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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즌 2를 시작합니다. 지난 2014년 5월 14일자 서울신문에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과 노먼 포스터의 이야기로 첫회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24일 피터쿡이 설계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쿤스트하우스까지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유럽의 명문 미술관과 박물관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미술과 건축이 경계를 허물면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미술관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연재했던 기사들을 보완하고 몇 곳을 추가해 ‘미술관의 탄생’(컬처그라퍼 발간) 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도 출간했습니다. 문화가 가치 창조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미술관들이 국내외에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능한 여러 곳을 찾아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의 조화 속에 이 세상에 의미를 더해 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시즌 1에서는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만 소개해 드렸지만 시즌 2는 대상과 형식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 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뷔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ouis Vuitton Monët Hennessy)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949~)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뷔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뷔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에 자리 잡고 있다. 미술과 건축 전문가들은 물론 예술과 문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화제가 됐던 곳이라 이제나 저제나 방문할 기회를 찾고 있던 중 개관한 지 2년 정도가 지나서야 찾게 됐다. 쌀쌀한 날씨였고 파리시내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토요일의 이른 오후였다.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론(les Sablons)역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향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파리의 허파와도 같은 불로뉴 숲은 과거엔 왕들의 사냥터였고, 지금은 파리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테러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꽤 많아 의외였다. 이런 저런 상념에 사로잡혀 걷다 보니 어느 사이 기묘한 외형의 건축물이 눈 앞에 나타나 있었다. 우윳빛 유리와 철골, 나무 뼈대로 된 건축물은 그 화려한 자태가 넋을 놓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새소리는 잦아들고 물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건물 전방에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인공폭포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물소리였다. 주변 경관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건축물의 자태와 물소리에 눈과 귀가 동시에 먹먹해 지면서 구름 속에, 물 위에 떠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축물의 정면에는 흰색 ‘LV’마크가 반짝이고 있었다.  게리의 건축물은 파격적인 재료와 해체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게리의 유럽 첫 프로젝트였던 스위스 비트라캠퍼스 디자인 뮤지엄, 독일 춤추는 듯한 뒤셀도르프의 아파트, 그리고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자유분방한 비정형의 건축물을 답사한 바 있다. 그 외의 작품도 사진으로 숱하게 봤던 터였다. 루이뷔통미술관은 공간의 구성과 재료, 공학적 측면에서 기본 컨셉은 이전의 건축물들과 유사하지만 건축적 형태에 대한 대담한 접근과 재료를 다루는 기술력, 미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최고였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프랭크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90년대 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는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 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협상과 논란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 부분 1ha를 루이비통 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유 빛깔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그런 미술관이 또 물에 비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 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미술관은 전체 건물면적 1만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2015년 말 방문 당시엔 총 3부로 이뤄진 개관전의 마지막 시리즈로 ‘팝피스트, 뮤직/사운드’전이 열리고 있었다. 올 1월말까지 계속된 전시는 아르노 회장의 소장품들 중에서 대표적인 팝 아트, 음악과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대 예술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이다.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길버트& 조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리처드 프린스 등 유명한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하층의 수변 공간 옆으로는 아이슬란드계 덴마크인 설치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지평선 안에서’가 영구 설치돼 있다. 노란 조명이 빛나는 43개의 삼각 기둥이 계단식 폭포 쪽을 향해 있는 긴 통로를 채우고 있다. 삼각기둥의 두 면이 거울이어서 건물의 공간과 물위에 반사되는 이미지들이 상상의 공간에 있는 듯 묘한 효과를 낸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에서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겹쳐진 패널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이사이로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각 방향을 둘러보자면 저 멀리 불로뉴 숲과 라데팡스의 마천루, 에펠탑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 매달려 있는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루이뷔통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뷔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미술관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미술계의 다채로운 측면을 조명하기 위해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열고 있다. ‘격동과 변화의 시대를 산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이라는 제목으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중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음악, 영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에 헌정하는 대규모 전시를 여는 것은 10년만이라고 한다.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 바로 루이뷔통 미술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류 최강의 군함, 닻을 올리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류 최강의 군함, 닻을 올리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전쟁의 역사는 무기 발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전투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냈고, 이 새로운 무기에는 당대 최고의 첨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왔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사회 전체로 파급되며 문명의 진보를 이끌었다. 특히 군함은 더더욱 그랬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해양력이 곧 국력이었던 시절, 각국은 경쟁적으로 더 크고, 더 빠르며 더 많은 대포를 싣는 군함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20세기 이후 군함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과 경제력의 척도였고, 각국은 자신들의 첨단기술과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군함 건조에 열을 올렸다. 20세기 초 등장해 전 세계 해군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국의 드레드노트(Dreadnought) 전함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긴장하게 했던 세계 최대의 전함 야마토(大和), 냉전으로 인해 탄생한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이 한때 전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던 강자들이었다면, 이제 21세기의 바다를 지배할 강자는 바로 이 군함일 것이다. 줌왈트 : 파격적 혁신의 이름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State of Maine) 배스(Bath)에 소재한 배스 아이런 웍스(Bath Iron Works) 조선소에서 거대한 배가 바다로 나섰다. 구축함으로 불리지만 길이가 무려 183m, 폭 24m 크기에 배수량은 무려 14,000톤이나 된다. 한때 서방 세계 최대의 구축함이라 불렸던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보다 길이는 거의 20m, 폭은 3m, 배수량은 3,000톤 이상 크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덩치보다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배의 생김새였다. 이 배는 텀블홈(Tumblehome)이라 해서 마치 19세기 후반에 등장했던 전함과 같은 함수(艦首) 즉, 뱃머리 모양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 위의 구조물 역시 마치 잠수함처럼 사각형의 물체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레이더나 함포, 미사일 등 군함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장비들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배의 전방 갑판에 쐐기형의 둥근 돌출물 2개만 튀어나와 있을 뿐, 매끈하게 생긴 이 배의 표면에는 배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안전난간 조차도 없다. 