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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형, 기본개념 알면 풀어… B형, 문제배치 달라 당황”

    2014학년도 예비 수능을 치른 고 2학생들은 수준별 시험인 만큼 체감 난이도는 달랐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 유형과 개념이 많이 출제됨에 따라 공통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국어·영어·수학 영역에서 기존 수능보다 쉬운 A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기존 수능보다 문제가 쉽고 간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고2 정지원(16)양은 “수학 A형은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뒤쪽으로 갈수록 기존 모의고사랑 비슷한 수준의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앞부분 문제들은 대체로 간단했다.”고 말했다. 국어A형 문제를 받아 본 최일영(17)군도 “마지막 과학 지문을 빼고는 대체로 지문도 짧고 시나 소설은 교과서에 나온 작품이 그대로 실려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B형을 택한 학생들은 당황했다. B형은 기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문제 배치가 달라졌고 새로운 유형이 나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그동안 보던 모의고사와 문제 배치도 달라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지를 받아 본 다른 지역 학생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국어 B형을 본 서울 경동고 2학년 임모(17)군은 “시험지를 펼치자마자 앞에 화법, 작문, 문법 문제들이 연달아 나와서 초반부터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듣기평가가 없어져서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수능이나 모의고사와 달리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탓에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 높았다. 2014학년도 수능을 대비하는 EBS 교재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새 교육과정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 까닭에서다. 서울 경복고 박모(17)군은 “기존 모의고사는 EBS 교재와 비슷했지만 이번 문제는 한 문제를 여러 개념으로 푸는 세트형 문제가 나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쉬운 수능에 학원·과외 ‘뚝’… EBS 교재·강의 ‘쑥’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점차 쉬워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수험생들의 사교육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기업 진학사가 회원 594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를 ▲학원 ▲인터넷 강의 ▲EBS 교재 구입 ▲EBSi 동영상 강의 ▲과외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학원과 과외는 줄고 인터넷 강의와 EBS 교재 구입, EBSi 동영상 강의 수강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EBS 강의 및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이 학원이나 과외보다는 EBS 강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또 각 문항에 대해 ‘줄었다’, ‘동일하다’, ‘늘었다’, ‘해당 없음’의 네 가지 보기를 준 후 ‘해당 없음’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의 증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강의의 경우 73%, EBSi에서의 동영상 강의 수강은 78%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EBS 교재 구입의 경우 무려 93%가 늘었다고 답해 EBS 의존도가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학원과 과외는 각각 응답자의 42%, 43%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고 답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 실장은 “조사 결과 수험생들의 EBS 교재 및 강의의 의존도가 예상보다 높았다.”면서 “그러나 EBS 교재만으로는 고난도와 변형 문제를 대비하는 데 부족함이 있고, 특히 수학처럼 본인이 직접 문제를 풀어야 실력이 오르는 과목은 강의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180여일을 앞두고 있는 현재 전체 응답자 가운데 85%(506명)가 목표 대학을 정해 놓은 상태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시한 동일한 설문조사 결과보다 10%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또 목표 대학을 정하는 기준은 1위가 ‘적성 및 진로’(58%, 342명), 2위가 ‘나의 성적’(19%, 114명), 3위가 ‘대학 인지도’(14%, 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1~3위 답변은 같았으나 올해 설문 결과에서 성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답변이 약간 높아져 수험생들의 안정적인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목표 대학을 정하기는 했으나 실제 해당 대학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응답자의 36%(214명)만이 목표 대학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이들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진학 의지가 더 강해지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포기를 고민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25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 같아서’가 48%(11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학 진학보다 사회 경험을 빨리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17%(43명)로 뒤를 이었다. 높은 등록금 탓에 대학 포기를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빅뱅·쿼크·랩톤… ‘융합형 과학’ 고교수업 너무 어려워 과외 받는 과학교사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수업을 맡고 있는 과학교사 한모(29·여)씨는 수업시간마다 벽과 마주친 느낌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빅뱅´, ‘쿼크’, ‘랩톤’ 등 첫 단원부터 고난도 개념의 용어들이 쏟아져 이해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흥미까지 잃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는 “화학, 지구과학 등 다른 과목과 연계된 단원을 가르치기 위해 퇴근 후에 따로 EBS 강의를 듣는데, 여기서도 한 단원을 강사 4명이 나눠 강의한다.”면서 “준비과정도 없이 도입한 융합과학 교과서 때문에 교사도, 학생도 모두 적응하지 못해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도입한 ‘융합형 과학’ 교육이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에다 갑작스러운 체제 개편으로 현장 적응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융합형 과학 교과서는 ‘우주와 생명’, ‘과학과 문명’ 등의 주제를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각 분야와 연계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에 교사들의 고충이 크다. 통합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자기 전공 외에 다른 과학과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지만 추가 학습을 위한 연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융합 교과서를 제작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지금까지 연수를 받은 교사는 400명에 불과하다. 창의재단 측은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다른 교사들에게 교수법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사들이 수업시간을 앞두고 다른 과학과목을 전공한 교사들에게 과외를 받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융합과학의 내용을 선별해 고3 문과생에게 가르치고, 1학년 때는 선택과목으로 수업하기로 한 곳도 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올 수능 외국어 어렵게, 언어·수리 쉽게

