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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신‘ 떠나는데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에 마라도나 추모 인파

    ‘축구의 신‘ 떠나는데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에 마라도나 추모 인파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일대가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조문 시간 마감을 앞두고 미처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동원하며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마라도나의 시신이 안치된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 주변에는 수만 명의 추모 인파가 3㎞ 넘게 줄을 늘어섰다. 아르헨티나인들은 전날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60세 나이에 세상을 뜬 마라도나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도심의 카사 로사다로 몰려들었다. 오전 6시 조문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전날 밤부터 카사 로사다 앞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린 팬들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줄은 더욱 길어졌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의 생중계 영상엔 인근 도로에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조문객들이 커다란 검은 리본이 걸린 카사 로사다에 차례로 들어서는 모습이 담겼다. 내부에는 아르헨티나 국기와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이 덮인 고인의 관이 놓여 있고, 추모객들이 그 앞을 지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성호를 긋거나 힘차게 손뼉을 치기도 하고, 유니폼이나 꽃을 던지면서 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며 마라도나의 이름을 외치는 팬도 있었다. 목발을 짚은 채 일찌감치 빈소를 찾은 팬 나우엘 델리마(30)는 AP 통신에 “그(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세계에 알렸다”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 위대한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마라도나가 뛰던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보카 주니어스의 팬인 크리스티안 몬텔리(22)는 로이터에 “마라도나를 아버지만큼 사랑했기 때문에 마치 아버지를 잃은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이날 일반 조문객을 맞기에 앞서 가족과 지인들이 먼저 고인을 배웅했다. 전 부인과 자녀들,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우승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고인의 팀 동료를 비롯한 축구선수들이 함께 했다고 AP는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부인과 함께 관저에서 헬기를 타고 카사 로사다에 도착해 조문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는 것뿐이다. 국민에게 이렇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얼마나 될까.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라나시온은 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안팎의 언론은 “신이 죽었다” “이제 신이 하늘로 갔다”는 등의 헤드라인으로 ‘축구의 신’을 추모했다. 마라도나는 ‘신’을 뜻하는 스페인어 ‘디오스’(Dios)에 등번호 10을 넣어 ‘D10S’로 불렸다. 국민 영웅을 배웅하려는 팬들의 열기는 코로나19 공포도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전 국민 격리를 장기간 시행해 왔지만, 마라도나 추모 인파를 막지 않았다.이날 대통령궁 앞에 모여 고인을 추모한 팬 중엔 마스크 없이 노래하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국은 카사 로사다에 100만명의 추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들의 인사를 받은 후 마라도나는 먼저 세상을 뜬 부모가 잠들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한편 마라도나가 전성기를 보낸 이탈리아 나폴리 축구경기장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 마라도나의 이름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26일 라디오 ‘안키오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폴리 경기장이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명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마라도나를 넘어설 수 없다. 그는 나폴리 시와 나폴리 클럽의 영원한 연대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나폴리 시민들이 경기장을 그렇게 부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나폴리 구단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도 클럽 홈페이지에 공개한 추모 글을 통해 “파올로 경기장을 당신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팀이 걸어온 훌륭한 길의 목격자로서 당신을 계속 우리 곁에 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호응했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7년을 나폴리에서 뛰는데 1987년 창단 첫 리그 우승과 함께 1989~9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 구단은 물론 본인의 축구인생에서도 황금기로 꼽힌다. 해서 고인의 고국 아르헨티나 못지 않게 나폴리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뜨겁다. 이 경기장에 이틀째 애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장 밖 한쪽은 수많은 촛불과 꽃다발, 사진, 유니폼 등으로 수놓였다. 경기장에는 마라도나 얼굴 이미지에 ‘더 킹’(The King)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대형 걸개그림도 등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새로운 BC와 AD/이종락 논설위원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구분하고 있다. B.C.는 영어 표현인 Before Christ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전’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A.D.는 ‘주(님)의 해’를 의미하는 라틴어 Anno Domini를 줄여서 쓴 것이다. 그런데 A.D. 1년이 예수 출생연도가 아니라는 반론도 많다. 6세기쯤 로마 황제의 명령으로 서기를 만든 사람들이 예수의 출생연도를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마태오 2장 1절과 2장 19절, 루가 1장 5절에 따르면 예수는 헤로데 대왕 생존 시에 탄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헤로데 대왕은 기원전 37년부터 4년까지 이스라엘을 다스리다 죽은 왕이다. 그래서 성서학계에서는 예수가 기원전 6년에 탄생한 것으로 여긴다. 나중에 학자들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레고리력을 쓰고 있어 바꿀 수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B.C.와 A.D.의 해석이 ‘Before Corona’(코로나 이전)와 ‘After Disease’(질병 이후)라는 뜻으로 바뀌었다는 소리도 있다. 코로나19가 예수탄생의 의미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개인의 일상과 행동양식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jrlee@seoul.co.k
  • “혈액형 O형, 코로나19에 감염 및 사망 가능성 적다” (연구)

    “혈액형 O형, 코로나19에 감염 및 사망 가능성 적다” (연구)

    혈액형이 O형이거나 Rh-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소재 임상평가과학연구소(ICES) 소속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간 온타리오주에서 혈액형 검사를 받은 거주자 중 올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2만5556명의 익명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혈액형에 따라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람의 혈액형은 보통 A형이나 B형, AB형 또는 O형으로 나뉘며, 이는 다시 세부적으로 Rh+와 Rh-로 분류된다. 즉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ABO식 혈액형은 Rh+에 속하고, Rh-에 속하는 ABO식 혈액형은 소수의 사람에게서 확인된다. 그런데 캐나다 과학자들이 미국내과학회(ACP)가 발간하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모든 조사 대상자 중 A형은 36.3%, B형은 14.9%, AB형은 4.5%이고 O형은 오히려 44.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형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의 혈액형 분포 특성과 다소 다른 양상인 것이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에게서 나타난 합병증 등 모든 요인을 고려해 혈액형에 따른 상대적인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O형은 A형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5% 낮지만, 모든 혈액형과 비교했을 때 12%까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통계적으로 O형이 나머지 혈액형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적다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Rh 분류에서는 Rh-가 Rh+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평균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거나 급기야 사망한 사례를 1328건 확인했다. 그런데 이런 요인에 관한 혈액형별 상대적인 위험 역시 O형보다 AB형, B형 순으로 높고 Rh+보다 Rh-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살펴보면 B형이 A형보다 감염된 뒤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21% 더 높았다. 사실 혈액형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이론은 이전 또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중국 연구진이 후베이성 우한시 병원 3곳에서 사망자 206명을 포함한 코로나19 환자 2173명과 같은 지역 비감염자(약 1100만 명)의 혈액형 분포율을 비교 분석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사망한 206명 중 41%를 차지하는 85명은 A형, 25%에 해당하는 52명은 O형인 것으로 확인됐었다. 참고로 우한시 인구의 혈액형 분포율은 A형이 34%로 가장 많고 O형은 32%로 그다음이다. 즉 이 연구에서도 O형이 A형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좀 더 낮았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또한 O형(26%)이 A형(38%)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수감사절 대이동, 미 공항에 등장한 ‘바이러스 퇴치’ 로봇

