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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직접증거 없는 살인’ 논란

    美 ‘직접증거 없는 살인’ 논란

    이미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난 살인사건. 용의자는 검거됐지만 직접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 배심원단은 과연 어떻게 평결을 내려야 할까.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연수중인 이중교(39·서울 행정법원·연수원 28기) 판사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사건의 평결소식을 전해왔다. 인디애나 블루밍턴 시에 사는 인디애나대 2학년생 질 버만(당시 19)양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실종된 것은 지난 2000년 5월. 버만양은 2003년 3월 블루밍턴 시로부터 한참 떨어진 모간 카운티의 한 숲에서 옷이 벗겨지고 뒤통수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던 수사진은 3년만인 지난해 유력한 증언을 확보, 존 R 마이어스(31)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증인은 다름 아닌 마이어스의 할머니 베티 스워퍼드였다. 마이어스가 “사법당국이 내가 한 짓을 안다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할머니 스워퍼드는 이 이야기를 자신의 교회 친구인 전직 검사에게 했고, 전직 검사는 수사 책임자에게 이 소식을 전해 마이어스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마이어스는 대배심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첫 재판은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이 사건에서는 정황증거만 있을 뿐 직접증거는 전혀 없었다.DNA, 지문, 머리카락 샘플 중 어느 것도 증거로 채택되지 못했다. 심지어 마이어스는 버만과 서로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러나 12명의 배심원단은 불과 50분 만에 유죄평결을 내렸다. 판사는 마이어스에게 살인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65년형을 선고했다. 평결 뒤 배심원들은 마이어스의 할머니와 고모, 여자친구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마이어스의 고모 데비 벨은 “마이어스가 버만의 실종 직후 경찰이 실종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어 두렵다고 전화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다. 여자친구 칼리 굿맨은 “버만의 시신이 발견되기 몇 달 전 마이어스가 나를 자동차에 태워 그 장소에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평결을 두고 블루밍턴 시의 로스쿨 교수들은 “검찰은 피고인의 무죄추정을 번복할 만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직접증거가 없는 살인사건에 대해 배심원단이 불과 50분 만에 유죄평결을 내린 것은 감정적 분석에 근거한 매우 충격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중교 판사는 “사건이 배심 재판이 아니라 판사에 의한 재판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면서 “우리나라의 배심제 정착을 위해서도 국민의 법적 판단과 법률전문가의 법적 판단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베토벤, 주치의 실수로 납중독 사망”

    “베토벤, 주치의 실수로 납중독 사망”

    ‘세계의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주치의의 잘못된 치료로 사망하게 됐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법의학자인 크리스티앙 라이터 박사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간 질환 치료를 받다가 납 중독이라는 엉뚱한 원인으로 사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부터 청각장애, 간경화, 폐렴등을 앓아온 베토벤의 죽음에 대해서 그간 많은 억측들이 제기되어 오다 2000년대 들어 사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나왔다. 2000년 미국 네퍼빌 연구소와 2005년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진들은 각각 DNA검사와 X선 촬영을 통해 베토벤이 납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왜 납에 중독됐는 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당시 연구진들은 평소 와인을 즐겨했던 베토벤이 금속 와인잔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중독되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남겼었다. 베토벤이 남긴 머리카락을 법의학적 방법으로 연구해온 라이터 박사는 “베토벤은 간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그의 주치의인 앤드리아스 와우러치 박사가 치료를 할 때마다 복부에 납이 축적되었다.”고 주장했다. 와우러치 박사는 베토벤의 아픈 간을 치료하기 위해 복부에 구멍을 뚫는 시술을 반복했으며 시술 후에 납이 함유된 습포로 덮는 과정에서 중독되었다는 것이 라이터 박사의 결론이다. 라이터박사는 “베토벤의 죽음은 의사의 잘못된 치료에서 온 것이지만 19세기 의사의 치료방법을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수많은 병원 치료를 받았던 베토벤은 28세 때 난청 증세를 보이다 48세 때 갑자기 청력을 잃게 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병으로 수년간 고생하다 1827년 56세의 나이로 숨졌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나라 경선 D-1] 빅2 최후의 호소…응원전 후끈

