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D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301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7
  • 베일 벗은 로숙영, 금빛 날개 보인다

    베일 벗은 로숙영, 금빛 날개 보인다

    박지수 빈자리 채워 공수 두루 활약 “당장 국내 리그 뛰어도 최상위급” 오늘 대만과 2차전 ‘원팀 면모’ 기대 허재號, 몽골 108-73 꺾고 2연승남북 단일팀 사상 처음으로 종합대회 승리를 안긴 여자농구 단일팀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북측의 로숙영(25·182㎝)이었다. 로숙영은 광복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X조 첫 경기에 22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활약을 펼쳐 108-40 대승에 앞장섰다. 최장신(198㎝) 박지수(라스베이거스)가 언제 합류할지 불투명한 상황에 그의 견실한 플레이는 단일팀에 대한 미심쩍은 시선을 걷어 냈다. 현재 단일팀 멤버 가운데 가장 키가 큰 로숙영은 안정적으로 골밑을 지키며 득점력을 뽐냈다. 득점을 챙기면서도 경기 흐름을 읽고 움직이는 모습이 돋보였다. 골밑에서 상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고 수비에도 적극적이어서 전술적으로 요긴했다. 센터 요원인 곽주영(신한은행)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숙영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도 출국 전 “로숙영은 당장 국내 리그에서 뛰어도 최상위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전략 노출 없이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겼다. 선수 전원이 10분 이상씩 뛰며 득점을 기록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북에서 온 단신의 정통 포인트 가드 장미경(26)은 이날 코트에 많이 나서지 않았다. 상대가 약체여서 우리 전력을 모두 보여 주지 않았다. 장미경과 로숙영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면 단일팀 전력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다. 북쪽 슈터 김혜연(20)도 12득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실전 능력을 확인하고 더 나은 상대와 맞설 해법을 모색한 만큼 17일 낮 12시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층 무르익은 ‘원 팀’의 면모를 보여 줄 차례다. 박혜진(우리은행)은 “북측 선수들이 잘 뛰어다닌다”며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2-42로 눌러 단일팀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2위로 한국(15위)보다 크게 낮지만 지난달 윌리엄 존스컵 맞대결에서 남측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에 일격을 가해 방심할 수 없다. 당시 대표팀은 높이 싸움에서 밀리며 득점에서도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로숙영이 가세해 설욕할지 주목된다. 한편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A조 2차전에서 몽골에 108-73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틀 전 인도네시아를 제압한 데 이어 2연승으로 승점 4점을 확보, 오는 22일 태국과의 3차전에 관계없이 8강행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앞서 필리핀은 D조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96-59로 격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잔디도 못 밟고 바레인전 뛴다

    잔디도 못 밟고 바레인전 뛴다

    조별리그 E조 첫 상대는 중동 복병 위는 푹신·바닥 딱딱한 잔디 韓에 불리 손, 체력 안배 고려 출전 않을 가능성 6승 1무 절대 우세… 광복절 자축 각오 베트남 박항서호는 파키스탄에 대승광복절, 아시안게임 2연패의 행진이 시작될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를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대회 조별리그 E조 첫 상대는 15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맞붙게 될 ‘중동의 복병’ 바레인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4차례(1970년·78년·86년·2014년) 우승해 이란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다. 2014년 인천대회 우승팀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따내면 최다 우승뿐 아니라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도 달성한다. 공교롭게도 바레인과 1차전이 펼쳐지는 15일은 광복절이다. 바레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1무로 일방적 우세를 보이는 한국은 화끈한 골 잔치로 2연패를 향한 첫발을 내딛고 광복절을 자축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바레인과의 마지막 대결이 11년 전인 2007년이었던 만큼 역대 전적은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 바레인은 최근 평가전에서 북한을 4-1로 꺾었고, 우즈베키스탄과도 3-3으로 비길 만큼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다.김 감독은 바레인을 상대로 3-4-3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13일 합류한 ‘와일드카드 골잡이’ 손흥민(토트넘)은 체력 안배와 시차 적응을 배려해 바레인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져도 대표팀의 공격진은 탄탄하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가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좌우 날개에 이승우와 황희찬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도중에 변형인 3-5-2 전술로 바뀌면 황의조와 황희찬이 투톱으로, 이승우는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다. ‘공격적 스리백’의 좌우 윙백에는 김진야(인천)와 이시영(성남)이 나서는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는 장윤호(전북)·김정민(리페링FC)이 포진한다. 스리백은 황현수(서울)·김민재(전북)·정태욱(제주)이 맡고, 골키퍼 장갑은 ‘월드컵 스타’ 조현우가 낄 전망이다. 14일 시 잘락 하루팟 스타다움의 잔디를 처음 밟은 김 감독은 “잔디는 나쁘지 않지만 위쪽은 푹신하고 바닥은 딱딱해 체력 소모가 크다”면서 “축구화를 3~4개 들고 와서 첫 대면하는 잔디에 맞는 축구화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날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묵티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약체 파키스탄을 3-0으로 물리치고 ‘박항서 매직’의 서막을 열었다. 전반 21분 응우옌꽝하이의 결승골로 앞서간 베트남은 전반 41분 응우옌반퀴엣의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넣고 두 차례의 페널티킥을 놓친 뒤인 후반 27분 응우옌콩푸엉의 쐐기골로 방점을 찍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쌀딩크’ 박항서, 열악한 아시안게임 훈련장에 쓴소리

