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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국가대표는 무엇으로 사는가/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국가대표는 무엇으로 사는가/홍지민 문화부장

    “걔랑 이야기하지 마, 걔는 적이야. 여기에 친구 사귀러 온 거 아니잖아.” 얼음을 지치다 잠시 또래와 이야기를 나누던 어린 딸에게 엄마가 카랑카랑 던진 말이다. 주변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담배를 피워 대며 욕을 입에 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영화 ‘아이, 토냐’(2017)의 초반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영화는 1994년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낸시 캐리건 피습 사건’을 다뤘다. 카타리나 비트가 워낙 각인돼 있던 시기라 이 사건은 사실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영화를 보며 또렷해졌다.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전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서 빙상 스타 캐리건이 괴한에게 둔기로 가격당해 무릎을 다쳤다. 결국 캐리건은 출전을 포기했고, 라이벌 토냐 하딩이 우승을 차지한다. 하딩은 미국 최초, 세계 두 번째로 고난도 점프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실력파로 캐리건과 함께 당대 미국 피겨의 투톱이었다. 그런데 피습 사건에 하딩이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하딩은 8위. 부상에서 회복한 캐리건은 은메달. 영화에서는 하딩이 피습 사건을 직접 사주하지는 않은 것으로,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올림픽 뒤 하딩은 법원 판결을 통해 미국 피겨계에서 영구 제명되며 희대의 악녀로 박제됐다. 카메라는 어린 시절부터 하딩을 찬찬히 쫓는다. 하딩은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하는데 자부심보다는 과도한 경쟁심에 사로잡힌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불우했던 성장 과정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삶의 유일한 탈출구가 학대받듯 가혹하게 익히고 익힌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피습 사건 이후 미국에서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인기가 떨어졌을 정도라고 하니 파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한다. 얼마 전 그리스 아테네 헤라 신전에서 다시 올림픽 성화가 채화됐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다. 엊그제 D-100도 지나갔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져 초겨울에 들어서고 있다. 예년 같으면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움트는 때인데 지금 분위기는 썰렁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19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의 간격이 좁아진 탓에 도쿄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진하게 남아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사건사고들이 빙상계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다반사가 아니라 일부의 일탈이겠지만 고질적인 파벌 다툼에 폭행, 심지어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 불거진 ‘고의 충돌 의혹’ 사건까지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시간들을 불명예스런 순간으로 끌어내렸다. ‘팀 코리아’가 사실은 ‘원팀’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씁쓸함을 남긴 채 말이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옛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을 보면 국가대표 선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또는 경기단체가 국제경기대회에 국가의 대표로 파견하기 위하여 선발·확정한 사람’이라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국가의 대표’에 방점이 찍힌다. 지금 목도하고 있는 일부 모습들은 국가의 대표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다. 실력만 국가대표여서는 안 된다. 마음가짐부터 국가대표여야 한다. 완벽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대표로서의 긍지, 자부심, 품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삐뚤어진 경쟁심만 남은 게 선수 개인의 책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스포츠계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그렇게 그릇된 경쟁심만 부추겨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 中 텃세 넘어라… 쇼트트랙 ‘금빛 질주’ 부탁해

    中 텃세 넘어라… 쇼트트랙 ‘금빛 질주’ 부탁해

    최민정 1000m 金 기대… 황대헌도 유력이해인 등 피겨 남녀 각 2명 출전권 확보금메달 개수 기준 예상 종합순위 10위중국의 편파 판정 우려… 방심은 금물코로나19의 여전한 기승 속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7일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월 끝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 2월 4일 개막해 17일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올림픽은 하계올림픽이 끝난 뒤 불과 6개월 만에 열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처럼 주기가 짧은 것은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이 그해 2월 23일에 끝나고 같은 해 7월 25일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30년 만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6년 같은 해에 치러지던 동하계 올림픽을 2년 주기로 열기로 확정했고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 규정을 따르면서 그동안 동하계 대회는 2년 주기를 지켜 왔다. 이번 대회에는 7개 종목에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여러 종목에 걸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중에 있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참가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피겨스케이팅은 싱글에서 남녀 각 2장의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이 잣대가 됐다. 당시 여자 싱글에서는 10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 사상 네 번째 ‘톱10’ 성적을 낸 이해인(16·세화여고)과 11위 김예림(18·김포 수리고)이 총 2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남자 싱글의 차준환(20·고려대)도 남자 역대 최고 성적인 10위에 이름을 올려 1장을 땄다. 나머지 1장은 이시형(21·고려대)이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오버스트도르프에서 펼쳐진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30명 중 5위에 오르며 7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최근 심석희(24·서울시청) 문자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쇼트트랙은 출전권을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21~24일 열렸던 1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스피드스케이팅은 11월부터 1~4차 월드컵 대회를 거쳐야 쿼터 확보 규모가 가늠될 예정이고 컬링 대표팀도 해외에서 전지훈련하며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남자는 탈락, 여자는 11월 최종 예선이 남았다. 평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7·강원도청)의 스켈레톤도 8차 월드컵이 끝나는 내년 1월에 랭킹 기준으로 출전권이 결정된다. 출전권 확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다. 평창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미국 데이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그레이스노트는 올해 초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 순위를 전망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성적을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예상했다. 금메달 기준 예상 종합순위는 10위다.여러 변수 속에서도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3·성남시청)이 1000m와 1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충돌을 당해 부상을 입었지만 11월 3차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만큼 올림픽 출전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월드컵 남자 1000m 금메달을 딴 황대헌(22·한국체대)도 금메달 후보다.하지만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편파판정과 일방적인 응원 등 홈 텃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선수들이 대회 경기장을 누구보다 많이 사용해 일찍 적응을 마친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 여행도 행사도 중단… ‘방역 만리장성’ 고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전력난, 서구세계 보이콧 움직임 등이 겹쳐 좀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본토 신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각각 43명, 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했지만 중국은 단 한 명의 감염병 환자도 허용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있는 베이징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중국에서 가장 강한 억제책을 시행한다. 그럼에도 감염자가 생겨나자 베이징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동계올림픽 역시 올해 7월 열린 도쿄하계올림픽 때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각국 선수들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백신을 맞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1일간 격리 조치를 당한다. 관중 역시 중국 본토 거주자로 제한된다. 이달 들어 베이징시는 주민들에게 “시를 벗어나지 말라”고 요구했고 여행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시에서 벗어났다가 들어오려면 누구나 48시간 이내 시행한 핵산검사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표적 가을 행사인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연기됐고 올림픽 개최 ‘D-100일’ 관련 콘퍼런스나 포럼도 취소됐다. 말 그대로 ‘방역 만리장성’을 쌓았다. 전력난도 축제 열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베이징은 밤에 가로등을 절반만 켜는 등 전기 사용량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어쩔 수 없이 석탄 발전소 가동을 재개했다. 저탄소 성과를 내세워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의 맑은 하늘)를 선보이려던 시 주석의 계획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인권 문제로 촉발된 보이콧 움직임도 긴장감을 키운다. 다만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세계 2위 경제대국’과의 관계를 파탄내 가면서 올림픽을 거부할 나라가 없을 것으로 봐서다. 쉬궈치 홍콩대 교수는 AP통신에 “이제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않는다. 그것이 지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때와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 “언제까지 정부 부채, 슈퍼예산 타령? 미신에 휘둘리는 재정운용 탈피해야”

