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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국내 ‘소비절벽’ 막으려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 ‘소비 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 가계가 지갑을 닫고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빚 갚기의 역설’이다. 특히 가계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이자 부담만 커진다면 지난 9월 이후 민간소비 위주의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3월 말 138.1%다. 2010년 말(127.7%)에 비해 10.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부채 증가율은 6.5%로 가계소득 증가율(3.7%)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소득보다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가계 소비성향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에 쓴 금액은 71.5%로 역대 최저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미국의 소비절벽과 경기 침체가 재현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털어버리기 위해 가계부채 축소 정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여파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상당 기간 경기 침체를 겪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했지만 이 때문에 가계빚이 급증했고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도리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완화’와 같은 경기 부양책은 ‘대증 요법’에 불과하고 부작용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가계부채 관리와 내수 살리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홍범 경상대 경제학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기업들이 내부 보유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해 가계부채 전체를 옥죄는 것보다는 상환 능력이 있는 고소득·고신용자에겐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이 자금이 소비로 연결되게 해야 한다”며 소득군별로 세분화된 가계부채 대책을 주문했다. “당장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면 미분양 아파트를 장기 임대해 주는 방식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낮춰 저소득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줘야 한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 교수)는 의견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얼어붙은 주택시장 ‘3대 변수’

    얼어붙은 주택시장 ‘3대 변수’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규제 강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압박,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일치 등이 주택시장 흐름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향 및 은행권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은 주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동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규제를 강화했을 때도 아파트값 변동률은 규제 강화 이전보다 상승폭이 줄어들고 거래도 감소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집값 흐름은 상승세 둔화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신규 주택 구입 대출은 3년 정도의 거치기간을 두고 상환하도록 설계됐다. 3년이면 자금을 마련하거나 양도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또는 비슷한 조건으로 대출기간을 연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거치 기간이 1년 이내로 줄어들면 곧바로 원리금 상환에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금 부담이 커져 주택 구입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단기대출이나 분할상환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 주택 구입 수요가 떨어져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청약 아파트에 적용하는 집단대출마저 막혔다면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뻔했다. 다행히 집단대출 규제는 제외돼 아파트 청약률 하락을 걱정하던 건설업체들은 한숨을 돌렸다. 이번 대출 규제에서 집단대출이 제외돼 청약시장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 아파트는 잔금대출까지 종전 대출 방식이 유지되므로 대출 규제에 묶이거나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는 새 아파트 청약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압박도 주택시장의 새로운 변수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변동은 비록 시차는 있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1.50% 수준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인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이어지는 연쇄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2008년 11월 0.25%로 인하한 이후 7년 만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당장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주택 수요자 부담이 커지면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 돈을 빌려 집을 구매하려던 구매욕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최성현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주택매매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면서 수요층의 자금 조달 능력 감소로 인해 매수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주 물량 증가도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기에는 입주 물량 증가에도 신규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3년은 공급 과잉을 걱정해야 한다. 그동안 절대적인 주택 부족 상황에 익숙했기 때문에 새로운 혼란도 예상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한 포럼에서 “2016년 하반기 이후 일부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공급 과잉에 따른 경기 위축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일치는 단기적인 현상이고 2018년 이후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많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주택시장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면서 “주택시장 회복과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는 연간 최대 주택 수요 물량이 45만 가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 분양 등으로 공급 물량이 급증했지만 점차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원장은 수급 시뮬레이션 결과 2017년 수도권에서 필요한 주택은 18만 4000가구, 공급 물량은 20만 9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만 5000가구가 과잉 공급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따져 보면 천차만별이다. 서울은 수급 불일치로 3만 6000여 가구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도 지역은 공급 과잉 현상이 당분간 눈에 띌 것으로 전망했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연구원도 “미분양 증가는 시차 때문에 당연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공급 과잉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출 심사 강화’ 새 잣대에도 은행 창구 한산한 이유