    추수감사절 대이동, 미 공항에 등장한 ‘바이러스 퇴치’ 로봇

    코로나 3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을 가족 친지와 보내기 위해 비행기 여행을 감수하는 미국인들이 폭증하면서 미 전역의 공항과 항공사마다 코로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터치리스 키오스크’를 설치해 탑승객들이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도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운용되는 가운데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 등장한 바이러스 퇴치 로봇이 화제다.‘라이트스트라이크’(LightStrike)라는 이름의 로봇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공항에서도 1대당 12만 5000달러(약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이 장비를 투입할지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WP)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라이트스트라이크 제조사인 제넥스의 모리스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이 로봇 사업으로 인해 최근 사업규모가 600% 증가했다”고 전했다. 당초 병원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던 이 로봇은 최근 텍사스 지역 학군에 배치된 게 인연이 되어 공항까지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스트라이크는 강력한 자외선(UV)을 뿜어내 난간과 키오스크, 화장실 등 표면을 소독하며 사방 반경 7피트 이내 표면의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자외선이 유전물질을 화학적으로 변형시켜 바이러스 파괴 작용을 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전통적인 UV 장치들이 유기 물질을 죽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라이트스트라이크는 바이러스의 DNA와 RNA를 몇 분 안에 손상시키는 강력한 ‘제논 UV-C’ 광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샌안토니오에 본사를 둔 텍사스 바이오메디컬 연구소가 실시한 실험에서 이 로봇은 단 2분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살균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인 ‘C. diff’와 같은 일부 슈퍼버그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감염병학자들은 공항에서 이 로봇의 효용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자외선 살균 로봇이 바이러스 확산에 추가 보호막이 될 수는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의 비말 등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신체 접촉 지점을 소독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트스트라이크가 사람들의 여행 의욕을 부추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산업에 힘이 되도록 어느 정도 동기 부여를 해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의심 증폭…“실수로 도출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의심 증폭…“실수로 도출된 결과”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면역 효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임상시험 중 연구진의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다가, 면역 효과가 높게 나타난 참가자 집단에 고령자가 없었다는 점을 업체가 뒤늦게 시인해 데이터 분석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3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연구진은 복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문제는 참가자들의 복용량이 달라진 게 연구진의 실수 탓이었다는 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네 팡갈로스 부사장은 애초에 연구진이 모든 참가자에게 1회분 전체를 투약할 의도였지만 측정 오류가 있어서 절반만 투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집단에서 백신 예방 효과가 더 높은 점을 거론하며 “우리가 1회분의 절반을 접종한 것은 행운(serendipity)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 임상시험은 설계 단계에서 1회분의 절반을 투약했을 때 백신의 효능을 측정하도록 고안된 게 아니라서 전문가들은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그뿐 아니라 첫 투약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들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났다. 이 사실조차도 미 정부에서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 작전’팀 최고책임자가 최초로 공개한 후 업체 측에서 뒤늦게 시인해 신뢰성 논란이 더욱 커졌다. “신뢰성 훼손…FDA 긴급사용 승인 가능성 작아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임상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다른 핵심 정보도 누락했다. 이들은 전체 시험 참가자 중 131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을 처음에 0.5회분을 투약한 집단, 두 차례 모두 1회분을 투약한 집단, 플라시보(위약)를 투약한 집단에서 각각 확진 사례가 몇 건씩 나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이번 분석 결과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통상 제약사들이 백신의 효능을 발표할 땐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한다. 미심쩍은 발표 후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떨어지자 임원진은 업계 애널리스트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임상 참가자 집단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 일부 정보를 공개했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의 효능에 의문점이 많은 의문점이 드러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X선도 컬러 시대…차세대 이미징 기술 등장 (연구)

    [핵잼 사이언스] X선도 컬러 시대…차세대 이미징 기술 등장 (연구)

    1895년 독일의 과학자 빌헬름 뢴트겐은 X선을 발견해 과학계에 보고했다. 이후 100년 이상 X선은 의료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진단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CT처럼 X선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진단 장비들이 개발되었지만, 흑백의 X선 이미지는 아직도 의료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이다. 그런데 이런 X선 사진을 흑백에서 컬러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이 개발 중이다. 몇 년 전 뉴질랜드의 X선 이미지 기술 스타트업인 마스 바이오이미징 (Mars Bioimaging, MBI)은 컬러 X선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의 핵심은 본래 흑백인 X선 사진에 컬러를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종류와 두께에 따라 흡수되는 X선의 양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각 조직을 컬러로 표시해준다는 것이다. 단지 흡수되는 정도의 차이를 흑백 영상으로 표시하는 기존의 X선과 달리 내부의 구조를 3차원 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기술이 본래 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 (CERN)의 거대 강입자 충돌기(LHC)를 위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CERN의 과학자들은 입자 충돌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입자와 에너지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특수한 센서와 이 데이터를 처리할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마스 바이오이미징은 이 기술을 응용해 X선 이미지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메디픽스3 (Medipix3)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2018년 첫 인체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를 계속했다. 그렇게 나온 첫 제품이 바로 마스 마이크로랩 5X120 (Mars Microlab 5X120)이다. 마스 마이크로랩 5X120은 높이 1m, 길이 1.4m, 폭 0.75m 크기의 이동식 3D 스캐너로 전신이 아니라 팔과 손을 촬영하는데 특화된 장비다. 물론 3차원적으로 인체 내부 장기와 조직을 촬영하는 일은 3D CT로도 가능하지만, 마스 마이크로랩 5X120 스캐너는 방사선 피폭량은 0.05mSv 수준으로 CT는 물론 일반 X선 촬영보다도 훨씬 적다. 덕분에 환자에게 더 안전할 뿐 아니라 여러 차례 촬영해도 부담이 적다. 덕분에 수술 후 환자에서 치료 경과를 추적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동식 장비로 환자가 침상에서 바로 찍을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제조사 측은 3명의 골절 환자에서 이 3D 스캐너의 성능을 테스트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해 2021년에 실제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실제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X선 이미징 기술을 다시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사] LS그룹,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여성가족부, 한국일보

