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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대표 딸 ‘마약 의혹’ 조사 자청

    자신을 둘러싼 마약 투약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검찰 조사를 자청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차녀 현경(32·대학교수)씨가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오후 현경씨가 검찰에 나와 4시간 정도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DNA와 모발을 채취하는 등 필요한 사항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 언론 보도된 의혹과 본인이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종합 검토한 결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확보한 자료를 대검찰청에 보내 감정한 뒤 수사를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경씨는 지난 17일 검찰에 “나를 조사해서 마약 혐의가 있다면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하며 조사를 자청했다. 그는 진정서에서 조사 결과 자신에게 마약 투약 혐의가 없을 경우 이 같은 의혹을 무분별하게 확산시킨 이들에 대한 법적 조처를 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김 대표 측은 현경씨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음을 밝히기 위해 개별 기관을 통해 모발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이모(38)씨가 결혼 전 마약류를 15차례 투약,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현경씨도 함께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증권가 소식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태도가 관련 의혹을 한층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김씨와 관련된 소문이나 보도에 대해 최소한의 확인도 거부하다가 반나절이 지나서야 현경씨가 출석 조사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은 남편 이씨와 201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인물 중에 유명 병원장 아들과 여배우, 전 정부 최고위 인사의 아들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씨 자택에서 압수한 주사기 10여개에서 발견된 DNA가 누구의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외압에 의해 사실상 수사를 종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사건을 종결하지 않았다”고 뒤늦게 해명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 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인의 DNA/박홍환 논설위원

    생물체의 특성을 결정짓는 유전자는 DNA(데옥시리보핵산)라는 일종의 저장 장치에 담겨 있다. 인종이 어떻든, 민족이 무엇이든, 어떤 사람이든 DNA의 99.9%는 똑같다. 그런데 왜 72억명의 인류 중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까. 바로 0.1%의 차이 때문이다. ‘인체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DNA의 오묘함이 여기에 있다. 그 속에는 이목구비, 즉 인체 하드웨어를 결정하는 유전적 특징뿐 아니라 희로애락 등의 감정 반응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적인 요소 등도 담겨 있다고 한다. 일종의 정서적 유전자인 셈이다. 유전적 특징이 대를 이어 내려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에게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적 유전자가 선조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한국인의 DNA’이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노예제도의 유산이 우리(미국인) DNA를 통해 여전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미국 내 고질적인 인종차별 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때 우리도 부정적 자의식에 빠져 스스로 우리의 민족성, 즉 한국인의 DNA를 비하한 적 있다. 3명 이상 모이면 싸우고, 타율적인 데다 지나친 허영과 형식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일제가 숨겨 놓은 이 같은 ‘식민지배 정당화 코드’가 광복 후 한참 동안 우리의 정신을 지배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우리 스스로 긍정의 DNA를 발견해 내고 있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세계적인 한국인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외국인들의 눈길도 달라졌다. 공직에 있을 때부터 민족사에도 조예가 깊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요즘 ‘기마민족 DNA’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우리는 대외 지향적이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륙 기마민족의 DNA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종합기술원장, 농심 회장 등을 지낸 원로 기업인 손욱씨는 우리가 위기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DNA’를 타고났다고 주창한다. 위기 때마다 기적의 DNA가 발현돼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DNA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제 끝난 스위스 에비앙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메이저퀸에 등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내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 모두 한국계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만큼 정서적 유대감이 깊다는 뜻일 게다. 어찌 보면 그 핏속에 가득 찬 한국인의 DNA에 대한 자긍심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를 필두로 세계적인 유명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자신들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떳떳하고도 자랑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의 DNA, 우리의 정서적 유전자에 자긍심을 갖는 한국계가 전 세계에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 않은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김무성 사위 집에서 나온 ‘17개 마약 주사기’ 미스터리

