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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빈라덴 사살 협조 의사에 징역 33년 선고

    지난해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 증거를 제공했던 의사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가 반역죄로 징역 33년형을 선고했다. 최근 미국과 긴장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의 이 같은 조치로 양국의 외교 관계가 한층 부담을 갖게 됐다고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도왔던 외과의사 샤킬 아프리디(48)는 이날 파키스탄북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키베르주 지방법원에 의해 징역 33년형과 벌금 32만 루피(약 3500달러)가 부과됐다. 키베르에서 수년간 의사로 활동한 아프리디는 지난해 5월 미국이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하기 전 주민들에게 간염백신을 접종하는 척하면서 DNA 샘플을 모았다. 아프리디가 CIA에 제공한 DNA 샘플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판결에 미국은 “아프리디가 빈 라덴이 표적인지 모르고 단순히 혈액 샘플만 제공했을 뿐”이라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CIA의 국장이었던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1월 아프리디가 미국과 함께 빈 라덴의 거처를 확인하기 위한 DNA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패네타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그를 체포한 것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옥스퍼드대, 괴물 ‘예티’ DNA 수집…전 세계 관심

    옥스퍼드대, 괴물 ‘예티’ DNA 수집…전 세계 관심

    설인, 빅풋 또는 예티로 불리는 전설의 괴물을 찾는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명문대학인 옥스퍼드칼리지는 그동안 보유하고 있는 예티의 머리카락과 이빨 등 중요한 단서를 이용해 예티 추적에 힘을 써 왔다. 옥스퍼드칼리지는 최근 다른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단서들을 한 곳에 모아 DNA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본격적인 예티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칼리지 측은 “인류의 발전 과정 중 하나인 호모 사피엔스와 또 다른 인류의 조상 사이의 유전적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예티 또는 예티와 비슷한 전설의 괴물들을 포함하는 개념인 ‘크립티즈’(Cryptids) 등의 유전자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인간 형태를 닮은 전설의 괴물들의 유전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들을 기증받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명한 네스호 괴물 등 육지가 아닌 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체의 샘플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전설 속 괴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면서 현생 인류와는 다른 형태가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이론을 세우고, 전 세계에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한데 모아 정체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예티는 1899년 히말라야 산맥에서 최초로 발자국이 발견된 후 온갖 전설을 만들어낸 생명체다. 외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손가락 화석에서 DNA가 추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단계 사기왕’ 中서 돌연사 미스터리

    ‘다단계 사기왕’ 中서 돌연사 미스터리

    4조원 규모의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뒤 2008년 12월 10일 중국으로 밀항, 종적을 감췄던 주범 조희팔(55)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경찰이 21일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조씨의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사망 당시 응급 진료 기록과 사망진단서, 시신 화장증 등이 발견됐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19일 0시 15분쯤 중국 현지 호텔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경찰은 “공조해 오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지난 21일 저녁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3만여명에 이르는 피해자 모임 측은 “사망설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조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갖가지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또 다른 미스터리다. 경찰이 확보한 중국 현지의 120구급대(119에 해당)의 응급 진료 기록을 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에서 자신을 만나러 온 여자 친구 등과 함께 중국 옌타이(煙臺)시의 한 호텔에서 식사한 뒤 오후 8시 30분쯤 호텔 내 노래주점에 들러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는 나훈아의 ‘홍시’를 부르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객실로 돌아와 복부 통증을 호소했다. 조씨는 “급체한 것 같다.”며 응급 진료를 요청, 구급차로 인근 인민해방군 404병원으로 가다 숨졌다. 다음 날인 19일 긴급비자수속을 밟아 출국한 가족들의 참관 아래 조씨의 장례가 치러졌고 시신은 화장됐다. 경찰은 밀항을 도왔던 조씨의 외조카 Y씨의 집에서 조씨가 생전에 썼던 중국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응급진료기록증, 사망증명서 등을 통해 조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조씨 딸의 컴퓨터에 있던 51초 분량의 장례식장 동영상과 딸이 쓴 일기장 역시 사망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조씨가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의 운영위원장 최모(55)씨와 사업단장 강모(44)씨 등 핵심 공범들이 도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조씨의 사망 사실을 놓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은 역시 여러 정황으로 미뤄 돌연사에 무게를 두면서도 ‘위장 사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장례식장을 굳이 영상으로 담아놓은 점이 석연치 않다. 수배된 피의자의 사망 증거를 남겨놓는다는 점이나 장례식 촬영 자체가 정서상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영상에는 조씨가 입관된 모습도 나와 있다.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경찰은 “사망증명서를 발급한 의사로부터 조씨 본인임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신이 화장된 상황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입증해 줄 수 있는 생물학적 증거인 유전자정보결합체(DNA) 확보가 불가능하다. 경찰은 “DNA 대조까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유족들이 피해자들의 테러나 보복을 우려해 조씨의 사망 사실을 숨겨 왔다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조씨는 중국에서 조영복이라는 가명을 쓰고 나이도 53세로 속여 생활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기의 달인으로 내연녀와 여자 친구 등 화려한 여성 편력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측근의 검거로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자작극을 벌였을 개연성도 100% 부정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모임 측은 “조희팔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병도 아닌 예기치 않은 사망으로 은닉해 놓은 거액의 범죄 수익금에 대한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현직 공무원 연루 비리와 자금 추적 수사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수백억원에 이를 범죄 수익 및 공범에 대한 수사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길섶에서] 작은 키/최광숙 논설위원

