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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빈라덴·십자가 시신 풀리지 않는 의문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빈라덴·십자가 시신 풀리지 않는 의문들

    지난 2일 사람들은 TV 속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다는 소식이었다. 그 뒤로도 후속 보도가 쏟아지며 단숨에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가짜로 판명 난 빈라덴 시신 사진은 5위에 따로 올랐을 정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까지 언급하면서 “빈라덴을 미군이 사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지만 비무장 상태에서의 사살 정당성 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신수, 음주운전에 굴욕 동영상까지 지난달 12일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검찰이 북한 소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발표(2위)도 네티즌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검찰은 2009년 디도스 대란 당시 발견된 악성 프로그램 구조와 이번에 농협을 공격한 프로그램이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으나 ‘범인 못 잡으면 모두 북한 탓’이라는 네티즌들의 냉소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둔덕산에서 발견된 ‘십자가 시신’은 3위에 올랐다. 전대미문의 사건을 놓고 경찰은 자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을 펴는 반대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1%. 경찰관에게 구차하게 사정하는 ‘굴욕 동영상’까지 공개돼 더욱 뭇매를 맞았다. 4위. ●한예슬 뺑소니 두고 네티즌도 와글 와글 국내·외 연예인들의 신상과 관련된 소식도 순위가 밀리기는 했지만 빠질 리 없었다. 미국 배우 셀레나 고메스와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열애 소식(6위), 박재범이 미국 시장에서 발표한 미니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이 빌보드 차트 안의 ‘월드 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는 소식(8위), 결혼한 지 얼마 안된 배우 정준호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민사소송에 등장하면서 불거진 별거설(9위), 배우 한예슬(30)의 뺑소니 정당성 논란(10위)이 인터넷을 달궜다. 특히 한예슬 사건을 두고서는 “사과 대신 돈으로 해결하려다가 제대로 걸렸다.”는 주장과 “유명인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는 술수에 말려든 것”이라는 네티즌 간 설전이 뜨겁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등고선 너머 숨겨진 상상의 세상