    2년여에 걸쳐 15차례 마약을 투약하고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봐주기’ 의혹이 일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위 이모(38)씨 사건에 대해 부실수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서울동부지검이 지난해 이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주사기 17개를 누가 사용했느냐는 부분이다. 검찰은 이씨와 함께 수사선상에 올랐던 공범 5명을 주사기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했지만, 일부 주사기의 경우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주사기 사용자의 신원을 모두 밝히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주사기 17개 전부를 감정했지만 용의점을 둘 만한 사람들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사기의 사용 장소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씨에 대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마약 투약 장소는 강남의 클럽과 지방 리조트, 본인 자동차 등 모두 집 밖이다. 판결문을 본 변호사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한 이씨가 자기 집에서는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럼 집에서 나온 17개의 주사기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주사기 사용자들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는 건 이씨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양형 기준의 하한(징역 4년)을 이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국회 법무부 국감장에서는 법무부가 이씨 사건 공범들의 마약 전과를 누락한 자료를 제출해 논란이 됐다. 법무부가 임내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씨와 함께 기소돼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배모씨와 노모씨가 마약 전과가 없다고 기재됐다. 그러나 노씨는 2013년 8월 29일 대마 흡연으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지난해에는 코카인, 엑스터시 등을 투약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배씨 역시 2014년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이번 재판에서 문제가 된 범행 당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확정된 전과가 없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北 도발에 한미동맹이 휘청인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北 도발에 한미동맹이 휘청인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지속적으로 확성기 조준타격 위협을 가해왔던 북한이 20일 오후 중부전선 6군단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가해왔다. 북한은 파괴력이 낮은 14.5mm 고사총과 76.2mm 야포를 이용해 우리 군 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야산에 포격을 가했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에 나섰으나 양측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격 도발 직후 북한은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보내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이내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이날 밤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전면전 발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두고 나온 것이다. ▲ 8월 韓ㆍ美 연합전력 최저 수준 북한은 매년 실시되는 키 리졸브 / 독수리 연습(KR/FE : Key Resolve / Foal Eagle)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 Ulchi Freedom Guardian) 훈련을 전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북한은 이러한 요구와 더불어 한미 양국이 훈련을 강행하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등의 군사적 도발 위협을 수시로 해 왔지만, 훈련 기간 중 실제로 도발을 실행에 옮긴 적은 거의 없었다.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이 항상 위협으로만 그쳤던 것은 미국 군사력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에는 미국 본토나 일본에서 미군 전력이 증원되어 한반도 일대 미군 군사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지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군사 도발을 저지른다면 한반도 일대에 증강된 미군 전력이 북한에 대한 보복 타격에 나서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8월 UFG 훈련을 앞두고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하더니, 지뢰 도발로부터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포격 도발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왜 이렇게 계속해서 도발을 이어가는 것일까? 북한이 대남 강경 메시지를 연달아 발표하고 무력 도발을 실행에 옮기는 등 ‘배짱’을 부리는 것은 지금 군사적으로 도발하더라도 한미연합군이 팔을 걷어 붙이고 본격적인 응징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시 대북 전쟁 억지력의 핵심은 한국군이 아니라 미군, 그 중에서도 원자력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로 대표되는 전략 자산들이다. 북한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1,000여 발의 탄도 미사일과 수백 문의 방사포를 이용해 남한 전역의 군사기지와 주요 시설물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군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지만, 미국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에 대한 공포심은 대단히 크다. 문제는 그러한 전략 자산들이 한반도 유사시 즉각 투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를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된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은 핵연료 교체 및 대규모 수리를 위해 미국 본토 샌디에고에 가 있으며, 조지 워싱턴과 교대해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으로 배치될 예정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은 20일 현재 아직 샌디에고 해군기지에 정박해 출항조차 하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에서 출항해 항공모함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쉴 새 없이 달리더라도 한반도 근해까지 도달하는 데는 7일 정도가 걸리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고 통상 속도로 항해하면 2주가량이 소요된다. 로널드 레이건의 항해 스케줄은 8월말 출항으로 이 항공모함이 한반도 근해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9월 중순은 되어야 한다. 미군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부재로 인한 전력공백을 막기 위해 40,000톤이 넘는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를 중심으로 구성된 상륙준비전단(ARG : Amphibious Ready Group)을 일본 사세보에 배치시키고 항공모함의 빈 자리를 지키게 했다. 본험리처드 강습상륙함은 항공모함과 유사한 형태의 비행갑판을 가지고 있으며, AV-8B 해리어 전투공격기를 최대 20여대까지 탑재해 항공모함 기능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강습상륙함 전단 역시 사이판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출동해 일본에 없다는 것이다. 미군은 괌 인근의 사전배치전단의 일부인 기동상륙지원선(MLP : Mobile Landing Platform)와 제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USS Blue Ridge)를 부산에 입항시켰지만,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이 지뢰 도발 이후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미국은 미국 본토에 배치된 제509폭격비행단 소속 B-2A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시켰다. B-2A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의 방공망을 피해 평양 상공에 들어갈 수 있으며,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A/B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를 김정은의 지하벙커에 정밀하게 투하시킬 수 있다. 