    마지막다웠다. 경선을 이틀 앞둔 17일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는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며 최대 표밭인 서울 표심에 호소했다. 양쪽 지지자는 연설회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40분 넘게 ‘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이겼다.’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李 “이왕이면 압도적으로…” 이 후보는 “압도적으로 밀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어차피 당선될 저”라며 여유도 보였다.“대통령이 돼 5년 뒤에 물러날 때는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명박 필패론’을 향한 날선 공격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6개월 동안 음해와 공작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국정원과 국세청, 검찰까지 앞세워 제2, 제3의 김대업을 만들고 있다. 도곡동 땅이 어떻고,BBK가 어쨌다고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홍보동영상 말미에는 이 후보가 다른 3명의 후보를 ‘리드’해 정권 창출에 앞서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1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朴 “서류한장 나오면 끝장” 박 후보는 한층 더 매서워진 말솜씨로 ‘이명박 필패론’을 설파했다. 박 후보는 도곡동 땅과 BBK 논란 등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도곡동 땅이 도대체 누구 땅이냐. 검찰은 다 알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후보는 특히 “주가 조작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BBK의 실제 주인이 우리 당의 모 후보라는 비밀계약서가 있다고 아침 신문에 나왔다.”면서 “제2의 김대업이다, 정치공작이다 아무리 외쳐봤자 서류 한장 나오면 어쩔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작심(作心)의 수위가 높았던 만큼 박 후보는 “5년 전에 대쪽같은 깨끗한 후보를 내고도 지고 말았는데 이제 차명 보유에, 위장 전입에, 위증 교사에, 금품 살포에 거짓말까지 이런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보가 맞느냐. 저 박근혜는 DNA검사도 필요없다.”는 말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측에서는 유인촌, 서인석,‘임꺽정’정홍채씨 등 연예인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와 연호를 외치며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박 후보측도 선우용녀, 전원주, 귀순배우 김혜영씨 등 연예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젊은 근혜’를 부르며 응원 열기를 펼쳤다. ●李측 “朴측서 비방 유인물 살포” 한편 이 후보측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측이 이 후보를 범죄 혐의가 있는 것처럼 오인케 하는 내용의 불법 유인물을 서울 전역에 대량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이 공개한 유인물은 10종류로 A4 용지 크기였으며,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보도한 신문기사들을 복사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검찰, 정치공세에 협박으로 맞서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의혹이 이 후보측과 박근혜 후보측, 그리고 검찰의 물고 물리는 식의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닫고 있다. 검찰이 지난 13일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부분은 제3자 것으로 보인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 후보측은 즉각 ‘정치검찰’ 운운하며 검찰총장과 수사검사 등에 대해 탄핵을 발의하겠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검찰은 그제 발표문을 통해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조사 내용, 관련자 진술을 소상히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이 후보 진영을 압박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사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검찰 발표 직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은씨와 주변인물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해소시킬 것을 주문한 바 있다.‘김대업식 수법’이라거나 “DNA 검사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감성적인 대응으로는 실체적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시에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같더라.’는 식으로 도리어 의혹을 부풀린 검찰의 사건 마무리 방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까불면 다 까발리겠다.’는 식의 협박은 국가 수사기관인 검찰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흥정하자는 것인가. 이상은씨와 이 후보의 자금관리인 등은 검찰이 추가 소환하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설혹 그들이 1차 조사 때의 주장을 되풀이하더라도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 또 검찰수사 결과와는 달리, 이 후보측이 구속된 김유찬 전 비서관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진위 여부도 다시 수사해야 한다. 이 후보도 경선 후라도 거짓임이 밝혀지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억측과 거짓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돼선 안 된다.
  • 후보사퇴론으로 번지는 ‘차명 의혹’ 공방

    ■이명박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도)DNA를 가지고 검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니 땅인지, 내 땅인지 딱 DNA 조사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부산 남갑 당원협의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특히 “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 데도) 시비붙는 것은 처음봤다.”는 말로 ‘억울함’도 호소했다.“남의 이름으로 된 땅이 한 평이라도 있으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도곡동 땅 차명의혹에 대해 박근혜 후보측이 ‘당 차원의 사퇴 공론화’를 요구한 데다 그동안 잠잠하던 범여권까지 나서 “검찰을 협박하지 말고 직접 해명하라.”고 공세를 펴자 논란을 초기에 접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선 검찰 수사 발표 직후에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0.1%p로 나왔다고 주장하며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이 없다.”고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전날 기조도 이었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이 무슨 흥신소나 점집처럼 ‘뭐뭐같이 보인다.’는 식으로 의혹 부풀리기식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편 것이 대표적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모든 관계자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연일 ‘인신구속’,‘후보 사퇴’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데 금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것”이라면서 “박 후보측 행동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조직적인 막가파식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박근혜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이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근거가 있다.” “만약 이 후보가 땅의 실소유자라면 그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소속 의원 20여명은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당 차원에서 토론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하자고 당 지도부에 건의할지 검토 중이다. 캠프 법률특보단장을 맡은 강신욱 전 대법관이 회견을 주도했다. 그는 “땅의 실소유주가 밝혀질 때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증여세 포탈 혐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 해석을 내놨다. 캠프 법률지원단 소속 엄호성 의원은 “도곡동 땅이 이 후보 소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검찰 발표에 대해 검찰 내부 관계자가 “이 후보에 대한 예우와 배려 차원”이라고 한 점 ▲관련 발언을 해 고소당한 서청원 고문이 혐의없음 결정을 받은 점 ▲이 후보 인사들이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검사 출신인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도 “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은 5000만원 이상 현금을 인출할 때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규정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이상은씨 계좌에서 1000만∼5000만원씩을 인출한 게 아닌가 싶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법률적 상식선에서 봐도 본선에서 완주할 수 없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주자,국민이 듣고픈 말을 하라/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열린세상] 대선주자,국민이 듣고픈 말을 하라/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선거판 모양새가 날이 갈수록 한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 검증을 둘러싸고 물고 뜯기를 거듭하더니 이제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소위 범여권을 들여다 봐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을 깨고 합치기를 식은 죽 먹듯이 하면서 정치질서를 어지럽힌다. 정책과 이념은 뒷전이고 잡탕식 정당이라도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발상은 더욱 한심하다. 행실이 이러면서도 입만 열면 선진한국이니 개혁이니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의 후안무치가 괘씸하기 짝이 없다. 민주화 20년을 보내고 대선을 네번이나 치렀지만 우리 선거 수준은 여전히 후진 그 자체이다. 선거를 불과 넉달 남짓 남겨둔 지금의 모양새를 볼 때 올 대선은 2002년보다도 더 퇴행적으로 치러질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는 적어도 후보의 DNA 검사는 없었으며 수십명의 대선후보가 이 시점까지 난립하지도 않았다. 상대방의 치부를 드러내어 반사이익을 보려는 네거티브 선거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정치학 용어 가운데 ‘갈등의 사유화’라는 개념이 있다. 정치인들이 사회의 핵심 갈등은 외면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한 갈등만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행태를 말한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을 이용해 편을 가르고 세몰이를 해왔다. 지역과 이념이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꼼짝없이 사유화된 갈등구도 속에 편입되고 어느 한편에 줄서기를 강요받았다. 이번 대선도 유력 후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갈등구도가 형성되고 일반 유권자와 심지어 시민단체조차도 그들이 만든 판 속에 매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잃어버린 10년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외친다. 범여권과 진보 진영은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그들이 유일한 선택임을 호소한다. 유권자들에게는 모두 다 부질없는 외침일 뿐이다.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잃어버린 10년, 개혁과 번영 같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 방안일 것이다. 수백만의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후보를 찾을 것이다. 경제학 원론에서는 가계지출 가운데 식생활비 비중을 말하는 엥겔지수로 생활수준을 판단하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사교육비 부담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사교육비로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내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수백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안정된 직장과 공정한 처우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최고의 대통령감일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목전에 둔 농·축산민들은 미국 농·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활로를 찾아주는 후보를 애타고 기다릴 것이다.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속 시원한 답을 해주는 후보가 없다. 모두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시급한 사회갈등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계속된다면 올 연말에도 유권자들은 최선이 아닌 차악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얼마전 유권자들이 UCC를 이용해 올린 질문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제는 우리도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 후보들이 하고 싶은 말만 듣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민단체들도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편가르기 판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보들에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 李 “행복도시 명품 만들겠다” 朴 “행복도시 내가 지켜냈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필패론’과 ‘필승론’ 공방은 8일 대전 충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합동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박 후보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우리 박 후보, 그 부드럽던 모습 어디가고 이렇게 독해졌습니까. 걱정이 많다.”며 박 후보의 공세를 누그러뜨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6개월 동안 헐 뜯어도 이명박 지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자신이 ‘필승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병역비리 있다.’‘어머니가 배다른 형제다.’는 말이 있다. 증명하려고 눈물을 머금고 DNA 검사 받았다.”며 “거짓말이라는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수많은 의혹을 제기 했지만 단 한번도 사실로 나타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행정복합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서울시장때는 반대했지만 시작한 것은 제대로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 세계가 이명박을 인정한다.2005년 권위있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 세계인물 대상 받았다. 미국 뉴스 위크지는 미래 지도자로 저를 꼽았다.”며 능력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피습 직후 대전을 찾아 유세한 것을 언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60초를 대전에서 보냈다. 실밥도 뽑지 못하고 얼굴에 난 상처때문에 딱 60초만 말했다.”며 “내 인생 55년 중 그 60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대전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시절 행정복합도시를 처리한 것을 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끝까지 지켜냈다. 그렇게 어렵게 통과시킨 행복도시 내가 이뤄내겠다.”며 “다기능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그는 단골메뉴인 ‘이명박 필패론’을 들고 나왔다. 박 후보는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택하겠습니까. 바위덩이가 날아와도 끄덕없는 박근혜를 선택하겠습니까.”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군소주자인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정부의 정상회담 발표 배경에 경계를 표시했다. 원 후보는 “정상회담은 8월 28일 그리고 30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후 후속 총리 회담, 장관 회담 등 후속 이벤트들이 12월 대통령 선거일까지 쏟아질 것이다.”며 “그 의도는 한나라당을 통일 반대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런 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정상회담 아니면 안된다.”면서 “남북한이 합작해 한나라당 집권 막겠다는 게 정상회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대전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팬티까지 벗긴다지만/이목희 논설위원

