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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희년(禧年)

    [씨줄날줄] 희년(禧年)

    지난 크리스마스 전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라테라노 대성당의 성문(聖門)을 열고 2025년 희년(禧年)의 시작을 알렸다. ‘모든 성당의 어머니’라는 라테라노 대성당은 교황이 교구장인 로마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이번 희년은 2026년 1월 6일까지라고 한다. 희년은 교회가 신자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희년에는 빚을 진 사람은 탕감받고 노예는 해방됐다. 유대인들은 양뿔 모양의 요벨이라는 나팔을 불며 축제를 벌였다. 희년을 뜻하는 라틴어 유빌레움(jubilaeum)도 요벨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당초 50년마다 돌아오던 희년은 1470년 바오로 2세 교황이 25년 주기로 바꾸었다. 평생 희년을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천주교회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었던 2021년을 교황청의 허락을 받아 희년으로 기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고려시대의 전민변정도감(田民辨正都監)을 희년의 정신과 연결 짓기도 한다. 권문세족이 농장을 확대하면서 노동력을 확보하고자 양인을 천인으로 만드는 압량위천(壓良爲賤)의 폐단을 바로잡는 목적이었다. 조선시대 흉년이 들면 세금이나 환곡을 유예하거나 면제한 정퇴(停退)도 다르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내놓은 메시지에서 “희년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변화는 부유한 국가들에 대부분의 책임이 있음에도 정작 그 피해는 가난한 나라에 돌아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의 표현이다. 각국이 군비 지출을 줄여 세계 기아 퇴치로 전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희년이 태동한 이스라엘, 그것도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이지 않았다는 뉴스가 안타깝다. 이스라엘와 하마스·헤즈볼라의 분쟁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하루빨리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혼란을 일찌감치 마무리 짓는 희년이 됐으면 좋겠다.
  • [데스크 시각] 투자의 괴로움

    [데스크 시각] 투자의 괴로움

    올해 국장(코스피·코스닥)의 키워드는 ‘동학개미 엑소더스(대탈출)’이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울 때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집 없는 서민들이 고통을 당했듯, 요즘은 삼성전자 주식만 믿고 비트코인 한 조각이나 테슬라 주식 한 개 챙기지 못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열패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처럼 코스피는 이제 비트코인이나 미국 주식이 없어서 ‘나 홀로 뒤처진다는 공포’(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느끼는 사람들이 서둘러 떠나야 할 역(逆)포모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올해 국장의 성적은 처참하다. 올 들어 코스피는 ‘나 홀로’ 10% 가까이 빠졌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 내린 2404.15로 간신히 2400선을 지켰는데 지난해 말 종가(2655.28)와 비교하면 9.42% 하락했다.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가운데 올해 주가 지수가 뒷걸음질 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비교 대상 국가를 40개국으로 넓혀 봐도 코스피보다 하락률이 높은 곳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 정도다. 20%도 넘게 빠진 코스닥은 러시아만도 못한 사실상 세계 꼴찌 수준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 투자자들은 연일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11월 초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일 기준 1126억 7291만 달러(약 164조 2658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미국 주식 매입액만 약 2조 5000억원(16억 5554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강달러에 계엄 쇼크로 고환율 사태가 장기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미국 경제는 좋아지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비트코인이나 테슬라처럼 국내 주식을 개인의 여러 투자 자산 중 하나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대신 비트코인이나 테슬라 주식을 사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한다. 비트코인과 미장 수요가 많아질수록 원달러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고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환율이 오르면 국가 부(富)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만큼 국장에 대한 외면은 궁극적으로 나라가 가난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주식시장은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본을 조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국장 저평가는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 상실을 의미한다. 기업 자본조달의 핵심 지표인 기업공개(IPO) 규모는 2021년 약 20조원에서 올해 약 3조 9000억원으로 80% 넘게 급감했다. 반면 통상 주가가 높을 때 사용하는 자금 조달 카드인 유상증자 규모는 폭락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2980억원으로 전달(10월 127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다. 앞으로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는 징조다. 국장이 죽는다는 것은 기업들이 돈 구해서 투자하기 어렵다는 뜻이고, 기업이 투자를 못 하면 국가의 경제 성장 엔진은 꺼진다. 국장만 빼고 다른 자산 가격은 다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는 지금 우리 경제가 벼랑 끝에 떠밀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 위기 수습의 첫 단추는 불확실성의 제거이고 그 첫발은 ‘계엄 쇼크’ 해소인데 탄핵심판이 우선이라던 대통령은 계속 버티기만 하고 야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을 믿고 ‘10만 전자’를 기대하다가 ‘4만 전자’를 걱정해야 하는 동학개미들은 오늘도 괴롭다. 주현진 디지털금융부장
  • K라면 규제 해소… 100억 수출길 열렸다 [공직人스타]

    K라면 규제 해소… 100억 수출길 열렸다 [공직人스타]

    인니 식약청과 꾸준히 신뢰 형성까다로운 검사성적서 요구 해제 “인도네시아는 세계 2위 즉석면류 소비국일 정도로 라면 자부심이 있어요. 그런 인도네시아가 경쟁자인 한국에 대한 규제를 풀어준 셈입니다.” 한국산 라면의 인도네시아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청(BPOM)이 지난 1일 에틸렌옥사이드(EO) 검사성적서 의무 제출 조치를 해제하면서다. 변호사 출신 오영진(45·5급 특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24일 “라면 산업에서 경쟁 관계인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규제 완화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면서 “우리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노력한 결과 이번에 한국에 대해서만 규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수입 문턱을 높인 건 2022년 10월이다. 유럽연합(EU)이 한국산 라면에서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된 데 대해 규제를 강화하자 같은 조처를 한 것이다. 오 담당관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때마다 EO 시험, 검사성적서 제출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등 애로가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산 즉석면류의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1.4%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정부가 나섰다.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아프라스(APFRAS)에서 인도네시아 식약청과 우호적 관계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 9월 한국 대표단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오 담당관은 “신임 인도네시아 식약청장이 우리 안전관리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다. 의사 출신 식약청장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면 긍정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확신했다”고 했다. 10월에는 식약처가 인도네시아 측을 초청해 한국산 라면 제조 공장을 보도록 했다.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부터 한국산 즉석면류에 대한 EO 시험·검사성적서 요구 조치를 해제했다. 오 담당관은 “내년 한국산 라면의 인도네시아 수출액이 약 738만 달러(약 103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EU ‘관세 폭탄’ 본격화…中 전기차 11월 수출액 42% 급감