    올 수능 외국어 어렵게, 언어·수리 쉽게

    현 고교 3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 1%와 EBS 교재 연계율 70% 등 지난해의 출제 목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외국어는 다소 어렵게, 언어와 수리는 약간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2014학년도부터 수준별 A·B형으로 수능 체제가 바뀜에 따라 11월 8일 실시될 올 수능은 현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다. 수능 출제 및 채점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2013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이를 위해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언어와 수리 가형은 더 쉽게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역별 만점자 목표를 1%로 제시했던 지난해 수능 결과 언어는 0.28%, 수리 가·나형은 0.31%와 0.97%, 외국어는 2.67%로 나타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BS 교재 및 수능 강의와의 연계율 역시 지난해의 70% 수준을 지킬 방침이다. EBS 교재는 주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 재구성, 그림·도표 활용, 문항변형 등의 유형화를 거쳐 수능에 반영된다. 영역별 출제 방향과 범위도 지난해와 같다. 언어 및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인 소재가 활용된다. 이과용 수리 가형은 수학Ⅰ·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각각 7~8문항씩 총 30문항이 출제된다. 문과용 수리 나형은 수학Ⅰ과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15문항씩이 출제된다. 사회 및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최대 3과목씩을 선택할 수 있다. 수능 원서 교부 및 접수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성적은 11월 28일 개별적으로 통지된다. 평가원은 6월 7일과 9월 6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 응시 예정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해 최종 난이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수 사교육비 더 늘어… 학원 규제정책 효과 ‘0’

    17일 정부가 발표한 2011년 사교육비 실태 조사 결과는 국가적 과제로 꼽히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이 사실상 무의미했음을 확인시켰다. 전체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이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실제 사교육에 따른 가계 부담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사교육비가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초등학교의 총사교육비가 9조 46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8% 준 탓이다.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1.6% 감소한 24만 1000원이었지만 이는 초등학생이 크게 준 데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5.4% 포인트 오르면서 통계에 잡히는 지출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방과후학교를 공교육으로 분류, 방과후학교 수업료를 사교육비에서 제외하고 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중학생에서 나타났다. 중학생은 월평균 사교육비가 오히려 2.7% 늘어 26만 2000원이었고,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1.7% 포인트, EBS 교재 구입률도 1.5% 포인트 줄었다. 특히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고등학생도 4.3% 포인트 낮아져 상급 학교로 갈수록 공교육이 한계를 드러내는 양상을 반영했다. ●서울 사교육비 2.2%↑… 고교 방과후학교 4.3%P↓ 특히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영어와 수학은 상황이 되레 악화됐다. 중학생은 영어가 4.4%, 수학이 7.8% 증가했고, 고등학생도 영어가 4.8%, 수학이 1.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사교육비가 2.2% 증가해 32만 8000원에 달했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48.7%로 전국 평균(56.6%)보다 크게 낮았다. 정부의 사교육 정책이 현장에서 먹히지 않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히는 대목이다. ●‘공교육보다 사교육’ 학부모들 인식 못 바꿔 사교육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에게 공교육이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사교육비를 1조원 이상 줄이겠다고 공언하면서 각종 ‘규제정책’을 쏟아냈다. 불법 과외 신고제를 활성화하고, 학원법을 개정해 고액 학원비나 편법 수업을 막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영어·수학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에서 보듯 학원에 대한 규제가 사교육을 잠재우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시켰을 뿐이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방과후학교, EBS 교재의 수능 연계 등 공교육 강화를 위해 내놓은 정부 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이번 통계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전반적으로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EBS 수강 참여 학생 또한 미참여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적게 지출했다.”면서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해명했다. 교과부는 이날 수학의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며 수학 공부 지원 사이트 ‘EBSm’을 만들고, 영어 공부 사이트인 ‘EBSe’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수학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학교 시험 출제 형태를 바꾸고, 논술 방과후학교도 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사교육비 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임신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 대체 어느 시절 얘기일까 싶지만, 바로 저출산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취재진은 임신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고통을 겪었다는 여성들을 만났다. 왜 이들이 이처럼 참담한 현실에 놓여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 본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은주는 아파트로 찾아온 병만에게 금주가 묵는 호텔을 알려 준다. 금주는 병만을 따라 덕천으로 자포자기한 상태로 내려오고, 영표는 복희와 함께 백구의 사무실을 찾는다. 백구에게만은 편하다 못해 왠지 함부로 구는 듯한 복희가 의아하다. 한편 사무실 앞에서 뜻밖에 영표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던 대성주조 정 부장을 만나게 된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상엽에게 효진과 만날 수 없다고 말한 뒤, 집으로 돌아온 해준(김승수)은 지완과의 대화에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깨닫는다. 지완은 춘복의 주유소에서 다정하게 대화 중인 미호와 경식의 모습에 질투를 느낀다. 한편 유미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해준은 유미와 다시 한 번 얘기하고자 자리를 마련한다.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자체 내부 사업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박 변호사의 조언에 효원 LK 그룹 홈타운 프로젝트를 연담 건설과 연계시키자는 의견을 낸다. 진혁은 고민 끝에 강로를 향한 복수보다는 효원을 먼저 돕기로 결정한다. 한편 공동대표 이사 대표권 제한 규정서를 알게 된 효원은 인숙에게 아트홀 또는 KDH컴퍼니 한 곳의 대표만 결정하라고 …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검은머리물떼새. 이들은 머리와 등은 검고 배는 흰색으로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마치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사처럼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한정된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머리물떼새. 약 11종의 검은머리물떼새 중 동북아종은 겨울이 되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한반도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김두석 할아버지의 방 안은 총 28명의 대가족 사진과 6남매를 시집, 장가 보낸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한쪽에 쌓여 있는 두꺼운 노트들은 현재 30권쯤 남아있는데 모두 할아버지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일기이다. 마흔 살부터 써 내려온 일기에는 농사일이며, 당시 물가와 소일거리들과 가족의 소소한 일상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 [Weekend inside] 이국철·디도스 이어 한예진도 ‘실세’ 못 밝히고 이사장만 기소… 왜?

