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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퓨전메모리 첫 개발

    차세대 퓨전메모리 첫 개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와 D램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퓨전메모리(Unified-RAM)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고(플래시메모리) 동작속도가 빠른 동시에 읽기·쓰기가 자유로워(D램) 상용화가 이뤄지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KAIST 전자전산학과 최양규 교수팀과 나노종합팹센터는 기존 플래시메모리와 D램이 한 개의 메모리 트랜지스터에서 복합 기능을 수행, 제작비용은 줄이고 집적도는 높인 ‘U램’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U램은 메모리 트랜지스터 하나로 D램 기능과 플래시메모리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게 한 반도체 소자로,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서로 다른 칩을 차례로 쌓아 만든 멀티칩 패키지 형태의 기존 퓨전메모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 널리 쓰이는 멀티칩 패키지 형태의 퓨전메모리는 면적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제작비용은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이들은 앞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개인휴대용정보단말기(PDA), 게임기, 휴대전화 등에 U램 채택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퓨전메모리 시장점유율을 5%로 가정할 때 U램의 시장규모가 2010년 150억달러(약 15조원),2015년 20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 교수는 U램이 2∼3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U램은 디지털TV, 휴대용 정보기기 등의 발달에 따른 다기능·고성능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퓨전메모리”라며 이번 개발은 반도체 메모리분야의 원천기술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삼성전자·하이닉스 3대 기술협력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국제 표준화, 장비·재료의 국산화 확대 등 3대 기술협력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회사가 3대 기술 협력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국가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반도체 제품과 장비·재료 시장의 선점 등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업계가 공동으로 표준화 전략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3대 기술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9월부터 테라비트급 차세대 반도체(STT-M램)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테라비트(tbps)는 1조 비트에 해당하는 정보량으로 DVD 영화 125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STT-M램은 낸드플래시처럼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이지만 처리속도는 D램보다 훨씬 빠르다. 개발 방식은 1990년대 삼성과 LG, 현대 등 반도체 3사가 64메가 D램을 공동개발한 구조와 같다. 업계는 소재 개발과 성능 평가를 맡고 정부는 공동 연구인프라의 장비 투자를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STT-M램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초기 개발 단계인 STT-M램의 원천기술을 2012년까지 확보하면 연간 로열티를 50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또 반도체 장비·재료의 실질적인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자체 국산화 전략을 추진해 내년까지 모두 6463억원의 국산 장비와 재료를 추가 구매키로 했다. 업계는 2012년 이후 반도체 생산은 450㎜ 웨이퍼 공정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50㎜ 장비와 재료에 대한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8월 중 산·학·관 공동의 ‘한국 반도체 표준화 협의체’(KSSA)를 구성하고 장비와 재료, 제품 등 3개 분야별 실무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또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2015년까지 10%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전전략을 업계와 공동으로 세우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44%로 1위지만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장규모가 3배 정도 큰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점유율 2.2%에 불과하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선박 1척의 힘

