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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도 매일 다른 저녁 메뉴 고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끼리도 매일 다른 저녁 메뉴 고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육상 동물 중 몸집이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코끼리는 과일, 풀, 나뭇잎 등 식물을 하루 100~300㎏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들은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지겹지 않을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코끼리들도 매일 다른 저녁 식사를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생태·진화·유기체 생물학과, 브라운 환경과사회 연구소, 콜로라도 주립대 어업·수렵·보존 생물학과, 유타대 생물학과, 지리·지구물리학과, 케냐 나이로비 코끼리 보호 협회, 케냐 국립박물관 식물과 공동 연구팀은 케냐에 사는 코끼리들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사람처럼 매일 저녁 다른 식사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왕립 학회 오픈 사이언스’ 7월 5일자에 실렸다. 코끼리는 야생에서 가까이 관찰하기 어렵고 위험하며 먼 거리를 이동하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코끼리가 정확히 무엇을 먹는지 맨눈으로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연구팀은 코끼리 먹잇감에서 추출된 DNA 조각과 식물의 DNA 라이브러리를 비교해 시료의 구성을 식별할 수 있는 ‘DNA 메타바코딩’ 기술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케냐 국립공원에 거주하는 코끼리들에게 두 그룹으로 나눠 식단을 분석했다. 앞서 연구들에 따르면 코끼리는 비가 오면 신선한 식물을 섭취하다가 건기에는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나이로비 코끼리 보호 협회가 수집한 코끼리 분변 시료들을 동위원소 분석과 DNA 메타바코딩 기술로 분석하고 추가로 GPS 추적 및 원격 감지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날 함께 먹이를 먹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개체 간 식단 차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는 모두 같은 식물을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별 코끼리의 선호도와 생리적 필요에 따라 식단이 다양해진다는 설명이다. 사람 여성이 임신했을 때 입덧하거나 먹고 싶은 것이 다양해지는 것처럼 암컷 코끼리도 임신하면 똑같은 현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코끼리가 무리 지어 다니면서도 먹이 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각 개체마다 다른 먹잇감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타일러 카츠니엘 브라운대 교수(분자생태학)는 “야생의 동물이 필요한 먹이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 생존은 가능하지만 번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며 “각 개체가 무엇을 먹는지 더 잘 이해함으로써 코끼리, 코뿔소, 들소 같은 종들이 멸종을 피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샛아버지’…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샛아버지’…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피를 나눈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지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름 한 번 불러본 적 없는, 가깝고도 먼 내 가족 나의 큰 아버지 허창호. 나의 샛아버지(큰아버지와 아버지 사이) 허창식. 우리는 진한 피를 나눈 가족이노라. 당신들은 조국을 지킨 자랑스러운 영웅이노라. 많은 사람 앞에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습니다. 유월은 늘 그랬습니다. 살아있는 한 앞으로의 유월도 늘 그렇듯 두 분을 찾아뵙겠지요.”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 주제로 거행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라는 주제로 거행됐다. 빗 속 추념식은 사이렌 만큼, 제주해병대9여단 예총 발사 소리만큼 비장했다. 특히 고 허창식 하사의 조카인 허만영 씨가 편지낭독을 하는 순간, 참석자들은 저마다 눈물을 훔쳤다. 조카 허 씨는 편지 낭독을 통해 “아흔 평생 무뚝뚝했던 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도 칠십여 년 만에 샛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셨지요”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출신인 고 허창식 하사의 유해가 다음달 고향으로 돌아온다. 허 하사는 1950년 9월 육군 11사단 20연대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1951년 5월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정상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 故 허창식 하사, 남동생 DNA로 유족 확인...다음달 유해 고향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은 2011년 5월 저항령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고, 허 하사의 남동생 창화씨가 2021년 4월 서귀포시 서부보건소에서 6·25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국가를 위한 헌신에 보답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최선의 방법은 제주의 자랑스러운 애국과 호국의 역사를 바로 새기는 것”이라며 “선열들의 자긍심 넘치는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도민들이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념식에는 오 지사를 비롯,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김한규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내 보훈단체장, 보훈가족, 기관단체장 등 700여 명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 210번째 영웅의 귀환…19세에 중공군 막다 전사한 고 김영기 하사

    210번째 영웅의 귀환…19세에 중공군 막다 전사한 고 김영기 하사

    한국전쟁 당시 19세의 나이로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의 공세를 막다 산화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9년, 2017년과 2019년 총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 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5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입대 전 가내 수공업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1950년 12월 당시 제주에 있던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 후 이듬해 4월 20∼25일 벌어진 강원 화천의 ‘사창리 전투’에 참전 중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사창리 전투는 1951년 중공군의 춘계공세에 맞서 국군 6사단과 유엔(UN)군이 사창리 북쪽의 작전통제선인 ‘와이오밍선’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고 하사의 유해는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2009년 11월 처음으로 손가락뼈 등이 발굴됐고, 2017년과 2019년 1차 발굴지점 부근에서 정강이뼈와 넙다리뼈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유해 주변에서 M1소총 탄피가 식별됐지만 유해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착용 또는 소지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의 친동생인 고영찬(83)씨가 201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 채취 사업을 알게 돼 기관에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2009년 처음 수습된 유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10년이 지나 유전자 검사 기술이 향상되고 추가로 발굴된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올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동생 고영찬씨와 유해의 DNA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고 하사의 유해는 국유단이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래 210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유해다. 고 하사의 신원 확인을 유족에게 알리는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용인의 유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영찬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어 꿈만 같다”면서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된 경우엔 심사를 거쳐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 [K-CSI]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있던 혈의(血衣)의 분석