마치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형상이다. 이 배의 정체는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USS Zumwalt)였다. 줌왈트라는 이름은 제19대 미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엘모 R. 줌왈트(Elmo R. Zumwalt) 제독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면 미 해군은 왜 이 차세대 구축함에 줌왈트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미 해군의 현용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이 해상전과 대공전에 특화되어 개발된 군함인 것과 대조적으로 줌왈트급은 지상 공격 능력에 많은 비중을 두고 개발된 군함인데, 줌왈트 제독 역시 주요 실전 경험을 연안작전, 그러니까 넓은 대양보다는 해안·항만 경비나 하천 경계 작전에서 쌓은 해군(Brown water navy)으로 분류되는 사람이었다. 줌왈트 제독이 미 해군 역사상 최연소 참모총장으로 취임하여 재임 당시 주류 세력으로부터 적지 않은 반발을 이겨내며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큼의 개혁 조치들을 단행했던 것처럼 줌왈트급 구축함에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었다는 점도 미 해군이 이 군함에 왜 줌왈트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SF 영화 속 무적의 군함이 현실로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가 아닌 위상배열레이더(Phased Array Radar)를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군함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 군함의 압도적인 성능에 감탄하며 그리스 신화 속 무적의 방패 이지스(Aegi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줌왈트급이 등장함에 따라 이지스함은 이제 최강의 군함이라는 타이틀을 내주어야 할 판이다. 우선, 줌왈트급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배가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면 보이겠지만,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음파탐지기 등 해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탐지장비들로는 줌왈트급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스텔스 설계가 대대적으로 도입된 줌왈트급은 길이 183m, 폭 24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도 소형 어선 정도의 크기로 탐지된다. 연돌(굴뚝)에도 적외선 피탐 방지 장치가 되어 있어 해상을 수색할 때 흔히 사용되는 적외선 센서로도 잘 탐지되지 않는다. 또한 줌왈트급은 통합전기추진방식, 그러니까 평상시 항해할 때 모터를 이용해 추진하기 때문에 그 소음 수준이 미 해군의 주력 원자력 잠수함인 LA급 정도에 불과해 수중에서 음파탐지기에 탐지될 가능성도 아주 낮다. 이처럼 적은 줌왈트급을 볼 수 없지만, 줌왈트급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적을 발견해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능력도 가지고 있다. 줌왈트급의 등장 이전까지 최강의 군함으로 평가받던 이지스함의 이지스 레이더는 공중으로부터의 모든 위협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무적의 레이더로 알려졌으나, 사실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배의 상부구조물 측면에 설치되는 레이더가 지구곡면효과의 영향을 받아 해수면에서 일정 고도까지는 상당한 수준의 사각(死角)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지스 레이더는 1,000km 밖의 표적도 탐지할 수 있다는 카탈로그 데이터와 달리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물체는 30~40km 범위 내에 들어와야만 탐지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은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수면 위를 아주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미사일, 일명 시-스키밍(Sea Skimming) 방식의 미사일들을 개발했고, 이러한 방식의 미사일들은 기존의 이지스함으로는 완벽하게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줌왈트급의 차세대 레이더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없애버렸다. 이 레이더는 반경 320km 내의 모든 물체, 심지어 스텔스기나 해수면 위에 떠 있는 잠수함의 잠망경까지도 탐지가 가능한 엄청난 탐지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바다 위와 공중에서는 그 어떤 물체도 줌왈트급에 몰래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해상과 공중의 위협을 레이더가 감시한다면, 수중의 위협은 최첨단 소나(SONAR)가 감시한다. 줌왈트급에는 1기의 가격이 한국형 구축함보다 비싼 AN/SQS-90 AUWCS(Advanced Undersea Warfare Combat System, 선진수중전투시스템)가 탑재된다. 이 소나는 소음을 거의 발산하지 않는 저속 또는 정지 상태의 잠수함을 원거리에서도 탐지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미 해군의 최신형 잠수함조차도 줌왈트급의 수중 감시망을 피해 줌왈트급에 접근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고성능 레이더와 소나의 탐지범위 안에 적이 들어왔다면 이제는 공격할 차례다. 줌왈트급은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냈던 모든 종류의 군함들 가운데 항공모함을 제외하고 가장 압도적인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80셀이 설치된 최신형 수직발사기(VLS : Vertical Launch System)에는 370km 밖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SM-6 함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함대공 미사일, 최대 1,600km 밖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 토마호크 미사일 등의 미사일 80발 또는 50km 밖의 공중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ESSM 함대공 미사일 320발을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줌왈트급에서 주목해야 할 무장은 미사일이 아니다. 줌왈트급에는 그동안 SF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첨단 무기들이 탑재됐거나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함포로는 차세대 함포 AGS(Advanced Gun System) 2문이 탑재된다. 우리해군을 비롯해 세계 각국 해군의 함포들이 20~24km 정도의 사정거리를 갖는데 반해 AGS는 GPS 유도포탄을 이용해 185km 밖의 표적을 포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줌왈트급이 동해나 서해에 떠 있으면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북한 내륙 그 어디든 15분 이내에 300발 이상의 포탄을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이다. AGS는 현존하는 모든 함포를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미 해군은 오는 2020년대 초반까지 이 함포를 레일건(Rail gun)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 해군이 줌왈트급에 탑재하려는 64MJ급 레일건은 최대 사정거리 410km, 포탄 속도 마하 7 이상에 5m 안팎의 명중오차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군함이 400km 밖에서 평양이나 베이징 도심 속 어느 블록의 몇 번째 건물을 족집게처럼, 그것도 연속해서 연타로 포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성국 입장에서는 두렵다 못해 소름이 끼칠만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줌왈트급은 적함이나 적 항공기의 레이더나 전자장비를 먹통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능력, 가까이 접근하는 항공기나 소형 함정을 태워버릴 수 있는 레이저 무기(Free Electron Laser Weapon System) 등 SF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첨단 무기들을 탑재하고 있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탑재할 계획이다. 문자 그대로 상식을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성능을 가진 인류 최강의 군함이라 할 만하다. 최강 전함의 유일한 천적은 ‘돈’ 군함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줌왈트급은 어지간한 나라의 1~2개 함대 정도는 손쉽게 궤멸시킬 수 있을 만큼의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 군함에는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가진 가장 첨단의 기술들이 모두 녹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최첨단의, 최고급의 기술과 무기들이 집약되어 있다면 가격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 의회에 보고된 줌왈트급 구축함의 1척 가격은 35억 달러, 현재 환율로 4조 원이 넘는다. 어지간한 항공모함 가격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 돈이면 이지스 구축함 4척이나 한국형 구축함(KDX-II) 8~9척을 사서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해군력을 건설할 수 있다. 공군에 투자한다면 KF-16 전투기 80대를 사서 2개 전투비행단을 새로 만들 수 있는 돈이며, 육군에 투자한다면 K-2 흑표전차 500대를 사서 3개 기계화사단을 무장시킬 수 있는 돈이다. 즉, 3척이 건조되는 줌왈트급 도입 사업에 들어가는 돈이면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육해공군 전력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돈이 많고 군함의 성능이 ‘넘사벽’에 가깝더라도 이런 천문학적인 가격의 군함을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 의회도 넌-맥커디(Nunn-McCurdy Amendment) 규정에 따라 줌왈트급 도입 사업의 폐기를 요구했지만, 미 해군은 필사적으로 이 사업을 지키려했고 결국 사업 규모를 1/10 수준으로 축소하는 조건으로 3척의 건조가 승인되었다. 그러나 이 3척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재 2번함인 마이클 몬수어(Michael A. Moonsoor) 건조 사업이 완료 단계에 있고, 3번함 린든 B. 존슨(Lyndon B. Johnson)도 건조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 의회가 천문학적인 도입 비용을 문제 삼으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 역시 비용 절감 차원에서 3번함의 건조 취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줌왈트급 구축함 3척이 모두 예정대로 전력화되어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군사력 우위는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미 해군이 과연 의회와 국방부가 휘두르는 예산 삭감의 칼날로부터 이 차세대 구축함 사업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생생영상] 나무에 충돌한 비행기, 조종사는 과연?

