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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작심 비판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3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0년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서 나타난 잘못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 모르겠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후 6일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신문에 입장문을 보내 “정의연과 30여년간 함께해 온 활동의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내역과 한일 위안부 협상 논의 과정은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닌 현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정의연 상임대표로 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미리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해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 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그 의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없애야 한다고 한 것은 수요집회를 이용하는 행태들이 보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어린 학생들의 코 묻은 돈,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의 돈이 그 뜻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지 수요집회가 가지는 상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할머니와 함께 활동했던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30년 동지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무책임함 등에 대한 좌절감과 갑작스러운 윤 당선자의 출마 등으로 섭섭함 등을 갖게 된 것”이라며 “윤 당선자와 할머니 사이를 이간질하는 대신 두 분이 조용히 만나 대화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수출 국산 항공기 KA-1S 1, 2호기 세네갈 군에 인도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수출 국산 항공기 KA-1S 1, 2호기 세네갈 군에 인도

    우리나라 최초의 아프리카 수출 국산 항공기인 KA-1S 1, 2호기가 세네갈 군에 인도되었다. 2016년 7월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프리카의 세네갈 공군에 KT-1 기본훈련기 4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몇 개 나라에 국산무기가 수출된 적이 있었지만 항공기의 수출은 이때가 처음이었다.카이에서 매달 발간하는 '플라이 투게더'(Fly Together) 5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KA-1S 1, 2호기가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납품되었다고 밝혔다. 세네갈 측의 사정으로 인해 계약납기가 올해 5월로 연기된 바 있는 KA-1S는 세네갈 국방장관이 갑작스럽게 세네갈 독립기념일인 4월 4일 행사를 위해 2대를 선 납품 요청을 하면서 납품 일정이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카이는 3월 말 납품을 목표로 추진하였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작업자들이 해당 부대에 출입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 세네갈의 요청일에 맞추어 4월 3일 납품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었다.나머지 3, 4호기는 초도 항공기로 수행하지 못한 잔여 교육비행을 수행 후 올해 10월까지 납품될 예정이다. 최초의 아프리카 수출 항공기인 KA-1S는 세네갈(Senegal)을 뜻하는 'S'를 붙였고, 세네갈군의 상징인 '테랑가의 사자' 문양이 도색 되어 있다. KA-1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기본훈련기인 KT-1을 기반으로 세네갈 공군의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참고로 KT-1은 우리나라 외에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에서 운용 중에 있으며 그 대수는 80여 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훈련기인 KT-1과 달리 우리 공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KA-1 전술통제기와 같이 경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때문에 KA-1S는 무장 제어 장치와 임무 컴퓨터를 탑재한다.그리고 조종석에는 전방시현장비인 HUD(Head-Up Display)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시켰고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KA-1S는 주익 아래에 무장장착점 4개를 설치해, 12.7mm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운용 할 수 있다. 카이에 따르면 KA-1S는 경쟁기종 대비 연료효율성이 30%나 향상되었으며 운용유지비용 역시 60% 수준으로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네갈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교육훈련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61년 창설된 세네갈 공군은 현재 고정익과 회전익기를 합쳐 2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투기나 공격기는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KA-1S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첫 공격기를 도입하게 됨에 따라 세네갈 공군의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이는 FA-50 경 공격기의 세네갈 수출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윤미향 논란 이후 첫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사에게 기부금 검증 받겠다”

    윤미향 논란 이후 첫 수요집회… 정의연, “회계사에게 기부금 검증 받겠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시민·취재진 등 100여명 참석기부금 사용 등 연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1439차 수요시위가 예정대로 열렸다. 논란 속에 열린 수요시위에서 정의연 측은 여러 의혹에 대해 “정의연에서 개인적 자금횡령이나 불법 운용은 절대 없었다”며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검증을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현장에서는 비슷한 시각 반대 집회가 열리며 몇 차례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39회 정기 수요시위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과 취재진들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에도 지지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앞서 지난 7일 그간 정의연과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는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정의연의 해명에도 일부 언론은 과거 정의연이 국세청에 공시한 회계 내역 등을 토대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정의연, “다수 공인회계사에게 검증 받겠다” 이에 대해 이날 이나영 이사장은 강한 어조로 연일 정의연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에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정의연에서는 개인적 자금횡령이나 불법 운용이 절대 없다.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국세청 시스템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공시명령에 따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에 대한 검증 절차도 밟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대응을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정의연 기부금을 검증받아 불필요한 의혹을 종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여러 연대 단체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정의연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 시위를 주관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영순 상임대표는 “정의연은 여성평화인권운동을 통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자 지원을 위해 모금을 하고,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 왔다”면서 “정부가 해야할 일을 민간이 스스로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초의 ‘미투’ 운동이었던 위안부 운동을 분열,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본기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도 참석해 지지와 연대의 뜻을 표명했다.‘맞불 집회’로 작은 충돌도 한편 인근에서 벌어진 맞불 집회로 작은 충돌도 빚어졌다. 수요시위 인근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유 전 이사장의 사퇴와 정의연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벌어졌다. 수요시위 10여 분 전 한 참가자는 ‘윤 당선인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 서서 항의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처벌만으론 청소년 범죄 못 막아… 성장할 기회 줘야”