    남들은 키가 작다고들 하지만 다행인지 키에 대해 별로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예전에 “키가 작지 않아요?”하고 어머니께 물어보면 늘 “작은 키는 아니다.”라고 하셨다. 자식 기를 죽이지 않으려 하셨던 속 깊은 말씀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런 어머니의 긍정적인 마음을 배웠다. 2007년 금강산 육로 관광이 열리면서 취재차 북한 방문길에 나선 적이 있다. 강원도 고성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관광버스로 통과했는데 곳곳에 총을 들고 서 있는 북한 군인을 만났다. 언뜻 보기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실물 모양의 큰 장난감 총을 들고 있는 줄 착각할 정도로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했다. 다소 까무잡잡한 얼굴을 봐도 아직 험난한 일을 하기에는 너무 앳되었다. 그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얼마 전 북한 남성의 평균 키가 남한보다 8㎝가량 작다는 조사 결과를 봤다. 배 곯는 북한의 참상을 아는지라 그리 놀랄 통계가 아니었다. 조상의 뿌리가 같건만 이러다가 남북한 주민들의 DNA 자체가 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학교측 파장 우려 집단검진 늦추다 확산

    학교측 파장 우려 집단검진 늦추다 확산

    경기도 고양외고의 결핵 집단 발병은 예견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종일 학교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어서 한두사람만 감염돼도 빠르게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에 적절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 등 결핵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탓이다. 고양외고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1월 7일. A군은 이틀 전부터 잔기침을 계속하다가 각혈을 하자 인근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결핵으로 판명됐다. 병원은 법정전염병 관리 매뉴얼에 따라 즉시 보건소에 신고했고 보건소는 이틀 후인 9일 A군의 학급 전원(34명)을 대상으로 1차 투베르쿨린 반응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이 A군으로부터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후 한달여가 지난 2월 7일, 1학년 425명(현 2학년) 전체로 감염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신입생과 3학년 등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한 것은 이로부터 3개월이나 경과한 이달 8일이었다. 다른 학년에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음에도 파장을 우려해 검진을 늦추다 사태만 악화시킨 것이다. 학교와 보건 당국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전교생 1368명 중 현재까지 16.7%가 결핵에 감염됐거나 준환자 격인 양성보균자가 됐다. 더욱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휴교령 등 적극적인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양성보균자와 양성보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계속 등교시켜 오히려 전파를 방조하기까지 했다.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등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별일 아니다.”라며 느긋한 입장이다. 이용철 교감은 “결핵 보균자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다.”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18일 관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2~3학년 담당 교사들도 “환자 수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먼저 결핵에 대한 교육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1차 결핵 반응 검사 결과 234명에게서 보균 징후가 나타났고 104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추가 혈액 검사를 하기로 했다. 1학년은 다음 주에야 검사가 시작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학교 측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쉽게 감염되는 만큼 쉬쉬할 게 아니라 즉각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몇 개월씩 독한 결핵약을 복용하면서 시험 준비를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 경로를 아직 밝혀내지 못해 서두를 이유는 없으며 휴교를 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말했다. 환자 4명의 결핵균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가 7월쯤 나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도 교육청도 “1368명의 학생 중 단 4명만이 발병했으며 이들은 이미 모두 격리·치료된 상태”라며 “잠복 결핵 환자가 다소 많지만 발병 우려가 극히 낮은 만큼 휴업·휴교는 불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상봉·박건형기자 hsb@seoul.co.kr
  • 자생 생물자원 ‘유전자 신분증’ 만든다

