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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우리 집에 수백억” 손녀 자랑에 퇴직 16년 지난 할아버지 재산 몰수

    100억대 재산이 있다는 손녀의 돈 자랑에 중국 광둥성 선전시 간부로 16년 전 퇴직한 할아버지의 부정 축재가 들통나 재산을 몰수 당하고 당적을 박탈당하게 됐다. 1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선전시 교통국 화물운수관리분국 분국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7년 11월 퇴직한 중겅츠(75)가 나름 억울한(?) 사연의 주인공. 그의 손녀가 지난 3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북극 메기’라는 필명으로 일가족 7명이 호주에 이민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인이 제공한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적은 것이 발단이었다. 이어 “내가 알기로 우리 집 재산 규모가 아홉 자릿수”라며 “가고 싶은 나라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최소 1억 위안이라면 약 184억원이다. 누리꾼들이 이를 비판하자 “살찐 돼지는 개숫물(설거지할 때 그릇을 씻은 물)만 먹는다”고 맞받아친 뒤 “나를 욕하는 사람이 일 년 동안 번 돈을 나는 하루 만에 다 써버린다”며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할아버지 사진을 올린 뒤 “횡령한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당연히 그의 글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은 그의 할아버지가 중겅츠란 사실까지 밝혀냈다. 중겅츠는 곧바로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일했는데 손녀의 철부지 행동 때문에 황당하다”며 “상부에 해명했고, 엄격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속했던 조직의 명예와 손녀의 학업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하자 선전시 교통국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6개월 뒤인 지난달 “정보 공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당국이 중겅츠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이 누리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만 3000여명 가운데 93%가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관영 매체들도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고, 대중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의 압력에 떠밀려 조사에 나선 선전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중겅츠의 부정 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 절차에 착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론을 통해 “북극 메기 사건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부패 분자는 퇴직 이후에도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으며, 부패의 꼬리는 언젠가는 잡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극 메기가 신중하지 못해 부패 척결의 공을 세워 할아버지를 끌어 내렸다”며 “메기 한 마리가 큰 물고기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북극 메기는 후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관영통신 신화사도 ‘퇴직은 부적이 아니고, 반부패(反腐)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강력한 반부패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정부패 인사는 아무리 깊이 숨어도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고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률을 피할 수 없다”며 “당의 간부는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붉은 메기처럼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 후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재력을 과시했다가 누리꾼들의 신고로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처벌 받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반(反)부패 운동 선봉장이 SNS 활동을 하는 관얼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2020년에는 중국의 신진 예술가 퉁줘가 SNS 라이브방송에서 7년 전 그의 아버지가 인맥을 동원해 대학 진학을 도왔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대입 시험 성적은 취소됐고, 당시 산시성 린펀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비서장이었던 아버지는 낙마했다. 같은 해 2월에는 ‘Euamoter(필명)’가 웨이보에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 봉쇄 조치를 뚫고 다른 도시로 데려다 줬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 후베이성 징저우시 간부 허옌팡이 정직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장시성의 국영기업 직원 저우제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다 500g에 20만 위안(약 3700만원)짜리 ‘백호은침(백차의 일종)’을 마신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회사의 조사를 받았다.
  • 정부, 바이든 행정부 주도 핵심광물 공급망회의 참석

    정부, 바이든 행정부 주도 핵심광물 공급망회의 참석

    정부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열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수석대표회의에 참석했다고 11일 밝혔다. MSP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국무부 주도로 출범했으며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 13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 중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누스랏 가니 영국 기업통상부 국무상이 공동 주최한 회의에 우리 정부에선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강 조정관은 “동남아 등 자원생산국 내 핵심광물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 개발금융 수단을 활용한 해외광물 개발 지원 등을 소개하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자원생산국과 신뢰와 협력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MSP 회원국 수석대표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책임있는 핵심광물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첨단산업 발전과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확보를 위해 민관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핵심광물 탐사부터 생산·제련·재활용 등 가치사슬 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추구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외교부는 “민관 협력을 통한 전략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여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 및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울 ‘약자동행지수’ 첫 개발… 오세훈 “시장 바뀌어도 지속”

    서울 ‘약자동행지수’ 첫 개발… 오세훈 “시장 바뀌어도 지속”

    서울시가 취약계층 지원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를 선보인다. 해마다 시의 정책에 점수를 매겨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구호 아래 안심소득, 서울런, 고품질 임대주택 등을 추진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 철학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자동행지수 개발 경위와 활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요 사업별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다 보니 미처 보듬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6개 부문의 50개 지표를 망라해 사회 안전망에서 빠지거나 소외되는 부문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학이 다른 후임 시장이 오더라도 지속가능한 정책이 추진되려면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10여년의 정치 공백기 동안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무리 좋은 철학도 제도화하지 않으면 축소 또는 무시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폄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누가 오더라도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자동행지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약자동행지수는 크게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개 영역, 50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매년 산출 과정을 거쳐 다음해 상반기에 발표된다. 2022년을 기준치(100)로 놓고 지수가 100을 밑돌 경우 원인을 분석해 관련 예산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을 늘리거나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의료·건강지수에 반영되는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20대 우울증 환자가 1년 전 대비 늘어나는 등 지표가 악화했다면 자살 예방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 회복 지원 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등 보완 조치에 착수하게 된다. 주거 영역에서는 청년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율, 공공임대주택 재고 수, 주거환경 개선 실적 등을 따져 집값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과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의 예산 조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수 개발에 참여한 김승연 서울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유럽연합(EU)의 사회적 배제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삶의 질 지수(BLI) 등 국가나 도시 단위의 사회적 약자 관련 사회현상을 비교하는 지표는 있었지만 한 도시의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정책 개발과 예산 편성에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자동행지수가 시민 삶의 질 개선을 확인하는 잣대로 활용되도록 매년 보완과 신규 지표 추가를 통해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러, 우크라전서 노획한 서방무기 하마스에 지원” 우크라 정보당국

