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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완집 사건’ 발표 안팎 / 극비수사 진짜 의뢰인 ‘아리송’

    경찰 최고위 간부들이 청와대측의 부탁으로 ‘김영완씨 집 강도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팀을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극비수사를 의뢰한 진짜 장본인은 청와대 고위간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경찰이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내 비선조직 2개 동시에 가동 경찰청은 감찰 결과 지난해 3월 31일 강도를 당한 직후 김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중이던 박종이 경위를 만나 상의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박 경위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사직동팀(옛 경찰청 조사과)에서 활동하던 시절 김씨와 몇 차례 식사를 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박 경위는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거액을 털렸는데 수사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고,이 국장은 이조훈 서울경찰청 강력계장에게 “박 경위의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지시했다.다음날 이 계장은 함께 근무한경험이 있던 이경재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을 박 경위에게 추천했다.이 반장은 바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 경위를 만난 뒤 서울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이대길 당시 서울경찰청장(퇴임)이 비슷한 시기에 김윤철 서대문서장(현 강원 삼척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안쪽(청와대)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씨 사건 하나를 두고 경찰청 수사국장에서 시경 강력계장으로 이어지는 수사라인과 서울경찰청장에서 서대문서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동시에 가동된 것이다. ●의혹 남긴 감찰조사 발표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박 경위는 청와대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이 국장을 만나 부탁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DJ정부 출범 이후 경위로 특진,사직동팀에서 근무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발탁됐다.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경비도 담당했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이 청장은 전남 완도,이 국장은 광양,박 경위는 구례가 고향이다.하지만 ‘인맥과 실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찰의 초급 간부인 경위가 개인적 이유와 판단으로 최고 수뇌부를 만나 사건 처리를 부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더욱이 경찰청은 당시 이 청장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루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박 경위도 “당시 이 청장에게 전화하거나 사건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김윤철 서장의 진술대로 당시 이 청장이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 실세인 ‘제3의 인물’이 요청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씨와 친분이 깊었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박 경위를 통해 부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경찰청은 “박 경위와 박 전 장관의 관계는 이번 사안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도난당한 100억원의 출처,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운전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재판과정에서는 범인들의 선처를 호소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추락한 경찰의 도덕성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찰 관계자들은 ‘거짓말’로 일관했다.김씨의 신고로 서대문서가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던 당시 이 국장의 말도 거짓이었다. 또 경찰청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서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지휘라인이 정상적이지 않다보니 보고과정도 엉망이 된 것이었다.실제로 사건 발생 15일 뒤 당시 문귀환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내용을 문서로 보고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찾았다가 “보안사항이라고 하니 보고할 필요없이 그냥 수사하라.”는 김동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지시를 받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또 서대문경찰서 수사팀이 곽모씨 등 피의자 2명을 모텔로 불러내 조사하고 함께 술까지 마셨으며,6일 동안의 숙박비와 식대 등 비용 일체를 피해자인 김씨가 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경찰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졌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조흥銀 별도 법인보다 신한과 합병이 바람직” / 위성복 조흥銀 이사회 의장 단독인터뷰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은 23일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합의문을 보면 앞으로 2년뒤 반드시 합병을 하는 게 아니라 합병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시너지효과나 구조조정을 고려할 때 지주회사내 별도법인보다는 은행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위 의장은 이날 대한매일과 단독으로 만나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문화와 역사 등에서 너무나 차이가 크다.”며 원만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위 의장은 오는 8월쯤 조흥은행이 신한지주 자회사에 편입될 때까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의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이 독자생존하려고 했지만 결국 매각이 확정됐다.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는 저항할 수 없는 길이었던 것 같다.다만 수많은 길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신한지주로 매각이 추진돼 더욱 안타깝다. 2년뒤 조흥은행을 신한은행과 합병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어느 방향이 바람직한가.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 합의문에 ‘통합여부는 2년이 지난후 논의한다.’고 돼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속 별도법인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서로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별도법인보다는 합병이 바람직하다.시너지효과는 물론이고 중복점포나 잉여인력 정리 등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그렇다.조흥의 높은 생산성 및 단합정신과 신한의 역동성,자산 건전성 등이 조화되지 않고 갈등구조로 가면 아주 잘못될 수 있다. 조흥은행 일괄매각에 강력히 반대했는데 -지난해 10월 정부가 갑자기 11월말까지 매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그때까지 분할매각이나 블록세일을 추진했던 정부가 왜 조급해 했는지,생각하면 당혹스럽다.