    5만분의1 축적의 지도책 한권 놓고 긴 시간 동안 수다 떠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지도책 한권만 있다면 몇날며칠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도 했다. 지도책에는 각 지역의 이름과 주변을 잇는 도로명, 그리고 산자락의 등고선 등 단순한 지리정보들만 가득하다. 연애담, 역사적 진실, 뜻밖의 상식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책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그 어떤 것도 적시된 게 없다. 그들은 대체 지도책의 어떤 것에 매력을 느꼈던 걸까. 사람은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익숙한 환경 안에 있을 때는 지도를 펼쳐보지 않는다. 지도가 필요한 순간은 자신의 체험을 넘어선 공간의 범위에 대해 특별한 정보를 파악하고자 할 때다.결국 그들은 지도의 등고선 너머에 감춰져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머리 속에 그리고 상상하며 어떤 베스트셀러 보다 재밌게 지도책을 읽었다는 얘기다. 바로 이것, 조망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을 담아내는 능력이 ‘지도 상상력’이다. ‘지도, 세상을 읽는 생각의 프레임’(송규봉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지도 상상력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지리정보시스템) 분석가인 저자는 “오늘날 우리의 삶은 어느 책의 제목처럼 지도 밖으로 행군하는 상상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보이는 것 뒤편에 숨은 이치를 보는 능력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이 새로운 시대의 리더에게 더욱 요청되고 있다.”며 ‘지도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은 3부로 나뉘었다. 1부 ‘지도, 생각의 기준을 뒤집다’는 여태 고정됐던 지도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데 치중한다. 저자는 “지도가 공간에 대해 단순히 기호화 이미지로 표현한 것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며 “지도의 표현 대상은 생물체의 DNA와 세포에서부터 광활한 우주의 성체까지 다양하며, 스타벅스를 만든 전략지도부터 범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지도까지 기발하다.”고 설명한다. 2부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는 새로운 프레임’은 지도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지도에 담겨 있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침반으로 문화예술을 꽃피운 베네치아와 가장 열악한 군사력으로 가장 크게 이긴 명량해전의 이순신 등 ‘지도로 찾아가는 역사’를 전한다. 3부 ‘낡은 틀을 파괴하는 혁명적 미래 지도’에서는 인류의 생활방식을 혁명적으로 개조시킬 지도의 미래를 내다본다. 위치 추적 시스템 GPS, 소형 반도체 칩을 이용해 사물의 정보를 처리하는 무선 인식 전자 태그(RFID) 등 인간의 상상력 덕에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 지도 기술을 소개한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지금&여기] A양 염문설, 대박주… 그리고 北 해킹설/유영규 온라인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A양 염문설, 대박주… 그리고 北 해킹설/유영규 온라인뉴스부 기자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주변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질문의 유형은 대략 세 가지다. 하나는 ‘A양 염문설’과 같은 호사가들의 궁금증이다. 다른 하나는 유망한 주식·부동산 정보 등 재테크 목적의 질문이다. 보통 들은 대로, 아는 대로 “그건 사실과 다르대.” “대박주를 알면 내가 샀지.”라는 식으로 웃고 넘기고 만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나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질문의 대상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냥 웃고 넘어갈 수가 없다. 정확히 모르거나 답변이 곤란하면 당혹스러워진다. ‘내가 명색이 기자인데….’하는 생각에 일종의 자책감마저 밀려온다. 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다. “농협 전산망 해킹이 진짜로 북한이 한 짓이냐.”고 친구가 물어왔다. 지금은 그쪽 취재를 담당하지 않고 있어 안면 있는 보안 전문가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돌렸다. 하지만 들려오는 답은 수사당국의 얘기와 다르다. “검찰 발표만 믿고 북한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찰이 두 차례 디도스 공격의 범인이 북한이고, 그 범인과 이번 범인이 같다고 했는데 증거도 공개하지 않은 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추론의 추론’일 뿐이라고 했다. 한 해커는 “IP는 DNA와 다르다.”고 했다. IP는 DNA와 달리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한 만큼 같은 IP가 발견됐다고 범인까지 같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일부의 의견이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 일반화돼 있다는 것이다. 검찰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검찰의 말대로 보안기밀 때문에 속 시원히 공개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에서 불신하고 매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권력의 의도에 따라 움직여 온 검찰의 원죄다. 검찰의 발표는 현 정권에 대한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진실로 보여서는 안 된다. 국민들을 부활한 예수를 믿지 못해 상처에 손을 넣어봤던 예수의 제자 도마와 같은 사람들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whoami@seoul.co.kr
  • 빈라덴 시신사진 CIA “공개” 백악관 “신중”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사실을 공개한 지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까지도 시신 사진 공개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한 가운데 백악관과 중앙정보국(CIA) 사이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주검 사진 공개 문제는 이미 작전 계획 당시부터 미 정부 내부에서 논쟁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은 이날 시신 사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처참한 시체 사진을 공개할 경우 자칫 반미 감정을 촉발할 것을 우려한 백악관은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런 속에서 CNN 등 미 언론들은 대체로 정부가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 사진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패네타 국장은 NBC 뉴스에 출연해 빈라덴의 사망을 증명할 사진을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면서 “당연히 나는 그 사진들을 봤고, 사진 분석 결과 그가 빈라덴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은 우리가 빈라덴을 잡았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전 세계에 우리가 그를 죽였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DNA 테스트와 안면인식 기법을 동원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지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의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과 음모론이 계속되자 사진 공개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백악관은 이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바로 선을 그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빈라덴의 시신 사진에 대해 “끔찍한 사진”이라면서 “사진 공개 시 강한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빈라덴이 왼쪽 눈에 총을 맞아 두개골 일부가 훼손되고 가슴에도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같은 참혹한 모습을 공개했을 때 빈라덴 추종 세력과 이슬람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도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미국 국민에게 공개하는 과정에 있으며 신중한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빈라덴이 죽었다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시각적 증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점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오해를 불러오거나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어떤 것도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은 아니지만 공개할 수 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그렇다.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정동영·천정배 의원 ‘ FTA정치쇼’ 그만하 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어제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중국 다음으로 큰 우리의 교역 파트너 EU 27개국과 보다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하게 됐다. 농축산 분야 등의 상대적 피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 민주당 일각의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시민단체와 함께 FTA 반대 농성을 벌이기도 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4·27 재·보선은 야권연대와 정책연합의 승리”라며 정책연합의 핵심인 한·EU FTA비준 처리는 잘못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같은 당 천정배 의원 또한 전면적 검증 없는 비준 저지를 외친다. 당 차원에서의 합의를 당원 자격으로 뒤집으려는 자가당착이다. FTA를 애써 추진한 참여정부 시절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이들이 이제와서 ‘파투’를 놓겠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오죽하면 민주당 내에서조차 “DNA 검사라도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겠는가. 한때 대선후보 혹은 후보군에 든 정치인이라면 그에 걸맞은 체통과 금도를 지녀야 한다. 한·EU FTA는 국민의 70∼80%가 지지하는 국가대사다. 그렇다면 좀 더 높은 데서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결사반대할 명분이 없다. 혹여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 지지도를 높여보려는 속내라면 생각을 고쳐 먹기 바란다. 얄팍한 ‘정치쇼’로는 결코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정 의원이 주장하듯 야권연대도, 정책연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국익이라는 절대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한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비준 반대론자들은 국제조약이 국내법에 우선하는 만큼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은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고 선동적인 주장을 편다. 하지만 중소상인을 위한 규제법 등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한·EU FTA 비준은 하루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나아가 한·미 FTA를 위한 지렛대로 작용해야 한다. 여야 모두 기꺼이 머리를 맞대고 다시 한번 국익을 생각할 때다.
  • 문경 ‘십자가시신’ 미스터리

