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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입은 과학, ‘체험형 과학관’이 만든다

    예술 입은 과학, ‘체험형 과학관’이 만든다

    대중·과학 만나는 과학관 중요 스미스소니언, 복합형 전시·연구“예술과 과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창조, 아니 그보다는 창의성을 촉발하는 추진력, 예술에서 말과 소리, 빛깔과 선과 형태가 자아내는 전율은 현실을 초월하는 과학적 가정의 대담함에서도 느낄 수 있다.” (페데리코 마요르 사라고사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많은 사람이 미술과 음악, 문학 같은 예술작품들과 과학은 별개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학과 예술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서양 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려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경구에서는 물론 기술을 말하는 영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어원만 봐도 그렇다. 기술과 예술을 말하는 그리스어 테크네(tekhne)는 로마로 넘어가 아르스(ars)라는 단어로 바뀌었다가 나중에 영어에서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기술을 말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과학자들의 생각이나 작업 방식도 유사하다. 20세기 초 저명한 예술철학자 베네데토 크로체는 “예술의 핵심은 통찰이자 직관이며 예술작업의 본질적 특징은 창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이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며 익숙한 사물과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과학자들 역시 연구 대상을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색다른 표현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발견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점을 보면 과학과 예술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음악과 미술, 문학 등 예술작품과 과학은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 설명의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대중과 과학의 접점에 있는 과학관(science museum)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모색하기 위한 종합학술대회가 9~10일 이틀 동안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다. 올해 심포지엄은 ‘과학관에서 예술을 읽다’는 주제로 전 세계 11개국의 과학관 및 과학문화 전문가들의 기조강연과 116편의 학술논문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조연설에 나서는 사라 더칸 아일랜드 사이언스갤러리 국제분야 디렉터는 “뛰어난 예술 작품이나 새로운 과학이론, 발명품은 기존에 존재했던 생각들의 경계면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과학과 예술이 충돌하는 접점에서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촉진되고 혁신은 기존 분야의 경계에서 발생되는 만큼 과학박물관들은 미술관으로서 역할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피 비체리에 프랑스 파리 유니버사이언스 국제협력 디렉터 역시 “최근 예술과 과학의 통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의 융합, 예술적 창조, 과학적 발명의 생산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과학관은 단순히 관람객을 받는 관광장소나 테마파크 같은 곳이 아니라 과학기술인, 전시전문가, 예술가, 대중 간의 만남을 활성화시켜 사람들의 호기심과 경이감을 자극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이런 과학관의 역할을 가장 잘하고 있는 곳으로 꼽히는 곳은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다.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의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역사기술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동물원 등 19개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을 포괄하는 종합박물관으로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전시자료나 소장자료의 방대함은 물론 수장고(收藏庫)에 있는 전시물들을 활용해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할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자료의 발굴과 수집,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조사연구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에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한 연구논문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관은 여전히 체험보다는 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과학과 예술의 융합은커녕 어린아이들이 한두 번 방문한 뒤 다시 찾으려 하지 않는 장소가 된 지 오래다. 한스 마틴 힌즈 전 국제박물관협회 회장 같은 전문가들은 “과학관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다른 역사유물이 전시된 박물관들과는 달리 체험형 전시물들이 많아야 한다”면서 “과학관은 단순히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기능 이외 사회적 책무와 최신 학문적 트렌드까지 반영할 수 있는 복합적 기능을 갖춘 공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서 입 연 이인규 “논두렁 시계 보도 국정원 소행”

    美서 입 연 이인규 “논두렁 시계 보도 국정원 소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논란과 관련해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뜻’이라며 시계 수수 내용을 언론에 흘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25일 출국해 현재 미국 워싱턴DC 근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된 이 전 중수부장은 수사 기관 요청을 받으면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전 중수부장은 7일 국내 언론들에 A4 용지 2장 분량의 글을 보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고가 시계를 수수했다는 수사 내용이 유출되고 이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가 나온 경위와 관련, 이 전 중수부장은 “2009년 4월 14일 퇴근 무렵 국정원 직원 2명이 찾아와 원세훈 전 원장의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면서 강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그 후 같은 달 22일에 KBS에서 ‘시계 수수 사실’은 이라는 보도와 다음달인 5월 13일 SBS에서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보의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혔다고 이 전 중수부장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국정원 간부들이 이 전 중수부장을 만나 시계 수수 건을 언론에 흘려 줘 적당히 망신을 주는 선에서 활용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언론 플레이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거나 실행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국정원은 이 전 중수부장을 정식으로 수사 의뢰하지는 않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씨줄날줄] 상식 되찾은 ‘삼표레미콘’ 판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상식 되찾은 ‘삼표레미콘’ 판결/서동철 논설위원