    [Weekend inside] 이국철·디도스 이어 한예진도 ‘실세’ 못 밝히고 이사장만 기소… 왜?

    20일 구속기소된 김학인(49) 한국예술종합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의 300억원대 교비 횡령 사건,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 세 사건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검찰의 최정예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첨단범죄수사부, 금융조세조사부가 맡은 사건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의혹의 주범은 기업인, 정보기술(IT) 관계자, 법인 이사장 등으로 다르지만 한결같이 정치권 실세와의 연계 의혹이 불거졌고, 마지막으로 수사에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윗선’이 전혀 규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건들은 모두 현 정권의 실세와 연계된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의 수사 결과가 정치권 전반에 대형 쓰나미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검찰의 결론은 “윗선은 없다.”는 것이었다. “변죽만 울리다 말았다.”거나 “몸통은커녕 꼬리도 못 찾은 수사”라는 혹평이 잇따른 이유다. 때문에 검찰 수사의 한계, 아니면 범죄의 지능화라는 지적이 부각됐다. 검찰의 창인 수사력이 노회화된 정치인들과 변호사들로 구성된 방패를 뚫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이날 310억여원의 교비를 횡령하고 공사비를 허위로 꾸며 54억원을 포탈한 한예진 김 이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이사장은 수강생들의 수업료를 개인 명의 계좌로 받아 빼돌리고, 공사비를 과다책정해 매출을 줄인 반면 비용을 늘려 법인세를 탈루했다. 또 26억원 상당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EBS 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정책보좌역이던 정용욱(48)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정씨가 해외에 체류 중인 탓에 조사조차 못했다. 김 이사장의 개인 비리로 사건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10·26 재·보선 디도스 사건의 경우, 검찰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씨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 등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에 가담한 6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의원실 운전사와 고교 동창 간의 공명심에서 일으킨 범죄”로 규정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그룹을 살리기 위해 검찰과 청와대 등에 전방위 로비를 한 내용을 담은 비망록 폭로에서 시작된 SLS그룹 사건도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씨 등 6명을 기소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이 회장의 폭로를 ‘사실상 실패한 로비’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정치권과 연관된 사건에 유독 수사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검찰도 할 말은 많다. 과거 사건을 재조합해야 하는 수사의 특성상 현금만 오갔거나 당사자의 진술이 없을 경우 진실을 밝히기 어렵고, 법원은 물증이 없을 경우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배후가 있다면 그걸 밝히는 건 ‘신의 영역’일 것”이라는 검찰 측의 발언에서 수사의 어려움이 잘 드러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기술은 갈수록 지능화되는데 수사 방식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고 털어놓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장애·가난… EBS 교재·강의가 유일한 디딤돌”

    “장애·가난… EBS 교재·강의가 유일한 디딤돌”

    김공렬(27)씨는 수능 공부 7년 만에 대학에 입학하게 된 ‘장수생’이다. 처음 수능시험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던 김씨는 일곱 번째 도전인 201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연세대 생명공학과와 한양대 화학공학과에 동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씨는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100% 이해할 때까지 완벽하게 학습을 한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육종 진단을 받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김씨는 이후 계속된 항암수술과 10차례에 걸친 대수술로 초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해야 했다. 중·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이수한 김씨에게 대입 수능시험 공부는 힘든 과정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나이인 17세 때 한쪽 다리를 절단한 터라 학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그런 김씨에게 거의 유일한 공부방법은 EBS 교재와 강의였다. 김씨는 “특히 EBS 외국어영역 문제집과 수능의 연계율이 높아 모든 지문을 4~5번 꼼꼼히 보며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고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소개했다. 김씨는 “오랜 시간 꿈꾸던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꿈만 같다.”면서 “우선 학과공부를 열심히 따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현호(19·경북 구미 선산고)군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이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뇌병변 장애 1급을 가진 아버지와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았던 황군은 올 3월 연세대 생명공학과 2012학번 새내기가 된다. 황군의 아버지는 황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1999년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 이사간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어머니까지 달팽이관 이상으로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황군의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 신세가 됐고, 황군은 그때부터 수급자들에게 제공되는 EBS 문제집에 의지해 공부를 했다. 과외나 학원, 흔한 동영상 강의 한 번 듣지 못했다. 황군은 “수능문제가 EBS와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저처럼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EBS 수능특강으로 기초공부를 하고, 그 뒤에 다른 교재로 점수를 올렸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EBS는 2012학년도 수능 응시자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EBS 수능강의로 공부하며 좋은 결과를 이룬 김씨와 황군 등 14명을 ‘EBS 열공 장학생’으로 선정, 19일 오전 시상식을 가졌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황군에게는 상금 500만원, 우수상을 받은 김씨 등 3명에게는 각각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다. EBS는 또 열공 장학생들의 공부비법을 담은 ‘EBS 공부의 왕도 스페셜’을 제작해 다음 달 20~24일 방영하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종편 특혜’ 미디어렙법 5일 문방위 통과?