    [K-CSI]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있던 혈의(血衣)의 분석

    오래 전 문화재연구소로부터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 계셨던 피 묻은 옷에서 유전자분석이 가능한 지에 대한 문의가 왔었다. 일단 분석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선생이 서거한 지 50년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과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혈흔이 아무리 잘 보관되었더라도 자연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환경의 영향을 오랜 시간 받아 DNA가 완전히 분해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보내 온 증거물 봉투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봉투 안에는 새까맣게 변색된 숯덩이 같은 고체 덩어리 소량이 들어 있었다. “이 혈흔이 백범 김구 선생의 혈흔!” 나는 혼잣말로 말하며 의뢰되어 온 혈흔을 자세히 살폈다. 서거 당시 입고 계셨었다는 옷에서 채취된 혈흔을 접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김구 선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였다. 탈색된 혈흔 속으로 긴 세월만큼이나 흐릿한 영상으로 서거 당시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어찌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인물을 가슴으로 만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시료를 본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숯덩이 같은 혈흔에서 과연 유전자분석이 가능할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어떻게 하면 혈흔에서 여러 가지 분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혈흔이 새까맣게 되었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데 분석이 가능하기나 할까?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데 완충용액에 풀리기나 할까?” 온통 머리는 이런 생각으로만 차 있었다. 여러 가지 궁리를 하다가 시간이 좀 소요되더라도 완충용액에 장시간 추출하면서 가능성을 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돌덩이 같이 굳어진 혈흔이 금방 풀릴 것 같지가 않았다. 일부의 혈흔을 완충용액에 넣은 다음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 온탕기에서 혈흔이 녹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며칠이 지나도 혈흔 덩어리는 전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넣었을 때보다는 조금 풀린 듯 했으나 그 정도로는 시험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보통 일반적으로 오래된 혈흔의 경우 몇 분에서 길어도 몇 시간이면 다 풀리는데 며칠이 지나도 약간의 붉은 기만 있을 뿐 풀리지 않았다. 모든 실험은 혈흔이 풀려야 시작되는 것인데 시작도 못 하고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며칠이 지나자 붉은색이 진해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얽혀있던 세월이 풀리듯 그 단단했던 덩어리도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며칠이 지났다. 이제는 제법 많이 풀려서 처음보다는 덩어리가 많이 작아져 있었다. 벌써 열흘 이상이 흘렀다. 어느 정도 실험을 하기에 적당한 것으로 판단되어 작은 덩어리를 꺼내고 풀린 혈흔을 실험에 사용하기로 하였다. 풀린 혈흔에서는 여러 가지 실험이 가능하다. 심하게 변색되어 실제로 혈흔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기 때문에 혈흔인지 여부에 대한 실험을 먼저 실시하였다. 실험 결과 혈흔 반응 양성이었다.본격적으로 혈흔에서 혈액형 그리고 유전자분석을 실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혈액형 실험은 슬라이드 응집법이다. 하지만 혈흔의 경우에는 다른 시험법을 사용한다. 혈흔의 경우 항원-항체 반응을 응용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를 해리 및 흡착시험법이라 한다. 해리시험법은 항혈청을 혈흔이 묻어 있는 거즈 등과 반응시키면 A형인 경우 항혈청 A의 항체가 가서 붙게 된다. 이렇게 반응한 항체는 약 56℃에서 약 10분간 가열하면 다시 떨어지는데 그 떨어져 나온 항체는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알고 있는 혈액형의 혈구를 떨어뜨려 반응시킨 후 응집 여부로 판단한다. 흡착은 이와 반대의 과정을 거친다. 혈액형 검사 결과 김구 선생의 혈액형은 'AB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형을 성공적으로 검출한 후 유전자분석을 실시하였다. 혈흔이 수십 년 이상 자연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DNA를 분리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분리된 DNA를 아가로오스 겔에 전기영동하여 DNA의 상태를 관찰하였다. 예상대로 DNA는 많이 깨진 상태였다. 당시에는 일부 좌위의 유전자형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최근에 다시 실험을 하여 깨끗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의 분석 방법은 극소량의 DNA에서도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단연쇄반복(STR) 좌위의 분석으로 많이 손상된 DNA에서도 유전자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범죄사건 현장에서 채취되어 의뢰되는 많은 증거물들에 적용되고 있으며 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혈흔에서 유전자형을 성공적으로 검출하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인물인 김구 선생이 살아 돌아오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성공적으로 모든 실험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거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의 혈흔이 마른 상태로 보관되어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과학의 영역은 제한이 없다. 범죄 관련 증거물의 분석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분석 방법들이 역사적인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는데 응용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과학적 분석 방법들이 또 다른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6·25 전사자 유가족 찾습니다”… 국유단, 탐문활동 개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16일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찾기 탐문활동을 개시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아직 산야에 남겨져 있거나 유해를 찾고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는 13만명이 넘는다. 신원 확인을 위해 지금까지 유가족 8만 6588명으로부터 유전자(DNA)를 확보했지만 전사자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국유단은 전사자의 병적기록, 유가족과 관련된 서류 등을 분석해 행정관서 제적정보를 확보한 후 생존해 있는 유가족의 주소지에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지난해 1년간 1만 1279명으로부터 확보한 유전자 가운데 탐문을 통한 채취가 8455명으로 74.9%나 된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시료 채취를 희망하는 유가족은 국유단 대표번호(1577-5625)로 연락하면 국유단이 방문한다.
  • 네안데르탈인 알고 보니 모계중심에 육식성

