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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빅딜로 경쟁력 강화를(사설)

    대규모 사업교환을 뜻하는 빅딜(Big Deal)이 재벌 개혁정책의 주요과제로 떠올랐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과 정부는 재벌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의 폐해를 뿌리뽑고 업종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빅딜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이러한 정책방향은 지금까지 재벌그룹이 보여준 미온적인 한계사업 및 부실기업정리 움직임에 비춰볼 때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금리가 연 30%에 가까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견실한 기업들이 살아남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려면 세계 초일류 지향의 과감한 빅딜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또 오늘의 경제위기가 대부분 재벌의 분별력 잃은 탐욕적 기업확장과 과다차입 등의 방만한 선단식 경영에서 비롯됐음을 고려할 때 빅딜의 당위성은 더욱 뚜렷해진다.경쟁력은 찾아볼 수 없는 온갖 잡제품을 만들어 외형만 부풀리는 식으로는 IMF시대를 살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재벌총수들은 무엇보다 먼저 체질화되다시피한 업종다각화의 집념을 떨쳐내야 할 것이다.전문화·특화에 초점을 맞춰 내로라하는 초일류제품으로 국제무대에서 승부를 거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으로 다시 태어나는 용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정부측 자세와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행여 강제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되며 어디까지 재벌그룹 상호간 또는 건실한 외국자본과의 자율적인 협의와 판단위에서 빅딜이 성사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이를 위해 출자총액제한의 예외인정과 자산처분 등에 따른 특별부가세·법인세 및 취득 등록세 등 내국세와 지방세의 폭넓은 감면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기업교환으로 발생하는 근로자들의 불안심리와 잉여·중복인력의 처리문제도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향후 재벌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빅딜이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전시성 이어서는 더 더욱 안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 뉴딜정책 기수 프랭클린 루즈벨트:중(미국의 대통령 문화:4)

    ◎‘대공황’ 늪서 미국 건진 행동주의자/‘공황탈출’ 정열적 활동… 수백만 실업자 환호/국민에 새정책 배경·방향 설명… 전폭적 신뢰 허드슨강변 언덕에 위치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사적지 한복판에 위치한 루즈벨트 도서관에 들어서면 첫 전시실은 ‘대공황’(Great Depression)실이다.한 실업자가 일자리를 달라는 피켓을들고 서있으며 그 옆으로는 대공황과 관련된 각종 사진자료들이 가득 차있다.이같이 루즈벨트는 많은 업적 가운데서도 미국을 대공황의 늪에서 ‘탈출’시킨 대통령으로 대부분의 미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이는 링컨 대통령이 미국을 남북 분열의 위기에서 구출한 업적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1932년 11월8일.‘뉴딜’바람을 몰고온 FDR(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애칭) 뉴욕주지사가 32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그러나 그의 당선 자체가 사태 해결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선거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루즈벨트를 선택한것이 아니라 후버를 반대했던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사회의 암울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다.새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될 이듬해 3월까지 아직 4개월이 남았으며 이 기간은 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였다.실업율이 최고로 치솟았고 대부분의 기업은 도산됐으며 설상가상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급락했다.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경제상황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포함한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당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현직대통령 후버와 당선자 루즈벨트사이의 불화였다.자신의 신념에 대한 편집증적인 고집을 갖고 있던 후버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으로 공황을 극복해보려 했다.그래서 루즈벨트 당선자에게도 그같은 자신의 입장에 대한 지원만을 구하려 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국면전환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후버에게 협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신이후버의 실정에 개입된 인상을 줄것을 두려워해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정권이양기 4개월 동안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와의 공식적인 만남은 두차례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두사람의 사이는 소원했다.당선 2주후인 11월22일 가진 첫만남에서 후버는 당면 경제현안이 아닌 ▲유럽의 대미 전쟁채무상환 ▲제네바 군축회의에서의 미국역할 ▲세계경제회의 개최 등 대외문제에 대한 지원을 구했다.대공황의 원인을 세계 경제침체 등 대외적 요인때문으로 생각한 후버는 대외문제 해결을 통한 공황 탈피를 추구했다.그것도 후임자에게 협조를 구하는 태도가 아니었고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려 했다. 따라서 공황극복의 해결책을 국내적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루즈벨트와는 협조가 불가능했다.마침내 두사람은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다.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루즈벨트는 자신의 임기전이라도 균형예산과 농민지원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려 했다.그러나 번번이 후버의 거부권에 부딪혔다.그때까지도 정부개입의 최소화만을 고집했던 후버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의미하는 루즈벨트의 보수주의 회귀를 비난하며 뉴딜정책 공약의 포기 압력을 가해왔다. 두사람 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해 당시 헨리 스팀슨 국무장관은 외교문제의 협조를 구실로 하룻길이 넘는 백악관과 허드슨파크를 몇차례 오가며중재에 나섰다.그 결과 이듬해 1월20일 두번째 백악관 회동이 성사됐다.그러나 이자리는 두사람의 서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후버는 레임덕현상에도 불구하고 퇴임날까지 스스로 끌고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며 루즈벨트는 냉각기를 갖기위해 측근들과 11일간 플로리다 크루즈여행을 떠났다. 후버는 그해 2월18일 루즈벨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뉴딜정책의 포기를 다시한번 권유했다.지난해 여름까지 상승세에 있던 경기가 지난 겨울부터더욱 악화된 것은 루즈벨트와 민주당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 편지는 답장도 없이 묵살됐다. 사태는 더욱 악화돼 후버의 대통령 퇴임 1주일전에는 은행 인출이 급증,전국의 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그는 사흘전인 3월1일 다시 루즈벨트에게 편지를 보냈다.은행의 지불유예 선언을 위한 지지 부탁이었다.취임식을 위해 루즈벨트가 워싱턴에 도착한 2일까지도 사람을 보내 그 선언에 동의해줄 것을 간청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완곡히취임전의 모든 정치적 행동을 사양했다. 이들 두사람의 인연은 1차대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해군성 차관보로 있던 루즈벨트는 당시 상무장관을 역임하고 있던 8살 위인 후버를 존경,1920년 그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서주기를 원할 정도였다.후버가 공화당을택한 후에도 루즈벨트의 그에 대한 존경은 계속됐다.그러나 28년 선거과정에서 두사람의 사이는 갈라지기 시작했으며 후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더욱 벌어졌던 것이다. 33년 3월4일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후퇴에서 전진으로 돌아서려는 우리의 노력을 마비시키는 공포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라며 온국민의 ‘두려움’에서의 탈출을 강조했다.그리고는 먼저 은행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다음날인 5일부터 4일간의 전국적인 ‘은행휴업’(bank holiday)를 선포했다.국민들은 51세의 보다 젊고 힘있는 새대통령의 자신에 찬 목소리를 환호했으며 그가 펼칠 새정책에 대한 기대를 갖는 모습이 역력했다. 루즈벨트는 그동안 은행개혁입법을 마련,9일 의회를 소집해 통과를 얻어냈다.그리고는 보완을 위해 은행휴업을 13일까지 연장했다.12일에는 첫 라디오연설 ‘노변정담’에서 이번 조치에 대한 배경및 경과를 설명하고 다음 단계의 추진방향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다.국민들은 진솔한 대통령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이같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다음날 은행이 업무를 재개하자마자 끝없는 예금행렬로 나타났다.첫날 예금 수신고는 수년내 최초로 인출액을 앞섰으며 그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정상영업으로 돌아서게 됐다. 루즈벨트는 9일 시작되어 6월16일까지 계속된 의회의 특별회기 동안 뉴딜정책의 골격이 된 수많은 법안들을 만들었다.국민들에 대한 대통령 자신의 직접 설득도 계속됐다.의회의 심의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이같은 ‘100일’동안의 행정부와 입법부의 박력에 찬 행동주의는 기업가들 뿐 아니라 대공황의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돼온 수백만 실업자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게됐으며 국민적인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FDR 취임 100일 주요입법 내용/청년 30만명 자원보존 업무 투입/조직범죄 양산하는 금주법 폐지/예금보험공사 설립… 저축자 보호 1933년 3월 FDR의 대통령 취임직후 소집된 100일 동안의 의회 특별회기중 통과된 뉴딜정책의 핵심이 된 대표적인 입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간자원보존단(CCC)창설:18∼25세의 빈민가정 청년 30여만명을 1차적으로 전국의 각지에 파견,도로건설·식목·홍수통제 등 자원보존 업무에 투입.뒤에 300만명까지 확대됨. ▲연방긴급구호법(FERA):주정부와 시정부 등에 빈민 구제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5억달러를 직접 지원. ▲금주법 폐지:그동안 술의 제조와 판매를 급지함으로써 밀수와 밀주제조 및 유통을 둘러싼 조직범죄를 양산하는 등 사회문제화 됨.맥주 판매 개시. ▲테네시계곡 개발공사(TVA):독립된 공사인 TVA에게 테네시강 유역 7개주의 홍수관리시설 개발권을 부여,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고 삼림보호,수운확보,토양개선,싼 전기공급 등의 사업을 하도록 함. ▲국가산업부흥법(NIRA):이 법의 시행을 위해 국가부흥청(NRA)을 설립,정부 감독하에 산업의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경제를 소생시키려 했음.규제에 대한 협력의 상징으로 ‘푸른 독수리’(Blue Eagle) 마크를 붙이도록 했으며 이 마크가 없을 경우는 불매하도록 함. ▲농업조정법(AAA):정부가 농산물에 대한 가격통제를 할 수 있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함.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은행의 파산시 일반 저축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주택소유자 자금 대부회사(HOLC):저당권에 대한 재융자 및 저당물 반환권 상실 예방을 목적으로 함.
  • 중기의 유통망 확보(미국시장을 다시 찾자:10)

