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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황사 정원 추정 신라시대 연못 확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북 경주시 구황동 분황사 동쪽의 황룡사지전시관 건립부지를 발굴조사하여 정원시설인 못(苑池)의 전모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2001년 원지로 보이는 유적의 일부가 드러났으며,이번에 추가발굴로 못의 규모와 축조방법,관련 시설 등을 파악했다. 신라왕경에서 확인된 원지 유적은 안압지(雁鴨池)와 용강동 원지(園池)에 이어 구황동 것이 세 번째다.이번에 확인된 원지는 남북 46.3m,동서 26.1m의 장방형으로,안압지의 15분의1 크기다.조사단은 2개의 인공섬을 중심으로 축대,계단,입ㆍ출수구,수로,전각부지,담벼락 등 다양한 원지시설을 확인했다.원지 담벼락 바깥에서 크고 작은 건물터와 우물,보도 등도 발굴했다.이밖에 세련된 솜씨의 기와와 벽돌,중국제 자기,금동판보살좌상,금동신장상,오리 모양의 손잡이 잔 등 1330여점의 유물도 함께 나왔다. 서동철기자 dcsuh@˝
  • “盧정권 총선전략의 희생양”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자살한 안상영 부산시장은 친구다.부산고 동기동창이다.1학년 때는 1반에서 공부했다.둘은 ‘단짝’으로 다른 한 친구를 포함해 셋이 잘 어울렸다고 한다.안 시장 집안은 부유한 편이었다.셋은 안 시장 집에서 밥도 자주 먹었다고 한다.최 대표는 “키가 비슷해 한칸 건너 옆줄에 앉았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안 시장 얘기를 꺼냈다.원래 연설문에 없던 대목이다.최 대표는 ‘50년 친구’라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안 시장은 복마전이라던 서울시에서 30여년 근무해도 한번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이 몇차례나 함께 일하자고 하더라고 안 시장이 말했다.그러나 안 시장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저 자신 여러번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의 수뢰 혐의에 대해선 “한 건은 사실 관계를 다투고 있고,다른 한 건은 급전으로 구했다가 나중에 갚았다.”며 “현 정권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총선 전략의 희생양”이라고 규정했다.‘비열한 정치보복과 탄압’이라며 ‘한화갑 전쟁’과 연결지으려는 전략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연설 뒤 기자들에게 설 연휴 때 안 시장을 면회간 얘기도 전했다.“못 견뎌하더라.”고 전했다. 안 시장 관련 연설은 ‘관권선거’ 대목으로 이어졌다.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보여준다.한나라당의 총선 전략도 읽게 해준다. 그는 ‘친노단체’에 대해 “노 대통령의 시민혁명 선동에 화답해 10만대군 거병을 외치면서 나라를 불안과 혼란의 선거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노무현 정권의 불법·관권선거를 단호하게 응징해 달라.”고 호소했다.이날 연설은 ‘차떼기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했다.“몸둘 바를 모르겠고,입이 열개인들 무슨 말로 사죄를 다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4·15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최대 고민임을 반영한다. 최 대표는 “모든 질책과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겠다.”고 다짐했다.“불법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당사와 천안연수원 등 당의 재산을 팔아서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혁명적 공천 물갈이’도 약속했다. 최 대표는 현 상황을 ‘국민 절망의 시대’라며 “생활은 없고,생활고(生活苦)만 남았다.”고 진단했다.연설은 “한나라당에게 기회를 달라.”고 표심(票心)에 호소하는 말로 마감됐다. 박대출기자 dcpark@˝
  • ‘오타니 컬렉션’ 한국 연구성과 가장 앞서/국립중앙박물관 서역미술展서 확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서역미술’특별전을 열고 있다.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지역에서 가져온 1700여점의 이른바 ‘오타니 컬렉션’가운데 200여점이 나와있다. 이 전시회는 중앙박물관이 용산시대를 앞두고,‘서역전시실’을 미리 꾸며본 것.실제 전시에서 보완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점검해보겠다는 뜻이었다.전시실 입구에 만들어놓은 중국 신장(新疆)성 일대의 유물출토지 지형도를 두고 “어느 지역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관람객의 불만이 나오자,용산에는 주변의 나라이름과 지명까지 덧붙이기로 한 것은 좋은 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는 뜻하지 않게 중앙박물관,나아가 우리 미술사학계에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오타니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한·중·일 3국 가운데 우리의 연구가 가장 앞서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900년대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오타니 원정대의 서역탐험은 전문학자도 참여하지 않은 채 그야말로 보물찾기식으로 이루어졌다.유물 목록은 연구에 혼란만 줄 뿐,차라리 없느니만도 못할만큼 엉터리라고 한다.따라서 오타니 컬렉션 연구는 정확한 유물목록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유물의 상당수는 베일에 가려졌던 출토지와 제작시기를 명쾌하게 밝혀놓았다.민병훈 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한국 미술사학자들이 10여차례 이상 서역을 드나들며 사진 자료 등을 현장에서 비교 확인한 결과이다. 이같은 연구 성과가 반영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일본의 고고미술사학자와 중앙아시아 역사학자들이 줄지어 중앙박물관을 찾았다.도쿄국립박물관 및 오타니 컬렉션,오타니가 제22대 문주(門主)였던 니시홍간지(西本願寺)가 설립한 류코쿠(龍谷)대학 관계자가 찾아온 것을 비롯하여,NHK 등 보도진의 취재도 잇따랐다. 이에 따라 중앙박물관은 당초 지난 1일 막을 내리려던 ‘서역미술’전을 오는 29일까지로 연장했다.해외 미술사학계의 요청을 수용하고,졸업시즌 및 봄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관람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호탄(和田)지역에서 출토된 2∼3세기 세라피스상 등 11점의 유물도 새로 나온다.세라피스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04∼30년)가 그리스와 이집트의 신앙통일을 위해 만든 국가신(神)이다.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그리스계인 마케도니아사람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에 세웠다. 서동철기자 dcsuh@