    “처벌만으론 청소년 범죄 못 막아… 성장할 기회 줘야”

    20여년 현장서 뛴 청소년 지도 전문가 “아이들 비행은 사회 시스템 무너진 탓 부처간 장벽 허물고 맞춤형 솔루션 마련 소년원 나온 후 안정된 사회 복귀 도울 것”“가정 내 불화부터 사회적 낙인까지 여러 굴곡을 거친 소년원을 나온 이후 어떻게 악순환을 끊고 사회에 안착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을 추천제가 아닌 공모제 방식을 통해 임명했다. 위기 청소년에 대한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법무부의 의지가 엿보인 변화였다. 공모 절차를 통해 임명된 김기남(47) 신임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이동쉽터 등 이른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위기 청소년 지도 전문가다. 김 이사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현장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을 지원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 상황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어떻게 돌볼지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소년보호협회는 소년원 출원생 등 위기 청소년의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직업훈련 등 사회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도 협회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소년원 출원생들이 일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일 뿐 아니라 고객을 응대한다.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출원생들이 사회를 직접 접하고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김 이사장은 “위기 청소년들이 사회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협회의 빈 공간을 활용해 공유 주방을 조성하려고 한다”면서 “사회에 열린 공간 속에서 출원생들이 성공 모델을 보면서 일하고,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물론 김 이사장 역시 위기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전 뺑소니 사망사고’ 등과 같이 사회적 분노를 일으킨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작정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회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비행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신 부처를 넘나드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부처들은 학교 밖 청소년, 가출 청소년, 범죄소년 등을 다 따로 규정짓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보면 가출 청소년들이 삐끗 잘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결국 이들은 같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 소년원 출원생 등의 아이들을 위해 법적·제도적 부분부터 각 가정 내 문제까지 두루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김 이사장은 “부처간 장벽을 허물고, 아이 하나 하나에 맞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청소년 범죄에는 사회 잘못도 있다”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신임 이사장 인터뷰

    “청소년 범죄에는 사회 잘못도 있다”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신임 이사장 인터뷰

    20여년간 위기청소년 돌본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인터뷰“가정 내 불화부터 사회적 낙인까지 여러 굴곡을 거친 소년원을 나온 이후 어떻게 악순환을 끊고 사회에 안착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을 추천제가 아닌 공모제 방식을 통해 임명했다. 위기 청소년에 대한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법무부의 의지가 엿보인 변화였다. 공모 절차를 통해 임명된 김기남(47) 신임 이사장은 지난 20여 년간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이동쉽터 등 이른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위기 청소년 지도 전문가다. 김 이사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현장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을 지원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 상황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어떻게 돌볼지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소년보호협회는 소년원 출원생 등 위기 청소년의 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직업훈련 등 사회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도 협회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소년원 출원생들이 일하고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일 뿐 아니라 고객을 응대한다.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출원생들이 사회를 직접 접하고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김 이사장은 “위기 청소년들이 사회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협회의 빈 공간을 활용해 공유 주방을 조성하려고 한다”면서 “사회에 열린 공간 속에서 출원생들이 성공 모델을 보면서 일하고,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했다.“반복되는 청소년 범죄, 사회 시스템 무너졌기 때문” 물론 김 이사장 역시 위기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전 뺑소니 사망사고’ 등과 같이 사회적 분노를 일으킨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작정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회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비행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아이들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신 부처를 넘나드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부처들은 학교 밖 청소년, 가출 청소년, 범죄소년 등을 다 따로 규정짓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보면 가출 청소년들이 삐끗 잘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결국 이들은 같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 소년원 출원생 등의 아이들을 위해 법적·제도적 부분부터 각 가정 내 문제까지 두루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종합적 솔루션 마련해야” 특히 이들을 단순히 ‘문제아’라고 규정짓는 인식 또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근본적으로 평범한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는 태도로 위기 청소년들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일명 ‘가출팸’ 등의 아이들을 만나보니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소통을 시작할 것인가가 중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부처간 장벽을 허물고, 아이 하나 하나에 맞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절대 안 잡힌다”던 ‘갓갓’ 수능생 아닌 24세 대학생

