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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포퓰리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측이 개혁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포퓰리즘’(Populism)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인수위측은 엘리트나 특정 계층의 이익 중심으로 짜여진 권력·금력 구도를 시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입장인 반면,반대론자들은 대중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신흥 세력과 오프 라인 또는 아날로그로 표현되는 기득권층과의 세 싸움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 포퓰리즘 논쟁은 정권 교체기마다 있었다.10년 전 김영삼 정권 출범 직후 ‘역사 바로 세우기’ 구호 아래 중앙청과 궁정동 안가를 허물고 남산 외인아파트를 철거하는 등 파괴지상주의가 성행할 당시 일부 지식인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됐다.하지만 90%를 웃도는 압도적인 지지에 함몰돼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했다. 5년 전에는 몇몇 수구 언론들이 김대중 정권 출범 이전부터 포퓰리즘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김 대통령이 처음 시도한 ‘국민과의 TV 대화’는 ‘성공작’이라는 일반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알맹이보다 이미지’ ‘논리보다는 정서’에 의존한다며 몰매를 맞았다.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제2 건국운동’ 역시 ‘홍위병식 발상’이라는 비난과 역풍에 휩싸여 국민운동으로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DJ정부가 유난히 기득권층으로부터 포퓰리즘 공세에 시달렸던 것은 소수 정권이라는 한계와 NGO시대 개막이라는 시대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퓰리즘은 1890년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난 인민당이 농민과 노동자의 표를 얻기 위해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정책을 표방한 데서 비롯됐다.20세기 중반 이후 중남미 국가들이 다수의 저소득 유권자층을 겨냥해 과도한 실업수당 지급,의료비 지원 등 경제원리와 어긋나는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면서 포퓰리즘은 망국의 첩경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줄곧 포퓰리즘 공세에 시달렸다.하지만 시민 중심으로의 권력 재편이라는 논리로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포퓰리즘 공세가 통하기엔 민의가 훨씬 더 성숙돼 있었던 것이다. 우득정 djwootk@
  • DJ·YS 같은날 생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6일 78회,75회 생일을 각각 맞았다.김 대통령은 양력,김 전 대통령은 음력 생일을 쇤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오전 난을 보내 김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또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김석수(金碩洙) 총리 등도 난을 보내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점심에는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차남 현철(賢哲)씨 등 가족과 함께 예배를 봤으며,저녁에는 이수성(李壽成) 내각 당시 각료들로 구성된 민우회 회원들과 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만찬을 함께 했다. 오풍연기자
  • 노 당선자 경제정책팀/학자·정통관료 협력체제로

    ‘정통관료냐 학자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에 포진할 경제정책 파워군(群)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면면들만 보면 학자 중심의 진보·개혁세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을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한 점을 미뤄보면 정통관료에 대한 노 당선자의 믿음도 대단한 것같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은 정치인을 가급적 배제하고 학교와 참여연대 등 사회·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한 학자출신과 정통관료들의 절묘한 공존으로 꾸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그러나 정통관료와 학자들 사이에는 문제 접근방식과 해결방식이 크게 달라 사안마다 마찰음이 빚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 ●인수위 멤버,청와대 비서실 멤버(?) 노 당선자는 당선 이후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친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인수위에 몸담은 멤버들이 청와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이 말대로라면 ‘선거캠프 참여→인수위→내각 및 비서실 포진’이란 미국의 정권인수 포맷과 맥락을 같이한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엔 인수위가 모두 정치인들로 채워졌다. 인수위 한 간부는 “대선 당시 노 당선자의 정책방향의 틀을 짠 사람이 정책집행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일관성있게 추진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그러나 개혁세력은 원칙론에 얽매일 수 있기 때문에 현실감각을 가진 정통관료와 적절하게 공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관료-학자의 갈등구조 정통관료와 학자는 그동안 양립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져왔다.DJ정부 초기의 청와대 비서실 내분이 단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김 대통령은 경제장관 인선을 자민련에 넘긴 대신,청와대 수석은 직접 챙겼다. 경제수석에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를,정책수석에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현 국회의원)을 기용했다. 김 수석은 1990년부터 DJ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단을 맡았던 ‘중경회’의 핵심멤버였고,정통관료인 강 수석은 호남출신이란 점이 발탁배경이었다. 당시 학자출신의 김 수석은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회의 등에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진념 기획예산위원장,강 수석 등과 적지 않은 마찰을 일으켰다.고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같은 맥락이었다. 흑자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고금리정책을 저금리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통관료들의 주장에 김 수석은 ‘금리인하는 관치금융이며,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현실론과 원칙론의 처방책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 수석과 강 수석은 3개월도 채 못돼 자리를 맞바꿨고,김 수석은 그로부터 1년쯤 일하다 물러났다.당시 김 수석은 “관료들은 시키는 일만 한다.”면서 “무능한 관료들 때문에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관료조직을 싸잡아 비난했다. ●바람직한 해법은 최근 만난 김 전 수석은 “90년대 이후 미국 영국 등이 프랑스 독일 일본 등보다 경제면에서 앞서는 것은 ▲정보혁명(인터넷정보)을 앞당겼고 ▲관료주의를 배격하고 ▲우수한 학자를 적극 등용했기 때문”이라며 “경제분야 가운데 통상적인 재정·통화·산업정책 등을제외한 제도개혁 부문은 개혁세력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개혁작업은 집권 초반기에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개혁세력의 비중을 늘려 관료조직으로부터 ‘왕따’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료조직은 야구의 내야수,축구의 수비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되는 시각도 있다.엘리오엔컴퍼니(컨설팅업체) 박개성 사장(현 정권 초기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팀장)은 “학자들을 장관으로 앉혀서 조직을 장악하고 자기 뜻대로 끌어간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학자들은 결정권을 가진 라인보다는 철저하게 스태프 조직에 앉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학자를 장·차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며 “그동안 학자들이 주로 청와대 수석을 해 왔는데,수석이란 자리는 대통령과 관료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정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오히려 대통령과 관료 사이를 갈라놓는 사례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학자들이 정부 조직내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며 “학자 출신들이 정책적 판단에서 오류를 범하는 것은 그동안 한정된 정보로 판단했기 때문으로,정통관료와 학자들이 유기적으로 보완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운영의 묘를 강조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대한포럼]가신정치의 끝인가