  • 유럽 사로잡은 ‘우리 전통공예품’/11일부터 일주일간 ‘공예진흥원’서

    ‘한국공예 유럽진출을 위한 특별전’은 이름보다 내용이 더욱 특별하다.‘유럽진출’을 내걸었지만,오히려 유럽에서 이미 호평받고 있는 우리 전통 공예품을 한국땅에서,한국사람에게 ‘사후평가’를 받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특별전은 오는 11∼17일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전통공예인들의 모임인 한국공예예술가협회가 주최한다.이들은 22명의 개발요원을 선정하여 그동안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쓰되,유럽인들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도록 디자인한 230여종의 공예품을 새로 개발했다.시대적 요구를 작품에 적극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과거의 재현에 머무르는 장인들보다 오히려 창조적이다. 이렇게 개발한 공예품으로 2000년부터 프랑스 파리,벨기에 브뤼셀,네덜란드 호르쿰,이탈리아 밀라노 등지에서 3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시연·전시·체험·판매행사를 가졌다.합죽선과 매듭,나전칠기 등 순수한 전통 공예품 30여점을 비롯한 전시품들은 유럽인들에게 호평을 받았고,자개명함집(사진)과 자개손거울,자수손가방 등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특별전은 ‘전통공예는 디자인이 고루하고,괜찮아 보이는 것은 너무 비싸다.’는 일반인의 인식을 상당 부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주최측은 유럽인들을 사로잡은 우리 전통공예품이 ‘당연히’ 한국사람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또 전시품 모두를 팔지는 않지만,판매용으로 내놓을 일부 소품은 큰 부담이 없는 가격표가 붙을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 전통공예인들에게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물건’을 보는 안목을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이를 위해 우리 공예품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공예품 600여점도 함께 전시한다. 나전칠기 장인인 이칠룡 공예예술가협회장은 “해외 박람회에 참가해보면 우리 전시관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보다도 초라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공예품은 예술성과 품질이 뛰어난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만 뒷받침되면 조만간 훌륭한 문화상품으로 유럽시장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檢수사진 청문회 출석 거부

    ‘불법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법사위 청문회’를 앞두고 3일 한나라당·민주당과 청와대·열린우리당·검찰측이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2·4면 민주당은 노 대통령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고,한나라당도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의 ‘펀드의혹’ 진상조사단 구성 등으로 지원할 방침이어서 무차별 폭로전이 예상된다.이에 열린우리당은 청문회 전면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고,청와대와 검찰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청문회가 파행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청문회가 여의치 않으면 특검으로 바로 가겠다.”고 경고했다. 대검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검찰 간부 중 송광수 검찰총장만 출석하되 선서를 하지 않고 수사의 개괄적인 부분만 답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안대희 중앙수사부장과 남기춘 수사1과장은 출석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송 총장은 이같은 간부들의 의견을 보고받고 조만간 검찰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93명 가운데 상당수가 출석 요구에 무더기로 불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불출석 등의 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어 불출석 사례가 이어질 경우 대거 고발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청와대측은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수석회의를 열어 “이런 청문회는 없었다.”면서 “악의적인 수사방해 행위이고 권력남용”이라고 반발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냈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면서 “만약 송 총장이 청문회에 참석하면 수사팀이 부담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좋지 못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대통령부터 측근까지 이렇게 썩어빠진 정권도 없고,패자의 정치자금만 파헤치는 편파·표적 수사도 없었다.”고 청와대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대검찰청에 대한 기관조사에도 불참키로 한 데 이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청문회 전체에 대한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 공천 텃밭부터 역풍

