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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국민연금 한진칼 경영 첫 참여, ‘스튜어드십 코드’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국민연금 한진칼 경영 첫 참여, ‘스튜어드십 코드’가 뭐야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칼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처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뭔지 살펴보겠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하나씩 뜯어보면 스튜어드, 관리인, 집사라는 뜻입니다. 원래 집사는 주인을 관리하잖아요. 여기서 집사는 기관투자자이고, 주인은 고객의 투자금이라고 보면 됩니다. 정리하면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고객의 투자금을 관리하면서 따라야 하는 규칙, 코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했고, 지금은 국가 20여곳에서 시행 중이죠. 그럼 또 궁금증이 들죠. ‘기관투자자는 뭘까.’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는 개인투자자, 외국인투자자, 기관투자자 등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여기서 기관투자자는 남의 돈 받아서 전문적으로 투자 해주는 곳들입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면 개인투자자로서 할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은행이나 자산운용사에 “내 돈을 네가 투자 좀 해줘”라며 돈을 맡기기도 하잖아요. 사실 기관투자자는 뭐 딱 정해놓은 정의가 없는데 보통 은행, 저축은행, 보험회사, 국민연금공단, 주택금융공사 등 다양합니다. 정리해서 다시 한 번 말하면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대신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부탁받은 수탁자의 자격으로 고객의 수익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따라야 하는 규칙, 코드를 말합니다. 7가지 규칙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투자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한다, 기관투자자로서 책임을 어떻게 다할지 활동에 관한 절차, 방법 등을 내부지침으로 마련한다. 의결권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이유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등의 원칙인데요. 아무래도 이 규칙, 코드를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겠죠.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에 고객의 돈을 대신 투자하면서도 주주로서의 권한, 그러니까 주주권,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거수기’라는 이야기도 많았죠. 예를 들어 주주총회에 경영진이 안건을 올리면 정확히 따져서 찬반을 내놓는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무조건 찬성표를 던지거나 했습니다. 의결권은 물론 적극적으로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스튜어드십 코드로 불리는 규칙, 코드를 만들어놓고 기관투자자들에게 도입하라고 촉구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들은 79곳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기관투자자들이 권리를 행사해서 기업의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게 목표고요. 이렇게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을 제대로 감시해주면 기업의 가치도 올라가고, 기업에 투자한 개인들도 주가가 올라가면서 돈을 버는 선순환이 되겠죠. 물론 경제계는 경영간섭이라는 논리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 단어가 최근 들어 더 많이 언급됐냐.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30일 스튜어드 코드 도입을 의결했는데요. 국민연금은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다양한 투자를 하거든요. 돈을 갖고만 있는 게 아니라요. 이렇게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 기업만해도 290여곳에 달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3대 주주로서 갑질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 칼에 경영참여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알렸거든요.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주주로서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나선겁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이 자신들이 지분을 가진 기업들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경영계를 포함해 모두가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거고요. 오늘은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균형발전 위한 예타 면제(?)” ‘예타’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균형발전 위한 예타 면제(?)” ‘예타’가 뭐야?

    지난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타 면제’ 사업 23개를 발표했습니다. 총 24조원 규모인데요. 지역에 따라 “왜 우리 사업이 포함이 안 됐냐”며 반발이 나옵니다. 오늘은 예타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예타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줄임말입니다. 예비타당성조사는 국가 돈, 그러니까 재정이 들어가는 대형 신규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좀 더 들어가보면 대표적으로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가 돈이 300억 원 이상 들어가는 건설사업, 정보화, 국가연구개발 사업들이 대상인데요. “사업에 나랏돈이 많이 들어가니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세금낭비를 막자” 이런 취지입니다. 1999년 4월 김대중 정부에서 도입이 됐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예타 제도가 없다보니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중권 씨가 유치한 울진공항도 그 중 하나고요. 본인은 지역발전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라 했지만, 취항할 항공사가 없어 현재는 비행훈련센터로 전락했습니다. 그럼 예타를 진행하는 지금은 어떤 항목들을 들여다 보냐.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경제성인데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용대비/편익비율이 경제성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평가 항목입니다. 그냥 “돈 투자한 만큼 이익이 나오나” 따져보는 거죠. 두 번째는 정책성 분석입니다. 여기서는 사업할 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는지, 일자리는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요. 마지막으로 지역균형발전 분석이라고 해서 사업을 하는 지역이 얼마나 낙후됐는지, 이 사업을 하면 지역경제가 얼마나 살아날지 등을 살핍니다. 평가를 할 때 중요도로 따져보면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순이고요. 이 말은 “경제적으로 할 만한 사업이다” 평가가 나와야 예타를 통과할 수 있는 거죠. 기재부가 예타 대상 사업을 선정하면 사업의 종류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공공투자관리센터 등 3곳이 예타를 진행합니다. 다만 이번 발표처럼 예타가 면제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재정법 38조 2항을 보면 ‘문화재 복원사업’, ‘국방 관련 사업’ 등 다양한 면제 사유가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 긴급한 경제·사회적 상황 대응 등을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이어야 합니다. 지난 29일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어 예타 면제 사업 23개를 의결한 것도 이 법률에 따른 겁니다. 그럼 예타 면제가 됐으니 바로 착공에 들어가는 거냐? 그건 아닙니다. 대략적인 공사방법도 결정하고, 공사비도 얼마 나올지 따져봐야 하고요. 실제로 이렇게 저렇게 짓겠다, 설계도 하고 사업을 진행할 곳에 땅도 사고 할 일이 많습니다. 보통 착공까지 몇 년은 더 걸리겠죠. 그럼 예타 면제를 왜 했냐. 정부가 국정기조로 지방분권을 내세우고 있는데 지역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 설명 드렸지만 예타가 경제성을 따지다보니 사람도 별로 안 살고 낙후된 지역은 아무래도 통과가 더 어려울 거잖아요. ‘그래서 예외가 필요하다’ 이게 정부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이다”, “무차별적인 예타 면제로 예산 낭비가 심해질 것이다”라는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김경수 KTX’로 불리는 남부내륙철도는 이미 2번이나 예타 조사에서 떨어졌던 사업이거든요. 대표적인 예타 면제 낭비 사례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전남 영암의 F1 경주장이 뽑힙니다. 다 나쁜 사례만 있는 건 아니고요. 노무현 정부에서 호남고속철도는 경제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책적 판단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노선이 됐죠. 현재 국회와 정부는 예타 평가항목 중 지역균형발전 평가를 강화하고, 사업 대상 선정 기준을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1인당 GNI 3만 달러 첫 돌파” GNI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1인당 GNI 3만 달러 첫 돌파” GNI가 뭐야?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GNI가 3만 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설명회 자리에서였는데요. 오늘은 GDP와 GNI가 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우선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인데요. 풀어쓰면 총 국내 생산 정도겠죠. 1년간 ‘한 나라’에서 경제주체들인 가계, 기업, 정부가 생산한 상품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 합을 말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하는 지표 중에 하나인데요.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나라에서 50만 원짜리 TV 1000대, 10만 원 짜리 라디오 500대, 1만 원짜리 책 100권을 1년 동안 생산했다고 하면, TV가 생산한 가치는 5억, 라디오가 생산한 가치는 5000만원, 책이 생산한 가치는 100만원이 되겠죠. 다 합하면 5억 5100만원, ‘이게 GDP, 국내총생산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GDP를 구하는 게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독자분들이 원리를 이해했으면 해서 과정을 단순화 한 거고요. 그리고 GDP 관련 기사를 볼 때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이 GDP는 ‘실질’ GDP라는 겁니다. 이게 뭐냐면 물건의 가격, 물가는 매년 바뀌잖아요. 