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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성에 내용 매일 보고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구속영장에는 국정원의 도청 방식, 도청 내용 보고체계 등 ‘도청 전모’가 들어 있다.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도청 보고라인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9일 전직 검찰 고위간부가 증언한 검찰 간부들에 대한 무차별적 도청 의혹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과학보안국내 국내수집과서 전담 국정원은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개발한 뒤 과학보안국인 8국 운영단 내의 ‘국내수집과’에서 도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수집과에서 도청한 내용은 ‘통신첩보’라는 이름의 보고서로 작성돼 매일 국내 담당 차장에게 전달됐다. 휴대전화도 유선구간에서는 감청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R2는 98년 5월 8국 운영단의 개발팀에서 만들었다. 이듬해 9월 5세트를 추가로 제작, 국내수집과 산하에 ‘R2수집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수집팀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상호접속 교환기와 KT의 관문교환기가 연결돼 있는 광화문 등 6개 KT 지사(옛 전화국)의 유선중계통신망을 이용,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내용을 무차별 감청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KT 지사 전송실장들에게 매월 5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 또 99년 12월 8국 산하 기술연구단은 휴대전화 감청대상자의 반경 200m 안에서 감청할 수 있는 CAS를 20세트 개발해 사용해 왔다. 일선 부서에서 CAS 사용신청서를 제출하면 김씨가 일일이 결재까지 했다. 김씨는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 통신첩보를 받은 뒤 첩보에 등장하는 특정 인물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감청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국정원 직원들은 검찰에서 “김씨가 2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도청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고 진술할 정도였다. 김씨의 독촉으로 인해 국정원 직원들은 R2 등을 이용, 정치인·언론인 등 국내 주요인사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광범위한 도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권노갑씨에 보고했을 가능성 2000년 12월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둘러싼 당시 민주당 내홍과 관련,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통화 내용이 불법감청됐고, 같은 해 11∼12월에는 진승현씨 불법대출 사건 관련 통화 내용도 도청팀의 안테나에 걸려들었다. 당시 검찰 간부들에 대해 국정원의 무차별적 도청이 있었다는 검찰 고위간부 출신 A변호사의 증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김씨가 보고받은 도청내용을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를 밝히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신건씨 등의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또 DJ정부 당시 국정원 내 호남인맥의 핵심으로 불리던 김씨가 도청 내용을 권노갑씨 등 당시 정권 실세 등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아울러 2000∼2001년 당시 검찰이 국정원의 불법감청 혐의를 확인, 김씨에 대해 검찰 고위간부가 3차례에 걸쳐 공개경고한 배경 및 후속조치 등도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떠올랐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청으로 政敵 견제… 믿기지 않는다”

    김대중(DJ)정부 시절 불법 도청 후폭풍이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 당시 국가정보원 국내담당 차장을 역임한 김은성씨가 2000년 12월 권노갑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의 퇴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소장파 의원들의 전화를 불법 감청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벌집을 쑤셔놓은 형국이다. 당시 민주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한 소장파 의원들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그룹과 ‘새벽21’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도청대상이었다는 데 대해 “믿기지 않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측근을 통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신기남 전 의장은 “믿기지 않는다. 검찰 수사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새벽 21’의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2000년말 당시 권노갑 최고위원 등의 가신정치 청산을 위해 나를 포함한 소장파 그룹이 정풍운동을 벌일 때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모든 곳을 도청한다는 얘기를 수차례 듣고 직접 경고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새벽 21’소속 송영길 의원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고, 이호웅 의원은 “비밀리에 활동하지 않았는데 왜 도청까지…”라는 반응이었다. 옛 여권 의원들에 대한 도청과 관련된 사실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김은성 전 차장이 동교동 구파와의 친분이 매우 두터웠고 정풍운동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볼 때 개연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장성민 전 의원은 “당시 김은성 차장이 서울 양재동에 안가를 두고 국내 정치사찰을 진두 지휘했다.”며 “정풍운동을 주도하던 당시 김은성씨 측에서 계속 만나자는 연락이 와 2000년 6월초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의 한 룸에서 김 차장을 만났다.”며 구체적 장소를 밝혔다. 당시 ‘정풍운동’은 소장ㆍ개혁파 의원들이 동교동계 가신들의 전횡을 비판한 데서 비롯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청와대 만찬에서 동교동계 맏형인 권 최고위원의 퇴진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을 계기로 동교동 구파와 소장·개혁파가 격렬하게 권력투쟁을 전개했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9일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기관이 특정인의 권력비호를 위해 도청이라는 불법수단을 강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당의 소장파 의원들마저 도청 대상이 됐는데 당시 힘없는 야당 의원들이라면 DJ정부의 촘촘하고 거대한 도청의 그물에 고스란히 포착됐을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당혹감을 보이면서도 김 전 대통령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불법도청이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원죄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본말전도식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한나라당 정권시절에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도·감청을 해온 ‘미림팀’ 수사결과까지 마무리되면 불법도청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불법도청 수사에서 한나라당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내비쳤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DJ정부 국정원장들 입 열 차례다