    국내 자생하는 생물자원이 ‘유전자 신분증’을 통해 과학적으로 관리된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의정서’ 발효를 대비해 ‘DNA 바코드 연구회’를 조직,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DNA 바코드 연구회’는 관련 부처, 학계 전문가와 함께 우리 생물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원활한 활용을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회는 국립생물자원관을 비롯, 국립농업과학원(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식품의약품안전청),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농림수산식품부)가 함께 참여한다. DNA 바코드는 생물이 지니고 있는 유전정보를 활용해 생물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일종의 유전자 신분증(ID)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반도 자생 야생생물 3만 8000종 가운데 2500여종의 DNA 바코드를 확보했다. 수요자가 직접 국가 생물자원의 DNA 바코드 정보를 생물종 동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말 유전정보 통합관리시스템(WIGIS)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농업과학원은 작물, 가축, 곤충, 미생물 등 9061종 30만 7973건의 생물 유전자원 개체를 보유하고, 이들의 DNA 바코드 확보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산후우울증 걱정 끝…간단한 예방법 나왔다.

    출산여성 7명중 1명꼴로 나타난다는 ‘임산부들의 딜레마’ 산후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현지시간) 자칫 방치하면 큰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후우울증 여부를 간단히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산후우울증은 대부분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는데 특히 첫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산후우울증을 ‘나쁜 엄마’로 잘못 이해해 증상을 감춤으로서 더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영국 워릭대 의대 연구진은 신체 스트레스 반응에 관련된 두가지 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산후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를 주관한 드미트리스 그라마토풀로스 교수는 임신부 200명을 대상으로 출산 2~8주 후 에딘버러 산후우울증지수(EDPS)를 이용, 산후우울증 여부를 평가하고 혈액검사를 했으며 그 결과 산후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여성은 글루코코티코이드(glucocorticoid) 수용체와 코르티코트로핀(corticotrophin) 방출 호르몬 수용체를 관장하는 유전자의 DNA 염기순서에 변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워릭대 연구진들은 이 변이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혈액검사법까지 개발함으로서 산후우울증 예방치료의 길을 열었다. 그라마토풀로스 교수는 “우리는 산후우울증 초기단계에서 적절한 예방과 치료로 부보뿐만 아니라 아이의 삶의 질도 높여 줄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 고시원 여고생 성폭행 미군 6년형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고시원에 살던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노트북을 훔쳐 달아나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미군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환수)는 9일 미8군 제1통신여단 소속 R(22) 일병에게 징역 6년, 정보공개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팬티에 묻어있던 정액에서 R일병의 DNA가 검출된 점, 피해자가 영어를 못하는 점, 피해자가 상황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점 등을 볼 때 범죄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면서 유죄로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R일병의 신상정보가 정보통신망에 10년간 공개된다. R일병은 첫 재판 때부터 선고 때까지 정복을 입고 법정에 나왔고, 담담한 듯 표정 변화가 없었다. 재판장의 선고 내용을 통역인이 영어로 말하자 굳은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선크림, 피부세포 파괴할 수 있다” 충격 결과

