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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결과 인정하나 출산은 안 했다”는 구미 3세 친모

    “유전자 결과 인정하나 출산은 안 했다”는 구미 3세 친모

    빈집에 방치된 채 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11일 오후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기존처럼 “출산 사실이 없다”면서 여아 바꿔치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검찰 등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인정했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 서청운 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석씨 변호인은 “검찰이 제시한 DNA 검사 결과 등 증거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신청한 대부분의 많은 증거는 동의하지만 입증 취지는 부인한다”며 “공소사실을 추단하거나 추측한 부분은 부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DNA 검사 결과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은 결과로 피고인의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는 취지인가”라고 물었고 변호인은 “피고인 입장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날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원 DNA 검사 감정서, 여아 출산 관련 영상, 석씨가 휴대전화에 설치했다가 삭제한 출산 관련 앱, 석씨 친딸 김모(22)씨가 출산한 여아 관찰 기록지 등을 증거로 제시하고 여아를 바꿔치기했다고 추궁했다. 석씨 변호인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석씨 거동을 설명한 부분, 석씨가 시청한 유튜브 출산 영상 등에 대해 사건과 무관한 것이라며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앞서 수사 과정에서 석씨의 DNA 검사를 네 차례 실시한 결과 모두 A씨가 숨진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석씨는 자신이 출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석씨는 또 다른 혐의인 시체 은닉 미수는 인정했다. 검찰은 석씨가 지난 2월 9일 숨진 여아 시신을 매장할 의도로 이불과 종이박스를 들고 갔으나 두려움으로 이불을 시체에 덮고 나왔다고 밝혔고, 석씨도 시신을 숨기려고 한 혐의를 인정했다. 석씨는 지난달 5일 시체 은닉 미수와 미성년자 약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숨진 여아의 언니로 드러난 김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여아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25년과 취업제한명령 10년 및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구형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DNA 검사 결과에 동의” 2차 공판 출석한 구미 여아 ‘친모’

    [포토] “DNA 검사 결과에 동의” 2차 공판 출석한 구미 여아 ‘친모’

    11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리는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을 앞두고 유전자 감식 결과 외할머니가 아닌 ‘친모’로 밝혀진 석모씨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석모씨 측은 “검찰이 제시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 등 증거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1
  • 구미 여아 친모, 결국 인정했다…“DNA 검사 결과 인정”

    구미 여아 친모, 결국 인정했다…“DNA 검사 결과 인정”

    “DNA 검사 결과에 동의”“출산사실 증명은 아냐” 빈집에 방치된 채 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 측은 “검찰이 제시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 등 증거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11일 오후 석씨 변호인은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 서청원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대부분의 많은 증거는 동의하지만 입증 취지는 부인한다”며 “공소사실을 추단하거나 추측한 부분은 부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DNA 검사 결과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은 결과로 피고인의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는 취지인가”라고 물었고, 변호인은 “피고인 입장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편 숨진 여아 시신을 매장할 의도로 이불과 종이박스를 들고 갔으나 두려움으로 이불을 사체에 덮고 나왔다는 혐의(사체은닉 미수)는 1차 공판에서 석씨도 인정했다. 검찰은 석씨가 2018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구미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친딸인 김모(22)씨가 출산한 아이와 자기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석씨는 이런 혐의를 부인한다. 1차 공판에서 석씨 측은 여아 약취 혐의는 물론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구미 여아 친모 “DNA 검사 결과에 동의하나 출산사실 증명 아냐”

    [속보] 구미 여아 친모 “DNA 검사 결과에 동의하나 출산사실 증명 아냐”

    빈집에 방치된 채 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 측이 11일 “검찰이 제시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 등 증거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석씨 변호인은 이날 오후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 서청원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대부분의 많은 증거는 동의하지만 입증 취지는 부인한다”면서 “공소사실을 추단하거나 추측한 부분은 부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DNA 검사 결과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은 결과로 피고인의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는 취지인가”라고 물었고 변호인은 “피고인 입장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두고 검찰과 공방을 벌인 석씨는 지난 1차 공판에서 숨진 여아 시신을 매장할 의도로 이불과 종이박스를 들고 갔으나 두려움으로 이불을 사체에 덮고 나왔다는 혐의(사체은닉 미수)는 1차 공판에서 인정했다. 검찰은 석씨가 2018년 3월말부터 4월초 사이 구미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친딸인 김모(22)씨가 출산한 아이와 자기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석씨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차 공판에서 석씨 측은 여아 약취 혐의는 물론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한편 지난 7일 숨진 여아의 언니로 드러난 김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여아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25년과 취업제한명령 10년 및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구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와우! 과학] 아픈 주사 대신 붙인다…얼음으로 만든 미세침 패치 개발