    김대중(DJ)정부에서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씨가 구속되면서 드러난 도청 실태는 충격적이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 내용과 김 전차장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도청은 국정원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으며 그 대상은 여당 국회의원을 포함해 가히 전방위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김 전차장이 도청 행위를 전임자에게서 이어받았으며 본인이 없애자고 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루어 DJ정부 아래서도 국정원 도청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8월 DJ정부에서 도청이 있었다는 김승규 국정원장의 고백이 나오자 관련 당사자들은 혐의를 거세게 부인했으며 국정원장 출신들은 김 국정원장을 방문해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심지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 실무자들이 검찰 수사에서 범행을 자백한 뒤 수사가 급진전돼 김은성 전차장에 대한 구속으로까지 이어졌고, 김 전차장은 현재 도청 행위는 자신이 단독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윗선을 수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을 성역 없이 수사해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을 다시 한번 검찰에 촉구한다. 검찰은 김 전차장 재직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를 주중에 소환, 조사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로써 끝낼 일이 아니다. 두 사람 외에 이종찬·천용택씨 등 DJ정부의 여타 국정원장 출신도 조사해야 하며, 김 전차장에게서 도청 결과를 보고 받은 혐의가 있는 `실세 정치인´ 들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임동원·신건씨 두 사람이 이제는 입을 열기를 권한다. 그들이 국정원장으로 있을 때의 부하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도청 사실을 인정하는데도 당사자들만 아니라고 주장하는 일은 누가 보아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리 사실을 시인하고 책임을 달게 지는 모습이야말로 한때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운영한 사람이 국민 앞에 보여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믿는다.
  • “상상 못할일… 할말 없다” DJ정부 국정원장 ‘도청’ 강력 부인

    김대중(DJ) 정부 시절에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낸 김은성씨가 도청과 관련, 전격 구속되자 당시 상급자인 전직 원장들의 연루설 등 향후 수사 파장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동원·신건 당시 국정원장들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시나 묵인에 대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단 펄쩍 뛰었다. 임 전 원장은 7일 언론보도 내용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보도는 언론들이 추측해서 쓴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청과 관련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다는 내용인데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임 전 원장은 “검찰에서 조사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 소환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조사는 당연하다.”면서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전 원장도 “지시를 했다는 등의 일은 전혀 없었다.”고 언론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이어 “검찰 소환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통보가 오면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DJ정부 시절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말만 관계자를 통해 남긴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천용택 전 원장은 접촉이 닿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도청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최경환 비서관은 “재임 시절 김 전 대통령은 도청 근절을 엄격하게 지시했다.”면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김승규 국정원장이 확인해준 것처럼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정권 차원이나 조직적인 차원에서 도청은 없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국정원 도청, 차장 윗선 밝혀야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어제 김대중(DJ)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 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임기간(2000년 4월∼2001년 11월)에 직원들에게 불법감청(도청)을 독려했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이 드러나 영장을 발부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초 김승규 국정원장이 DJ정부 초기에도 도청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뒤 당시 국정원장 등 관계자들이 극구 부인했던 도청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합법적인 감청을 하는 과정에서 ‘끼워넣기’식의 도청이 있을 수도 있었다는 식의 ‘DJ정부 옹호론’은 더이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 우리는 김 원장의 발표 직후 DJ가 충격의 여파로 입원하고,DJ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집단으로 항거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초기의 도청은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뒤 당시 불법도청 녹음테이프가 국정원 직원들의 집에서 압수됐음에도 참회의 양심고백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들이 절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김 전 차장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직원들에게 도청을 독려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김 전 차장의 구속을 몰고왔던 ‘진승현 게이트’ 때처럼 권력의 실세가 배후에서 김 전 차장을 조종해 도청을 사주했을 것이다. 검찰은 도청의 최종 지시자와 함께 도청 내용의 보고라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특히 정권 담당자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소명해야 한다. 특별법이든, 특검법이든 상황 진전에 대비해 도청테이프에 담긴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준비도 갖춰야 한다. 국민은 지금 검찰의 칼끝을 지켜보고 있다.
