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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작년 수출 500억弗 돌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이자 국내 단일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본사(해외 생산분 제외)의 전체 수출실적은 505억 4000만달러(약 48조 2200억원)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국내기업 전체 수출금액 3259억 9000만달러의 15.5%다. 지난 1981년 삼성전자의 수출은 3억 200만달러(수출비중 1.4%)에 불과했다.1991년에는 41억달러(5.7%),2001년에는 164억 9000만달러(10.9%)로 수출액도 껑충 뛰면서 전체 수출중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02년의 수출액은 236억 4000만달러나 됐으며 2005년에는 465억 6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수출을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는 160억달러, 휴대전화는 150억달러,LCD는 108억달러였다.TV 수출은 18억달러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와 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LCD 부문 등이 고루 호조를 보여 수출 500억달러라는 기록을 냈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하이닉스 작년 2조 순익

    메모리 반도체 라인 증설 문제로 관심이 집중됐던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원대의 순익을 냈다. 하이닉스는 31일 “지난해 해외법인을 포함해 매출은 7조 6930억원, 영업이익은 2조 570억원, 순이익은 2조 550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지난해의 매출기록은 종전의 사상최대였던 2004년(5조 8640억원)을 뛰어넘는다. 하이닉스는 2001년 3월 출범했다. 또 4분기 순이익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4분기 매출액은 본사 기준 2조 6120억원, 순이익은 1조 150억원이었다.4분기 영업이익률은 33%나 된다. 하이닉스는 실적호전과 관련,“80나노 D램 제품의 조기 양산체제와 함께 MLC 낸드 플래시 제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R&D에 6조…쌍끌이 신화 계속

    R&D에 6조…쌍끌이 신화 계속

    삼성전자가 12일 발표한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악재속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환율 하락(원화 가치 증가), 가격경쟁 등 악조건을 고려하면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매출은 58조 97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조 9300억원으로 14% 감소, 순이익은 7조 9300억원으로 4%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100원을 팔아 28원을 벌었다. 휴대전화부문은 환율 하락과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부진했고, 반도체부문은 D램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생활가전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고, 신수종 사업인 디지털미디어는 실적에선 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쌍두마차는 반도체·휴대전화 부문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전체 영업이익의 98%가 반도체와 정보통신(휴대전화 포함)부문에서 나왔다. 디지털미디어(DM)와 생활가전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반도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 감소는 했지만 영업이익 가운데 73%인 5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에서 정보통신을 누른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 말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로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 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80%와 7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등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전화 역시 지난해 17조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4·4분기에는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환율 하락과 신제품 울트라에디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줬다. 회사측은 올 1분기부터 울트라에디션, 와이브로·HSDPA 단말기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제자리를 찾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문은 본사 기준으로 1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한해 동안 3700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LCD TV 판매 호조 덕에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는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생활가전부문의 전체 적자는 전년의 900억원에서 1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구개발비 10% 늘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8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0조 1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했다. 지난해 대비 19%가 줄었다. 미국 반도체 공장과 S-LCD에 1조 6000억원가량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구개발(R&D)부문에서의 투자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5조 5800억원) 대비 10% 많은 6조 1400억원을 책정했다. 기업설명(IR) 담당인 주우식 전무는 “지난해에는 강세를 보인 D램 반도체 시장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올해는 이같은 투자효과 지속으로 D램, 낸드플래시,LCD, 휴대전화, 평판TV 등 주력 사업 모두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새해 첫날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 가다