    EU ‘관세 폭탄’ 본격화…中 전기차 11월 수출액 42% 급감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11월 전기차 수출액이 급감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전기차 수출액이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고 전했다. 2022년 7월의 14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상하이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렸던 2022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라고 SCMP는 설명했다. 11월 전기차 수출 물량은 작년 동월 대비 19% 줄었다. 물량 감소보다는 가격 하락이 더 큰 요인임을 보여준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 급감은 EU 상계관세 부과에 신흥시장 수요 부진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중국에서 EU로 수출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7.8~45.3%로 높였다. 이 영향으로 11월 한 달간 대(對)EU 전기차 수출액이 36%, 수출물량은 23%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 11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상대 전기차 수출액은 25% 줄었다. 라틴아메리카 수출액도 47% 급감했다. 량옌 미국 윌래밋대 경제학 부교수는 중국의 전기차 수출액 가운데 EU가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점을 지적하며 “유럽으로의 수출 감소가 전반적인 수출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 (영상)핵폭탄 터진 줄…러 석유시설 대형 폭발, 우크라 드론에 ‘또’ 당했다[포착]

    (영상)핵폭탄 터진 줄…러 석유시설 대형 폭발, 우크라 드론에 ‘또’ 당했다[포착]

    러시아 서부지역에 있는 석유저장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고 폭발했다. 22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1시 전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오룔주(州)의 석유저장시설을 공격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오룔주에 있는 연료 및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하는 드론 수십 대를 보냈고, 이중 일부가 석유저장시설과 충돌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화재는 우크라이나 공습 후 약 7시간 후에야 진압됐다. 공개된 영상은 엄청난 가연성 물질을 가득 저장한 오룔의 석유 저장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을 받은 뒤 폭발하자, 깜깜했던 하늘이 붉은색과 노란색의 화염에 뒤덮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목격자들은 폭발 규모가 매우 큰 탓에 마치 핵폭탄이 터진 듯한 거대한 화염을 봤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같은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한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당시 화재는 며칠 동안 지속됐는데, 이로 인한 피해 복구가 채 완료되기도 전 또 다시 공습이 가해졌다. 오룔주의 이 석유 저장시설은 러시아 군대에 연료를 보급하는데다, 러시아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으로 석유를 보낼 때 사용하는 드루즈바 송유관과도 연결돼 있어 러시아의 중요시설로 꼽힌다. 앞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 14일 이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한 후 “스탈노이콘 마을에 있는 이 저장소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 제품 터미널 중 하나이며, 러시아군에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 군수 산업 단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주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석유를 보낼 때 사용하는 이 석유 저장시설에 대한 이번 공습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줄곧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요청해 왔으나, 친 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를 반대해 왔다. 일부 나토 회원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수도 키이우에서 자국 외교관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청과 동맹 가입은 정치적 결정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는 모두 이해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위한 외교 총력전을 지시했다. 지난 19일에도 젤레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뒤 “미국과 유럽이 함께해야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고 우크라이나를 구할 수 있다. 유일한 효과적인 안전 보장은 나토 회원국 가입”이라고 호소했다.
  • 韓대행, 경제 6단체 만나 “재정 역할 마다 않겠다”

    韓대행, 경제 6단체 만나 “재정 역할 마다 않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3일 “건설적인 재정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정책 간 일관성·정합성을 지키는 것이 권한대행 체제의 ‘근본’이라고도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내년도 예산안을 1월 1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가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5%를 배정해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대행은 12·3 비상계엄 여파 등 기업들이 대내외적 리스크를 부담하는 데 대해 사과하며 대외적인 신인도에 지장이 없도록 금융·산업·기타 분야로 나눠 장관회의를 매일 같이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행은 “내수 쪽에서 지금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들도 최대한 연말연시에 하려고 했던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함께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언급하며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책 방향 및 결정에 대해선 “일관성이라든지 정합성들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정 안정을 조속히 이루겠다는 의미와 더불어 대외적 신인도를 비롯해 경영 및 투자 불확실성 등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 6단체는 이날 원달러 환율 관리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환율이 어떻게 방어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리세션(경기후퇴)이 오지 않도록 리세션 어태킹(선제적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KITA 글로벌 파트너스 클럽’(KGPC) 소속 68개국 237개 기관에 ‘한국경제는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한편 한 대행은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난 1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접촉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권한대행을 맡은 후 현 상황을 주요국들에 알리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 NH농협금융, 전략기획부문장에 이재호 신임 부사장

    NH농협금융, 전략기획부문장에 이재호 신임 부사장

    NH농협금융지주가 23일 전략기획부문장에 이재호 신임 부사장을 임명했다. 성균관대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이 신임 부사장은 1993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유럽연합(EU)사무소장,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농협경제연구소장을 맡았다. 농협금융은 “이 부사장은 약 22년간의 금융 업무경력을 보유해 농협금융의 비전, 영업전략, 사업 계획 및 전략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전략기획 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 韓대행 “건설적 재정 역할 마다하지 않겠다”…정책 일관성 강조