    따가운 봄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서, 피부암 예방 등 피부보호차원에서 선크림(선블록크림)을 바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선크림 내 일부 성분이 자외선과 만나면 도리어 피부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 연구팀은 선크림에 주로 함유돼 있는 산화아연(Zinc oxide)성분이 햇볕에 노출되면 활성산소 분자가 방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활성산소는 몸 안의 다른 분자들과 결합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화나 피부세포, DNA파괴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크림에 함유된 산화아연은 나노 입자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 입자가 자외선을 흡수하면서 우리 피부를 보호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폐 세포와 산화아연 나노 입자를 결합한 뒤 여러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일반 빛에 산화아연과 폐 세포의 결합물질을 노출시켰을 때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자외선과 닿자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세포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외출 시에는 반드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이나 도구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자외선을 쬐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산화아연의 나노 입자가 피부세포를 파괴한다는 초기 실험결과에 따라 이에 대한 더욱 자세한 연구와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독성학과 응용 약리학(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 피해의식 언제까지 가려나/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피해의식 언제까지 가려나/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2012년 4월 23일 한 신문은 ‘맥쿼리 건드리면 ISD 대상, 9호선·광주순환로 인수 난관’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현실적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불평등한 한·미 FTA로 국가기간시설에 대해서도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고 과대 포장되어 인터넷에 돌아다녔다. 그러나 보도는 진실을 과장한다. 원래 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의 본질은 자본의 국제거래를 활성화하고 안정성을 담보해 주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어느 나라가 국제 표준적인 상거래 관행을 준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경제질서를 규율하여, 국제 자본투자자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에 객관적인 분쟁해결제도를 확보해 주자는 것뿐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시장으로 변모하는 오늘날 해외자본의 활발한 유치는 경제 번영의 밑거름이다. 그러나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제거래가 국제 표준적인 상거래와 거리가 멀고 예측이 어려운 경제 후진국가에는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진출할 리가 만무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6·25전쟁의 폐허에서 단기간 내에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것을 전 세계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우리 부모 세대가 오직 불굴의 열정과 맨주먹으로 기술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은 불가능으로 보였었다. 당시의 기술 도입 계약이나 차관계약을 현재의 시각으로 본다면 노예계약이었을 것이다. 선진 기술보유국가나 금융자본국가들은 보잘것없는 우리 기업들과 기술양여계약이나 차관공여계약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부모 세대는 그들이 요구하는 곳곳에 숨겨진 지뢰밭 같은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도 성실과 근면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현실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미국 유학 중의 개인적인 경험은 더욱 위험했다. 로스쿨 앞에 있는 월세 1000달러짜리 아파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조문만 100여개다. 내가 아파트에서 마약을 하다가 가스밸브를 잘못 건드려 화재를 유발하여 소방관이나 경찰이 출동, 아파트 입주민들이 입을지도 모를 물적·정신적 손해는 물론이고 특별히 정신적·육체적으로 연약한 사람이 입은 특별한 손해에 대해서도 배상하고…. 말도 안 되는 불평등 계약이라고 해서 아쉬운 내가 계약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러나 나는 아무런 문제 없이 무사하게 학업을 마쳤다. 미국은 원래 계약의 나라이고 문서의 나라이다. 보도된 사례의 경우에 원래 지방자치단체의 계약은 FTA 투자자국가소송의 대상도 아니다. 실제로 소송이 전개되려면 손해는 직접투자로 인한 것이어야 한다. 구체적인 손해가 발생했다고 하는 경우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인수행위와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모든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도 해외투자자들은 마지막으로 정책 판단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처럼 역동적인 나라와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영원히 대한민국을 떠날 것이 아니라면 소송은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필요성이고 우리 기업들의 대처방법이다. 생각하건대 한·미 FTA를 현실적으로 불공정한 조약으로 전이시킬 가장 위험한 요소는 오히려 내부의 패배주의이고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의 소송 촉구와 피해 자초 발언이다. 또한 원정파업과 정권 타도 같은 정치적 노사분규로 해외 투자자에게 손해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 투자자국가소송이 발동될 위험성이 더 크다. 그러한 행동들은 모두 국제적 상거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행동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리 위험하고 불공정해 보이는 조건도 결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 갈 수 있는 DNA의 저력이 있다. 그럼에도 도대체 언제까지 한·미 FTA의 위험성이나 문제점에만 매몰되어 있을 것인가? 피해의식과 위험의식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계약의 나라 미국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부조건을 달아서 한·미 FTA를 체결한 것에 대해 제발 더 이상 패배의식을 가지지 말자.
  •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사진·신체특징·연락처 담은 실종예방수첩 반드시 챙겨야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사진·신체특징·연락처 담은 실종예방수첩 반드시 챙겨야

