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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

    이 근처에어떤 이의 유해가 묻혔다그는 아름다움을 가졌으나 허영심은 없었고,힘을 가졌으나 오만하지 않았고,용기를 가졌으나 잔인하지 않았고,인간의 모든 미덕을 갖추었으나 악덕은 없었다. 이런 칭찬이, 인간의 유해 위에 새겨진다면무의미한 아부가 되겠지만,1803년 5월에 뉴펀들랜드에서 태어나1808년 뉴스테드에서 죽은 개, 보츠웨인을 추모하기 위해서라면당연한 찬사이리라. Near this Spotare deposited the Remains of onewho possessed Beauty without Vanity,Strength without Insolence,Courage without Ferocity,and all the virtues of Man without his Vices. This praise, which would be unmeaning Flatteryif inscribed over human Ashes,is but a just tribute to the Memory ofBoatswain, a Dogwho was born in Newfoundland May 1803and died at Newstead Nov. 18th, 1808……(후략) 자신이 사랑하던 개가 죽었을 때 스무 살의 바이런이 바친 추모의 글이다. 광견병에 걸린 애견을 바이런은 혹시 모를 전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한다. 바이런 가문의 사유지였던 뉴스테드 교회에 가면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Epitaph to a Dog)이 새겨진 무덤이 있는데, 개의 무덤이 주인이었던 시인의 무덤보다 크단다. 바이런이 사망한 뒤에 그의 친구인 홉하우스가 ‘어느 개에게 바치는 비문’의 도입부를 자신이 썼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남겼는데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시에 밴 풍자, 마치 칼로 찌르는 듯 간결한 위트에서 바이런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두 친구가 같이 보츠웨인을 매장하며 추모시를 합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동물을 사랑해 무덤을 만들고 비문까지 새겨 넣은 사람이 자신의 친딸에겐 어쩜 그리 냉담했는지. 밀방크와 결혼해 딸을 낳은 뒤 이혼하고 영국을 떠난 바이런은 이탈리아로 망명해 다시 고국에 돌아오지 않았고, 생후 1개월 만에 아버지와 헤어진 딸 에이다는 살아서 바이런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다. 제네바에서 만난 클레어를 임신시켜 낳은 딸 알레그라는 아버지와 지내다 이탈리아의 수도원에 맡겨져 다섯 살에 어머니도 아버지도 곁에 없이 병을 앓다 죽었다. 자신이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랬던가. 바이런은 1788년 런던에서 몰락한 스코틀랜드 귀족의 피가 흐르는 어머니와 ‘미친 잭’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방탕했던 아버지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바이런이 세 살 때, 서른여섯의 나이에 프랑스에서 죽었다. 바이런도 그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그리스에서 죽었고, 바이런의 딸 에이다도 서른여섯 살에 암으로 사망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바이런의 유년기는 그리 풍족하지 않았다. 어머니 캐서린은 한없이 부드럽다가도 금방 난폭해지고, 예민하며 불안정한 정서를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삼촌이 죽으며 상당한 영지와 ‘남작’ 직위를 상속받은 바이런은 해로 고등학교와 케임브리지를 다니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겼다. 학교를 마친 뒤 바이런은 유럽여행을 떠난다. 친구 홉하우스와 함께, 그리고 하인이 셋이나 동행한 모험이었다. 포르투갈, 스페인을 거쳐 그리스, 터키 등 지중해와 근동을 순례하며 바이런은 시를 썼다. 2년여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바이런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든 시집이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이다. 8절판에 찍은 3000부가 시장에 나온 지 이틀 만에 다 팔렸다. 바이런 자신도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I awoke one morning and found myself famous)라고 말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였다. 전례 없는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이런 특유의 위트로 풀어낸 ‘세상에 대한 권태’와 우울한 분위기가 아니었는지. 몇십 년 지속된 프랑스혁명에서 비롯된 피로감, 타락한 정치와 종교에 대한 환멸을 바이런처럼 재치 넘치는 언어로 표현한 시인은 없었다. 나는 바이런을 졸업했지만 입시와 취업에 매몰된 우리 아이들에게 바이런을 알리고 싶다. 이렇게 살다 간 젊음도 있었다고. 그리스 독립군에 거금을 빌려주고 자비로 군대와 군수물자를 동원해 1개 여단을 훈련시킨 그는, 싸우기도 전에 전쟁터에서 병으로 숨졌다. ‘반대’를 위해 태어난 시인.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압제에 반대하며, 독재와 관습과 위선에 맞서 싸운 바이런의 삶은 헛되지 않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유럽에 그리스 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돼 1827년 영국과 프랑스와 러시아가 파견한 군함들이 터키 함대를 파괴했고, 몇 년 뒤에 터키에서 독립한 그리스 국가가 탄생했다.
  • 태양 닮은 별의 ‘수상한 신호’ 포착...러, 1년간 비밀에 부쳐