    새해 첫날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 가다

    정해년 새해는 반도체가 탄생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1947년 미국 벨전화연구소에서 일하던 윌리엄 쇼클리 등 3명이 개발했다. 이제 반도체는 디지털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 돼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종주국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90년대 이후 반도체 최강국으로 부상했다. 새해 연휴에도 가동을 멈추지 않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을 1일 찾았다. 경부고속도로 기흥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온 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건설현장을 지나면 ‘산업의 쌀’이 생산되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단일 품목으로 15년 연속 수출 1위를 지켜온 반도체 생산의 심장. 흰색 건물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 큼직한 캠퍼스가 연상된다. 이승백 반도체 총괄부장의 안내로 1983년 가동된 팹(Fab·생산라인)을 찾았다. 건물내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본 생산라인에는 흰색 방진복(防塵服)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직원들이 바삐 오간다. 현미경으로 둥근 웨이퍼(반도체 판)를 보는 눈길도, 파란불이 반짝하자 달려와 웨이퍼를 옮기는 손길도 연휴를 즐기는 바깥 분위기와는 영 딴판으로 바쁘다. 작업의 몸놀림은 작동되는 기기만큼이나 빈틈이 없는 듯하다. 안쪽이 궁금해 진입(?)하려 했다. 이 부장이 막아섰다. 라인 내부는 ‘클래스1’의 청정도를 유지해야 한단다. 이래서 외부인은 얼씬을 못한다는 설명이다. 클래스1은 1입방피트(가로·세로·높이 각각 30㎝)에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가 1개 이내란 뜻이다. 즉 여의도 6배의 면적에서 먼지가 500원짜리 동전 1개 넓이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극히 미세한 먼지도 용납하지 않는 최첨단의 현장이다. 때문에 여성 근로자들은 화장을 못 한다. 극미세 기술인 나노(10억분의 1m) 공정을 위해서는 일반인의 생각 이상의 깨끗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내부 온도는 섭씨 24도. 반도체 생산라인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쉬지 않는다. 이 부장은 “라인을 정지시키는 데 이틀, 작동시키는데 이틀이 각각 걸린다.”며 “하루를 쉬려면 5일간의 생산 차질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인이 정지되면 생산 중이던 웨이퍼를 일일이 포장, 공기와의 접촉을 막고 보관해야 한다. 정지했던 라인을 재가동해 먼지가 없는 청정 환경을 만드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즉, 공조기를 통해 먼지를 걸러내고, 온도와 압력을 맞추는데 하루가 걸린다. 본격 생산에 앞선 시험 가동도 20시간 이상 걸린다. 하루를 쉬는 감가상각비도 엄청나다. 반도체 라인 하나를 설립하는 비용은 3조∼4조원가량이다.5년 동안 감가상각을 하면 라인 1개에 하루 16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단다.15개 라인이면 하루 240억원이 증발하는 셈이다. D램 반도체는 요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생산라인이 쉴 틈이 없다. 새해에도 호황이 예상된다. 이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최근 컴퓨터 차세대 운영체계로 불렸던 ‘윈도 비스타’를 세계 시장에 출시해 D램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6개 부문에서 세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부장은 “새해에 비메모리인 CMOS 이미지 센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SoC(전체 시스템을 한 칩에 담은 반도체)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USB 드라이브 등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 라인을 찾았다. 직원들이 방진복을 차려입은 것은 여기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방진 마스크를 벗은 여성 근로자들의 얼굴은 ‘경제전쟁’의 여전사라 믿기지 않을 만큼 해맑다. 김수영(27)씨는 “입사 초창기엔 명절이나 연휴때 부모님과 같이 지내지 못해 서운했다.”면서 “요즘은 부모님도 이해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변덕임(29)씨는 “내 손으로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세계 최초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연초 연휴를 현장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기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작년 수출 3260억 달러 지난해 수출이 당초 목표치 3180억달러를 넘어 3259억 9000여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1일 잠정 집계됐다. 전년보다 14.6%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수입은 전년보다 18.4% 증가한 3093억 5000여만달러로 집계됐다. 그 결과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65억 3000만달러가 줄어든 166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수출액이 370억 4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3.5%나 증가했다. 자동차(완성차)는 11.5%의 증가율을 보이며 328억 9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부문도 21.6%의 증가율을 보이며 효자품목 노릇을 했다. 선박은 24.7% 늘어난 221억 7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석유제품의 수출도 32.9% 증가해 20% 이상 고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부품수입에 따른 높은 비용구조로 인해 수출액이 270억 50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보다 1.6% 뒷걸음쳤다. 수입은 원유값 급등으로 수입액이 전년 426억 1000만달러에서 2006년에는 559억 6000만달러로 급증하는 등 원자재 수입이 22.9% 늘었다. 항공기(118.8%)와 일반기계(14.4%) 등 자본재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휴대전화기(199.3%)와 승용차(49.6%) 등 내구 소비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디. 지역별 수출은 중남미지역이 34.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새로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21.6%)로의 수출도 크게 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 지역(7.4%)의 수출 증가율을 능가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무역흑자는 98억 4000만달러로,100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삼성, 1Gb 모바일D램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등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1기가비트(Gb)급 대용량·초고속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20% 얇고, 전력도 30% 절감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PC에 이어 휴대전화 등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기가급의 대용량 시대를 주도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7일 80나노 기술을 적용한 1기가비트(Gb·10억비트) 용량의 모바일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1나노는 10억분의1m이다. 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양산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512메가비트(Mb·100만비트) 모바일 D램 2개를 쌓은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얇고 전력 소모가 기존 제품에 비해 30%가량 감소된다. 이 제품은 특히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DMB,PMP 등의 기능이 장착되는 휴대전화 등의 소형화 추세에 획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이를 휴대전화에 적용했을 때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얇은 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 테이터 처리 속도와 메모리 용량도 크게 개선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앞서 이끌 수 있고,PC용 제품은 물론 그래픽·모바일 분야에서도 시장 확대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반도체·조선 맑음 자동차·건설 흐림