    김대중 대통령과 파란만장한 정치격랑을 40년 동안 함께 헤쳐온 동교동계가 이제 정치무대의 뒤편으로 영영 사라질 것인가.현 정권 출범 직후부터 동교동계는 정치적으로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그건 권력의 핵으로서 동교동계가 갖게 될 파워의 측면에서가 아니라,한국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YS의 상도동계의 몰락을 목도하면서 동교동계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의 예측이었다. 문민정부 집권말,옛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분화를 거듭하던 상도동계는 YS 퇴진 이후 거의 정치적 위상을 잃어버린 채 지리멸렬했다.당시 상도동계는 내부 주도권 경쟁과 최형우 의원의 은퇴,당선 가능성을 내세운 특정후보 지지세력과 국민신당 합류파 등으로 사분오열된 형국에서 대선을 치렀고,패배의 충격까지 겹쳐 허우적거리던 때였다. 과연 동교동계는 상도동계를 거울 삼아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로 자연스럽게 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물음의 핵심은 DJ 이후 국민의 지지 확보 여부로 모아졌다.그러나 돌이켜보면동교동계 역시 상도동의 닮은꼴이었다.권노갑 고문과 한화갑 의원간 신·구 갈등과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후단협의 패착….어느 것 하나 다른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누가 ‘권력은 주식회사가 아닌 독점기업’이라고 했던가. 김 대통령이 그제 동교동계의 해체를 지시한 것은 결국 대중화에 실패했음을 뜻한다.평생토록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들에게 ‘이제 알아서 길을 찾아라.’고 매몰차게 떨쳐버린 것이다.직접 언급하지 않고 박지원 비서실장을 통한 절차의 어색함에서 DJ가 ‘동지들에게’ 품었을 회한과 흉리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그러나 이는 동교동계의 자책점이었다.또한 오늘의 정치는 DJ도 더이상 어쩌지 못할 만큼 상황이 변했고,풍토 역시 저만치 떨어져 나앉았다. DJ와 YS,그리고 JP의 가신정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무엇보다 그들만의 독특한 카리스마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그 내용은 따지고 보면 정치자금을 마음대로 주물러왔고,정적으로부터 가신들을 항상 보호할 수 있었으며,‘말뚝을 꽂아도 국회의원에 당선시킬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누가 감히 정치생명을 걸지 않고서 거역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김 대통령의 동교동계의 해체 지시는 더이상 이러한 능력이 없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셈이다.바로 가신정치의 종언(終焉)으로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아직 JP가 무대에 서 있으나,그 역시 ‘서산을 붉게 물들이고 싶은’,화려한 정계은퇴를 꿈꾸는 개인적인 미학 차원에 머물러있을 뿐이다. 노무현 정권의 탄생은 가신정치의 끝을 배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정치의 출발임이 분명하다.그는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잇따라 고향인 부산·경남에서 이회창 후보를 이기지 못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됐다.한국정치가 서서히 연고나 지역주의를 이용한 조직이나 세가 아닌 노선이나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이해된다.또한 인터넷 혁명은 정치적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표시다.끝없는 자기변혁 없이는 언제 2선 후퇴를 요구받을지 모를 일이다. 가신정치의 끝은 아직 미답의 영역이다.2004년 4월,17대총선에서도 텃밭에선 여전히3김의 유훈(遺訓)정치가 이어질지,아니면 정치권의 빅뱅으로 귀결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다만 우리는 엄청난 정치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몸을 내맡기고 있다. yangbak@
  • DJ·盧당선자부부 청와대 만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청와대에서 부부동반으로 만찬회동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국정현안과 정권 인계·인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6시25분쯤 수행비서만 대동하고 관저에 도착한 노 당선자 부부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았다. 특히 노 당선자는 비서실 및 경호실 직원들과 빠짐없이 악수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당선도 되고 아들 장가도 보냈는데 또 딸 시집도 보낸다고 하니까 경사가 겹쳤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식사에 앞서 박 실장으로부터 주중 북한 대사의 베이징 기자회견을 보고받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씨줄날줄]미니스커트

    ‘외팔이는 경제학자가 될 수 없다.’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경제학자의 무소신 또는 아리송한 언행을 빗대어 하던 말이다.진 전 부총리의 지적처럼 경제학자들은 “‘한편으로’ 이런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다.”는 식으로 항상 두 손이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따라서 경제학자들의 말을 듣다 보면,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말한 것 같기도 하고 나빠진다고 말한 것 같기도 하다.한 손은 경기 상승을,다른 한 손은 경기 하강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제전망도 마찬가지다.세계적인 분석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소도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인 전망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정보기술(IT)분야 수출이나 설비투자 전망 등을 보면 올해의 경제 기상도는 ‘장밋빛’에 가깝다.하지만 미국·이라크 전쟁,북핵 위기,가계 신용 위기,물가 불안 등을 감안하면 ‘잿빛’투성이다. 요즘 패션잡지나 신문의 패션 면,방송의 패션 코너를 보면 미니스커트 차림의 모델이 유난히 눈에 띈다.유행에 가장 민감한 의류·패션업자들이 올해의 경제 상황을 미니스커트,즉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20세기 최대의 히트 상품이라던 미니스커트가 21세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유행을 선도한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의류·패션업자와 일부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여성의 치마 길이는 경기의 주기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경기가 나빠지면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치마 길이도 길어진다는 것이다.여성해방 또는 양성평등론자들로서는 펄쩍 뛸 일이지만 일종의 경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불황기에는 남성들은 먹고 살기에 바쁜 나머지 주변 환경 변화에 무감각해진다.여성들은 남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짧은 치마를 입는다.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남자들은 여성의 꽁무니만 쫓아다니게 된다.여성들은 남성들의 집요한 눈길을 떨쳐버리기 위해 긴 치마를 입는다. 프랑스의 과학자 르 샤를리에는 자연생태계에서 이처럼 평행을 이루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르 샤를리에 법칙’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우득정 djwootk@