    ■ LS그룹 ◇ ㈜LS △ 상무 승진 허영길 홍보담당 △ 신규 이사 선임 강동준 재경담당 ◇ LS전선 △ 전무 승진 최창희 미주지역본부장 △ 상무 승진 김정년 에너지시스템연구소장(연구위원) △ 신규 이사 선임 김원배 해저생산부문장, 이상돈 유럽지역부문장, 차금환 기반기술연구소(연구위원), 남기준 기반기술연구소 (연구위원), 정창원 LSHQ 법인장, 김낙영 시공부문장(전문위원), 양훈철 배전연구소장(연구위원) ◇ LS일렉트릭 △ 전무 승진 김영근 전력CIC 연구개발본부장 CTO △ 상무 승진 김정옥 전력CIC 생산본부장 △ 신규 이사 선임 어영국 전력CIC 글로벌사업본부 중국사업부장, 서장철 전력CIC 연구개발본부 Digital Solution연구소장(연구위원) △ 외부 영입 이충희 상무 전력CIC 글로벌시스템사업부장 ◇ LS[006260]-Nikko동제련 △ 전무 승진 이동수 영업부문장 △ 상무 승진 홍형기 구매물류부문장 ◇ LS엠트론 △ CEO 선임 구본규 부사장 ◇ 가온전선 △ 상무 승진 박영묵 전력사업본부장 △ 신규 이사 선임 상이호 통신생산부문장 ◇ E1 △ 전무 이동 구동휘 한상훈 ◇ 예스코홀딩스 △ 사장 승진/CEO 선임 구본혁 △ 신규 이사 선임 이정철 인사홍보부문장 CHO ◇ 예스코 △ CEO 선임 정창시 전무 △ 상무 승진 김환 경영지원부문장 CHO △ 이동 방혁준 이사 ◇ LS메탈 △ 전무 승진 문명주 경영지원부문장 CFO △ 신규 이사 선임 장재완 STS사업부장 ◇ GRM △ 전무 승진 백진수 CEO ◇ 토리컴 △ 상무 승진 이원춘 CEO ◇ LS오토모티브 △ 부사장 승진 문해규 제조사업본부장 △ 전무 승진 서형석 인사노경부문장 CHO △ 상무 승진 이효철 융복합개발센터장 (연구위원), David Ha 북미법인장, 지영도 무석법인장 △ 외부 영입 현상영 상무 HKMC영업부문장, 이용욱 상무 SW개발센터장(연구위원)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 전무이사 고제영 ■ 여성가족부 ◇ 국장급 전보 △ 청소년정책관 최성유 △ 대통령비서실 심민철 ■ 한국일보 ◇ 논설위원실 △ 논설위원 박일근 △ 논설위원 송용창 ◇ 신문국 △ 신문에디터 겸 논설위원 김정곤 △ 신문에디터 겸 논설위원 양정대 △ 편집위원 이직 △ 종합편집부장 김영환 △ 편집1부장 강성래 △ 편집2부장 김소연 ◇ 뉴스룸국 △ 뉴스부문장 김영화 △ 디지털기획부문장 양홍주(이상 부문장) △ 경제산업부장 김용식 △ 사회부장 강철원 △ 정책사회부장 조태성 △ 문화스포츠부장 이성원 △ 국제부장 박석원 △ 어젠다기획부장 이진희(이상 부장) △ 정책금융팀장 민재용 △ 산업1팀장 허재경 △ 산업2팀장 김창훈 △ 전국팀장 정민승 △ 스포츠팀장 성환희 △ 커넥트팀장 김혜영 △ 인스플로러랩장 김지은 △ 애니로그랩장 고은경(이상 팀장)
  •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단 1곳뿐인 분류심사원은 인권사각지대…소년법, 억울한 법… 폐지 아닌 혁신이 답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심층기획 ‘소년범-죄의 기록’을 통해 소년범의 삶을 들여다봤다. 소년범 옆에는 무책임한 어른이 있었다. 이름뿐인 ‘보호처분’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법 개정을 외치는 사람들은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하향해 엄벌하자고 주장하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풀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소년법은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지난 6개월간 소년 79명을 만나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다. 소년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지난달 14일 서울신문 본사 9층 회의실에서 만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청년 법률사무소의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이상 법무부 산하 소년보호혁신위원회 위원),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답을 구했다. 좌담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10대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소년법 폐지가 화두에 오른다. 그 배경에는 여론의 분노가 있다. 김기남 한국소년보호협회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 세상은 소년범을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보통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사회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소년범죄에 눈을 감고 있다가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극단적 상황이 돼서야 관심을 보인다.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원 교수) 성인 범죄와 달리 10대 범죄에서 유독 ‘진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쓴다. 그러나 아이들의 범죄는 성인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뒤에 이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의 원형을 제공하는 사람이 성인이란 얘기다. 사회는 ‘흉악한 아이들’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이 가정에서, 또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엄벌주의를 피해자의 피해 회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과 가해자 처우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해 회복은 국가의 책무다. 가해자에 대한 엄벌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국가의 책무를 가해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하 오 국장) 소년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가가 소년 보호활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혁신은 필요하다. 현재 소년 보호 시스템에는 구멍이 많다. 분류심사원을 포함해 소년원 11곳을 답사했는데 거실 벽지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상태가 멀쩡한 책도 부족했다. 소년원에는 도서관도, 도서 구입 예산도 없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재사회화가 잘 될 리 없다.-소년법 폐지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혁신은 필요하다. 많은 소년범이 범죄 후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분류심사원은 어떤가. 박인숙 변호사(이하 박 변호사) 분류심사원 자료는 판사들도 참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도에 비해 현장이 너무 열악하다. 분류심사원은 전국에 딱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소년원에서 분류심사원을 위탁하고 있는데, 아직 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아이를 소년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지 않다. 인권적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생활이 걱정된다. 심사원과 소년원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남녀 사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여자 아이들에게 ‘복도를 지나다닐 때 눈을 내리깔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아예 아이들끼리 말을 섞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다. 명백한 차별이다. 오 국장 내가 생각하는 분류심사원은 전쟁 포로수용소에 가까웠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 심지어 식사까지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인권 침해 상황이 발생할 때 진정을 넣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감내한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 싶어서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1년간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의 진정 사건은 각각 4건과 5건으로 총 9건에 불과하다). 분류심사원이 소년범을 평가하는 기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소득이나 가정환경 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한데 합리적이지 않다. 김 이사장 인력과 예산 부족이 걸림돌이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안아 줄 어른이 필요한데 현장 인력이 정말 부족하다.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이나 소년범, 가정으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은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면서 가정의 돌봄을 받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따로따로 관리하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원 교수 ‘소년범 관리 문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한 예로 보호관찰은 원래 소년범을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성인범에게 확대된 이후 현재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소년이 아닌 성인을 위해 쓴다. 소년보호직의 전문성도 부족하다. 유능한 직원들이 성인범을 관리하는 부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년범을 재사회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박 변호사 법무부만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사회에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회 재통합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 재범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할까. 그전에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는 어떤가. ‘보호’라는 이름 때문에 여론은 ‘10대 범죄자를 감싸는 것이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원 교수 오히려 보호처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범들은 형사 절차에 적용돼야 할 여러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박 변호사 소년법이 ‘억울한 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호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소년범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댄다. 무죄 추정의 원칙 등 중요한 규정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진술거부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가정법원 판사는 처분 결정문에 양형의 이유도 적어 주지 않는다. 김 이사장 ‘보호’라는 명칭이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불리한 처우마저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법적 절차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년범죄에 제대로 대처가 안 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원 교수 청소년 문제 컨트롤타워는 사법부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특정 기관이 아니라 청소년위원회 등의 이름을 붙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맡기면 좋겠다. 복지부터 법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오 국장 동의한다. 여러 기관이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절적으로 일한다. 한 예로 학교 인가를 받은 소년원은 10개 중 2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소년원 안에서의 교육을 법무부가 아닌 교육부, 더 나아가서는 각 시도 교육청이 담당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여건이 되면 소년원 자체 학교를 운영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인근 학교의 분교로 운영하는 거다.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활용하자는 거다. 출원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도 더 좋을 것이다. 원 교수가 말씀하신 대로 별도의 기관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면 좋겠다. -소년원과 출원 이후 자립을 돕는 여러 생활관에서도 재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가. 김 이사장 (출원생들이 지내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여러 생활관은 용접이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기능을 익혀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적응에 실패하는 때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 출원생 교육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때다. 오 국장 ‘소년범을 어떻게 특별하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접근하는 순간 실패하기 쉽다. 학업 의지가 있어도 현재 시스템에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재사회화란 대안교육이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식일 수 있다. 원 교수 교육은 재사회화에 필수적이다. 독일은 소년교도소가 일반 학교 기숙사보다 더 좋다. 소년범도 보통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닌다. 학부모들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소년범인지 모르는 데다 교육은 교사의 책임이지 학부모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 보호처분 중에 받는 교육을 학력으로 인정해 주는 걸로는 부족하다. 특히 6호처분 시설에서는 일반적인 학교 교육 외에 애견미용, 실용기술 등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초학력이 부족하니 보호처분 동안 학력을 인정받아도 그 이후에 학교에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거의 없다. 기초학력과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호처분이 끝나 방황하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오 국장 보호자가 아이들을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경우가 제법 많다. 따라서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품어야 하는 시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좋아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기틀을 잡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박 변호사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출원 이후 보통 자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어른들은 쉽게 ‘또 휩쓸린다’며 만류하지만 아이들은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지역 기반 서비스가 소년들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 포켓몬 카드 가치 급등…美 경매서 4억원 최고가 나왔다

