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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없다더니…日 세슘 기준 강화하자 따라한 정부

    정부가 4월부터 모든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해 방사성 세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일본산 식품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해 오다가 당사국인 일본이 기준을 강화하자 부랴부랴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자국민의 안전을 외면한 것은 물론 검역주권까지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수산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일본산 수입 식품의 방사성 세슘 기준을 현행 370㏃(베크렐)/㎏에서 100㏃/㎏으로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산 수입 우유·유제품은 50㏃/㎏, 음료수는 10㏃/㎏으로 각각 강화했다. 또 일본 정부가 기준을 정하지 않은 방사성 요오드 등에 대해서는 현행 국내 기준(일반식품 300㏃/㎏, 우유·유제품·영유아용 식품 10㏃/㎏)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본산 수입 식품에 문제가 없다던 정부가 세슘 기준을 강화한 것은 일본 정부가 4월 1일부터 세슘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준을 초과한 식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일본의 새 기준을 넘는 식품은 일본에서도 제조·수출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본의 기준을 뒤따라간 조치에 불과하다. 일본 기준치도 지금까지는 500㏃이었지만, 방사능 오염이 확산되고 유제품 등에서 방사성물질 검출 사고가 늘어나자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환경단체 등은 일본산 수입 식품의 방사성물질에 대한 기준 강화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기준과 비교하면 안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지만 EU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일본산 식품에 별도의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왔다. 전문가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괜찮다고 하다가 일본을 뒤따라 기준을 강화한 것은 그 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의미”라면서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조차 못하면서 기준을 강화했으니 안심하라는 것은 숫자놀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인접국은 이미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계속 수입을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일본산 냉장 대구에서는 다음 달부터 적용할 새 허용 기준에 근접한 97.9㏃의 세슘이 검출되는 등 올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경우는 32건이나 된다.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주부 김은화(35)씨는 “일본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야 기준치를 강화한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주은숙 녹색소비자연대 간사도 “일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은 안일한 상황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물산, 英친환경 발전 50억弗 사업 참여

    삼성물산, 英친환경 발전 50억弗 사업 참여

    삼성물산이 영국에서 50억 달러(약 5조 6875억원) 규모의 친환경 저탄소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친환경 플랜트 분야의 선진국인 영국에서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하며 중동, 아시아 시장 위주의 협소한 가스·발전플랜트 건설에서 탈피해 사업 영역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영역 다각화 성공” 삼성물산은 28일 영국의 ‘2 Co’에너지사와 영국 요크셔 햇필드에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및 이산화탄소 포집·처리시설(CCS)을 건설하는 ‘돈 밸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동사업개발협약(JDA)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돈 밸리 프로젝트는 영국 요크셔 햇필드 탄광 근처에 900㎿ 규모의 복합발전·처리시설 등을 건설해 운영·관리하는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복합발전 등을 전략 추진 분야로 선정해 전문 인력과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중동과 동남아시아 위주의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변화를 꾀했다는 점과 개발·운영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도 성과”라고 자평했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프로젝트 지분 15%를 인수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향후 운영 수익 및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돈 밸리 프로젝트는 2016년 말 상업운전이 목표이며 삼성물산이 완공 후 20년간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CO2 는 북해 원유발굴 활용 삼성물산은 우선 프로젝트의 개발과 자금 조달, 기본설계(FEED)의 검증 업무를 맡는다. 또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소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에 대한 EPC(설계·구매·시공)를 수행한다. 41억 달러(약 4조 6637억원)로 예상되는 EPC 계약은 올해 말 맺을 예정이다. IGCC는 석탄을 합성가스로 만들어 터빈을 구동하는 친환경 발전기술이다. 가스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파이프라인으로 북해 유전에 주입, 남은 원유를 발굴하는 데 사용한다. 사업비의 약 30%는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의 펀드로 충당한다. 이미 EU에서 1억 8000만 유로를 지원받았다. 나머지는 유럽투자은행(EIB) 및 국내외 수출신용기관(ECA)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시장 위상 확보 기대 저탄소 발전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돈 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 업체의 참여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정연주 부회장은 “개발과 설계, 구매, 운영, 투자 등 건설 산업 전 단계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플레이어의 위상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간 연계 활성화 별도 예산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지역간 연계 활성화 별도 예산 필요하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최근 지역발전과 관련해 꽤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의되고 있는 ‘지자체 간 연계협력발전의 활성화’다. 연계협력발전은 각 지자체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상호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략은 우리나라 지역발전정책 가운데 핵심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조명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늦기는 했어도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의 지자체는 협력발전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각자 독립된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에 국한된 사업을 추진하고 재원을 투자해온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간의 대립과 소모적인 갈등도 적지 않았고, 자연히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상생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역 간의 연계협력발전은 관련 지자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어야 가능하다. 각자의 이익을 확대하거나 각자의 비용을 축소시킬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보거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면 협력은 이뤄지기 어렵다. 이 원칙 아래서 통상 관련 지자체가 공유하는 지역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지역발전위원회 주도의 전국 순회 토론회 등에 힘입은 바 크지만, 현재 협력을 통해 보다 큰 발전을 달성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전국의 163개 시·군이 339개의 연계협력사업을 발굴, 기획했다. 지자체당 4.2건에 이르는 셈이다. 최근에는 영동·함평·거창·산청 등의 지자체가 6·25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계협력 사업인 ‘숨기고 싶은 과거로의 다크투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전·청주·천안·금산이 손잡고 휴양형 의료관광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 북부권 지자체의 선비문화 공동사업화, 남해안 남중권의 문화관광 활성화 등 많은 지자체가 연계협력사업 발굴에 나섰다. 물론 전북·전남·경남의 7개 시·군이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을 만들어 관광 및 특화자원 상품화를 통해 오래전부터 지자체 간의 자생적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지역도 있기는 하지만 지자체 간 연계협력 문화가 제대로 확산, 정착되지 않은 현실에서 기획된 사업의 추진 및 추가적인 사업발굴을 위해서는 문제의 핵심을 치유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 처방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자체 간 연계협력 사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협력형식을 띠었지만 각자의 사업을 추진하거나, 긴밀한 화학적 협력 대신 관광 등 제한된 분야의 물리적 협력, 한시적 협력 추진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지자체 간 연계협력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 특히 ‘독립적인 예산지원’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 점은 시·군 지자체 간의 연계협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 간의 협력을 지원하는 광역 경제권을 제외한 기초지자체 간 연계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년간 12개 사업에 대해 고작 12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광특회계 9조원 가운데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지자체 연계협력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에 부응하고 지자체 간의 연계협력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연계협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독립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지역 간 연계협력발전을 오래전부터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U는 2007~2013년 28억 8000만 유로의 별도 재원을 만들어 지역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있다. 독립예산을 편성하면 현재의 지자체 예산구조상 단독사업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리는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그래서 지자체의 사업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역 간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별도의 재원 마련은 성장동력이 부족한 기초지자체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유력수단이라는 점에서 재정당국의 대책이 긴요하다.
  • 2월 국제수지 흑자 전환…수출 증가 덕분