    ‘쌀딩크’ 박항서, 열악한 아시안게임 훈련장에 쓴소리

    23세 이하(U-23) 베트남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미흡한 준비상태를 지적했다. ‘베트남의 영웅’인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대회에서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썼다. ‘베트남 히딩크’, 베트남에서 쌀이 많이 나는 것에 빗댄 ‘쌀딩크’, ‘마법사’ 등의 별명을 얻으며 현지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일본, 파키스탄, 네팔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한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도착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열악한 훈련 환경 때문이다. ‘테 타오’, ‘베트남넷’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예정된 공식훈련을 부득이 취소해야 했다.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해 준 훈련장은 호텔에서 48k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차로 달려도 2~3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한 박 감독은 결국 훈련 취소를 조직위에 통보했다. 대신 선수들은 호텔 근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몸을 풀어야 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서 8km 떨어진 삼성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의 찌까랑 공장 운동장을 대체 훈련장으로 구했다. 이동거리는 짧아졌지만 운동장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잔디는커녕 바닥조차 평평하지 않았다.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흙바닥에서 연습을 하다간 다칠 위험이 컸다. 결국 박 감독은 운동장 입구에 딸린 작은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날 박 감독은 베트남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미흡한 아시안게임 준비 상태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훈련장소가 너무 멀고 흙투성이였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좁지만 훈련 공간을 얻었다”며 “어제 훈련을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조추첨부터 훈련장까지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준비 상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14일 첫 예선 상대인 파키스탄의 전력분석을 마쳤으며 목표는 승리라고 자신했다. 그는 “파키스탄 대표팀이 지난 7월 바레인 전지훈련에서 현지 프로축구팀과 2경기를 치른 영상을 분석했다“며 ”감독은 4월에 부임한 브라질 사람이고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3세 이상 선수 몇 명은 덴마크 3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박 감독은 “우리팀은 사기가 충만하다. 부상자 없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목표는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다.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베트남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의 베트남으로선 같은 조에 속한 일본(61)이 가장 힘겨운 상대다. 그러나 네팔(161위)과 파키스탄(201위)이 아시아 최하위권의 실력이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 티켓을 노려볼 만하다. 베트남이 조 2위로 결선에 오른다면 E조의 강력한 1위 후보인 한국과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박 감독은 앞서 11일 자카르타 공항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에게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이다. 한국과 대결하게 된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 제대로 맞붙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5일 오후 4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불확실성 제거

    25일 오후 4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불확실성 제거

    김학범호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 일정과 방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25일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을 실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오전 밝혔다. 당초 24개국이 참가하는 조추첨을 지난 5일 실시해 6개 조로 편성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이메일로 참가 신청을 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조추첨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재추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재추첨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지난 16일 전해진 뒤에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추첨을 위탁 받은 AFC가 열흘 가까이 언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상대 전력 분석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 일정 등을 확정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재추첨이 결정된 뒤에도 인도까지 참가 신청을 해 대회 참가국이 27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날 AFC 통보에는 26개국만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인도는 이번 대회 참가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조추첨 결과는 무시하고 다시 추첨하되 6개조로 편성하는 것은 지난번과 같다. A,C,D,F 4개조는 네 팀씩 편성하고 B조와 E조는 다섯 팀으로 편성한다. 포트 1에는 개최국 인도네시아(A1 확정적)와 직전 대회인 2014년 인천 대회 성적 상위 다섯 팀(한국, 북한, 이라크, 태국, 일본)이 들어간다. 다섯 팀으로 구성되는 조들은 다음달 10일 첫 경기를 치르는데 다만 포트 1 팀들이 B1과 E1에 뽑히면 이 팀들의 첫 경기는 같은 달 12일 치러진다. 네 팀으로 짜여지는 A,C,D조는 8월 14일 첫 경기를, F조는 다음날 첫 경기를 치른다. 김학범 감독은 다섯 팀으로 짜여지는 조에 편성되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의 차출과 합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만약 B1이나 E1이 되면 다음달 9일 국내에서 치를 계획이었던 이라크와 평가전은 무산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골 1도움’ 결승행 일등공신 페리시치

    ‘1골 1도움’ 결승행 일등공신 페리시치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데는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29·인터 밀란)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다.페리시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간판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 중원의 핵인 루카 모드리치(31·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30·FC바르셀로나)의 명성에 가려 눈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공헌도는 이들 셋의 뺨을 칠 만했다. 그는 1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1골1도움의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포인트에 한몫을 했다. 0-1로 끌려 가던 후반 23분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건 연장 후반 4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 페리시치는 잉글랜드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헤딩으로 만주키치에게 패스했고, 만주키치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결국 페리시치는 역전 결승골을 배달한 주인공이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될 만큼 보는 이 모두가 그의 활약에 공감했다. 사실 페리시치는 앞서 아이슬란드와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도 1-1로 맞선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려 크로아티아가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이번 대회 2골을 보태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개인 통산 4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크로아티아의 축구 ‘전설’인 다보르 수케르(6골)에 이어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페리시치는 경기 후 “크로아티아와 같은 작은 나라에 준결승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먼저 골을 내주고 만회했다”면서 “나는 크로아티아인이고,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내 조국을 위해 뛰는 걸 꿈꿨고,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골을 넣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02 월드컵 덕에 결혼한 부부, 러시아 월드컵 탓에 이혼