  • 이원창의원 ‘주사파’ 발언 파문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 의원이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통일외교안보팀을 ‘주사파(주체사상파)’가 모두 장악했다.”고 주장,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인수위의 외교안보분과위원 일부를 거명하며 “DJ정권 5년이 그랬듯이 좌파적 정권이 인수한 것”이라며 “주사파로 보이는 외교안보팀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이경재 의원은 국회 본회의 현안질의에서 “인수위에 참여한 일부 교수들이 ‘북한의 핵무기는 통일이 되면 우리 것이 된다.’는 생각을 공공연히밝힌 위험인물”이라며 “이런 생각을 가진 자는 기용을 재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케케묵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뭔가를 얻으려는 작태가 한심하다.”고 평가절하했다.인수위 외교안보분과위 윤영관(尹永寬) 간사도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며 인신공격을 하는 근거를 밝혀야 한다.”며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 DJ盧 봉쇄정책 반대 의미“전쟁 안된다” 强대强 우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30일 북한 핵 사태와 관련,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한 목소리로 햇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미국 언론이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대북 ‘맞춤형 봉쇄’ 전략을 언급한 뒤 나온 대통령과 당선자의 북핵 해법 발언은 미국의 ‘봉쇄정책’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김 대통령은 “공산국가에 대해 냉전시대에도 억압과 고립화가 성공한 일이 없다.소련에서도,동유럽에서도,중국에서도,월맹에 대해서는 전쟁까지해도 못했다.”며 강한 톤으로 햇볕정책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 ‘맞춤형 봉쇄’ 검토,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시사라는 강(强)대 강(强) 구도에서 북·미 양측의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우리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조만간 외교적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한·미간 파열음을 낼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김 대통령뿐 아니라 노 당선자도 대북 강경 제재에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음이확실해졌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정부 기조는 분명하다.북핵 문제가 엄중하지만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확보해나가는 차원에서 남북대화를 되도록 유지하고,외교적채널을 총동원해 해법을 찾자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북 봉쇄안을 언론을 통해 내비치고 있는 미 행정부 내의대북 강경입장은 더 굳어지고 있으며,북한 또한 포용정책을 계속하고자 하는 남한 정부를 지렛대로 강경 조치를 계속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러시아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을 포기토록 압력을 넣을것을 요청하는 한편,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불가침조약 체결에 대해 주변국이 보증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묘수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이 30일 NPT 탈퇴 시사를 하면서 “북·미간 문제인데 국제적성격의 문제인 것처럼 여론을 유포시키고,일부 서방 나라들도 미국의 논조를 받아넘기고 있다.”고 한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호주 등이 북한에 대해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북한은 그 나라들에 오히려 미국을 설득하거나 양측 중재에 나서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 봉쇄 조치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며,여러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며 현 단계에선 큰 의미를 두지 말 것을 당부하고 “그러나 북한이 폐연료봉에 손을 대거나,NPT 탈퇴를선언한다면,우리도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속도조절 등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새달 7,8일쯤 워싱턴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미측이 남북 교류협력과관련,어떤 입장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DJ노믹스와 盧노믹스

    모두 ‘중도좌파’ 색깔을 띠고 있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DJ노믹스’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노(Rho)노믹스’는 얼마나 같고어떻게 다를까. 물론 인수위 멤버들이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기까지는 섣부른 예단을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지금까지 내놓은 공약만으로는 실체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내년도 경제상황도 변수다. 그러면서도 경제전문가들은 노노믹스는 분배와 복지에 관심을 쏟았던 DJ노믹스와 큰 틀에서는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DJ노믹스를 주도했던경제브레인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인사들이 이번 인수위에 대거 포진했다는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구체적인 청사진(Blue Print)이 펼쳐지면 그때부터 지향점과 접근방식 등에서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적 분배 분배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그러나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분배의 개념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 대통령의 경우 당초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실업자가 양산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자 복지의 개념으로 분배를 강조했다. 반면 노 당선자는 분배를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성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원에서 분배는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시각이다.이럴 경우 소외될 수 있는 서민층,장애인,노인 등에 대해서는 복지정책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과 분배의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 없는 상태다.재경부 관계자는 “성장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출만 많아지면 분배는 불가능할것”이라며 “대기업들의 몫이나 다름없는 성장동력에 대해 명확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정책(재벌개혁 포함) 시장경제 질서를 위해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경영을 강조한 점은 비슷하다.김 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 5원칙을 통해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동종업종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타율적인 빅딜을 유도했다. 노 당선자는 재벌개혁과 대기업을 구분하는 ‘애매’한 방식을 내놓았다.재벌은 개혁하되,국제경쟁력이 있는 대기업의 활동은 방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일정부문 정부 주도의 시장개입을 강조했다. ●노동문제 김 대통령은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무게를 두며 노동정책을 펴왔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구조조정의 여파에 따른 비정규직 보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노·사·정(勞使政)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특히 공무원노조 결성과 노조의 경영참여에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으나,현실적인 한계를 인식해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정책 김 대통령은 효율과 형평을 병행했고,노 당선자는 형평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김 대통령은 외환위기 이후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조세경감,소득세 인하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올들어 부동산 투기 붐이 일자 재산세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노 당선자는 대기업의 법인세는 현행대로 유지하되,중소기업은 인하하고 근로소득자에 대한 공제혜택도 대폭 늘리는 방안을검토하는 등 분배차원의 조세정책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도같은 맥락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태동 금통위 위원“이제는 분배에도 관심 가질때”