    종합편성채널(종편)에 특혜를 부여하는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법안이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는 5일 열리는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미디어렙 법안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법안 처리를 주도하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통합당도 표결 처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방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예정대로 내일(5일) 처리한다.”면서 “당에서 특별히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미디어렙 법안을 KBS 수신료 인상 문제와 연계할 경우에는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이 수신료 인상 문제와 연계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전체회의 상정 예상 안건에 수신료 인상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미디어렙 법안이 문방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경우 법제사법위를 거쳐 오는 10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상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1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방송광고 독점 판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이어져 온 방송광고시장의 입법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통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법안 내용에 문제 제기를 하는 언론·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워낙 커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법안은 지난 1일 새벽 문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여야는 소위 개최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려 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법안은 KBS·EBS·MBC 등 3사를 공영으로 묶어 ‘1공영 다(多)민영 체제’를 두는 게 핵심이다. 최대 쟁점이던 종편의 미디어렙 적용 문제는 ‘1사 1렙’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의무위탁을 종편 승인일로부터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 기간에는 종편이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유예 기간은 지난해 말 여야 논의 과정에서 2년으로 줄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됐으나 해가 바뀌면서 다시 3년으로 늘었다. 한때 ‘2사 1렙’ 방안과 ‘동종매체(지상파·케이블) 간 교차판매 금지’를 요구했던 민주통합당도 한나라당의 반대가 계속되자 조속한 입법이 더 시급하다는 이유로 요구를 철회했다. ‘종편 편들기’가 더욱 노골화된 셈이다. 또 각 방송사는 미디어렙 지분을 4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각 방송사가 사실상 자사 미디어렙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어 렙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특징 및 학습전략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 특징 및 학습전략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게 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시행방안’ 시안이 최근 발표됐다. 논란을 빚어온 수능 연 2회 확대는 유보됐다. 하지만 사실상 기존 수능 체계의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준별 시험과 선택과목 축소, 교과서 내 출제 범위 한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이에 맞춘 학습 전략을 세워 준비를 해야 한다. 입시 전문 기관들의 조언을 얻어 2014학년도 수능 시행 방안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주요 특징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수준별 시험’이다.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의 명칭을 각각 국어, 수학, 영어로 변경하고 수준에 따라 현행보다 쉽고 출제 범위가 줄어든 A형과 현재 수준인 B형으로 난이도를 구분해 출제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로 응시 과목 수를 제한하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게 했다.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온 언어·외국어영역이 국어와 영어로 바뀌면서 교과 중심 출제로 시험 문항의 성격이 달라질 전망이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각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5문항씩 줄어들었지만 시험 시간은 80분과 70분을 유지한다. 국어 과목에서는 듣기평가 문제가 지필평가로 대체되면서 사실상 듣기가 폐지됐다. 반면 영어 과목은 듣기평가 문항의 비중이 34%에서 50%로 대폭 확대됐다. 탐구영역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었다. 사회탐구 10과목, 과학탐구 8과목씩의 선택과목 중 최대 응시 과목 수는 현재의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된다. 직업탐구는 17개 과목에서 5개 과목으로 통합, 실시된다. 제2외국어에는 기초베트남어가 추가됐다. ●과목별 입시 전략 -국어 2014학년도부터는 수능의 출제 범위가 ‘교과서 안’으로 한정된다. 수능을 쉽게 출제해 학습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인 만큼 학교 수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현행 수능보다 문법 및 문학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낯설어하는 비문학 지문이 난이도 조절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어 B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인문계 중상위권 학생들은 현재 수능 수준의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문법과 문학의 심화된 부분을 익히고, 수능 기출문제와 전국연합학력고사 기출문제 등을 통해 문제 유형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각 단원의 학습 목표를 바탕으로 수업 시간에 인용된 글과 자료 등을 메모했다가 다시 찾아가며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학 수학은 이번 개편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수학 A형만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출제 형태나 취지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수학은 현재까지의 학습 방법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수리 B형의 경우에는 중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현행 수능보다 어려운 문항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의 경우에는 EBS 교재를 통한 문제 풀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출제 당국이 EBS 교재 연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교과서와 함께 이를 중요한 교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어 2014학년도 수능에서 영어는 전체 문항이 5문항 줄어들지만 듣기는 오히려 5문항이 늘어난다. 결국 듣기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입시 전략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A형 응시자들은 여러 교과서에 공통으로 나오는 단어 등을 따로 정리하여 학습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압축해 정리한 교재 등을 활용해 기본을 탄탄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반면 B형 응시자들은 고난도 문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온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고려해야 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독해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빠르게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들 간의 연결을 파악해 문맥을 읽어내는 것이 고난도 문항을 놓치지 않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탐구영역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교과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쉬운 수능 기조를 가장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 난도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결국 실수로 틀린 문항이 생기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다. 사회탐구의 경우에는 선입견을 버리고 자료를 주의 깊게 읽고,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과학탐구는 교과서에 수록된 실험과 교과 개념을 연관시켜 공부해야 하고, 교과서에 나온 그래프와 그림 등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선택과목은 가급적이면 응시생의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표준점수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난이도 조절의 실패로 인한 불이익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외국어 영역 제2외국어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우선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지만 표준점수의 유리함을 감안하면 새로 도입되는 기초베트남어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표준점수는 평균이 낮은 과목에서 시험을 잘 본 수험생의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는데도 아랍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로또과목’으로 불려온 아랍어의 위치를 기초베트남어가 차지할 가능성이 많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특혜종편에 밀려난 EBS 학습채널 돌려주라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의 불똥이 교육방송(EBS)에까지 튀었다. 내년 케이블 TV에서 수능방송인 EBS플러스1을 비롯한 EBS 학습채널이 종편에 밀려 번호가 변경되거나 누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EBS플러스1은 총 94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운데 61.7%에 달하는 58개 SO에서 채널 번호가 바뀌었다. 플러스2(초중등·직업)와 EBSe(영어학습)의 경우는 적잖은 SO에서 편성 자체가 아예 제외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SO의 지상파 채널 변경 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를 폐지함에 따라 EBS 지상파 채널조차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그야말로 EBS 수난시대다. SO들로서는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으니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채널배정권을 갖고 있지만 특혜로 무장한 종편의 위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익성마저 외면하는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민의 지식채널을 이렇게 희생양으로 삼아도 되는가 자문해 보기 바란다. EBS 3개 학습채널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연 4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 채널이다. 무엇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공공 성격의 채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의 경우 EBS 수능방송·교재와의 연계율이 74%에 이른다. 케이블 사업자들이라고 그런 사정을 모를리 없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채널 편성을 제외하는 것은 명백한 학습권 침해다. 종편 출범에 따라 케이블 TV에서의 공익채널 위축현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학습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때다. 공익채널이 고사(枯死)의 길로 치닫기 전에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디지털TV 다중모드 방송(MMS)을 도입해 무료 공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해묵은 해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시 한번 방통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다. 방통위는 종편으로 인한 공익채널의 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제 역할을 방기하고 여전히 종편 밀어주기에만 몰두한다면 국민은 그런 방통위를 버리고 말 것이다.
  • 꿈 없는 대학생들, 그들을 위한 대안은?