     지난달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9억7천만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가 2월에는 6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고 29일 밝혔다.지난해 2월에는 11억3천만달러 흑자였다.  상품수지는 1월 16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지난달 13억9천만달러 흑자로 바뀌었다.승용차,석유제품 등 수출이 1월보다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은 458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2월 372억3천만 달러보다 급증했다.승용차,석유제품의 수출증가세가 확대되고 선박,반도체 등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디스플레이패널,정보통신기기 등은 수출감소세가 완화됐다.  특히 미국,EU,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444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 357억달러보다 역시 늘었다.원유,가스 등 원자재와 자본재,소비재의 전년동기 대비 수입 증가세가 모두 1월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1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여행수지의 개선에도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소득수지가 크게 줄어 1월 11억9천만달러에서 6억1천만달러로 축소됐다.이전소득수지 적자는 4억1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은 1월 13억1천만달러 유입에서 지난달 6억9천만달러 유출로 전환됐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의 투자비 회수로 유출 규모가 20억1천만달러에서 35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의 큰 폭 둔화로 77억4천만달러 유입 규모가 59억5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파생금융상품은 2억1천만달러 유입됐다.  기타 투자는 은행의 대출 회수 등으로 21억9천만달러 유출에서 11억달러 유출로 축소됐다.준비자산은 21억9천만달러 증가했다.자본수지는 4천만달러 유입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 한·EU, 北 로켓 발사·핵무기 포기 촉구

    한·EU, 北 로켓 발사·핵무기 포기 촉구

    한국과 유럽연합(EU)은 28일 북한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자제하고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로켓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상들은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급선무는 미사일·핵무기가 아니라 식량문제”라면서 “EU에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북자들이 송환돼 가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양자·다자 맥락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또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EU 교역 확대를 환영하고 한·EU FTA의 완전한 이행이 양측 간 경제협력을 더욱 원활히 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FTA 혜택을 향유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FTA 발효로) 유럽국가들의 한국 투자가 60% 늘었다.”면서 “투자가 늘어난 것은 한국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그 효과는 금년 하반기나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EU와의) 통상은 위축됐지만 투자가 늘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활용하면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기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한편 ‘고위정치대화’를 매년 개최하고 인권 분야에서 양측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양자 협의체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을 위한 양국 정부 간 협상을 개시한다고 선언하고 1차 협상을 연내 조속히 개최키로 했다. 두 정상은 2015년 양국 교역량 500억 달러, 2020년 10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내용 분석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내용 분석