    2002 월드컵 덕에 결혼한 부부, 러시아 월드컵 탓에 이혼

    월드컵 덕분에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남녀가 월드컵 때문에 갈라섰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축구 때문에 울고 웃게 된 주인공은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살고 있는 14년차 부부. 두 사람은 최근 갈라서기로 하고 이혼을 준비 중이다. 최근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가 두 사람을 갈라놓은 결정적인 계기였다. 리오넬 메시의 열성 팬인 남편 아르센은 경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부진했던 메시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첫 골을 떠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하면서다. 아르센은 "역시 메시는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부인은 그런 남편을 잔뜩 놀려댔다. "어쩌다 골이 나왔지만 원래 못하는 선수야" "16강에서 이제 바로 떨어져"라면서 남편을 바짝 자극했다. 부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극성 팬이다. 그래선지 부인은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한 이후 줄곧 메시에겐 우호적(?)이지 않았다. "페널티킥도 못 넣는 등번호 10번이 어디 있냐?" "월드컵에서만 못하는 게 아냐, 메시는 원래 못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할 때마다 남편을 놀려댔다. 남편은 꾹 참았지만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가 끝난 후엔 결국 폭발했다. 메시가 첫 골을 넣고, 경기까지 이긴 마당에 계속 놀림을 당하는 건 부당하다고 느꼈기 때문. 남편은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싸잡아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간 호날두가 뛴 클럽, 그래서 부인이 아끼는 축구클럽들까지 들먹이며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 그리곤 그 길로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중남미 언론은 "남편이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 바로 이튿날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남편은 인터뷰에서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해 할 수 있는 욕설은 다 퍼붓고 나왔다"면서 "집을 영영 나온 게 맞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문에 갈라서게 된 부부를 이어준 건 바로 월드컵이었다. 두 사람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첼랴빈스크의 한 바에서 TV중계를 보다가 사귀게 됐다. 2년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사진=엘포풀라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킥오프 4시간 전 “아버지 납치” 듣고도 출전한 나이지리아 미켈

    킥오프 4시간 전 “아버지 납치” 듣고도 출전한 나이지리아 미켈

    아버지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월드컵 경기 킥오프 4시간 전에 듣고서도 경기에 나선 선수가 있다.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의 ‘캡틴’이자 수비의 핵심 존 오비 미켈(톈진 테다)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앞두고 아버지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척이 전화를 걸어와 납치범들이 지정한 전화번호를 알려줘 전화를 걸어 납치범들로부터 몸값 요구를 받았다. 그는 3일 아프리카 ‘kwese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납치범들로부터 아버지를 풀어주는 대가로 1천만 나이라(약 3122만원)를 요구 받았다”며 “납치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아버지를 곧바로 사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를 받고 혼란스러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만 1억 8000만명의 나이지리아 국민을 실망하게 할 수 없었다”며 “조국을 대표하는 게 우선이었다. 팀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르헨티나전에 출전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팀은 2-3으로 지며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그리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납치범들이 요구한 몸값을 그대로 지불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납치범들은 아버지를 풀어주지 않다가 지난 2일 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였다. 아버지가 구출됐다는 소식을 들은 미켈은 뒤늦게 전모를 털어놓고 정부가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해달라고 호소했다. ‘kwese ESPN’에 따르면 미켈의 아버지는 지난달 26일 나이지리아에서 장례식 참석을 위해 고속도로로 이동하다 에누구란 곳에서 운전사와 함께 납치됐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지난 2일 납치범들과 총격전 끝에 미켈의 아버지와 운전사가 구출됐다”며 “아버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버지는 납치범들로부터 고문을 당해 여러 군데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관들이 사건을 인지하고 검거하기에 앞서 납치범들이 먼저 미켈에게 협박전화를 했다”며 “구출 과정에서 경찰과 납치범 사이에 총격이 오갔고 납치범들은 인질을 포기하고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켈의 아버지가 납치를 당한 것은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아들이 첼시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납치된 지 열흘 만에 풀려났다. 축구선수의 가족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것이 그가 처음도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 수비수였던 조지프 요보의 형이 2008년 납치됐다가 2주 만에 풀려난 일이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佛·브라질·벨기에·스위스·스페인뿐 세 대회 연속 ‘톱10 서 7개국만 16강’‘16강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개국 중 7개국’ 공식이 정형화되는 느낌이다.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는 FIFA 랭킹 상위 10개 국가 중 7개팀이 진출했다. 4년 전 브라질, 8년 전 남아공대회에서도 ‘톱 10’ 국가 중 7개 국가가 16강에 진출해 랭킹 상위 10개 국가의 조별리그 통과율은 70%를 보였었다. 앞선 2개 대회 8강 진출률은 각각 50%, 40%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 10개국 가운데 절반 가량은 8강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1위 독일은 조별리그(F조)에서 최하위로 탈락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역대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80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독일은 1차전 멕시코전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0-1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도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역전에 성공했다. 독일의 몰락은 한국과의 3차전이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 연속 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뛰어다니다 결국은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BBC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의 명언이 무색해진 대회였다. 4위 포르투갈은 1일 16강전 우루과이(14위)와의 대결에서 1-2로 패해 짐을 쌌다.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던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모로코전에서도 결승골을 넣는 등 네 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B조 2위로 16강에 올려놓았다. 포르투갈도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등에 업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바라봤지만, 호날두가 16강전에서 침묵하면서 일찍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5위)도 이날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3-4로 져 귀국길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2차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야 메시의 이번 대회 첫 골이 터지면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8강 문턱을 넘진 못했다. 8위 폴란드는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브라질, 벨기에, 포르투갈 등과 함께 조 편성 당시 톱 시드에 속했다. H조에 콜롬비아, 세네갈, 일본과 엮여 조 편성 운까지 따라 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네갈, 콜롬비아에 뜻밖의 연패를 당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3차전에서야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9위 칠레는 월드컵에 출전조차 못했다.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에 밀리며 남미 예선 6위로 탈락했다. 이제 월드컵 무대에 남아 있는 팀은 브라질(2위), 벨기에(3위), 스위스(6위), 프랑스(7위), 스페인(10위)이다. 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정통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30일 밤 11시 ‘메시 vs 프랑스’