    반도체·조선 맑음 자동차·건설 흐림

    ‘반도체 웃고 자동차 울고’ 내년에도 반도체·기계·조선 등은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하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동차·섬유·건설·정유 등은 상대적으로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21일 각각 발표한 ‘2007년 업종 기상도’다. ●반도체, D램가격 상승등 영향 10%이상 성장 두 곳 모두 반도체업종의 전망을 밝게 봤다. 상의는 낸드 플래시 시장의 팽창과 지속적인 D램의 가격 상승을, 산업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 출시 등을 이유로 들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점쳤다.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수주와 선가(船價) 상승 등에 힘입어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기계 업종도 1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가전의 경우 상반기에는 내수 부진으로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에 인터넷(IP)TV 서비스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생산 증가율을 7.6%로 제시했다. ●자동차, ‘신차 기근´에 내수 4만대 증가 그칠듯 자동차는 생산·내수·수출 모든 분야에서 비관적인 전망치를 받았다. 연구원은 전체 증가율을 4.4%로 낮게 봤다. 내수 판매량은 121만대선으로 올해보다 겨우 4만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의 고급신차 BH(프로젝트명)가 내후년으로 출시가 늦춰지면서 내년에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섬유, 中저가제품 공세로 내수·수출 ‘뒷걸음질´ 몇년째 불황을 겪는 섬유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로 생산·수출·내수 모든 부문에서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도 각각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이로 인한 시장 관망세로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 민간 수주(-5.1%)와 공공부문 수주(-1.6%)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국내공사 수주가 4.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두루마리 휴대전화’ 길 찾았다

    휴대전화를 두루마리나 헝겊처럼 접거나 말 수 있고, 인공 전자 눈과 인공 피부 회로 등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기술이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특히 이 기술은 삼성을 비롯한 세계 유명 반도체 회사들이 개발을 위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POSTECH)은 15일 이 학교 신소재공학과 학사·석사·박사 출신의 안종현(34·미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과정)씨가 인공 전자 눈이나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로 활용할 수 있는 3차원 이종(異種) 집적 전자 회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안 박사의 연구 논문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 회로는 플라스틱 기판 위에 실리콘, 질화갈륨(GaN), 갈륨비소(GaAs), 탄소나노튜브 등 서로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같은 전자회로에 3층으로 얇게 쌓아 집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의 개발로 기존 실리콘, 유리 등 단단한 기판으로 만들어지는 2차원의 집적 전자회로와는 달리 접고 말 수 있는 두루마리형 휴대전화나 인공 전자 눈, 인공 피부 회로 등 새로운 차원의 전자제품의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광(光)전자 소재들과 실리콘을 결합할 수 있어 기억회로, 논리회로,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할 수 있는 데다 집적도 또한 높아 전자책이나 디스플레이 등의 개발도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박사는 “현재 미 국방부와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개발된 새로운 전자회로를 이용해 인공 전자 눈과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초고속 프로세서, 테라비트급 D램,S램, 플래시 메모리 분야 회로 등 반도체 기술 전반으로 응용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삼성 ‘512Mb 원D램’ 세계 첫 개발

    삼성 ‘512Mb 원D램’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가 최초의 퓨전메모리 ‘원낸드’에 이어 ‘제2의 퓨전메모리’인 원D램(One D램) 개발에 성공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개막한 국제 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국제 전자소자학회(IEDM)에 참석,“512메가비트 원D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원D램은 모바일 D램과 S램 두 종류의 데이터 전송 메모리를 하나로 모은 퓨전 메모리 제품이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는 통신과 부가기능을 담당하는 2개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각각 D램을 하나씩 전용했다. 원D램은 CPU가 전용하던 2개의 램반도체를 하나로 통합하고 CPU간 공유 데이터의 양을 가변적으로 조절해 CPU간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원D램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 원D램의 등장으로 CPU간 데이터 처리속도 등 휴대전화 성능이 기존보다 5배 정도 향상됐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칩 개수 최소화로 시스템 구성원가 절감, 회로 면적 50% 및 전력 소비 30% 감소 등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로 ‘온라인 3D 게임’을 보다 안정감있게 즐길 수 있게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원D램이 내년 하반기부터 휴대전화, 게임기 등 모바일기기에 본격적으로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모두 25억달러(약 2조 5000억원)가량의 신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04년에는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의 장점을 모두 갖춘 원낸드를 개발·양산했으며 2008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초미세 나노공정 한계 극복이 FT 관건” 황 사장은 IEDM 기조연설에서 “전기·전자, 생명과학, 나노기술 등이 창조적으로 융합될 퓨전 테크놀로지(FT) 시대에도 반도체가 여전히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FT시대가 요구하는 고용량·초소형·다기능 반도체를 구현하려면 초미세 나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사장은 12일(현지시간) 학회 회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EEE 이사회가 수여하는 반도체 기술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앤디 그로브상’을 받았다. 황 사장은 차세대 혁신 메모리 제품 개발 성공, 메모리 신성장론 제시 및 7년 연속 ‘황의 법칙’ 입증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양계 기업인으로서 ‘앤디 그로브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변신 성공한 그룹들] (1) 삼성

