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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황사로 뒤덮인 도심

    [서울포토]황사로 뒤덮인 도심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예보된 24일 서울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1. 5. 2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 많으면 자녀 천식 위험 높아져”

    “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 많으면 자녀 천식 위험 높아져”

    임신 중 초미세먼지(PM 2.5)에 노출될 경우 아이의 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로절린드 라이트 환경의학 교수 연구팀이 보스턴 시내에 거주하는 모자 376쌍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2일 보도했다. 임신 중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산모가 낳은 아이는 18% 이상이 나중에 천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내 일반적인 소아 천식 발생률은 7%가량이다. 천식은 대부분 아이가 3세가 지난 직후 발생했고,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많았다. 산모의 대기오염 노출이 자궁에 있는 태아의 폐 발달과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소아 천식으로 이어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천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neuroendocrine)와 면역 조절 기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입자로, 폐 깊숙이 들어가고 혈류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라이트 교수 연구팀과 협력한 터프츠 대학의 과학자들은 조사 대상 여성들이 각각 미세먼지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는지 추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제공했다. 예를 들어 교통 체증이 심한 주요 도로 근처에 사는 여성들의 경우 초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그 정도를 반영한 것이다. 이후 연구원들은 3년 후 조사 대상 아이들이 천식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풍년을 기원하며’

    [서울포토]‘풍년을 기원하며’

    농촌진흥청은 24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청의정 앞 논에서 자체 개발한 ‘해들’ 품종 벼를 손으로 모내기하는 행사를 열었다. 조선 왕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직접 농사를 지었던 친경례(親耕禮)를 재현한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했다. 2021. 5. 2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지난해 대선 부정으로 인한 정치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정부가 야당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다른 나라 항공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로 긴급 착륙시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머무르며 반정부 활동을 하던 언론인 로만 프라타세비치(26)을 검거한다면서 그가 타고 있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 에어 여객기 FR4978편을 착륙시키기 위해 전투기까지 띄워 착륙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격추시키겠다고 겁박했다. 여객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오후 2시쯤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던 여객기는 저녁 8시 50분쯤 다시 이륙해 오후 9시 25분쯤 빌뉴스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보다 7시간 늦어졌다. 영국 BBC는 민스크 공항에서 만난 두 탑승객 반응을 전하고 있다. 한 승객은 프로타세비치가 “몹시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그의 눈동자를 가만 들여다봤는데 아주 슬퍼 보였다”고 말했다. 모니카 심클레네란 다른 승객은 AFP 통신에 “그는 막 국민들에게 돌아갔다”면서 그가 사형을 언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객기에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12개국 승객 약 17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리투아니아 측은 밝혔다. 벨라루스 문화장관을 지낸 야권 인사 파벨 라투슈코는 승객 가운데 러시아인 4명과 벨라루스인 2명 등 6명은 민스크 공항을 다시 떠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투슈코 전 장관은 “민스크 관제센터가 (비상착륙을 요구하며)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으며,이를 위해 MiG-29기를 출격시켰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인기가 높은 야권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의 편집장을 지냈는데 넥스타도 그가 민스크 공항에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넥스타 측이 밝혔다. 벨라루스 당국은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기장이 가장 가까운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을 결정했다고 변명했다. 넥스타 측은 “여객기 점검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승객은 보안 검색을 받았다”면서 “프라타셰비치는 체포됐다”고 전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벨라루스 관제센터로부터 여객기를 착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풀 페르보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여객기 비상착륙을 지시했으며, 여객기 호송을 위해 미그(MiG)-29 전투기 출격 명령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벨라루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당 여객기가 곧바로 벨라루스를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승객은 빌뉴스로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우리는 벨라루스 정부에 모든 승객과 해당 여객기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라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이는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면서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프라타세비치가 거주하는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리즘 행위”라고 비판하며 24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에 대해 논의할 것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모두 EU와 나토 회원국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패배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리투아니아로 망명해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벨라루스) 보안기관이 여객기를 납치하는 작전을 편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2019년 말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폴란드로 도피한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벨라루스에서의 대선 부정 항의 시위를 부추기고 반정부 선동을 주도한 혐의로 벨라루스 당국의 ‘테러활동 가담자’ 목록에 올라있다. 넥스타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벨라루스 검찰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법무부에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해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30년 가까이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몇 개월 이어졌다. 올해 들어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섯 번째 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당권 도전 김은혜, 이준석의 ‘청년할당제 폐지’ 주장에 “586 기득권 연장수단 될 것”