    자녀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자녀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잠이 든 사이 부모가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외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잠에서 깬 뒤 엄마를 찾아 나서는 것은 본능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실종 아동 예방용품을 항상 휴대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모나 집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 팔찌, 이름표 등을 착용하게 하는 것이다. 단 예방용품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옷·가방·신발 안쪽 등이 좋다. 유괴 가능성이 높아서다. 부모 등 보호자의 연락처가 겉으로 드러나 있으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사진을 정기적으로 찍어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가 실종됐을 경우 당시의 사진은 가장 중요한 열쇠다. 촬영 주기는 최대 6개월 이내로 짧아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오래된 사진은 별 소용이 없다. 자신의 이름과 나이, 집주소, 부모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미리 암기시켜 놓으면 찾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단, 처음 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평소 교육시키는 일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유괴범에게 개인 정보를 발설하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나 복지사 등 도움을 주는 이들과 유괴범을 구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상황을 설정해 학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중요한 순간에 정보를 털어 놓지 않으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부모는 혹시 모를 자녀의 실종·유괴에 대비해 자녀가 외출할 때 입은 옷의 색깔과 스타일을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한다. 누구와 어디로 가는지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자녀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주로 놀러 가는 장소는 어딘지 정도는 미리 알아둬야 실종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위탁 운영하는 실종아동전문기관은 ‘아동 실종 예방 수첩’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수첩에는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아동의 사진, 손가락 지문, 유전자(DNA) 견본뿐 아니라 신체 특징, 가족 연락처 등이 들어 있다. 이는 발 빠른 대처·발견·구조에 소중한 단서가 된다. 실종아동전문기관 관계자는 “자녀에게 실종 예방 3단계인 ‘멈추기-생각하기-도움 요청’ 등의 대처 방법을 확실하게 숙지시키기만 해도 자녀의 실종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실종 아동 수사·예방 활동 경찰 따로 복지부 따로… 시스템 일원화해야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실종 아동 수사·예방 활동 경찰 따로 복지부 따로… 시스템 일원화해야

    지난 2월 개정된 실종아동보호지원법이 시행되고 부모가 원할 경우 아동의 지문과 유전자(DNA)를 미리 등록, 실종을 예방하는 등 실종아동 찾기 대책이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은 적지 않다. 개정 법에 따라 부모 동의만 있으면 실종 아동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그동안은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경찰은 이전에는 아동실종 신고가 들어와도 위치추적권이 없어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수사하고 범죄와 연관성이 높은 때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수 있었다. 영장 발부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실종아동을 조기에 찾을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갈 길이 아직 멀다. 앰버경보는 실종아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 지역주민이 쉽게 신고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지난해 발생한 1만 1425건 가운데 앰버경보가 발령된 사례는 69건에 불과하다. 경찰의 ‘실종전담팀’도 인력·전문성 부족 등으로 실종 초기에 기본적인 사항만 추적하고 장기실종 사건은 해결하기 어려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실종아동의 접수와 수사·수색은 경찰이, 예방과 홍보·아동 데이터베이스는 보건복지부가 맡는 등 이원화된 현재의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원화된 탓에 정보 공유는 물론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보 공유가 잘 안 되다 보니 지난 3월 26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려고 앰버경보를 낸 김기석(55)씨의 경우, 원래 아들을 잃어버린 곳과 전혀 다른 엉뚱한 곳의 주소가 나가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소고기 원산지 표시 1일부터 단속강화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부터 4439명의 단속반을 투입, 수입 소고기 원산지 표시 및 불법유통 무기한 특별단속에 들어간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국민들이 수입 소고기를 먹는 데 불안해하자 취한 조치로, 특별사법경찰 1439명과 민간 명예감시원 3000명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수입산 소고기 이력제 거래신고 업소 가운데 최근 6개월 동안 실적이 없는 곳과 하루 매출물량이 차이가 있는 곳, 과거 위생감시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 등 2000여곳을 집중 단속한다. DNA 분석을 활용해 국내산인지 판정하고, 의심이 들 경우 수입부터 최종 판매처까지 추적조사를 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롯데리아 “미국산 소고기 제로”