    [변신 성공한 그룹들] (1) 삼성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고경영진 200여명을 불러놓고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모두 바꿔라.”면서 혁신과 변화를 주문한 신경영을 선언했다. 국내 1등에 만족하는 안일한 ‘적당주의’, 이익보다 매출에 신경쓰는 ‘규모 제일주의’ 등이 계속되면 세계 일류 진입은 커녕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묻어 있었다. 이 회장은 이를 ‘말기 암 환자’로 비유했다. ●삼성의 ‘상전벽해(桑田碧海)’ 1953년 제일제당(현 CJ)과 1954년 제일모직으로 그룹의 기틀을 다진 삼성.50여년이 지난 지금 삼성은 자산 115조 9000억원,2005년 매출 139조 5000억원, 세전이익 12조 5000억원, 수출 600억달러라는 매머드급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종도 제분과 모직물 등 종전의 경공업 중심에서 전자, 정보기술(IT), 중공업, 석유화학, 기계 등 첨단과 중화학분야로 확실히 탈바꿈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만 해도 삼성은 지금처럼 독보적인 그룹은 아니었다. 자동차·중공업·건설 등 기간산업이 강한 현대그룹과는 비교가 되지도 않았다.1991년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은 2000억원 정도였다. 당시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순이익을 합해도 2000억원이 되지않았다. 그래서 당시 재계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어떻게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순이익이 현대중공업에도 미치지 못하느냐.”고 질책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삼성반도체(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는 1983년 사업 시작 이후 수년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변화의 핵’ 삼성전자 1998년 삼성전자의 매출은 20조 1000억원, 순이익은 3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5%인 그저그런 기업이었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2000년부터 전혀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2000년부터 매출과 순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한국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2000년부터 2005년까지 올린 순이익은 무려 40조 4000억원으로 삼성전자 누적 순이익의 83%나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의 약 5분의 1이나 됐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에는 세계 20위(150억달러)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견조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대비한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휴대전화’ 등 주력사업의 삼각 황금분할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윤종용 부회장은 “아날로그 시대에는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어려웠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단 2개월만 늦어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스피드와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번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자 만이 발전’ 삼성전자의 이같은 고속 성장은 1969년 전자업계의 후발주자로 출발할 당시 ‘중복투자’ 등의 비난에 휘말렸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마다하지 않은 최고경영자(CEO)의 결단이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만든 셈이다.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974년에 회사 돈이 아닌 사재를 털어 당시 경영위기에 빠졌던 한국반도체(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전신)를 사들였다. 삼성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예고했던 것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198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사업에 그룹의 명운을 걸었다.”며 ‘반도체 올인’을 선언했다. 그 해 12월 삼성은 64K D램을 세계 세번째로 개발했다.1992년에는 64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1993년 이후 세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정보통신과 LCD,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에서도 세계 1위와 세계 최초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화려한 실적은 경기가 좋지않을 때에도 꾸준히 연구개발(R&D)과 인력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야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운이 좋았다는 말도 하고있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반도체 부문의 시황이 좋지않았을 경우 삼성그룹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일본 재계와 언론에서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벤치마킹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새삼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독과점 심화

