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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녹색과 경제의 공존/우득정 논설위원

    지난해 6월과 9월 녹색연합 주관으로 ‘녹색’과 ‘경제’의 공존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보존과 개발로 맞서온 양측 전문가들이 ‘지속가능성’을 공통 화두로 접점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였다.‘보전은 절대선, 개발은 절대악’이라는 식으로 운동논리를 펼치던 환경단체로서는 대담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 없는 환경운동은 일반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고민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아직까지 메아리 없는 작은 몸짓에 그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치 양보없는 대치가 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광역시 계산동의 계양산 자락에 롯데건설이 건설하려는 골프장 문제가 될 것 같다. 지난 2년간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인천 생태녹지축의 중심인 이 지역을 자연상태로 보전해야 한다며 촛불집회,3보1배, 나무위 1인 시위, 고소·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규모가 당초 계획한 27홀에서 18홀로 축소되고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보전 계획이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를 받았음에도 ‘골프장만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오는 9월까지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도시계획 심의를 받아야 하는 롯데로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심의를 받지 못하면 5년후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승인받아야 한다. 롯데가 시간과의 싸움에서 절대 불리하다. 경부고속철 공사를 중단시킨 ‘천성산 도롱뇽 사태’와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공사를 지연시킨 ‘북한산 사패터널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세미나 강연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프관광 수요를 어떻게 국내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 때 토지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3만여명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 1조 1000여억원을 썼다. 권 부총리가 골프장 건설 활성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정부와 업계, 환경단체는 이번 기회에 계양산 골프장 건설이라는 현안을 놓고 녹색과 경제의 공존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공작정치 상징, 대선서 빠져라”

    한나라당에 ‘손학규 경계령’이 떨어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내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줄곧 달리는 상황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설훈 전 의원이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해서다. 설 전 의원은 지난 24일부터 손 전 지사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설 전 의원의 합류가 DJ의 ‘햇볕정책’을 옹호하며 러브콜을 보내온 손 전 지사에 대한 DJ의 본격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설 전 의원은 김대업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 공작 정치의 상징같은 인물”이라며 “설 전 의원을 자신의 핵심 참모로 기용했다는 것은 손 전 지사 역시 공작정치의 유혹에 이끌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정당사의 이완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공작정치 세력과도 손잡는 이런 분이 만일 대권이라도 잡게 된다면 대한민국 사상 최고의 배신정치의 대명사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범여권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도 “통합이 DJ 극본-박지원 연출‘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DJ 범여권 대통합 훈수 뒤엔 이희호 여사가 있다?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범여권 대통합을 강력 주문하는 이면에 부인 이희호(85) 여사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범여권 관계자는 29일 “신중하고 우회적인 화법으로 정평이 난 DJ답지 않게 노골적으로 대통합을 촉구하는 행보에 이 여사가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아가 정치권의 몇몇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을 내줄 경우 대북화해정책 등 DJ가 일궈놓은 치적이 물거품이 될까 아내로서 걱정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 여사 역할론에 대해 동교동과 가까운 한 인사는 “확인할 순 없지만, 정황상 아주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결혼 전부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등 정치의식이 높고 DJ보다 체력적으로 정정한 이 여사가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낼 법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 여사가 지난 4·25 재보선에서 3남 김홍업씨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유세에 나섰던 ‘적극성’도 예사롭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DJ라도 이 여사에게 유세장까지 내려가라고 시키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당선된 홍업씨가 대통합을 외치며 통합민주당을 탈당할 때는 이 여사의 입장도 십분 짐작된다.”고 했다. 이 여사는 청와대 시절 영부인의 단독 해외순방을 정례화했고, 여성부 신설과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 주요 여성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여사는 지금도 여러 사회단체의 명예회장직과 강연 활동 등을 소화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광주에서 열린 ‘세계여성평화포럼’의 명예위원장으로서 연설하기도 했다.DJ는 각종 정치적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이 여사를 동반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제공약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을 던졌다. 범여권 후보가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어서 먼저 한나라당 두 후보의 공약부터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따져보자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답변은 ‘해독 불능’이었다. 목표 수치만 있지 원인 진단과 방법론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 공약은 ‘7-4-7’ 플랜으로 축약된다. 매년 7% 성장,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과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단다. 법인세율 20% 인하, 준조세 정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규제일몰제…. 박근혜 후보는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 질서 세우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2012년까지 매년 7% 성장,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경쟁력 10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작은 정부, 큰 시장’을 통해 연간 60만개씩 5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해독불가란 말일까. 두 후보의 공약에는 현상 진단과 실천로드맵이 없다. 참여정부의 경제에서 무엇이 문제여서 이를 어떻게 구조조정해 최종적으로 성장률 7%와 일자리 60만개 창출로 완성하겠다는 기본 흐름도가 빠진 것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명은 진단하지 않은 채 정상인 이상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놓겠다고 처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면서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무조건 믿고 맡기라고 한다. 두후보가 내세우는 7% 성장론을 보자. 참여정부가 4년 평균 4% 성장이라는 실적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잠재성장률이 4% 중반에 머물 정도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잠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장률의 처방은 잠재성장력을 높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산업과 인적자원개발 등 사회적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이 후보),‘국가지도자가 경제리더십을 발휘하면’(박 후보) 등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이 후보는 법인세 20% 인하로 줄어드는 세수 5조 5000억원을 경기 활성화로 일자리가 늘면 세수 기반이 확대돼 충당할 수 있다지만 재정적자 확대나 복지 축소로 귀결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박 후보의 연간 일자리 60만개 창출은 ‘신이 내려와도 달성하지 못할 공약’(손학규 후보)이다. 성장률의 일자리 기여도가 날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서로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강심장이다. 차라리 이 후보의 경부운하와 박 후보의 열차페리 공약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이 양심적이다.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집권 경제전략 ‘해밀턴 프로젝트’를 보면 부시 행정부의 핵심정책방향인 ‘오너십 사회’를 철저히 분석, 비판하는 바탕에서 출발하고 있다. 공급경제학에 기초한 오너십 사회의 병리현상을 부문별로 분석하면서 인적자원투자, 저축과 보험, 혁신과 인프라, 정부역할 등 4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정책과제를 관통하는 기본철학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제 성장’이다. 이·박 후보 진영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뻥튀기노믹스’는 있어도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는 없다. 전문가집단의 한계인가, 한국정치의 한계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조순형 뜨는 복병?