    韓대행 “건설적 재정 역할 마다하지 않겠다”…정책 일관성 강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3일 “건설적인 재정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정책간 일관성·정합성을 지키는 것이 권한대행 체제의 ‘근본’이라고도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내년도 예산안을 1월 1일부터 즉각 시행에 들어가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5%를 배정해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대행은 12·3 비상계엄 여파 등 기업들이 대내외적 리스크를 부담하는 데 대해 사과하며 대외적인 신인도에 지장이 없도록 금융·산업·기타 분야로 나눠 장관회의를 매일 같이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행은 “내수 쪽에서 지금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들도 최대한 연말연시에 하려고 했던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함께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언급하며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책 방향 및 결정에 대해선 “일관성이라든지 정합성들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정안정을 조속히 이루겠다는 의미와 더불어 대외적 신인도를 비롯해 경영 및 투자 불확실성 등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 6단체는 이날 원달러 환율 관리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환율이 어떻게 방어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리세션(경기후퇴)이 오지 않도록 리세션 어태킹(선제적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KITA 글로벌 파트너스 클럽’(KGPC) 소속 68개국 237개 기관에 ‘한국경제는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한편 한 대행은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난 1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접촉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권한대행을 맡은 후 현 상황을 주요국들에 알리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발의, ‘AI 기본법 제정 촉구 건의안’ 본회의 통과

    홍국표 서울시의원 발의, ‘AI 기본법 제정 촉구 건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이 대표발의한 ‘인공지능(AI) 기본법 제정 촉구 건의안’이 지난 20일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번 건의안은 AI 기술 혁신과 산업 선도를 위한 국가 차원의 법적 기반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된 AI 관련 법안들이 임기 만료로 폐기된 후, 제22대 국회에서도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건의안은 EU의 인공지능법 제정 등 주요 선진국들의 AI 법제화 동향을 제시하며, AI 기술의 신뢰성과 윤리 확보, 디지털 격차 해소,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관련 법안의 조속한 심사와 의결을 국회에 요청했다. 홍 의원은 “기후변화, 고령화 및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라며 “AI 기본법 제정과 통합지원체계 구축이 지연되면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시의회가 이번 건의안을 의결한 것은 AI 산업 발전의 시급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결단을 내려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2기, 광주 지역내총생산 0.13% 감소 우려”

    “트럼프 2기, 광주 지역내총생산 0.13% 감소 우려”

    미국 트럼프 2기의 보편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수출 다변화 지원, 산업 구조 고도화 및 스마트화, 단기 및 중·장기적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연구원은 22일 발표한 ‘트럼프 2기 출범, 광주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통해 미국의 보편적 관세 10%p 부과를 가정한 손실효과를 분석한 결과,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이 0.13% 감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수출 감소로 인한 생산감소가 타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는 모형(RS: Ritz-Spaulding)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주에선 직접적으로 1898억원의 생산감소, 582억원의 부가가치 감소, 629명의 취업인원 감소 등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582억원의 부가가치 감소는 지난2022년 기준 광주지역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의 0.13%에 이른다. 품목별 생산감소는 광주지역 핵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기기 및 기계 그리고 반도체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기기 및 기계의 생산감소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된 영향이 가장 크고, 반도체는 중국과 EU로의 수출 감소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EU 등 제3국의 대미수출 감소로 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연구원 관계자는 “보편 관세 부과 부담 상쇄를 위해 국내 투자 세제 감면 혜택 강화, EU·동남아 등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 지원, 중국 저가 상품 국내 유입 대응 등 다방면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시작부터 첨단 2nm 미세 공정 도전하는 日 라피더스…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시작부터 첨단 2nm 미세 공정 도전하는 日 라피더스…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한때 일본은 미국을 위협하는 반도체 강국이었습니다. 본래 반도체에서 후발 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조업이 세계를 호령하던 1980년대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면서 한창 기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더 후발 주자였던 한국에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메모리 분야는 물론 파운드리 분야에서 심각하게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첫 성과는 TSMC의 구마모토현 1공장입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받고 일부 일본 기업들도 출자해 설립한 합작 자회사인 JASM은 이번 달부터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생산 공정은 12-28nm의 오래된 레거시 공정이지만, 기존 일본 내 반도체 팹이 40nm 수준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진보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을 준비 중인 구마모토 2공장은 6nm의 비교적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하며 그 이후인 3공장의 경우 3nm 이하 미세 공정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TSMC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완전한 일본 반도체의 르네상스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산업계는 뜻을 모아 자체 미세 공정 반도체 제조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라피더스 (Rapidus)를 설립했습니다. 라틴어로 빠르다는 뜻을 지닌 단어로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9200억 엔(약 8조 500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고 소니, 키옥시아, 소프트뱅크, 도요타 등 일본 내 9개 대기업도 함께 출자해 홋카이도 치토세에 첫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라피더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업계 1위인 TSMC 조차 내년에 양산에 들어가는 2nm 공정과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를 첫 양산 제품부터 시작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는 반도체 팹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오랜 세월 반도체 부분에 많은 기술을 지니고 있는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2nm 웨이퍼를 시험 제작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라피더스는 일본에서는 최초로 최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트윈스캔(Twinscan) NXE:3800E를 구매했습니다. (사진) 네덜란드 ASML에서 들여온 이 노광장비는 높이 3.4m에 무게 71톤으로 대당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윈스캔 NXE:3800E는 한 시간에 220장의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데, 실제 대규모 반도체 팹에서는 이런 노광 장비 여러 대를 사용합니다. 라피더스는 구체적인 도입 수량 및 가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 장비를 이용해 내년에 프로토타입 웨이퍼를 제조하고 2027년에는 실제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이 라피더스의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진척 상황에도 라피더스를 바라보는 일본 안팎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실제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총 5조 엔(약 46조 원)의 총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모금한 자금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한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10조 엔을 반도체와 AI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자금을 투입해 실제 양산까지 간다고 해도 난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는 TSMC의 벽을 뚫고 최신 미세 공정을 사용할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소니나 도요타처럼 라피더스에 투자한 일본 내 기업이 일부 주문을 할 순 있겠지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유지할 정도로의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신 미세 공정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일을 맡길 회사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을 감안한 듯 라피더스 측은 대량 생산보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싱글 웨이퍼 생산 (Single Wafer Processing) 방식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웨이퍼 하나씩 생산하면 더 정교한 조정이 가능하고 실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주문량이 적은 고객들에게 유리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결국 제조 단가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입니다. 아무리 소량 생산하다고 해도 반도체 제조 장비 가격은 똑같기 때문에 결국 웨이퍼 한 장의 제조 원가가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대로 2027년 양산에 성공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것입니다. TSMC, 삼성, 인텔 모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한 TSMC는 상당한 수익을 내면서 지속적인 재투자를 통해 경쟁자를 따돌리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이나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에선 고전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수익 구조가 없는 라피더스가 파운드리 사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재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작부터 2nm라는 최신 미세 공정에 도전하는 일본 정부의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막대한 세금만 낭비한 채 실패로 돌아가게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아 보입니다.
  • [포착] 러軍 사령관 ‘암살범’ 공개…우즈벡 용의자가 폭탄테러 벌인 이유 (영상)