    당권 도전 김은혜, 이준석의 ‘청년할당제 폐지’ 주장에 “586 기득권 연장수단 될 것”

    김은혜 “선발방식을 공정경쟁 방식으로 운영” 공약 내세워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이 청년할당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비판하고 공정경쟁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할당제를 전략공천이 아닌 경쟁방식으로 재편해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2일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 등 신진 당대표 후보자 3인방 정책토론회에서 공방이 오간 청년할당제 이슈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청년할당제를 제대로 시행해 본 적도 없는데 폐지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공천에 적용된 방식은 청년, 여성, 신인 가산점이지 할당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따져보니 이준석 후보의 반대 포인트도 청년할당제 자체는 아니었다. 토론배틀 같은 정기적인 과거시험을 치러 공정경쟁 방식으로 인재를 충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그렇다면 문제제기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년 할당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불투명한 영입과 충원 방식’이 문제라고 말해야지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겠다는 식의 트럼프 화법으로 갈라치기를 하면 불필요한 논란이 증폭된다”고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청년할당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는 586 기성정치인의 기득권 연장수단이 된다”고 우려했다.이에 김 의원은 청년할당제를 운영하면서도, 선발방식은 공정경쟁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당헌의 우선추천 지역 규정을 활용해 내년 지방선거 서울 강남 3구 중 1곳, 대구와 부산 지역 각 1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2030 후보를 우선추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추천 후보는 당 대표 낙점이나 불투명한 영입 방식이 아닌, 당에서 1년 이상 활동한 청년 당원 대상 공정경쟁 방식으로 선출하겠다고도 했다. 공약에는 광역의원과 지방의원 선거 후보자의 30% 이상을 40대 이하 청년과 여성으로 충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대구를 방문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통한 대선 승리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봉하 찾은 김기현 “노무현 뜻 이정표로”···野 대권주자들도 추모 동참

    봉하 찾은 김기현 “노무현 뜻 이정표로”···野 대권주자들도 추모 동참

    김기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 추도식 참석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야권 인사들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는 정부·여당에는 날을 세웠다. 추도식 참석한 김기현…권양숙과도 인사23일 김 권한대행은 추도식 참석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픈 역사 현장에 다시 왔다”면서 “국민 참여 민주주의와 실용 정신을 되새기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큰 족적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적인 통 큰 소통과 진영 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우리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취임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지난 18일에는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며,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정당의 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정진석 당시 대표 대행 이후 5년 만이다. 원내대표로서는 지난해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가 참석한 적이 있다. 김 권한대행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권 여사에게는 “찾아뵙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유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서에서 김 권한대행과 정의당 여영국 대표를 별도로 호명하기도 했다. 野 대권 인사들도 추모…“살아계셨다면 현 정권에 실망하셨을 것” 야권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현 정부·여당이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공정이 무너지고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신’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치가 ‘노무현 정신’을 올바르게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노 전 대통령은 지지층에게 욕먹을 용기는 있는 분”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먹고살 길은 FTA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한미 FTA를 추진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척’만 하는 대통령”이라면서 “진정성의 노 전 대통령은 부활했지만, 위선의 문 대통령은 연민이나 동정심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모든 이에게, 모든 곳에 공급”...EU·제약사, 저개발국 백신 지원