    네안데르탈인 알고 보니 모계중심에 육식성

    올해 노벨상 시작을 알린 노벨생리의학상은 ‘DNA 고인류학’이라는 연구 분야를 만들어 낸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에게 돌아갔다. 페보 소장의 연구는 지금은 멸종된 현생인류의 사촌뻘인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들의 비밀을 밝혀냈다. 페보 박사의 수상 덕분에 대중들도 고인류학 연구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도 페보 소장이 이끄는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가 주도했다. 여기에 프랑스, 이스라엘,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호주, 캐나다 연구진이 가세해 10개국 18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 DNA 분석으로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네안데르탈인 가족, 소집단 사회 구조를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0월 20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약 5만 4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진 또 다른 인류 데니소바인과 함께 공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차기르스카야 동굴과 오크라드니코프 동굴에 주목했다. 여기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17명의 유골 DNA와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했다. 17구의 유골 중 연구팀이 성별과 연령을 정확히 특정한 것은 13구다. 남성 7명, 여성 6명으로 8명은 어른, 5명은 아동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혈통 분석에 많이 쓰이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아버지와 10대 딸, 아들, 사촌과 고모, 할머니 등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확인했다. 또 네안데르탈인들은 각 집단 간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간 것이 아니라 공동체 간 교류도 활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체의 교류를 이끈 것은 주로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전체 분석 결과 부계에서 물려받은 것보다 모계에서 물려받은 것이 훨씬 많이 검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20명 안팎의 소집단에서도 여성의 60% 이상은 다른 공동체에서 옮겨 온 것으로 조사됐다.또 하나의 연구에도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고인류학 선도연구기관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7개국 15개 연구기관은 네안데르탈인이 육식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0월 18일자에 게재됐다. 먹이사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판단을 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화석에서 단백질을 추출하고 뼛가루에 있는 질소 동위원소를 분석한다. 그렇지만 온대 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이 아니거나 5만년 가까운 시기의 시료에서는 질소 동위원소 분석법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연구팀은 스페인과 프랑스 지역에서 발굴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법랑질을 이용해 아연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했다. 동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뼈에 대해서도 같은 실험을 했다. 보통 아연 동위원소 비율이 낮을수록 육식동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동물의 피는 섭취하지 않고 살과 골수를 주로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네안데르탈인 아이는 두 살이 되기 전에 젖을 뗀 것으로 분석됐다.
  • [K-CSI] 범인의 담배꽁초, 3mm만 있어도 게임은 끝

    [K-CSI] 범인의 담배꽁초, 3mm만 있어도 게임은 끝

    담배꽁초는 대부분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증거물이다. 작은 담배꽁초에서 범인과 관련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흡연 시 입술의 세포 및 침이 담배 필터 부분에 묻게 되고 이것들에서 다양한 과학적 분석을 하면 범인을 식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적은 양인 것 같지만 실제로 유전자분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데 적은 양은 아니다. 필터에 묻은 세포에서 분리된 DNA 또한 유전자분석을 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따라서 이들 증거물에서 용의자의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자형도 검출할 수 있는 것이다.  타액 검출 시험 타액 검출 시험은 타액에 존재하는 아밀라아제를 검출하는 시험이다. 타액은 타액 성분 중 하나인 알파-아밀라아제(α-amylase)의 존재를 화학적으로 검출하는 것이다. 전분에 시료(담배꽁초)를 반응시킨 후 반응 여부를 루골시약(타액반응 여부를 시험하는 시약)으로 검출한다. 아밀라아제가 있는 경우 말토오스로 분해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전분이 그대로 있게 된다. 이 반응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루골시약을 반응시키는데 양성인 경우 무색 또는 옅은 황색으로, 음성인 경우 보라색으로 나타난다. 루골시약은 전분과 반응하여 보라색으로 변한다. 최근에는 SalIgAE 키트(타액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를 이용한 타액 검출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타액에 매우 특이적으로 반응하고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으며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어 실험실 및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혈액형 및 유전자형 분석 담배꽁초의 끝부분을 약 3 mm 정도 절단한 다음 이를 4개로 나누어 혈액형 및 유전자형 분석에 사용한다. 4개 중 2개는 혈액형 시험(흡착시험법-항원항체 반응을 응용한 실험)에 사용하며 2개는 유전자분석에 사용한다. 2개의 시료는 별도의 유전자분석 과정으로 실험을 한 후 결과를 비교하여 같은 유전자형이 나온 경우에만 데이터로 인정한다.
  • [K-CSI] 담배꽁초 하나에…타액에서 범인을 찾는 방법

    [K-CSI] 담배꽁초 하나에…타액에서 범인을 찾는 방법

    담배꽁초는 대부분의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증거물이다. 작은 담배꽁초에서 범인과 관련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흡연 시 입술의 세포 및 침이 담배 필터 부분에 묻게 되고 이것들에서 다양한 과학적 분석을 하면 범인을 식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적은 양인 것 같지만 실제로 유전자분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데 적은 양은 아니다. 필터에 묻은 세포에서 분리된 DNA 또한 유전자분석을 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따라서 이들 증거물에서 용의자의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자형도 검출할 수 있는 것이다. 타액 검출 시험 타액 검출 시험은 타액에 존재하는 아밀라아제를 검출하는 시험이다. 타액은 타액 성분 중 하나인 알파-아밀라아제(α-amylase)의 존재를 화학적으로 검출하는 것이다. 전분에 시료(담배꽁초)를 반응시킨 후 반응 여부를 루골시약(타액반응 여부를 시험하는 시약)으로 검출한다. 아밀라아제가 있는 경우 말토오스로 분해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전분이 그대로 있게 된다. 이 반응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루골시약을 반응시키는데 양성인 경우 무색 또는 옅은 황색으로, 음성인 경우 보라색으로 나타난다. 루골시약은 전분과 반응하여 보라색으로 변한다. 최근에는 SalIgAE 키트(타액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를 이용한 타액 검출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타액에 매우 특이적으로 반응하고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으며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어 실험실 및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혈액형 및 유전자형 분석 담배꽁초의 끝부분을 약 3mm 정도 절단한 다음 이를 4개로 나누어 혈액형 및 유전자형 분석에 사용한다. 4개 중 2개는 혈액형 시험(흡착시험법-항원항체 반응을 응용한 실험)에 사용하며 2개는 유전자분석에 사용한다. 2개의 시료는 별도의 유전자분석 과정으로 실험을 한 후 결과를 비교하여 같은 유전자형이 나온 경우에만 데이터로 인정한다.  
  • [K-CSI] 탈탈 털어서 나온 증거...간통 사건을 해결하다

