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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판문점을 통일수도로!/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칼럼] 판문점을 통일수도로!/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통일은 떡도 주기 전 김칫국부터 마시는 단어일지 모른다. 한 북한 전문가의 견해다. 미·중·일·러의 공식 입장은 당연히 남북한 통일 지지다. 그러나 한꺼풀 까보면 각기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나아가 한반도가 더욱 자기들 영향권 안에서 존재할 때 남북통일을 지지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에서 중국을 철저히 배제 내지 견제할 수 있는 대중(對中)정책의 일환인 시장경제(?)로의 통일을 원한다. 또 남북한 정권은 어떤가. 북한 정권은 말할 나위 없고 남한 정권도 항상 북한을 소재로 국민을 상당히 농락해 왔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의 상당수 비판적 지식인들과 리더들을 툭하면 빨갱이로 몰아붙인 정권도 있었다. 하지만 자기들은 독단적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비밀리에 방북시켜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 등을 만나 7·4공동성명을 어느 날 갑자기 발표하는 등 깜짝쇼를 자행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간절한 국민의 염원을 유신 쿠데타에 악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무너뜨리면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간까지 물이 차올라 서울이 모두 침수된다.”는 명목 하에 ‘평화의 댐’ 건설이 착공됐다. 깜짝 놀란 온 국민이 성금(?)을 바쳤다. 한창 대통령 선거로 달아오른 1987년 말 투표 전날 KAL기 폭파 주범으로 테이프로 입을 가린 김현희가 잡혀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이 요란하게 보도됐다. 안보 의식이 자극된 상당수 국민들의 투표가 김영삼 후보에 비해 열세였던 노태우 후보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의 주목과 도로를 메운 평양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지금도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지루하게 열고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도 아끼지 않지만 북한 정권의 심사는 종잡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반도는 늘 복잡·미묘한 땅이다. 그것을 상징하는 게 38선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다.DMZ 일원은 반세기 이상 분단과 세계 유일하게 남은 동서냉전의 산물이다. 하지만 향후 평화와 생태지역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DMZ를 여명의 땅(DMZ:Dawning Magni-Zone)으로 부르는 이도 있다. 이 DMZ 속에서 판문점은 남북 육로 만남의 접점이다. 서울부터는 66㎞, 개성에서는 12㎞ 지점에 있다. 이 판문점을 미래 통일 후 수도로 가정해 보자. 우선 한반도 남북분단의 비극을 영원히 기념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사용하는 판문점 막사와 도끼 만행 사건의 미루나무 자리 등은 영원히 기념물로 보존하자. 동서로 가른 세계적 자연생태지역 DMZ를 잘 보호하는 수문장을 판문점으로 삼자. 판문점 통일수도론을 다음 대선 때 대선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적 합의를 담아내면 좋겠다. 그러면 북한에 대한 평화 메시지로도 확실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중·일·러 4강을 향해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뜨거운 통일 의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가칭 통일 준비 도시도 필요할 게다. 판문점 바로 밑 문산쯤을 고려해볼 만하다. 헌법재판소가 행정중심 복합도시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후에도 여러 모로 시끄럽다. 서울 잔류기관 중 국방부, 통일부, 감사원 등 정부 부처와 국회 그리고 국정원은 꼭 문산으로 내보내자. 청와대까지 보내면 더욱 좋다. 원래 권력이 이전해야 서울이 조금이라도 조용해지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기관과 지도자들이 판문점 가까이에서 현실을 보고 느끼면서 정치와 행정 서비스 그리고 통일을 향한 분투 노력을 하라는 뜻이다. 당연히 상당수 언론기관도 따라가야만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지금 창원에선] ‘환경도시 메카’… 지역경제 띄운다