    꿈 없는 대학생들, 그들을 위한 대안은?

    한국의 교육열은 뜨겁다. 대학 진학률만 8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그러나 그렇게 진학한 대학생들은 자퇴하고 편입하는 등 방황한다. 다른 길을 모색해 보겠다며 고시원에 틀어박힌다. 진학은 했는데, 진로를 못 잡아서다. 진학교육과 정보는 넘쳐 나는데 진로교육과 정보는 부족해서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무엇을 할 건지는 일단 대학 가고 나서 정하겠단다. 전공은 점수 맞춰 가겠단다.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야 하는지 헤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학생들 설문조사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취업희망 직종이 없다.’는 대답이 30%에 이르고,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이 58%에 이른다. 대학은 그 다음 단계를 위한 도약 과정이다. 우리는 왜 대학만 얘기하고 대학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까. 5~7일, 12~14일 오후 9시 50분 6부작 기획으로 방영하는 EBS 다큐프라임 ‘나는 꿈꾸고 싶다’는 진로의 문제를 다룬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함을 깨달았다. 지난 9월 처음으로 진로·진학 상담교사 1500명을 고등학교에 배치했다. 진로교육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미 학교별로 시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경기 평택 송탄고의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부산 금명중의 ‘석세스 드림 프로젝트’ 같은 프로그램들이다. 외국도 마찬가지. 덴마크, 아일랜드, 미국, 뉴질랜드 4개국을 찾아 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진로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알아봤다. 덴마크는 9년 담임제를 시행한다. 한 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을 관찰해 나가면서 적당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인 셈이다. 학생들이 요구받는 것은 포트폴리오 작성. 내가 이러저러한 데 관심이 많고, 이러저러한 것을 해보고 싶다고 공개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학생, 학부모, 담임, 진로 전문가가 모여 아이에게 어떤 미래를 줄 수 있는지 논의한다. 아일랜드에는 ‘전환학년제’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전 1년간 학교에 다니되 휴식기간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한다. 내가 과연 나에게 맞는 길을 잘 택해 나가고 있는지 되물어볼 시간을 주는 것이다. 미국에는 ‘빅 빅처 스쿨’ 프로그램이 있다. 진로 목표를 정하면 거기에 맞춰 맞춤식 수업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인턴십까지 제공한다. 뉴질랜드는 학부모와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교과과정은 물론 갈등이 생기면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해결책을 도출해 낸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기보다 학교를 언제나 상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뒀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올해 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대폭 낮아진 반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가에서는 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중상위권에 비슷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0.28%(1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397명), 외국어 2.67%(1만 7049명) 등이었다. 수리 나를 제외한 영역은 당국의 목표였던 ‘만점자 1%’와 큰 격차가 있었다. ●언어·수리 가 변별력 확보 언어는 만점자가 3개 주요영역 중 가장 적었고,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3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점만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컷은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점이 올라 일부 고난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언어는 EBS와 연계된 지문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익숙한 지문이라는 생각에 꼼꼼히 읽지 않고 바로 답을 골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을 많이 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만점자 비율 역시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영역은 현재 수능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2005학년도 이후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로 역대 수능 중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0.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4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 컷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점 하락하는 데 그쳐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원장은 만점자 비율이 낮은 이유로 “6·9월 모의평가처럼 EBS 교재 및 강의와 70% 이상 연계했지만 수험생들이 연계 문항의 바뀐 조건이나 문제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어 영역은 2005학년도 이후 만점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능의 12.3배에 이른다. 최고점(130점)과 1등급컷(128점)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해 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이 되지 못할 수 있고, 1등급 비율도 6.53%인 4만 1662명에 달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외국어 1등급이 6%를 넘어서 변별력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입시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언어와 수리가 어려웠던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말했다. ●탐구·제2 외국어 과목별 격차 줄어 탐구영역과 제2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과목별 난이도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제2 외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아 난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어·프랑스어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어 68점, 스페인어 70점, 일본어 69점, 한문은 73점이었다. 특히 가장 쉽게 출제돼 해마다 ‘로또 과목’으로 불렸던 아랍어는 올해 표준점수가 83점으로,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탐구 11개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국사·경제가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 사회 68점, 정치 68점, 사회·문화 68점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8점이었다. 성 원장은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고, 의대 선호로 인해 과학탐구 응시자가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서 “교과별로 내용이 다르고 응시자 수도 달라 평균점수를 맞추기 쉽지 않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진다. 수능에서 응시영역과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도입했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뜻한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등급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것이다.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까지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과목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0.28 vs 2.67… 널뛰기 ‘만점 1%’