    태양 닮은 별의 ‘수상한 신호’ 포착...러, 1년간 비밀에 부쳐

    우리 태양계의 태양과 매우 유사한 성질을 가진 별로부터 ‘수상한 신호’가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소속 젤렌추크스카야 천문대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라탄-600(Ratan-600)이 지난 해 5월 최초로 포착한 이 신호는 지구에서 약 95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HD 164595’ 로부터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D 164595의 표면 온도는 태양보다 더 뜨겁고, 질량은 지구의 약 16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별은 무엇보다도 표면온도가 매우 높다는 점 등 우리 태양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천문학자들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이 신호를 추적해 왔으며, 해당 전파 신호가 ‘중력렌즈’ 효과와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채 조사를 진행해 왔다. 중력렌즈란 은하처럼 큰 질량을 가진 천체를 지나는 빛이 경로가 휘어지면서 마치 렌즈처럼 작용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지난해 포착된 신호 역시 천체의 중력이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동시에 이 신호가 외계생명체에 의해 보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러시아과학아카데미는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과학단체인 외계지적생명탐사연구소(이하 SETI)에 자문을 구하면서 ‘수상한 신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SETI는 조만간 캘리포니아 동북 지역에 있는 전파 망원경 군집인 ‘앨런 망원경 집합체’를 이용해 HD 164595를 추적할 예정이다. 동시에 HD 164595 인근에 있으나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다른 별들의 존재도 탐색할 예정이다. SETI의 한 관계자는 “누구도 우주 먼 곳에 외계 문명체가 있다고 단정 짓지는 못하지만, 이번 신호는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다만 러시아가 이 신호를 1년 전에 발견하고서도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한 이유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연구진의 주장처럼 해당 신호가 실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ET와 같은 외계인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보다 더 뜨거운 별에서 온 ‘수상한 신호’는 9월 멕시코에서 연리는 국제우주회의(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에서 자세히 논의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백화점, 때 묻은 운동화 70만원에 판매…패션 논란

    美백화점, 때 묻은 운동화 70만원에 판매…패션 논란

    ‘스타일리시’라는 표현의 기준을 무색하게 하는 운동화를 판 백화점이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바니스 뉴욕 백화점은 저스틴 비버와 제이 지 등 유명인사가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진 고급 백화점이다. 그런데 시대를 이끄는 패션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판매를 시작한 한 브랜드의 제품이 입방아에 올랐다. 골든 구스(Golden goose)라는 브랜드는 본래 빈티지한 디자인의 스니커즈가 주력 상품인데, 이번엔 조금 심하다. 인터넷 중고 시장에 내놓기에도 민망하고 불편한 외관이 유일한 특징이다. 신발의 앞코 부분에는 접착테이프가 버젓이 붙어있고, 신발 곳곳은 시궁창에라도 들어갔다 나온 듯 심하게 때가 타 있다. 누가 한 번 신은 듯한 스타일이 이 브랜드의 콘셉트라지만, 운동화 끈은 끊어진 것을 이어붙인 듯 지저분해 새 제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해당 제품 라인의 판매 소식은 바니스 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전해졌다. ‘Distressed’(초라한, 곤궁한) 라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제품들은 대체로 500~600달러(약 56~67만원) 선이며, 가장 비싼 것은 610달러(약 68만 2000원)에 달하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형편없어 보이는 것을 ‘패션’이라는 명목으로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이지 무례한 가격이다. 하지만 분명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스타일’이라고 부르면서 구매하고 신을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현지 언론은 네티즌과 소비자의 황당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해당 백화점과 브랜드는 요지부동이며, 특별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표창·섬광탄…부속품 23개 장착된 세계에서 가장 그럴듯한 배트맨

    표창·섬광탄…부속품 23개 장착된 세계에서 가장 그럴듯한 배트맨

    23개의 부속품이 장착된 배트맨 의상이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올랐다. 지난 24일 기네스 세계 신기록(Guinness World Records)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가장 많은 부속품이 달린 코스프레 의상’이라는 타이틀로 세계 신기록에 오른 아일랜드 출신 특수 효과 전문가 줄리안 체클리의 사연이 소개됐다. 배트맨의 오랜 팬이었다는 줄리안 체클리는 직접 제작한 배트맨 의상을 입고 배트맨의 주무기 배트랑부터 박쥐 모양의 표창, UV램프, 섬광탄 등 다양한 도구들의 쓰임새를 시연한다. 그가 제작한 무기와 도구들은 모양만 그럴 듯한 장식용이 아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트맨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엿보게 한다. 사진·영상=Guinness World Record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술 전 컴퓨터 게임, 어린이에게 진정제 효과(연구)

    수술 전 컴퓨터 게임, 어린이에게 진정제 효과(연구)

    수술을 앞두고 불안감에 떠는 아이들을 진정시켜야 한다면 이 방법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프랑스 리옹대학교 부속병원 연구진은 수술을 앞둔 4~10세 어린이 1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중 절반에게는 수술 전 마취약을 주사하기 전에 진정제를 투여했다. 긴장감을 낮추고 마취제가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되게끔 하기 위해서다. 마취제 이전에 진정제를 투여하는 것은 특히 어린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때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나머지 절반에게는 태블릿PC를 주고 약 20분 동안 게임을 즐기게 한 뒤 똑같이 마취제를 주사하고 수술실로 들어가게 했다. 이후 아이들의 부모 및 담당 간호사에게 어린이 환자의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상태를 점수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마취제 투여 전 미다졸람과 같은 진정제를 맞은 어린이 환자와 태블릿PC로 게임을 즐긴 어린이 환자의 심리적 안정 수준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 전 게임을 즐긴 어린이 환자는 수면 또는 가면상태를 유도하거나 불안을 경감하는 역할을 하는 미다졸람을 투여 받지 않아도 이와 유사한 효과를 경험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도미니크 체사르드 박사는 “태블릿PC 등의 장비는 약리학적 도구에 속하지 않지만 소아과 수술에서는 이것이 진정제 없이도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의 정확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우리 연구진은 익숙한 컴퓨터 게임이 의학적 처치와 이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주위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수술을 앞둔 환자가 간호사와 잡담을 잠시 나누는 것만으로도,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스트레스와 불안 및 통증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16 세계 마취 학회(WCA, 2016 World Congress of Anaesthesiologists)에서 발표됐다. 사진=ⓒAfrica Studio/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여성들 상의 벗고 거리로…