아까 책이 1만원이었지만 몇 년 뒤에는 1만 3000원일 수도 있고. 1만 5000원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GDP 계산을 할 때 기준연도를 뭐 예를 들어 2010년이라고 정했다 하면 2010년 물가로만 GDP를 매해 계산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매년 생산 수준을 상대적으로 정확히 비교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경제성장률’도 이 실질GDP를 전 해와 당해 연도를 따져서 얼마나 올라가고 내렸는지를 따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물가상승률을 그때마다 다른 걸 적용하면 정확한 비교가 어렵겠죠. GNI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Gross National Income의 약자인데요. 그대로 풀어보면 전 국민의 총소득을 뜻하는데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이것도 역시 1년으로 보는데요. 이 기간 동안 국민들이 벌어들인 총 소득을 뜻합니다. 아까 GDP가 ‘국가, 영토’를 기준으로 했다면 이 GNI는 ‘국민,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는 게 큰 차이점인 데요. 보통 앞서 설명드린 GDP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뺀 금액과 GNI가 같다고 봅니다. 이걸 인구수로 나눈 게 1인당 GNI, 1인당 국민 총소득이라고 하는데요. GDP가 국민 경제의 덩치, 즉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제가 설명 드린 부분 중에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GNI 기준이 국민이라고 했는데, 이게 국적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나누는 기준이 국적이 아니라는 말인데요. 한 나라의 경제 영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을 국민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보면 손흥민 선수는 한국인이잖아요? 한국인이라서 통계에 포함되는 게 아니라 1년 이상 EPL리그에 진출해 영국이라는 경제 영역에서 소득을 발생시켰으니 포함이 되는 거라는 말이죠. 만약에 6개월이든 3개월을 있었으면 국적은 한국이지만 통계에 포함이 안 되는 거고요. 반대 상황을 한번 볼까요. 예능인 중에 가나 사람인 샘 오취리 있죠.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한지 꽤 됐잖아요.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샘 오취리는 가나 사람임에도 통계에 소득이 잡힙니다. 외국인이라고 통계에서 무조건 배제되는 게 아닌 겁니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인당 GNI 3만 1000달러는 잠정 결과입니다. 3월에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고 하네요. 오늘은 한국은행, 스투데오 블로그의 도움을 얻어 GDP와 GNI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택시-카풀 업계 극한 갈등 무슨 일이? 한방에 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택시-카풀 업계 극한 갈등 무슨 일이? 한방에 정리

    지난 22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출범했습니다. 그간 많은 진통이 있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우선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마련됐다는 건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이 상당히 심했다는 거겠죠. 그럼 왜 서로 관계가 틀어졌냐.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카카오모빌리티라는 회사가 카풀, 그러니까 승차공유서비스라고 하는데 출퇴근 시간에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차를 타고 가게끔 하는, 뭐 이런 식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개인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도 모집하고, 정식출시는 아니지만 우선 시범서비스도 시작하고 말이죠. 그런데 택시업계가 “카풀 업계가 법을 위반하면서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 한다”, “2005년부터 택시의 수를 제한하는 택시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카풀 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모순이다”라며 반발한 겁니다. 택시 운행을 멈추고 광화문, 여의도 등에서 파업을 하고, 안타깝지만 두 분의 택시기사가 분신자살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시민들이 택시에 불만이 높은 지금, 카풀로 몰려가버리면 택시업계는 힘들어지잖아요. 여하튼 이런 상황 속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범서비스도 중단하고, 정식 서비스 출시도 무기한 연기를 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명분이 마련 된 겁니다. 지금까지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고요. 사실 카풀업계가 승차공유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건 애매한 법 때문입니다. 현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보면 81조에 ‘자가용자동차를 돈을 받고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해서는 안 되고 누구도 이를 알선해서는 안 된다’라고 돼 있습니다. 택시운전사들이 끄는 사업용 자동차만 돈을 받고 운행할 수 있거든요. 81조만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 자동차 운전자를 모집해서도 안 되고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법의 예외 조항을 보면 ‘출퇴근 때 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오전 6시부터 8시인지, 9시인지 정확히 시간도 명시가 안 돼 있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마음만 먹으면 ‘출퇴근 시간이 뭐 정해져 있지도 않은데 하루 24시간 언제든 운행해도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이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법적으로는 그런 허점이 있는 겁니다.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예외조항을 삭제하는 법안, 출퇴근 시간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안 등이 국회에 발의 된 상태입니다. 양측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출범시켰지만 이견을 좁히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당(더불어민주당)·정부(국토교통부)·택시업계·카풀업계가 참여하는 데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택시산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2월 국회에서 입법할 부분은 하겠다”며 ‘택시업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택시업계는 ‘카풀 문제부터 결자해지하라, 택시업계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건 나중’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회의는 고성이 오간 끝에 비공개 전환 1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사실상 정부 여당은 사회적 합의를 우선시 하며 각 주체들을 자리에 불러 모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공유경제가 필요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 택시업계와의 간극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듯 한데요. 그만큼 국회의 갈등조정 능력이 힘을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샌드박스’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샌드박스’가 뭐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했습니다. 규제 혁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건데요. 오늘은 규제 샌드박스가 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샌드박스. 한국말로 하면 모래상자죠. 미국 가정집에서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 놀다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뒤뜰에 별도로 공간을 마련해주거든요. 안전하게 놀라고요. 규제 샌드박스는 여기서 의미를 가져와 일정부분 제한은 있지만 정부가 규제를 최대한 풀어 줄 테니까 안전한 환경 속에서 마음껏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한번 테스트 해봐라, 그리고 제품 출시도 해봐라, 이런 겁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에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혁신성장’을 3대 경제정책 기조로 설정했잖아요. 기업이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고, 경제발전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게 혁신성장인데, 규제 샌드박스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여당의 생각이고요. 지난해 3월에는 여당이 ‘규제혁신 5법’이라고 이름 붙여 5가지 법을 발의했는데 최근까지 그 중 4개 법안이 통과되면서 규제 샌드박스의 법적 근거도 대부분 마련이 됐습니다. 나머지 법안 하나도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데 “여당이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상황입니다. 규제혁신을 할 수 있는 놀이터는 마련됐고, 기업들이 뛰어 놀기만 하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거죠. 조금 더 설명 드려보면 그럼 어떻게 뛰어 놀라는 거냐. 우선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된 부처가 4곳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이렇게요. 규제를 면제 받거나 유예 받고 싶은 기업 A가 있다면, 4가지 부처 중에 어디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할지 고릅니다. 주로 ICT라고 하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규제 혁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모일 거고, 금융혁신 관련된 것은 금융위원회 모이겠죠. 그럼 각 부처는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게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되는데요. 우선 ‘규제신속확인제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규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기업이 문의를 하면 관련 부처 4곳이 30일 이내로 관련 규제와 내용을 30일 이내에 회신을 해야 하는데,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규제가 없다고 간주하고 기업은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습니다. 이건 규제가 없는 경우고요. 규제가 있는 경우는 2가지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는 규제가 있긴 있는데 불합리하거나 모호한 상황입니다. 이러면 이때는 ‘임시허가제도’라고 해서 일단 신제품 출시를 하게끔 하고 법을 나중에 고치는 겁니다. 근데 법으로 확실하게 금지돼 있다? 하면 실증테스트라고 해서 기존 규제에서 벗어나 테스트를 해보는 겁니다. 그런데 제품에 문제가 없다하면 법을 바꿔서 정식허가를 내주던지, 법을 바꾸는 게 시간이 좀 걸린다 하면 아까처럼 법은 나중에 고치는 임시허가제도로 가는 거죠. 세부적인 절차라 대략 흐름 정도만 파악하시고, 그냥 정부가 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 환경과 관련된 규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업의 혁신을 위해 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정도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역대 정부들도 규제 혁신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봇대 뽑기’로 대표되는 규제 완화를 언급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손톱 밑 가시뽑기’를 언급했었죠. 하지만 흐지부지 넘어간 측면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결국은 실행이겠죠. 오늘은 규제 샌드박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다음달 시행되는 ‘미세먼지’ 특별법이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다음달 시행되는 ‘미세먼지’ 특별법이 뭐야