    [포착] 러軍 사령관 ‘암살범’ 공개…우즈벡 용의자가 폭탄테러 벌인 이유 (영상)

    최근 러시아 핵 방위군 사령관을 향해 폭탄테러를 벌인 용의자가 법정에 출두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당국이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54)과 그의 부관 일리야 폴리카르포프 소령을 살해한 혐의로 아흐마드존 쿠르보노프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쿠르보노프는 19일 삼엄한 경비 속에 수갑을 뒤로 차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모스크바 바스만니 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서울’(SEOUL)이라는 단어가 선명하다. 쿠르보노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살인과 테러 실행, 불법 폭발물 제조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쿠르보노프가 1995년생 우즈베키스탄인으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포섭돼 10만 달러와 유럽연합(EU) 국가로의 이주를 약속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17일 새벽 러시아 방사능·생화학방어군 사령관인 키릴로프 중장이 자신의 아파트 건물을 나오던 중 발생했다. 키릴로프와 부관이 정차한 차를 향해 걸어가던 중 앞에 세워져 있던 스쿠터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타스 통신은 폭탄이 원격으로 조정됐으며, 폭탄의 위력은 TNT 300g 가까이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개된 현장 사진을 보면 건물 1층 출입구가 심하게 훼손돼 있으며, 영상에서도 폭탄이 터지는 순간 주변에 서 있던 차량들에까지 충격파가 전달되면서 경보음이 울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키릴로프가 러시아군의 방사능, 화학 및 생물학전을 이끈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망하기 바로 전날인 16일 SBU는 키릴로프가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금지된 화학무기 대량 사용의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BU 측은 “개전 이후 키릴로프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례가 4800건 이상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AP는 익명의 SBU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키릴로프 살해 배후에 SBU가 있다”면서 “키릴로프는 전범이자 완전히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보도했다.
  • 젤렌스키 “푸틴은 미친 사람…북한군 얼굴 소각, 러시아 방식”

    젤렌스키 “푸틴은 미친 사람…북한군 얼굴 소각, 러시아 방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우리 편에 서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스트롱 맨’(strong man)이고, 나는 정말로 그가 우리 편에 서 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내게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쟁이 터졌을 때 그는 대통령이 아니었으므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그와 더 논의하고 싶다”며 “정치인 혹은 사업가이기 이전에 우리 모두 같은 감정을 갖고 같은 가치를 지닌 인간이므로 그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화협상 관련 질문에는 ‘휴전’(ceasefire)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오늘의 휴전으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교전의 일시중지(freeze)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휴전했는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2개월, 6개월, 혹은 1∼2년 안에 돌아온다면 누구의 패배인가. 이런 결정(휴전)을 한 모두의 패배”라며 “실질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럽이 제공하는 안전보장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진짜 안전보장은 현재 혹은 미래의 나토에 있다”고 말했다. 결국 나토 주축인 미국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원색적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푸틴)는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정말 위험하고 사람 목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정말로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에 이른바 ‘미사일 결투’를 제안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말로 제정신인 사람 같나”라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간에 연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키이우 내 목표물을 지정하면, 이곳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발사하겠다면서 이를 대공망으로 막을 수 있는지 대결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와 관련해 “언론에 공개된 대로 러시아군이 그들(전사자)의 얼굴을 소각하는 영상과 사진이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자국군 전사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했던 방식”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이들 북한군은 1만 2000명 정도로, 전사자 수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관저에서 나토, EU 주요국 정상들과 회동했다. 이 회동은 조기 종전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할 논리를 세우려는 사실상의 ‘대책회의’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황이 유리하지 않은 터에 자칫 나토 가입 초청 등과 같은 확실한 안전보장을 위한 ‘당근’을 얻지 못한 채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EU 주요국들도 ‘강압에 의한’ 평화에 반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저 회동에서 평화협상 체결 시 유럽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겠다는 제안 등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 결정 역시 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책처럼 펼쳐진 공간, 미술의 숲… 글 옆에 흐르는 선율, 음악의 성[박상준의 서행]

    책처럼 펼쳐진 공간, 미술의 숲… 글 옆에 흐르는 선율, 음악의 성[박상준의 서행]