    [지금 창원에선] ‘환경도시 메카’… 지역경제 띄운다

    ‘환경 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협약 당사국총회(COP)’ 제10차 회의가 오는 2008년 경남 창원시와 창녕군 일원에서 열린다.1993년 일본 쿠시로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이다. 람사총회를 경남도가 유치함으로써 한국이 선진 환경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람사총회는 147개 회원국과 국내외 환경단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국제행사이다. 총회에서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한 창원 주남저수지, 인제 용늪, 비무장지대(DMZ) 습지 등 국내 및 도내의 습지를 소개하고, 습지의 보전 및 활용방안과 환경정책을 알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고 습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게 된다. ●DMZ내 생태보전 방안 협의 지난 15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9차 람사총회 본회의에서 차기 개최지로 경남이 확정됐다. 이재용 환경부장관과 김태호 경남지사가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남도는 2008년 10월쯤 10일간 일정으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행사 외에 NGO회의와 학술대회, 환경기술전, 습지사진전, 전통문화축제, 람사퍼레이드,NGO퍼레이드 등이 부대행사도 계획돼 있다. 특히 북한 대표단을 초청, 환경분야 남북교류 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고,DMZ내 생태조사 및 자연환경 보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람사총회 추진기획단을 구성, 각종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 회의진행과 숙박 및 수송대책 등 장·단기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부처와 경남도, 창원시·창녕군 등을 참여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민간단체 및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일본 람사센터 대표인 나카무라 레이코(여) 등 아시아지역 8개국 전문가 1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성공적인 총회개최를 위한 기반도 구축한다. 회의장과 통신 및 동시통역시설, 숙박시설 등을 확충하며 도시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다. 행사비용 24억 5000만원은 정부와 공동으로 부담하고, 도 자체행사에 필요한 31억여원은 시·군과 함께 확보할 계획이다. ●엄청난 기대효과 람사총회 유치를 계기로 한국은 환경외교에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환경관련 협약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며, 국제적인 환경보전 네트워크의 주도자 역할도 가능하게 됐다. 창원시와 창녕군이 람사총회 개최도시라는 점을 살려 브랜드화할 경우 산업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습지보전과 습지복원사업이 산업화됐다. 이들은 준비과정에서 실질적인 습지관리정책을 시행하고, 보전·복원과정에서 새로운 환경기술을 습득해 산업화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문화관광상품을 개발, 지역주민의 생활규제 및 생태계 보전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2008년에만 35억∼5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풀어야 할 과제 산적 우선 행사의 주도권을 둘러싼 주체들간 힘겨루기가 우려된다. 정부와 NGO간 이견이 예상되고, 환경부와 경남도, 환경단체간 다툼도 예상된다. 여기에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그룹의 훈수와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용 환경부장관은 “차기총회는 NGO가 주도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총회의 주제는 ‘환경과 통일’로 잡아야 한다.” “모의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대 주기재 (49·생물학과)교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람사협약에 가입한 당사국 대표가 모여 습지의 보전과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NGO가 주도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는 것이다. 그는 “NGO의 적극적인 참여는 바람직하지만 그들에 의한 주도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습지주변 주민들의 협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와 도는 다양한 생태체험관광코스를 개발, 주민들의 소득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자칫하면 도시자본가들에 의한 주도로 과실은 그들이 따고, 소외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와 행사를 망칠 우려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습지에 대한 교육부족. 일본 람사센터 대표인 나카무라 레이코는 “한·중·일 3국과 몽골·네팔이 참여하는 습지보존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해 가치없는 무논을 습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늪… 습지…경남은 ‘자연사 박물관’ 경남의 생태계는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국내 최대의 물줄기인 낙동강을 끼고 풍부한 늪과 습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속에는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쉬고 있다.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인 ▲창녕 우포늪을 비롯 ▲창원 주남저수지 ▲양산 화음늪 ▲양산 신불산 고산습지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는 아직 생성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포늪 대표적인 습지로 이방면 등 4개 면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면적 258만평으로 1억 4000만년전의 원시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포늪과 목포·사지포·쪽지벌 등 4개 늪으로 이뤄져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우포늪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 꿈틀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잎의 지름이 2m가 넘는 가시연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이름모를 곤충과 물풀이 보여주는 생존의 몸부림은 신비의 극치다. 겨울철 우포늪은 철새 천국으로 변한다.1997년 7월 정부의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해 3월 람사사이트에 등록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남저수지 국내 유수의 철새도래지. 창원시 동읍과 대산면 일대에 펼쳐져 있으며, 면적이 180만여평에 달한다. 금병산과 정병산, 구룡산, 백월산 등에 둘러싸인 탓에 빗물이 이곳으로 흘러든다. 환경부 특정야생식물인 통발과 자라풀, 가시연꽃 등 230여종의 식물과 170여종의 곤충,30여종의 어류 및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신불산 고산습지 자연생태를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양산시 원동면 신불산 줄기 남쪽끝단 해발 750m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91만여평. 지난해 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2년 양산 녹색연합에 의해 발견돼,19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보호야생종인 삵과 담비를 비롯,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등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화음늪 지율스님이 온몸을 던져 지켜낸 것으로 유명하다. 양산시 하북면 천성산에 위치한 고산습지. 면적은 3만 8000여평에 불과하지만 2002년 2월 정부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죽은 식물이 썩지 않은 채 쌓여 이탄층을 형성하고 있어 습지환경변천의 귀중한 자료로 연구되고 있다. ●을숙도 철새도래지. 지난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될 정도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간조시 조간대지역으로 철새먹이가 되는 어패류가 풍부하다. 매년 100여종 이상의 철새가 찾는다. 면적은 93만평으로 지난 99년 8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태호 경남지사 “국제 환경네트워크 구축” “2008 람사총회에는 경남도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멋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겠습니다.”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9차 람사총회에 정부대표단으로 참석, 차기총회를 유치하고 돌아온 김태호 경남지사는 “차기총회 개최지 결정 당시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면서 “총회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터져나온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쾌거를 계기로 습지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분야 자문그룹을 만들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3년간 철저히 준비해 명실상부한 환경올림픽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환경부와 경남도·창원시·창녕군, 환경단체 및 학계 등이 참여하는 추진기획단을 구성, 중·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의장과 통신시설, 숙박 및 교통대책 등을 점검하고, 도시환경도 정비할 계획이다. 또 행사지원 전문인력 확보 등 분야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경남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에코 투어’를 개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한대표단을 초청할 계획이다. 그는 “남북간 환경분야 교류협력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면서 “정부측과 협의해 DMZ내의 우수한 자연환경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자연습지 탐방코스 등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DMZ의 사계] 가을

    [DMZ의 사계] 가을

    비무장지대(DMZ)의 풍광은 달라져 있었다. 가을걷이에 바쁜 농부도, 낙수를 줍던 여름 철새들도 어느새 사라졌다. 추수가 끝난 논 둑을 따라 사람키만큼 웃자란 갈대만이 찬바람을 견디고 있다. 가을이 깊어진 탓일까. 이 곳의 명물 백로는 추운 겨울이 지나야, 다시 우아한 자태를 선보일 것이다. 비무장지대는 지난 60년 동안 인공(人工)이 미치지 못한 덕분에 자연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불과 며칠새 붉은 단풍이 고지를 울긋불긋 물들였다. 들판에는 겨울철새의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철책선을 지키는 병사들의 복장도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두툼해졌다. 낡은 승복을 입은 채, 망원경으로 허공을 수놓는 철새의 비상을 살펴보고 있는 한 스님의 모습은 가을의 서정(敍情)을 한결 더해준다. 스님은 날개를 활짝 펼친 새들로부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몇 년째 철원 들판에서 철새를 필름에 담고 있는 도현스님은 사람 대신, 자유를 만끽하는 새를 화두로 삼아 명상에 잠기고 있는 건 아닌지. 석양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갈대밭 사이에 재두루미 무리가 조용히 잠자리를 준비한다. 동쪽 산등성이 위로 반달이 떠오르면 기러기 떼가 저녁 하늘을 가로질러 마을 건너편 저수지 옆에서 피곤한 날개를 접는다. 긴장감 넘치는 비무장지대의 가을밤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자동차가 막 통과한 검문소 앞에 자동차 불빛 사이로 흰 분말이 어지럽게 날린다. 철새를 매개로 전파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기 위해 주요 통로에 뿌려놓은 방역약품이다.AI는 비무장지대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비록, 예방약 가루가 옥의 티이기는 하지만, 비무장지대는 개발바람에 휘말린 우리 국토에서 천연의 허파로 남아 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부벼대는 소리는 귀로(歸路)에 한층 크게 들린다. 문득 스쳐가는 부처의 한마디.‘물아일체(物我一體)’라고 했던가. 너와 나를 구태어 나누려는 세속의 분별심이 무색해진다. 글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임영숙칼럼] ‘여우를 찾습니다’

    [임영숙칼럼] ‘여우를 찾습니다’