내 생각에는 DJ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을 알리기에 조흥은행이 가장 적합했다고 정부가 본 것 같다.조흥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여받은 은행 중 유일한 구조조정 성공사례였다.지난해 초 적기시정조치를 완료했고,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달성했다.1998년 공적자금을 받은 조흥·상업·한일·외환·평화·충북·강원 등 7개 은행 중 합병도 되지 않고 2차 공적자금도 받지 않은 곳은 우리뿐이었다.매각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정부의 조흥은행 독자생존론이 나온 것도 이때문이었다. 다른 은행들의 구조조정은 실패했다는 말인가. -남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주가를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비교해 보라.어떤 은행은 현재 주당 3만∼4만원은 돼야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올 것이다.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에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관료들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처럼 은행 자체를 키우는 것을 대형화의 바이블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현재 거대한 합병 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뭔가.정기예금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나. 의장이 매각에 너무 반대하고 나서 정부와 사이가 벌어져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부총리를 만나 합병을 재고해 달라고 말하거나 정치권에 부탁한 적은 있었다.어떤 사람은 내가 노조를 앞세워 매각반대의 바람을 잡았다고도 말한다.그러나 노조가 그런 데 좌지우지될 사람들인가.주로 홍석주 행장이 사람들을 만났다.특히 새 정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이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끝으로 한말씀 한다면.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신한지주가 도저히 (인수를)못하겠다고 하기 전에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느꼈다.봉급반납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남의 몸 빌려 다시 태어나지만 조흥은행이라는 이름만큼은 살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몇몇 천재보다 훌륭한 CEO육성”구본무 LG회장

    구본무(사진) LG회장이 소수의 천재보다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국민 경제에 더 이롭다는 ‘CEO 육성론’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밝힌 ‘천재 육성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런던발 서울행 KE908편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하게 현안에 대해 털어놨다. 구 회장은 ‘핵심인재 유치’에 대해 “한 두 사람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천재는 오히려 따돌림당하기 쉽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그보다는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는 스톡옵션은 안 주지만 많이 받는 CEO는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말해 스톡옵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DJ정부 시절 반도체 빅딜로 빚어진 전경련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구 회장은 “SK사태에 대한 법원 판결로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어려워지지 않겠는가.”고 묻자 “나는 그런 데 취미없다.학교 다닐 때 급장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우리 회사 사람들 중 몇몇은 왜 전경련 회비를 내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기업인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인들을 더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기업들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 투자를 많이 할 텐데 요즘은 그런게 부족한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정·재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되려면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안정이 되고 외국인투자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노조가 흔들면 기업들이 투자를 할 수 없다. LG그룹의 장기적인 구도는. -앞으로 1년 후면 구·허씨간 개별 경영체제로 갈 것으로 본다.그렇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계속 구·허씨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이다.LG브랜드 사용료도 받을 거다. 노무현 대통령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때 본 것 만으로는 미국에 가서 잘 할까 매우 걱정했는데 참 잘 하더라.소탈하고 화통하다.잘 하고 있고 많이 바뀌었다. 다음달 대통령 방중 때 중국에 갈 것인가. -정부가 부르면 가겠다.중국에 가면 삼성,LG가 ‘도배’를 하고 있다.대통령이 현장을 보고 현실을 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불편하지 않나.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하는 건 당연하다.다만 정부와 기업이 보는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연합
  • [씨줄날줄] 落花

    DJ정부의 2인자였던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속 수감은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케 한다.그는 18일 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꽃잎이 진다고 해서 바람을 탓하지 않겠다. 다만 한잎 차에 띄워 마시면서 살겠다.”고 했다. 한국 근대정치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대 정권의 2인자들은 어김 없이 수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5공시절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씨,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씨,그리고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이라는 별칭을 들었던 김현철씨.그들은 모두 재임기간에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모시면서 위세를 떨쳤지만 다음 정권에 들어서는 감옥행을 피하지 못했다. 박지원씨도 마찬가지다.그는 지난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 재미 동포 사업가로 만난 이후 91년 귀국해 뒤늦게 DJ사단에 합류했다.당시 평생을 동고동락한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DJ식 사고에 일찍 눈을 떠 DJ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DJ집권 후에는 청와대 대변인,문화관광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 특보,그리고 임기 말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남북정상회담의 특사를 주무부서가 아닌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맡긴 것은 그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깊은지를 말해준다. ‘리틀 DJ’로 통하는 그도 자신의 앞날을 예견했던 것일까.그가 특검에 불려가기 며칠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함께하자며 그를 동교동 자택으로 불렀다.그러나 그는 혹시라도 특검 수사의 와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 김 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될까봐 가지 않았다고 한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일제 말에 감시망을 피해 강원도에 숨어지낼 때 지은 ‘낙화(落花)’라는 시다.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사는 적막함과 망국한을 노래한 것이다.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비애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감옥에 들어간 박 전 비서실장이 ‘지는 꽃’에 실어보낸 권력의 무상함이 진하게 전해온다. 염주영 논설위원