    가치 있는 역사의 흔적이라면 보존하거나 옛 모습을 되찾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럴수록 과거의 흔적이라면 무조건 보존하거나 복원해야 한다는 논리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합리적 사고의 틈을 파고들어 보존해야 할 역사의 흔적마저 지우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유감스럽다. 서울 풍납토성의 서쪽 성벽을 깔고 앉은 삼표레미콘이 서울시의 이전 요청에 반발해 소송을 낸 것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올해는 풍납토성이 한성백제 왕성(王城)이라는 실마리를 찾은 발굴조사 20주년을 맞은 해다. 이제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성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서울이 조선의 왕성이며 경복궁이 그 법궁(法宮)이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발굴 초기 일부 주민이 “흔해 빠진 토기며 기와 조각이 무슨 백제왕성의 증거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도 아주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반면 삼표레미콘의 소장(訴狀)을 보면 이것이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전문 중견기업의 인식이 맞나 싶을 지경이었다. 삼표레미콘은 ‘풍납토성 서쪽 성벽은 고지도에도 나타나 있지 않고, 존재 사실도 밝혀진 바 없으며 이 사건 사업 대상부지는 성 외부의 자연하천에 불과하므로 대상 문화재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원형 유지가 불가능하여 사업대상 문화재로서 대상 적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학술적 연구나 역사적 고증이 없는 서성벽 복원은 문화재의 진정성과 가치를 유지하는 사업이 될 수 없고, 백제시대 강바닥이나 유실된 성벽을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과잉 복원에 해당해 사업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하면 이렇다. 우선 풍납토성 성벽은 옛 지도와 같은 역사적 기록에 보이지 않으니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기막힌 것은 ‘백제시대 유실된 성벽을 복원하는 것은 과잉 복원’이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백제왕성의 성벽을 옛 모습대로 되돌리는 것이 과잉 복원이면 과연 어느 정도의 역사적 가치가 있어야 복원할 수 있다는 뜻인지 궁금하다. 1심 법원이 삼표레미콘의 손을 들어준 것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재판부가 수십년 전, 소수의 인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행히 지난주 고등법원이 판결을 바로잡았다. 그 며칠 전에는 발굴조사로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렇다고 판결문을 바꿔 쓰는 일은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역사의 후퇴를 법원이 주도한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dcsuh@seoul.co.kr
  • [단독] ‘美 도피’ 이인규, 버지니아주 체류 확인

    [단독] ‘美 도피’ 이인규, 버지니아주 체류 확인

    1만 달러 이상 거액 소지한 듯 “곧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갈 듯”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은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 조장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25일 대한항공 KE093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 이 전 부장은 부인으로 추정되는 50대 후반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이모(47)씨는 “이 전 부장은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쓰지 않고 평범한 캐주얼 차림이었다”면서 “주위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1만 달러 이상의 거액의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 중 신용카드나 해외 계좌 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장은 덜레스공항에서 1차 입국 심사를 받고 별도의 공간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거액의 달러 신고를 했다. 또 페어팩스에서 이 전 부장을 봤다는 현지 주민도 있다. 김모(56)씨는 “이 전 부장을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자주 봐서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그가 지난달 페어팩스의 한인 상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이 페어팩스를 도피처로 삼은 것은 3년 동안 지낸 적이 있는 익숙한 곳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장은 1997~1999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사관에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인근에 거주했다. 그는 대사관에 파견 근무하면서 1999년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쌓기도 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이 전 부장이 이스타(ESTA·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면 조만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스타 비자의 유효기간은 90일로, 비자 만료 예상 기간인 오는 23일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당 기사가 나간 뒤 열흘 만에 서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토르, 마블리 협공 속 2주 연속 주말 흥행 1위

    토르, 마블리 협공 속 2주 연속 주말 흥행 1위

    마블의 히어로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가 한국 영화들의 공세에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마블리’ 마동석의 서로 다른 색깔의 두 작품이 2, 3위에 올라 단연 돋보였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봉한 ‘토르: 라그나로크’는 4∼5일 67만 1269명을 불러모으며 2주 연속 주말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357만1056명을 기록했다. 마동석·이동휘 주연의 코미디 ‘부라더’는 같은 기간 47만 5570명이 관람해 2위에 올랐다. 개봉 첫날인 2일 ‘토르: 라그나로크’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주말 내내 2위를 거듭했다. 누적 관객 수는 73만 1559명으로, 이번 주 중 손익 분기점(1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마동석이 주연을 맡고 있는 형사 액션물 ‘범죄도시’는 3위를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달 추석 연휴 중 개봉한 이 영화는 스크린에 걸린 지 한 달이 넘은 지난 주말에도 20만 3904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가 636만 9008명으로 늘어났다. 오는 15일 DC의 히어로 영화 ‘저스티스리그’가 개봉할 때까지 큰 작품이 없어 현재 흥행 구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민식·박신혜 주연의 ‘침묵’은 17만 7883명을 동원하며 4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0만 2636명이다. 이밖에 일본의 청춘 로맨스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공포물 ‘직쏘’, 중국 애니메이션 ‘신서유기: 몽키킹의 부활’,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지오스톰’이 각각 5∼8위를 차지했다. 재개봉한 음악 영화 ‘원스’와 애니메이션 ‘넛잡2’는 9,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성리학의 나라 조선, 왕릉 옆엔 왜 사찰이 있을까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성리학의 나라 조선, 왕릉 옆엔 왜 사찰이 있을까