    포켓몬 카드 가치 급등…美 경매서 4억원 최고가 나왔다

    미국에서 희귀한 ‘포켓몬’ 카드게임 한 벌이 우리 돈으로 4억원에 달하는 거액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수집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해리티지 경매 본사에서 열린 한 경매에 나온 트레이딩 카드 게임 ‘포켓몬’ 한 세트가 36만 달러(약 3억9900만 원)에 낙찰됐다. 여기서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카드를 가지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상대와 대전하고, 자유롭게 카드 소유자끼리 본인들이 원하는 조건하에 카드를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 이 카드 세트는 1999년 미국 게임출판사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가 발매한 ‘포켓몬 제1판 기본 세트 밀봉 부스터 박스’(Pokémon First Edition Base Set Sealed Booster Box)로, 이미 사전 입찰 단계에서 역대 최고가인 30만 달러(약 3억32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리티지 경매의 관계자인 제서스 가르시아는 “이 카드 세트는 당시 인쇄 부수가 적었던 점과 미개봉으로 상태가 매우 좋다는 점이 더해져 수집가들에게 주목받게 됐다”면서 “최종 낙찰가가 그 가치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행운(?)의 낙찰자는 트레이딩 카드 판매회사 ‘블로카즈’의 대표이사인 토머스 피시.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희귀한 물건을 구매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포켓몬 카드는 최근 들어 그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티지 경매에서는 지난 9월에도 이와 비슷한 포켓몬 카드 세트가 출품돼 19만8000달러(약 2억19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또한 같은 달 인기 유튜버 로건 폴은 비슷한 포켓몬 카트 세트를 21만6000달러(약 2억3900만원)에 구매했다고 밝혀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진=해리티지 경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롯데면세점, CJ ENM과 한류콘텐츠 활용 업무 협약

    롯데면세점과 CJ ENM이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롯데면세점은 CJ ENM과 ‘한국 관광 활성화 기여를 위한 한류 콘텐츠 활용 공동 마케팅 진행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한류 드라마 응원 캠페인 영상과 관련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이를 CJ ENM의 방송 및 양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노출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양사의 만남은 지난해 6월 새롭게 선보였던 인플루언서 콘텐츠 제작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CJ ENM의 다이아 TV(DIA TV)와 협약을 맺고 국내 유명 크리에이터가 출연한 쇼핑 예능 콘텐츠 ‘의리냠’, ‘득템했냠’ 등을 선보였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한류 드라마 응원 캠페인 영상 및 관련 콘텐츠를 제작, CJ ENM의 방송은 물론 SNS 채널에서 노출시킬 예정이다. 특히 tvN Asia(tvN 동남아시아 채널) 등에서의 콘텐츠 노출은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면세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에 효과적인 마케팅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방영이 예정된 CJ ENM 드라마의 팬미팅도 공동 기획해 국내외 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색다른 한류 마케팅을 함께 진행해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CJ ENM과의 한류 콘텐츠 공동 마케팅 강화를 시작으로 마케팅 측면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한다”며 “한류의 글로벌화를 위해 힘써온 양사가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두산인프라매각 본입찰, 현대重 vs 유진기업 ‘2파전’

    두산인프라매각 본입찰, 현대重 vs 유진기업 ‘2파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현대중공업과 유진기업 2곳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GS건설은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한 매각 본입찰에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와 유진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이 이날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으로 발생 가능한 우발 채무는 8000억원 이상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입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격은 8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본입찰 결과를 토대로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밤이 되면 녹색으로 빛나…인도서 신종 ‘발광 버섯’ 발견

    [핵잼 사이언스] 밤이 되면 녹색으로 빛나…인도서 신종 ‘발광 버섯’ 발견

    인도 북동부 메갈라야주(州) 열대림에서 신종 빛나는 버섯이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 공동연구진이 서부 자인티아힐스 구역에서 현지인들이 천연 조명으로도 사용하는 발광버섯이 신종임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2주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여러 종의 신종 버섯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빛나는 버섯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버섯 표본을 채집해 건조한 뒤 계통수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버섯은 형태와 유전적 특성 모두에서 점질버섯속(Roridomyces) 신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 점질버섯속 발광버섯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같은 속으로 분류된 버섯은 12종이 있고 그중 5종이 발광버섯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버섯은 점질버섯속 여섯 번째 발광버섯이 된다.특히 이번 버섯은 밤이 되면 선명한 녹색으로 빛을 내는데 빛나는 부위는 줄기와 그 아래 부분으로, 갓과 주름살 부분에서는 빛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 버섯은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죽은 대나무에서만 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버섯은 점질버섯속(Roridomyces)으로 분류되며 죽은 대나무(학명 Phyllostachys mannii)에서만 자란다는 이유로 로리도미세스 필로스타키디스(Roridomyces phyllostachydis)로 명명됐다. 연구를 이끈 중국과학원 소속 인도인 과학자 사만사 카르나라트나 박사는 “점질버섯속은 매우 연약한 균류로 습기가 많고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면서 “어쩌면 죽은 대나무에 이 버섯이 좋아하는 환경 조건이 갖춰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버섯은 학계에서 처음 보고돼 신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번 조사 역시 현지인의 보고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이 버섯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전기 버섯(electric mushrooms)이라고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데 밤이 되면 손전등이나 횃불 대신 이 버섯이 자라고 있는 대나무 줄기를 들고 다니며 빛을 비추는 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버섯은 어떻게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발광 성질이 있는 생물은 육지보다 바다 쪽이 더 많다. 땅 위에서는 반딧불이가 대표적이지만, 이들 생물은 먹이를 유인하거나 암컷에게 어필할 때 빛을 사용한다. 반면 버섯은 사냥이나 짝짓기를 하지도 않는다. 이에 대해 카르나라트나 박사는 “이런 버섯은 빛을 사용해 곤충을 유인해 스스로 포자를 확산한다. 따라서 발광성이 있는 균류는 특정 곤충들과 함께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금까지 기록된 12만 종의 균류 중 약 100종이 생물 발광성이지만, 인도 원산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발견 덕분에 연구진은 인도에도 발광 버섯이 여럿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통산업 도시 울산에 인공지능 입힌다”… 취임 1주년 이용훈 UNIST 총장