    “모든 이에게, 모든 곳에 공급”...EU·제약사, 저개발국 백신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제조사들과 주요국들이 저개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21일(현지시간) AFP 등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열린 화상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중·저소득 국가에 최소 1억 회분의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기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제공하기로 한 각 3000만회분의 백신 물량이 포함돼 있다. 또한 EU는 아프리카의 백신 생산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자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모든 곳에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돼야 한다”면서 “보건 민족주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국제사회 코로나19 공동 대응 지원을 위해 3년 이내에 30억 달러(약 3조4천억 원) 규모의 국제 원조를 시행하는 한편 할 수 있는 한 외국에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백신을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내년까지 저개발국에 최대 35억 회분의 백신 물량을 배정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코백스 등을 통해 올해 10억 회분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20억 회분을 저개발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모더나도 올해 9500만 회분, 내년 9억 회분 등 약 10억 회분을 저개발국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코백스와 2억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3억 회분의 추가 공급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제약사는 해당 물량을 원가 또는 그 이하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 말까지 세계 인구의 60%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 아래 500억 달러(56조30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모로코의 국경 수비 태업에… 8000명이 스페인령까지 1.6㎞ 헤엄쳤다

    모로코의 국경 수비 태업에… 8000명이 스페인령까지 1.6㎞ 헤엄쳤다

    외교 갈등 일어나자 불법 이민 단속 손 놓은 모로코“교육·일자리 원해”… 아프리카인들의 목숨건 유럽행“유럽에 가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요.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건 죽기보다 싫어요.” 몸에 매단 페트병 몇 개의 부력에 의지해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까지 약 1.6㎞ 거리의 바다를 헤엄쳐 건넌 한 소년은 세우타 해변에서 자신을 붙잡은 스페인 군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영문도 모른 채 가족들의 등에 타고 바다를 헤엄치다 표류한 갓난아기를 스페인 구조대가 가까스로 구해내기도 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런 방식으로 유럽행을 꿈꾸며 세우타의 해안에 도착하거나, 모로코와의 국경을 넘은 이들이 8000명에 이른다고 스페인 정부는 집계했다. 스페인과 모로코 간 협약에 따라 스페인은 동반 가족이 없는 미성년자만 수용하고 성인들은 48시간 내 모로코로 송환하는데, 지금까지 약 4000명이 송환됐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엄친 상당수가 북아프리카의 십대 청년들이란 얘기다.북아프리카의 십대들은 대부분 탈진한 상태로 세우타 해변에 쓸려 온다. 안타깝게 사망한 시신이 세우타 해변에 밀려오기도 했다. 당장 추방을 당하지 않는다 해도 이들이 꿈꾸는대로 세우타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유럽 대륙의 말라가 등지로 가는 여정이 순조롭다고 담보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목숨 걸고 월경하는 이유는 북아프리카에서 이들이 할 직업도, 미래도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청년 일자리는 더 줄어 지난해 모로코의 15~24세 실업률은 31.2%에 달했다. 열악한 근로환경의 창고에서 일하던 14세 소년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일할 수 없고, 교육 시스템은 열악하다. 여기(유럽)에 오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부모 동의 하의 난민행’이라고 밝혔다.세우타는 원래부터 북아프리카 출신들이 노리는 유럽행 길목이었다. 그렇더라도 지난해 이 곳에 도착한 아프리카인은 2228명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유입된 인원은 분명 이례적인 수치다. 이번 사태의 배경엔 ‘모로코 당국의 태업’이 있다. 모로코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서사하라 지역의 독립 반군인 ‘폴리사리오 전선’의 지도자 브라힘 갈리(73)가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그가 위조여권을 활용해 스페인으로 입국해 치료를 받은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모로코는 스페인이 브라힘 갈리의 위조여권을 의도적으로 묵인했다며 반발했고, 스페인은 위조여권인 줄 식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치료는 인도적 차원의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후 모로코가 스페인으로 향하는 국경과 해안의 경비를 소홀히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유럽행 시도가 몰린 것이다.이웃 국가인 스페인을 압박하기 위해 국가를 떠나려는 자국의 국민을 풀어주는 것. 모로코 당국의 대응은 우리 관점으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난민들의 중간 기착지가 되는 국가에선 드문 전략이 아니다. 예컨대 유럽으로 떠나려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난민들의 기착지인 터키는 난민의 유럽행을 좌절시키는 대가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다. EU는 2016년 3월 난민 유입 차단을 위해 터키에 60억 유로(약 8조원)를 제공하는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에 다시 EU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젠더연구소]차별금지법에 관한 ‘일부 기독교계’의 목소리