    대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1981년 조사 이래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04년 시장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이 전체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일반집중도)은 39.7%로 2003년 37.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독과점 구조를 조사한 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5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는 80년대 30%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외환 위기를 전후로 급등한 뒤 안정세를 찾았으나 2002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철수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환란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급증했던 일반집중도가 벤처기업 창업으로 주춤하다가 2002년부터 ‘벤처 붐’이 가라앉고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 역시 2002년 43.8%에서 2003년 44.6%에 이어 2004년 46.4%로 높아졌다.10대 기업도 2002년 23.3%에서 2004년 24.6%로 높아졌다. 또 특정산업에서 상위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인 산업집중도는 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2002년 43.1%에서 2004년 44%로 상승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산업일수록 독과점 현상은 컸다. 예컨대 5조원 이상의 산업 집중도는 평균 6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자집적회로는 91.5%, 자동차 제조업 90.7%,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82.9%, 원유정제처리업 81.4% 등이다. 품목별로는 D램 반도체와 다목적 승용차 분야의 경우 3개 기업이 100%의 점유율을 보였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휴대전화도 99.9%와 89.2%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대기업의 주력 품목 집중도가 높았다. 휘발유(83.9%), 벙커C유(80.0%), 컨테이너선(76.5%) 등도 집중도 상위에 올랐다. 한편 한철수 본부장은 “인수·합병(M&A)이나 기술개발 등의 사유로 자연적 독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 집중도가 높다고 해당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순환출자를 규제하기 위한 명분이나 자료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삼성전자 D램 반도체 연말 100억弗 매출 기대

    삼성전자가 올해 말 D램 반도체와 TV 부문에서 각각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2000년 이후 해마다 신기술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100억달러 신화’를 창출하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영토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D램 반도체는 단일 반도체 제품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 같다.1983년 64K D램을 개발하며 D램사업에 진출한 지 23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100억달러 신화의 출발점은 뉴 밀레니엄을 맞이한 2000년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LSI를 포함하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1995년 반도체 호황 이후 제 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올해 반도체 매출은 3분기 현재 14조원이다. 연말에는 20조원(약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까지 매출을 115조원 이상으로 늘려 전세계 3위권 전자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특허부문에서 세계 3위를 달성하고, 세계 1등 제품을 작년 8개에서 2010년 2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 홍보팀 김광태 전무는 “앞으로도 해마다 새로운 100억달러 스토리를 창출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A시장 기상도] (4) 하이닉스

    [M&A시장 기상도] (4) 하이닉스

    시가총액(18일 종가 기준) 17조 1444억원, 총 자산 11조원, 지난해 매출액 5조 7533억원인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이 ‘매머드급’ 매물의 향방은 아직 안개 속이다. 채권단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지만 업종 특성상 입질할 대상이 많지 않은 데 고민이 있다. 이에 따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포스코식’지배구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채권단 “내년에 매각 추진” 하이닉스의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7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규모도 9개 금융기관(지분 36%)으로 대폭 줄어 몸집이 가벼워졌다. 채권단은 현재 인수할 ‘토종 자본’이 적어 내년에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채권단이 현재까지 내세운 매각 기준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과 ‘해외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덩치가 너무 커서 올해는 힘들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입질 기업은 누구?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 기업들은 많지 않다. 대규모 인수 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자금력이 인수 기업의 첫번째 조건인 셈이다. 또 기술 유출에 따른 비판 때문에 해외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대상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국내 기업 가운데 적당한 임자만 나타나면 하이닉스 매각은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는 시장의 평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계에선 입질 가능성의 첫번째 기업으로 LG그룹을 꼽는다. 반도체산업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자금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서다. 그러나 LG는 “전혀 관심없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계열분리에 따른 사세 축소,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조건만 충족되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도 인수 가격이 사실상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인수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의 반도체 ‘재진출설’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식 지배구조 가능할까 하이닉스는 ‘포스코식 지배구조´ 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주인을 찾기 힘들다면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도 좋다는 것이다. 이런 자신감은 하이닉스의 ‘자생력’에서 비롯된다. 지난 2년간 영업이익이 3조 3000억원. 올해도 D램 호황으로 상반기에만 69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도 “지금은 지배구조의 변화를 생각할 때로 어떤 투자자가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면서 “(채권단이 대주주로 있는)하이닉스의 현재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포스코형 지배구조는 매각을 통한 투자자금 조기 회수라는 채권단의 원칙과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성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50나노 D램 세계 첫 개발

