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EU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 LA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 CB
    2026-07-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83
  • [아하! 우주] ‘우주 쓰레기’ 그냥 태워버리세요! 레이저로

    [아하! 우주] ‘우주 쓰레기’ 그냥 태워버리세요! 레이저로

    - 일본 과학자들 '소각방식' 제안 쓰레기 소각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통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우주 쓰레기를 태워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의 이화학 연구소(Riken)의 과학자들이 현재 골칫거리인 우주 쓰레기를 강력한 레이저로 소각하는 아이디어를 저널 Acta Astronautica에 발표했다. 현재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우주 쓰레기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인공위성과 그 파편, 그리고 로켓 파편들로써 오래전에는 인간에게 유용한 일을 했지만, 현재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존재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그만 파편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 정거장, 우주선에 충돌하면 매우 위험하다. 이런 쓰레기들이 희박한 대기와의 마찰로 대기권에 다시 재진입해 타서 없어지는 데는 보통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연구와 아이디어들이 등장했지만, 아직 우주 쓰레기 청소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제안된 아이디어 대부분은 경제적, 기술적, 정치적 문제로 인해 실제로 테스트 되지도 못했다. -무기화 우려에 국제 합의는 난망 그래서 연구팀은 우선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EUSO 망원경을 이용한 레이저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 망원경과 현재 있는 CAN 레이저를 이용하면 1cm 정도의 작은 입자도 궤도에서 떨어뜨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게 골자다. 만약 여기서 성공하면 더 큰 레이저를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ISS)에 설치하고 주변의 위험한 우주 쓰레기를 제거한다. 궁극의 목표는 극궤도를 도는 대형 레이저 위성이다. 이 위성은 강력한 망원경과 레이저를 이용해서 우주 정거장과 유인 우주 탐사, 그리고 다른 위성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우주 쓰레기를 우선 제거한다. 우주 쓰레기의 총량은 대략 3,000t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일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 계획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술적, 비용적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강력한 궤도 레이저는 무기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이를 설치하겠다고 나서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1990년대 미 공군은 레이저 빔으로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프로젝트 오리온(Orion)을 추진한 바 있으나 국제 사회의 반발로 인해 실제 우주 테스트까지 진행하지는 못했다. -유럽우주국은 '그물' 이용 처리 검토 현재 유럽 우주국은 일종의 그물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는 좀 더 평화적인 방법을 연구 중이고 실제로 2020년대에 우주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사 역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이미 우주 쓰레기의 밀도가 상당히 위험 수위에 이른 만큼 가까운 시간 내로 우주 쓰레기 제거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 다시 제안된 것처럼 레이저가 주역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쓰레기를 태워버리는 것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매우 어려운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 체르노빌 야생 여우

    샌드위치 만들어 먹는 체르노빌 야생 여우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고요!”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듯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야생 여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야생 여우 한 마리가 배가 고팠는지 자유 유럽 방송(Radio Free Europe) 취재진이 던져주는 음식을 조금의 경계심도 없이 받아먹는다. 잠시 후 취재진은 바닥에 빵과 베이컨을 흩어 놓아둔다. 그러자 여우는 마치 샌드위치를 만들 듯 빵과 베이컨을 차곡차곡 쌓아 입안 가득 물고는 자취를 감춘다. 사람이 살지 않아 먹을거리를 찾기 어려운 체르노빌에서 뜻밖의 횡재를 한 여우의 뒷모습이 가벼워 보인다. 한편 1986년 일어난 원전사고로 유령도시가 된 체르노빌에는 최근 여우 외에도 불곰, 노루 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사진·영상=radiosvoboda.org, Chernobyl fox makes five-decker sandwich/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네팔 대지진 참사] 장비는 삽·망치뿐… “2·3층 사이 갇힌 조카 구하는데 42시간”

    [네팔 대지진 참사] 장비는 삽·망치뿐… “2·3층 사이 갇힌 조카 구하는데 42시간”