    아프리카 팀은 모두 ‘집으로’ 아시아에선 일본만 살아남아 유럽 10·남미 4·북중미 1팀 진출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29일로 모두 끝나면서 16강 생존팀이 모두 추려졌다. 축구 강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10개국이 이름을 올리며 전체 자리의 62.5%를 차지했다. 남미는 4개국으로 선전했다. 북중미와 아시아는 1개국씩 진출했다.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기대했던 아프리카는 1982년 스페인대회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유럽팀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본선에 14개국이 진출해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스페인, 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잉글랜드가 살아남았다. 생존율이 71.4%나 된다. 4년 전 남미 대륙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유럽팀 중 6개국만 살아남았는데 이번 대회가 유럽에서 열리는 덕을 많이 봤다. 시차·환경 적응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데다가 인근에서 몰려온 팬들이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광적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개최국인 러시아는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로 가장 낮았지만 32년 만에 16강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G조의 벨기에와 D조의 크로아티아는 3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독일(1위)과 폴란드(8위)가 각각 F조와 H조 꼴찌로 추락하며 조별리그 탈락으로 월드컵을 마친 것은 이번 조별리그의 최대 이변이다. 유럽의 대항마인 남미 국가들은 대회 초반 주춤하는 듯했으나 결국 4개국이 16강에 올랐다. 본선에 출전한 남미 5개국 중 페루만 떨어졌다.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우루과이는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점 9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이고 콜롬비아도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는 매번 우승을 다퉈 왔다. 지난 20번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1번, 남미가 9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8번의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32개팀 중 유럽이 무려 23개팀을 배출해 냈다. 남미가 8개팀을 차지했고 나머지 1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한국이다. 결국 이번 월드컵도 유럽과 남미의 맞대결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1승1무1패(승점 4)로 H조 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4년 전에는 조별리그에서 전멸하는 충격을 겪었었는데 이번엔 그보다 성적이 낫다. 3개국이 본선에 오른 북중미에서는 멕시코가 유일하게 생존했는데 4년 전 3개국이 16강에 올랐던 것에 비해 숫자가 다소 줄었다. 아프리카에서는 5개국이 모두 탈락했다.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 빅터 모제스(첼시)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조직력도 탄탄해졌는데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프리카 5개국의 전적을 합치면 3승2무10패다. 이번 월드컵에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를 비롯해 너무 오랜만에 본선에 오른 팀들이 많아서 월드컵이란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월드컵 16강은 30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로 포문을 연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어렵사리 벗어난 아르헨티나는 주장인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빠른 발과 훌륭한 기술을 가진 공격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낚으려 하고 있다. 7월 1일 오전 3시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의 빅매치가 열린다. 이튿날 오후 11시에는 통산 여섯 번째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최근 6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한 멕시코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벌일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네갈마저…아프리카 대륙 36년만에 월드컵 16강 전멸

    세네갈마저…아프리카 대륙 36년만에 월드컵 16강 전멸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5개의 아프리카 대륙 팀 가운데 단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 이래 36년만의 불명예다. 32개 나라가 참가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튀니지, 나이지리아, 모로코, 이집트, 세네갈 등 5개 나라가 출전했다. 이들은 예선에서 이렇다할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A조 이집트가 3패로 가장 먼저 탈락했고,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D조 나이지리아도 아르헨티나의 벽을 못 넘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B조의 모로코도 1무 2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G조 튀니지 역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대륙 5개 팀 중 그나마 가장 16강에 근접했기에 탈락이 더욱 아쉽다. 세네갈은 일본과 H조 선두를 다퉜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무, 승점 4로 같았고, 다득점과 골 득실마저 동일했다. 조별리그에서 받은 옐로카드, 레드카드 등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에 뒤져 2위에 자리했고, 결국 이 페어플레이 점수에 발목이 잡혔다. 세네갈은 28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5를 확보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전반에 슈팅 수 4-1, 유효슈팅 수 2-1로 콜롬비아를 앞서고도 득점하지 못한 세네갈은 결국 후반 29분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져 0-1로 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콜롬비아 예리 미나에게 헤딩 결승 골을 내줘 수세에 몰렸다. 같은 시간 일본이 폴란드에 한 골을 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네갈은 총공세로 나서 최소한 비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기 일쑤였고, 결정적인 슈팅은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의 방어를 넘지 못했다. 전반 17분엔 사디오 마네가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콜롬비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비디오판독(VAR)에서 산체스가 마네의 발을 공격한 게 아니라 공을 먼저 걷어낸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 선언도 취소됐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오른 대륙별 출전 국가는 모두 결정됐다.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국가가 10개 나라로 가장 많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4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북중미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멕시코와 일본이 각각 16강 무대를 밟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월드컵 경기 보던 男, 결승골 터지자 심장마비로 사망