    “언제까지 정부 부채, 슈퍼예산 타령? 미신에 휘둘리는 재정운용 탈피해야”

    “정부 부채가 너무 많아 위기라고요? 슈퍼예산이라고요? 21세기인데 언제까지 나라살림이 미신에 휘둘려야 합니까.” 과도한 정부 부채, 재정 적자, 재정건전성, 슈퍼예산 등은 정부 재정에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논쟁 주제다. 하지만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마디로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다”면서 “이제는 미신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재정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국회보좌관을 거치면서 예산 분석이란 한우물을 파는 이 위원을 19일 만나 봤다. 이 위원은 먼저 재정건전성에 목매는 문재인 정부의 재정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 부채의 적절한 규모를 알 수 있는 이론이나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애초에 정부 부채 비율이 낮을수록 나라살림이 양호하다는 생각 자체가 근거가 없다. 단순 숫자가 아니라 장기적 추세와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플로(flow)와 스톡(stock)의 차이”를 들었다. 플로는 ‘기간’이 전제된 개념이고 스톡은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태까지 누적된 수치다. 예컨대 연봉은 ‘언제’ 받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플로이고, 재산은 현재까지 평생 모은 것이기 때문에 기간이 중요하지 않은 스톡이다. 이에 기반하면 국내총생산(GDP)은 플로이고 국가채무는 스톡이다. 다시 말해서 국가채무는 계속 ‘쌓이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를 특정 기간이 중요한 GDP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국가채무의 상대성도 고려해야 한다. 국가채무는 크게 적자성 채무와 금융성 채무로 나뉜다. 적자성 채무는 말 그대로 갚아야 하는 채무인 반면 금융성 채무는 대응 자산이 있어 자체 상환이 가능한 채무다. 같은 채무지만 ‘빚’으로 볼 만한 위험성이 다르다는 말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채무(D1)는 965조원,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7.3%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금융성 채무는 40% 정도다. 이 위원은 “‘빚은 나쁘다’는 단순 논리로만 접근하다 보니 재정 당국이 금융성 채무 수치를 줄여 손쉽게 국가 채무비율을 낮추는 눈속임을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슈퍼예산’이라는 표현 역시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이 위원은 비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정부 세입이 늘어난다. 그럼 당연히 정부 재정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재정규모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 재정은 풍년에 쌓아 두고 흉년에 푸는 ‘곳간’으로 보면 안 된다. 코로나19 위기처럼 ‘돈맥경화’가 발생할 때 펌프에서 물이 나오도록 하는 ‘마중물’이야말로 진정한 재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IMF “ 韓 3년 뒤 국가채무, GDP 대비 60% 넘어설 듯”

    IMF “ 韓 3년 뒤 국가채무, GDP 대비 60% 넘어설 듯”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일반정부부채 기준) 비율이 2024년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재정건전성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우리 정부는 IMF가 사용하는 채무보다 작은 개념을 국가채무로 관리하는 차이점이 있지만, 이 비율을 60%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IMF가 예측한 채무비율 60% 돌파 시점은 과거보다는 1년 늦춰졌으나, 여전히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다. 14일 IMF의 ‘2021년 10월 재정점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채무비율은 올해 51.3%에서 내년 55.1%, 내후년 58.5%를 거쳐 2024년 6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가 제시하는 채무비율은 ‘중앙+지방정부 채무’(D1)에 비영리 공공기관 채무까지 더한 개념(D2)이다. 기획재정부는 국가채무를 집계할 때 이보다 작은 개념인 D1을 쓰고 있는데, 국제 비교 땐 D2가 활용된다. 기재부는 지난해 재정건전성 관리를 위해 ‘한국형 재정준칙’을 도입하는 법안(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D1 채무비율을 60% 이내로 관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선 한국의 채무비율 60% 돌파 시점을 2023년(61.0%)으로 잡았지만, 전반적으로 전망치를 낮추면서 1년 미뤄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IMF가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높게 잡으면서 채무비율이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무를 나누는 값인 GDP, 즉 ‘분모’가 커져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채무비율 증가 속도는 가파른 편이다. 한국은 2026년 채무비율이 66.7%로 치솟아 올해보다 15.4%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선진국 평균 채무비율은 121.6%에서 118.6%로 3.0%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재부 출신인 허장 IMF 상임이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형 재정준칙’ 법제화가 늦어지면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뢰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이 땅 살리는 건 돌봄·여성주의… 조급하지만 않으면, 연대는 가능”