    선박 1척의 힘

    선박 1척이 우리나라 무역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았다. 소폭이지만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멈춰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다만,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해 여전히 그림자는 남아있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394억 9200만달러, 수입은 384억 5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0억 3800만달러 흑자가 났다.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18억 8000만달러) 마지막 흑자 이래 반년 만이다. 대통령 주재 무역회의를 4년만에 부활시키는 등 무역수지 방어에 각별히 공들였던 정부조차 “5월에는 노는 날(공휴일)이 많아 어렵다.”고 했으나 흑자 재반전을 이뤄낸 것은 선박의 힘이다. 선박 수출액이 무려 49억달러다.2006년 11월 반도체가 세웠던 단일품목 최다 수출액(39억 4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월말 마감시한 나흘을 앞두고 13억달러짜리(1조 3000억여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척을 수출한 것이 결정타였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계획보다 40일가량 앞당겨 이 FPSO를 지난달 27일 나이지리아로 수출했다. 소폭 적자로 거의 굳어지는 듯했던 무역수지가 10억여달러 흑자로 급선회한 순간이었다. 물론 환율 덕도 없지 않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FPSO를 빼면 3억달러가량 적자이지만 원유 도입액이 30억달러가량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FPSO 수출이 앞당겨진 것은 전적으로 발주처인 나이지리아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선박 수출이 앞당겨진 반면 완성차 수출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며 “지연된 완성차 수출이 6,7월에 본격 반영되고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국제유가가 더 요동치지 않는 한 무역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때 수출을 지탱했던 반도체는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감산 발표와 D램값 1달러대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9월 감소세(-1.6%)로 돌아선 지 8개월만에 증가세(5.2%)로 반전했다. 경유 등 석유제품도 고유가로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118%) 급증했다. 하지만 원유 수입액(81억 1000만달러)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110.5달러로 1년 전보다 68%나 급등했다. 정부는 월말로 접어들면서 원유 도입액이 줄어든 점에 희망을 거는 눈치다. 올 들어 누적 적자액은 52억 3000만달러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에 45억달러 적자, 하반기에 101억달러 흑자, 연간으로는 56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이닉스 54나노 D램 ‘타이완 양산’ 가능

    하이닉스반도체가 내년부터 파운드리 제휴업체인 타이완 프로모스를 통해 54나노 D램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54나노 D램 공정기술의 수출이 국가안보상 심각한 영향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 결과 심각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대로 내년 초 프로모스에 54나노 기술을 이전해 수탁생산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전망이다. 이날 심의는 하이닉스의 54나노공정 D램 생산기술을 프로모스 측에 이전하는 것이 국가안보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개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업계 특성을 감안할 때 이달부터 국내 양산을 시작한 50나노급 기술도 기술이전 시점인 내년 초가 되면 첨단기술이 아닌 범용기술에 불과하게 된다.”면서 “기술 유출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이닉스 中공장 정전 180억원 피해

    대지진도 피해간 하이닉스반도체 중국 공장이 뜻밖의 정전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회사측은 피해규모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증권가는 적잖은 타격을 우려한다. 정전 사실도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뒤에야 공시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D램 공장에서 19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정전이 발생,2개 생산라인(C1,C2)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20일 공시했다.전력 공급은 20일 오전 2시50분쯤 재개됐지만 라인 재가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전은 우시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외부 변전소의 송전 시설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시 공장의 생산량(웨이퍼 투입 기준)은 C2라인이 12인치 월 10만장,C1라인이 8인치 월 6만장이다. 이는 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거의 절반(45%)이다. 하이닉스측은 “정전과 동시에 비상 전력공급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에 웨이퍼 피해가 거의 없다.”며 “웨이퍼를 일부 폐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피해규모는 최대 1600만∼1800만달러(약 160억∼180억원)”라고 추산했다. 이어 “이르면 21일에는 라인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정전 사고에서 보듯 반도체 생산은 초정밀 공정인 데다 라인이 복구되더라도 온도·습도 등을 예전의 최적 상태로 되돌리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려 하이닉스로서는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난 셈이다. 하이닉스는 올 1·4분기에 676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각 공시와 관련, 하이닉스측은 “해외 자회사는 본사의 공시 의무가 없어 우선 정전 원인과 피해규모부터 파악하느라 정신 없었다.”면서 “숨길 의도가 있었다면 전날 정전 사실을 묻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솔직히 대답했겠느냐.”고 반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이닉스, 타이완 프로모스와 제휴 확대

    하이닉스반도체가 타이완 프로모스를 붙잡아 앉히는 데 일단 성공했다. 최첨단 공정 기술을 이전해 주고 지분 투자도 병행한다는 ‘당근’을 주고서다. 하이닉스로서는 한 고비 넘겼지만 기술 유출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8일 프로모스와 제휴 관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50나노급 D램 제조기술을 이전해 주는 대신 프로모스가 만드는 제품을 계속 공급받는 조건이다. 프로모스 지분 8∼10%도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프로모스에서 공급받는 물량(300㎜ 웨이퍼 기준)은 한달 3만장에서 6만∼7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닉스측은 “프로모스로의 50나노급 기술이전을 통한 양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별도의 생산라인 1개를 신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3조원 가까운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60나노급 기술이전 시도도 ‘유출’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적잖은 반향이 예상된다. 하이닉스측은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입,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제휴선 상실에 따른 기회비용 상쇄 등 (프로모스와의)제휴 이득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조 클럽]삼성전자-10조클럽·글로벌 넘버원 큰꿈