    규모 7.8의 대지진이 네팔을 강타한 지 나흘째인 28일 긴급 구조 작업이 수도 카트만두를 넘어 산악지대로 확대되고 있다. 지진 같은 대형 재난사고를 당한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인 ‘골든타임 72시간’이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구해 내기 위해서다. 카트만두의 가옥이 잘 무너지는 벽돌집이었다면 산악지대는 자연에서 구한 돌이나 진흙으로 집을 만들었다. 더구나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데다 길이 끊겨 고립의 위험성도 높다. ●진앙지 가까운 마을 여진으로 250여명 실종 진앙에 가까운 고르카 같은 곳은 거의 궤멸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7만여명이 산다는 이곳은 집과 학교, 병원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는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 ‘주민 수백 명이 한꺼번에 실종됐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지만 산사태로 육로가 막히는 바람에 피해 상황은 제대로 확인이 안 된다. 이런 가운데 네팔 정부의 한 관리는 이날 고르카에서 멀지 않은 시골의 한 고립된 마을에서 여진에 따른 산사태가 일어나 25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고립된 산간 마을의 심각성을 깨달은 네팔 정부는 전체 육군 병력의 90%인 10만명을 수색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헬기를 띄워 고립된 산간마을을 탐색하면서 급한 대로 물과 식량, 비상약품 등을 공중에서 떨어뜨리기도 했다. 국제 구호의 손길도 커졌다. 미국은 당초 100만 달러로 책정된 구호 기금에다 900만 달러를 더 보탰다. 45t의 구호물자도 추가로 배정했다. 고산지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특수부대 그린베레도 투입했다. 중국은 1차로 긴급구호물품 186t을 공군수송기 4대에 나눠 보낸 데 이어 250명 규모의 구조팀과 의료진을 파견했다. 일본은 800만 달러의 구호자금에다 자위대원 110여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사망 5057명·부상 1만여명 집계 문제는 교통·통신이다. 유엔·유럽연합(EU)에다 한국 등 46개국이 돈과 사람을 내놓고 있지만 현지 여건은 너무 열악하다. 여진 위험에 공항이 개폐를 반복하는 데다 정확한 피해 현황이 파악되지 않아 지원도 적재적소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트만두 시내 구조도 열악하기만 하다. 교통장관 텍 바하두르 가룽은 자신의 조카딸 한 명을 구출해 내는 데 무려 42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집이 무너지면서 2~3층 사이에 갇힌 조카딸 네하가 내지르는 구조 요청 소리를 뻔히 들으면서도 이렇게 시간이 걸렸다. 구조장비라고는 삽과 망치뿐이어서다. 가룽 장관은 “무너진 집더미들을 일일이 손으로 하나씩 치우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운용할 인력은 충분하니 불도저 같은 중장비를 많이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네팔 당국은 이날까지 사망자는 5057명, 부상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진의 공포 등으로 야외 빈터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주민이 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현장 블로그] 인문대 대표들 ‘외로운 투쟁’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 인문관. 주말 오후 25명의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습니다. 전국 15개 대학 학생들이 ‘제1차 전국 인문계열 대표자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위해 각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문대가 희생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뭉쳤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최고 책임자(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서 “인문대와 사범대는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터니까요. 인문대 대표자들은 각자 학교의 ‘인문대 수난사’를 공유했습니다. 부산대생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지역에 ‘철학과’가 있는 대학이 4~5곳은 됐는데 지금은 1곳뿐”이라고 했습니다. 박용성 재단 이사장의 사퇴까지 불러온 ‘대학 구조개혁의 뜨거운 감자’ 격인 중앙대 학생의 발언이 가장 길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학교 측이 ‘학생들이 상상할 수 없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하더니 지난 2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터뜨리더군요.” 씁쓸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힘을 모아야 할 다른 학우들의 외면도 이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습니다. 하나같이 “학내 지지 세력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건국대생이 “공대, 경영대 등 잘나가는 단과대학에서는 우리에게 관심도 없다”고 말하자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인 거죠. ‘중앙대 사태’ 때도 학생 커뮤니티인 ‘중앙인’에서는 “취업률 위주로 학교가 개편돼야 한다”며 학교 측의 구조개정안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서울 보신각 앞에서 ‘교육콘서트’를 열고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사범·예술계열 학생들과 연대할 것을 결정하고 자리를 파했습니다. 회의에 초청된 윤지관(덕성여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대학학회 회장은 “근대 대학의 기틀을 세운 칸트는 대학에는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는 실용 학문과 사회를 비판하는 기능을 갖춘 학문이 있어야 된다고 봤다. 후자가 바로 인문학”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의 목탁이 될 인재들의 얼굴에 왜 그늘이 드리운 걸까요. 인생과 진로를 고민하기에 앞서 학과 통폐합부터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의 슬픔이 더 많은 공감대를 얻기 바라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네팔 대지진 참사] 공동주택 40% 내진설계 안해… “서울 강진 땐 사상자 11만명”

    [네팔 대지진 참사] 공동주택 40% 내진설계 안해… “서울 강진 땐 사상자 11만명”

    “드문드문 보이는 빨간색 표시가 관측된 ‘P파’를 뜻합니다. 지진파의 한 종류인 P파는 초속 7~8㎞ 속도로 도달하지만 진폭은 작아 피해가 적습니다. 이 P파가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될 때 지진을 의심해 구체적인 분석에 들어갑니다.”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감시센터. 국내 127개 지진·화산관측소에서 보내오는 지진파를 전달받아 분석하는 이곳에서는 네팔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25일에도 어김없이 지진파를 감지했다. 이지민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연구관은 “네팔 현지시간으로 25일 낮 12시쯤 지진이 일어났고, 7분 뒤 이곳에서도 지진파가 관측됐다”며 “우리나라와 네팔이 직선거리로 4000㎞가 넘기 때문에 시간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6.5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978년 9월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진도 5.2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충남 태안 해역(규모 5.1)까지 규모 5.0 안팎의 지진은 여러 차례 관측된 바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자동 경보가 발령되는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지진 발생 후 50초 안에 경보가 발령되지만, 아직 예보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연구관은 “지진은 판과 판이 부딪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판과 판 사이에 위치해 지진 피해가 잦은 일본조차도 1900년대 초부터 관측된 지진 자료를 축적해 확률적으로 발생 시기를 겨우 가늠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지진 발생 시 피해 규모를 예측하는 연구는 이뤄지고 있다. 2010년 국민안전처가 실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면 전국에서 사상자 11만 5200여명과 이재민 10만 4000여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규모 7.0 지진이 일어난다면 67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지만, ‘재앙’이 닥쳤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은 미진하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실에 따르면 내진설계 대상인 전국 공동주택 30만 7597동 가운데 18만 5334동(60.3%)만 실제로 내진설계가 이뤄졌다. 특히 인구 과밀화지역인 수도권 지역의 공동주택 내진설계 비율은 30~40%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988년부터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에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는 기준이 제정됐다. 2005년에는 3층 이상, 연면적 1000㎡ 이상으로 기준이 강화됐다. 하지만 1988년 이전 건물에 내진설계를 강제할 법은 없다. 권영덕 도시공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건축물의 70~80% 이상이 1988년 내진설계 규정 도입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라며 “정부가 주택기금을 활용해 내진설계를 보강하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종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내진설계 기준은 강화됐지만 구조기술사가 내진설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6층 이상 건물만 해당한다. 또한 층수 관계없이 모든 건축물을 내진설계하도록 한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2층 이하, 연면적 1000㎡ 미만 건물은 내진설계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내진설계 대상이 아닌 민간건물이 내진설계를 보강하면 재산세·취득세를 감면해 주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활성화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하늘에서 본 네팔 수도 지진 ‘전과 후’

