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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조명용 ‘LED램프’ 나와

    일반 조명용 ‘LED램프’ 나와

    전구에도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백열등과 형광등을 밀어내고 ‘제3의 빛’이라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옮겨가는 추세다. 삼성전기와 남영전구는 25일 일반 조명용 LED 램프 ‘이글 레드’(EAGLED)를 출시했다. 삼성전기가 LED를 대고, 남영전구가 램프를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자연광 수준(90%)을 확보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LED는 기존 조명보다 수명이 길고 전력 소모가 적다. 수은이나 납 등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눈부심 현상과 방열 등의 문제가 있어 지금까지는 일반 조명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한 이글레드(8.5W)는 같은 밝기의 삼파장 형광등과 비교했을 때 소비 전력이 거의 절반(40%)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기업을 통틀어서도 미국 월마트,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서른 개밖에 없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종별 한국 대표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도전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국경없는 치열한 경제전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표기업들의 모습을 주 1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터트린 대박상품은 ‘이코노 TV’였다.1975년의 일이다. 이코노 TV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화면이 나왔다. 지금에야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시절 TV는 한참 예열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예열이 필요없으니 전기료도 훨씬 절약됐다. 석유 파동 직후라 이코노 TV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청산해도 좋다.”고까지 했던 삼성의 전자사업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던 순간이었다. 1973년부터 20년 가까이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강진구(80) 당시 사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후발기업이라 온통 불리한 조건 투성이었다. 오로지 수출만 해야 했고 일본과의 합작 계약도 불공평해 만성 적자였다. 그런 회사를 내게 맡기며 이병철 회장(1987년 별세)께서는 ‘한번 해보고 안 되면 청산해도 좋다.’고 하셨다.” 이코노 TV로 회생 발판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1978년 세계 1위의 흑백TV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이렇게 얻은 첫 세계 1위 타이틀은 이후 D램, 낸드플래시, 비(非)메모리, 액정화면(LCD패널),TV, 모니터 등으로 급속히 세포 분열해 나갔다. ●황량한 수원벌서 가전사업 시작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68년 2월 삼성물산에 개발부를 설치한 뒤 신규사업 검토를 시켰다. 두달 뒤 올라온 보고서에는 전자산업이 적혀 있었다. 곧바로 부지 확보에 들어갔다. 풍수를 중시했던 이 회장은 직접 땅을 보러 다녔다. 삼성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산요전기(당시 합작선)의 도쿄 단지(40만평)보다 한 평이라도 더 커야 한다.”며 수원 땅 45만평을 사들였다.1969년 1월13일 드디어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됐다. 1983년 이 회장은 또 한번의 대모험을 감행했다. 바로 메모리 반도체산업 진출 선언이었다. 여론의 반대가 들끓었다. 곁에서 이 회장을 끝까지 설득한 이는 다름아닌 아들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비서실에서도 “사업성이 없다.”며 손사래쳤던 한국반도체를 1974년 기어코 인수 성사시켰던 이도 그였다. 삼성이 반도체사업을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작품이자 이건희 현 회장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도체·애니콜로 세계 석권 1987년 12월1일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 11월1일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시키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반도체, 정보통신,LCD, 디지털미디어(DM) 크게 네 축으로 하는 오늘날의 사업부제 조직도 이 때 유래됐다. 1970∼80년대의 가전 신화는 90년대 반도체,2000년대 애니콜(휴대전화) 신화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1997년 1월부터 삼성전자 지휘봉을 잡은 윤종용(63) 부회장이 있었다. 이 때의 이윤우(메모리 반도체, 현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진대제(비메모리 반도체,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기태(휴대전화, 현 기술총괄 부회장) 라인은 지금의 황창규(54)-권오현(55)-최지성(56) 라인으로 이어졌다. 이상완(57·LCD)·박종우(55·DM)라는 블루오션 개척자와 최도석(58·경영지원)이라는 안살림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진 전 장관(현 광운대 교수)과 이윤우 부회장을 빼고는 현재 모두 ‘포스트 윤종용’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손에 안잡히는 미래, 꿈쩍않는 주가…고민도 깊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한국 기업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을 앞두고 있다. 바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민도 적지 않다.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진단까지 받았지만 미래 먹거리가 확실치 않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경쟁 심화로 이미 성장 한계에 봉착했고 차세대 8대 성장엔진의 하나인 와이브로(무선 휴대 인터넷)는 여전히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말로 삼성의 고민을 대신했다. 윤 부회장은 일단 프린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너 등 소모품까지 합치면 프린터(지난해 1310억달러)가 메모리반도체(600억달러)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잠재역량은 확인했다. 지난해 1분기 세계 7위(시장점유율 4.7%)였던 프린터 사업은 불과 1년새 2위(12.7%)로 껑충 뛰었다.1위인 휼렛패커드(49.2%)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드 디스크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큰 장(場)이 설 것으로 기대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2011년 시장규모 약 13조원 추산),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얹은 퓨전반도체 등에도 기대감이 작지 않다. 에너지 등 신규사업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주가는 몇 년째 50만원대를 맴돈다. 순이익률도 두 자릿수 밑(지난해말 기준 9.5%)으로 떨어졌다. 주우식 부사장은 “순자산 대비 주가 배율(PBR)이 올 상반기 기준 1.53으로 인텔(3.48)은 물론 하이닉스(1.67)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비메모리와 프린터 등 신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되면 극심한 주가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의 승부수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비(非)메모리 반도체를 부활시켜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3·4분기(7∼9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기색이다.“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각오다. 김 사장은 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하이닉스는 2004년 경영난 타개책의 하나로 비메모리 사업을 팔았다. 이후 3년간 관련 사업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지난 5일로 약속한 3년 시한이 끝나자 김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만으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성장성이 높은 광학이미지센서(CIS)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S는 눈으로 보는 이미지를 전기 신호로 전환, 영상으로 보여주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카메라폰 등 소형 디지털 가전의 인기와 함께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2조 4370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 순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반도체 최고 성수기에 거둔 실적치고는 다소 빈약하다. 애널리스트들은 “D램 등 메모리 제품군 의존도가 높아 시장이 출렁이면 실적이 직격탄을 받는 천수답 구조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의 주력상품인 D램 가격은 9월 들어 급락했다. 첨단 60나노급으로 공정을 전환하면서 생산성(수율)도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다.D램 값이 10월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4분기 실적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 사장은 “지금이 7년만에 찾아온 (반도체)하강국면이라고 하는데 우리나 삼성전자처럼 선도업체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무장한 선도업체는 시련을 버텨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후발업체는 도태되거나 처지기 십상이라는 주장이다. 김 사장은 “메모리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 되려면 비메모리도 해야 한다.”면서 “비메모리 재개와 함께 P램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리겠다.”고 장담했다. 설비투자는 현금 흐름 안에서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꿈같은 실적” 삼성전자 활짝 웃었다