    의정부미술도서관BTS의 RM 기증 도서·글 3층 전시열린 평면 구조… 편안·친근한 예술 의정부음악도서관독서 테이블에 음악 감상용 헤드폰이달 ‘한강 작가’ 플레이리스트 구성 2024년은 여러분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 그리고 2024년의 12월을 어떻게 지나고 계시는지. 경기 의정부미술도서관에 앉아 안녕을 바라며 안부를 묻는다. 12월은 한 권의 책으로 치면 마지막 단락이다. 얼마 안 남은 페이지가 넘기기 아깝거나 반대로 지루한 졸음과의 사투 끝에 다다른 종착일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마지막 장을 덮기 전까지 끝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책들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제일 뒷장에 숨겨두기도 하는 법이니까. 우리의 12월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희망의 페이지가 남아 있을 것이다. ●미술이 편하고 친근하게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19년 우리나라 최초 미술 전문 공공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11월 29일은 꽉 채운 5년이었다. ‘오픈빨’이 끝이 나고 온전히 제 모습이 드러나는 시기.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올해는 그리고 지난 5년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은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그런 궁금증이 뒷북 치듯 의정부미술도서관을 찾게 했다. 이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질문이기도 하다. 실마리는 3층 ‘기증 존’에서 얻는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지역민 못지않게 여행자가 많이 찾는다. 개관 초기 방문객 가운데는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있었다. 기증 존은 기관과 개인이 기증한 미술 전문 도서로 채워진 서가 방이다. 그곳에 RM이 기증한 몇 권의 책과 그가 남긴 글이 있다. 장식 같은 인사말이 아니라 짧은 편지글이어서 좋다. 이렇게 시작한다. “정말이지 책만큼 무언가를 쉽고, 깊게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5년이 지나도 그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가 BTS의 RM이라서가 아니라 책은 정말 그러하다. 그걸 눈치챈 그가 반가울 따름이고.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그림은 어렵지 않아요. 바로 저희 곁에 있습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에 대한 ‘기증’의 응원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올해 6월에는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미술 분야 희귀도서 등 9000권을 기증했다. 그가 전한 말도 비슷하다.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말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이 하고 싶은 말, 지난 5년 동안 일관되게 하고 있는 일이다. 미술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미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겠다는 선언. 그래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리 회원가입 대상을 지역으로 한정 짓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 등록자’ 모두가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5년 만에 다시 백영수 그럼 개관 5주년을 맞아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을까? 가을밤 영화음악회 ‘무비 뮤직 라디오’(Movie Music Radio)가 있었다. 금관 오케스트라 ‘코리안 아츠’가 연주하는 영화음악이 도서관 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은은하게’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그 장소 때문이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조도연 건축가(디엔비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건축이다. ‘펼쳐진 책처럼 열린 평면’을 구상했다고. 여기서 ‘열린’은 평면에 그치지 않는다. 도서관 1층부터 3층까지는 중앙의 원형 계단으로 연결된다. 탁 트인 하나의 공간이다. 입구 반대편은 3층 높이의 전면 유리창이다. 자연광이 넉넉하게 내린다. 개방감이야말로 ‘열린’ 도서관의 상징이다. 그러니 오페라하우스의 아트리움 같은 구조를 활용해도 좋았을 터. 하지만 공연은 도란도란 둘러앉을 수 있는 1층 ‘스테이지A’에서 소박하게 열렸다. 그럼에도 음표들이 그려내는 선율은 공간을 가득 채워 물들였다. 도서관 곳곳에서 책을 읽던 사람들이 독서를 멈추고 잠시 귀를 열어 음악에 귀 기울이는 장면은, 장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서 좋다. 아마도 음악은 책과 커피의 온기처럼 번져나갔을 것이다. ‘예술은 어렵지 않다’는 말은 그렇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퍼졌겠다. 그 작지만 큰 공연에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워할 건 없다. 도서관의 1층 전시실에서는 5주년 기념 전시 ‘백영수 화백 특별전: 함께 그리다’가 한창이다. 백영수 화백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의 뿌리다.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더불어 신사실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구 귀국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정부에서 그림을 그렸다. 덕분에 의정부의 미술도서관이 뜬금없지 않을 수 있었다. 2019년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기념전의 주인공 역시 그였다. 2025년 3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백 화백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 그의 그림을 상징하는 ‘모자상(母子象)’ 시리즈는 12월 그리고 겨울이라 더 따스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림을 처음 접한 이들조차 편하게 다가서고 소통한다. 그 밖에도 백 화백이 파리 아틀리에에서 사용했던 이젤과 화구, 관객이 직접 ‘나만의 모자상’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겨울 찐빵처럼 따스한 온기가, 함께 그리는 그리움이 전시장 구석구석에 번진다. ●언젠가가 아닌 여기 함께 특별한 공연과 전시뿐일까. 5년을 지속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의 힘은 사서다. 층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는 사서들의 컬렉션(큐레이션) 역시 흥미롭다. 