    유교적 전통으로 조성된 조선 왕릉 무덤 지키는 ‘수호 사찰’과 짝 이뤄 능침사찰·능사·조포사 등으로 불려조선의 왕릉은 모두 42기다. 이 가운데 40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일괄 등재됐다. 개성에 있는 태조의 원비 신의왕후 제릉(齊陵)과 두 사람의 둘째 아들로 제2대 왕에 오른 정종과 정안왕후의 후릉(厚陵)만 제외됐다. 조선왕조 27명의 왕과 왕비, 추존(追尊)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망라한 것이다. 한 왕조의 무덤이 이렇듯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왕릉 역시 유교적 장례 전통에 입각해 조성했다. 한편으로 전통적인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터를 잡고, 곽(槨)을 앉혔으니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조선 왕릉은 능침(寢)과 능침을 둘러싼 무덤 영역이 전부가 아니다. 조선 왕릉은 안장된 인물의 명복을 빌면서 무덤을 돌보는 역할도 하는 사찰과 짝을 이룬다. 유교적 이념에 맞게 국가적 공력을 들여 무덤을 조성했다면, 불교신앙을 이어 가고 있던 왕실이 종교적 추모시설을 더한 것이다. 그러니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면서 원찰(願刹)을 제외시킨 것은 개인적으로 유감스럽다. 왕실 무덤의 수호사찰을 원찰이라 하는데 능침사찰이나 능사, 조포사(造泡寺)로도 부른다. 조포사란 ‘두부를 만드는 절’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두부’란 상징적인 표현일 뿐 제향에 필요한 대부분의 음식을 제공했다. 대신 원찰은 왕실이 제공한 토지로 사원경제를 유지했다. 원찰의 역사는 1397년(태조 6년)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무덤인 정릉(貞陵)을 오늘날의 덕수궁 주변에 조성하면서 수호사찰인 흥천사(興天寺)를 함께 세운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도 덕수궁 뒤편의 마을 이름이 정동(貞洞)인 것은 바로 정릉이 있던 터이기 때문이다. 이후 정릉과 흥천사는 모두 조선시대 경기도 양주 땅인 미아리고개 너머로 옮겨졌다, 잘 알려진 왕릉과 원찰로는 호불대왕(好佛大王)이라 불릴 만큼 친불교적이었던 세조의 남양주 광릉(光陵)과 봉선사(奉先寺), 세종대왕의 여주 영릉(英陵)과 신륵사(神勒寺),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의 화성 융릉(隆陵)과 용주사(龍珠寺)가 있다. 그런데 원찰이 왕릉의 전유물은 아니어서, 영조는 파주 보광사(普光寺)를 친어머니 숙빈 최씨의 무덤인 소령원(昭園)의 수호사찰로 삼았다.오늘 찾아가는 서울 선릉(宣陵)과 정릉(靖陵) 그리고 봉은사(奉恩寺) 역시 조선시대 왕릉과 원찰의 관계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의 하나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 선릉은 제9대 성종과 정현왕후, 정릉은 제11대 중종의 무덤이다. 지금은 서울 강남구에 속한 일대는 과거 경기도 광주 땅이었다가 1963년 서울 성동구에 편입됐다. 한양 도성에서 한강을 건너야 하는 흔치 않은 왕릉이었다. 성종은 재위 26년에 이른 1494년 12월 24일 창덕궁 대조전에서 승하했다. 나이 38세였다. 장례는 이듬해인 연산군 1년 4월 6일 선릉에서 치러졌다. 당시 지명은 광주 학당리였다고 한다. 그리고 36년이 지난 1530년(중종 25년) 10월 29일 정현왕후가 선릉의 동북쪽 언덕에 묻혔다. 선릉은 이른바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이다. 제각을 비롯한 능침 시설은 하나지만 각각 다른 봉우리에 쓴 두 기의 무덤을 이렇게 부른다. 한마디로 합장묘가 아니라는 뜻이다. 홍살문을 들어서면 제례가 이루어지는 정자각이 보이고 그 양쪽으로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과 제사 용구를 준비하는 수복방이 있다. 그 왼쪽 언덕에 동남향의 성종대왕릉이,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오른쪽 언덕에 서남향의 정현왕후릉이 있다. 무덤을 이렇게 쓴 것은 정현왕후의 유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종의 첫 번째 왕비는 한명회의 딸인 공혜왕후 한씨였다. 성종 즉위 5년 만에 세상을 떠난 공혜왕후는 파주 순릉(順陵)에 묻혔다. 계비는 숙의 윤씨였는데, 성종보다 12세 많았던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다. 세 번째 왕비가 중종의 어머니인 정현왕후 윤씨다. 중종은 재위 39년 만인 1544년 11월 15일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인 인종 1년 2월 3일 당시에는 고양 땅이었던 파주의 장경왕후 희릉(禧陵) 옆에 묻혔다. 연산군을 몰아낸 반정(反正) 세력은 쫓겨난 임금의 처남인 신수근의 딸이 왕비 자리에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새로 들인 왕비가 장경왕후 윤씨다. 장경왕후는 9년 만인 1515년 세상을 떠났다. 중종의 무덤은 18년이 지난 1562년(명종 1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선릉을 처음 조성할 당시 수호사찰은 견성사(見性寺)였다. 통일신라 시대인 794년(원성왕 10년) 연회국사 창건설이 전하는 사찰이다. 봉은사도 절의 역사가 견성사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본성에 곧바로 다가가 부처에 이르는 것’(見性成佛)은 선불교의 종지(宗旨)다. 연산군이 선종사찰을 선릉의 수호사찰로 삼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연산군은 작고 낡았을 견성사를 중창하고자 했다. 신료들은 유교국가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창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 절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연산군일기’에는 이런 대목도 보인다. 1495년(연산군 1년) 12월 7일 기사다. ‘지금 견성사가 능 곁에 가까이 있어 중들이 불경 외는 소리와 새벽 종소리 저녁 북소리가 능침을 소란하게 하고 있으니, 하늘에 계신 성종대왕의 영이 어찌 심한 우뇌(憂惱)가 없으시겠습니까.… 그런데도 어찌 사찰은 새로 창설하는 것이 아니라 하여 철거하지 않고 재(齋) 역시 고례(古例)라 하여 굳이 지내십니까. 바라옵건대, 다시 깊이 생각하소서.”유신(儒臣)들은 선릉 영역 내부에 있었던 견성사를 멀리 옮겨 지으라고 압박했다. 그런데 연산군은 1498년 실제로 견성사를 옮겨 짓는 공사를 시작했던 것 같다. 이해 5월 23일 예조판서 박안성은 ‘신은 견성사가 능실과 너무도 가까워 만약 철거를 못 하겠으면 먼 곳으로 옮겨 지어야 한다고 했던 것인데 ‘대신이 주상의 뜻에 영합해서 그렇게 만든다’는 상소가 있었으니 곧 신을 이르는 것’이라면서 사직을 청한다. 신하들의 반대를 연산군은 새로운 절을 짓는 명분으로 역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세워진 절이 봉은사다. 선릉과 정릉은 임진왜란의 와중에 파헤쳐지는 참변을 겪었다. 성종과 정현왕후의 관은 왜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중종의 시신 또한 찾지 못했다. 임진왜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조선은 일본에 두 능을 파헤친 자를 잡아 보내라고 가장 먼저 요구했다. 일본은 마고사구(麻古沙九)라는 대마도인을 범인이라며 붙잡아 송환했지만 당사자는 부인했다. 마고사구는 ‘도주 군관의 노비로 나와 부산 선소(船所)에 머물렀을 뿐 서울에는 올라오지도 않았으니 능침을 범한 연유를 전연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 이 또한 웃지 못할 일이었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비둘기파 ‘경제 대통령’… 당분간 저금리 기조 유지