    경북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4일 “택시기사 출신 김모(58·경남 창원시)씨의 사망 경위를 두고 자살과 특정 종교에 심취한 광신도의 자살 방조, 혹은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100m쯤 떨어진 김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김씨가 이달 초 자신의 휴대전화로 텐트를 주문해 택배로 배달받았고, 지난 13일엔 경남 김해의 M제재소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각목으로 만들어진 높이 187㎝, 가로 180㎝ 크기의 십자가 등 각종 도구들을 김씨가 혼자 제작하고 사용했는지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김씨가 2년여 전 가입한 인터넷 종교 관련 카페 운영자가 김씨가 숨진 폐광산에서 4㎞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에 사는 A(53·양봉업자)씨인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발등에는 못대가리가 있는 못이 박혀 있는 반면 손등에는 뾰족한 못을 박아 손을 움직이기 쉽게 한 점 등을 감안하면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그래서 오늘도 뜁니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그래서 오늘도 뜁니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지난 3년간 집에 있는 두 아들 얼굴보다 전단지 속 실종아동 얼굴을 더 많이 봤다. 경남 양산 지역 무연고 보호시설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우리 엄마는 밖에서만 볼 수 있다.”는 아들 핀잔에 미안해하다가도, 잃어버린 자식을 찾고 온몸으로 흐느끼는 부모를 볼 때면 “이래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찾아야 한다.”고 눈시울을 붉힌다. 바로 ‘실종아동의 대모’로 불리는 양산경찰서 유필자(53) 여청계장이다. 3년간 14세 미만 아동 139명 발견, 2008~10년 실종아동 등 보호시설 일제 수색 연속 8회 1위(이 기간만 실종아동 12명 발견). 그는 3년을 그렇게 ‘눈 빠지게’ 사람을 찾으며 살았다. ‘혹시 실종아동이 섞여 있지 않을까.’ 문턱이 닳도록 요양시설을 훑었다. ‘내 자식이라면….’ 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찾았다. 그래서 수색 기간 1등도 했고,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그 ‘격려’가 두렵단다. 찾은 아동 숫자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아직 아이를 못 찾은 부모에게 상처가 될까 봐서다. 날카로운 눈빛, 강단있는 표정과 달리 천생 여자이자 엄마인 그를 4일 양산서 사무실에서 만났다. →실종아동을 잘 찾는 비결이 있나. -수색기간 중에만 중점적으로 보호시설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집처럼 수시로 드나들었다. 관계자 입회하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문 찍고 면봉으로 구강 DNA를 채취해 매일같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등에 보냈다. 결과가 한 달 정도 걸리니 그게 모이고 쌓여서 실적으로 나온 것뿐이다(유 계장은 14세 미만 아동 139명을 발견한 것에 대해서도 동료들과 직원들이 합심해 찾은 것들이 많아 다 내 공으로 돌릴 수 없다며 공을 팀에 돌렸다). →안타까웠던 사례는 없었나. -26년이나 지난 뒤 실종신고가 들어온 경우가 있었다. 2009년에 접수됐는데 1983년 당시 4세, 2세였던 형제가 없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친어머니는 이혼 뒤 집을 나간 상태였고, 재혼한 아버지는 2009년에 사망했다. 새어머니가 호적 정리 차원에서 신고한 것으로 안다. 아이들을 잃어버렸다는 양산시 원동면 지역 주변의 아동보호시설을 탐문했는데 소득이 없었다. 홀트아동복지회 등 입양기관에 연락했더니 형제가 프랑스로 입양됐다는 기록이 있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재혼을 위해 애들을 (고아원이나 입양기관에) 보낸 것이었다. 이후 아이들은 프랑스로 입양됐다. 대사관에 연락해 애들 소식을 들으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프랑스법상 입양아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부모를 찾을까 봐 엄마의 DNA를 실종아동 관련 기관에 등록했다. 그때 친어머니가 참 많이도 울더라. 아이들이 아버지와 잘 지내고 있는 줄만 알았다고. 참 나쁜 어미라면서 그리워하더라. 끊으려야 끊을 수 없고 죽을 때까지 못 잊어 가슴 아픈 게 가족이다. →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부산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가 1993년 3월 17일에 손자를 찾는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이혼한 어머니는 인천에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으로 입원 치료 중이었다. 지방의 한 고아원에서 엄마와 DNA가 일치하는 아이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부산에 사는 조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데려다 키울 수 없는 입장이라 부모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결국 할아버지가 먼발치에서 손자 모르게 가끔씩 보고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엔 어떤 엄마, 어떤 경찰인가. -1979년 순경 공채로 들어와 경찰이 됐다. 지금은 24세, 27세 두 아들을 둔 엄마다. 그래서인지 실종아동이나 가출 청소년들을 찾으면 마음이 더 쓰인다. 특히 여자애들을 찾으면 사무실로 불러 꼭 상담을 한다. 왜 가출을 했는지, 집에서 어떤 점이 불만인지 등을 아이와 엄마를 같이 불러서 듣고 풀어준다. 그때 만났던 애들이 “선생님” 하고 달려와 종종 인사를 한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내 자식 같기도 하고….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수사 과정은 어떻게 되나. -112나 지구대, 182센터로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여성청소년계로 보고가 들어온다. 그 즉시 상황을 파악해서 실종 전담팀하고 여청계가 합동으로 현장에 나간다. 수색하면서 여건에 따라 기동대도 부르고 납치가 의심되면 수사 부서도 투입된다. 탐문수사, 전단지 배포, 수배, 보호시설 수색 등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 실종 예방법을 소개해 달라. -신고가 빨라야 한다. 부모들이 찾다가 신고가 늦어지는 일이 많은데 신속하게 신고되면 기동대 등을 투입해 주변에서 바로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또 아이들에게 평소 부모와 헤어지게 되면 ▲제자리에 멈춰서 기다리기 ▲이름·연락처를 암기하기 ▲낯선 사람 따라가지 않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공중전화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112에 신고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인적사항이 적힌 이름표 등을 소지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사진 양산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너무 말라도 결장암 걸릴 확률 높아진다”