    사슴가족과 마주쳤습니다. 산자락을 끼고 도는 시골길을 자동차로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사슴이 출몰하니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길이었습니다. 저만큼 앞서 사슴이 길을 건너는 것을 보며 자동차를 세웠습니다. 어미 사슴을 따라 새끼 사슴 세마리가 길을 건너 해 저문 들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우리 일행이 관찰 당하는 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끼 사슴이 모두 길을 건넌 것을 확인한 어미 사슴이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한동안 쳐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경북 의성군 중앙고속도로에서 멧돼지 새끼 다섯마리가 자동차에 치여 숨졌다는 보도를 보고 10여년전 미국 동부 지역에서 겪은 일이 떠 올랐습니다. 멧돼지 새끼들과 충돌한 자동차 운전자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차량통행이 적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야생동물이 그런식으로 마주치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1년동안 지리산 일대 4개 도로에서만 차량사고로 죽은 야생동물이 3000마리에 가깝다지요. 길을 너무 많이 만들고 야생동물이 지나갈 수 있는 생태통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이랍니다. 최근 한달사이 네번씩이나 벌어진 서울의 멧돼지 출현소동도 그렇습니다. 분명 도심의 멧돼지는 문명속의 야만입니다. 아파트 주차장까지 휘젓고 다닌 멧돼지가 놀라움을 넘어 공포감을 안겨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인간이 길 잃은 멧돼지를 잡는데 ‘이토록 서툴어서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0월 환경운동단체 생명의 숲이 마련한 ‘양구 생태기행’에 참여했습니다. 소양호 선착장에 내리자 ‘여우를 찾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길가에 걸려 있었습니다. 작년 봄 죽은 여우 한마리가 양구에서 발견됐답니다. 지리산에서 여우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지 26년만이었습니다. 이에 양구의 환경단체 산사모(산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여우 찾기에 나선 것입니다. 여우가 살아 있을 것으로 확신한 양구군은 천연기념물인 산양 증식에 이어 여우 증식사업을 벌일 계획이랍니다. 양구는 자연생태계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면적이 전체의 7분의1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고통스러운 민족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생태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서식지 두타연에서 우리 일행은 말을 잃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녘 두타연 계곡에서 산양과 사향노루, 여우와 고라니가 노니는 모습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땅속에 묻힌 지뢰 때문에 50여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속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스라소니, 표범과 반달가슴곰이 살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내금강에서 발원해 파로호로 흘러들어가는 수입천은 요즘은 보기 힘든, 하천의 원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양구군의 야생동물 피해 대책이었습니다.3년전부터 야생동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3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서 전액 보상해주고 있답니다. 예산 범위를 넘어선 피해농가엔 전기철책선을 설치해 주고요. 양구에서처럼 사람과 야생이 공존할 수는 없을까요? 사실 멧돼지 소동은 우리 생태환경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헐벗은 민둥산을 50년만에 울창한 숲으로 바꾸었듯이 DMZ와 민통선 지역을 앞으로 50년동안 고스란히 보존할 수는 없을까요? 생물종다양성, 유전자원이 국력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DMZ의 사계] 가을 갇힌 생명의 땅… ‘붉은 옷’ 곱게 차려 입었네

    [DMZ의 사계] 가을 갇힌 생명의 땅… ‘붉은 옷’ 곱게 차려 입었네

    경계총 자세로 선 초병의 어깨 너머로 펼쳐진 강원도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마치 불이 붙은 듯하다. 허리가 동강난 국토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탓일까. 이 곳의 단풍은 왠지 화려함보다는 처연한 미(美)를 던져준다. 설악산이나 내장산의 화려한 단풍에 무언가 한겹 더 채색된 느낌이다. 척박한 강원도 산간의 토양이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었다. 철책을 따라 피었던 여름꽃들은 어느새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물매화와 같은 가을꽃들이 그자리를 채우고 있다. 구름패랭이꽃이 하늘거렸던 자리엔 바위구절초가 자리잡고, 단단한 잎새를 뽐낸다. 붉은 정열을 자랑하던 제비동자꽃 대신, 산부추가 보랏빛 감성을 토해낸다. 미역취는 모진 가을바람 속에서도 가녀린 노란 꽃잎 뒤에 씨앗을 품은 채 꿋꿋이 서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체내에 많은 영양분을 축적해야 하는 동물 식구들도 바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온 재두루미는 철원평야의 낙곡을 먹느라 지친 날개를 쉴 틈이 없다. 철책옆 참나무에선 다람쥐가 부지런히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며 열매를 따 입안 가득 채운다. 나무 주변 어딘가에 열매를 숨겨놓고 겨우내 조금씩 꺼내먹겠지만 파묻은 곳을 잊어 버렸을 땐 그 자리에서 새나무가 돋아나기도 한다. 산양에게 가을은 번식의 계절이다. 산양서식지로 알려진 강원도 고성의 고진동계곡에서는 수컷들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뿔을 부딪치며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 간혹 목격된다. 승자는 암컷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이틀 가량 10분에 한번 꼴로 짝짓기를 벌인다. 화려한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비무장지대. 방문객의 눈엔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지만 그 안에서 살며 긴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동·식물들과 군인·농민들에겐 무척이나 바쁜 계절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軍야간점호 추억속으로

    軍야간점호 추억속으로

    빠르면 내년부터 군대에서 ‘야간 점호’가 사라지고,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받는 사병도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제2국민역이나 보충역으로 재배치된다. 또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 지역 근무자에게 지급되는 위험수당도 사병의 경우 월 1만 5000원에서 6만 8000원, 간부 6만원에서 23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국방부는 27일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GP 총기난사 사건의 후속조치로 9개 과제 30개 실천사항을 담은 ‘선진 병영문화 비전’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32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관·군 전문가들이 참여한 ‘병영문화개선 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개선방안에 따르면 대표적인 일본식 군대문화로 지목돼온 기립식 ‘야간 점호’는 분대장이 일직사관에게 구두로 보고하는 약식 보고로 대체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양 한류우드 12월 첫삽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고양시 일산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한류우드(조감도·韓流-WOOD) 조성공사가 오는 12월 시작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된다.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26일 오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뒤 다음달 21∼29일 기반시설공사 입찰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대화동 일대 30만여평 부지에 들어서는 한류우드는 경기도가 5000억여원, 외자·민자 1조 5433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0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경기도가 토지 조성과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각종 시설 조성과 운영은 국내·외 민간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6000실 규모의 호텔과 한류스타의 거리, 한류체험관, 종합촬영장, 한류소개 세트장, 종합아카데미, 한류쇼핑센터가 들어서는 등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소비·종합지원 기능이 집적된 문화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한류우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국국제전시장(KINTEX), 파주 LCD단지와 DMZ, 차이나타운 등 볼거리도 많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광공사는 한류우드 조성을 위해 지난달 29일 영상 문화 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 21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공사 관계자는 “한류우드가 조성되면 연간 605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7조 30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만 2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50년기다린 가을, 양구 여행