    0.28 vs 2.67… 널뛰기 ‘만점 1%’

    올해 대학 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와 수리 ‘가’ 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영역별로 3~14점 내려갔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가’는 상당히 어렵고, 수리 ‘나’는 쉽고, 외국어는 너무 쉬웠던 것이다. 한마디로 들쭉날쭉이다. 때문에 문과계는 언어, 이과계는 수리 ‘가’ 성적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반면 동점자들이 엄청나게 몰린 외국어 영역의 최상위권들은 대학 지원에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 당국은 ‘영역별 1% 만점’이라는 ‘쉬운 수능’의 상징적 목표마저 실패, 비난을 자초했다. 원점수 기준 3개 영역 만점자는 인문계열 146명, 자연계열 25명이다. 수능시험 출제 및 채점 관리를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오전 올해 수능시험을 채점해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30일 오전 표준점수로 표기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38점, 외국어 130점이다. 지난해에 비해 영역별로 3~14점씩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질수록 시험이 쉬웠다는 의미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올 수능은 표준점수 최고·최저점의 과목별 격차가 적었고, 만점자 비율 역시 적절하게 접근해 가고 있다.”면서 “EBS 교재 출제 연계와 쉬운 수능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만큼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제대로 갈피를 잡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 수험생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데다 “난이도를 못 맞춘 정책”을 인정하지 않은 채 ‘원칙론’을 견지한 격이다. 고교 교사 및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문계 최상위권의 경우 수능 성적의 차이가 거의 없이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은 수리 ‘가’가 어려워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상위권은 최상위권의 눈치에 밀려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중상위권에서는 동점자가 무더기로 발생, 정시 모집에서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만점자가 0.28%인 언어는 1등급 구분점수가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점 올랐다.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풀지 못한 고난도 문제가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반면 외국어는 만점자가 2.67%에 달해 목표 난이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 교사단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을 살펴야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변별력 없는 ‘물수능’으로 혼란 키운 교과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고집’에 따라 지난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쉽게 출제됐다. 이주호 장관은 올 초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언어·수리·외국어 과목별 만점 1%를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언어와 이과생들이 치른 수리 가의 만점자는 0.5% 미만으로 예상되지만 그 밖의 과목들은 대체로 ‘물수능’이라고 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외국어의 경우 응시생의 3%에 가까운 2만명이 만점(100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시험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1등급 커트라인이 98점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름지기 시험이란 실력차가 반영될 수 있도록 변별력이 갖춰져야 한다. 문과생이 치른 사회탐구 중 한국지리의 경우는 만점(50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입시학원도 있다. 이것을 제대로 된 시험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변별력도 없는 물수능을 옹호한 이주호 장관은 수능을 EBS 교재와 연계해 쉽게 출제하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수능이 끝난 직후 오히려 서울 강남의 논술학원이 성업하는 등 사교육비는 더 늘고 있다. 수험생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좋아할 상황도 아니다. 많은 수험생의 절대적인 수능 성적이 높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인 순위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점자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 정시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야 할 판이다. 대학들도 동점자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것은 물수능으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올해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 38만명 중 38%는 정시에서 선발된다. 정시에서는 수능점수가 절대적인데 물수능 탓에 혼란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이주호 장관은 아무 말도 없다. 최근 서울대가 내년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을 올해의 60.8%에서 79.4%로 높이겠다는 발표한 것은 수시 비중이 높아지는 최근의 추세와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시 비율을 높이려는 것은 문제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기 위해 수시 비율을 높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각종 수시전형의 객관성은 수능을 위주로 하는 정시보다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 “점수 올랐지만…” 교실마다 술렁