    ◎판매대리인 활용 원가30% 절감/자료·시장침투력 강하고 중간유통비 줄여/미 제조업체 50% 이용… 판매 길트기 첨병역 미국 현지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통체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대기업들은 품목·지역에 따라 직접판매와 기존 유통체계 양쪽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사정이 다르다.현지 무역관 관계자들은 판매대리인을 유통망 확보의 지름길로 제시한다. 미국의 판매대리인(Sales Representative)은 제조·수출업체를 대신해 도·산매상에 제품을 파는 사람들.독자적으로 활동하며 실적에 따라 3∼10%의 커미션을 받는다.규모는 1인에서 5∼20인 등 다양하며 8천여개의 판매대리인 회사가 있다.이들은 제품 판매뿐 아니라 시장정보,소비자 기호변화,판매실적 분석 등의 자료도 제공한다.관련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고 지역연고까지 겸비,시장침투력이 강해 중소도시를 공략하는데 적격이다.미국 제조업체의 약 50%가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미국에 수출하는 외국 기업들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캐나다는 95년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 판매대리인 찾는 법」이라는 자료를 작성,배포했을 정도다. 판매대리인을 활용할 경우 중간유통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일수 있다.제조업체가 수입상을 거쳐 유통업체,도매·산매상,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전통적인 유통과정에서 수입상과 중간 유통단계를 건너뛰기 때문이다.창고료와 판매대리인의 커미션을 포함해도 20∼30%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매대리인 활용도가 낮은 것은 제도가 낯설기도 하지만 결제방식 차이 때문이다.미국의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신용장 거래를 지양한다.대신 30∼60일짜리 일종의 어음을 끊어준다.대금을 떼일 가능성은 0.2%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또 유통업체가 자신들의 은행 거래구좌번화를 알려주고 판매대리인이 거래은행에 신용상태를 확인한뒤 거래를 하도록 나름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정해수 LA무역관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같은 거래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주저하지만 이것이 현지 추세』라고 소개했다.반면 고용관계가 아니어서 통제가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시카고의 신성통상과 양지원공구,LA의 홍진크라운 등 미국 진출에 성공한 중견·중소기업들은 모두 판매대리인을 활용,유통망을 구축했다.신성통상은 지난해 미국시장에 니트 셔츠와 스웨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1억달러 이상 수출했다.시어즈에만 8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시어즈사와 대량 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적극적인 판매전략 때문이었다.정상기 지사장은 경쟁업체의 제품들보다 가격을 낮게 산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회사에서 디자인과 색상까지 고안,카칼로그로 제작해 바이어에게 제시한다.주문을 안줄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83년 10월 헬멧 샘플 하나만 들고 미국시장을 두드렸던 홍진크라운은 현재 7천7백여군데 산매상들이 취급하는 최고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2년간 미국진출에 필요한 안전규격을 획득하고 샘플을 들고 전국 2백여 산매상을 찾아다니며 평을 들었다.동부·중부·서부 총판제도를 구축한뒤 물량조절을 통해 딜러들의 이익을 보장,신뢰감을 쌓았고 그 결과 첫해 30만달러에서 96년 2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홍수기 사장은 『전국을 누비며 소비자들을 만났고 소비자와 딜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가격대를 찾아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무역진흥협의회의 출범(사설)