이 벙커버스터 폭탄은 GPS로 정밀 유도되며 일반 흙으로 된 지면은 60m, 강화 콘크리트로 보호되는 지하 벙커는 8m까지 뚫고 들어가 내부에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벙커 내 인원을 몰살시키는 강력한 무기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이 B-2A 스텔스 폭격기 전진배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은 위축되지 않았고 비무장지대 포격도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김정은을 이토록 용감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 북한이 노리는 것은 한미동맹 균열 김정은 입장에서 8월은 도발을 통한 긴장상황 조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최적인 시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반도 주변의 미군 전력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기인데다가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 참석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틈을 파고들어 동맹 관계를 이간질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이다. 현재 미국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및 의회,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정세 분석 자료로 활용하는 유료정보지 넬슨 리포트(Nelson Report)는 “한국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지적 수준이 낮고, 전략적 세련미가 떨어지며, 미성숙하다”고 혹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계에서 한국의 친중 정책에 대한 불만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계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반한 감정과 주한미군 철수 여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많은 전상자를 냈고, 이 때문에 미국 국민들은 해외에서 미군 장병이나 국민이 희생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분쟁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이 신변 안전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느낄수록 미국 내 주한미군 철수 요구 목소리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점을 노렸다. 8월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군 및 그 가족들의 안전이 가장 취약해지는 시기이다. 유사시 미국인들은 오산공군기지에 모여 그 곳에서 수송기를 타고 한국을 탈출하는데, 지금 그 오산공군기지 활주로가 사용 불가 상태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한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지난 8월 1일부터 6주 일정으로 오산공군기지 활주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7월 말부터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 제51전투비행단 예하 제25전투비행대대의 A-10 공격기와 제36전투비행대대의 F-16C/D 전투기가 수원의 한국공군 제10전투비행단 기지에 임시로 전개했다. 수원시내 한복판에 있는 수원공군기지는 기지가 협소해 미군 전투기들의 작전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미 공군 전투기들의 준비율이 떨어진다는 전력 감소 문제도 발생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산공군기지의 활주로가 6주간 사용 불가 상태가 된다는 것이었다. 전면전 위기 고조 시 미군이 최우선 임무로 수행하는 것은 바로 주한미군 가족 및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자들의 신속한 대피이다. 이를 위해 데프콘이 격상되고 전쟁 발발 직전 상황이 되면 오산 공군기지에 미 공군 수송기가 대거 전개하여 자국민 소개 작전을 편다. 민간 공항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는 대규모 군용 수송기 전개가 제한되고, 수원공군기지는 기지가 협소하고 활주로가 짧아 대형 수송기가 착륙하기 어렵다. 성남기지 역시 이미 한국공군 항공기들이 대거 배치되어 기지가 협소하기 때문에 대형 수송기가 착륙하고 주기할만한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 즉, 8월부터 9월 초까지는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미국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의식한 듯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은 출타 장병들에게 부대 복귀 명령을 내렸고, 주한미군사령부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공지를 통해 주한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신중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내용(The safety of our personnel and families is paramount and we will take prudent measures to ensure their well-being)의 안내문을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전파했다. 북한은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방문 일정을 발표한 직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중국과 패권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결정했고, 이 때문에 한미 양국 관계에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시점에 미국인들의 불안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면전 위협 도발을 시작한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미군 전력 공백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도발하더라도 보복 당할 우려도 없고, 한미관계에 틈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곧바로 포격 도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한국에 대한 불신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 미국, 과거와 달리 비상 대기 움직임 없어 실제로 미국은 국무부와 국방부 논평을 통해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의지를 내비쳤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전력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의 항공모함들은 여전히 정비중이며, 사이판의 상륙준비전단과 해병대 병력은 아직도 수해지역 복구중이다. SM-3 미사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고 북한에 강력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스태덤(USS Stethem)은 포격 도발 당시 중국 칭다오 방문을 마치고 일본 근해에 있었으나 한반도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들어가 버렸다. 사실상 유일한 억제 카드였던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전진배치 B-2 스텔스 폭격기는 8월 21일 현재 함께 배치된 225명의 공군 장병들의 현지 적응 훈련만 하고 있을 뿐, 한반도 사태와 관련된 비상 대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즉, 미국은 이번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강력한 대응 전력을 동원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과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했을 때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의 패권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태평양의 거대한 체스판의 구도를 읽지 못한 현 정부 외교안보팀의 실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응이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적 립서비스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전략적 동반자’라고 믿었던 중국 역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난 없이 “남북 모두 자제하라”는 논평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도발에서 북한이 노리는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도 있겠지만, 시기와 정황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목적은 한미동맹 균열과 이를 통한 주한미군 감축 및 축소이다. 지금 청와대는 다음 달 방중 일정을 구체화하기보다 백악관 핫라인 수화기를 들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샤론 스톤, “내 엉덩이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 누드 촬영...인터뷰