    27일 오후 폐막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정상 선언문 ‘서울 코뮈니케’는 핵테러 방지를 위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하고, 핵안보 관련 의제를 확대하면서도 보다 실천적 과제가 담겼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코뮈니케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참가국들의 실천 및 협력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법적 구속력 없어 각국 실천 중요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의장국으로서 핵안보 강화를 위한 실천 비전과 행동 조치들을 담는 한편 원자력 안전 문제가 핵안보에 미칠 함의와 연관성,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 강화 등으로 핵안보 논의의 지평을 확대했다.”며 “워싱턴 코뮈니케보다 구체적인 과제별 실천 조치가 담겼다.”고 말했다. 서울 코뮈니케는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에서 창출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핵군축·비확산·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 공동 목표임도 재확인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핵안보 강화를 위한 11개 과제를 13개 항목으로 나눠 구체화했다는 것이다. 가장 방점이 찍힌 것은 핵물질과 방사성물질 최소화 및 관리 강화로, 고농축우라늄(HEU) 보유국의 HEU 사용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2013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공약할 것을 장려했다. 또 HEU 대신 저농축우라늄(LEU) 연료·표적 사용 증진을 장려하며, 연구용 원자로의 연료 전환을 위한 고밀도 LEU 연료 관련 국제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 처음 의제화된 취약한 방사성물질에 대한 방호를 촉구하고, 고준위 방사선원에 대한 국가등록 시스템 구축을 장려하면서 분실 및 도난된 방사선원 회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네덜란드 회의서 재논의 역시 이번 회의에서 처음 등장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 연계방안도 코뮈니케에 자세히 담겼다. 원자력 시설의 설계·이행·관리에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조치가 일관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코뮈니케는 또 핵테러 방지를 목표로 하는 국제규범 강화를 강조하면서 개정된 핵물질방호협약(CPPNM)이 2014년까지 발효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201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관으로 핵안보 국제협력체 조정회의를 개최하는 등 IAEA 역할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핵·방사성물질의 운송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관리·추적 시스템 구축을 장려하고, 핵감식 능력 증진 등 물질의 불법거래 대처 방안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와의 협력을 포함한 예방·탐지·대응 능력 강화에도 주의를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2014년 네덜란드 회의 전까지 이행 과정을 점검하면서 더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진전 위한 신호” “말만 무성했다”…해외 반응 엇갈려

    ‘완만한 수준의 진전이다.’ vs ‘말의 성찬에 그쳤다.’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도출한 ‘2012 서울 코뮈니케’에 대해 외신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정한 수준의 진전을 이뤘다는 우호적인 평가와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실망, 우려 등이 엇갈렸다. 미국 AP 통신은 핵 전문가들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대체로 ‘진전을 위한 신호’라고 평가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각국이 코뮈니케에서 2014년까지를 시한으로 명시한 불필요한 핵물질 제거 및 고농축우라늄(HEU) 최소화 등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케네스 루온고 미국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공동 의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더 많은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각국 정부가 개별적으로 뭘 할지를 논의하는 것은 그만두고 핵 문제가 국경을 넘어선 국제적인 이슈라는 걸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세계 정상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핵 테러 위협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길고 모호한 단어를 나열한 코뮈니케가 주목할 만한 목표치를 제시하지도 못했을뿐더러 (북한·이란 등) 특정 위험 국가를 지목하지도 못했다면서 “말만 무성했다.”고 비판했다. 독일 DPA 통신도 장문의 일반적인 공약을 내건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조치들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0년 1차 핵안보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워싱턴 코뮈니케와 마찬가지로 구속력 없는 공약들에 그쳤다는 안보 전문가들의 비판을 전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통해 전 세계 핵물질이 더 이상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 떨어지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업그레이드~코리아 리더십