    [여기는 남미] 월드컵 경기 보던 男, 결승골 터지자 심장마비로 사망

    결승전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한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를 지켜보던 아르헨티나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리베랄 등 현지 언론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생중계로 시청하던 남자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개인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남자는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의 아냐투야에 살던 주민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남자는 평소 TV로 축구를 시청하면서도 마치 경기장에 나간 것처럼 열정적인 응원을 즐기는 지독한 축구광이었다. 이 남성은 러시아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정작 월드컵 개막 후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목청을 높여 아르헨티나를 응원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땐 혈압이 오른다며 약을 챙겨먹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가족들은 남자의 건강을 걱정하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걱정했던 일은 결국 벌어졌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아르헨티나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다. 아르헨티나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격돌했다.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은 남자는 또 다시 열정적인 응원을 시작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마르코스 로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후반 41분이었다. 16강 티켓을 확정한 결승골이 터지자 남자는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길게 "골~~~"을 외치다 정신을 잃었다. 가족들은 소방대를 불러 남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자는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끝내 사망했다. 병원에 따르면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한편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는 한국시간으로 30일 밤 11시 프랑스와 격돌한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MESSI’ 신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MESSI’ 신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전반 14분 선제골로 해결사 본능 깨워 “인간계 강등” 비난 잠재우고 명예회복10·20·30대 걸쳐 월드컵 득점 첫 선수 로호 결승골, 나이지리아 꺾고 2-1 승‘축구의 신’이 가진 해결사 본능은 결정적인 순간에 깨어났다. 27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전반 14분 에베르 바네가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준 공이 리오넬 메시의 발끝에 정확히 닿았다. 메시는 허벅지와 왼발로 한 차례씩 공을 컨트롤하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오른발로 공을 골대 왼쪽을 향해 강하게 찼다. 볼이 그물망을 흔들자 메시는 두 팔을 번쩍 들고 관중석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메시의 통산 6번째 월드컵 골이었지만 이번 골은 조금 더 특별했다. 이번 대회 1, 2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축구의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메시가 비난을 잠재우고 아르헨티나를 구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또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함께 세 번의 월드컵에서 득점을 한 아르헨티나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10, 20, 30대 때 월드컵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 메시의 득점과 후반 41분에 나온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나이지리아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봤던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1차전 아이슬란드와는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패하거나 비기면 16강 탈락이 확정되고, 이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를 러시아월드컵에서 더는 볼 수 없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메시의 ‘월드컵 고별전’은 미뤄졌다. 메시는 역시 메시였다. 결정적이고 가장 필요할 때 최고의 활약을 펼쳐 ‘축구의 신’임을 입증했다. 메시는 경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몸놀림으로 나이지리아 수비를 헤집어 놓았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27분 메시는 그림 같은 침투 패스로 곤살로 이과인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 줬으며 전반 34분에는 프리킥으로 상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내준 뒤에는 주장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등 리더십도 발휘했다.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는 당연히 메시였다.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진출함에 따라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비교 평가도 뒤집을 기회도 얻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 들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호날두가 첫 경기 해트트릭을 포함해 2차전까지 4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한 반면 메시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 슈팅 11개를 시도했지만 하나도 넣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슈팅이 한 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메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팀이 아니다.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어려울 줄 몰랐다. 그동안 고통을 많이 받아 왔다”며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놓았다. 메시는 오는 30일 프랑스와 16강전을 치른다. 호날두의 포르투갈 역시 다음달 1일 16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난다. 이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은 축구의 신 중 누가 이번 월드컵에서 더 오래 웃게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k@seoul.co.kr
  • 40년 만의 만남…아르헨 울릴까 佛 사그라들까