    샤론 스톤, “내 엉덩이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 누드 촬영...인터뷰

    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일약 스타에 올랐던 샤론 스톤(57)이 누드 촬영을 했다. 최근 월간 여성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를 통해서다. 나이에 걸맞지 않을 만큼 대단한 몸매를 자랑했다. 샤론스톤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엉덩이가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는 걸 저도 압니다. 이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풍 때문에 힘겨운 시절을 보낸 뒤 최근 화려하게 부활한 자신을 털어놓았다. 샤론 스톤은 ”내 몸이 내출혈을 흡수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전체 DNA가 그 과정에서 모두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두뇌가 원래 있던 자리를 떠나 재배치됐고 체질도 변했으며 심지어 음식 알레르기까지도 뇌출혈 전과 달라졌다”고도 했다. 스톤은 지난 2001년 며칠 동안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가 두뇌 안의 동맥이 파열돼 출혈이 일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다리를 절고 말을 더듬었다. 시력도 약해졌다. 글을 읽는대도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 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언론인 필 브론 스타인과의 결혼이 깨졌다. 입양한 아들 론의 양육권도 잃었다. 샤론 스톤은 재활에 수년 동안 구슬땀을 쏟았다.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영화에 복귀했으나 들러리로서 푸대접을 받았다. 모멸감까지 느꼈다. 현재 연예계로 완전히 복귀해 미국 TV 드라마 ‘에이전트 X’에서 미국 부통령으로 열연하고 있다. 중풍 때문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으나 얻은 것도 있다는 게 샤론 스톤의 말이다. 샤론 스톤은 ””감정적으로 더 똑똑해진 것 같다. 종전에 쓰지 않던 내 마음의 다른 부분을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도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뇌손상의 부작용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샤론 스톤은 중풍을 딛고 일어서면서 미모의 여배우로서 젊음을 잃는다는 난제와도 자연스럽게 대면할 수 있게 됐다. ”내 엉덩이가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는 점을 잘 안다.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샤론 스톤은 ”관능미라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분명히 가슴을 키워올리는 것 따위는 아닐 것”이라면서 ”관능미는 현재 함께 있는 이를 좋아할 수 있도록 자신을 아끼는 것,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은희 사건 항소심 “강간 가능성 있지만 시효 끝났다”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당시 18세)양 성폭행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 K(49)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한 일명 ‘태완이법’에도 불구하고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범균)는 11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K에 대해 증거불충분과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지난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공범들이 별다른 친분이 없는 증인에게 범행 사실을 상세하게 말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17년이 지난 사건에 대해 증인이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공범으로부터 범행 내용을 들었다는 증인의 진술은 증거 능력이 없고, 설령 증거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모순점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유전자가 피고인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감정 결과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이 단독으로 혹은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를 강간하는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는 1998년 10월 17일 새벽 스리랑카인 공범 2명과 함께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양을 대구 달서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정양은 성폭행당하던 중 인근 고속도로로 도망치다가 23t 트럭에 치여 숨졌지만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다. 13년 뒤인 2011년 사건은 급반전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의 DNA가 정양의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2013년 대구지검은 재수사를 시작해 K를 구속 기소했으나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특수강간과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을 추가해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도강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이 새로운 증인을 찾아내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증언을 추가한 것이다. 정양 유족은 재판이 끝난 뒤 “검찰 수사가 처음부터 잘못됐다. 다른 곳에서 사망한 뒤 누군가가 사고 현장으로 끌고 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제3의 범인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과거 수사 발표에 맞춰 ‘짜맞추기식’ 수사를 했다”고 항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정은희 사건,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처벌 못해” 이유보니