    김태동(金泰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정책 추진 방향은 김대중 대통령의 기존 경제정책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인수위원회에 소속된 사람들도 나라경제를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은 1998년 2월 김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맡는 등 DJ노믹스를 설계한 핵심인물로 통한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간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각이 구성되고 노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라야 명확해질 것 같다.차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크게 다르지 않다.상황이 5년 전과 지금이 다르다 보니까 처방이 다른 점은 있다.기본적으로 경제를 보는 시각 자체와 접근 자세는 모두 실용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두 사람간에 분배의 개념이 다소 다르지 않은가. 외환위기 당시에는 실업률이 너무 많이 올라가는 등 외환위기 극복이 지상과제였다.그러나 지금은 실업률을 걱정하지 않는다.사후적인 복지정책을 하는 것 이상으로 이제는 분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지금은 경제성장률,물가,경상수지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지 않은가.60년대부터 40년동안 이같은 상황은 다섯 번도 채 되지 않았다.거시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다 보니 미시적으로 분배를 개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상황의 여유가 생겼기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인수위원회 경제분과위원들을 평가한다면. 김대환 교수와 이정우 교수 같은 사람은 그런대로 나라경제에 대해 비교적국제경쟁이란 관점에서 폭넓게 생각하는 그룹이다.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로 보면 된다. ●노 당선자의 성장과 분배의 조화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성장과 분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식의 과거 패러다임은 잘못됐다.요즘은 학자들 사이에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말한다.물론 성장을 더 해야겠지만 잠재성장률만큼은 하고 있다.내년에도 어느 정도 성장할것이다.성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라 분배면에서 개선하고,추가적으로 기여할 것이 없겠는가를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본다. ●노당선자의공약 가운데 비현실적인 대목은 없나. 꼼꼼히 따져보지는 않았다.다만 행정수도 이전 같은 것은 빨리 해야 한다.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재원마련도 가능하다.통합재정수지가 사상 최대 수준이다.경제성장률 7%는 이번 정권 5년중에 두번 달성한 적이 있다.앞으로 5년동안 적어도 7% 성장이 노력여하에 따라 3번 이상 가능하다고 본다.과거방식으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의 바뀐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하다.수요측면에서만 볼 게 아니라 여성인력 확대 등 공급측면에서도 따져봐야 한다. ●노 당선자가 시장질서를 위한 정부개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생산주체들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소리도 있는데. 개입의 방법이 문제다.종전만 해도 공정경쟁이나 제도개혁 없이 수요·공급 쪽에 일방적으로 개입하는 쪽이었다.그건 과거 패러다임이다.시장이 공정경쟁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룰세팅을 하고,미진한 제도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성공한 제도로 바꾸면서 개입하면 된다.다만 빅딜 개입 같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기업구조조정은 채권단을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이 기업을 감시·감독하는 식으로 하는 게 좋다. 주병철기자
  • [사설]인수위, 각 분야 베스트 골라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0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권 인수작업에 착수한다.인수위는 앞으로 긴급 현안에 대한 새정부의대안 마련,부처별 정책 평가 및 진단,새정부의 통치이념과 국정 목표 수립,주요 공약의 실천 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펼 것이라고 한다. 인수위는 성공한 대통령의 절대 요건인 취임 1년 내 과감한 국정 개혁 실행을 위해 각 부처의 행정현안과 정책과제를 빈틈없이 파악해 당선자의 국정철학과 연계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인수위가 정치인과 현 행정부 관료를 최대한 배제한 실무형 전문가로 구성되고,각 분야별 간사들이 남북 정책,재벌 개혁 방향 등을 언급하면서 비전과 현실인식의 균형감각을 보여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우리는 인수위가 주요 활동과제로 새정부인사자료 점검을 빼놓고 있는 데 유의하면서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차기 정권을 움직여 나갈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수위의 한 핵심 멤버는 향후 5년간 노무현 정권을 안정적으로 끌고나가기 위해서는동일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국정 핵심 엘리트를 최소 2000명에서 최대 1만 명까지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대단히 주목할 만한발언이다.원내 소수 정권으로서 개혁을 견인할 엘리트 세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다만 과거 ‘개혁주체세력’이 독선적인 편가르기로 끝나 많은 부작용을 낳았던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새 정부는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과제와 함께 DJ정부의 최대 실책인 인사난맥을 극복해 모두가 흔쾌히 개혁에 동참하는 신기운을 진작할 책무가 있다.정파와 지역,세대와 남녀를 초월해 폭넓은 인재풀을 준비하여 각분야에서 자타가 최고로 공인하는인재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 [대한포럼]기업 떨고 있다

    “‘기대반 우려반’이 우려쪽으로 기울고 있다.”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 명단이 발표된 직후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가 전한 기업의 분위기다.“한마디로 이념 동색(同色)이다.실물과 이념을 중재할 수 있는 조정자가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인사평이다. 거시경제쪽 인사들 역시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우리는 좋든 싫든 미국의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시장 자율과 기업 투명성확보 쪽으로 경제운용의 방향타를 잡아왔다. 그 결과,‘세계화의 덫’이라고 일컬어지는 20대80 사회로의 재편,즉 빈부격차가 심화됐다.하지만 이번에 헤게모니를 거머쥔 측은 세계화에 저항하는 ‘분배론자’들이다.이 때문에 거시경제론자들은 개혁 명분에 밀려 성장이 실종되면서 유럽처럼 분배만 강조하는 하향평준화의 길을 걷게 되지나 않을까우려하고 있다. 정권 교체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요즘 기업들이느끼는 불안과 한기는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인수위 관계자들은 ‘재벌과대기업은 별개’라는 논리로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과거의경험으로 볼 때 ‘아군’과 ‘적군’을 가리는 편의적인 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정권에 우호적인 기업은 ‘선한’ 대기업,찍힌 기업은‘악한’ 재벌로 분류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재벌이 분배의 타깃이 돼선안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노 당선자측의 재벌 개혁 방향인 시장 투명성 확대와 선단식 경영의 적폐 해소에 저항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지난 몇년간 세계적인불황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파이’를 키운 것은 투명성 제고를 통한 신뢰 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분배의 목소리 때문에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유연성 부문에서 뒷걸음질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파이낸셜 타임스,뉴욕타임스,로이터 통신 등도 이미 이같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강성 노조와 노 당선자의친노동계 성향에 대한 불안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인수위의 권한과 역할에 먼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본다.