    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인 무역수지적자라는 인식에서 이의 해소를 겨냥한 「무역진흥협의회」가 14일 출범,첫 회의를 가졌다. 부존자원이 별로 없고 국내시장이 협소한 우리경제의 형편으로는 무엇보다 수출증대가 급선무라는 인식에 따라 한국무역협회를 비롯한 경제5단체와 한국철강협회 등 10개업종의 단체장·유관기관장들이 모여 수출드라이브를 위한 각오를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더우기 올들어 지난 3월까지의 무역적자가 74억달러로 올해 전망치 1백4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위기적 상황을 그대로 둘수 없다는 수출업계의 공통된 현실인식이 이번 협의회구성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물론 과거에도 청와대 수출확대회의를 비롯한 각종 상설기구가 적지는 않았다.그렇지만 대부분이 정부주도였던데 비해 이날 설립된 무역진흥협의회는 위원 모두가 민간인이고 정부관계자들은 초청자 자격만으로 참석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수출정책을 이끌어 갈 경우 외국과의 심각한 통상마찰이 우려될 뿐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불러올 역생산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이 협의회가 앞으로 민간부문의 무한한 창의력과 불황극복의 도전적인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수출입국의 신화를 다시 만들어 내도록 당부하는 바이다. 정부는 이 회의를 통해 수출현장의 애로점을 빠짐없이 귀담아 듣고 정책에 반영시킴으로써 협의회의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불황으로부터 벗어나고 큰 폭으로 늘어나는 무역수지를 줄이려면 과소비억제와 같은 범국민적 절약캠페인도 필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을 늘리는 공세적인 통상정책과 업계의 경쟁력 강화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 첫 발을 내디딘 무역진흥협의회가 명과 실을 다 갖춘 기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 경쟁력 향상은 고통감내로(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경제에 대한 「심리적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현재까지 경제성장률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고 물가 역시 인플레를 걱정할 단계 아님에도 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감량경영계획을 선언하고 있고 일부기업이 명예퇴직을 단행하자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경제계는 현재 경제상황을 「경제위기」로 보고 있고 일부언론은 「복합불황」으로 단정한 바 있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불황으로 간주한다.학술적으로는 경제가 나빠질 경우 경기침체(Stagnation)나 불황(Depression) 등의 용어를 쓴다.최근 자주 듣는 「경제위기」라는 말은 학술적인 용어는 아니다.다만 외채의 경우 외채위기(Foreign LoanCrisis)라는 용어가 쓰인다. 관·민 경제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분기이상 마이너스 성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현재 경제위기론은 국내경제가 단기간내에 경제학적인 의미의 불황에빠진다거나 외채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불황」도 경기순환상의 경기하강과 산업의 구조조정이 겹쳐 있다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조어로 볼 수 있다.그런데도 요즘 「경제위기」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5대 수출주력업종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제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기인되고 있다. 경기순환상의 하강현상과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심리적 위기감」이 야기됐고 이것이 「경제위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위기론이 내재하고 있는 실체는 우리가 구조조정에 실패한다면 한국경제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경제위기」는 경제주체들이 「고비용·저능률」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고비용은 널리 알려진 대로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 등을 일컫는 것이고 저능률은 생산성향상률이 임금상승률을 밑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고비용의 순위는 물류·임금·금리 등으로 되어 있다.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임금은 13.5%,금융비용은 5.9%로 되어 있다.이 수치는 고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 경제주체가 해야할 역할을 함축하고 있다고 하겠다. 물류비용절감은 정부와 민간이 사회간접자본투자를 확대,해결해야 하고 고임금은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가 상호 양보와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방도이다. 고금리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다.그 하나는 기업이 금융기관 차입을 줄여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정책당국이 금리를 인하하여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각 경제주체가 그러한 책무와 역할을 도외시한채 책임을 전가한다면 「고비용·저능률」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가 없다.실질적인 경제주체인 노사가 역할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은채 「자기몫」만을 챙기려 한다면 「심리적 위기감」은 더 증폭되고 마침내는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개연성마저 있다. 바꿔말해 각 경제주체가 지금부터 「고비용·저능률」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기 탓」으로 여길때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게 될 것이다 각 경제주체 모두 그동안 생산비용을 높이는데 각자 책임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자기역할에 충실하려는 능동적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현재의 양보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 분쟁(임금·복지) 또는 권력적 분쟁(노동관련법개정)을 종식하고 오직 국가경쟁력 향상에 매진하는 자세로 돌아 가야 할 것이다.사용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충전하고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했던 70년대의 근로정신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노사가 그렇게 할 때 「고비용·저능률」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한 걸음 더 나가 기술개발·첨단기술도입·고급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요소비용을 줄일 경우 비용은 더욱 절감되고 능률향상은 가속화 될 것이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수요자인 동시에 투자재원의 공급원이기도한 가계는 급하지 않아도 소비를 하거나 외식을 즐기는 「선택적 소비」 또는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전환해야 것이다.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로 돌리는 「선저축 후소비」의 현명한 생활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업의 물류비용을 절감해주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며,자원배분과정에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경쟁력을 10% 높이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자기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 국내 최대 무역영어사전 나왔다/한국사전연구사

    ◎전문어휘 9만여 항목 수록 무역과 무역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 영어단어를 집대성한 국내 최대규모의 무역영어사전이 나왔다.사전류 전문 출판사인 「한국사전연구사」(대표 정운길)가 최근 내놓은 「신 무역영한대사전」. 무역을 중심으로 9만여 항목에 이르는 상경계와 산업기술계의 각종 전문어휘를 수록한 이 사전은 EDPS(전자 정보처리 시스템)의 기초용어와 Teleprinter Exchange(텔렉스)분야를 비중있게 다룬 것이 특징.또 빈출어와 주요항목에는 상세한 설명을 붙였으며 낱말의 용법과 용례를 풍부하게 실어 영어서한문 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공학 무역관계 표준용어를 부록으로 실어 전문어를 사용하는 데 착오가 없도록 했다.4.6배판 1천8백쪽 14만원.문의 720­7701.
  • “3단계 금융자율화 연내 시행”/홍 부총리