    1987년 직선제 도입 후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유력후보의 혼외자식설이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차례로 구설수를 탔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사람의 당선에 결정적 걸림돌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선거 한참 뒤에 문제가 더 불거졌고, 노 대통령은 재판을 통해 허위임을 입증받아 명예회복을 했다. 지금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이 지독하게 붙은 것은 차명재산 의혹과 최태민 목사 의혹이다. 물밑에서는 사생활 공방이 만만찮다. 공방의 핵심은 혼외자식설.YS·DJ·노 대통령이 시달린 것과 마찬가지로 서로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나라당 경선전이 치열해지면서 양 진영에서 이를 ‘한방거리’로 여기는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한 편이다. 이 후보는 존비속 모두 소문에 휩싸이는 괴로움을 겪었다.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의혹 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의 DNA 검사까지 응했다. 혼외자식 부분은 측근들에게 “당신들이 나를 못 믿느냐.”고 일갈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검증 청문회에서 시중의 소문에 대해 DNA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럼에도 양쪽 인사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아직도 의문을 제기한다.“모 후보와 똑같이 닮은 혼외자식을 파악하고 있다.” “모 후보가 딸을 낳아 측근에게 입적시켜 길러 왔다.” 관련 자료와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사생활 논쟁을 일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있어 하지만 결론에선 견해가 제각각이다.“국정수행 능력과 별개”,“사생활이 정상이지 않으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의견이 갈린다. 선진국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거리다. 비교적 관대한 나라는 프랑스. 미테랑의 혼외자식, 시라크의 바람기, 사르코지의 사생활 문란이 대선전이나 국정운영에서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 특히 시라크는 바람기를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 구축용으로 활용했다. 시라크가 확산을 꺼린 부분은 정력 논란.‘샤워 포함 3분’이란 별명을 극히 싫어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미국은 좀 달랐다. 초대 워싱턴부터 39대 카터까지 이혼한 경력이 있는 대통령이 없었다.1988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주자 중 한명이었던 게리 하트가 모델과 염문으로 중도하차했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이다. 언론인 출신 셸리 로스는 ‘대통령의 스캔들’이란 저서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의 3분의1이 바람둥이였다고 분석했다. 케네디를 비롯해 워싱턴, 제퍼슨, 윌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이젠하워 등은 혼외정사, 사생아 출산 등 여성편력이 화려한 대표선수들이었다. 부도덕성이 명확히 드러나지만 않는다면 프라이버시로 여겨 상대 진영에서 악착같이 캐고 늘어지지 않았던 듯싶다. 이·박 후보의 혼외자식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면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홍준표 의원은 “대선은 팬티까지 벗기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벗기더라도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 뚜렷한 증거없이 소문으로 흘려 상대를 흠집내서는 안 된다.DNA 검사를 후보검증 필수항목으로 만들 수 없지 않은가. 자료가 있다면 공개하고, 공식해명을 들은 뒤 국민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후보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식이 미국·프랑스보다 못할 것 없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李 DNA조사’ 양측 입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은 2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후보의 출생과 병역 관련 의혹이 해소됐다며 이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로써 이 후보에 대한 출생 및 병역의혹이 완전 허위임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김대업식 정치공작과 허위폭로, 이에 입각한 네거티브 행위에 대해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수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졌지만,6개월간 이 후보는 인터넷 등에서 제기된 소문과 의혹을 확대시키는 일부 정치세력 때문에 휘둘림을 당했다.”면서 “상대 후보를 검증하려면 객관적 사실이 뒷받침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근거 없는 비방 공세에 대해 일갈했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 관계자가 “정확한 X레이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 논평을 냈다. 장 대변인은 “DNA 검사라는 낯 뜨거운 검사까지 실시한 이 후보는 물론 박 후보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박 후보측이 마침내 이성을 상실한 듯하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박 후보측 공식입장은 논평할 뜻이 없다는 것이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 출생 등에 대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논평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박 후보 캠프 인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캠프의 공식입장도 아니고 주요인사의 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변인은 우리를 끌고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DNA조사로 출생의혹 해소”