    “전통산업 도시 울산에 인공지능 입힌다”… 취임 1주년 이용훈 UNIST 총장

    “코로나19 사태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미래는 더 빠르게 변할 것이며, 이런 흐름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에너지’입니다. 두 분야에 우리의 미래가 달린 만큼 전통 산업도시 울산에 이와 같은 첨단 경쟁력을 입힐 계획입니다.” 이용훈(65·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4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대학은 도시를 바꿀 힘을 가진 만큼 연구를 통해 도시의 산업을 키우고, 인재를 길러 도시의 삶을 일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과 도시가 함께 성장할 때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가 풍요로운 세상이 된다”며 “UNIST가 지역사회와 함께 중점 분야를 선정하고, 인재를 길러 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 성과로 인공지능대학원 유치와 인공지능혁신파크 내년 운영, 반도체소재부품융합대학원 선정, 스마트헬스케어 융합연구센터 유치 추진 등을 꼽았다. 그는 “울산은 물론 부울경 지역의 제조산업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준비가 됐다”며 “인공지능혁신파크를 통해 울산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장 중심의 체제를 바꿔 3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학과별로 독립적·자율적 운영을 이뤄 냈다. 각 학과의 특색에 맞춘 새로운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무섭게 변하는 과학기술 혁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게 목표”라며 “학생들이 연구 주제를 정해 몰입할 수 있게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국제대회 출전 확대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는. “취임하면서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야기했는데, 지난 1년을 통해 ‘해야 할 일’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몇 성과를 도출했고, 앞으로 중점 추진해나가야 할 분야들에 대해서도 점차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와 국가의 미래를 바꿀 대학으로써 UNIST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 개교 11년 차 UNIST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UNIST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이 성공한 결과다. 이제는 ‘혁신 선도자(Leading Innovator)’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다. 지난 9월 학사조직을 개편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총장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됐던 대학 체제를 개편해 3개의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학과별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했다. 또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도입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역량’을 확보하고, 전 학과에 확대해 인공지능 융합 연구를 촉진하고자 했다. 최근에는 울산 남구 산학융합캠퍼스에 ‘인공지능 혁신파크’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혁신 선도자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준비하고 있는지. “‘인공지능’과 ‘친환경’ 두 기술이 앞으로의 사회를 좌우할 것이다.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미래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앞의 두 가지다. 인공지능은 산업혁신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국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신산업의 성장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은 심화 중이며, 이를 선도할 ‘디지털 뉴딜’의 추진이 시급하다. 다른 한 분야는 ‘친환경’이다. 2050년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그린 뉴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확보는 세계적 관심사다.”- 두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어떤게 있는지. “UNIST에 부임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인공지능’이다. 학교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연구 분야다. 이런 맥락에서 ‘인공지능대학원’과 ‘인공지능 혁신파크’에 집중했고 유치했다. UNIST는 차세대 반도체 육성을 위한 충분한 연구역량을 갖췄으며, 울산의 정밀화학 기업들도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할 잠재력이 있다. 이 또한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융합을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선도적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사조직개편을 통해 ‘정보바이오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이 단과대학에서 주력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 헬스케어 등 3개 분야는 울산과 동남권의 디지털 뉴딜을 이끌 핵심 분야다. 지난 1년간의 노력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해왔다. - 지난 1년간 연구 성과와 앞으로 연구 방향은 어떤게 있는지. “UNIST는 올해 한 해 동안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과학저널에 총 12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달 최우수 저널에 한 편씩 논문을 게재한 셈이다. 대학의 역사와 규모에 비춰볼 때 괄목할 성과다. 영국 THE에서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에서 UNIST는 올해 176위에 올라, 세계 200위 안에 들었다.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4년 연속 국내 대학 중 1위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수한 연구들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4대 중점 분야를 설정하고, 여기에 연결된 핵심적인 연구들이 시너지를 낼 ‘융합 연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 앞으로 추진할 4대 중점 연구 분야는 어떤게 있는지. “UNIST는 이미 몇몇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 중점 분야는 자동차와 에너지, 반도체, 헬스케어다. 첫째는 ‘미래 모빌리티’, 구체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벼운 친환경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두 번째는 ‘친환경 에너지’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세 번째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대학원을 개원해 인재육성 및 기술협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지막은 ‘스마트 헬스케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역량을 모아 ‘정밀의료’와 ‘산업재해에 특화된 의료 분야’도 중요하게 다룰 영역이다. 앞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 이러한 연구는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대학은 도시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연구를 통해 도시의 산업을 키우고, 인재를 길러내 도시의 삶을 일궈내는 게 가능하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지역으로 제조업 생산시설이 밀집됐다. 지금은 전통적인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변화와 혁신이 절실해졌는데, 그만큼 4차산업혁명을 통해 얻을 기대효과가 크다. 앞서 제시한 중점 분야들은 울산의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리라 본다.” - UNIST가 꿈꾸는 울산의 미래는. “그동안의 울산은 대기업 중심의 ‘제조도시’였다. 대규모 제조 산업체와 그 연관기업들이 수직적으로 연결된 구조였다. 그래서 주력 산업의 부침에 따라 도시도 함께 움직였다. UNIST는 앞으로의 울산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제조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뭔가 만들고 싶으면 울산으로 가야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의미로서 ‘제조도시 울산’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UNIST의 연구지원본부는 고가의 첨단장비들이 집약돼 UNIST 연구진은 물론 국내 다양한 연구진과 기업들이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모여드는 ‘자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이라는 도시에 이러한 ‘자석’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 3D프린팅, 반도체, 드론, 로봇 등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그것을 가능하게 할 도시가 울산이 되도록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의 변화를 추진할 계획인가? “우선 기초교과목 재편을 추진한다. 우리 사회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초교육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수십 년째 바뀌지 않는 교과서를 이용한 교육은 미래를 혁신할 인재육성에 적합하지 않다.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글로벌 챌린지’도 독려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팅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분야에서 쟁쟁한 학생들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경쟁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방안 정책토론회 겸 제160차 KEDI 교육정책포럼 개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방안 정책토론회 겸 제160차 KEDI 교육정책포럼 개최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유기홍 국회교육위원장,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24일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방안 정책토론회’겸 제160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한다.이번 토론회는 지난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유기홍 국회교육위원장 등 총 4건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어 심의 중인 가운데,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방안을 주제로 교육계, 전문가, 일반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국가교육위원회의 설치 필요성은 2002년부터 여ㆍ야 대선공약으로 꾸준히 제시되어 왔고,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리 국민은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교육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일관성’ 확보를 꼽았으며, 이를 위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광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조발제를 하고, 이어 교육계, 전문가, 일반국민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이어간다.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교육계 구성원들 간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미래교육체제를 위한 교육시스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교육 체제 전반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라며 “헌법 제31조에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정치적 요인에 의해 교육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교육정책의 중장기 비전과 로드맵 수립을 위해서는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교육정책은 장기적 교육비전을 제시하는데 구조적 한계를 보여 왔다”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21대 국회에서 유기홍 교육위원장께서 대표 발의한 법률안을 포함한 4건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법률안이 발의․심의 중인 상태이므로, 이번 토론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 조속한 법률안 통과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미래사회를 대비하여 학습자에게 맞춤한 교육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토론회에 참여하고 나눈 좋은 아이디어들이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으로 구현되고,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미래 세대가 희망을 품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국가교육위원회는 산업화시대의 제도와 정책의 패러다임을 넘어 현장과 국민 중심의 더 깊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미래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 기구”라고 강조하며, “오늘 토론회는 우리 한국사회가 일상적인 현장의 요구와 국민의 요구가 실현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존 케리·블링컨·설리번 ‘미국 우선주의’ 지울 베테랑들의 귀환