  •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6일 전 국정원 2차장 김은성씨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DJ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작됐다. 그동안 도청사건과 관련, 사법처리된 사람은 ‘안기부 X파일’에 관련된 미림팀장 공운영·박인회씨뿐이다.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 5년이 남아 있는 국정원 시절 도청과 관련, 김씨 외에 사법처리가 유력한 인사들 중 0순위는 1999년 12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을 유출한 천용택(68) 전 국정원장이다. 천씨의 재임 시절이던 1999년 12월부터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가 개발·사용됐다. 김씨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가 어떤 형태로든지 도청사실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와 신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김씨 조사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을 담당하던 국정원 과학보안국 등 해당 국 국장들의 사법처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차장 등의 지시를 받고 도청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도청을 담당했던 실무 직원은 사법처리에서 배제될 수 있다. 단순히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다. ●김은성씨, 국정원 정보 개인적 활용 의혹 미림팀이 활동했던 김영삼 정부 시절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02년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는 5년이기 때문이다. 다만 YS시절 도청 관련자들이 당시 도청한 내용을 최근 5∼7년 사이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통비법이나 국정원직원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1971년 중앙정보부로 시작해 30년 넘게 국정원에 근무했다.DJ정부 들어 요직인 대공정책실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00년 4월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맡았다. 당시 김씨는 민주당 실세 정치인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정보보고를 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씨는 2001년 12월 검찰의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때 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진씨의 구명을 위해 정·관계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재판을 받던 2002년 5월 “사회지도층 인사 130명이 분당 파크뷰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 파크뷰 사건을 촉발시켰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석현씨 이번주 소환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4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이수일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2001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국정원 차장으로 근무한 이씨는 DJ정부 시절 국정원장과 차장 중에는 처음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치인 등을 도청한 내용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 또 국정원이 지난 2002년 3월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폐기한 이후에도 국제전화 등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임 차장이던 김은성씨와 역대 국정원장들을 불러 도청지시 및 보고라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의 출석 통보를 받은 홍석현 전 주미대사는 이르면 이번 주중 귀국해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대사직을 이임했다고 해서 바로 귀국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문민·국민·참여정부 ‘정책브레인’ 토론회

    지금 한국사회의 문제를 꼽으라면 ‘양극화’가 1순위다. 양극화는 사회불안의 원인이자 성장동력을 갉아먹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런데 한국의 양극화에는 아이러니가 있다. 바로 논리적으로 억압적 군부독재보다 민(民)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는 민간정부에서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두고 박세일·최장집·이정우 3인이 만난다.29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대화문화아카데미가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민주화, 세계화 시대의 양극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다. ●3人 3色 이들 3인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핵심 브레인이자 학문적으로도 ‘일가’를 이룬 이론가다. 그러나 강조점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들의 논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먼저 박세일 서울대 교수는 시장을 옹호하는 미국식 자유주의 주류 경제학에 가깝다.YS정부에서 정책기획수석·사회복지수석 등을 역임하면서 세계화에 개입했고 지금의 노동·교육·사법개혁 등의 단초를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의 개혁은 구호에 그칠 뿐, 내용은 신자유주의라는 비판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에 반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시장의 우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최 교수는 대표적인 시카고학파 정치학자로 국가의 전면적인 개입을 적극 옹호한다.DJ정부 초기 ‘민주적 코포라티즘(조합주의)’ 개념으로 ‘민주적 시장경제’와 ‘노사정위원회’의 근거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정당한 노동 없이 불로소득을 얻는 행위(지대추구행위·rent-seeking)를 정부가 없애야 한다는 데 강조점을 둔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최 교수와 이 교수 간에도 차이는 있다. 