    ◎투자개방 업종 계획보다 확대/ADIBA 창립총회서 밝혀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일 『한국 정부는 제3단계 금융 자율화 및 개방계획(BLUEPRINT)의 일정을 여건이 허용하는 대로 앞당겨 연내 시행하는 등 금융부문의 자유화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산업개발은행협의회(ADIBA) 창립총회의 축하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외국인에 대한 투자개방의 업종도 당초 계획보다 늘리고,투자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개발은행협의회의 창립과 관련,『연구 및 기술개발과 자동화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에서 아시아지역 내 산업 및 금융발전을 꾀하려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ADIBA 창립총회는 산업은행 등 아시아의 주요 7개국 산업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3일까지 계속된다.
  • 경솔한 재벌총수의 언동(사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북경발언이 심상찮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정부와 삼성은 앤티(anti,적대)관계이고 우리나라 정치력은 4류,정부의 삼성승용차사업허용은 부산시민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발언요지다. 이같은 이회장의 폭탄성발언에 대한 반응도 갖가지다.『정부에 의해 행정규제가 풀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표현도 들어 있는 그의 말을 액면대로 받아들여 재벌정책에 대한 평소 불만을 느낌대로 피력했다고 보는가 하면 정부와 삼성이 밀착한게 아닌가 하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짐짓 계산된 공격적 발언을 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기와 목적이 어떠하든 이회장의 발언은 한마디로 국가사회에 대한 역할과 기능이 막중한 재벌그룹총수로서의 성숙한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절도 있는 자율의식과 미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의성,경쟁의 공정성 등을 바탕으로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아래 자본주의경제를 선도하는 참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도 그의 발언에선 찾기 힘들다. 우리는 또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비리와특혜에 의한 성장과장과 관련,재벌기업인들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특히 삼성의 경우 사카린밀수와 연관된 한비인수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최근 독일에서의 노동단체결성방해사건등 일련의 지탄받을 만한 행태를 드러낸 점도 기업의 윤리의식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효율적인 정부의 산업정책추진과 경제계의 대화합을 통한 세계화와 경제도약이 절실한 국민적 과제임을 깊이 생각해서 불필요한 충격의 파문을 일으키는 일은 하지 말도록 촉구하고 싶다.더욱이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앞두고 안정된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며 장기적으로도 무한경쟁시대에서의 승리는 각계층의 화합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원전평가기술 미에 역수출/새달부터 미원전 2곳 안전 검사/원자력연

    ◎지테크사와 계약 한국의 원전성능평가기술이 원전기술 종주국인 미국에 역수출되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1일 미국의 원전증기발생기 검사전문업체인 지테크(ZETEC)사와 30만달러 규모의 기술협약을 체결,95년 4월부터 2년간 미국 칼버트 클리프 원자력발전소와 팔로 버디 원자력발전소의 세관건전성 평가를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관건전성평가란 가동중인 원전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정기적인 원전가동 중지기간중 증기발생기의 세관 결함여부를 판정하는 작업으로 비파괴검사의 일종인 와전류탐상검사법이 적용돼 미국에서는 미국전력연구소(EPRI)의 자격증(QDA)소지자만이 작업을 수행할수 있다.한국은 원전운영 초기 미국에 이작업을 의존해왔으나 79년부터 국내 원전평가기술 자립을 이룩했으며 94년에는 3명의 원자력연구소 비파괴평가사업부팀이 QDA를 획득,미국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바 있다. 원자력연구소의 성능평가기술 수출은 중국,핀란드에 이어 이번이 3번째로 한국의 가동중 원전성능평가기술 수준이 종주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음을입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북인권」등 잠복… 수교까진 먼길/미북관계 전망(북핵타결)