    “러, 우크라전서 노획한 서방무기 하마스에 지원” 우크라 정보당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서 노획한 서방 무기를 지원받아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밝혔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이날 소셜미디어 성명에서 “러시아는 하마스 무장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도발에 이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HUR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 중 노획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제조 무기를 이미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계획대로라면 우크라이나군을 비난하고자 서방 무기를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정기적으로 판매했다는 가짜 뉴스가 나올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과 우호관계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7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러시아 크렘린궁이 서방의 이목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이스라엘 위기로 돌리기 위한 정보 작전 차원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HUR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최근 러시아로 망명한 우크라이나 국경관리국의 루슬란 시로비 중위가 제기한 관련 발언을 근거로 삼아 관련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같은 도발 목적은 우크라이나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의 흐름을 완전히 중단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이후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온 무기들이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 의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 무기들은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두고 간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분쟁 지역에서 통제할 수 없이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말에 대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하고 일부를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있다. 이렇게 데려간 인질은 최대 150명에 달하고, 이스라엘 국적이 아닌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양측 사망자는 1600명, 부상자는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스라엘 측에서만 약 900명이 숨지고 2400명 넘게 다쳤다고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10일 현지 신문 하레츠에 밝혔다.
  • 이스라엘 “가자 전면 봉쇄” 굶어죽어라?…유엔도 EU도 “국제법 위반”

    이스라엘 “가자 전면 봉쇄” 굶어죽어라?…유엔도 EU도 “국제법 위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에 대응해 전면 봉쇄를 선언하면서 가자지구가 또 다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국제인권단체와 일부 글로벌 미디어에서는 이런 극단적인 조치가 민간인의 굶주림을 무기로 사용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을 제기한다. 유엔도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 7일부터 가자지구에 원조 물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식품과 의약품을 포함해 모든 물자의 반입을 막고 있어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와 충돌 사흘째인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면서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극우 연립정부의 국방부 장관다운 몰지각한 발언이다. 이곳은 하마스가 통치하지만 그 상공과 해안선은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통치가 시작된 2007년부터 16년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물자 이동을 제한해 왔다. 이집트도 가자지구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해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 ‘창살 없는 감옥’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주민 230만명의 80%는 인도적 지원에 의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에 나서면서 현재 다수 주민이 전기, 인터넷이 끊긴 상태에 있으며 곧 음식과 물도 바닥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수도, 위생 시설이 피해를 보면서 40만명 이상에 대한 관련 서비스 공급이 약화됐다”면서 “가자 발전소가 이제 유일한 전력원이며 며칠 안에 연료가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스라엘의 조치로 병원들이 의약품과 의료용 물자, 연료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집계에 따르면 9일까지 가자지구 주민 약 18만 7000명 이상 피란길에 올랐으며 그 숫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의) 굶주림을 전쟁의 무기로 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책임자인 오마르 샤키르는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연좌제’의 일종이자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샤키르는 이날 공개된 휴먼라이츠워치의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봉쇄 전략과 함께 하마스의 기습 공격 행위도 비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사회에 저지른 민간인 학살과 무차별 공격, 인질 납치는 정당화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라면서 “인권과 책임이 무시당하는 한 수십년간 이 지역을 괴롭혀 온 분쟁과 억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중동의 글로벌 매체 알자지라는 주민을 굶도록 할 의도를 갖고 식량, 연료 등을 완전히 차단하는 이스라엘군의 봉쇄 작전은 유엔 법규에 따르면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봉쇄에 더해 주거 건물과 통신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도 계속되면서 공포에 질린 채 학교 등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주거 건물을 겨냥한 폭격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폭탄이 사방에서 떨어지고 있다”면서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아니면 악몽인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 성명을 통해 “국제인도법의 취지는 분명하다. 분쟁 당사자가 공격을 할 때에도 민간인과 민간 재산·시설·물품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공급을 막아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되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지역을 봉쇄하면서 물품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정당한 군사적 필요성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히 제한하는 것은 연좌제에 해당할 수 있다고 투르크 최고대표는 덧붙였다. 유럽연합(EU)도 10일 이스라엘이 보복의 일환으로 가자지구를 전면봉쇄한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오만 무스카트에서 화상으로 개최한 EU 27개국 외교장관 간 비공식 외교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이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무력충돌 이후 두 번째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세 번째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이나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법의 지배에 따라 행동할 때 더 강하고 더 안전하다는 데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발언은 하마스의 비인도적 민간인 살해에 이스라엘이 동등한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는 이스라엘의 결정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애매하다. 그렇게 은근슬쩍 넘어간 것으로 읽힌다.
  • ‘오세훈표 복지 철학’ 약자동행지수…“후임 누가 와도 정책 연속성 갖도록”

    ‘오세훈표 복지 철학’ 약자동행지수…“후임 누가 와도 정책 연속성 갖도록”

    서울시가 취약계층 지원 정책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를 선보인다. 해마다 복지 정책 점수를 매겨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구호 아래 안심소득, 서울런, 고품질 임대주택 등을 추진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 철학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자동행지수 개발 경위와 활용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요 사업별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다 보니 미처 보듬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다”라며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6개 부문의 50개 지표를 망라해 사회 안전망에서 빠지거나 소외되는 부문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학이 다른 후임 시장이 오더라도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이 추진되려면 객관적인 정책 지표가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10여년의 정치 공백기 동안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무리 좋은 철학도 제도화하지 않으면 축소 또는 무시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폄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누가 오더라도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자동행지수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약자동행지수는 크게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개 영역, 50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매년 산출과정을 거쳐 다음 해 상반기에 발표된다. 2022년을 기준치(100)로 놓고 지수가 100을 밑돌 경우 원인을 분석해 복지예산을 확대함으로써 지원을 늘리거나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개선 방안을 강구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의료건강 지수에 반영되는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20대 우울증 환자가 1년 전 대비 늘어나는 등 지표가 악화했다면 자살예방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정신건강 회복 지원 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등 보완 조치에 착수하게 된다. 주거 영역에서는 청년 주거비 과부담 가구 비율, 공공임대주택 재고 수, 주거환경 개선 실적 등을 따져 집값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과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의 예산 조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수 개발에 참여한 김승연 서울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유럽연합(EU)의 사회적 배제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삶의 질 지수(BLI) 등 국가나 도시 단위의 사회적 약자 관련 사회현상을 비교하는 지표는 있었지만 한 도시의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정책 개발과 예산 편성에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약자동행지수가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확인하는 잣대로 활용되도록 매년 보완과 신규 지표 추가를 통해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스스로 충돌 피하고, 연료 아끼고… 조선 빅3 ‘바다 위 테슬라’에 올인