    [포토] 여성들 상의 벗고 거리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상의를 벗고 ‘고 토플리스 데이(GoTopless Day)’ 행사에 참여해 양성 평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전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한전 ‘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 2020년까지 500개 기업 유치

    ‘에너지밸리 연구센터’ 중심으로 작년부터 연 100억 R&D 투자 투자기업에 대출 금리도 깎아줘 한국전력공사가 2014년 12월 서울을 떠나 전남 나주로 이전했다. 당시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한전 본사를 빼고는 허허벌판이었다. 혁신도시 조성 3년차에 접어든 현재 나주는 ‘첨단 에너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전이 1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추진하는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이 첨단 도시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밸리는 한전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광주·전남 혁신도시와 인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력·에너지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2020년까지 500개 에너지 기업을 유치하고 105개 에너지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에너지 밸리가 국가 균형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3만개)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힘은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77개 기업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 133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투자액은 6552억원, 고용창출 인원은 4530명에 달한다. 이 중 72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고, 용지 계약을 마쳤다. 특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신산업 기업이 전체의 80%인 106개로, 연구·개발(R&D)과 전문인력의 집적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기업 유치 목표가 150개사인데 연말까지 180개사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은 LS산전, LG CNS 등 대기업 5곳과 중소기업 117곳,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4곳 등을 유치해 동반 성장의 기틀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전은 1000억원의 자금을 협약은행에 예탁해 예탁금의 이자로 투자기업의 대출 금리를 인하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000억원을 추가로 기탁한다. 한전은 또 총구매물량의 10%를 나주 혁신산단의 입주기업 제품으로 쓰고 있다. 산학연 연계 R&D 투자와 지역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에너지 밸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100억원 규모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액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스타트업 R&D 지원금(최대 2억 5000만원)도 신설했다.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연간 240명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과정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한전에서 교육과 인턴 과정을 수료한 청년 구직자가 투자 기업에 정직원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채용 연계형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개설해 내년까지 총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전은 ESS,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시티, 장거리 송전 때 전력 손실이 적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초전도 전력망 등 에너지신산업 R&D 실증 사업을 통합 관리한다. 한전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소득 가구의 초·중·고 학생 117명에게 984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지역장학재단에 1억 2000만원을 기부했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월 두 차례 ‘빛가람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 400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 나주이전일(2014년 12월 1일)을 기념해 201만 4121장의 연탄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한전을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전력회사로 선정했다. 2012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던 한전은 고강도 자구 노력으로 2013년 2000억원 흑자로 전환된 뒤 2014년 2조 8000억원, 지난해 13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받은 전력회사는 세계에서 한전이 유일하다. 정부가 최근 전기요금 전면 개편을 예고해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한전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까지? 완전자율주차 영상 화제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까지? 완전자율주차 영상 화제

    주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게 될까?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완전자율주차 영상이 하루 만에 조회 수 20만 건을 돌파하며 이목을 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기아자동차 쏘울 EV, 완전자율주차’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고 나서 명령을 내리자 차량이 지하주차장의 공간을 찾아 알아서 주차와 출차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완전자율주차(AVP·Autonomous Valet Parking)라는 기술을 담은 해당 영상은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촬영된 것이다. ‘완전자율주차’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기술로 운전자 없이도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해 지상, 지하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실내, 복합 공간에서 주차는 물론 출차까지 스스로 진행한다. 또 교통 혼잡 지역에서는 주변의 주차장까지 주차대상 공간을 확장해 주차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한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쏘울 EV(전기차)에는 완전자율주차 기술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자율주행(HAD·Highway Autonomous Driving), 도심 자율주행(UAD·Urban Autonomous Driving), 혼잡구간 주행지원(TJA·Traffic Jam Assist), 비상시 갓길 자율정차(ESS·Emergency Stop System),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PVF·Preceding Vehicle Following), 자율주차 및 출차 등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진·영상=현대자동차그룹(HYUNDAI)/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현대차그룹, 완전자율주차 기술 공개 영상 화제

    현대차그룹, 완전자율주차 기술 공개 영상 화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5일 공개한 ‘쏘울 EV 완전자율주차’ 영상이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20만 건을 돌파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의왕 연구소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쏘울 EV에 탑승한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린 뒤 명령을 내리자 차량이 지하 주차장에서 알아서 주차 및 출차하는 모습을 담았다. 완전자율주차(AVP: Autonomous Valet Parking)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처음 공개되는 자율주차 기술로, 운전자 없이 스스로 이동하여 지상·지하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실내·복합 공간에서 주차는 물론 출차까지 스스로 진행한다. 더불어 교통이 혼잡한 지역에서는 주변의 주차장까지 주차대상 공간을 확장해 주차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쏘울 EV 자율주행 자동차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Highway Autonomous Driving), 도심 자율주행(UAD: Urban Autonomous Driving),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Traffic Jam Assist), 비상 시 갓길 자율정차(ESS: Emergency Stop System),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PVF: Preceding Vehicle Following), 자율주차 및 출차 등의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다. 쏘울 EV 자율주행 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올 1월 초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승회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연에도 성공하는 등 기술 완성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판교, 송도, 마곡... 서울 3대 新업무지구가 뜬다

