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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딩 컴퓨터 앞에서 검사들 ‘잿빛’된 까닭은

    클라우딩 컴퓨터 앞에서 검사들 ‘잿빛’된 까닭은

    “압수수색은 가능합니까?”(대검찰청 관계자) “우리도 해당 기업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압수수색은 불가능합니다.”(KT 클라우드 담당자) 지난 4월 대검 디지털 포렌식 검사와 수사관들이 KT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기업 수사의 핵심인 서버 압수수색이 가능한지를 현장 확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압수수색 불가’라는 결론이 나오자 대검 수사관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검찰과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 정보가 모이는 내부 서버만 압수하던 기존 수사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부터 삼성, LG, SK,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클라우드에 진출하며 ‘구름 위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선 수사기관에는 먹구름만 드리우고 있다. 국내 500여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는 KT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고객 데이터는 가상(버추얼) 서버의 스토리지에 랜덤(무작위)으로 분산 저장된다. 물리적 저장 매체인 서버와 스토리지가 기업 고객에 할당되는 방식이 아닌 가상 공간에 일정 크기의 데이터로 쪼개져 여러 가상 서버에 분산된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시스템의 경우 어느 서버에 특정 데이터가 저장됐는지 파악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애플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관련 데이터가 미국 본사 서버에 저장돼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용 클라우드도 범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사기관과 법집행기관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아직은 기업 전산 자원을 재래식 서버에서 직접 관리하는 회사가 많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 국내 압수수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의 상황 인식도 같다. 안성수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으로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데이터를 들여올 수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며 “앞으로 압수수색을 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글로벌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 사이버 범죄조약인 ‘부다페스트 조약’ 가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다페스트 조약은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 돈세탁 등에 있어서 국가 간 공동 대처를 명기하고 있다. 안동환·백민경·강병철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기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에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불러내 사용하는 서비스다. 고정 비용이 들지 않고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와 저장공간을 쓴 만큼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 ‘추적자’ 美 대선주자 언행 동영상 촬영 “You Tube 찍히면 유권자에 찍힌다”

    애런 필딩(27)은 그의 먹잇감을 조용히 스토킹한다. 먹잇감은 내년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는 게 필딩의 일이다. 필딩은 지난 4일 독립기념일에 공화당 선두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뉴햄프셔 애머스트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존 헌츠먼 전 중국대사와 조우해 어색한 악수를 하는 장면을 찍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필딩은 ‘추적자’(tracker)로 불린다. 쉽게 말하면 대선주자 파파라치라고 할 수 있다. 필딩은 ‘21세기 미국의 가교’(American Bridge 21st Century)라는 단체에 직업적으로 고용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단체는 공화당 후보들의 주요 방문지나 유세 현장을 찾아다니며 비디오 카메라로 이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린다. 이 단체는 보수 언론, 특히 폭스뉴스에 비판적 단체인 ‘미국인들을 위한 미디어 문제’ 창립자 데이비드 브록이 설립했다. 이 단체는 첨단 카메라와 컴퓨터로 무장한 10여명의 전문 추적자를 고용해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자주 방문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주요 주에 파견해 놓고 있다. 추적자들은 후보들의 연설과 주민과의 대화 장면은 물론 말실수나 이상한 행동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거나 나중에 이 후보를 꼬집는 정치광고에 사용할 예정이다. 필딩은 “나는 공화당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언제 돌변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카메라 배터리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그들을 온종일 따라다니고 있다.”고 했다. 필딩 같은 추적자는 선배 추적자인 S 사이더스의 후예들이다. 사이더스는 2006년 조지 앨런 상원의원의 인종차별 발언을 녹화해 그의 재선을 좌절시켰던 민주당 소속 추적자였다. ‘21세기 미국의 가교’는 워싱턴 DC에다 상황실도 두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명의 ‘연구원’들이 공화당 예비후보들의 신상과 경력 등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추적자들이 보내 온 영상 자료들을 심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추적자들은 공화당 후보들을 따라 일반 가정에서 열린 파티에까지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일도 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의 참모들은 이들의 존재를 이미 알고 대비할 정도가 되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인 로델 몰리뉴는 “우리의 임무는 그들(공화당 예비 후보들)의 언행을 기록에 담아 그들이 그 기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화당 후보들이 드러내는 본색을 기록할 기회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뉴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의 보좌관 출신이다. 공화당 측도 민주당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추적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민주당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동반설전위/박대출 논설위원