    조순형 뜨는 복병?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6선의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6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1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반노·반한(반 노무현·반 한나라당)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가 지닌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민주당은 조 의원의 출마로 상기된 분위기다. 그동안 군소 후보들만의 당내 경선으로는 범여권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상당히 불식됐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날 출마 선언식은 유종필 당 대변인이 사회를 맡았고 박상천 공동대표가 조 의원과 손을 맞잡고 꽃다발을 들어보이는 등 특정 후보의 대선 출정식이라기보다는 기존 민주당 행사를 방불케 했다. 조 의원의 ‘힘’은 당장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지 4일 만인 25일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0.2%를 기록하며 35.3%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 의원이 다른 범여권 후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관계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민주당 공천을 반대했고 DJ의 정치 개입에도 끊임없이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이 주문하고 있는‘대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조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뿐만 아니라 범여권 정개계편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 의원이 주장하는 ‘선 경선, 후 단일화’는 박 공동대표가 통합 참여로 선회하기 전 입장과 일치한다. 따라서 통합 협상 결렬시 박 공동대표의 ‘동지’가 돼 범여권 경선을 두개의 리그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조 의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필승론과 필패론

    정주영씨가 1992년 대선에서 당선될 듯싶지 않았다. 국민당 고위인사에게 “뭘 믿고 그렇게 올인하느냐.”고 물었다. 고위인사는 ‘정주영 필승론’이란 내부보고서를 보여줬다. 현대 및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 영남·강원 표를 합쳐 무난히 당선된다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니 그는 국민당 산하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정 후보 지지가 김영삼(YS)·김대중(DJ) 후보와 박빙으로 집계돼 있었다.“대상이 현대 직원이냐. 이런 자료로 왜 정 회장 같은 전문 기업인을 현혹하느냐.”고 했는데도 그 인사는 ‘정주영 필승론’을 종교처럼 되뇌었다. 대선필승론의 대표 사례는 1987년 DJ의 4자필승론이다. 노태우 후보와 YS가 영남표를 갈라먹을 때 호남표를 지키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봤다. 사실 4자필승론은 DJ만 의존한 게 아니다. 노태우 후보측은 막강한 정보력으로 전국의 표를 한표한표 세다시피 했다. 양김씨가 동시출마하면 당선된다는 확신을 갖고 직선제를 수용한 것이다.YS도 마찬가지. 부산·경남의 열렬한 지지에 도취해 4자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1997년 대선부터는 네거티브가 강해지면서 필패론이 많아졌다. 이인제씨가 신한국당을 뛰쳐나간 명분이 ‘이회창 필패론’이었다.2002년 대선에서는 역으로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필패론’을 내세워 민주당 후보를 따냈다. 올해 대선은 그야말로 필승론과 필패론의 홍수다.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필패론’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이명박 필승론’으로 맞받고 있다. 군소후보가 난립한 범여권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 1∼2%를 갖고도 필승론의 외침이 우렁차다. 필승론과 필패론은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적당한 선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자기최면에 걸리는 게 문제다. 내가 아니면 안 되고, 상대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한발만 물러서면 정치전문가가 아니라도 보이는 것이 콩깍지가 살짝 덮인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안 될 후보는 아무리 필승론을 주장해도 안 된다. 한방에 갈 후보는 필패론으로 헐뜯지 않아도 간다. 변수가 많은 미래를 놓고 ‘반드시 필(必)’자에 집착해 대선판을 살벌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범여통합 ‘올드보이 잔치’

    범여통합 ‘올드보이 잔치’

    #1. 민주당이 신당 논란으로 시끄럽던 2003년 9월 당시 정대철 대표는 신당 찬성쪽이었고, 박상천·정균환 최고위원은 당 사수파였다. 때문에 연일 소집된 당무회의에서 박·정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양 옆에 앉아 의사봉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급기야는 사수파에서 의자를 뒤로 빼면서 정 대표가 엉덩방아를 찧는 육탄전까지 벌어졌다.4년가량이 흐른 지금 정대철·정균환 전 의원은 범여권 대통합추진모임(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고, 범여권의 또 다른 축인 통합민주당의 박상천 대표는 이들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2. 2003년 민주당 분당을 주도했던 ‘얼굴’은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이었다. 당시 이들은 당무회의 석상에서 사수파로부터 신체적인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 후 대선 주자로 발돋움한 이들은 24일 대통합추진모임 발기인 대회에 나란히 얼굴을 내밀었다. 세월이 흘러도 범여권의 스크린에는 그 배우가 그 배우다.2007년 범여권 정계개편의 ‘주연’들은 4년 전 그대로다. 한나라당의 ‘올드보이’들이 조연으로 전락한 실상과 대조적이다. 왜 그런가. 유력 대선주자나 정치적 헤게모니의 부재, 그리고 지난 몇년간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이들의 수명을 늘려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달라진 점도 있다. 범여권의 최대 주주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태도 변화다.2003년에 수수방관했던 그는 지금 대통합을 사실상 추동하고 있다.4년 전보다 민주당 이탈 세력이 많은 근저엔 DJ의 위력이 작용하고 있다. 정균환 전 의원과 DJ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대통합추진모임에 합류한 것은 대세를 가늠케 하는 요인이다. 진정 건재한 올드보이는 DJ라 할 만하다. DJ-노무현 대통령 연대설도 대통합추진모임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친노(親盧) 핵심인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은 지난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신당이 참여정부를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전과 마찬가지로 통합민주당의 틀을 고수하는 박상천 대표와 조순형 의원 등의 반발 기류가 끝까지 갈지는 불투명하다. 박 대표는 25일 김홍업·유선호 의원의 탈당과 관련,“배신행위이자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당원 70%는 독자적으로 가자고 하지만 험난한 길이고 앞을 내다보면서 안전한 길로 끌고 가야 하는 지도자로서 당원 결정대로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대통합 합류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한나라당은 “도로 열린우리당”“DJ신당, 국정실패세력, 기회주의세력의 세탁공장”이라며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국정파탄 세력들이 정권 연장을 획책하기 위한 정치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지난 19일 광주 공항 활주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은 면면한 애상(哀想)인가. 천정배 의원은 마침 내린 ‘호남의 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호남을 향한 애상(愛想)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시민 7400여명의 지지 의사를 전달받으면서 그는 “호남 주민이 호남 출신 대선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범여권의 거의 유일한 전남 출신 대선 주자가 아니면 감히 던지기 힘든 일성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신분은 이점일 수도, 한계일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보통 인식된다. 이 날을 기해 천 의원은 동전의 어두운 면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듯 ‘호남 적자(嫡子)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작심한 듯했다. 고향 목포에서 천 의원의 적자론은 한껏 고양됐다. 기독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지난주 대구에 가보니 ‘전라도 사람이면 어떠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정작 호남은 과거 지역적으로 소외됐던 기억 때문에 ‘호남 출신을 (대선에)내보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다. 참 억울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그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부당한 차별과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억울한 듯 목청을 높였다.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나는 대통령 되려고 환장한 사람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밀겠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그러면서 “능력이 되면 밀어달라.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 목숨이라도 바쳐서 완수하겠다.”고 비장감을 내비쳤다. 왜 멀쩡한 적자를 놔두고 다른 데서 대를 이을 자손을 구하느냐고 집안 어른들한테 항변하는 장남의 모양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란 작은 섬에서 태어난 천 의원은 어려서부터 목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목포중·고교를 수석 졸업한 데 이어 서울대에 수석 합격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그에게서 DJ 이후 호남의 희망을 봤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전두환한테 판·검사 임명장을 받기 싫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는 그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자수성가형의 DJ가 호남의 1세대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호남사람들에 의해 육성된 측면이 있는 천 의원은 2세대 상표라 할 만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각각 1만명 안팎의 지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기대감이 일정부분 담겨 있는 셈이다. 천 의원 스스르도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정통 민주평화세력의 적장자라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자부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정치 의식 높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제시한다.“한나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는 무결점 후보다.”는 말로 도덕성을,“일관되게 민주·평화·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개혁성을 부각시킨다. 법무장관 재임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등을 개혁 의지의 사례로 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손을 담갔던 그의 대선 전술은 두 경험의 노하우를 망라한다. 그가 연설 앞머리에 붙이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DJ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18번’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야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집요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은 2002년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아예 ‘노풍’(盧風)에 빗대 ‘천풍’(千風)을 일으키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천 의원의 바람대로 ‘천정배 바람’이 휘몰아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직전 노무현 후보는 그래도 2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 천 의원은 범여권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한두달 안에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정배가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다.”“나는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는 주장을 주술처럼 반복했다. 물론 그의 이런 자신감에 대한 호남의 속마음을 당장 간파할 도리는 없었다. 이날 호남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목포 앞바다의 파도는 높았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Mr. 쓴소리의 출마/이목희 논설위원