최 교수는 ‘노무현 정부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반면, 이 교수는 부족하더라도 주요 정책들이 하나둘씩 마련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토론회에 앞서 배포된 자료에서 이들의 개성은 도드라졌다. ●박세일 “교육·복지·노동 연계 필요” 박 교수는 시장주의자답게 양극화의 원인에서 세계화는 제외한다. 이는 자유무역에 대한 믿음과 연결되어 있다.“이론적으로 볼 때 자유무역 그 자체는 소득분배를 개선하는 경향이 더 크다.”고 말한다. 해결책도 시장주의적이다. 교육·복지·노동이 연계된 사회안전망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방점은 ▲높은 성장률 ▲개방경제 ▲세계최고의 대학·연구소에다 찍는다. 한마디로 경쟁체제의 도입이라는 신자유주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관건은 국가의 대응이라 한다. 박 교수가 여기서 비관적으로 변한다.“새로운 비전과 발상을 가지고 동시에 효과적인 정책추진력을 가진 새 역사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최장집 “노조는 더 강화돼야 한다” 민주적 코포라티즘은 노사정이 세금·임금·고용 등에 대해 정치적 대타결을 통해 사회적 협약을 체결한다는 의미다. 이는 참가자들의 힘이 균등할 때 성립한다. 힘이 비슷해야 타협할 공간이 생기고 이 공간에서 정치력은 작동한다. 그래서 최 교수는 ‘귀족노조’라는 말에 강하게 반발한다. 대기업 노조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자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약자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노조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워줘야 한다는 것. 최 교수는 되묻는다.“노조 없이 누가 노동자·노동운동을 대표하고, 대표 없이 사회협약, 또는 산업 내, 부문간 코포라티즘적 협약이 가능한가?” ●이정우 “성장과 분배는 동행해야 한다” 이 교수는 ‘성장과 분배의 동행’이라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자세히 설명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대한 토로도 일부 옅보인다.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소득 재분배 정책을 언급하면서 “2005년 2월 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를 보면 복지증가와 추가적 세부담에 대한 동의는 18.9%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59.9%, 영국의 72.6%, 스웨덴의 44%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밝힌 것이 한 단면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 교수의 민주적 코포라티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1920∼30년대 일부 유럽에서 이미 성공했는데 한국의 노사관계나 대화의 문화가 80년전 유럽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비하가 아닐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도청 특검 요청할 의향없나”

    [국감 하이라이트] “도청 특검 요청할 의향없나”

    27일 서울중앙지검 등 서울고검 산하 일선 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안기부 X파일’ 및 안기부·국정원 불법도청을 둘러싼 여·야 공방과 추궁이 잇따랐다. 여야 의원들은 도청 테이프 내용 수사와 관련, 각 당의 입장에 따라 “하라.” “하지 말라.”며 검찰에 상반되게 주문했다. 검찰은 “내용 수사 여부는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도청내용 수사 공방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X파일 고발사건의 피고발인 중 한 명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지목,“이 회장은 수사대상인가, 입건되지 않았나.”라고 질문,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이 회장은 피고발인으로 자동 입건됐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최 의원은 “여·야 의원과 국민들 대다수가 방법은 다르지만 도청 테이프 공개를 찬성한다.”면서 “여당은 우선 검찰에 수사를 맡겼는데 검찰은 두달 동안 검토만 하고 있다. 미국처럼 검찰에서 먼저 특검을 요청할 뜻은 없느냐.”고 검찰을 몰아붙였다. 같은 당 이은영 의원도 “계속해서 도청 내용 수사 여부에 대해 검토만 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를 회피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지난 “1998년 세풍수사와 안기부 X파일 녹취록 등을 비교하면 이건희 회장이 대선자금 지원을 직접 지시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런 내용을 수사자료로 쓸지를 두 달째 검토만 하고 있으니까 특검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사소한 과거의 사건 하나로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면서 “DJ 정권의 도청 내용을 수사하면 국가의 정통성이 유지될 수 없다.”는 말로 ‘내용수사 불가론’을 폈다. 이 지검장은 “현행 법률로는 도청테이프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고, 국회에서 입법을 하면 이에 따를 것”이라면서 “내용 수사의 적법성은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김재경의원은 질의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부산지역의 한 금융기관에서 수억원의 삼성채권을 현금으로 바꿔간 사람이 당시 참여정부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B씨”라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삼성측이 대선과 관련,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삼성채권은 현재까지 알려진 15억원보다 훨씬 많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대검 중수부는 이에 대해 “일부 채권이 현금화됐다는 점을 포착한 것은 사실이나 그런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DJ 시절 도청 새로운 쟁점 이날 국감에서는 DJ 시절 도청의 증거로 부상한 도청테이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DJ 정부 시절 도청이 있었다는 의혹이 확인됐다면서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김성조 의원은 “국정원 전직 간부 집에서 도청테이프가 발견된 것은 DJ정부 때도 조직적으로 도청이 있었다는 증거”라면서 “전면적인 수사를 통해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주택관리공단 사장 허위 이력 의혹”