    ◎무기 금수·테러 포기등 조건 충족돼야/미의 대북규제조치 해제절차도 복잡 미국과 북한이 평양과 워싱턴에 외교창구를 개설키로 한 것은 양국의 정치및 경제관계의 완전정상화를 위한 전단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영문합의문에 언급된 Diplomatic Representation은 외교대표부(Diplomatic Representative)를 의미하는 것인지 혹은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나 양측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중간단계의 하나로 활용하는 외교창구임은 분명하다. 북한측이 발표한 합의문에는 「외교대표부」로 변역을 하고 있는 반면 주미대사관이 비공식으로 번역한 문안에는 「외교창구」라고만 해 해당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의 지위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합의문 후반부에 있는 전문가 회의의 설치필요성을 설명하는 문장에는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기 위해」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연락사무소로 이해해야 한다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교전단계나 미수교관계국간에 설치하는 상대국의 대표기관은 ▲외교대표부 ▲연락사무소 ▲이익대표부(Interest Section)등이 있다. 미국은 과거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직전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했고 최근 베트남과 관계개선을 꾀하면서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했다.미국무부는 지난 5월 미북한간의 관계개선도 이같은 전례를 고려할 것임을 이미 밝힌바 있다. 일반적으로 외교대표부는 연락사무소보다 격이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고 일종의 공관의 형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나 실질적인 업무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북한간의 연락사무소 교환설치는 다른 합의사항이 지켜질 경우 설치 그 자체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다만 상대국 수도에 체류할 인원의 규모,법적 지위부여 문제등은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전례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은 연락사무소 수준을 넘어 완전한 국교수립을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과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핵문제만 해도 핵개발의 영구동결뿐만 아니라 핵개발의 과거도 확실히 규명돼야 한다. 미국은 대북한 관계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핵문제외에도 이미 ▲미사일의 해외수출금지 ▲테러리즘의 포기 ▲남북관계의 진전 ▲대미비방금지 ▲인권의 개선 등 여러가지 주문을 해왔다. 물론 미·북한간에 연락사무소의 설치등이 이뤄지면 그 자체로 이같은 조건들 가운데 상당부분은 자동 해소될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이 내거는 조건은 개별적인 조건차원이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라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 인권문제만은 쉽게 넘어갈 수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적어도 북한이 그들의 인권실태라도 밝히지 않으면 미행정부가 미의회나 미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완전한 외교관계는 필연적으로 완전한 경제관계를 수반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미의회가 북한을 「적국 교역금지법」대상에서 제외시켜야하고 동결자산의 해제등 한국전쟁이후 북한에 가해진 각종 규제조치를 풀어야 하는 절차문제도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외교전단계로 연락사무소가 설치된다해도 국교수립으로 가는 길은 험하고 멀다고 할 수 있다. ◎남북관계 전망/「합의」 구체화과정서 양측 「대화」 가능성/단기적으론 대남유화책 쓰지않을듯 미북 3단계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제네바회담의 성과는 거시적·장기적 관점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정부당국이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의 하나였던 핵문제의 해결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같은 예측을 가능케 하는 주된 요인이다.더욱이 북한이 미국과 연내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개설키로 하는 등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지켜진다면 북한의 개방폭이 확대될 것이고,이 경우 북한당국의 대남 강경자세도 완화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요컨대 북측이 세계사의 큰 흐름인 개방화에 동참함으로써 국제사회와의 상호의존 관계가 심화될 경우 북한당국이 원하든 원하지않든 남북관계에서도 한층 유연한 태도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 북한의 대남 자세가 당장 유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미북간 주요한 합의사항의 하나인 한반도비핵화 이행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이중적인 행태가 드러날 경우 남북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공산도 있기 때문이다.민족통일연구원의 길정우 정책연구실장은 『미북 3단계회담의 합의성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남북대화의 조기 재개 필요성은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미북 합의성명이 발표된 13일에도 선전방송을 통해 범민족대회와 관련해 우리측을 극렬하게 비방하는 등 아직 태도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중앙방송을 통해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관철을 다짐하는 등 우리 정부와 민간을 분리시키는 통일전선전술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미 관계는 진전시키면서 남북관계는 현상을 고수하려는 북한의 기도는 결국 벽에 부딪힐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즉 『미국이 궁극적으로 우리의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북관계를 개선치 않고는 대미관계 진전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도 깨닫게 될 것』(구본태 통일원 정책실장)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북한도 이번 미북 합의성명의 실천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남북대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기도 하다.즉 북측에 경수로 지원이나 대체에너지원 제공 등 미북간 합의는 한국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고,이를 실천에 옮기려면 남북간 또는 한국을 포함한 다자간 협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는 9월23일 예정된 3단계 2차회담 이전에 열릴 미북 전문가협상 과정에서 북측이 한국형 경수로를 끝내 마다할 경우 남북관계가 뒤틀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북한측이 경수로건설 과정에서 남한측 인력의 북한상주 등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우려해 러시아형 경수로를 선호하고 있으나 대체비용의 큰 몫을 부담할 우리측은 민족공동이익 확보차원에서 한국형원자로를 양보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북측도 이번 미북 제네바 합의의 과실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우여곡절은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 제네바회담의 합의성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남북대화의 장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관계 개선… 김정일 입지 강화/경제난 타개·대일수교의 발판 마련/북한이 얻어낸 것 이번 3단계 미북회담을 통해 북한은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많은 것을 얻어냈다.「핵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결과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얻어낸 최대의 성과는 뭐니뭐니해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꼽을 수 있다. 북한은 자기들이 제안한 핵문제­대미관계개선이란 일괄타결방식에 의해 이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주적으로 삼아왔던 미국과 관계개선의 물꼬를 텄다.이와함께 경제난 타개·대일관계개선등 여러가지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도 아울러 마련했다. 이제 북한은 대미관계개선을 달성한 만큼 일본과의 관계정상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이와함께 유럽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도 적극적으로 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외교및 경제분야에서의 관계개선이 이뤄질 경우 북한은 경제난 해결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서방과의 교역증대와 부족한 물자도입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게되고 생산활동도 상당히 제고될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2백만㎾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받게 되면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해소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받게될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지난달 8일 사망한 김일성이 추구했던 것이었지만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데도 큰 기여를 하리라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적인 권력승계절차를 밟지않고 있는데,이번 협상이 의도했던대로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자신의 체제구축에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미북회담은 김정일의 대외정책이 어떤 색깔을 띠게될 것인가라는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일단은 개방적이고 유화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북한이 합의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할 지의 여부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 「연락사무소」냐 「외교대표부」냐/미­북 합의문 미묘한 해석차

    ◎방사실 「seal」은 「봉인」아닌 「폐쇄」로 봐야/북 「용의표명」도 「준비돼 있다」돼야 마땅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제네바 3단계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의 우리말 해석을 둘러싸고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 주목되고 있다.북한이 영문 합의서를 번역하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부분은 조금 더 강하게 해석하고 부담이 되는 부분은 약한 용어를 선택한 것 같은 인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은 합의문 2항에 있는 「diplomatic representation」의 개설부분이다.북한측이 발표한 합의문에는 「외교대표부」라고 번역돼 있다.우리 정부가 참고 자료로 번역한 것에는 「외교창구」이다. 상식선에서 보면 우리 정부의 번역이 맞는다.미국과 북한의 합의는 앞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해 나가자는 원칙론적인 것이다.그것의 초기 단계는 대표부보다 격이 낮은 「연락사무소」에 그칠것이라는 점이 합의문에 명시되어 있다. 물론 연락사무소에 이어 무역통상대표부나 상주대표부가 설치되고 궁극적으로는 총영사관,상주대사관 등으로 외교관계가 격상되는게 미수교국간의 관계개선의 일반적 예이지만 그것을 미리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북한은 「외교창구」라고 광의로 해석해야할 것을 「외교대표부」라고 해석함으로써 마치 미국과 대표부 이상의 외교관계 수립을 합의한 것처럼 과시하겠다는 눈치이다.외교관계에 있어 공식대표부는 「MISSION」이라는 용어를 쓴다는 사실도 북한의 해석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외교창구는 대표부라고 강하게 번역해 놓고 자신이 책임질 부분은 약한 서술을 하고 있다.방사화학실험실을 「seal」한다는 부분을 「봉인」이라고 해석했다.반면 우리 정부는 봉인한다면 결국 방사화학실험실이 폐쇄될 것이므로 「폐쇄」라는 용어를 택했다. 북한은 또 경수로발전소 교체,남북공동선언이행,NPT협정 이행등에 있어서는 「용의를 표명했다」는 정도로 책임성을 낮췄다.영문으로는 「be prepared to」여서 직역하면 「준비가 되어 있다」이다.북한측의 번역이 전혀 틀렸다고는 할수 없지만 「준비되어 있다」보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가 다소 책임의 강도가 낮은 듯한 인상을 준다. 미국과 북한은 영문합의서에 각자 수석대표인 갈루치 미국국무성차관보와 강석주외교부 부부장이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북한은 그러나 합의서 내용은 공개하되 사인한 것은 공개하지 말자고 주장,미국측이 이를 수용했다.북한이 번역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려 했다는 것과 사인한 원본은 공개하지 말자고 한 이유가 주목된다.
  • “9월 회담서 구체합의 도출 기대”/한외무의 「미·북합의」 문답