    “이 땅 살리는 건 돌봄·여성주의… 조급하지만 않으면, 연대는 가능”

    “디지털 시대, 나는 스토너처럼 무지하고 무능한 선생이었다.” 최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한 임옥희(65)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이사가 퇴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밝힌 소회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 속 주인공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과대학에 입학했다가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꿔 ‘꼰대 교수’로 늙어 간다. 30여년간 페미니즘 교육자이자 저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에게서 듣는 뜻밖의 변이었다.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여이연에서 만난 그는 말했다. “제 딴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으른 선생이 된 스토너가 저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5년부터 메갈리아, 워마드 같은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어떻게 생존에 관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 나는 몰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그때 내가 해야 할 일정 정도의 책임을 완전히 방기하고 살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방끈 긴 사람으로서 페미니즘 운동의 목소리를 만드는 데 힘이 되길 바랐지만 그것이 요즘 세대의 페미니즘은 아닌 것 같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젠더 갈등’ 성평등 격차 본질은 자아상 분열 그의 반성이 무색하게,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그에게 빚진 바가 많다. 1997년 여이연을 만든 이래 그는 70여권의 페미니즘 저서와 번역서를 펴냈다. 그 시절 그가 듣던 세간의 평은 ‘이론 수입상’이었다. 한국의 가부장제를 바꾸는 데 필요하다 여겼던 ‘낯선 시선’의 책은 종종 “한국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대중들에게 가닿기도 전에 절판이 됐다. 그래서 최근 EBS의 주디스 버틀러 강연을 둘러싼 ‘논란’은 그에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 ‘퀴어 이론’의 창시자인 버틀러를 두고 보수 기독교계 등에서는 “소아성애와 근친상간을 옹호하는 인물”이라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이것이야말로 앞서 나가려니까 뒤로 당기는 ‘백래시’인데요. 제가 2000년에 처음 버틀러를 소개했을 때는 사람들이 (버틀러를) 잘 몰라서 뒤로 안 당겼어요. 근데 지금은 알 만한 사람은 어느 정도 안다는 거고요. 그건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만만치 않은 지적 자본을 축적해 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일련의 백래시에 대응하는 그의 자세는 ‘단호함’이다. “겁먹으면 더 심하게 하거든요. 대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의 수준과 성숙된 분위기가 필요해요. 공영방송으로서 EBS는 그걸 보여 줬다고 생각하고요.” 오늘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이슈가 ‘젠더 갈등’으로 환원되는, 극심한 성평등 인식 격차의 본질은 뭘까. 그가 대학 강의실의 학생들에게서 느꼈던 현실은 “토론은 해도 자기의 속내는 말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강의실에서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수준으로 얘기하고, ‘온라인 자아’로는 커뮤니티에 악플을 쓰는 분열된 자아상이다. “지금 매체 자체가 다인격, 분열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 두 개의 분열에 대해서 그다지 부담을 안 느껴요. ‘본캐’와 ‘부캐’처럼 쓰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돌아서면 에타(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가서 악플을 쓰는 친구들도 수업 시간에는 친절한 얼굴로 예의 바르게 얘기하고요. 실상은 온라인 자아가 ‘본캐’인 거죠.” 여성이 ‘진짜 경쟁 상대’로 급부상한 시대에 상처받은 남성들의 분풀이는 쉽게 주변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향한다. “수업 시간에는 가만히 있다가 온라인에서는 여학생들 품평회를 하면서 자신의 힘을 확인하는 것 같은데요. 내 맘대로 안 되는 세계 질서에서 여자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거죠.” 그러나 그의 생각에 여성들은 확실히 남성들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여성들은 4B(비연애·비섹스·비결혼·비출산)를 말하면서 독립된 주체로서 살고자 해요. 더이상 자기 연민으로 힘들어 하는 남자들을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흩어졌다가 이슈 따라 모이는 ‘연대’ 나서야 그는 지난해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거부 사태로 더욱 가시화된 ‘래디컬 페미니즘’(펨)에 대해서도 말했다. 생물학적 여성만이 진정한 여성이며 여성 의제에 다른 이슈를 끼워 넣지 말라는 주장에 대해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던 사회주의 구호처럼 ‘만국의 여자들이여, 단결하라’보다 강력한 구호는 없어요. 소위 ‘펨’이 가진 힘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발목 잡히는 부분도 있는 거죠.” 모두는 다 불확실성 속에서 사는데, ‘한 번 여자는 끝까지 여자’일 것이라고 믿는 단호함의 실체와 ‘여성’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는 궁금하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펨의 주장은 가부장제가 보여 준 차별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미러링’이다. ‘하나의 여성’이 갖는 단결력을 제하고 과연 연대는 어떻게 가능할까. 그는 “당장의 성과를 내야 할 것처럼 조급하지만 않으면, 잊혀지지만 않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흩어졌다가 이슈에 따라 모이는 방식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다름이라는 것 자체를 그 사람 정체성으로 인정해 주면서요.” 대선 D-150여일. 모든 이슈를 대선이 집어 삼킨 시점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을 물었다. 그는 3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까지 ‘페모크라트’가 생산됐다가 이후 페미니즘이 곤두박질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대뜸 ‘이준석 현상’을 들고 나왔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를 정치적 자원으로 들고 나온 게 ‘이준석 현상’이라고 봐요. 이준석이 2021년에 거대 정당의 대표가 됐고, 이준석을 밀어 올린 세력이 젊은 남성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2030년쯤이라고 한다면 페미니스트 대통령은 2050년이면 충분히 나올 수 있겠구나 싶어요.” “왜 2050년인가”라는 반문에 그는 이어 말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고 하잖아요. ‘지구는 버리고 갈게. 너네는 쓰레기통에서 잘 살아’ 이거죠(웃음). 훼손된 땅을 다시 살려 낼 수 있는 건 돌봄과 여성주의 말고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건 디스토피아인가요, 유토피아인가요?”, “디스유토피아죠.” 그가 ‘찡긋’ 웃었다. ■ 임옥희 이사는 경희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했다. 1997년 현대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임 ‘여성문화이론연구소’를 열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퀴어 이론’의 대가 주디스 버틀러, 레즈비언이자 사도마조히스트인 문화인류학자 게일 루빈, 사회주의 페미니스트인 낸시 프레이저 등 급진적인 영미권의 페미니즘 담론을 한국에 소개했다. ‘채식주의자 뱀파이어’(2010), ‘젠더 감정 정치’(2016) 등의 저술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젠더 지형을 조명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한 그의 꿈은 페미니스트 이야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식물의 언어’도 배우고자 한다. “최소한으로 사는 줄 알았던 식물이, 인간을 바이러스로 이용하며 살아남기 위한 ‘이코노미’를 열심히 짜요. 식물과 함께 살기 위해서 그런 언어들을 배워 보고 싶어요.”
  • 강일어반브릿지 1순위 13만 1437명…서울 역대급 338대 1의 청약 경쟁률

