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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과기정통부 홈피에 아직도 ‘미래부’ 공지라뇨”

    [단독] “과기정통부 홈피에 아직도 ‘미래부’ 공지라뇨”

    “미래부 ○○○, 아니 과기부, 아니 과기정통부 ○○○입니다.”지난달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간판을 바꿔 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약칭 과기정통부)가 좀체 새 이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부처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옛 명칭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각종 토론회나 간담회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공무원들이 자기소개나 인사말 순서 때 부처 이름을 몇 번이나 잘못 말하다가 멋쩍은 웃음을 짓는 장면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6일 관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3일 ‘종합유선방송사업 허·재허가 관련 시청자 의견 반영 여부 및 심사결과’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표했다. 그런데 공문서 명의가 ‘미래창조과학부’다. 문서 번호는 과기정통부로 돼 있지만 정작 서명은 미래부로 돼 있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부처 이름이 바뀌기 전인 5~6월에 시청자 의견을 청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4일 발표된 ‘2017년도 제2차 X-프로젝트 후속 지원 선정결과’는 과기정통부 이름으로 돼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4년 동안 미래부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이름을 바꾸려다 보니 혼선이 생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우려는 장관도 일찍이 제기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현판식 때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부처 업무를 구체화시킨 것 같아 좋긴 하지만 부처 이름이 좀 길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과기정통부는 문재인 정부의 18개 부처 중에서 이름이 가장 길다.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도 만만치 않지만 9자인 과기정통부에는 못 미친다. 약칭(과기정통부)조차도 다른 부처에 비해 1~2자 정도 더 길다. 과기정통부의 이름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신성장동력 창출 부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정보기술(IT) 분야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 분석] ‘단말기 완전 자급제’ 되면 내 통신비 싸질까

    [뉴스 분석] ‘단말기 완전 자급제’ 되면 내 통신비 싸질까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둘러싼 찬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국회가 관련 법 개정을 놓고 충돌할 조짐이다. 선택약정 요금 할인을 추진 중인 정부는 완전 자급제 도입에 신중한 태도다.6일 정치권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다음달 정기국회에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을 전제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완전 자급제가 도입되면 유통비용 등이 빠져 통신비가 절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같은 날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정부의 선택약정 요금할인 강화 방안을 먼저 논의한 다음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에 따른 법 개정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자칫 이동통신사들의 선택약정 요금 추가할인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찬성하는 측은 공급자 위주였던 시장이 수요자 중심의 경쟁 체제로 재편돼 통신비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든다. 지금은 이통사가 통신서비스와 단말기를 함께 팔다 보니 요금이나 서비스 경쟁보다는 보조금 중심의 경쟁과 고가 요금제 사용자 우대 등에 치우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단말기 따로, 통신 서비스 따로’가 시행되면 단말기 가격은 물론 통신서비스 요금도 경쟁이 붙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6000~1만 2000원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들은 정부가 요구하는 선택약정 할인제보다는 차라리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낫다는 태도다. 연간 2조원에 이르는 단말기 지원금 등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게 되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동참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SK텔레콤이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과도한 보조금 지급 구조로 인한 비즈니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말기 유통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전국 2만 5000개가 넘는 중소 이동통신 유통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실시되면 중소 유통업계는 이통서비스 가입을 위한 통로 역할만 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통사와 제조사 양측에서 받아온 판매장려금과 수수료가 줄어들어 생존이 위태롭게 된다. 단말기와 서비스 따로 구입이 기대했던 경쟁 효과보다는 오히려 소비자 편익만 갉아먹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비 절감 대책의 양축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달 말 공청회에서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4 이통사 허가 등을 통해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단말기 완전 자급제는 원칙적으로는 좋지만 유통업체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용어 클릭] ■단말기 완전 자급제 단말기는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는 SK텔레콤 등 통신사에서 각각 구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은 이통사 대리점 등에서 단말기 구입과 통신서비스 가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 SNL9 홍진영, 오프닝부터 뜨겁게 달군다… 제작진 “즐길 줄 아는 홍진영”

    SNL9 홍진영, 오프닝부터 뜨겁게 달군다… 제작진 “즐길 줄 아는 홍진영”