    [1조 클럽]삼성전자-10조클럽·글로벌 넘버원 큰꿈

    1조클럽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는 고민에 빠진다. 언론의 한결같은 질문이 “언제 1조클럽에 처음 가입했느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 질문이 삼성에는 고민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료가 없어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1조클럽 가입을 연간 이익으로 따지지만 삼성전자에 이 잣대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분기별(석달) 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심지어 한 관계자는 29일 “1조클럽 가입 기준이 당연히 분기 아니냐.”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삼성전자측은 “연간 영업이익은 한때 10조원도 돌파했다.”며 “1조클럽은 (삼성전자에 있어)더이상 얘깃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분기별 실적을 2000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해 분기 영업이익이 언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는지도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측은 “1998년 연간 영업이익이 3조 1000억원,1999년에 4조 4800억원을 기록한 만큼 99년에 첫 돌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도체값 급락 타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9100억원)를 제외하고는 2002년 이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한번도 없다. 올 1분기에도 2조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별 영업이익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04년 1분기에 나왔다. 무려 4조원의 이익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클럽에 가입한 국내 기업이 통틀어 10여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 63조 2000억원, 영업이익 5조 9400억원, 순익 7조 43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액(1034억달러)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전기전자업계에서 ‘톱3’에 진입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휴대전화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국내 최초의 자체 개발 휴대전화(SH-100)를 선보인 이래 애니콜 등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1995년 7월에는 애니콜 시장점유율이 52%로 치솟으며 모토롤라(42%)를 처음 따라잡았다. 모토롤라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2005년에는 휴대전화사업 진출 18년만에 연간 1억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이를 쌓으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높이의 226배다.1995년 100만대를 돌파했으니 10년새 100배 성장한 셈이다. 이후로도 MP3폰, 카메라폰 등 기존 발상을 깨는 혁신 제품으로 세계 휴대전화 업계 2위(1위 노키아)로 올라섰다.SGH-T100(일명 이건희폰),SGH―E700(벤츠폰),D500(블루블랙폰) 등은 단일기종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들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2억대 이상이다. 평판TV(LCD+PDP)도 휴대전화 못지 않은 효자 품목이다.2006년 일본 소니를 잡고 ‘글로벌TV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소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권좌를 지켜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TV, 평판TV,LCD TV에서 수량과 금액기준 모두 1위를 지키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와인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보르도 TV의 빅히트가 결정적이었다. 올해도 야심작 ‘크리스털 로즈’(화면 전체를 크리스털로 감싼 삼성만의 독창적 디자인)로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2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D램값 하락으로 고전 중인 반도체 사업도 올해는 시황 개선 기미가 엿보여 제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최첨단 미세공정인 50나노급 D램 양산에 들어갔다. 그룹 쇄신안 발표 이후 계열사별 독자경영체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저력이 본격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삼성전자가 ‘특검’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4분기(1∼3월)에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다.3년 반(14분기)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세를 몰아 올해 반도체 등에 1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역대 최고 투자 규모다. 관측이 분분했던 액정디스플레이(LCD) 8세대 2라인은 일본 소니와 1조 8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LCD 분기 영업이익은 사업 시작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실적(본사기준)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조 15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 늘었다.2004년 3분기(2조 74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는 당초 1조 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었다. 매출은 17조 1073억원, 순익은 2조 1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1∼2%) 줄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26조 100억원)과 영업이익(2조 5700억원)이 더 좋아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반도체에 7조여원 ,LCD에 3조 7000여억원, 총 11조원 이상이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오스틴공장(낸드플래시 생산)에 1조 5000여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빼면 대부분 D램 투자다.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 행보다. 충남 탕정의 LCD 8세대 2라인에도 소니와 반반씩 총 1조 7957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2분기(4∼6월) 양산이 목표다. 한달 6만장씩(50인치 이상 TV용 패널기판 기준) 만들어 삼성전자와 소니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주우식 IR 담당 부사장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시장에서의 선전이 미국·유럽시장 위축을 상당 부분 벌충했고 환율 덕도 봤다.”면서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큰 공백이 예상되지만 최대한 빨리 그 공백을 메워 경영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그룹 시총 140배 늘어… 특검으로 도덕성 ‘추락’