    “롯데리아는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롯데리아가 최근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 자사의 햄버거에는 ‘한우’와 ‘호주산 청정우’만 사용한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리아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성에 대한 고지를 했다. 또한 1000여개 전국 매장에 호주 청정우 사용 고지물을 부착할 예정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호주는 전 세계 자연환경 중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면서 “롯데리아는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된 소고기 중에서도 최고의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청정우는 호주축산공사가 2002년 1월 호주청정우 고유 로고를 개발하고 ‘클린&세이프’(Clean&Safe)라는 마크를 붙여 소비자들이 안전한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롯데리아는 또 자사의 한우불고기 및 한우레이디버거는 농협에서 직접 공급받고 국가공인기관에서 DNA 판정을 받은 한우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우려가 심각한 만큼 향후에도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DNA 한가닥만 자르는 ‘유전자 가위’ 개발

    DNA 한가닥만 자르는 ‘유전자 가위’ 개발

    국내 연구진이 이중나선 모양인 유전자(DNA)의 한 가닥만을 선별해 자를 수 있는 ‘유전자 가위’(일명 인공 틈새효소)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두 가닥을 잘라야 해 돌연변이 등 부작용이 많았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DNA 두 가닥 중 한 가닥만을 자르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해 세포 독성이나 돌연변이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 없이 원하는 장소에서만 변이를 일으킬 수 있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유전체 분야 권위지인 ‘게놈 리서치’ 최신 호에 게재됐다. 유전자 가위는 DNA의 특정 염기서열에 침입해 틈새를 만드는 방식으로 절단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일종의 인공 효소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인간의 체세포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세포의 비정상적인 염기서열을 바로잡거나 뒤집어진 유전자를 원상 복구할 수 있어 최근 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최근 뒤집어진 혈우병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원상 복구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의 유전자 가위 기술은 DNA의 두 가닥을 모두 잘라내 독성을 일으키거나 표적으로 삼지 않은 곳에서 작동해 의도하지 않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등 상용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팀은 유사 DNA를 외부에서 주입하는 방식으로 유전자를 정교하게 교정하면서 표적 장소에서만 변이를 일으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DNA를 구성하는 두 가닥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를 높인 것이다. 김 교수는 “에이즈나 혈우병 같은 난치성 질환을 원천적으로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명, 한류 열풍의 뿌리

    세계 60여개국의 안방극장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다는 한국드라마 ‘대장금’, 미국과 유럽을 넘어 이슬람 권과 아프리카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국 대중가요 ‘K팝’….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그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이른바 한류 열풍. 이 같은 바람을 거론할 때, 많은 전문가들은 그 바탕에 한국인의 잠재력과 열정, 부단한 노력이 있었음을 치켜세운다. 하지만 이화여대 최준식(한국학과)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운인 ‘신기’(神氣)에서 그 근본적인 해답을 찾는다. 그의 신간 ‘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신기’(소나무 펴냄)는 한류의 뿌리가 다름 아닌 ‘신기’라는 사실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최 교수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의 도도한 문화를 형성하는 두 개의 큰 기운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로 재단해 주목받은 전문가다. 새 책 ‘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신기’는 그 가운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생적으로 갖는 공통의 심성 DNA인 ‘신기’의 바탕과 운용에 천착해 눈길을 끈다. ‘신’ ‘신명’으로 통하는 신기. 최 교수는 그 신기가 다름 아닌 무교(巫敎)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우리네의 신과 그 신기는 무교 의례인 굿판에서 이어지는 접신, 혹은 초혼과 무당의 망아, 그리고 뒷전풀이에서 드러나는 노래며 춤과 궤를 같이하는 원형질” “한류 돌풍은즉흥적이지만 순간적으로 전체를 파악해 감성적으로 발산하는 한국인의 ‘신기’ 특장이 물을 제대로 만나 폭발한 ‘한국문명의 승리’”라고 최 교수는 거듭 말한다. 외래의 거대 종교에 밀려났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심성에선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무교를 지배하는 신기의 특장은 어질고 인간적인 역동성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은 거세게 몰아치지만 언젠가는 시들 수 있는 한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남들도 같이 살리는 상생의 신기를 제대로 보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亞 최대 국립인체자원은행 개관… 100만명분 100년 이상 보관”