    수능시험이 끝난 뒤 등교한 첫날, 수험생들은 예상보다 쉬웠던 수능 덕에 점수가 올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가채점 점수가 전체적으로 올라 점수 인플레 현상을 우려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수도여고 3학년 교실에서는 수능 시험지를 든 여고생들이 서로 답을 맞춰보고 있었다. 과목마다 시험지를 채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밝은 표정과 어두운 표정이 교차했다. 이 학교 문과생 박선아(19)양은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서는 점수가 잘 나온 편이라 원점수는 오를 것 같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점수가 올라 등급컷이 오를 것을 우려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과생 이모(19)양은 “수리 가형이 어려워서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와 속상하다.”면서 “이번 수능이 쉬웠고, EBS 연계율이 높아 점수가 오를 것 같다고 하는데 내 점수는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중경고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한다는 최선아(18)양도 “외국어가 너무 쉬워 등급컷이 걱정된다.”면서 “수능 전 모의고사에서는 1등급 컷이 93~94점대였는데 입시학원에서 내놓은 예상 등급컷을 보니 98점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점수가 대체로 올라 수능 변별력이 없을 것을 우려한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난 직후 논술학원과 면접 등을 준비하는 데 분주했다. 많은 대학이 수능점수뿐만 아니라 내신과 논술, 구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을 치르게 돼 있어 여전히 입시 준비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재수생 한혜원(20·여)씨는 “가채점 결과만 놓고 보면 점수가 올랐지만, 다른 수험생들도 다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논술 점수도 잘 받아야 할 것 같다.”면서 “이미 수능이 끝나고 바로 시작하는 논술학원에 등록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각 대학들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 등 전형을 시작한다. 12일과 13일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등을 시작으로 앞으로 약 3주간 각 대학마다 2차 수시 논술시험이 이어진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논술학원 원장은 “수능 점수만 가지고 변별력이 없으면 결국 논술에서 판가름나게 된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이미 시험이 끝나자마자 수업을 듣고 있고 오늘도 수십명이 새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가채점 결과가…” 진학지도 비상

    2012학년도 대입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수능 이후 ‘쉬웠다, 어려웠다’는 논란이 교차하자 고교 3학년 교사들은 진학지도 고민에 빠졌다. 11일 가채점을 한 수험생 상당수가 “어려웠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수능 당일 쉬운 수능이라던 교육당국의 발표와 반대다. 교사들도 당혹스러워했다. 수도여고 3학년 담임 이승아 교사는 “입시기관은 계속 쉬웠다고 발표하는데 가채점 결과를 보니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경고 3학년 담임 서은숙 교사는 “평소 실력보다 못 봤다는 아이가 많았다. 실망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수능이 어려웠다는 학생들의 호소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의 결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치른 모의평가가 쉬웠고, 교육 당국은 올해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고 밝혀온 탓에 내심 ‘물수능’을 기대했던 학생들에게는 수능이 체감상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터다. 이 때문에 진학지도의 혼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험의 난이도 등에 따라 소신지원을 하느냐, 하향 안정지원을 하느냐가 결정되는데 그 기준을 잡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EBS 연계율은 중위권 학생을 상위권으로 올려놓고, 비연계 최고난도의 문제는 최상위권 학생을 상위권으로 내려놓았다는 점도 진학지도를 어렵게 한다. 상위권 경쟁만 가중시킨 결과를 낳았다. 대일외고 이도훈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지난해 수능보다는 확실히 쉬웠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교하면 외국어를 제외하고 언어, 수리가 모두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하고 진학지도 방향을 잡는 데 며칠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영외고 김병활 부장교사는 “언어가 상당히 까다로웠고 수리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이런 경우 (정시보다) 수시를 소신껏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학지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별력 저하 등을 이유로 쉬운 수능에 반대하는 대학들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욱연 서강대 입학처장은 “상위권에 학생이 많이 몰려도 대학으로선 0.0001점 차이로라도 줄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한 문제로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발이 생길 우려가 있어 학교로서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은 한 문제만 더 맞혔어도 더 좋은 대학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 재수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로선 수능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어려워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수능 ‘만점 1%’ 될 듯