    스스로 충돌 피하고, 연료 아끼고… 조선 빅3 ‘바다 위 테슬라’에 올인

    지난달 15일 경기 시흥의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에 있는 자율운항 관제센터. 이곳에서 한화오션의 자율운항 전용 시험선인 ‘한비’(Han-V)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설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정면에 있는 대형 화면에는 선박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이 실제 모습처럼 펼쳐졌다. 옆에는 방향과 엔진 rpm 등 선박을 제어하기 위한 수치들이 빼곡히 스크린에 나타났다. 마치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테스트 녹화 영상을 틀자 멀리서 다가오는 선박을 따라 노란색 박스가 증강현실로 나타나며 충돌 위험도, 가장 가까워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 등 정보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나타났다. 위험도에 따라 박스의 색깔도 흰색, 노란색 등으로 바뀌었다. 화면 한쪽에는 수집된 기상예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안전하고 연료 사용도 적은 최적화 항로가 표시됐다. 충돌 가능성이 있는 선박이 발견되자 이를 우회해 다시 항로로 복귀하는 안전운항 솔루션도 시연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자율운항 전용 시험선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테스트할 수 있고 원격 관제가 가능한 디지털트윈 기반의 시스템이 구축된 점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산업으로 국내 효자업종으로 불리는 조선·해운 업계에서는 최근 정보기술(IT)의 획기적 발전에 따라 자율운항선박을 만들어 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자율운항선박이 전 세계 조선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면 자율운항선박은 조선업계에서 바다 위의 ‘테슬라’가 되는 셈이다. 자율운항선박의 정의는 발표하는 기관마다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선박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제어해 운항하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자율운항선박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으며 사람의 개입이 없거나 최소화해 운항하는 선박으로 정의하고 있다. IMO는 우선 자율운항선박을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기초적인 1단계는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도의 수준이며 2단계는 모든 선박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단계로 선원이 승선해 비상운항 상황 시 즉시 개입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3단계는 선원 승선 없이 선박을 원격으로 제어해 장애 예측 및 진단이 자동화되는 수준을 말한다. 4단계의 경우는 완전 자율운항을 뜻한다. 정부는 자율운항선박의 운항 방식이 선원에서 자율운항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발전하는 한편 정비는 선원에 의한 검사와 정비에서 시스템 진단 및 원격 정비, 운항 해역은 대양에서 연안, 항내 등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실제로 지난해 6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 선박의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으로부터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수주해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하이나스 2.0은 딥러닝 기반의 상황 인지 및 판단을 통해 속도제어와 충돌회피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축적된 실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항 경로를 생성하고 자율적으로 엔진 출력을 제어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7월 경남 거제 조선소에서 건조한 1만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시스템(SAS)과 스마트십 시스템을 탑재해 거제~제주도~대만 가오슝항을 잇는 약 1500㎞의 항로를 운항하며 자율운항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국내 조선사가 남중국에서 자율운항 기술을 이용해 항해한 것은 처음으로 남중국해는 대형 선박의 운항이 빈번한 곳으로 꼽힌다.삼성중공업은 자율운항 시스템이 선박의 정면·측면에서 물체가 접근할 때 안전한 회피 경로를 정확히 제시하는 등 난도 높은 테스트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해당 자율운항 시스템이 채택한 항로는 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한 회피 경로와 90% 이상 일치했다고 했다. 자율운항선박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자율운항선박의 표준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표준화 기술을 확보하려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정부도 자율운항선박 운항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여러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운항 주체의 정의라든지 최소 승무 정원 기준 등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원격운항센터의 정의나 설계 요건, 자율운항 시스템 인증 기준 등도 모두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마치 미국에서 테슬라가 완전 자율운행에 제한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사이버보안 체계 구축이나 선박교통관제 체계 재정립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4단계인 완전 자율운항선박이 단기간에 도입되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 2025년 180조 시장으로… 정부,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 앞장