    “20년 전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인정받는 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임직원)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글로벌 삼성’의 상징 이건희(66) 회장이 22일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1987년 12월1일 45세 나이에 부친의 뒤를 이은 지 20년 만이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1938년 ‘삼성상회’로 출발한 이후 만 70년간 지속된 삼성의 ‘이(李)씨’ 오너십 체제도 일단은 멈춰서게 됐다. 이 회장의 탁월한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일군 밑거름이 됐다는 데에는 재계의 이견이 없다. 대외적으로는 은둔형이었지만 내부에서 발산한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그의 경영지침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신경영(1993년),“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물건만 잘 만들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창조경영(2006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회장이 1년간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6개월 동안 왼손으로만 생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망설일 때 부친을 강력히 설득해 관철시켰던 사람이 바로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훗날 삼성전자가 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위로 쌓는’(스택) 방식과 ‘파내는’(트렌치) 방식 사이에서 고민할 때,“복잡할수록 단순한 게 좋다.”며 쌓는 방식을 과감히 지시한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이건희 20년’의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취임 당시 17조원이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52조원으로 8.9배, 세전(稅前)이익은 2700억원에서 14조 2000억원으로 52.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140조원으로 140배, 수출은 9억달러에서 663억달러로 73.7배, 임직원 수는 16만명에서 25만명으로 1.7배로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TFT-LCD), 휴대전화, 모니터 등에서 세계 1등 제품을 탄생시켰고, 브랜드 가치도 지난해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에 올라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소니를 2002년에는 시가총액에서,2005년에는 브랜드 가치에서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고, 수출은 국내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DS, 제일기획 등 주력기업 대부분이 자기 업종에서 부동(不動)의 1위다. 이 회장은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정신차려야 한다.5년,10년 뒤에는 혼란이 올 수도 있다.”,“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삼성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수시로 변화와 발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 전반에 삼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경제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곳곳에 포진하고 삼성의 로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인식들이 90년대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2002년 대통령 선거자금 수사,2005년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태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발행 수사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특히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편법을 동원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퇴진 선언을 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다.”는 말로 20년 영욕의 회한을 표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50나노급 D램 양산 개시

    50나노급 D램 양산 개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나란히 50나노급 D램 메모리 양산을 개시하면서 대한민국의 반도체 파워를 전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이미 60나노급 공정에서도 두 회사밖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간 업체가 없었던 상황에서 새로이 50나노 공정 시대를 열어젖힘에 따라 국내 업체들과 외국업체들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20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56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을 시작했으며, 하이닉스도 다음달부터 54나노 D램을 양산할 계획이다. ‘나노(nano)’란 반도체를 구성하는 회로와 회로 사이의 폭(회로선폭)을 말하는 것으로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 또 이를 통해 더 큰 용량, 더 작은 크기의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1나노는 10억분의1m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에 해당한다. 미국 마이크론, 일본 엘피다 등 경쟁업체들은 아직 양산기술이 70∼80나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日언론 “타도 삼성 기회로”