    50년기다린 가을, 양구 여행

    비무장지대(DMZ)는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땅. 이곳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분단 이후 50년이 넘도록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탓에 오히려 더 아름다운 가을 비경을 뽐내고 있다. 파란 하늘을 빨갛게 수놓은 단풍은 그 옛날 격전지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강원도 양구는 일반 관광객들이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 DMZ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 특히 민통선에 있는 ‘두타연’은 청정 자연에만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의 보고다. 또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녘땅에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으며,‘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면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DMZ의 특별한 가을 속으로 초대한다. 글 사진 양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손때를 타지 않은 생명의 땅 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현으로 가는 31번 국도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이곳 단풍은 ‘물든다’는 표현 대신 ‘핀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답답했던 가슴도 활짝 열린다. 그동안 어떻게 찌든 도심속에서 살아왔을까 싶을 정도로 시원하다. 양구 읍내를 떠난지 20분. 민통선 지역을 통과하는 고방산 초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2㎞만 더 올라가면 북녘땅이다. 초소에서 비포장 흙길을 1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두타연. 지난 2003년 6월1일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이다. 두타연으로 가는 길은 북한의 내금강에서 흘러내려오는 수입천 주위의 단풍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안내를 맡은 이창순(62) 문화해설사의 말처럼 단풍잎은 8가지 색으로 빛났다.“이곳 단풍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빨간색을 내는 단풍나무 뿐만 아니라 노란색의 갈당나무, 주황색의 참나무들의 기막힌 조화는 언제 봐도 새롭다.”고 자랑한다. 가는 길목마다 ‘지뢰’라고 쓰인 표지판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속에는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생물들이 반겼다. 지뢰가 자연의 파수꾼 역할을 한 셈이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은 예산이 없어 포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마지막 흙길로 남겨놓겠다.”는 주민들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흙길에 사방 배수로를 깔아 포장도로에 비해 관리비용도 더 든다고 한다. 차를 세운 뒤 길을 내려가자 두타연 폭포가 시원스레 물길을 가른다. 푸른 두타연 바위마다 붉은 단풍과 물이끼가 파랗게 수를 놓았고 연못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열목어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두타연은 고려 18대 왕인 의종 4년(1850년) 금강산 장안사에서 기도를 하던 희정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찾아 내려와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두타연에서는 희정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보았다는 보덕굴을 볼 수 있다. 이름은 인근에 있던 두타사라는 사찰과 두레소(용소)라는 옛이름이 합쳐져 두타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두타사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 6·25전쟁 등으로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두타연 폭포 위로 올라가면 수입천을 빨갛게 물들인 단풍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DMZ를 따라 차를 타고 10여분 거슬러 올라가니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 나온다. 금강산 장안사가 이곳에서 3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과거에는 양구 주민들이 걸어서 장안사를 다녀왔다고 한다. 또 지금은 북한 땅인 문등리는 양구에서 가장 번화했던 면소재지의 하나로 매년 큰 장이 서던 곳이어서 주민들이 이 길을 따라 걸어갔다고 전해진다. 수입천을 가로지르는 하야교 앞에서 보면 멀리 대우산의 가을 전경이 일품이다. 여기에서 10분쯤 올라가면 나오는 비득재 고개는 6·25 전쟁에서 아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다. 앞으로는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을 감상하기 좋다. 이 일대는 두밀령이라고 부르는 곳,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주인공 진태(장동건 역)가 죽은 곳이라고 한다. 멸종 위기에 있는 산양과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과 쇠딱다구리, 백로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방산면 현리 선안지역에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떼가 매년 겨울에 날아와 월동하고 있다. 두타연은 군사지역에 있어 관광에는 다소 제약이 따른다.2∼3일전 미리 화천군청(033-480-2251)에 신청한 뒤 문화해설사를 동반해 들어갈 수 있다. 전화나 팩스, 이메일 등으로 군청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양구군 특산품전시관인 ‘명품관’에 모여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길목 등을 돌아본 뒤 낮 12쯤 돌아 나온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초등학생은 1300원. ●‘펀치볼’의 붉은 가을 양구읍에서 산령을 굽이굽이 돌아 넘어가면 ‘펀치볼’이라는 이색적인 마을이 나타난다. 해안면 일대 6개의 마을이 가칠봉에서 바라보면 마치 화채그릇처럼 움푹 파인 지형 안에 형성돼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亥·돼지해,安·편안할 안)이라는 이름은 과거 물이 빠지면서 생겨난 뱀들이 주민들을 괴롭혔고 이를 돼지가 잡아먹어 주민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형 형성 원인으로는 이 일대가 차별 침식으로 생겼다는 설과 운석이 충돌해 파였다는 설 등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해안 분지는 해발 400∼500m 지대에 형성돼 있고, 주위를 둘러싼 산들도 대부분 해발 1000m를 넘는다. 도솔산 고개를 넘어 분지로 내려가거나 을지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펀치볼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펀치볼에서는 북녘땅의 가을을 바라보기 좋다. 가칠봉 능선에 자리잡은 을지전망대는 1049m에 위치해 쾌청한 날이면 북쪽으로 금강산 비로봉 등을 볼 수 있다. 휴전선 인근에 있는 23개 전망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농사를 짓는 북한 군인과 예쁜 선녀폭포를 볼 수 있다. 선녀폭포 아래 성내천은 과거 북한이 심리전을 쓰기 위해 북한 여군들을 발가벗겨 목욕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해안면 일대는 ‘평화·통일 관광지’. 부근에 제 4땅굴과 을지전망대, 전쟁기념관 등이 있는데 군통제소에 신고한 뒤 차로 올라가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모두를 둘러보는 데 성인 2500원, 초등학생 1300원이다. 제 4땅굴은 지금까지 발견된 4개의 땅굴중 유일하게 전동차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양구는 역사·문화관광지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양구는 화가 박수근의 고향으로 지난 2002년 박수근 미술관이 완공돼 문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근은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의 작품 중 ‘강변에서 빨래하는 여인’이 미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31만달러(약 3억 1000만원)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미술관에는 선생의 스케치와 드로잉과 같은 습작과 판화, 유화 등 유작 진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양구 선사박물관은 파로호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선사박물관이다. 