    2025년 180조 시장으로… 정부,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 앞장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은 글로벌 해운사가 있는 유럽의 경우 전문 솔루션 기업을 중심으로, 군용자율선박 수요가 강한 미국은 스타트업 중심, 조선 강국이 몰려 있는 동아시아는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의 주도권은 노르웨이 콩스버그, 영국 롤스로이스 마린, 핀란드 바르질라, 스위스 ABB 등이 갖고 있는 상태다. 핀란드에서는 지난 2018년 12월 세계 첫 완전자율운항 여객선 ‘팔코’가 승객 80명을 태운 채 핀란드 남부 발트해 연안에서 시험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2012년부터 선박 자율운항을 위한 ‘무닌’ 프로젝트를 추진해 관련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태다. 9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는 2016~2025년 예측 결과 2016년 567억 달러(약 66조원)에서 2021년 816억 달러(95조원), 2025년에는 1550억 달러(약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성장률만도 2016~2025년 12.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박은 자동차와 달리 건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명주기도 길기 때문에 자율운항시스템 의무 장착이나 보급 지원 같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으면 자율운항선박 도입 확산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리의 경우 조선 3사를 중심으로 한 독자 플랫폼과 솔루션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선박 관련 협약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조선사를 중심으로 자율운항기술 실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 등을 위해 IMO 등과 국제협약을 맺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2020년 8월 자율운항선박 선도국 그룹 중심 국제네트워크에 참여해 항만 간 운항을 위한 표준 프로세스 및 데이터 교환 방안도 논의했다. 이 그룹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노르웨이, 핀란드, 중국, 일본, 덴마크, 네덜란드 등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 기업 성장은 돕고 담합은 막고… 공정 생태계 조성 ‘시장경제의 심판’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기업 성장은 돕고 담합은 막고… 공정 생태계 조성 ‘시장경제의 심판’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유롭게 상품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시장 경제’라는 경기에서 ‘심판’ 역할을 하는 장관급 정부 기관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토대로 체급이 큰 공룡기업이 막강한 자본의 힘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일을 막아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 또 다른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돕는다. 레거시 기업과 혁신 기업, 큰 기업과 작은 기업 등 다양한 이종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경쟁하지 않고 쉬운 방법으로 이익을 남기려는 담합 기업과 불합리한 계약 조건을 내건 갑질 기업에는 거액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이란 ‘레드카드’를 꺼낸다.기업의 공정한 거래와 경쟁을 도모하는 ‘시장 경제의 파수꾼’인 공정위는 동시에 기업의 경영 활동을 규제·규율하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공정위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적대시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공정거래 사건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있을 때만 검찰이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전속고발권’을 고유 권한으로 가지고 있어, 기업에 대한 고발이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것을 막는 방패 역할 역시 공정위가 맡고 있다. 공정위는 ‘심판·조사·정책’ 3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조직이다. 공정위의 기능을 사정기관에 빗대면 이해하기 쉽다. 한기정 위원장과 조홍선 부위원장, 정진욱·김성삼·고병희 상임위원, 이정희·김동아·서정·조성진 비상임위원 등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공정거래 사건을 합의제로 심판하는 전원회의는 법원의 1심에 해당한다. 전원회의에 앞서 조사관리관이 총괄하는 조사 기능은 검경 수사 과정과 비슷하다. 공정위를 ‘경제 검찰’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건 조사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공소장 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조직의 특성 때문에 공정위는 독립성과 청렴성을 존립 근거이자 생명으로 중히 여긴다. 그간 조사·정책을 총괄했던 사무처장은 지난 4월 조직개편으로 조사관리관이 신설되면서 조사 분야에서 손을 떼고 정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심판] 조홍선 부위원장은 담합 사건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무관과 서기관에 이어 카르텔조사과장과 국장까지 모든 직급에서 담합 사건을 담당한 건 현재 조 부위원장이 유일하다. 정확한 판단력, 신속한 의사 결정, 뛰어난 현안 분석과 대안 제시까지 능력 면에서 최고의 간부로 손꼽힌다. 여기에 탈권위적인 성품과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까지 겸비했다. 이 때문에 모든 공정위 직원이 조 부위원장을 ‘베스트 간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정위의 사건처리 절차와 기준 정비, 조사·정책 기능을 분리해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 시스템 개선이 조 부위원장 주도로 이뤄졌다.정진욱 상임위원은 자신을 ‘을(乙) 지킴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갑을관계 해결에 진심인 공무원이다. 법학박사 논문도 ‘가맹사업법상 거래 공정성 제고 방안에 관한 연구’를 제목으로 집필했다. 기업거래정책과장 시절 하도급법을 세 차례 개정해 3배 손해배상제 확대 도입,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납품단가 조정협의체 도입 및 부당 특약 금지 규정 마련, 부당한 단가 인하 근절대책 마련·시행 등의 성과를 냈다. 정 상임위원은 공정거래 사안을 대할 때 ‘나무’와 ‘숲’을 동시에 그려 내는 스타일이다. 업무를 한 번 같이 한 직원을 ‘내 사람’으로 생각해 아끼고 챙기는 걸로도 유명하다. 정 상임위원은 주말마다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로 공정위 산악회를 이끌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산으로는 야생화가 만발하는 소백산을 꼽았다. 김성삼 상임위원은 빠른 결단력과 업무 추진력이 돋보이는 공무원이다. 1996년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정위로 소속을 옮겼다. 공정위로 넘어온 배경에 대해 그는 “독점과 재벌개혁 그리고 경쟁 촉진만이 우리 경제 선진화의 지름길이란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에서 ‘정책통’으로 거듭난 김 상임위원은 기업집단국장을 지내며 기업 저승사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고병희 상임위원은 정책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이 자자하다. 합리적인 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고 상임위원은 대형마트에서 팔리지 않은 신선식품의 폐기처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방안을 최초로 제안한 주인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상임위원은 2002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기 전인 1996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 방한했을 때 국무총리비서실 의전 담당으로 행사 지원에 적극 나섰다. 그는 당시 자신의 노력이 2002년 월드컵 유치에 한 톨이라도 보탬이 됐을 거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고 상임위원은 기업집단과에 근무하면서 출자 규제, 채무보증 해소, 재벌의 소유지배구조 개선에 전력을 다했다. 남양유업 대리점의 갑질 행위에 대한 조치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갑을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에도 큰 역할을 했다. 깔끔한 업무 처리와 소신 있는 사건 심의로 공정위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데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차기 공정위 부위원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병훈 심판관리관은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두뇌를 지닌 엘리트 공무원이다. 2012년 미국 워싱턴대에서 법학박사(JD)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변호사 자격을 획득했다. 심판총괄담당관과 송무담당관을 역임했고, 대변인 시절에는 소통력이 탁월하단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심판관리관으로서 균형 잡힌 시각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공정위 사건 처리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편안한 소통력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안 관리관의 최대 강점이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인생 멘토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또 아내인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과 함께 고위 공직 부부로서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위원장 직속] 문재호 대변인은 다재다능한 공무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내부에선 ‘공정위의 모든 일은 문재호로 통한다’는 말이 나온다. 업무 이해도와 판단력이 뛰어나 업무 처리에 빈틈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전문 분야는 카르텔·유통 정책·사건이다. 국제카르텔과장과 국제협력과장을 역임하며 국제적인 감각까지 탑재했다. 지금은 대변인으로서 공정위와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의 정책 홍보가 안정을 찾은 것이 문 대변인의 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책] 육성권 사무처장은 현재 공정위가 역대 최강의 지도부 라인업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 직원들은 육 사무처장을 닮고 싶은 상사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배려하고 소통하는 덕장의 면모가 인기 비결이다. 육 사무처장은 27년간 공정위에 몸담으며 ‘시장 경쟁 촉진·소비자 권익 보호·갑을관계 해결’이라는 본연의 임무 수행에 주력했다. 대학원에서 공정거래법을 전공해 이론에도 해박하다. 학문적 체계를 바탕으로 한 공정거래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소신도 갖고 있다. 전성복 기획조정관은 공정위를 대표하는 기획통이다. 푸근한 인상과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공정위 내부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호감을 얻고 있다. 전 기획조정관은 소비자정책과장 시절 코로나19 사태로 위약금 분쟁이 발생했을 때 사업자단체, 소비자단체, 관계부처 등과 광범위한 협의·조정에 나서 감염병 관련 위약금 감면 기준을 최초로 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남동일 경쟁정책국장은 탈권위적이고 소탈한 리더로 꼽힌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일하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무 지시가 명확해 혼선이 발생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대변인을 지내면서 대국민 소통에 역량을 발휘했다. 소비자·시장감시·기업집단 등 공정위 주요 분야 업무를 두루 경험하면서 정책과 사건 조사를 아우르는 전문성도 갖췄다. 선중규 기업협력정책관은 후배 직원의 의견을 늘 경청하고 존중하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칭찬형 리더’다. 직원들 역시 선 정책관에게 두터운 신망을 보내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모든 것은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란 신념을 갖고 있다. 선 정책관은 기업집단·기업결합 정책과 사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관련 정책과 사건에 정통했다. 초임 사무관 시절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제도를 처음 도입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박세민 소비자정책국장은 소비자·하도급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 평소엔 매너 있는 젠틀맨이지만 업무 앞에선 무서운 추진력과 돌파력을 보여 준다. 박 국장은 기업거래정책과장 시절 단 5개월 만에 납품단가 조정 실태 조사, 익명 제보센터 구축, 납품단가 조정 가이드북 마련, 하도급 대금 연동계약서 제정·배포, 하도급법 시행령 개정을 모두 이뤄 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조사] 송상민 조사관리관은 공정위의 경제 분석 기틀을 다졌다. 공정위 핵심 보직인 시장감시국장과 경쟁정책국장, 사무처장까지 모두 역임한 베테랑이다. 정책 분야에선 조사·정책 분리 등 법 집행 시스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했고 조사 분야에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해 제재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시장감시총괄과장 재직 당시 미국 퀄컴의 ‘특허 갑질’을 규명해 내 공정위 역사상 최대액인 1조원대 과징금을 부과해 주목받았다. 김정기 시장감시국장은 후배 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인간적인 리더다. 경쟁정책국장·시장감시국장·카르텔조사국장·기업집단국장 등 공정위 내 핵심 국장을 모두 경험하며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공사 구별이 철저해 사건을 처리할 때는 굉장히 치밀하고 인간관계에선 정이 넘친다고 한다. 스스로도 ‘업무는 꼼꼼하게, 인간관계는 부드럽게’가 자신만의 신조라고 소개했다. 정창욱 카르텔조사국장은 독과점·경쟁, 대기업집단, 대·중소기업, 소비자 등 4대 주요 공정거래 정책 분야를 모두 섭렵한 정통 관료다. 지금은 윤 대통령이 강조한 이권 카르텔 혁파 기조를 염두에 두고 주요 카르텔 사건 조사에 매진하고 있다.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유성욱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일 처리가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부탁이나 지시를 하지 않는 합리적인 면모를 갖췄다. 유 국장은 유통정책관과 시장감시국장을 지내면서 공정위의 굵직한 사건을 도맡아 처리했다. 구글과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형 플랫폼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적발해 제재했고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 지침 제정을 이끌었다.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마련에도 앞장섰다. 지금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기업집단감시국장을 맡아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사건 심사관으로서 4개월 새 전원회의를 5차례나 치르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문식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정부 부처 과장 라인에 포진한 행정고시 44회 동기들을 제치고 국장으로 승진한 자타공인 공정위 에이스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관에서 주재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저서 ‘EU 경쟁법의 이해’를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공정위 직원들에게는 EU 경쟁법 선생님으로 불린다. 제조업감시과장, 전자거래과장, 부당지원감시과장 등을 역임하며 업무 추진력도 검증받았다. 홍대원 서울사무소장은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와 글로벌 소통 능력을 겸비한 국제 경제 전문가다. 그는 피심인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공정거래 사건의 이면에 숨어 있는 행위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 대통령실 “美, 삼성·SK 中 공장에 별도 허가·기한 없이 장비 공급 결정”