    [와우! 과학] 아픈 주사 대신 붙인다…얼음으로 만든 미세침 패치 개발

    꼭 필요해서 맞더라도 아픈 것이 주사다. 특히 어릴수록 그 통증은 크게 느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약물 전달 기술이 개발되었는데, 미세침 패치 (microneedle patch)도 그중 하나다. 통증을 느끼는 신경은 피부 표면에서 1㎜ 이상 깊이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1㎜ 이내로 파고드는 미세한 침 여러 개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원리다. 최근에는 생분해성 폴리머를 이용해서 약물과 함께 피부 표면에서 녹는 미세침 패치도 개발됐다. 홍콩 시티대학 연구팀은 미세침 패치에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더했다. 바로 얼음으로 만든 미세침 패치다. 주사기와 약물을 따로 준비하는 대신 아예 약물이나 기타 치료 물질을 얼린 후 피부에 붙이면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원리다. 냉동 미세침 패치(cryomicroneedle patch)는 제작이 쉬울 뿐 아니라 기존의 미세침으로는 주입하기 힘들었던 세포나 치료제 투여도 가능하고 잔여물 없이 100% 녹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연구팀은 사람에서 효과를 테스트하기에 앞서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냉동 미세침 패치의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했다. 연구팀이 냉동 미세침 패치에 넣은 것은 약물이 아니라 세포였다. 인위적으로 암을 유발한 쥐의 피부에 항암 면역 치료를 위해 특수 처리된 수지상 세포(ovalbumin-pulsed dendritic cell)를 넣어 항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다. 테스트 결과 냉동 미세침 패치는 효과적으로 항원 전달 세포를 주입했을 뿐 아니라 특별한 부작용이나 통증을 일으키지 않았다. 냉동 미세침 패치의 또 다른 가능성은 냉동 보존이 필요한 약물이나 생물학적 물질을 바로 투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냉동 보존이 필요한 mRNA나 DNA를 녹일 필요 없이 바로 투약할 수 있으며 세포나 단백질 등 다른 물질도 피하로 주입할 수 있다. 단순히 통증이 없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약물 및 치료 물질 주입 방식으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상온에서 관리가 가능한 주사기나 미세침보다 관리가 까다롭고 녹기 전에 즉시 붙여야 한다는 단점도 있어 설령 상용화되더라도 기존의 주사기나 미세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남미] 공중부양하는 용의자?…콜롬비아 검찰 포토샵 논란

    [여기는 남미] 공중부양하는 용의자?…콜롬비아 검찰 포토샵 논란

    염산테러사건을 해결한 콜롬비아 검찰에 비판과 조롱이 쇄도하고 있다. 콜롬비아 검찰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염산테러를 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사건 발생 50일 만이다. 용의자는 지난 3월 18일 라마카레나에서 자신의 옛 여자친구를 염산으로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체포된 직후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한다. 콜롬비아 검찰은 "사법경찰의 활약에 힘입어 용의자를 특정하고 행방을 파악, 검거했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자백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으로선 박수와 칭찬을 받을 일이지만 엉뚱하게도 검찰은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자랑스럽게(?) 공개한 1장의 사진 때문이다. 콜롬비아 검찰은 용의자 검거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검찰은 용의자를 검거한 순간이라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용의자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문제의 용의자는 뒤로 수갑을 찬 듯 두 손을 뒤로 한 채 두 명의 사법경찰관 사이에 서 있다. 하지만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특히 발 부분을 보면 그렇다. 검거된 용의자는 마치 공중부양하는 것처럼 두 발이 공중에 떠 있다. 누가 봐도 포토샵으로 편집한 사진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에 인터넷에는 검찰을 조롱하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콜롬비아의 중견 기자 마우리시오 마린은 "수많은 조작과 거짓말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라고 검찰에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증폭되자 콜롬비아 검찰은 문제의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서 내렸지만 조작한 사진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검찰의 침묵이 길어지자 야권에서도 검찰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콜롬비아의 야당인 '보통사람들당'의 상원의원 산드라 라미레스는 "(코로나19로 치자면) 검찰이 가짜 양성판정을 내린 것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검찰총장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은 "(조작한 사진을 공개하게 된 경위에 대해) 검찰에 문의를 했지만 검찰이 공식적인 답변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사진 조작의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무래도 검찰엔 조작의 DNA가 있는 듯하다"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위기의 K반도체를 구하라… 2800억 더 쏟고 稅 줄인다

    위기의 K반도체를 구하라… 2800억 더 쏟고 稅 줄인다

    정부가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별도로 육성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기 위해 펀드 등 2800억원을 새로 조성한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추진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홍 직무대행은 “반도체 기업이 핵심기술 확보와 양산시설 확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일반, 신성장·원천기술 이외의 별도 트랙을 만들어 R&D와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 세액공제는 일반 R&D의 경우 0~2%, 시설투자는 1%다. 신성장·원천기술로 인정받으면 R&D는 20~30%, 시설투자는 3%로 세액공제가 늘어난다. 홍 직무대행의 발언은 이러한 현행 제도 외 별도의 방식으로 반도체 R&D와 시설투자 세제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홍 직무대행은 또 연내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 펀드 1000억원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BIG3 모태펀드 1000억원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 500억원 등 2800억원을 신규 조성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인력양성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대학 내 학과 조정과 대학원 정원 증원 기준 개정, 공동학과 신설 등을 통한 인력양성 확대 방안도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인력 1만 7000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업계는 두 배 이상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홍 직무대행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외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업계는 수급 불안이 이달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신 접종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활용해 부품을 조달하려는 기업 활동에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것이 장수 비결?…초백세인, ‘DNA 복구’ 효율 높이는 유전자 지녔다