    “절대 안 잡힌다”던 ‘갓갓’ 수능생 아닌 24세 대학생

    수능 앞둔 고교생으로 속여 잠적했지만 소환 조사서 유력한 증거 제시하자 자백 올 초 조주빈과 텔레그램서 공개 대화도 경찰, 이번주 중 신상공개 여부 결정키로 박사방 공범 지목 ‘사마귀’ 단서 못 찾아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갓갓’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간 본인을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이라고 속여 왔지만 실제 검거 뒤 확인된 갓갓은 24살의 대학생이었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대학생 A씨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갓갓이 맞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시인했다”면서 “A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청은 이번 주 중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갓갓은 지난해 초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유포했다. 이렇게 찍은 영상을 1~8번방 등으로 이름 붙인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고 문화상품권 등을 입장료로 받으며 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쯤 갓갓은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그러나 이 ‘n번방’의 수법을 토대로 수많은 유포방이 생겨났고 그중에는 조주빈(25·구속 기소)의 박사방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갓갓의 존재를 인지하고 약 10개월간 수사를 이어 왔다. 그러다가 최근 경찰은 여러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갓갓을 A씨로 특정하고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갓갓이 검거됨에 따라 조씨와의 연관성 여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북청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박사방과 연결고리가 있는지 정보 공유를 할 예정이다. 아직은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갓갓과 조씨는 올 초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갓갓은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다수의 유출 영상을 채팅방에 뿌리고 “나는 절대 안 잡힌다”는 등의 대화를 조씨와 나눈 뒤 다시 잠적했다. 한편 경찰은 조씨 측이 공범으로 지목한 ‘사마귀’에 대해서는 일단 단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마귀가 직접 범행에 가담하거나 제작·유포 등 행적이 포착된 게 없다”며 “닉네임이기 때문에 바꿔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어 추적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공범 14명 중 11명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다.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건모, “폭행당했다”는 여성 명예훼손 고소 취하

    김건모, “폭행당했다”는 여성 명예훼손 고소 취하

    가수 김건모(52)씨가 자신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최근 취하했다. 김씨는 고소 취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김씨 측은 A씨에 대한 고소 취하서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측이 고소 취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2007년 술집에서 김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A씨를 올 1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지난 3월 경찰은 김씨가 또 다른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2월 B씨는 “2016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주점에서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 변호사 등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난 안 잡힌다”던 갓갓 드디어 잡혔다···24살 대학생

    “난 안 잡힌다”던 갓갓 드디어 잡혔다···24살 대학생

    미성년자 포함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받는 ‘갓갓’ 검거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으로 만든 ‘갓갓’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간 본인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이라고 속여 왔지만, 실제 검거 뒤 확인된 갓갓은 24살의 대학생이었다. 구속영장 신청···조만간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대학생 A씨(24)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갓갓이 맞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시인했다”면서 “A씨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청은 이번주 중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갓갓은 지난해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고 유포했다. 이렇게 찍은 영상을 1~8번방 등으로 이름 붙인 텔레그램 채널에 올렸고, 문화상품권 등을 입장료로 받아 유포도 했다. 지난해 9월쯤 갓갓은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며 돌연 잠적했다. 그러나 이 ‘n번방’의 수법을 토대로 수많은 유포방들이 생겨났고, 그 중에는 조주빈(25·구속 기소)의 박사방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갓갓의 존재를 알고 약 10개월 간 수사를 이어 왔다. 그러다가 최근 경찰은 여러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갓갓을 A씨로 특정했고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주빈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개 대화도 경찰은 갓갓 검거와 함께 조씨와의 연관성 여부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북청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박사방과 연결고리가 있는지 정보공유를 할 예정이다. 아직은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갓갓과 조씨는 올 초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갓갓은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다수의 유출 영상을 채팅방에 뿌리고, “나는 절대 안 잡힌다”는 등의 대화를 조씨와 나눈 뒤 다시 잠적했다. 한편 경찰은 조씨 측이 공범으로 지목한 ‘사마귀’에 대해서는 일단 단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마귀가 직접 범행에 가담하거나 제작·유포 등 행적이 포착된 게 없다”면서 “닉네임이기 때문에 바꿔서 활동할 가능성도 있어서 추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공범 14명 중 11명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고,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가수 김건모, ‘폭행 주장’한 여성 명예훼손 고소 취하