  • 최소 2건이상 이름 ‘오르락’/ 구여권 실세들 비리‘약방 감초’

    안 걸린 곳이 어디 있나,정말 너무하다.DJ정부 핵심 실세들의 비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화난 목소리다.권력형 금전비리부터 정치적 사건까지 얽히고 설킨 이들의 부패한 모습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은 물론 동교동계 핵심실세 3인방이었던 권노갑·박지원·한광옥씨 등은 모두 2건 이상의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캐면 비리가 더 나올 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받고 있다. ●DJ 세 아들 전원 사법처리 시간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라했던 임기말을 교훈으로 삼지 못했다.장남인 김홍일 의원은 지난 99∼2000년 나라종금측으로부터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받았다.김 의원은 후원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의 김 의원 사법처리 방침은 확고하다.김 의원은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사건에도 일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은 CPP코리아 김모 전 지사장이 2000년 김의원의 최측근인 정학모씨로부터 CPP코리아의 로비스트를 추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이 로비스트 추천 과정에 김 의원이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차남 홍업씨는 98년 11월 한전 석탄납품 비리 사건과 관련,업자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홍업씨는 DJ정부 시절 각종 이권청탁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4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상고심에 계류중이다.3남 홍걸씨도 체육복표 선정과정에서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중이다.한 법조인은 “DJ의 3형제가 모두 재판을 받는다면 전직 대통령의 불행을 넘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평가했다. ●약방의 감초격인 동교동계 핵심 실세들 DJ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권노갑 전 고문은 2000년 7월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권 전 고문은 또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 사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검찰은 김재기 CPP코리아 회장이 전 지사장 김씨로부터 받은 10억원과 권 전 고문과의 관련 여부를 확인중이다. 실세 장관이었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다.특검팀은 4000억원 대북 송금 사건을 박 전 장관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 전 장관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김재기 회장을 통해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것이 의혹이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99∼2000년 나라종금측에서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한 전 실장은 산업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검찰은 핵심 실세들이 각종 의혹에 연루되는 것은 정권 교체기에 사정기관에 접수되는 제보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한 사정 고위 관계자는 “올 초부터 DJ정부의 핵심 실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일선 검찰에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구여권 실세들의 비리가 더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눈물보인 손길승 SK회장 / “주식맞교환 DJ정부정책 따른탓”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길승 SK회장이 9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심경을 처음으로 밝히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주목을 끈 부분은 최태원 SK㈜ 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주식 스와핑이 ‘국민의 정부’ 정책을 따르다가 일어난 결과라는 것. 손 회장은 “이전 정부는 대주주 지분을 10%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하면서 위협받는 지배권을 보호하기 위한 계열사 순환출자를 허용해 줬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정부에서는 대주주 지분이 너무 낮다며 문제를 삼고,계열사 순환출자도 금지해 결국 주식 맞교환까지 하게 됐다.”고 주장,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이어 손 회장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들 수 없었다.”면서 “선대의 무거운 짐을 떠안은 최 회장과 임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로 돌아와 건전하고 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들의 선처를 간청했다.특히 “푸른 옷을 입은 최 회장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할 때는 강단있기로 소문난 그도 어쩔 수 없는 듯 울먹였다. 손 회장은 전날 밤늦도록 직접 최후진술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식회계혐의 최태원 SK㈜ 회장 징역 6년 구형 한편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이날 SK글로벌의 1조 5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SK㈜ 최 회장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또 손 회장에게는 징역 5년을,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 특검팀 교재는 국회 속기록

    대북송금의혹 사건 수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특별검사팀도 열심히 ‘공부’한다.사건의 전체적인 개요와 흐름을 꿰고 있어야 수사의 방향을 잡고 맥을 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참고할 만한 공식 자료는 감사원의 산업은행 특별감사 결과뿐이어서 특검팀은 애를 먹고 있다.특검팀은 방대한 수사를 정해진 120일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대북송금 의혹을 제기한 국회속기록과 언론보도를 샅샅이 훑고 수사에 참조하고 있다.특검 관계자는 “각종 의혹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수사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모 월간지에서 발행한 DJ정부 비판서적도 수사에 참고하고 있다.180여쪽 분량인 이 책은 송금의혹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60여명의 특검 출입기자들도 취재와 기사 작성에 이 책을 활용하고 있다.검사들도 이 책을 읽고 있다.지난 3일 특검팀의 박충근 부장검사가 이 책을 들고 퇴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박 검사는 “여러 사람이 책의 내용을 물어와 읽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특검사무실 인근 지하철 역에서 간이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던 책을 요즘 많이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이 최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인 하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회속기록이 새로운 ‘교재’로 등장했다. 언론에 한번도 거론되지 않던 하모씨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대북송금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다. 특검 관계자들도 공공연하게 “수백쪽에 달하는 속기록을 찬찬히 읽어보면 특검팀의 수사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