    이번 주 숨쉬기 힘든 날들이 많았습니다. 미세먼지 수치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사흘 연속으로 발령된 건 처음이였는데요. 오늘은 비상저감조치가 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비상저감조치, 말 그대로 긴급 상태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조치를 뜻합니다. 제도 도입은 2017년 2월인데요. 환경부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당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과 함께 긴급 상태가 되면 비상저감조치 발효를 알리고, 차량 2부제나 공사장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인 차량 배기가스나 공사장에서 나오는 비산먼지를 줄이려는 시도를 한 거죠. 그런데 비상저감조치가 적용되는 곳은 수도권, 공공기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나 민간은 자율에 맡겼고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15일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됩니다. 미세먼지법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전에도 아까 말한 환경부 매뉴얼이나 오염물질을 전반적으로 다룬 ‘대기환경보전법’이 있었는데 좀 산만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미세먼지만 다룬 법안이 없다보니 여기저기 미세먼지 관련 내용이 흩어져 있었는데 이번 특별법 제정으로 미세먼지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큰 줄기가 생긴겁니다. 미세먼지법이 3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기존에는 수도권과 공공기관만 비상저감조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전국,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전국 확대 부분을 설명드리면 법에 ‘시·도지사가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항이 만들어졌습니다. 17개 지자체가 발령요건만 충족되면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민간 부분의 비상저감조치 시행은 법에 ‘조치를 민간까지 확대한다’고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지자체가 자체적인 조례를 통해 차량 운행 제한 등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두 번째는 국무총리 소속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 40명의 위원으로 꾸리는 건데요. 여기에는 관련 정부부처 15곳의 장관, 기상청, 산림청 등이 포함되는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범정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셋째는 처음으로 법에 취약계층 보호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는 게 환경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특별법이 큰 그림만 그려주고 세부적인 건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도록 한 겁니다. 서울시는 법 제정에 따라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조례를 만든 상태입니다. 내용을 보면 대표적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배출가스 등급이 5등급인 공해차량의 수도권 운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3곳 가운데 2곳 이상이 발령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5등급은 수도권에만 40만대가 있는데요. 대략 휘발유 LPG 차량은 1987년 이전, 경유차량은 2002년 이전 차량입니다. 자신의 차량이 정확히 5등급에 해당되는지는(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오늘은 미세먼지 특별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티 접속하기 - 팟빵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연방 공무원이 이삿짐 알바(?) ‘트럼프 셧다운’ 뭐길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연방 공무원이 이삿짐 알바(?) ‘트럼프 셧다운’ 뭐길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은 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셧다운이 뭔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셧다운은 폐쇄라는 뜻이잖아요. 정부가 문을 닫는 겁니다. 그럼 왜 닫는 거냐. ‘Antideficiency act’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하면 ‘적자방지법’ 이 정도 되겠습니다. 이 법은 연방정부가 정해진 예산을 넘겨서 돈을 쓰지 못하게 해놨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때 제 때 ‘어디에 돈을 얼마 지출 하겠다’는 예산안을 빨리빨리 시한에 맞춰 통과를 시켜야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통령과 정당의 생각이 다르고 이러다보면 항상 싸우니까 정해진 통과 기한을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면 바로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의 운영이 중단됩니다. 예산안이 제 때 통과가 안되면요. 이걸 셧다운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왜 셧다운이 벌어졌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설치를 위해 정부 예산으로 57억 달러(6조 3000억 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은 “장벽 건설은 됐고,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13억 달러만 인정 하겠다”고 반발 했고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1일 자정이 예산안 처리시한이었는데 이런 갈등 속에 장벽예산이 들어간 예산안이 하원은 통과했는데,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반대로 막힌겁니다. 상원 10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60명의 표가 필요한데 공화당 상원의원 숫자가 여기에 못 미치거든요. 미 의회는 양원제라 하원, 상원 모두 통과를 해야 하는데 상원에서 막혔고, 결국 현지시간 지난달 22일부터 셧 다운 사태를 맞게 된 겁니다. 오늘로서 25일째를 맞이했고요. 이 기간은 빌 클린턴 행정부가 95년 말 부터 21일간 셧다운 됐던 기록을 넘어선 건데요. 트럼프 셧다운이 하루하루 최장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거죠. 셧다운이 되면 뭐가 문제냐. 아까 연방정부 부처들이나 공공기관들이 운영을 중단한다고 했잖아요. 셧다운 영향을 받는 공무원 숫자를 보면 미국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군인, 경찰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80만 명 정도 거든요. 세부적으로 보면 42만명은 무급 상태로 일하고 있고, 38만명은 아예 무급 휴직으로 처리돼 출근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노동력 손실로 인해 내수 경제가 침체되겠죠. 공무원들도 갑자기 월급을 못받으니까 생활이 힘들어지고요. 금융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013년 10월 당시 셧 다운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손실액이 240억 달러(27조)에 이른다.”, “2013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목표 성장률이 3.0%에서 2.4%로 떨어졌다.” 등의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도 그러면 셧다운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저희는 헌법 아래 준예산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준 예산제도가 뭐냐면 헌법 54조 3항을 보면 예산안이 정해지지 않은 채 회계연도, 그러니까 1월1일을 넘기면 헌법이나 법률에 따라 설치된 기관 또는 시설의 유지 운영에는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적어도 공무원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일은 없는 겁니다. 국회가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예산 시한을 넘긴 적은 많지만, 아직까지 준예산 제도까지 간 적은 없습니다. 여하튼 ‘미국과 한국은 법체계가 달라서 한국의 셧다운은 없다’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반도체 탓? 삼성전자 ‘어닝쇼크’ 뜻은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반도체 탓? 삼성전자 ‘어닝쇼크’ 뜻은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습니다. 곧바로 삼성전자 ‘어닝쇼크’라는 기사가 쏟아졌는데요. 오늘은 어닝쇼크가 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어닝쇼크는 영어 합성어입니다. 어닝(earning) 소득, 수입 이런 뜻이죠, 기업에 빗대보면 실적이고요. 쇼크는 충격. 굳이 한글로 옮겨보면 ‘실적 충격’의 의미입니다. 기업의 실적이 안 좋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먼저 시장 구조를 설명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기업들은 분기별, 1~3월, 4~6월, 7~9월, 10~12월로 실적, 그러니까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발표합니다. 매출액은 1분기 매출액이라고 하면 그 기간 동안 번 금액을 오롯이 뜻하고요. 영업이익은 거기서 원가, 물건을 만드는 데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있잖아요. 공장 가동하는 돈, 원재료 사는 돈 등이요. 그리고 관리직들 월급 주고 하는 돈, 판매 잘되라고 홍보하는 돈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입니다. 잠깐 다른 길로 샜는데요. 여하튼 증권사들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하기 전에 예를 들어 “이번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0조, 영업이익은 5조”라고 발표합니다. 이게 증권사마다 다르겠죠. 어디는 매출액을 10조, 어디는 12조. 그러면 시장이 판단한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매출액은 10~12조 정도로 예상치가 형성됩니다. 이후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10조 보다 낮다 하면 어닝 쇼크라고 하는 겁니다. 