    [경제 블로그] ‘대출 심사 강화’ 새 잣대에도 은행 창구 한산한 이유

    내년 2월부터(지방은 5월)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한 새 잣대가 최근 발표됐지만 시중은행 영업 창구는 비교적 한산합니다. 지난 7월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예방주사’를 맞아 이미 ‘고정금리에 비거치·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을 받아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집단대출 제외 등 예외 조항이 많은 것도 덤덤한 반응에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창구에 걸려오는 ‘새 대출 잣대’ 관련 문의 전화는 1~2건 정도입니다. 영업점당 하루 평균 20통 안팎의 문의가 오는 것에 견줘 보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시중은행은 지난 7월 나온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꼽습니다. 농협은행 영업부 행원은 “지난 7월 발표 때는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면서 “이후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들이 대출 심사가 강화되기 전에 앞당겨 대출받자며 나서는 바람에 절판 마케팅이 문제 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월과 11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각각 7조 5000억원, 4조 400억원가량 늘었습니다. 주택거래 성수기인 9월(3조 9043억원 순증)보다도 강한 증가세입니다. 당시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새 잣대를 적용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공표된 시기는 수도권 내년 2월, 지방 내년 5월로 늦춰졌습니다. 그사이 대출 성격도 크게 변했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6.4%, 거치식(3~5년)은 62.5%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두 달 사이 고정금리·비거치 분할상환 비중이 껑충 뛰었습니다. 박광훈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 팀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신규 대출자 중에 비거치 선택 고객이 80%까지 늘었고 열에 아홉은 고정금리를 택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고 정부가 비거치 분할상환을 강조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같이 옮겨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방에도 소득심사 강화 등의 새 잣대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타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강성배 기업은행 개인여신부 팀장은 “지방에서도 이미 급여나 건강보험료, 국민연금납부액, 신용카드 사용액 등 소득증빙을 수도권과 동일하게 적용 중이라 (지방에서의) 주택담보대출 위축 현상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은행 관계자는 “가장 촉각을 곤두세웠던 아파트 집단대출이 제외되면서 시장이 안도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집단대출뿐 아니라 ‘해석하기 나름’인 불가피한 사유 대출 등 7월 발표 때 없었던 예외 조항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B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소득이 없어도 건설사 보증만으로 집행되는데 건설경기 침체가 오면 은행도 동반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스트레스 금리, 대출액 산정에만 적용… 실제 이자 안 올라

    스트레스 금리, 대출액 산정에만 적용… 실제 이자 안 올라

    14일 정부가 발표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갚을 준비가 돼 있는 사람한테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 빚도 나중에 한꺼번에 갚는 게 아니라 즉시 쪼개 갚도록 유도한다.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짚어 봤다. →내년 2월 1일(지방은 5월 2일)부터 신규 대출은 대출 즉시 무조건 원리금을 나눠 갚아야 하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대출 시점으로부터 최장 1년까지는 빚 갚기를 유예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뒤부터는 무조건 분할 상환해야 한다. 실제 소득도 증빙해야 한다. →소득 증빙이 힘든 전업주부나 학생은 어떻게 돈을 빌릴 수 있나. -그간 전업주부나 학생 등은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산출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신규 대출을 받으려면 소득금액증명원 같은 객관적 소득자료가 없는 만큼 신용카드 사용액(신고소득)이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으로 추정되는 인정소득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증빙소득의 경우 부부 합산도 가능하다. 이전에 활용되던 최저생계비는 30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상승가능금리(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면 대출 이자가 올라갈 수도 있나. -아니다. 스트레스 금리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을 감안해 대출 규모를 산정할 때 적용되는 수치로 실제 고객의 이자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예컨대 연소득 3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3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2억 1000만원(만기 10년, 금리 2.5%)을 변동금리로 대출한다고 치자. 이때 총부채상환비율(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TI)은 79.2%이다. 하지만 지금의 스트레스 금리 수준인 2.7% 포인트를 적용하면 DTI가 89.9%로 80%를 초과하게 된다. →그러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되나. -사실상 그렇다.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한 DTI가 80%를 넘게 되면 그 밑으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대출금액을 줄여야 한다. A씨의 경우 1억 8000만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단, 변동금리 대신에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스트레스 금리 적용 전의 2억 1000만원을 그대로 빌릴 수 있다. →기존 대출을 만기 연장하는 경우도 신규대출로 보나. -단순한 만기 연장이나 금리 조건 변경 등은 기존 대출로 인정한다. 하지만 기존 대출금을 늘리거나 다른 은행으로 갈아탄 경우는 신규대출로 간주된다. →비거치식을 선택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던데.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으로 갚거나 10년 이상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2억 5000만원을 대출받아 비거치식으로 10년 분할상환하면 10년간 이자 절감액과 소득공제 혜택을 합쳐 총 35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금융권 모든 부채를 망라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대출 관리에 활용한다는데 대부업 대출도 조회 가능한가. -카드론, 보험, 저축은행 등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에서 조회되는 대출은 모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대부업 대출은 소액인 만큼 적용 여부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DSR 비율은 대출 심사 시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DSR이 80%를 넘으면 사후관리 대상으로 선정돼 금융권의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용어 클릭] ■스트레스(상승가능) 금리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향후 3~5년간 금리 변동폭을 고려해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성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다. 원리금 상환액을 따질 때 실제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를 더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의 최근 5년 내 최고치에서 매년 11월 공시된 가중평균금리를 뺀 수치다. 은행연합회가 은행권과 협의해 제시한다. 지금은 2.7% 포인트다.
  • 美 금리인상 전 ‘1200조 가계빚’ 대응…기재부·금융위 등 막판 시행시기 절충