    존 케리·블링컨·설리번 ‘미국 우선주의’ 지울 베테랑들의 귀환

    사실상 미국 대선을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에 베테랑 측근들이 기용되면서 동맹을 토대로 한 미국의 위상 복원이란 기조를 더욱 분명히 했다. 다자외교의 또다른 축인 유엔대사에도 35년 경력의 외교관을 발탁하면서 장관급으로 격상,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 차르로 임명한 것,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의장을 재무장관에 낙점한 것도 눈에 띈다.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핵심 대선 공약의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할 대통령 기후특사로 케리 전 국무장관을 지명했다. 케리 전 장관은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국무장관(2013∼2017년)을 역임했다. 상원의원 시절에는 외교위원장을 지냈다. 파리기후협약 체결을 주도해 2015년 미국 정부 대표로 서명한 그가 기후특사로 임명된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관련 정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케리 전 장관은 오랜 공직생활 동안 기후변화 문제를 다뤄왔다. 2050년까지 미국이 탄소 배출 제로(0)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초당적 기구를 출범시켰다. 이 내용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가 2009년 상원 외교위원장에 취임한 뒤 처음 개최한 청문회는 기후변화가 주제였다. 그는 초당적 기후변화 대응 법안 마련을 위한 협상도 이끌었다. 인수위는 “케리 전 장관은 환경 문제를 외교 우선순위로 격상시켰고 파리기후협약의 핵심 설계자였으며 손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역사적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핵 비확산부터 극단주의에 맞서는 활동까지 다양한 도전과제 해결에 앞장선 케리 전 장관을 “미국의 미스터 외교(America‘s Mr. Diplomacy)”로 묘사했다고 인수위는 전했다. 어쩌면 그는 바이든 후보의 이너서클을 이끌며 국정 전반에 깊숙한 조언을 하는 임무를 맡게 될지도 모른다. 외교 안보 라인을 대표하는 국무장관에는 예상대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낙점됐다. 바이든 후보가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2년부터 핵심 참모로 일하다 부통령에 당선되자 함께 백악관으로 옮겨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4년을 일한 측근 중 측근이다. 2013년 1월부터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옮겨 2년을 일했고 곧바로 국무부 부장관으로 옮겨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과 미국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노련함이 블링컨 발탁에 핵심 배경이 됐다. 바이든이 2013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블링컨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블링컨은 슈퍼스타다. 과장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년간 나와 일하는 걸 지켜보다가 훔쳐갔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바이든 당선인과는 각종 외교현안에 있어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블링컨은 상원 인준을 거쳐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이란 핵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발을 뺀 각종 국제무대 및 합의에 미국을 되돌려놓는 역할을 맡는다.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된 제이크 설리번은 1976년생이다. 백전노장이 즐비한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 가장 젊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블링컨이 2013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불려간 뒤 그 자리를 이어받아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란 핵합의 타결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외교 신동’이란 별칭을 얻었다. 2016년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 총책을 맡기도 했다. 젊지만 요직을 거치며 짧은 기간에 외교안보를 관장하는 경험을 쌓은 셈이다. 투 톱 외에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유엔대사에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국무부에서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까지 지내고 2017년 물러난 토머스그린필드는 현재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구성한 전문가 그룹 ‘기관검토팀’에서 국무부 담당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바이든 후보는 유엔대사를 특히 장관급으로 격상해 국가안보회의에 참석시킬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키 헤일리 이후 유엔대사를 장관급 직책에서 제외했다. 이번 인선은 초대 국무장관으로 공직 경험이 없었던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을 임명했다가 충돌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와도 대조를 이룬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있어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며 “취임 첫날부터 (국제무대) 테이블의 상석에 미국의 자리를 되찾아오고 세계를 최대 도전에 맞서도록 결집시키고 우리 안보와 번영,가치를 증진하도록 나를 돕는 데 준비된 팀이 필요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WP는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험을 강조한 인사”라면서 “3명 모두 정부 고위직에서 오래 일한 경험과 제도에 대한 깊은 존중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NYT도 “블링컨과 설리번은 공통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좋은 친구 사이로 외교사안에 있어 바이든의 목소리가 돼 왔다”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것도 이들”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대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낙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 전 의장은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2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여성으로는 처음 연준 의장에 올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선택함으로써 2018년 2월 단임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사 바꿀지도…美대학생들, 15세기 양피지서 ‘비밀문서’ 발견

    역사 바꿀지도…美대학생들, 15세기 양피지서 ‘비밀문서’ 발견

    미국 로체스터공과대(RIT) 학생 연구팀이 신입생 때 개발한 이미지처리시스템을 사용해 15세기 양피지에서 숨겨진 문서를 발견했다. 이 비밀문서는 원래 글의 일부나 전체를 지우고 다시 쓴 고대 문서인 ‘팰럼시스트’(Palimpsest)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양피지는 워낙 고가였기에 필요 없어진 사본을 재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일(현지시간) 로체스터공과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같은 대학의 체스터F.칼슨 이미지처리과학센터에 소속된 대학생 3명이 완수했다. 처음에는 19명의 학생이 신입생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자외선형광 이미지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처리시스템을 제작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프로젝트는 중단됐었다. 하지만 조이 라레나와 리사 에녹스 그리고 맬컴 젤이라는 이름의 세 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기부금을 모아 여름 방학 기간에도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수업이 재개된 이번 가을 이미지처리시스템을 끝내 완성했다. 이후 세 사람은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겸 교내 도서관인 캐리 그래픽 아츠 컬렉션(Cary Graphic Arts Collection)에서 보관 중인 15세기 양피지를 대상으로 이미지처리 작업을 진행했다.라레나는 “양피지 여러 개를 빌려 와 자외선 장치 밑에 놓아봤다. 그러자 그중 한 장에서 프랑스어로 된 문서가 떠올랐다”면서 “이 양피지는 십여 년간 도서관 보관소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지금까지 누구도 비밀문서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매우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양피지의 문자는 오렌지 과즙과 해면(스펀지)으로 간단하게 지울 수 있다고 12세기 서적 ‘여러 가지 기법에 대하여’(De Diversis Artibus)에 기술돼 있다. 즉 이런 방식으로 지운 문자는 맨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이나 엑스선을 이용한 스캐너로 볼 수 있어 때때로 역사적으로 귀중한 문서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새로 발견한 프랑스어 문서는 아직 해독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조사한 양피지는 ‘에게 컬렉션’(Ege Collection)이라는 역사서의 저자 오토 에게가 제공한 30쪽짜리 같은 사본 중 하나다. 따라서 다른 29장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숨겨진 문서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이에 대해 도서관 큐레이터 스티븐 갤브레이스는 “비슷한 중세 양피지를 미국의 한 연구자가 조사하고 있지만 숨겨진 문서가 발견된 사례는 없어 이번 결과는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팰럼시스트에는 4세기의 시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복음서나 고대 로마 법학자 가이우스가 쓴 ‘법학제요’의 거의 완전한 문서라는 매우 중요한 고대 문서도 있다. 따라서 이번 비밀문서도 해독 결과에 따라 역사를 바꿀 중대한 사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獨, 여성 임원 할당제 의무 도입… 기업들은 ‘시큰둥’