    대한주택공사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 고종문 사장이 사장공모 과정에서 이력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주택관리공단 사장 공모 때 제출한 이력서에 적힌 임대주택 관련 논문 제출을 요구했으나 고 사장은 한 달이 다 되도록 ‘원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고 사장은 이력서에 ‘공공임대주택의 공급·관리 선진화 방안’이라는 논문을 저술했고, 자기소개서에도 임대주택, 부동산, 국유재산, 주택금융 등 국가의 부동산 관련 정책연구 및 국정에의 반영을 중점적으로 담당했다고 기술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이를 통해 자신이 주택관리분야에 나름대로의 전문성이 있다는 근거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이 사실로 판명되면 고 사장은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 훼손으로 인한 사퇴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팍스코리아나 21연구원 경제정책위원장’ 및 DJ정부 이후 국정원 산하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직의 특성상 논문을 갖고 나오지 못했다.”고 답변한 뒤 “다음달 11일까지 논문을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DJ 정부시절 도청테이프 확보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도청테이프 한 개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등이 공개한 ‘국정원 도청 문건’이 실제로 국정원이 작성한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초 감청장비를 다루는 업무를 했던 전직 국정원 중간간부의 집을 압수 수색해 도청 테이프 한 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 테이프는 미림팀장 공운영(58)씨가 보관 중이던 도청 테이프 274개와는 별개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테이프를 갖고 있던 직원을 상대로 언제, 어디서 입수한 것인지, 테이프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감청 담당 직원들에게서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이 공개한 ‘도청 문건’ 중 일부는 국정원에서 직접 작성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직원들은 “DJ정부 시절에도 유선 중계통신망 감청 장비(R-2)를 이용해 정·재계 인사와 언론인 등을 도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도청 파문은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지만 지난 4월 검찰은 휴대전화 감청은 불가능하다는 결론과 함께 관련자들을 불기소했다. 검찰은 DJ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물증과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조만간 김은성 당시 국내담당 2차장과 신건 전 국정원장 등을 소환, 도청 사실을 알았는지와 외부 유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국감 하이라이트] “로또 감사결과 왜 쥐고만 있나”

    감사원과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은 각종 현안의 ‘종말처리장’을 방불케 하듯 다양한 주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서도 로또특혜 의혹과 삼성출신 법조인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법사위원과 피감기관의 줄다리기 신경전이 이어졌다. ●‘로또 봐주기?’ 여야 의원들은 감사원을 상대로 한 오전 국감에서 로또복권 사업의 비리의혹을 추궁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핏대’라는 별명답게 예의 꼬장꼬장한 태도로 법사위원과 설전을 벌여 만만치 않은 입심을 과시했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 서비스(KLS)’와 관련,“감사원이 사업자 선정과 수수료율 책정에 대한 비리를 지난 연말 보고서로 작성했지만, 아직까지도 감사위원회가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의 한 관계자가 DJ정부 시절의 고위직 박모라는 분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는 의혹까지도 있는데 제대로 감사했느냐.”고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퇴직한 감사원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KLS 감사로 취임했다.”면서 “피감 기관에 취업한 퇴직자가 감사에 압력을 행사했던 것은 아니냐.”고 가세했다. 그러자 전 원장은 “(로또의혹 감사내용을)감사원이 쥐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인 뒤 “감사를 빨리 종결하지 않는 이유가 마치 제3자에게 압력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담당 국장에게는 “(의원 질의에)답변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꼬리’를 내렸다. ●‘삼성 봐주기?’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윤영철 헌재소장이 삼성의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논란이 됐다. 삼성의 3개 계열사가 지난 6월 금융보험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윤 소장은 1998년 4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삼성 법률고문으로 일하며 7억여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심판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재판 기피를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같은 문제를 거론하며 “삼성이 이번 사건의 대리인으로 헌재 출신 변호사 두 명을 내세웠는데, 재판장은 과거 ‘삼성맨’이니 재판의 공정성이 위협되는 것은 뻔한 현실”이라면서 “2001∼2002년 사이에 삼성이 제기했던 6건의 헌법소원 사건만 봐도 윤 소장이 단 한 차례도 회피하지 않았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헌재 이범주 사무처장은 “삼성이 제기해 이미 처리된 6건의 헌법소원 중 1건은 취하됐고,4건은 각하 또는 기각됐으며 나머지 1건은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이 났다.”면서 “윤 소장의 심판참여 여부가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 소장은 “재판은 정당하고 올바른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면서도 심판을 회피할 것이냐는 법사위원들의 거듭된 추궁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사실로 드러난 DJ정부 정치인 도청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도청과 정치사찰의 일단이 검찰에 포착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 유력정치인의 대화 내용을 담은 도청 테이프가 국정원 간부 집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나아가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0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등이 국정원 도청내용이라며 폭로한 자료가 실제로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도 정치사찰 근절을 강조했던 DJ정부의 도덕성을 일거에 허물어뜨릴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번 테이프는 지난 7월에 발견된 안기부 미림팀의 X파일 못지않은 충격파를 던져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정원 파일’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대목은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우선 국정원 도청이 언제까지 자행됐는지를 밝히는 문제다. 