    대구 정은희 사건,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처벌 못해” 이유보니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대구 정은희 사건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처벌 못한다” 왜?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 K(49)씨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11일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K(49)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상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유전자가 피고인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감정 결과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이 단독으로 혹은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를 강간하는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해당 사건의 유력 증인의 증언에 대해서도 “피고인에게서 범행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증인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고 설령 증거능력이 있다하더라도 모순점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 등이 중대한 범행내용을 별다른 친분이 없는 증인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정은희 양 사건’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은희 양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은희 양의 속옷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 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 씨의 DNA가 정은희양 사망 때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것. 이에 K씨는 같은 스리랑카인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계명대 여대생 정은희 양을 대구 달서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불충분과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공범 2명은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공소시효 끝나”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공소시효 끝나”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공소시효 끝나” 정은희 사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정은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 K(49)씨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11일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K(49)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서 범행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증인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고 설령 증거능력이 있다하더라도 모순점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 등이 중대한 범행내용을 별다른 친분이 없는 증인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유전자가 피고인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감정 결과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이 단독으로 혹은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를 강간하는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씨는 같은 스리랑카인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계명대 여대생 정은희 양을 대구 달서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 2명은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정양은 당시 구마고속도로에서 25t 덤프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 속옷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영구 미제로 묻힐 것 같았던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양이 숨질 때 입고 있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 재판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강도강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은 변경한 공소장에 피고인 등이 정양을 만나게 된 과정, 피해자의 사망 직전 상황,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양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 만취한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양 가방을 뒤져 학생증과 책 세 권 등을 챙겼다는 주변 증언도 보강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무죄가 나오자 허탈해 했다. 검찰은 상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가져온 정양의 가족들도 무죄 선고에 반발했다. 유족들은 K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데도 과거 수사발표를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제3의 범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무죄 판결 이유는?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무죄 판결 이유는?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지만” 무죄 판결 이유는? 정은희 사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정은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 K(49)씨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11일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K(49)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서 범행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증인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고 설령 증거능력이 있다하더라도 모순점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 등이 중대한 범행내용을 별다른 친분이 없는 증인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유전자가 피고인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감정 결과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이 단독으로 혹은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를 강간하는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씨는 같은 스리랑카인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계명대 여대생 정은희 양을 대구 달서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 2명은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정양은 당시 구마고속도로에서 25t 덤프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 속옷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영구 미제로 묻힐 것 같았던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양이 숨질 때 입고 있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 재판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강도강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은 변경한 공소장에 피고인 등이 정양을 만나게 된 과정, 피해자의 사망 직전 상황,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양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 만취한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양 가방을 뒤져 학생증과 책 세 권 등을 챙겼다는 주변 증언도 보강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무죄가 나오자 허탈해 했다. 검찰은 상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가져온 정양의 가족들도 무죄 선고에 반발했다. 유족들은 K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데도 과거 수사발표를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제3의 범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가능성 있지만 공소시효 끝나”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가능성 있지만 공소시효 끝나”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또 무죄… “강간 가능성 있지만 공소시효 끝나” 정은희 사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정은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 K(49)씨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11일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K(49)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서 범행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증인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고 설령 증거능력이 있다하더라도 모순점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 등이 중대한 범행내용을 별다른 친분이 없는 증인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유전자가 피고인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감정 결과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이 단독으로 혹은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를 강간하는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씨는 같은 스리랑카인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계명대 여대생 정은희 양을 대구 달서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 2명은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정양은 당시 구마고속도로에서 25t 덤프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 속옷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영구 미제로 묻힐 것 같았던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양이 숨질 때 입고 있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 재판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강도강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은 변경한 공소장에 피고인 등이 정양을 만나게 된 과정, 피해자의 사망 직전 상황,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양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 만취한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양 가방을 뒤져 학생증과 책 세 권 등을 챙겼다는 주변 증언도 보강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무죄가 나오자 허탈해 했다. 검찰은 상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가져온 정양의 가족들도 무죄 선고에 반발했다. 유족들은 K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데도 과거 수사발표를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제3의 범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어” 무죄 판결 왜?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어” 무죄 판결 왜?