    50나노 D램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50나노 D램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19일 50나노 1기가 D램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0년 150나노 기술부터 올해 50나노까지 7세대 연속 세계 최초로 D램 신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50나노 공정 기술은 현재 양산중인 80나노 보다 생산성이 2배나 뛰어나다. 초고속 동작과 데이터 저장능력, 저소비 전력 특성이 강화돼 대용량 개인용컴퓨터(PC) D램과 그래픽 D램, 모바일 D램 등 모든 D램에 확대 적용될 수 있다. 50나노 D램의 시장 창출 규모는 2008년부터 4년간 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제2의 D램 중흥기를 이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신기술과 신물질을 적용해 D램에서 ‘마(魔)의 벽’이었던 50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획득했다.D램은 그동안 낸드플래시보다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데다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50나노 이하 공정 축소와 제품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개발로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1년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본격 양산되는 2008년 1분기부터 독보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올해 말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계(OS)인 ‘윈도 비스타’와의 시너지 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윈도 비스타의 권장 메모리가 기존 128메가바이트(MB)에서 1기가바이트(GB)로 확장되면서 앞으로 D램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이기 때문이다.1995년 이후 찾아온 D램의 두번째 최대 호황기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50나노 D램 시장 규모를 ▲2008년 50억달러 ▲09년 240억달러 ▲10년 181억달러 ▲11년 80억달러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D램 사업 23년째인 올해 D램 매출이 반도체 단일제품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삼성등 ‘S램 反경쟁’ 혐의 조사

    미국의 반독점 당국이 S램 업계의 ‘반(反)경쟁 관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나 탈라모나 미 법무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법무부의 반독점국은 세계 최대 S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사이프레스 등 업계 전반에 대해 매출 및 시장 관련 자료의 제출 영장을 발부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굿하트 삼성 대변인은 자료 제출 영장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이프레스 반도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료 제출 명령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에 앞서 3년여에 걸친 D램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 끝에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거액의 벌금을 물렸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하이닉스, 글로벌 생산체제로

    하이닉스, 글로벌 생산체제로

    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합작공장을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우의제 사장과 ST마이크로사의 카를로 보조티 사장, 한·중 양국 정부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닉스-ST 반도체 유한공사’ 합작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착공해 이날 완공된 ‘하이닉스-ST 반도체 유한공사’는 총 16만평 규모의 단지 내에 200㎜ 웨이퍼와 300㎜ 웨이퍼 생산 라인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와 ST마이크로사는 각각 67%,33%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운영은 하이닉스가 맡고 있다. 200㎜ 라인은 지난 4월 생산을 시작한 뒤 현재 월 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월 시험 가동에 들어간 300㎜ 라인도 월 1만 8000장 수준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 하이닉스는 또 내년에 미세화된 회로공정 기술을 적용한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도 양산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중국 D램 시장에서 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중국 공장 완공으로 상계관세 등 통상 문제의 원천 해결이 가능한 해외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수도권 규제완화 되나

    [경제정책 돋보기] 수도권 규제완화 되나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에 대한 허용 여부를 연내에 결정키로 함에 따라 향후 수도권 규제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도권 정책의 근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하이닉스를 계기로 규제 완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감안할 때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자연보전권역에서도 예외적으로 공장 증설 가능 1982년에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수도권을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 등으로 나눠 규제하고 있다. 과밀억제권역은 인구와 산업이 과도하게 집중됐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공장 신·증설을 불허하고 있다. 다만 기존 공업지역의 총면적을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공업지역 지정이 가능하다. 성장관리권역은 대통령이 정하는 범위에서 공장의 신·증설이 가능하다. 현대제철 등 4개 기업이 여기에 포함돼 11월12일까지 공장 증설이 허용될 전망이다. 자연보전권역의 경우 학교나 공장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의 신·증설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수도권정비계획법은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경제의 발전’과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대통령령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예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자연보전권역내 공장 증설은 24년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수질환경보전법상 상수원보호권역에도 속해 있어 문제가 복잡하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는 참여정부로서는 LG필립스 파주공장의 신설을 허용한 만큼 하이닉스의 공장 증설을 무조건 막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하이닉스는 이천 공장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하이닉스는 이천공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청주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200㎜ 웨이퍼를 이용한 청주공장보다 300㎜가 주력인 이천공장에서 생산라인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이천공장 증설이 끝내 무산되면 청주공장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지만 추가 비용은 적지 않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공장에 남아도는 땅이 1만 8000평이 있는데도 청주공장의 생산 라인을 늘리려면 부지 구입과 물류비 손실에다 연구개발 인프라도 부족해 약 50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고 공사 기간도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천공장 부지 서쪽에 열병합발전소까지 들어선 마당에 규제 때문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다른 곳에 지으라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는 주장이다. 하이닉스는 공장 증설이 계속 늦춰지자 ST마이크로와 합작,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300㎜ 웨이퍼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천공장 증설을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정부, 하이닉스 공장증설 허용으로 선회하나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모든 항목을 범주에 넣어 허용 여부를 연내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하이닉스가 경기도(이천)와 충청북도(청주)의 유치경쟁 때문에 공장 부지를 확정하지 못했다거나 현행법상 공장 증설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일보한 모습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허용을 위한 검토가 아니라 법 테두리에서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뜻”이라며 성급한 해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칫 허용하는 쪽으로 비쳐졌다가 ‘불가’로 결론날 경우 재계의 반발 등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등이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계부처 협의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의 반발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참여정부의 구호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재원 조달, 기술성, 수익·비용분석 등을 담은 투자계획서를 확보하지 못해 증설 허용 여부를 연내 가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재경부가 주도해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성질이 아니라 정치권과 최고위층의 판단에 달린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D램 반도체시장 ‘서광’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D램 반도체 재고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D램 재고량이 8월1일 1.83주(週) 분량에서 9월1일 현재 1.56주 분량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9월1일 현재 재고량은 SD램의 경우 1.80주,DDR D램은 0.95주,DDR2 D램은 1.82주 분량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재고량 감소가 중국의 ‘10월 휴가’와 ‘윈도 비스타’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D램 가격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는 특히 D램 재고량과 가격 추세 등을 반영, 올해 D램 시장 전망을 당초 309억달러에서 359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가 수요를 끌어올려 업그레이드 모듈시장 매출이 올해 29억달러에서 내년에는 43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모듈시장이 차지하는 비율도 현재 9%에서 2010년까지 13.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IT수출 첫 100억달러 넘었다