    조순형 의원이 그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누구도 하기 힘든 얘기를 했다.“50년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5년을 되찾기 위해 결심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이 정계에 입문한 시기는 1981년. 그럼에도 그는 이승만 정권 때 정통야당인 민주당을 거론할 자격은 있다. 당시 민주당의 거목 유석 조병옥 박사가 조 의원의 부친이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지적한 ‘50년 정통성’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겨냥한 느낌을 준다.‘잃어버린 5년’은 친노(親盧) 세력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말한다. 조병옥 박사는 옛 민주당 구파를 이끌었다.DJ는 민주당 신파의 막내였다. 정통 민주당의 맥을 흔들며 굴곡의 역정을 보낸 DJ는 이제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조 의원이 쓴소리를 던진 셈이다. 전후 맥락을 간파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조 의원 견제에 나섰다.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는 “4·19혁명 후 집권에 성공한 민주당 정권이 신·구파로 갈려 다투는 바람에 5·16쿠데타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에게 범여권 대통합을 훼방놓는,‘적전(敵前) 분열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조 의원측 관계자는 “신·구파를 떠나 잡탕식 헤쳐모여가 옛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의 형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은 생전에 풍류를 즐겼다. 조 전 부의장은 특히 DJ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으며 말년을 술로 보내기도 했다. 형과 달리 모범생인 조 의원이 통합민주당 독자경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범여권 대통합을 역설하는 DJ와 다시 대척점에 섰다. 민주당 구파에 속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이미 ‘이명박 지지’를 표명해 구파의 맥을 이은 조 의원을 지원하기 힘들게 됐다. 조 의원은 통합민주당의 몇몇 인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개인 이미지로 고군분투해야 할 처지다. 조 의원은 대담한 쓴소리로 인상이 강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하지만 눈물 많고 여리며, 상처 잘 받는 내성적 성격이라고 지인들은 전한다. 그런 조 의원이 막강한 배경을 가진 전·현직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민 모습이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 같아 흥미롭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정책 평가교수단 역대 공약 점검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정책 평가교수단 역대 공약 점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의 역사에서 본격적인 공약대결이 시작된 것은 1987년 6월항쟁으로 쟁취한 13대 대선부터다. 이전에는 ‘사사오입’ ‘부정선거’ ‘유신’ ‘체육관선거’라는 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약은 철저히 무시됐다. 민주화 이후의 대선 공약도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과의 약속은 아니었다. 공약이 선거의 장식품으로 전락해 유권자의 선택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한 탓이다. 지역주의가 선거를 지배하는 구도가 계속되면서 정책공약은 유권자를 동원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후보나 정당은 실천 가능한 정책공약을 개발해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려는 노력보다는 뭐든지 다 해 주겠다며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거나, 장밋빛 공약만 형식적으로 내놓았다. 막상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공약 이행에는 관심이 없고, 백지위임을 받은 것처럼 통치해 왔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부터 유권자는 대통령과 정부를 불신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다행히 2002년 16대 대선부터 3김의 퇴장과 함께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이념적 경쟁이 자리잡으면서 정책공약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진보를 강조한 노무현 후보와 보수를 강조한 이회창 후보가 원심적 대결을 펼치면서 공약의 차별화가 이뤄진 것이다.15대 대선부터 도입된 TV토론은 후보자간 정책 차이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2002년 대선도 과거의 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주먹구구식 공약 역대 대선 공약을 살펴보면 우선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슬로건이나 구호로 끝난 게 대부분이다. 정당과 후보는 그럴싸한 수사로 공약의 기조를 제시했으나 구체적 실현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재원과 추진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넉넉하고 고른 경제’,‘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계층간 갈등을 해소해 균형잡힌 사회를 이룩한다.’는 등의 약속은 장밋빛이었지만, 실천방안은 회색빛이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는 신한국창조를 위한 10대 과제,77개 공약을 발표했다.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도 100대 중점공약을 제시했다.2002년 노무현 후보도 21세기 국가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4대 비전과 20대 정책목표,15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으나 모두 실천방안이 결여됐다. 진정한 의미의 매니페스토 공약은 아니었던 셈이다.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된 공약도 주먹구구식이 많았다.1987년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제시한 물가상승률 2∼3% 유지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게 뻔한 주택 200만호 건설과 숱한 개발공약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었다.1997년 김대중 후보가 내놓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세계 5강 진입’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에서 어떻게 이루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2002년 노무현 후보의 경제성장률 연 7% 달성 공약은 이회창 후보의 6% 성장 공약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우선순위 없는 망라형 공약 제한된 예산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적으로 집행하겠다는 우선순위가 제시된 공약도 별로 없었다. 공약의 기조와 10대 과제,100대 과제 등은 나열에 불과하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교육 총리’가 되겠다고 선언한 뒤 교육공약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책은 기본적으로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역대 대선공약은 각계각층의 모든 유권자를 다 만족시키려고 했다. 우선순위를 부여하면 특정계층에 치우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고른 득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밝히기를 꺼린 것이다. 예산의 뒤에는 이해관계자가 있고 이들의 표를 의식하는 후보로서는 모든 부문의 예산을 증액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감내할 수 있는 예산규모는 한계가 있다. 주어진 예산추계의 틀 속에서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를 애써 모른 체하면서 유권자를 속여 온 셈이다. 역대 대선에서는 실현가능성과 우선순위는 무시되고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공약들이 망라돼 제시됐다. 뿐만 아니라 선거 막판에 ‘깜짝 공약’이 등장해 선거판을 뒤흔들기도 했다. 정책공약보다는 정치공세가 주류를 이뤄 혼탁해진 경험도 많다. ●비전 아닌 선심경쟁 역대 대선공약은 ‘비전경쟁’이 아닌 ‘선심경쟁’이었다.1987년 13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농가부채 전면탕감을, 김영삼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를 내걸어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14대 대선에서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가 제시한 ‘아파트 반값 공급’ 공약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군복무기간 단축, 예비군 복무기간 단축은 선심성 공약의 단골메뉴다. ●깜짝공약·위헌공약으로 당선 돌발적인 ‘깜짝공약’이 선거판세를 좌우한 경우도 많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막판 선거 유세중 ‘88올림픽을 치른 후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공약을 갑자기 발표했다. 중간평가 공약은 6공화국의 족쇄가 됐으며, 결국 야당과 적당히 타협해 없었던 일로 처리됐다. 15대 대선의 깜짝공약은 내각제 개헌이었다.1997년 11월3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대통령후보는 김대중, 총리는 김종필이 맡도록 하는 야권후보단일화에 합의했고, 내각제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했다.1999년말까지 개헌을 완료한다고 했으나 이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다.16대 대선의 깜짝공약은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라고 할 수 있다. 실행계획과 재원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를 이전하려면 40조원이 든다.”고 반박했지만, 노무현 후보 측은 “4조 5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맞받아쳤다. 결국 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결정이 내려졌다. ●정치공세에 눌린 정책대결 대선공약은 정치공세에 눌려 빛을 발할 수 없었다.13대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는 ‘가짜 보통사람’,‘쿠데타의 주역’으로, 김대중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당을 깨고, 거짓말을 일삼는 후보’로 매도됐다. 14대 대선 초반부터 색깔론 시비, 현대그룹을 동원한 금권선거 시비, 초원복집 사건 등이 쟁점으로 부상해 지역주의가 극에 달했다.15대 대선의 이슈는 정권교체,3김 청산, 세대교체 등이었다. 내각제도 정권교체와 맞물린 이슈였다.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DJ 비자금 사건, 경제파탄 책임론과 IMF 재협상론 등도 쟁점이었다.16대 대선에서는 여권의 대선후보 국민경선과 후보단일화 등이 주된 이슈가 돼 정책대결을 사실상 가로막았다. 월드컵 열풍과 미군 장갑차 사건,DJ정부 말기에 터진 각종 게이트, 서해교전 등도 정책 선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매니페스토 검증이 우선돼야 공약 입안과 집행과정의 폐쇄성도 문제다. 많은 학자와 당 관계자가 참여했다고는 하나 공론화 과정은 없었다. 공약이행 평가도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정권 인수위 등에서 공약이행계획을 작성하면 이것이 대외비 문서로 관리되거나,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구체적인 매니페스토식 공약이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선공약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길은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을 제시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먼저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유권자 앞에서 공개해 토론을 통해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선거캠페인의 장식품으로 전락한 공약이 제기능을 다할 수 있다. 이현출 국회입법연구관
  • [정책선거 원년으로] 4개 정부 공약입안·집행 핵심 4인 대담