    이것이 장수 비결?…초백세인, ‘DNA 복구’ 효율 높이는 유전자 지녔다

    105년 이상 산 사람들은 자기 몸이 DNA를 복구하는 능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특별한 유전자를 지녔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와 영국 등 국제연구진은 이탈리아에서 사는 105세 이상과 110세 이상의 초고령자 81명과 68세 전후의 고령자 36명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DNA 복구와 세포 건강상태 그리고 손상 세포의 자멸과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변화는 105세 이상의 초고령자들에게서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극도로 오래 사는 사람들의 게놈을 이렇게 세밀하게 해독한 사례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결과는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살면서도 어떻게 나이와 관련한 질병의 참상을 피할 수 있는지를 밝혀준다. 연구 주저자인 파올로 가라냐니 볼로냐대 교수는 “노화는 몇몇 만성질환과 증상에 관한 공통적인 위험 인자다. 우리는 105세 이상의 이탈리아인 유전자를 연구하고 이들을 같은 지역의 더 젊은 집단과 비교하기로 했다”면서 “이 젊은 연령층의 사람들은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건강한 노화의 가장 좋은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이른바 준초백세인으로 불리는 105세 이상과 초백세인으로 불리는 110세 이상의 초고령자 총 81명을 모집한 뒤 평균 나이 68세의 건강한 고령자 36명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전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시행해 초고령자와 고령자의 유전자 차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연구진의 분석을 바탕으로 가라냐니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105~110세 이상과 120세 이상의 집단에 더 자주 존재하는 ‘COA1’과 ‘STK17A’라고 불리는 두 유전자 사이의 다섯 가지 일반적인 유전자 변화를 확인했다. 이런 결과는 100세 이상의 이탈리아인 333명과 60세 이상의 이탈리아인 358명을 비교한 이전 연구 결과와 대조돼 같은 유전자 변형이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도 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 코호트 연구에서 유전적 변화는 STK17A의 특정 조직에서의 활동 증가와 관계가 있었다. STK17A는 DNA 손상에 관한 세포 반응, 위험한 활성 산소 수준, 손상 세포의 자멸에 관여하는 유전자다. 반면 COA1의 활동은 일부 세포에서 감소했다. 이 유전자는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기능 장애가 노화의 핵심 요소인 미토콘드리아와 세포핵 사이의 적절한 소통을 유지하는 열쇠가 된다. 게다가 연구진은 게놈의 이 부위 변화는 일부 조직에서 BLVRA의 발현을 증사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 유전자는 또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이에 따라 세포 건강에도 중요하다. 연구에 참여한 볼로냐대학의 생물인류학자인 크리스티나 줄리아니 박사는 “기존 연구에서는 DNA 복구가 여러 동물 종 전체에 걸쳐 수명을 연장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인간에게도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서 잇따라 K팝 오디션…CJ ENM, 남미서 보이그룹 만든다

    해외서 잇따라 K팝 오디션…CJ ENM, 남미서 보이그룹 만든다

    CJ ENM이 HBO 맥스(Max), 엔데몰 샤인 붐독(Endemol Shine Boomdog)과 손잡고 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케이팝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6일 밝혔다. HBO 맥스는 워너미디어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이고, 엔데몰 샤인 붐독은 글로벌 제작사다. 한국 기업이 남미를 겨냥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CJ ENM은 이번 협업을 통해 엠넷의 축적된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개발 역량에 현지의 정서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디션에는 케이팝 아티스트와 남미의 스타들이 함께 심사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아이돌 제작 시스템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케이팝 DNA’를 가진 남성 그룹을 만들 예정이다. 남미는 중위연령이 31세로 비교적 젊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또 2019년 IFPI 뮤직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남미 음악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18.9%를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인 8.2% 대비 높았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CJ ENM이 가진 콘텐츠 제작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K팝과 K콘텐츠의 특성을 모두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 제작 역량과 현지 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남미의 현지 특성까지 담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도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함께 미국에서 오디션을 연다고 지난 2월 밝혔다. 전략적 협업을 맺은 빅히트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의 레이블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설립하는 합작 레이블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방송 목표는 2022년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총수 오른 효성 조현준 첫 행보는 ‘ESG 경영’

    총수 오른 효성 조현준 첫 행보는 ‘ESG 경영’

    취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가 된 조현준(53) 효성 회장의 첫 행보는 ‘ESG’(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 경영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ESG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한 효성은 다음달 말까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같은 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의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이지만 공정위는 그동안 효성의 총수를 아버지인 조석래(86) 명예회장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베트남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화학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취임 이후 조 회장이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조 명예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 복귀가 힘들다는 점도 참고해 동일인을 변경했다. ESG경영위원회는 효성의 ESG 관련 정책을 세우고 평가하는 기구다. 환경과 안전, 기후변화 등 이슈에 대응하며 관련 투자 계획을 심의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일단 지주사에만 설치한 뒤 다른 계열사에도 대표이사 직속으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전통 화학·섬유기업인 효성에게 ‘친환경’은 늘 숙제였다. 위원회 설치에 앞서 최근 ESG 경영이 재계의 화두가 된 뒤부터 다양한 친환경 사업과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리젠’이 대표적이다. 리젠은 국내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 브랜드다. 제조 공정이 까다롭지만, 최근 가치소비 열풍으로 리젠에 관심을 갖는 패션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젠제주’, ‘리젠서울’, ‘리젠오션’ 등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외에도 효성티앤씨 직원들을 중심으로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종이컵을 쓰지 않도록 컵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친환경 DNA’를 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그룹 지주회사인 ㈜효성은 지난 2018년 계열사 분할 이후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매출은 6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1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올 1분기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인 24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효성첨단소재(834억원)와 효성화학(611억원)도 호성적을 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효성 조현준, 공식 총수된 뒤 첫 행보는 ESG