    강일어반브릿지 1순위 13만 1437명…서울 역대급 338대 1의 청약 경쟁률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일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 청약에 서울 기준 역대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389가구 모집에 13만 1447명이 청약해 평균 33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자가 13만명을 넘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11만 7035명)이었다. 공급 물량의 5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전용면적 101㎡ 주택형에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전용 101㎡C(3만 133명)에 가장 많은 청약 신청이 접수됐으며 101㎡A(2만 4086명), 84㎡D(1만 6579명), 101㎡D(1만 6120명)가 그 뒤를 이었다. 경쟁률은 전용 84㎡H(784.0대 1), 101㎡A(752.7대 1), 101㎡C(627.8대 1), 101㎡F(502.0대 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앞서 전날 진행된 이 단지 특별공급 청약에는 3만 4021명이 신청했다. 특별공급과 1순위를 합하면 총 16만 5468명의 청약자가 몰린 셈이다. 이 단지는 공공주택지구에서 공급돼 전체 물량의 50%는 서울시 2년 이상 연속(해당지역) 거주자에게,나머지 50%는 수도권(서울 2년 미만과 경기·인천) 거주자에게 공급된다.특히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와 가점이 낮은 청약자,유주택자(1주택자)도 청약 신청이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당 2356만원에 일반분양 가격이 책정되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가는 전용 84㎡ 7억 4180만∼8억 670만원, 101㎡ 9억 2313만∼9억 8275만원이다. 이 단지 근처에 있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 1단지와 2단지 전용 84㎡ 주택형이 지난 7월 12억원 이상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당첨 시 최소 4억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이 드문 서울에서도 좋은 입지인데다 당첨만 되면 주변 시세와 비교해 수억 원의 차익이 예상되고, 추첨제가 일부 가구에 적용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 日 자민당 총재선거 D-1… 3가지 관전 포인트

    日 자민당 총재선거 D-1… 3가지 관전 포인트

    일본 총리를 사실상 선출하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트 스가’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의 4인이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9일 당선되는 자민당 새 총재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된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제외하고 3인은 아버지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며 4인 모두 다선의 중진 의원에 각료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과 함께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비슷하다. 누가 자민당 총재, 나아가 총리가 되더라도 그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찮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 잃어버린 경제를 되살려야 하며 미일동맹을 강조하느라 소홀히 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외교도 다시 살려야 한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 아베 정권과 스가 정권에 이르기까지 더이상 최악이 올 수도 없다고 평가되는 한일 관계를 차기 일본 지도자가 어떤 관점으로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자민당 총재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세 부분으로 정리했다. ●고노 첫판부터 끝낼까 27일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현재 구도상 총재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 권리당원 투표 등을 종합해서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지만, 일본에서 집권 여당의 총재를 뽑는 방식은 다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 382명의 1인 1표와 당원·당원 투표 382표를 합산해 모두 764표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총재로 선출된다. 이렇게 치러진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다면 선거 당일 1, 2위 후보 간의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는 의원 382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산한 429표로 이뤄진다. 국회의원 표심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고 특히 결선에서는 절대적이다. 일본의 정치를 대표하는 단어로 ‘파벌’이 꼽히고 파벌이 총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지지율에서 가장 앞선 후보는 고노 담당상이다. 총재 선거를 3일 앞둔 26일 마이니치신문과 TBS, 후지TV가 1만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담당상은 45%로 1위였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각각 18%, 노다 대행은 7%를 기록했다. 고노 담당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지만 자민당의 ‘당심’은 또 다른 문제다. 국회의원 표심의 영향력이 큰 총재 선출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 유력해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의원 표가 약한 고노 담당상이기 때문에 결선투표에서 의원 표를 공략해 역전하겠다는 게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전략이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원이라 투표권이 있다’고 답한 69명을 한정하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지지율은 32%, 고노 담당상은 29%,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7%, 노다 대행은 10%로 나타났다.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한 데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고노 담당상을 앞질렀다. 또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자민당 의원의 표심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127표, 고노 담당상은 103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82표, 노다 대행은 21표를 각각 얻었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데다 민심 1위 고노 담당상은 당심에서는 2위로 밀려났다. 자민당 원로와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탈원전 등을 주장하며 개혁 성향을 보이는 고노 담당상을 튀는 인물로 분류하며 거리감을 드러낸다.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면 뒤집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중의원 선거 고려 땐 파벌만으로 장담 못 해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유지될 것인지다. 이번 선거는 ‘아베 대 반(反)아베’로 요약되기도 한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한다. 임기를 1년 남기고 건강 문제를 들며 지난해 9월 총리직을 사퇴한 아베 전 총리이지만 여전히 차기 총리 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올리곤 한다. 이번 총재 선거에 직접 등판해도 되지만 자신의 정치 자금 스캔들인 ‘벚꽃을 보는 모임’이 재수사에 들어가자 출마를 포기하고 다카이치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많다. 아베 전 총리로서는 자신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면서 더더욱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원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는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지방 의회 의원들에게까지 전화를 돌려 다카이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아베 내각의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나선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승리하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지킬 수 있는 데다 만약 그가 3위로 떨어져도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 지지로 돌아서게 되면 고노 담당상을 저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1위, 2위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되면 표 계산은 복잡해질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지지층 가운데는 보수 색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보다 고노 담당상의 정책을 더 가깝다고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공동 투쟁(반고노)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자민당 신임 총재는 오는 11월로 예상 되는 중의원 총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차기 선거를 준비하는 의원들로서는 예전처럼 마냥 파벌에 따라 움직이지는 못하고 총선에 유리한 인물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러한 표심이 반영된 결과가 나오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은 위상이 아니라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한일 관계 개선에 유리한 후보는 세 번째로 주목할 점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력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토론회 발언 등을 미루어 분석하면 누가 되더라도 한일 관계 개선에 획기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담당상, 2015년 당시 외무상으로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냈던 기시다 전 정조회장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후보들이 있지만 인연은 거기까지로 보는 게 맞다는 분석도 많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총리직에 있을 때는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힌 건 고노 담당상과 노다 대행뿐이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며 눈치 보기에 나섰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후보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다. 꾸준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온 그는 총리가 되더라도 참배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독도에 대해서는 “(한국이) 더는 구조물을 만들지 않겠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자위대 명기를 위한 개헌 또한 지지하는 그는 자신의 최대 지지층인 우익 세력을 결집해 선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포토] 서울 지하철 총파업 D-1