    가수 홍진영이 tvN ‘SNL 코리아 시즌 9’에 출연해 오프닝부터 화려하게 장식한다. 오늘(5일, 토)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 시즌 9’에는 가수 홍진영이 호스트로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호스트 홍진영은 자신의 인기곡 ‘사랑의 배터리’를 EDM으로 각색해 오프닝부터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스튜디오 분위기에 방청객들은 열렬한 환영으로 보답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오프닝을 구성할 때부터 홍진영의 긍정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무대에서 즐길 줄 아는 홍진영과 크루들이 선보이는 호흡과 케미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코너 ‘엄카운트다운’(이하 ‘엄카’)은 색다른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4월부터 ‘SNL 9’이 선보인 코너 ‘엄카’는 음악 순위제 프로그램 Mnet ‘엠카운트다운’을 비틀어 만든 코너로, 한 주 동안 엄마 카드로 가장 많이 긁힌 노래를 알아본다는 표면적인 형식 아래 다양한 주제를 풍자하고 패러디한다. 이날 ‘엄카’에서는 매년 여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다이어트’를 주제로 SNL 크루들이 센스 넘치는 음원 차트 순위를 공개한다. 가수 헤이즈의 ‘비고 오고 그래서’를 ‘살도 찌고 그래서’로, 가수 트와이스를 ‘다이어트와이스’로 위트있게 바꿔 패러디하는 등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 또한 크루들이 몸을 아끼지 않은 분장과 연기로 ‘SNL9’만의 색깔을 가감없이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편 ‘SNL9’ 제작진은 방송을 앞두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크루들은 인기 가수들을 멋드러지게 흉내내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의 얼굴’ 정성호가 가수 임재범으로 변신해 열창하고, 권혁수는 남자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패션과 무대매너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도윤, 강윤이 걸그룹으로 변신해 뜻밖의 웃음을 선물할 예정이다. ‘SNL 9’ 제작진은 “엄카운트다운을 꾸밀 때마다 다양한 주제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패러디, 풍자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다. 호스트와 함께 꾸미는 코너도 재미있지만 크루들만이 할 수 있는 조합과 케미 또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호스트 홍진영과 SNL 크루들의 찰떡궁합 케미를 느낄 수 있는 tvN ‘SNL 코리아 9’는 오늘(5일, 토)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상상·이상·옥상