    [K-CSI] 탈탈 털어서 나온 증거...간통 사건을 해결하다

    오래 전의 사건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간통 피의 사건과 관련하여 반드시 필요하다며 피의자인 남성이 사용한 수건과 입었던 잠옷을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수건과 잠옷을 남성이 입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곳에서 남성의 흔적이 있는지를 감정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에서 무엇을 어떻게 찾아서 확인하라는 것인지 정말 황당했다. 증거물로 잠옷 상하 한 벌과 집 안에서 사용되었던 수건 한 점 등이었다. 한참 고민을 하다 옷에 있는 세포들을 털어 실험을 하기로 했다. 실험은 세포들이 잘 보이도록 검은색의 종이 위에서 털기로 하였으며 혹시 내 피부세포 등이 떨어져 그곳에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손에서부터 머리 등 모든 부분을 보호의로 싸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험을 진행하였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것 없다더니 이물질들이 제법 많이 떨어져 나왔다. 수거된 이물질들은 현미경 관찰 결과 작은 모발 몇 점과 인체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들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것들을 모아서 유전자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는 피고소인의 유전자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간통과 관련된 특이한 사건이었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불가능할 것 같은 증거물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다. 지금이야 이보다 더 작은 양인 터치 DNA인 경우도 감정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하였지만 그 때만 해도 보이지 않는 시료에서의 감정이 불가능했을 때였다.
  • [K-CSI] 범인의 DNA도 우연히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

    [K-CSI] 범인의 DNA도 우연히 일치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DNA 데이터베이스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또는 범죄현장에서 채취된 증거물의 DNA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고 범죄를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 7월에 관련 법률이 통과되어 시행되었으며 범죄현장 증거물, 구속피의자 및 수형자 DNA데이터베이스로 나뉘어져 있다. DNA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부위는 단연쇄반복(Short Tandem Repeat, STR) 부위로 여러 개를 조합하여 선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먼저 시작했던 나라들과 같은 13개 좌위(XY 포함)를 입력하여 왔다. 하지만 DNA 데이테베이스의 양이 늘어나고 우연히 일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2017년부터 7개의 마커를 추가로 선정하여 입력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DNA 데이터베이스는 경찰청과 대검찰청이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범행 현장 증거물 및 구속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경찰청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DNA 데이터베이스와 관련된 부분은 경찰청의 위탁을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 및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수형인의 데이터베이스는 대검찰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입법 과정에서 유전자정보를 국가가 관리하고 더구나 유전자 정보와 신상 정보가 같이 운영되는 것에 대한 인권침해 및 남용 소지가 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운영방식은 중복관리에 따른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2013년 박영선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일원화하는 법률개정안을 대표 발의하였으나 국회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입력 대상 범죄는 살인, 강도, 방화, 절도 관련 범죄(단순 절도 제외), 강간・추행, 약취・유인, 체포・감금(단순 체포・감금 제외), 상습폭력, 조직폭력, 마약, 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등이다. 수형자는 이미 형이 확정되어 수감 중인 사람이며, 구속피의자는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에 의해 특정 범죄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를 말한다. 현장 증거물은 범행 현장, 피해자와 범죄의 실행과 관련된 사람의 신체나 물건에서 발견된 유전자 감식 시료를 말한다. 채취된 시료에 대한 유전자 분석 및 입력은 철저한 품질관리 하에 이루어진다. 시료의 채취, 유전자분석 및 입력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또는 실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춘 실험실에서만 실시하게 된다. 검증과정에서 이중, 삼중으로 재확인하기 때문에 범죄자가 아닌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수형인 및 구속피의자가 25만 6,000여 건 그리고 현장 증거물은 121만 8,000여 건이 입력되어 있다.
  • [K-CSI] 10억분의 1g, 현장에 남긴 정자 한 마리에 딱 걸린 그 놈들