    가계부채가 급증하는데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큰소리치던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것은 미국발 금리 인상 후폭풍을 의식해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우리도 이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1200조 한국 가계빚’을 바라보는 국내외 불안 시선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빚이 계속 가파르게 늘면 관리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이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이미 정책 방향을 예고한 만큼 새해가 밝자마자 바로 시행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가까스로 살아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고 ‘대출 절벽’으로 소비마저 위축될 수 있다며 시행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표심(票心)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급적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하자는 정치적 훈수도 끼어들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늦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결국 수도권 2월, 지방 5월로 절충됐다. “지방은 그동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지 않아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금융위원회 해명이지만 내년 5월이면 미국이 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는 시간이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책 자체도 ‘차(車) 포(包)’ 다 떼 1200조원 가계빚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빚 갚을 능력을 깐깐히 따지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갚아나가게 하겠다면서도 빠져나갈 구멍을 많이 뒀다. 부동산 시장 과열 주범으로 꼽히는 아파트 집단대출을 예외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과 교수는 “돈 빌린 사람의 상환 스케줄 조절만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속도를 제압할 수 없다”며 “DTI 강화와 같은 직접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DTI 강화 카드는 이번에 꺼내들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부터 대출 심사 때 활용하겠다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사후관리용’으로 참조만 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도 담보가치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정부가 스스로 정책에 확신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은행권 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이미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이동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대비책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9월 2금융권 가계부채 잔액은 56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계빚의 절반에 해당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뇌관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비(非)은행권의 신용대출”이라면서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 미국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데도 정부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도권 내년 2월·지방 5월부터 소득 입증 의무화 주택 대출 옥죈다

    수도권 내년 2월·지방 5월부터 소득 입증 의무화 주택 대출 옥죈다

    내년부터 집을 살 때 대출자는 ‘실제 소득’을 입증해야 한다. 대출금은 나중에 한꺼번에 갚지 않고 처음부터 나눠 갚아야 한다. 수도권은 내년 2월 1일부터, 지방은 5월 2일부터 각각 적용된다. 빚 갚을 능력을 깐깐하게 따지고 쪼개 갚도록 하겠다는 것인 만큼 돈 빌리기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장 효과가 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은 강화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전국은행연합회 등은 14일 이런 내용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오는 17일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게 되는 만큼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새 대출 잣대가 적용되면 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로 전환되는 규모가 연간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큰 변화는 대출심사 잣대가 ‘담보’(주택)에서 ‘소득’으로 바뀌는 점이다. 예컨대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원천징수영수증(근로소득), 소득금액증명원(사업소득) 등 객관적인 증빙 자료를 내야 한다. 지금은 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비수도권은 최저생계비를 소득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소득 확인이 어려운 전업주부나 대학생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소득(인정소득)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매출액 등으로 추정한 소득(신고소득)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한마디로 빚 갚을 ‘준비’가 돼 있는 사람에게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원리금(원금+이자)도 원칙적으로 처음부터 나눠 갚아야 한다. 대상은 ▲주택 구입용 신규 대출 ▲고부담 대출(LTV 또는 DTI 60% 초과 대출) ▲주택담보대출 담보물건 3건 이상인 경우 등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과 서민 생계 등을 위해 집단대출이나 불가피한 생활자금(의료비·학자금) 등은 예외로 인정해 준다.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게 되면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산출한 ‘상승가능금리’(스트레스 금리)가 추가로 적용된다. 예컨대 대출 금리가 2.8%이면 여기에 스트레스 금리 2.7% 포인트를 더한 5.6%로 상환능력을 산출한다. 정부가 권장하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스트레스 금리를 반영한 DTI가 80%를 초과하는데도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대출금액이 줄게 된다. 이로 인해 새 대출 잣대가 당장 적용되지 않는 비(非)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 가는 ‘풍선효과’ 우려가 나온다. DTI와 LTV 강화 등 근본 처방이 빠져 가계빚 억제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년 2월부터 주택대출 어려워진다…“소득 심사 대폭 강화”