    [생생영상] 나무에 충돌한 비행기, 조종사는 과연?

    비행기 충돌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운좋은 조종사가 있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6일 미국 앨리바마 주(州) 폴리의 한 공원 오크 나무에 충돌하는 비행기 추락사고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CCTV에 포착된 영상에는 공원에 추락해 나무와 충돌한 비행기에서 화염이 일고 곧이어 공원 잔디 위로 흐른 연료에 불이 붙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잠시 뒤, 커다란 화염이 거치자 조종석에서 탈출해 나오는 조종사 러셀 스미스(Russell Smith)를 구해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가까이서 비행기 충돌 사고를 목격한 상점 주인 오브리 모리스 제이알(Aubrey Morris Jr.)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큰 굉음이 듣고 토네이도가 온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출입문으로 나무와 충돌한 비행기가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0년 이상의 비행기 조종 경력의 러셀은 다행스럽게도 손에 작은 부상만을 입었다. 그는 “충돌 직후 조종석에 불이 붙었으며 조종석 문을 통해 뒤 공중제비를 돌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공원 거대 오크나무와 충돌한 비행기는 6인승 세스나 421(Cessna 421) 경비행기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CN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왜 그들이 이기는가(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점점 풍족해지고 사람들이 성공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점점 가난해지고 사람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국가가 존재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인류의 진보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본능과 관계있는 파충류 뇌의 욕구를 찾아내고, 파충류 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4가지 ‘S’인 생존(Survival), 성(Sex), 안전(Security), 성공(Success)을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성공하는 국가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성공과 성장을 이끄는 문화와 그렇지 않은 문화가 따로 있다는 점을 분석해낸 책이다. 312쪽. 1만 4000원. 미움받을 용기2(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미움받을 용기’의 완결판이다. 원래 저자들은 ‘미움받을 용기2’를 집필할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간 이후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숨은 의문, 즉 ‘아들러의 심리학은 이해할 수 있을 뿐 실천 가능할까’라는 문제 제기에 답할 필요성을 느껴 집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편에 이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인간관계에 매몰되어 타인의 인생을 살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고 말하며 ‘사랑할 용기’를 역설한다. 먼저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주장을 담았다. 320쪽. 1만 4900원.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송소민 옮김, 추수밭 펴냄) 끝없는 피로감과 만성 스트레스의 요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현대인의 ‘어른답지 않은’ 태도와 미성숙한 정신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나이가 든다고 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어른도 다시 ‘아이의 세계’로 퇴행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논지다. 결정회피자, 미숙한 부모, 영원한 어른아이 등 나이만 찬 성인들은 언제나 고달플 수밖에 없다. 독일의 소아청소년 심리치료 권위자인 저자는 ‘나를 과도한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을 희생자라고 간주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번 아웃 상태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참는 것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336쪽. 1만 5000원. 살바도르 아옌데:혁명적 민주주의자(빅터 피게로아 클라크 지음, 정인환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출범시킨 칠레 아옌데 대통령을 다룬 첫 평전이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아옌데의 집안 배경에서부터 의대생으로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를 시작한 시기, 정치인으로서의 도전과 좌절, 극복의 순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리메이슨 활동과 연애관계, 취미활동 등을 통해 인간 아옌데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칠레의 근현대사와 아옌데 활동 당시의 국제 정세 등도 상세히 풀어냈다. 288쪽. 1만 5000원. 콩고(크리스티앙 페리생·톰 티라보스코 지음, 양영란 옮김, 미메시스 펴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한다면 들여다볼 만한 프랑스 그래픽노블이다. ‘지옥의 묵시록’은 폴란드 귀화자라는 이방인 신분을 극복하고 위대한 영국 소설가가 된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어둠의 심연’(1899)의 배경을 베트남전으로 각색해 스크린으로 옮겼다. 본격 집필 활동에 앞서 선원 생활을 했던 콘래드는 콩고강에서 증기선을 운항하며 목도했던 제국주의의 민낯,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소설에 담았다. 이 책은 콘래드가 겪은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톰 티라보스코의 목탄화가 불타는 듯한 아프리카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184쪽. 1만 6800원.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주체적이지 못한 북한 ‘주체 로켓 기술’의 실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주체적이지 못한 북한 ‘주체 로켓 기술’의 실체