특히 ‘사사책’(‘사서가 사서 읽은 책’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은 마치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물건) 후기처럼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사서가 사서 읽은 책을 짧은 평과 함께 소개하는데 12월의 첫 칸에는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한여진, 문학동네)가 놓였다. 도서관 입구에는 ‘아트북크’(Art+Book+Walk) 책 꾸러미가 기다린다. 건축, 인상주의 등 10개의 예술 키워드로 나눠진 꾸러미 안에는 사서들이 추천하는 주제 책과 자료, 그리고 증정품이 들어 있다. 꾸러미 채로 대여해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기쁨을 누리는 책 서비스다. 의정부 시민들 역시 사서와 컬렉션 대결을 펼친다. 한 달 전 시민들이 추천한 책은 이달의 ‘시민 컬렉션’으로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필사의 숲’에도 시민들의 추천 책이 있다. ‘필사의 숲’은 책을 옮겨 적는 작은 방이다. 도서관 5주년을 맞아서는 시민들이 추천한 필사 도서 외에 추천의 편지가 더해졌다. 필사 도서 추천 코너 앞에서 독서가들의 편지를 읽으며 나의 취향을 저격할 책을 고른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읽고 쓸 오늘의 책은 ‘소설보다 여름 2021’(서이제·이서수·한정현, 문학과지성사)이다. 출판사에서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엮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먼저 읽은 독자 ‘hye’는 “그것은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름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듯했다”를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꼽았다. 그의 인사말처럼 ‘안온한 저녁’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 내가 고른 소설은 그 가운데 서이제 작가의 ‘#바보상자스타’에 실린 닐 암스트롱에 관한 내용이었다. “닐 암스트롱은 언젠가 인간이 달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인류가 여기 지구에서 함께 잘 살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가 아닌 여기, 내일이 아닌 오늘, 그리고 함께. 처음의 들뜬 마음을 잃고 비틀거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하게 해나가는 것, 가까운 이들과 그렇게 나란히 걸어가는 것. 2024년의 남은 시간 우리에게 남겨진 희망이자 과제는 아닐까. 도서관을 나오는 길, 아이에게 가만히 고개를 기울인 백 화백의 엄마 조각이 배웅한다. ●이곳은 도서관인가? 레코드숍인가? 의정부미술도서관을 다녀간 이들은 백영수 화백이 궁금할 테다. 그는 1973년 도봉산 안말 언덕에 반해서 손수 집을 짓고 작업실을 꾸렸다. 그리고 의정부 호원동 골목의 집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인 2018년 4월 백영수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미술관 외관에는 모자상이 보인다. 하얀 벽은 순백의 눈밭 같지만 그 위에 수놓은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하다. 자그마한 정원을 지나 들어선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백 화백이 옛집 어딘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듯하다. 의정부에는 의정부미술관 외에 여행지 삼을 도서관이 또 있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의정부 시내 장암 근린공원 내에 있는 3층 건물이다. 책은 물론 CD, LP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문을 열자 음악이 흐른다. 1층 북스테이지는 일반 도서와 음악 도서를 갖췄다. 아직은 도서관 느낌이다. 2층부터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악보 서가를 지나고, 독서 테이블에는 음악 감상용 헤드폰과 태블릿이 놓여 있다. 12월의 사서컬렉션은 ‘한강 작가의 곁에 있어 준 노래들’이다. 음악도서관다운 발상이다. 2021년 문학동네에서 진행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터뷰에 기초한 플레이리스트로, 조동익의 ‘럴러바이’, 필립 글래스의 ‘에튀드 No. 5’와 악동 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은 작가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곁의 소설가라는 걸 느끼게 한다. 3층은 도서관보다 레코드숍이라거나 작은 공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턴테이블 옆에 가방을 내려놓은 채 LP 음반을 고르는 직장인의 모습이 보이고,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이용객도 보인다. 오디오룸에서는 매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상영한다. 12월 21일에는 스팅의 ‘어 윈터스 나잇 : 라이브 프롬 더럼 캐더럴’, 22일에는 J.S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돋운다. 뮤직홀의 자동 피아노 연주나 ‘사서와 함께하는 도서관 투어’ 역시 도서관을 특별하게 즐길 방법이다. ●희망은 힘이 세다 서울을 출발점 삼아 의정부미술도서관에 갈 때는 도봉산역에서 버스를 환승한다. 도봉산역에는 1980년대 민주화의 산증인인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기려 지은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있다. 도봉산역에서 500m 거리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도서관과 전시관을 갖춘 라키비움((Library+Archive+Museum) 형태다. 크게 생각곳(열람실)과 기억곳(전시실)으로 나뉘는데 생각곳은 서가 분류를 눈여겨볼 일이다. 한국십진분류 옆에 김근태 전 의원의 말과 글을 별칭처럼 붙였다. 100철학은 ‘도덕적 가치’, 700언어는 ‘평화가 밥이다’, 800문학은 ‘희망은 힘이 세다’ 등이다. ‘근태생각곳’과 산바람길도 추천한다. 근태생각곳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책들의 방이다. 그리고 도서관 3층과 4층에 위치한 산바람길은 옥외 공간으로 서쪽 도봉산과 동쪽 수락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 추위가 무색할 만큼 수려한 전망이다. 한해를 마감하거나 새해를 ‘함께’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도서관을 나오기 전에는 그의 발자취가 깃든 기억곳에 들린다. 그리고 입구에 적힌 글 앞에서 멈춘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그의 삶을 고백하는 말이겠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쓴 마지막 글이다. ■여행 수첩 ● 의정부미술도서관 -오전 10시~오후 9시(화~금요일 자료열람공간), 오전 10시~오후 6시(토~일요일 자료열람공간), 오전 10시~ 오후 6시(전시관, 화~일요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www.uilib.go.kr/art
  • ‘아내 수면제 먹여 남성 51명에 강간 유도’ 佛 남편 20년형 선고