    내년 2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다. 올 들어 활기를 되찾은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4일 대출 구조를 처음부터 나눠 갚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수도권은 내년 2월 1일, 비수도권은 내년 5월 2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가이드라인은 지난 7월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을 구체화한 후속조치로 실제 은행권이 현장에서 참고하는 업무지침서 성격을 띤다. 가이드라인은 담보능력 심사 위주였던 기존 은행권 대출심사를 소득에 연계한 상환능력 심사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바뀌는 내용을 핵심이다. 한 마디로 ‘갚을 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보면 은행은 우선 채무상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모든 주택대출 신청자를 상대로 소득을 면밀히 파악한다. 소득 증빙은 원천징수영수증(근로소득), 소득금액증명원(사업소득) 등 객관성이 있는 증빙 소득을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증빙 소득으로 확인이 어려울 경우 국민연금, 건강보험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소득(인정소득)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매출액 등으로 추정한 소득(신고소득)을 활용하도록 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비수도권은 최저생계비를 소득자료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최저생계비는 집단대출, 소액대출(3천만원 이하)에 한해 영업점장 관리 아래에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주택구입 자금을 위한 대출은 원칙적으로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갚는 방식(비거치식 분할상환)만 가능해진다. 원칙적으로 비거치식 분할상환이 적용되는 대상은 신규 주택구입용 대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또는 DTI가 60%를 넘는 대출(DTI가 30% 이하인 경우는 제외), 주택담보대출 담보 물건이 신규대출 포함 3건 이상인 경우, 신고소득을 적용한 대출 등이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대출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만기 일시상환 대출이나 거치식 대출을 여전히 할 수 있다. 또 대출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양한 예외 규정도 마련했다. 재건축 아파트 등의 중도금 집단대출이나 불가피한 채무 인수, 일시적 2주택 처분 등 명확한 상환 계획이 있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의료비·학자금 등 불가피한 생활자금으로 본부 승인을 받은 경우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원칙에서 배제된다. 신규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는 ‘상승 가능 금리(stress rate)’를 추가로 적용해 대출한도 산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상승 가능 금리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신규취급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의 최근 5년 내 최고치에서 매년 11월 공시된 가중평균금리를 차감한 수치로,은행연합회가 은행권과 협의해 제시하기로 했다.이달을 기준으로 한 상승가능금리는 2.7%다. 은행권은 상승가능금리를 토대로 산정한 DTI가 80%를 초과하는 대출은 고정금리 대출로 유도하거나 8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대출 규모를 안내하도록 할 방침이다.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DTI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 않은 비수도권의 경우 소득증빙 강화 관행이 자연스럽게 안착할 시간이 필요해 시행 시기를 5월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금리인상 땐 취약 신흥국 위기 우려”

    “美 금리인상 땐 취약 신흥국 위기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위험을 취약 신흥국의 위기 확산으로 꼽았다. 최근 부처 간 이견 등으로 주춤거리는 가계 빚 대책도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관심을 끌었던 새해 금융통화위원회는 일단 매달 한 번씩 12번 열린다. 이 총재는 10일 금통위의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약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이 확대돼 위기가 발생하고 그것이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며 가계부채 증가를 막을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연 1.5%)에서 6개월째 동결됐다. 만장일치다. 이 총재는 “(이달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보여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가 대응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한 뒤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늘었다”며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대책이 조속히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통위 횟수를 연 12회에서 8회로 줄이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줄이는 것으로 결정돼도 시행 시기는 시간상의 문제로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달 금통위는 14일 열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KDI “DTI 상한 내려라”