    상상·이상·옥상

    경기 판교에 사는 직장인 서모(36·여)씨는 요즘 주말만 되면 남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집 근처 백화점으로 ‘출근’을 한다. 목적지는 백화점 꼭대기 층이다. 여기에 있는 동화책 미술관에서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거나 옥상 공원에서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기구를 타는 동안 남편과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이후 백화점 레고 매장 구경으로 주말 백화점 꼭대기 층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아이와 놀러갈 곳을 찾는 게 주말마다 큰 부담이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데 이런 공간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결혼 전에는 종종 백화점이나 번화가에서 ‘윈도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백화점 나들이가 잦아지니까 제가 더 신나서 놀러가는 기분이 드네요.”백화점의 옥상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의 위기론이 몇 년째 대두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기 위해 다각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백화점 옥상은 문화시설을 갖춰 집객(集客) 효과를 노리는 전략 공간이었다. 고객들이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샤워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옥상공원의 효시는 일본의 미쓰코시백화점이다. 미쓰코시는 1908년 도쿄 니혼바시에 위치한 백화점 본관을 개·보수한 뒤 재개장하면서 옥상에 서양식 ‘공중정원’을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우리나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1972년 9월 본점 옥상에 폭포, 인공절벽 등을 설치한 것이 최초다.과거에는 카페나 정원 등 단순한 휴식공간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점포별 입점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 가족, 성인 남성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놀이 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독특한 옥상공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 어린 자녀를 둔 30대 중후반의 중산층 부부가 가장 대표적인 백화점의 고객층”이라며 “이들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관련된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은 2013년 7월 업계 최초로 1200평(약 4000㎡) 규모의 가족형 테마파크 ‘주라지’를 개장했다. ‘공룡의 땅’, ‘아프리카 마을’, ‘빗물 정원’, ‘바오밥 숲’, ‘해적선’ 등 5가지 주제에 맞게 공간을 꾸미고 회전목마와 공룡 슬라이드, 안개분수 등 방문객이 직접 탑승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갖췄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점은 아예 백화점 최상층인 9층과 옥상을 통합한 대규모 테마파크를 선보이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연면적 1600평(약 5300㎡)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설치하고, 센텀시티점 주라지의 약 2배에 이르는 2200평(약 7300㎡) 규모의 실내외 통합형 주라지를 조성했다. 높이 10m가 넘는 바오바브나무 모형에서 이어지는 옥상전망대에 오르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동대구역과 팔공산, 동대구역사광장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은 옥상을 ‘뽀로로 빌리지’로 꾸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놀이터와 애니메이션 극장과 공연장, 전기차 운전시설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가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옥상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회전목마와 분수, 카페 등을 갖췄다. 판교점 옥상정원은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과 바로 연결돼 있어 어린이들이 실내외를 오가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어린이책 미술관은 6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시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술 전시회나 교육 프로그램이 열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그런가 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 옥상을 활용해 백화점 이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는 지난 4월 레스토랑 ‘호무랑’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제프 쿤스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조각공원 ‘트리니티 가든’이 조성돼 관광명소로 각광받아 왔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옥상에는 지난 5월 말 면적 840㎡의 풋살 경기장이 개장됐다. 국제정식규격을 적용해 유소년 연습경기뿐만 아니라 프로경기까지 치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풋살 경기장을 운영하면서 직장인, 풋살 동호회 등 성인 남성 방문객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옥상공원을 야외 결혼식장으로 대여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초 대구점 웨딩센터에 상담을 의뢰한 고객의 요청을 백화점 측이 받아들이면서 옥상 정원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 대구점은 백화점 옥상을 야외 웨딩장소로 무료로 제공하고, 국내 유명 결혼전문업체와 연계해 고객 맞춤형 웨딩 플래닝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본점 영플라자 옥상공원에서는 문화예술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전자댄스음악(EDM) 축제인 ‘울트라 코리아 2017’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지난 6월 20~30대 고객 500명을 초청해 옥상공원에서 ‘울트라 코리아 2017 사전 파티’를 열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는 구름다리, 터널 등 반려동물을 훈련시키거나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갖춘 ‘펫 플레이 파크’를 운영했다. 이달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평론가의 강연을 듣는 ‘루프탑 영화제’를 연다. 현대백화점도 부산, 울산, 광주를 제외한 전 점포 옥상에 운영하고 있는 하늘정원을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곁들인 예술작품 전시나 요가 수업, 인디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소비자의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데다, 수준 있는 문화 제공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 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공원 등을 통해 간접적인 모객 효과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매장별로 구체적인 타깃 수요자를 설정하고 여기에 적합한 목적 지향적 공간을 조성하는 맞춤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도 최근에 매장 내부에 주민복지 관련 공간이 들어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백화점이 단순한 상업시설이었다면, 점차 지역사회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고급스러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백화점의 차별화 요소였지만, 유통채널 간 제품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새로운 공간적 의미 부여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취했는데 의사들 얘기가..” 수술 중 의식 깨어나는 수수께끼 풀렸다

    “마취했는데 의사들 얘기가..” 수술 중 의식 깨어나는 수수께끼 풀렸다

    2008년 개봉한 제시카 알바 주연의 스릴러 영화 ‘어웨이크’는 심장이식 수술 중 의식이 깨어나는 각성현상을 다룬 작품이다. 전신마취 환자는 의식이 없고 통증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술 과정을 기억 못해야 하는데 ‘수술 중 각성’은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게 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2000만건의 수술 중 4만명 정도가 수술 중 각성을 경험한다고 보고됐다. 수술 중 각성은 수술 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만들어 수술 뒤 불안, 공포, 의료진에 대한 거부감 같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유발시킨다. 그렇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과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포스텍 물리학과 김승환, 정우성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노규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다채널 뇌파의 상호작용 분석을 통해 마취 과정에서 의식을 잃거나 회복하는 과정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96명의 실험대상자에게 마취제를 이용한 임상실험을 한 결과 마취 후 환자의 뇌파가 물리학의 엔트로피(무질서도) 지표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뇌파가 엔트로피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마취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의식의 깊이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마취 심도 진단기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진단장비를 제작 중에 있다. 제작이 끝나면 실제 수술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 간 경계와 깊이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돼 마취로 인한 의료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의 신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휴먼 브레인 맵핑’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 분석] ‘생명윤리법’ 묶여 외국 좋은 일하는 국내 유전자 기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인가, 생명윤리 논란을 차단할 것인가.’ 한국의 최첨단 유전자 교정기술이 갈림길에 놓였다. 유전공학을 비롯한 바이오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통하지만, 우리나라의 제도는 2006년 불거진 ‘황우석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전자 연구는 우수한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법적 제약 때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팀의 연구 성과가 대표적이다.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내 제거하거나 덧붙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 냈지만, 정작 인간 배아에 적용하는 교정실험은 미국 연구팀에 맡겼다. 황우석 사태 이후 엄격해진 생명윤리법 때문에 인간 배아를 활용한 실험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2012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전자 가위는 인류를 각종 유전질환에서 해방시킬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이 있어도 활용을 못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연구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세계 각국은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유전질환 치료를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인간 배아 유전자 실험에 특별한 규제가 없어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5년 4월 중국 중산대가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실험에 성공한 것도 이런 분위기여서 가능했다. 영국도 지난해 2월 불임 치료와 배아 연구를 주관하는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명의로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실험을 연구용에 한해 허용했다. 미국 역시 “임신을 위한 배아 유전자 교정은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유전적 난치병 치료에 대한 기초연구를 위해 실험실에서 인간 배아와 생식세포를 교정하는 것은 합당하다”며 사실상 배아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임상 연구는 미국 9건, 중국 5건, 영국 3건이 진행 중인 반면 한국은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배아나 난자, 정자, 태아에 대한 유전자 교정치료는 금지돼 있으며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희귀, 난치병 치료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할 때만 제한적으로 연구가 허용되고 있다. 김 단장은 “유전자 가위 기술은 기존 생명공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새로운 기회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생명과 관련돼 있어 규제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기초적인 배아 연구는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간 배아서 ‘유전자 가위’로 돌연사 DNA 잘라냈다