정책의 인수와 새 정책 발굴 선에서 그쳐야지,‘한건주의’식 공 다툼이 벌어져선 안 된다.새 정책 역시 경제의 운영 틀을 ‘미국식’에서 ‘유럽식’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시도는 피해야 한다.사회적 갈등의 원인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줄여나가되 재정 확충과 세제 보완 등 원론적이고 점진적인 방법을 구사해야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개혁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내년초로 예상되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외국인 투자자들의 북핵 시각 등 대외 변수와 함께 내년도 우리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 수출과 설비투자,과잉 유동성에 따른 물가 불안,가계 신용 위기 등 대내 변수들도 두루 감안해야 한다.‘시민혁명’이라는 감성적인 이념이나 개혁은 집권 초기에 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에 집착해 고무줄을 과도하게 당길경우 국가경제라는 몸통과 단절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지난 11월 이후 한국이 아시아 최우선 투자국의 지위를 태국에 물려줬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요즘 기업들은 “신흥 관료들의 성급함 때문에 대우가 몰락했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푸념에 새삼 귀를 기울이고 있다.기업이 이런 넋두리에 경도되지 않고 본연의 업무인 투자에 눈길을 돌리게 하려면 기업의 불안감부터 덜어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느끼는 우려가 한낱 기우였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야말로 인수위가 해야 할 일차적인 과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쇄신파“비대위에 지도부 배제” 당권파 “혁신·단결 같이 가는것”

    26일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는 비상대책기구의 성격과 구성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미래연대 등 쇄신파는 기존 지도부의 일괄 배제를전제로,당의 전권을 수임받는 비상기구를 제안했다.‘단결우선론자’들은 이를 ‘인적청산론’으로 받아들이며 혁신의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혁신과 단결이 따로 가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나이든 사람 물러나게 하고 편을 가르는 듯한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미리 차단막을 치기도 했다. 다음은 자유토론 발언록. ◆권기술 의원-개혁을 명분으로 자리에 욕심내서는 안 된다.나이가 많다고물러나라고 하면 되나.사고가 젊고 깨끗해야지.제도 개선을 통해서 얼마든지 물러날 수 있다. ◆안상수 의원-당장 물러나는 게 좋다.비상대책기구에는 20∼30대 인구비율을 감안,초·재선을 절반 정도 넣자.부패청산위원회를 구성해 DJ정부 비리의혹도 철저히 조사하자. ◆원희룡 의원-대표 등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고 새 지도부 구성에 참여해서는 안된다.(이때 ‘개인의견인지,미래연대 의견인지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나옴) 미래연대의 결정사항이다.원내정당을 지향하고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의체를 구성하자. ◆이해봉 의원-시민단체와 선관위 요구수준 이상으로 개혁하는 모습 보여주자.(인적청산은) 부정비리 등을 기준으로 해야지 나이로 해선 안 된다. ◆김홍신 의원-과거형 인물,이회창 후보의 옆에 있던 사람들,역사의 흐름을제대로 읽지 못한 사람들은 떠나라.저쪽은 민주당 간판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으로 대선을 치렀다.당이 깨져도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깨질 필요도 있다. ◆권철현 의원-당개혁이 권력투쟁의 수단이나 특정인 청산의 수단이 돼서는안 된다.쇄신기구에는 의원 10명,원외 5명으로 하되 초·재선이 6명 들어가야 한다.40대 당수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영국 노동당 중진들이 토니 블레어를 옹립,국민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김용갑 의원-원내정당도 좋지만 한국정치의 현실에 맞아야 한다.민주당의좌파적 개혁에 따라가면 안 된다.사퇴한 최고위원은 즉각 복귀해 수습을 같이해야 한다.탈당 안 한다는 서약을 오늘 모두 하자. ◆이방호 의원-총선대비체제를 시급히 만들자.영·미제도를 무조건 추종하는 원내중심 정당은 재검토해야 하지만 중앙당 축소와 정치비용 감소는 필요하다. ◆박원홍 의원-탈당·해당행위 금지에 서약하자. ◆심재철 의원-선거 키워드는 변화였다.국민이 OK할 때까지 변해야 한다.중진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박창달 의원-민주당의 인책론은 DJ세력에 대선책임을 묻는 것으로 우리당은 상황이 다르다.사퇴논의에 앞서 어떻게 개혁할지를 논의해야 한다.패인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다. ◆김영춘 의원-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책임을 통감한다.한나라당은 혁명수준 아니고는 개혁하기 어렵다.대세론에 안주,그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김형오 의원-경선때 인터넷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인터넷 세대를 배제,이들을 무시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힌 게 패배의 한 원인이다. ◆심규철 의원-수도 이전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비용이 많이 드는 최고위원 경선은 폐지해야 한다. 천안 이지운 박정경기자jj@
  • [씨줄날줄]안하무인

    만약 조직에서 한 사람이 남이야 어찌 되든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한마디로 ‘왕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이 때문에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선인(先人)들은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방자한 태도를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는 말로 경계했다. 제갈공명이 조조를 가벼이 본 것은 조조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허황된 공명심과 탐욕을 간파했기 때문이다.로마 공화정 말기의 최고 관직인 콘솔(집정관)에 오른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가 개혁정책을 밀어붙이다가 공화정 옹호파인 브루투스와 롱기누스에게 살해된 것은 1인 지배에 따른 오만과 오해가 직접적인 이유였다. 근자에 와서도 정치 깡패를 등에 업고 ‘부부통령’으로 호가호위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경호책임자 곽영주 역시 월권과 독선을 일삼다가 4·19 혁명 때 ‘발포 책임자’로 지목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는 대법원 판결에서징역 3년을 언도받았으나 훗날 제정된 소급입법의 적용을 받아 다시 사형이선고됐다.안하무인이었던 그의 태도가 재심의 빌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불러온 10·26사건도 차지철 경호실장의 ‘방약무인’(傍若無人)했던 태도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이런 탓에 인력 컨설턴트들은 한결같이 면접시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로 안하무인을 꼽는다.면접관들에게 불쾌감과 불안감을 준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이합집산’(離合集散)을,국제 사회를 가장 잘 묘사한 사자성어로 ‘안하무인’을 선정했다고 한다.‘텍사스 카우보이’ 부시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일방주의식 외교 행태를 빗댄 말로 볼 수 있다.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고 이후 전국적으로확산되고 있는 촛불 시위에서도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이같은 정서가깔려 있다.