    대통령실 “美, 삼성·SK 中 공장에 별도 허가·기한 없이 장비 공급 결정”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이 9일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 당국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지정해 앞으로는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전해 왔다”며 “관련 기업에도 미국 정부의 결정이 이미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결정은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미 정부의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VEU 제도는 미 상무부가 사전 승인한 기업에 지정된 품목을 수출해도 된다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로 VEU에 지정되면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게 돼 수출 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된다. 최 수석은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며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로 중국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이번 결정을 통해 큰 고비를 넘기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입장을 통해 “미 정부의 수출 통제 유예 연장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결정이 나오기까지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원활하게 협의해 온 한미 정부의 노력에 깊이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각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기·식량 끊어” 가자 봉쇄한 이스라엘…240만명 생존 위협

    “전기·식량 끊어” 가자 봉쇄한 이스라엘…240만명 생존 위협

    팔레스타인 무정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지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선언했다. 전쟁의 위험에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마저 차단되면 240만명 가자 지구 주민들의 생명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를 방문해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를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이라고 지목한 뒤 “우리는 짐승들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그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빈곤에 허덕여온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치러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압승한 뒤 2007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주도하는 파타당을 밀어내고 가자 지구를 통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봉쇄하면서 가자 지구의 경제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237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는 소규모 농업과 관광산업을 제외한 산업활동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곤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12만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현재까지 최소 493명이 숨지고 2751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현재 가자 지구에는 공습 위험을 알려줄 사이렌이나 최소한의 대피소도 없는 상태로,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높은 인구 밀도 탓에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 [속보]“美, 삼성·SK하이닉스 中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장비 공급 결정”

    [속보]“美, 삼성·SK하이닉스 中공장에 별도 허가 없이 장비 공급 결정”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며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최근 수출통제 당국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밝혔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 최 수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에도 미 정부의 관련 결정이 이미 통보된 것으로 안다”며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고 장기적으로 차분하게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금번 성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 동맹 기반 위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 “전쟁 아픔 경험한 한국, 러시아 전쟁범죄 조명했으면”

    “전쟁 아픔 경험한 한국, 러시아 전쟁범죄 조명했으면”