    인간 배아서 ‘유전자 가위’로 돌연사 DNA 잘라냈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인간 배아에서 제거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과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공동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비후성 심근증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잘라 내는 교정실험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일자에 실렸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의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면서 심부전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젊은 나이에 돌연사를 부르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부모 중 어느 한쪽만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어도 50%의 확률로 유전돼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기존 교정기술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이후 배아에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방식이어서 정상으로 교정된 유전자와 교정되지 않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섞여 있는 ‘모자이크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수정 전 난자에 정자와 유전자 가위를 함께 주입하는 방식으로 모자이크 현상을 없애 교정 성공률을 높였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비후성 심근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유전될 확률이 기존 50%에서 27.6%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특히 이번 기술은 유전자 교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바로 태아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도 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김 단장팀은 실험에 사용한 ‘크리스퍼 캐스9’ 유전자 가위를 제작하고 실험 후 DNA 분석을 통해 유전자 가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했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실제 인간 배아에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교정실험을 수행했다. 이처럼 역할을 분담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생명윤리법이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을 연구 목적이라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기초연구에는 인간 배아 활용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전자 교정 연구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가위로 인간 배아의 돌연변이를 높은 정확도로 고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단일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질환은 1만 가지 이상으로 희귀질환이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간 배아서 질병 유전자 교정 첫 성공… 유전병 예방 ‘길’

    인간 배아서 질병 유전자 교정 첫 성공… 유전병 예방 ‘길’

     한·미 공동연구진이 유전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인간 배아에서 제거하는 교정기술의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과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공동연구팀은 인간 배아에서 비후성 심근증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교정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3일자에 실렸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의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면서 심부전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젊은 나이에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부모 중 어느 한 쪽만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어도 50%의 확률로 유전돼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기존 교정기술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이후 배아에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방식이어서 정상으로 교정된 유전체와 교정되지 않은 돌연변이 유전체가 섞여 있는 ‘모자이크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정자와 유전자 가위를 함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모자이크 현상을 없애 교정 성공률을 높였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비후성 심근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유전될 확률은 기존 50%에서 27.6%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이번 연구에서 김 단장팀은 실험에 사용할 ‘크리스퍼 캐스9’ 유전자 가위를 제작하고 실험 후 DNA 분석을 통해 유전자 가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했다. 인간 배아에 유전자 가위를 주입하는 교정실험은 미탈리포프 교수팀이 수행했다. 이처럼 역할을 분담한 이유는 국내에서는 생명윤리법 때문에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체 교정이 금지돼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기초연구에는 허용돼 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가위로 인간 배아의 돌연변이를 높은 정확도로 고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단일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질환은 1만가지 이상으로 희귀질환이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파급 효과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설거지 스펀지’ 폐렴·뇌수막염 세균 득실… 1㎤당 박테리아 500억개