    “亞 최대 국립인체자원은행 개관… 100만명분 100년 이상 보관”

    “국립 중앙인체자원은행이 가동되면 100만명분 이상의 인체자원을 100년 이상 보관할 수 있게 됩니다.” 국립 중앙인체자원은행 개관을 하루 앞둔 25일 한복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장은 중앙인체자원은행을 이렇게 설명했다.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에 들어서는 중앙인체자원은행은 27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은 인체자원 전용 건물이다. 은행에는 100만명분(보관 유리병으로 3000만개 규모) 이상의 인체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저장실과 100년 이상 자원 보관이 가능한 초저온 냉동고, 전자동 자원관리시스템 등의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한 센터장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뱅크인 이곳에 2008년부터 확보한 국내 인체자원을 체계적으로 재분류해 보관할 것”이라며 “국가 주도 연구뿐 아니라 기업·연구자 등에게 적시에 분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인체자원은행(Biobank)은 인체자원을 수집·보관하고 연구 목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연구자 등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 센터장은 “흔히 21세기를 맞춤의료 시대라고 하는데 실질적인 맞춤의료가 가능하려면 대규모 인체자원을 확보해 연구해야 한다.”면서 “또 한국인을 위한 예방이나 진단, 치료법 개발도 한국인의 인체자원을 활용한 보건의료기술 개발연구를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중국이 벌써 인체자원은행을 가동하는 등 인체자원을 바이오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한 한 센터장은 “우리나라도 2008년 인체자원은행을 만들고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50만명분의 인체자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인체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전용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유전자(DNA), 혈청, 혈장, 세포 등 인체자원은 영하 75도 초저온 냉동고나 영하 195도의 액체질소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한 센터장은 “중앙인체자원은행이 개관함으로써 인체자원의 안전한 보존이 가능해졌다.”면서 “보관된 인체자원이 많아 이를 자동으로 분류, 사용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의 확대 구축 등에 국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개관식에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이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엄도 열린다. 심포지엄에는 유럽연합(EU)과 영국, 미국, 일본 등 국내외 인체자원은행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체자원은행 운영 등에 대한 연구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도 가질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카드, 도대체 어떻게 일하길래?”…

    “현대카드, 도대체 어떻게 일하길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시도로 업계 안팎에서 주목 받아온 현대카드의 성공 스토리가 고스란히 한권의 책에 담겼다. 화제의 책은 ‘PRIDE, 현대카드가 일하는 방식 50’(이야기나무). 이 책의 저자는 개인이 아니라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이라는 기업이다. 기업 스스로 자기 기업문화와 워크스타일을 말했다. 쉽게 밝히기 어려운 조직 내부의 이야기를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냈고 사옥 내부를 구석구석까지 낱낱이 공개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업계 최하위였던 회사가 성공하는 기업의 대명사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홍보,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이 책은 ‘무관용 원칙(Z.T.P·Zero Tolerance Policy)’, ‘워크스타일’ (Work Style), ‘비즈니스 에티켓’ (Business Etiquette) 등 3가지 테마를 뼈대로 기업문화와 워크스타일을 50가지로 정리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14가지 비하인드 스토리와 회사 임직원들의 인터뷰도 수록됐다.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호평은 SNS에서 쉽게 확인된다. “신념을 기업문화로 투사하고 다시 DNA화 시킨다.”, “현대카드의 선도사례들이 치열한 계산과 진정성 있는 발로에 기인함을 보고, 듣고 느낀 기분” 등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아 이야기나무 대표는 “기업 CEO 및 인사담당자, 홍보실 등 관련 업무분야 담당자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구글이나 애플 같은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 구축이 비즈니스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이 책의 인세 수입 전액을 소외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도서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만~3만원 렌즈 i현미경·유전자 해독기… 첨단 과학기기 ‘스마트 혁명’

    2만~3만원 렌즈 i현미경·유전자 해독기… 첨단 과학기기 ‘스마트 혁명’