    러시아 전쟁범죄 증거 보도한 마샤 프롤리악비극의 현장 8개월 취재…결정적 증거 제시“한국 언론도 전쟁범죄 밝혀줬으면”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의 아픔을 겪어 본 한국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낱낱이 알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총 458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의심했다. 하지만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뉴욕타임즈 비디오 저널리스트 마샤 프롤리악(Masha Froliak·38)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를 밝히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수천 시간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증언을 수집했고 러시아군이 남긴 문서와 당국이 가진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제234 공습연대 소속 공수부대원들을 범인으로 특정했다. 8개월에 걸친 취재를 마친 지난해 12월, 러시아군이 자행한 확실한 전쟁범죄 증거가 전 세계에 공유됐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세계 탐사보도 컨퍼런스’(GIJC)에 참석한 프롤리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탐사보도’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이슈였던 만큼 전세계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프롤리악은 전통적인 취재 방식과 디지털 기반의 취재 방식을 결합한 게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휴대전화에 주목했다. 희생자들이 사망한 이후 러시아로 걸린 발신 기록을 확보해 들여다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신 번호를 검색한 결과 휴대전화를 사용한 24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특정할 수 있었다. 프롤리악은 “러시아군이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파괴하거나 빼앗았다는 증언을 들었다”며 “군인들이 휴대전화를 썼는지 확인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런 취재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의 학살을 확실하게 증명하려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당국은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규정을 어긴다면 제보자들은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 프롤리악은 “자료를 준 사람들의 신원을 숨겨주고, 전쟁범죄의 실상을 세계에 고스란히 알리겠다는 믿음을 주는 데 몇 달이 걸렸다”며 “이들한테는 규정을 어기는 일이었지만 정의를 위한 일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그는 23테라바이트(TB)의 방대한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 속에는 러시아군 전차가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 러시아 군인들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CCTV를 부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영상 속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주고 받는 암호명과 러시아군이 부차에 남겨두고 떠난 문서를 대조해 부대를 특정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그의 보도에 대해 침묵했다. 그를 포함해 러시아 전쟁범죄를 집중 조명한 뉴욕타임즈 기자들은 지난 5월 퓰리처상 국제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국제침략범죄기소센터’(ICPA)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뛰어든 것도 자신의 보도가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국제재판에서 전쟁범죄를 단죄할 증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롤리악은 “민간인 학살 같은 전쟁범죄가 21세기 유럽 한복판에서 여전히 발생한다는 점이 안타깝고 실망스럽지만 그런 현실을 기록하는 게 언론의 일”이라며 “우리의 기록이 앞으로 벌어질 전쟁범죄를 막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쟁 규탄한 세계 기자들 이번 컨퍼런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탓에 기자들의 관심이 주로 러시아의 위협에 쏠린 것이 특징이었다. ‘Putin’s shadow war(푸틴의 그림자 전쟁)’ 세션에서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 언론사가 협업해 북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스파이들을 잡아낸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의 리스베스 콰스 기자는 “국경을 잊고 북유럽을 한 지역으로 보고 탐사 보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취재가 시작됐다”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등 비밀리에 북유럽 국가들의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사보타주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Resource for investigating russia(러시아 조사를 위한 자료)’ 세션에서는 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재를 피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기업을 분석한 보도에 관심이 집중됐다.GIJC는 전 세계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모여 서로의 취재 방법 등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다. 이번 GIJC에서는 130여개국에서 2100여명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참여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예테보리 이주원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메켓 개막… 49개국 877개 업체 참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메켓 개막… 49개국 877개 업체 참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이 지난 7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콘텐츠 마켓은 판권을 놓고 영화와 영상 산업 관계자들이 경쟁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49개국 877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가 등록 인원은 1939명에 달하며 다양한 국가의 세일즈사, 바이어, 프로듀서, 투자자, 판권사 등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세일스 부스는 23개국 271개사가 참여했다. 국가관은 올해 신규로 참가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한국, 대만, 일본, 필리핀, 태국, 몽골 등 10개가 참여했다. 제1회 아시아필름마켓부터 함께해 온 유럽영상진흥기구(European Film Promotion)와 프랑스의 유니프랑스(UniFrance)가 공동 개설한 유럽관에는 39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의 세일즈사로는 콘텐츠판다,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과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개설하는 바른손이앤에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투유드림, 메타크래프트, 시공사 등은 원천 스토리의 판권 거래를 위해 부스도 개설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우수한 원천 IP(지적재산권)를 소개하는 부산스토리마켓에는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S, 스튜디오룰루랄라(SLL) 등 국내 방송사, 스튜디오, 드라마 제작·투자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영화·영상 콘텐츠부터 도서, 웹툰, 웹소설, 스토리 등 원천 IP까지 총망라해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콘텐츠 거래 시장으로, 2006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 “로켓 5000발 발사” 하마스의 기습…이스라엘 “전쟁상황” 보복예고