    ‘삼성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자 외국의 주요 언론들도 18일 관련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대부분 ‘삼성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앞세워 해외 신인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탈세’가 가장 큰 범죄로 간주된다. 일본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삼성의 위기는 일본 기업에 절호의 찬스’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삼성전자, 성장 그늘’이라는 제목 아래 “삼성이 이번 수사 결과 등으로 주춤거릴 경우 (일본기업들이)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거 불구속 기소됨에 따라 중핵 기업인 삼성전자의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져 디지털 제품 및 부품을 둘러싼 세계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총수의 구속은 피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등 최악의 시점에 닥친 이번 사태로, 새로운 경영전략 마련에 전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판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로서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타도하고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올 다시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기업의 ‘타도 삼성전자’ 움직임을 상세히 덧붙였다. 엘피다는 PC에 들어가는 D램 반도체 분야에서 2010년까지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타이완에 총 1조 6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자,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엘피다의 지난해 세계 D램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2.2%로 삼성전자(27.8%)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삼성은 점유율이 퇴보한 반면 엘피다는 계속 상승세여서 안심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AP, 로이터, 다우존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30여개 외국 언론들도 삼성 특검 뉴스를 크게 할애했다. 다우존스는 아예 ‘삼성 이건희 회장 탈세 혐의 기소’라며 제목에 이 회장의 이름까지 명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의 캐리커처를 넣어 ‘수세에 몰린 삼성’(Samsung on the Defensive)을,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은 ‘삼성의 고뇌’(Samsung’s woes)라는 별도 해설기사까지 내보냈다. 외신들은 삼성이 쇄신안을 내놓기로 했다는 내용도 비중있게 보도, 삼성의 개혁방향에 국내 언론 못지않게 큰 관심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이닉스 모처럼 웃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모처럼 웃었다. 유럽연합(EU)이 ‘상계관세’를 철폐했기 때문이다. 이미 낸 세금 20억여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 상계관세란 수출국 정부가 자국 수출품에 장려금 등을 지원할 경우 수입국이 이에 맞서 부과하는 누진 관세다..EU는 하이닉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채권단의 채무 조정이 사실상의 정부 보조금이라며 하이닉스가 수출하는 D램 반도체에 그동안 높은(32.9%) 관세를 물려왔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과 법적 승소에 따라 EU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상계관세를 소급 철폐하기로 7일(현지시간) 결정했다. 하이닉스측은 8일 “이번 결정으로 올해 1월1일 이후 낸 관세 약 9000달러는 물론,2005년 7월 이후 초과 납부분 200만달러를 모두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EU지역의 ‘잃어버린 4%’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다. 하이닉스의 EU 시장점유율은 16%에서 상계관세 부과 이후 12%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EU와 같은 논리로 하이닉스에 무거운 상계관세 족쇄를 채워온 미국, 일본 등도 ‘도미노 폐지’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달 PC업체 등에 공급하는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먼저 D램 값을 일부 인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인상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D램가격 올린다

    일본 엘피다에 이어 삼성전자도 D램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혀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일 다우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재 시장상황으로 볼 때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며 “한 자릿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피다가 D램 가격을 이달 중 20%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삼성전자도 뒤따른 것이다.●D램가 인상 소식에 주가도 강세 엘피다가 가격인상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벼랑 끝 전술’ 내지는 ‘허풍’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시장점유율도 8%에 불과해 파장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D램 시장(점유율 30.2%)에서 절대적 입김을 행사하는 세계 1위 업체다. 다른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고위관계자는 “D램 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인위적으로 올릴 수는 없다.”면서도 “매달 두차례씩 가격을 조정하니 상황을 좀 더 보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아직 시황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아직 공급 초과가 해소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의미있는’ D램 값 본격 상승은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데도 엘피다·삼성전자 등이 잇따라 가격인상 계획을 밝힌 것은 D램 가격이 워낙 많이 떨어져 손실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DDR2 512Mb)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고정 거래가가 개당 5달러 후반이었지만 지금은 0.88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런 탓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메모리 업체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하이닉스 낸드 20% 감산… 치킨게임 끝? ‘치킨게임’(상대가 쓰러질 때까지 출혈경쟁)을 주도했던 하이닉스조차도 하반기 투자규모를 1조원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실정이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량도 줄이기로 했다. 관계자는 “청주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M9)을 올 3·4분기까지 가동 중단하고, 당초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활용하려 했던 M11 공장도 낸드를 줄이는 대신 D램 후공정 라인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산량은 하이닉스 생산량의 20%대, 전 세계 낸드 물량의 5%에 이른다. 낸드 값 폭락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가 공급 감소→낸드 값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내보낸 ‘4월 월례사’에서 “삼성전자 데스크톱 PC는 대리점에 항상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유통 무(無)재고 판매 체제’를 구축해 재고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칭찬한 뒤 “기존 사고방식과 틀을 뛰어넘는 창조적 혁신활동에 계속 힘써달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반도체업계 램버스發 특허소송 비상