    獨, 여성 임원 할당제 의무 도입… 기업들은 ‘시큰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이 상장 기업이 반드시 여성 임원을 두도록 하는 의무 할당제 도입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15년째인 메르켈 총리가 독일 직장에서 양성 평등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권 중도 우파 기민당(CDP)과 중도 좌파 사민당(SDP) 등은 3명 이상인 경영 이사회에 최소한 한 명의 여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은 합당한 이유가 없으면 제재를 받게 된다. 독일 대기업 이사회의 양성 균형은 수년 동안 토론의 주제였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역사적인 약진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임원을 더 채용하도록 격려한 정책이 실패했다며 “(여성 임원 할당제로) 우리는 여성 없는 대기업 경영진 시대를 종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물러나는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는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마침내 기민당과 기업 이사회의 여성 할당 문제에 결론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숄츠 장관이 속한 기민당은 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마르셀 프라츠셔 독일경제연구소(DIW) 대표는 “독일에서의 평등과 평등한 기회를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며 “대기업들에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당은 “이제는 구속력 있는 여성 할당제가 도입될 시기”라면서도 이번 정부 안에 대해 “최소”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사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여성을 단 1명만 두는 편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계는 이 합의안에 시큰둥했다. 이들은 할당제는 기업 내부 일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이라거나 이사회에 들어갈 자격을 갖춘 여성 후보자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제니퍼 모건이 오르면서 기업에서 여성이 유리천장을 깼다며 주목을 받았다. 우량 기업의 첫 여성 CEO였던 모건은 6개월 만인 지난 4월 물러났다. 독일 닥스 상장 기업의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은 12.8%이다. 이는 미국의 28.6%, 스웨덴 24.9%, 영국의 24.5%보다 훨씬 낮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싱은 잘도 도는데… 노동환경 왜 멈춰 있나요