    [K-CSI] 10억분의 1g, 현장에 남긴 정자 한 마리에 딱 걸린 그 놈들

    우리나라에 유전자분석 방법이 도입된 것은 1992년이다. 필자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진들이 몇 년 간의 연구 끝에 실제 사건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 방법이 도입되기 전에도 범인을 특정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유전자분석 방법처럼 범인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은 없었다. 따라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무리한 수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도입되면서 현장에서 발견된 유전자형과 용의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하면 그 사람이 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과학적 물증 위주의 수사가 정착하는 전환점이 되었으며 수사 방법 및 증거물 채취 등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유전자분석 방법은 1986년 영국의 과학자 알렉 제프리즈가 사람마다 다른 염기서열 반복 부위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당시 영국의 유명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사용되면서 본격적으로 과학수사에 적용되었다. 반복되는 염기서열의 횟수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분석하면 모든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들 부위가 사람의 지문과 같이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DNA 핑거프린팅(DNA finger print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당시에는 범죄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해서 개인을 식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수사 방법 중의 하나였다). 후에는 ‘DNA 타이핑(DNA typ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후 실험관에서 유전자를 증폭하는 기술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술과 결합하면서 유전자분석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1990년대 초기에는 1980년대 후반의 초기 분석 방법과는 다른 기술들이 개발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상용화된 키트들도 개발되어 보급되면서 실험실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었다. 초기에는 HLA-DQα 및 D1S80와 같은 다양한 VNTR(Variable Number Tandem Repeats, 가변연속반복) 부위의 분석이 주를 이루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DNA양이 적거나 깨진 경우에는 검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분석 좌위가 제한되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확률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단연쇄반복(STR) 좌위가 보고되었고 이와 관련된 상용화된 키트가 보급되면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이 방법은 2∼4개의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부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표적 염기서열이 매우 짧기 때문에 적은 양 또는 부패된(DNA가 손상되거나 깨진)시료에서도 분석이 가능해졌다. 또한 자동화가 가능해졌으며 분석하는데도 편리성이 증가되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매뉴얼에 의한 분석 방법이 주를 이루었으나 기술적인 발전이 거듭되어 2000년대 초반에는 유전자 자동염기서열분석기 및 분석 키트가 보급되어 분석 속도 및 검출 한계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되었다.그 후 모기 눈물보다도 극히 적은 양의 흔적에서도 DNA형을 검출할 수 있게 되어 거의 모든 증거물에서 유전자형 검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실제 최근 범죄 현장에서는 10억분의 1g에 해당하는 1ng(나노그램)도 안 되는 분량의 DNA 때문 꼬리가 잡히는 범인들이 적지 않다. 참고로 정자 하나의 약 무게가 1.6ng. 정자 한 마리만 현장에 흘려도 쇠고랑을 찰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한 번에 수십 개의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되어 보급되었고 자동화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키트들도 보급됨으로써 대량의 시료를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하는 것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유전자 분석 방법의 신속성과 편리성이 더욱더 향상될 수 있게 되어 신속성을 요구하는 강력 사건 등에서 수사의 방향을 보다 빨리 결정하고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 피란길 입대해 전사… 72년 만에 가족 만난 노재균 하사

    2009년 강원 춘천에서 수습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노재균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6일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9년 5월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아 DNA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끝에 신원을 노 하사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1928년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족들과 피란 중 1950년 9월 대구에서 입대했다.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춘천 부근 전투에 참전한 노 하사는 북한군과 교전 중 1950년 12월 24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유해발굴 당시 현장에서는 노 하사의 대퇴골과 경골이 발굴됐고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품은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는 전사자 기록을 바탕으로 탐문조사 끝에 그의 여동생을 찾아내 2020년 6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분석한 뒤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노 하사의 여동생은 신원 확인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노 하사를 포함해 총 189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는 여덟 번째다.
  • ‘이것’만 있으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빠르게 잡아낸다

    ‘이것’만 있으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빠르게 잡아낸다

    2020년 말에는 코로나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유행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코로나 오미크론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전 세계에 엄청난 숫자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해당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위한 검사시약이 필요해 조기 대응이 쉽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했을 때 감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판별할 수 있는 테라헤르츠 메타물질 센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기파 중 특정 주파수에서 투과율이나 반사율을 증폭시키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석화학 및 전자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때는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법을 사용한다. PCR검사는 정확성은 높지만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한 4시간 이상이 걸리고 신속항원검사는 검출시간은 15~20분에 불과하지만 정확도가 낮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베타(β) 코로나바이러스속 중 하나로 82% 이상이 유사한 아미노산 배열을 갖고 있어 검출이 쉽지 않다. 테라헤르츠 전자기파는 주파수 대역이 넓어 생체분자의 고유 진동에 민감한 분광법에 활용할 경우 DNA, 아미노산, 단백질 단위체 같은 생체시료들의 미세한 고유정보와 차이점까지 구분해 낼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호증폭 기술이 없고 극미량 시료로는 검출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테라헤르츠파 특정 신호를 증폭시키는 메타물질을 만들어 미량의 시료만으로도 민감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생체분자 진단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미량의 시료만으로도 수 분 이내에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검출해 낼 수 있게 됐다. 서민아 KIST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투과형 테라헤르츠 시스템의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이동식, 현장 검사에 투입돼 특정 감염병에 대한 즉각적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감염병과 그 변이들을 추적·분석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제주4·3 희생자 유해 5구 75년만에 신원 확인…20∼30대 남성

    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희생된 시신 5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 당시 군법회의(1948~1949년)에 의해 희생된 3명과 행방불명인 2명 등 5명의 신원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5명 중 군법회의 희생 추정자 3명은 제주읍 화북(1명),한림(1명),서귀포(1명)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 행방불명인 2명은 조천(1명),대정(1명) 출신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20∼30대 남성으로,1948~1949년 희생됐다. 이번에 신원이 밝혀진 5명의 유해는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 남·북 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진행한 유해 발굴을 통해 수습됐다. 신원 확인 작업을 한 서울대 의과대 법의학교실은 유전자 검사 방식인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적용해 유해의 신원을 밝혀냈다. NGS는 유전자 DNA의 일정 구간을 증폭해서 분석해 유해 시료가 손실돼도 판별이 가능한 검사 방법이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현재까지 제주4·3 희생자 411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이 중 13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10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보고회를 열어 희생자 신원과 가족 관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 포항공대 연구팀, ‘오미크론’ 20분 만에 판별하는 진단기술 개발