    “공천(公薦)이 아니라 사천(私薦)이다.”(김무성 상임운영위원) “사천이 뭐냐.용어를 신중하게 선택하라.”(최병렬 대표) “부산 시민들은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김 상임운영위원) 2일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는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다.사흘 전 공천 후보 토론회에서 4명이 단수 우세자로 결정된 게 계기가 됐다.이들 중 3명은 부산 출신이다.첫 공천작품이 한나라당의 텃밭에서부터 역풍을 맞은 것이다.열린우리당의 거센 도전으로 텃밭 수성(守城)에 대한 어려움을 반영한다. 공천 탈락 첫 사례가 된 권태망(부산 연제) 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토론회조차 탈락한 이상희 의원은 전날 탈당했다. 김 운영위원은 이날 작심한 듯 쓴소리들을 쏟아냈다.그는 “박형준(수영·동아대 교수),이성권(부산진을·전 의원 비서관) 등이 내정됐다는 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선거를 망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오늘 있을 후보자 공개토론에서도 이교관(강릉·한국의 길 이사 겸 강원대표)씨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짜고 치는’ 의혹을 제기했다.“한국의 길을 특정 의원이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불만도 표시했다. 첫날 선정된 3명은 포럼 ‘국민의 길’에 참여하고 있다.윤여준·권철현·남경필 의원 등의 보좌관 출신들이 주축이다.1차 관문을 대거 통과하면서 ‘신주류’로 급부상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 운영위원은 “부산 연제구에서는 김기재 의원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정됐다.김희정씨가 내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기고만장해 있다.”고 흥분했다.또 “김기재 후보가 되면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뺏길 가능성이 높다.연제는 우리 당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천인지 사천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대목에서 최 대표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대표가 뭘 지시한다는 말이냐.”고 불끈하기도 했다.이상득 사무총장은 “김 운영위원의 얘기가 일리가 있다.”고 거들었다.김영선 의원은 “대표와 총무는 비례대표로 가라.”고 최 대표의 심기를 건드렸다. 최 대표는 “제 자신 어느 누구와 관련해서도 공천심사위에 부탁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공천로비 인사를 배제하겠다.”며 경고 섞인 언급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이날 공개 토론회 후 “우세후보는 여론조사를 거쳐 발표하고,나머지 지역도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새로운 감각의 슈베르트 명곡/바이올리니스트 크레머 내한공연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실내악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3년만에 한국을 찾는다.16일 울산문화예술회관,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8일 부산문화회관.연주회의 주제는 ‘애프터 슈베르트’.슈베르트와 친구들이 꾸몄던 살롱음악회 ‘슈베르티아데’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머는 현란한 기교와 뛰어난 해석,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역사를 보면 그가 왜 그저 ‘뛰어난’ 데서 그치지 않고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는지를 알 수 있다. 크레머는 1947년 구소련연방에 속한 라트비아공화국의 리가에서 태어났다.그가 고국 라트비아를 비롯하여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이른바 발트해 3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창단한 것은 1997년.자신과 세 나라를 통칭하는 표현을 각각 넣어 작명(作名)을 한 셈이다. 크레머는 단순히 음악적이거나 개인적인 이유에서 이 악단을 만들지 않았다.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음악적 정체성을 지키고,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세 나라의 음악계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창단 이후 독특한 레퍼토리와 고전·낭만·현대를 접목한 신선한 도전으로 극찬을 받았다.그동안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4계’를 편곡한 ‘8계’와 아르보 패르트와 마티노프의 작품을 담은 ‘정적(Silencio)’,모차르트와 그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모은 ‘애프터 모차르트’ 등을 펴냈다. 이번 공연은 ‘애프터 슈베르트’에서 컨셉트를 빌려왔다.첫 곡은 바르툴리스의 1997년작 ‘아이 러브 슈베르트’.바르툴리스는 미니멀리즘의 성향을 가진 리투아니아 작곡가다.‘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티네’는 지휘자로도 유명한 데이비드 진먼이 편곡했다.또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마지막곡 ‘거리의 악사’를 바탕으로 한 데샤트니코프의 ‘노쇠한 거리의 악사 같이’,리스트가 편곡한 왈츠 카프리스,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의 현악합주 버전 등 슈베르트 원작의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보여준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달집 태우고 부럼 깨물며 귀밝이 술 한잔 대보름 달맞이공연 풍성