    2006년 8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위원회가 발족됐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구성됐다. 민관 공동 기구였다. 한명숙 당시 총리,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실무위원회도 뒀다. 산업자원부, 즉 지금의 지식경제부 장관이 실무위원장이었다. 정부 주도는 불문가지였다. 자율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서열로 짜여졌다. 내부 마찰은 적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민간기구다. 위원장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했다. 자율성이 보장된다. 대기업 대표 9명, 중소기업 대표 9명,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정부와는 독립적 관계다. 지식경제부와는 협의하고 조율할 뿐이다. 간섭도, 감독도 할 권한이 없다. 따로따로다. 손발이 안 맞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 노무현 정부는 대기업과 불편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정책은 한계를 지녔다. 정부 주도는 시한부나 다름없었다.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런데도 상생은 원만치 않다. 상생을 동반성장으로 바꿨다. 강제성을 줄였다. 민간 주도로 이끌도록 했다. 오히려 갈등은 다분화됐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중심이다. 그로서는 외로운 투쟁이다. 정 위원장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맹공했다. 동반성장위는 지식경제부의 하청업체가 아니라고 했다. 양측은 툭하면 설전이다. 얼마 전에는 이익공유제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정 위원장 사퇴 파문으로 확산됐다. 감정 대립으로 비쳐질 정도다. 정운찬 총리 시절, 최 장관은 경제수석을 지냈다. 4개월 정도 겹친다. 이젠 상하도, 서열도 없다. 전직 총리의 과욕일까. 주무 장관의 월권일까. 상생협력위 때는 성과공유제가 나왔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강제적 관계의 필연이었다. 초과이익공유제는 난항이다. 청와대도 마뜩잖아 하고, 대기업은 반발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공산주의냐고 반발했다. 동반성장위 내부마저 비판과 쓴소리가 쏟아진다. 의견 절충은 없고, 이견 노출만 있다. 동반 성장은커녕 동반 논의조차 없다. 주장과 반박, 재반박으로 이어진다. ‘동반설전위’로 불려야 할 판이다. 동반 실패율만 높아질 뿐이다. 동반성장위는 강제 조정권이 없다. 자율적 해결이 안 되면 그만이다. 올 초에 재계 신년하례식이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20년 전부터 상생에 대해 말해왔다.” 과연 이번에는 매듭지어질까. 다음 정권으로 이어질까. 그러면 상생, 동반을 대신할 용어는 뭘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씨줄날줄] 우파 포퓰리즘/박대출 논설위원

    포퓰리즘은 외래어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을 보자. “보통 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 사상, 활동”이라고 정의돼 있다. 선악의 개념이 없다. 가치 중립적이다. 우리나라 사전은 다르다. 대중(영합)주의, 인기(영합)주의로 번역한다. 두산 백과사전은 구체적이다.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규정한다. 현실성이나 가치 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한다는 전제도 곁들인다. 선악의 개념이 존재한다. ‘나쁜’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 포퓰리즘은 1891년 결성된 미국 인민당(Populist Party)이 원조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쓰인 건 20여년 앞선다. 러시아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때 등장했다. 미국 인민당은 20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 때만 해도 선악의 경계는 엷었다. 아르헨티나는 후안 페론 대통령 이후 파탄났다. 그래서 페론주의, 즉 페론식 포퓰리즘은 나라를 거덜내는 개념이다. 이후 포퓰리즘은 ‘나쁜’으로 덧칠됐다. 서유럽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인식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우파 포퓰리즘을 내걸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지난해 서민정책특위 위원장 때도 주장했다. 그는 우파 포퓰리즘은 ‘좋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친서민 정책이란 것이다. 서민복지 확대, 전·월세 상한제, 비정규직 대책 등은 헌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좌파 포퓰리즘은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국가 재정을 파탄내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이다. 그러다 보니 좌충우돌이다. 당장 한나라당 중진들부터 반발한다. 정몽준 의원은 홍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 시절 주도해 만든 정강정책을 인용한다. “집단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라는 대목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복잡해진다. 포퓰리즘은 나쁜 건가, 좋은 건가. 원래 중립 개념이지만 하기에 따라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될 수 있다는 건가. 미국 인민당의 주장은 당시엔 먹혀들지 않았다. 상원의원 직선제, 누진소득세, 철도·석유·철강 등 거대 기업 담합 금지 등. 그러나 강령과 조직은 민주당에 흡수됐다. 그 뒤 상원의원 직선제는 관철됐다. 소득세법과 공정거래법도 제정됐다. 우리도 멀리 내다봐야 한다. 좋으니, 나쁘니 말싸움할 때가 아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이제 다시 내 책상으로”… 1년 뉴욕생활 마치고 돌아오는 신경숙