  • 특검 ‘北송금 국정원 주도’ 포착 / 정권차원 조직적 은폐 ‘의혹’

    국정원이 대북송금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백성기 전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이 진술함에 따라 특검 수사는 송금 실체 규명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백 전부장이 비록 첫 발언 보도후 일부 내용을 번복했지만 그의 당초 진술은 신빙성이 높아 국정원의 北송금에 대한 특검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새롭게 드러난 북송금 전모 백씨는 “국정원이 송금을 주도해 마카오의 북한 단체 계좌로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이는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지난 2월 국정원은 ‘환전편의’만을 제공했다는 발표와도 전면 배치된다.임 전 특보는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하고 있어서 편의제공 결과를 보고받지 못했고,돈이 북으로 갔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국정원이 송금을 주도하고 ‘늘 하던 식대로’ ‘통상적인’ 방법으로 송금했다고 말한 만큼 당시 국정원장 임 전 특보가 보고를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 현대상선의 산은 대출금 2235억원이 마카오에 상주한 북측 기업인 조광무역 계좌가 아닌 북한의 모 단체 계좌로 입금됐다는 점도 새로운 사실이다.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송금 루트다. 또 감사원이 산은 수표 배서자 6명의 신원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진술은 상당한 파장을 예고케 한다.대북송금을 둘러싼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은폐행위로 사안이 확대될 수 있다. 국정원을 통한 송금 때 용처를 묻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는 백씨의 증언은 국정원이 자체 위장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던져준다.산은 대출금 2235억원은 2000년 6월 10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출금되기 하루 전에 이미 북한에 송금됐다.국정원 계좌를 통해 송금을 할 때 외환은행이 용처를 묻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는 백씨의 말은 사실상 국정원이 자체 위장계좌를 통해 미리 송금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북송금 여러 차례 이뤄졌나 그동안 DJ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송금액은 모두 5억달러.그중 2억달러는 현대상선 대출금으로 자금 조성경위와 송금 경위가 드러났지만 3억달러의 행방은 묘연하다.그러나 이날 백씨는 “외환은행은 국정원이 돈을 북한에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했다.”고 밝혀 국정원의 대북송금이 여러 차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대북송금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던 래리 닉시 미 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의 발언도 백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닉시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가 북한에 모두 9억달러를 지원했으며 1억달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치품을 사는데 쓰였다.”고 언급,구체적인 사용처까지 밝혔다. ●감사원 은폐 시도 외환은행이 배서자 6명의 신원을 감사원에 통보했었다는 백씨 진술은 ‘신원미상’이라고 발표했던 감사원의 특별감사결과가 조직적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게다가 특검팀이 최근 경찰 전산망을 통해 배서자의 신원을 쉽게 확인한 점을 볼 때 감사원이 의지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1월 배서자의 신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등재되지 않아 실체조차 확인할 없다고 발표했다.감사원은 고의적으로 직무를 유기했거나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장관급 40% 병역면제/ 병무청 공개…면제율 DJ정부보다 9.2%P 높아

    참여정부의 장관급 고위 공직자 10명 가운데 4명은 군대에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무청이 1일 공개한 참여정부 장·차관급 공직자 병역사항 현황에 따르면 여성 장·차관 5명을 제외한 병역 복무 대상자 90명 중 복무를 마친 사람은 80%인 72명이고,18명(20%)이 면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관급의 경우 25명 중 10명이 질병 등으로 병역을 면제받아 40%의 면제율을 보였다.이는 5년 전인 국민의 정부 조각 당시의 면제율 30.8%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관련기사 6면 이와 관련,병무청은 현 장관급 인사가 주로 해당되는 1940년대 출생자들의 경우 평균 면제율이 38.5%라고 밝혔다. 또 18세 이상인 직계비속의 경우 신고인원 89명 가운데 아직 징병검사를 받지 않은 5명을 제외한 84명 중 90.5%인 76명이 병역(현역,방위소집)을 마쳤거나 입영대기 중이었고,9.5%인 8명이 면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제자 8명 가운데 7명의 면제 사유는 질병이었다. 직계비속의 면제율은 국민의 정부(12.4%) 때보다 2.9%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과징병검사 대기자를 뺀 장·차관급 본인과 직계비속 총 174명 중 입영대기자를 포함한 병역의무 이행자는 85.1%인 148명,면제자는 14.9%인 26명으로 집계됐다.한편 병무청은 지난 1999년부터 1급 이상 공직자와 선출직 의원 등의 병역사항을 공개해 왔는데,개인별 병역사항은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데스크 시각] 週 14회와 3회의 차이

    DJ정부 시절 가장 바빴던 인사로는 단연 박지원씨가 꼽힌다.그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잘 나가던 때,주간 일정표를 보여준 적이 있다.아침까지 포함,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다는 전제 아래 식사약속을 할 수 있는 최대 숫자는 주당 21회.박지원씨는 그 중 14회를 언론인과의 만남에 할애하고 있었다. YS정부 시절 박씨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이는 이원종씨다.정무수석 재임 당시 이씨는 폭탄주를 들면서도 저녁 8시,9시 TV뉴스를 챙겼다.핸드TV를 보면서 식사하기도 했다. 박지원·이원종씨는 국정 전반에 대해 영향력이 막강했었다.식사약속으로만 따지자면,관심의 3분의2는 언론에 쏠려있었던 셈이다. 두 사람이 언론에 집착했던 이유는 간단했다.DJ·YS 모두가 언론보도에 그만큼 민감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과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언론에 주어졌던 각종 ‘특혜’를 없애겠다는 생각 같다.전임 정부 실력자들의 행동에 대한 ‘반작용’이 다분히 느껴진다. “부장은 좋은 시절 기자했는데,우리만 손해 보네요.” 부원들이 농담삼아 하는 말이다.크게 ‘대접’받았다는 생각은 없지만,후배들을 불편하게 만들 빌미를 새 정권 담당자에게 준 적은 없는지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부원들에게 묻기도 했다.다행히 현재까지는 그리 불편하지 않다는 반응이다.정당 출입 기자들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부처 출입은 앞으로 브리핑룸이 만들어지고,사무실 방문이 금지되면 취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는 정도였다. 