    5일은 정월 대보름.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달맞이 공연이 다채롭다.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4일은 입춘.대지에 봄기운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시절,세시풍속과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는 대보름 공연을 만나러 가자. ●국립국악원 ‘달굿 다리굿’ 정월 대보름에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병을 앓지 않는다고 했다.국악원은 5일 오후 7시 예악당에서 전통적인 다리밟기놀이를 재현한다. 1부는 안동 놋다리밟기의 역사적 유래를 춤 이야기로 재구성한다.난을 피하던 고려 공민왕과 노국 공주가 냇물에 가로막혔을 때 어디선가 모여든 아낙들이 허리와 허리를 잡아 다리를 잇는다는 줄거리.2부는 1년 동안 일어나는 일을 경기잡가로 차례로 읊어가는 ‘달거리’와 통영오광대놀이,풍물축원굿으로 이루어진다. 공연이 끝나면,출연진과 관람객은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달집을 돌며 강강술래로 한바탕 어울린 뒤 소원쪽지가 걸린 달집을 불사르며 염원을 빈다.8000∼1만원.청소년 노년층은 50% 할인.(02)580-3300. ●국립극장 ‘남산 위의 둥근달’ 산하 예술단체의작품을 엄선한 하이라이트 공연과 신명난 놀이 한마당을 5일 오후 7시부터 달오름극장과 문화광장에서 즐길 수 있다.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축연무’로 시작하여 국립창극단의 남도민요,젊은 풍물꾼 살판의 선반,국립무용단의 진도 강강술래,왕기석 명창의 판소리 ‘흥보가’,국립무용단의 ‘오고무’ 등으로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풍물꾼 살판이 달오름극장을 나서 문화광장으로 길을 만들어나가면,관객들은 각자의 소원을 쓴 종이를 달집과 함께 불태우며 소원을 빈다.부럼 등 국립극장에서 제공하는 각종 음식을 들면서 질펀한 뒤풀이 시간도 갖는다.무료.(02)2274-1173. ●영암 월출산 정월대보름놀이 서남해안에 있는 월출산은 가장 따뜻한 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화여대박물관과 영암군이 마련하는 정월대보름놀이는 5일 오후 7시 영암 도기문화센터 당산나무 아래서 펼쳐진다. 인공 조명의 현란한 무대가 아니라 흙을 디딘 채 달빛을 받으며 자연과 대화하는 시간이다.이 고장 출신의 신영희 명창과 문하생이 판소리 ‘심청가’와 민요 ‘널뛰기’‘까투리타령’ ‘동백타령’ 등을 들려주고,전남도립국악단이 민요와 춤,한울림남도교육원 영암왕인예술단이 앉은반과 판굿을 벌인다. 공연이 끝나고 달집을 태우는 것은 여느 행사와 같지만,이곳에서는 쥐불놀이도 즐길 수 있다.구림마을 청년회는 호박동동주를 비롯한 세시음식도 장만하여 내놓는다.앞서 오후 4시부터는 당산제도 있다.무료.(061)470-2242 영암군. 서동철기자 dcsuh@
  • “P세대 장점 이용 당 변화 이끌터”한나라 ‘공천신데렐라’ 김희정씨

    “놀랐습니다.”,“임무가 막중합니다.”,“비틀린 한국을 다시 비틀어 바로 세워 주세요!”,“화이팅”,“금배지 탈환을 위하여!”… 한나라당 김희정(사진) 부대변인의 홈페이지(khjkorea.com)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방문 폭증으로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부랴부랴 서버 용량을 늘려 1일부터 겨우 정상화시켰다. 김 부대변인은 이틀전 공천 신청자 공개면접에서 ‘단수우세자’로 뽑혔다.현역 의원을 처음으로 꺾은 것이다.이 성적표는 33살의 앳된 여성을 정치권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했다. 그녀는 공천권을 사실상 확보하자마자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로 향했다.이날도 눈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새벽 예배로 시작해 낮 예배,부산여대 총학생회장 출신모임·부산창사랑 모임 등에 참석하고,지인들도 만났다.그러나 더 바쁘게 만든 것은 언론들의 인터뷰 공세였다.이날 기자의 전화 인터뷰도 2시간 만에 성사됐다. 그녀는 “지역구민들도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그전까지는 “공천받고 오라.이번에는 한번 해보는 것이겠지.”는 등 냉랭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는 설명이다.“정식으로 김 후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단수 우세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서는 “아직 공천이 완전히 확정된 게 아니고,5부 능선을 못 넘었다.”고 조심스러워했다.그러면서도 “대표실 부실장도 탈락되면서 여성을 배려했다거나,낙하산 공천을 했다는 등의 시비를 원천 차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역기반을 묻자 자신의 집안과 학력을 소개했다.“거학초등교,이사벨여중,대명여고 등 지역내 학교를 다녔고,31년째 한 집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아버지(김민식씨)는 부산디지털대 총장,어머니(이중원씨)는 부산동래고용안전센터 선임상담원”이라고도 했다.앞으로 “지역 어른들도 찾아뵙고,지역 현안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P세대’라고 꼽았다.17∼39세 젊은이들로 참여(Participation),열정(Passion),잠재력(Potential power)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 shifter)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포부를 묻자 자신의홈페이지 메인 페이지로 대신하고 싶다고 했다.그곳에는 “한나라당에는 변화가 필요하다.젊은 여성으로 변화를 눈으로 보여주자.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문구가 담겨져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inside 독점권 주장 근거 대시오” 민주당, 인텔에 공개질의서

    “상표권 분쟁이라기보다는 거대 다국적 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중소기업에 부당한 위협을 가하는 사례입니다.” 민주당이 최근 미국 인텔사와 국내 디지털카메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상표권 분쟁에 끼어들었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인텔의 국내 대리인인 ‘와이에스장 합동특허법률사무소’측에 상표권 분쟁에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발송하고 인텔사의 답변을 요구했다.질의서는 “현재 상표등록법상 보통명사 자체로는 타인의 사용을 배제할 수 있는 독점권이 없으며 식별력 있는 부분에 한해서만 독점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독점권을 주장하는 보통명사 ‘∼inside’와 관련해,독점권을 주장하는 법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질의서는 또 “인텔은 2002년 10월 국내 모 업체의 ‘humaninside’에 대해 특허청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2003년 6월 각하 결정이 난 것으로 안다.”면서 “계속 특허청을 상대로 독점권을 주장하지 않고 개별기업을 상대로 전략을 바꾼 이유는 뭐냐.”고 밝혔다. 질의서를 발송한 민주당 신철호 전자정당추진기획단장은 “네티즌 대다수는 이번 사안을 거대 다국적 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에 부당한 위협을 가하는 사례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인텔측의 ‘디시인사이드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 책/조선청년 안토니오 코레아, 루벤스를 만나다