    “이제 다시 내 책상으로”… 1년 뉴욕생활 마치고 돌아오는 신경숙

    “이제 내 책상으로 돌아가야죠.” 1년간의 ‘외유’가 금단증상을 불러낸 걸까. 작가는 글이 무척 쓰고 싶은 것 같았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씨가 지난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지난 1일 워싱턴DC 시내 한국문화원에서 서울신문과 가졌다. 지난해 8월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미국에 와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신씨는 이날 워싱턴DC 지역 교포 문학회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다음 달 24일 귀국하는 신씨는 인터뷰에서 뉴욕 생활 중 보고 느낀 것을 언젠가는 작품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1년 동안 미국에서 어떤 것들을 느꼈습니까. -해외 체류를 장기간 해 본 적이 처음이어서 신선했어요. 한국도 좀 떨어져서 바라보니까 객관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뉴욕의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던 시간들이었어요. 제가 원래 책 때문에 온 것은 아닌데 우연히 책 나온 것(‘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은 지난 4월 미국서 출간되었다)과 시기가 맞았어요. 그래서 일이 많이 생겼어요. 벅차기도 했지만, 뉴욕 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날것으로 쌓여 있으니까 언젠가는 작품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대해 어떤 점이 객관적으로 보이던가요. -한국 안에 있을 때는 너무 붙어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 가족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일상화돼서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나와서 보니까 놀란 게 한국의 이미지 같은 게 안에서 볼 때보다 좋은 거 같더라고요. 한국사람이 갖고 있는 근성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외국사람들한테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한국 안에 있을 때는 다 부정적으로만 보이던 것들이 오히려 밖에 나와서 보니까 인식들이 아주 좋은 거 같았어요. →미국 문학계에 대해 느낀 점이 있나요. -여기는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느낌이에요. 다들 한 군데 있지 않고 흩어져 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시상식을 많이 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못 봤어요. →한국 독자와 미국 독자 사이에 차이점이 있나요. 정서적인 차이랄까. -원래 문학작품이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같은 것을 읽기 위해서 읽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고통이나 불안이나 우울이나 풍력이나 이런 것을 견뎌 내는지를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있는 보편적인 것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에 더 흥미를 느끼지 않나 하는 생각, 이 작품(엄마를 부탁해)도 그랬어요. 한국적인 것 같은데도 엄마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참 놀랍게도 제가 만난 독자들은 서울에서 만난 독자와 비슷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어머니를 생각했다든가, 이 세상에 이미 안 계시는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든가,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뒤 각자 엄마를 찾아다니는 이 소설 속에 나오는 가족들이 느끼는 상실감에 공감하는 것 같았어요. →귀국하면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9월에 호주에 이 책 때문에 가야 할 일이 있어요. 그리고 내 책상으로 일단 돌아가야죠 이제는. 내 작품을 써야죠. 1년 동안 충분히 많은 경험,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봤고 느꼈어요. 최종적인 느낌은 내 책상이 있는 데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귀국 후 첫 작품은 미국에 관한 것이 될까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글이 지금 바로바로 써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마음 속에 눅인 다음에 나오는 스타일이라 현재로서는 뭐가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신 작가의 어머니도 이 책을 읽었나요. -예. →뭐라고 하시던가요. -잘했다고 하셨어요(웃음). 제가 작가 생활한 지 28년이 되는데 어머니도 이젠 좀 뭐랄까, 다른 사람들 반응이 엄마한테도 가니까 즐거워하시고 좋아하셨어요. →아버지에 대한 작품을 쓸 계획은 없습니까. -이미 기존의 제 작품, 단편소설 등에는 아버지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런데 제가 엄마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소설을 썼는데 또 아버지가 제목에 들어가면 이상하잖아요, 웃기기도 하고. 그리고 이건 단순히 엄마에 대한 소설이 아니고 엄마를 둘러싼 가족들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버지 얘기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이젠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바뀐 게 있나요. -아니에요. 이 책을 워낙 많은 분들이 보셨고, 제 소설을 이번에 처음 본 분도 계시지만, 저는 ‘풍금이 있던 자리’(이전 작품) 때부터 제 독자라고 할까 그런 분들이 늘 함께했었고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저한테는 큰 의미가 별로 없어요. 작가들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다 그렇지만 작품 쓰는 게 최선이고 그 다음에 생긴 일들은 부차적인 일이죠. 그렇다고 제가 해외 독자를 특별히 생각해서 글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쓸 것이고, 그 작품들이 공감을 이뤄 많은 분들과 함께한다면 그것이 작가로서의 즐거움이겠죠. →이 책으로 인기가 높아져서 좀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늘 만나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천성입니까, 아니면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겁니까. -(웃음) 제가 겸손해 보였나요? 글쎄요 제가 아마 시골에서 자란 천성이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어쨌든 지금 앞에 생긴 이 시간을 가장 좋게 만들고 난 다음에 다시 생각하자는 식이에요. 작품에 대해서는 까다롭고, 쓰는 방법이나 형식이나 자기 안에서의 싸움은 질기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쓰는 작품이 사람들한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에 그런 게 나의 (삶의) 원칙이기도 해요. 제 작품의 어떤 주제의 한 가닥은 인간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이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어느 순간 사람들하고 함께 있는 게 좋아졌어요. 예전과는 다른 변화 같아요. 아마 소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이 결국 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품을 쓰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배우는 게 상당히 많아요. 슬쩍슬쩍 들려주는 얘기지만 나하고 다르게 사는 사람들, 특히 여기(미국) 공간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신 작가처럼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요. -어휴, 제가 따로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닌데…. 자기와 함께 살고 있는 동시대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같은 게 많이 필요해요. 시간이 가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껴요. 처음의 나는 바닥에 책이 한 권 떨어져 있는데 표지도 없고 저자 이름도 없고 출판사 이름도 없는데 몇 페이지 읽고 ‘아 이건 신경숙이 소설이다.’ 이렇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문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면, 지금의 나는 사람들한테 관심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그 둘이 만나야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쓰고자 하는 건 굉장히 불안하고 고독하고 자기와의 싸움이지만 그 안에 타인과의 공감, 관계 맺는 것, 그리고 자기가 머물고 있는 동시대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이 마음 안에서 축적되면서 나중에 자기가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자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 입장에서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저한테 바라는 거예요.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취재 후기 신경숙(48)은 소녀처럼 자주 웃었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어색한 듯싶으면 스스로 몹시 수줍어했다. 그녀의 눈빛은 인생의 바닥까지 닿은 듯 깊었지만, 그녀의 심성은 아직 미성년의 문을 닫지 않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글 잘 쓰는 사람이 그렇듯, 신경숙도 달변이 아니었다. 그녀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엄청나게 많은 말들을 손이 아닌 입으로 풀어내는 것이 무척 힘겨운 듯했다.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를 되돌아보듯 천천히 말했고 소설책에서나 나옴직한 표현을 불쑥불쑥 구사했다. 말하자면, 그녀는 문어체로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말을 글로 옮겨 놓고 나니 한 편의 멋지고 아름다운 글이 되어 있었다.
  • [자동차플러스]