지난해 뉴욕을 강타한 9·11테러도 따지고 보면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차’‘포’를 휘두르며 독주하다가 ‘졸’에게 외통수를 당했다는 인식이 아랍권에서 광범위한 동의를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니즘’의 기본 철학인 ‘잘된 것은내 탓’,‘잘못된 것은 네 탓’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미국의 안하무인이 언제쯤 타협과 공존으로 바뀌게 될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국민의 정부 ‘최장수’ 김명자 환경장관 “이해당사자간 갈등 조정능력 중요”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신념을 항상 마음에 두고 업무에 임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은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학자로서의 전문성,부처의 수장으로서 조직 장악력 등을 두루 갖춰 교수출신으로는 드물게 행정가로의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면서김 장관의 성공은 뭇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그는 부처는 물론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새만금사업과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강 수계특별법 제정 등의 현안을 매끄럽게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성탄절을 하루앞둔 2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나 공직생활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여성장관으로서뿐 아니라 DJ정권 최장수 장관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 여성장관이라는 특정 시각에서 평가받는데 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남녀를 떠나 능력과 자질,그리고 객관적인 업무평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그동안작은 일,큰 일 가리지 않고 성심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사심을 버리고,공복으로서의 책무와 사명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가. 조직의 생명은 사람이고 특히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역량과 능력을 기준으로 공평무사한 인사원칙을 지키면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주요 환경정책을 수립하거나 특정 현안이 불거져 나올때면 ‘전원수비,전원 공격’ 방식으로 일했다. ◆조직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사의 원칙은. 환경문제는 다변화·고도화·국제화 추세로 행정수요가 급증하고 있다.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이 이루어지지 못했다.인사는 철저히 능력위주로 하되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았다.올해부터는 승진심사에 동료직원 및 부하직원들의 평가를 30% 반영하는 다면평가제도와 개인별 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한 분야별 보직관리제도도 도입했다. ◆업무추진과 관련,여성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지. 시대가 변하면서 최근에는 여성적인 것들이 오히려 보탬이 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다원화된 사회에서 섬세함과 치밀함으로 대처하고 이해당사자들간의 조화와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적인 시각과 접근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공무원 스스로도 철저한 프로정신을 갖추는 자세가 필요하다.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을 이끌고 화합을 이루는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출신 장관들은 비현실적인 정책을 입안하거나,관료조직에서 따돌림을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자연과학 분야의 학문적 훈련과 경험은 공직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하지만 원만한 행정 수행을 위해서는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다.특히 환경행정은다양한 시각과 요구가 상충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론과 합리적 지식으로만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이런 경우에는사람의 마음을 읽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공직사회 발전을 위해 조직문화는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공직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전문성없는 보직이동,상명하복 식의 정책결정 등은 공직 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을 가로막고 있다.예전처럼 몇몇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면 국민은 묵묵히 따르는 방식은 이제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특히 환경행정은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그 아픔과 불편을 이해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조정과 협의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경제 부처들과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내는 것이 최종 정책결정의 주요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뿌리깊은 개발우선 논리에 번번이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환경 투자는 우리 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그 몇배의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개발우선에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환경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과 어려웠던 일은. 3년의 진통 끝에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강 수계 특별대책과 특별법이 통과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3대강 특별법 제정은 무려 300여차례에걸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하지만 환경문제에 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언론과 일반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정부는 앞으로 현안을 풀기 위한 대국민 설득을 위한 메커니즘을 보완할필요가 있다. ◆퇴임 후 정계에 입문할 계획은 없나. 본래 성향이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그동안 장관직 수행을 위해 숙명여대에휴직계를 냈었다. 내년 봄학기부터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대담 함혜리 최광숙기자 lotus@
  • ‘사랑의 전화’ 회장 심철호씨 별세

    코미디언 출신으로 불우이웃과 노숙자 등을 위해 사회복지 활동을 열정적으로 벌여온 심철호(沈哲湖·본명 심종섭) ‘사랑의전화 복지재단’회장이 성탄전야인 24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향년 63세인 그는 지난 70년대 후반 임희춘·송해씨 등과 함께 고전해학극의 트로이카 체제를 이끌며 안방극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81년 그는 돌연 서울 마포에 5평짜리 전화상담 전문기관인 ‘사랑의 전화’를 설립,주위를 놀라게 했다.전화 두 대로 시작한 상담전화는 지금까지 무려 100만여명의 고민과 함께했다.지인들은 “연예인은 정상에 서면 팬들의 사랑을 되돌려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면서 “라디오방송 DJ를 하면서 펜들의 전화와 엽서를 통해 상담 아이디어를 얻었을 만큼 사회봉사에 전념을 다했다.”고 말했다. 1939년 전북 김제 출신인 심 회장은 62년 서울악극단 단원으로 출발해 69년 동양방송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으며,연예협회 연기분과위원장,한국방송공사코미디실 실장 등을 지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도(金都·59)씨와 사랑의 전화이동복지관장인 아들 재학(載學·32)씨,사진작가인 딸 정은(貞恩·34)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6914),발인은 26일 오전 9시30분. 이순녀기자 coral@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⑤ 노사의 경제해법 차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운용 방침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배’에 맞춰져 있다. 경제성장을 통해 이룬 과실을 가능한 한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정책기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정책이 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진정한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및 복지정책에 대한양측의 견해를 살펴 본다. ★노사,정책 견해차 노무현(盧武鉉)시대 개막과 함께 예상되는 경제의 특징은 투명성과 공정성,분배와 균형,정부의 시장개입과 재벌개혁 등으로 그려질 듯하다. 