    곽차섭 지음 푸른역사 펴냄 지난 1979년 한 국내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이탈리아 남부 카탄차로의 알비(Albi)라는 작은 마을에는 코레아(Corea)씨가 모여살고 있다.이들의 조상은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이탈리아 상인 카를레티에게 노예로 팔려 로마에 정착한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것이다. 1983년의 런던발(發) 기사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 피터 폴 루벤스(1577∼1640)의 ‘한복 입은 남자’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비싼 값으로 팔렸다는 내용이었다.새달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루벤스-반 다이크 드로잉전’에 나와 있는 ‘조선 사람(Korean Man)’이 바로 이 그림이다.당시 언론은 안토니오 코레아가 이 그림의 모델이었을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지었다. ‘조선 청년 안토니오 코레아,루벤스를 만나다’(푸른역사 펴냄)는 안토니오와 루벤스의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이 책을 쓴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미술사에도 관심이 많은 이탈리아 역사학자.그는 지난 2000년 방문학자로 미국 UCLA에서 1년 동안 머물렀다.‘조선 사람’을 소장한 게티미술관이 이웃에 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곽교수는 ‘조선 남자’의 모델이 안토니오 코레아라고 보고 있다.그렇지만 안토니오를 알비에 사는 코레아씨의 조상으로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있다.절제되지 않은 민족주의가 낳은 신화라는 것이다. 곽교수는 1792년 월리엄 베일리 이후 최근까지 서양 미술사학계가 이 그림을 꾸준히 연구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이번에 이들의 연구성과를 국내 학계에 제시한 것도 이 책의 또다른 성과다.8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살아있는 권력에 돈 쏟아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건평씨 처남 민경찬씨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시드먼을 둘러싼 의혹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0일 노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4·15 총선을 앞두고 ‘호재’로 한껏 이용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그런데도 청와대측과 열린우리당은 ‘조사중’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했다.이례적으로 야당측의 공격에 반박으로 맞서지 않았다.현 정권의 도덕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는 곤혹스러운 사안임을 반영한다. 한나라당 김성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홈페이지도 없고,114 전화번호에도 등록되지 않은 사설 투자회사가 두달만에 650억원을 끌어들였다니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사장이 현직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것이 유일한 사업설명회요,투자유치 계획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살아있는 권력에 돈이 쏟아지고 있다.”며 “노무현 후보 캠프에 돈이 쏟아지는 세번의 봄날이 있었다고 했는데 세번째 봄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장성원 정책위의장은 “정책위 자체 조사기능을 활용해 투자회사 설립 배경 등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만 말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다시 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 민정수석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박정경기자 dcpark@
  • 주말매거진We/이 공연 놓치면 후회-쇼팽·비틀스를 좋아하나요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199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바흐 전곡 시리즈’에 도전했을 만큼 학구적이다.그런가 하면 음대 재학 시절에는 강의실에서 엘튼 존의 노래를 피아노를 치며 불러서 ‘엘튼 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는 ‘강충모의 뮤직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3차례에 걸쳐 팬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31일 첫번째 펼쳐놓을 이야기는 ‘피아노와 나’.그를 피아노 앞에 머물도록 유혹한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예원학교 입시곡으로 그를 음악도의 길에 접어들도록 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그리고 얼마전 바흐 전곡 시리즈에서 선보인 바흐-부조니의 샤콘,또 젊은 시절 음악가가 아닌 보통사람으로 좋아했다는 비틀스를 들려주고,이야기를 나눈다. ‘피아노와 사랑’을 주제로 새달 28일에는 스승 정진우,부인 이혜전이 나서 사랑과 음악을 이야기한다.‘피아노와 친구’라고 제목을 단 3월27일에는 소프라노 김영미,바이올린 김남윤,비올라 오순화,첼로 박상민,클라리넷 오광호,콘트라베이스 이호교 등 음악적 동반자들과의 우정을 과시한다.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조류독감 인간감염 ‘시한폭탄’