    현대차, 홈투홈 서비스 전국 확대 현대자동차가 고객 만족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서울과 경인 지역에서 시범 운영해 온 신개념 정비 서비스인 ‘홈투홈 서비스’를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정비 요원이 직접 찾아가 차량을 가져오는 ‘픽업 서비스’와 차량 수리 완료 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가져다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로 이뤄진 고객 맞춤형 정비 서비스다. 최소 하루 전까지 현대차 고객센터(080-600-6000)로 신청하면 된다. 쌍용차, 최고 600만원 할인 판촉 쌍용자동차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비 지원 및 바캉스 슬림 할부, 저리 할부,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차량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쿨 서머 페스티벌’을 연다.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스포츠 구매 고객에게 50만원을, 코란도 C 고객에게 30만원을 지원해 주고 로디우스 고객에게는 30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또 체어맨 W 구매 고객에게 400만원(체어맨 W V8 5000 및 리무진 추가 200만원 할인)의 신차 구입비를 지원해 주며, 체어맨 H뉴클래식 구매 고객에게는 내비게이션 장착 비용(9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품질 1위 미국 JD파워가 발표한 ‘2011 신차품질조사’(IQS)에서 GM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대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르면서 뛰어난 품질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7만 3000대를 대상으로, 구입 후 90일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228개 항목에 대한 초기 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다. 르노삼성 ‘뉴 QM5’ 판매 개시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QM5’가 전국 195개 지점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뉴 QM5는 기존 모델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층 더 정제된 느낌의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또 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2.0 dCi 엔진을 장착해 2.0디젤 2WD모델을 기준으로 연비 15.1㎞/ℓ, 출력 173마력, 토크 36.7㎏·m 등 기본 성능이 향상됐다. 가격은 2385만~3215만원이다. 한편 오는 4일부터 르노삼성자동차 전 지점에서 6개월간 뉴 QM5의 고객 시승 행사를 시작한다.
  • 캐나다 명문女학교 제주에 분교 설립

    캐나다의 명문 사립 여학교인 브랭섬 홀 스쿨이 제주에 분교를 설립한다. 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JDC)는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사립학교로는 두 번째로 들어서는 브랭섬 홀 아시아가 30일 착공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브랭섬 홀 아시아는 지난달 24일 학교설립 승인 신청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여학교이자 기숙학교로 유치원부터 고교과정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 모두 60학급으로 이뤄져 있다. 총 정원은 1208명이다. 대입 준비 과정은 국제표준인 IB과정을 채택했다. 107년 전통의 브랭섬 홀 스쿨은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며 진학생의 95%가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랭섬 홀 아시아가 예정대로 내년 9월 개교하면 영국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에 이어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생기는 두 번째 사립 국제학교가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이폰5 루머 한장에 정리해보니… “첨단의 극치”

    아이폰5 루머 한장에 정리해보니… “첨단의 극치”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둘러싸고 디자인과 성능 등과 관련한 루머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의 한 웹사이트가 지금까지 등장한 아이폰 루머가 망라된 이미지를 공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포그래픽 랩’이라는 사이트가 공개한 이 이미지에는 A5 프로세서 탑재와 DCMA 적용, 확대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루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항목에 따라 실현 가능성을 퍼센테이지로 기재했다. 가장 높은 가능성의 점수를 받은 것은 CDMA(이동통신에서 다수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시간과 주파수를 공유하며 접속이 가능한 다중접속 방식의 하나)탑재 여부다. CDMA 기능은 이미 아이폰4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기술로, 아이폰5 역시 이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인포그래픽 랩은 아이폰5가 아이폰4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80%의 높은 가능성을 부여했다. 경쟁사인 삼성의 갤럭시S보다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이 또한 실현될 여지가 높다. 이밖에도 8메가픽셀로 향상된 카메라가 80%, 화이트버전 출시와 A5프로세서 탑재가 각각 100%의 가능성으로 ‘인정’(?) 받았다. 반면 물리적 키보드나 두 개의 심카드가 탑재될 가능성은 0%인 것으로 보았다. 현재 업계에서는 오는 9월이면 새로운 아이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발표 직전까지 함구하는 애플의 특성상 정확한 공개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LG CNS, 국내 최대 CDC 구축