    ◎「외교창구」는 「사무소요원」 파견 의미/전제 충족안돼도 연락요원 북상주 가능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3일 북구순방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과 미국의 제네비 3단계회담 1차회의 결과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이번 미·북간 합의성명 발표에 대한 소감은. ▲제네바에서 미·북 합의발표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핵문제 해결에 있어 하나의 진전이다.그 자체가 모든 문제의 해결이라든가 전반적 해결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첫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9월에 있을 2차회담에서 좀 더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돼야 할 것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북한의 회담자세는. ▲북한이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약속하고 북한핵의 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의 핵투명성을 보장할 용의를 밝힌 것은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주었던 자세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북한의 핵활동이 동결되고 북한의 핵상황에 대해 좀더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합의의 성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 회의가 열린다는데 미국등의 현지 조사팀이 방북할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그것은 전문가회의의 일환이 될 수도 있고 그와는 별도로 조사팀의 활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등 외교창구 개설을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그것을 위해서는 핵투명성의 보장과 경수로제공등 이번에 합의한 원칙들의 이행이 전제돼야 한다.때문에 그런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창구」(Diplomatic Representation)를 마련한다는 것은 거기에 사람을 파견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국가와 국가간의 「외교창구」에는 대사관,영사관,일반대표부,무역대표부,연락사무소등이 있다.이가운데 연락사무소는 가장 낮은 단계이다.지금은 연락사무소를 열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 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한 사람을 파견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외교창구」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제조건이 다 이행되지 않아도 연락요원이 북한에 상주할 수 있는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그것이 이번 미·북간 합의발표문에명문화되지는 않았다. ­전문가회의에서 연락사무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전문가회의는 기술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연관은 없다. ­연락사무소의 실제 개설시기는 특별사찰이 이뤄진 후가 될 것인가. ▲실제 이뤄지는 것은 (이날 공동발표된) 여러 사항들이 이행된 다음에나 가능할 것이다.
  •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합의/북,“핵개발 동결·NPT 잔류”

    ◎미,경수로 지원·핵무기 불사용 약속/3단계회담 「4개항 합의성명」 발표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13일 워싱턴과 평양에 각각 국교정상화의 중간단계인 연락사무소(diplomaticrepresentation­북한측은 외교대표부로 번역)를 교환 설치하고 무역과 투자 장벽을 완화키로 합의했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상오1시(한국시간 13일 상오8시)전날 하오부터 계속된 3단계 고위급회담을 마치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성명을 발표했다.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이 녕변과 태천의 흑연감속원자로 건설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2백만㎾ 발전능력의 경수로발전소를 건설해주기로 했다. 북한은 재처리를 하지 않으며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소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아래 두기로 했다. 북한은 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잔류하고 핵안전협정의 의무 이행을 허용할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특별사찰의 이행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강부부장은 이날 합의성명을 밝힌뒤 『특별사찰은 IAEA의 불공정성이 해결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북한에 대해 핵무기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용의를 밝혔고 북한은 남북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의사를 각각 밝혔다. 미·북 양측은 또 경수로지원,폐연료봉의 보관,대체에너지의 보장,연락사무소 개설등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회의를 열기로 했다.강부부장은 대체에너지의 보장과 관련,『원유나 원유발전소를 보상받을지는 협의해야 할것』이라고 말해 원유공급 희망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양측은 전문가회의에서 사용후 연료봉의 저장수조 수질 개선을 통한 안전보관및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기술전문가가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의 기술전문가는 경수로 시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3단계 고위급회담 1차회담을 마치고 다음달 23일 제네바에서 2차회담을 열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 성공과 정신적 문제/김정일(굄돌)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다 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를 할 때도 있다.실패를 할 때야 물론 정신적인 자세를 새롭게 다듬어야 겠지만 성공할 때도 자기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성공에 도달해도 그 과정이나 임하는 자세에 따라 오히려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성공과 관련된 정신적인 문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성공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성공을 위해 노력을 하다가 목적이 달성될 즈음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이다.예를 들어 유부남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서 그 남자가 본처와 이혼할 것을 고대하고 있던 여자가 정작 그가 이혼을 하자 결혼을 거절하는 경우이다.그럴 때는 대개 그럴싸 한 도덕적 이유가 그녀의 판단을 휩싼다. ②성공 우울증(success depression)원하던 위치에 도달한 후에 우울증이 일어나는 경우이다.과거에 상사에게 보복적인 분노와 질투를 느꼈던 사람이 그 위치에 올라가면서 타인들의 그러한 감정을 지레 두려워한다. ③성공 공포증(successphobia):성공에 접하게 되었을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야망에 대한보복을 두려워하며 불안발작을 겪는다.어렸을 때 아버지와의 경쟁관계에서 연유하는 무의식적 죄악감과 거세공포의 유발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이 성공에 뒤따르는 것은 환희와 승리감뿐만 아니라 우울,공포,심지어는 스스로 그 성공을 포기하기까지 한다.따라서 성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자세도 중요할 것이다.그것은 아마 항상 페어하고 겸허하려는 자세가 아닐까? 돈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것을 보면 의아할 때도 많다.그러면서도 「인생은 참 공정한 것이구나」하고 재삼 느끼게 된다.
  • 카뮈 유작 「최초의 남자」 햇빛