    판교, 송도, 마곡... 서울 3대 新업무지구가 뜬다

    서울 3대 업무지구로 불리우던 강남, 여의도, 종로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는 업무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일반적인 주거지역과 달리 직장인의 직주근접 주거수요 주택공급량을 넘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침체에도 영향이 적다. 안정적 수요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가격폭이 커지고 침체일 때는 하락폭이 적거나 반등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수요자들은 더 이상 오를 수도 없을 정도의 시세의 서울 중심업무지구 인근 대신 수도권의 新 CBD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판교는 차세대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경기도의 노력으로 신흥 업무지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기준 판교테크노밸리에 들어선 기업은 1,121개로 임직원 수만 해도 7만2,820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판교창조경제밸리 사업으로 향후 연구소, 벤처기업, 기업지원시설이 750여 개, 상주근무 인원은 4만3,000여명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피데스개발은 오는 10월 판교에 주거형 오피스텔 ‘모비우스 판교’(가칭)를 분양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13번지에 위치했으며 지하 3층, 지상 8층, 1개 동, 전용면적 84㎡ 280실 규모로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새로 공급할 만한 주택 부지가 없는 판교인 만큼 수요자들의 기대도 높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대표 국제도시로 지정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 인구 10만 명을 돌파하며 완성형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곳에는 포스코건설, 셀트리온,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87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A13블록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공급한다.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17~43층 9개 동, 전용면적 84~129㎡, 총 889가구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의 후속작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 마곡지구는 366만㎡(110만평) 규모로 LG컨소시엄, 롯데컨소시엄 등 총 68개 기업이 들어선다. 향후 상주인구는 16만 명, 유동인구는 4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곡9단지는 마곡지구에 남은 마지막 주택 분양 단지로 올해 말 약 1,50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49㎡형 512가구, 59㎡형 488가구, 84㎡형 529가구 총 1,529가구로 중 분양 물량은 962가구다. 대방건설은 마곡지구 B7-1, 2블럭의 마지막 오피스텔 ‘대방디엠시티 2차’를 공급한다. 총 714실 규모로 전용 21㎡, 26㎡ 원룸형 오피스텔과 35㎡의 투룸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혁신경영 기업 특집] LG전자, 글로벌 기술·브랜드 파워 ‘초프리미엄 가전’ 리더

    [혁신경영 기업 특집] LG전자, 글로벌 기술·브랜드 파워 ‘초프리미엄 가전’ 리더

    LG전자는 올레드TV와 프리미엄 가전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카 시대에 본격 개화할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에서도 존재감을 높여 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이상의 ‘초(超)프리미엄’ 가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1월 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6에서 처음 선보인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는 하반기 본격 출시되며 세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빌트인 주방 가전에서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그 밖에 트윈워시와 스타일러 등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가전들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들 프리미엄 가전의 활약으로 올해 LG전자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9%를 넘어섰다. TV에서는 올레드TV를 유일하게 양산하는 제조사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압도적인 화질을 내세워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도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 산업이다.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전기차용 부품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커넥티드카 부품 등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EV’에 핵심 부품과 시스템 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며 스마트카 시대의 핵심 부품 개발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관련 B2B(기업 대 기업)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LG전자의 태양광사업은 2010년 처음 제품을 출시한 뒤 2014년 흑자로 전환, 올해는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 바이런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아! 바이런