    LG CNS, 국내 최대 CDC 구축

    LG CNS가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를 구축한다. LG CNS와 부산시는 28일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대훈 LG CNS 사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LG CNS는 내년 12월까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미음지구 3만 8610㎡(1만 1700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연면적 13만 3000㎡(4만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1차 사업으로 구축하는 서버 운영 규모만 7만 2000대로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된다. KT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김해에 구축하는 일본 기업 전용 CDC의 서버 규모인 1만여대보다 7배 이상 큰 규모이다. LG CNS와 부산시는 기존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 강자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일본 기업들과 클라우드 서비스와 백업용 데이터센터 유치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부산 지역에 대규모 CDC 구축에 나선 것은 뛰어난 입지 조건이 크게 작용했다. 부산은 중국 및 일본과 인접한 데다 국제 해저케이블의 90% 이상이 국내로 들어오는 제1 관문이다. 일본과는 최단거리(250㎞)의 전용 해저케이블이 위치해 있고, 김해공항과 부산신항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산은 지진대인 일본과 타이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우회하는 경로로 주목받고 있는 안전지대이다. 이 때문에 KT와 소프트뱅크가 김해에 CDC를 건설 중이고, 이베이(eBay)도 부산에 아시아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부산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과 부산이 가진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국가대표급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KT 클라우드 日 수출 이후…유럽 통신기업 등 2~3곳과도 수출 협상

    KT 클라우드 日 수출 이후…유럽 통신기업 등 2~3곳과도 수출 협상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 기업을 위한 공동 데이터센터 구축과 소프트뱅크 직원 1만 2000여명이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4월 이 회장 직속으로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신설한 지 1년 만에 일궈낸 첫 글로벌 진출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해외 수출은 실리와 명분, 기술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성공 사례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이윤 5배 26일 K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직원 1만 2000명이 다음 달 1일부터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공간)를 활용하게 되면 매출은 5배로 뛰게 된다. KT 클라우드 스토리지 원가는 1기가바이트(GB)당 10원 안팎, 소프트뱅크 직원들은 1GB당 50원가량 지급한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결코 비싸지 않다. 아마존의 스토리지 가격은 1GB당 14센트로 우리 돈 150원꼴. KT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일 간 해저케이블을 통해 제공돼 안정성은 높지만 가격은 3분의1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가 사용할 KT의 서버 규모는 1500~2000대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스토리지 원가를 1GB당 5원 이하로 더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클라우드의 최강자인 아마존 등을 위협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퇴짜 맞은 KT가 기술 수출한다 지난해 4월 클라우드추진본부가 발족한 후 KT 임원들은 유랑길에 올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방문해 기술 이전을 요청했지만 매몰차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윤동식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는 “글로벌 기업들은 경쟁자를 키울 필요가 없다며 퇴짜를 놓았다.”며 “이에 자극 받아 완제품을 공급받기보다는 생산자개발방식(ODM)으로 공동 납품하는 하드웨어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클라우드 설계 기술을 독자 개발하기로 결심했고 이 시도가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등에서 문전박대당한 경험이 역으로 비즈니스 전략이 된 셈이다. KT는 클라우드 개발을 원하는 해외 기업에 로열티를 받고 클라우드 기술을 수출하는 ‘기술 라이선싱’으로 선두 주자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현재 유럽의 유수 통신기업 등 2~3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KT 조합 재난복구 최고 대안 소프트뱅크가 일본 내 우려를 딛고 한국 KT와 손잡은 건 입지 조건과 ‘재난복구(DR) 서비스’ 능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현실적 명분이 컸다. 손 회장은 일본 언론에 “한국은 일본과 가깝고 전기요금이 저렴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일본 내 데이터센터보다 안전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를 방문했던 소프트뱅크 전문가들이 천재지변이나 전산사고 등 재난복구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직접 확인한 뒤 손 회장에게 확신을 심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손정의도 감탄한 천안 KT 클라우드 심장부를 가다