    27일 폐막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로,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고위급 포럼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다시 한번 G20 국가로서의 면모에 걸맞은 책임과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볼 수 있다. 경제뿐 아니라 안보 분야의 다자간 외교올림픽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핵, 이란 문제 등은 당초 이번 회의의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회의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6일 북한이 광명성3호 발사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러시아 등 거의 모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한결같은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선 것도 또 다른 부수적 성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 15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 같은 국제사회의 연대 움직임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 거둔 성과 자체를 놓고만 봐도 2년 전 워싱턴 정상회의 때보다 진일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회의는 핵테러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평화서밋’인데, 2010년 1차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처음 시작됐던 핵안보정상회의 프로세스를 실천의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전 세계 53개 초청국, 4개 국제기구에서 참석한 58명의 정상 및 대표들은 핵테러 방지를 위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담은 ‘서울 코뮈니케’를 채택하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핵테러 방지를 위한 약속을 실천으로, 염원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농축우라늄(HEU) 반납 및 제거, 2013년 말까지 HEU 이용 최소화 계획 자발적 발표, 핵안보 관련 국제협약 가입, 2014년까지 개정 핵물질 방호협약 발효 추진 등이 구체적인 성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별국가 차원의 조치뿐만 아니라 핵물질 밀수 방지, 민감한 정보 보호, 운송 중 핵물질 보호 등 주요 핵안보 분야에서 여러 국가들이 함께하는 자발적인 협력 조치도 발표돼 핵안보와 관련한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발표 폐막… 이대통령 “北·이란 핵물질 유통 전세계 감시”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코뮈니케’ 발표 폐막… 이대통령 “北·이란 핵물질 유통 전세계 감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핵무기를 만드는 핵물질인 고농축우라늄(HEU)을 제거하거나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년간 핵물질 보유국이 약속한 감축 계획만 이행돼도 핵무기 2만여개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서울 코뮈니케’(정상공동선언문)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년간 핵무기 3000여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원전에서 사용하는 저농축우라늄으로 이미 전환했고,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미·러 간 플루토늄 68t 처분 합의가 이행되면 핵무기 1만 7000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추가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8개 국가에서 480㎏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이 제거됐고, 우크라이나와 멕시코는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전량 제거했는데 이는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600t의 고농축우라늄과 500t의 플루토늄이 있다. 이는 핵무기 12만 6000여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서울회의 이후 각국은 공약을 통해 핵무기 수천개 분량을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제거하거나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하는 공약을 발표하거나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의 감축 계획을 포함해 이 같은 계획이 이행되면 전 세계 핵무기는 10만개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핵 및 광명성 3호 발사 움직임과 관련, “이번 서울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물질 거래는 세계 190여개국의 감시를 받게 되고, 따라서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이들 국가가 핵물질을 유통시키지 못할 것이며 이것이 이번 회담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도 국제사회가 위험한 핵물질이 위험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자발적인 모임에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상들이 공식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을 우려했고 중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을 당장 포기시킬 수 있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 “중국 대표(후진타오 주석)께서도 ‘북한은 오히려 주민들의 민생을 챙겨야지 수억 달러의 돈을 쓰면서 그렇게 쓰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을 해 주셨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들은 서울 코뮈니케에서 원자력 시설 테러 방지에 중요한 개정 핵물질 방호협약이 2014년까지 발효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핵물질 방호협약은 핵물질 방호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유일한 국제 문서로, 현재 당사국 수는 55개다. 발효 요건인 협약 참가국 3분의2(97개국)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미발효 상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편의 이름으로…컨테이너선 ‘한진 수호’호 명명식

    남편의 이름으로…컨테이너선 ‘한진 수호’호 명명식

    한진해운이 국내 최대 규모인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고(故) 조수호 회장의 이름을 딴 ‘한진 수호’호라고 명명했다. 한진해운 측은 오너의 이름을 앞세워 불황 극복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2006년 작고한 조 전 회장은 최은영 회장의 남편이다. 한진해운은 국적 선사로는 최대인 컨테이너 사선인 ‘한진 수호’호와 용선(빌린 배)인 ‘한진 아시아’호의 명명식을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과 김영민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명명식의 대모는 최 회장이, 기념사는 김 사장이 각각 맡았다. 행사 뒤에는 첫 출항 기념식이 열렸다. 한진 수호호와 한진 아시아호의 길이는 각각 366m로, 뉴욕 맨하탄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과 맞먹는다. 선박에는 세계적으로 강화된 환경 기준에 맞춰 저유황유 탱크가 설치됐다. 이 선박들은 다음달 1일과 15일 차례대로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美·러, 핵 감축규모 구체적 발표가 빠졌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각국이 그동안 이행해 온 핵물질 최소화 등 공약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4~5개국이 핵물질 감축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새롭게 발표하는 등 국제 공조 강화를 통한 핵테러 방지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 때 미국·러시아 등이 공약했던 핵물질 최소화 규모를 넘어선 추가적인 감축 규모에 대한 구체적 발표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새로운 공약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실망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27일 오후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각국이 정리한 개별 공약 자료에 따르면 참가국 중 8개국은 지난 2년간 약 480㎏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제거했다. 이는 핵무기 19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관계자는 “여러 국가가 앞으로 불필요한 HEU를 제거해 나가겠다는 추가적인 공약을 했다.”면서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러, 2년간 성과만 재확인 우크라이나·멕시코는 이번 회의 직전 보유하고 있던 모든 HEU를 원공급처인 미국·러시아로 반납했다. 미·러는 지난 2년간 핵무기 3000개 분량에 해당하는 군사용 HEU를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했다고 재확인했고, 1차 회의에서 플루토늄(PU) 처분 협정 이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미·러 간 플루토늄 관련 협정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핵무기 1만 7000개에 해당하는 플루토늄이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 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핵무기 2만개에 해당하는 핵물질이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 2년간 성과 및 미·러 양자 협정 전망에 따른 관측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회의 첫 날부터 러시아가 이번 회의에 새로운 공약을 가지고 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미국 측이 러시아 측에 LEU 전환 등을 요청했지만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봉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HEU 사용 연구용 원자로 및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시설의 LEU 사용으로 전환하는 작업 등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체코·멕시코·베트남이 지난 2년간 HEU를 사용하는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으로 전환했고, 여러 국가들이 이런 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미국·프랑스·벨기에 등 4개국이 HEU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 시설로 대체할 수 있는 고밀도 LEU 연료의 성능 확인을 위한 공동 협력 사업을 발표한 것이다. 한국이 개발한 원심분무기법에 기반을 둔 이 같은 기술이 실증되면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민수용 HEU 사용을 줄여 나가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이 핵안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핵물질 운송보안 협력사업도 진행 미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4개국은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원자로에 사용하는 HEU 표적을 2015년까지 LEU 표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발표했다. 이는 인류 복지 증진과 핵위협 제거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한국은 베트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핵안보 증진과 핵테러 위협 감소를 위해 베트남에 방사선원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한국과 일본·미국·프랑스·영국 등 5개국은 핵물질 운송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서울선언 실천으로 더 안전한 세상 만들자