    ‘아트 사커’의 대명사 프랑스와 남미축구의 자존심 아르헨티나가 4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만난다. 프랑스는 26일(이하 현지시긴)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덴마크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한 프랑스는 D조 2위 아르헨티나와 오는 30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8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아르헨티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D조 3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과 후반 41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두 경기는 부진했지만 세 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겨 1승1무1패(승점 4)의 성적표를 신고하면서 3승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지만 외면할 수 없는 ‘매치업’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무려 40년 만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1회 대회인 우루과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처음 만나 월드컵 초대 득점왕 기예르모 스타빌레(8골)의 결승골로 1-0으로 첫 대결에서 승리하며 준우승의 물꼬를 텄다. 48년 뒤 자국에서 열린 1978년 대회에서도 프랑스와 한 조에 묶인 아르헨티나는 플라티니의 동점골을 무위로 돌리고 ‘헤딩의 명수’로 불리던 레오폴도 루케가 결승골을 꽂아 프랑스를 2-1로 제치고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두 팀은 월드컵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이날 각각 C조 1위, D조 2위가 되면서 40년 만의 월드컵 대결이 성사됐다. 유독 최근 월드컵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 프랑스는 이번 대회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황금세대’로 불리는 화려한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잦은 패스 실수와 밋밋한 공격 전개로 관중의 분노를 샀다. 아르헨티나 역시 이번 대회 초반 시련을 겪었다. 2차전까지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1무1패로 D조 4위로 밀려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건재함을 되찾았다. 나이지리아전 선제골로 러시아월드컵 1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된 그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은 오늘 시작됐다”며 자신감까지 챙겼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미드필더 폴 포그바,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월드 클래스급 스타들이 넘친다. 특히 그리에즈만은 이번 대회 유럽예선(7승2무1패) 4골 4도움을 포함해 A매치 51경기에 출전, 19골을 기록한 프랑스 당대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받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얼음 동화, 큰 울림 남기다

    얼음 동화, 큰 울림 남기다

    월드컵 본선은 전 세계에서 엄선된 32개국만이 축제에 함께할 수 있다.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FIFA 랭킹 19위), 네덜란드(17위), 칠레(9위)마저도 지역 예선에서 미끄러졌을 정도로 본선 무대 합류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가뭄에 콩 나듯 ‘새내기팀’이 등장한다. 지금과 같이 본선 32개국(종전 24개국) 체제가 된 1998년 프랑스대회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총 18개의 첫 출전팀이 등장했다. 이 중 첫 출전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크로아티아(1998년·3위), 세네갈(2002년·8강), 우크라이나(2006년·8강), 가나(2006년·16강), 슬로바키아(2010년·16강) 등 5개팀(약 28%)뿐이다. 일본(1998년), 슬로베니아, 중국(이상 2002년), 토고(2006년)는 3전 전패로 데뷔 무대를 마쳤었다.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이슬란드와 파나마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팀은 선전을 다짐했지만 세계의 벽은 높기만 했다. 아이슬란드는 D조 4위로 대회를 마쳤고 파나마는 튀니지와의 최종전과 상관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비록 월드컵 여정은 조기에 마무리됐지만 아이슬란드와 파나마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이슬란드는 27일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결국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I조에서는 7승1무2패로 크로아티아를 2위로 밀어내고 본선에 직행했던 아이슬란드였지만 본선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열망했다. 전반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선보이며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 갔다. 16강이 이미 확정된 크로아티아가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힌 터라 할 만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후반 8분 크로아티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1분 길비 시귀르드손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이슬란드는 기세를 이어 가고자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오히려 종료 직전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끝냈다. 여정은 짧았으나 여운은 길 듯하다.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라 불렸던 아르헨티나에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화려한 데뷔전을 보여 줬다. 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한 소국이 일궈낸 쾌거에 전 세계는 열광했다.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두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가 기합을 넣으며 손뼉을 치는 ‘바이킹 박수’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러시아 현지에서 연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서 8강에 진출했던 활약을 재현하진 못했지만 4년 뒤를 기대케 하는 투지를 보여 줬다. 아이슬란드의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감독은 “우리는 크로아티아와 같은 강팀과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많은 찬스를 잡아냈다. 16강에 탈락해 아쉽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준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나마는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벨기에에 0-3, 2차전에서 잉글랜드에 1-6으로 패했다. 나란히 2승을 올린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자연스레 파나마의 탈락도 굳어졌다. 침울할 법도 하지만 파나마는 오히려 축제 분위기였다. 0-6으로 뒤지던 잉글랜드전 후반 33분에 주장인 펠리페 발로이가 파나마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넣자 관중들은 마치 결승골을 본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수도인 파나마시티에서 중계를 시청하던 시민들도 거리로 뛰쳐나와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파나마는 29일 오전 3시에 펼쳐지는 튀니지와의 최종전에서 월드컵 첫 승 사냥에 나선다. 16강 탈락이 확정된 두 팀이 맞붙는 경기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두 나라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드컵 2골 나이지리아 아메드 무사의 다른 직업은 ‘주유소 사장님’

    월드컵 2골 나이지리아 아메드 무사의 다른 직업은 ‘주유소 사장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아메드 무사(26·레스터시티)의 또 다른 직업은 ‘사장님’이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주유소와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27일(한국시간) “무사는 주유소 사업으로 현금을 벌어들이는 ‘돈 버는 기계’”라면서 “재산이 1360만 파운드(약 201억원)에 달해 나이지리아에서 손꼽히는 ‘갑부’ 축구 선수 중 1명”이라고 보도했다. 무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슬란드를 맞아 후반전에 혼자서 2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무사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4골로 늘렸다. 다만 나이지리아는 27일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 모스크바에서 주로 활약한 무사는 2016-2017시즌 무려 1660만 파운드(약 245억원)의 이적료를 발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에는 다시 CSKA 모스크바에서 임대로 뛰었다.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무사는 고향인 나이지리아에서 부업을 시작했고, 그의 사업 아이템은 체육관과 주유소였다. 지난해 6월 ‘아메드 무사 스포츠 & 휘트니스 센터’를 개장한 무사는 지난해 10월에는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 주의 지진유에 있는 주유소를 인수했다. ‘주유소 사장님’ 명함을 단 무사는 직접 손님들의 차에 주유하는 장면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라도나의 ‘손가락’ 욕, 카메라에 고스란히...