    미싱은 잘도 도는데… 노동환경 왜 멈춰 있나요

    “저녁에 퇴근? 하고 싶죠. 하지만 일감이 있을 땐 밤새 일해야 생계가 유지돼요. 제게는 야간노동이 생활이에요.”(홍은희·53·봉제노동자) 홍씨는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열사가 안타깝게 여겼던 어린 여공들, ‘시다’ 출신이다. 현재 전국 14만명으로 추산되는 봉제노동자 상당수가 여성으로, 재봉틀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는 야간노동자들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던 전태일의 외침이 무색하게 50년이 흐른 2020년에도 봉제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조차 없다.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도 이들에겐 산업재해 신청조차 남의 이야기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사계’(1989)를 흥얼거렸던 봉제공들의 노동 환경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지난달 19일 오후 9시 서울 신당동 주택가의 한 봉제 공장. 약 20평(66㎡) 규모의 작업장에는 열을 지어 놓인 재봉틀과 안타로크(옷감 마무리 바느질 기계) 사이로 분주하게 손을 놀리는 9명의 야간노동자들이 보였다. “다들 오전 6시에 출근해 점심·저녁시간 15분을 빼고 계속 일해요. 일감이 많을 때는 하루 1~2시간 눈 붙여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37년 경력자 홍씨는 재봉틀 앞에서 기본 14시간 노동을 한다. 옷 종류에 따라 1벌당 2900원에서 1만 5000원을 버는 봉제노동자들은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가 수입과 직결된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시선을 옷감에 고정한 채 재봉틀 사이로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이날 홍씨는 누빔 점퍼에 갈색 코듀로이 소재의 칼라를 다는 작업을 했다. 칼라 단면이 둥근 탓에 한 번에 박음질을 하지 못하고 2~3㎝씩 끊어 하는 복잡한 작업이지만 그는 능숙하게 완성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의류 매장에서 최근 찾아볼 수 있는 트렌디한 옷이었다. 홍씨는 이날 20벌의 누빔점퍼를 완성해 총 20만원 수입을 거뒀다. 1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 수입은 시간당 1만 4000여원. 37년 경력의 대가라기엔 턱없어 보이지만 그는 “일감이 늘 많은 게 아니다. 없을 때 (수입이 끊긴 상태로) 버티려면 잠을 안 자더라도 바짝 해 놔야 먹고산다”고 했다.이 공장 사장인 노해준(56)씨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일감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6개월은 하루 14시간씩 일할 일감이 있는 ‘성수기’였다고 한다. 코로나 재난으로 올해는 그런 성수기가 3개월도 채 오지 않았다. 2년 전 이 봉제공장을 차린 노씨도 작업장에서는 홍씨와 같은 노동자다. 그는 원단에 옷의 설계도 격인 패턴을 그리는 일을 맡고 있다. 전국 14만명, 서울 9만명으로 추산되는 봉제노동자 규모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재봉틀 서너 대만 놓고 3~4명이 일하는 소규모 사업장이 서울 창신동을 중심으로 신당동, 청계천, 변두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상당수가 사업자등록을 않고 무허가로 운영돼 실제 봉제노동자 수는 더 많지 않을까 짐작한다. 영세하다는 건 노동 환경도 열악하다는 의미와 통한다.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구두 계약으로 고용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봉제노동자들은 서로를 가리켜 언제든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공’(客工·손님 노동자)이라 부른다. 봉제노동은 사장이 동대문시장의 의류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가져온 일감에 패턴을 뜨고 각기 나눠 옷을 완성하는 노동집약이다. 수입은 사장과 봉제공이 5대5로 나눈다. 2000년대 이전까지 7대3 정도로 사장 몫이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 봉제공의 기술이 중요한 코트류 같은 경우 4대6으로 역전됐다. 주 52시간 근로나 연차, 퇴직금 등 근로기준법에 따른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는 이 공간에는 없다. 사장과 봉제공이 도급제로 일하는 노동에는 산재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노동자가 산업체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는 ‘전속성’ 조항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홍씨조차 “사장도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라고 거든다. 그는 “사정을 뻔히 아는데 산재보험을 들게 해 달라거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바닥에는 과거 어린 여공들에게 각성제의 일종인 ‘타이밍’을 먹이며 착취를 했던 ‘악덕 업주’들도 사라지고 없다. 다만 30년 이상 경력자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4시간 넘게 밤새 재봉틀을 돌리는 고단한 현실만 그대로다. 노씨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싼값에 제조된 옷들과 경쟁하려면 봉제공들의 노동 환경이 앞으로도 좋아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전태일이 절망했던 봉제공들의 현실이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유다. 시다 출신의 봉제공장 사장 김주현(62)씨는 “봉제산업은 젊은이들도 기피한다”며 “전태일 열사가 봤던 어린 여공들이 60대 봉제공이 됐어도 삶은 여전히 척박하다”고 했다. 이정기(52) 서울봉제인노조 지회장은 “봉제노동 환경과 처우 개선 문제가 수십년 동안 지속돼 왔지만 어떤 정부도 개선하려는 의지나 노력을 보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단독] 임신은 민폐 유산은 내탓… 야간근무 덫에 걸린 임산부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②밤을 사는 사람들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침묵 1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지난 4월 임신했다. 야간근무를 빼는 문제로 표적이 돼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한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했다. 병원은 동료들과 다퉜다는 이유를 들어 A씨를 징계 처분했다. #침묵 2 한방병원 인턴인 B씨는 최근 임신 사실을 병원 측에 알렸다. 하지만 병원은 “야간근무를 제외할 수 없다”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뤄지는 당직근무에 B씨를 주기적으로 투입했다. 인턴 수료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한 B씨는 문제 제기를 포기했다.2001년 7월 본인 동의 없이 임산부의 야간근무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모성보호 관련법이 제정된 지 20년째다. 하지만 임신한 야간노동자들에게 ‘야간근로 동의서’를 스스로 제출하도록 압박해 모성보호를 무력화시키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사업주와 동료, 그리고 가족으로부터도 산업재해 피해의 침묵을 요구받는다. 서울의 한 위탁보육원 교사로 일해 온 김아영(29·가명)씨는 지난해 9월 임신했다. 신생아부터 6세까지 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들을 돌보는 김씨는 24시간을 연속 일하고 다음날 쉬는 ‘퐁당퐁당’ 방식의 맞교대 근무를 했다. 김씨는 산전휴가 신청과 함께 야간근무 제외를 요청했지만 보육원장은 “법을 다 지켜 가면서까지 편의를 봐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김씨가 조산 위험을 경고하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임신 초기라도 휴가를 쓰고 싶다고 했지만 오히려 보복 조치만 당했다. 원장은 김씨를 야간근무에서 빼면서 업무 강도가 높은 신생아 돌봄 부서로 보내 업무 총량을 더 늘렸다. 김씨는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의 노무사와 상담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지방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8년 동안 간호사로 일했던 이지은(37·가명)씨는 야간근무 중 하혈을 겪으며 유산 위험이 높다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야간근무를 뺄 수 없어 결국 스스로 병원을 떠났다. 이씨에 따르면 이 병원은 관할 노동청 정기 감사에 대비한 ‘가짜 근무표’도 별도로 만들어 왔다. 이씨가 본지에 제공한 9장의 근무현황표 중에는 ‘감사용’이라고 기재된 포스트잇이 붙은 근무표도 있었다. 해당 메모에는 간호사들의 노동시간 초과 상황을 감추기 위해 특정 간호사의 근무를 다른 간호사가 한 것처럼 하라는 지시 내용이 쓰여 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에서 간호사의 야간근무를 증빙할 수 있는 근무표의 작성·비치를 규정하고 있다. 야간노동은 자연유산을 비롯해 조산, 임신 지연 및 불임, 유방암 등 여성 건강의 유해인자로 여러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펴낸 ‘생식독성물질 취급 근로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성과 관련해 산재가 승인된 건 2014년 행정법원 판결이 나온 ‘제주의료원 집단유산’ 사태 피해 간호사 4명과 2017년 삼성반도체 생산직 노동자의 불임, 지난해 업무중 유산으로 인정된 간호사와 청소년지도사 각 1명 등 총 7명뿐이다. 이들의 질병판정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모두 유산과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야간노동이 지목됐다.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뒤 지난 4월 대법원 판결에서 국내 첫 태아 장애 산재를 인정받은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도 야간근무가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개별 노동자가 사업주가 지시하는 야간노동을 거부하기 힘들뿐더러 그 결과로 유산과 난임·불임 등의 산재를 신청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산재를 신청한 피해자가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22일 근로복지공단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년간(2010~2019) 국내 여성생식관 장애, 임신·출산·산후기, 선천기형·염색체 이상 피해 등 모성 관련 산재 신청은 28건에 불과했다. 1년에 3건도 채 되지 않는 숫자다. 이 중 승인된 건 7건(25%) 뿐이다.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14만 7678건이고, 이 중 업무상 질병에 대한 산재 인정률은 64.6%다. 사고에 따른 부상이나 사망을 포함한 전체 산재 승인율은 91.3%(2018년 기준)에 달한다. 국내 모성 산재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 탓이 크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유산과 불임을 겪은 야간노동자들의 경우 그 책임이 피해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업주가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많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조차 ‘본인 선택으로 일을 하다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일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산부와 18세 미만 노동자의 야간노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본인 동의서만 받으면 가능하다. 서울신문이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받은 ‘고용노동부의 5년간(2015∼2019) 임산부 야간·휴일근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접수된 1만 8967건의 여성 야간노동 신청 사례 중 거절(미인가)은 단 한 건도 없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제출된 동의서조차도 장관 인가를 기계적으로 다 내줬다는 의미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 필수직군 외 법으로 제한 방안 추진”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 필수직군 외 법으로 제한 방안 추진”

    “택배기사·라이더 등 100% 산재 적용법 추진유휴 인력 확충법으로 가임기 노동자 지원도”“26살, 1년밖에 하지 않았던 야간노동자로서의 삶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50) 정의당 원내대표는 22일 “야간노동을 줄여 나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조성하고 경찰과 의료인력 등 필수적인 직군 이외의 야간노동을 법으로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26살 때 건전지 공장의 생산 노동자로 일했다”며 “당시 1년간 격주 주야간 교대근무가 젊은 나이에도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8시 30분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 30분에 퇴근하면서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개인의 삶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간노동은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일 정도로 건강권을 침해한다”고 말하면서 ‘야간노동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규정한 프랑스 노동법을 상기했다. 강 의원은 “내가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적 인식과 논의가 이제부터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현재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산재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발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산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질병과 부상 등에 의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부터 노동자 누구나 산재를 신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재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해 “현행법에 명시된 노동자가 반드시 사업체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는 ‘전속성’ 조항을 삭제해 플랫폼 기업들이 산재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 야간노동자들의 불임과 유산 등을 예방할 제도 강화 의지도 밝혔다. 강 의원은 “임신 노동자에 대한 보호 조치뿐 아니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보호할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며 “유휴 인력 확충을 법으로 보장해 가임기 노동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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