    핵안보정상회의가 어제 ‘서울 코뮈니케’라는 결실을 거두고 폐막했다.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최소화하기로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 회의에서 핵물질 감축을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까지 마련함으로써 핵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된 셈이다. 우리는 이런 취지의 ‘서울 선언’이 잘 지켜져 인류가 보다 안전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추구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원자력 시설의 안전관리와 방사성물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데 의기투합한 의미도 결코 가볍지 않다. 원전과 핵물질이 테러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때 예상되는 끔찍한 결과를 상상해 보라. 하지만 무엇보다 각국이 무기급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로 합의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전인류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다. 이번 회의가 2년 전 워싱턴 회의 때보다 진일보한 징표다. 그러나 이런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의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 특히 범세계적 비핵화는 강대국들이 앞장서 시동을 걸어야 할 비전이다. 그런 차원에서 핵물질을 다량 보유한 참가국 정상들이 자국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앞다퉈 약속한 대목에 주목하고자 한다. 미국·러시아 등 8개국의 HEU 감축 약속을 비롯해 각국이 발표한 다짐을 모두 이행한다면 핵무기 수천개가 아예 지구상에 출현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미국·프랑스·벨기에 등 원자력 강국들과 HEU 연료를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에 합의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북한도 이런 비핵화의 물결을 거슬러선 안 될 것이다. 북의 동맹국이거나 후견국이었던 중국·러시아 정상들조차 “로켓 발사를 포기하고 북 주민의 민생을 돌보라.”고 고언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들먹이지만 이를 믿을 나라는 없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마저 “북한이 발사하겠다는 위성은 미사일”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은 로켓 발사 시 대북 영양 지원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굳히려는 북한이 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할 국제 제재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로켓 실험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것은 미망일 뿐이다.
  • [기고] 스마트 대한민국과 빅데이터/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기고] 스마트 대한민국과 빅데이터/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흔히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 한다.’고 하지만 숲과 나무를 한꺼번에 보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숲을 보려면 적당한 거리에서 전체 모습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나무를 보려면 가까이 다가가 세부적 변화 양상을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흐름을 정확히 읽고 판단하려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탁월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각은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요구된다. 그 결정에 따라 국가의 융성과 쇠락이 좌우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정부는 숲과 나무의 상호보완적 관점을 양립해야 하는 중요한 집단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국정 운영은 단기정책의 수립과 현안의 신속한 해결에만 치중됐던 아쉬움이 있다. 21세기는 한마디로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이다. 단지 내일이 아닌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국사회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국가발전전략 중 하나는 최근에 화두가 된 빅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기술(IT)의 일상화가 실현되는 스마트시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가 급속하게 축적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의미 있는 사회현상을 읽어내고 중요 사안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추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합리적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선진적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는 국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낭비요소를 절감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유럽연합(EU)은 비용 절감, 오류에 따른 손실 감소, 세수 증대 등 공공분야의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비용 효과가 220조~440조원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미국은 국립보건원 사이트를 통한 알약 검색 정보를 활용하는 ‘필박스(pillbox) 프로젝트’만으로도 연간 약 560억원을, 독일은 연방 노동기관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고용으로 3년간 약 15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가발전전략은 세계 일류국가 진입의 설계도가 될 수 있다. 현안에 치중된 단기적 국정 운영이 사회 문제와 어려움에 대한 일시적 해결에 그치는 것이었다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 기법에 기반을 둔 장기적 관점의 국가발전전략은 사회 전체를 발전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총선과 대선이 차례로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대한민국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하여 방향성 있는 바통을 차기정부에 넘겨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차기정부 국정을 새롭게 준비하는 측에서는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이 그 이후의 50년을 좌우한다는 믿음으로 구체적 실천방안을 갖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청사진이 단지 장밋빛 미래만을 그려낸 사상누각에 불과해서는 안 된다. 한 단계 긴 호흡으로 널리 그리고 멀리 보는 혜안, 나아가 그 혜안을 빛나게 해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기반의 국가발전전략 수립만이 스마트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줄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다.
  • “살려주세요” 양·염소떼 시내 한복판 ‘점령’