비유를 해보면 중간고사를 앞두고 선생님들이 범수는 “이번에 반에서 3등은 할 거야”라고 예상했는데 나중에 성적을 보니 5등을 한 거죠. 어닝 쇼크지만 다른 학생이 볼 때는 5등, 6등도 높은 등수니까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설명을 드린 겁니다. 반대의 개념도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하는데요. 한글로 옮기면 깜짝 실적 정도 되겠습니다. 기업의 매출액, 영업실적이 증권사의 예상보다 많이 오른 걸 뜻합니다. 포지티브, 네거티브 나누기도 하는데 거기까지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고요. 어닝쇼크의 반대 개념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럼 어닝쇼크나 어닝서프라이즈가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나. 주식가격에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요. 시장의 예상치보다 실적이 저조한 어닝 쇼크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주가가 떨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도 예상치보다 나쁘지 않으면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보통 이렇다는 거지 딱 정해진 건 없습니다. 오늘은 어닝쇼크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이건희 회장 세금 더 낸다(?) ‘공시가격’ 뭐길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이건희 회장 세금 더 낸다(?) ‘공시가격’ 뭐길래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겁니다. 실제 대표적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크게 올랐는데요. 오늘은 공시가격이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공시가격은 쉽게 말하면 정부가 공시, 공개적으로 알리는 부동산 가격입니다. 통상적으로 토지는 공시‘지’가, 주택은 공시가격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주택 공시가격에 국한해서 설명해볼 건데요. 공시가격을 정하는 절차는 이렇습니다. 정부, 그러니까 국토교통부는 매년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구분해서 공시가격을 정합니다. 단독주택은 여러 종류인데 흔히 떠오르는 게 드라마에 나오는 회장님들 집, 잔디 있고 하나의 토지 위에 하나의 집을 지은 단독 주택이 대표적입니다. 여하튼 이런 단독주택을 국토교통부 장관은 매년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감정원에 맡겨서 가격을 매깁니다. 이후에 소유자들의 의견도 듣고 최종 공시를 합니다. 올해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죠. 당연히 이의 신청도 받고요. 근데 이건 ‘표준’ 공시가격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표준이 평균, 기준 이런 뜻이잖아요. 전국 단독주택 약 400만 가구 가운데 대표성이 있는 예를 들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이라든지 20만 가구 정도만 추려내서 책정한 가격인거죠. 전국 단독주택 가운데 일부만 추려서 우선 가격을 낸 겁니다. 그러면 지자체가 이 표준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나머지 집들도 하나하나 가격을 매겨서 4월에 ‘개별’ 공시가격을 내놓습니다. 그러면 왜 공시가격을 매년 힘들게 책정을 해야 할까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매길 때나 건강보험료와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등을 책정할 때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을 평가해놔야 부동산 가격이 한없이 치솟는 걸 막을 수도 있고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1조를 봐도 그 목적이 잘 나와 있는데요. ‘부동산의 적정한 가격형성과 각종 조세ㆍ부담금 등의 형평성을 도모하고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럼 정부는 왜 공시가격 현실화에 나섰을까요. 목적은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조세형평성 도모, 부동산의 적정가격 형성 등 그럴싸한데 현실에서는 실거래가와 정부가 책정한 가격인 공시가격의 차이가 너무 큰 겁니다. 국토연구원이 밝힌 내용을 보면 2013년 기준으로 단독주택의 실거래가 반영률이 59.2%였는데요. 실제 거래되는 금액이 10억이면 공시가격은 5억 9200만원이라는 뜻입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사실 세금도 늘어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데 세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그대로니까 이를 현실화 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조세형평성 측면에서도 얘기가 나오는데요. 오히려 중산층이나 일반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공동주택, 그러니까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실거래가 대비 70% 수준이라 단독주택 보다 높거든요.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이나 일반 서민이 고급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회장님들보다 세금을 더 낼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오늘은 공시가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슬픔 속 발인, ‘임세원 법’ 어떤 내용 담길까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슬픔 속 발인, ‘임세원 법’ 어떤 내용 담길까

    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날 적십자 병원에서 발인식이 열렸습니다. 국회에는 이런 일을 예방하고자 발의된 법안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임세원법’이 어떠한 방향으로 제정 또는 개정될지 살펴보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국회에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은 7개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요. ‘반의사불벌죄’ 삭제, 가해자의 처벌 강화, 안전 강화입니다. 하나씩 짚어보면 먼저 반의사불벌죄인데요. 현재 의료법을 보면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 그 외에 의료행위를 하는 분들(치과기공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을 폭행 협박한 경우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됩니다. 뭔 얘기냐. 반의사불벌죄, 피해자의 뜻을 거슬러서 벌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피해자가 처벌해달라고 하지 않으면 공소, 그러니까 법원에 재판해달라고 요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악용한 가해자들이 피해자는 합의할 마음도 없는데, 무조건 합의를 요구하는 거죠. 지방 중소병원은 병원에 대한 평판이 아무래도 중요하니까 경미한 경우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기가 힘든 거죠. ‘내가 참고 끝내자’ 하는 분위기가 생기는 겁니다. 처벌강화는 ‘징역형’으로만 벌하는 게 요지입니다. 지금은 의료인을 폭행, 협박한 경우에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거든요. 최대로 벌할 수 있는 게 이 수준인 거고 현실에서는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해자들이 의료인에 대한 폭행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개정안에서는 무조건 징역형을 내리게 하고 이번 사건처럼 피해자가 사망하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음주 상태에서 폭행을 해도 형을 낮추지 못하도록 했고요. 마지막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병원들은 안전 관리하는 사람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 법안들은 관련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반의사 불벌죄에 대해서 보건복지부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만 있으면 충분히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행 유지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전인력 배치도 “먼저 응급의료기관 부터 진행하고 의료기관 전체로 적용할지 시행하면서 보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앞으로의 국회 논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준수 서울대 교수와 통화를 해보니 현재 입장은 이렇습니다. “지금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들은 하루 빨리 통과가 돼야 하고 그것과 별개로 정신과는 특히 위기상황에서 바로 대피할 수 있는 안전문을 만들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지금 긴밀히 이야기 중이다. 이와 함께 정신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앞으로 국회, 의료계, 정부 등이 제대로 논의를 진행해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애가 죽어도 버젓이 운영?’ 내년부터 산후조리원 영유아 사망 시 폐쇄명령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애가 죽어도 버젓이 운영?’ 내년부터 산후조리원 영유아 사망 시 폐쇄명령

    내년부터 지자체가 산후조리원에서 임산부나 아기가 사망하면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가 마련 됐습니다. 지난달 27일 모자보건법이 본회의에서 의결 됐기 때문인데요. 2016년 국무회의에서 정부안이 의결 된지 26개월만입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고, 법은 어떻게 강화된 걸까요. 오늘은 모자보건법 개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자보건법(모자법)은 말 그대로 임산부와 아이들, 만 6세 미만 정도로 보는데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법입니다. 이번에 개정된 부분은 모자 법에서도 산후조리원에 관한 부분입니다. 요즘 산후조리원 이용인원이 많다보니 법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인데요.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지자체가 산후조리원에서 영유아나 임산부가 ‘사망’할 경우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겁니다. ‘사망하면 당연히 폐쇄 아냐?’ 이런 생각이 드실 텐데요. 기존에는 영유아가 사망해도 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법 조항이 명확히 없었습니다. 그동안은 경찰 조사 결과 운영자 책임이 있어도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만 받지 않으면 산후조리원 운영은 계속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보통 모자보건법 내 위반사항이라는 게 ‘질병이 있는 사람을 조리원에 근무하게 한 경우’ 등 경미한 사안이라 웬만하면 금고형이 나올 수 없거든요. 운영정지를 시켜도 최대 3개월에 그쳤던 게 현실입니다. 운영자는 자신의 책임으로 애가 사망에 이르더라도 산후조리원을 다시 운영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이제는 개정안 폐쇄명령 범위에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임산부나 영유아를 사망하게 하는 경우’를 명확히 넣어서 금고보다 낮은 형이 나오는 것과 별개로 아이가 사망하면 지자체가 폐쇄명령을 바로 내릴 수 있게 했습니다.