    수능 ‘만점 1%’ 될 듯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 특히 교육방송(EBS) 교재 연계율 70%라는 원칙이 대부분 지켜짐에 따라 ‘영역별 만점자 1%’도 달성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게 일선 고교 교사 및 입시 전문가 등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흥수(전남대 영어교육과)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올 수능은 EBS 교재 내용과 과목별 일치도가 70% 이상 되도록 했고, 그동안 밝혀 왔던 것처럼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1%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에서는 EBS 교재 그대로 지문과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서울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언어 영역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았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도 평이했다. EBS 교재 연계율도 높았고, 지수나 로그의 식을 이용한 문제 등 해마다 출제되는 유형이 올 수능에서도 다시 나왔다. 대구 대진고 박종진 교사는 “가·나형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 영역도 쉬웠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쉬웠다.”면서 “만점자 비율이 1%를 넘겠다.”고 말했다. 입시 업체들은 영역별 1등급 컷(등급 구분 점수)은 원점수 기준으로 언어 93~95점, 수리 가 88~91·나 92~96점, 외국어 96~98점으로 예상했다. 언어는 지난해(90점)와 비교해 3~5점, 수리는 지난해(가형 79점, 나형 89~90점)에 비해 가형 9~12점·나형 3~7점, 외국어는 지난해(90점)보다 6~8점 상승한 것이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수험생 엇갈린 반응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을 마친 수험생들은 대부분 울상을 지었다. 수험생들은 “지난 6,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수리영역에서는 수리 나형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수리 가형은 몇몇 문제가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3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EBS 교재와의 체감 연계율이 높아 대다수 수험생들은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세화여고 3학년 강경화(18)양은 “EBS교재와 연계된 문제가 많이 나온 것 같지만 지난번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당황했다.”면서 “쓰기 영역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고, 특히 비문학 지문이 어려웠다. 평소만큼 점수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에서 1~2등을 다툰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지난 모의고사의 경우 한눈에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함정이 숨어 있는 문제가 종종 보였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영역은 문과·이과생의 반응이 엇갈렸다. 수리 나형을 치른 문과생들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이었다. 중대부고 3학년 이아름(18)양은 “EBS에서 본 문제가 몇 개 있었는데 지난번 모의고사와 난이도가 비슷해서 잘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미리(19·여)씨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워서 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반면 수리 가형을 치른 이과생들은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반응이었다. 경복고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수리 영역이 굉장히 어려웠다. 올해 본 시험 중 제일 까다로웠다.”면서 “마지막 3~4문제는 손도 못 댔다.”며 혀를 내둘렀다. 평소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재수생 유모(19)씨도 “6, 9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어려웠다.”면서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많았다. 특히 30번 지수로그 문제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을 마친 뒤에야 안도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재수생 김선민(20)씨는 “작년 수능보다 훨씬 쉬웠다. EBS 교재에서 보던 지문이 그대로 나와서 지문을 읽지도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어영역 1~2등급을 받는다는 현대고 3학년 최영웅(18)군도 “EBS 교재의 지문이 1~2개 이상 나온 것 같다.”면서 “시험이 쉽게 느껴졌고, 시간도 5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문제 비틀지 않고 재구성 출제… 체감 난이도 낮췄다”

    “문제 비틀지 않고 재구성 출제… 체감 난이도 낮췄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EBS교재 연계율 70%가 비교적 제대로 지켜졌다. EBS 연계는 한번 본 듯한 지문과 문제들로 전반적으로 수능 체감 난이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제들이 섞여 있어 정부가 장담했던 대로 영역별 만점자 1%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EBS 교재 연계의 특징이 ‘비틀기’였다면 올해 EBS교재 연계의 특징은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EBS교재에 나온 문제를 과도하게 꼬아서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던 반면 올해는 EBS교재를 심하게 꼰 문제는 없었다. 또 70%라는 연계율도 지키려고 애쓴 흔적도 역력했다. 언어영역 50문제 가운데 34문제, 수리영역은 가형, 나형 모두 30문제 가운데 21문제, 외국어영역은 50문제 가운데 35문제가 EBS교재에서 나왔다.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EBS 교재 연계율 70%를 맞추기 위해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흥수 출제위원장도 “EBS교재 내용과 과목별 일치도가 산술적으로 70%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너무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올 수능은 비교적 쉬웠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EBS 교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변별력을 위해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비틀어 냈다. 때문에 체감연계율은 낮았다. 올해의 경우, EBS교재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연계 체감도는 크게 높아졌다. 언어영역에서 연계율이 두드러졌다. 지문의 상당 부분을 EBS교재에서 그대로 가져왔고 문제도 비슷했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언어영역의 경우 EBS 교재에서 지문을 그대로 또는 줄이거나 늘렸고 지문도 약간 변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리영역에서도 EBS 교재에서 숫자만 바꾼 정도의 문제도 눈에 띄었다. 서울의 한 고교 김모 교사는 “전반적으로 EBS 교재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역별 만점자 1% 목표도 달성할 전망이다. 이 출제위원장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모의평가에서 쉬웠던 언어와 수리영역은 조금 어렵게, 9월 모의평가에서 어려웠던 외국어영역은 조금 더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언어와 수리영역의 만점자는 1% 내외, 외국어 영역은 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려되던 변별력은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이른바 ‘비연계 문제’를 어렵게 내는 것으로 확보했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경계를 어려운 비연계 문제로 삼은 것이다. 결국 EBS교재를 충실히 공부하면 일정 수준의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점수를 원한다면 EBS교재를 넘어서는 공부가 필요했던 셈이다. 김유동 서울세종고 교사는 “EBS 교재에서 문제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EBS 교재만 달달 외워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면서 “결국 기본개념 등 학교 교육에 충실한 학생이 변별력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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