    곧 다가올 제7차 노동당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축포 성격으로 지난 15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지만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가뜩이나 화가 나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화를 더욱 돋우게 됐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오전 6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지만, 이 발사체는 발사대를 떠난 지 몇 초 만에 수백 미터도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해안에 추락했다. 정상적인 미사일이라면 무서운 속도로 치솟아 우리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에 탐지되었겠지만, 발사와 거의 동시에 추락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 실패를 포착한 것은 미국의 정찰위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사 실패는 최근 드러난 ‘광명성 4호’ 사기극에 이어, ‘위대한 수령의 영도 아래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주체조선의 로켓기술’의 수준을 국제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당분간 북한 로켓 기술자들은 숙청의 공포 속에 살얼음판 위를 걷게 됐다. 모방으로 시작된 미사일 개발 북한이 처음 탄도 미사일(Ballistic Missile)이라는 물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핵무기 만능론이 판을 치던 이 시절 주한미군 제7보병사단이 핵전쟁용 부대(Pentomic Division)으로 개편되면서 한반도에는 일명 ‘어네스트 존(Honest John)'으로 불렸던 MGR-1 단거리 로켓과 MGM-1 마타도르(Matador) 지대지 순항 미사일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에 핵무기가 배치되자 김일성은 소련에게 당시 소련군이 단거리 핵미사일로 운용하던 스커드(SCUD) 미사일을 제공해줄 것을 간청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스커드 미사일 제공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브레즈네프가 스커드 미사일 대신 사정거리 50~70km 수준의 단거리 로켓인 프로그(FROG)-5/7 정도만 넘겨주기로 하면서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 확보에 실패했다. 소련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도입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김일성은 제3국으로 눈을 돌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던 이집트에 접근했다. 당시 이집트는 이스라엘 공군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제공권 열세로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집트가 필요로 하던 것이 무엇인지 간파한 김일성은 소련으로부터 이제 막 선물 받은 최신형 MIG-21 전투기 1개 중대를 이집트로 파병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집트는 전쟁에서 졌지만, 김일성의 ‘의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김일성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스커드 미사일, 그것도 미사일 본체와 발사차량, 심지어 정비 매뉴얼과 교범까지 통째로 북한에 넘겨주었다. 이집트의 이같은 조치에 소련은 노발대발했지만, 결국 김일성은 스커드 미사일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 미사일을 철저하게 연구한 끝에 1980년대 초, 스커드-B 미사일의 북한 복제판인 화성 5호 개발에 성공했다. 스커드와 동급의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이 미사일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 미사일들은 북한군이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먼저 공급됐다. 당시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이란은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100여 발의 화성 5호 미사일을 수입했는데, 이란은 이 100발을 무차별 발사해서 이라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화성 5호는 이란에 100여 발이 수출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도 25발이 수출되었지만, UAE는 이 미사일의 성능평가를 실시한 뒤 실전배치를 포기하고 전량 폐기했다. ‘정품’ 스커드 미사일이 아닌 ‘짝퉁’이었기 때문에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고, 명중률 역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란은 화성 5호에 크게 만족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기술진과 부품까지 수입해 화성 5호의 이란 버전인 샤하브(Shahab)-1을 개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란이라는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화성 5호의 대량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고, 화성 5호를 더욱 개량해 사정거리를 550km까지 늘린 개량형 화성 6호를 개발, 1990년대 중반까지 600발 이상의 화성 5/6호를 실전에 배치했는데, 이로써 북한은 1960년대부터 김일성이 가장 두려워했던 주한미군의 전술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주체식 로켓 기술’의 실체 화성 5/6호를 통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한 기술적 바탕을 확보한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한반도를 넘어 일본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일본은 유사시 주한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침 전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면 남침에 앞서 일본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들을 파괴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개발이 추진된 것이 화성 7호 즉, 노동 1호였다. 화성 7호는 사정거리와 탄두중량을 화성 6호에 비해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는데, 스커드를 모방한 500km급 로켓 기술만 가지고 있던 북한이 단시간 내에 이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때부터 북한은 외부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우선 1000km 이상 날아가는 미사일에 반드시 필요한 고출력 로켓 엔진 개발을 위해 소련 붕괴로 어수선하던 러시아에 검은 손을 뻗었다. 높은 보수와 고급 주택, 고급 자동차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북한이 빼돌리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자들이었다. 북한의 유혹에 가장 먼저 넘어간 것은 구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 Ballistic Missile) 개발을 주관하던 마카예프 설계국(Makeyev Rocket Design Bureau)이었다. 과거 소련공산당 청년동맹 기관지이자 현재도 유력 일간지로 발행되고 있는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Komsomolskaya Pravda) 보도에 따르면 마카예프 설계국의 기술주임 이고르 벨리치코(Igor Velichko) 박사가 1992년 5월 평양을 방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로켓 산업의 과학적 토대 마련’이라는 명분하에 기술인력 파견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조선영광무역회사라는 업체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마카예프 설계국에 300만 달러, 이와 별도로 기술 인력들에 대한 급여와 주택, 차량 등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구소련 기술자들을 대거 평양으로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 정부는 전략 미사일을 개발하던 마카예프 설계국의 고급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지급할 여력이 되지 못했고, 연구원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앞 다퉈 평양행을 자원했다. 이들 가운데는 마카예프 설계국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로켓 엔진 개발에 관여하던 이자예프 설계국(Isayev Design Bureau)의 아르카디 바흐무토프(Arkdaiy Bakhmutov) 박사, 바츠코브 특수기계제작과학연구소(Scientific Research Institute of Special Machine Building in Bachkovo) 소장인 발레릴리 스트라호프(Valerily Strakhov) 박사, 미사일 설계 전문가 유리 베사라보프(Yuriy Bessarabov) 박사도 있었다. 러시아 미사일 기술 인력의 북한행 러시는 1990년대 초반에 집중됐다. 1992년 12월에는 모스크바 인근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북한으로 떠나려는 36명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무려 60여 명이 경찰에 체포, 구금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도 있었는데, 이들은 러시아 정부 종합기계건설부와 연방보안국(FSB)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고 평양으로 떠났다. 노동 1호는 이 러시아 기술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 기술자들은 1960년대 개발된 SLBM인 R-21(SS-N-5) 기술을 바탕으로 R-21과 거의 유사한 형상과 크기, 성능을 갖는 노동 1호를 만들어낸데 이어 R-27(SS-N-6) SLBM을 바탕으로 무수단을 개발해 냈다. 서방측 정보기관들이 노동 1호를 노동-A(Nodong-A), 무수단을 노동-B(Nodong-B)로 분류하는 이유는 이처럼 태생이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노동 1호는 전략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노동 1호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수입해 각각 샤하브(Shahab)-3와 가우리(Ghauri)-2 미사일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와 현재는 사망한 전병호 前 조선노동당 군수담당비서가 주고받은 편지에 의하면 파키스탄은 노동 1호 미사일과 부품, 설계 기술을 이전받는 조건으로 북한에 우라늄 원심분리기와 핵탄두 설계기술, 부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화성 5/6호와 노동1호, 무수단 미사일 기술은 이후 개발되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기술적 바탕이 되었다. 노동 1호와 무수단 미사일이 마카예프 설계국 출신 기술자들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그토록 자랑하는 ‘선군조선의 주체과학기술’의 실체는 비싼 돈을 주고 모셔온 러시아 과학자들의 작품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주체적이지 못한 주체식 기술 개발 우리 국민들에게는 대포동 시리즈로 더 익숙한 은하 시리즈는 한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췄다는 쇼크를 불러일으켰던 장거리 미사일이지만, 그 내부 구조를 뜯어보면 기술적으로 대단히 조악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을 수 있을만한 고성능 로켓 엔진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북한은 그동안 개발했던 미사일들을 이리저리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은하 시리즈를 개발했다. 1998년 발사된 대포동 1호(은하 1호)는 1단 추진체에 노동 1호를, 2단 추진체에 화성6호를 붙인 것이며, 2006년 등장한 대포동 2호(은하 2호)는 화성5호 로켓엔진 4개를 묶어 만든 1단 추진체에 무수단 미사일을 2단 추진체로 이어 붙인 물건이었다. 이름만 바꿔 두 차례 발사했던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는 1단 추진체로 노동 미사일 4개에 보조엔진 4개, 2단 추진체로 무수단 미사일의 변형 위에 3단 로켓을 얹은 물건이었다. 즉, 북한은 기존에 러시아 기술자들이 만들어 놓은 로켓 엔진들을 이리저리 붙이고, 여기에 압력센서와 온도감지기, 단 분리 원격 제어를 위한 송수신 장치 등 핵심 부품은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기술 절취를 시도해 조달했다. ‘주체식 로켓’에 들어간 핵심 기술은 주체적이지 못했던 셈이다. 북한은 이후 개발한 대부분의 미사일도 기존에 마카예프 설계국 기술자들이 남긴 유산에 집착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 KN-02는 러시아의 OTR-21(SS-21) 전술 탄도미사일을 베낀 것이고, 300mm 방사포 쇼크를 일으켰던 KN-09도 실상은 중국제 WS-1 시리즈를 모방한 것이었다. 북극성 1호 SLBM은 무수단에 적용된 SS-N-6 SLBM 기술을 바탕으로 이란제 세질(Sejil) 지대지 탄도 미사일에 들어간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가져와 개발한 물건이라는 사실도 이스라엘 정보당국 발표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렇게 ‘짝퉁’이 ‘주체기술’로 둔갑한 사례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동식 ICBM인 KN-08도 예외는 아니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했던 KN-08 개량형 ICBM은 그 형상과 크기, 심지어 탄두부 주변에 부착된 종말단계 자세 제어용 보조로켓까지 마카예프 설계국이 1980년대 중반 개발했던 R-29RM(SS-N-23) SLBM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2000년대 초부터 무수단 미사일을 생산해 2007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 KN-08 미사일을 선보인 후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개발 및 배치되어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된 미사일들을, 그것도 그 미사일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했던 기술자들을 직접 데려와 미사일을 만들었으니 별도의 시험 발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수단은 개발 과정에서 소련제 원형보다 3m 가까이 커졌고, KN-08 역시 원형보다 2~3m 가량 커지고 형상 역시 다소 달라졌다. 크기가 커진 만큼 중량도 증가했을 것이고, 늘어난 중량만큼 액체연료와 산화제의 분사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도 교체하고 이를 검증해야했지만, 성능 검증보다 당장 한국과 미국을 위협할 협박용 카드가 급했던 북한으로서는 블러핑(Bluffing) 전략 즉, ‘뻥카’의 일환으로 무수단과 KN-08의 실전배치를 강행했지만, 무수단의 3차례 연속 실패로 인해 이제 그 밑천이 드러나게 됐다. 50여 발 이상 실전배치된 무수단은 당분간 쓸 수 없게 되었고, 비슷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KN-08 역시 그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당분간 미국과 한국에게 블러핑 카드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디자인만 살짝 바꾼 조악한 ‘짝퉁’, 그것이 북한 미사일 쇼크를 일으키고 ‘최고존엄’을 기만했던 북한의 ‘주체식 로켓기술’의 실체였던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달’에 다녀온 카메라 렌즈, 몸값 5억까지 ‘껑충’