    [정책선거 원년으로] 4개 정부 공약입안·집행 핵심 4인 대담

    서울신문 취재팀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마련의 핵심역할을 했던 13명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핵심브레인 역할을 했으며, 집권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청와대·여당·내각 등에서 요직을 거쳐 공약 입안과 실행 과정을 꿰뚫고 있는 인물들이다. 13명 가운데 노태우 정부의 김종인(현 통합민주당 의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삼 정부의 이원종(현 우리누리재단 이사장)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대중 정부의 김원길(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전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 노무현 정부의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 4명의 발언을 지상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다른 이들의 증언은 괄호에 담았다. 김종인 의원은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의 태스크포스팀(TFT)이었던 국책연구소에서 최병렬(전 한나라당 대표) 정세분석실장, 현홍주 의원 등과 함께 공약을 개발했다. 지금의 인수위격인 제13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경제 담당 위원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이원종 이사장은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공보특보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쳤다. 김원길 총재는 국민의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김병준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설계에 참여했고, 집권 후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공약 입안 당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나. ●김종인 민주화 요구가 뜨거웠던 1987년에는 당연히 중산층 이하를 대상으로 한 공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위헌 요소가 짙었던 토지공개념 확대와 상호출자금지, 출자총액제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와 같은 재벌개혁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원종 1992년 대선의 화두는 문민화와 부패 척결, 개혁이었다.(지역감정 해소도 큰 비중을 뒀으나 대선을 거치면서 골이 더 깊어졌다.-황인성 전 국무총리, 대선 당시 민자당 정책위의장) ●김원길 1997년 대선은 당연히 외환위기 극복이 가장 큰 변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약집 제목이 ‘국난 극복과 내일의 번영을 위한 당신과 나의 약속’이었고, 외환위기 체제를 1년 반 내에 극복하겠다는 것이 제1공약이었다. ●김병준 2002년 노무현 후보는 ‘국가-시장-공동체’의 상생구조를 다시 짜는 게 목표였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라는 3대 국정목표도 이 틀 속에서 나왔다.(애초에는 서민 대통령과 북유럽형 사회대타협이 핵심이었지만 당과 정부 관료들이 가세하면서 퇴색했다.-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선거 당시 경제공약 브레인) ▶공약에 후보의 철학과 비전이 얼마나 반영됐나. ●김종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솔직히 대단한 철학과 공약으로 당선된 사람은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성격이 꼼꼼해서 그런지 당선 후 공약진척도를 일일이 체크했다. ●이원종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7년 대선에서도 군정종식을 주장했고,1992년에도 군이 다시는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언제 어떤 개혁을 한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개혁은 다 했다.(‘변화와 개혁’이라는 표어만 내걸었고, 실제 개혁 프로그램은 철저히 감췄다.-전병민 한국정책연구원 고문,1992년 대선 당시 선거 공약 기획) ●김원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1년 대선 출마 이후 옥중에서도, 해외 망명 중에서도 대통령을 준비해 왔다.1997년에도 모든 세부 공약을 대학노트에 빼곡하게 기록하며, 공약 입안 과정을 주도했다. 공약이 지역주의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수십년간 발전시킨 정책 때문에 믿음을 살 수 있었다. ●김병준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부터 대통령과 함께했는데 지방분권, 분배를 통한 성장 등의 신념에 변함이 없었다. 공약의 이행여부를 계속 체크해 왔으며,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전시작전권 환수는 공약에 없었는데, 인수위에서 전작권 환수문제가 느닷없이 나왔다.-한 외교안보전문가) ▶공약 작성시 예산 등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뒀나. ●김종인 예나 지금이나 실현가능성을 생각하고 내놓는 공약은 별로 없다고 본다. 백화점식 나열이 많았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핵심 공약 1∼2개로 승부 거는 선거문화가 돼야 한다. 공약 자체가 급조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이 너무 공약에 집착하다가는 나라가 거덜날 수 있다. ●이원종 핵심적인 공약 몇 개를 빼면 어차피 다 짜깁기한 것이다. 표가 된다 싶으면 공약집에 다 끌어 모은다. 정권별, 후보별 공약에 큰 차이가 없는 게 이 때문이다.(세금은 줄이면서 돈은 많이 쓰겠다는 게 제대로된 공약인가.-황인성 전 총리) ●김원길 공적연금 통합, 의약분업 등과 같은 공약은 사실 준비가 부족했다. 예산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행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공약은 선거 초기에나 관심을 갖는다. 선거 국면이 깊어지면 이슈 파이팅만 남는다. 유권자도 공약보고 투표하지 않는다.-이강래 의원, 대선 당시 DJ 정무담당특보) ●김병준 예산을 고민하지 않은 공약은 없었다. 연구개발 투자 공약을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7% 성장 공약은 정치적인 판단이 강했다. 이회창 후보 측이 먼저 6% 성장을 내놓아 그보다 더 올려 논쟁해 보자는 측면이 컸다. ▶아쉽거나 실패한 공약은? ●김종인 ‘중간평가’ 공약을 끝까지 반대했는데, 후보가 초조함을 못 이기고 마지막 여의도 집회 때 덜컥 내놓았다. 그게 계속 발목을 잡았다. 의약분업과 전작권 이양, 재벌의 소유·경영 분리 등은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할 뜻은 없었다. ●이원종 김영삼 정부는 외환위기 구제금융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쌀은 한 톨도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결국 개방했고, 성급하게 세계화를 추진한 면이 아쉽다. 취임사에서 ‘민족에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까지 했는데 남북관계가 위기로 치달은 것도 문제였다. ●김원길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 운용의 제약이 컸다.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내다 팔아야 했다. 오죽하면 금융실명제 유보 공약까지 했겠는가. 정권 막판에 신용카드 부양책을 써 경제가 망가진 것도 문제다. ●김병준 분권정책이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했다. 지방분권, 균형발전, 수도권 규제 완화, 서비스산업 육성이 한 패키지로 돌아가야 했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행정수도 이전이 위헌판결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가장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노무현 정부의 사민주의적 공약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정태인 전 비서관) ▶성공한 공약은? ●김종인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6공화국이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부고속철도, 인천신공항, 서해안고속도로 등 최근 완공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이 대부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에서 나왔다. 당시에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개발정책이었다. 투자효과가 기대되지 않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중, 한·소 외교수립과 같은 북방외교정책도 평가돼야 한다. ●이원종 하나회 척결과 같은 군 개혁,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 금융실명제 실시 등 한국의 부패구조를 전면 개혁한 것은 엄청난 성과다. 이 공약들은 예전부터 나온 것이었으나, 김영삼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금융실명제 실시는 청와대 경제수석도 몰랐을 정도로 기습적이었다. ●김원길 대선 1년여 전부터 공약을 준비하다 보니 우리나라에 곧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 느껴졌다. 당시 정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짜게 됐다. 이런 준비 때문에 집권 후 외환위기 체제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병준 현 정부 들어 정경유착과 부패구조가 사라졌다. 선거도 과거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투명해졌다. 국가 균형발전과 종합부동산세, 포괄적 상속증여세 등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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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플러스1 08:4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사, 수학10-가(1)(2) 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1)(2) 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 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50 잊혀져 가는 것들(재) ●EBS플러스2 11:45 꾸러기 실험실 12:30 춤추는 소녀 와와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30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수학(재) 17:30 초등학교 5학년(재) 국어, 수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KMTV 09:00 KM HOT DOG1 11:00 와이드 연예뉴스 12:00 dj풋사과 사운드 13:00 쇼 뮤직탱크 14:30 아이돌 월드 17:00 미소년 합숙대소동 19:30 팝 매거진 ●바둑TV 06:00 제1기 지지옥션배 10:00 제3기 물가정보배 12:00 제7기 오스람코리아배 14:00 강원랜드배 명인전 18:00 명사초대석 19:00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 ●mbn 06: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20 팝콘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신화창조 13: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15:30 열린TV 열린영상 20:40 클릭 성공 주식회사 ●Q채널 09:00 TV동물농장 11:00 현장기록 형사 12:00 동물이 좋아 13:00 나도 동물스타 17:00 슈퍼내츄럴 동물의 초능력 20:00 도시탐험 아시아 23:00 리얼다큐 천일야화 ●MBC드라마넷 07:40 나쁜여자 착한여자 10:45 커피프린스 1호점 13:30 행복주식회사 14:40 무한도전 15:50 황금어장 17:00 불만제로 19:20 지피지기 23:55 무릎팍 특집 ●애니원 08:30 도라에몽 10:00 갓슈벨 11:30 프리큐어 13:00 파워레인저 트래져포스 14:30 방학 스페셜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18:30 애플캔디 걸 24:00 피치피치핏치 21:00 니나 ●시네마TV 06:30 메멘토2 08:20 아메리칸 퍼닛트 홈비디오 09:20 무한도전 11:55 X파일 시즌1 13:00 야인시대 15:30 놀러와 16:40 오씨 18:10 임모탈2 20:50 코미디 주식회사
  • [대중음악]