    KDI “DTI 상한 내려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가계빚 관리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내리라고 제안했다. DTI가 내려가면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2%대로 전망되지만 부동산 경기를 지탱하는 것보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 관리가 더 큰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KDI는 9일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KDI가 제시한 내년 경제 성장률은 3.0%다. 이는 내년 세계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대로 3.6% 성장할 거라는 전제에서다. KDI는 이에 대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3.6%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크고 만일 올해 수준(3.1%)에 머무른다면 내년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대 성장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본 것이다. 한국은행과 IMF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3.2%다. 반면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7%) 등은 3%대 성장에 회의적이다. 노무라증권은 2.5%로 전망하는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눈높이는 더 낮다. KDI는 내년 재정·통화·금융 정책 방향에 대해 긴축 모드를 주문했다. 가계, 정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부채가 모두 턱밑까지 찬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위험이 닥치면 우리 경제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정책은 지출 구조조정 및 세원 확대를 바탕으로 재정수지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은퇴하기 전에 가계부채의 상당 부분을 갚을 수 있도록 원금 분할상환을 적극 유도하고 주요국보다 높은 DTI 상한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큰 충격이 오지 않는 한 당분간 지금의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라고 제안했다. 경기 및 물가상승률 등 국내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해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조동철 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처방은 더 나올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소진한 거 같다”며 “구조개혁이라는 근본 처방을 생각하고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높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심사 강화’ 가계부채대책 내년 1월 시행 안 될 듯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1월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주택담보대출 소득심사 강화 가이드라인의 시행 시기가 연기될 전망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관련 소득심사가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행에 앞서 유예기간을 더 두겠다는 취지다. 8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는 최종안을 조율하면서 가계부채 대책의 적용 시기를 조금 더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마련한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는 대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하지 않고 적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관계부처 등과의 협의에서 당장 1월부터 대책이 시행될 경우 대출상환 부담과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택거래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았던 비수도권 은행의 경우 주택대출 신청자의 소득심사를 엄밀히 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시행까지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에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전산, 직원교육, 홍보 등에 필요한 시간 등을 반영해 적용 시기를 조금 더 지켜 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부처 간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KDI “3년 뒤 아파트 미분양發 금융 충격 우려”

    KDI “3년 뒤 아파트 미분양發 금융 충격 우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 ‘폭탄’으로 2018년 준공 후 미분양이 최대 3만 가구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다 주택 수요마저 줄어들면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건설사를 중심으로 금융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일 발표한 ‘최근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의 함의’에서 “분양이 1% 늘어나면 3년 이후 준공 후 미분양이 0.3% 정도 늘어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아파트에 대한 현재 수요가 유지될 경우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1000가구, 상황이 악화될 경우 3만 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아파트 분양물량은 49만 가구다. 이는 2000~2014년 연평균 27만 가구의 2배에 가깝다. 올해 아파트를 포함해 전체 주택공급은 70만 가구로 예상된다. 전체 주택 수요(32만 7000가구)와 40만 가구 가까이 차이가 난다. 준공 전에는 미분양이라도 건설사가 집단대출을 통해 분양대금의 60~70%를 은행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괜찮다. 집단대출이 개인대출로 전환되는 시점에 발생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의 현금흐름에 압박을 가한다. 분양대금의 30~40%가 이때 지급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대출도 상당 기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도금에 대한 집단대출이 가계대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반면 집단대출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받은 사람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송 연구위원은 “이는 가계부채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며 “분양시점에 개인신용평가 심사를 강화해 집단대출의 건전성을 높이고 미입주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임종룡 “가계대출 심사 예외조항 많이 둔다”

    임종룡 “가계대출 심사 예외조항 많이 둔다”

    정부가 가계빚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기로 한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예외 조항을 둘 방침이어서 어렵게 살려놓은 내수와 부동산 시장 등을 의식해 한발 후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관계기관들과 함께 은행 여신심사를 상환능력 중심으로 전환하는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해 면밀하게 보고 있다”면서 “이달 중 은행연합회가 확정안을 발표하면 내년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책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에게 적용되며, 집단대출이나 기존 대출자, 상환 계획이 미리 수립된 대출, 단기 생활자금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각종 예외조항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겨우 살아난 부동산 경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기획재정부의 브레이크에 금융위원회가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월 금융위가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 관리 방안에는 원금과 이자를 처음부터 나눠 갚는 비거치식·분할상환 방식과 함께 스트레스DTI(변동금리 대출시 금리가 올랐을 때 갚을 여력이 되는지를 감안해 대출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 총체적 상환부담(DSR)을 산출해 은행이 사후관리에 활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초 금융위는 세부 확정방안을 11월 말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부처 간 의견 조율과 영향 분석 등으로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관계부처·기관들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4개월 이상 논의했다”면서 “시장에 경착륙이 아니라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저금리와 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빚을 내 집을 사도록 유도했다가 갑자기 심사를 강화함으로써 가계에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현 거래량의 절반 수준이었던 2012년 부동산 상황을 고려하면 비정상이었던 것을 정상화한 조치였다”면서 “가계부채가 1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부작용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상환 능력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갚아 나가는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년부터 직장인들 대출받기 더 까다로워진다