    가수 김건모, ‘폭행 주장’한 여성 명예훼손 고소 취하

    가수 김건모(52)씨가 자신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최근 취하했다. 김씨는 고소 취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김씨 측은 A씨에 대한 고소 취하서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측이 고소 취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2007년 술집에서 김씨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A씨를 올 1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지난 3월 경찰은 김씨가 또 다른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12월 B씨는 “2016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주점에서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 변호사 등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K방역’, 장애인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다

    ‘K방역’, 장애인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다

    모든 재난이 그렇듯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활동의 제약으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는 공포 그 이상이다. 돌봄 서비스는 한순간에 멈췄고, 사회는 대안을 곧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미흡한 이해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고립시켰다.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는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이들은 감염병에 유난히 더 취약한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장애인들은 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힘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장애 유형별로 세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돕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메르스 때부터 매뉴얼 호소했는데··· 5년여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슷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은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지침으로 정부가 장애인의 생명권을 침해했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취지다. 법원 역시 정부가 장애를 고려한 감염병 기본 계획 및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당시 정부 측은 ‘별도 지침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소한 그때 매뉴얼이 마련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이렇게까지 장애인 대책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변재원 정책국장 역시 “메르스 때부터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감염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진정도 냈었다”면서 “장애인 관련 관리지침 면에서 메르스 때부터 교훈을 얻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와 장루·요루장애 등 중복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강모(29)씨 역시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강씨는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세가 나 병원을 갔더니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1m 거리에서는 사람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타인의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이나 이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사무소 등에서는 “민간기관인 병원이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메르스 때도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임에도 선별진료소부터 보내져 병원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민간단체가 먼저 코로나19 선제 대응 결국 5년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당사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그중 하나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었다. 전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야 하며 생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정 병동·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매뉴얼은 보건복지부에 “수정·보완만 해 활용해 달라”며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 전 정책국장은 “이번에도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인들조차 어떤 매뉴얼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돕고,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답답해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상황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한 장애인 확진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생활지원 인력이 병원에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를 돕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동지원사가 A씨를 끝까지 옆에서 돌봐 줘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 정책국장은 “최소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지정 병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대구시에도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도 민간이 먼저 나서 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시설 밖 장애인들은 일상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보통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주간 활동서비스를 받고, 밤이나 아침에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간보호 체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초반 활동지원사 사용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안을 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부족한 활동지원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나섰다. 전 정책국장은 “모집 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이를 시가 벤치마킹해 지금은 공적 체계 안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했다. 전 정책국장은 “결국 젊은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보건 대체 인력을 파견한다는 등의 최소한의 국가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직접 전 세계 대응 가이드라인 번역·공유도 장애인 이동권 콘텐츠를 제작해 온 협동조합 ‘무의’의 김건호(27) 이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액세스코비드19닷컴’(accesscovid19.com)을 만들었다. 스키를 타다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10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김씨는 지금까지 해당 웹사이트에 미국·뉴질랜드 등 11개국과 유엔 등 6개 국제기구의 약 60여 가지 가이드라인 등을 올렸다. 각 가이드라인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7개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다.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김씨의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3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더 상위 기관에 연락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때 처음 휠체어 사용자와 관련한 지침이 우리나라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스루식 검사를 받으려면 장애인이 혼자 운전해 와야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3일 정도 기다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해 주었지만,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찾아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김 이사는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을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발달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여러 부류의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예시는 뉴질랜드였다. 그는 “뉴질랜드 가이드라인에는 장애 및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여러 장애 단체와 논의를 하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의 과정을 빠르게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무의 측은 외국의 모범 사례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 장애유형별 검사방법이나 도움을 받는 방법, 감염 시 대응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지자체 등에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구글이 최근 개설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에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섹션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캠페인도 시작한다. 그는 “구글이 먼저 나선다면 각 나라들도 영향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선도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입주민에 맞아 코뼈 골절… 억울함 호소하던 경비원 ‘극단 선택’

    입주민에 맞아 코뼈 골절… 억울함 호소하던 경비원 ‘극단 선택’