공약대로라면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재벌·금융개혁 조치들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경제관이 ‘시장경제를 우선으로 하되 투명·공정·분배를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껄끄럽다” 이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를 사회통합에 중점을 두는 분배중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은근히 껄끄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경제관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개혁 등이어서 기업인들의 사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끊기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벌시스템이 붕괴된 뒤 그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과도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순수 시장원리보다는 정부개입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강조하고 있어 기업활동을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선자가 제시한 높은 경제성장 목표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와 타협,정부 역할을 강조하면 정책일관성의 유지가 어렵고 자의적인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계 “미흡하다” 재계에서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반해 노동계에서는 당초의 강도높은 개혁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개혁이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후보와의 정책합의 과정에서 유연해졌다는 것이다.분배의 핵심인 부유세 도입을 반대한 것이나 주식양도차익세 적용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핵심과제인 직접세확대에 대해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가 유형적 포괄주의로 바뀐 것은 재벌의편법적 상속과 증여를 철저하게 막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서민의 후보라고 자칭했던 노 당선자의 정책은 오히려 재벌기업,부유층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면서“이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성장과 분배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각종 노사현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법정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비정규직의 동일노동·동일임금 적용,공무원노조 허용 등 전향적인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에 꾸준히 반대의 입장을 펼친 재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祖·한성대 교수) 소장은 “개별적 노사관계에 대해선 노사자율에 맡기되 노동시장의 정책과 법,제도 등 집단적 노사관계에는 노·사·정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노동계와 재계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복지재정 규모 논란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사회적 연대를 통한 국가의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함께 하는 참여복지’다. 현 정권의 복지정책을 확대하면서 정부에 의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복지재정을 2007년까지 GDP(국내총생산)대비 13.5%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현재의 후진적 복지체제를그대로 존속하겠다는 보수적 공약”이라고 혹평한다. 사회복지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복지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 당선자가 밝히는 복지재정 규모는 현 정권 수준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총 사회복지지출비는 GDP대비 10%안팎.현재 OECD국가의 평균은21%에 달한다.노 당선자가 목표로 삼은 13.5%는 현재보다는 약간 높아졌으나 OECD국가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노동계는 “노 당선자의 복지지출 규모로는 온전한 사회복지를 이룰 수 없으며 절대노동자,서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복지재정에 관해서는 GDP대비 사회복지지출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사회보장예산에 관한 정책을 밝혀야 한다고 노동계는 강조한다. 현재의 낮은 복지 수준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로 부유세를 비롯한 직접세를 확대하는방안이 필요하며,조세정책의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정책중 서민을 위한 것은 근로자소득세감면조치밖에 없지만 이 조치는 역대 정권이 부유층의 조세탈루를 무마하기위해 했던 당근일 뿐이었다.”며 “다른 조세정책의 개혁을 이루지 않으면서 사회복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문제도 노 당선자의 ‘분배와 복지향상’과 맥을 같이한다. 일단 비정규직에 대해 4대 사회보험을 확대적용하고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각종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강훈중(姜訓中) 국장은 “비정규직 정책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적절한 규제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좀더 보완한다면기간제 근로의 원칙적 금지,노동자 파견제의 악법요소 폐지,단시간 노동자보호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노동시장 유연성 요구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노·사·정간 마찰이 우려된다. 경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복지·노동정책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재원이소요되는 데도 재원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정부의존 성향의 심화와 근로의욕 저하라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에 대한 무한적인 국가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재정의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해쳐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노동분야의 정책 가운데 상당수가 시혜성 정책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전문가 진단 ◆노중기 한신대교수 새 정부의 일차적 과제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지난 1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란 명제로 노동개혁,노동사회 발전의청사진을 제시했다.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내는 일이다. 신자유주의 교리,시장물신주의를 폐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해외매각 등의 민영화,각종 구조조정을 경험했다.이런 상태에서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경제정책에 노동정책이 종속되어 있는 노동행정의 현실도 벗어나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사정위원회는 ‘참여와 협력'이라는 허울과 달리 ‘억압과 배제'의 상징이됐기 때문이다.합의정치를 시도하려면 실질적 참가,운영에서 노사의 대등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 새 정부는 노동운동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노측이 추진중인 산별노조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여러가지 개혁 쟁점들은 새 정부 초기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비정규직노동자,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대원칙 위에서보호장치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주5일 노동제는 ‘노동조건 악화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당장 시행돼야 한다.또 손해배상청구소송,파업에 대한 업무방해 형사기소,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등 노동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제도들을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김태현 노동사회硏부소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노동부·복지부 장관,청와대 노동·복지수석,노사정위원장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일한 사회노동팀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은 DJP연합에 의해 노동·복지정책을 수행할 이들을 제대로 인선하지 못했다.