    끝이 보이지 않는 양과 염소의 행렬이 시내 한복판에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ABC뉴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오후, 남부의 브리뇰(Brignoles)의 좁은 골목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양떼와 염소떼로 가득 찼다. 드롬(Drome), 사부아(Savoie), 이제로(Isere) 등지의 가축업 종사자들이 양과 염소를 이끌고 온 이유는 ‘늑대를 죽일 수 없는 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야생 늑대를 죽일 수 없다는 유럽연합(EU)의 법적 제재 탓에 양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축을 공격하는 늑대에게 총을 겨눌 수 도 없다고 항의했다. 포식자인 늑대를 죽일 수 없게 되자 늑대의 수는 점점 늘어갔고, 동시에 애지중지 기른 양과 염소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분노한 가축업 종사자들은 대대적인 항의에 나섰고 가장 큰 ‘피해자’도 시위에 동참한 것. 소식을 접한 브리뇰 시 경찰들은 곧장 거리로 출동했지만 수 백 마리의 몸집 큰 양떼와 염소떼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아수라장이 된 거리에서 양과 염소떼를 흥미롭게 바라봤지만 일부는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당국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페인, 유로존 위기 재점화 우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스페인이 유로존 채무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오는 30일 방화벽 확충을 논의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둔 그의 발언은 스페인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충분치 않다는 데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날 이탈리아의 노동시장 개혁을 논의한 회의에서 몬티 총리는 스페인 정부의 노동 규제 완화 노력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공공재정에는그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스페인의 국채 금리 상승이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가 새로 발생하면 이탈리아 정부가 그간 해온 조치들을 무효화하고 상황을 몇 개월 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전이 위험을 우려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주째 상승, 지난 23일 5.39%까지 치솟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역내 금융 방화벽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핀란드 샤리셸케에서 EU 지도부 회동을 마친 뒤 “포괄적 위기 대응책을 마무리하는 게 현재의 핵심 과제”라며 “3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이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는 7월 5000억 유로(약 755조원) 규모의 영구적인 유로화안정기구(ESM)가 출범해도 4400억 유로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한시적으로 병행 운용한다는 렌의 구상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美·러 등 HEU 대량 감축… 35개국 核협약 추가비준 성과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美·러 등 HEU 대량 감축… 35개국 核협약 추가비준 성과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핵안보정상회의의 첫 번째 행사인 업무만찬은 ‘2010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성과 평가’라는 주제로, 각 국이 지난 2년간 추진해온 성과를 발표하는 등 실무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정상들은 2010년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핵테러 방지 등 핵안보 강화를 위해 공약한 과제가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등 진전 상황을 중심으로 1시간 30분 동안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이를 평가했다. 한충희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러시아, 멕시코, 파키스탄 등 13개국 정상들이 그동안 이행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며 “다른 나라들도 이행 보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종합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업무만찬에서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PU) 등 핵물질 감축 및 사용 최소화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고, 국제협약·기구 가입,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국제핵안보기금 기부 등에 대한 진전 상황을 밝혔다. 미·러는 핵무기 2000~3000개를 만들 수 있는 PU·HEU 감축 및 민수용 HEU의 저농축우라늄(LEU) 추진 등에 대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등에 대한 성과를 설명했다. 멕시코 등 9개국은 수백㎏ 규모의 HEU 제거·반환 과정을 완료하고, 35개국이 핵테러 관련 협약·기구에 비준·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미국 등 4개국은 업무만찬 이후 별도 브리핑을 갖고, HEU 사용을 줄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인명구조용 동위원소 공급을 유지하는 협약을 맺는 등 국가들 간 협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50여명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진풍경도 벌어졌다.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까지 행사장 입장 순서를 정하는 과정에서, 주한 공관 재임 기간에 따른 의전상 순서 대신 본인 희망과 양자회담 일정 등을 고려해 마지막 순간까지 순서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마지막 입장 정상이 카자흐스탄에서 요르단으로 바뀌었다가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낙점됐다. 입장 경로도 외부에서 전용차를 타고 도착하는 방법과 코엑스에 이미 도착해 대기, 근처 숙소에서 도보로 이동 등 3가지 방법으로 나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시간 동안 이들을 한사람 한사람 맞이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의장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성을 담은 만찬 메뉴도 정상들의 호평을 받았다. 업무를 겸한 원활한 만찬 진행을 위해 ‘한국의 봄’을 주제로 유기농 식자재를 이용한 샐러드와 한우 안심 스테이크 등 4가지 코스의 압축적인 양식 메뉴가 선보였다. 정상들의 업무 만찬과 별도로 ‘퍼스트 레이디’들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최하는 만찬과 문화공연에 참석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인 14명의 배우자들은 박물관 로비에서 ‘국제 어린이 평화 미술전’에 출품된 각국 어린이들의 작품을 감상한 뒤 만찬을 즐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산영락공원 화장시설 운영시간 1시간 앞당겨