    비둘기파 ‘경제 대통령’… 당분간 저금리 기조 유지

    경제학 학·석사 학위 없고 의장은 연임하는 관행 깨져 친시장파… 중립적 정치 성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내년 2월 물러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키로 하고 그에게 통보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옐런 의장의 후임에 파월 이사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출국 하루 전인 2일 오후 차기 의장을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에 오르면 경제학 학위가 없는 의장을 40년 만에 배출하게 된다.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의 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해 온 만큼 시장은 일찌감치 의장이 연임하는 연준의 40년 관행을 깨뜨리고 새 연준 의장으로 교체할 가능성을 예상해 왔다. 경제 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 점진적 금리인상 정책을 펴 온 연준의 통화정책을 지지한 그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출신인 파월 이사는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월가의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드 코’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90년 워싱턴으로 돌아와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 들어갔다. 니컬러스 브래디 전 재무장관과 호흡을 맞춰 3년간 재무부 차관을 지내고 1997년부터 8년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파트너로 일했다. 이때 월가에서 명성을 떨치며 큰 부를 쌓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추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순자산은 최대 5500만 달러(약 613억원)에 이른다. 파월 이사는 자산가이면서 공화당원이지만 중립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가 연준 의장에 올라도 통화정책과 금융규제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연준 이사 취임 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과 같은 입장을 취한 까닭이다.‘친(親)시장’을 지향하지만 일정 수준의 금융 규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그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 것도 정치 이념보다 실용적이고 온건하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스타일도 아니다. 벤 버냉키 의장 시절인 2012년 3차 양적완화(QE)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최종 결정 때는 한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유약한 건 아니다. 필 셔틀 전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이사가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지만 ‘파이터’로 불리며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친 폴 볼커 전 의장처럼 타고난 공직자 성품을 구비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중심 ‘서울광장’