국정원은 ‘불법도청은 2002년 3월 중단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02년 말 한나라당이 폭로한 자료에는 그 해 8월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과 요시다 다케시 신일본산업 사장이 대북사업과 관련해 두차례 통화한 대화내용이 나온다. 검찰은 이 기록이 감청내용인지, 도청내용인지를 가려야 한다.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대로 국정원이 도청을 통해 만든 자료로 드러난다면 DJ정부 시절 도청 및 정치사찰 전반에 대해서까지 수사범위를 넓혀야 할 것이다. 다른 국정원 파일의 존재 여부와 유출 경위도 수사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폭로 내용 또한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당시 여야는 서로 정치공작이라며 공방을 벌이다 진위를 가리지 못한 채 대선을 치렀다. 이후 검찰은 지난 4월 휴대전화 감청은 불가능하다며 관련자 전원을 불기소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도청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가 잘못됐던 것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 ‘X파일’ 수사 급물살 예고

    검찰이 김대중(DJ) 대통령 시절 국정원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도청 테이프를 확보하면서 DJ정부의 도청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 들고 있다. 감청기기를 이용한 도청이 있었다는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그동안 DJ시절의 도청의혹은 “김대중 대통령의 도청 중단 지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정부시절에도 한동안 불법감청을 했다.”는 국정원의 지난 8월의 자체조사 결과발표만 있었지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추가 도청테이프 확보 검찰은 앞서 국정원 압수수색에서 감청장비 사용내역 등을 통해 DJ시절 도청을 일부 확인한 바 있다. 추가 도청테이프 확보로 도청 수사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 테이프의 내용과 등장인물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정원 외부에 보관돼 있던 이 도청 테이프는 검찰이 확보하기 전에 이미 복사 등의 방법으로 밖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림팀을 운영해온 공운영(58·구속)씨 말고도 제 3의 인물이 일부 언론사와 이 도청 테이프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정원은 95년 9월 이후 감청자료는 컴퓨터에 파일형태로 저장되고 한달뒤,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도청내용이 테이프 형태로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DJ시절의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내용이 아니라 미림팀 방식으로 도청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조사 불가피 검찰은 DJ정부 시절 감청기기를 이용한 도청이 있었다는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직원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청문건 중 일부를 국정원에서 실제로 작성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2002년 9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등에서 국정원 최고위 간부만이 볼 수 있는 국정원 도청문건이라며 보고서 양식의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문건에는 2002년 8월 박지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재일동포 2세인 요시다 다케시 신일본산업 사장이 나눈 대북사업 관련 국제전화 통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그 해 11월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나눈 대화 등 여·야 정치인과 언론사 간부 등 39명의 통화내용을 담은 ‘국정원 도청 문건’도 공개했었다. 특히 정 의원이 공개한 내용 중에는 국제통화 내역도 있다. 이 때문에 국정원이 합법적인 국제통화 감청을 하면서 ‘끼워넣기’식 도청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따라 당시 폭로의 주역이었던 한나라당 정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국가부채 인식’ 안이하다/이태복 한서대 교수·전 복지부장관

    국가부채가 급증하자 야당의 공세도 거세졌다.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국가부채가 폭증한 수치를 들면서 정부의 국정운영의 무능을 공격하려는 의도에서다. 야당은 그동안 부유층이나 기업의 감세정책을 주로 강조해왔다. 그런 야당이 최근에는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산,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유류세 등의 감세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이 민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경제당국이 공개적인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경제당국은 지난 2년간 증가한 국가부채 69조 5000억원은 DJ정부 시절에 결정한 공적자금 투입 손실분 29조원과 환율안정을 위한 32조원이고 순수한 정부살림을 위한 부채는 5조 500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이니만큼 내용은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의 이런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사는 편치 않다. 시중에는 야당의 비판보다 훨씬 심한 우려가 나돌고 있지 않은가.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무엇보다 왜 국민들이 국가부채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지 그 심정부터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국민들의 우려를 진정 이해했다면, 일단 국민들에게 나라살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국가부채가 폭증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이다. 