    [젠더연구소]차별금지법에 관한 ‘일부 기독교계’의 목소리

    ‘차별금지법 제정‘ 기사를 쓸 때마다 더하게 되는 반대 측 목소리는 ‘일부 기독교계’입니다. 기독교계 ‘일부’가 있다면 다른 일부는 어떤 얘기를 하는지는 자주 간과되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다른 일부’의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달 15일부터 차금법 제정의 날을 목표로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이어가는 차별금지법 제정 목요행동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날 모인 기독교인들은 “정치권에서는 종교의 반대를 이유로 차별금지법 입법을 주저한다 말하지만 모든 종교인들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과대표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신앙고백의 첫 번째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든 존재가 거룩하신 신의 피조물이라는 창조신앙을 고백합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종교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죄인’이라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교회는 누구보다도 먼저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하고 편이 되어주는 것에서 선교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신앙고백의 두 번째 내용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의 복음은 우리가 ‘옳다’고 믿는 도덕이 누군가의 생명과 인간다운 삶을 위협할 때 도덕을 넘어 사랑을 선택하게 합니다.” 이날 목요행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 중에는 퀴어 축제에 참석해 축복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교회 재판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도 있었는데요. 그의 행동이야말로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도덕’을 넘어 존재 자체를 질문 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신앙고백의 마지막은 정치권, 특히 정부·여당에 차금법 제정을 더욱 촉구하는 한편으로 차금법에 ‘특정한 차별금지 요소를 제외’한다거나 ‘특정 영역의 적용 예외’를 인정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라고 강력히 요청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평생 군인으로 살고 싶었던 변희수 하사와 김기홍 활동가, 이은용 극작가를 보내며 우리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지금, 여기에 필요한 절박한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지난 17일은 1990년에 제정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며 2016년에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의 5주기이기도 했죠. 지금도 충분히 늦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그나마 빠를 때입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유승민, 이재명·이낙연·정세균 경제 정책 비판···”민주당 후보들, ‘말로만 성장’”

    유승민, 이재명·이낙연·정세균 경제 정책 비판···”민주당 후보들, ‘말로만 성장’”

    유승민, “민주당 후보들의 성장 해법은 허구”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여권의 대권 주자들의 경제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은 또 ‘말로만 성장’에 그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경제성장이란 선거용 슬로건일 뿐인가”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장과 공정’,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혁신경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경제, 소득주도 성장’을 거론하며 “민주당 후보들의 성장 해법은 허구”라면서 “지난 4년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성장도, 일자리도, 양극화도 모두 악화시킨 참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커녕, 두 마리 모두 놓쳐버린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주성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이기 때문에 말로만 성장일 뿐 사실은 복지정책”이라면서 “성장정책의 족보에도 없는 것을 성장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지난 2016년부터 내세워 온 혁신성장을 내세웠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인재가 부족한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교육개혁과 노동개혁은 혁신 인재 100만 명 양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이라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진심으로 성장을 걱정한다면 무엇이 올바른 성장의 해법인지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상회담 앞서 삼성 또 부른 미 정부

    정상회담 앞서 삼성 또 부른 미 정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또다시 삼성전자를 불렀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미국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과 반도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화상회의 형식으로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반도체 회의 이후 같은 주제로 다시 회의가 열린 것이다. 한달여전 회의와 달리 이번에는 두 그룹으로 나눠 회의가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의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비롯해 GM, 포드, 스텔란티스, 인텔, 구글, 아마존 등이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다시 미 정부 회의에 호출된 셈이 됐다. 미 정부의 투자 압박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러몬도 장관은 앞서 한 행사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에게 차량용 반도체 부족분의 생산을 일부 할당하도록 했다”며 투자를 종용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으로, 5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이 매체의 보도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자님 말씀 대신 협박 메일… 中여론전 세계기지 ‘공자학원’

    공자님 말씀 대신 협박 메일… 中여론전 세계기지 ‘공자학원’