    부산영락공원 화장시설 운영 시간이 종전보다 1시간 앞당겨진다. 부산시설공단은 현재 오전 8시부터 운영하는 부산영락공원의 화장시설 운영 시간을 오는 30일부터 1시간 앞당긴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운영 시간이 오전 8시∼오후 5시에서 오전 7시∼오후 4시까지로 조정된다. 이는 화장률 전국 1위(부산 83.5%, 전국 67.5%)인 부산의 화장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오전 시간대에 화장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화장 시간 확인과 예약은 ‘e하늘 장사종합정보시스템’(www.ehaneul.go.kr)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일 없어 막막한 청장년, 쉬지 못해 고달픈 노년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 27개 전체 국가에 비해 한창 일할 나이에는 일이 없어서 일을 못하면서 쉬어야 할 나이에는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한국과 EU’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25~54세 고용률은 73.8%로 EU의 77.6%보다 낮다. 그러나 55~64세의 고용률은 60.9%로 EU의 46.3%를 훨씬 상회한다. 경제활동참가율도 25~54세는 한국이 76.4%로 EU의 84.9%보다 낮은 반면 55~64세는 한국이 62.7%로 EU의 49.7%보다 훨씬 높다. EU는 우리나라보다 연금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노년에 일해야 할 필요성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식 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적어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한 준비도 우리나라보다 수월하다. 공교육비 중 민간부담 비율이 우리나라는 40%(2008년 기준)인 반면 EU는 14%로 3분의1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민간부담 비율이 높은 것은 전문대나 대학교 등록금에 대한 민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30~34세의 전문대학 이상 고등교육 이수율이 우리나라는 60%(2009년 기준)로 EU 32.3%의 두 배 수준이지만 부모의 돈은 그 이상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사교육비까지 감안하면 한국의 부모에게 노년 준비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대수명은 우리나라가 80.5세(2009년 기준)로 EU의 79.4세(2008년 기준)보다 높아 노년 준비가 더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아이를 적게 낳는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009년 1.15명으로 다소 상승했지만 EU의 1.6명(2008년 기준)보다는 한참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가 EU보다 나은 점은 소득 분배 측면이다. 우리나라는 소득 상위 20%인 5분위가 전체 소득의 37.8%를 차지하지만 EU는 43.2%다. 이번 보고서는 한·EU 공동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 통계청과 EU 통계처가 양측의 경제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낸 통계 비교 보고서의 일부다. 양측은 이달 말 ‘통계로 본 한국과 EU 자화상’을 발간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674억짜리’ 내륙철도화물기지 엉터리 수요예측에 예산만 낭비

    ‘1674억짜리’ 내륙철도화물기지 엉터리 수요예측에 예산만 낭비

    정부가 거점별 연계수송체계 구축을 내세워 건설한 영호남 및 중부권 내륙화물기지의 인입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이 크게 떨어져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내륙화물기지의 열차운행 실적을 파악한 결과 전남 장성에 있는 호남기지의 경우 화물열차 운행실적이 전무했다. 경북 칠곡의 영남기지는 주 2.3회로 계획(35회) 대비 6.6%, 충남 연기의 중부기지는 주 12회로 계획(21회) 대비 57% 수준에 머물렀다. 14만 2000TEU를 철도로 실어나른다는 청사진을 내놨던 호남권은 철도 수송량이 40TEU에 불과했고 영남권은 계획(4만 5000TEU) 대비 18%인 8000TEU, 중부권(6만 9000TEU)은 16%인 1만 1000TEU에 불과했다. 철도공단이 철도를 통한 화물 운송 확대를 위해 3곳의 내륙화물기지 인입철도 건설에 들인 사업비는 총 1674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내륙화물기지의 철도수송이 떨어지는 것은 구체적 화물 물동량과 수송패턴, 철도수송 적합 입지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과다하게 수요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미에서는 내륙화물기지의 입지 논란이 불거졌다.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활성화를 위해 구미철도CY(구미철도컨테이너기지)를 폐쇄키로 했다. 2010년 기준 구미철도CY는 구미지역 수출량의 32.3%인 10만 6000TEU(111만 3000t)를 철도로 수송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구미철도CY 폐쇄 시 운송비 부담이 증가할 뿐 아니라 80% 이상 물량이 도로운송으로 이탈할 것이라며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철도산업계는 영남내륙화물기지 활성화를 내세워 외면했고 결국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입철도 건설계획 시 철도수송 대상 물동량과 열차운행 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러, 플루토늄 등 상당량 핵물질 감축 발표할 것”