    내년부터 일정 수입이 있는 직장인들도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대출 심사 때 소득을 더 깐깐히 들여다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소득심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 후속 대책을 내놓는다.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관리협의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은행연합회가 세부 방안을 내놓는 것이다. 대출 심사 강화와 원리금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내용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 적용이긴 하지만 은행들은 이 지침에 따라 대출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 소득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부담 대출 등에 대해서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다.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신규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때는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별도로 스트레스 DTI를 추가로 적용받게 된다. 스트레스 DTI는 실제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대출시점 이전 3∼5년간 금리를 토대로 앞으로의 금리 인상 위험을 반영한 지표)를 가산해 산출한 지표다. 은행권에서는 스트레스 DTI가 80%를 넘어서는 대출은 원칙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은행권의 대출 정보를 취합해 대출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외에 기존 대출의 원금, 이자에 대해서도 상환 능력을 반영한 지표로 DTI보다 더 강화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제2금융권 가계부채 특별관리하라

    한국은행이 어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인 가계 부채 총액이 3분기 동안 34조 5000억원이 늘어나 1166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2002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직전 최대 폭이 올 2분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가계 부채 증가 폭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체 가계 부채 증가도 문제지만 금리 변동과 경기 침체에 취약한 제2금융권 가계 대출 규모가 정부의 억제 정책에도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가계 부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561조 425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497조 856억원에 비해 63조원 이상 늘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 부채 증가 요인으로는 개인 사업자들의 급전 수요와 아파트에 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적용이 느슨한 토지, 상가, 건물 등 비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내년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를 앞두고 선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 등이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제2금융권에 대해 LTV를 60~85%에서 7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50~55%에서 60%로 시중은행인 제1금융권과 같게 조정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지만 가계 대출 수요를 막지 못했다. 제2금융권 이용자들이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가계 부채 관리 대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또 제2금융권이 정부가 요구하는 LTV를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DTI 평가는 적절하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교수는 이에 대해 “제2금융권 차주의 부실이 가시화되기 전에 만기 연장, 금리 인하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종합 대책을 주문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주택 인허가 건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어제 지난달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이 60만여 가구라고 밝혔다. 연말이면 70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90년 분당 신도시, 일산 신도시 건설 이후 최대 수치라고 한다. 경기 침체 시 인허가 물량이 많다는 것은 부실 건수 역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건설업자, 개인들이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다수여서 주택 경기가 위축되면 곧바로 위험에 노출된다.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경기 침체에 민감한 서민들을 상대로 한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은행권 부채 관리했는데… 2금융권 가계빚 무려 560조

    2금융권 가계부채 잔액이 56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계부채 잔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 당국이 주로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가랑비에 옷 젖듯’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2금융권은 저신용 차주들이 몰려 있는 특성상 가계부채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내년에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은 시중은행에 방점이 찍혀 있다. 2금융권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2금융권(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부채 잔액은 561조 425억원이다. 2013년 같은 기간(466조 2011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100조원(20.34%)이 증가했다. 규모도 문제다. 1100조원이 넘는 가계대출(판매신용 제외) 총잔액 중 절반 이상(50.9%)이 2금융권 대출이다. 그렇다고 금융 당국이 2금융권 대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2금융권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60~85%(수도권)→70%, 50~55%(서울)→60%로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조정했다. 한도가 부족해 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을 금리가 더 낮은 시중은행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대출잔액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경기침체 탓이 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탓에 자영업자나 개인 사업자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시세의 80%(주택담보대출 70%+신용대출 10%)까지 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법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는 LTV 95%까지도 자금이 나간다. 아파트에 비해 LTV 적용이 느슨한 토지나 상가도 2금융권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8월 시중은행의 LTV, DTI가 완화되면서 2금융권이 틈새시장으로 토지나 상가, 건물 등 비주택담보대출을 늘려왔다”며 “(금융 당국도)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대출이 증가하면서 2금융권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은 이달부터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 토지, 상가 구입 자금을 빌릴 때 LTV 한도를 축소해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에만 머물지 말고 시중은행과 2금융권을 아우르는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2금융권은 다중채무자가 많아 부실이 터지면 (다른 금융권으로) 연쇄 부실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과 2금융권을 동시 거래하는 차주는 대출 실행 이후 추적 관리를 통해 원리금 상환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2금융권 차주의 부실이 가시화되기 전에 만기 연장,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저신용·저소득자 소득증대 방안도 함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규제 풀자 집단대출 폭증… 분양물량 작년 전체의 20% 초과