    중국어·문화 교류 내세워 162개국 545곳서 운영사실상 여론 조작·스파이 활동 등 中 외교사절단정부는 위구르 문제 비판 유럽 학자에 보복 제재외교관 막말 트윗… 기업들도 獨학자 고소 등 가세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의 마체이 시말시크 소장은 지난 3월 30일 이메일을 열어 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의 메일에는 “잠은 잘 자고 있나? 길을 걸을 때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야”라는 협박성 내용이 담긴 까닭이다. 다음날 같은 발신인으로부터 온 두 번째 메일에는 “인내심을 가져라. 빅브러더(국가의 비합법적 감시체계)가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발신자는 브라티슬라바의 중국 공자학원 원장이었다. 세계 162개국 545곳 대학·연구소 등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에서 중국어 교육, 문화 교류 및 전파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 및 인력 지원을 통해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의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노골적인 빅브러더 행보 때문에 중국 문제를 연구하는 서방 학자·연구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에 대해 불리한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겨냥한 전방위 메일·막말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 ●공자학원 원장, 슬로바키아 학자에 “지켜보고 있다” 시말시크 소장은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슬로바키아 내 중국 기관의 자금 흐름과 영향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뒤 문제가 된 메일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그는 “그간 익명의 공격은 많이 받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중국 기관의 공식 직함을 가진 사람의 공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외교사절단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공식 경로와 강한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쩡 소장은 “그것이 정당인지 정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SCMP는 시말시크 소장이 받은 메일 관련 문의를 하자 해당 공자학원 원장은 “농담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런 메일이 자국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국 정부의 일련의 조직적인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알렉산더 듀칼스키스 더블린대 교수는 “중국 정부와 연관된 기관들이 중국에 불리한 사실을 폭로한 연구자들을 처벌하려고 한다”며 과거에도 중국 연구자들이 중국 비자를 거절당하거나 중국 내 정보 접근, 심지어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전략이 공개적으로 바뀐 듯하다”며 “관영 언론매체나 대사관을 통해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제재함으로써 겁을 먹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교관들도 유럽 학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대만을 편들고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학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3월 19일 트위터에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 소속 동북아시아 전문가 앙투안 봉다즈 박사를 향해 “삼류 불량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21일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대만과 가까운 이데올로기 선동자”라며 “연구자를 가장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는 미친 하이에나”라고 공격했다. 중국대사관이 막말을 퍼부은 것은 제라르 라르셰 상원의장 등 프랑스 정치인들이 올여름 대만 방문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다.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프랑스 외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봉다즈 박사가 트위터에 올리자 분노한 중국대사관이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22일에는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연구소와 유럽의회를 제재했다. 외교부는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며 유럽연합(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PSC)와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EU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마자 중국이 보복 제재를 발표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한나 노이만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행사에 초청한 일부 중국 연사들이 제재 대상 기구에 협조할 경우 자신들도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럽 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비판하는 유럽 싱크탱크 대표들의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인사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중국의 이름에 먹칠한 자들에게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외교관들의 공격적이고 거친 언사도 부쩍 잦아졌다. 지난달 29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에 “미국이 ‘민주주의’를 가지고 오면 이렇게 된다”는 글과 함께 그림 한 장이 올라왔다. 성조기 문양의 검은 옷을 입은 ‘죽음의 신’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 국가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민주주의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데 내기를 걸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직후 올라왔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중국대사관은 이를 삭제했다. ‘싸움닭’으로 불리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올린 트윗 때문에 일본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목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그도 오염수에 대해 매우 우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패러디 작품에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를 버리고 있고 파도 뒤로 무덤을 연상시키는 배경도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삭제를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과해야 할 쪽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이라고 맞받았다. ●위구르 탄압 비판 학자에 “허위정보 유포” 손배소 기업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정부를 뒷배로 둔’ 중국 기업들이 신장자치구에 대한 가짜정보를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해를 끼쳤다며 독일 학자를 중국 법원에 고소한 것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신장자치구 내 다수의 기업과 개인이 지난 3월 신장 지방법원에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 온 독일 인류학자 아드리안 젠츠 박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들은 그가 강제노동 등 신장 관련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며 사과와 함께 명예회복 조치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젠츠 박사가 트위터 등에 신장 관련 선정적인 보고서를 다수 발표하고 잘못된 학문적 연구를 날조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수년 전부터 신장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 100만명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젠츠 박사가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이들은 “젠츠 박사의 ‘유언비어’가 일부 기업·국가가 신장자치구 지역의 면화제품 수입을 중단토록 해 농민과 가공업체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혔으며 악명 높은 반중국 인사인 그는 신으로부터 반중국 활동의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 극우 근본주의 기독교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허위정보 유포 활동’을 강화하는 데 힘입어 그가 무명의 연구자에서 일약 신장자치구 지역전문가로 유명해졌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여름휴가철 앞두고… EU, 백신 접종 관광객 입국 허용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이 19일(현지시간)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여행 등 비필수 목적으로 유럽 입국이 허용되는 화이트리스트 국가도 현재 7개국보다 늘릴 예정이다. 한국은 호주, 이스라엘, 뉴질랜드, 르완다, 싱가포르, 태국 등과 함께 화이트리스트에 이미 포함된 7개국 중 한 곳이다. EU 각 회원국에서 담당 장관들의 추인까지 이뤄지면, 제3국에서 유럽으로 입국하는 백신 완전 접종자들은 입국 뒤 추가 코로나19 검사나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받게 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이 긴급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얀센) 접종자가 대상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허용한 백신인 중국 시노팜을 접종한 관광객을 허용할지 여부는 추후에 정한다. 화이트리스트 국가 출신이면 백신을 접종받지 않더라도 여행 목적으로 EU에 입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최근 2주 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25명인 국가들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켰던 EU는 신규 확진자 수 기준을 10만명당 75명으로 완화키로 했다. EU의 새로운 화이트리스트 명단은 21일 최종 결정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다만 화이트리스트를 재정비한 이후에도 인도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례처럼 코로나 변이가 발생한 지역에서 입국하는 경우엔 ‘긴급 브레이크’를 통해 입국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 EU는 지난해 이후 위축됐던 여름휴가철의 관광산업이 이번 결정을 계기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파력과 백신 접종률이 제각각인 지역의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섞이는 것이 방역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서 모은 벌꿀, 달콤허니?