    첨단 과학기기는 다 비싼 것일까. 전문적인 과학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학회에 가입하거나 회비를 내고 과학저널을 꼭 구독해야 하는 것일까. 르네상스 이후 과학은 세분화되면서 동시에 전문화된 길을 걸었다. 좀 더 세밀한 연구를 하기 위해 점점 더 비싼 장비들이 개발됐고 이 때문에 과학은 과학자들만의 세계가 됐다. 오랫동안 당연시되던 과학계의 상식에 ‘스마트 혁명’이 도전하고 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수백만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된 상황에서 과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단순히 주기율표를 보여 주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학자와 발명가가 되고 싶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런 앱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공계 학생과 연구자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공학용 계산기가 스마트폰 앱에 자리를 내어 준 것처럼 과학 정보를 담은 두꺼운 책과 인터넷 사이트들, 고가의 장비들이 물러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i현미경(iMicroscope)은 스마트폰을 현미경으로 바꿔 준다. 앱을 다운로드받고 특별히 스마트폰용으로 제작한 렌즈를 부착하면 원하는 크기까지 확대가 가능하고, 사진으로 찍은 후 배율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도 있다. 광학현미경의 경우에는 가져다대고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i현미경은 현미경이 비싸다는 상식도 깼다. 렌즈는 2만~3만원이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유전자 해독기(Genetic decoder)도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종류의 DNA와 RNA 등 유전자 정보가 수록돼 있고 원하는 부분만 골라 해독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전자 해독을 하는 연구자가 자신이 밝혀낸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면 서버를 통해 즉시 전 세계의 모든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폰용 원소 정보(The Elements of IPHONE)는 화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써봐야 할 ‘강추’ 앱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원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세세하게 적혀있고 앞으로 발견되거나 만들어질 수 있는 원소에 대한 정보도 수록돼 있다. 원소의 무게, 사용처, 안정성, 분해법은 물론 인공지능 검색엔진인 ‘울프람 알파’와도 연계돼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등장한다. ‘울프람 알파’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앱이다. 간단한 산수부터 미적분이나 공학적 해석, 이산수학 등 전문적인 영역의 수학 문제도 가볍게 풀어준다. 특히 ‘고양이의 수명은 얼마인가?’라거나 ‘오른쪽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면 어떤 병을 의심해 봐야 하는가?’ 같은 고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질문에도 척척 답을 내놓는다. 진화된 형태의 백과사전인 셈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등 사회적 기업 방과후 학교 운영 학생·학부모 대만족

    대학과 기업이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이 방과후 학교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는 대학생들과,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수업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비영리 재단법인이 참여하는 방과후 학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학교수업을 보완하는 차원이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방과후학교를 신청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북대 사범대 졸업생 100여명 일선학교 투입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 사회적 기업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종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교과부가 지원하는 방과후 학교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전북대학교는 사범대학을 중심으로 지난 2월부터 학과별 교육콘텐츠 개발에 나서 모두 92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전북대는 사범대 졸업생 100여명의 강사진을 확보해 일선 학교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의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는 수강료가 월 2만~3만원 수준으로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교육청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방과후 학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에서는 오는 11월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수원지역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사랑 방과후 학교 녹색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방과후 학교 녹색체험교실은 농촌진흥청의 연구사, 지도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들이 직접 나서 학생들에게 허브가든 체험교실, 다육식물 체험교실, 멘델의 유전 체험교실, DNA 분리 체험교실, 누에생태 체험교실,곡물아트, 곡물도정 체험교실, 원예 체험교실 등 체험 위주 7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레 흙과 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등 평소 학교수업과 사교육을 통해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자연체험을 할 수 있다. ●SK 참여한 울산행복학교 체육프로그램 큰 호응 기업들도 방과후 학교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을 교육과 연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지역의 소규모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울산광역시의 학교에서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 울산행복한학교는 울산광역시 교육청과 SK그룹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 교육재단이다. 울산행복한학교는 수학, 사회, 과학 등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음악 줄넘기·키성장 순환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행복한학교의 지원을 받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 다운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일 ‘행복한학교 개학식’을 열고 독서논술, 방송댄스, 로봇과학, 점핑클레이, 한자급수, 마술 등 다양한 강좌의 첫 수업을 시작했다. 다운초교 관계자는 “일반 사교육을 통해 배우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 예체능 과목도 방과후 학교를 통해 익숙한 학교 환경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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