매년 국민들의 세금부담이 늘어나고 국가예산도 확대되고 있는데 국민생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판에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남 탓만 하고 있다면 국민들은 전혀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의 내수진작책 때문에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일은행이나 외환은행, 동아, 기아 등 기업의 부도처리 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결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누누이 있어 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정부에 들어와서 폭증한 국가부채 탓을 전 정권에만 돌리는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예를 들어 DJ정부 시절 제일·외환은행 처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세 등의 규정을 바로잡아 세금으로 환수할 수 있는 데도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스럽다. 또 DJ정부 시절 경제부처의 주요보직에 있던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정부에 들어와서도 정책결정의 자리에 있는데 전 정권 탓만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2조원에 달하는 환율안정자금 투입문제는 전적으로 참여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이런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이득을 수출기업들이 봤고 그 부담을 국민들이 안아야 한다면 적정한 투입규모에 대한 분석과 책임 문제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고위경제정책결정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야당과의 논쟁이 아니다. 예산이 폭증하고 있는 정부사업의 내용이다. 경제난 때문에 국민들의 병의원 이용이 줄어들었다는 데도 국민의료비가 폭증하고 있고 그에 따라 정부의 지역가입자 지원과 의료급여 지원액 등이 1조원 이상이나 증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금에 2005년도만 800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국민세금으로 메울 것인가. 실업예산에 매년 수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업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한푼의 세금이라도 제대로 쓰도록 적절한 대책을 세워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 노력이 없는 정부당국자들의 발언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것이다. 복지국가의 틀을 갖춘 OECD국가의 국가부채와 비교해서 아직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식의 안이한 태도는 국민들의 반발만 불러올 것이다. 이태복 한서대 교수·전 복지부장관
  • DJ정부 불법도청 사례 확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0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사례들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감청업무를 담당하던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이 유선중계통신망 감청기기(R-2)를 이용, 도청한 사례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는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이용한 도청실태를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확보한 구체적인 도청 사례에는 김대중 정부시절 정계와 재계, 언론계 등의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도청 대상자를 밝히지는 않았다. 검찰은 또 지난달 19일 국정원 청사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CAS 사용신청 목록’을 근거로 이 장비의 운영실태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국정원이 김대중 정부 시절 40∼50명을 대상으로 CAS를 사용한 사실과 국정원 본원뿐 아니라 시·도지부서 CAS를 사용한 단서를 확보했다.검찰은 CAS를 활용한 도청 실태 파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반 이후부터 김은성·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 국정원 전직 고위간부들을 소환,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의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한편, 지난 16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는 지난 1997년 대선 때 삼성그룹에서 3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씨는 98년 세풍사건 수사 당시에는 60억원을 대선자금 지원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美에 조풍언씨 수사요청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용처를 밝히지 못한 4430만달러(약 526억원)의 수사를 위해 미국 측에 조풍언(미국 거주)씨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법무부에 김 전 회장으로부터 4430만 달러를 건네받은 조씨를 (미국측이)조사해 달라는 형사사법공조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조 요청은 법무부를 통해 외교통상부와 미 국무부를 거친 뒤 미 사법당국에 전달되며 미국 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조씨를 조사해 결과를 우리 측에 통보한다.검찰은 지난 2일 김 전 회장을 11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추가기소하면서도 1999년 6월 DJ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조씨가 소유한 홍콩KMC에 4430만 달러를 보낸 이유 등은 밝히지 못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北, 개성관광사업 롯데에 제안 ‘현대 독점권’ 파기 논란