    [포토] 서울 지하철 총파업 D-1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역사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홍보물이 붙어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사측과 진행할 최종 교섭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기존 구조조정 강행 입장을 고수하면, 오는 14일 구조조정 철회와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9.13 연합뉴스
  •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달 테슬라는 ‘AI 데이’라는 콘퍼런스를 개최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줬다.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휴머노이드봇은 결국 우리네 EBS 펭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지만,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사람의 눈이 머지않아 자동차를 넘어 로봇에도 상용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AI 데이의 실제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1.5시간가량이었으며, 이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한 사람들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닌 4명의 임원급 엔지니어들이었다. 8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통해 구현해 낸 가상의 벡터 스페이스나 자체 슈퍼컴퓨터를 이루는 독자적 반도체 D1 칩과 같은 것들은 물론 세상에 없던 놀라운 기술들이었다. 하지만 해당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프레젠터들의 수려하지 않은 영어 구사의 미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등장한 연사 4명의 공통점은 모두 비미국인이었다. 제일 처음 등장해 컴퓨터 비전을 설명한 안드레이 카파시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었으며, 두 번째로 나와 플래닝을 설명한 아쇽 앨루스와미는 인도 출신이었다. 컴퓨팅 하드웨어를 설명한 가네시 베카타라마난 역시 인도 출신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밀란 코바크는 벨기에 출신이었다. 물론 이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남아공 출신임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 자율주행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 자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존재하지만, 이 첨단 기술의 끝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테슬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 GPU 팹리스 회사인 엔비디아 창업자와 철옹성 같던 인텔의 아성을 넘보는 AMD CEO는 모두 대만 출신이다. 그런가 하면 구글과 MS, 그리고 어도비의 CEO는 모두 인도 출신이며, 페이팔과 유튜브를 공동창업한 사람들은 각각 독일과 대만 출신이다. 미국에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까닭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먼저 보상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최고 부자들을 보면 선대로부터 어떤 회사를 물려받기보다는 창업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같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전문경영인인 애플의 팀 쿡 역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했는데, 이쯤 되면 미국은 현재 어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문법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물론 상기 언급한 미국과 같이 전 세계 인재의 용광로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보여 주는 지표를 통해 보면 그래도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인데, 이들 기업 창업자들은 앞서 언급한 미국의 최고 부자들과 같이 한 세대 안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케이스다. 이들 기업 외에도 셀트리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 현재 우리나라에도 한 세대 안에서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을 일구어 낸 인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국적과 관계없이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이 넘는데, 이분들이 앞서 언급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을 국내에서 만들고 경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태어난 곳이 다르더라도 훌륭한 기업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 법인세, 수출액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혹은 외국 투자 기업들을 여전히 ‘먹튀’나 ‘국부유출’과 같은 프레임으로만 보기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법의 적용을 받으며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는 이들은 우리의 경쟁력이지 걸림돌은 아닐 것이다. 부디 그런 관점에서 상생의 길이 어느 방향인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으면 한다.
  • [서울포토]보건의료노조 총파업 ‘D-1’

    [서울포토]보건의료노조 총파업 ‘D-1’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에 의료진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1.9.1
  • 조형미 살린 코웨이 ‘노블 제습기’… 사용 편의성 높여