    국내 반도체업계에 램버스발(發) 비상이 걸렸다. 전초전 성격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램버스의 특허소송에서 하이닉스의 패색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이 26일(현지시간) 우리 회사 등이 낸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램버스의 손을 들어줬다.”며 “즉각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싸움의 시작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D램 제조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램버스는 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 마이크론, 난야 등 반도체 회사들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반도체 업계는 2000년 10월 램버스가 오히려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램버스가 세계반도체기술표준기구(JEDEC)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보로 특허기술을 개발하고도 이를 회원사와 공유하지 않고 특허를 냈으며 이 특허를 독점적으로 행사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역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램버스의 ‘혐의 없음’ 법원 판결에 따라 하이닉스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하이닉스측은 “모든 법률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면서 “설사 패소해도 법원이 판결한 배상액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1억달러 이상 적립해 놓았기 때문에 경영 타격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소송이 하이닉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램버스가 주장하는 특허기술이 D램 공정에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는 데다, 하이닉스는 일종의 ‘본보기’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회사로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첩첩산중’

    삼성전자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액정화면(LCD)에서의 일본 소니·샤프 제휴에 이어 반도체 시장에서도 후발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모든 일정을 ‘4월23일’(특검 종료일) 이후로 미룬 채 손놓고 있다.●일본업체 동맹에 이어 이번엔 타이완·미국동맹 4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완 반도체 업체 난야와 미국 마이크론이 손잡았다. 난야는 50나노 이하 D램 생산을 위해 마이크론과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한달 전부터 무성했던 소문이 결국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난야는 기술을, 마이크론은 돈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난야는 독일 키몬다와 더불어 ‘트렌치’(trench) 방식을 고집해 왔다. 트렌치란 웨이퍼 밑을 파내려가며 반도체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반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는 위로 쌓아가는(스택·stack) 방식이다. 트렌치 방식은 미세회로 공정에 적합하지 않아 이미 대세는 스택으로 기울었다.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80%가 스택 방식이다. 업계 5위로 밀려나며 한때 D램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마이크론도 난야라는 새 돈줄을 잡아 부활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난야-마이크론 동맹의 위력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마이크론의 부활이 예견되는 만큼 세계 시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 4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치 방식을 고집하는 업계 4위 키몬다는 더욱 고립되게 됐다.●엘피다-프로모스 제휴설도 업계 일각에서는 타이완 프로모스가 일본 엘피다와 손잡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프로모스는 현재 하이닉스와 제휴 관계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60나노급 D램 기술 이전이 계속 연기되면서 프로모스의 ‘배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타이완 파워칩과 손을 잡은 엘피다가 프로모스마저 얻게 되면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말 특검이 시작된 이래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올해 투자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임승범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타이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27%)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후발업체들의 생존을 건 합종연횡에 삼성전자가 계속 관망만 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일본 파이오니아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마쓰시타로부터 PDP모듈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PDP의 변화도 예상되는 대목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담합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사후 감시기능 부재 속에 담합을 한 기업체들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 과징금 등 손실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적 불합리로 인해 담합으로 피해를 본 소액 다수의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권리구제 방법은 소송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종 확정판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없애려면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처벌 강도를 높이고, 민·관 합동 감시센터를 설치, 사후 감시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위 규제강화됐지만 실젠 감면 많아 공정위가 담합과 관련해 내리는 시정조치는 담합금지명령과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이다. 