    포항공대(포스텍) 연구진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을 2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대은 10일 화학공학과 이정욱 교수팀이 개발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판별기술을 이날 저녁부터 연구팀 웹사이트(https://sbl.postech.ac.kr)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변이 판별 기술로는 변이를 구별하는데 3∼5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기존 DNA나 RNA 서열을 읽어내는 시퀀싱이 아닌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진단기술은 통상 기기 1대당 최대 96개를 처리할 수 있는 기존 기술과 달리 30분 만에 125개 이상 처리할 수 있어 시간당 시료 25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전문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쉽고 간단하게 진단키트를 만들어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시퀀싱 방식을 이용하면 시료 1개당 재료비로 약 48만원, 단위 시간당 시료 처리에 필요한 장비비로 약 5000만원이 든다. 반면 이 교수팀이 개발한 신규검출법은 재료비로 약 5000원, 장비비로 약 20만원이 들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4일 만에 진단 방법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변이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술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이번 기술 공개로 조금이라도 일상생활 복귀가 앞당겨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변이나 코로나19 이후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도 빠르게 진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달도 안된 딸 두고 참전…고 임호대 일병 신원 11년만에 확인

    한달도 안된 딸 두고 참전…고 임호대 일병 신원 11년만에 확인

    지난 2010년 5월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故) 임호대 일병으로 확인됐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전자(DNA) 정보를 확인하던 중 2009년 시료를 채취한 임 일병 유족(딸)의 정보와 대조·분석 끝에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임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0년 5월 강원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에서 다른 세 명의 유해와 혼재된 상태로 발굴됐다. 유해 중 1구는 중 올 9월 고(故) 정창수 일병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1924년 경남 김해 출생인 고인은 6·25 전쟁 발발 당시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참전, 1950년 10월 4∼8일 벌어졌던 춘천·화천 진격전 전투 중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 38도선을 돌파한 작전으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인 경북 영천에서부터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 지역 전사(戰史) 기록을 토대로 2010년 서오지리에서 유해를 발굴해 쇄골, 상완골, 요골 등 부분 유해와 수류탄 고리, 칫솔 등 고인의 유품을 수습했다. 딸 임형덕(72) 씨는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임 일병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 “4.5m 백상아리가…” 호주 해변서 상어 습격 받은 50대 실종