    조형미 살린 코웨이 ‘노블 제습기’… 사용 편의성 높여

    최근 코웨이가 출시한 ‘노블 제습기’(모델명 AD-1221E·사진)는 조형미와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전이다.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아키텍처 디자인과 은은하게 빛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고급스러움을 전달하며, 간결하고 미니멀한 직선 구조의 정사각 타워형 외관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코웨이 측은 전했다. 자연에서 유래한 스톤그레이 색상은 집안 공간과의 조화를 이룬다. 노블 제습기는 차별화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마트 물통 오픈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 물통 오픈 시스템은 조작부에 위치한 버튼 터치 한 번으로 물통 서랍을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만수 시 물통 서랍을 자동으로 열어주는 기능을 적용해 물통을 비워야 할 시점을 시각적으로 알려준다. 손잡이가 달린 분리형 물통은 힘을 들여 물통을 분리해야 하는 기존 제습기와 달리 손쉽게 물통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노블 제습기는 전기료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제품에 스마트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함으로써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음소거 기능과 버튼 잠금 기능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하루 최대 12ℓ의 제습 능력을 갖췄으며 보이지 않는 하단에 히든 휠을 장착해 방, 거실, 드레스룸 등의 공간을 편리하게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여름철 습한 날씨 때문에 빨래 건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해 의류건조 모드도 탑재했다. 아울러 2단계 필터시스템으로 제습에 위생성까지 더했다. 2단계 필터시스템은 큰 먼지를 거르는 프리필터와 생활 환경에 맞춘 에어매칭 필터로 구성됐다. 에어매칭 필터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미생물 오염물질 제거에 특화된 ‘안티바이러스 필터’, 집먼지진드기와 반려동물 알레르겐 유발 물질 제거에 특화된 ‘알러겐 필터’ 중 별도 구매해 장착하면 된다. 다양한 부가 기능도 있다. 만수 시 물 비움 표시등을 켜주는 것은 물론 물통 속 물 높이를 4단계로 알려주고 최적의 제습을 위해 자동 내부 건조 기능, 자동 성에 제거 기능 등을 탑재했다. 노블 제습기는 ‘IoCare 앱’을 통해 실내외 온습도 현황, 물통 비움 시기, 필터 현황, 전기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 전원, 조명 밝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노블 제습기는 공간을 혁신하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제품 본연의 기능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라며 “프리미엄 인테리어 가전제품의 선두 주자로서 고객들에게 어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美, IS 겨냥 추가 공습”… 카불공항 인근 로켓포 공격

    “美, IS 겨냥 추가 공습”… 카불공항 인근 로켓포 공격

    AP통신 “자폭 테러범 태운 차량 공격”어린이 1명 사망… 미군·IS 교전 가능성 바이든, 미군에 ‘IS-K 격퇴’ 전권 부여英·獨·伊 대피 완료… 日 구출작전 실패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9일(현지시간) 미군이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겨냥해 카불에서 추가 군사 공격을 단행하는 등 아프간 내 긴장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대다수 외국군이 철수 작전을 완료하면서 아프간이 탈레반 체제로 완전하게 넘어가기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철군”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의 드론이 다수의 자살 폭탄 테러범을 싣고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IS-K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군사작전으로 차에 타고 있던 IS-K 대원들을 사살했고 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6일 미군 장병 13명 등 170여명의 희생자를 낸 폭탄 테러에 대응해 28일 보복 공습을 단행했고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 이날 추가 군사 공격도 폭탄 테러에 가담한 IS-K 조직원들을 추적하면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추가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이번 테러에 빠른 응징을 단행한 것은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춰 대피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는 그냥 (공격) 하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물을 더 찾아내면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미국이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이날 로켓이 카불 공항 북서쪽에 떨어졌으며 아이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로켓포 공격 직후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보였다. 추가 자폭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려던 IS-K와 이들의 공격 정보를 입수한 미군 사이에 교전이 있었던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미군의 철수는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에 조력한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5800여명의 미군이 배치됐고 28일 기준 4000명 미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지난 14일 이후 2주 동안 모두 11만 3500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 미군마저 31일까지 철수를 완료하면 아프간은 완전히 탈레반 체제가 된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서방국가는 27~28일 대부분 대피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주요국 중 일본 정부만 자국 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아프간인 500여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 보냈지만 자살폭탄 테러 영향으로 일본에 조력해 온 아프간인들을 한 명도 탈출시키지 못하는 등 사실상 작전에 실패했다. 이 밖에도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카불에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영국과 함께 제안하겠다고 밝히는 등 테러위협 억지를 위해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공항 주변에 장사진을 치고 탈출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서방국가가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프간을 곧바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카불 공항이 곧 막히게 되면서 아프간인들이 육로 탈출을 위해 파키스탄과 접한 국경 지역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과거부터 수십년 동안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아 더이상은 곤란하다며 국경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美, IS 겨냥 추가 공습”… 카불 공항 인근서 폭발음

    “美, IS 겨냥 추가 공습”… 카불 공항 인근서 폭발음

    AP통신 “자폭 테러범 태운 차량 공격”어린이 1명 사망… 아프간 내 긴장 가중 바이든, 미군에 ‘IS-K 격퇴’ 전권 부여英·獨·伊 대피 완료… 日 구출작전 실패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9일 미군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겨냥해 카불에서 추가 군사 공격을 단행하는 등 아프간 내 긴장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대다수 외국군이 철수 작전을 완료하면서 아프간이 탈레반 체제로 완전하게 넘어가기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대로 철군”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AP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의 드론이 다수의 자살 폭탄 테러범을 싣고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IS-K 대원들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 공격으로 카불공항 북서쪽의 가옥이 밀집한 곳에서 폭발음이 발생하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어린이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 26일 미군 장병 13명과 민간인 170여명 등 수많은 희생자를 낸 폭탄 테러에 대응해 28일 보복 공습을 단행했고 IS-K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 이날 추가 군사 공격도 폭탄 테러에 가담한 IS-K 조직원들을 추적하면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극악무도한 공격 연루자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며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이어 “군 지휘관들에게 군을 보호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권한에 대한 승인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번 테러에 빠른 응징을 단행한 것도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춰 대피 작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는 그냥 (공격) 하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물을 더 찾아내면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의 철수는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에 조력한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5800여명의 미군이 배치됐고 28일 기준 4000명 미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지난 14일 이후 2주 동안 모두 11만 3500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 미군마저 31일까지 철수를 완료하면 아프간은 완전히 탈레반 체제가 된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서방국가는 27~28일 대부분 대피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주요국 중 일본 정부만 자국 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아프간인 500여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 보냈지만 자살폭탄 테러 영향으로 일본에 조력해 온 아프간인들을 한 명도 탈출시키지 못하는 등 사실상 작전에 실패했다. 이 밖에도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카불에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영국과 함께 제안하겠다고 밝히는 등 테러위협 억지를 위해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공항 주변에 장사진을 치고 탈출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서방국가가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프간을 곧바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카불 공항이 곧 막히게 되면서 아프간인들이 육로 탈출을 위해 파키스탄과 접한 국경 지역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과거부터 수십년 동안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아 더이상은 곤란하다며 국경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P2P 업체 40개로 추려진다…옥석 가리기 일단락