이 가운데 과징금 부과기준 변경흐름을 보면 공정위의 카르텔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과징금은 매출액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부과할 수 있다.1996년 12월과 2005년 4월 두차례에 걸쳐 과징금 부과기준을 높힌 결과다. 외견상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부과하는 과징금은 매출액의 1.9%에 불과하다. 해당 업체의 조사협조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감면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징금은 과징금부과 세부기준에 따라 전원회의에서 위반 중대성과 부당이득, 매출액, 조사협조 정도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 산정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점차 제재수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근절의지를 의심스럽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을 적용해 소비자 피해 추정액을 발표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정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피해 추정액 공개를 흐지부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피해액 발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 꼭 필요한 정보”라면서 “공정위가 기업 눈치를 보느라 뺀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위 퇴직자들의 로펌 및 대기업 재취업도 의혹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2005년 D램 반도체 담합과 관련, 미국에서 수천억원의 과징금에다 임원이 신체형(구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증거부족으로 심의종결’돼 사실상 무죄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공정위 퇴직자들이 포진한 국내 대형 법무법인들이 당시 사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혐의가 명백한 데 반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끼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법원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4급 이상 공정위 퇴직자 33명 중 31명이 법무법인 및 국내 대기업에 재취업했다. ●전문가들 “사후감시센터 설치해야” 전문가들은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정위 과징금의 상향조정 ▲전속고발권 폐지 ▲사후 감시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건호 팀장은 “공정위가 가격 환원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담합을 근절하려면 과징금 상한선을 없애고, 담합 기업에 대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도 형사고발할 수 있도록 공정위의 전속 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합 행위 등에 대한 법 집행을 정부만이 할 수 있도록 한 전속 고발권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폐지를 약속했으나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선문대 법학과 김홍석 교수는 “공정위와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담합 행위가 적발된 기업의 제품에 대해 사후 감시 센터를 만들어 상시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면서 “외교통상부의 여권 업무와 같이 과징금의 일정액을 사후 감시센터 운영 경비로 충당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소송 등 소비자 피해 구제에 더 중점을 둬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벌금 상한 높이고 형사처벌도 강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카르텔 처벌 수위가 높다. 카르텔 과징금 상한선을 높이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카르텔 행위를 중죄로 간주하고 과징금과 인신구금을 병행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 자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카르텔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했다. 과징금은 법원이 결정한 소비자 피해액의 2배와 사업자 이득의 2배 가운데 큰 금액으로 부과한다. 해당 기업 관련자들은 인신 구금된다. 또 담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소송을 통해 피해액의 3배를 배상받을 수 있다. D램 반도체 가격담합 국제 카르텔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4개 회사와 18명의 개인이 7억 3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해 11명이 미국 감옥에서 금고형으로 복역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연합조약 제81조에 따라 카르텔을 규제하고 있다. 기본 과징금을 전 세계 매출액의 10%까지 물리는 등 부과 액수가 매우 높다. 적발당한 기업의 경우, 벌어들인 이익의 2배이상에 해당하는 벌금과 소비자 피해 보상액을 내야 한다. 특히 2006년 9월에는 과징금 산정 기준을 강화해 중대 범죄의 경우, 기본과징금 외에 반복적 법위반기간을 곱해 추가로 과징금(매출액의 15∼25%)이 부과된다. 유럽 단일시장의 경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EU집행위원회에서 카르텔 업무를 맡고 있다.2005년 6월 카르텔국을 신설했다. 카르텔국은 3개팀으로 변호사와 경제학자, 회계사 등 조사관만 50명이나 된다. 일본은 경쟁법 집행을 미국,EU 수준으로 높이는 독점금지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불공정경쟁방지법을 중심으로 소비자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개인에겐 5년 이하의 징역형을, 기업에는 860만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카르텔에 참여한 개인에 대해 최고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고, 기업에 대해서는 380만유로나 전세계 매출액의 10% 중 큰 금액을 벌금으로 부과한다. 호주는 2005년 2월 법개정을 통해 개인에게 22만달러의 벌금 또는 5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바닥 타일 담합에 참여한 기업 임원 2명에 대해 각각 9개월과 7개월의 징역형을 부과했다.특별취재팀
  • 하이닉스 18분기만에 적자 D램업체중 삼성전자만 흑자