    “너무 말라도 결장암 걸릴 확률 높아진다”

    비만 뿐만 아니라 너무 마른 사람도 결장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즈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싱가포르 중국보건연구소의 코운푸아이 박사(국립 싱가포르대) 연구팀이 지난 1993년부터 장기간에 걸쳐 45~74세 중국인 남녀 6만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결장암 발병 확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저체중인 사람들은 비만인에게 나타나는 결장암의 원인과 달리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DNA의 손상으로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는 저체중인 사람들은 면역 체계가 손상돼 있어 가벼운 염증에도 암세포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의 지원 아래 시행된 이번 조사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비만도 지수(표준 22)인 신체용적지수(BMI)를 이용해 실시됐다. 연구 결과, 일반인(BMI 21.5~24.4)은 10만 명 중 89명 꼴로 결장암이 나타나는 데 반해, 저체중(18.5~21.4)과 과체중(24.5~27.4) 그룹은 10만 명 중 103명꼴로 결장암이 나타났다. 특히 신체용적지수가 18.5 이하인 현저히 마른 사람들은 10만 명 중 119명꼴로 일반인보다 33%나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체용적지수가 27.5 이상인 초고도 비만인들은 10만 명 중 130명 꼴로 정상인보다 46%나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과체중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트레이츠 타임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美 이젠 시신사진 공개 두고 ‘골머리’

    [빈라덴 사살 이후] 美 이젠 시신사진 공개 두고 ‘골머리’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을 공개할까. 미 정부 당국은 빈라덴을 사살한 지 하루가 지난 2일(현지시간)까지도 이 물음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 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무슬림 세계의 음모론을 피하기 위해 빈라덴의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는 “빈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는 근거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공개할 정보에 사진도 포함할지는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시신 사진을 공개하면 미국은 음모론이나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시신 사진 공개가 알카에다를 겨냥한 유사한 작전이나 정보원을 노출시킬 가능성도 있어 미국은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머리와 안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빈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있다는 후문이다. 미 의회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무소속 조 리버만 의원은 “백악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미국 정부의 계략이라는 주장을 정리하기 위해 사진을 공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터무니없는 얘기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진이나 비디오, DNA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그가 죽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美서 죽은 여동생 DNA로 신원 확인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뒤 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빈라덴의 죽은 여동생 유전자(DNA) 샘플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해 교전 끝에 빈라덴을 사살하고 시신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DNA 테스트를 통해 그의 신원이 빈라덴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송은 빈라덴의 여동생 가운데 한명이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뇌종양으로 숨졌는데, 미 정보당국은 훗날 빈라덴의 신원을 확인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여동생의 뇌세포 조직에서 DNA를 미리 채취해 두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빈라덴 가족 몇명의 DNA를 이용해 빈라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그 가족이 누구인지,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정보당국 관계자는 전날 특수부대가 빈라덴의 얼굴을 확인했으며, 빈라덴의 아내 가운데 한명이 그의 신원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시신의 사진과 빈라덴의 얼굴을 대조한 결과에서도 시신이 빈라덴이라는 것을 95% 확신할 수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다른 빈라덴 친척들과의 DNA 샘플 테스트에서도 빈라덴 시신에서 나온 것과 100%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의 한 DNA테스트 연구소의 기짓 허드슨 박사는 “조사관들이 빈라덴의 머리카락과 손톱, 구강 상피세포 등을 채취해 조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DNA 테스트 결과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했던 브루스 버다울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조건에서라면 DNA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얼굴의 고유한 특징을 일치시켜 신원을 확인하는 ‘얼굴 인식’(facial recognition) 기법을 통해서도 빈라덴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빈라덴이 190㎝가 넘는 장신이라는 점도 신원 확인에 간접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빈라덴의 은신처 급습 당시 한 여성이 빈라덴의 이름을 부른 것도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불로장생의 비밀, 멍게에 있다”