    “꿈같은 실적” 삼성전자 활짝 웃었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2일 3·4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넘어 드림 어닝(꿈같은 실적)”이라고 흥분했다.“앞으로도 더 나빠질 게 없다.”며 성장세 지속을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은 별로 흥분하지 않는다. 대견하지만 아직은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빗나간 전망치에 머쓱해하면서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보수적 견해를 유지했다. ●휴대전화 이끌고 반도체 받쳤다 깜짝 실적의 견인차는 휴대전화다. 국내외에서 4260만대나 팔았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올 들어 9월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 1500만대. 지난해 연간 판매량(1억 1400만대)보다도 많다. 모토롤라와의 격차를 더 벌리며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더 결정적인 웃음보따리는 평균 판매가격(151달러)의 상승이다. 전분기보다 개당 3달러 비싸졌다. 유럽·미국 등에서 3G폰 등 고가폰이 많이 팔린 덕분이다. 신흥시장 저가폰을 대거 늘리면서 판매는 늘고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던 2분기와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반도체도 9200억원(영업이익률 18%)을 벌어들이며 선방했다. 반도체 가격이 7∼8월 깜짝 반등한 데다 특수램과 낸드 플래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실적으로 말하겠다.”던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두달 전 약속은 일단 지켜진 셈이다. 포스코에 내줬던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도 탈환이 확실시된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선.3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조원을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7200억원으로 LG필립스LCD(6930억원)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쳤다. 전체 매출도 올해 10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주 부사장은 “이젠 더 이상 (삼성전자)위기론을 언급 말라.”고 주문했다. ●삼성,“4분기도 좋다” vs 시장,“내년 하반기에나…” 역시 최대 변수는 반도체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이 9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반전해 우려감이 여전하다.”며 “3분기 깜짝실적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통상 판매관리비 등이 집중돼 3분기보다 실적이 10%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이는 만큼 주식 매수는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를 전환점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3월쯤이면 반도체 회사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 공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르면 1분기 중에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성이 반도체 투자를 오히려 1조원 이상 과감히 늘리기로 한 것도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부사장은 “3분기를 짓눌렀던 반도체 수율(불량없이 정상제품을 얻는 비율) 문제가 거의 해결돼 4분기부터는 과실을 따먹을 차례”라며 “(반도체)업황이 계속 나빠지더라도 생산성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고 TV, 프린터 등은 여전히 좋아 전체적으로 더 나빠질 게 없다.”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G필립스LCD ‘깜짝 실적’