    하늘에서 본 네팔 수도 지진 ‘전과 후’

    네팔 대지진으로 붕괴한 도시의 참혹한 모습이 하늘 위에서도 목격됐다. 유엔훈련조사연구소(UNITAR)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대지진 발생 전과 후의 수도 카트만두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과 이후 여진이 네팔 일대에 발생해 지금까지 4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80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 인도와 중국 등 이웃 나라에서도 90명 이상이 사망해 총 사망자 수는 45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을 하고 있다. 유엔(UN)은 네팔 39개 지역, 800만명이 지진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인 피해자는 댐 건설 기술자 1명과 여행 중이던 부부 등 부상자 3명이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카트만두에서만 10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수백 년 된 사원과 낡은 건물, 가옥 상당수가 붕괴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카트만두에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9층짜리)의 빔센(다라하라) 타워도 이번 지진에 완전히 무너졌고 주춧돌만 남았다.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 정부 역시 26일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정하고 27일 40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편성해 급파한다. 네팔 당국 관계자는 아직 구조대가 들어가지 못한 고립 지역에 접근하게 되면 사망자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애초 지진 규모를 7.5라고 밝혔다가 이후 7.9로 상향한 뒤 7.8로 다시 낮췄다. 이는 지난해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1934년 네팔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 의료인, 척추 낭종 제거하는 신기술 개발

    국내 의료인, 척추 낭종 제거하는 신기술 개발

    지주막하 공간에서 뇌척수액이 팽창해 척수를 압박하는 이른바 ‘척추 경막외 지주막 낭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술이 국내 의료인에 의해 개발됐다.   척추질환 전문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 은상수(사진) 진료부장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하 공간에 뇌척수액이 팽창하면서 문제가 되는 척추 경막외 지주막 낭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트위스트 치료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논문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SCI급 학술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최근호에 등재됐다.  척추 경막외 지주막 낭종(Spinal extradural arachnoid cyst)은 뇌척수액이 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 들어가 생긴 낭종으로, 이 낭종이 커지면서 척추 신경을 압박해 목이나 등,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팔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마비, 방광 기능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병증은 주로 흉추가 위치한 등쪽에 나타나며, 선천적으로 경막에 결손이 있어 발생하거나 또는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수술이나 주사 치료 등 외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척추 경막외 지주막 낭종으로 진단된 경우 문제가 되는 낭종을 잘라내고 비어있는 부분을 봉합해 치료했다. 그러나 이 치료방식의 경우, 봉합 자체가 어려운 데다 뇌척수액의 압력이 높아서 체액이 새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잦았다.  은상수 진료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낭종을 꼬아서(twist) 연결 부위를 확실하게 닫은 뒤 낭종을 잘라서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 결과, 수술이 쉽고 빠르며, 기존 치료에 수반되는 합병증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0년 동안 목 통증과 감각장애를 겪었던 여성 환자(44)에 대해 트위스트 기법으로 낭종을 제거한 뒤 통증과 감각장애, 두통, 시야 흐림 증상이 모두 없어졌으며, 이후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에도 재발이 없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상수 진료부장은 “척추 경막외 지주막 낭종을 수술하면서 낭종을 꼬으면 더욱 확실하게 연결 부위를 닫을 수 있겠다는 착상을 구체화한 것이 새로운 치료술로 이어졌다”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효과도 뛰어난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이 치료술로 고통을 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모든 것이 멈췄지만… 구호는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이 멈췄지만… 구호는 멈추지 않는다

    “네팔 고르카의 산간마을은 해발 2000m 능선에 있어요. 계단식 밭들 사이로 전통 방식으로 지은 흙담집이 줄지어 있죠. 그러나 이번 참사로 모두 무너졌습니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노경후(37) 네팔 지부장은 2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에서 지진 사흘째를 맞는 고르카를 이렇게 묘사했다. ●진앙지 산간마을 고르카, 즐비한 전통 흙담집 와르르 “지진이 낮(25일 오전 11시 56분)에 일어나 사람들이 깨어 있어 다행이었지, 밤에 일어났으면 집들 구조가 워낙 취약해 잠결에 더욱 많은 사상자가 났을 겁니다.” 카트만두에서도 도심에 새로 지어진 건물들은 비교적 멀쩡했지만, 지은 지 오래된 사원들과 탑 주변에서 많은 사상자가 났다. 진앙에 가까워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심한 고르카는 산간지대라 차편이 드나들기가 쉽지 않다. 구호물품 조달이 늦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6일 밤에도 여진이 계속되는 한편 비까지 내려 주민들이 고통이 더욱 컸다. 노 지부장은 “조금 있으면 우기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날씨 탓에 헬기가 뜨지 않아 구호물품 전달이 늦어지고 있는데, 바깥에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이 비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지원 또한 신통치 않다. 몇 안 되는 마을의 병원도 지진으로 파괴됐기 때문이다. 네팔 정부에 의해 의료진이 급파되고 의약품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자들을 치료할 병실이 마땅치 않다. ●고산지여서 의료 혜택 여의치 않아 구호 손길 애타게 기다려 “마을 병원에 가 보니 지진 당일부터 지금까지 병원에 들렀다 간 환자가 100여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중 사망자는 10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곳보다 해발고도가 더 높은 지역의 상황은 어떨지 안심할 수 없어요.” 노 지부장의 목소리가 어두워졌다. 노 지부장은 “주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고르카도 네팔 내 다른 지역들처럼 청·장년층의 남성들은 인도 등지로 일을 하러 가고 남은 사람은 여성과 아이, 노인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집을 복구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관련 지원이 정부에서 이뤄질지, 스스로 방법을 강구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집이 무너진 잔해 속에서 가재도구들을 하나씩 건지며 근근이 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노 지부장은 26일 오후 고르카에 도착하자마자 굿네이버스 현지 직원들과 함께 현장 상황실을 꾸리는 한편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당장 필요한 천막, 담요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것들과 라면 등의 식량을 어떻게 조달하고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시작해야죠.” 전화기 너머로 노 지부장의 다급함이 전해져 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중앙대 이사장에 김철수 前장관