    규제 풀자 집단대출 폭증… 분양물량 작년 전체의 20% 초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잔액이 한도(260조원)에 다다른 데는 분양시장 과열 여파가 크다. 당초 분양시장을 띄워 경기를 살리려던 정부도 예측하지 못했던 ‘부작용’이다. 금융 당국이 뒤늦게 집단대출에 대한 규제에 나섰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정부는 ‘9·1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분양시장 규제의 빗장을 풀었다. 청약 자격 제한을 완화(수도권 1순위 자격 2년→1년)하고 수도권에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민간택지 1년→6개월)을 대폭 줄인 게 핵심이다. 그런데 분양시장 규제 완화는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분양 시장 과열→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규모 폭증’으로 이어졌다. 주택도시보증 관계자는 8일 “정부도 올해 이렇게까지 분양이 많이 이뤄질지 몰랐다. 정부가 연초 예측했던 물량의 두 배나 분양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가구수(11월 5일 기준)는 33만 7205가구다. 지난해 전체 분양물량(28만 479가구)을 이미 20% 넘게 추월했다. 이 여파로 주택도시보증의 보증 잔액도 올해 10월 말 기준 250조 5267억원까지 폭증했다. 주택도시보증의 보증과 아파트 집단대출은 ‘동전의 양면’이다. 주택도시보증은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해 100% 보증한다.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할 때 건설사에 요구하는 전제조건이 주택도시보증의 보증서다. 시공사나 시행사가 아파트를 완공하기 전에 부도가 날 경우 계약자들이 기존에 납부했던 계약금과 중도금을 떼이는 위험을 막아 주기 위해서다. 주택도시보증의 보증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 집단대출도 사실상 ‘올스톱’된다. 주택도시보증은 보증 잔액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올해 6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자본확충(현물출자)을 요청했다. 그런데 기재부와 국토부가 현물 출자를 놓고 ‘밀고 당기는’ 동안 보증 잔액이 보증 한도 수준까지 차올랐다. 이에 공사는 부랴부랴 지난달 28일 내부 규정을 개정해 한도를 조금이나마 늘렸다. 보증 잔액 중 담보부보증을 보증 실적에서 제외한 것이다. 담보부보증은 시공사가 보유한 아파트 사업 부지의 소유권을 신탁 방식으로 주택도시보증으로 이전한 경우나 계약자들이 지급한 계약금이나 중도금에 질권을 설정한 경우다. 이런 방식으로 76조원이 기존 보증 실적에서 제외됐다. 그만큼 추가로 보증할 수 있지만 정부로부터 현물 출자를 받기 전까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주택도시보증 관계자는 “(내부 규정을 개정해) 추가로 확보한 한도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속도로 대규모 분양이 이뤄지면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주택도시보증이 보증한 규모만 94조 7335억원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최근 시중은행에 집단대출 ‘옥석 고르기’를 주문하면서 분양 물량 증가 속도에 어느 정도 완급 조절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각 은행에 집단대출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이 깐깐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A은행 개인여신심사부 심사역은 “지난달부터 집단대출을 승인할 때 건설사의 신용도와 분양 현장의 입지,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 등을 더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단대출 규제와 더불어 “보증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집단대출의 경우 주택도시보증의 100% 보증서만 믿고 은행들이 ‘깜깜이 대출’을 하던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보증제도가 되레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는 “집단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건설사들이 저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제하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양사업장이나 건설사 신용도가 낮은 경우에만 보증제도를 활용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역시 “집단대출은 모든 차주에게 똑같은 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를 차주의 신용도와 소득에 따라 세분화해 부실 위험도가 높은 차주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보증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대출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야 한다”(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 교수)는 의견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용어 클릭] ■집단대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집단의 개인들에게 한꺼번에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분양 및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같은 금리와 조건으로 대출된다.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으로 구분된다. 집단대출 계약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증료를 내고 공사의 100% 보증(계약금+중도금)을 받는다.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에 시공사(시행사) 부도로 계약자들이 그동안 냈던 돈을 떼이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은행 역시 분양 계약 차질로 차주들이 대출금 상환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 아파트 집단대출 ‘제동’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집단대출 급증이 가계부채 ‘뇌관’ 및 은행 건전성 악화의 주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신문 10월 5일자 1·3면>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을 상대로 아파트 집단대출 건전성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 은행이 대출 심사나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기 위함이다. 두 은행은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점검을 한 뒤 이상이 있으면 본격적인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도 순차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 대한 개별심사 없이 중도금 및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받지 않고, 시공사가 직접 은행과 협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약 72조 8000억원(9월 말 기준)으로 한 달 새 1조 6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가계부채 대책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부터 먼저 옥죄기에 나선 것 같다”면서 “중도금 대출에 제동이 걸리면 분양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는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감원 측은 “(집단대출 실태를) 들여다보자는 차원이지 신규 주택담보대출 전반을 옥죄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집값 오를만큼 올라” 상승 전망 뚝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경제 전문가와 일반 국민들이 지난 3분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이 많아진 셈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가장 많아서 향후 주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일 경제전문가 402명과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4분기 부동산 시장 전망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9월 말보다 연말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49.8%, 일반 국민은 48.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조사 때보다 각각 12.4%, 2.9% 포인트 줄었다. 전셋값은 전문가 중 81.1%, 일반 국민 중 67.7%가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KDI는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연간 49만 1594호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후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 중 94%는 가계부채 수위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1년 연장한 것에 47.3%가 반대했다.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LTV·DTI 규제 완화 연장이 주택 시장을 장기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택대출 분할상환으로 바꿔도 대출금 그대로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이를 분할상환 방식으로 바꿔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재산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대출금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다음달 시행된다. 개정안은 만기 일시상환이나 거치식 분할상환형 기존 대출상품을 거치 기간이 없는 분할상환으로 바꿀 때 기존의 LTV·DTI를 그대로 인정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대출 시점보다 집값이 하락하거나 대출자의 소득이 줄어든 경우 LTV·DTI를 재산정해 대출 총액이 줄어들면 감소한 대출액을 당장 갚아야 했다. 앞으로는 분할상환으로 바꾸면 상환 방식이 바뀌어 LTV·DTI를 재산정해야 하지만 예외를 적용받는다. 기존 대출자들이 분할상환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할 때 LTV가 60%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할상환 방식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비·성능 UP… 반격 나선 토종 디젤