    “4.5m 백상아리가…” 호주 해변서 상어 습격 받은 50대 실종

    호주 해변에서 상어의 습격을 받은 50대 남성이 실종됐다.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오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노스프리맨틀 인근 포트비치에서 57세 남성이 수영하던 도중 거대 상어의 습격을 받고 실종됐다.현지경찰과 구조단체는 다음날 새벽부터 배와 헬기를 띄워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끝내 실종된 남성이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날 저녁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다만 사고 현장 부근에서 고글 한 쌍을 발견하고 시료를 채취해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폴 밀라칩이라는 이름의 이 두 아이 아버지는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몸길이 약 4.5m짜리 상어로부터 습격을 받았다고 사고 당시 근처 작은 보트 위에 있던 목격자들인 두 소년은 밝혔다.이들 소년은 사고 순간을 목격하고 즉시 구조대에 신고하고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상어가 나타났으니 어서 물에서 나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두 소년은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우리 배 옆에서 수영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백상아리와 뱀상어가 나타나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상어 몇 마리가 관여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분명한 점은 적어도 한 마리 이상의 상어가 그를 공격했다는 것”이라면서 "당시 사고를 목격한 소년들이 구조대에 신고하고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정보를 제공해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는 2019년 기준 미국에 이어 상어 습격이 가장 많은 나라다. 올해에는 17건의 상어 습격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중 2건은 피해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트럭에 치여 숨진 딸 성폭행 피해 의심경찰, 단순 교통사고로 급하게 마무리 800쪽 분량 수사기록 2001년에 입수뒤늦은 국과수 분석·각종 진술서 담겨성범죄 정황 입 닫았던 경찰에 배신감 檢, 2013년 범인으로 스리랑카인 검거증거 부족 무죄… 강간 공소시효도 지나정씨 “의심 용의자 있는데 수사 안 해”23년 전 정현조(73)씨는 맏딸 은희씨를 잃었다. 대구 계명대 1학년이었던 딸은 1998년 10월 16일 학교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사라져 다음날 새벽 5시 10분 대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23t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전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강간살인’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정씨는 그날로 생업을 접었다. 10년 넘게 전국을 다니며 직접 조사를 했고 수백건의 탄원서와 고소장을 썼다. 그 결과 2013년 재수사에서 스리랑카인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정씨는 처음부터 “진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책임이 인정되면서 법원은 지난달 17일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부모에게 각각 3000만원, 형제 3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정씨를 만났다. ●“검경 못 믿어”… 직접 수사 나섰던 아버지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을 묻자 정씨는 “그동안 줄기차게 부실수사를 지적했지만 ‘네가 뭘 아느냐’는 식이었다. 과거 수사기관의 잘못이 인정되니 응어리가 조금은 풀렸다”면서도 “경찰이든 검찰이든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제기된 소송은 가족들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15부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단순 교통사고로 성급히 판단해 현장조사와 증거 수집을 하지 않고 증거물 감정을 지연해 극히 부실하게 초동수사를 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신속하게 현장에서 유품과 증거물을 수거해 피해자의 몸과 속옷에서 정액이나 지문을 확인했더라면 이 사건을 성범죄 등 강력 사건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피해자 주변인과 행적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신속하게 범인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족의 지속적인 진정에도 불구하고 사고 경위와 성범죄 관련 여부가 적시에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긴 시간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원한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동수사에 손 놓은 경찰을 대신한 것은 가족들이었다.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정씨는 딸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뛰어간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아프다는 말만 듣고 응급실로 갔더니 삼 남매가 “영안실로 가야 한다”며 울고 있었다. 영안실에서 아이 얼굴만 잠시 보고 나온 정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계명대에서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7㎞ 떨어져 있는 고속도로인 것부터가 석연치 않았다고 한다. 30m 인근에서 딸의 속옷과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다. 그 길로 다시 영안실로 가 확인했더니 딸은 속옷이 벗겨진 채 상의와 바지만 입고 있었다. 직원은 그제야 말을 바꿔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망 이틀 뒤 경북대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 피해자의 체액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주요 물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1998년 12월 달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종결했다.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속옷 역시 한참 동안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씨는 “같은 속옷을 선물받았던 동생이 맞다는데도 경찰은 ‘아줌마 속옷’이라면서 딸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언론에 초동수사의 문제가 보도된 1999년 3월에야 속옷을 국과수로 보냈다. 당시 정액이 검출됐지만 시료 오염으로 혈액형이 감정되지 않아 피해자의 속옷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이듬해 6월 경찰이 다시 국과수에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하면서 피해자의 것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알아서 안 해 주겠나’ 믿었는데 안 해 주더라고요. 경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말을 해도 오지를 않고. 그러니 내가 직접 가야겠다, 다 스스로 해야겠다 마음먹게 됐죠. 그때부터 장사도 다 접고 봉고차를 사서 전국을 다 다녔어요.” 정씨는 일을 그만두고 진상 규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아내는 반찬가게를 하며 생계를 이었고, 정씨는 2011년부터 경비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검찰청, 법원, 여성가족부, 청와대, 대구시 등을 상대로 100건이 넘는 진정과 민원을 넣었다. 트럭 운전수를 의심해 강간살인 혐의로, 때로는 성명불상의 진범을 고소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모두 각하되거나 무혐의로 끝났다.●스리랑카인 검거했지만… “진범 따로 있다” 이 사건은 2013년 청와대가 정씨의 민원에 응답한 것을 계기로 대구지검이 재수사에 돌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검찰은 그해 9월 국과수에서 보관 중이던 피해자 속옷에서 검출된 정액의 DNA와 성범죄 전과가 있는 스리랑카인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당시 인근 공단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했던 A씨가 공범 두 명과 함께 피해자의 현금을 훔치고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달아났고, 이후 피해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대구지검은 A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2017년 7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확정됐다. 특수강간·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었다. 이후 검찰은 ‘스리랑카 공조수사 전담팀’을 꾸렸고 스리랑카로 추방된 A씨는 본국에서 숨진 은희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씨에게 딸의 사건은 아직 ‘미제 사건’이다. 10년 넘게 사건 관계자들을 쫓아 나름대로 탐문을 벌였던 그가 내린 결론은 애초 “스리랑카인은 진범이 아니고 진범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과거 딸의 사망 전날 함께 술을 마신 대학 친구들과 사고를 낸 운전자, 앰뷸런스 후송 직원, 119 구급대원, 부검에 참여한 의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몇 달을 수소문해 간신히 만나면 궁금한 것을 묻고, 또 다른 이의 행방을 쫓아다닌 나날이었다. “경찰이 국과수에 넘긴 딸의 속옷 사진은 불로 태운 것처럼 검었어요. 사건 직후 우리가 현장에서 수거한 것과 다르게 훼손된 거죠. 거들도 원래 것과 모양이 달랐어요. 거기서 유전자가 어떻게 검출이 됐다는 건지 믿을 수 있겠어요. 유전자 조사 과정을 다시 검증하고 확인시켜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죠.” 정씨는 “초기 수사 때 부검을 하면서 피해자의 체액에서 DNA 채취를 하지 않아서 진상 규명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진범을 잡지 못하게 사건을 은폐한 책임자를 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는 정씨는 환갑이 넘어 인터넷을 배웠다. 온라인 공간에서 딸의 사건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2019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딸의 친구들과 주변인의 진술에 비춰 의심 가는 용의자가 있었는데도 경찰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족 측 소송 대리인은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에서 “유독 아버지인 원고가 의문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동안 조사 탐문해 온 내용에 허다한 의혹이 있고 그것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역시 일종의 매우 중차대한 정신적 피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알권리를 위해 수사 정보를 일정 부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2001년 달서경찰서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한 사건으로 헌법소원까지 냈다가 얻게 된 수사 기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800쪽 분량의 기록에는 부검의 감정서와 경찰이 뒤늦게 국과수에 의뢰한 딸의 속옷 분석, 각종 진술서가 있었다. 경찰이 그간 유족에게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던 성폭행 의심 정황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꼈다. 딸을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는 23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요. 그런데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가 더럽혀지잖아요. 닦아도 또 더럽혀지고, 나는 그렇게라도 계속하고 싶어요.”
  • 기술이 살린 과거 조각… 과학이 꺼낸 역사 비밀