    마라도나의 ‘손가락’ 욕, 카메라에 고스란히...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번에는 손가락 욕으로 물의를 빚었다. 마라도나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2-1 승리. 문제의 장면은 후반 43분 마르코스 로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순간 나왔다. 골이 들어가자 마라도나는 미친듯이 기뻐하며 양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혀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마라도나다. 지난 16일 아이슬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경기장의 한국 팬들에게 눈을 양 옆으로 찢는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했다. 금연구역인 경기장 관중석에서 시가를 피운 것도 문제였다. 논란이 있을 때마다 마라도나는 “아시아인이 멀리서 우리를 응원해주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 “경기장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것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협회에 사과한다”고 해명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현역 시절 천재적인 축구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온갖 기행을 보여 ‘악동’이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헤딩을 하는 척하며 손으로 공을 쳐 골을 뽑아낸 ‘신의 손’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마라도나는 과도한 흥분 탓인지 경기 종료 후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ESPN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급격한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 응급처치 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헨티나 16강 진출…메시 선제골에 로호 결승골로 기사회생

    아르헨티나 16강 진출…메시 선제골에 로호 결승골로 기사회생

    전례 없는 부진에 감독과 선수 사이의 ‘불화설’까지 나왔던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과 후반 41분에 터진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 득점에 힘 입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48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승 1무 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3승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행진을 이어갔다. 2006년과 2010년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랐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준우승했다. 같은 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2-1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돌풍을 일으킨 북유럽의 ‘강소국’ 아이슬란드는 1무 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로써 C조와 D조의 16강 대진은 C조 1위 프랑스와 D조 2위 아르헨티나, D조 1위 크로아티아와 C조 2위 덴마크의 대결로 펼쳐진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에 메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에베르 바네가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찔러준 공이 메시에게 배달됐고, 메시는 허벅지와 왼발로 한 차례씩 공을 컨트롤하다가 오른발 중거리포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대 왼쪽을 향해 강하게 찬 공이 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후반 6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리언 발로군을 끌어안고 넘어뜨리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나이지리아는 이 페널티킥을 빅터 모지스가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후반 41분 로호의 결승골로 기사회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로호가 오른발로 받아 넣어 아르헨티나를 ‘사상 최악의 부진’이라는 수렁에서 건지고 16강으로 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짜 반전, 지금부터

    진짜 반전, 지금부터

    폴란드 등 8개국 16강 조기 탈락 쓴맛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 슈팅 14개 선방 메시 슈팅 12개·유효 3개… 득점 없어 한국 파울 47개… 32개국 최다 불명예 24일(현지시간) G~H조의 세 경기가 끝나면서 32개국이 모두 2차전까지 마쳤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 중에 32경기가 마무리된 것이다. 어느덧 반환전을 돌면서 각 조별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두 경기씩 치렀을 뿐인데 개인 기록 면에서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이날 펼쳐진 H조 경기에서는 콜롬비아가 폴란드를 3-0으로 눌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H조에서 가장 높은 폴란드는 당초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1차전에서 세네갈에 1-2로 패한 폴란드는 결국 승점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며 두 경기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날 2-2로 비긴 세네갈과 일본이 승점 4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승점 3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콜롬비아가 남아 있어 어느 팀이 16강에 오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A조에서는 러시아와 우루과이가, C조에서는 프랑스, D조에서는 크로아티아, G조에선 잉글랜드·벨기에가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 티켓을 끊었다. 3차전 경기에 따라 조별 1~2위 순위 변동만 남아 있다. 순위에 따라 16강 대진이 갈리기 때문에 3차전도 중요하다. 반면 8개국은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A조의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B조의 모로코, C조의 페루, E조의 코스타리카, G조 튀니지와 파나마, H조 폴란드는 두 경기 만에 16강에서 탈락했다.F조에서는 아직 탈락자가 없다. 승점이 ‘0’인 한국도 3차전에서 독일을 누르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긴다면 골득실에 따라 실낱같은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다. 2패를 기록했음에도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B조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점 4점으로 호각을 다투고 있으며, E조에서는 브라질과 스위스가 승점 4점이다. B조의 이란과 E조의 세르비아는 각각 승점 3점을 보유하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개인별 기록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선방을 보이고 있는 골키퍼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다. 무려 14개의 슈팅을 막아 낸 반면 실점은 한국의 손흥민에게 내준 1골뿐이다. 세이브 성공률이 93.3%다. 맹활약을 이어 가는 한국의 수문장 조현우가 6개의 슈팅을 막아 내며 세이브 성공률 66.7%를 기록한 것보다 훨씬 높다. 덴마크의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10개(90.9%),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는 9개(75.0%)의 슈팅을 막아 냈다. 슈팅이 가장 많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 2경기에서 무려 12개의 슛을 때렸다. 이 중 유효슈팅은 3개다. 아쉬운 점은 아직 득점이 없다는 점이다. 시도는 많았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당대 최고의 선수를 놓고 경쟁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슈팅 수(10개)에서는 뒤지지만 무려 4골(공동 2위)을 기록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호날두는 유효슈팅 4개를 꽂았는데 빠짐없이 골로 이어졌다. 일각에선 부진한 메시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날 생일을 맞은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 없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한국은 가장 많은 파울을 올린 팀이라는 불명예를 기록 중이다. 2경기 합계 총 47개의 파울이 나와 32개국 중 가장 많다. 옐로카드는 6개를 받았는데 8개가 나온 파나마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웨덴과 멕시코라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펼치다 보니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지랖 마라도나 최종전 앞두고 “아르헨 선수들 만나고 싶다”