다만 비서실 취재를 제한당하고 있는 청와대 출입기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이다.그러나 인간만큼 적응이 빠른 창조물이 또 있겠는가.나름대로 취재 노하우를 개척해 가고 있었다.취재공간을 브리핑룸으로 제한한 데 불편한 쪽은 기자만이 아니다.청와대 보좌진들도 마찬가지다. ‘기자 기피’에서 가장 빨리 벗어난 청와대 당국자는 유인태 정무수석이다.‘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며’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취중 진담이 기사화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술이 오르면 상욕을 섞어가면서 마음에 안 드는 보도를 한 언론사 소속 기자들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이해성홍보수석도 취임초에는 직함에 걸맞지 않게 기자들과 만남이 뜸했다.요즘 들어서는 달라졌다는 평가다.유 수석이나 이 수석이 언론인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는 횟수는 주당 3∼4회 정도라고 한다. 이쯤 해서 한번 따져보자.주당 14회와 3회의 차이가 있는 것인가.적어도 나와 같이 일하는 일선기자들은 당국자들과 밥을 열번을 먹건,한번도 안 먹건 그것 때문에 기사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기자들에게 가장 잘해주려 했던 정권은 노태우 정부였다.그럼에도 당시 기자들이 특별히 기사를 잘 써주려고 했던 기억은 없다. 현장 기자들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은 “소주 사주면 딜(Deal)이 된다.”는 식의 폄하다.기자들이 취재원과 자꾸 만나려는 것은 하나라도 더 듣고 싶어서다.당국자들도 현상을 정확히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최근 문재인 민정수석이 기자들의 전화를 꼬박꼬박 받아준다고 한다.고무적인 현상이다.굳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좋다.‘의사소통로’만 확실히 열려 있다면 불필요한 긴장관계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이 목 희 정치부장
  • [데스크 시각] 北核이후

    초대 평양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에드워드 호어 박사는 얼마 전 서울의 관훈클럽 초청 모임에 참석,“북한이 정치적으로는 아직 작동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실패한 국가”라는 말을 했다.그리고 실패한 국가의 징후들을 몇가지 소개했다.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 의문이 남는다.정치적으로는 작동되지만 경제적으로 실패한 체제라는 게 무슨 뜻일까.그리고 경제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체제가 과연 정치적으로 얼마나 더 굴러갈 수 있을까. 김정일 정권의 축출을 명시한 럼즈펠드 메모가 던진 가장 충격적인 메시지는 미국의 최종 목표점이 이미 북핵 이후를 향해 있다는 점이다.설사 핵동결이 이루어지더라도 북한 체제를 그대로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미 행정부내 매파들의 이러한 입장은 그동안 공개된 비밀이었다.그게 이번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 구도의 근저에는 민주주의,인권 확산을 추구하는 미국식 체제우월주의가 자리하고 있다.북한이 지금 같은 비효율적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한 미래는 없다는 논리다. 물론 미 행정부의 공식입장은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럼즈펠드식 접근에 반대하는 대화주의자고 미국을 3자회담까지 이끌어낸 것도 파월팀이다.부시 대통령도 아직은 강온세력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3자회담에서 이루어질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는 매파들은 느긋하다.대화주의자들 중에도 획기적인 진전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2년 이상 진전 없이 시간만 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당연히 매파들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고 북한경제가 언제까지 버텨줄지도 비관적이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요구하지만 지금 식으로 가면 북한체제는 내부붕괴를 면치 못한다는 게 미국 매파들의 생각이다.그리고 붕괴과정에서 북한이 계속 ‘벼랑끝 전술’을 구사할 것이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 자체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논리다.지금의 북한 체제가 유지되는 한 핵위협은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1차 북핵위기 이후 지금까지 마치 북핵문제의 포로가 된 느낌이다.핵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끝이라는 환상마저 퍼져 있다.북한체제가 지금 이미 브레이크가 걸려 종착역에 들어선 기차처럼 서서히 정지하는 상태라면 어쩔 것인가. DJ정부 이후 북한의 체제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에게 금기였다.노무현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표결에 불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물론 현 단계에서 우리가 북한의 체제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하지만 내부적으로 대비를 하고 관련국들과 비공개로 입장조율에 나설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를 ‘무력을 쓰자는 것이냐.’‘북한의 붕괴를 부추기자는 말이냐.’는 단순논리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무력을 쓰지 않고 외교적인 방법으로도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유도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인권개선 등 체제의 건강성이 증진되지 않는 한 북핵위기라는 한 부위만 외과수술로 떼내기는 힘들다.문제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보다 근원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북핵 이후’를 제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기 동 국제부장 yeekd@
  • “DJ정부 실패과정 반복느낌에 불안”/ 노대통령 문화일보 인터뷰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15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취임 50일을 자평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여러 가지 평가를 종합해보면 지난날 국민의 정부가 겪었던 여러 가지 실패의 과정들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불안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DJ정부와 유사한 과정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평가와 관련,“첫째,인사문제에 관한 편중과 난맥에 관해 여전히 지적을 받고 있고 둘째,개혁에 관해서 한쪽에서는 불안하다는 평가를,또 다른 한편으로부터는 개혁이 물건너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셋째,저의 측근이 같은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또 개혁의 저항이 보수세력으로부터만 오는 것이 아니라며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세력들과의 마찰과 갈등이야말로 정말 감당키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게 만든다.”며 자신의 지지세력들이 이라크전 파병반대 등 반발한 데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시사했다. ●정치개혁과 대통령의 ‘무능함' 노 대통령은 취임 전의 원칙이 변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와 경제는 약속대로 해가고 있다.”며 “다만 파병문제 등 외교 영역에서 실용주의 요소를 대폭 수용했다.”고 밝혔다.정치개혁과 관련,“대통령이 당 총재를 하지 않는 것,정당을 힘이나 권위로 좌지우지하지 않는 저의 무능함,바로 그것이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목표가 될 수 없다.”며 “북·미간 핵문제가 해결된 뒤 남북간 교류협력의 장애를 제거하고,합의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제에 대해서는 “개혁은 규제가 아니다.시장을 정상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다.축구로 치면 시합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를 관리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정책기조 변화 오나/ 부처인사 역차별론 갈등 심화