    “불로장생의 비밀, 멍게에 있다”

    인간의 숙원인 생명 연장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무성(無性) 생식을 하는 일부 생물이 노화 억제의 비밀을 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의 고텐부르크 대학 연구팀은 ‘안티 에이징’, 즉 인간이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무성 생식을 하는 해양 동물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무성 생식을 하는 몇몇 생물들은 영원히 사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멍게나 불가사리, 히드라는 물론 ‘바다의 불사조’로 알려진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Turritopsis nutricula)라는 해파리 같은 무성 생식 동물들은 스스로 텔로메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를 활성화하므로서 노화를 억제하거나 방지하고 있다. 특히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는 노화하면 몸 전체가 다시 어린 개체로 탈바꿈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종으로 알려졌다. 텔로메라아제는 DNA 염색체 끝 부분에 존재하는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특정 효소로, 인간의 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이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다. 모든 생물은 세포 분열을 하면서 텔로미어가 점차 짧아지는데 그 길이에 따라 수명이 다르다. 이에 연구팀은 스스로 노화를 억제하는 생물들 중, 특히 인간의 유전자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멍게와 불가사리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화론적 관점에서 무성 생식을 하는 동물들은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매우 적은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어 기후 변화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취약해 실질적으로 살아남기가 힘들다. 이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생명 연장의 비밀을 가진 생명의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가 자연에서 노화 억제의 비밀을 배울 기회를 없애는 커다란 실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은 2007년 생물주권과 생물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내외 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해 설립된 자원 보존관이다. 환경부 소속기관으로 국내 고유 자생생물의 조사·발굴과 생체, 종자, DNA 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전자 자원을 포함해 해외 유용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한반도 고유·자생 생물의 정보를 수록한 계통수를 작성하여 생물다양성의 정보 기반을 구축할 목적으로 출범되었다. 2004년 야생동물보호법이 제정되면서 597억원의 국고를 투입해 2007년 10월 건물을 완공, 개관했다. 연구동 2만 387㎡, 전시교육동 6,208㎡, 사육실동 등 1127㎡을 포함, 연면적 2만 7722㎡ 규모로 인천시 서구 경서동 환경연구단지 내에 세워졌다. 생물자원관에는 환경부 표본 106만 3430점, 기증 표본 12만 3751점 등 118만 7181점이 확보돼 있다. 또한 자원관에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17개의 대형 수장고(1만 2000여㎡)가 있다. 수장고는 지구의 종말이 와도 생물을 복원할 수 있는 표본들이 저장돼 있다. 1100만 점 이상의 생물표본 보관이 가능해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항온·항습 패널로 벽을 둘러싸고 탈색을 방지하기 위해 밀폐형 캐비닛을 사용, 생물표본의 영구 보전이 가능하다. 현재 수장고에는 자체적으로 발굴 조사한 것과 기증 등을 통해 확보된 163만점의 표본을 보관 중이다. 2020년까지 한반도에서 채집 가능한 자생종의 90%(2만여종)에 대한 전체 계통수를 작성하고, 2030년까지는 표본 수를 500만점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전시관에서는 1287종 3905점의 한반도 자생생물 표본과 큰부리바다오리, 한국뜸부기, 토종여우 등 국내 유일의 표본들을 만날 수 있다. 기관에는 생물분류 연구 인력(석·박사급 61명)을 포함, 총 102명이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각종 조사·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 출생 증명서/최광숙 논설위원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1990년 3당 합당 후 민자당 내에서 박태준 최고위원의 출생을 놓고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다. 박 최고위원이 수장이던 민정계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계 간에 당권과 대선 경선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때다. 이런 루머는 속성상 근거가 없는 출처 불명임에도 박 최고위원이 어려서 일본에서 자라고 공부한 배경 탓에 그럴듯하게 포장돼 당 주변을 떠돌아다녔다. 어머니의 일본인 설(說)은 선거 때면 정가에 떠도는 대표적인 매터도 가운데 하나다. 상대 정적을 흠집 내기 위한 흑색선전인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일본. 그렇다 해도 일본인을 어머니로 둔 것이 무슨 죄이겠는가. 그래도 반일 감정이 잠재해 있는 우리네 민족감정선을 자극하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루머는 과열된 선거 분위기 속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특히 대선 본선보다 당내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도 ‘생모가 일본인이다.’라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이 울산에서 연설하던 이 후보의 구강점막 상피세포를 채취하기에 이르렀다. 이 후보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DNA까지 조사해 대조한 결과 사실무근임이 드러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출생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했다. 김 전 대통령 사후에 출간된 자서전에서 그는 “내 어머니는 작은댁이었다.”고 출생의 의혹을 간략히 정리했다. 출생에 얽힌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아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의 주제다. 그러니 유력 정치인들의 ‘출생 비밀’은 더더욱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생부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어머니가 하도 많은 남자를 만나 생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중요한 것은 그가 생부의 성을 따르지 않고 양부의 성을 따랐다는 것이다. 그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 서류에는 하와이 출생 사실과 어머니·의사·호적담당자 서명도 있다고 한다. 이로써 지난 대선부터 최근 ‘부동산 황제’ 도널드 트럼프에 이르기까지 제기된 오바마의 ‘출생 의혹’은 한방에 날아가게 됐다. 특히 ‘케냐에서 태어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시민이 아니며, 대통령 당선도 원인무효’라는 버서(birther·오바마의 출생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들의 주장도 헛소리가 될 것 같다. 내 뜻과 무관한 출생을 놓고 벌이는 소모적 논쟁, 이젠 드라마에서조차 보고 싶지 않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길태 무기징역 확정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길태 무기징역 확정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28일 여중생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김길태(34)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신상정보를 공개토록 한 원심도 확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24일 부산 사상구의 주택에서 혼자 있던 여중생 이모(당시 13세)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 이양의 이웃집 옥상 물탱크에 사체를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은 “직접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없지만 DNA 증거 등 간접 증거와 정황이 명확해 모든 혐의가 인정되는데도 김씨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혐의는 모두 인정되지만 김씨가 정상인과 같은 온전한 정신상태였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사형은 가혹해 보인다.”며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주영 배우기로 ‘10년 거리’ 없애기