    LG필립스LCD ‘깜짝 실적’

    3분기(7∼9월)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LG그룹이 먼저 웃었다.9일 나온 계열사 LG필립스LCD의 성적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일찌감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예고하며 분위기를 띄웠던 삼성전자는 예고 당시보다는 표정이 밝지 않다. 핵심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기대만큼 받쳐 주지 못했다는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 잇따른다. ●LG필립스LCD,‘일 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주로 만드는 LG필립스LCD는 LCD 가격의 강세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약 4조원의 매출(3조 9530억원)로 분기 사상 최고치다.2분기(3조 3550억원)에 세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석달 만에 다시 갈아 치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7730억원)보다는 1조원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48%)가 TV용 LCD 패널에서 나왔다. 영업이익은 6930억원으로 전분기(1500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큰 폭 적자(-3820억원)를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제조업체임에도 불구, 영업이익률이 18%나 된다. 순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대폭 흑자(5240억원)로 돌아섰다. 평방미터(㎡)당 매출 원가(100만원)를 전분기보다 9% 줄이는 등 원가 혁신 노력 등의 결과다. ●권영수 사장,“8세대 2조 5000억원 투자” 권영수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두가지 굵직한 소식을 더 전했다. 우선, 대형 패널(47·52인치)을 생산하는 8세대 라인에 2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최종 확정했다는 것이다. 관심사였던 유리 기판 규격(2200×2500㎜)은 삼성전자와 같다.2009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또 한 가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의 그룹내 사업자로 LG전자를 제치고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권 사장은 “연내에 LG전자의 관련 사업을 넘겨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필립스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지분 인수에)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한 두군데 있다.”고 전했다. 16일 발표 예정인 LG전자의 실적도 ‘호전’이 예상된다.“증권사 전망치 수준”이라는 남용 부회장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호전과 LG필립스LCD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을 들어 LG전자의 주가를 일제히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와의 주가 차이가 10분의1에서 5분의1 수준으로 바짝 좁혀졌다. ●삼성전자… 이재용 ‘베트남 보따리’는? 두 회사의 주가 차이 축소는 삼성전자의 부진에도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쯤 ‘황의 법칙’(해마다 메모리 용량이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의 이론) 입증 자료를 낼 계획이지만 별도 발표행사를 생략할 만큼 분위기는 별로다. 심지어 씨티그룹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0만원도 안되는 57만 3000원으로 제시해 충격을 주기까지 했다. 회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어서다. 주력 D램 현물가격은 현재 1.3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설사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을 휴대전화와 프린터 등이 만회해)3분기에 1조 7000억원대의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놓더라도 이후 내년 2분기까지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이재용(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7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귀국 보따리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니, 12월 OLED TV 세계 첫 출시