    중앙대 이사장에 김철수 前장관

    최근 ‘막말 이메일’ 파문으로 물러난 박용성(두산중공업 고문) 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의 후임으로 상공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철수(74) 전 세종대 총장이 선임됐다. 중앙대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김 신임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2008년 5월부터 중앙대 법인이사를 맡아 왔다. 김 이사장은 “면학 분위기를 안정시켜 학교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중앙대를 이끌어 온 박 전 이사장은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위협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1일 사퇴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울고 있는 국내 체류 네팔인들

    26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역 3번 출구 앞 종로51가길 골목. 네팔 음식점 5곳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의 대표적인 ‘네팔타운’이지만 하루 전 고국에서 발생한 대지진 참사 때문에 이날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올해로 9년째 창신동에서 네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네팔인 리스만 구릉(50)은 “주말 낮이면 네팔 손님이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까지 찾아오는데 오늘은 20명도 안 왔다”고 말했다. 구릉의 가족은 대지진이 발생한 람중 지역(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 떨어져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있어 참사를 피했다. 하지만 구릉은 “가족을 잃은 다른 네팔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 규모 철강회사에 올해로 6년째 다니고 있는 셋 바하두르(45)는 대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람중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바하두르는 “국제전화로 집에 계속 전화를 했지만 먹통이었다”며 “연락할 방법이 없다 보니 불안해서 전날 낮부터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정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가까스로 가족들과 통화가 됐다며 겨우 안도했다. 바하두르는 “지진 때문에 다들 밖에서 잤다더라”고 말했다. 바하두르는 그나마 다행인 경우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올해로 8년째 네팔 음식점을 영업 중인 커 겐드라(40)는 전날 대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창신동 네팔인들이 전했다. 이들은 휴대전화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대지진 피해를 보여 주는 영상을 계속 살폈고, 현지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수시로 안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에 동요했다. 가우텀 우샤(35·여)는 “전날 저녁에 카트만두에 살고 있는 부모님이랑 잠깐 통화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부모님 사진만 보면서 살아 계시기를 빌고 또 빌었다”며 “인근에 사는 다른 네팔인들도 다들 밤새 울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직 네팔 현지에 전화가 안 되는 곳이 많고 전화도 오래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서울신문은 지난 3월부터 ‘신(新)평판사회’ 기획 시리즈를 12차례에 걸쳐 실어 왔다.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깨트리고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기획을 통해 바라본 평판사회는 예상대로이거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돼지엄마’처럼 구(舊)평판에 매달리는 몸부림과 이를 요구하는 풍토가 여전한 가운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전문대생들처럼 신평판사회를 지향하는 이들의 힘찬 날갯짓도 있었다. ‘평판’이란 무엇이며 앞으로 확산시켜야 할 ‘신평판’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전문가들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봤다. 좌담은 지난 23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김주호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래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장,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를 초청해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신평판사회’ 기획이 이번 좌담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시리즈를 읽어 본 소감은. 정 교사 올해 초부터 서울신문이 다룬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보면서 ‘서울신문이 올해 작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언론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입시철이 가까운 9~11월쯤 나왔으면 중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진로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한테도 참고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김 교수 평판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부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신·구’라는 개념으로 잘 짚어 줬다. 아쉬운 면은 ‘신평판사회’라는 틀에 맞추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에 맞지 않게 조금 억지스럽게 들어간 대목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정리가 됐다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앞으로 다양한 평판의 분야를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기업·학교·사회 의식·구조적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마 교수 시의 적절한 문제 제기였다. 신문 기사로 사회의 작은 부분이 개선된다고 해서 전체가 갑자기 한꺼번에 다 바뀌진 않을 것이다. 어렵긴 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처방과 대안 제시가 있었으면 어떨까 한다. 대안이란 제도적 측면과 소비자 혹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식 차원의 대안을 말한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다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센터장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다. 제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입시 설명회에 갔는데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에 몇 명 갔는가 하는 것이 고교의 주요 홍보물이더라. 스카이에 가는 학생은 학교에서 10~20% 선인데, 나머지 80% 학생을 모두 포기하는 건가. 전형적인 구평판을 달성하기 위한 모습이다. 제가 하는 업무가 청년 실업자들을 6개월에서 1년 동안 교육해 취업시켜 주는 것인데, 35세 이상인 사람은 같은 교육 과정을 이수해도 취업하기가 힘들다. 기업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능력 위주의 사회를 구현한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 개편을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렇듯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시의적절하게 화두를 던진 기사라 감명 깊게 봤다. →호의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구평판’의 가치 기준에 따라 생활해 왔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 세대에는 현재와는 다른 기준이 정립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각자가 생각한 평판이란 무엇인가. 김 교수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브랜드’다. 평판과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 평판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거다. 브랜드 이미지에는 수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그런데 현재 어느 분야든 그것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사실은 그게 나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하는 건데 말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한참 지나 보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판만 쌓여 있는 꼴이다. 평판은 절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판 관리에 약하다. 단적인 사례로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했던 얘기를 철이 바뀌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꾼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마 교수 평판이 관리의 대상인 것도 맞는데, 전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평판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 붙여지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의 과정에서 ‘관리’는 필요하지만, 그 관리에 비윤리적인 트릭이 들어가면 문제가 된다. 2013학년도에 제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논술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학생들에게 ‘평판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그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주변의 평판이 갖고 있는 부정확성과 비정직성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를 물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판 관리의 윤리적 측면들을 잘 고려해 보려면 ‘워치독’(감시견)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언론이나 시민사회가 할 수 있다고 본다. 평판의 반대는 ‘실재’다. 학교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아예 출신 학교, 지역 등을 다 가리고 ‘블라인드 리뷰’(암맹평가)를 할 수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평판은 중요한 요소지만, 자칫 평판 자체가 실재를 덮어 버려서 공정한 평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에서는 신입 행원을 뽑을 때 대학 출신 다 가리고 이름만 보고 선발한다더라. 2박 3일 합숙 토론하면서 인간성·전문성 등을 따진다고 한다. 마 교수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5~10분 면접 봐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년 전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분교를 만들었는데 설립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교수가 직접 주말에 학생 집을 방문해 2시간가량 얘기도 했다. 