    2010년 5월 3일,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터키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는 수영대회가 열렸다. 200년 전에 이곳을 헤엄쳐 건넌 어느 영국인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스물두 살의 나이에 에게 해와 흑해를 잇는 4㎞의 물길을 맨몸으로 헤엄쳐 수영을 스포츠의 하나로 만든 그는 영국의 귀족이며 시인인 바이런(1788~1824)이었다. 바이런의 무모한 도전 덕분에 오늘날 올림픽 종목에 수영이 포함됐다. 바이런도 생전에 자신의 가장 큰 성취는 (시가 아니라!) 다르다넬스 해협을 헤엄친 일이라고 자랑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다리를 약간 절던 그는 땅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누리며 거친 물살을 갈랐을 게다. 1810년에 4㎞를 1시간 10분 만에 헤엄쳤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200년 뒤인 2010년에 바이런을 흠모하여 폭이 5㎞인 다르다넬스 해협 횡단에 참여한 139명의 젊은이 중 최단기록은 1시간 27분이었다. 바이런은 수영뿐만 아니라 권투와 승마에도 능한 스포츠맨이었다. 바이런을 말하려면 하루 종일 떠들어도 모자란다. 그는 블레이크의 뒤를 이어 영국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철학자이며(바이런은 버트런드 러셀이 저술한 ‘서양철학사’에 당당히 한 장을 차지한다), 당대 최고의 유명인사였고, 가는 곳마다 스캔들을 남긴 바람둥이였고, 그를 본 여자들은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외모의 매력남이었고, 매일 밤 머리에 컬을 고정시키는 종이를 붙이고 잠을 자는 멋쟁이였고, 러다이트 운동을 열렬히 옹호한 사회개혁가였고,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직접 총을 든 영웅이었다. 그리스·터키 전쟁에 참전해 얻은 열병으로 36세에 죽음으로써 바이런의 신화는 완성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해협을 헤엄친 뒤에 영국으로 돌아온 바이런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만든 시집,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에 실린 ‘이네즈에게’(To Inez)를 감상하며 바이런 찬사를 끝맺어야겠다. 아니, 우울한 내 이마에 미소 보내지 말아요. 아! 나는 다시 웃을 수 없으니. 그러나 하늘이 그대에게서 울음을 거두어 주기를, 아마도 헛된 눈물일 테지만. 즐거움과 청춘을 녹슬게 하는 어떤 내밀한 고뇌를 내 가슴에 감추고 있냐고 그대는 묻는가? 그대도 달랠 수 없는 이 깊은 고통을 알려고 헛되이 애쓰지 마세요. 나의 현재 상태를 견디지 못해, 내가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것에서 날 떠나게 하는 것은 사랑도 미움도 아니지요. 천한 야심이 얻은 명예를 잃어서도 아니지요. 내가 만나고, 듣고 본 모든 것에서부터 솟아난 권태 때문입니다. 어떤 미인도 날 즐겁게 하지 않으니; 그대의 눈도 나를 매혹하기 힘들지요. ……(중략) 저주스런 추억 가득 안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야 하는 나; 내가 아는 유일한 위안은, 무슨 일이 일어나건, 이미 내가 최악(最惡)을 경험했다는 것. 그 가장 나쁜 일이 무엇이냐고 묻지 마세요- 연민이 있다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남의 마음속을 들춰서 거기 있는 지옥을 엿보려 하지 말고, 다만 미소를 보내주세요. Nay, smile not at my sullen brow, Alas! I cannot smile again: ……(중략) It is not love, it is not hate, Nor low Ambition’s honours lost, That bids me loathe my present state, And fly from all I prized the most: It is that weariness which springs From all I meet, or hear, or see: To me no pleasure Beauty brings; Thine eyes have scarce a charm for me. ……(중략) Through many a clime ‘tis mine to go, With many a retrospection curst; And all my solace is to know, Whate’er betides, I’ve known the worst. What is that worst? Nay, do not ask - In pity from the search forbear: Smile on--nor venture to unmask Man’s heart, and view the hell that’s there * 아, 바이런. 저주받은 시인이여. 이런 노티 나는 시를 썼을 때 그의 나이 겨우 스물두 살이었으니. 바이런의 생몰 연대를 확인하고 나는 한숨짓는다. 이토록 깊은 회한을,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는 고뇌를 이십대에 이미 알았으니 서른여섯 살에 낯선 땅에서 죽을 수밖에.
  • 한국타이어, “타이어 구매하면 추석 선물 드려요~”

    한국타이어, “타이어 구매하면 추석 선물 드려요~”

    한국타이어가 추석을 맞아 오는 9월 24일까지 트럭·버스용 타이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가위 고객 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한국타이어 트럭버스 전문매장 TBX(Truck Bus Express)에서 진행된다. 행사 상품을 2개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한가위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이벤트 대상 타이어는 마일리지에 최적화된 ‘AH30+’를 비롯해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는 ‘AH35’ 등 총 7개 패턴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타이어 홈페이지(www.hankooktire.com) 또는 한국타이어 고객만족센터(080-022-827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듣다·보다·그이상” 카피 전진 배치…V20, 오디오·VR ‘넘버원’

    “듣다·보다·그이상” 카피 전진 배치…V20, 오디오·VR ‘넘버원’

    스마트폰 첫 32비트 DAC 탑재 안드로이드 7.0 누가도 채택 LG전자가 다음달 7일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V20의 티저 이미지를 22일 공개했다. V20과 스탠드 마이크를 결합한 이미지 위에 ‘듣다. 보다. 그 이상’이란 문구를 세로로 새겨 넣었다. ‘듣다’란 카피를 맨앞에 배치하며 LG전자는 V20 오디오 기능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LG전자는 오디오 칩셋 제조사인 ESS와 손잡고 V20에 스마트폰 최초로 32비트 하이파이 쿼드댁(DAC)을 탑재한다. DAC은 음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지난해 출시된 V20의 전작 V10에도 ESS의 싱글DAC이 탑재됐었다. DAC이 4개인 쿼드DAC은 싱글DAC보다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 준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V20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7.0(누가)이 처음 채택된다는 것이다. 누가는 가상현실(VR) 지연시간을 0.02초 이내로 줄여 VR의 어색한 느낌이나 멀미를 줄이는 구글의 새로운 VR 솔루션 ‘데이드림’을 지원한다. 구글이 스마트폰, 컨트롤러, 앱 등을 포괄한 데이드림 기반 VR 생태계 구축을 선포하고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V20의 카피가 지칭한 ‘그 이상’이 VR과 같은 미래 기술을 겨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듣다. 보다…’ 카피의 앞 글자만 읽으면 관심을 못 끈다는 뜻의 속어인 ‘듣보’로 읽힘에 따라 ‘LG전자가 의도치 않게 겸손 마케팅을 폈다’는 평가가 트위터에 퍼지기도 했다. ‘겸손 마케팅’ 의혹은 이 회사가 전작인 V10 일부 기종의 도금 디자인을 홍보하지 않았을 때부터 불거졌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주를 보다] “어? 지구와 닮았네”…화성 360도 영상 공개