    효성 조현준, 공식 총수된 뒤 첫 행보는 ESG

    취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가 된 조현준(사진·53) 효성 회장의 첫 행보는 ‘ESG’(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 경영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ESG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한 효성은 다음달 말까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같은 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의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이지만 공정위는 그동안 효성의 총수를 아버지인 조석래(86) 명예회장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베트남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화학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취임 이후 조 회장이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조 명예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 복귀가 힘들다는 점도 참고해 동일인을 변경했다. ESG경영위원회는 효성의 ESG 관련 정책을 세우고 평가하는 기구다. 환경과 안전, 기후변화 등 이슈에 대응하며 관련 투자 계획을 심의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일단 지주사에만 설치한 뒤 다른 계열사에도 대표이사 직속으로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전통 화학·섬유기업인 효성에게 ‘친환경’은 늘 숙제였다. 위원회 설치에 앞서 최근 ESG 경영이 재계의 화두가 된 뒤부터 다양한 친환경 사업과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리젠’이 대표적이다. 리젠은 국내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 브랜드다. 제조 공정이 까다롭지만, 최근 가치소비 열풍으로 리젠에 관심을 갖는 패션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젠제주’, ‘리젠서울’, ‘리젠오션’ 등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외에도 효성티앤씨 직원들을 중심으로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종이컵을 쓰지 않도록 컵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친환경 DNA’를 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후 온난화로 북극곰과 그리즐리 잡종 ‘피즐리곰’ 늘어

    기후 온난화로 북극곰과 그리즐리 잡종 ‘피즐리곰’ 늘어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의 잡종인 피즐리곰이 기후 변화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일 전했다. 피즐리곰은 흰색 북극곰과 북미 서부 고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회색 또는 황갈색의 그리즐리곰 간에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한 잡종이다. 미국 밴더빌트대 생물학과 교수인 라리사 드산티스는 “피즐리의 존재에 대해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북극 온난화의 진행으로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즐리곰의 존재는 2006년 야생에서 처음 발견됐다. 캐나다의 한 사냥꾼이 곰때문에 사망하면서 흰색 가죽에 갈색 점이 있는 피즐리곰의 존재가 알려졌다. 피즐리는 또한 그리즐리곰의 특징인 긴 발톱과 굽은 등도 갖고 있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이 곰은 잡종으로 확인됐다. 2006년 이후 야생에서 피즐리곰은 점점 더 흔해졌다. 2017년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마리의 암컷 북극곰에서 태어난 여덟 마리의 피즐리 곰이 두 마리의 그리즐리 곰과 짝을 맺었다. 드산티스 교수에 따르면 그리즐리 곰은 기온이 오르면서 점점 더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북극곰들은 기후 온난화에 따라 먹을거리가 줄어들면서 다른 식량을 찾고 있다. 빙하해에서 물범을 사냥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원래 물범이 최대 식량원이었지만, 빙하가 점차 줄어들면서 심각한 생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북극은 지구 어느 지역보다 기후 온난화 속도가 빨라 북극곰의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 드산티스 교수는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이 고래 시체 가까이에서 목격됐다고 밝히면서, 짝짓기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극곰과 그리즐리곰이 갈라진 것은 50만~60만년 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의 자손이 다시 자손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드산티스 교수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의 잡종이 얼마나 생존할 지에 대해서는 시간과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드산티스 교수는 “원래 서식처에 적응한 종에 비해 잡종은 대부분 더 건강하다”면서도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잡종이 건강한지에 대해서는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폭스바겐, 첫 고성능 전기차 ‘ID.4 GTX’ 공개