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감염 예방 교육을 받아야하는 대상도 확대했습니다. 원래는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사업자만 받으면 됐는데, 이제는 산후조리업에 종사하는 사람, 그러니까 직원들도 교육을 받게 된 거죠. 이 과정에서 산후조리원 운영자는 직원에게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에 그러지 않을 경우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법 강화는 불가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통계를 보면 2014년 88명이었던 감염 피해자는 2017년 491명으로 증가했거든요. 2014년 대비 5.6배입니다. 대부분 산모 보다는 영유아가 감염 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는 보다 심각한 거죠. 사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정부안이 국회로 보내진 건 2년 전입니다. 법을 만드는 권한은 국회만 갖고 있지만 ‘법을 이런 식으로 만들자’고 국회에 제안하는 권한은 정부도 갖고 있거든요. 2015년에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정부가 대책을 세운 겁니다. 그런데 정부안이 국회로 보내진 2016년 10월 이후 바로 최순실 사태가 터졌고, 대선 등과 겹치면서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난 거죠. 사실 정부안은 국회와 어느 정도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걸릴 문제는 아니거든요.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낸 모자보건법 개정안과 정부안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더라도 이번 법안은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모자보건법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에어포스원이 왜 여길 날아가?” 트럼프 이라크 ‘몰래 방문’ 들킨 사연

    “에어포스원이 왜 여길 날아가?” 트럼프 이라크 ‘몰래 방문’ 들킨 사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했다는 보도는 조금은 사실과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영국 셰필드주 상공을 비행하다 한 아마추어 천문 동호인에게 일찌감치 들켰기 때문이다. 앨런 멜로이는 26일 아침 자택의 층계에서 하늘을 올려보다 에어포스원의 비행 모습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사람들이 이 비행체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폭로 전문가들인 위키리크스도 따라붙었다. 이들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깜짝 방문 가는 것인가? 아님 터키? 항로 추적꾼들은 에어포스원으로 쓰이는 두 대의 항공기 중 한 대(92-9000/VC-25)가 가짜 비행 코드 ‘AE47C4’로 위장한 채 한밤 중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무선 응답은 루마니아 근처에서 바뀐 뒤 작동 불능”이라고 알렸다.멜로이는 세 군데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가 접촉해와 “황홀했다. 사랑스러운 일요일 아침이었다”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비행체를 보자마자 ‘되게 번쩍이네’라고 생각했다. 맑고 푸른 하늘이었는데 완벽했다”고 털어놓았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악관 내부적으로도 너무 많은 ‘힌트’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공보실에 아무도 없었던 점, 대통령의 일일 일정이 배포되지 않은 점,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동(웨스트윙)에 있을 때 보통 밖을 지키는 인력도 눈에 띄지 않은 점 등 때문에 대통령의 부재를 누구라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 연휴에 폭풍처럼 쏟아내던 ‘트윗 질’이 어느 순간 뚝 끊긴 것이 가장 큰 ‘힌트’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10회 이상, 성탄절인 25일에는 두 차례의 트윗 글을 올린 그가 이라크에 도착했다고 발표될 때까지 약 20시간 동안 ‘침묵’했던 것이 사람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행은 ‘깜짝 방문’일 예정이었으나 비밀이 오래 가지 못했다”며 ‘극적 효과’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전임 행정부들은 대통령이 ‘분쟁지역’을 갈 때면 보안을 지키기 위한 극도의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보안 유지 노력이 더 어려워진 데는 비밀을 못 지키는 트럼프 대통령 탓도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전투지역을 방문하려고 한다”고 ‘귀띔’까지 했던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한국당이 반발한 유치원3법 ‘패스트트랙’ 뭐길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한국당이 반발한 유치원3법 ‘패스트트랙’ 뭐길래

    지난 27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유치원3법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했습니다. 교육위는 전체회의가 열리기 직전 패스트트랙 표결을 위한 투표소를 설치했는데요. 유치원 3법은 이전에 한 번 설명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패스트트랙’ 제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법이 국회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아시죠. 보통 국회의원이 법안을 발의하면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하고, 최종적으로 법제사법위원회가 법적 검토를 한 뒤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찬반 투표를 하죠. 그런데 쟁점법안들은 여야가 의견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 국회의장이 법안을 직권 상정해서 자기들 표현으로는 강행 처리, 저희들 표현으로 날치기를 한 이유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상임위원회 논의 과정을 건너뛰고 본회의에 법안을 국회의장 권한으로 바로 보내는 겁니다. 야당은 장외투쟁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됐고, ‘국회 선진화 법’이라고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논의가 2011년 시작됐고, 그 다음 해인 2012년 본회의에서 법안이 의결 됩니다. 그럼 법이 어느 방향으로 개정됐을까요. 당연히 직권상정을 마음대로 못하게 하되 그래도 쟁점법안이 합의가 도저히 안 될 때 예전처럼 직권상정은 아니지만 통과시킬 수 있는 다른 방법 무언가를 법에 명시해놨겠죠? 그게 패스트트랙, 안건 신속처리제도입니다. 개정안에서는 직권상정이 천재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합의’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해 사실상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힘 있는 여권에서 불만이 나오겠죠. “옛날에는 욕은 먹더라도 직권상정 하면 법을 통과 시킬 수 있는데 어쩌라는 거야.” 이런 식으로요. 그때 긴급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권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패스트트랙입니다. 그럼 패스트트랙은 뭐냐. 앞서 설명 드렸던 상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이 단계들에 심사하는 기간을 딱 정해놓는 겁니다. 그 기간이 넘어가면 법안은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요. 이 기간인 최장 330일입니다. 330일이 지나면 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는 겁니다. 유치원 3법을 예를 들어 설명해볼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현실성 있는 걸로 설명을 드릴게요. 현재 교육위원회 위원 14명 가운데 과반수가 위원장에게 3법을 “신속처리 대상안건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을 해 전체위원 5분의 3인 9명이 찬성을 했고 3법이 신속처리 대상안건으로 지정이 된 겁니다. 지금 교육위가 민주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한국당 5명으로 돼 있으니까 법안을 반대하는 한국당을 빼더라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이 가능했던거죠. 그러면 이제 어떤 절차를 거치냐. 앞서 말한대로 법안은 정해진 심사기간을 넘기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시한은 교육위원회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60일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최장 330일이면 본회의에 이렇든 저렇든 법안이 상정되는 겁니다. 교육위원회에서 180일 이내에 법안 처리를 못하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가는 구조인거죠. 법안을 투표에 부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통과한 법안은 2012년 이후 ‘사회적 참사법’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 이거 하나입니다. 그렇다보니 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불만도 나오는데요. 말만 신속처리 안건 제도이지 330일이나 걸리고, 전혀 신속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심사 제한 기간을 상임위의 경우 180일에서 90일, 법사위는 90일에서 30일로 줄이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은 패스트트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등촌동 세 자매는 왜 아버지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렸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등촌동 세 자매는 왜 아버지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렸나