    [우주를 보다] “어? 지구와 닮았네”…화성 360도 영상 공개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마치 지구의 한 지역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지구와 닮은 화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찍은 이 영상은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돼 신비로움을 더했다. 영상은 미국 남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사(messa·꼭대기는 평평하고 등성이는 벼랑으로 된 언덕)와 놀랍도록 유사한 화성의 지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NASA에 따르면 해당 메사는 큐리오시티가 서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약 92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 약 16m로 예상된다. NASA는 지구에서도 쉽게 관찰되는 이러한 지형을 화성에서도 발견한 것과 관련해 “큐리오시티가 화성 내 거주 가능한 환경을 찾는 미션을 매우 잘 실행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상은 2012년 큐리오시티가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한 뒤 처음 보낸 새로운 지형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서 “화성 지형 일부의 모습이 미국 남서부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은 화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 내에서 생명체의 흔적 혹은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지역을 찾는 미션을 수행하는 탐사선은 큐리오시티 하나만은 아니다. 러시아와 유럽 우주 당국은 지난 3월 화성 생명체 탐사 임무인 ‘엑소마스’(ExoMars)를 수행할 TGO(가스추적궤도선)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 탐사선에는 화성 궤도를 돌며 대기 가스 분석 임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첨단 장비가 실려 있으며, 이번 미션은 큐리오시티 등을 내세운 NASA의 화성탐사미션 규모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탐사선은 약 7개월간 우주을 비행한 뒤, 올해 10월 중순께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 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자율주행택시/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율주행택시/임창용 논설위원

    엊그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자율주행차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가 이달 말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택시를 운행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금까지 여러 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시험 운행했지만 상업적 운행은 처음이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사람이 핸들에 손을 대지 않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자율주행이란 점에서 특히 놀랍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율주행 정의에 따르면 1단계는 차선 이탈 방지나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해당한다. 2단계는 차량 인식 및 자동 조향, 앞차와 간격 유지 주행 등이다. 1, 2단계는 시판 중인 자동차에 상당 부분 적용돼 있다. 목적지까지 일정 부분만 운전자 조작 없이 자율주행하는 3단계, 시동 켜기부터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 완료까지 자동으로 운행하는 4단계 기술은 아직 미완이다. 1~3단계는 부분 자율주행, 4단계가 완전 자율주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자율주행택시도 이론상으로는 운전자가 필요없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자율주행차라도 운전석에 반드시 운전면허 보유자가 탑승해야 하는 지역 법규정 때문에 직원을 앉혔다고 한다. 글로벌 자동차 및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미국 포드사는 며칠 전 “핸들과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4단계 자율주행차를 2021년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차를 판매한 후 일반 소비자에게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배출 가스가 전혀 없는 핸들리스(handless) 자율주행 전기차를 수년 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을 하겠다고 지난해 선언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0억 달러에서 2025년 960억 달러, 2035년 2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자리잡는다는 의미다.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얼마 전 테슬라의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 사용 중 사망한 사고에서 보듯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관련 업계에선 향후 자율주행차량으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최대 9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고 요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전 미숙, 음주·졸음 운전 등 운전자 과실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보편화로 사이버테러에 의한 도로 마비 등 심각한 피해 가능성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도 복잡한 문제다. 운전 직업이 사실상 실종될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문제를 과학기술만으로 풀어갈 수는 없다. 사람과 기계가 어떻게 공존해 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할 듯싶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함부로 가혹하게… 제품들의 ‘극한 도전’

    함부로 가혹하게… 제품들의 ‘극한 도전’