    아파트 입주민에게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당하고 협박에 시달린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입주민에게 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차량을 이동시키다 한 입주민에게 폭행당했다. 경비원이 자신의 차량을 이동시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입주민 B씨가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입주민 B씨는 A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에게 당장 해고하라고 윽박까지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B씨는 지난 3일 경비실을 찾아가 A씨를 때려 코뼈를 부러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지난 5일 이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럼에도 폭행당한 사실에 대한 억울함을 이기지 못한 A씨는 자신을 도와준 입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호소를 담은 유언을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고소장을 접수해 B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던 경찰은 조만간 B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동선보다 ‘아우팅’에 관심… 성소수자 혐오로 번지면 안 돼”

    “동선보다 ‘아우팅’에 관심… 성소수자 혐오로 번지면 안 돼”

    용인 확진자 ‘게이 클럽’ 방문 알려져 인천시는 퀴어축제 명단 수소문 ‘논란’ “신천지 이어 게이” 등 혐오 발언 더해 성소수자들 방역망 밖으로 숨을 수도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A(29)씨가 지난 6일 방문한 클럽 중 다수가 성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을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아우팅’(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다 보면 결국 이들을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게 할 수 있다는 취지다. A씨의 확진 사실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A씨가 방문한 곳이 ‘게이클럽’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보도하며 크게 논란이 됐다. 그날 포털사이트에는 ‘게이’, ‘게이 클럽’ 등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댓글을 통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성소수자들의 행태가 차별받을 만하다”, “신천지에 이어서 게이까지 비정상적인 집단이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자체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는 방역을 이유로 인천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에 지역 내 성소수자 명단을 수소문하는 등 미흡한 대처를 보여 줬다. 문제는 이러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분위기가 정작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성소수자들이 해당 장소의 방문 사실을 숨기고 검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신 해당 클럽 방문자가 모두 성소수자인 것처럼 낙인을 찍어 당사자들이 검진을 주저하게 돼 결국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확진환자별 동선 공개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환자의 거주지 세부주소나 직장명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내긴 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공개하는 정보만으로도 여전히 확진환자 특정이 가능하다. 언론보도도 문제다. A씨도 직장 소재지나 직종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환자가 다녀간 장소와 시간만 공개되면 되는데 자꾸 성 정체성 등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프라이버시로 개인을 매도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인 만큼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 세심하게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19 K-방역 훌륭하다는데···장애인 위한 가이드라인은 왜 없나요