학교의 평판보다는 이 학생이 우리 캠퍼스에 정말 필요한 학생인지, 그것만을 보고 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이후 지금 도쿄에 있는 본교만큼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김 센터장 대기업 전무와의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신입 사원들 면접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었다. 면접하러 오는 지원자들은 다들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온다. 그러다 보니 면접을 보는 5~10분 정도는 연기를 통해 자신의 결점 등을 포장할 수 있다. 원래 자기 모습이 아닌 거다. 현행처럼 단시간 면접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 교사 학교에서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의 자기 소개서를 지도하는데, 첫 수업 주제가 ‘너희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 너희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근데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지, 왜 장학금을 신청하게 됐는지에 대해 잘 답변을 못하더라. 이른바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스펙은 좋은데 자기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평판(스펙)을 갖추면 뽑아 주겠지’ 하는 마음만 갖고 있을 뿐 실제 자기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은 약한 거다. 자기 정체성이나 자기에 대한 탐구, 자의식 등이 굉장히 약해서 잘못된 평판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실패하면서 도전하는 인재들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자” 김 교수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지는 평판에도 맹점이 있다. 그런 말들이 다양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몇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게 요즘 시대다. 평판만 따라가다 보면 개개인이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는 학생들이 들어가서 (특목고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는 평판이 모든 걸 좌우하니 그 다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거다. 외국 대학들은 각 대학마다 개성이 있다. 대학마다 분야별로 특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지원하는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곳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듭하고, 그 학생의 주변 인물들도 만나는 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다. →요즘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 외모 지상주의였던 연예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평판에 대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경제나 정치 같은 영역에서는 변화가 더딘 느낌이다. ‘구평판’에 갇힌 사회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마 교수 ‘구평판’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신평판’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걸 감수해야 한다.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부터 많이 연구했던 주제가 ‘정치인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인데, 팩트 체킹이라는 영역이 미국에선 1980년대 대통령 선거부터 단골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우리식 모델을 만들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제가 자주 가는 ‘폴리티 팩트닷컴’(www.politifact.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은 정치인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여기에는 ‘오바미터’라고 하는 지표가 있어 오바마가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 중 어떤 게 지켜지고 있고 어떤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지 평가한다. 여기서는 오바마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아버지가 어떤 인종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오바마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를 평가 척도로 삼는다. 김 센터장 스포츠나 연예계는 평가 척도가 명확하다. 스포츠 세계는 프로화되면서 나름대로 팀별로 선수들의 고과를 매기는 기술이 발전했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지 않는다. 우리도 일반 기업 등 많은 곳에서 연봉제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도 평가 툴이 취약하다. 툴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보니 평가를 받고서도 스스로 수긍을 하지 못하고 이의 제기를 하다 보니 연봉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공정한 평가 툴을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제가 몸담은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에서는 6개월~1년 정도 공부하면 경기도지사 명의의 수료증을 주지만 따로 학위를 주거나 자격증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취업률 94%를 유지하는 이유는 ‘프로젝트’에 있다. 당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에 성적, 이력서, 자소서만 가지고는 어필할 수 없다. 4년제보다 전문대가 취업하기 어렵지만, 능력을 보이면 기업에서는 학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렇게 ‘신평판’ 체제가 수립되는 건 한두 해로 되는 게 아니다. 한 세대 두 세대가 걸려야 하는 일이다. 너무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교육정책도 장기적 안목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 마 교수 ‘신평판’이란 아주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스포츠 얘길 하셨는데, 히딩크 감독 같은 명장들이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가 결전의 날 11명밖에 못 쓴다. 그걸 어떻게 선발하겠나. 선수들이 갖고 있는 지명도나 평판 따라 선정하면 안 된다. 히딩크 감독이 잘한 건 선수들의 스타일과 운동 능력. 그날의 컨디션과 팀워크를 고려해 선수를 뽑았고 결국 4강 신화를 이뤄 냈다는 거다. 이렇게 평가 시스템이 일반의 평판을 압도해야 ‘신평판’이다. 국내 유명 대기업의 고위 임원에게 들었다. 이른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의 임원 자리까지의 생존율을 따져 봤더니 비명문대에 비해 높지 않더라는 것이다. 최고의 대학을 나왔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해서 ‘틀리는 일’에는 도전을 안 하고 정답만 맞히려다 보니 도전 의식이 떨어지는 거다. 반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하는 걸 사회가 보듬어 주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평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한국식 수능은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학생을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지를 없게 만든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는 건 우리 사회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구평판’으로 끌어당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서 포착해 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게 ‘신평판’이라는 개념이 지향해야 할 목적지다. 김 교수 사람들이 정치인들을 뽑거나 대학을 선택할 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신중하게 따지다 자꾸 반복하다 보면 점점 단순화된다. 그래서 생긴 게 평판이다. 평판이라는 것은 애초에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정이지만 굳어지면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더이상 평판으로서의 역할을 못 한다.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니까. 나쁜 평판 중 대표적인 게 지역적 평판이다. 근거는 없지만 지역감정이 주는 고정관념은 매우 크다. 그렇다 보니 해당 정치인이 아무리 거짓말을 한들 우리 동네 사람이라고 하면 뽑아 주는 식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정직성, 발언의 진실 여부다. 미국에서 10여년 살았지만, 미국에서는 당적을 바꿨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7~8번이나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도 있다. 1987년 미국의 ‘게리 하트’라는 정치인은 대선 후보들 중 압도적 1위였는데, 불륜 사실을 숨긴 게 발각돼 낙마했다. 미국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를 속인 사람을 어떻게 리더로 뽑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미국처럼) 정치인이 거짓말하는 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게 미국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정직함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 아닌가.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빅데이터가 많이 있으니 다 정리할 수 있다. 정 교사 개인적 경험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논술대회를 열어 채점을 한 적이 있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 중 99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진정한 행복은 정신적 충족감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을 따로 불러 ‘솔직하게 대답해 보라’고 했더니 모든 학생이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온다’고 말하더라. 그런 걸 보면 중학생 때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채점자가 요구하는 답변이 뭔지 아이들이 다 알고 있고 내면화가 돼 있다는 거다. 여기에는 우리 교육자들의 잘못도 크다. 평판이라고 하는 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인데 여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가 드러난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논술대회처럼 채점자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맞게 답안을 적으며 자신을 드러낸다. 그런데 예비군 군복을 입었다든지, 출근길의 지하철처럼 자기 모습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남한테 피해를 주고 무례한 행동을 한다. 아는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임원에게 ‘한국 사람 어떠냐’고 물어봤다. 처음엔 ‘열정적이고 성실하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10년쯤 지나 우리나라를 떠날 때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을 하더라. 제도적인 측면 못지않게 사람들의 의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터키, 스마트폰 세이프가드…韓·中·EU 등 공동대응키로