    손정의도 감탄한 천안 KT 클라우드 심장부를 가다

    KT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홈’ 가입자가 이달 말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7페타바이트(PB·1PB=100만GB), 5억개 이상의 개인 데이터가 저장되는 등 대중화 시대를 맞고 있다. ●10년 동안 버려진 폐건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도 내수 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일본 소프트뱅크 직원 1만 2000명이 KT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한·일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데이터를 활용한다. KT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 논의가 진행되던 지난 4월 12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석채 KT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KT의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데이터를 이관하고 싶다며 “새로 구축하는 김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만큼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손 회장이 천안 CDC를 콕 찍어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사 회장이 전화 통화를 나누기 4일 전 소프트뱅크 전문가들은 천안 CDC를 방문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때 KT의 클라우드 기술력에 확신을 갖게 됐다. ●해커공격 원천 차단되게 설계 KT와 소프트뱅크의 클라우드 합작 배경에는 이처럼 천안 CDC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철옹성처럼 구축된 보안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국내 클라우드 기술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4일 오전 6시. KT의 서울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관제실에 비상 경보가 울렸다. 같은 달 1일부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천안 CDC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감지됐다. 국내 첫 CDC 공격 사례. 같은 시간 천안 CDC의 관제실 직원들도 서버 이상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2시간 동안 디도스 공격이 수십 차례 반복됐다. 공격 진원지는 중국이었다. 서울과 천안의 두 관제실은 해커 접근을 차단하고 시스템 감시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정권 CDC엔지니어링 팀장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가해진 공격이라는 점에서 보안 수준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천안 CDC는 사실 지난 10여년 동안 폐건물로 버려져 있었다. 1998년 KT가 저궤도 위성 사업인 이리듐 위성중계소로 쓰다 사업 중단으로 방치돼 왔다. 수풀만 무성했던 위성중계소는 지난해 4월 KT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거점이 된 뒤부터 손 회장마저 탐내는 클라우드의 심장부로 탈바꿈했다. 천안 CDC는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 움직이는 모든 물체를 자동 추적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카메라는 외부 16대, 내부에 28대가 설치돼 있다. 보안 요원이 24시간 3교대로 감시하고 목동 CDC의 관제실에서도 보안 시스템을 원격 조종하는 국가 1급 시설에 준하는 보안이 적용된다. 서버실은 창문이 없다. 단 한 개의 출입구로 지문센서와 전자태크(RFID) 감별 장치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천안 CDC의 첨단 기술로, 국내 유일하게 적용된 ‘콘테인먼트(Containment) 냉방 시스템’ 때문이다.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난제였던 발열량을 줄여 서버실의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시스템. 내부 온도가 30도 이상 1분만 지속되면 서버는 셧다운(작동 멈춤)이 된다. 서버실 천장과 바닥을 이중으로 분리한 방식으로, 서버실 자체가 공중에 붕 떠있는 구조여서 대류 현상이 차단돼 냉기와 온기가 섞이지 않는다. 서버실 내부 온도는 365일 22도로 유지된다. 천안 CDC는 해커 공격으로 인한 정보 유출이 원천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다. 해커가 CDC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기간 네트워크인 백본(Back-Bone)망에 구축된 이중 방화벽과 디도스 차단시스템을 뚫어야 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용자에게 독립적인 버추얼랜(VLAN)을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 집적도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50배 이상이며 전력 공급과 효율성도 2배 이상으로 보안 및 발열 문제까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난해 글로벌 전문기관의 클라우드 성능 결과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암호화 성능 등 전 항목에서 아마존을 제쳤다.”고 말했다. 천안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퓰리처 수상 바르가스 기자 나는 불법체류자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 기자의 뜻밖의 고백에 미국 사회가 어리벙벙해 있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30)는 23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불법 체류자라고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12살에 고향 필리핀을 떠나 미국에 간 바르가스는 가짜 영주권으로 대학도 나오고, 여러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는 미국 최고 권위지 워싱턴포스트(WP)에서 숱한 특종을 터뜨리며 유명 기자로 입신한 삶의 과정을 방송을 통해 고백했다. 그가 불법 체류 사실을 안 것은 미국에 온 지 4년 뒤. 할아버지에게서 영주권이 가짜이고 다른 증서도 돈으로 샀다는 얘기를 접했다. 그러나 그는 고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성적 우수자로서 장학금을 받아 샌프란시스코대에 입학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인턴기자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를 거쳐 WP에 자리를 잡았다. WP 입사 때는 발급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오리건 주 운전면허증을 제출,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불법 면허증을 이용, 백악관 만찬을 비롯해 수도 워싱턴 DC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취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김태효 靑비서관 訪美 확인…대북정책·FTA 논의할 듯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실세로 불리는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대북 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김 비서관의 미국 방문은 지난 2월 이후 넉달 만으로, 24일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방미는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비서관은 주말까지 워싱턴DC 등에 머물며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대북 식량 지원과 남북 관계 해법, 한·미 FTA 비준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61년전 우정 감사합니다”

    “61년전 우정 감사합니다”