    오지랖 마라도나 최종전 앞두고 “아르헨 선수들 만나고 싶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움에서 킥오프하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마라도나는 두 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던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한 직후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며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 회장을 향해 “크로아티아에 세 골이나 먹고도 멀거니 뒤에 앉아 팔짱만 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던 마라도나는 베네수엘라 TV채널인 텔레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다며 예전 우승 멤버들과 함께 찾아가면 안되겠느냐고 제안하며 “우리는 명예를 지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심 분노하고 화가 났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누구나 독일도, 브라질도, 네덜란드도, 스페인도 아닌 크로아티아에게 그렇게 당했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또 “잘못은 AFA 회장에게 부분적으로 있으며 삼파올리 감독이 컴퓨터와 드론, 14명의 코칭스태프와 함께 일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내 생각에 타피아의 권위가 도대체 먹히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타피아 회장은 24일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4)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는데 마스체라노는 삼파올리 감독과 선수들의 갈등 보도에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마스체라노는 “축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해도 조언에 그쳐야 한다.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거대 조각상의 칼 내리칠 것 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

    [러시아의 아침 우뜨라 라시야] 거대 조각상의 칼 내리칠 것 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

    23일 새벽(한국시간) 나이지리아가 아이슬란드를 2-0으로 격파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열린 도시가 볼고그라드라고 소개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유명한 스탈린그라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엄청난 스탈린그라드 공세를 견뎌냈던 도시입니다. 거대한 ‘마더 러시아’ 조각상의 커다란 칼이 금방이라도 내리칠 것 같은 언덕 아래에 볼고그라드 아레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취재를 위해 머무르고 있는 로스토프나도누가 돈강 하류와 아조프해가 맞닿는 항구인데 볼고그라드는 볼가강 하류와 돈강 하류가 관통하는 곳입니다. 사실 로스토프나도누에도 이것보다 작지만 커다란 조각상이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갈등을 빚는 국면에 18일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곳에서 튀니지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렀습니다. 잉글랜드 서포터들에게 BBC는 이 도시와 영국이 갖고 있는 각별한 관계에 대해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모양입니다. 지난 5일 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뒤늦게 옮겨봅니다.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러시아와 영국은 동맹으로 나치에 맞서 함께 싸웠다. 그런데 지금은 러시아 스파이 독살 사건으로 첨예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곳 볼고그라드 주민들은 잠시 정치를 옆으로 밀어두고 잉글랜드 팬들을 맞을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BBC 기자가 찾았을 때 이곳 주민들은 전승 기념관을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고 있었는데 셔츠에 마더 러시아가 미국 자유의여신 머리를 잘라내는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긴 계단을 오르는 한 청년을 만났다. 셔츠 아래쪽에는 “스탈린그라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반이란 이름의 전직 역사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서방은 러시아의 적이기 때문에 이 옷을 입었다. 그들은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한다.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수백년 동안 그렇게 해온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적대적인 감정은 정치인이나 국영매체들에서 다반사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글로벌 열강 대열로 되돌리려 하자 서방이 러시아를 가둬두려고만 한다는 식이다. 지난달 볼고그라드 시내에서 전승기념일을 맞아 장병들과 탱크들의 행진을 바라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다. 군 제복을 입은 고령 은퇴자들이 “잉글랜드는 결코 우리 우방이 아니었다. 누구도 강하고 힘에 넘치는 러시아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2010년만 해도 두 나라 관계는 따듯했다. 그러나 그 뒤 2014년 크림 반도 점령,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조금 더 최근에는 전직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을 군사용 신경가스로 살해하려 한 일 때문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과 정부 장관 중 누구도 푸틴 대통령이 거들먹거릴 월드컵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방관리들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드레이 코솔라포프 볼고그라드 시장은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고 미소가 훌륭해요. 난 여기 오겠다고 용기를 낸 이들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은 우리 조국을 나쁜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데 월드컵은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지어진 경기장은 대전 격전지 중 하나였다. 두 구의 시신과 수백개의 탄환이 발견돼 이를 발굴한 뒤 공사가 착공됐다. 러시안컵 결승을 치러 사실상 러시아월드컵 사전 테스트를 마쳤는데 한 소녀는 서투른 영어로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해요. 평화, 정치 말고, 러시아에서 연인과 함께”라고 말했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