    삼성과 LG 등 한국산 스마트폰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터키에서 세이프가드(수입 규제 조치)를 위한 조사가 시작돼 정부가 중국과 베트남, 유럽연합(EU)과 동맹을 맺고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세이프가드위원회에서 터키의 스마트폰 수입 규제 조치를 위한 조사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양자 및 다자 협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란 특정 상품의 수입 급증으로 인한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터키는 지난해 12월 현지 제조사인 베스텔(Vestel)사의 문제 제기에 따라 삼성을 비롯해 LG 등 한국산과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이 수입 규제 조치의 위기에 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세이프가드위원회에서 베스텔이 지난해 8월 이후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했으면서도 터키 정부가 긴급 수입 제한 조치를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 계획이다. 또 2009~2013년 5년간 터키 내 수입 스마트폰의 연평균 성장률이 2.7%에 불과하고 시장점유율 역시 낮은데도 터키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삼성과 LG 브랜드를 사용한 대터키 스마트폰 연간 수출액은 25억~30억 달러(약 2조 6900억~3조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5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LG가 7위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EU는 물론 중국, 베트남과 함께 연합해 터키의 규제 조치에 대항하는 것은 삼성과 LG의 현지 공장에서 터키로 수출하는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중국과 베트남에 스마트폰 수입 규제에 따른 공동 대응 전략을 제의했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지난달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한을 터키에 제출했으며 베트남도 지난달 터키와 별도 양자 협의를 갖고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스마트폰 수입 규제를 둘러싼 터키의 세이프가드 조사 결과는 조사에 9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9월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사는 6개월 연장도 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우리 기업의 피해가 막대해진다”면서 “수입 규제 해제를 위해 중국, 베트남, EU 등과 공조 체제를 강화해 터키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오래된 네팔 사원 무너져 주말 나들이객 참변”

    “오래된 네팔 사원 무너져 주말 나들이객 참변”

    “네팔에서는 지진이 워낙 자주 있어서 이번에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근데 갑자기 숙소의 집기들이 무너져 내리는 거예요.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왔더니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공터에서 웅성거리고들 있더군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노경후(37) 네팔 지부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에서 지진 발생 당시(현지시간 25일 오전 11시 56분)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네팔 파견 3년차인 노 지부장은 당시 카트만두의 굿네이버스 숙소에 있었다. “숙소 주변 담장들이 죄다 무너져 있고, 건물들 외벽에는 커다란 금이 가 있더라고요. 가까스로 탈출한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어지는 여진의 공포 속에 공터에 자리를 깔고 앉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텐트에서 자거나 여럿이서 천막을 치기도 했다. 노 지부장은 당일 저녁 여진이 뜸해지자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카트만두 시내를 돌아다녔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신식 건물들은 대체로 멀쩡했다. 그러나 사원이나 탑처럼 오래된 건축물들은 온전한 것이 별로 없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다라하라 9층탑(빔센 타워)도 곳곳에 널린 잔해들 틈에 섞여 있었다. “다라하라 탑은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놀러 가는 곳인데 탑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거기 말고도 가족들이 나들이로 많이 찾는 곳에서 인명 피해가 특히 컸더라고요. 카트만두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엉성하게 지어진 건물들도 많이 부서졌어요. 거기에서 사람들이 많이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노 지부장은 이날 오전 현지 신문을 통해 ‘사망자 1200명’이라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 이 수치는 시시각각 불어났다. 하지만 바깥의 우려와 달리 현지 분위기는 비교적 안정되고 차분한 편이라고 그는 전했다. “도둑과 약탈이 기승을 부린다거나 하는 흉흉한 얘기는 아직 없습니다.” 그는 네팔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신속하게 군경이 투입돼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 작업을 시작했더라고요.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난 아비규환의 상황은 아니에요.” 이날 저녁 서울신문과 통화할 때 그는 카트만두보다 진앙에 더 가까운 고르카에 있었다. 이 부근 산간마을에서 집이 많이 무너진 데다 병원도 멀어 구호에 어려움이 큰 탓이다. 도로가 끊겨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호 물품 전달도 안개 때문에 여의치 않다. “방글라데시까지 여진이 느껴진다는데 진앙에서 북동쪽으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이 지역에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보내는 게 급선무입니다. 전 세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네팔 지진 사망자 2300여명…한국인 여행객 1명 중상