    기술이 살린 과거 조각… 과학이 꺼낸 역사 비밀

    내 조상은 누굴까.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생활했고,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어떤 풍습을 따랐으며 일상은 어땠을까. 끊임없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곳이 있다. 과거와의 대화로 숨겨진 역사를 밝히는 곳이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분석정보센터는 국내 유일의 문화재 전문 분석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전문적 식견을 가진 연구진이 첨단장비로 문화재를 분석하고, 분석시료를 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궁극적으로는 국민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재 분석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초분광 영상분석실에서는 오래된 벽화나 그림 등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영상으로 구현해 낸다. 문화재의 손상 및 보수 상태를 분석해 손상 도면을 작성하고, 밑그림과 사용된 색료를 해석해 안료와 제작기법 등을 파악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문화재 보존에 귀중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가치판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 문화재청의 이명성 학예연구사는 “문화재를 분석하고 진단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관리 조치까지 이뤄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고(古)DNA 분석실에서는 유적에서 출토된 옛사람의 뼈, 동물 뼈, 식물유체 등의 DNA를 분석한다. 특히 옛사람 뼈를 분석해 당시 피장자의 성별, 모계와 부계 유전정보뿐만 아니라 유전적 특징, 피장자 간의 친연(親緣)관계, 집단 간의 유연(類緣)관계를 추적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분광 분석실의 주요 장비인 적외선분광기는 분자 진동에 따른 적외선 스펙트럼을 분석하여 뼈, 섬유류, 접착물질 등 다양한 유기물의 종류를 파악해 낸다.X선 분석실에 있는 X선회절분석은 석재, 토기, 금속, 안료 등 무기 물질의 광물조성과 결정화도를 측정해 문화재의 제작기술과 산지(産地)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발굴조사로 최근 문화재분석정보센터의 분석을 마친 서울 석촌동 고분군의 백제시대 옛사람 뼈에는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적외선분광분석과 X선회절분석을 통해 화장 여부와 노출 온도 등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과학적인 분석은 당시의 화장의례 등 장례문화를 밝혀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13년째 문화재 분석에 매달리고 있는 신지영 학예연구관은 “우리의 원형인 옛날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과학적으로 짚어내는 과정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면서 “첨단기술과 문화유산을 융합한 미래 분석기술,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한 개방형 과학을 통해 문화재 분석의 새로운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포부를 밝힌다.문화재 분석연구의 핵심인 연대를 특정할 수 있는 장비도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0개국의 문화재 기관 중에서 가장 늦었다. 몇 개월 전까지 채취한 시료의 연대측정은 국내 타 기관의 연구 목적에 맞춰진 장비에 맡기거나, 해외기관에 의뢰하여 분석 결과를 기다릴수밖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 도입된 문화재 방사성탄소연대측정용 가속질량분석기, 내년 도입 예정인 광발광연대측정기는 그동안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재 연대측정의 자립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분석정보센터의 개관과 더불어 첨단장비가 도입돼 우리 문화재 분석의 체계가 빈틈없이 갖춰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 국민 관심이 보태져야 할 때다. 국민적 관심이 한 단계 높아질 때 우리 문화재 분석기술도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00년 전 셜록 홈스 따라하는 법지리학 기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00년 전 셜록 홈스 따라하는 법지리학 기술

    ‘명탐정’이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셜록 홈스’를 떠올립니다.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첫 작품인 ‘주홍색 연구’에는 친구 왓슨 박사가 홈스의 지식수준을 정리한 것이 나옵니다. 문학, 철학, 천문학 지식은 ‘빵점’ 수준이지만 지질학 분야에 대해서는 ‘실용적이지만 제한적임. 한 번 보고도 흙을 구별해 낼 수 있음. 산책에서 돌아온 그가 바지에 묻은 진흙을 보고 색과 점성 등으로 런던 어느 구역에서 묻은 것인지 설명해 줬음’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4개의 서명’이라는 작품에서 홈스는 친구 왓슨에게 ‘우체국에 다녀왔는가’라고 물어 그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홈스는 흙의 색깔을 보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설명하지요. 홈스가 등장했던 19세기 말 이런 장면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20세기 이후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소설 속 이야기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흙·먼지 등 화학 분석 통해 출처 밝혀내 호주 국립지구과학청, 호주연방경찰청, 캔버라대 국립수사과학연구센터, 플린더스대 연구팀은 100여년 전 홈스처럼 장비나 옷, 자동차에서 채취된 흙이나 먼지의 화학 분석을 통해 범죄자들의 이동 경로까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지구화학협회와 지구화학회 주관으로 7월 4~9일 열리는 ‘2021 골드슈미츠 지구화학 연례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골드슈미츠 지구화학 연례학회는 지구화학 분야에서 가장 큰 행사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갖고 있던 지역별 토양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북부 캔버라 지역 중 260㎢를 정해 가로, 세로 각각 1㎞ 격자 단위로 나눈 뒤 격자별 토양 특성을 빅데이터로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무작위로 채취된 3개의 토양 및 먼지 시료를 받아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예측하도록 했습니다. 3개의 토양은 각각 60~120㎞ 떨어진 곳에서 채취됐으며 다른 지역의 토양과 섞이기도 했답니다. 연구팀은 이들 3개의 샘플을 푸리에변환 적외선 분광법, X선 형광분석법, 자기민감성 및 질량분광법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토양과 먼지의 출처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범죄자 이동경로 수사 도구로 활용 가능 연구팀은 지역별 고유한 식물의 DNA 데이터와 X선 광물학 기술과 이번에 개발한 토양·먼지 위치시스템을 통합하는 호주 국방부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X선 광물학은 광물에 X선을 쏴 원자 배열에 따라 달라지는 X선을 관찰해 광물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연구를 이끈 호주 국립지구과학청과 연방경찰청 소속 지구화학자인 파트리스 드 차리태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질학, 광물학을 포괄하는 새로운 형태의 법과학 기술”이라며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범죄 수사에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를 예측하는 것뿐만 아니라 범죄 현장과 범죄자의 행적까지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제 명탐정은 직관에 의지하는 범죄학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라 최신 과학기술에 능한 관찰력 뛰어난 과학자가 대신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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