    6·25 전쟁 발발 61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와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보은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해 찰스 랭글, 에드 로이스, 에니 팔레오마베가 등 지한파로 알려진 연방 하원의원들이 참석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 등도 기념 메시지를 보냈다. 초청된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명은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기념식에 이어 감사 메시지 영상을 지켜본 뒤 한국 전통음악과 고전무용을 감상하고 주최 측에서 준비한 기념선물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윤순구 워싱턴총영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결코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한·미 간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를 기념하고 밝은 미래를 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랭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 생존자뿐 아니라 전사자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50~100명의 참전 미국인을 한국에 초청해 온 소 목사는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은혜도 갚고 미래 한·미동맹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행사 후 인근 보훈병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버지니아주 한인회(회장 홍일송)와 한·미교류협회도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참전용사 700여명을 초청해 워싱턴DC 한국전 기념공원 등에서 감사 행사와 기념식을 갖는다. 또 워싱턴문화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국기원은 오는 25일 버지니아에서 6·25 전쟁 61주년을 되새기는 태권도 시범 공연을 열 예정이다. 주미대사관도 24일 한국 기념공원에서 한 대사와 유엔 13개 참전국 소속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011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2011 상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신형 그랜저는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HG’로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 약 3년 6개월의 기간 동안 총 4500여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65㎜ 늘어난 2845㎜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모든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했으며 모델별로 연비 11.6㎞/ℓ의 람다Ⅱ 3.0 GDI 엔진과 연비 12.8㎞/ℓ의 세타Ⅱ 2.4 GDI 엔진을 장착했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 [2011 상반기 히트상품]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

    [2011 상반기 히트상품] 기아자동차 ‘신형 모닝’

    신형 모닝은 ‘독특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스포티 유러피안 경차’를 컨셉트로 ▲당당하고 세련된 스타일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연비 ▲차급을 뛰어넘는 최고급 안전 사양과 첨단 편의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형 모닝은 신형 카파 1.0 MP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82ps, 최대 토크 9.6㎏·m의 동급 최고 동력 성능을 낸다. ▲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차체 자세 안정성과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VDC)을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 美·日 “北도발 저지·비핵화 협력”

    미국과 일본은 21일 북한의 도발 저지와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등을 양국의 안전보장 ‘공통전략목표’로 상정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주일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는 2014년까지 이전키로 한 시한을 공식 폐기하고 이전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일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 회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우선 공통전략목표와 관련, 일본의 안보 확보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 및 안정 증진, 미·일 양국의 비상상황 대응능력 향상 등에 이어 한반도 문제를 중요 정책 협력사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는 북한의 도발 저지와 함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비롯한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 및 비가역적인 절차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북한의 비확산, 탄도미사일, 각종 불법행위와 일본인 납치 등 인도적 사안 등과 관련한 문제 해결, 유엔 안보리 결의 및 6자회담 합의문의 완전한 이행과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다이아몬드 채굴 위해 한국 인력양성 노하우 필요”

    “다이아몬드 채굴 위해 한국 인력양성 노하우 필요”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하려면 한국의 인력양성 노하우가 필요하다.” 서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한 카메룬의 자카릿 페레벳 고용직업훈련부 장관은 21일 인천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 HRD(인적자원개발) 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전문인력 양성기법을 제대로 숙지해 카메룬에 접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레벳 장관은 20일부터 4일간 이 센터에서 열리는 ‘개발도상국 HRD 정책책임자 워크숍’에 참가해 한국의 인적자원개발 기법을 배우고 있다. 워크숍에는 13개국의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들이 참석했다. 페레벳 장관은 “카메룬에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포함해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다.”면서 “천연자원을 개발하려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하는데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메룬은 2009년 12월 기획재정부에서 35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도입해 3곳(두알라, 림베, 상멜리마)에 고등직업훈련센터를 건립 중이다. 페레벳 장관은 “카메룬에는 청년실업률이 30% 가까이 되는데, 그 이유는 이론교육만 받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센터에서 교육을 전담할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115명의 예비교수와 관련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술교육 시스템을 전수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슈 인물] 22세 로리 매킬로이 US오픈서 첫 메이저 우승