무문토기와 찌르게 등 650여점의 출토 유물과 고인돌 공원, 석기제작체험관, 움집 등을 볼 수 있다. 향토사료관에서는 양구지역 농기구와 세시풍속자료 등 600여점의 생활민속자료를 볼 수 있으며, 방산 백자 가마터는 고려말부터 백자를 만들어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자 가마터로 금강산에서 발견된 이성계 발원문 백자발을 만들어낸 곳으로 유명하다. ●겨울철 건강식 시래기 양구는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청정지역이다. 특히 펀치볼에서 생산되는 ‘청정 시래기’는 구수하고 맛이 좋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 시래기는 ‘가을무’를 늦게 심어 무뿌리가 자라기 전에 잎을 채취, 무청이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 시래기는 다른 지역보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더욱 풍부해 겨울철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4∼5년전부터 통일고랭지채소 영농조합법인(033-481-8850)을 구성, 매년 20∼30t의 시래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에만 판매하는데 ‘대암농협 시래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조춘자(62) 공장장은 “시래기 잎을 채취한 뒤 45∼60일을 말려야 하기 때문에 12월 중순 이후부터 시래기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값은 건조된 것은 1㎏당 8000원이고, 삶은 것은 1㎏당 3000원이다. ■ 미리 알고 가세요 어디서 먹고, 묵을까 양구는 1개읍 4개면, 인구 2만 3000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군이지만 깨끗하고 숙박업소가 많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양구 KCP호텔’(033-482-7700)은 50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과 딜럭스룸, 트윈베드룸, 온돌 등이 있으며, 한식당과 양식당을 갖추고 있다. 호텔 2층에는 모던바 ‘칼라´가 있으며, 사우나와 주점이 있다. 주말에는 12만 8000원이지만 평일(월∼금)에는 6만 4000원으로 50%할인해 준다. 한식당 수련에서는 이 지역 청정 송이버섯으로 만든 송이전골(1인분 1만 8000원)과 송이덮밥(1만 2000원)이 맛있다. 식당은 양구읍내 풍년집(033-481-6050)의 시래기 해장국(4000원)이 일품이다. 여행상품 쉽게 양구 여행을 다녀오려면 DMZ관광(02-706-4851)의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편하다.1박 2일 일정으로 두타연 트레킹(14㎞) 걷기를 포함해 펀치볼, 제 4땅굴, 을지전망대, 박수근 미술관 등을 돌아본다. 성인 6만 5000원. 오전 8시30분에 한국관광 공사앞에서 출발한다. 가는길 서울에서 45번 국도를 따라 춘천을 경유하거나 6번 국도를 타고 홍천으로 들어와 44번 국도를 따라 양구로 들어오면 된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는 동서울에서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10분까지 하루 11차례 운행하며, 춘천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차례 운행한다.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
  • [토요일 아침에] 금강산 유감/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이른 아침 조계사 마당에 ‘금강산 신계사’라는 글씨가 선명한 승합차가 주차되어 있다. 해질 무렵 안국동 사거리에 ‘개성공단’이라는 노선표를 크게 써붙인 대형버스가 지나간다. 신계사 복원이라는 역사적 큰 짐을 지고 있는 조계종의 소임자들은 금강산을 ‘마실 가듯’ 오가고 있다. 개성공단 버스 역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현대아산 직원들의 출퇴근용 정기편이라고 한다. 냉전시대 금강산은 ‘이상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그것을 현실 속에서 찾아낸 것은 비무장지대(DMZ)의 금강산 끝자락에 간신히 얹혀 있는 건봉사였다. 거기도 마음놓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출입허가절차가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사미시절에 DMZ 밖 간성읍내에 있는 건봉사 포교당에서 하루를 묵은 적이 있다. 그곳 현판은 ‘금강산 건봉사 포교당’이었다. 이것이 현실에서 내가 처음 만난 금강산이었다. 그 뒤 건봉사 부도탑의 ‘부처님 치아사리’의 도굴범이 검거되면서 매스컴을 탔고, 이후 이 절이 유명해지면서 출입이 좀 쉬워져 가 본 그곳의 금강산은 ‘다이아몬드 산’이 아니라 여느 평범한 산과 다를 바 없었다. 절집에서는 ‘금강산에서 발심(發心)하고 묘향산에서 수행하며 지리산에서 보임(保任)한다.’라는 말이 있다. 금강산에 가면 누구든지 출가할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묘향산에 가서 열심히 정진한 후 지리산으로 가서 그 공부를 마지막으로 푹 익히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던 것이다. 엿장수 차림으로 전국으로 떠돌던 이 찬형 거사(뒷날 종정과 송광사 방장을 지낸 효봉선사;1888∼1966)가 석두선사라는 도인을 만난 곳이 금강산이다. 대뜸 처음 만나 “어떻게 왔느냐.”고 하니 “이렇게 왔다.”고 하면서 엿판을 안은 채 방안을 한바퀴 빙 돌아보이는 선문답 끝에 ‘10년 공부한 수행자보다 낫다.’는 칭찬과 함께 출가를 허락받게 된다. 물론 두 분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이차돈의 순교지인 경주 천경림의 흥륜사를 복원한 혜해(慧海) 스님이 금강산으로 출가한, 생존하고 있는 유일의 노비구니이시다. 연세가 팔순을 훨씬 넘겼으니 또다른 살아 있는 현대사인 셈이다. ‘돌아다니는 것(만행)이 직업’인 승려이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금강산을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올여름에 지인이 시월초 사흘간의 연휴에 금강산 여행을 신청하려고 하니 여권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지금 신청해야 그 때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관광’으로 가게 된 것이다. 날짜가 가까워짐에 따라 만산홍엽의 풍악산을 생각하면서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구월 어느 날이었다.“죄송합니다. 금강산 입산인원을 반으로 줄이는 바람에 공식업무가 아닌 순수한 관광객은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요. 할 수 없죠. 다음에 흰눈이나 보러 갑시다.” 덤덤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야만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알고 보니 그 회사의 오너와 경영자 간의 불협화음이 급기야 정치적으로 비화되어 북쪽에서 관광인원을 반으로 축소하라는 통보로 이어져, 그 화가 나에게까지 미친 것이다. 그 두 양반은 뉴스화면과 공식행사장의 먼발치에서 몇 번 본 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계획해 놓은 일이 가을에 무산되는 걸 보니 새삼 세상의 모든 일이 서로 서로 연관성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연기(緣起·관계성)의 법칙’을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북쪽의 국제적 정치적 협상력의 탁월함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비경제적인 논리를 앞세운 경제 협상술은 그렇게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인 문제를 정치적 시각 내지는 인기주의로 풀어가려는 방식은 남과 북이 21세기에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 울산공단은 꼭 가봐야 하는 ‘근대화의 현장’이었다. 그 때 받은 그 기업의 ‘통 큰 이미지’는 3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나에게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라건대 이번 갈등이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이 아침이다.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 멸종위기 구렁이 DMZ 집단서식