    내각,청와대,검찰,경찰 등 정부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호남 역차별’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민주당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DJ정부에서 실패한 동진정책을 되풀이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출신 요직발탁 내년 총선용”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민주당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지나치게 내년 총선을 의식,인사나 대형 지역개발 사업에서 호남을 소외시키는 등 민주당 전통지지세력(호남 민심)을 배려하지 않는 인상을 준다.”면서 “지역구 유권자들이 ‘호남표는 따라오라면 따라갈 줄 아느냐.’는 등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다른 의원도 “부산·경남,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을 정부나 청와대 요직에 대거 배치한 게 내년 총선에 이들을 내보내기 위한 사전포석이란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호남민심 이상” 만찬서 전달 노 대통령이 9일 저녁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던 조직담당 관계자 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주된 화제에 올랐다. 호남출신의 참석자들은‘호남민심 이상기류’를 전달했다.한 참석자는 “행자부 1급 인사 20명중 호남인사가 1명도 없어서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1급이 아니고 2급 이상을 얘기하는 것 아니냐.”며 질문자의 실수를 바로잡은 뒤 “호남출신 3명이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하다 보니,2급에 한 명도 없게 된 것”이라며 “2급 승진 대상인 3급 중에서 호남출신이 없었다.”고 상세히 해명했다.이어 “외교부의 경우 호남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언론이 그것(행자부)만 집어 언급했다.”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 믿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재보선 지지층이탈 우려 개혁논의 유보 민주당 신주류측은 10일 현 지도부 사퇴 요구를 4·24재보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신주류인 이해찬 김경재 천정배 김희선 이재정 송영길 이종걸 이호웅 이강래 임종석 오영식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 등 13명은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여 재보선 승리에 집중하기 위해 개혁안 논란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신주류 한 의원은 “수도권 3개 재·보선 지역서 민주당지지도가 높게 나오긴 하지만 전통적 지지자들이 참여정부의 무리한 동진정책에 실망감이 커 자칫 무더기 기권사태가 벌어질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구주류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수 있는 개혁안을 밀어붙이는 게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참여정부 초기 순항여부의 가늠자로 인식되는 재·보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반발로 패배하면 신주류가 개혁주도세력으로서의 세형성을 하는데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걸 염려하는 기류다. ●盧 “지역편중인사 여부 보고하라” 노 대통령은 이날 인사의 지역편중 논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실제로 지역편중 인사가 있는지 현황과 원인을 조사,보고토록 지시했다.아울러 정치권에 대해서도 지역대결구도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여권 핵심부도 민주당 전통지지층의 동요를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인사편중 논란으로 상징되는 동진정책 기조가 변화될지는 미지수다.민주당 고위인사는 “노 대통령의 전국정당화에 대한 집념은 상상외로 강하다.”고 소개하면서 “갑자기 제3신당론이나 개혁신당론이 나도는 것도 동진정책 후유증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찬용 인사보좌관“現정부 호남출신 소외 지역균형 맞추다 생겨”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24일 “노무현 정부 인사에서 호남 출신이 소외된 것은 김대중(DJ) 정부의 호남편중 인사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호남인들이 서운해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이날 오후 CBS광주방송과 가진 전화대담에서 호남 인사 역차별론과 관련,“DJ정부에서는 35년 동안 차별받던 호남출신들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해 인사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지역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민심의 변화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특검법 공포와 인사 때문이겠지만 여론조사 결과 특검 이후에도 호남민심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한나라 ‘대북밀사설’ 파문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북밀사를 파견했다고 북한이 주장,파문이 일고 있다.한나라당은 11일 대북송금 특검저지용 공세로 일축했고,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북밀사 파견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밀사를 보내,현 정부(김대중 대통령 정부)의 대북정책을 공격하는 것은 집권을 위해서라면서,이회창이 당선되면 현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 큰 대북지원을 할 것을 담보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을 절대적 상호주의에서 신축적 상호주의로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통보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태평화위는 또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 이전부터 여러 경로로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청원을 들어주면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한나라당의 밀사 문제는 북남 사이의 특수 관계를 고려,비밀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 무산 노린 거짓말” 이에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6·25 북침 주장처럼 황당하고 특검을 무산시키려는 민주당에 대한 엄호”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오만한 국내정치 개입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종구 전 후보특보는 “DJ정부에 정보가 넘어갈 텐데 어떻게 보냈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통인 정형근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성격상 그럴 분이 아니며 만약 했다면 내게 귀띔이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여준 의원도 “이 전 총재는 밀사 파견을 부도덕하고 위험하며 북한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경계해왔다.”고 거들었다.박 대변인은 그러나 “외부 인사가 공치사를 위해 이 전 총재측을 사칭,접촉했을 개연성은 부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진상 가리자“ 민주당은 오랜만에 역공을 취했다.정대철 대표는 “관계 기구를 동원하면 알아낼 수 있다.”면서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규탄하겠다.”고 강조했다.문석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전매특허로 사용해온 게 신북풍”이라며 “진상규명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거나 형사고발하는 등 모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대북 밀사설은 월간지 신동아 3월호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지난해 9월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이 전 총재 부친의 ‘친일행적’을 폭로한 직후 추가보도를 막기 위해 2차례 밀사를 보냈다는 주장이다.밀사로 거론된 인사는 정부 고위관리를 지낸 P씨,S씨와 모 대학 B교수 등이었으나 P씨 등은 밀사설을 부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씨줄날줄] 경제고통지수