    “현대의 역사는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입니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님의 창의·도전 정신을 배우세요.”(이춘림 전 현대건설 사장)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여년 동안 떨어져 있었던 현대건설과의 거리감 없애기에 나섰다. 그 매개체는 역시 정 전 명예회장이었다. 26일 관련기업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지은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두 기업 간 화학적 융합과 M&A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PMI(post-merger integration) 교육과 특별교육을 시작했다. 임원들은 별도로 이날 충남 당진 현대제철 등을 둘러본 뒤 경기 화성시 현대차남양연구소에서 별도의 교육을 받았다. PMI 교육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며, 오전에 ▲투명성 등 기업윤리교육 ▲현대의 역사 ▲기업 보안 등에 대해 교육한다. 이어 오후에는 현대제철과 충남 아산 현대차아산공장 등을 견학한다. 이번 주 들어서는 PMI 교육과는 별도로 현대차와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특별교육을 시작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돌아가며 하루 3시간씩 현대의 역사와 현대의 DNA에 대한 특강을 한다. 강사는 현대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춘림(82) 전 현대건설 사장이 맡았다. 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 전 사장은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 측근 가운데 한명. 현대중공업 회장도 역임했다. 이 전 사장은 이날 정 전 명예회장의 도전정신과 현대건설 성장 과정 등을 직원들에게 1시간 30분 동안 소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년이라는 기간에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의 문화에 이질적인 요소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면서 “이번 교육은 화학적 통합을 통해 두 기업 임직원의 일체감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 초기단계여서 지금은 주로 현대차그룹의 임직원이 현대건설로 옮겨왔지만 앞으로는 현대건설에서 현대차나 다른 계열사로 옮겨가는 직원도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이달 초 30여명의 임직원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김한수 구매본부장(부사장), 실사단장을 맡았던 관리 담당 김동욱 전무, 감사실 유철희 상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현대건설에서는 5명 정도가 그룹으로 옮겨갔다. 이들은 자원하거나 아니면 그룹 차원에서 차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향후 1~2년 새 현대제철 내 발전소와 고로 건설 등 1조원 정도의 그룹 공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현대차가 발주하는 공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었다. 또 엠코의 경우 국내외 공사 수주 때 현대건설과 공동 시공사로 참여해 외형 확대와 함께 시공경험도 쌓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용어클릭] ●PMI 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합병을 통한 기업가치의 증가와 주주이익의 현실화를 위한 합병 이후의 조직통합과정이다.
  • 보트란 보트 多있다