    ‘아내 수면제 먹여 남성 51명에 강간 유도’ 佛 남편 20년형 선고

    10여년간 자신의 아내에게 약물을 먹이고 낯선 남자 50여명에게 강간당하게 한 프랑스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72)가 법정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번 판결이 하원의 ‘비동의강간죄’ 법 통과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로이텉오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아비뇽법원은 19일(현지시간)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자신의 아내 지젤(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폐쇄적인 인터넷 채팅 사이트 ‘코코’에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10년 가까이 강간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펠리코에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또 재판부는 그가 약물을 사용해 아내를 강간하는 범죄에 가담한 51명의 남성 피고인 모두의 혐의를 인정하고 4~18년형의 징역형을 내렸다. 지젤과 도미니크 두 사람은 1972년 결혼한 뒤 혼인 생활을 이어오다 2020년 이혼했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0년 자택 인근 슈퍼마켓에서 낯선 여성의 옷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고, 2020년 9월 도미니크 펠리코는 슈퍼마켓에서 여성복 아래에 몸을 숨긴 채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은 그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서 2만 장 이상의 사진과 영상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그가 전처에게 숨겼던 끔찍한 비밀이 드러났다.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 이 사건에 연루된 남자 51명은 트럭 운전사, 군인, 소방관, 경비원, 슈퍼마켓 종업원, 언론인, 실업자 등 각계각층에 포진돼 있어 프랑스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경찰은 72명의 남자가 지젤을 강간하고 학대하기 위해 그 집으로 들어갔다고 믿고 있지만, 그들의 신원을 모두 알아내지는 못했다. 피고 대부분은 펠리코 부부가 살던 마잔(Mazan) 마을에서 반경 50km 이내에 거주하던 인물들이었다. 지젤 펠리코는 올해 9월 성폭력 피해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폭행과 비동의 강간죄에 대한 사회적 견해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고 활동을 이어왔다. 프랑스 형법은 강간죄를 ‘폭력, 강압, 위협 또는 기습공격을 통해 누군가의 침투 행위 또는 구강 성교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형법상 강간죄를 정의하는 문구에는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명확한 언급이 없어 검찰이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강간 의도를 까다롭게 입증해야 한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프랑스 시민단체 ‘공공정책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이 받은 강간 신고 중 단 14%만이 정식 입건됐고, 검찰은 강간 가해자가 폭력, 위협, 강압 또는 기습 공격을 가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낯선 가해자의 공격’, ‘폭력 사용 여부’,‘ 피해자의 저항 여부’를 각각 증명해야 한다. 특히, ‘가해자가 벌인 강간 범죄에 대한 의도’가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피해자의 신체에 침투하려는 의지”인지 여부를 재판에서 증명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한 피고인이 잠든 지젤 펠리코와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법원에 상영되자, 그녀의 변호사 앙투안 카뮈는 이 남성에게 “강간죄의 고의란 동의를 표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신체에 침투하려는 의지”임을 당시 알고 있었는지 질문했다. 이러한 법의 맹점 때문에 강간범이 무죄를 받는 경우가 늘고, 2017년 미투(#Metoo)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스웨덴, 독일, 스페인, 영국 등 12개국 이상에서 비동의강간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비동의 강간죄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일부 법률 전문가와 여성권리운동가들은 “동의는 피고인이 아닌 피해자의 행동과 말에 대한 검증을 의미한다”며 “피고인은 원하지 않더라도 강압에 의해 얼마든지 ‘예’라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한다. 즉, 피해자가 상대방에게 명시적으로 ‘예’라는 말을 했다 하더라도 실제 의사는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수사기관과 재판부에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샬럿 뒤부아 파리 판테온-아사스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폭력, 강압, 위협 또는 기습은 모두 동의를 강요하는 수단”이라며 “법을 바꾼다해도 형사 기소가 더 쉬워지리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36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초당적 실무 그룹인 여성권리 의회 대표단이 강간의 법적 정의를 재정의하는 법안 작업을 재개했다고 프랑스 하원 내 두 대표가 밝혔다. 녹색당 의원이자 해당 그룹의 부회장인 마리샬롯 가랭은 “이 법안이 2025년 3월 초에 모든 정당의 지지를 받아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파 정당인 프랑스 자유당의 사라 르그레인은 “이 재판이 기존의 네 가지 기준에 ‘동의’라는 개념을 추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디디에 미고 신임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이달초 프랑스 하원 의원들에게 “우리 동료 시민들이 강간 정의에 동의를 포함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비동의 강간죄를 신설하는 형법 개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 IFOP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프랑스가 EU 지침을 지지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 中 CXMT 제조 ‘DDR5’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촉각

    中 CXMT 제조 ‘DDR5’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촉각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DDR5’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구형인 DDR4 위주로 생산하던 중국 업체가 최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DDR5로 시장을 장악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저장장치 제조사인 ‘킹뱅크’와 ‘글로웨이’는 지난 17일 중국의 대표적인 할인 가격 비교 쇼핑 플랫폼 선머즈더마이(smzdm)를 포함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32G 용량의 DDR5 D램을 내놨다. DDR5는 PC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도 탑재되는 차세대 D램이다. 킹뱅크, 글로웨이 등 제조사들은 메모리 업체에서 D램을 사들인 다음 조립해 완성품으로 판매한다. 두 업체의 판매 페이지에는 ‘국산(중국) 메모리, 거침없는 혁신으로 앞으로 나아가다’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일부 상품 설명페이지에는 ‘창신메모리’가 쓰여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DDR4에 머물렀던 중국 업체들이 시장 주류가 된 고부가 제품 DDR5 생산에도 나선 것을 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DDR4 같은 범용 제품에서 나타난 가격 하락세가 DDR5로도 빠르게 번질 수 있고,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뺏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매출기준)은 삼성전자 41.1%, SK하이닉스 34.4%, 미국 마이크론 22.2%로 확고한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자국 업체를 중심으로 범용 D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CXMT는 낮은 매출로 순위권에 존재하지 않는다. CXMT는 지난 2016년 설립됐다. 하지만 월 생산능력에서는 CXMT가 웨이퍼 16만장, 글로벌 생산 능력의 10% 수준으로 ‘톱3’를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IT홈 등 일부 현지 매체는 중국에서 DDR5 메모리가 출시된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을 넘어 중국 기술의 핵심 경쟁력이 또 한 번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아직 제품들이 강력한 성능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중국산 첨단 D램의 등장 자체가 중국의 메모리칩 제조 기술이 역사적인 전진을 이뤘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CXMT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DDR5의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없고, 중국 관영 언론에서도 첨단 D램 출시와 관련해 보도하진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대중국 제재가 더 강화될 수 있는 만큼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CXMT의 DDR5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제품과는 큰 성능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중국 극자외선(EUV) 장비 제재로 EUV를 활용해 반도체를 만들 수 없다.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는 초미세 반도체 제조를 위한 필수 장비다.
  • 완도산 전복,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

    완도산 전복,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

    경기 침체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 전복의 유럽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완도맘영어조합법인은 18일 완도 전복 약 15톤, 27만 달러 규모를 네덜란드에 수출하는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번에 수출되는 전복은 완도의 청정해역에서 제철에 수확한 뒤 세척과 자숙 과정을 거쳐 -45℃에서 급속 냉동 처리한 가공 제품으로, 사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수출 물량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전남 해외상설판매장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유통될 예정이다. 전복 수출업체인 완도맘영어조합법인은 냉동 해조류와 냉동 전복, 건조 해조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복과 곰피, 톳, 꼬시래기 등 수산물 가공품을 제철에 먹기 좋게 데친 뒤 급속 냉동한 다양한 냉동 해조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복은 저열량·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상의 이점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세계 전복 생산량은 중국이 약 85.6%를 차지하며, 한국(6.5%), 호주(3.5%)가 뒤를 잇고 있으며 중국은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홍콩, 호주,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산 전복의 수출실적은 2023년 기준 약 5878만 달러로, 주요 수출국은 일본(78%), 베트남(9.4%), 미국(5.1%), 대만(3.4%), 싱가포르(1.7%) 순이며 독일과 네덜란드는 각각 2500달러와 1500달러 규모로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한국산 전복의 약 70%가 완도에서 생산되고, 최근 완도산 전복 가공시설이 유럽연합(EU) 승인 생산시설로 등록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서구권 시장에는 가공전복 제품을 앞세워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전복의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송년모임 빛내 줄 샴페인 ‘당장 페이 브뤼’… “해산물·육류와 잘 어울려”