    “로켓 5000발 발사” 하마스의 기습…이스라엘 “전쟁상황” 보복예고

    하마스 “로켓 5000발 발사”…팔 무장대원 이스라엘에 침투해 민간인 인질잡아이스라엘 경찰청장 “전쟁 상황, 21개 지역서 교전”…민간인 이동 금지이스라엘서 최소 22명 사망·540여명 부상…하마스 “군인·민간인 납치”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무력충돌 전망…이집트 중재 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인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에 대대적 공격을 가했다. 기습 공격에 허를 찔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전쟁으로 간주하고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 중동 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예고했다. 하마스, 이스라엘에 로켓 쏘고 무장대원 침투시켜…이스라엘 “전쟁 상황”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30분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또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는 분리장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현지 주민 및 군인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마스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무장대원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포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데이프 사령관의 발언으로 볼 때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의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강경 대응, 정착촌 주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 등이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언한다. 첫 20분간 사격을 통해 5천발 이상의 로켓포를 쐈다”며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나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동시에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며 “적들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대응하는 작전을 ‘철 검’(Iron Swords)으로 명명하고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내 하마스 시설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가했다. 또 분리장벽 인근에서는 드론을 동원해 하마스 대원 등을 추적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충돌은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벌어졌던 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경찰을 담당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경찰 병력 채용을 예고했다. 허 찔린 이스라엘, 철통경비 무너지고 큰 피해 유대교 안식일 아침인 이날 무방비 상태로 공격받은 이스라엘은 보기 드물게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하마스가 쏜 로켓이 남부지역 주요 도시를 강타한 데다, 분리장벽을 넘어 침투한 무장대원들이 현지 주민을 살해하거나 납치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스라엘 응급의료 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에 따르면 지금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2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집계한 부상자 수는 540여명, 이 가운데 중상자도 7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 군인과 대치 중인 무장대원들이 여전히 있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11일 전쟁’ 이후 벌어진 무력 분쟁 가운데 이스라엘이 입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등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왔다며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 영상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부수고 그 위에 올라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국제사회 하마스의 기습공격 규탄…이집트 중재 노력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다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공격을 지지한다고 했고,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을 논의 중인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는 이번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 산하 팔레스타인 담당 사무소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하마스 테러범들의 공격과 이로 인한 인명 손실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측에 폭력과 보복 공격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 테러와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 입장을 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비통 속에 이스라엘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하마스의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지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리아 알리 하메네이의 수석 자문역인 라힘 사파비는 테헤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아동 지지 모임에서 “우리는 하마스의 자랑스러운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지지한다. 우리는 (대이스라엘) 저항 전선이 이번 작전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믿는다. 그가 언급한 저항 전선은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에 맞서는 레바논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을 지칭한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이자 최근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한 사우디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정파들과 이스라엘간에 벌어진 전례 없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미국의 중재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논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사메 수크리 외무장관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적대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EU의 보렐 대표 등 국제사회 당국자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통(外統) 비하인드]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 복구되는 채널만큼 신뢰도 복원될까

    [외통(外統) 비하인드]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 복구되는 채널만큼 신뢰도 복원될까

    2014년 이후 중단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올해 ‘셔틀외교’ 복원 이후 관계 개선 분위기 한국과 일본의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렸습니다. 2014년 10월 이후 중단됐다가 꼭 9년 만에 다시 개최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가 올해 복구 궤도에 오른 한일 관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관계가 악화되며 잇따라 중단됐던 한일 간 대화·협력 채널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신뢰도 다시 쌓아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는 2014년 10월 제13차 이후 열리지 못했습니다. 당시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로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 중인 일본 영토’라고 교과서에 표기하는 등 양국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있었지만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위안부 합의 사실상 파기 등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고 고위급은 물론이고 외교부뿐 아니라 각 부처를 망라해 정부 간 여러 채널이 중단됐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협력 파트너들과 차관 전략대화 또는 고위정치대화(EU)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렇게 9년 가까이 개최되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공동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 강화될 것” 정상 교류 이어 한일 정부 간 각급 채널 복구 움직임 올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을 내놓으며 양국 관계는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비롯해 국내에선 비판 여론이 높았고 여전히 배상 문제가 다 해결되지 못했지만, 윤 대통령이 내린 ‘결단’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데에는 많은 전문가들도 의의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곧바로 5월 답방으로 서울을 찾으며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고, 지난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로도 양국의 협력 채널이 넓어졌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마련한 뒤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고 이후 정상외교 셔틀외교도 복원되고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외교장관을 포함한 각급에서의 교류와 소통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번 차관 전략대화도 한일 양국 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소통의 일환이고 이런 소통을 토대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시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두 시간 남짓 다양한 현안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 뒤 오찬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외교부는 두 차관이 북한의 도발과 북러 동향 등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 우크라이나 정세, 동아시아 정세 등 지역·글로벌 현안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두 차관은 지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일이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해나가자는 데 공감했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한일 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습니다. 특히 내년은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수임하게 되면서 한미일이 모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더욱 협력을 키워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지난달 26일 있었던 한중일 고위급회의(SOM)에서 협의된 대로 3국 간 협력 채널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오카노 차관은 “한일은 양자관계 및 다양한 국제사회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국”이라며 “이번 대화가 한일 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기 위한 외교 당국 간 폭넓은 논의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에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0분 남짓 회담하는 등 정상들을 비롯해 양국 간 대화 채널을 분명히 관계가 ‘긍정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습니다. 서울신문이 오는 8일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리하면서 (☞서울신문 10월 5일자 ‘복구궤도 오른 한일… 과거사 직시 ‘윈윈 협력’ 시대로[DJ·오부치 선언 25주년]’기사 참고) 들어본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거의 공통적이었는데요. 관계 개선의 토대는 마련했지만 아직은 탄탄하지 못한 기반이라는 지적입니다. 양국 간 우호적인 친밀감과 신뢰를 더욱 높이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외교정책뿐 아니라 국내 정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제언입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보다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시다 총리의 사견을 전제로 한 유감 표명에서 더 나가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고 그렇다면 과거사 문제는 원칙대로 끌고가되 이 밖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강제징용 배상·독도 영유권·후쿠시마 오염수 등 현안 ‘산적’전문가들 “경제·문화 교류 등 다양한 ‘협력 이익’ 보여줘야”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 협력은 과거사 화해와 같이 가는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우리가 원하는 100% 만큼 사과하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아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협력을 하다 보면 일본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의견이 힘을 받을 수가 있고, 양국이 가까워질수록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도 “국민들이 ‘한일 관계가 좋아지니 이런 게 편해지는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협력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만 떠올려도 공동 개최라는 상징성으로 거리를 좁힐 수 있었듯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도 한일 관계가 좋아졌다는 건 체감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국민들의 마음을 담으면서 한일 관계를 다져나갈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안보 분야로 협력을 강화하지만 국민들은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며 문화 교류를 비롯한 ‘재미있는’ 교류들로 양국 국민들의 공감대가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소년 교류나 경제 협력, 인적·문화 교류 등 무거운 주제를 벗어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함께 풀어가는 과제들이 늘어나면서 서로에 대한 정서와 신뢰가 좋아지고 난 토대 위에서 독도 영유권, 과거사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묵직한 현안들을 보다 잘 풀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매우 이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한일 관계는 10여년간 악화된 ‘마이너스’ 상태였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이기도 하니 우선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9년 만에 다시 열린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포함한 정부 내 여러 채널들이 다시 소통의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보이고, 어렵게 풀기 시작한 기회들이 양국의 ‘마음’을 가까이 할 수 있을지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 부산 해운대구, 구직 청년 100명에 면접 수당 지원