    대북관광사업을 놓고 현대아산과 북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같은 제안은 북측이 대북관광사업에 대해 현대아산의 독점권을 사실상 인정치 않은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관광 이순남 기획실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월29일 평양에서 열린 ‘2005 평양오픈골프대회’에 참관한 김기병 회장이 만찬장에서 북한의 최승철 아·태부위원장으로부터 개성관광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구두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제안은 받은 적이 없으며, 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검토해 사업성이 있으면 할 것이고, 금강산 관광처럼 엄청난 대가를 요구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롯데관광에 대북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91년 김달현 전 북한 정무부총리로부터 제안을 받았고,DJ정부 시절 정부측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로 북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측은 “개성관광은 지난 2000년 북측과 맺은 7대 사업독점권에 대북관광사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현대가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seoul.co.kr
  • 정관계 로비설·출국의혹 미제로

    검찰은 두달 반 동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했지만 결국 변죽만 울렸다. 검찰은 영국에 수사관을 보내고 DJ정부시절 경제담당 관료들을 조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정관계 로비설과 석연치 않은 출국 의혹 등을 밝히지 못했다.“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김 전 회장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열리지 않은 김우중 리스트 김 전 회장이 귀국하기 전인 지난 4월 대법원은 20조원 가량을 분식회계처리한 혐의 등과 관련해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하지만 전직 임직원들은 김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김 전 회장은 “기억이 안 난다.”며 입을 닫았다. 검찰은 출국배경과 관련해 당시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어려움을 표시하자 대우임원들이 출국 권유로 넘겨짚었다고 설명했다.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이기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나가야 하느냐.”고 묻는 등 당시 채권단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수석 등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사면과 관련해 모종의 확답을 받고 귀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김 전 회장의 건강 악화, 증거부족 시간이 지날수록 검찰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우선 검찰이 2000년 대우사건 수사 당시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에 집중하느라 비자금이나 정관계 로비설을 파헤칠 관련 자료를 미리 챙겨두지 못했다.또 김 전 회장과 경기고 동문이자 DJ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조풍언(내사중지)씨와 김 전 회장의 마지막 재정담당 비서였던 이모씨 등 주요 참고인들은 이미 해외로 이민가버린 뒤였다. 하지만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는 김 전 회장이 돌아온 뒤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거가 부족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입만 바라봐야했다. 김 전 회장의 몸이 나빠지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수사 도중 실신하거나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는 피의자를 추궁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마음을 얻어야하는데 수사만 시작되면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결국 지난 달 29일 김 전 회장이 심장질환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수술까지 받게 되자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한계 드러낸 국정원 도·감청 조사

    국가정보원이 어제 김대중(DJ)정부 당시 불법도청 조사 결과를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지난 5일 국정원이 DJ정부 때에도 불법도청이 있었음을 시인한 뒤 의혹은 더 증폭되고, 정치 논란이 심화됐다. 음모설이 나오고, 여권은 급히 ‘DJ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 때문에 2차 설명이 이뤄졌으나 논란을 잠재우기 힘들어 보인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밝혔듯이 일부 직원 진술에 의존한 자체조사는 한계가 있다. 결국 검찰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하며, 국정원의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 국정원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 카스를 2000년 9월까지 사용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정보위 보고에서는 2001년 4월까지로 사용시기를 번복했다. 조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했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4∼5년전에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놓고 20일만에 말이 바뀌니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국정원은 또 DJ정부에서 이뤄진 불법도청 대상은 주로 대공용의자·마약사범이라고 보고했지만 대공수사나 안보목적과 관계없이 임의로 불법감청을 한 사실이 일부 있음을 부정하지 못했다. 앞으로 도청 대상과 범위는 물론 도청 지시·보고라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국정원의 1차 발표를 고해성사 차원으로 순수하게 봐줄 수 있었다. 그러나 DJ쪽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적 타협을 시도하려는 태도를 보인 점은 잘못이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DJ정부 시절 국정원장들과 집단으로 만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은 당당하지 못했다. 국정원과 여권 인사들은 “DJ정부에서 무차별 도청이나 정권 차원의 조직적 도청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 국정원은 지금부터라도 정치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밝히고, 국민과 사법당국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 정파성을 벗어났음을 확실히 보여줘야 미래가 있다. 정파성만 떨친다면 실추된 국정원의 정보수집 역량을 강화하라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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