    ◎60년 교통사고 현장서 수습한 원고 딸이 34년만에 출판/알제리에서의 유년기 담은 자전소설/전재의 폐해·보조리에 대한 관념 토로 알베르 카뮈의 알려지지 않은 미완의 유고작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60년 카뮈가 47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숨진지 34년만에 빛을 보게 된 작품은 「최초의 남자(LEPREMIER HOMME)」.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1백44페이지의 핏자국 어린 원고를 딸 카트린 카뮈가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에 3백35페이지의 책으로 펴 냈다. 이 작품이 주목되는 것은 카뮈의 문학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자전소설 「최초의 남자」에서 카뮈는 처음으로 자신의 유년기에 대해 털어놓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아버지,어머니,할머니,자신이 다니던 국민학교와 알제리의 고등학교,유년시절 쓰던 방등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믿을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진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서 당시 알제리의 부조리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카뮈는 1953년 세인트 브리유에서 이 소설을 구상했다.어머니 카트린셍테는 그해 어느날 40세이던 카뮈를 세인트 브리유에 있는 그의 아버지 무덤에 데려 간다.29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아버지의 묘비에 씌어진「1885∼1914」를 보는 순간 카뮈는 아버지의 일을 알고 싶어진다.카뮈는 제2장에서 이 소설을 쓰게된 배경을 이같이 밝히면서 『어머니는 더이상 아버지에 애착이 없는 듯 보였다』고 회고했다. 카뮈는 곧바로 부모가 생활했던 알제리로 가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다.1913년 젊은 부부가 작은 이륜마차에 가재도구 몇개만 줄로 엮어 매달고 알제리 사막의 한 마을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만삭인 젊은 부인이 도착 하자마자 낳은 아이가 바로 알베르 카뮈다. 아버지 루시앙 카뮈는 알베르 카뮈가 태어난뒤 얼마 되지 않아 전쟁터로 나간다.카뮈는 모로코 전선등에 투입된 아버지를 통해 전쟁의 공포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비참하게 숨진 병사를 목격하고 악몽에 시달리던 아버지의 체험은 소설 「이방인」에서 나타난다. 그의 아버지는 마른 전투에서 숨졌다.너무 어렸던 카뮈는 아버지에 대해 단편적인 순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데다가 어머니는 언어장애로 거의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카뮈는 이런 침묵의 상황을 작품속에서 매우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 『젊은 어머니는 청춘의 병을 앓고 있었고 그것때문에 들리지도 않아 언어장애를 앓게 됐다.당시 할머니는 어머니가 장티푸스를 앓고 있다고 했다.잃어버린 시간들을 잘 간직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기억해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카뮈는 어머니가 알제리의 한 셋집에서 날이 어둑어둑 해 졌는데도 램프를 켜지 않은채 의자에 앉아있던 장면들을 기억하고 있다. 「최초의 남자」 문장마다에서 그는 어머니에 대해 독자를 강하게 감동시키고 있다.어머니가 살던집이 폭격을 받았을때의 상황에 대해 카뮈는 『맹목적인 테러도,어머니를 마구 두들겨 패는 것도 모두 싫다.정의도 좋아하지만 어머니도 좋아한다』고 묘사하면서 부당함과 부조리에 대한 관념을 밝히고 있다. 이 작품에서 카뮈는 앞에는 망망대해가 펼처져 있고 뒤에는 끝없는 산이 놓인 가운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 노후원전 수리사용 가능한가

    ◎미 앙키로발전소 첫시도 실패… 찬반논쟁 가열/찬/“기술 급진전… 부지·건설비 걱정덜어”/반/“충분한 안전성 입증없인 연장 불가”/고리 1호기도 가동 14년째… 수명늘리기 연구 「수명이 다한 원자력발전소를 고쳐 다시 쓸수만 있다면…」. 80년대 중반이후 「노후원전의 수명연장」 가능성은 신규원전의 부지확보난 및 높은 건설비부담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세계원자력계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키 로 원자력발전소가 40년 예정의 운전인허가기간을 연장해주도록 인허가기간 경신을 신청한데 대해 조건부로 이를 반려하고 이에대해 양키 로사는 자진해서 오는 20 00년 원전운전을 중지키로 결정함으로써 원자력 발전사상 첫 수명연장시도는 일단 실패로 끝나게 됐다. 원자력계에 따르면 양키 로 원전은 발전용량 18만5천㎾의 가압경수로(PWR)형 발전소로 지난 85년부터 미국 전력연구소(EPRE) 에너지성(DOE) NRC등에 의해 수명연장 연구대상의 하나로 선정돼 기술적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NRC는 91년 양키 로 원전이 원자로의 심장부라 할수 있는 압력용기에 대해 건전성을 입증할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만족할만한 감시시험 수행계획과 가압열충격분석 수행등을 재가동 조건으로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양키 로사측은 NRC가 요구한 재운전 조건을 만족시키기위해서는 압력용기의 시험및 분석작업에만 6개월간 2천3백만달러(한화 약 1백61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경제성 측면에서 원전운전 중지를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양키 로사측은 『이번 결정은 단지 경제성에 의한것일뿐 기술적 문제나 안전성 때문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한다.즉 NRC의 지적은 양키 로의 압력용기에 감시시편자료가 불충분,추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일뿐 압력용기 자체가 기술적 문제를 갖고 있다는 내용은 아니었으며 양키 로 측도 막대한 입증비용투입보다는 수명연장 포기가 경제적인것으로 판단돼 발전중지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것이다.일반적으로 핵반응이 일어나 강력한 중성자조사를 받게 되는 압력용기는 용기의 건전성감시를 위해 그와 똑같은 소재로 된 조사시편을 안에 넣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된다.그러나 양키 로 원전은 미국기계학회 규정(ASME)이 확립되기 전인 19 56년 공사가 발주돼 원자로 압력용기 노심대 재료의 조사취화를 감시하기 위한 시험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양키 로 원전의 좌절은 충분한 신뢰성 확인없이는 수명연장은 불가능하다는 규제당국의 원칙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오는 20 10년까지 모두 12기의 원전이 기한 만료되는 미국의 원자력업계는 수명연장을 원할경우 더욱 까다로운 안전성입증을 준비해야 하게 됐다. 하지만 원전의 수명연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사안이다.프랑스 영국 일본등 원전선진국들은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원전주요기기의 보수및 교체가 가능해지고 연구결과 수명연장에 기술적 문제가 없다는 내용들이 계속 발표됨에 따라 수명연장 심사기준및 인허가경신 규칙제정을 준비하는등 원전의 수명연장을 현실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20년늦게 원전건설을 시작,수명연장이 시급한 문제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으나 한전측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신규원전건설에 따른 경제적부담등 현실적 문제점을 고려할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실제로 한전측은 78년에 건설된 고리1호기를 선행호기로 선정,수명연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기초연구를 마치고 타당성및 최적수명연장기간도출,비용산정 연구를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안전검사부장 은영수박사는 『수명연장연구는 현재 사용중인 원전의 안전성제고 측면서도 반드시 해야 할일』이라고 말하고 『다만 실제 수명연장에는 안전성확보와 함께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에티오피아 무기고 폭발/주민등 수백명 사망 추정