    폭스바겐, 첫 고성능 전기차 ‘ID.4 GTX’ 공개

    폭스바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첫 지능형 고성능 전기차 ‘ID.4 GTX’를 공개했다. ID.4 GTX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범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 가운데 최초로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했다. 디자인도 한층 더 매력적이고 새로워졌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를 운전한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ID.4 GTX는 즐거움에 스포티함과 역동성까지 더했다”면서 “ID.4 GTX를 통해 E-모빌리티와 최고 수준의 스포티한 성능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ID.4 GTX는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 각각에 전기 구동 모터를 탑재했다. 이 두 개의 모터는 최대 220㎾(299hp, 295PS)의 전기 출력을 낸다. ID.4 GTX는 77㎾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WLTP 기준 480㎞에 달한다. 125㎾ 급속 충전 시 약 30분 충전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에 도달하는 시간은 3.2초,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6.2초다. 전자적으로 제한되는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80㎞다. 폭스바겐 브랜드 연구개발 부문 책임자이자 이사회 임원인 토마스 울브리히는 “ID.4 GTX는 전기 파워트레인의 최대 토크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고, 코너링 시 탁월한 핸들링을 느낄 수 있다”면서 “혁신적인 차량 조작과 안전 기능 또한 전기 파워트레인만큼 매우 지능적이다. 운전자는 증강 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종합적인 운전 보조 시스템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ID.4 GTX의 디자인은 즐거운 주행 감성과 날렵한 외관이 어우러져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주간 주행등을 구성하는 3개의 허니콤은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마치 골프 GTI와 느낌이 비슷하다. 후면부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와 X자 모양의 브레이크등, 3D LED 테일 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ID.4 GTX의 색상은 선명하고 또렷하다. 루프와 리어 스포일러는 블랙 컬러, 루프 프레임 바는 고광택의 진회색 컬러가 입혀졌다. 실내 디자인에서도 폭스바겐만의 새로운 컬러 DNA가 드러난다. 대시보드 윗부분과 차량 도어 부분에 사용된 가죽에는 지속 가능성을 나타내는 어두운 X-블루 컬러가 적용됐다. 또 스포티함과 강력함을 느끼게 하는 레드 컬러의 이음매로 블루 컬러와 대비되는 효과를 더했다. GTX 로고는 스티어링 휠과 앞좌석 등받이 상단 등에 새겨졌다.아울러 폭스바겐은 전동화 모델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한다. 2025년까지 E-모빌리티, 하이브리드화, 디지털화 등에 약 160억 유로(약 21조 5000억원)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유럽 내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통일부 “北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해야”…이인영 “文 ‘북과 대화할 때’라 해” [이슈픽]

    통일부 “北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해야”…이인영 “文 ‘북과 대화할 때’라 해” [이슈픽]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 판단 더 많아”“탈북민 가족, 남북관계 개선 종합 고려”“지자체·민간단체 인도물품 北반출 승인”‘정부 재원 아니다’ 강조…“지자체 등 재원”“코로나 백신·치료·방역시스템 지원 협력”미 국무 “北, 인권 만행 경악…탈북민 지지”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한순간도 못 멈춰”통일부가 북한인권기록센터의 북한 인권 공개보고서 발간 계획에 대해 비공개로 상태를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상황을 감안해야 하고 보고서로 인해 북한에 남은 탈북민 가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와 달리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는 모두 공개하고 있다. 통일부는 또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재개하면 정부 재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들이 자체 조달한 재원으로 인도주의 물품을 우선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인데 일각에서는 지자체 수입도 국민 세금이라며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올해 상반기는 남북미 모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최적의 시간’이라면서 “대통령께서도 ‘이제 북한과 대화할 때’라고 하신 만큼 관련된 구상은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증진도 고려해야”“인권보고서 先기록…공개는 추후 판단”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와 관련, “내부적으로는 좀 더 비공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고서 공개하면 조사에 참여한 탈북민들의 신원이 특정돼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위협 받을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증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단 올해는 북한 인권상황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쪽으로 가고 공개 여부는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향후 북한과 협상 시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명시적으로 ‘싱가포르 선언부터 시작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미국 민주당의 외교정책 DNA 속에 충분히 (싱가포르 선언 정신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미 국무 “北, 코로나 구실 발포 명령 가혹”“북 주민에 독립적 정보 접근 지원할 것” “가장 억압적 전체주의 국가…책임 물을 것”“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美,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우회 비판“北,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해야” 반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북한자유주간을 맞아’라는 제목의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독한 만행”이라고 비판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하는 탈북민들을 향해 “탈북자와 인권 공동체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이런 중대한 불의를 집중 조명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면서 “정치범수용소에서 말할 수 없는 학대로 고통받는 10만명 이상을 포함해 존엄과 인권을 계속 침해받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과 함께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운다는 구실로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북중 국경에서 발포해 죽이라는 명령 등 북한 정권이 취한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지독한 인권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학대와 위반을 조사하며 북한 주민을 위한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을 촉진하고자 유엔 및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지독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가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미 “북, 싱가포르 북미 합의 안 지켜” 미 국무부는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분열 물질 생산 등 핵 활동을 지속했다고 우려하면서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경수원자로(ELWR)가 건설 중이라며 공사가 완공되면 이 원자로는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에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을 확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합의 등을 북한이 지키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일관되게 추진”“남북협력기금에 반영, 즉각 시행 가능” 코로나 방역물품·쌀·기름 등 지원…시기 미정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의 대북제재와는 별개로 남북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또 필요할 때 즉각 시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번영의 길, 남북 생명·경제공동체 추진방안’ 토론회 축사에서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시작은 가장 시급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분야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민생협력을 규모 있게 추진해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올해 남북협력기금에도 관련 예산을 이미 반영해놨고 즉각 시행할 수 있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는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 있지만, 인도적 협력만큼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멈추어 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조만간 민간단체들의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재개하면 단체들이 자체 조달한 재원으로 마련한 인도주의 협력 품목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대북 반출 승인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면서도 지원 물품에는 “코로나19 방역 물품과 임산부·아이 영양품, 쌀·기름 등 식량 물자가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원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재원이 들어가면 그로 인해 야기될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지자체의 재원이나 민간 차원에서 순수하게 마련된 재원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협력은 크게 방역 장비 시스템, 치료, 백신 등 세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백신 외에 코로나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이인영 “언제든 북측과 대화하겠단 의지”“미 대북관여 조기 가시화로 성과 낼 것”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한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 상반기를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시기”라면서 “미국이 대북관여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미 대화만을 우리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입장”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미중 전략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정치 일정도 본격화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세의 유동성이 커질 수 있고, 대북정책 추진 여건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측에게 대화 의지를 보내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북측과 마주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간 혐의로 17년 복역한 英남성, 진짜 범인 아니었다