    네팔 지진 사망자 2300여명…한국인 여행객 1명 중상

    네팔 지진 네팔 지진 사망자 2300여명…한국인 여행객 1명 중상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네팔 내무부는 26일 현재 사망자 수가 2352명, 부상자 수가 5000명 이상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상자 수를 5463명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인접 국가인 인도(53명), 중국(17명), 방글라데시(3명)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 발생한 규모 7.8의 이 지진으로 낡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바람에 네팔에서만 66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네팔 당국은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곡괭이와 맨손으로 잔해를 치워가며 이틀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상자와 실종자가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이 카트만두 동북쪽에서 발생하는 등 이틀째 크고 작은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진앙에 가까운 북서쪽 지방과 시골 마을은 도로와 통신망이 붕괴해 구조대원의 진입이 여의치 않은 데다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카트만두 북쪽 70㎞에 있는 어퍼 트리슐리 지역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건설업체 직원 1명과 카트만두 북쪽 샤브로베시를 여행 중이던 50대 부부 등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여행객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인근에서 지진에 의해 발생한 눈사태로 다쳤다가 구조된 사람 중 한국인이 1명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네팔 한국대사관과 외교 당국은 네팔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650여명이고, 다수의 여행객이 있는 만큼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다. 이번 지진은 5월 히말라야 등반 시즌을 코앞에 두고 발생해 관광객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베레스트에서 지진 여파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17∼18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에베레스트 눈사태로 네팔인 가이드(셰르파) 16명이 사망한 것을 뛰어넘은 역대 최악의 참사다. 지진 당시 에베레스트에는 등반객과 셰르파가 1천 명이 있었으며, 수백 명이 여전히 산에 갇혀 있다. 부상으로 하산한 셰르파 젤루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산사태로) 천막이 다 날아가버렸다”고 전했다. 현재 네팔에는 히말라야를 오르거나 트레킹을 하려던 외국인 관광객이 3만여 명이 방문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한국인 전문 산악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일반 여행객들의 피해 현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진으로 추가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헬리콥터로도 수색에 나섰다.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한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100만 달러(약 10억여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제공키로 했고, 미국은 초기 구호자금으로 역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이웃 국가인 인도는 재난구호대원 285명과 의약품을 실은 군용기를 급파했고, 유엔 역시 구호팀과 비상식량 등을 이날 오전 네팔로 실어보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중국, 파키스탄, 일본 등의 세계 각국도 지원을 약속했다.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 또한 네팔로 대원들을 급파하고 있다. 그러나 가옥 붕괴와 여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수의 이재민들이 노숙을 하고, 병상이 모자라 병원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야외에서 부상자 치료를 하는 가운데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구호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 사회의 애도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8에 달하는 이번 지진은 작년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하다. 특히 네팔에서는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팔 대지진 사망자 2천명 넘어…이틀째 강력 여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네팔 경찰의 카말 싱 반 대변인은 26일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가 1천953명, 부상자 수가 4천62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인접 국가인 인도에서 53명, 중국에서 17명이 각각 숨진 것을 포함하면 세 나라에서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2천23명에 이른다. 전날 발생한 규모 7.8의 이 지진으로 네팔 지역의 이재민이 총 66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네팔 당국은 밤을 새워가며 이틀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물 잔해 속에 사상자가 다수 갇혀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규모 6.7의 여진이 카트만두 동북쪽에서 발생하는 등 이틀째 크고 작은 여진이 수차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진앙에 가까운 북서쪽 시골 마을은 도로와 통신망이 붕괴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조대원들의 진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사망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카트만두 북쪽 70㎞에 있는 어퍼 트리슐리 지역에서 건설업체의 한국인 직원이 가볍게 다쳤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네팔에 우리 국민 650명 정도가 체류하고 여행객도 다수 있는 만큼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히말라야 등반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해 관광객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서 지진의 여파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까지 1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4월 눈사태로 네팔인 가이드 16명이 사망한 것을 뛰어넘은 역대 최악의 참사다. 이밖에 수백명이 산에 갇혀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부상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베레스트를 찾은 싱가포르인 조지 풀샴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얀 50층 높이의 건물이 나를 덮치는 것 같았다”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눈사태가 나를 거의 스치지도 않고 지나갔다”고 전했다. 네팔에는 등반 시즌을 맞아 산을 오르거나 트레킹을 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3만여명이 방문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산악인 동향을 잘 아는 대한산악연맹은 한국인 전문산악인들의 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야간에도 헬리콥터로 수색에 열을 올렸다. 피해의 심각성이 전파되면서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웃 국가인 인도는 재난구호대원 285명과 의약품을 실은 군용기를 급파했고, 유엔도 구호팀과 비상식량 등을 이날 오전 네팔로 실어보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 역시 네팔로 대원들을 급파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민들이 노천에서 잠을 자고, 병상이 모자라 병원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부상자 치료를 하는 가운데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와 구호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카트만두 공항은 전날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열려 국제선 항공기가 운항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8에 달하는 이번 지진은 작년 4월 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2) 이후 가장 강력하다. 특히 네팔에서는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났으며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 네팔 지진 참사 현장…피해 상황은?