    20일 ‘등촌동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종선(49)씨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아니라 피의자의 딸인 세 자매가 직접 그의 얼굴과 이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요. 법적 책임 이야기가 나오는데 용의자의 신상정보공개는 어떠한 경우에 가능한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등촌동 살인사건은 김종선씨가 지난 10월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부인 이모씨(4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일인데요. 지난 21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그 전날 세 자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잔인한 살인자가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 달라”며 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경찰에 신상정보공개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요. 강서경찰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경찰에서는 김씨를 바로 구속 하고 검찰로 넘겼다. 그 전에 신상정보공개 요청을 했어야 한다. 요청을 했어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개 결정이 쉽지는 않다고 본다. 그리고 세 자매가 SNS에 올린 부분은 피의자인 아버지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경찰이 따로 문제 삼을 부분은 없다.” 세 자매가 요청 시기를 놓친 측면이 있고, 신상 정보 공개 기준에 부합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입니다. 법적으로 피의자 얼굴 공개가 가능해진 건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이 개정되면서 부터입니다. 우선 이 법에서 ‘특정강력범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볼게요. 그래야 다음 설명이 더 잘 이해될텐데요. 살인죄 중에서도 자신의 존속, 그러니까 보통 부모님이나 조부모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살해하거나 지난번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처럼 미성년자를 유인을 해서 살인을 한다 든지 등 다양한 경우가 해당됩니다. 하나 같이 끔찍한 범행들이죠. 그럼 절차와 공개 기준은 어떻게 돼있냐. 우선 해당 수사기관이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합니다. 특강법 8조 2항에는 조건 4가지가 나와있습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첫째,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아까 제가 앞서 설명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이어야 합니다. 둘째,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이 내려져야 하고요, 넷째, 만 19세 미만인 사람은 신상정보공개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최근에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법이 바뀐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서야 연쇄 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특강법이 개정돼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수 있는 조항이 마련된 거니까 한 8년 정도 된 겁니다. 그 전에는 법적으로 공개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2000년대 들어 와서 마스크랑 모자를 씌우고 용의자의 얼굴을 최대한 가렸죠. 형사소송법상 ‘검사, 사법경찰관리와 그 밖에 직무상 수사에 관계있는 자는 피의자 또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며 수사에 방해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형법 126조도 피의사실공표를 금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2010년 특강법이 개정되면서 신상 공개의 길이 법적으로 열린 거죠. 그럼에도 여전히 특강법의 모호한 기준과 원칙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과거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다소 혼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정한 바도 있고요. 법은 생겼지만 허점이 있는 겁니다. 오늘은 신상정보 공개 기준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서울시, ‘용적률’ 높여 주택 공급? 용적률 이해하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서울시, ‘용적률’ 높여 주택 공급? 용적률 이해하기

    지난 19일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밝혔습니다. 서울시도 주거지역 용적률을 완화해서 주택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부동산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용적률이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의 비율을 말합니다. 어렵죠. 쉽게 얘기하면 내가 건물을 짓고자 할때 몇 층까지 올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비율입니다. 용적률에 따라 층수가 달라져요. ‘용적률이 높다=건물이 높다’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아파트 한 동이 있습니다. 이때 아파트 한 동의 면적이 100㎡라고 하면 100㎡가 여기서 대지 면적입니다. 대지 면적은 말이 어렵지, 그냥 ‘내가 집 지을 수 있는 땅의 넓이’죠. 내가 아파트 한 동을 지을 수 있는 땅을 100㎡를 갖고 있는 거 에요. 그럼 연면적은 뭐냐. 한자로 보면 이을 연, 바닥 면, 쌓을 적 뭐 이런데 ‘바닥을 이어서 쌓았을 때 넓이’라고 풀이가 되죠. 여기서는 아파트가 6층이라고 해볼게요. 한 층의 면적은 50㎡로 하고요. 그럼 6층까지 한층 한층 바닥을 이어서 쌓으면, 그냥 다 더하면 300㎡죠. 이게 연면적입니다. 앞서 용적률 계산을 연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눠 준 다음에 곱하기 100을 하면 된 다고 했잖아요. 300㎡을 100㎡으로 나눠서 곱하기 100을 해주면 300%가 나오죠. 이게 용적률입니다. 다만 계산할 때 지하층은 포함이 안 되고, 그 필로티 주차장이라고 하죠. 길 가다 보면 1층인데 기둥 박아서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은데 있잖아요. 이 주차장도 용적률 계산에는 포함이 안 됩니다. 여하튼 용적률은 내가 건물을 몇 층짜리로 지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비율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까는 300%에서 6층까지 지었다면 만약에 용적률이 500%라고 하면 10층까지 계산상 지을 수 있는 거잖아요. 현재 용적률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에 상한선을 정해놨습니다. 용적률은 용도에 따라 몇%까지만 가능하다. 이렇게요. 예를 들어 주거지역은 500%이하, 상업지역은 1500%이하, 공업지역은 400%이하, 녹지지역은 100% 이하입니다. 상한선은 이렇게 정해져있고 시행령에 따라 구체적으로 정하고 각 지자체의 조례에 상한선만 넘기지 않는 선에서 각각 다르게 명시돼 있습니다. 서울시를 예로 들면 주거지역은 400%, 상업지역은 1000% 등 이런 식으로요. 여하튼 법으로, 시행령으로, 조례로, 용적률을 촘촘히 정해놓은 이유는 뭘까요. 만일 상한선이 없으면 다들 건물을 최대한 높게 지으려고 하겠죠. 아파트만 해도 높게 층수를 올려서 최대한 입주자들을 받고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토지라는 것은 무차별 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되는데 다 고층으로 건물이 들어서면 다른 사람의 햇볕을 누릴 수 있는 권리, 일조권을 침해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까 설명 드린 대로 사람이 거주하는 주거지역(500% 이하)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상업지역(1500% 이하)에 비해 용적률이 낮은 겁니다. 아무래도 높게 지을 경우 안전 문제도 있겠죠.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용적률은 중요합니다. 근데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 용적률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지니까 담당 공무원에게 돈을 줬다가 철창 신세를 지기도 하고요. 서울시가 지난 19일 발표한 2차 주택공급 계획으로 돌아와 보면 발표 내용 중에 하나가 서울 전체 준주거지역에 현행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상 용적률 400%가 아니라 500%를 적용한다는 거거든요. 이 경우 증가한 용적률(100%)의 50%, 즉 2분의 1은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요. 서울 내 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정부분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원활하게 한 겁니다. 500%로 완화되면 대지면적이 100㎡이고 한층 면적이 50㎡일 경우 8층까지 짓던 걸 10층까지 지을 수 있잖아요. 오늘은 용적률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혼인 1년 후 이혼, 내 연금이 배우자 것? 국민연금 Q&A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혼인 1년 후 이혼, 내 연금이 배우자 것? 국민연금 Q&A

    지난 14일 보건복지부가 ‘분할연금 제도’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결혼기간이 1년 이상이 되면 이혼 즉시 수급권자의 국민연금을 배우자와 나눠야 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기사 댓글들을 통해 “왜 1년 살고 연금 전체를 나눠야 하냐.”, “이혼 즉시 돈을 바로 나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져나갔습니다. 사실일까요? 보건복지부 관계자와의 통화를 토대로 사실을 검증하고, 기자가 취재한 내용과 함께 Q&A로 재구성 했습니다. -결혼 1년 후 이혼하면 ‘연금전체’를 나누는건가. ➔아니다. 결혼 기간, 그러니까 같이 산 기간 만큼의 연금만 나눈다. 부부가 최소 1년을 같이 살아야 한다. 이번 개선안을 통해 5년에서 1년으로 기간이 줄었다. 실제로 결혼해서 법적으로 인정받든, 동거든 어떠한 형태의 거주든 상관없다. 하지만 별거처럼 두 사람이 함께 하지 않은 시간이 있으면 그건 시간으로 인정이 안 된다. 이외에 몇가지 조건이 더 있다. 두 사람 모두 연금 지급 요건인 나이 60세가 돼야 하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혼 즉시, 수급권자의 연금을 바로 나눠서 갖는건가. ➔아니다. 앞에 언급했듯 두 사람 모두 연금 지급 요건인 나이 60세가 돼야 하고,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혼 즉시’라는 말을 한 건 이혼 즉시 배우자에게 ‘자격’을 준다는 말이다.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A씨가 직장 다닐 때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인데 30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국민연금을 납부했다고 치자. 그런데 국민연금 적용 제외 대상인 전업주부와 20년을 함께 살다가 이혼을 했다. 이럴 경우 배우자에게 이혼 즉시 ‘150만원(평균 월소득의 절반), 20년 가입(결혼 기간)’한 ‘자격’을 주는 거다. 돈을 바로 주는 게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배우자는 국민연금에 가입한 적이 없지만 국민연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대우를 60세부터 받게 된다는 의미다. 월 소득 150만원인 사람이 20년간 돈을 부었을 때 나오는 연금을 수령하는 거다. A씨의 배우자는 분할연금 대상자 조건인 최소 혼인기간 1년도 채웠고, 수급권자한테 자격을 부여받으면서 1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 요건도 채우게 됐으니 분할연금을 받는데 문제가 없다. -현행법과 차이가 있나. ➔있다. 현행법과의 차이도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게 좋겠다. 월 소득 평균 300만원인 A씨가 30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한 후 60세가 되어 총 100만 원의 연금을 받게 됐는데 가입 기간 중 10년간 혼인 관계를 지속하다 이혼했다고 가정해 보겠다. 이때 혼인 기간인 10년 동안 낸 보험료로 인한 연금 수령액이 30만 원이라고 하면 이 돈을 절반으로 나눠서 60세 이후에 배우자가 그 절반의 액수 즉 15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개선안에서는 이혼 즉시 60세 이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고, 현행법에서는 ‘연금액’을 나눠가진다는 차이가 있다. -그게 큰 의미가 있나. ➔있다. 현행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 크게 두 가지인데 수급권자가 연금을 받는 나이인 60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거나, 수급권자가 자신의 연금을 한번에 찾아가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배우자가 현행법에서 연금을 받는 나이인 60세가 됐어도 연금을 못 받는다. 그런데 개선안에서는 이혼 즉시, 60세 이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급권자의 상황과 무관하게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분할연금 제도를 1999년 도입한 취지처럼 무소득 배우자도 혼인기간 동안 집안의 재산을 축적하는데 함께 공헌을 했음에도 갑작스레 이혼을 하면 빈곤 상태로 떨어질 수 있는 걸 고려한 것이다. -여전히 남편이 50%를 배우자와 나눠갖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를 강제하는 건가. ➔아니다. 현행 국민연금법을 보면 이미 지난 2016년 12월 30일 이후로 부부가 서로 합의를 하거나 재판을 해서 50% 이외의 분할비율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합의만 되면 수급권자 본인이 100%를 다 받을 수도 있고, 배우자한테 다 줄 수도 있는 거다. 부부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특례 조항을 만들어놨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분할연금 받은 사람은 2만 7440명인데 남성도 이 중 3238명으로 수급자 8명 중 1명꼴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파열음 내는 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해하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파열음 내는 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해하기