    강원도 비무장지대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멸종위기종 1급인 ‘구렁이’ 등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한국산지보전협회는 지난달 중순 강원도 동부 비무장지대 및 인접지역 생태조사 결과 구렁이를 비롯해 산양과 삵, 담비 등 15종의 포유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특히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구렁이는 민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남획 등으로 자취를 감춰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는 먹구렁이로 밝혀졌다. 조사를 총괄한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야생동식물생태실험실) 교수는 “과거 주거지로 추측되는 곳의 돌담과 다리에서 먹구렁이의 허물을 쉽게 발견했고 200m 구간에서 4개체를 목격했다.”면서 “주변 서식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집단 서식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DMZ 대성동초교 ‘슬픈 가을’

    DMZ 대성동초교 ‘슬픈 가을’

    ‘우리도 가을 운동회를 하고 싶어요.’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 대성동초등학교(경기 파주시)가 전교생 9명의 초미니 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5일 현재 대성동초교의 전교생은 병설 유치원생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인데, 내년에 6학년생 1명이 졸업하고 나면 유치원 입학 예정 학생이 없어 9명만 남게 된다고 한다. 대성동초교의 학생 급감 현상은 적어도 외형상 남북 관계가 지속전으로 호전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비쳐진다. 과거 남북간 긴장 국면에서 휴전선 인근 이남 지역은 접적(接敵)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상주인구가 정체 내지 감소 현상을 보였으나, 대성동초교의 학생 수가 1968년 개교 이래 전교생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현재 교사는 교장·교감을 포함해 12명으로 학생 수보다 오히려 많다. 이 학교는 급식비, 수학여행비까지 지원되는 부러운 학교로 인식되며 한때 전교생이 40명에 육박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남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화된 1990년대 말부터 학생 수가 오히려 줄기 시작,2000년 20명 아래로 내려간 뒤 지난해 13명으로 급감했다. 출산 연령층인 젊은층이 농촌 거주를 꺼리는 데다, 그나마 남은 젊은 부부들도 아이들을 도시로 전학시키려는 의욕이 강한 게 학생 수 급감의 표면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성동초교는 DMZ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특수 학교로, 군내면 조산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 올해만 유치원생 2명과 초등학생 1명이 대성동초교로 진학하지 않고 파주시내 등지로 옮겨 갔다. 최종복(52) 교장은 “졸업생이 파주시내로 진학하면 저학년인 동생도 함께 전학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 감소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초미니 학교가 되면서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운동회마저 취소됐다.“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수확기가 끝난 뒤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 학습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한다. 최 교장은 “대성동초교는 이제 분단의 아픔을 넘어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곳”이라며 “학생 감소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9·19 공동성명 이후(3)] 한반도 평화체제 가능할까

    “나는 오늘 경기도 북부의 ‘평화동산’에 놀러갔다. 울창한 숲에 사슴과 토끼가 뛰어다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맛있게 김밥을 먹었다. 그런데 엄마는 몇년 전만 해도 ‘DMZ’로 불렸던 이곳엔 지뢰가 묻혀 있었고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했다고 했다. 믿어지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핵 문제가 해소되고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바뀌어 다자간 안보체제가 확립되면, 어린이들의 일기장에서 이런 글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9·19 공동성명은 ‘6자는 동북아에서의 안보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고 명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태식 외교부 1차관은 22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간 예비접촉을 개시하는 등 이번 합의의 실천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이란,1953년 유엔군과 북한·중국군 사이에 체결돼 반세기 넘게 유지되고 있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 협상을 6자회담의 하위기구에서 북핵 문제와 병행해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남·북·미·중은 1997년부터 2년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을 가동했다가 무위로 그친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양자 협상만 고집하거나 무작정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던 북한의 자세가 변화한다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느냐에 협상의 진척도가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향후 평화체제 협상에서는 비무장지대(DMZ)의 지뢰 제거와 전방병력의 후방 철수 등 현실성 있는 신뢰회복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경수로를 얻어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한다면,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체제 논의가 자칫 핵 문제의 심각성을 가리는 부작용을 가져오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핵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난관은 있다. 다자간 안보의 원칙과 전통적 한·미·일 3각 동맹의 위상을 어떻게 재정립하는가의 문제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에서 이탈해 중립지대로 이동할 경우 중국을 잠재적 경쟁자로 경계하고 있는 미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다자간 안보를 한다면서 과거의 안보구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북한은 미국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수준의 정상국가로 탈바꿈하고, 남한은 동맹을 배려하면서도 균형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경주하는 태도가 동시에 모색돼야 성과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주목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 북한 지도자가 기꺼이 참석해 한반도 냉전구도의 해체를 만천하에 선언하는 장면이 펼쳐진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중간과정을 성큼 뛰어넘어 바로 결실국면으로 내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역플러스] ‘DMZ 창작영화제’ 22일 개막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무장지대(DMZ) 대학생 창작영화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춘천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20일 이번 창작영화제에는 전국 65개 대학 104개의 작품이 응모, 극영화·다큐·애니메이션 등 분야에 30개 작품이 본선에 올라 경쟁을 펼친다고 밝혔다.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DMZ를 소재로 한 역사적·지리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기간에는 제1회 드라마아카데미가 열려 국내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직접 만나 작품설명회와 비평 등을 실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 DMZ내 녹슨 철마 포스코서 보존사업

    포스코가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녹슨 철마’ 보존사업에 나선다. 포스코는 14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장단역에서 강창오 포스코 사장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유화선 파주시장, 윤석만 포스코 부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을 갖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철재 문화재 보존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포스코가 보존사업을 펼치게 된 증기기관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어와 함께 자주 소개돼 분단의 상징물로 유명하다. 길이 15m, 폭 3.5m, 높이 4m 크기로, 지난해 2월 근대문화유산 78호로 지정됐다. 포스코는 문화재 및 금속보존처리 전문가 등으로 자문·실무위원회를 구성, 증기기관차의 부식정도를 정밀조사, 분석한 뒤 보존 및 부식 예방 처리를 하고 보호각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당간과 철종(鐵鐘), 철불(鐵佛) 등 철재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기술 지원, 전국 철재 문화재 발굴 및 보존방안 수립 등 철재 문화재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회사 깃발 게양대도 당간모양으로 바꾸기로 했다. 포스코는 앞서 남한 최초의 현대식 고로인 ‘삼화 제철소 고로’의 원형을 복원,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아리랑TV ‘아이 러브 코리아’ 방영