    소설가 구보씨가 탐사한 1930년대 옛 경성길을 따라 걷다 답사단이 만난 서울미래유산은 서울광장,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칸티나, 무교동 북어국집, 해창양복점, 한국은행 광장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서울광장이나 라칸티나, 북어국집은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고, 해창양복점과 한국은행 광장은 소설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구보씨의 동선에 포함된 장소다.서울광장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 경운궁(덕수궁)을 국가 통치의 중점으로 삼으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미국의 워싱턴DC를 벤치마킹해 방사형 6거리 형태로 조성했다. 1919년 3·1운동을 시작으로 1960년 4·19혁명,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2002년 월드컵 응원전이 이곳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었다. 라칸티나는 1967년 창업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부친 이재두씨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은 이태훈씨가 2013년부터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욕심 안 부리고 100년, 200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과 손님 모두 만족하는 좋은 가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라칸티나는 이탈리아 말로 ‘와인 창고’다. 박태원 생가 바로 뒤에 있는 무교동 북어국집도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968년 창업주 진인범씨가 고향 선배와 함께 개업했고, 1974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아들 진광상씨가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북어국 한 가지이며, 강원도 고성 덕장의 북어와 황태를 사용한다. 한국은행 앞 광장은 구보가 전차에서 내린 조선은행 앞이다. 1930년대 경성에서 가장 근대적인 거리로 꼽혔던 남대문통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심장부였다. 건너편에는 조선저축은행(SC은행 제일지점)과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지점(신세계백화점 본점)이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소공로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을 대각선으로 잇는 짧은 도로였지만 모던보이들이 즐겨 찾던 신식 양복점이 즐비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 이병철·정주영 회장 등이 단골이던 해창양복점은 일본에서 양복 기술을 배운 창업주 이용수가 1929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서 개업, 1932년에 서울 중구 산림동에 가정집을 얻어 해창양복점을 열었다가 1945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맞춤 양복 전문점으로 복식사와 민속생활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北, 파괴 아닌 변화의 대상” 태영호 美하원 청문회 증언

    “北, 파괴 아닌 변화의 대상” 태영호 美하원 청문회 증언

    ‘북한은 파괴가 아닌 변화의 대상이다.’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핵 외교를 넘어서: 정권 내부자가 본 북한’이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법이 ‘소프트 파워’에서 ‘하드 파워’로 옮겨가고 있지만 군사행동에 나서기 전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D카드 등 통해 외부 정보 유입을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 체제는 공포 정치와 외부 정보 차단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공포 정치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북한으로 한국 등 국제사회의 정보를 유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정보기술(IT) 발전으로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도 한층 쉬워졌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콧구멍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 ‘콧구멍 카드’라 불리는 SD카드에 게임이나 영화, 영어 교재 등을 담아 보는 청년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과 국제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북한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통논란 김정은, 핵·ICBM에 집착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로 ‘김정은의 정통성 부족’과 ‘2009년 화폐개혁 실패’를 꼽았다. 그는 “대다수 북한 주민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셋째 아들인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정통성 부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핵과 ICBM으로 북한 군부와 주민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된 김정은은 또 자신이 관여한 화폐개혁이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실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태 전 공사는 “이때 김정은은 경제개혁의 어려움과 북한 주민들의 경제 생존 권리를 위협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생각은 결국 ICBM 개발에 집착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1일 오전 10시 30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내부자가 바라본 북한 정권’이란 주제로 증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일단은 미소

    일단은 미소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사탕 바구니를 들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핼러윈 복장을 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 ‘트럼프 캠프 - 러 공모’ 빠진 뮬러 특검 1호 기소

    ‘트럼프 캠프 - 러 공모’ 빠진 뮬러 특검 1호 기소

    가택연금…보석금 112억원“러 스캔들 수사 지렛대 활용” 트럼프 측근 수사 확대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가택연금 처분 등을 받으면서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과 부본부장을 지낸 매너포트와 리처드 게이츠에 대해 연방대배심의 기소 이후 진행한 심리에서 가택연금 결정을 내리고, 보석금을 각각 매너포트 1000만 달러(약 112억 5000만원), 게이츠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또 특검은 “이들이 돈세탁 등 주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만큼 외국 도주를 우려해 여권을 압수했다”면서 “정식 공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구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혐의는 모두 12개다.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공모, 불법적 해외로비 활동,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외국은행과 금융기관 계정의 부적절한 신고 등이 포함됐다. 매너포트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법인과 계좌로 1800만 달러 이상을 빼돌렸으며, 이 돈으로 집수리에만 550만 달러를, 옷을 사는 데 130만 달러를 쓰는 등 초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매너포트의 이번 혐의에는 러시아와 캠프 간 공모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N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은 “매너포트와 게이츠의 기소 혐의에는 트럼프 대선 캠페인 시작 이전 것들만 포함됐다”면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공모는 제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캠프에 관한 정보를 캐기 위해 이들의 혐의를 지렛대로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들과 함께 기소된 캠프 외교정책 고문 출신인 조지 파파도폴로스가 제공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정보가 특검 수사 확대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측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매너포트 기소는) 뮬러 특검 수사의 출발점이지, 종착역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집권의 위기 국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해 왔지만, 최측근의 기소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WP와 메릴랜드대학이 공동 실시해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대선이 적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4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애석하게도 이것(이번 기소와 관련된 일은)은 수년 전에 일어났다”면서 “그러나 왜 사기꾼 힐러리(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인사들이 (수사의) 초점이 아닌가”라며 특유의 맞불 작전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들의 기소가 트럼프 및 트럼프 선거운동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대 김건희 교수팀, 2017 영화 인공지능 챌린지 우승