    ‘달’에 다녀온 카메라 렌즈, 몸값 5억까지 ‘껑충’

    우주비행사와 함께 달 탐사를 다녀온 카메라 렌즈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5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경매회사 RR옥션은 아폴로 15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카메라 렌즈가 45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화제의 이 카메라 렌즈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미국의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와 함께 한 중형급 카메라 핫셀블라드(Hasselblad)에 붙은 칼 자이스 렌즈(The Zeiss Tele-Tessar 500mm f/8 lens)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지난 197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데이비드 스코트를 선장으로 한 아폴로 15호를 발사해 무사히 달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유인 달 착륙으로는 4번 째이며 스코트 선장은 달을 걸어다닌 7번 째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스코트 선장이 가지고 간 카메라 렌즈가 바로 이번에 경매에 나온 제품이다. 100°C 열에도 견딜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이 렌즈는 장갑을 끼고도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됐으며 스코트 선장은 달에 머물며 총 293장의 선명한 달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이 렌즈는 NASA 측이 기념으로 스코트 선장에게 건넸으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소장해 오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게 됐다. RR옥션 부회장 로버트 리빙스톤은 "달 탐사를 기록한 역사적인 카메라 렌즈가 높은 가치로 평가받아 기쁘다"면서 "낙찰자는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익명의 영국인"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손성진 칼럼] 행복지수의 상승곡선을 보고 싶다

    [손성진 칼럼] 행복지수의 상승곡선을 보고 싶다

    도대체 사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뜬금없이 이런 논제를 꺼내는 이유는 한국의 행복지수가 늘 세계 중하위권이고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유엔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150여개국 중 58위였다. 전년보다 11계단이나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27위다. 영국 기관의 조사에서는 우리가 100위권 밖이다. 우리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성적을 제일 중요시한다. 마찬가지로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돈을 인생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국가의 위치, 국민의 수준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는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과 같은 계량하기 쉬운 경제적, 물질적 지표들이긴 하다. 결국 돈인 셈이다. 그러나 경제적,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풍요로운 국가의 행복지수가 낮고 빈곤한 나라의 행복지수가 높은 예는 얼마든지 있다. 잘 알다시피 1인당 GDP가 세계 120위인 부탄의 행복지수 순위는 그보다 훨씬 높다. 사람, 즉 국민이 추구하는 가치가 부귀영화를 넘어 행복이라고 인정한다면 우리의 정책 당국자들은 세계 바닥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행복지수 문제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된다. 1인당 GDP가 세계 28위인 한국이 왜 행복지수는 그보다 훨씬 낮은지 원인을 따지고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먼저 해야할 일은 역으로 행복지수 지표를 분석하는 일이다. 국민의 91%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부탄은 1972년부터 ‘국민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를 기준으로 삼아 통치하고 있다. 그 지표는 삶의 수준, 건강, 교육, 문화 다양성과 회복력, 생태적 다양성, 공동체 활력, 시간 활용, 바른 정치, 심리적 웰빙 등 9개 분야로 나뉘어 관리된다. 유엔 ‘행복보고서’의 6개 지표는 GDP, 건강수명, 사회적 지원, 사회적 신뢰, 선택의 자유, 관대함이다. OECD는 주거환경, 소득, 일자리, 공동체 생활, 교육, 환경, 정치참여, 건강, 삶의 만족도, 치안, 일과 삶의 균형 등 11개 항목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지표들 중에서 특히 우리가 나쁜 점수를 받는 세부적인 지표들을 골라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분야에는 이미 방점이 찍혀 주요 정책으로 다루고 있긴 하다. 청년 실업, 노인 빈곤, 부의 양극화, 미흡한 복지체계 등이다.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게 하고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근본 원인들이다. 물론 낮은 수준의 정치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밖에 공동체 생활이나 주거환경, 생태 보존 등도 정부나 지자체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관점을 바꾸어 궁극적으로 보면 개인의 행복을 국가가 정책적 노력을 통해 100% 보장해 줄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마음가짐과 사회 분위기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같은 월급 200만원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즐거워하고 어떤 사람은 적다고 불평할 수 있다. 이임영 시인은 이렇게 풀이한다. “의식주의 해결과 아픈 곳이 없다면 그건 절대적 행복이다. 삶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상대적 행복의 결여 때문이다.” 불행은 현실이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소유욕 충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욕심이 불행을 부른다면 행복을 부르는건 희망이다.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던 1970년대에는 잘 몰라도 행복지수가 지금보다 높았을 것이다. 앞으로 더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으면 행복한 것이고 풍족해도 절망을 느끼면 불행하다. 청년이나 노인이나 우리 국민성의 나쁜 점은 너무 쉽게 비관하고 절망하고 포기한다는 것이다. 취업과 결혼을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개인도 스스로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사회는 국가, 정부가 못 하는 일을 대신 맡아 주어야 한다. 셋이 삼위일체가 돼 희망을 잃지 않고 애쓴다면 우리의 행복지수는 상승곡선을 타지 않을까. sonsj@seoul.co.kr
  • “철들고 싶지 않네요” 또 가죽잠바의 그들…역시 ‘노브레인’!!

    “철들고 싶지 않네요” 또 가죽잠바의 그들…역시 ‘노브레인’!!