    우리나라 수출 효자품목인 정보기술(IT)의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 사상 최고치인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보통신부는 2일 “9월 IT 수출은 계절적 특수가 시작되면서 반도체, 휴대전화, 패널,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6% 늘어난 107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6% 증가한 53억달러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패널 수출은 사상 최대였다. 반도체는 로직,MCP 등의 수출 호조 지속과 MS의 ‘윈도 비스타’ 출시 기대에 따른 D램의 수출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9% 증가한 33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패널 수출은 신학기 시작에 따른 모니터용 및 대형 LCD-TV용 수요가 확대되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1.9%가 증가한 18억 1000만달러였다. 휴대전화도 하반기 특수를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이 중국, 멕시코, 폴란드 등으로 확대 수출되면서 올 들어 가장 많은 23억 8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정통부는 “10월에는 추석 등으로 조업일수 단축, 환율 등의 복병이 있지만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 신규 휴대전화의 유럽ㆍ북미시장 반응 호조 등으로 증가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삼성전자 美법인상무 징역형 D램 가격담합 참여 혐의 인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고위 간부가 D램 가격 담합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 징역형을 받는 데 합의했다고 미 법무부가 21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토머스 퀸 마케팅 담당 상무가 D램 가격 담합에 참여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8개월형과 25만달러의 벌금 납부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 간부 3명과 하이닉스 간부 4명은 이미 D램 가격 담합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에 합의했다. 이로써 법무부가 수사 중인 미국 내 D램 가격 담합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4개사 13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회사와 개인에게 부과된 벌금 총액도 7억 3100만달러로 늘었다.워싱턴 연합뉴스
  •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또 일을 냈다. 그는 지난 11일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를 첫 개발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가 뒤집어질 일”이라고 자평했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황 사장을 13일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독자개발한 CTF(Charge Trap Flash)라는 기술로 만든 것을 다른 경쟁사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국내에 좋은 소식도 별로 없는데 국민들에게 기쁜 뉴스를 주셨습니다.CTF 기술로 개발한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의 개발 효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는 지금까지 개발된 메모리 부문에서 최대 용량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지요. 삼성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체가 아닌 부도체를 사용해 셀(Cell)간 간섭현상을 줄여 메모리 소자 높이를 80%가량 줄였습니다. 덕분에 30나노,20나노 공정을 가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쟁사들의 반응은 있었습니까. -아직 입수한 것은 없습니다만 깜짝 놀랐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CTF를 채택하지 않을 수 있나요. -채택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검증했으니…. 그동안 경쟁사들도 이러한 것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가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이 되나요. -대용량인 만큼 디지털기기의 큰 변화가 옵니다. 예컨대 시장이 형성되는 2008∼2009년에는 개인용컴퓨터(PC) 개념이 확 달라집니다. 부팅이 빨라지고, 가벼워지고,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확대됩니다. ▶이번 개발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주 얇은 부도체와 혼합 물질을 찾는 데 어려웠습니다. 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개발에 장애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반도체학회에서 (CTF)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고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로 늘어나는 ‘황의 법칙’이 이번에도 증명이 됐습니다.‘황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스트레스도 있겠지요. -왜 없겠습니까. 매년 두배씩 발전된 낸드플래시를 내놓으니 (남들은)때 되면 당연히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믿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품 용량의 2배 확대뿐 아니라 제품에 들어간 기술도 최첨단화하려니 너무 힘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번 CTF 기술처럼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나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음악회를 갑니다. 골프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골프를 잘해야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데 지금은 싱글이 됐는데도 더 잘치고 싶어 스트레스가 생깁니다(웃음). ▶내년 이맘때에는 30나노 64기가를 발표하실 수 있나요. -자신 있습니다.(공정은)30나노가 될 수도 있고, 혹은 30나노 초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컨셉트, 비용을 대폭 낮추는 아이디어가 담긴 그런 기술이 나와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양적으로)2배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내용을 담아 시장의 ‘임팩트’(영향)가 큰 것을 내놓고 싶습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메모리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비결은 뭡니까. -최대 공로자는 이건희 회장입니다. 