이에 장관들은 낡은 노동정책을 되풀이했고,요직 간에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안 될 것이다. 검찰과 경제부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노동·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해주어야 한다.과도한 공권력 개입이나 경제정책에 종속된 노동정책은 자율적 노사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부터 석방하고 노동정책의 자율성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노사정 대화나 논의의 틀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약의 이행을 인수위 시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노사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시키는 사회적합의기구는 신뢰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따라서 이해 당사자인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재편논의에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이를 통해 대통령 취임 직후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쟁점이 되고 있는 공약중에서 외국인 노동자보호 등 정부의 의지로 운영가능한 것은 신임장관 주도 하에 시행해 나가면 된다.국회통과가 필요한 주 5일 근무제나 경제특구법 개정,비정규노동자 보호문제 등은 의제별로 논의시한을 설정하고 추진 일정과 방향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개국 공신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 잡아먹힌다(토사구팽·兎死狗烹).’ 100만 대군을 수족처럼 부렸던 한나라 명장 한신(韓信)이 천하 통일 후 여후(呂后)의 계략에 빠져 처형된 사례를 일컫는 고사다.한신은 처형 직전 ‘공은 세우기는 어려우나 무너지기는 쉬운 법’이라며 천하를 3등분해 하나를 차지하도록 권유했던 세객(說客)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고 한다. 반면 장량(張良)은 ‘세치의 혀로 제왕의 군사(軍師)가 되어 열후의 반열에 올랐으니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선계(仙界)에서 여생을 보낼까 한다.’며 논공행상을 마다하고 관직을 사임했다.월왕 구천(句踐)을 섬긴 범여(范^^)는 위업을 성취한 후 권력에서 멀어짐으로써 천수를 누렸지만 자리에 집착했던 문종(文種)은 결국 반역의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었던 일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재산공개 파문에 휩싸여 오명을 쓴 채 정치권을 떠나야 했던 한 원로 정치인도 뒤늦게 한신과 장량의 고사를 떠올리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때 중국의 제도를 모방해 공신에게 녹공을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제도적으로 갖춰진 것은 고려 태조 왕건 때다.개국에 공을세운 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돼 상이 하사됐다.공신당의 벽에 화상이 보관된 1등,2등 공신은 훈전(勳田)이 세습됐을 뿐 아니라 자자손손 관직에 등용됐다.조선조에서는 태조 이성계를 도와 개국에 공을 세운 개국공신을 비롯해 영조에 이르기까지 모두 28종의 공신이 배출됐다.하지만 광해조에 책봉된 4차례의 공신이 인조 반정 이후 삭제되는 등 권력투쟁의 결과에 따라 첨삭도 적지 않았다. 개국공신들의 명암은 몇해전 방영된 TV사극물 ‘용의 눈물’이나 지금 방영 중인 ‘제국의 아침’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왕권과 신권의 다툼에서 신권의 편에 섰던 공신들은 훗날 역신으로 몰려 참화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자천,타천으로 ‘노당’에 속하는 인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조선조의 기준에 따르면 정국(靖國)공신쯤 된다고 하겠다.‘토사구팽’까지는 아니더라도 ‘권력은칼 끝에 묻은 꿀을 빠는 것과 같다.’고 했던 옛 성현의 말씀을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인수위 출범 앞두고 공직사회 ‘들썩’

    차기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정부 부처들은 파견 공무원 수가 얼마나 될지,누가 파견될지 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각부처들은 정부조직 개편에 대비,저마다 ‘생존논리 개발’에 열중하며 인수위에 파견할 ‘대표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인수위 참여 로비전 일부 발빠른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인수위 참여를 위한 물밑 로비전을 펼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이번은 정권교체라기보다 정권이양 성격이 짙기 때문에 아직 인수위 구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측 인사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인수위 파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새 정부의 실세가 될 인수위원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어 향후 승진이나 청와대 파견근무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더구나 인수위 파견 공무원은 각 부처에서 자체 선발해서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인수위에서 ‘누구를보내달라.’며 직접 ‘지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본인이 직접 ‘뛰는’ 분위기다. 총리실 관계자는 “1급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 입지가 없으면 차관으로 승진하기 어려운데 인수위에서 활동하면서 실세들을 만나다보면 차관 승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국장급이나 과장급도 청와대 파견 등 경력관리를 할 수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정치인 출신인수위원들중 장관 등 정부 요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은 점도 인수위 파견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중의 하나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15대 때 관가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박태영(朴泰榮)씨가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뒤 DJ정부 첫 산자부장관으로 전격 임명됐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수위 경험을 쌓으려는 공무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15대 인수위 출신으로 이종찬·신건씨는 전·현직 국정원장을,박지원씨는문화관광부장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고,김한길·이해찬·박태영·정우택씨는 각각 문화관광부·교육부·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 장관을지냈다.◆조직개편에 대비한 ‘대표선수’ 선정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감독기구 재편’이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어 인수위원회 파견 인사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청와대 비서실 파견근무 경험이 있는 호남 출신의 문재우(文在于) 기획행정실장이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오르내린다. 금융감독원은 표면적으로는 ‘민간 조직’이어서 인수위 하마평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그러나 감독기구 재편과 모양새 등을 의식,금감위와 더불어 금감원에서도 인수위 파견인사가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노동부는 노무현 당선자가 노동정책에 관심이 큰 만큼 노동부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며 인수위 파견자 인선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실국장 중에서는 고참 2급인 C,M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신참인 3급 S국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5대 인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25명 등 모두 208명으로 구성됐는데이 가운데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전문위원(1∼3급) 35명,행정관(4급) 36명,실무요원(5∼6급) 사무보조(여) 22명 등 모두128명이었다. 최광숙기자 부처종합 bori@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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