    검찰이 ‘어머니가 일본인이다.’라는 의혹을 받아온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디옥시리보핵산(DNA)검사로 이같은 의혹이 허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스템미래당 지만원씨가 제기했던 이 후보의 출생·병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달 27일 울산 연설회에 수사관을 보내 이 후보의 구강점막 상피세포를 채취해 지난 6월 확보해둔 이 후보의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것과 함께 DNA검사를 한 결과, 출생 의혹이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후보의 병역면제와 관련해서도 병원 검사자료를 넘겨받아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면제사유가 된 기관지확장증의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후보의 병적기록과 병원진료기록을 확인하고 관련된 징병관과 의사들을 소환조사했으며, 이 후보 본인은 CT촬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의 DNA 검사만으로 어머니가 생존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친모인지 여부를 밝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에도 형제들의 DNA를 대조해서 어머니가 같은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DNA검사 전문업체인 ‘아이디진’ 검사부 김은영(36) 팀장은 2일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세포에 함유된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만 유전된다.”면서 “이 미토콘드리아에서 DNA를 추출해 다른 형제들 것과 비교하면 어머니가 같은지를 구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DNA검사 업체인 ‘다우진’ 연구소장 황춘홍(37)씨 역시 “보통 세포핵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를 함께 갖고 있지만 핵을 둘러싼 세포질은 어머니의 유전자만을 갖고 있어 머리카락이나 혈액, 구강점막의 상피세포 등에서 세포를 채취해 쉽게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도 이 후보와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구강점막 상피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를 뽑아내 DNA검사를 하고 두 사람의 동일한 유전자 중 다른 일반인 샘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유전자를 발견해 내는 방법으로 어머니가 같다는 것을 입증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DNA검사기법이 많이 발전돼 이틀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고 신뢰도가 100%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DNA검사까지 받게 한 흑색선전

    연말 대선을 앞두고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DNA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군사평론가로 시스템미래당 대표인 지만원씨가 출생 관련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검찰 조사에 응한 것이었다. 검사 결과 지씨의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고, 검찰은 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DNA 검사라는 수사방법까지 동원케 한 지씨의 행태는 강력히 응징되어야 한다. 지씨는 이 전 시장의 출생 의혹뿐 아니라 병역면제 의혹도 함께 제기했었다. 이 전 시장은 CT촬영 등을 통해 정당한 군면제였음을 증명해야 했다. 이같이 근거없는 의혹제기가 지씨 개인 차원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진영끼리, 또 한나라당과 범여권 사이에서 온갖 흑색선전이 유포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검증 청문회에서 “내가 애가 있다는 말이 떠도는데 DNA 검사라도 받겠다.”고 말했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사생활 문제로 잇따라 유전자 검사를 받는다면 전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증거가 뒷받침되거나 심증이 갈 만한 정황이 있다면 의혹 제기는 당연하다. 성역을 두지 않는, 치밀한 검증과정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카더라’ 수준의 소문을 사실인 양 부풀려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검찰은 지씨의 허위사실 유포에 정치적 배후가 있는지를 밝혀 대선판에서 마타도어를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수사가 의뢰된 주요 의혹들에 대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실 여부를 가려 줘야 한다. 지난 대선에 앞서 김대업씨가 제기한 의혹들이 선거가 끝난 뒤에야 거짓으로 판명남으로써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린 전례가 되풀이되어선 안된다.
  • 美 사법제도 문제점 다룬 다큐