    아리랑TV는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30분 한국 체험 프로젝트인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를 방영한다.1년여의 제작 기간을 거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인 템플스테이, 한방·갯벌체험 등 전통 및 자연체험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풍성한 축제현장을 소개한다. 또 한류 열풍을 일으킨 ‘대장금’,‘풀하우스’ 등 인기드라마,‘태극기 휘날리며’ 등 영화 속 추억의 장소를 둘러보고 DMZ,5·18국립묘지 등 역사적 명소도 방문한다. 한국의 사계(四季)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으며 풍성한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도 상세히 소개한다.
  •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막은 리처드 워커 글라이스틴의 후임자인 워커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아시아 전공 학자였다. 남부 출신인 그에게는 ‘딕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미국에서는 남부 주들을 ‘딕시 랜드’라고 부른다.) 워커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공화당 중진인 서몬드 스트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선거 공신인 스트롬 의원은 출신지역의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앉히고 싶어 친구인 워커에게 “어느 자리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워커는 “한국 대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커 대사 재임기간인 1983년 미얀마 양곤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 정권의 아웅산 테러가 발생했다. 워커는 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그를 만났다. 당시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폭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워커 대사는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은 동북아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전 대통령은 “이미 보복 공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6월 항쟁 때 군 출동 경고한 제임스 릴리 릴리 대사는 중앙정보부(CIA) 출신이었다. 릴리는 글라이스틴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선교사가 아니라 사업가였다. 릴리 대사의 재임 중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민주화를 요구했다. 당시 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려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군이 나서면 파국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당시 김경원 주미대사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전 대통령에게 “진압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표현은 매우 정중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전 대통령을 만난 릴리 대사는 편지 내용보다 훨씬 강력한 어조로 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릴리 대사는 미군 지도부도 레이건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국 전 대통령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 직후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이 나왔고,87년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인 김대중·김영삼의 분열로 결국 노태우가 당선됐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한 도널드 그레그 그레그 대사도 CIA출신이다. 그는 1970년대 하비브 대사 시절 CIA한국지부장을 지내며 김대중 납치 사건 때 김대중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 및 러시아 전문가인 그레그는 1980년대 조지 H W 부시가 부통령일 때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부시와 매우 가까웠다고 한다. 그레그 대사의 주요 임무는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를 철수시키는 것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레그 대사 본인이 한국에서의 핵 철수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는 것이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것이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남북협상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그 바탕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노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 정책은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며, 미국은 작은 도우미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진단했다. 북한과 화해하고 중국, 러시아와 수교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과 노무현 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비슷한 점이 있지만 ▲시기와 주변 상황이 다르고 ▲지금은 북핵 문제가 걸려 있는 점이 다르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물론 그레그 대사 시절에도 북한의 핵 문제는 잠재해 있었지만 실제로 표면화된 것은 93,94년이다. ●워싱턴 고위당국자들의 책상을 내려친 제임스 레이니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레이니 대사는 외교관이 아니라 대학교수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강의하던 그는 같은 주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과 아주 가까웠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에서 근무했고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국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레이니 대사 시절 북핵 문제가 터졌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에서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레이니 대사는 미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북핵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니는 당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인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심각성을 설파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94년 들어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미군이 한반도로 향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에 반발, 군사적 도발을 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였다고 한다. 레이니는 비행기와 선박을 이용, 한국내 모든 미국인을 피신시키려 했다. 일단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매우 위험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카터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왔다. 카터가 대통령 재임시 김일성, 박정희와 비무장지대(DMZ) 3자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한을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이건과 H W 부시 정부는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카터의 평양행을 원하지 않았다. 북핵 위기의 한복판에서 카터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레이니 대사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목소리 낮았던 스티븐 보스워스 보스워스 대사는 외교관이면서 경제 전문가였다.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제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인물은 보스워스가 처음일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인 보스워스 대사 시절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상황에 들어간 것은 흥미롭다. 보스워스 대사는 외부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로 키’를 유지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임 당시 누구보다 한국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스워스 재임기간인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보스워스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에서의 평가와 입장은 사람에 따라 달랐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막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그는 전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이 클린턴 정부에서 조지 부시 정부로 넘어가면서 대북 정책이 바뀌는 과정도 겪었다. ●부시가 지명한 3명의 주한대사 외교관 출신인 토머스 허버드 대사는 북한과 많은 협상을 벌여온 북한 전문가였다. 허버드는 제네바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었고,9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후속 경수로 협상에선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후 다른 협상으로 평양을 자주 방문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남북관계 전문가인 허버드를 자신의 첫 주한대사로 지명한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당국과의 협상이 주요한 한반도정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허버드 대사를 포함, 최소한 3명의 주한대사를 지명하는 대통령이 됐다. 오버도퍼 교수는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알렉산더 버슈보 대사 내정자의 인선은 허버드 대사와 달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힐과 버슈보 모두 유럽 전문가들이다. 힐은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폴란드와 발칸반도 등 유럽에서 능력을 발휘했고, 버슈보는 라이스처럼 소비에트 전문가로 나토와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오버도퍼 교수는 힐 대사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기간 대사로 일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에서 힐 차관보의 인기가 높은 것과 관련,“힐 대사의 인기는 대북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힐 차관보는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보다 정부 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버슈보 같은 거물을 차기 주한대사에 지명하려는 것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버슈보가 유능한 외교관이며 그의 역할은 한·미 정부간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사진으로 보는 DMZ의 사계] 여름(하)

    [사진으로 보는 DMZ의 사계] 여름(하)