    강간 혐의로 17년 복역한 英남성, 진짜 범인 아니었다

    강간을 저지른 죄로 체포돼 17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영국 남성이 사연이 공개됐다. 앤드류 말킨슨(55)은 2003년 당시 맨체스터 인근에서 33세 주부를 강간한 혐의로 이듬해인 2004년 수감됐다. 당시 현장에서 채취한 DNA 증거자료 등은 말킨슨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음에도, 증인과 피해자의 증언 등을 통해 배심원은 유죄를 평결했다. 말킨슨은 17년 간 옥살이를 하며 꾸준히 무죄를 주장했다. 법원은 혐의를 인정하면 감형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17년 만에 세상으로 다시 나온 그는 변호사와 함께 핵심 증거와 증인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당시 피해 여성의 손톱 아래 및 신체에서 발견된 남성 DNA가 말킨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제의 DNA는 당시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말킨슨과 변호인은 ‘진짜 범인’이 자신의 범행을 완전히 감춘 채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말킨슨의 변호인인 에밀리 볼튼은 현지 언론인 선데이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DNA 결과는 명백하다. 앤드류 말킨슨은 17년 동안 부당한 옥살이를 했다”면서 “이것은 단순한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 안전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자가 경찰 진술 당시 가해자의 얼굴에 깊은 상처를 냈지만, 말킨슨이 체포됐을 당시 그런 상처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새로운 DNA 증거가 발견된 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 측은 “우리가 찾은 핵심 증인 2명의 진술 때문에 법원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말킨슨에게 유죄가 선고되는데 큰 영향을 미친 핵심 증인 2명은 사건 현장에서 말킨슨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피해 여성이 여러 용의자 가운데 자신을 공격한 사람은 말킨슨이 확실하다고 말하면서 결국 그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말킨슨은 “아직 성범죄자 등록부에 ‘유죄’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동의 자유 등이 제한된다. 현재 감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나는 항상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고등법원이 말킨슨 사건의 재심을 허가했고, 조만간 그의 무죄를 밝혀낼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익에 권력 쓰는 의원·공무원… 사회공헌도는 낙제점