    한국정책방송 KTV는 ‘미국 사법제도의 허와 실-억울한 피해자들(원제:Burden of Innocence)’을 26일 오후 6시에 ‘KTV다큐? 이슈’를 통해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이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이후 어떻게 사회에 적응해가는지를 다룬 것으로 미국의 인권사각지대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다. 미국의 한 법률자선단체에 따르면, 수감자에 대한 유전자(DNA)조사가 시작된 1989년 이래 최근까지 억울하게 복역한 사람은 모두 201명에 이른다. 성폭행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클라이트 찰스(Clyde Charles)’도 그 중 한 명. 앙골라 주 감옥소에서 18년이나 복역한 그는 뒤늦게 받은 DNA검사로 무죄를 선고받고 자유인이 되었다.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청문회에서 질문의 8할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의혹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고 시종일관 주장한 박 후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엄청난 시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도를 지키며 살았으니 큰 줄기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 외에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강취 논란, 육영재단 운영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중요한 질의 응답을 추려 봤다. 1. 전두환씨에게 6억원 받아 ▶강훈 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뒤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으로부터 9억원 받아 김재규 수사 격려금으로 3억원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 -박 후보 9억원이 아니라 6억원 받았다.3억원을 돌려준 일이 없다. 전 전 대통령 측에서 심부름 온 분이 저를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장실로 갔더니, 거기서 봉투를 전해 주면서 이건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라고 했다.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 생계비로 쓰라고 해서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 ▶강 위원 성북동 자택은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했나. -박 후보 부모님이 남긴 신당동 자택에 살면서 많은 유품 등을 쌓아놓다 보니 너무 좁아서 살 수 없었는데 신 회장이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유품을 보관할 곳이 있다고 제의해와 받아들였다. ▶강 위원 신 회장의 경남기업이 영남대 생활관 등 4건의 공사 수의계약 수주를 한 것이 성북동 자택 대가인가. -박 후보 생활관은 제가 이사장 취임 전에 의결된 사안이다. 경남기업 외에도 네 군데 이상의 업체가 영남대 건물 지었고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입찰로 기억한다. ▶강 위원 신 회장과의 약혼설까지 보도됐는데. -박 후보 국민들이 전부 보는 생방송 앞에서 약혼설 얘기까지 질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껴진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신 회장은 제가 아니라 아버지와 관계 있는 분이다. 2. 故최태민 목사 문제 ▶김명곤 위원 최 목사 이름이 7개이고, 결혼도 6번 했는데 당시 알았나. 또 최 목사가 청와대를 무상 출입해 정보부가 조사했다는데. -박 후보 제가 누구를 만나서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결혼 몇번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이름 바꿨는지 알 수는 없다. 또 청와대는 무상으로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김 위원 최 목사가 공사 수주·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 받은 사실이 포착됐고 박 후보 이름 팔아서 부정하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40여건 비리가 있다고 한다. -박 후보 이 문제를 아버지가 직접 조사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온 게 없었고 실체 없는 이야기로 끝났다. 아버지가 대검에서 조사하자고 해서 넘어갔는데 그때 어떤 횡령이라든가 이권개입이나 부당한 짓 했다면 엄격했던 아버지에게 보고됐을 것인데 그쪽에서도 별다른 일 없었던 걸로 안다. 그 뒤 여러번 바뀐 정권에서도 잘못 있다고 나온 적 없었다. 의혹은 나오는데 실체있는 것 없었고 있었으면 마땅히 처벌 받았을 것이다. ▶김 위원 최 목사 관련 말이 나오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보이는 듯하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말도 했다는데 사실인가. -박 후보 음해성 네거티브 중에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아이가 있다는 둥 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천벌 받을 일 아닌가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만약에 그 아이가 있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다.DNA 검사 해주겠다. 3. 육영재단 ▶이헌 위원 이사장 퇴임한 이유에 대해 최 목사 등이 후보와 친분 내세워 재단에 전횡 휘둘러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기사가 있다. -박 후보 소요가 있었다. 하지만 1988년부터 부모님 기념사업회 운영하게 되면서 거기에 몰두하자는 생각으로 동생(박근영)에게 맡겼다. 소요는 당시 재단이 발행하던 어린이잡지 꿈나라와 어깨동무가 폐간되면서 재정압박을 받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다. 거기서 오해가 있어서 최 목사 물러가라는 데모를 했다. 최 목사나 딸 순실씨가 육영재단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 ▶이 위원 동생과 갈등 있어서 그만둔 건 아닌가. -박 후보 형제간 이간시도는 있었지만 동생과 그런 일로 불화가 있지는 않았다. ▶이 위원 박근영씨는 인터뷰에서 후보가 그만둔 경위가 최 목사 탓이라고 했었다. -박 후보 잘 모르고 얘기했을 수 있다. ▶이 위원 1990년 최 목사 마지막 기자회견에선 최 목사가 육영재단 운영에 자주 참여했다고 대답한 기사가 있는데. -박 후보 당시 최 목사 연세가 70,80대였다. 직접적인 일을 할 상황이 못 됐다. 부모님 기념사업회에서 일은 하고 육영재단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그 의견을 반영하거나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4. 아버지와 유신체제 ▶정옥임 위원 퍼스트레이디 할 때 아버지께 긴급조치 해제 요청한 적 있나. -박 후보 아버지가 그때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유신체제 끝내고 대통령에서 물러나셨을 것이다. 물러날 준비했다. ▶보광 스님 90년대 잡지 인터뷰에서 5·16을 3·1운동에 비유했는데 역사의식에 의문이 든다. -박 후보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라가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국민이 기아에 허덕였다. ▶보광 스님 유신체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후보 역사에 판단 맡겨야 한다. 민주화운동에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 가지고 있다. 5.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김봉헌 위원 1981년 영남학원 정관에 ‘교주 박정희’가 삽입된 배경은. -박 후보 재단이사 한 분이 정관에 넣자고 해서 이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나도 당연히 찬성했을 것이다. 반대했겠나. ▶김 위원 영남투자금융 김종욱 회장, 전무 조순제, 영남의료원 관리부원장 손윤호, 사무부처장 곽완석씨라고 4인이 전횡을 저질렀다는데 이들 다 아나. -박 후보 김종옥씨만 안다. 이들의 임명은 전부 학교장이나 총장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제가 월권행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데. -박 후보 강제헌납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섭외비 수억원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박 후보 섭외비는 납세의무가 없다가 법이 바뀌었는데 감독관청에서 아무 지적 없어서 몰랐다. 실무진이 처리를 못해서 누락 사실을 알게 됐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납부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연간 장학금 중 10%가 급여로 갔다는데. -박 후보 이사장이 써야 할 일이 있었고 전체 예산 20%에 해당하는 운영비에서 지급된 거다. ▶인명진 위원 2002년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국가보안법 밀약했다는 설도 있다. -박 후보 북한에 가서 국가보안법 얘기한 적 없다. 밀약도 전혀 없다. 김 위원장에게 6·15때 한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당당