    일본 소니가 ‘삼성 타도’에 나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초박형 평면 TV를 세계 최초로 오는 12월 출시한다. 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 독주를 막기 위해 독일 인피니온과 합작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바치 료지 소니 사장은 전날 도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면 두께가 3㎜인 OLED TV를 곧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신용카드 석장 두께다.OLED는 두께가 얇고 화질이 매우 선명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휴대전화용 화면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경제성(수명 등) 측면에서 아직 대형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소니가 내놓을 TV는 11인치. 가격은 20만엔(약 160만원)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인피니온 계열의 유럽 2위 반도체 회사 ‘키몬다’와 디지털 카메라 및 휴대전화용 D램을 공동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지분율은 5대5로 알려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반도체 ‘역발상 전략’

    반도체 ‘역발상 전략’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격적 역발상으로 가격 하락의 위기를 돌파하고 나섰다. 반도체 값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업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1일 타이완 온라인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현물 시장에서 512메가비트(Mb) DDR2 667㎒는 이날 현물 시장에서 개당 1.45달러에 거래됐다.D램 값이 폭락했던 상반기 최저치(5월 22일 1.45달러) 수준이다. 고정 거래선에 납품하는 가격도 지난달 20일 기준 1.75달러로 두달 전(2.19달러)보다 20% 떨어졌다. ●삼성, 고용량 제품 비중 높여 삼성전자는 고부가·고용량 제품의 비중을 높여 ‘약세장(場)’에 맞서기로 했다. 힘들수록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고부가 제품을 확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60나노 1기가 D램 비중을 현재 30%에서 연말까지 4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 마진율이 상승 중인 50나노 낸드 플래시와 모바일 D램 비중도 공격적으로 늘린다. 하지만 12일 3·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심기는 편치 않다.‘황의 법칙’(해마다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2배 증가한다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이론)도 따로 발표 행사를 갖지 않고 자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반도체 값이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낙폭이 상반기보다는 크지 않다.”며 “공급 과잉물량이 점차 해소돼 4분기(10∼12월)에는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4분기 D램 수요 공급이 거의 엇비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도 “내년에는 강세장이 펼쳐진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하이닉스,P램 개발등 투자 확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P램 개발을 위해 미국 오보닉스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P램은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기존 제품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전력 없이도 적용 가능하고 생산비용도 훨씬 덜 든다. 그래서 ‘퍼펙트(Perfect·완벽) 램’으로도 불린다. 양산되면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의 반도체를 급격히 대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한발 늦게 합류했지만 시황이 좋지 않을 때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D램 반도체 물량도 오히려 늘려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현물시장 D램 공급은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물량 조절 계획은 없다. ●윤종용 부회장 “실패를 두려워 말라” 이런 가운데 업계 수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윤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사에서 “창조는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다.”며 “최선을 다한 실패는 용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일본 혼다를 들었다. 혼다는 가장 크게 실패한 임직원에게 ‘올해의 실패왕’이라는 상을 준다.“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조직 문화를 키워야 한다.”는 윤 부회장의 주문은 ‘우울한 시황’과 맞물려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이닉스, 현물시장 D램공급 중단

    반도체값이 급락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물시장 D램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다른 업체들의 대응과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하이닉스측은 27일 “날마다 거래되는 현물시장의 D램 공급을 이달부터 중단, 이 물량을 3∼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고정 거래선 납품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는 고정 거래선 가격이 현물시장 가격보다 개당 0.5달러 비싼 데 따른 것이다.하이닉스는 자사 제품의 15%가량을 현물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연말까지 2000억원가량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타이완 온라인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12메가비트(Mb) DDR2 667MHz 반도체 가격은 26일 기준 현물가가 1.25달러다.D램 값이 폭락했던 상반기 최저치(5월22일 1.45달러)보다도 낮다. 같은 제품의 고정 거래선 납품가는 1.75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격이 하이닉스가 버틸 수 있는 한계선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같은 극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이닉스는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그러나 세계 1위인 삼성전자측은 “예상과 달리 하반기 들어 반도체값이 속락하고 있지만 현물시장 공급을 중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60나노급 2기가 D램 삼성 세계 최초 개발