    사익에 권력 쓰는 의원·공무원… 사회공헌도는 낙제점

    기여도 5점 만점에 지방의원 1.4점 ‘꼴찌’공헌도 척도로 ‘공공성·윤리의식’ 꼽아소방관·환경미화원은 사회공헌 최우수“개인이익-공익 사이 균형점 재설정 시급”‘코로나19시대 바람직한 직업군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이후 공공부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회 및 지방의원·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의 사회적 기여도는 오히려 최하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역할이 확대되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직업 25개를 선정해 국민의 인식도를 평가한 결과다. 정부와 국회의 결정이 국민의 삶은 물론 생명과도 직결되고 있는 만큼 공공부문 직업군의 공공성과 신뢰부터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가 지난달 9~12일, 15일 성인남녀 307명을 대상으로 각 직업군에 대한 인식을 심층조사한 결과, 공무원을 포함한 이들 직업군의 사회적 권력은 평균(2.90점) 이상이었으나, 공헌도는 평균(2.70점) 이하였다. 조사는 25개 직업의 사회적 권력과 공헌도에 대한 인식의 정도(매우 낮음~매우 높음)를 조사해 점수(5점 만점)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공부문 종사자 과도한 기득권 드러나 그 결과 지방의원의 사회적 공헌도는 1.40점으로 25개 직업군을 통틀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국회의원이 1.54점으로 뒤를 이었고, 공공기관 임직원(1.95점), 중앙정부 공무원(2.02점), 자치단체 공무원(2.05점) 순으로 낮았다. 사회적 공헌도를 평가한 척도로는 31.6%가 공공성을, 30.9%가 윤리의식을 꼽았다. 25.1%는 필수성, 10.7%는 이타성을 사회적 공헌도 평가 척도로 삼았다고 답했다. 즉 공공성과 사회적 윤리 실현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공공부문 직업군들이 오히려 해당 척도 중심의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반면 응답자들이 꼽은 ‘사회 권력이 큰 직업’ 중에서는 국회의원이 1위, 지방의원이 3위, 중앙정부 공무원은 5위, 공공기관 임직원은 8위, 자치단체 공무원은 11위를 해 10위권 안팎에 올랐다. 사회적 권력을 평가한 척도로는 절반에 가까운 46.9%가 ‘기득권 행사 여부’를 꼽았다. 나머지는 전문성(22.1%), 대중성 및 인지도(13.7%), 경제력(14.0%)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답했다. 김현국 전 미래와균형정책연구소장은 25일 “사회적 권력과 기득권이 큰 직업군에 대한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가 조사 결과에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응답자가 국회 및 지방의원·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등에 대해 ‘권력은 큰 반면 사회적 공헌도가 낮다’라고 평가했다는 건, 이들 집단이 권력을 공익보다는 개인 또는 집단이익을 확대하는 도구로 쓰고 있다고 여긴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 전 소장은 또 “이들이 가진 기득권 역시 사회 공헌도에 비해 과도하게 설정돼 있다는 인식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의사보다 간호사가 사회적 공헌도 높아 응답자들은 국회의원(4.62점), 검사(4.31점), 지방의원(4.01점), 변호사(3.97점), 중앙정부 공무원(3.96점), 의사(3.90점), 대기업 임직원(3.62점), 공공기관 임직원(3.50점), 연예인·방송인·유튜버(3.40점), 기자(3.36점), 자치단체 공무원(3.34점), 경찰(3.31점), 운동선수(3.16점), 대학교 교원(3.12점) 순으로 사회적 권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권력 정도가 전체 평균 2.90점보다 큰 직업군이다. 이 가운데 사회적 공헌도 점수 또한 전체 평균(2.70점)보다 높은 직업은 의사(3.42점)와 경찰(2.77점)뿐이었다. 김 전 소장은 “개인·집단 이익과 공익 사이 균형점을 시급하게 재설정하지 않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처럼 직업군 또는 기관 전체가 존폐 기로에 설 수 있는 위기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사익을 추구하더라도 철저하게 공익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공헌도 평가는 3.58점인 반면, 의사는 이보다 낮은 3.42점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간호사는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각종 매체를 통해 부각됐지만, 의사는 백신 접종을 앞둔 총파업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택배기사 등 대면노동자 인식 높아져 사회적 공헌도 1~10위에는 소방공무원(3.99점), 환경미화원(3.77점), 간호사(3.58점), 군인(3.51점), 대중교통기사(3.50점), 배달·택배기사(3.49점), 의사(3.42점), 요양보호사(3.36점), 사회복지사(3.34점), 초중고 교원(2.83점)이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필수 업무’와 ‘대면 노동’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선 의료인 못지않게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들이 사회적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배달·택배기사, 요양보호사 등이 10위 안에 든 건 그만큼 위기 속 사회공동체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직업의 사회적 역할에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이들 직업군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일회성 ‘조명’에 그칠 게 아니라 근무 조건과 처우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득권·전문성·인지도·경제력 기준의 사회 권력 평가에서 환경미화원과 배달·택배 기사는 가장 낮은 1.01점을, 대중교통기사는 1.28점, 요양보호사 1.30점, 사회복지사 1.61점, 소방공무원 2.04점, 간호사는 2.17점, 군인은 2.26점, 초중고 교원은 2.70점을 받았다. 모두 평균(2.90점) 이하다. 조사를 수행한 유봉환 우리리서치 대표는 “사회적 공헌도 1~10위 직업군의 처우를 개선해 활동 여건을 보장하면 공헌도도 더 커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령 초중고 교원보다 대학 교원의 사회 권력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는데, 초중고 교원의 권한과 책임을 더 강화한다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사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 세상의 모든 직업은 사회에 기여한다”며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하는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가, 좀더 어려운 일을 많이 하는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공헌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사이언스 브런치] 방사능 피폭 유전 안 되지만 각종 암 발생 가능성 높여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4분, 구 소련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체르노빌 북서쪽 18㎞ 원전지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곤히 잠든 사람들의 잠을 깨울 정도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었다. 20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의 시작이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미드 ‘체르노빌’에서는 당시 폭발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지금 보더라도 얼마나 충격적인 사고였는지 알 수 있다. 1971년 착공돼 1978년 5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한 체르노빌 원전의 공식 명칭은 ‘블라드미르 일리치 레닌 공산주의 기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로 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였다. 체르노빌 원전은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하고 원료는 농축우라늄이 아닌 천연우라늄을 사용했다. 또 압력관 갯수만 늘리면 원자로를 크게 만들 수도 있고 운전 중에도 연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경수용 원자로나 중수용 원자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체르노빌 원전의 부소장 아나톨리 다틀로프 수석엔지니어는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한 냉각펌프를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제 시간에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했다. 실험 도중 안전장치에 공급되는 전력까지 차단되면서 원자로의 출력이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냉각수가 한꺼번에 끓어올라 압력이 높아지면서 1차 폭발이 발생했고, 수증기와 감소재인 흑연이 반응하면서 수소가 만들어져 2차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반응로 뚜껑과 원자로 콘크리트 천장까지 날려보낼 정도의 강력한 2차 폭발로 인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누출됐다. 그 결과 20만 명 이상이 방사선에 피폭됐고 그 중 2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이 사라지기까지는 9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방사능 피폭 유전 가능성은 낮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23일자로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35년을 맞아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 논문은 방사능 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형이 유전돼 영향을 미치는지와 방사능 피폭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우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암 역학 및 유전학부, 프레더릭 국립암연구소(FNLCR) 암 유전자연구실, 뉴욕 자연사박물관 비교유전학연구소,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대만 생물다양성연구센터, 브라질 상파울로대 의대 영상의학과, 일본 방사능영향연구재단, 러시아 연방 의학 및 생물물리학연구센터 6개국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방사능 피폭이 많은 수의 인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시키지만 유전 가능성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듬해인 1987년부터 2002년에 태어난 130명과 그들의 부모 105쌍의 유전체 전장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대상이 됐던 부모들은 최소한 둘 중 한 명이 사고발생 직후 원전처리에 투입이 됐거나 사고 현장에 가까운 곳에 살았던 이들이다. 이들은 방사능 낙진으로 오염된 목초를 먹은 젖소에게서 나온 우유를 섭취하는 등 이온화된 방사선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데 보노 돌연변이’로 알려진 특정 유형의 유전자 변이에 주목했다. 데 보노 돌연변이는 정자나 난자 등 생식세포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로 자손들에게 옮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다양한 선량의 방사능에 노출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나 유형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사능 노출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는 일반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데 보노 돌연변이 숫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방사능 피폭, 갑상선암 발병확률 높여 또 NCI 방사능역학부와 유전적 민감성실험실, 생물통계학분석부,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FNLCR 암유전자연구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통합암센터, 국립어린이병원, 우크라이나 국립의과학아카데미, 영국 채링크로스병원, 일본 방사선영향연구재단 등 4개국 20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유전적 영향이 아닌 방사능에 직접 노출됐을 경우 유전자 변형과 암 발생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방사능의 유전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 실제 피폭됐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에 연구팀은 1986년 사고 당시 원전 방사능에 피폭된 359명의 아동, 청소년과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태아 상태에서 피폭돼 사고 이후 9개월 이내에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기법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다. 이온화 방사선 또는 전리 방사선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DNA의 화학결합을 깨뜨려 다양한 형태의 손상을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특히 원전 사고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요오드 동위원소인 ‘I-135’의 영향을 분석했다. 요오드 135는 유전자 변형과 DNA 파괴로 갑상선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유전자 손상과 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특히 갑상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가 피폭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95%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두 연구를 모두 주도한 스티븐 차녹 NCI 암 역학·유전학부장은 “최근 급속하게 발달한 유전체 분석기술 덕분에 방사능 노출에 따른 인체의 영향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녹 박사는 “방사능 피폭이 유전될 확률은 낮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피폭이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혼자 숙박업소 간 20대女 “괴한에 성폭행” 신고…CCTV 지워져있어