    코로나19 K-방역 훌륭하다는데···장애인 위한 가이드라인은 왜 없나요

    시급한 장애인 위한 감염병 가이드라인 모든 재난이 그렇듯 코로나19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특히 활동의 제약으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 등 감염병 사태는 공포 그 이상이다. 돌봄 서비스는 한순간에 멈췄고, 사회는 대안을 곧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사회의 미흡한 이해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고립시켰다. 장애인들에게 코로나19는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이들은 감염병에 유난히 더 취약한 장애인들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 장애인들은 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와 함께 또 다른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손꼽힘에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장애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들은 감염병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곧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장애 유형별로 세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기 전 스스로 대응책을 만들어 배포하고 서로 돕는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 ‘메르스 때부터 매뉴얼 만들어 달라 호소했는데···’ 5년여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비슷한 문제는 제기돼 왔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은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됐을 때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대응지침으로 정부가 장애인의 생명권을 침해했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취지다. 법원 역시 정부가 장애를 고려한 감염병 기본 계획 및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당시 정부 측은 ‘별도 지침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소한 그때 매뉴얼이 마련됐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이렇게까지 장애인 대책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변재원 정책국장 역시 “메르스 때부터 전장연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을 위한 감염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진정도 냈었다”면서 “장애인 관련 관리지침 면에서 메르스 때부터 교훈을 얻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와 장루·요루장애 등 중복장애를 갖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강모(29)씨 역시 “5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강씨는 요로감염으로 발열 증세가 나 병원을 갔더니 바로 선별진료소로 보내져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1m 거리에서는 사람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등 타인의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었음에도 제대로 된 활동지원이나 이와 관련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사무소 등에서는 “민간기관인 병원이 자가격리를 하라고 해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메르스 때도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임에도 선별진료소부터 보내져 병원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민간단체가 코로나19 선제 대응 결국 5년이 지난 코로나19 사태 때도 정부보다 민간단체와 당사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그중 하나는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었다. 전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장애인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의 대응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야 하며 생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지정 병동·병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매뉴얼은 보건복지부에 “수정·보완만 해 활용해 달라”며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받지 못했다. 전 정책국장은 “이번에도 장애인 확진자가 발생하자 의료인들조차 어떤 매뉴얼을 토대로 장애인들을 돕고,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답답해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상황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뇌성마비와 발달장애를 함께 갖고 있는 한 장애인 확진자 A씨는 병원에 입원하고도 생활지원 인력이 병원에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A씨를 돕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활동지원사가 A씨를 끝까지 옆에서 돌봐 줘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전 정책국장은 “최소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장애인 지정 병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대구시에도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도 민간이 먼저 나서 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시설 밖 장애인들은 일상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됐다. 장애인들은 보통 주간에는 복지관에서 주간 활동서비스를 받고, 밤이나 아침에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간보호 체계가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초반 활동지원사 사용 시간에 대한 제약도 해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안을 바로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에서는 부족한 활동지원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나섰다. 전 정책국장은 “모집 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이를 시가 벤치마킹해 지금은 공적 체계 안에서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했다. 전 정책국장은 “결국 젊은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 장애인들을 돕게 됐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보건 대체 인력을 파견한다는 등의 최소한의 국가 매뉴얼이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당사자가 직접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 번역해 공유도장애인 이동권 콘텐츠를 제작해 온 협동조합 ‘무의’의 김건호(27) 이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액세스코비드19닷컴’(accesscovid19.com)을 만들었다. 스키를 타다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10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김씨는 지금까지 해당 웹사이트에 미국·뉴질랜드 등 11개국과 유엔 등 6개 국제기구의 약 60여 가지 가이드라인 등을 올렸다. 각 가이드라인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7개 나라 언어로 번역돼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김씨의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3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더 상위 기관에 연락해 보라”는 답만 돌아왔다. 그때 처음 휠체어 사용자와 관련한 지침이 우리나라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스루식 검사를 받으려면 장애인이 혼자 운전해 와야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2~3일 정도 기다린 뒤 적절한 조치를 해 주었지만,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을 찾아 공유하게 됐다”고 했다.김 이사는 “일반 사람들은 장애인을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발달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여러 부류의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예시는 뉴질랜드였다. 그는 “뉴질랜드 가이드라인에는 장애 및 상황별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 여러 장애 단체와 논의를 하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의 과정을 빠르게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무의 측은 외국의 모범 사례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해 장애유형별 검사방법이나 도움을 받는 방법, 감염 시 대응법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지자체 등에 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첫걸음은 구글이 최근 개설한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에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섹션을 신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시태그 (#DisabilityMattersGoogle) 캠페인도 시작한다. 그는 “구글이 먼저 나선다면 각 나라들도 영향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국이 선도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방역에 도움 안 되는 성소수자 아웃팅···‘이태원 집단감염’, 혐오로 번지면 안 된다