    【아디스아바바 AFP 연합】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의 인구밀집지역에 있는 무기 집적장에서 4일 새벽 폭발사고가 발생,인근 지역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있으며 이에 따라 주민 등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불길은 인근 연료저장소까지 번져 태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검은연기 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무기 집적장이 있는 아디스아바바 남부지구 주민들은 중기관총과 로켓 발사가 있은 후 곧바로 4㎞ 밖에서까지도 유리창이 깨질 만큼의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말하고 첫 폭발음이 있기 약 1시간반 전인 새벽 3시쯤(현지시간) 무기집적장 동쪽에서 불길이 솟았다고 전했다. 수도를 장악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의 사령관들은 일단의 구 정부군 병사들이 EPRDF 병사들에 대해 공격을 감행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이같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으며 에티오피아 국영 라디오방송은 이 폭발사건이 파괴분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 에티오피아 과정 논의/새달 범정파회의

    【아디스아바바 AFP AP 연합】 멜레스 제나위 신임 에티오피아 대통령서리는 1일 에티오피아에 민주주의의 새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선언하고 민주총선 실시 전까지 잠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오는 7월1일 국내 모든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최대 반군연합세력인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 지도자인 제나위는 이날 런던에서 수단을 거쳐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한 직후 각국 외교관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오는 7월1일 국내 정치세력 모두가 참가하는 회의를 소집,앞으로 1년 후 실시될 민주적 총선에 앞서 국정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과도 거국정부 수립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동시가입 이후 한반도 양국의 위상변화(남·북한 유엔시대:5)

    ◎국제원탁외교 동참… 폭넓게 남북 접촉/「핵협정」도 다자구도속 해결 기대/분쟁해소등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ILO 자동가입… 인권문제에도 영향력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국가간 선린관계의 발전 등을 그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엔에의 가입은 남북한이 각각의 국제적 위상을 높임은 물론,남북한 상호관계의 접근방식에도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와 한반도의 통일로 향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걸프전 이후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위상이 어느때보다도 높아진 시점이어서 남북한은 유엔가입 후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있어 많은 실익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은 다시 남북한 양자관계의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양자 대립외교 탈피 또 그 동안 남북대화의 형식으로 이루어져온 양자외교라는 남북한간의 외교패턴이 앞으로는 유엔이라는 국제적 틀 속에서의 다자외교로 변화되며 동시에 지금까지의 남북한 관계가 대결구도에서 협력구도로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측이 화해와 협력을통한 신뢰구축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현재 국제적으로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같은 경우 한국측이 양자외교 채널을 통한 가입촉구나 비난을 할 경우 그것은 자칫 남측의 북측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간주돼 양측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지만 다자외교 채널을 통해 유엔의 이름으로 촉구할 경우는 충돌도 피할 수 있고 또 북측의 「생떼」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는 측면이 있다.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변화되는 국제적 위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우선 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안전보장이사회에 10개 비상임이사국 중의 하나로 진출,국제적 분쟁과 재난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 10위권의 경제선진국 위치를 국제정치적 위상에까지 연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보리이사국 가능 또한 경제사회이사회에 이사국으로 참여해 환경·마약·여성·아동·인권문제 등에 관한 각종 국제활동에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엔의정서 등을 통한 국제적인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자동차 수출에 관련한 일산화탄소 혹은 냉장고 수출에 관련된 프레온가스 등에 대한 환경규제 결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국의 산업육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유엔관련 산하기구와 전문기구·정부간 기구 등 각종 국제기구에 정식가입,이사국으로의 진출 또한 가능해진다. 현재 1백여 개에 달하는 이들 기구 중 한국측은 절반인 53개,북한측은 불과 22개에 가입하고 있다. 유엔회원국이 되므로 국제노동기구(ILO) 등 대부분의 기구에 자동가입된다. 특히 30여 개의 유엔 산하 및 전문기구에는 그 동안 우리가 이사국 선출표결권은 없이 피선거권만 갖고 있어 타의에 의해 이사국을 물러나거나 각종 불리를 겪는 일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떳떳한 주권행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인류지식 보고 접근 이와 함께 유엔가입으로 얻는 부수적인 효과도 많다. 회의가 많은 날은 1일 10만장까지의 문서가 작성되는 유엔의엄청난 유무형 정보 즉,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인류지식의 보고라고도 하는 유엔정보에 본격적인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유엔 직속의 국제사법재판소에 사법관(15명)의 추천이 가능함에 따라 국제사법계의 최고 권위자를 양성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국가간의 사법분쟁에서부터 국제법학계까지 우리가 주도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많은 국제기구에 우리 실무전문가의 진출이 활발해지게 된다. 그 동안 비회원국일 때는 한국 국적으로는 유엔사무국 등에 취업이 불가능했으나 앞으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유엔 및 산하기구 직원은 모두 3만여 명이고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으로 당장 25명의 우리 직원이 필요케 된다는 것이다. ○6명의 대표단 참석 한편 우리 유엔대표부의 명칭도 그 동안은 발언권이나 표결권이 없는 옵서버(Observer)로 불리었으나 회원가입이 되면 정식으로 대표단(Representative)으로 불리게 되고 또 총회에서의 좌석도 1명의 대표만 스위스·교황청 등과 함께 구석진 곳에 앉던 것이 가입후에는 6명의 대표단이 회의실 중앙에 앉게 된다. 이같은 모든 가시적인 변화들이 북한측에도 동일하게 주어지는만큼 유엔내에서 또는 각종 국제기구에서 수많은 남북한 대표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제문제들을 풀어갈 때 남북한간의 이해와 신뢰구축은 당연한 귀결이 될 것이며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큰 의미를 두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인 것이다.
  • 에티오피아 반군지도자 멜레스/의학도 출신… 74년부터 반정 활동

    에티오피아의 과도정부기 수립될 때까지 임시로 국정운영책임을 맡게 된 멜레스 제나위(36)는 한때 의학도였던 반군지도자. 지난 55년 에티오피아 북부 아두아에서 태어나 아디스아바바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중 74년 셀라시에 황제를 퇴위시킨 쿠데타 발생 후 정파들간의 권력다툼에 염증을 느껴 학업을 중단하고 마르크스 이론책자 몇 권과 소총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 반 정부 게릴라 활동을 시작했다. 수도를 함락시킨 최대반군조직인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에티오피아의 정식 국정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 호리호리한 체격에 턱수염을 기르고 있다. 그는 28일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공산주의 성향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의식한 듯 『에티오피아는 군의 무력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의 의사에 근거한 진정한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달 거국임시정부가 구성된 뒤 1년내에 치러질 민주선거에서 EPRDF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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