    하이닉스 18분기만에 적자 D램업체중 삼성전자만 흑자

    하이닉스반도체가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마감하고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D램 의존도(60%)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D램 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전 세계 주요 D램업체들 가운데 삼성전자만 흑자를 지켜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 게임’처럼 시황 악화 속에서도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던 후발 업체들이 급기야 올해 투자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백기투항인 셈이다. 시장 선두인 국내 기업에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D램 값 안정을 점치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1일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국내외 법인을 합해 매출 1조 8500억원, 영업손실 31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24% 줄고, 영업이익은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순손실도 4650억원이나 됐다. 하이닉스측은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D램 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적자 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D램 값이 떨어지면 타이완 등 후발업체들이 투자와 생산량을 줄이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D램 생산을 늘리는 등 치킨 게임을 주도해온 김종갑 사장으로서는 입장이 곤란해지게 됐다. 하지만 비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후발주자들이 출혈 경쟁을 더는 못 견디고 올해 투자를 속속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4위 D램업체인 일본 엘피다는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60%가량(2400억엔→1000억엔) 줄였다. 타이완 빅3(파워칩, 난야, 프로모스)도 20∼56%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과 기술 지배력 등에서 앞서 있어 시장 선두와 후발주자들간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플러스] 삼성·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한국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두 라이벌 기업과 정부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산업자원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는 테라비트급 차세대 메모리 소자 원천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24일 협약식을 가졌다. 앞으로 2년간 서로의 기술 성과와 연구 결과를 주기적으로 교류, 공유한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손잡은 것은 1994년 64메가D램 공동개발 이후 14년만이다.
  • 악재속 ‘선방’

    악재속 ‘선방’

    반도체 불황과 특검 수사라는 악재 속에 15일 뚜껑을 연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으로 요약된다.4대 축인 반도체·액정화면(LCD)·휴대전화·디지털미디어가 글로벌 연결기준(국내본사+해외법인)으로 모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약해진 체질이다. 몸집(매출)은 계속 불어나는데 내실(영업이익)은 갈수록 꺾이는 추세다. ●영업이익 3년새 반토막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해 4·4분기(10∼12월) 본사 실적은 예상했던 대로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1조 7800억원으로 전분기(2조 70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그래도 증권가의 평균 추정치(1조 5829억원)를 웃도는 수치다.‘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매출은 17조 4765억원으로 전분기(16조 68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5%)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3조 1760억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자체는 사상 최고였던 전년(58조 9700억원)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년째 뒷걸음질치며 끝내 6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2004년(12조 2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연간 순익(7조 4300억원)도 전년보다 5000억원 줄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매출은 올라가는데 이익이 떨어졌다는 것은 (업계의 싸움이)경쟁 정도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의미”라며 “원인을 되새겨달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LCD·휴대전화 ‘무한질주’, 반도체 ‘고군분투’ 수익성이 이렇듯 맥을 못추는 까닭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장사가 계속 신통찮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4조 9100억원)과 영업이익(4300억원)이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9100억원)의 절반조차 안된다. 주력제품인 512메가D램 가격이 개당 5∼6달러에서 1달러 안팎으로 급락한 요인이 가장 크다. 주 부사장은 “타이완 등 후발주자들은 쓰러지고 있다.”며 “황창규 사장(반도체 총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LCD와 휴대전화는 무한질주를 이어갔다.LCD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21%) 늘면서 1조원에 육박(9200억원)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1%로 치솟았다. 휴대전화도 국내외 안팎에서 4630만대나 팔았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연간 판매량(1억 6100만대)도 전년보다 42%나 폭증했다. 같은기간 시장 평균 성장률의 2배다. ●영업이익 2·2·2·1시대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평판TV와 프린터의 약진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로써 반도체(2조 3500억원), 통신(2조 7600억원),LCD(2조 1100억원), 디지털미디어(1조 600억원) 4개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면서 ‘2·2·2·1 시대’를 열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만큼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7조원)와 LCD(3조 7000억원)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15% 늘려 잡았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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