    AI의 영화 영상 설명 능력 평가 대회 김건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지난 23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영화 질의응답 인공지능 챌린지’(The Large Scale Movie Description Challenge, LSMDC)에서 우승했다고 31일 밝혔다. LSMDC는 2017 국제컴퓨터비전학회가 주최한 워크샵으로 인공지능이 10초 내외의 영화 영상을 보고 자연어로 영상 내용을 설명하거나, 자연어로 질문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 적절한 응답을 생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김 교수 연구팀은 4종목에 모두 참가하여 3종목(주석달기와 검색하기, 객관식 문제 풀기, 빈 칸 채우기)에서 우승했으며, 나머지 1종목(묘사하기)에서 4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 올해와 동일한 3종목에서 우승했으며, 영화 질의 응답 기계학습 알고리즘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 연구팀은 LSMDC 뿐만 아니라 영화 줄거리 이해에 대한 질의 응답 대회인 ‘MovieQA’에도 참가해 2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처음 보는 영화 영상에 대한 자연어 질문이 주어지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영상과 질문을 이해해 답을 구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김 교수 연구팀은 우승팀인 중국의 텐진대와 1% 미만의 근소한 차이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두 대회는 시각 인식이나 자연어 처리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요구한다”며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에게 영화를 자동으로 설명해 주는 서비스나 영상에 대한 자연어 검색, 영화에 대한 인공 지능과의 토론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된 딥러닝 알고리즘은 2017 국제컴퓨터비전학회에서 논문으로 발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종교개혁과 종교건축/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종교개혁과 종교건축/서동철 논설위원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은 가톨릭을 공인한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49년 처음 세웠다. 예수의 12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네로 황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아 처형한 베드로 성인의 무덤 자리다. 1503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재건축 계획을 세우고 설계안을 공모한 결과 도나토 브라만테의 작품이 뽑혔다.이후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자코모 델라 포르타, 카를로 마테르노, 로렌초 베르니니 같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대성당의 건축 책임을 이어 갔다. 높이 136.57m, 내부 직경 42.56m의 돔이 완공된 것은 1590년이지만, 베르니니의 작업이 끝난 것은 1676년이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이 종교개혁이라는 대사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율리우스 2세는 대성당 신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충당코자 1506년 면죄부를 발행했다. 뒤이은 레오 10세도 다르지 않았는데, 메디치가(家) 일원인 그는 학문과 예술을 장려해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교황청은 성당 신축을 비롯한 사업과 고위직의 ‘품위유지’에 비용이 필요했고, 성직자들은 더 넓은 교구를 원했다. 마그데부르크와 할버슈타인의 대주교였던 알브레히트 폰 호엔촐레른은 마인츠 대주교 자리도 탐냈고, 교황청은 그 대가로 막대한 ‘공탁금’을 요구했다. 알브레히트는 이때 8년 동안 면죄부를 판매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는데, 판매 수익의 절반은 다시 교황청이 가져가는 조건이었다. 마르틴 루터는 ‘면죄부가 죄의 완벽한 사함을 준다’는 훈령 19조에 대한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붙였다. 알브레히트에게도 ‘이런 식으로 당신의 보호에 맡긴 영혼들이 영원한 죽음으로 이끌리고 있다’는 편지를 보냈다. 오늘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런데 개신교회 내부에서부터 “한국 교회가 과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종교가 가장 시급한 ‘개혁 대상’이라는 지적에 다른 종교라고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적지 않은 종교가 ‘이름만 다른 면죄부’를 팔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종교건축의 문제다. 성 베드로 성당은 인류의 정신적·물질적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유형·무형의 혜택을 안겨 주고 있다. 하지만 이땅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짓는 각 종교의 초대형 성전(聖殿) 가운데 훗날 비슷하게라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건축이 과연 하나라도 있을지 궁금하다. dcsuh@seoul.co.kr
  • 러시아 스캔들 불똥, 힐러리로 옮겨붙나