    방역에 도움 안 되는 성소수자 아웃팅···‘이태원 집단감염’, 혐오로 번지면 안 된다

    ‘이태원발 집단감염’으로 번진 성소수자 혐오 여론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A(29)씨가 지난 6일 방문한 클럽 중 다수가 성소수자가 주로 다니는 클럽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을 빌미로 성소수자들의 ‘아웃팅’(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다 보면 결국 이들을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게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방역 빌미로 ‘아웃팅’ 위협 느끼게 해선 안돼 A씨의 확진 사실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A씨가 방문한 곳이 ‘게이클럽’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보도하며 크게 논란이 됐다. 그날 포털사이트에는 ‘게이’, ‘게이 클럽’ 등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댓글을 통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성소수자들의 행태가 차별받을 만하다”, “신천지에 이어서 게이까지 비정상적인 집단이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자체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는 지역 인권단체에 연락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혐오와 차별의 분위기는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따르면, 한 대학의 기숙사에서는 해당 클럽을 다녀온 이들을 ‘색출’하려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진 활동가는 “성소수자들은 대학 커뮤니티 내 ‘아웃팅’을 두려워하는데 방역당국도 아닌 기숙사가 나서 오히려 성소수자들은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면서 “확진자에 대한 불필요한 정보공개나 확진자 개인을 탓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관련단체·전문가 “특정집단 혐오·차별은 방역에 도움 안돼” 문제는 이러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분위기가 정작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성소수자들이 해당 장소의 방문 사실을 숨기고 검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신 해당 클럽 방문자가 모두 성소수자인 것처럼 낙인을 찍어 당사자들이 검진을 주저하게 돼 결국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확진환자별 동선 공개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환자의 거주지 세부주소나 직장명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내긴 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공개하는 정보만으로도 확진환자가 여전히 특정 가능하다. 언론보도도 문제다. A씨도 직장 소재지나 직종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환자가 다녀간 장소와 시간만 공개되면 되는데 자꾸 성 정체성 등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프라이버시로 개인을 매도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경계해야 할 일인 만큼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 세심하게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빠져…제대로 된 대처 나올 때까지 투쟁”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 빠져…제대로 된 대처 나올 때까지 투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그 시간 사옥 앞 25m 철탑 위에 있던 김용희(62)씨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333일째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온 해고 노동자 김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에게 돌려준 김씨의 대답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형량 줄이기 위한 형식적 제스처”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게 고공농성과 단식뿐”이라며 “이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지난해 6월 3일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철탑 위에 올랐다. 누구보다 간절히 이 부회장의 참회를 기다린 김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지켜봤지만, 실망뿐이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포기 방침은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노조 설립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삼성이 이제까지 모른 척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무노조 포기 방침, 무의미한 선언” 삼성과 싸우며 가족과 건강을 잃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김씨는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부터 이 부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들을 명예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인 이 부회장의 기만적 대국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과 불법적 이윤 추구의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재용 사과한 날, 철탑 위 해고노동자 김용희는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이재용 사과한 날, 철탑 위 해고노동자 김용희는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7일로 333일째 철탑 위 고공농성 중인해고노동자 김용희 인터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그 시간 사옥 앞 25m 철탑 위에 있던 김용희(62)씨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333일째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온 해고 노동자 김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에게 돌려준 김씨의 대답은 세 번째 단식이었다.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자로서 할 수 있는 게 고공농성과 단식뿐”이라며 “이 부회장의 진정한 사과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1982년 12월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해 경남 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지난해 6월 3일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철탑 위에 올랐다. 누구보다 간절히 이 부회장의 참회를 기다린 김씨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지켜봤지만, 실망뿐이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라고 잘라 말했다.김씨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포기 방침은 무의미한 선언에 불과하다”며 “노조 설립은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삼성이 이제까지 모른 척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싸우며 가족과 건강을 잃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다. 김씨는 “처음 철탑에 올랐을 때부터 이 부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들을 명예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도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습적인 이 부회장의 기만적 대국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과 불법적 이윤 추구의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19세기 영국 도싯주의 한 해변에서는 특별한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두 고대 생명체가 엉켜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들 종을 확인할 만큼 정밀한 분석장치가 없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연구되지 못한 채 노팅엄에 있는 영국지질조사국(BGS) 전시실에 보관돼 있었다. 그런데 최근 영국 플리머스대와 미국 캔자스대 등 국제 연구진이 이른바 쥐라기코스트로 알려진 해변에서 발굴된 해당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그 정체가 고대 오징어가 사냥감을 습격해 포식하는 순간임을 알아냈다. 게다가 이들 연구자는 연대 측정으로 화석이 약 2억 년인 쥐라기 시네무리움절(시네무리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물론 고대 오징어 화석은 이전에도 발견됐지만,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보다 1000만여 년 더 이전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특히 공개된 화석을 보면, 사진상 왼쪽이 ‘클라케이테우티스 몬테피오레이’(Clarkeiteuthis montefiorei)라는 학명이 붙여져 있는 고대 오징어이며, 오른쪽이 먹잇감이 된 ‘도르세티크티스 베체이’(Dorsetichthys bechei)라는 학명의 청어처럼 생긴 물고기이다. 해당 물고기의 머리 뼈는 오징어의 습격으로 완전히 부서졌고 그 주변에는 여전히 오징어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맬컴 하트 플리머스대 명예교수는 “19세기 이후로 도싯에 있는 (쥐라기코스트의) 블루리아스층과 차머스이암층에서는 고대 연체동물의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그중에는 이번처럼 이들 생물의 생태를 알려주는 화석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화석은 극히 드물어 매우 희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동적인 순간이 어떻게 화석으로 남을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빙하기 육상에서 갑자기 얼음이 됐다면 몰라도 바다 속에서, 게다가 포식하는 도중에 화석이 됐다는 점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오징어가 노린 물고기가 먹기에는 너무 컸거나 먹을 때 입에 끼어서 함께 죽어 그대로 해저로 가라앉았고, 어떤 이유로 그 위에 침전물이 단기간에 쌓여 화석이 됐다는 가설이다. 그다음 가설은 오징어가 물고기를 포획했지만, 다른 포식자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해저 깊이 내려갔다가 실수로 산소량이 거의 없는 수역으로 들어가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런 가설이라면 오징어의 포식 순간을 간직한 채 화석이 됐다는 것도 납득할 만하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며, 국제 학술지 ‘영국 지질학자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Geologists’ Association)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기오염 물질 최대 13.7배”… ‘수입차 1위’ 벤츠의 배신