    보트란 보트 多있다

    세계적인 해양레저박람회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제보트쇼가 오는 5월 4~8일 해양·해군의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령부와 진해루 일대에서 열린다. ●200개 업체 1800개 부스서 전시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2007년 시작된 해양레저산업전문전시회로 올해로 5회째다. 올해에는 국내외 대표적인 요트·보트 제조사를 비롯해 해양레저 관련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20개 나라에서 7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국제전시회로서의 위상 강화와 해외 글로벌 기업의 참가 및 투자 유치 등을 위해 호주 생추리코브 국제보트쇼(SCIBS), 스페인 해양산업협회(ANEN), 프랑스 세드나시스템(SEDNA SYSTEM), 아랍 해양협회(AMIA), 일본 야마하(YAMAHA) 등 해외유명 보트쇼 주관사 및 관련 단체 9곳과 행사협력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해군교육사령부 육상전시장(1200부스)과 진해루 해상전시장(600부스)에 요트·보트 완제품과 부품·기자재, 마리나 설비 및 기자재, 해양레저장비, 낚시용구와 해상의류 등이 전시된다. 해외 우수기업과 바이어를 선별 초청해 국내 업체와 1대1 만남을 주선하는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보트 판매·유통 전문 알 다하이 그룹이 발주하는 여객선 3척(약 100억 달러 상당)을 수주할 국내 업체를 찾는 매칭 행사인 ‘여객용 보트 발주 설명회’는 관심 행사 가운데 하나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조선산업과 슈퍼요트산업 연계를 위한 ‘슈퍼요트 오픈세미나’를 비롯해 마리나 관련 세계 최고 기업이 모여 한국형 마리나 개발과 운영방법을 논의하는 ‘글로벌 마리나 포럼’도 열린다. ●수출상담·승선체험 등 행사 풍성 일반 참관객들을 위한 각종 체험과 관람 등의 행사도 풍성하다. 낚시용품 및 해양레저장비 전시·판매전과 함께 초대형 파워보트, 수륙양용 보트, 쌍동형 요트 카타마란, 크루저 요트, 카누, 카약 등 각종 요트·보트를 직접 승선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또 실내 전시장에는 대형 수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체험하고 대형 탱크에 1∼3인용 딩기요트를 띄워 세일링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속천항 해상의 국제모터보트 그랑프리와 대한요트협회 매치레이스도 볼거리로 꼽힌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농협 이대론 안된다] (중) 고객을 무서워해야 산다

    [농협 이대론 안된다] (중) 고객을 무서워해야 산다

    금융계는 반복되는 대고객 사과에도 농협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로 고객을 무서워하지 않는 ‘농협 DNA’를 꼽는다. 농민을 비롯한 농협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가 직원 비리와 잦은 금융 사고, 생산성 저하라는 농협의 고질적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긴장과 절박함이 없다 보니 사건·사고가 매번 반복된다.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나온 미숙한 처리도 이 같은 인식의 연장 선상이다. 농협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고객의 채찍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 사태 이후 수신고 1조 7000억 늘어 농협 사태에도 불구하고 농협 수신고는 증가했다. 21일 농협중앙회 수신고는 전산 장애 발생일인 지난 12일에 비해 1조 7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농협 측은 “이번에 가장 큰 불편을 겪은 카드 고객을 비롯해 31만건의 항의가 접수됐지만, 불편을 호소할 뿐 다시 거래하지 않겠다는 반응은 드물었다.”고 전했다. 고객 서비스를 생명으로 여기는 일반 시중 은행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1162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농협은 제1금융권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읍·면 지점망을 구축한 데다 고객들의 관여도와 충성도가 높다. 정책자금 대출 등과 농협의 예·적금이 맞물려 있어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농협 고객들의 충성도는 유별나다.”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립된다면 금융 경쟁력을 확보할 조건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집단소송 추진 관심 농협이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려면 고객을 무서워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농협을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추진하는 금융소비자연맹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20여명이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21일 “농협과 금융 거래 피해에 대해 협의한 결과 농협이 간접 피해도 적극 보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연맹은 농협에 주요 민원 건에 대한 유형별 보상 기준 제시, 피해자보상위원에 피해자 대표와 소비자 대표 참여, 5000여 점포망을 이용한 적극적인 보상 실천 등을 요청했다. 연맹은 “농협이 진정으로 고객들에게 보상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산 장애 국면에서도 농협은 사은행사 등 고객 유인 정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는 “전시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권에서도 “전산망 원인 규명이나 정보기술(IT) 보안 강화 방안에 대한 연구는 뒤로 미룬 채 당장의 사은행사로 고객 달래기에 나서는 것은 생뚱맞다.”면서 “경·신 분리 이후 진정한 금융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전문가다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쏟아붓는 마케팅 비용을 생각하면 농협 고객의 높은 로열티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농협의 사고 수습 과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고 꼬집었다. ●농협 “오늘 전산망 복구” 약속이행 주목 농협의 달라진 모습은 22일로 잡은 전산망 100% 복구 약속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21일로 전산망의 98%를 복구했으나 채움 기프트카드 발급 및 재발급과 사용 업무는 여전히 장애를 겪고 있다. 농협은 고객, 나아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22일 복구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한다. 고객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농협 DNA를 고객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70억분의 1’ 지구상 유일한 ‘특이 염색체’ 소년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특이 염색체를 가진 소년이 등장했다. 확률로 따지면 70억분의 1 염색체를 가진 이 소년에게 하루하루가 기적과 같다. 영국 워릭셔 주에 사는 알피 클램프(2)는 사랑스러운 미소와 애교로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막내아들이다. 여느 소년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실 알피는 매우 희귀한 유전병 탓에 ‘70억분의 1’ 소년이라는 별명이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피는 7번째 염색체에 ‘추가적인 가닥’(extra strand of DNA)이 있는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다. 역대 의학계에도 단 한 차례도 보고된 바 없기 때문에 치료방법이나 증상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알피는 호흡 및 신진대사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발육에도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 눈이 멀어서 앞을 보지 못하며 근육이 워낙 약해서 18개월이 지났을 때야 겨우 몸을 세워 앉을 수 있었다. 신문에 따르면 알피는 생후 6주 만에 호흡 장애로 의식을 잃은 뒤 지금까지 상당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특히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자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년의 부모는 “알피와 맞는 하루가 기적과 같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인 리처드 알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특이 염색체를 가진 아들이 이렇게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라면서 “아들이 건강해지면 분명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twitter.com/newsluv) 
  • [열린세상]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임상규 순천대 총장