    ‘정은희 사건’ 범인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강간 범행 가능성 있어” 무죄 판결 왜? 스리랑카인 항소심도 무죄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정은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 K(49)씨에게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11일 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K(49)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서 범행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증인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고 설령 증거능력이 있다하더라도 모순점이 많아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 등이 중대한 범행내용을 별다른 친분이 없는 증인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의 유전자가 피고인 유전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감정 결과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이 단독으로 혹은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를 강간하는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씨는 같은 스리랑카인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계명대 여대생 정은희 양을 대구 달서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공범 2명은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정양은 당시 구마고속도로에서 25t 덤프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 속옷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영구 미제로 묻힐 것 같았던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양이 숨질 때 입고 있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 재판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강도강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은 변경한 공소장에 피고인 등이 정양을 만나게 된 과정, 피해자의 사망 직전 상황,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양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 만취한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양 가방을 뒤져 학생증과 책 세 권 등을 챙겼다는 주변 증언도 보강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무죄가 나오자 허탈해 했다. 검찰은 상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의구심을 가져온 정양의 가족들도 무죄 선고에 반발했다. 유족들은 K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데도 과거 수사발표를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제3의 범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짓지 않은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

    짓지 않은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

    전락자백/우치다 히로후미 외 엮음/김인회·서주연 옮김/뿌리와이파리/342쪽/1만 8000원 “진실한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못해 17년 반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자유를 박탈하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2010년 3월 26일 일본 우쓰노미야 지방재판소 재판장의 사죄다. 4세 여아 살인 사건으로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아시카가 사건’ 피의자 S씨의 무죄가 사건 발생 20여년 만에 확정되던 순간이다. S씨는 1991년 음란 목적 유괴, 살인, 시체 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S씨의 유죄 확정은 “내가 죽였다”는 ‘거짓 자백’이 결정적이었다. 10대 소녀 성폭행 사건인 ‘도야마히미 사건’과 양과자점·슈퍼마켓 강도 사건인 ‘우쓰노미야 사건’, 민가 침입 절도 사건인 ‘우와지마 사건’ 피의자들도 거짓 자백으로 유죄가 인정돼 수감됐다. 아시카가 사건은 DNA 재감정으로, 도야마히미·우쓰노미야·우와지마 사건은 나중에 진범이 체포돼 무죄임이 밝혀졌다. 사람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인정해 버리는 거짓 자백을 할 수 있다. 법정에서도 짓지도 않은 죄를 계속 인정하기도 한다. 무고한 사람이라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인정하는 자백을 할 리 없다는 일반인의 생각과 배치되는 행동이다. 고문이 횡행하던 독재 시절도 아닌데 왜 거짓 자백을 하는 걸까. ‘전락자백’은 형사법학자, 심리학자, 변호사들로 구성된 ‘진술증거 평가의 심리학적 방법에 관한 연구회’가 3년에 걸쳐 앞서 언급한 4건의 대표적인 원죄(寃罪) 사건을 형사절차와 심리학의 두 측면에서 연구한 결과물이다. 사람이 어떤 경우에 거짓 자백을 하게 되는지, 그 동기는 무엇인지 등을 짚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구 정은희양 사건, 성폭행 흔적 발견 ‘범인은 무기징역 구형..충격’

    대구 정은희양 사건, 성폭행 흔적 발견 ‘범인은 무기징역 구형..충격’

    ‘대구 정은희양 사건’ 검찰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양(당시 18세)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스리랑카인 K씨(49)의 특수강도강간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대구 정은희양 사건’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은희양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은희양 사망 때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것.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은희양에게 말을 걸어 동석했고, 만취한 정은희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은희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계명대생 사망 사건’ 피고인 2심도 무기징역 구형

    17년 전 발생한 대구 계명대 여대생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8일 열린 K(49)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가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았는데도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1998년 10월 17일 새벽 당시 18세였던 정은희양이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 중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됐지만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됐다. 영구 미제가 될 뻔한 사건은 15년이 지나 전환점을 맞았다. 성매수 혐의로 처벌받았던 K씨의 DNA가 정양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2013년 6월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수강도강간죄 공소시효 만료를 한 달 앞두고 K씨를 기소,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1심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 판결했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국내 거주 스리랑카인을 전수조사해 새로운 증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K씨 측은 최후 변론에서 “공범에게 전해 들었다는 진술만으로 17년 전 사건을 입증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 열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구 정은희양 사건, 단순 교통사고 처리 된 이유? ‘경악’

    대구 정은희양 사건, 단순 교통사고 처리 된 이유? ‘경악’

    ‘대구 정은희양 사건’ 검찰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양(당시 18세)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스리랑카인 K씨(49)의 특수강도강간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K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할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과 공범들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 피해자 유족이 17년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 “피고인이 동종 성범죄를 다수 저지른 점도 재범 가능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항소심에 대비해 국내 거주 스리랑카인 노동자들을 전수 조사했으며, 이례적으로 47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하고 자체 리허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정은희양 사건’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은희양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은희양 사망 때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것.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은희양에게 말을 걸어 동석했고, 만취한 정은희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은희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고,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 돌아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대구 정은희양 사건,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무슨 사건?