    ●임인건 ‘소혹성-B612’ 2004년 ‘피아노가 된 나무’로 널리 알려진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3년 만의 신보. 전작과 비슷한 접근 방식이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음악 이야기를 풀어낸다. 타이틀 곡 ‘우리들 이야기’ 등 연인에게 선물하면 좋은 노래 11곡이 수록됐다. 굿인터내셔널.●휘성 ‘2007 휘쇼(WHEESHOW)’ 휘성이 5집 발매와 함께 단독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4집 이후 약 2년 만인 8월16일 5집을 발매하고,8월25일 오후 7시와 26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2007 휘쇼(WHEESHOW)’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휘성은 5집에 수록된 신곡과 함께 타이틀 ‘휘쇼’에 걸맞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에 앞서 발매될 5집에는 박근태가 프로듀서로 나섰고 김도훈·박창현·김세진·전해성 등 국내 인기 작곡가 및 해외 유명 팝 작곡가가 대거 참여했다.1544-1555.●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라이브 공연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밴드 ‘도쿄 스카 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Tokyo Ska Paradise Orchestra)’가 8월5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 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1980년대 후반부터 거리와 클럽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쳐 온 10인조 밴드. 화려한 라이브 공연으로 명성이 높다.4만 4000∼5만 5000원.(02)457-5114.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 호숫가에서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의 아름다운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색 공연 ‘거울못 재즈 페스티벌’이 8월3∼5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인공호수 거울못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째. 입장은 무료다. 첫날 무대는 호주 출신 그룹 ‘마크 아이작 밴드(Mark Isaacs Band)’와 국내 국악퓨전그룹 ‘그림(The 林)’이 장식한다. 이어 일본 밴드 ‘프라이드 프라이드(Fried Pride)’와 색소포니스트 김용수가 이끄는 ‘웨이브(Wave)’가 4일,‘장사하자’라는 노래로 유명한 ‘하찌와 TJ´, 그리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결성된 ‘사하라자(Saharadja)’가 마지막 날 무대를 꾸민다.1544-5955.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대선공약 대해부