    러시아 스캔들 불똥, 힐러리로 옮겨붙나

    클린턴 “내가 백악관 거주하나”미국 정가를 강타한 ‘러시아 스캔들’의 화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향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만드는 과정에 클린턴 대선 캠프 측 인사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뒷돈을 대며 개입했다는 내용이 지난주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보도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29일(현지시간) 무려 5건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었던 클린턴 전 후보의 각종 의혹과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클린턴의 유죄가 너무나 많고, (이를 입증할) 관련 사실들이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뭐라도 좀 해라”며 사법기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위조된 트럼프·러시아 내통”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 등 보수매체들이 연일 클린턴 전 후보의 각종 의혹과 비리 혐의를 수사하라고 요구하자, 클린턴 전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클린턴 전 후보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권 캠페인 만찬 행사에서 “폭스뉴스는 내가 백악관에 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폭스뉴스가 나를 탄핵하는 데 불균형적으로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 대응을 위해 영입한 ‘스타 변호사’ 타이 콥은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른 대선 캠프 책임자 등이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특검 수사가)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배심원이 된 시민 오바마/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배심원이 된 시민 오바마/최광숙 논설위원

    1957년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에서 12명의 배심원은 편견에 빠지지 않고 사실과 증거에 입각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18세의 히스패닉 비행 소년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다. 영화 속 배심원들은 정의롭지만 실상은 재판 당사자로부터 매수되는 등 비리도 발생한다. 미국의 흑인 풋볼 스타이자 영화배우 O J 심슨의 부인 살해 사건이 무죄 판결이 나자 배심원단 12명의 배심원 중 9명이 흑인이라는 점은 두고 두고 논란이 됐다.미국은 사법, 검찰제도에 시민이 참여하는 배심원제도를 운영한다. 우리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최종 판결 권한은 판사에게 있지만 미국은 유무죄를 배심원들이 결정하는 배심제도다. 미국의 판사는 재판을 진행하고 양형을 조절할 뿐이다. 미국의 배심원들은 수사 단계에서 구속과 기소 여부를 결정할 권한도 있다. 배심원은 일반 시민들 중 무작위로 선출되며 의무적으로 배심원단에 참여해야 한다. 다만 고령, 질병 등의 불참 사유서를 제출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면제될 수 있다. 배심원 소환 명령에 응하는 것은 미국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정당한 사유를 대지 않고 불응하면 처벌받는다.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반 시민 자격으로 다음달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의 배심원 소환 통보를 받았다. 오바마는 대리인을 통해 “미국 시민, 일리노이 주민으로서 부여받은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법원 측에 알렸다고 한다. 오바마는 퇴임 후 워싱턴DC 근교에 살고 있으나 연방의원 시절 구입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자택이 있다. 오바마가 배심원으로 받게 되는 일당은 17.20달러(약 2만원)다. 오바마는 대통령 취임 다음해인 2010년 1월 쿡카운티 법원으로부터 배심원 소환 명령을 받았지만 첫 국정연설을 앞둔 시점이어서 법원이 불참을 허용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배심원으로 요청된 것은 오바마가 처음이 아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재직 중인 2006년 고향 텍사스주 맥레넌카운티의 배심원으로 소환됐으나 이를 사양했다고 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퇴임 후 2003년 갱단들의 총기 사건 재판에 배심원 소환장을 받고는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판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배심원’ 오바마를 보면 평범한 시민으로 완벽히 복귀한 미국의 대통령들이 부럽기만 하다. 청와대에서 나오면 ‘불행해지는’ 우리 대통령들과는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미국의 법치주의 시스템을 실현·유지하는 데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평범한 사실 역시 부럽다. bori@seoul.co.kr
  • “이렇게 예쁜 아이 낳았다니”… 기자단 자녀 앞에서 언론 비꼰 트럼프

    “이렇게 예쁜 아이 낳았다니”… 기자단 자녀 앞에서 언론 비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핼러윈데이 분장을 한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자녀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는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핼러윈(31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어린이 10여명에게 사탕 꾸러미를 나눠 주고 “언론이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낳았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귀국하는 홍준표 “서청원과 같이 정치하기 어렵다…녹취록 있다면 공개하라”