    ‘엄마 난 이세상이 무서워’ 등 세상에 대한 심정 돌직구 던져 “지난 20년에 마침표를 한 번 찍고, 앞으로의 20년을 다시 뛴다는 느낌의 쉼표 같기도 한 앨범이에요. 만들어 놓고 나니 최근 5년 동안 우리가 느낀 게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의 솔직한 이야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앨범이죠.”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 28일 정규 7집 앨범 ‘브레인리스’(brainless)를 낸다. 2011년 6집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라이벌이자 전우 크라잉넛과의 공동 앨범, 인디 20주년 기념 앨범 등으로 쉴 새 없이 활동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정규 앨범은 내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한동안 노래가 나오지 않다가 용암이 절절 끓은 끝에 터져 나온 화산처럼 때가 되니 화장실에서도 악상이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곡이 모였다. 그렇게 2년 전부터 쏟아져 나온 90여곡을 추리고 추려 11곡을 담았다. 이전에도 질박한 일상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이번엔 에둘러 말하지 않고 여러 차례 돌직구를 던진다. ‘엄마 난 이 세상이 무서워’가 대표적이다. 원래 6집에 실렸던 곡을 래퍼 제이통과의 협업을 통해 완전히 다른 노래로 만들었다. 자살률 1위의 풍요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조롱한다. 심의만 통과할 수 있었으면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트랙이라고 했다. ‘애니웨이’와 ‘하루살이’에서도 현실에 절망한다. 나이값 좀 하라고 우리 사회 어른들에게 시비를 걸고(‘무슨 벼슬이냐’), 방송 미디어의 허상(‘빅 포니 쇼’)과 키보드 워리어(‘킬 유어셀프’)들을 꼬집기도 한다. ‘그럼에도 힘을 내자’는 식으로 애써 답을 제시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 한 사건(세월호 참사)을 접하고는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썼죠. 작정한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 노래를 모아 보니 가사가 그런 쪽으로 가 있더라고요. 다들 입 밖으로 꺼내고 있지는 않지만 알고 있는 문제잖아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심정들을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녹였어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상처들을 들추는 거라 불쾌한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공감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욕도 합니다. 자극적이라고 보진 않아요. 이유 있는 정직한 욕이라고 생각해요.” 타이틀곡은 ‘내 가죽잠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노브레인스러운 노래다. 신난다. “입으면 조금 삐딱해지고, 껄렁해진다는 느낌이랄까요? 로커들은 가죽잠바를 입으면 천하무적이 되죠. 요리사는 요리사 복장, 샐러리맨은 슈트 등 저마다의 가죽잠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들어 있는 자신감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맏형 이성우(40)를 시작으로 속속 40대를 향하고 있다. 노브레인이 온몸을 불살라 온 지 20년이 넘었다. 그래서인지 나이듦을 인정하는 고독함도 담겨 있다. 오지 않은 봄날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브레인리스’)거나 하고 싶은 건 많은 데 나이만 먹어가고(‘아직도 긴 터널’), 오늘 밤도 홀로 남아 노래를 부른다(‘위스키 블루스’)고 목 놓아 소리친다. 그래도 여전히 청춘이다. 이전과는 결이 다를 뿐. 노브레인은 이제 닳고 닳은 청춘이라고 웃었다. “겨우 사십인데 그동안 우리가 좀 했네, 라고 생각하면 가소로울 것 같아요. 60대까지는 해야 정말 멋있겠죠. 체력이 안 되면 키도 낮추고 박자도 늦춰서 계속해야죠. 어릴 때처럼 열정적으로 들이대던 맛이 아니라 중년의 펑크 맛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긁힌 자국도 멋있게 빛이 바래 더 가치 있는 가죽잠바처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동서발전 폐목재 재활용…발전소 등 에너지 신산업 추진

    한국동서발전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드칩(폐목재) 바이오매스발전소’를 통해 기존에 버려지던 폐목재를 재활용하고 있다. 우드칩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의해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당진화력발전소 인근 농가에 전복 양식과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온배수’(바다에 버려지는 고온의 냉각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본사 사옥에 설치된 지열·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옥에서 소요되는 에너지의 16%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 “교실 조명 상태, 학업 능력에 영향 미친다”(KAIST)

    “교실 조명 상태, 학업 능력에 영향 미친다”(KAIST)

    조명의 ‘색온도’가 학업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은 조명의 상관색온도(CCT)가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상관색온도는 광원의 색채현시(color appearance)를 특징짓는 방법이다. 상관색온도가 3500켈빈(K) 이하로 낮으면 빛은 ‘따뜻함’(노란색을 띠는 흰색)을, 5000K 이상으로 높으면 ‘차갑다’(파란색을 띠는 흰색)는 느낌을 준다. 연구를 총괄한 석현정 교수는 “2500K~3000K 사이의 빛을 내는 백열등은 노란색을 띠는 흰색으로 인식되며, 데이라이트(일광 혹은 주광)의 상관색온도는 약 6500K로 파란색을 띠는 흰색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의 형광등은 2500K부터 5000K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석 교수는 “발광 다이오드(LED)의 가장 큰 특징은 백열등과 형광등과 같은 기존 광원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 기초 연구에서 서로 다른 상관색온도 조건(3500K, 5000K, 6500K)이 생리적 각성(physiological alertness)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전도(ECG)로 측정했다. 이 연구는 LED 발광천정(면 전체가 광원이 되도록 한 천정)을 갖춘 한 방에서 이뤄졌는데 이 방은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흰색의 수준을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6500K의 조명 상태가 생리적 각성 수준을 최고조가 되도록 이끌었고 3500K의 조명 상태는 심리적으로 가장 편한 상태가 되게 했다. 이어진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세 조명 상태가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와 휴식 등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같은 실험실을 교실처럼 꾸민 뒤 실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한된 시간에 산수 문제를 푸는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다양한 빛의 상태가 학업 성취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못했다. 쉽게 말하면 ‘자극을 주는 것으로 밝혀진’ 6500K의 조명이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 더 나은 결과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 학생들이 설정된 조명에 노출돼 있어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런 조명 조건에 장기간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제 교실을 나눠 3500K, 5000K, 6500K의 상관색온도를 가진 LED를 각각 설치하고 통제군으로 일반 형광등이 설치된 교실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의 예상대로, 6500K 조명 조건에서 생활한 학생들은 학업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3500K 조명 조건에서 활동한 학생들은 휴식 활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6500K의 조명 조건이 높은 각성 상태가 되도록 자극하고 학업 성취도에 있어 가장 큰 증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여키스-도슨의 법칙을 따른다. 한 세기 전쯤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존 도슨이 만든 이 법칙은 정신적 자극(또는 스트레스)과 성과 사이에 곡선적 관계가 있다고 가정한다. 즉 정신적 자극이 확실하게 중간 수치일 때 사람은 가장 큰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으며 이 자극 수준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오히려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는 학업 성취도가 향상하고 다시 감소하기 전에 교실의 강한 조명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한 조명 상태는 노출 기간에 따라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석 교수는 “앞으로 연구는 각 조명 조건에 관한 이상적인 노출 시간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모바일 앱 기반의 다이내믹 조명 시스템으로 스마트 학습 환경을 위한 휴식과 표준, 강화와 같이 미리 설정해둔 조명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게다가, 논문의 주저자인 최경아 연구원은 이제 전자책과 스마트 칠판과 같은 영상표시 단말기(VDT)의 상관색온도를 적절하게 조정해 학습과 생활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종합 영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석 교수는 “우리는 조명 조건이라는 교실 환경의 작은 변화가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데 극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광학회(OSA)가 발행하는 광학분야 저명 학술지 ‘옵틱스 익스프레스’(Optics Expres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롭게 바뀐 SAT·ACT 선택에 고민하는 유학 준비생들