    인정사정 없는 질문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얼굴이 상기됐다. 하지만 말의 높낮이나 크기, 속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청문석에서 딱딱해 보인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표정은 단호했지만, 한편으로 박 후보는 중간중간 웃으며 여유를 보였다. 박 후보는 19일 청문회 1시간 전인 오전 8시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올림머리에 회색 바지정장을 입고 속에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갖춰 입었다.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돈다며 DNA 검사라도 해주겠다고 먼저 말할 정도로 그는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해 강한 태도를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애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천벌 받을 일이자 천륜을 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측과 네티즌 질문 대목에서는 날선 모습을 보였다.“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반사이익을 얻지 않았느냐.”는 네티즌 질문에 “우리 캠프에서는 없는 얘기를 꺼내서 비판한 적이 없다. 다만 (상대편의) 정책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해호라는 사람이 나에 대해 굉장히 험악한 네거티브 공격을 해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됐다.”면서 “저쪽 캠프에서는 보도된 것도 아닌데 어디서 자료를 만들어 와서 대답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번 이 후보측과의 경선규칙 공방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 시절 불리한 경선 룰이 만들어졌지만 받아들였다. 이를 바꾸자는 데서 나아가 표의 등가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일축했다. 질문을 메모하고 잠시 생각한 뒤 반격을 펴는 화법은 청문회에서도 여전했다. 영남대 이사 시절에 박 후보가 재단 운영을 좌지우지했다고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이 사실 확인을 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김씨는 이명박 후보의 사람”이라면서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의 확인서가 신빙성 있는 자료냐.”고 반문했다.2002년 방북 때 최 목사 사위인 정윤회씨와 동행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통일부에 안 알아 보았느냐.”고 받아쳤다. 검증 청문회가 끝난 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평소 느끼고 생각했던 대로 말씀 드리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있는 그대로 말씀 드렸다.”면서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떠도는 풍문이 많았는데 국민들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순사건 유해’ 12구 발굴

    1948년 ‘구례 봉성산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 12구가량이 발굴됨에 따라 여순사건 유족들이 주장해 온 피해 내용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유해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유해 수는 최종 감식이 끝난 뒤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와 한양대 발굴팀은 16일 오후 전남 구례군청 상황실과 구례군 봉성산 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지난달 18일부터 봉성산 일대의 매장 추정지를 발굴한 결과 여순사건 때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유해 12구가량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집단희생사건에 대해 국가가 예산을 책정해 실시한 첫 발굴사업이다. 진실화해위는 “일부 유해의 두개골 부위 등에서 카빈 소총 탄두 19개와 M1소총 탄두 1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희생자들이 당시 군·경의 총기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진실화해위는 또한 “발굴 현장에서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점은 희생자들이 구례 경찰서 인근에서 사살된 뒤 봉성산으로 옮겨져 매장됐다는 유족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실화해위는 발굴 유해들을 충북대학교 유해감식센터로 옮겨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필요할 경우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DNA 검사로 신원도 확인할 예정이다. 김동춘 상임위원은 “이번 유해발굴의 가장 큰 성과는 유족들의 증언을 사실로 확인한 것”이라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은 유족 증언과 추가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례 봉성산 여순사건’은 여순사건 연루자로 지목돼 구례경찰서에 연행·유치돼 있던 구례군 민간인 70여명이 1948년 11월19일 경찰에 의해 총살, 봉성산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살아있는 맘모스’ 동물원서 볼수 있을까?

    ‘살아있는 맘모스’ 동물원서 볼수 있을까?

    ‘고대 맘모스의 복제’가 과연 가능할까? 지난 5월 온전한 모습의 새끼 맘모스 사체가 발견되면서 고대 동물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과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맘모스에서 DNA를 추출해 친척뻘인 아시아 코끼리의 수정란에 있는 DNA와 교체하면 진짜 맘모스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시나리오. 발견된 맘모스에서 얼마나 질 좋은 DNA를 충분히 추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대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주장이다. 돼지나 개 등 소형 동물들은 복제에 성공했지만 코끼리와 같은 대형 동물은 아직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기 때문. 런던대학의 애드리언 리스터 박사는 “가능성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기대하고 있다.”며 “맘모스는 사회적인 동물이었다. 2마리 이상 복제가 가능한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발견된 맘모스를 일본 도쿄대 연구소로 옮겨 CT 촬영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활용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생후 약 6개월쯤 된 이 암컷 맘모스는 지난 5월 시베리아 북서지역 동토층에서 순록 몰이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이전에도 맘모스의 흔적들은 발견된 바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사체는 몸통은 물론 감은 눈과 일부 털까지 남아있는 온전한 모습이라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과학대학의 동물학자 알렉사이 티호노프 교수는 “꼬리 부분이 조금 상한 것 말고는 생전 모습 그대로 죽은 그 자리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보존 상태와 기간을 고려하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oe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이 재수없네” 성폭행녀 마주쳐 잡힌 中사내

    “에이,재수 더럽게 없네.며칠만 더 잠수하고 있었어도 붙잡히지 않았을 텐데….” 중국 대륙에 한 30대 남성이 물건을 훔치려고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사악한 마음이 생겨 성폭행으나 이튿날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주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판위구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저녁때 물건을 후무리기 위해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에 반해 성폭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그 이튿날 성폭행 피해 여성과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붙잡혔다고 신식일보(信息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 출신의 천(陳·30)모.지난 2006년 11월18일 오후 6시쯤,천은 남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 한 한골의 가정집에 몰래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후무릴 물건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천은 거실 소파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주인 리(李)모씨를 본 순간은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해사한 외모의 리씨가 잠 자는 모습이 너무나 어여쁜 탓에 도둑질할 생각마저 잃고 한참을 쳐다보기만 했다. 물실호기(勿失好機·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그는 그녀가 자고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가지고 있던 칼로 들이대며 욱대겼다.“꼼짝마라.내 말을 듣지 않으면 뱃구레에 맞창이 나는 것은 물론,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 잠자다 잠을 깬 리씨는 너무 겁이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자신의 욕심을 채운 천은 곧바로 도망쳐 나온 까닭에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사건 다음날인 19일 저녁때쯤 전날의 ‘기분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레이양시 중심가서 어깨를 활짝 펴고 걸었다.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린 것이다. 반면 성폭행당한 아픔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쐬러 거리에 나온 리씨는 한 게임방에 ‘늠름하게’ 서있는 남자를 얼핏 봤다.그런데 그 남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한참을 생각해 보니 어제 자신을 성폭행한 바록 그 남자가 분명했다. 이에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큰 소리로 “성폭행범 잡아라.”라고 소리쳐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이 합세해 도망치는 천을 붙잡았다. 천은 그러나 공안 당국에서 당일 리씨를 성폭행한 일이 없는 것은 물론 사건 현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완강히 버텼다.이에 공안당국은 DNA검사를 했고 그결과 그가 성폭행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판위구 인민법원은 천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이 재수없네” 성폭행녀 마주쳐 잡힌 사내