    송년모임 빛내 줄 샴페인 ‘당장 페이 브뤼’… “해산물·육류와 잘 어울려”

    ‘당장 페이 브뤼’(Paul Dangin fays brut)는 5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샹파뉴(Champagne)의 정수를 담은 샴페인이다. 피노누아(PINOT NOIR) 80%, 샤르도네(CHARDONNAY) 10%, 피노 므뉘에(PINOT MEUNIER) 10%를 블렌딩했다. 수입사 아영FBC의 관계자는 “섬세한 버블과 부드러운 질감이 유명한 샴페인으로,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시트러스와 신선한 사과 향이 매력적”이라며 “이어지는 브리오슈와 아몬드의 고소한 풍미는 입안을 가득 채우고, 길게 이어지는 끝맛은 테루아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시아 처음의 세계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타사끼 신야(Shinya Tasaki)는 한 와인 전문 잡지에서 당장 페이 브뤼를 “밝은 황금색 기포가 활발하게 피어오르고 절인 사과와 체리 등의 과일향에 재스민 꽃향, 석탄 같은 미네랄 향, 스치는 듯한 헤이즐넛 향이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가리비구이 같은 해산물과 잘 어울리고, 삼겹살이나 목살 숯불구이 등의 육류와 함께 즐기면 그 향이 뒤지지 않고 신선·상큼함의 여운이 오래간다는 설명이다. 당장 페이 브뤼는 세계적인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샹파뉴의 전통과 품질을 상징하는 샴페인으로 묘사되며 절묘한 풍미와 균형 잡힌 구조로 등장인물들에 깊은 감동을 준다. 아영FBC 리테일 브랜드인 와인나라 전국 12개 직영 매장과 백화점, 대형 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한다. 한편, 당장 페이 브뤼의 역사는 1913년 샴페인 생산의 선구자인 조셉 당장(Joseph Dangin)으로부터 시작된다. 창업자인 폴 당장(Paul Dangin)은 14세부터 포도를 재배했다. 샴페인에 사용될 가장 좋은 포도송이를 선택하기 위해 포도 수확은 아직도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12명의 가족이 함께 54ha의 포도원에서 포도를 생산한다. 샴페인을 만드는 샹파뉴 지역 최대 가족 경영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당장 페이 브뤼는 1749년 와인과 스피릿류의 영국 왕실 납품 허가권을 가진 ‘제이 앤 비’(J&B)라는 회사에 발탁됐다. 이후 영국 왕실 문양을 넣어 ‘샴페인 J&B’라는 브랜드로 납품을 시작했다.
  • 김경수 “불법 계엄으로 동맹 신뢰 훼손… ‘한국 패싱’”

    김경수 “불법 계엄으로 동맹 신뢰 훼손… ‘한국 패싱’”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8일 “국회가 중심이 돼 외교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했지만, 안팎의 불안과 우려가 크고 국정운영의 한 축이어야 할 국민의힘은 내홍에 매몰돼 있다”며 “그러면서 민주당이 여당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하는데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난파선에 올라 주인처럼 행세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며 “지금은 엄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내 편중편식 외교로 일관해 왔고, 이번 불법 계엄선포 전후 과정에서는 동맹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기도 했다”며 “대가는 가혹하다. 세계정세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한국 패싱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외교의 공백이 너무 길고, 현 권한대행 내각은 정통성이 없다”며 “적어도 외교 분야에서는 여야나 보수, 진보를 떠나 초당적·거국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결국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어제 우원식 국회의장이 경제4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의장 특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신 점은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는 “미 행정부 전환기에 동맹관계가 다시 공고해지도록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는 동맹 공고화, 중국과는 관계 회복, 일본과는 균형을 통한 재정립이라는 국회의 외교적 노력이 새 정부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중심축으로 하되, 다자주의적 균형 외교를 회복해야 한다. 국회가 중심이 돼 외교적 지속성을 유지해 우리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 美 “북한군 수십명 사상” 첫 공식 확인… 우크라 “러, 시신 훼손”

    美 “북한군 수십명 사상” 첫 공식 확인… 우크라 “러, 시신 훼손”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과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지난주 전투에 투입됐다. 사상자를 냈다는 징후도 있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군 피해 규모를 더 구체화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전장의 제2선에서 최전선으로 이동했다”며 “북한군이 전사자와 부상자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숫자는 확실히 수십 명에 이른다. 대수롭지 않은 피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군 배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 주는 “중요한 진전”이라고도 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을 봤다”고 확인하며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이미 합법적 표적이 됐다.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다면 러시아 정부의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보다 먼저 북한군의 전투 참여와 피해 사실을 적극 알리는 분위기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고자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3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시체로 추정되는 물체 윗부분에 불이 붙어 있고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에도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가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노, 노”라며 손을 흔들면서 자리를 피하는 장면과 영상 속 인물들이 러시아어로 “마스크를 쓰라고 해”라고 말하는 부분도 포함됐다. 전날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최소 30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주장하며 시신 추정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은 이날 일제히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 핵미사일 자금·물자 조달에 관여한 북한군 장성 등 개인 11명, 기관 1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여기엔 러시아에 파병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봉춘 폭풍군단(11군단) 단장, 리성진 북한군 소속 미사일 기술자가 포함됐다. 한편 17일 러시아군에서 화생방 무기를 총괄하는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과 그의 보좌관 등 2명이 모스크바 남동부 랴잔스키 대로변에서 스쿠터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키릴로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모스크바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군 관리 중 가장 고위급이다. AFP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내부 소식통이 “키릴로프 제거는 SBU의 특수작전”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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