    “대기오염 물질 최대 13.7배”… ‘수입차 1위’ 벤츠의 배신

    “질소산화물 기준보다 더 배출되게 설정” 환경부, 2012~18년 판매된 경유차 적발 친환경 광고 드러나면 檢고발 추가 조치 벤츠코리아 “기술·법적 근거 있어” 반박 업계 뒤숭숭… “수입차 위축” “풍선효과”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경유) 승용차마저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입차=벤츠’라는 공식이 통했던 수입차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압도적인 국내 판매 1위를 지켜 온 벤츠의 아성에도 금이 가게 생겼다. 벤츠의 추락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도 주목된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벤츠의 경유 승용차 12종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이 인증 수치보다 더 많이 배출되도록 설정돼 있었다.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을 줄이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작동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자동차 업체가 경유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기능을 마비시켜 배출량을 조작하는 이유는 차량의 성능과 연비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한번 연소된 배기가스가 EGR을 통해 다시 연소되면 연소 효율이 떨어져 출력이 약해진다. 좁은 엔진 안에 고온의 가스가 머무르면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또 촉매장치를 돌리는 데 연료가 들기 때문에 연비도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배출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차량의 성능은 떨어지고 비용은 더 들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로서는 배출가스 불법조작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배출가스 조작은 주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출가스를 테스트할 땐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고 성능과 연비 테스트에선 다시 저감장치 작동을 멈춰 고성능·고효율 모델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벤츠의 불법조작은 2018년 6월 독일에서 먼저 확인됐다. 당시 독일 정부는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에 배기가스 조절 장치가 불법조작된 벤츠의 경유차 23만 8000대를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이때부터 환경부도 국내에 판매된 벤츠의 경유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차량 연식에 따라 임의로 소프트웨어를 변경한 사실을 밝혀냈다. GLE350d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인증 기준의 13.7배, C200d는 8.9배에 달했다. 배출가스 불법조작은 표시·광고의 공정화법(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도 크다. 벤츠가 적발된 모델을 고성능·고효율 친환경 경유차로 광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추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불법조작이라고 제기된) 해당 기능은 정당한 기술적·법적 근거가 있는 제어 시스템의 일부”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 판매 중인 신차에는 영향이 없다”며 사태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지난 6년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약 24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마칸S 디젤 1종이 적발된 포르셰 측은 “디젤 엔진을 직접 개발 또는 제작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환경부의 발표로 수입차 업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넓힌 벤츠가 직격탄을 맞아 앞으로 시장이 축소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벤츠를 사려는 고객이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빠져나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체육계 첫 ‘미투’ 재고소에도… 결국 불기소로 끝났다

    체육계 첫 ‘미투’ 재고소에도… 결국 불기소로 끝났다

    체조협회 前간부 ‘연인 주장’ 첫 공판 “허위 사실 아니다” 혐의 모두 부인 국내 체육계 첫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 간부 A씨가 피해자의 재고소로 인한 검찰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6일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서창원)는 A씨의 상습강제추행 및 상습강간미수 혐의에 대해 지난달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인 이모(49)씨는 A씨를 자신을 추행한 인물로 지목했었다. 2014년 이씨는 2011년부터 3년간 “A씨로부터 성추행과 강간미수 피해를 당했다”며 대한체육회에 탄원서를 냈고 이후 협회 감사도 진행됐다. 이후 2017년 5월 A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4월 A씨를 재고소했다. 공소시효가 지나도 범행이 상습적이었다면 형사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에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씨 변호인 측은 “검찰이 상습성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이날 A씨에 대한 허위사실적시 및 명예훼손에 관한 첫 공판이 열렸다. A씨는 이씨의 피해 사실 폭로 뒤 자신과 이씨가 연인 관계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 측은 “(연인 관계라는 주장은) 허위가 아니다. 이를 사람들에게 말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지적장애 중학생 집단폭행… “머리를 축구공처럼 찼다”

    지적장애 중학생 집단폭행… “머리를 축구공처럼 찼다”

    지적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심하게 때려 중태에 빠뜨린 중학생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새벽 강동구의 주차장에서 지적장애 3급인 A(15)군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B(15)군을 구속하고 C(15)군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6일 밝혔다. B군은 마치 축구공을 발로 차듯이 A군의 머리를 가격하는 등 10분 이상 구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돼 현재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군 등은 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 “A군이 내 아버지를 흉내 내고 여자친구를 모욕해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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