    “에이,재수 더럽게 없네.며칠만 더 잠수하고 있었어도 붙잡히지 않았을 텐데….” 중국 대륙에 한 30대 남성이 물건을 훔치려고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사악한 마음이 생겨 성폭행으나 이튿날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주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판위구에 살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저녁때 물건을 후무리기 위해 가정집에 들어갔다가 자고 있는 여성의 고혹적인 모습에 반해 성폭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그 이튿날 성폭행 피해 여성과 길거리서 마주치는 바람에 붙잡혔다고 신식일보(信息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시 출신의 천(陳·30)모.지난 2006년 11월18일 오후 6시쯤,천은 남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 한 한골의 가정집에 몰래 들어갔다. 집에 들어간 후무릴 물건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천은 거실 소파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주인 리(李)모씨를 본 순간은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해사한 외모의 리씨가 잠 자는 모습이 너무나 어여쁜 탓에 도둑질할 생각마저 잃고 한참을 쳐다보기만 했다. 물실호기(勿失好機·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그는 그녀가 자고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가지고 있던 칼로 들이대며 욱대겼다.“꼼짝마라.내 말을 듣지 않으면 뱃구레에 맞창이 나는 것은 물론,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겠다.” 잠자다 잠을 깬 리씨는 너무 겁이 난 나머지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자신의 욕심을 채운 천은 곧바로 도망쳐 나온 까닭에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사건 다음날인 19일 저녁때쯤 전날의 ‘기분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레이양시 중심가서 어깨를 활짝 펴고 걸었다.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린 것이다. 반면 성폭행당한 아픔을 달래기 위해 바람을 쐬러 거리에 나온 리씨는 한 게임방에 ‘늠름하게’ 서있는 남자를 얼핏 봤다.그런데 그 남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한참을 생각해 보니 어제 자신을 성폭행한 바록 그 남자가 분명했다. 이에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큰 소리로 “성폭행범 잡아라.”라고 소리쳐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이 합세해 도망치는 천을 붙잡았다. 천은 그러나 공안 당국에서 당일 리씨를 성폭행한 일이 없는 것은 물론 사건 현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완강히 버텼다.이에 공안당국은 DNA검사를 했고 그결과 그가 성폭행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판위구 인민법원은 천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3) 골형성부전증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3) 골형성부전증

    가만 있어도 뼈나 이가 툭툭 부러지거나 굽는다면, 더구나 이런 병증이 골다공증과는 무관하게 어려서부터 생긴다면 그 삶이 어떨까. 겪어보지 않으면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이런 병이 있다. 바로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이다. 이 병은 태어날 때부터 갖는 선천성 질환이다. 실험적 방법 말고는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다. 이 병을 설명하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순혁 교수도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골형성부전증은 체내에서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발병합니다. 알다시피 콜라겐은 인체의 골격 형성과 유지에 매우 중요한 단백질로 건축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데, 골형성부전증 환자들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정상치에 크게 못 미치거나 결함이 있어 뼈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고, 구조마저 비정상이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집니다. 또 자신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뼈가 아주 심하게 휘는 변형이 생기는 병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그런 병이 흔할까 여기기도 합니다만, 질환의 특성상 일반인이 볼 기회가 적을 뿐 일반적으로 5000∼2만명 중에 1명꼴로 발병하니까 우리나라에만 1만명 가까운 환자가 있어야 하지만 사산이나 출산 과정, 또는 출산 직후 숨지는 사례가 많아 3000∼40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원인은 유전자 이상이다. 환자의 90%가량이 제1형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결함을 가졌다.“이 제1형 콜라겐은 뼈와 피부, 인대, 치아, 공막(눈의 흰자위) 등의 주요 성분인데, 이 콜라겐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뼈에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하지요. 이 질환은 1∼4형 중 1·4형은 우성유전,2·3형은 열성 유전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자녀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50%나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의 부모가 이 병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 환자들이 건강한 부모에게서 태어나며, 부모의 가계에 관련 병력도 없거든요. 이 경우 발병 원인은 유전자 결함, 즉 돌연변이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병을 얻은 아이는 우성의 골형성부전증 유전자를 가져 그 2세가 이 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50%가 되는 것이죠.”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뼈가 쉽게 부러진다는 것이지만 증상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일반적으로 증상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1∼4타입으로 분류합니다. 가장 흔한 1타입은 증상이 가볍고, 사지 변형이 없어 10대 혹은 성인기까지 병을 가졌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눈 흰자위를 감싸고 있는 공막에 콜라겐이 부족해 흰자위가 푸른색이나 보라색 또는 회색을 띠고, 청각 손실에다 이도 잘 부서지지요. 증상이 가장 심해 대부분 사산하거나 출산 과정에서 숨지는 2타입은 설령 태어나도 약한 갈비뼈가 흉부의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해 대부분 호흡기계 문제로 조기 사망합니다. 또 골절이 잦고 뼈의 변형이 아주 심한 유형입니다.” 3타입은 생존 환자 중 증상이 가장 심해 태어나면서 골절이 생기며,X레이상에 태아기 골절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이 형은 뼈의 변형이 심하고, 키가 작으며, 호흡기 장애가 자주 나타나는 형으로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합니다.4타입은 증상이 1·3형의 중간 정도이며 평균보다 키는 작으나 뼈의 변형은 심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쉽게 멍이 들고, 고음의 목소리와 얇고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임상적 증상이 뚜렷해 대부분은 진단이 어렵지 않다.“2·3타입의 신생아는 흔히 출생시 골절이 생기거나 출산 전에 생긴 골절 흔적이 보이며,1타입은 푸른색 흰자위가 진단의 한 근거가 되지요.4타입은 치아의 이상을 근거로 진단하기도 하며, 유아기에 기저귀를 갈거나 안아 올릴 때, 걸음을 배우는 단계에서 쉽게 골절이 되는데 이런 증상이 유형별 진단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됩니다.” 물론 다른 진단법도 많다. 생화학적 또는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거치거나 피부 생검을 통해 콜라겐의 양과 질이 정상인지를 분석하기도 한다. 또 DNA 검사로 질환의 원인인 돌연변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초음파를 통한 진단도 가능하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용되는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먼저 골절을 조절하고 뼈의 기형을 예방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어깨뼈나 대퇴골 등 길이가 긴 장골 사이에 금속 막대를 삽입하는 외과적 수술법이 있고,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시도하기도 하며, 아직은 실험 단계지만 약물을 치료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은 골절 치료를 위한 교정을 최소화해 고정에 의한 골다공증을 막는 것.“이미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지가 뒤틀려 있고, 골격 변형 때문에 힘이 비정상적으로 작용, 일상생활에서 더 쉽게 골절이 생기기 때문에 변형 교정과 함께 금속막대를 삽입해 골절 빈도를 줄이는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성인들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정맥주사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3개월에 1회 주사를 맞는 골다공증 치료제 파미드로네이트는 보험도 적용되고 효과도 좋아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다.“이 약물을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사용하면 뼈의 통증과 골절 빈도를 줄여 활동 능력을 키우고, 성장을 돕지만 이런 방법이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이에 따라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유전자치료나 세포치료법 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희귀난치병으로 지정돼 치료비의 80%를 건강보험에서 지원받지만 질환의 전모를 설명하는 이 교수의 표정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아직까지 완치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철저한 골절 관리가 강조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환자의 운동성을 높이는 방법이 권장되는 정도지요.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뼈가 약하기 때문에 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일반적인 장애인과는 장애 상태가 아주 다르기 때문에 환자를 돕고자 할 때도 반드시 본인의 요구나 의사에 따라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9) 수컷 나무늘보의 비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9) 수컷 나무늘보의 비운