    60나노급 2기가 D램 삼성 세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가 현재 나와 있는 용량의 두 배인 60나노급 2기가비트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컴퓨터용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주자가 ‘메가’에서 ‘기가’로 급속히 세대교체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처리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용량이 커진 컴퓨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12일 60나노급 공정의 2기가비트 DDR2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앙처리장치(CPU) 선두회사인 인텔의 인증도 얻어 호환성을 입증받았다.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서버용 모듈, 고성능 대형 컴퓨터(워크스테이션), 데스크톱·노트북 개인용 컴퓨터 등에 들어간다. 델, 휼렛패커드, 도시바,IBM 등 글로벌 컴퓨터업체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이로써 메가에서 기가로 넘어가는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고 자평했다. 이에 앞서 60나노급 1기가비트 DDR2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한 곳도 삼성이다. 올 3월 양산에 들어간 지 6개월만에 이 용량의 두 배인 2기가짜리를 내놓은 것이다. 삼성은 2004년 이미 2기가 D램을 개발했지만 당시에는 60나노급이 아닌 80나노급(1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이었다. 최대한 얇게 반도체 회로를 새겨야 생산성이 올라가는데 80나노 굵기로는 세대 교체의 승산이 없었다. 까닭에 양산을 포기하고 곧바로 60나노급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60나노급 2기가 D램은 굵기가 훨씬 미세해져 생산성이 40% 올라갔다. 예컨대 종전에는 웨이퍼 한 장에서 100개의 반도체를 생산했다면 이제는 140개를 얻어낼 수 있다. 데이터 처리속도도 초당 800메가비트로 빨라졌다. 삼성이 3년 전 개발한 80나노급 2기가(초당 667메가비트)보다 20%가량 빠르다. 가격 인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여러 개의 칩을 심은 ‘D램 모듈’에는 1기가짜리 D램 36개가 들어가는데 2기가는 18개면 된다. 그만큼 부품 수가 줄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발열량도 줄어 전력 소모가 적고 잔 고장도 줄어든다. 물론 아직은 초기라 2기가짜리 한 개 값이 1기가짜리 두 개 값보다 비싸다. 삼성전자측은 “지금은 512메가비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올 연말쯤 1기가비트의 삼성내 생산비중이 30∼40%로 커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비트 크로스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트 크로스(bit cross)란 1기가비트 한 개의 가격이 512메가비트 2개보다 싸지면서 역전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512메가의 시장 퇴출과 1기가 시대의 본격 개막을 뜻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2기가는 올해부터 시장이 형성돼 2011년에는 140억달러(13조원) 규모로 커지고 시장점유율도 47%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반도체·선박등 핵심기술 함부로 못판다

    삼성전자의 70나노급 이하 낸드 플래시 기술(반도체), 현대중공업의 육상 건조 공법(선박),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철강) 등은 정부의 사전 승인이나 신고절차 없이 해외에 기술을 팔거나 이전할 수 없게 된다.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는 핵심기술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위반하면 기업체와 최고경영자(CEO)가 징역 최고 5년에 5억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정부는 21일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안 및 산업기술 보호지침안’을 확정했다. 위원회는 이날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가핵심기술 40개를 선정했다. 자동차분야가 8개로 가장 많고 전기·전자 4개, 철강 6개, 조선 7개, 정보통신 6개, 우주 5개 등이다. 분야별로 보면 ▲전기·전자는 70나노급 이하 낸드 플래시를 포함해 80나노급 이하 D램 반도체의 설계·공정·조립 기술, 초박막액정 디스플레이(TFT-LCD) 패널 설계·공정 기술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자동차 관련 설계기술 ▲조선은 육상에서의 선박 건조 및 이송 기술,3000t 이상 선박용 블록 탑재 및 선박 수중탑재 기술 ▲철강은 파이넥스 유동로 조업기술 ▲정보통신은 지상파 이동 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다. 기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에 관계없이 해당 기술을 갖고 있으면 어디든 수출 제한을 받게 된다. 이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은 경우는 기술 매각이나 이전 등의 방법으로 수출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포스코의 파이넥스공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70나노급 이하 낸드플래시 기술이나 육상 건조 공법처럼 민간이 순수 자체 개발한 기술은 정부에 수출 신고만 하면 된다. 하지만 수출이 이뤄진 뒤에 정부가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수출 중지나 금지, 원상회복 등의 사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행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해당 법인과 법인장 모두 징역과 벌금형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이 애매할 때는 해당 기술보유 주체가 수출 신고 전에 정부에 ‘사전 영향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정부는 반드시 15일 안에 답변을 해야 한다. 이 절차를 거쳐 수출한 경우에는 정부가 훗날 수출 중지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없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 플러스] 하이닉스, 최고속·최소형 모바일 D램 개발