    날씨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가 다르다고 한다.한여름의 무더위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게 하지만 서늘한 가을 날씨는 상쾌한 느낌을 준다.그만큼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얘기다. 날씨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을 불쾌지수라고 부른다.1959년 미국 기상청은 최초로 약 300개 도시의 불쾌지수를 일기예보에 포함시켰다.처음에는 불쾌지수를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불쾌감을 더욱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그러나 주요 도시의 범죄나 사고 발생률 등이 불쾌지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아직까지도 유용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기상학자들에 따르면 불쾌지수가 70을 넘으면 약 1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75가 되면 5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고,80을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경제학에도 불쾌지수와 같은 것이 있다.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학자인 아서 오쿤(Arthur Okun)은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의정도를 손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제고통지수’란 것을 고안해냈다.그때그때의 경제기상도에 따른 민심의 변화를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불쾌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 지수는 특정 시점의 물가상승률에다 실업률을 더하면 된다.물가와 실업률이 높아지면 고통지수도 커진다.현재 미국의 저명 경제전망기관인 WEFA에서 매년 각국의 경제고통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고통지수는 얼마나 될까?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에 14.3(실업률 6.8%,물가 7.5%)까지 치솟았으나 DJ정부 말기인 지난해 7월에는 4.8(실업률 2.7%,물가 2.1%)로 낮아졌다.그런데 이 지수가 최근에 다시 높아지고 있다.그것도 꽤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지난 1월에 이미 7.3(실업률 3.5%,물가 3.8%)을 기록했으며,북핵과 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10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경제고통지수가 높아지면 민심이 멀어지는데….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참여연대 ‘새 대통령에 보내는 고언’ “국민참여, 철저한 개혁 통해 가능”

    참여연대가 25일 ‘1825일의 마라톤을 시작하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고언’을 냈다.부제는 ‘5년은 개혁하기엔 너무 짧고,부패의 유혹을 이겨내기엔 한없이 긴 시간’이다.‘고언’은 김대중(DJ) 정부의 실책을 짚은 뒤 그 전철을 되밟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먼저 참여정부의 조건을 언급했다.“국민 참여의 조건은 철저한 자기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국민을 관객화시키고 실제 참여를 거북스러워하는 역설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부를 내세웠으나 가신·친인척·계보정치 등에 대한 내부개혁과 자기개혁에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 반발’에 대한 정면 대응을 주문했다.“DJ정부는 초기 사법개혁,재벌개혁 등에서 중대한 계기를 맞았으나,정면 대응을 회피해 기득권의 저항을 용인하고 개혁의 주체를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노 정권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등 권력형 부패방지의 공약들이 ‘청와대 사정팀의 구성’ 등 벌써 편의적 방식으로 윤색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원칙과 기준,개혁방향과 이를 구현할 절차·방법이 투명하고 명료하게 제시될 때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면서 “비밀주의·일방주의·관료적 엄숙주의를 지양하라.”고 주문했다. 인사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참여연대는 “DJ 정부는 논공행상식,정파안배식,친관료적 인사에 의해 서서히 침몰해갔다.”고 규정하고 “노 정권의 행정부가 ‘관료적 안정성’에 치중,DJ정부처럼 용두사미식 개혁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정치 뉴스라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송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개혁순위 결정 어려워” 이광재 기획팀장 내정 최장집 고려대 교수 조언 노무현 배우기에 구슬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새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최측근 ‘386’ 참모인 이광재(39) 비서실 기획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만들어진 국정상황실은 국정원·경찰·국세청 등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상황을 종합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내정자는 당초 요직을 맡는 데 대한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국정상황실장직을 고사했으나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임명됐다는 후문이다. 노 당선자는 또 청와대 비서실 총무비서관에 80년대부터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과 부산 지구당 사무국장 등으로 일해온 최도술씨를 내정했다.최 내정자는 노 당선자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과 국정기록비서관에는 각각 김만수 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과 안봉모 전 민주당 부산 선대위 대변인을 내정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선택의 문제”라며 새 정부의 개혁정책 방향과 과제에 관해 조언,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가 발행하는 ‘인수위 브리핑’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IMF 위기관리속에서 탄생한 YS,DJ정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고 답은 주어져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노무현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정상상태에서 출현한 정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정은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혁의 목적이 아무리 좋고 중요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가 ‘노무현 배우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는 전언이다.