이 회장의 철학인 인재양성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왔습니다. 삼성은 경기가 좋지 않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투자를 안 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세계 1위인 일본회사의 제안을 물리치고, 낸드플래시 독자 개발 과정에서 보여준 이 회장의 빠른 결정이 (결과적으로)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메모리부문은 잘나가지만 시스템LSI(비메모리)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요.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우려고 투자도 많이 하고,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도 제품이 다양해졌고, 세계 1위업체에 공급하는 부품도 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영업이익률에서 메모리에 미치지 않지만,2008년에는 1등을 하는 제품이 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비교하는 얘기가 많은데요. 이 사장의 장점을 꼽아 주시지요. -장점이 아주 많으신 분입니다.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이라기보다는 (반도체의)업무특성상 비전을 만들고 변곡점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설득하고…, 그런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토의는 리버럴(자유스럽게)하게 하지만 결정은 빨리 합니다. 결정을 빨리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무섭다는 평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우리(삼성 임직원들)가 생각 못하는 화두를 던지니까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이 회장은 진정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과는 어떻습니까. -일주일에 1∼2번 고객들과 저녁을 합니다. 또 헬스를 하고 외부친구들을 만납니다. 회의와 출장이 많습니다(황 사장은 1년에 150일가량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그래서 준비할 게 많아 무리한 저녁 약속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바빠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할 것 같은데요. -주말은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큰애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고, 둘째는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셋째는 중학생입니다. 생일에는 축하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 집에서 요리를 하는 가장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런 쪽은)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집사람)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이벤트를 만듭니다. ▶CEO로서는 100점이 넘는데, 가장으로는 몇 점이나 됩니까. -60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음만큼은 100점 가장인데 (성격상)행동이 잘 안 됩니다(웃음). ▶삼성에 대한 시각이 복합적입니다. 삼성이 1등이라는 점에서 질투의 대상이 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삼성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국민이 응원해준 덕분에 삼성은 잘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삼성에서 꿈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경쟁을 하다 보면 인프라의 경쟁력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먹을 거리’ 찾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반도체를 비롯한 기존 사업에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반도체는 이제 시작입니다. 진정한 먹을거리가 반도체입니다. 확실한 경쟁우위를 보이는 반도체를 더 가꿔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사업이 나오면 기존 것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 좋은 인력을 구하기 힘듭니다. 기업도 사람을 키워야겠지만 정부도 인재육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황의 법칙’을 증명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필 ▲53세 ▲1972년 부산고 졸업 ▲1976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8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사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과 박사 ▲1985년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과 책임연구원 ▲1987년 미국 인텔사 자문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 이사 ▲1994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위원(상무). 세계최초 256메가 D램 개발성공.1기가·4기가 D램 개발총괄 ▲1999년 반도체 연구소장(부사장)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문 사장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 “끊임없이 도전하라” 디지털 노마드 강조 황창규 사장의 별명은 ‘미스터 플래시(Flash)’. “성(城)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옛 돌궐제국의 장수였던 톤유쿠크의 비문을 인용,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정신을 강조한다. 임원 회의 때에는 “임원은 좀 더 큰 일을 하라.”며 권한이양을 입에 달고 다닌다. 황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온화한 표정. 그에게는 적이 없다. 깔끔한 매너도 한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말을 시작하면 달변이다. 황 사장은 해마다 연초에는 전 사무실을 돌며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눈다. 올해에도 이틀간 직원 8000여명과 일일이 직접 새해인사를 나눴다. 황 사장의 조부는 사군자 중 매화 부문에서 일가를 이룬 구한말 화원 화가 황매선(黃梅仙) 선생이다. 황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텔사에서 자문을 하던 중 1989년 삼성전자 반도체 DVC 개발담당으로 스카우트됐다. 삼성의 ‘반도체 신화’는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그는 7년 연속 이를 입증했다. 대담 곽태헌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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