    하이닉스반도체는 세계 최고속·최소형 1기가비트(Gb·10억비트)모바일 D램 개발에 성공, 내년 1·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66나노(1나노=10억분의1m) 기술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용화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탑재되는 기기의 사양에 맞춰 데이터 처리 속도와 방식을 칩에서 바꿀 수 있는 하이닉스의 ‘원 칩 솔루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모바일 D램은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DMB,PMP 등의 기능이 장착되는 휴대전화 등에 들어간다. 모바일 D램을 사용하면 기존제품보다 20% 이상 얇은 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 전력사용량은 줄이면서도 데이터 처리 속도와 메모리 용량은 크게 개선된다.
  • 삼성전자 멈췄다

    삼성전자 멈췄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3일 정전으로 인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전 사고는 삼성전자가 1974년 반도체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대외 신인도에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됐다. ●1974년 공장설립 이래 처음 삼성전자측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경기 기흥공장 변전소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6,7,8,9,14,S 등 총 6개 라인(K2지역)에 정전이 발생해 이들 라인의 생산이 중단됐다.”면서 “14라인과 S라인은 오후 6시40분에, 나머지 라인은 밤 11시20분에 전원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4일 낮부터는 정상가동될 수도 있다. 7∼9,14라인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특수로 가격이 급등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6라인과 S라인은 비메모리(시스템LSI)를 각각 생산한다. ●하반기 반도체값 영향 줄듯 고강도 구조조정과 D램값 반등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가 싶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맞은 것이다. 게다가 기흥공장은 지난 달에도 정전 직전까지 가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삼성의 비상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피해 정도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과 전 세계 하반기 반도체 공급 및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울 안미현 용인 김병철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생산라인 이틀내 복구해도 500억 피해