    요즘은 TV만 틀면 채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먹방’(먹는 방송)이라고 부르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입니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과 출연자들이 과장된 행동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기 십상입니다.●獨연구팀 “노약자 감염 땐 낫기 힘들어” TV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맛깔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은 뒤 사람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싱크대를 가득 채운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들을 보면서 ‘설거지를 언제 끝내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외식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더욱 외식을 부추기는 듯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못해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독일 기센주 유스투스리비히대학 응용미생물학 연구소, 푸르트반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온라인판 7월 28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스펀지에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비롯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들이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펀지 속에 서식하는 세균 중 하나인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는 오래된 설거지 스펀지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의 원인입니다. 또 면역 체계가 약한 노약자들에게 병을 일으키는데 항생제에 내성까지 갖고 있어 일단 감염되면 낫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모락셀라 속(屬)에 포함되는 균들은 상(上)기도, 피부, 비뇨생식기에 상존하면서 숙주의 체력이 약해질 때 병원성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모락셀락 카탈랄리스는 급성 중이염의 원인이며, 모락셀라 라쿠나타는 급성 결막염,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와 넌리퀘파시엔은 패혈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삶아도 세균 안 죽어… 매주 교체해야 연구팀은 무작위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14개의 주방 설거지용 스펀지에서 미생물 유전자(DNA)를 추출해 분석하고 ‘공초점 레이저 스캐닝 현미경’(FISH?CLSM)으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스펀지 속에서 엄청난 양의 미생물과 병원균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스펀지를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어 고온으로 소독을 했다고 하더라도 병원균과 미생물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소독을 하지 않은 스펀지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거나 도리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펀지 내 박테리아의 밀도는 ㎤당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의 7배 정도인 500억개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박테리아들이 사람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정도의 박테리아 밀도는 사람 대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좀 지저분한 비유겠지만 오래된 스펀지로 설거지를 하는 것은 화장실에 버려진 휴지를 갖고 그릇이나 냄비를 문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마르쿠스 에거트 푸르트반겐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많은 세균의 온상인 설거지용 스펀지에 대한 해결책은 소독이나 삶는 것이 아니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매미는 밤낮없이 맴맴?… ‘체온·빛’ 딱 맞아야 울어요

    매미는 밤낮없이 맴맴?… ‘체온·빛’ 딱 맞아야 울어요

    “이 여름을/ 한 번 울기 위하여 / 매미 유충은 땅속에서 / 17년간의 세월은 보낸다고 했다 / 깜깜한 지옥 어둠과 고독을 이겨내며 / 한 철을 위한 준비가 / 기도처럼 오래오래 이루어졌으리 / 지금 / 한여름 불볕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 / 매미는 17년 동안 숙성시킨 침묵의 향기를 / 저 쨍쨍한 울음소리로 토해내고 있다 / 여름 지나면 / 목숨도 그칠 / 짧은 생의 핏빛 절창이 / 8월 염천을 건너고 있다” (이수익의 시 ‘17년 만의 여름’)지난 주말 사실상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폭염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여름의 전령사’ 매미도 밤낮 할 것 없이 요란스럽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미는 역사상 인류의 선배? 매미는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을 총칭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여름 곤충이다. 현재 전 세계에 3000여종이 살고 있으며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약 5억 5000만년 전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것이 지금으로부터 300만~500만년이기 때문에 지구 전체 역사로 따지면 매미는 인류보다 훨씬 선배인 셈이다. 한반도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14종이 살고 있다. 최근에는 과수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외래종 ‘꽃매미’도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미는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에 나타나는데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참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는 6~9월 중순까지만 볼 수 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 애벌레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암컷이 땅속에 200~60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면 이 알이 땅속에서 부화돼 ‘굼벵이’라는 이름의 애벌레로 3~17년을 살게 된다. 보통 애벌레로 사는 기간을 매미의 수명으로 본다. 매미의 수명은 독특하게 홀수인데 종류에 따라 3, 5, 7, 13, 17년을 살게 된다. 이수익 시인의 시처럼 매미가 모두 17년간의 세월을 땅속에서 보내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어쨌든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성충이 된 매미는 땅위에서는 겨우 한 달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애앵’ 하고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수컷이 암컷에게 짝짓기를 청하는 ‘구애’의 소리다. 대신 암컷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한다.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매미의 울음소리는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종과의 짝짓기를 막는 역할도 한다. ●차 경적소리보다 울음소리 큰 매미도 매미는 몸통 중간 부분에 있는 진동막, 발음근, 공기주머니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데 몸이 큰 매미일수록 이들 부위가 크기 때문에 울음소리도 더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몸집이 큰 호주산 삼각머리매미와 배주머니매미의 울음소리는 120㏈(데시벨)로 기차나 자동차 경적소리(110㏈)보다 크고 공사장에서 쓰는 착암기(130㏈)의 소음에 육박한다. 국내 서식 매미 중에서는 말매미가 최대 90㏈ 정도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매미 박사로 알려진 이영준 박사(농학)에 따르면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온도와 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한다. 우선 변온동물인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 돼야 한다. 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15~18.5도 이상이 되면 매미가 울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폭염이나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 매미 소리가 유독 심한 것도 매미의 체온이 올라가 울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평년보다 선선한 여름이거나 밤기온이 차가워지는 9~10월부터 매미 소리가 잠잠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또 매미는 밤에는 울지 않는 곤충이지만 시골 지역보다 아파트가 밀집하고 빌딩이 많은 도심 지역에서 밤에도 매미소리가 요란한 것은 빛 공해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도심에 많이 사는 말매미는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도심 지역은 말매미가 울기에 최적의 환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8일 새벽 3시 21분 부분월식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8일 새벽 달의 일부가 지구에 가려지는 부분월식이 진행된다고 1일 예보했다. 이번 부분월식은 서쪽으로 기우는 보름달이 8일 0시 48분쯤 지구의 반그림자(반영)에 들어가면서 생기게 된다. 태양에서 받는 빛의 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새벽 2시 22분에 지구 본그림자(본영)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이 시작돼 새벽 3시 21분에 절정을 이뤘다가 새벽 4시 19분에 끝날 예정이다. 본그림자에 의해 가려진 부분의 최대 폭과 달의 지름비율이 0.246으로 맨눈으로도 쉽게 관측이 가능하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설 때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이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월식으로 내년 1월 31일 예정돼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방송 지배구조 개선 칼 꺼내는 방통위원장