    부산 해운대구, 구직 청년 100명에 면접 수당 지원

    부산 해운대구는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구직 활동 중인 청년 100명을 선발해 면접수당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19~34세 청년이며, 지난해 7월~올해 9월 25일 기간 중 면접시험을 본 경우 회당 5만원씩 최대 2회까지 지원한다. 단, 주 30시간 이상, 3개월 이상 근무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면접을 봤을 때만 해당한다. ‘부산시 디딤돌카드+’, ‘해운대구 청년 구직활동비(H:틔움카드)’에 참여 중인 사람은 신청할 수 없다. 면접수당 지원을 희망하는 청년은 ‘해청이랑 홈페이지(www.haeundae.go.kr/youth)에서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다. 신청 순서대로 적격 여부와 제출 서류를 검증하고, 다음달 27일에 지원 대상자를 발표한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면접 수당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다양한 청년 지원정책을 시행해 청년이 살기 좋고, 오고 싶은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한국도 마찬가지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한국도 마찬가지

    강원 강릉 등 일부 지역이 30도까지 치솟는 등 늦더위가 유독 심했던 지난달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로 기록됐다. 지구의 평균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때아닌 9월 더위를 경험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6도로 집계됐다. 평년 9월 평균기온보다 2.1도 높고, 기상관측 기록의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9월 평균기온 최고치 기록은 1975년(22.2도) 이후 48년 만에 깨졌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7.1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최저기온은 19.0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9월 상순에는 대만 쪽 바다에 열대저기압이 발달해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 북쪽인 한·중·일에 폭넓은 고기압이 발달했고, 이에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쬔 영향이 크다. 중·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동중국해 쪽으로 세력을 더 넓히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왔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9월 지구 평균기온이 16.3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산업화(1850~1900년) 전 9월 평균기온과 비교하면 1.75도 높다.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목표치는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 우크라 장례 행렬에 러 미사일 공격, 6세 소년 등 최소 51명 희생

    우크라 장례 행렬에 러 미사일 공격, 6세 소년 등 최소 51명 희생

    우크라이나 동북부 최전선 지역에서 장례식을 치르던 행렬이 러시아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적군이 오후 1시 15분쯤 쿠피안스크 지역의 호로자 마을에 있는 카페와 상점을 공격했다”며 “당시 많은 민간인이 그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BBC는 이날 한 주민의 장례식에 많은 이웃들이 참석해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곳에 있었다가 희생됐다고 전했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6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49명이 숨졌다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계속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 있는 쿠피안스크는 지난해 러시아에 약 반년 동안 점령됐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지역이다. 그 뒤 이곳에서는 러시아군의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구조대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잔해를 헤치며 구조·수색 작업을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어떤 군사 목표도 없었으며 오직 민간인들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은 501명이었으니 이날 희생자는 마을 주민의 10%가 스러졌음을 의미한다고 시네후보우 지사는 덧붙였다. AP 통신은 마을 주민 수가 330명이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마을 주민 6명 중 한 명 꼴로 세상을 떠난 셈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호로자 마을 공격에 사용됐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주장했는데 BBC는 독자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특히 유럽 지도자들과 방공망 강화, 군사력 강화, 테러로부터 국가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끊길 경우 러시아가 5년 내 군사력을 재건해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는 데 대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서방의 지원 중단을 우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24∼2027년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우리 모두 유럽과 우리 대륙의 지속적인 평화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스페인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와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6대의 호크 방공 시스템을 추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EP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범유럽 차원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 20개국 등 47개국이 참여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 스페인 회의가 세 번째다.
  • 264조원…우크라 EU 가입시 ‘계산서’ 두드려 보니

    264조원…우크라 EU 가입시 ‘계산서’ 두드려 보니

    EU, 우크라 등 9개국 가입시 ‘계산서’ 첫 공식 제시“364조원 추가부담…우크라에만 7년간 264조원 들어가”“EU 전체예산 21% 증가…기존 회원국 돈 더 내고 덜 받아야”스페인서 열리는 유럽정치공동체 회의 주요 안건 전망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등 9개 가입 후보국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 36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EU 이사회 사무국은 최근 내부 추산을 토대로 이 같이 관측했다. EU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영입을 최우선으로 두고 몸집 확대를 타진하면서 이에 따른 ‘계산서’를 공식적으로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계산서에 따르면 현재 EU 9개 가입 후보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합류할 시 기존 회원국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2560억 유로(약 364조원) 이상이 된다. 이중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비용은 7년에 걸쳐 1860억 유로(264조원)에 달해 9개국 중 최대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U 전체 예산은 21% 늘어나 1조 4700억 유로(2087조원) 규모가 된다. 가입 후보국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튀르키예, 몰도바,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코소보,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다. 이중 발칸반도 일부 국가의 가입 절차는 20여년째 진행 중이고, 튀르키예는 아예 가입 관련 협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EU는 이번 분석에서 9개국 가입에 따라 “모든 회원국은 EU 예산을 더 내고 덜 받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수혜국인 수많은 국가가 앞으로는 기여국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분석은 오는 6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5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3차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처럼 EU가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수 시장 확대, 국제 영향력 증강 같은 기회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농업 예산 운용, 법치주의 원칙, 내부 의사 결정 등에서 “매우 심각한 과제”를 던질 수 있다는 진단도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EU 회원국 추가로 기로에 설 수 있는 기존 회원국으로는 체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등이 꼽혔다. 이들 국가는 상대적 빈곤율 등을 기준으로 EU ‘결속 기금’을 받을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8월 오는 2030년까지 새 회원국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쳐야 한다며 이른바 ‘EU 공동체 확장’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미셸 상임의장은 차기 EU 정상회의에서 가입 후보국인 우크라이나, 몰도바와의 가입 협상 개시 여부 등 확장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U 확장은 유럽의 해묵은 현안이면서 동시에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수반되는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부터 공식적으로 EU 가입 후보국으로,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해서는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결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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