    서울서 모은 벌꿀, 달콤허니?

    세계 꿀벌의 날인 20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도시 양봉을 하는 사회적기업 어반비즈서울 관계자가 시민들에게 양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여야 ‘사회권’ 충돌… 파행으로 끝난 법사위

    여야 ‘사회권’ 충돌… 파행으로 끝난 법사위

    민주 ‘박주민 간사 선임’ 단독의결 갈등朴의원 사회로 법안 처리하자 野 퇴장김오수 청문회 계획서·법안 단독 처리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0일 전체회의 ‘사회권’을 두고 여야 갈등을 겪다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99건의 민생 법안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처리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식으로 단독 강행 처리를 해 국민이 편안해졌느냐”는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다가 퇴장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법안 처리에 앞서 이뤄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을 민주당이 단독 의결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앞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김오수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과 법안 처리를 위한 전체회의를 이날 소집하고, 백혜련 의원에게 사회권을 위임했다. 국회법 제50조에 따르면 ‘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에는 위원장이 지정하는 간사가 위원장의 직무를 대리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윤 원내대표가 본청 내에 있으니 ‘사고’ 상황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백 의원은 기립 표결로 박 의원의 간사 선임을 강행했다. 신경전 끝에 오후 5시 속개된 전체회의에서도 여야 간 공방은 이어졌다. 박 의원의 사회로 법안 처리를 강행하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박 의원을 둘러싸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간사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전체회의를 강행했고, 국민의힘은 크게 반발하다 전원 퇴장했다. 민주당은 오후 9시 국민의힘이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회의를 속개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자료제출요구의 건을 단독 처리했다. 증인·참고인 출석요구 건은 전체회의를 다시 한 번 열어 여야 협의를 시도하기로 결정했지만, 증인과 참고인이 한 명도 없는 맹탕 청문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민의힘 이번엔 ‘최재형 띄우기’… 崔감사원장 “언급 않겠다”