    방송 지배구조 개선 칼 꺼내는 방통위원장

    “언론 통제는 민주주의 적폐 사회적 책임 못한 공영방송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이효성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을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1일 정부과천청사 내 방통위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가와 사회의 잘못된 점을 알리고 고치며 권력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는 데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방송의 이런 비정상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만은 없는 만큼 이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주장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언론 통제는 통제자에게 단기적으로는 이로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독이 되고 민주주의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적폐”라며 “위원회는 방송사의 자율적 노력을 촉진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권익 강화를 위한 인터넷 및 미디어 교육 강화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인터넷 게시물 차단조치에 대한 제도 개선으로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고 인터넷 윤리 등 디지털 시민의식을 고양해 방송통신이 민주적 여론형성의 공론장으로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방송통신 서비스 이용에 필수적인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사업자의 불합리한 이용자 차별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방송통신 서비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규제의 투명성과 일관성,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대형 방송통신사업자와 중소 사업자 사이의 공정한 거래환경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출·경기회복 기대감… 상반기 창업 역대 최고

    수출·경기회복 기대감… 상반기 창업 역대 최고

    전기·가스·수도업 226% 급증…60대 이상 창업 가장 큰폭 늘어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이 5만개에 육박하면서 2000년 신설법인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중소벤처기업부가 31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및 6월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161개) 증가한 4만 9424개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수출 증가세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된 여파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기, 가스 및 수도업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전기, 가스, 수도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1%나 급증했다. 제조업은 12.7% 늘었다. 중기부는 “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대감에 전기, 가스, 수도업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소매, 운수업, 숙박음식업, 출판 등이 포함된 서비스 업종은 서비스 경기 둔화와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법인 설립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 창업의 36.1%(1만 7861개)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50대(1만 3039개, 26.4%)와 30대(1만 516개, 17.1%)가 차지했다. 60대 이상이 창업한 신설법인은 48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702개) 늘어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창업에 뛰어드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신설법인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9만 6155개)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부 진격·업계 반격…‘통신비 25% 할인’ 법정 가나