    생산라인 이틀내 복구해도 500억 피해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가동하는 게 ‘생명’인 반도체공장이 멈춰섰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3일 초비상이 걸렸다. 사고 원인 등 미심쩍은 대목도 적지 않다. 문책 인사도 불가피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원시 사고’ 정전 왜 났나 삼성전자측은 “과부하”라고 해명했다. 과부하로 배전반에 불꽃(스파크)이 일면서 순식간에 K2지역 전체가 정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량을 유지하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갑자기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된다. 삼성측은 전력 공급 이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측은 “경기 신수원 변전소에서 삼성전자 K1,K2 두 개 지역에 전원을 공급하는데 전원 공급의 문제였다면 K1 지역은 왜 멀쩡했겠느냐.”며 펄쩍 뛰었다. 한전은 기기 노후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후 변압기를 삼성이 제때 교체하지 않아 사고가 났을지 모른다는 추론이다. ●한달 전 정전 예고편 있었다 지난달 12일 D램 등을 생산하는 K1 지역에서 정전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15초 가량 전압이 갑자기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기흥공장측은 “워낙 짧은 순간이어서 피해 규모는 금액 산출이 어려울 정도로 미미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소문이 돌았으나 삼성이 워낙 쉬쉬하는 바람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미 이 때 변압기의 이상이 감지됐음에도 사후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데 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만 뒤따랐어도 ‘정전’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정전 사고가 대규모 라인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삼성은 정전 등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세워두고 있다고 누누이 자랑해 왔다. 삼성전자측은 “전기가 나갈 때를 대비해 비상 전력을 확보해 놓았고 이번에도 정전 즉시 이를 가동했으나 양이 충분치 않아 핵심시설과 안전시설을 가동하는 데 그쳤다.”고 해명했다. 장비는 보호했으나 라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윤종용 부회장 “이틀이면 완전 복구” 정전 당시 라인에 투입됐던 웨이퍼는 불량이 확실시돼 전량 폐기해야 한다. 삼성전자측은 “이를 감안해도 피해액은 최대 5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사고가 나자 기흥공장으로 즉각 달려가 복구 작업을 지휘한 윤종용 부회장은 “일요일(5일)까지는 라인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믿기지 않으면 월요일(6일)에 기흥공장을 언론에 개방할 수도 있다.”고 장담했다. 일각에서는 공장 외부까지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는 점에서 생산라인의 오염 가능성도 제기한다. 김지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생산라인의 온도·습도·무균 상태 등을 다시 최적화시키는데 한달까지 걸릴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7000억원의 매출 손실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황창규 사장 거취 주목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확실한 것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일본 도시바 등 낸드 플래시 경쟁업체들의 반사이익이다. 가뜩이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최근 낸드 가격이 치솟기 때문이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삼성“올 매출 90조원… 이익구조 안정적”

    삼성그룹이 최근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악화에 따라 번지고 있는 ‘삼성 위기론’ 진화에 적극 나섰다. 삼성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 90조원을 올렸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3조원)보다 8%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세전(稅前)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6조 7000억원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와 삼성SDI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금융계열사의 이익은 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났다. 중화학·서비스 계열사의 상반기 이익은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늘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전자계열사 의존도가 2005년에는 7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57%로 낮아져 이익창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친 만큼,3·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상반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일각에서 나오는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2분기 삼성전자가 D램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2001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낸 데다 전자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서 명예퇴직과 조직개편이 이슈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그룹차원의 인위적 조정이 아닌 각 사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상적인 수준의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고도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 상반기 총 7조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그룹 전체로는 14조∼15조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이닉스, 비메모리 진출 공식화