    귀국하는 홍준표 “서청원과 같이 정치하기 어렵다…녹취록 있다면 공개하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4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서청원 의원을 향해 “정치를 같이하기 힘들겠다”며 다시 한 번 강하게 비판했다.‘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 홍 대표가 서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한 내용이 담겼다는 이른바 ‘녹취록’ 논란 때문이다. 홍 대표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던 지난 26일(현지시간) 동행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서 의원에 대해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방문 중 서 의원을 작심 비판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 30분 동안 듣기만 했다. 도중에 얼핏 그 이야기(녹취록)를 하면서 협박을 했다”며 “어떻게 그리 유치한 짓을 하는지 이런 사람과는 정치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선이나 되신 분이 새카만 후배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협박이나 하다니, 해볼 테면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서는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을 모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받았다고 하면 이상하니, 성완종과 내가 돈을 주고받기 전 호텔에서 미리 만났다는 각본을 짜놨더라”며 “나중에 항소심에서 검사와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짜놓은 각본이라는 게 들통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부사장은 서 의원을 20년간 따라다닌 사람이다. 2015년 4월 18일 토요일 오후 2∼3시께 김해 골프장에서 서 의원에게 전화해 ‘(윤승모씨가) 왜 나를 엮어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얘기한 게 전부”라며 “그 이후엔 서 의원을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내가 ‘올무’에 걸려 정말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을 때 도와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나를 얽어 넣어야 ‘친박’이 누명을 벗는다고 (그렇게) 한 것”이라며 “그런 나를 두고 협박을 하다니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뒤 이틀 후인 지난 22일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 게다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녹취록이 있음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녹취록 언급을 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 대표가 서 의원에게 ‘윤 전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 모 의원의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거짓폭로를 하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두고 보겠다”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청산과 관련한 질문에는 “미국에 있느라 아직 국내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맹견 사육 금지·美, 면허제 권장…견주 책임 강조

    英, 맹견 사육 금지·美, 면허제 권장…견주 책임 강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392명의 미국인이 개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사망자의 65%(254명)는 핏불 테리어의 공격을 받았습니다.”●美 매년 400만건 발생… 대대적 예방 캠페인 미국에서는 매년 400만건 이상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해 개물림 사고 전담 변호사가 있을 정도다. 미국 수의사회는 매년 5월 셋째 또는 넷째 주를 ‘전국 개물림 예방주간’으로 정해 우정청(USPS), 질병조사국(CDC)과 함께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대부분 주에 핏불 테리언과 로트바일러 등 일부 맹견의 사육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특정 견종에 대한 법률’(Breed-Specific Legislation·BSL)이 있지만 CDC는 특정 종에 국한해 사육을 금지하는 것보다 책임감 있는 사람만 동물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면허제를 권장한다. 법도 법이지만 견주의 책임과 소비자의 개물림 사고에 대한 인식 강화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우정청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건 우편배달부나 가스점검사가 개에게 물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으로 미국 내 5000명 이상의 우편배달부가 개에게 공격당했다는 USPS의 집계도 있다. ●日, 개의 사회화 교육 등 예방에 주력 일본에서는 매년 개물림 사고가 감소하는 편이다. 그러나 가고시마현 수의사회에 따르면 여전히 4000여건 이상의 개물림 사고가 해마다 발생한다. 일본 역시 견주의 역할을 강조하며, 개의 사회화 교육 등이 개물림 사고를 조기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환경성과 자연환경국은 1977년부터 ‘동물 애호 주간 행사’를 개최하며, 2014년부터는 ‘선서! 무책임한 주인 제로 선언!’을 주제로 개물림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영국에는 ‘위험한 개 법’이 존재한다. 핏불 테리어, 도사, 도고 아르젠티노, 필라 브라질레이로 등 맹견의 사육을 금지하는 법이다. 다만 위험한 개 법에 해당하더라도 법원의 허락이 있으면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중성화 수술, 마이크로칩 이식, 탈출할 수 없는 안전한 사육 장소,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 착용은 의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홍준표 “서청원, 깜냥도 안되면서 덤빈다”

    홍준표 “서청원, 깜냥도 안되면서 덤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청원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친박 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전술핵 재배치 요청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 동행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에 강력히 반발하는 친박계 핵심 인사 서청원 의원을 겨냥 “깜냥도 안되면서 덤비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서 의원이 사람을 잘 못 보고 덤비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자신이 서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이른바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2015년 4월 18일 (서 의원에게) 전화한 것은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서 의원 사람이니 거짓으로 증언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이) 녹취록을 갖고 있다니 제발 증거로 제시해 달라.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또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최경환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에서 더 큰 시련이 있을 것이니 그것에나 잘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들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제명은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 생각이 있다”면서 별도의 복안이 있음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깡패한테는 깡패처럼…트럼프 대북대응 적절”

    홍준표 “깡패한테는 깡패처럼…트럼프 대북대응 적절”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한국과 중국을 순방 때 중국에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후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외신 기자 등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북핵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전술핵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을 미국이 반대할 수 없다’는 정도의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북핵 제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방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북핵이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대응 방식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깡패를 다룰 때는 깡패와 똑같은 식으로 다뤄야 한다. 신사적인 방법으로는 말을 듣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방식은 아주 적절한 방식이다. 미국이 지난 25년간 북한 문제를 다뤄온 ‘워싱턴 스타일’로는 북한을 다룰 수 없다.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대표단의 전술핵재배치와 자체 핵무장 주장 등을 접한 미 국무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국무부 인사들은 관료들이다.바로 즉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핵우산’을 이유로 들어 반대한 일은 없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우다웨이(武大偉) 전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찾아와 사드배치에 대해 항의한 일을 소개하면서 “(중국이) 항의를 하려면 미국에 해야 하는데 겁이나니까 한국을 상대로 이런 유치한 경제보복을 하는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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