    ‘함부로 가혹하게.’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기진맥진한 사람들과 다르게 기계들은 잘 버텨 주고 있다. 길에 퍼지는 자동차도, 더위 먹고 과부하가 걸려 고장나는 선풍기나 에어컨도 없다. 퍼진 자동차를 상상하는 자체가 ‘옛날 사람’임을 인증한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폭염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고장날 수 있단 생각은 낯설다. 이유는 ‘한국 제품 좋다’는 6글자로 쉽게 압축되지만, 이면을 보면 그 바탕에 깐깐한 품질·제품 안전성 시험 과정이 숨어 있다. 다 만든 제품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제품을 모듈별로 분해해 혹한·폭염·소금물에 방치하는 과정들이다. ●고문하듯… 칼로 긁고 침수시키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애지중지하지만, 유독 스마트폰에 냉담한 이들도 있다. 제리릭은 ‘제리릭에브리싱’이란 계정으로 유튜브에 신형 휴대전화 테스트 영상을 올린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최근 모델인 G5 등이 모두 제물이 됐다. 제리릭은 스마트폰 화면과 카메라 렌즈를 면도칼로 긁어 보고, 화면에 라이터를 대 보고, 있는 힘껏 구부러뜨린다. 이런 영상들이 아이폰의 휨 현상(밴드게이트) 논란을 부른 적도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리릭보다 더 높은 강도의 시험을 통과한 제품을 출고한다. LG전자는 “낙하 시험, 고온·저온 시험, 습기 시험, 터치스크린 시험, 키 프레스 시험 등 다양한 조건에서 각종 내구성 관련 시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 갤럭시 시리즈에 가하는 신뢰성 시험 4종류를 뉴스룸에서 전격 공개했다. 1㎏ 하중의 압력으로 0.5초에 한 번씩 홈키를 20만번 눌러 보고, 100㎏ 몸무게의 사람이 깔고 앉았을 때를 가정해 100회 깔아 보고, 좌우로 25차례 이상 비틀어 보고, 작은 세탁기통 같은 곳에 날카로운 실리콘과 스마트폰을 함께 넣고 돌려 흠집이 나는지 파악하는 ‘극한 4종’의 영상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가 시간당 60㎖ 빗속에서 최소 1회 이상 통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침수 기준에 따른 시험, 10여분간 비를 맞힌 스마트폰을 정상 작동시키는 시험, 12ℓ의 물을 35초간 스마트폰에 쏟아붓고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 진행됐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7과 19일 시판된 갤럭시노트7은 방수폰으로 이보다 더 가혹한 침수 시험을 거쳤다.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전자는 물속에서 사용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을 함부로 다룰 기회를 줬다. 스마트폰을 대하는 소비자 태도가 가혹해질수록 부품사는 긴장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안전 테스트가 경쟁하듯 진화하는 이유다. LG이노텍은 누군가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스마트폰 셀카를 찍는 상황, 하필 카메라 렌즈 쪽이 바닥에 닿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정전기로 무장한 먼지가 렌즈에 찰싹 달라붙었을 때 등을 ‘머피’처럼 생각하고 시험을 설계한다. LG이노텍 측은 “업계 최초로 손떨림 테스트 장비를 자체 개발해 수십대 검사 장비 안에 카메라 모듈을 넣어 스마트폰을 6개 방향에서 수백번씩 흔들며 촬영하는 가혹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기후를 가정해 이런 시험을 반복하고, 낙하·분진 내구성도 다양하게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버금가는 ‘10존 클린룸’을 운영하는데, 10존이란 2800㎤의 공간에 0.0005㎜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뜻한다. ●극한 환경… 80도 고온·영하 40도 살아남고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역시 극한 환경을 모두 경험하고도 제 모습과 기능을 유지했을 때 스마트폰·태블릿·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탑재되는 기기뿐 아니라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 시험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제품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기에서도 가혹한 상상은 필수다. 요즘 같은 날씨에 밀폐된 차에 휴대전화를 방치했을 경우를 생각해 80도 고온에서 4일(96시간) 보관해 보고, 사우나를 생각해 60도·습도 90% 환경에 4일간 카메라 모듈을 두기도 한다. 역으로 극지방 날씨인 영하 40도에 4일 보관해 본다. 영하 40도에 30분간 모듈을 둔 뒤 즉시 80도로 온도를 높여 30분간 보관하는, 지구 멸망의 날이나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환경처럼 이례적인 상황을 감안한 듯한 시험도 이 회사는 감행한다. 낙하 시험은 8㎝ 높이에서 전·후면 합쳐 5000회 실시되고, 1.5m 높이에서 12차례 떨어뜨리는 시험도 이뤄진다. ●시련의 질주… 신형車 세계 각지서 극한 주행 가전제품들이 실내에서 ‘고문’을 당한다면, 자동차는 아주 척박한 곳에서 ‘시련’에 처한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주행시험장에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한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20.8㎞의 코스에 총 73개의 코너와 급경사가 반복되는 가혹한 도로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벤츠, BMW, 포르셰 등의 테스트센터가 모여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은 이 서킷을 하루 30바퀴씩 달리며 주행 성능을 시험했다. 미국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모하비주행시험장’도 험난한 환경으로 명성이 높다. 사막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의 6배인 1770만㎡ 규모로 2005년 완공된 이 시험장에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가 단련됐다. 여름 기온이 39~54도에 이르고, 폭풍이 오면 비와 눈이 몰아치는 환경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요즘 ‘감성 품질’ 향상에 매진 중이다. 고객의 편안함을 극대화시키는 게 ‘감성 품질’의 핵심이지만, 정작 차량엔 한결 엄격한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설립된 시트개발연구소인 ‘시트 컴포트랩’에서는 전선·센서가 달린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개발 단계 시트에 앉아 주행 시 진동·충격을 확인하는 시험을 한다. 남양연구소의 ‘소음진동개발센터’에서는 이른바 ‘소리 디자인’이 한창인데 시동 거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방향지시등 소리까지 아름답게 만드는 시험이 반복되고 있다. ●가혹의 끝… 관통하고 불내는 전기차 배터리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시험은 가혹함의 끝을 보여 준다. 삼성SDI의 울산사업장에 설치된 배터리 내구성 시험장인 ‘안전성 평가동’에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성능을 집중 테스트한다. 이 안에서 배터리는 압축, 관통, 낙하, 진동, (자동차) 급정거, 전복 사고 시 회전, 높은 전류로 충전하는 과충전, 고열, 열충격 등을 시험받는다. 그러니까 1t 이상 무게로 눌러 보고, 긴 못으로 배터리를 찔러 관통시키고, 일부러 충전 단자도 잘못 꽂아 보고, 가끔 배터리에 불도 낸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량 사고가 나거나 전복됐을 때 배터리가 폭발해 2차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로 비극일 뿐 아니라 전기차 산업 자체가 수요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시험을 토대로 삼성SDI는 튼튼한 알루미늄 케이스에 배터리 소재를 넣는 ‘캔 타입’ 기술, 내부 가스 방출 기술 등을 개발했다. 다양한 제품의 ‘가혹 테스트’는 얼마나 자주 시행될까. 제조사들은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를 외쳤다. 예컨대 올레드TV를 생산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시험실은 포장까지 끝난 제품 창고 앞에 있다. 이 시험실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올레드TV의 포장을 뜯어 72시간 동안 껐다 켜기부터 고온에 방치하기까지를 반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n&Out] 도시와 문화 정책의 실패 확률 줄이려면/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In&Out] 도시와 문화 정책의 실패 확률 줄이려면/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새로운 정책이 입안되고, 사회 현장에서 실현되는 과정에는 다층적 기획과 협력이 필요하다. 물리적 도시공간이 결합된 문화적 계획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도시에 대한 이해, 운영 주체 형성, 건축가의 제안, 정책 지원 등 여러 이해관계들이 결합하고 때로는 갈등하고 협력한다. 좋은 정책은 다양한 선과 면들이 교차하는 섬세한 ‘과정의 기획’을 통해 실현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두 가지 프로젝트, ‘서울아레나와 플랫폼창동61’과 ‘세운상가 도시재생과 거점공간 조성’ 사업은 과정(process)의 혁신 차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과거 공공정책과는 다른 기획 및 실행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 구상과 계획 그리고 실현 사이에 ‘현장 실험 프로젝트’를 배치하여 계획의 적정성에 대한 검증을 통해 수정과 보완의 과정을 거치도록 기획하였다. 이 과정에서 운영진과 정책담당자들은 정책의 집행이 미칠 문화 생태계의 반응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봄 개관한 플랫폼창동61은 문화적 불모지로 여겨졌던 서울 동북부 지역에 문화예술과 음악산업 생태계의 형성이 가능한가에 대해 실험 중이고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최근 협력뮤지션 공모에 80여개 팀이 지원하는 등 대중음악 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호의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플랫폼창동61은 2020년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아레나와 창동 일대의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이다. 과거의 방식대로 하자면 아티스트와 시민들은 ‘반짝이는’ 서울아레나 조감도를 보며 공사 가림막이 없어질 때까지 긴 시간 기다리기만을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세운상가 도시재생과 거점공간 조성 프로세스는 조금 더 드라마틱하다. 이 프로젝트는 1970·80년대 도심산업을 이끌었던 세운상가군을 잇는 보행데크 조성이라는 도시건축 구상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이어받아 세운상가의 기술장인들을 발굴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거버넌스 활동, 창의제조산업을 비전으로 산업재생의 토대를 만드는 현장실험실 등을 기획하고 있다. 물리적 연결에만 그칠 수 있었던 건축 프로젝트에 산업, 공동체 재생의 과정이 결합되면서 세운상가는 창의제조산업의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할 기초를 다지기 시작하였다.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은 이미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책상 위 좋은 정책’이 현장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나쁜 정책’이 될 확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도시와 문화를 다루는 정책은 더욱 예측이 어려운 영역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정답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지혜를 모으는 ‘과정의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필수 비용이라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내년 말이면 대통령선거가 있고 지금부터 여러 지역에서 ‘대선급’ 공약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선거 국면을 통해 급조된 아이디어가 대형 문화프로젝트로 급부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선거가 부실한 기획을 용인하는 절차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떠한 문화정책이 미래를 위해 중요하고 필요한지 각 정당과 전문가, 시민사회에서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그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문화와 도시 정책이 꿈꾸는 조감도 너머에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복합적인 현실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 한-아세안센터, 제1회 한-아세안 학술 에세이 공모전 개최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영선)는 한국과 아세안 지역의 대학생 등이 한-아세안의 관계 등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제1회 한-아세안 학술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동남아연구소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에세이 공모전에는 한국 및 아세안 10개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주제는 △아세안의 지난 50년, 한-아세안 관계의 향후 50주년, △아세안 공동체는 어디로 갈 것인가: 도전과 전망, △한-아세안 사회·문화 협력: 상호 이해를 위한 길 등 3가지 주제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10월 14일 마감. 접수는 이메일(essay@aseankorea.org)로 하면 된다. 우수작 6편은 논문집으로 발간되며 수상자들은 한국 및 아세안 지역의 주요 기관 등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내년은 아세안 출범 50주년이자,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이 지정한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라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아세안 공동체와 한-아세안 관계의 중요성을 학습하면서 양 지역을 잇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미니멀리즘?…한 벌로 20가지 연출 가능한 옷 화제