    네팔 지진 참사 현장…피해 상황은?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1천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네팔 당국이 야간 구조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네팔 지진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6일 AP통신은 이번 네팔 지진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1천394명으로 집계됐다고 네팔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구호 작업이 끝나지 않아 네팔 지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1천500여명의 사망자 규모에 3배에 해당한다. 네팔 현지 언론 칸티푸르는 경찰을 인용해 부상자가 4만5천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이들 국가에서도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네팔을 대표하는 에베레스트산도 지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눈사태가 일어나면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10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 네팔 지진에 주변국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네팔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사진·영상=RT/유튜브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EU 난민 예산 900만 유로로 늘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잇따른 난민 참사를 막고자 지중해 해상순찰 예산을 3배로 늘리고 밀입국 조직에 대한 군사행동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의 난민 구조작전 ‘트리톤’에 대한 자금 지원이 매달 300만 유로(약 35억원)에서 900만 유로(약 105억원)로 늘어난다.
  • 니코틴 중독처럼…꿀벌, 농약에도 중독된다 (네이처紙)

    니코틴 중독처럼…꿀벌, 농약에도 중독된다 (네이처紙)

    인간이 니코틴에 중독돼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처럼, 꿀벌이 일부 농약에 중독돼 그런 농약이 묻어있는 먹이를 선호하는 것이 연구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뉴캐슬대 신경생태학자 제랄딘 라이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꿀벌이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 함유 농약에 중독돼 이런 성분이 들어 있는 먹이를 선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농작물 재배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농약 성분 중 하나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이 물질이 꿀벌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하자, 유럽연합(EU)은 이 성분이 든 농약 사용을 금지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도 EU의 평가가 완료될 때까지 이 성분이 함유된 농약에 대한 신규등록이나 변경을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네오니코노이드가 농작물의 수분을 매개하는 꿀벌들의 기억과 위치파악 기능에 혼란을 일으켜 꿀을 찾아야 하는 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로 꿀벌이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즐겨 먹는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는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니코틴과 마찬가지로 약물 중독성이 있고 이를 함유한 먹이를 더 선호하게 하는 결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는 벌들이 일제히 자취를 감추는 ‘군집 붕괴 현상’(CCD)이 일어나고 있다. 이 현상의 발생 원인은 진드기와 바이러스, 곰팡이, 살충제 등의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들 수 있다. 꿀벌은 곤충 수분에 의존하는 식물의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런 수분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세계에서 1530억 달러(약 165조 6800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4월 22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난민 나눠 받자는 독일… 그건 싫다는 나머지 EU국들

    난민 나눠 받자는 독일… 그건 싫다는 나머지 EU국들

    리비아 난민선 침몰로 1000명가량이 사망한 사건 때문에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당분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강력한 반이민 정서 때문에 ▲난민 수색, 구조를 위한 트라이톤 작전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 ▲불법 난민을 부추기는 밀수조직 일망타진 외엔 딱히 내놓을 만한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난민 발생 자체를 막기 위해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해안선을 봉쇄할 수는 없는 노릇이란 얘기다. 전혀 방안이 없는 건 아니다. 독일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접한 이탈리아, 그리스의 난민 수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중유럽, 북유럽 국가들이 일정 정도 난민들을 나눠 받자고 제안했다. 시험적으로 5000명 정도 규모의 난민을 분산 수용해 보고 비용도 공동 부담한 뒤 이를 확대해 보자는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등은 이를 거부했다. FT는 앞서 22일 열린 EU외무장관 회담 참가자의 말을 빌려 “독일 측은 이런 방안을 다시 강력하게 제안했으나 다른 국가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이라고 이런 제안이 마냥 신나는 것만은 아니다. 이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소도시 보라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의 르포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독일은 인구 1000명의 소도시 보라에서 난민정착사업을 시도해 봤다.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난민들에 대한 무료 의식주 제공, 각종 문화·언어교실 개설, 지역민과의 교류 프로그램 마련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주민들이 건설 중이던 난민촌을 야밤에 무너뜨린 사건이 벌어졌다. 주민 설득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볼커 헤어초크 보라시장은 “보라 시민들은 뿔 달린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독일인일 뿐”이라면서 “우울한 예상이지만 더 많은 난민이 온다면 이 같은 일이 더 많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나치라는 악몽 때문에 편협한 민족주의를 가장 경계하는 독일이 이렇다면 다른 유럽국가들은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U의 대응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심할 정도로 부족하고, 부끄러운 수준의 대응”이라며 EU를 맹비난했다. ‘난민 망명자를 위한 유럽이사회’도 EU 지도자들에게 “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적 용기를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태성 기자 cho904@seoul.co.kr
  • 145억원 쓰고도… 더 떨어진 황사예보 정확도

    황사 예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상청이 최근 10년간 145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정확도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이 기상청에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1.7%였던 황사 예보 정확도는 점점 낮아져 올 3월에는 50%까지 내려갔다. 2005년 56.5%였던 정확도는 2006년 67.1%, 2009년 66.2% 등 60%를 웃돌다가 2010년에는 71.1%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2011년 64.5%, 2012년 42.3%, 2013년 64.0%, 지난해 60.6%로 하락하더니 올해 3월에는 50%까지 낮아졌다. 그사이 연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2012년 1.7일에서 2013년 1.9일, 2014년 7.6일로 크게 늘었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8.4일에 달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간 황사 관측망 운영에 36억 6000만원, 동북아 황사 네트워크 구축과 황사 통합예측모델 개선을 비롯한 장비와 연구·개발에 108억 4000만원 등 총 14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렇게 거액의 예산을 들였는데도 예보의 정확도는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