    대구 정은희양 사건,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무슨 사건? ‘대구 정은희양 사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당시 18세)양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에게 검찰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지난 8일 열린 스리랑카인 K(49)씨의 특수강도강간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K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할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과 공범들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 피해자의 유족이 17년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 “피고인이 동종 성범죄를 다수 저지른 점도 재범 가능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47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준비해 50여 분 동안 새로 보강된 증거 자료와 구형 이유 등을 설명했다. 검찰은 항소심에 대비해 국내 거주 스리랑카인 노동자들을 전수조사했다. 또 결심공판에 앞서 ‘막판 설득전’을 위한 자체 리허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희양 사건’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양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사고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영구 미제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양 사망 때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 재판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강도강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변경된 공소장은 피고인 등이 정양을 만나게 된 과정과 피해자의 사망 직전 상황,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 등이 기술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양에게 말을 걸어 동석했고, 만취한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몹쓸 짓을 하는 과정에서 정양 가방을 뒤져 학생증과 책 세 권 등을 챙겼다는 주변 증언도 보강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 돌아간 상황이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17년 전 사건을 목격자 진술도 아닌 공범에게서 들었다는 증인의 진술만으로 입증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특히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DNA 분석 결과도 전문가 의견으로는 동일인임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6일 오전 10시 40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정은희양 사건,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17년 전 무슨 일?

    대구 정은희양 사건,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17년 전 무슨 일?

    대구 정은희양 사건,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17년 전 무슨 일? ‘대구 정은희양 사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당시 18세)양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에게 검찰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지난 8일 열린 스리랑카인 K(49)씨의 특수강도강간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K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할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과 공범들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 피해자의 유족이 17년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면서 “피고인이 동종 성범죄를 다수 저지른 점도 재범 가능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47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준비해 50여 분 동안 새로 보강된 증거 자료와 구형 이유 등을 설명했다. 검찰은 항소심에 대비해 국내 거주 스리랑카인 노동자들을 전수조사했다. 또 결심공판에 앞서 ‘막판 설득전’을 위한 자체 리허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희양 사건’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양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사고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영구 미제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양 사망 때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항소심 재판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공소장까지 변경하며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특수강도강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변경된 공소장은 피고인 등이 정양을 만나게 된 과정과 피해자의 사망 직전 상황, 특수강간 외에 특수강도 범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정황 증언 등이 기술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양에게 말을 걸어 동석했고, 만취한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몹쓸 짓을 하는 과정에서 정양 가방을 뒤져 학생증과 책 세 권 등을 챙겼다는 주변 증언도 보강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K씨에게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공범 두 명은 이미 스리랑카로 돌아간 상황이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17년 전 사건을 목격자 진술도 아닌 공범에게서 들었다는 증인의 진술만으로 입증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특히 검찰이 증거로 제시한 DNA 분석 결과도 전문가 의견으로는 동일인임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6일 오전 10시 40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정은희양 사건, 성폭행 흔적 발견 ‘진실은..’

    대구 정은희양 사건, 성폭행 흔적 발견 ‘진실은..’

    ‘대구 정은희양 사건’ 검찰이 17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정은희양(당시 18세)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스리랑카인 K씨(49)의 특수강도강간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K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할 것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항소심에 대비해 국내 거주 스리랑카인 노동자들을 전수 조사했으며, 이례적으로 47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하고 자체 리허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정은희양 사건’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대학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정은희양이 대구 구마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당시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 사건은 13년이 지난 2011년 K씨가 검거되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성매매 권유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씨의 DNA가 정은희양 사망 때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온 것. 공소장에 따르면 스리랑카인 공범 세 명은 사건 당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인근 마트 앞길에서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던 정은희양에게 말을 걸어 동석했고, 만취한 정은희양을 자전거에 태워 3∼4㎞ 떨어진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데려가 번갈아 성폭행했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스리랑카인 증인은 정은희양이 현장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올라가면서 중앙분리대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소리를 듣고 K씨 등이 급하게 자리를 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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