    “새달 9일까지 의견서 내 달라” 과기정통부, 이통 3사에 공문 업계 “배임 우려… 소송 불사” 정부가 통신비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돌입했다. 이동통신 3사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진통도 우려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8일 이통 3사에 할인율을 인상하려는 정부 방침에 대한 의견서를 다음달 9일까지 보내 달라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이는 제도 시행에 앞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하지만 의견 수렴 과정에서 업계가 반발하더라도 할인율 인상 방침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기본요금 폐지’의 대안이자 통신비 절감의 핵심 대책으로 추진되는 만큼 정부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가 의견서를 제출하면 고시 개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당초 계획대로 오는 9월부터 할인율을 올릴 예정이다. 앞서 유영민 장관이 최근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협조를 당부한 것도 할인율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업계 반발이다. 이통 3사는 정부가 할인율 인상을 강행하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회사 피해를 막지 못해 주주들로부터 배임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고, 할인율 인상을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며, 통신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이미 각 사는 로펌에 의뢰해 법적 자문까지 마쳤으며, 정부에 보내는 의견서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본요금 폐지에 이어 할인율 인상까지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정부와 업계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 장관은 이와 관련, “정부가 5G 상용화 등 통신사의 새로운 사업모델과 수익모델 가속화에 도움을 주면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통사들이 할인율 인상 수용을 전제로 정부가 당근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덜 늙는 비결…뇌속 노화조절 세포 발견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 둥성 카이 교수팀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계 과학자 김민수 박사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발표됐다. 뇌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 섭식 조절, 정서 조절, 내분비 호르몬 조절 등 성장, 발달, 번식, 신진대사 같은 신체의 중요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기관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관찰하던 중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숫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수명이 2년인 생쥐들은 생후 10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사망하기 직전인 2살에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사람으로 따지면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년인 생쥐의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파괴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또래에 비해 노화가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기억력, 근력, 지구력 등도 감소하고 더 빨리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갓 태어난 생쥐에게서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채취해 생후 18개월 된 생쥐에게 주입할 경우에는 또래에 비해 노화 속도가 늦춰지고 인지능력이나 체력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이 교수는 “시상하부 줄기세포의 항노화 효과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가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뇌 속에 노화 조절하는 세포가..미국 연구팀 발견, 네이처지 게재

    뇌 속에 노화 조절하는 세포가..미국 연구팀 발견, 네이처지 게재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서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 둥성 카이 교수팀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계 과학자 김민수 박사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발표됐다. 뇌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 섭식 조절, 정서 조절, 내분비 호르몬 조절 등 성장, 발달, 번식, 신진대사 같은 신체의 중요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기관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관찰하던 중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숫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수명이 2년인 생쥐들은 생후 10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사망하기 직전인 2살에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이에 연구팀은 사람으로 따지면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년인 생쥐의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파괴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또래에 비해 노화가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기억력, 근력, 지구력 등도 감소하고 더 빨리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갓 태어난 생쥐에게서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채취해 생후 18개월 된 생쥐에게 주입할 경우에는 또래에 비해 노화 속도가 늦춰지고 인지능력이나 체력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이 교수는 “시상하부 줄기세포의 항노화 효과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가 포함돼 있기 때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구충제의 재발견… “간암 치료에 효과”

    특정 질병에 대한 신약 개발에는 보통 9~1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신약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이미 나와 있는 약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는 ‘신약 재창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 공동연구진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재창출 기술로 간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아냈는데 다름아닌 구충제여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생명의료HPC연구센터와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공동연구팀은 초고성능컴퓨터와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항암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신약 재창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6만 6000종의 화학물질 및 약물에 대한 암세포의 유전체 반응 정보, 1000만건 이상 화학물 활성 정보, 7500명 이상 암환자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암 환자의 유전체 특성과 약물의 반응을 정량화하는 모델링 기법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면 화학물질별 암세포의 유전체 반응을 한눈에 볼 수 있다.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찾은 4종류의 의약품으로 항암효과를 검증한 결과, 장에 생기는 요충을 제거하 는데 활용되는 구충제 ‘피르비늄’이 간암에 대한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실제 간암 환자의 암세포를 떼어내 피르비늄과 반응시켰더니 간암세포가 사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백효정 KISTI 박사는 “이번 기술은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는 신약 재창출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실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제 블로그] 우주분야 등 거대R&D 재정비… 유영민號가 새겨들어야 할 것