    ■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본 ‘대선공약’ 대공황 시기에 치러진 1932년 미국 대선은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의 원형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15개의 혁명적인 법안을 통과시켜 경기부양과 실업대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국가재건을 위한 이러한 과감한 변혁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는 간단하다. 대선 기간 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국가 발전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는 공약을 실천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초선거는 결코 공약(空約)에 바탕을 둔 구호가 아니라, 국민을 설득시키고 나라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참 공약(公約)에서 나온다. ●美루스벨트, 국가비전 공약에 담아 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민주화운동이후 동일한 헌법에서 4차례의 대선을 치를 정도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마련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표만 된다면 무조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정부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세금을 깎겠다는 ‘허황된 공약’, 정책을 집행할 때 생길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평가가 배제된 ‘한 줄짜리 부실공약’ 등이 한국 대선판을 요란하게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선거가 끝나면 애물단지가 되거나 금방 잊혀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안정된 정당체계 속에서 정당들이 공약 개발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존 정당을 깨고 신당을 만드는 이합집산에만 매몰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무모한 ‘한탕주의식 선거연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는 정책보다 지역과 인물에 의해 지배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서 그동안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위기를 넘어, 어렵게 쌓아올린 선거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퇴보하는 불행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가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이른바 범여권은 ‘대통합 신당창당’ 타령만 하고 있고, 대선 후보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민주성장 불구 허황된 공약 남발 야당인 한나라당 경선은 ‘상생, 정책, 공정’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정책공약에 대한 진솔한 검증은 없다. 금도가 실종된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만 매몰되어 있다.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이 판을 치는 진흙탕 선거에서는 포퓰리즘에 입각한 선심성 깜짝 공약이 부상되게 마련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러한 기우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 과거에는 보통 대선 7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해서 공약을 준비했지만 부실 덩어리였다. 하물며 선거를 2∼4개월 남기고 선출된 후보들이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정책선거가 민주발전 지름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정립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후보자와 정당이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 매니페스토 요건을 갖춘 공약만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언론의 사명·역할과도 부합된다. 언론은 선거 결과보다는 선거 과정을 아름답게 하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 역대 대선공약 탄생의 비화 서울신문 취재팀은 역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만든 핵심 브레인을 인터뷰해 공약이 나오기까지의 숨은 얘기를 들어봤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공약으로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뽑아달라고 하고, 국민들이 일 못한다고 하면 그만둔다고 해.” 술자리에서 툭 던진 친구의 농담이 귓속을 파고 들었다.1987년 노태우 후보의 선거팀 ‘한가람기획’에서 일하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여기서 ‘중간평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법대 교수 두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헌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맥이 풀렸다.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교수 중 한 명이 “헌법적으로는 안 되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동이 트자마자 기획안을 만들어 당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이었던 최병렬 의원에게 넘겼다.1987년 10월30일의 일이다. 노태우 후보는 선거 1주일 전 여의도 ‘100만명 집회’에서 중간평가 공약을 불쑥 내놨다.36.7%의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중간평가’ 공약으로 톡톡히 곤욕을 치른다. 전병민씨는 ‘중간평가대책단장’을 맡은 박철언씨를 비롯한 참모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어야 했다. 전병민 고문은 “박철언 주도의 3당합당이 성사되고,DJ의 20억원 수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간평가 논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가 남이가”에 한 숨 돌린 YS 1992년 민자당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검증된 ‘선거 기술자들’인 전병민 임팩트 코리아 대표와 최병렬 의원을 선거 캠프에 기용했다.YS 선거기획팀인 ‘동숭동팀’의 전병민씨는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로 몰아 세웠고,DJ와는 지역대결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에 터진 ‘초원복집’ 사건은 YS 캠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시장 등 지역기관장을 부산의 음식점 초원복집으로 불러 가진 대선 대책회의 내용이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병렬 당시 선거대책위 기획위원장은 “유세를 마치고 돌아온 YS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김기춘 장관을 욕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YS를 63빌딩으로 데려가 “결코 불리한 사건이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라고 위로했다.YS도 빙그레 웃었다. 다음날부터 경상도 민심은 ‘우리가 남이가’로 모아졌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검토됐던 금융실명제는 YS의 단독 작품이었다. 황인성 전 총리는 “대통령에게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물으면 ‘하긴 합니다.’라는 대답만 했다.”고 회고했다. ●문구까지 감수한 ‘꼼꼼한 DJ’ 1997년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론은 빈말이 아니었다.DJ는 1971년 처음 대선에 나간 이후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DJ의 측근인 고재득 통합민주당 사무총장은 “DJ는 공약집 문장의 조사와 부사까지 바로잡고,500여개의 세부공약을 빠짐없이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DJ는 전자정부 실현, 정보통신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정보통신국가로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당시 정무담당특보였던 이강래 의원은 “IT강국은 DJ의 오랜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당시 세종대 재단이사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제안해 왔으나, 토목사업보다는 IT 육성이 더 시대에 맞는다고 판단해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드맵’속에서 길 잃은 참여정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행정수도 이전’.