    동남아에서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가 변종(變種)해 인체에 감염,10여명이 목숨을 잃고 국내에서도 조류독감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대처가 안이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H5N1 바이러스가 변종하면 일대 재앙이 일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관계자들이 속속 경고하고 있으나,정부는 국내에서 변종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가장 절실한 백신개발 인프라구축 등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관련기사 2면 또 변종바이러스는 감염된 닭과 인체가 자주 접촉하는 과정을 통해 발생함에도,국내 조류독감 발생현장에서 닭과 인체의 접촉이 여전히 빈번하고 도로차단 등의 조치도 뒤늦게 내려지기 일쑤여서 조류독감 차단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방역담당 공무원에 대해 관련지식을 갖추게 하는 일에도 소홀해 조류독감 바이러스 변종 발생의 위기지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9일 농림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처음 조류독감이 발병한 이후 지금까지 전남 나주,경북경주,경기 이천 등 8개 시·군에서 17건의 조류독감 발병이 확인됐다.한동안 잠잠했던 조류독감은 13일 만인 지난 27일 다시 충남 천안에서 재발했다.정부는 10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으나,땅 속에 그냥 묻을 뿐 바이러스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밀봉처리는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현장 방역에 참여한 한 민간방역전문가는 “방역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이 관련지식을 갖추지 못해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충북 진천군청 조류독감상황실 관계자는 “농가 보상은 중앙정부가 해주지만,방역예산은 전혀 지원이 없어 소독약조차 충분히 뿌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예방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현재 조류독감이 발생한 8개 시·군에만 상황실이 설치돼 있을 뿐 그외 지역에는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수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라면 언제 변종바이러스가 나타날지 모른다며 크게 우려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김선중 교수는 “조류 독감은 지난 100년간 크게 세차례 변종했는데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해 2000만명에서 4000만명이 숨졌고,1957년 아시아독감에 의해 100만명,1968년 홍콩독감에 의해 70만명이 숨졌다.”면서 “조류독감은 언제라도 변종할 수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수의학과 송창선 교수는 “살처분하고 오염지역 출입을 막아도 낮은 온도에 강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체 감염되면 치사율이 아주 높으므로 강력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WHO가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가능성을 경고함에 따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병원협회장·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조치에 준하는 유입·확산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회의에 참석한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고위험군 대상자 1646명에 대한 검사 결과 인체감염은 없는 것으로 미 질병통제센터(CDC)에서 판정했고,조만간 이같은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조류독감 인체 감염자 발생에 대비,검사용 진단시약 개발과 함께 전체 인구의 20%인 100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제 등 예방치료제의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태국과 중국 등의 닭고기 등을 수입금지하고 검역이 완료되지 않은 2687t을 반송·폐기했다고 밝혔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盧대통령 인천·부산 방문이어 대전 ‘균형발전 선포식’ 참여/“靑 선거개입” 논란 확산

    노무현 대통령이 4·15총선을 앞두고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포식’ 등에 참석하는 것을 둘러싸고 선거 개입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최근 인천과 부산 등 지방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이같은 노골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획책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또 청와대측이 여권내 유력 인사들을 총선에 총동원하는 ‘올인 선거’에 이어 공약 남발 등 ‘올인 행정’을 통한 신 관권선거를 벌이고 있다며 몰아붙였다. ●한나라 선관위 고발 검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대전에서 16개 시·도지사와 지방의회 의장단,구청장,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적인 과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며 “선거법 위반이라든가 총선용이라거나 사전선거운동이라거나 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는 불참키로 확정했으며,안상수 인천시장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 소속 광역의회 의장들도 불참하기로 했으며 서울시의 경우 정무부시장이 참석하지만 경기도는 부단체장도 참석을 거부키로 했다. ●이명박시장·손학규지사 초청 참석 거부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노 대통령처럼 염치없이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면서 “변호사 출신 당내 인사와 당외 자문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중앙선관위에 고발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토 결과에 따라 노 대통령을 고발하든지,아니면 2월 임시국회에서 더 강력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쓸데없이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까지 대거 동원해 혈세를 들여 잔치를 벌이겠다는 것은 불필요한 총선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도 “노 대통령의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포식 참석은총선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시도”라며 “총선놀음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을 위시한 집권층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이어 전북·경북·충남지사 등을 빼가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김정희 과천시절 탁본전 추사체의 진면목 한눈에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가 제주에서 북청으로 이어진 귀양살이를 마치고 자리잡은 곳은 경기도 과천이다.