    [경제 블로그] 우주분야 등 거대R&D 재정비… 유영민號가 새겨들어야 할 것

    지난 25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1회 과학기술 정책현장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취임 당시 부처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기 위해 2~3개월 동안 개별 언론 접촉은 자제하겠다고 한 터라 유 장관의 공개 현장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이 자리에서는 유 장관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언급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연구개발(R&D) 재정비론’입니다. 유 장관은 “소규모 기초연구는 적은 비용이라도 더 많은 연구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지만 거대 공공연구에 대해서는 중간 점검을 실시해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며 “조만간 국가 R&D 사업 계속 추진에 대한 타당성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행적으로 추진됐던 국가 R&D 사업은 중단하거나 상황에 맞게 정책 방향을 다시 설정하겠다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언급하지는 않고 “전반을 살펴보겠다”고 했지만 이 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거대 공공연구 분야의 대표 사업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달 탐사(우주개발), 중이온 가속기 설치(거대 실험인프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원자력(에너지 개발) 등이 있습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런 재정비 작업은 이미 물밑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8월 말부터 10여명의 전문가 집단과 함께 거대 공공연구 분야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설 것이니 준비하라고 과기정통부가 최근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한 대학 교수는 “거대 공공 R&D는 민간에서 할 수 없는 분야”라면서 “기초과학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지만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부수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국가 R&D 예산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연구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출연연 학생연구원도 새달부터 ‘근로자’… 4대보험 적용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석·박사 학생들도 다음달부터는 근로자 신분을 인정받는다. 이렇게 되면 4대보험 가입이 가능해지고 노동3권도 보장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출연연에서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 대해서도 근로자 신분을 인정하는 ‘출연연 학생연구원 운영 가이드라인’을 26일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생연구원들도 ‘4대보험’인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같은 ‘노동3권’도 보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연연과 대학 간 협력연구가 활성화되면서 학생연구원은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근로자로서 권익 보호를 받지 못했다. 특히 연구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과학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돼 왔다. 출연연 학생연구원은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이 공동 설립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재학생 ▲출연연과 대학 간 협정에 따른 학연협동과정생 ▲학위 과정과는 별도로 출연연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타연수생 세 부류로 나뉜다. 지난해 말 기준 3979명이다. 이 중 근로자 성격이 가장 강한 기타연수생 1700여명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의무적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그 밖의 학생연구원들에 대해서는 내년 2월까지 근로계약을 체결하도록 각 출연연에 권고 조치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슈퍼버그’ 발생 늦추는 백신… 남의 아이도 지켜

    몇 달 전 ‘안아키’라는 인터넷 카페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약 안 쓰고 아이들을 키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사이트로, 한번 수두에 걸리면 항체가 생긴다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일부러 아이들에게 수두를 옮기기 위해 ‘수두 파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시민단체가 의료법 위반과 아동학대 혐의로 카페 운영자와 회원 70여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사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백신 접종법이 처음 개발된 18세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우두 고름을 직접 사람에게 접종하려고 하자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우두백신을 맞으면 소로 변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트렸습니다. 19세기 말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 박사가 제너의 방식을 활용해 광견병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그 후에 소아마비, 장티푸스 등 많은 질병의 백신들이 나와 수많은 전염병을 정복하면서 백신 반대 의견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다가 1998년 저명한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영국 대장외과 전문의 앤드루 웨이크필드가 자폐증 어린이 12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백신 거부론이 재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실험 대상군이 지나치게 적고 비교할 대조군이 없었으며 방법론에 문제가 있고 내용까지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2008년에 웨이크필드는 의사면허가 박탈되고 해당 논문도 철회됐습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백신 반대론자들은 여전히 해당 논문의 주장을 맹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과학자와 역학자의 연구는 백신 반대론이 ‘근거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에 “약물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일명 ‘슈퍼버그’와의 전쟁에서 깜박하고 있는 무기가 바로 백신”이라는 내용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벨기에 와브르 연구센터에서 열린 제약 관련 콘퍼런스에서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과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사실 많은 제약사와 공중보건 관련 기관들이 거액의 연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슈퍼버그를 막을 수 있는 신개념의 항생제 개발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과 예방의학자들이 백신의 새로운 효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11~2014년 유럽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보다 증상이 약하고 독감의 부수 반응으로 나타나는 각종 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도 절반 이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랜싯’에 B형 뇌수막염 백신이 항생제 내성이 생긴 난치성 임질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백신을 사용할 경우 체내에서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진화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약물내성 병원균의 등장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이미 몸속에서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진 상태, 즉 감염이 된 뒤 투여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공격을 피해 슈퍼버그로 진화할 수 있는 세균의 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유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든 안 맞든 내 맘’이라는 생각이 가족이나 사회 전체의 집단면역이라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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