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균형발전’이라는 대통령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공약 구상 단계에서는 깊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브레인들은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공약에 무게를 뒀고,FTA의 대상을 아세안 국가나 일본으로 한정했으나 2005년 8월 갑자기 한·미 FTA가 핵심 정책으로 대두됐다고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전한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나 정 전 비서관 등 초기 브레인들이 청와대를 떠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대선평가단 교수들은 역대 정부별 가장 좋은 공약과 가장 나쁜 공약을 선정했다.▲매니페스토 요건 구비 여부 ▲공약의 이행도 ▲비전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여부 ▲정책의 결과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약의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고, 이행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판단되면 베스트 공약으로 분류했다. 실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깜짝공약, 선심성 공약은 워스트 공약으로 꼽았다. 정부별로 5개씩 선정했다. ●노태우 노태우 정부에서는 중국·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맺은 북방외교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동맹국외교에 묶여 있던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7·7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협력기금법제정, 유엔동시가입 등 남북교류협력의 기초를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6·29선언’에서 약속한 언론기본법 폐지를 이행해 언론자유를 크게 확대했다. 주택 200만호 공급도 이행도가 높은 공약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회 선거만 치른 반쪽 이행이었지만, 중앙집권의 틀을 바꾼 획기적 전환이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헌적이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중간평가는 워스트 공약으로 꼽혔다.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거나 물가상승률을 2∼3%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실천되지 못했다. 국제수지는 1988년 이후 적자를 기록했고,1991년에는 적자폭이 87억달러에 이르렀다. 물가는 6공화국 평균 7.8%로 상승했다. 토지초과이득세제 등에 대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제외하거나,1991년에 실시하기로 한 금융실명제 약속을 폐기하는 등 경제민주화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확장억제와 전문화 촉진’ 공약은 실패한 것으로 진단됐다. 동서고속전철 건설 등 지역감정 타파 공약은 3당 합당 등의 영향으로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영삼 김영삼 정부의 베스트 정책으로는 하나회를 정리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룬 부분과 지방자치제를 단체장선거에까지 확대한 점이 꼽혔다. 고용보험법 제정과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 제정(1993년), 사회보장기본법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국민건강증진법개정 및 정신보건법 제정(1995년), 사회복지공동법 제정(1997년) 등 사회복지관련 입법으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이행도와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았으나 외환위기 사태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깨끗한 정부, 강력한 정부’ 공약은 각종 비자금 사건, 측근의 구속, 한보사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등으로 워스트로 평가됐다. 정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공약도 ‘소통령의 전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실인사가 넘쳤고, 학연·지연·가신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낮은 평가를 가져오게 했다. 보수적 노선과 진보적 노선간의 혼선, 전략적 기조와 정책간의 혼선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의 이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쌀수입 개방 절대 불가’ 공약은 우루과이라운드(UR) 체결로 지켜지지 못했다.‘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외환위기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증가해 1996년에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김대중 김대중 정부의 베스트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의 조기극복이다. 이 공약은 기업구조조정, 금융개혁, 노동개혁, 공공개혁 등 4대 개혁으로 이행 요건을 갖췄으며, 이행도도 높게 평가됐다. 시대적 비전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논란으로 남남갈등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6·15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남북관계 개선’ 공약도 요건과 비전, 그리고 이행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국 공약은 1999년 3월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종합적 정보화정책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 정보통신산업육성 등의 정책도 과학기술대국 공약이 구체화된 것으로 시대적 비전을 반영했고, 향후에 큰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으로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생계보장을 강화하거나,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1999년 국민연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IMF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지만 복지개념의 확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된다.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도 높이 평가됐다. 워스트 공약으로는 당선의 결정적 계기가 된 DJP연대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약속을 폐기한 것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외환위기 체제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세계 5강진입 공약을 내걸었으나, 빈 공약으로 끝났다. 복지예산 30% 증액 공약도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의 단골 선심성 공약의 하나였던 농가부채 탕감도 지켜지지 못했고, 지방행정계층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실천되지 못했다.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의 베스트 공약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칭하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다. 주민투표법과 주민소환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요건과 비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005년 3월의 호주제 폐지와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 제정, 그리고 여성채용 목표제 확대 실시 등의 공약이 이행도와 영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신산업 육성 등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이 비전과 영향력, 그리고 이행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가 지연되고 있긴 하나 돈세탁방지법 강화, 재정건전화법 제정, 기관장 인사청문회, 정치자금 출납 투명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요건과 영향력 차원에서 높게 평가됐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워스트 공약을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난 바 있어 공약의 요건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7% 신성장 달성 공약과 2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70% 중산층시대 공약은 현재로서는 이행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및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공약은 우리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돼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서는 일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 DJ·YS ‘대선훈수 대결’ 가열