    P2P 업체 40개로 추려진다…옥석 가리기 일단락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P2P(개인 간 거래) 금융업체가 총 40여 개로 추려진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유예기간이 열흘 뒤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앞서 등록을 끝낸 7개사를 포함해 P2P 금융업체 30여 곳이 온투업자로 추가 등록되면서부터다.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던 P2P 금융 업체 중 부실업체를 걸러내는 ‘옥석 가리기’ 작업이 일단락되게 됐다. 16일 금융당국과 P2P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금융감독원이 심사 중인 P2P업체들에 대한 온투업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기존 P2P업체의 법적 등록 시한은 오는 26일이다. 이때까지 온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P2P업체는 신규 영업을 할 수 없다. 그간 P2P 연계 대부업체 85개사 중 40개사가 온투업자 등록 신청을 했다. 이 중 7개사가 심사를 통과해 등록을 마쳤고, 나머지 업체들에 대한 막바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정식 등록을 거쳐 살아남는 P2P업체는 40곳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식 등록 절차를 일찌감치 마친 렌딧, 8퍼센트, 피플펀드 등은 투자 상품 판매와 대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등록 신청을 하지 않은 45곳 가운데 30여곳 정도는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고 스스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거나 대부업체로 업종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등록 신청조차 하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12개 업체다. 이들 업체의 전체 투자자 규모는 3000명, 투자 잔액은 400억∼450억원 정도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 수능 D-100… 교실엔 ‘선생님 홀로’

    수능 D-100… 교실엔 ‘선생님 홀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 3학년 교실에서 한 교사가 ‘수능 D-100’이 적힌 칠판을 배경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교실이 텅 비었다. 연합뉴스
  • 수능 D-100… 긴장 감도는 고3 교실

    수능 D-100… 긴장 감도는 고3 교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10일 광주 동구 조선대부속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D-100이라고 적힌 달력이 걸린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 5년 뒤 나랏빚 OECD 非기축통화국 3위… 韓 건전 재정 ‘비상등’

    5년 뒤 나랏빚 OECD 非기축통화국 3위… 韓 건전 재정 ‘비상등’

    채무비율 증가 속도 비기축통화국 중 최고2026년 채무비율 70%… 7년 새 27%P 올라신용등급 7계단 낮은 헝가리보다 많아져 韓, 세계적 재정 긴축에도 확장재정 유지저출산·고령화에 성장률 저하도 불가피기축통화국보다 채무비율 낮게 유지해야202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非)기축통화국 중 세 번째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채무비율 증가 속도는 OECD 비기축통화국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한국보다 국가 신용등급이 훨씬 낮은 헝가리나 멕시코 등보다 채무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재정건전성은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이자 경제의 마지막 보루지만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서울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데이터베이스’(2021년 4월호)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GDP 대비 채무비율은 2026년 69.7%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42.2%에서 7년 새 27.5% 포인트나 상승하는 것이다. IMF가 제시하는 채무비율은 ‘중앙+지방정부 채무’(D1)에 비영리 공공기관 채무까지 더한 개념(D2)이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국가채무를 집계할 때 D1을 쓰고 있는데, 국제 비교 땐 D2가 활용된다. 한국의 2026년 채무비율 전망치를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땐 그리 심각하지 않다. 전체 38개 회원국 중 중간 정도인 1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254.7%), 그리스(179.6%), 이탈리아(151.0%), 미국(134.5%) 등에 비해선 한참 낮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할 때 주로 사용되는 근거다. 하지만 비기축통화국인 15개국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의 2026년 채무비율(69.7%)은 아이슬란드(77.5%)와 코스타리카(71.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헝가리(68.9%)와 멕시코(60.8%), 콜롬비아(57.2%) 등보다 높다. 지난달 말 기준 헝가리의 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은 ‘Baa3’로 한국(Aa2)보다 7계단이나 낮다. 멕시코도 한국보다 5단계 낮은 ‘Baa1’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채무비율을 외국과 비교할 땐 비기축통화국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기축통화국은 정부 채권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라 기축통화국보다 채무비율이 낮아도 가산(프리미엄) 금리가 상승하는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기축통화국이 기축통화국을 참조해 채무비율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도 기축통화국보다 채무비율을 낮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고 재정건전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향후 채무비율 증가 속도도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 채무비율은 2019년에 비해 27.5% 포인트 상승하는데 OECD 비기축통화국 중 가장 빠른 속도다. OECD 전체 회원국으로 확대해도 에스토니아(32.4% 포인트·유로화 기축통화국)와 영국(27.8% 포인트·파운드화 기축통화국)에 이어 세 번째다. 대다수 국가가 코로나19 사태 종료 뒤에는 재정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결과다.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 주요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급속히 풀었던 재정을 정상화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가동하기 시작한 반면 한국은 올해와 내년에도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특히 한국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어 성장률이 떨어지고 재정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질러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3만 3000명)하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9년 15.5%에서 지난해 16.4%로 1년 새 0.9% 포인트나 높아졌다. 성명재(한국재정학회장)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OECD 회원국이라도 경제 ‘체급’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단순히 채무비율 평균을 따져 ‘한국은 괜찮다’고 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한국 재정은 의무 지출뿐 아니라 재량 지출도 경직성이 커 쉽게 씀씀이를 줄일 수 없는 만큼 재정건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무디스의 경고… “국가채무 60%땐 신용평가 악영향”