그는 지난 11일 내정 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관한 질문에 “한번도 뵌 적이 없어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변,“국정철학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변하느냐.”는 비판을 샀었다. 송 내정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당선자의 각종 저서와 청와대 관련 논문,노 당선자의 강연 내용 및 발언록 등을 챙겨 읽는 동시에,노 당선자가 일일회의에서 한 말을 가능한 한 빼놓지 않고 메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盧·DJ 청와대 수석진 비교해보니... 젊어졌다,경력 다양, 여성 중시, 학벌 여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는 김대중(DJ) 정부 때의 청와대보다 매우 젊어진다.노무현 당선자의 ‘젊은 대통령’ 컨셉트에 따른 인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젊은 대통령,젊은 청와대’ 노 당선자의 핵심 측근들인 소위 386세대들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대거 갈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비서실장과 수석 등 고위직도 매우 젊어진다.노무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평균 나이는 50.2세로 DJ 정부 출범 때의 평균 나이보다 5.2세나 적다. ●정치인 비중 줄었다 DJ의 초기 청와대에서 김중권 비서실장·박지원 공보수석은 정치인 출신,강봉균 정책기획수석과 임동원 외교안보수석은 관료(군 포함) 출신이었다.김태동 경제수석만 학자 출신이었다.반면 노무현 정부에서는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와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정치인 출신이지만,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와 이해성 홍보수석 내정자,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내정자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재야나 언론,시민단체에서 조용히 활동을 해온 인사들이다. 확정된 청와대 고위직 5자리중 노 당선자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출신은 두명이다.전북과 충북,경기 출신은 한 명씩이다.비교적 지역안배를 고려한 듯한 인상을 준다. ●여성은 중시,학벌타파는 글쎄… DJ도 여성을 챙겼지만,노무현 당선자는 DJ보다 더 한 듯하다.DJ정부 출범때 여성 수석은 없었고,박금옥 총무비서관(1급)이 최고위직이었다.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에서는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내정자와 송경희 대변인 내정자(1급)가 여성이다.노 당선자는 11일에는 부대변인 겸 외신담당 대변인에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의 딸인 이지현씨를 발탁했다. 노 당선자는 그동안 학벌타파를 강조해 왔다.하지만 청와대 고위직 인사 결과 학벌타파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다.확정된 고위직 5명 중 서울대 출신은 4명이다.경희대 출신은 1명이다. 곽태헌기자
  • 새정부 장관인선 ‘3대 포인트’①40대 발탁 ②시민단체 출신 기용 ③여성 등용

    새 정부 각료 인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그만큼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이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8일 “새 정부는 인사로 승부를 건다.”고 말했다.노 당선자의 인선 포인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젊은 각료’및 ‘여성 각료’의 발탁과 시민단체 출신의 약진 여부다. ●40대 장관은 얼마나 노 당선자의 ‘젊은 대통령’의 컨셉트에도 맞는 게 40대 장관이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첫 내각에 40대 장관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노 당선자가 차관급인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만 40세의 386세대인 박주현 변호사를 내정한 것은 40대 장관 발탁 가능성을 그만큼 높여주는 대목이다.나이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는 참신한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고 한다. 인수위내에서는 40대 장관(급)이 2∼3명 발탁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유력후보중 대표적인 40대는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와 김두관 전 경남 남해군수다.김병준 간사는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도 거론되지만,‘지방분권’ 전문가라는 점에서 행자부장관 물망에 오른다.김두관 전 군수는 행자부장관과 해양부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인수위원 중 40대는 절반쯤 된다.노 당선자의 기획특보인 김한길씨가 40대에 문화부장관을 지내는 등 DJ정부에서도 40대 장관이 몇 있었지만 현재 40대 장관은 없다. ●시민단체 출신 뜬다 노 당선자가 최근 내정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이 각각 부산·경남 민변과 참여연대·경실련 출신이라는 사실과 관련,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새 정부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특히 박 수석의 경우,시민단체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인선이 유력시됐던 인수위 내부인사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수석 후보로 거론되는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를 비롯,산자부장관 또는 공정거래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 등 상당수 인수위원들도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이밖에 참여연대 출신의 박원순 변호사나 장하성 교수,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등도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성장관 발탁 관심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에 이어 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노 당선자의 비서조직에 ‘여성파워’가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최근 경제분과 간담회에서 “경제 자문위원 30여명 가운데 여성이 3명인 것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여성전문가를 확보,자문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각 구성에서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수의 여성장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국회의원의 비례대표 50%와 지역구 30% 이상을 각각 여성에 할당한다.’는 노 당선자의 공약을 임명직에도 적용시켜 장관 19명 가운데 적어도 5명은 여성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여성인사몫으로 여겨져온 여성부·환경부 외에 문화부·복지부·정통부 등도 여성인력을 발굴,장관으로 적극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계의 희망이다. 현재 여성부장관으로는 이미경 민주당 의원과 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신혜수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부의장 등이 거론된다.허운나 민주당 의원은 정통부장관 후보로,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노동부장관 후보로,박영숙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은 환경부장관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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