    [이슈 인물] 22세 로리 매킬로이 US오픈서 첫 메이저 우승

    때 이른 무더위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했던 1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의 온도는 아마 그보다 1~2도는 더 높았을 터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챔피언십의 우승자이자 새로운 골프 황제로 다시 태어난 ‘유럽의 신성’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구름 인파 때문이다. 나흘간의 완벽한 플레이를 마무리 짓는 이날, 마지막 18번홀 그린에서 파퍼트를 성공시킨 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주근깨투성이의 청년은 곧장 아버지 게리 매킬로이의 품에 안겼다. “아버지의 날 축하해요, 아빠.” 국기를 녹색 셔츠 위에 두르고 있던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한꺼번에 세 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꾸렸던 그다. “믿기지 않아요. 요 몇달간 일어난 일들, 그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놓친 뒤 로리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말로는 다 할 수 없죠. 그런데 이렇게 아버지의 날 우승을 해 주다니…. 어떤 것에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예요.” 그가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그려보던 날이 정말 왔다. 매킬로이는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대회 역대 최고 기록인 16언더파 268타를 작성,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종전 기록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세운 12언더파. ‘가장 어려운 골프 테스트’로 알려진 US오픈의 명성을 비웃듯 진기록을 줄줄이 쏟아내고 따낸 우승이었다. 일단 16언더파라는 기록 자체가 전무후무하다. 지난 10년간 대회 챔피언들의 성적을 다 합쳐 봐도 14언더파가 나온다. 매킬로이는 최단 기간에 두 자릿수 언더파 기록도 세웠다. 2라운드 26홀째에서 10언더파를 찍었다. 또 1993년 리 얀젠(미국)과 1968년 리 트레비노(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4라운드 내내 60타대에 머물렀다. 2002년 우즈 이래 공동 1위를 허용하지 않고 4라운드 연속 리드를 지킨 기록도 새로 썼다. 매킬로이가 2위 제이슨 데이(호주·8언더파 276타)와 벌린 격차(8타 차)는 역대 US오픈에서 네 번째로 큰 차다. 지난해 그레이엄 맥도웰에 이어 2년 연속 북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하는 기록도 세웠다. 매킬로이의 우승은 여러모로 골프계에 ‘새로운 시대’가 막이 올랐음을 상징한다. 미국을 제치고 유럽이 세계를 호령하는 맹주로 떠올랐다는 것과 우즈 이후 20대 ‘영 제너레이션’의 파워가 뻗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그를 ‘차세대 골프 황제’로 낙점하는 이유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매킬로이는 발랄한 20대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대뜸 테이블에 놓여 있던 은색 트로피의 사진을 찍더니, 그 자리에서 자신의 트위터(@McIlroyRory)에 올렸다. ‘우승. 회복했다.’는 두 문장과 함께였다. 이는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멸하며 우승을 놓친 뼈아픈 경험을 이르는 것. 그동안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만 나서면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둘째 날 8타를 잃으며 무너진 적도 있다. 이제 세계 4위가 될 매킬로이는 올 시즌 남은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누구보다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71)는 NBC 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아이는 정말 대단한 업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니클로스는 “그는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그를 응원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 그는 상냥한 청년이고 좋은 성품을 지녔다. 겸손해야 할 때 겸손하고 자신감을 보여야 할 때 보일 줄 안다.” 3라운드까지 단독 2위를 고수하다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 머무른 양용은(39·KB금융그룹)도 “매킬로이는 아직 성장하고 있다. 그걸 생각하면 정말 무서워진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매킬로이의 고향 선배인 맥도웰은 “매킬로이는 내가 본 선수 중 최고다. 천재라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면서 “아마 우리는 우즈 다음으로 새로운 슈퍼스타를 맞이하게 될 텐데, 그게 로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우승을 실감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나 자신을 메이저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면서 “다음 대회에선 메이저 다승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골프 서밋/박대출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 중에는 골프 마니아가 많다. 이를 다룬 책도 있다. 돈 반 나타 주니어가 쓴 ‘백악관에서 그린까지’가 대표적이다. 그들에게 진 대선 후보들은 비(非)골퍼들이 많다. 앨 고어, 밥 돌, 마이클 듀카키스, 월터 먼데일 등. 지미 카터 전 대통령만이 비골퍼이다. 우리도 비슷하다. 비골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원래 골프를 쳤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의 단초를 골프로 삼았다. 이를 통해 김종필(JP) 당시 공화당 총재와 손잡았다. DJ는 한때 골프 반대론자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되면 골프장을 갈아엎을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돌았다. 오해를 불식하려고 최경주 프로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테니스를 선호한다. 물론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대통령이 된 후엔 다양하다. YS는 골프와 담을 쌓았다. 공직자들에게는 금지령을 내렸다. DJ는 조건부 허용을 했다. 비근무시간, 비업무관계, 자비 부담 등. 이명박 대통령은 YS에 가깝다. 때때로 금지령에 준하는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본인은 휴가 때만 골프를 치고 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즐겼다. 우리 정치에선 골프는 까다로운 영역이다. 시점만 잘못 잡아도 파문으로 이어진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골프 파문으로 물러났다. 산불 골프, 수해 골프, 3·1절 골프 등.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정치인도 있다. JP에게 골프는 소중한 수단이다. 건강을 단련하는 스포츠이자, 사람을 잇는 정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골프를 쳤다. 민주당 소속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은 정치적 앙숙이다. 미국 언론들은 골프 서밋(Golf Summit)으로 불렀다. 1달러짜리를 주고받는 가벼운 내기까지 곁들였다. 백악관은 사교적 행사로 선을 그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분석이 흥미롭다. 둘은 이례적인 ‘초당적 승리의 전리품’과 ‘많은 숙제’를 안고 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간에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날짜만을 놓고도 정치적 계산이 오간다. “29일에 하자.”(청와대) “22일에 하자.”(민주당) 의제 신경전은 절충을 더 어렵게 한다. 미국과 대비된다. 한편으론 미국이 부럽다. 한발 더 나가면 더 복잡해진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골프를 하면 어떨까. 당장 이런 여론이 비등하지 않을까 싶다. “시국이 어느 때인데 한가로이 골프냐.” 골프와 정치는 이래저래 어려운 관계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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