    국민의힘 이번엔 ‘최재형 띄우기’… 崔감사원장 “언급 않겠다”

    야권의 관심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에게로 쏠렸다. 대선 후보군 확장에 나선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이어 최 원장까지 본인 뜻과 무관하게 ‘강제 소환’하는 모양새다. 최 원장은 20일 한 언론에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당권 도전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 밖 유력 주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겠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 전 총장과 함께 거론하면서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원장은 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연수원 13기)을 거쳐 서울가정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을 지내는 등 40년 가까이 법관 생활을 했다. 월성원전 조기 폐쇄 등과 관련, 여권과 각을 세웠다. 두 아이를 입양한 가정사와 PK(부울경)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최 원장 등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야권의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당내 유력 주자가 안 보이는 탓이다. 윤 전 총장의 영입을 바라지만, 장담하기 어렵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를 거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의 지지율이 개인보다 (정부 책임론 등) 상황과 현상에 대한 지지로 분석되는 만큼 김 전 부총리나 최 원장이 함께 뛰면 훨씬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원장의 등판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청와대와의 대립도 소신에 따른 것일 뿐, 대권 도전과 같은 권력 의지는 없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까지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임기만료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정희 생가 찾은 김기현 “경제 대국 주춧돌 된 분”

    박정희 생가 찾은 김기현 “경제 대국 주춧돌 된 분”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틀 만에 보수의 본진영을 방문한 것이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민심 다지기 행보로 풀이된다. 보수 정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김 원내대표는 “통합과 미래를 보는 리더십,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아마추어 정권이 가진 정책실패를 극복하는 힘을 국민의힘이 앞장서 축적하고 발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가에 놓인 방명록에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춧돌을 놓으신 높은 뜻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적었다. 이 자리에서 “미래를 보고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화를 실천해 온 리더십이 절실하게 다가온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구미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겨 지역 주력 산업인 반도체·미래첨단소재 업계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집토끼’인 영남보다 호남에 집중 구애를 펴 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이틀 사이에 영남과 호남을 오가는 행보를 보이면서 ‘집토끼’와 ‘산토끼’ 민심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일정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위기 탈출에 큰 리더십을 발휘한 공이 있으신 분”이라면서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주춧돌이 된 분이라 여러 공을 충분히 계승해 나가야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호남행에 이은 영남행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지역이든 똑같은 국민”이라면서 “계승할 것은 하고, 반성할 것은 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답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외신 “삼성 ‘20조 투자’ 파운드리 공장, 美오스틴 될 듯”

    외신 “삼성 ‘20조 투자’ 파운드리 공장, 美오스틴 될 듯”

    규모 20조…삼성전자 사상 최대 규모로이터통신 “텍사스주 오스틴시 유력” 삼성전자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170억 달러(한화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신에서 삼성전자의 최종 투자처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하고, 이르면 올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 “삼성, 텍사스주에 5나노 첨단 파운드리 투자할 것” 이날 로이터는 전문매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5㎚(나노·1㎚는 10억 분의 1m)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현 오스틴공장 인근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증설을 준비해왔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나노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상용화한 반도체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선단’ 공정이다. 이번에 5나노급 첨단 공정을 구축해 애플과 퀄컴·아마존·테슬라 등 미국 내 대형 팹리스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텍사스주는 HP엔터프라이즈·오라클 등이 본사를 옮겨오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0억 투자 사실이라면,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규모 삼성전자가 오스틴공장 증설에 170억 달러 투자를 확정한다면, 이는 삼성의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중국 시안1공장에 108억 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시안2공장에 2017년 70억 달러(약 8조원), 2019년 80억 달러(약 9조원)를 단계적으로 추가 투자하며 규모를 늘려나갔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평택시의 P1과 P2에 각각 30조원씩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지역매체인 피닉스 비즈니스저널 역시 “오스틴이 사실상 삼성의 착륙 지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는 텍사스주·뉴욕주와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곳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갓난아기도 목숨 건 ‘유럽행’…모로코 불법이민자 8000명 구름떼