    혼자 숙박업소 간 20대女 “괴한에 성폭행” 신고…CCTV 지워져있어

    경기 수원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만취 상태로 혼자 잠든 20대 여성이 괴한에 의해 성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3시쯤 이 업소에 혼자 투숙한 여성 A씨가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전날(19일) 밤 이 업소를 혼자 찾았다.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몸을 휘청이면서 숙소에 들어갔다. 잠결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깜깜한 상태라 모습을 보지 못했다. A씨는 괴한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이 숙소 CCTV를 살펴보자 사건 당일 새벽 시간대의 영상만 지워져 있었다. 저장 장치도 사라졌다. 경찰은 이 숙소 카운터에 있던 직원 B씨(30대)가 증거자료를 인멸했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결과 사건 현장의 체액과 B씨의 DNA가 일치했다. 피해자도 B씨의 목소리가 사건 당시 방에 침입한 괴한의 목소리와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끄러워!” 개 소음에 앙심…섬뜩한 ‘독극물 뼈다귀’ 테러

    “시끄러워!” 개 소음에 앙심…섬뜩한 ‘독극물 뼈다귀’ 테러

    호주에서 섬뜩한 ‘독극물 뼈다귀’ 테러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시드니 북부에서 이웃 간 개 소음 갈등으로 인한 독살 미수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아침 6시쯤, 레인코브 지역에 사는 체리 블레어(66)가 반려견 ‘졸리’를 데리고 황급히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반려견은 누군가 뒷마당에 던져놓은 ‘독극물 뼈다귀’를 뜯어먹은 참이었다. 블레어는 “평소 같았으면 아침이 되자마자 나에게로 왔을 졸리가 그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당으로 나가보니 웬 뼈다귀를 뜯고 있더라”고 밝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뼈다귀를 던져버렸지만, 그 옆에 놓인 편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고도 덧붙였다.편지에는 “당신의 개는 독살될 것이다. 너무 짖어댄다. 미안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당신 탓”이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반려견은 이미 뼈다귀를 뜯어 먹고 난 뒤였다. 생후 7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가 끔찍한 테러로 자칫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이었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진 반려견은 위세척 치료로 고비는 넘겼지만, 경련 증세를 보여 입원 후 추적관찰을 받았다.블레어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토요일, 졸리와 다른 반려견들이 짖어댔던 게 화근이 아니었나 추측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토요일 반려견 한 마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 얼마 후 사라진 친구를 찾는 듯 20분 넘게 반려견들이 짖어댔는데 그때 ‘입 다물라’고 소리치는 어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협박 편지와 독극물 뼈다귀를 수거해 DNA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사건 현장 바로 옆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벌이고 있다. 블레어는 “강아지 독살이라니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어서 가해자가 잡히길 바란다. 적어도 언론 보도를 보며 겁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속보] “김태현 DNA 대조 결과, 과거 미제사건과는 연관 없다”

    [속보] “김태현 DNA 대조 결과, 과거 미제사건과는 연관 없다”

    여죄 수사 마무리 수순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김태현(24)이 과거 미제사건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 중인 DNA 자료와 김태현의 DNA를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건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태현이 과거 미제사건의 피의자일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DNA를 두 차례 국과수에 보냈다. 또 송치 이후에도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다른 범행을 했는지도 수사 중인데, 객관적인 자료인 DNA 분석 결과에서는 일치하는 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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