    [열린세상]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임상규 순천대 총장

    최근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0억 배럴 이상의 아부다비 유전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세계 석유 메이저들이 장악했던 아부다비 유전 개발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고유가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UAE 원유는 배럴당 생산 단가가 시장의 10분의1, 중동 지역 평균의 4분의1 정도여서 이제껏 메이저급들만 개발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보였던 아부다비 유전 개발 사업을 우리나라가 수주한 데 대해 “동네 축구가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것”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UAE 유전 개발사례에서 보듯 우리 민족에게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해 성취해 내는 DNA가 존재한다. 오늘날 우리가 이 정도로 살게 된 것도 그런 DNA 덕분일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산업 등도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이렇듯 국가나 기업, 지역사회가 도약하려면 거침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오는 2013년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순천은 지역을 바꿔 놓을 중요한 행사에 도전한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그것이다. 이 국제적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내면 순천이라는 지역을 넘어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3년 5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되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는 순천 도심과 순천만 어귀 사이에 국내외 양식의 정원 30곳이 설치된다. 아울러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 미래형 레저 문화 공간을 창출하게 된다. 여기에다 순천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원들이 세계인에게 소개될 것이다. 우선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이 습지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게 된다. 주변의 자원들도 박람회의 격조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하게 될 것이다. 남도의 옛 정취가 살아 숨쉬는 낙안읍성, 승보사찰 송광사, 천년고찰 선암사 등의 볼거리와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로 세계인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최대의 생태정원을 만들어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박람회가 바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예측한 바로는 60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1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6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물론 장밋빛 미래예측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많은 축제가 예산 낭비로 끝나다 보니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준비만 잘하면 우리도 아부다비 유전 개발처럼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국제정원박람회를 주최한 독일 슈투트가르트나 스위스 로잔, 일본 오사카 같은 도시가 큰 성공을 통해 도시의 격조를 한 차원 높인 바 있다. 우리라고 못할 것도 없다. ‘주제가 박람회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성공한 박람회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도 순천만이 갖는 장점을 살린다면 인류 문명사에 큰 자취를 남길 수 있다. 오늘날 박람회는 무엇을 보여주느냐보다는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순천시는 박람회를 통해 전할 무형적 메시지를 고민해야 한다.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을 느끼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행사가 끝나고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고 즐길 수 있는 미래형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 전시 형태부터 차별화해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바라건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순천이 국제적 생태관광 중심도시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다양한 생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의미를 전 세계인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할 때 순천은 세계의 순천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만큼 국가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이 지역과 나라의 동시 발전을 가져오는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천안함 공격 어뢰 부착물질 멍게 아니다”

    “천안함 공격 어뢰 부착물질 멍게 아니다”

    정부는 6일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지목된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색 물체가 “붉은 멍게도, 생명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어뢰 부착 물체에 대한 성분과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결과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 강정하 박사는 “어뢰 부착 물질에서 생물체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DNA) 조각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유전자 증폭실험을 통해서도 DNA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붉은 멍게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이주 박사도 “붉은 멍게와 형태가 다르고 붉은 멍게의 유생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최초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어뢰에 붙어 있는 시료는 확대 촬영하고 비교대상인 붉은 멍게 사진은 원래 크기대로 찍어 비교하면서 이런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본부 관계자는 “붉은 멍게가 아닌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칼슘을 주성분으로 한 무기질이란 점 외에 특정 물질임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본부는 앞으로 해당 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조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어뢰추진체 발견 직후 추진체를 덮은 군용 담요 등에서 묻은 이물질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달 말 언론에 재차 공개된 ‘1번’ 어뢰추진체에는 뒤쪽 스크루 모서리에 지름 0.8㎜의 붉은색 생물체와 유사한 물체가 부착된 것이 포착됐다. 일부 매체와 인터넷 누리꾼들은 이 물체가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아니냐면서 동해에 있던 어뢰 추진체를 천안함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것처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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