    미니멀리즘?…한 벌로 20가지 연출 가능한 옷 화제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으로 정의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영어로 ‘최소한도의, 최소의’ 등의 뜻인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인 이즘(Ism)이 결합한 용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 시각과 예술 분야에서 출현해 음악과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돼 현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한 출연자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그려져 미니멀리즘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미니멀리즘을 삶에 반영하고 있는 사람, 즉 ‘미니멀리스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독특한 옷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즉 이 옷만 있으면 옷방 또는 옷장의 옷이 늘어나는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다. 영국 플리머스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 ‘카멜레온 로즈’의 더 티-팬트(The Tee-Pant)가 바로 그 옷이다. 특징은 단 한 벌의 옷으로 티셔츠부터 바지, 스커트, 원피스는 물론 심지어 가방까지 총 20가지의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옷은 주름이 지지 않아 다림질이 필요 없고 세탁한 뒤에도 건조가 빠르며 둥글게 말아서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어 여행에도 적합하다. 즉 캐리어 공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옷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이탈리아의 2014~2015년 ‘에이 디자인 어워드’와 독일의 2015년 ‘래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수상한 것으로 아직 시중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카멜레온 로즈’ 홈페이지에는 같은 콘셉트로 디자인된 ‘더 울티메이트 트레블 드레스’(The Ultimate Travel Dress)가 예약 판매 중이다. 한 벌당 75유로(약 9만3000원)이며, 색상은 빨간색부터 검은색, 카키색, 파란색까지 총 4가지 중에 고를 수 있고 치수는 현재 스몰(S)부터 엑스라지(XL)까지 있다. 단, 배송은 내년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니 이마저 기다릴 수 없다면, 한 벌당 60유로(약 7만5000원)에 ‘디 오리지널 카멜레온’(The original Cameleon)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사진=카멜레온 로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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