    최근 뉴스에서 많이 보이는 단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까지 했었는데요. 오늘은 국회의원 선거제도 중 하나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현재 선거제도가 어떻게 돼 있는지 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의원 수가 300명이잖아요. 지역구의원 253명, 비례대표의원 47명 이렇게요. 투표소 가면 자신이 지역구가 예를 들어 동대문 갑에 속한다고 하면, 동대문 갑에 나온 각 당의 후보들 가운데 지역구 의원 한 명을 찍고, 한 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잖아요. 그렇게 총선이 끝나면 각 지역구에서 253명의 의원이 뽑히고, 47석을 전국 정당득표율에 따라 나눠 갖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보면 지역구는 110석을 승리했고, 전국 정당 득표를 25.54% 해서 47석의 약 4분의 1인 13석을 챙겨 총 123석을 가져갔잖아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지역구 의석과 비례대표 의석을 따로 나눠서 253명, 47명 이렇게 파이를 정해놓고 선거를 실시하는 거죠. 그럼 이걸 어떻게 바꾼다는 걸까요. 보통 연동형 비례대표제하면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말하는데요. 이걸 ‘혼합형’이라고도 하는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현행처럼 따로 나눠 놓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약간 섞는, 혼합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요. 총선 결과 A정당이 전국 정당 지지율 25%를 얻었다고 쳐요. 여기서는 정당 지지율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면 우선 300석의 25%를 배정 받습니다. A정당의 의석이 75석이 되겠죠. 그런데 아직 지역구 선거가 남았잖아요. 만일 여기서 50석이 당선됐다 하면 나머지를 비례대표로 채워 주는 겁니다. 25석을요. 지역구 당선자 수에 따라 비례대표 숫자가 달라지니까 두개가 ‘연동’, ‘혼합’돼 있는 게 느껴지시죠. 그래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혼합형 비례대표제라고 하는 겁니다. 선거제도를 왜 바꾸자는 걸까요. 최장집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을 빌려오면 사회의 다원적, 그러니까 다양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데 효과적인 제도라는 건데요. 이것 역시 지난 20대 총선을 예를 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의당을 볼까요. 정의당은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2석, 정당 득표 약 7%를 얻어 비례대표 4석 총 6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연동형으로 하면 단순 계산만 해봐도 우선 300석의 7%인 21석을 배정 받게 됩니다. 전과 비교해 15석이 늘어나게 되죠. 소수정당은 지역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현행 선거제도에서는 의석 수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연동형은 지역구와 비례대표가 연동돼 있으니까 지역구에서 많이 얻지 못해도 정당지지만 많이 얻으면 비례대표로 채워주니까 의석 수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 겁니다. 소수정당이 이렇게 자리 잡으면 최장집 교수의 말처럼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소수 정당이 연동형을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문재인 대통령도 가장 중립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했던 안인 2015년 중앙선관위 안도 몇 가지 차이는 있지만 이 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아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초과의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또 예를 들겠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110석, 비례대표 13석을 얻었잖아요. 그런데 연동형으로 하면 정당 득표율이 약 25%였으니까 약 75석을 우선 확정 받습니다. 근데 지역구에서 잘해서 확정된 의석수 보다 더 많은 110석을 얻었잖아요. 정당 지지율보다 지역구에서 선전해서 초과의석이 생기는 거죠. 민주당은 35석을 초과의석으로 얻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선거제도를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의원 전체 숫자를 330석으로 늘려야 한다고 한 이유도 이겁니다. 하지만 국민 감정상 의원 숫자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또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데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비례대표의 숫자를 많이 늘리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비례대표는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취지는 여성, 노동, 환경 등 전문성을 갖고 활동하라고 비례대표를 만든 건데 총선이 다가오면 전문성을 발휘 하는 것 보다 지역구 돌아다니기 바쁩니다. 다음 총선 지역구 출마를 해야하니까요. 정당이 비례대표 공천하면서 줄 세우기를 할 수도 있으니 그만큼 공천제도도 투명하게 시스템화 해야 합니다.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어떻게 할지 안을 정해 중앙선관위 산하에 있는 선거구획정위원회로 보냈다가 다시 받아서 논의도 해야 하고요. 그런데 속도는 더딥니다. 각 당들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1년 전까지,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이 열리니까 내년 4월 15일까지는 안을 확정해서 본회의 의결을 끝내야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음주운전 전력자 측정거부 한번이면 최소 징역 2년’ 앞으로 우리 삶 무엇이 바뀌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음주운전 전력자 측정거부 한번이면 최소 징역 2년’ 앞으로 우리 삶 무엇이 바뀌나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190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우리 삶과 직결된 법안들인데요. 법안 통과로 삶의 어떤 부분들이 바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윤창호 법’이라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입니다. 지난 9월 휴가 중이던 군인 윤창호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결국 사망에 이르자 국회가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갔던 법안인데요. 법안의 통과로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이 강화됐습니다. 음주 운전 기준이 이전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5%였는데 0.03%로 낮춰졌고요. 이는 소주 한 잔을 마신 뒤 1시간가량 지난 상태에서 측정되는 수치입니다. 자연스레 다른 기준도 0.03~0.08%이면 면허정지, 0.08% 이상이면 면허취소로 바뀌었고요. 처벌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두번 이상 걸리면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강화했습니다. 현재는 두번 걸리면 해당이 안되고, 세번 이상 반복해서 음주운전을 해야 징역 1~3년 또는 벌금 500만~1000만원을 받았거든요. 음주운전 처벌 범위에 ‘음주운전 2회’도 포함시키고, 처벌도 전 구간에서 강화를 한 것입니다.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경찰들이 음주측정을 할 때 거부해도 이제는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간주하는 부분입니다. 측정 불응이라고 하죠. 예를 들어 이제 개정안에 따라 음주운전 두 번만 해도 처벌을 받잖아요. 앞서 설명했던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이요. 근데 예전에는 두 번 모두 수치가 0.05%(지금은 0.03%로 강화)를 넘어서 음주운전으로 걸려야 했지만, 이제는 측정 거부만 두 번을 해도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과거에 음주운전 한 경력이 있으면 앞으로 측정 불응 한 번만 해도 처벌 기준에 부합하게 되는거죠. ‘음주운전=측정 불응’ 공식이 성립하게 된 거라 측정 불응도 조심해야 됩니다. 이에 대해 법원에서는 ‘형의 실효나 사면과 무관하게 10년 전 음주운전 전력자도 해당하며, 그 형이 가장 경미한 음주운전의 법정형을 훨씬 초과하게 되므로 책임주의 및 과잉금지원칙 위반의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음’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10년전에 음주운전 경력을 사면 받았어도 이와 무관하게 앞으로 한 번만 더 음주운전 또는 측정 불응을 하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간주돼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에 처할 수 있게 된건데. 이게 현재 가장 경미한 음주운전 법정형(혈중알코올농도 0.03%이하)일 때 받는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을 넘어서는 처벌이기 때문에 ‘좀 과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지난달 29일에는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 개정안’도 통과했는데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최고 무기징역을 받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무기형은 없었고 1년 이상의 유기징역만 명시하고 있었거든요. 전반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모두 강화된 것이죠.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학부모들이 반길만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국공립 유치원이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지만 그 수가 많이 부족했잖아요.