    지난 28일 오후 서울대공원 동물원 끝자락 남미관 2층에서 수컷 나무늘보 2마리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나무 그루에 나란히 신방을 차린 두 수컷이 혼례를 치르는 건 이번이 세 번째. 한 해에 한번꼴로 새장가를 가는 두 녀석들을 보고 혹 “호강하네.”라고 한다면 속 모르는 소리다. ●“진짜 암컷을 다오” 화려한 결혼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가 간 녀석들은 모두 숫총각들이다. 생물학적으로 말이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번의 결혼 모두 동성인 수컷들과 짝이 맺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임’을 볼 일도 ‘뽕’을 딸 일도 없었다. 처음 잘못된 만남이 확인된 건 지난해 9월. 동물원은 2005년 11월 수컷 나무늘보 한 마리를 들여와 이미 키우고 있던 암컷 한 마리와 합방을 시켰다. 하지만 둘은 늘 서로를 ‘소 닭 쳐다보듯’했다.‘거사´는 고사하고 오히려 밤마다 아옹다옹 영역싸움만 하는 통에 동물원측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난 9월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간 ‘암컷’으로만 알고 있었던 늙은 나무늘보가 수컷으로 판명됐다. 이 두 녀석이 바로 이날 장가간 늙은총각 나무늘보와 젊은총각 나무늘보다. 보통 포유류는 암수의 생식기 모양이 확연히 달라 성별구분이 쉬운 편이지만 나무늘보와 같은 원시적인 종들은 외관상 암수 식별이 어렵다. 결국 정확하게 암수를 아는 것은 당사자들뿐. 인간이 알기 위해선 DNA검사가 필요하다. 부랴부랴 동물원은 남미 브라질 위 작은 나라인 가이아나의 농장에 연락해 나무늘보 암컷 2마리 구입을 주문했다. ●가이아나에서 온 ‘가짜 신부´들 복잡한 통관과정과 몇 번의 검역을 거쳐 올 1월 드디어 암컷 나무늘보 두 마리가 머나먼 남미에서 한국에 들어왔다. 두 마리는 곧 동물원에서 ‘진짜 암컷’만을 학수고대하던 노총각들의 품에 안겼지만 여전히 두 커플의 관계는 뜨뜻미지근하기만 했다. 다시 암수구분을 위한 DNA검사를 한 결과 호적상 암컷인 탓에 의심없이 들여온 두 마리가 또 수컷으로 밝혀졌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번이나 수컷과 합방을 하게 된 셈. 노총각 나무늘보들의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결국 외국 호적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대공원은 ‘수입 전 DNA검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결국 지난 3월 동물원은 암컷으로 추정되는 4마리의 나무늘보 DNA 샘플을 먼저 들여와 검사를 했고 동물원은 이중 암컷으로 최종판정난 2마리만을 수입했다. 이렇게 한국에 온 두 마리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은 노총각 나무늘보들의 새신부들이다. 김보숙 동물기획팀장은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헛장가를 보낸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하다.”면서 “새 신부들과 사이좋게 지내 빨리 건강한 새끼들을 낳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 진짜 암컷 신부를 맞은 수컷들은 과연 행복할까. 신방을 차린 후 이틀이 지난 30일 수컷 두 마리 모두 제 자리인 나무를 암컷에게 뺏기고 천장과 환기구 등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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