    새롭게 바뀐 SAT·ACT 선택에 고민하는 유학 준비생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가 2016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바뀐다. 변화한 SAT로 인해 미국유학 준비생들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ACT에 대한 궁금증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의 유학대비 SAT/ACT전문학원 아너즈어학원은 2016년 바뀐 SAT정보와 함께 아직 한국에서는 응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ACT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2016년부터 SAT는 필수적으로 쳐야 하는 섹션이 Reading과 Math 두 과목으로 포맷이 변경되었으며, 과거 Writing섹션에 포함되어 있던 Multiple Choice 파트가 Writing & Language 이름으로 Evidenced Reading파트에 통합되었다. 에세이는 옵션으로 빠졌으며, 보기는 다섯 개에서 네 개로 줄어들었고 오답에 대한 페널티가 없어졌다. 먼저 Reading 섹션 질문들은 고도의 논리력과 추론력을 검증하도록 고안되어 어떻게 지문이 논리적으로 구성되는가, 각각의 지문에서 어떤 연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질문이 늘어나고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질문의 유형은 없어졌다. 오답을 이끌어 내는 미끼성 문제 보기들을 줄이고 내용은 어렵더라도 직선적으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또 어려운 어휘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대신 문맥 내에서 단어의 의미를 묻고 주장에 대한 증거와 논리적 주장, 과학적 추론 등이 강조된다. 에세이는 옵션으로 빠지지만 TOP 50 US Colleges 대부분 학교에서 에세이 성적 제출을 요구 혹은 권고하고 있어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의 경우 응시하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바뀐 SAT Essay의 경우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가를 분석하는 것이기에 한국 수험생들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된 포맷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인 분석능력과 논리적 오류를 찾아 글을 전개하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입시 경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가질 수도 있다. 한편 ACT(American College Testing)는 미국의 모든 4년제 대학이 받아주고 있는 시험으로 2012년을 기점으로는 SAT응시자를 넘어섰다. 시험과목은 English, Reading, Math, Science이며, 에세이는 옵션이다. ACT의 영어과목은 속독과 지문의 빠른 이해가 필수적이며, 지문 발췌 분야는 New SAT와 대동소이하다. 수학의 경우엔 SAT는 대수(Algebra)의 비중이 높은 반면, ACT는 기하학(Geometry)과 삼각함수(Trigonometry)비중이 높고, SAT와 달리 기본 공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부산 센텀 아너즈어학원 관계자는 “SAT와 ACT 시험은 각각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겐 SAT가 유리하고 또 다른 누구에겐 ACT가 유리할 수 있다”며 “두 가지 시험 모두 레벨테스트를 해 보고 각자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전략적인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고득점이 유리한 방식의 시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미국을 비롯 20여 개국의 유학생들과 국내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학생들에게 입시준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유학대비 전문 부산 아너즈어학원은 2016년 여름방학 명문대 출신의 강사진과 함께 New SAT, ACT 집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TOEFL, SAT II, AP/IB 시험대비 특강과 수학과 과학분야의 내신대비 선행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달 탐사 다녀온 ‘카메라 렌즈’ 무려 5억원에 낙찰

    우주비행사와 함께 달 탐사를 다녀온 카메라 렌즈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5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경매회사 RR옥션은 아폴로 15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카메라 렌즈가 45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화제의 이 카메라 렌즈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미국의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와 함께 한 중형급 카메라 핫셀블라드(Hasselblad)에 붙은 칼 자이스 렌즈(The Zeiss Tele-Tessar 500mm f/8 lens)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지난 197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데이비드 스코트를 선장으로 한 아폴로 15호를 발사해 무사히 달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유인 달 착륙으로는 4번 째이며 스코트 선장은 달을 걸어다닌 7번 째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스코트 선장이 가지고 간 카메라 렌즈가 바로 이번에 경매에 나온 제품이다. 100°C 열에도 견딜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이 렌즈는 장갑을 끼고도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됐으며 스코트 선장은 달에 머물며 총 293장의 선명한 달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이 렌즈는 NASA 측이 기념으로 스코트 선장에게 건넸으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소장해 오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게 됐다. RR옥션 부회장 로버트 리빙스톤은 "달 탐사를 기록한 역사적인 카메라 렌즈가 높은 가치로 평가받아 기쁘다"면서 "낙찰자는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익명의 영국인"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소 기업] MS 파트너사 ‘엑시포씨앤에스’…이노비즈-벤처기업 인증 획득

    [강소 기업] MS 파트너사 ‘엑시포씨앤에스’…이노비즈-벤처기업 인증 획득

    최근 정부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유망 중소·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은 우수한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 혁신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이노비즈’(INNO-BIZ) 등급 인증을 해주고 있다. 이노비즈란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다. 2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IT 컨설팅 전문업체인 ‘엑시포씨앤에스’(대표 이도정)가 이노비즈 A등급을 획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노비즈 획득 기업은 현재 전체 중소기업 중 4.7% 뿐”이라면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 및 내실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정하기 때문에 이노비즈 인증 기업은 정부로부터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시포씨앤에스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연구개발 벤처기업 인증’도 획득했다. 연구개발 벤처기업 인증은 기업의 보유기술 가치 평가, 미래성장 가능성, 혁신 능력, 재무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육성하는 제도다. 약 300만개의 중소기업 중 1% 수준인 3만개 기업만 인증을 받았다. 이노비즈와 연구개발 벤처기업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엑시포씨앤에스는 세계적인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도 인정받을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 엑시포씨앤에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클라우드 기반 ERP(전사적자원관리)인 ‘Microsoft Dynamics AX’의 개발 파트너로 선정됐다. 엑시포씨앤에스 관계자는 “이노비즈, 벤처기업 인증에 따른 혜택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자체 기술력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엑시포씨앤에스만의 차별화된 노하우와 기술력, 우수한 사업성 등으로 안정적인 MS ERP구축을 통한 업무 생산성 및 편의성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팝 스타 프린스를 기리는 ‘보랏빛 성운’

    [우주를 보다] 팝 스타 프린스를 기리는 ‘보랏빛 성운’

    지난 21일(현지시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수 프린스를 추모하는 천체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작고한 프린스를 추모하며 한 장의 성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 속 보랏빛으로 빛나는 천체는 마치 게딱지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게 성운'(Crab Nebula)이라 불린다.   지구에서 약 65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게 성운은 초신성 폭발로 생긴 잔여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에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 때 자신의 물질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하는데 사진 속 게 모습은 바로 그 흔적인 셈이다. NASA가 게 성운 사진으로 프린스를 추모한 것은 그의 대표곡이 퍼플 레인(Purple Rain)이자 초신성처럼 찬란한 유산을 남기고 떠났기 때문이다. 미국 팬들 역시 유명 건축물은 물론 온라인 사이트를 보라색으로 도배하며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사진=ESA/Herschel/PACS/MESS Key Programme Supernova Remnant Team; NASA, ESA and Allison Loll/Jeff Hester (Arizona State University)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청주·천안 도시재생사업 본격 추진

     충북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부지와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청주시, 천안시는 도시재생 선도지역 민간투자사업자를 공모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업하는 제1호 도시재생 민간투자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부가 선정한 46개 국가 지원 도시재생사업지역 중 민간 공모는 청주, 천안이 처음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8월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청주 도시재생사업은 청주시가 소유한 옛 연초제조창 자리(12만 2407㎡) 가운데 2만 1020㎡에 비즈니스센터·호텔, 복합문화레저시설을 유치해 쇠퇴한 구도심을 문화업무 부도심(Culture Business Park)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청주시와 주택도시기금, 민간 사업자가 특수목적회사(리츠)를 설립해 1718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청주시는 토지와 건물을 현물출자·임대하고, 주택도시기금은 출자(50억원)·융자(492억원)를 지원한다.  연초제조창 및 주변지역에는 국비·지방비(마중물 예산) 500억원을 들여 문화업무시설 건립, 도로확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580억원을 투입하고 연초제조창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해 2만㎡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도 2018년 말 문을 열 계획이다.  천안 도시재생사업은 동남구청사터(옛 시청사·1만 9865㎡)에 새로운 청사와 어린이회관, 대학생기숙사, 주상복합건물,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천안시, 주택도시기금, 민간사업자가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19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한다. 천안시는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주택도시기금이 출자(50억원)·융자(411억원)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구상, 사업자 공모·선정업무를 맡는다.  도시재생 민간투자사업은 각종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가 사업주체로 참여, 인허가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고 지자체가 공유재산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저렴하게 출자 또는 임대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주택도시기금이 지원돼 사실상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민간투자금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므로 투자 위험을 낮추고, 적정 수익을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민간투자와 다르다. 청주는 다음달 9일, 천안은 10일 사업설명회를 연다.  정진훈 도시재생과장은 “국가 지원 도시재생사업은 사실상 정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투자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월드피플+] 판사vs범죄자…엇갈린 소꼽친구, 그 다음 이야기