    연비·성능 UP… 반격 나선 토종 디젤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의혹 파문이 커지는 틈을 이용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모델 대비 연비와 성능을 강화해 수입차에 잠식당했던 국내 디젤 시장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29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은 유럽연합(EU)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인 ‘유로6’를 적용한 신차를 잇따라 내놨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1.7 디젤 엔진의 쏘나타를 새롭게 출시한데 이어 신형 K5도 1.7 디젤 모델을 함께 출시했다. 쏘나타와 K5의 디젤 모델은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할 만큼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는 2.0 디젤 모델에 이어 내달에는 1.7 디젤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내놓은 신형 아반떼에도 유로6 환경기준에 만족하는 1.6 디젤 모델을 함께 출시했다. 기아차는 출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에도 유로6 기준에 맞춘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산 디젤 모델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디젤 차량 종류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쉐보레는 스파크, 말리부와 함께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종인 올란도를 유로6 기준에 맞춰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올란도는 유로5 기준의 기존 2.0 디젤 엔진에 비해 엔진 용량을 낮춘 1.6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비를 더 향상시켰다. 소형 SUV 인 트랙스에도 장착된 1.6 CDTi 엔진은 무게를 기존 2.0 디젤 엔진 대비 34% 줄였고, 엔진 용량이 줄어들면서 세금도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한국GM은 상반기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경차 스파크와 대형세단 임팔라와 함께 올란도를 통해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및 ‘다운사이징’(차체는 유지하면서 엔진 용량을 줄이는 것) 효과로 세금이 줄어 기존 모델 대비 최대 61만원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유로6 기준에 맞춘 2.2 디젤 엔진을 적용한 SUV 렉스턴W와 레저용차량(RV)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했다. 쌍용차가 이번에 적용한 2.2 디젤 엔진은 기존 유로5 모델 대비 출력은 14.8%, 최대토크는 11.2%가 올라갔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7월에는 소형 SUV 티볼리에 유로6 기준이 적용된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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