    무디스의 경고… “국가채무 60%땐 신용평가 악영향”

    재정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다. 서울신문은 10일 나라 곳간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3대 국제 신용평가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스만 한국 담당 이사, 피치의 제러미 주크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담당 이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담당 상무는 채무 증가 속도와 고령화, 공기업 부채 등을 한국 재정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를 해소하고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 위기에선 재정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우려한 것이다. 신용평가사의 경고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6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앞으로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의 하나인 재무건전성 평가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무디스의 구스만 이사는 “한국 정부는 균형 예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채무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랏빚 증가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24년 GDP 대비 한국의 국가채무(D1, 중앙+지방정부 부채) 비율은 58.3%로 60%에 육박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일반정부 부채’(D2, D1+비영리 공공기관 부채) 비율은 2023년(61.0%) 60%를 넘어선 뒤 2026년(69.7%)엔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구스만 이사는 “현재 한국 신용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Aa2(현 등급)에서 양호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가 불안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피치의 주크 이사는 “급속한 고령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하향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평가 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이유로 중기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연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공기업 부채 문제에 주목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544조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GDP의 30%에 달하는 나랏빚이 숨어 있는 셈이다. 탄 상무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지표가 상대적으로 견실하지만, 핵심 약점은 대규모 공기업 부문의 잠재적 부채와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또는 통일에 대한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 3대 신평사의 경고 “국가채무 60%땐 악영향…재정준칙 실천해야”

    3대 신평사의 경고 “국가채무 60%땐 악영향…재정준칙 실천해야”

    [2021 부채 보고서-다가온 빚의 역습] (4회) ‘마지막 보루’ 재정도 빨간불 <끝> 무디스·피치·S&P 등 3대 신평사 진단“韓, 채무 지속적 증가…건전성 높여야”급속한 고령화·공기업 부채 ‘위험 요소’ 2025년 재정준칙, 도입보다 실천 중요국채상환 2조, 재정건전성 확보 청신호현재 신용등급 긍정적…안주해선 안돼 재정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다. 서울신문은 10일 나라 곳간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3대 국제 신용평가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스만 한국 담당 이사, 피치의 제러미 주크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담당 이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담당 상무는 채무 증가 속도와 고령화, 공기업 부채 등을 한국 재정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를 해소하고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 위기에선 재정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우려한 것이다. 신용평가사의 경고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6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앞으로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의 하나인 재무건전성 평가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디스의 구스만 이사는 “한국 정부는 균형 예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채무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나랏빚 증가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24년 GDP 대비 한국의 국가채무(D1, 중앙+지방정부 부채) 비율은 58.3%로 60%에 육박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일반정부 부채’(D2, D1+비영리 공공기관 부채) 비율은 2023년(61.0%) 60%를 넘어선 뒤 2026년(69.7%)엔 7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구스만 이사는 “현재 한국 신용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Aa2(현 등급)에서 양호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화가 불안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피치의 주크 이사는 “급속한 고령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에 하향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평가 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이유로 중기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연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공기업 부채 문제에 주목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544조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GDP의 30%에 달하는 나랏빚이 숨어 있는 셈이다. S&P의 탄 상무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지표가 상대적으로 견실하지만, 핵심 약점은 대규모 공기업 부문의 잠재적 부채와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또는 통일에 대한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재정 불안 요인, 재정준칙 마련해 체계적 관리” 이들 신평사는 올해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모두 기존으로 유지하면서도 일제히 재정건전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S&P가 지적한 공기업 부채는 국가채무 집계엔 공식적으로 잡히지 않는 일종의 ‘그림자 빚’이다. 공기업 부채는 국가가 보증하고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나랏빚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4~17년 감소했던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2018년 503조 4000억원에서 2019년 526조 9000억원, 지난해 544조 8000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채 규모는 정부 한 해 예산(올해 558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피치는 한국의 ‘고령화’ 문제에 주목하며 중기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연평균 2.5%에서 2.3%로 0.2% 포인트 낮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처음으로 800만명선을 넘으면서 전체 인구의 16.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인구 6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주크 이사는 “고령층에 대한 지출 압력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재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난제들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3대 신평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단기적인 확장 재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일환으로 재정준칙 제정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탄 상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준칙은 다른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대체로 일치한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준칙을 위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정부로선 타당한 이유가 없는 한 (준칙을 어기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2025년부터 매년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이내, 통합재정수지를 GDP 대비 -3% 이내’로 통제하는 내용의 재정준칙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여야 모두 반발하면서 7개월째 국회에 잠들어 있다. 단순히 재정준칙 도입을 넘어서 실천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재정준칙을 마련했더라도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나라가 적지 않아서다. 구스만 이사는 “재정준칙의 존재 자체는 정부들이 그 규칙을 고수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면서 “예를 들어 유럽연합(EU)에는 가입 조건으로 합의된 재정준칙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이에 준하는) 강력한 재정지출 억제가 나타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국가채무 2조원을 상환하기로 결정한 점에 대해 신평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초 국회에선 이를 재난지원금 예산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부채 상환에 투입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주크 이사는 “(부채 상환을 통한) 재정 개선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만 이사 역시 “초과 세수를 부채 상환으로 전환한 것은 확장 재정이 정부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좋은 위치…점진적 완화 기대” 3대 신평사들은 우리 재정의 현재 수준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와 S&P는 올 상반기 연례협의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Aa2’와 ‘AA’로 유지했다. 전체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피치도 네 번째 등급인 ‘AA-’를 그대로 유지했다. 재정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비슷한 수준의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정 관리를 원활하게 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들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안정적’(Stable)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신평사들은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 급속하게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현재 평가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외환 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1997년 11월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로부터 ‘A3’ 등급을 부여받았으나 불과 3주 만에 4단계나 낮은 ‘Ba1’으로 곤두박질쳤다. ‘Ba1’은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정부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기보다는 후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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