    갓난아기도 목숨 건 ‘유럽행’…모로코 불법이민자 8000명 구름떼

    ‘아프리카의 유럽땅’ 세우타에 이틀간 8000명 넘는 불법이민자가 몰렸다. 목숨 건 유럽행에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도 포함됐다. 스페인국민경호대는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북단의 스페인령 세우타 앞바다에서 어머니 등에 업혀 국경을 넘던 갓난아기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바다를 건너 세우타로 향하는 모로코 불법이민자 행렬에 갓난아기를 안은 여성이 끼어들었다. 보트가 육지에 다다르자 갓난아기를 둘러업은 여성은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저 앞에 뭍이 보였지만 아기를 등에 업고 헤엄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국민경호대 소속 후안 프란시스코 경관은 재빠르게 구명튜브를 챙겨 흠뻑 젖은 아기를 건져 올렸다. 덕분에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다.구조된 아기를 포함, 17일부터 이틀간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간 불법이민자는 8000여 명, 이 중 1500명가량은 미성년자다.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세우타는 지중해 지브롤터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 대륙을 마주한 유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영토다. 스페인이 1580년 점령해 아직도 주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가난과 정치적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주요 경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건 전례 없는 일이다. 모로코에서부터 헤엄쳐온 불법이민자와 그들이 나눠 탄 보트로 세우타 앞바다는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이 됐다. 불법이민자들은 국경을 따라 설치된 길이 6㎞ 높이 6m짜리 철책선을 기어 올라 세우타에 발을 들였다. 스페인은 경찰과 무장병력을 동원해 밀입국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성인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불법이민자 절반은 이미 모로코로 추방했다.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이민 행렬에 스페인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급거 취소하고 세우타로 향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갑작스러운 이주민 유입은 스페인과 유럽에 심각한 위기”라며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부 장관도 “정부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모로코 대사를 초치해 단속 강화를 요구했다. 사상 유례 없는 불법이민의 배경에는 모로코의 감시 소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로코가 스페인을 압박할 요량으로 이주민을 일부러 통제하지 않는 거라는 해석이다. 앞서 스페인이 모로코 반군 세력인 폴리사리오해방전선 지도자 브라힘 갈리의 입국을 허용한 데 불만을 품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코로나19에 걸린 갈리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모로코는 스페인이 자국에 알리지 않고 갈리를 받아들인 것은 “동반자 정신에 어긋난다”며 뒤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평생 주민증도 없이…유령처럼 살아온 남미 원주민들

    평생 주민증도 없이…유령처럼 살아온 남미 원주민들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남미 원주민들이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유령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파라과이 선거법원이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등록증 발급 프로그램을 3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민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원주민에게 주민증을 발급해주는 국가사업이다. 파라과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류상 존재의 흔적이 없는 이른바 '유령 주민' 3만7000여 명이 주민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법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뒤늦은 감이 있지만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의 주민등록제도에 큰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건 이미 수년 전부터였다. 선거 때 옵서버를 파견하는 유럽연합은 특히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지적해왔다. 하이메 베스타르드 선거법원장은 "그간 국제사회가 시급하게 시정해야 할 국가적 현안으로 주민등록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파라과이는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해 주민등록 프로그램 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실시된 마지막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파라과이의 인구는 약 7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원주민은 11만2848명이었다. 파라과이 선거법원의 추정대로 약 3만7000여 명이 주민으로 등록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원주민 3명 중 1명은 법적으로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유령주민'이라는 뜻이 된다.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민간단체 '살아 있는 땅'의 변호사 아드리아나 아구에로는 "102살까지 장수하고 돌아가신 원주민 할머니가 계셨지만 평생 주민증을 받아본 적이 없어 사망신고조차 불가능했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의 원주민은 전국에 산재한 19개 마을, 600여 개 공동체에 분산해 살고 있다. 파라과이는 이들 마을과 공동체를 일일이 방문해 미등록자를 확인하고 출생신고와 주민등록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파라과이 원주민 사회는 복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민등록 프로그램 시행을 환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주민등록이 없어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빼앗긴 원주민이 부지기수"라며 "갈 곳을 잃고 빈민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아 이들에겐 복지혜택이 절실하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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