    “美·러, 플루토늄 등 상당량 핵물질 감축 발표할 것”

    26~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미국 교섭대표로 참석하는 게리 새모어 백악관 군축·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을 지난 23일 오후 미국 대표단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만났다. 핵안보정상회의 마지막 교섭대표 회의가 끝난 뒤 인터뷰에 응한 새모어 조정관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다음은 새모어 조정관과의 일문일답.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과 기대하는 바는.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를 주도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차 서울 회의를 매우 중시하고, 한국의 회의 개최에 감사해 하고 있다. 우리는 2년 전 워싱턴에서 만났던 정상들이 서울 회의에서 핵안보를 강화하고 테러·범죄집단의 핵물질 취득 위협을 줄이기 위한 공약을 실천했음을 확인할 것이다. 또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회의 전까지 정상들이 새로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약속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상 선언문인 ‘워싱턴 코뮈니케’와 ‘서울 코뮈니케’를 비교한다면. -워싱턴 코뮈니케에는 첫 회의였기 때문에 짧고 일반적인 내용이 담겼다면, 서울 코뮈니케에는 지난 2년간 우리가 해 온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훨씬 더 길고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핵안보라는 특성상 다소 기술적인 문서가 될 수 있으나 국가들이 취하기로 합의해 온 구체적인 조치들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진전을 거둘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 -네 가지를 강조할 수 있다. 첫째, 상당수 국가들이 고농축우라늄(HEU)·플루토늄(PU) 등 핵물질 제거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할 것이다. 둘째, 참가국들이 민수용 HEU 사용을 최소화해 온 조치들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도 관여하는 HEU의 저농축우라늄(LEU) 전환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포함된다. 셋째, 한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핵안보에 대한 교육과 관련 시설 개발을 돕는 핵안보교육훈련센터 설립 진전에 대해 밝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보기관 등이 핵물질 밀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될 것이다. →핵물질 최소화가 관건인데 미국과 러시아의 추가 감축 가능성은. -미국과 러시아는 많은 양의 핵물질, 핵무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나온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도 많이 줄여왔음을 발표할 것이다. 미국은 연구용 원자로에서 HEU 사용을 줄이는 데 진전을 거두어 왔고, 아직 이런 핵물질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그런 방향으로 조치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연구용 원자로의 HEU를 LEU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해온 러시아도 그 방향에 대한 진전된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러시아 측을 독려할 것이다. →미· 러 외 핵물질 감축을 추가로 발표할 국가들은 어디인가. -멕시코는 그들이 보유한 모든 HEU를 없앴다고 지난주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워싱턴 회의 때 이번 회의까지 그들이 보유한 HEU를 모두 제거하겠다고 공약했고, 지난주 초 핵물질에 대한 마지막 운반이 있었으니 회의에서 HEU 무보유 국가가 됐다고 선언할 것이다. 이 밖에 몇 개 국이 추가로 핵물질 감축 등을 발표할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핵안전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한 평가는. -27일 오찬에서 핵안보와 핵안전의 상호작용에 대한 집중 협의가 있을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봤듯 사고가 나면 안전 시스템이 망가지고 정부의 시설 방호 능력이 훼손되기 때문에 핵시설 관리자들이 안전 사고에 준비해야 한다. 그들은 또 (테러집단의 핵시설 공격 등) 핵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핵안전과 핵안보는 밀접하게 관련된다. 이번 회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키야 아마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핵안보와 핵안전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핵안보정상회의 전망과 공약 이행을 위한 거버넌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약한 ‘4년 내 취약한 핵물질 방호 확보’를 주목할 만큼 이뤄내 2014년까지 핵테러 위협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줄 것이다. 2014년 헤이그 회의 후 거버넌스는 정상들이 결정할 것이다. 그들이 2년마다 정상회의를 계속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장관급 또는 전문가급 회의로 이어갈 것인지 협의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건부(비핵화 합의)로 초청했었는데. -우리는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조건부 초청이 타당하다고 보고 이를 지지했었다.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싶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확실히 수용해야 한다. 이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오는 어떤 나라든지, 핵무기국이든 비핵무기국이든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초청이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평양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북한이 최근 광명성 3호 발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우리는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가 북·미 ‘2·29 합의’ 위반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과, 평양이 결국 위성을 발사할 경우 이에 대응해 어떤 조치들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다. 이 문제는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정상회의 주변에서 열리는 다양한 양자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 후 한·미 간 미사일 사거리 지침 협의 전망은. -한·미는 연합군사위원회를 구성해 한·미 동맹을 위한 국방과 안보의 필요 조건들을 협의해 왔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계속할 것이고, 한·미는 매우 가까운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매우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같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이는 북한이 위성을 쏘든 안 쏘든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넓은 범위의 잠재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모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가 (사거리 지침 협의를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 군 관계자들이 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국방이 잘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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