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집이 3만 9214개인데 그중에 국공립은 3508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내년 9월 이후에 사용허가가 난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반드시 지어야합니다. 현행법은 3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어린이집’을 짓도록‘만’ 하고 있거든요. 국공립을 반드시 지으라고 돼 있던 건 아닌데 500세대 이상 기준을 새로 만들어서 국공립을 반드시 짓도록 강제를 한 겁니다. 300~500세대는 기존처럼 어린이집을 짓되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마음대로 하게 하고요. 여권법 개정안도 통과했는데요. 주요 내용은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반영해서 여권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지운 겁니다. 지금은 이름, 국적, 성별 등이랑 주민번호가 함께 써져 있잖아요. 그래서 본인임을 증명할 때 여권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외교부가 2020년 전자여권 도입을 위해 지금 한창 준비 중인데 그때에 맞춰서 시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주민번호가 없으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신원 확인에 여권을 못 쓰니까 외교부는 동시에 여권정보연계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여권에 주민번호가 없어도 신원 확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말이죠. 6·25전쟁 참전 용사의 퇴직금 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퇴직 군인 퇴직급여 특별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법에 대해 좀 설명을 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1959년 12월 31일 이전에 퇴직한 군인의 퇴직급여금지급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됩니다. 법안명에 내용은 다 들어있는데요. 1959년 12월 31일 이전에 퇴직한 군인의 퇴직급여금을 지급하기 위한 법안이었습니다. 1960년 제정된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1960년 이후 전역한 군인들은 군 퇴직금을 받았는데 그 이전에 퇴직한 군인들은 대상에서 제외됐거든요. 3번의 법 개정을 하면서 2012년 12월 31일까지 대상자들에게 신청을 받았고 4만 여명이 1인당 평균 188만원의 퇴직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국방부가 파악해보니 아직 9000명 이상이 신청을 못한 거에요. 그래서 신청 기간을 이번 법 개정을 통해 2021년 6월 30일까지로 연장한 겁니다. 오늘은 새롭게 우리 사회에 적용될 법안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국회 뜨겁게 달군 ‘유치원 3법’ 톺아보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국회 뜨겁게 달군 ‘유치원 3법’ 톺아보기

    몇 달 째 ‘유치원 3법’이 국회에서 뜨거운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전날인 6일까지 논의를 했지만 위원들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유치원 3법을 오늘 처리하자는 데 자유한국당과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치원 3법이 뭐길래’ 사실상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는 걸까요. 우선 지난 10월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는데요. 사립, 국공립 뭐 망라한 감사였는데. 당시 발표에 따르면 유치원 1800여 곳에서 감사 적발 건수가 약 6000건에 달했습니다. 단순 행정적 착오로 인한 적발도 많았지만 대부분이 사립 유치원의 회계 비리였죠. 정부는 지금 누리과정, 그러니까 만 3~5세 아이들에게 공평한 교육과 보육 기회를 보장하려고 사립유치원에 아이 1인당 29만원을 지원하고 있거든요. 누리의 뜻이 ‘세상’이잖아요? 정부의 지원 속에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라 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죠. 근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이 돈을 아이들을 위해 쓴 게 아니라 개인 쌈짓돈으로 쓴 겁니다. 개인 차량 유지비, 아파트 관리비 같은 데다가요. 당연히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런 배경 아래 박용진 의원이 3개의 법안을 당론 발의합니다.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 이렇게요. 발의한 박용진 의원의 이름을 따서 ‘박용진 3법’이라고도 불립니다. 우선 유아교육법이 가장 중요한데요. 현행 유아교육법 24조 2항을 보면 누리과정 비용을 유치원이 아닌 ‘보호자’에 ‘지원’한다고 돼 있습니다. 보호자, 그러니까 학부모에 주는 지원금 성격으로 규정 한 거죠. 그런데 개정안에는 2항에 새롭게 단서가 달았습니다. ‘유아가 유치원에 소속돼 있는 경우 해당 유치원에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이렇게요. 뭐가 다르죠? 유치원에 준다는 걸 명확히 했고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꿨잖아요. 이 법이 통과되면 누리과정 비용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감독을 받게 되는 겁니다. 교육 목적 외에 쌈짓돈처럼 돈을 쓰면 설립자 혹은 원장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는 거죠. 처벌규정이 상당히 명확해지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법적으로 판단할 때 유아교육법상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게 주는 돈으로 해석이 돼, 유치원이 목적이나 용도에 맞지 않게 사적으로 써도 횡령죄 적용을 못했거든요. 엄연히 잘못된 일이긴 하지만 법이 좀 미비했던 겁니다. 국회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맞붙은 부분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우선 회계 관리 부분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자유한국당도 지난달 30일 자체 법안을 냈습니다. 누리과정 지원금과 학부모부담금을 회계를 따로 분리해서 관리하자는 게 법안의 골자였죠. 국가에서 사립유치원으로 주는 돈 29만원과 학부모한테 받는 돈을 구분한거에요. 학부모부담금을 교육목적 외에, 그러니까 설립자 월급이나, 대출이자 등에 써도 되게끔 길을 열어준 거죠. 지금은 한 통장에 넣고 구분없이 쓰는 게 일반화 돼 있거든요. 민주당은 유치원도 사립학교에 해당하는 만큼 학부모부담금 역시 교육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또 하나는 제가 앞서 설명했지만 박용진 3법은 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쓰면 횡령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자고 했는데 자유한국당은 회계를 나누고 횡령죄처럼 형사처벌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하는 행정처분 정도만 해도 된다는 주장을 한 겁니다. 바른미래당이 중간에서 중재안을 냈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죠.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는데요. 민주당의 유치원 3법이 통과되면 설립자의 사유재산이 몰수된다는 부분입니다. 현재 개인이 설립한 사립유치원의 소유권은 설립자에게 있습니다. 만일 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유치원의 문을 닫으면 당연히 건물 등 모든 재산의 소유권이 설립자에게 다시 돌아갑니다. 물론 법안 내용에도 개인 재산을 몰수한다는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고요.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라면 교육위원회 법안소위는 물론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올해 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사립유치원의 비리 근절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담아 조속히 문제 해결이 됐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올해도 법정시한 넘긴 예산안 처리, 악습 언제 뿌리뽑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올해도 법정시한 넘긴 예산안 처리, 악습 언제 뿌리뽑나

    국회가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졸속심사’, ‘날림심사’ 비판이 다시 나오는데요. 먼저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오는 과정을 짚어보겠습니다. 예산안은 기획재정부가 편성하는데요. 매년 5월말까지 각 부처로부터 예산안을 전달 받습니다. 거기에는 각 부처의 “이 사업에 예산을 이만큼 쓰고 싶어.”라는 희망사항이 담겨있죠. 그리고 기획재정부가 2~3달 동안 예산을 꼼꼼하게 들여 보면서 부처에 필요한 적정한 예산을 전체적으로 다시 편성합니다. 그리고 국가재정법에 따라 회계연도 개시(1월 1일)의 120일 전까지, 보통 9월 2일까지 정부의 예산안을 국회로 보내죠. 올해 기획재정부는 법에 따라 늦지 않게 국회에 안을 넘겼습니다. 문제는 국회입니다. 국회는 기획재정부에서 넘어 온 예산안을 헌법에 따라 12월 2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켜야 합니다. 헌법에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처리하라고 명시돼 있거든요. 기획재정부에서 9월쯤 예산안을 넘겼으니 적어도 3달 동안 논의할 시간이 있는 거죠.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심사를 하는데, 현재 여야는 법정 시한을 넘기면서 기 싸움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10년을 돌이켜 봐도 국회가 예산안 법정 시한을 지킨 건 2014년 한번 뿐입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제가 국정감사 편에서 설명 드린 적이 있는데 국정감사는 원래 원칙적으로 8월말까지는 끝내야 하거든요. 현실은 어땠나요. 지난 10월말이나 돼서 국감이 끝났잖아요. 당연히 예산안을 심사할 시간은 없었고, 여야 모두 부랴부랴 심사를 하려고 보니까 법정시한을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4년은 그럼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국회가 시한을 맞춘 걸까요. 그 해는 2012년 개정된 국회법, 그러니까 ‘국회 선진화법’ 내용 가운데 ‘예산안 자동부의제’가 처음 적용되는 해였거든요. 어렵죠? 예산안 자동부의제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예산안의 심사를 매년 11월 30일까지 마쳐야 한다. 기한까지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그 다음 날인 12월 1일에 심사를 마치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 된 것으로 본다.’ 여야가 예산안 합의를 하든 말든 예산안이 본회의에 부의되도록 한 겁니다. 근데 ‘부의’가 본회의만 열면 바로 안건을 상정하고 표결에 부칠 수 있다는 뜻이지 자동적으로 통과가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의=통과’의 등식이 성립하는 건 아니죠. 그럼에도 2014년은 처음 시행되는 해이다 보니까 여야가 국회에 선례를 남긴다는 명분 아래 빠르게 합의를 이뤄 기한 내 처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강제성이 없다보니 매년 기한을 어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죠. 국회가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예산안 심사기한을 준수하는 것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심사가 내실 있게 이뤄져야겠죠. 그게 국회에 심의권을 부여한 이유일 것입니다. 내년부터라도 국회가 정신 차리고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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