과지초당(瓜地草堂)이라고 이름붙인 추사의 거처는 그의 아버지 김노경이 한성판윤으로 있던 시절 장만한 별장이었다. 추사는 1852년부터 7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무수한 역작을 남겼다.노과(老果),병과(病果),과칠십(果七十),칠십일과(七十一果) 등의 낙관이 찍힌 이 시절의 글씨에는 무르익은 명품이 많다고 한다. ‘추사체의 진수,과천 시절-추사글씨 탁본전’에 나오는 70여점의 탁본은 이 시기의 명작이 중심이다.과천시와 한국미술연구소가 마련한 ‘추사글씨 탁본전’은 새달 4일부터 18일까지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출품되는 작품은 전각이나 누각의 현판처럼 전시회에 나오기 어려운 대자(大字)가 적지않다.무엇보다 친필이 남아 있지 않아 전각이나 탁본으로만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서울 봉은사의 현판 ‘板殿’(판전·사진·가로 213㎝,세로 73㎝)도 나온다.‘칠십일과병중작(七十一果 病中作)’이라고 낙관한 이 작품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쓴 것으로,고졸(古拙)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추사가 쓴 팔공산 은해사의 여러 현판 가운데 하나인 ‘一爐香閣’(일로향각·통도사 소장)과 해남 대흥사에 보낸 현판 ‘小靈隱’(소영은)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추사의 제자 소치 허련(小癡 許鍊·1808∼1893)이 스승의 글씨를 판각하여 추사 이후 추사체를 공부할 수 있게 한 유일한 ‘교과서’였던 탁본첩도 선을 보인다.서예전문가인 김영복 문우서림 대표는 “우리는 탁본 글씨를 가볍게 보지만,청나라에서 많은 서예가가 나온 것도 탁본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추사의 글씨를 친필로 보면 더욱 좋겠지만,이번 전시회에서도 그의 진면목을 찾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천안 조류독감 재발/국내 바이러스 베트남 것과 달라

    농림부는 지난 2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S씨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조류독감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이 농장은 지난 24일부터 사육 닭 3500여마리가 폐사해 이미 이동통제 등의 방역조치가 취해진 상태였다.감염 농장이 새로 확인된 것은 지난 13일 경남 양산의 산란계 농장에 이어 13일 만이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최근 6명의 사망자를 낸 베트남의 조류독감 바이러스와는 유전자형(염기서열)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옛 국립보건원)는 지난해 12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뢰한 결과 이같은 예비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피아노의 지평 넓힌 아믈랭, 그가 온다/30일 첫 내한 독주회

    피아노 음악의 레퍼토리는 무한한 것 같지만,실제 연주회장에서 만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몇몇의 예외를 제외하면,고전에서 낭만에 이르는 수백곡 정도만이 반복 연주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962년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캐나다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사진)이 특별히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제한적인 피아노 음악의 레퍼토리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가 3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번째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아믈랭은 어떠한 난곡도 기교적인 어려움을 겪지않고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다.나아가 복잡하고 난해한 곡의 구조를 풀어내는 혜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단순히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수준이 아니라,그의 손을 거치면서 작품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믈랭의 레퍼토리는 상당 부분이 자료실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19∼20세기 작품들이다.지금까지 낸 20여종의 음반 가운데 상당수가 최초 녹음이거나 생소한 작곡가들을 다루었다.고도프스키·알캉·로슬라베츠·메트네르·볼콤·오른슈타인·그레인저 등 앨범의 표지를 장식한 작곡가 가운데 전문가라도 알만한 이름은 많지않다. 아믈랭은 내한 독주회에서도 특유의 레퍼토리를 펼쳐놓는다.알캉의 ‘이솝의 향연’과 스크리아빈의 소나타 제7번 ‘하얀 미사’,고도프스키의 ‘쇼팽 연습곡에 의한 53개의 연습곡’ 가운데 7곡,슈베르트의 작품을 리스트가 편곡한 ‘세 개의 행진곡’이다. 알캉은 쇼팽과 동 시대를 산 프랑스 작곡가로,그의 작품은 난이도가 높은 테크닉을 요구하여 한동안 거의 연주되지 않았다고 한다.수많은 편곡을 남긴 리스트는,다른 사람의 음악도 자신의 음악세계에 편입시켜 연주했다는 점에서 아믈랭과는 ‘닮은 꼴’이다. ‘슈퍼 비르투오조’같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찬사로 포장된 아믈랭.걸맞은 연주실력을 보여주어 국내 음악계에 자극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02)780-5054. 서동철기자 dcsuh@
  • 미국판 소리꾼 바비 맥퍼린 해금·승무와 협연 ‘Don’t Worry’/새달5·7일 첫 내한공연