    8월의 비무장지대는 원색으로 채색돼 있다. 콘크리트의 회색에 익숙한 도시인의 눈에는 생경할 정도이다.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의 원색은 청량감을 던진다. 마치 학동시절 미술시간에 사용했던 크레파스의 순수한 색 그대로처럼. 여름 햇빛에 반사되는 녹색의 건강한 숲, 그 사이로 언뜻 보이는 황톳길 위로 줄지어 행군하는 병사들의 그을린 얼굴, 짙푸른 논을 배경으로 비상하는 백로까지. 보이는 모든 것이 강렬한 원색이다. 산허리를 몇 굽이 돌아서 도착한 최전방 소대 막사 앞에서 만난 안내장교는 “멧돼지가 무지하게 큽니다. 족히 티코 자동차만하지요.”라며 기자에게 겁을 준다. “밥이 적다 싶으면 취사병에게 인상도 씁니다. 이 동네 깡패니까 조심하세요.” 병사들이 먹고 남긴 잔반을 모아 취사병이 막사 옆 산기슭에 갖다 놓자 정확히 시간을 맞춰 나타난 멧돼지는 실로 컸다. 늘상 접하던 군복 입은 병사 대신 사복을 입은 이방인을 보고는 멈칫하더니 그것도 잠깐. 잔반에 달려드는 들고양이와 까치들을 몰아내며 잔반에 큰 머리를 처박고 정신없이 먹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DMZ의 청소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다. 남김 없이 밥그릇을 비운 녀석은 카메라를 향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포즈 한번 취해주고는 이내 숲속으로 사라졌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비무장지대는 적막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모두들 바쁘다. 병사들은 웃자란 잡초 제거와 장마철 큰 물에 대비한 작업에 바쁘고, 산 속 꿩은 지난 봄보다 몸집은 커졌지만 아직은 어색한 꺼벙이를 돌보느라 분주하다. 어느덧 어른 티가 나는 덤불 속 고라니와 푸른 논에서 우아한 걸음걸이를 보이는 백로는 먹이찾기에 정신이 없고 ‘철원타이거즈’라 불리는 들고양이들은 그늘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DMZ의 식구들은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진 글 강성남 손원천기자 snk@seoul.co.kr
  • “베일에 싸인 북한 자세히 보니 南과北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베일에 싸인 북한 자세히 보니 南과北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제가 본 북한과 남한 사람들은 옷차림만 다를 뿐 똑같았어요. 분리된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느꼈죠.”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북한. 대니얼 고든(33)은 그 은밀한 곳을 제집 드나들듯 오가며 영화를 찍는 영국인 영화 감독이다.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북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치색을 띠지 않고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북한이 자랑하는 ‘대집단 체조’(매스게임)를 연습하는 두 소녀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2004년작 ‘어떤 나라(A STATE OF MIND)’와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8강 신화를 일궈낸 북한축구대표팀 이야기를 다룬 2001년작 ‘천리마 축구단(THE GAME OF THEIR LIVES)’. 이 두 영화의 국내 개봉(26일)에 앞서 그는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영국에서 본 북한은 매스게임과 같은 기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거라 생각했죠. 특히 어릴 적 제 영웅이었던 ‘박두익’과 ‘리창명’,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북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하지만 관심과 열정만 가지고 북한에 들어가 촬영하기란 불가능한 일.“3년 동안 끈질기게 접촉하고 설득했어요. 북한 정부가 드디어 문을 열었죠. 중간에 영화사가 발을 빼는 바람에 1년이 더 걸려 2001년에야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는 정치적 관념을 떠나 개인적 열정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떤 나라’에는 북한의 평범한 가정의 일상이 가감없이 담겨 있다. 절대 끌 수 없는 선전 라디오 소리 속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 늦잠을 자다 부랴부랴 학교에 가고,‘땡땡이’를 치다 놀고 온 것을 들켜 엄마한테 혼나는 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평양에서라면 결코 상상이 안될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 그가 이 두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체조하는 아이들, 북한 중산층 가정의 모습 등 평범한 북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영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북한 내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촬영해 보여준 경우는 여지껏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북한 방문이 계속될수록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북한 사람들이 너무 좋고 친절했어요.‘천리마 축구단’이 북한 사람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남한과 북한은 전혀 다를 게 없는 하나의 민족이라고 느껴졌죠.” 북한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이 아닌 그이지만, 다음 작품도 역시 북한을 찍었다. 제목은 ‘크로스 더 라인’(Cross The Line). 그는 “60년대 DMZ에서 근무하다 북한으로 넘어간 주한미군 병사 4명의 이야기를 다뤘다.”면서 “한 명은 북한의 평양, 다른 한 사람은 일본에 살고 있으며,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MZ를 생태·평화 공원으로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남북 모두의 비즈니스에도 중요하다.” 테드 터너 전 CNN 회장은 16일 “DMZ의 상당 부분을 한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일은 전 세계의 관심사”라며 “이를 위해 남북간 평화조약 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너 전 회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된 ‘2005 비무장지대(DMZ) 국제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DMZ의 자연생태 보전’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이렇게 제안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DMZ를 평화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조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번 북남 동시 방문을 통해 남북이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남북 지도층이 이를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전쟁이 남북한을 둘로 갈라 놓으면서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중간지대를 낳았다.”며 “DMZ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진짜 비무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뢰제거에 10억 달러가 들지만 1∼2년 내에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사기를 올릴 수 있다.”며 DMZ 지뢰 제거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터너회장은 빈곤 탈출에 도움이 된 모잠비크 평화공원 예를 들어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면 전 세계에 희망, 사회정의,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고 남북대화도 더 나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남북한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의사결정을 이루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번 포럼에 참가하기를 희망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터너 전 회장을 통해 메시지만 전달했다. 한편 터너 전 회장은 13∼15일 방북한데 이어 한국을 방문,17일 도라산역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안 강연을 하고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18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길섶에서] 돌아온 후투티/염주영 수석논설위원

    후투티를 아시나요? 머리에 공작깃털을 하고 몸엔 별점 무늬가 선명한 자태는 조류애호가가 아니라도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디언 추장의 머리 장식을 닮았다 해서 ‘인디언 추장새’라는 별명을 가졌다. 한번 보면 영원히 잊지 못하는 그리움의 새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DMZ 생태계 탐방 길에 우연히 후투티를 마주친 건 행운이었다. 철조망 위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날갯짓을 해대며 앉아 있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다가가 카메라에 담았다. 그 아름다운 자태가 담긴 사진은 신문에 보도돼 많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몸길이 28㎝에 15㎝가량의 날개에는 검정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고, 몸통은 갈색에다 머리깃털은 분홍빛이 감돈다. 총천연색으로 장식했다고나 할까.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의 동남부 지역에 살다가 초봄에 건너와 번식을 하고 가을철에 돌아가는 귀한 여름 철새다. 그 후투티가 서울 여의도의 샛강 생태공원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번 주말엔 샛강에 나가 후투티의 신비스러운 울음소리를 직접 들어봐야지.1년만의 조우가 기다려진다.‘후푸프프.´ 염주영 수석논설위원@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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