    [월드피플+] 판사vs범죄자…엇갈린 소꼽친구, 그 다음 이야기

    지난해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 법정. 사건의 심리를 맡은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아서 부스(49)에게 이렇게 물었다.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습니까?” 이에 부스는 “세상에…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라는 말을 반복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국내에서도 보도돼 큰 화제가 된 30여년 후 판사와 범죄자로 만나게 된 중학교 동창의 사연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난 19일 마이애미 형무소의 철장이 열리고 부스가 출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피고'가 아닌 '동창'을 기다리던 글레이저 판사는 막 출소한 부스를 안고는 "이제는 직업도 갖고 가족을 돌보라"며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레이저와 부스는 한 중학교, 그것도 같은 반 친구였다. 현재 부스는 전과자 신분으로 어두운 인생을 살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부스는 공부 잘하는 총명한 학생으로 부모의 자랑이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어 당시 부스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꿈많는 학생이었다. 이에 반해 글레이저는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역시 똑똑하고 성실한 소녀였다. 부스의 친척은 “당시 아이의 초등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해 마이애미에서 최고의 중학교로 진학시켰다” 면서 “스페인어를 독학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은 물론 성격도 착해 당연히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잘나가던 두 동창생의 인생 행로가 정반대로 흘러간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글레이저가 대학과 로스쿨을 착실히 밟으며 판사가 된 것과는 달리 부스는 범죄의 세계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도박에 빠진 부스는 돈이 모자르자 곧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마약에도 손을 댔다. 이에 고등학교는 자퇴했고 이때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인생으로 추락했다. 강도 등 다양한 범죄로 인생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낼 정도로 허송세월한 그는 이렇게 동창 글레이저와 얄궂은 만남을 한 것이었다. 부스는 "판사가 된 동창과의 만남은 내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는 성실히 약물치료도 받고 자포자기의 삶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민체육진흥공단 창립 27주년 기념식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창립 27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공단은 1989년 4월 20일 설립돼 27년간 우리나라 체육 재정을 책임지며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 운용 및 관리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 21일 경기 광명시 스피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이창섭 이사장 등 공단 임직원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공단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조직 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3T 혁신 전략의 꾸준한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3T 혁신 전략’은 2014년 4월 공단에 부임한 이 이사장이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제시한 프로젝트다. 구성원이 ‘신뢰’(Trust)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실천’(To do/Not to do)을 통해 자기 주도적 삶을 찾으며 ‘조직 일체감’(Togetherness)을 키워 업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김 차관은 “공단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 체육계의 미래가 될 수 있기에 그만큼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포츠 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 사업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청년 ABC 사업서 ‘창업 ABC’ 배운다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청년 ABC 사업서 ‘창업 ABC’ 배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aT센터를 농식품 비즈니스의 창조·융합 허브로 만들고 있다. 정부3.0을 구현하기 위한 농업 관련 기관 국민 서비스 통합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aT는 aT센터를 통해 ‘ABC’(Agriculture Business Center) 사업을 벌인다. ABC 세부사업은 에이토랑(aTorang), 스마트 스튜디오, 꽃카페, aT 북카페, BIZ라운지, aT 북카페, 농식품 비전전시관 등이다. 에이토랑은 청년들에게 aT에서 팝업 레스토랑(일정 기간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실습형 레스토랑)을 2~3개월간 운영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외식 창업 시설·설비 무상 제공, 창업 기획, 마케팅 등을 돕는다. 올해 대학생 11개 팀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 스튜디오는 농식품의 1단계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생산자에서 온라인매체, 그리고 소비자로 이어지는 직거래 콘텐츠인 전문미디어영상 제작을 돕는다. 이 밖에도 청년 화훼 분야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인 꽃카페, 중소식품기업을 위한 원스톱 비즈니스라운지인 BIZ라운지,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역사, 미래 가치를 알리는 체험 공간인 농식품 비전전시관 등도 운영한다. aT 관계자는 “ABC 사업을 정부3.0의 성공 사업모델로 이끌고 aT센터를 청년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에너지공단, 전기버스 119대·전기택시 등 1000대 보급

    [혁신공기업 특집] 한국에너지공단, 전기버스 119대·전기택시 등 1000대 보급

    한국에너지공단은 다양한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민간주도형 시장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산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은 2017년까지 전기버스 119대, 전기택시·렌터카 1000대 등을 보급하고 지난해부터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의 25% 이상을 전기차로 구입하도록 의무화했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지난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등 수요자 중심 제도 설계로 2014~2015년 1만 가구가 넘게 참여했다. 2030년까지는 총 40만 가구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제로에너지빌딩 분야는 시장선도형 표준 성공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저층형(5곳), 2015년 고층형(2곳)에 이어 올해는 타운형 건물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5년까지 전 건축물에 제로에너지화를 추진한다.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시장 확산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포함시켰다. 풍력발전과 연계된 ESS에 대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5.5배)를 부여해 풍력단지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유도했다. 지난해 에너지신산업 추진지원단을 본격 가동한 에너지공단은 민간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금융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사와 범죄자로 만난 중학교 동창의 ‘인생극장’ 그후…

    판사와 범죄자로 만난 중학교 동창의 ‘인생극장’ 그후…

    지난해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 법정. 사건의 심리를 맡은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아서 부스(49)에게 이렇게 물었다.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습니까?” 이에 부스는 “세상에…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 Oh my goodness)라는 말을 반복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국내에서도 보도돼 큰 화제가 된 30여년 후 판사와 범죄자로 만나게 된 중학교 동창의 사연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흐른 지난 19일 마이애미 형무소의 철장이 열리고 부스가 출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피고'가 아닌 '동창'을 기다리던 글레이저 판사는 막 출소한 부스를 안고는 "이제는 직업도 갖고 가족을 돌보라"며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글레이저와 부스는 한 중학교, 그것도 같은 반 친구였다. 현재 부스는 전과자 신분으로 어두운 인생을 살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부스는 공부 잘하는 총명한 학생으로 부모의 자랑이었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어 당시 부스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꿈많는 학생이었다. 이에 반해 글레이저는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었던 역시 똑똑하고 성실한 소녀였다. 부스의 친척은 “당시 아이의 초등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해 마이애미에서 최고의 중학교로 진학시켰다” 면서 “스페인어를 독학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은 물론 성격도 착해 당연히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잘나가던 두 동창생의 인생 행로가 정반대로 흘러간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글레이저가 대학과 로스쿨을 착실히 밟으며 판사가 된 것과는 달리 부스는 범죄의 세계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도박에 빠진 부스는 돈이 모자르자 곧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마약에도 손을 댔다. 이에 고등학교는 자퇴했고 이때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인생으로 추락했다. 강도 등 다양한 범죄로 인생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낼 정도로 허송세월한 그는 이렇게 동창 글레이저와 얄궂은 만남을 한 것이었다. 부스는 "판사가 된 동창과의 만남은 내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는 성실히 약물치료도 받고 자포자기의 삶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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