    새달 5일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사진)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한국의 전통예술은 무엇일까. 재즈보컬리스트로 출발한 맥퍼린은 ‘Don’t Worry,Be Happy’와 첼리스트 요요마와 녹음한 ‘Hush(허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판 소리꾼.‘Don’t Worry…’는 발표 당시 세계 모든 나라의 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Hush’는 빌보드 클래식음악 차트에 2년 이상 올라있었다.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에게 지휘레슨을 받은 그는 1990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를 시작으로 뉴욕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을 잇따라 지휘하기도 했다.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수식어가 크게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능을 발휘하는 맥퍼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우리 전통예술로 네티즌이 꼽은 것은 해금과 승무.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소프라노 제시 노먼의 리사이틀에 이어 두번째로 시도한 ‘피플스 초이스’의 결과이다.맥퍼린의 콘서트를 앞두고 네티즌이 직접협연대상을 고르도록 한 것.해금 승무 전통타악기 대금을 후보에 올리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투표에 부친 결과 해금과 승무가 1·2등을 차지했다.이에 따라 이매방이 전수하고 있는 호남류 승무의 명인 채상묵이 5일,가장 개성적인 해금연주자로 꼽히는 강은일이 7일 맥퍼린 콘서트에 나선다. 최근의 퓨전 국악 붐을 주도하는 해금에 표가 몰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네티즌은 이 악기의 ‘국악 밖의 세계에 대한 적응능력’을 맥퍼린을 통하여 다시 확인해보고 싶었을 것이다.나아가 맥퍼린에게 해금의 매력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도 있을지 모른다.해금이 동서양음악을 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개성적인 악기라는 사실을 맥퍼린이 더 넓은 세상에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조금은 담겨있지 않을까. 일찍부터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을 가져온 강은일은 이런 기대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해금연주자이다.국악 클래식 재즈 프리뮤직 등 온갖 장르의 음악과 인접예술과의 만남을 통하여 해금의 연주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맥퍼린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승무는 맥퍼린을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그의 개성은 빠르고 가벼운데 있지,느리고 진지한데 있는 것이 아니다.느리고 유장하기 이를데 없는 채상묵의 춤사위에 맥퍼린이 적응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 네티즌이 사물놀이로 대표되는 전통타악기를 버리고 승무를 꼽은 데는 맥퍼린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도도함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즐겁다.맥퍼린의 음악적 능력이 동양 특유의 이른바 ‘느림의 미학’에도 효험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뜻이 읽혀진다. 맥퍼린의 서울 공연에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수원시립합창단이 나선다.그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에 이어 비발디의 2개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맥퍼린의 솔로,그리고 앨범 ‘허시’에 수록된 곡들이다.첼리스트 양성원이 비발디와 ‘허시’에서 맥퍼린과 듀오를 이룬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이라크 파병안 새달처리 불투명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둘러싸고 25일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보여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또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전투병 등 혼성부대 파병을 골자로 하는 정부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수용과 함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고 나섰다.반면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혀 여야가 뒤바뀐 듯한 형국이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2월 임시국회 때 지체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소속인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각당이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방위원들이 처리를 서두르기 위해 안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파병안이 국방위를 통과할 경우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어 “우리당은 순수 재건부대 파견이 당론이었던 만큼 정부안에 대해 입장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며 “독립지역을 담당하더라도 성격이 애매한 혼성부대보다는 순수 재건부대를 편성한 뒤 경계부대를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이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최근 “파병동의안 처리를 17대 국회로 이관하자.”고 제안한 뒤 나온 것으로,여당 중진의원들이 정부 방침에 잇따라 제동을 거는 상황이 됐다.장 의원은 그러면서 ‘선(先) 각당 입장정리,후(後) 국방위 처리’ 원칙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당내 파병 반대파와 조건부 찬성 즉,비전투병 파병 의견으로 혼재돼 있지만 당론이 정해지면 대체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박대출 김상연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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