    DJ·YS ‘대선훈수 대결’ 가열

    ‘두 전직 대통령의 수렴청정?’ 김대중(DJ 왼쪽)·김영삼(YS·오른쪽) 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정치권에 개입하며 또다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DJ가 연일 범여권 대선주자와 정치권 인사들에게 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이 있는 상도동도 정치인들로 붐비고 있다. DJ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직 의원들 모임인 ‘이목회’ 소속 의원들과 우연히 합석한 자리에서 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의 갈등에 대해 그는 “국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잘못한 게 있으면 얘기하고 빨리 서로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참석자는 “민주당 분당사태와 대북송금 수사 등에 대해 사과하거나 최소한 유감 표명 정도 하는 수준에서 화해하고 통합하라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우리당 고문 5인 회동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열린우리당의 분당 사과를 요청한 것을 두고 DJ의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앞서 DJ는 정동영·김두관·천정배 등 이달 들어서만 3명의 범여권 대선주자들에게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실패하게 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시간이 없다. 빨리 뭉쳐야 한다.”며 범여권 정계개편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바 있다. 같은 날 YS에게는 박근혜 후보 캠프측 상임고문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찾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는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전인 지난 4월 초에도 상도동을 찾아 “박 전 대표에게 빚진 것이 있다.”며 “대선자금 때문에 망하는 당을 박 전 대표가 구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도와야겠다.”며 허락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직 지지후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5선의 김덕룡 전 원내대표도 YS의 입김에 적잖이 흔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명박 후보측에선 “김 전 원내대표의 캠프 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후보측에서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EBS플러스1 11:1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 (1)(2) 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 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 (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EBS플러스2 10:00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1)(2) 11:45 꾸러기 실험실 12:30 춤추는 소녀 와와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30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수학(재) 17:30 초등학교 5학년(재) 국어, 수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KMTV 09:00 KM HOT DOG1 11:00 와이드 연예뉴스 12:00 dj풋사과 사운드 13:00 쇼 뮤직탱크 14:30 아이돌 월드 17:00 미소년 합숙대소동 19:30 팝 매거진 ●KBS N SPORTS 11:00 그레이티스트 클래식 복싱 14:00 2007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 대학부 결승 16:20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삼성:현대 23:00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mbn 06: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20 팝콘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신화창조 13: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15:30 열린TV 열린영상 20:40 클릭 성공 주식회사 ●Q채널 09:00 TV동물농장 11:00 현장기록 형사 12:00 동물이 좋아 13:00 인간극장 17:00 기상천외 동물왕국 20:00 도시탐험 아시아 23:00 리얼다큐 천일야화 ●드라맥스 08:25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10:40 앙코르 위험한 초대 12:50 구미호외전 17:35 쟁반노래방 베스트 19:45 헤이헤이헤이 24:15 앙코르 두남자와 1/2 시즌3 01:20 I.W.G.P ●애니원 09:00 도라에몽 11:00 이누야사 극장판 13:00 도라에몽 명작극장 14:00 포켓몬스터 극장판 16:00 도라에몽 3기 17:30 유희왕 극장판 20:00 피치피치핏치 21:00 스쿨럼블 2학기 ●MGM 11:10 카세일즈맨의 연애특강 13:10 배트21 15:10 스칼렛 18:50 첩보원 가족 20:35 더블웨미 22:30 투문정션 24:40 스노우 볼 02:30 거부하는 몸짓으로 저 하늘을
  • 추미애 “DJ 만난 정치인들 남탓만”

    “정세균 의장이 결단을 내려 4자회담의 물꼬를 터야 한다.” 추미애 전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합의 마지막 남은 방법은 4자회담”이라면서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이 해체하거나 정 의장이 적어도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해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의원은 “분열의 실체인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지 않고 통합을 말할 수 없다. 면서 “스스로 열린우리당 해체를 목적으로 지도부를 임시로 가동해 놓고 이제 와서 해체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통합 정신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통합 방법과 관련,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져간다는 전제만 있다면 신설 합당이나 제3지대 통합 어느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중도통합민주당마저도 민주당의 완성된 모습이 아니다.”라며 현재 통합민주당의 형식적인 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신중식 의원 등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추가 탈당해서 시민사회 세력과 신당을 추진할 경우 통합민주당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이 경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과 제3지대 경선에 참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민주당 1호 당원이고 민주당 아이콘인 내가 (통합)민주당이 고립될 거니까, 시민단체 쪽이 커질 것이니까 그쪽으로 붙는다면 그것은 야합”이라면서 “나는 지금까지 그런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대통합이라는 ‘회초리’를 받아들고도 그게 자기 종아리 치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고 모두들 밖에 나와서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최근 범여권 합류를 선언한 손 전 지사에 대해서는 “정치적 합의만 되면 경쟁할 용의가 있다.”면서 범여권 대통합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DJ “시간 없다… 빨리 뭉쳐야”

    DJ “시간 없다… 빨리 뭉쳐야”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동교동 예방이 잇따르면서 대통합과 관련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나친 정치개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12일 대선 출마 인사차 동교동을 방문한 천정배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범여권에 바라는 것은 대통합을 통해 한나라당과 1대1로 경쟁하라는 것으로, 그렇게 해야만 국민에게 잃은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며 “지금은 시간이 없다. 목소리를 높일 때가 아니고 실천에 나설 때로 사명감을 갖고 빨리 뭉쳐야 한다.”며 범여권의 대통합을 재촉했다.DJ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해체’ 문제 등을 놓고 교착상태에서 빠진 범여권 통합을 재차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에게 “친노 세력으로 대통합에 적극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9일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대통합에 기여하는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며,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실패하게 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합과 관련한 DJ의 잇따른 발언에 대해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범여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조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직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국가원로로서 국가적 중대사안에 대해서만 조언이나 충고하는 데 그쳐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지나친 정치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어느 쪽에 치우치는 당파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되고 어디까지나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발언이 돼야 한다.”며 DJ의 정치적인 발언자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범여권의 한 의원은 “DJ의 대통합 메시지는 나올 만큼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이제는 전직 대통령의 힘을 빌릴 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대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유시민 배제론/이목희 논설위원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 성적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 손에 달려 있다. 두 사람이 협력하면 진보와 호남표가 결합해 큰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親盧) 주자들까지 DJ와 연결고리를 복원하느라 부산한 배경이 된다. 반면 유시민 의원은 아직 DJ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야말로 순수한 친노인 것이다. 범여권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은 ‘친노 인사’ 배제론이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대상으로 거론되다가 이제는 ‘유시민’으로 모아진다.‘왕의 남자,‘좌파 극단주의’,‘싸가지 없음’이 배제론의 주된 이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적 이해다.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집착해온 호남색 탈피에 의한 정권재창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가 통합신당이나 오픈프라이머리에 합류해 판을 흔들면 진보·호남표의 결집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의 ‘유시민 배제론’은 역으로 유 의원을 친노 대표주자로 띄울 공간을 만들고 있다. 광범위하게 ‘비호감’으로 분류되는 유 의원이지만 극렬 지지층의 기세는 만만찮다. 참정연·개혁당 핵심들은 참여시민광장을 만들어 유시민의 대선출마를 향해 벌써 뛰고 있다.‘유빠’의 목표는 ‘어게인 2002’다. 유 의원 진영은 참여정부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받는 강운태 전 의원과 협력 등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처럼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의 여론지지도가 뜨지 않으면 유 의원에게 기회는 있다. 친노의 확실한 대표주자 자리를 꿰차면 단기간에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의 흥행성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고, 왜소화한 열린우리당이라도 끝까지 지켜 대선 막판에 합류하는 방안도 있다. 유 의원의 대선 행보에 단서가 있다.‘노무현=유시민’의 인식이 너무 강하다. 노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야 유 의원의 입지가 넓어진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은 지지도를 스스로 깎아 먹고 있다.‘유빠’의 성원에도 불구, 친노 지지가 전체적으로 줄어든다면 ‘유시민 배제론’은 그를 ‘변절’시키거나, 정치판에서 아예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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