    하이닉스반도체가 비메모리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구개발,P램과 비(非)메모리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본격적인 성장모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정부가 허용한다면 무방류 시스템을 적용한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이 내년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2012년 D램과 낸드플래시,P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각각 30%로 끌어올려 매출 250억달러를 달성하고 2017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비전을 마련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1) 삼성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1) 삼성그룹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3월 ‘4∼5년 뒤 한국경제 위기론’을 얘기했을 때만 해도 위기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실감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로부터 불과 몇달 뒤.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삼성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상의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지금 군살을 빼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새 먹거리, 즉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찾아 나선 주요그룹의 움직임을 짚어 본다. ●프린터, 반도체보다 더 돈 된다 삼성이 현재 가장 기대를 거는 분야는 프린터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이 “D램보다 시장이 더 크다.”고 공언한 블루 오션이다. 프린터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묶음(프린터+소모품) 장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2010년 시장 규모가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불과 1년새 세계 7위에서 2위(3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2.7%)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1위(휴렛패커드 49.2%)와의 격차를 줄이고 취약 분야인 기업용 프린터 시장(B2B)을 공략하는 것이 과제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체할 SSD 관심 ‘강하고 조용한 노트북’ 시대를 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체재로 꼽힌다. 삼성의 관측대로라면 SSD는 올해 2억달러에서 2010년 68억달러로 ‘대박’이 터지는 시장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이 “관심이 많다.”고 공언한 로봇과,LG그룹이 공들이고 있는 2차전지, 모든 기업체의 화두인 환경·에너지·바이오쪽도 관심 분야다. 그룹의 고위임원은 “바이오쪽 등은 관심은 많은데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며 “당장은 프린터가 가장 유망주”라고 털어 놓았다. 곧 나올 비디오MP3 등도 기대주다. ●반도체, 여전한 먹거리… 황의 법칙도 유효 그렇다고 먹거리로서의 반도체 수명이 다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고위임원은 23일 “반도체 실적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며 “3분기에는 깜짝 놀랄 만한 실적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기술을 적용한 비장의 신무기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의 법칙’(해마다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두배씩 증가한다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이론) 역시 올해도 입증된다고 장담했다. 다만 68나노급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율을 제때 받쳐 주는 것이 과제다. 삼성전자의 다른 임원은 “비메모리쪽을 강화하겠지만 그렇다고 세계 1위인 메모리 비중을 줄일 계획은 없다.”며 메모리 투자 축소설을 부인했다. 삼성의 ‘먹거리 기근’ 원인을 최근 전무한 인수·합병(M&A) 실적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그룹의 고위임원은 “현재 나와 있는 매물 중 삼성이 눈독들이는 것은 없다.”며 항간의 M&A를 통한 신수종 확보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M&A설은 끊이지 않는다.4조원이 넘는 삼성의 현금자산도 이같은 관측을 부추긴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이례적으로 사업연도 중간에 인력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도 총괄 사장과 핵심사업부장이 분리된다. 지금까지는 겸직해 왔다. 총괄 사장으로 하여금 ‘큰 그림’에 전력 투구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줌과 동시에 신통찮으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견제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삼성SDI에는 이미 구원투수(김재욱 사장)가 긴급 투입됐다. 김순택 사장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수뇌부 지각변동 이어지나 하반기 그룹공채 규모 축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내년에 메가톤급 인사 태풍이 불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포스트 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후임) 시나리오도 무성하다. 골프와 해외출장까지 접은 채 수세 탈출에 올인하는 황창규 사장, 중국 워크숍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이기태 부회장, 중저가폰 선회전략을 과감히 밀어붙인 최지성 사장, 프린터를 성공적으로 키운 박종우 사장 등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전화,LCD에 차례로 투자해 먹거리 발굴에 성공했지만 이런 방식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또 바람직한지 집중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이는 지배구조 및 경영권 이전과 맞물려 있어 당장 의사결정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반도체값 상승세로 ‘반전’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모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시장전망 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가격 급락으로 ‘홍역’을 치렀던 반도체 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처음으로 D램 시장 전망 등급을 ‘부정적’에서 ‘중립’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1월 부정적 등급을 내놓은 이후 처음 올렸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내놓은 ‘D램 다이내믹스’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은 3·4분기에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고,4분기에도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가 맞물려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아이서플라이는 이달 초 “D램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함께 D램 시황지수를 올 들어 가장 높은 69.42포인트를 냈다. 지난달 25일 68.87포인트 이후 곧바로 나온 지수이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시황이 긍정적,5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이다. 올해 최저치는 지난 2월12일의 29.64포인트였다. 아이서플라이는 “512메가바이트(MB) 모듈의 재고량은 26일치로,6월 초보다 5.3%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은 실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계절적 수요로 20%가량의 메모리 성장률에다 공정 전환 차질로 시장 낙오업체가 등장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기가비트(Gb) 싱글레벨셀(SLC) 낸드플래시 메모리 1개당 현물가는 올 1월2일 6.65달러로 시작한 뒤 3월 4.2달러까지 빠졌다. 이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16일 9.77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가(반도체 제조업체가 PC업체 등 수요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가격) 역시 3월 4.5달러 안팎에서 16일 6달러를 돌파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전격 인사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메모리 사업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과 함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인사와 조직을 전격 개편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황 사장은 겸임했던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를 최근 조수인 부사장에게 넘겨줬다. 황 사장은 지난 2001년 메모리 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04년 반도체 총괄사장에 올랐다. 삼성이 사업연도 중간에 인사를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9100억원에 그쳐 5년여 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총괄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그쳐 2001년 4분기 이후 가장 나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과 직결됐다.D램 가격이 떨어진 게 주요인이었다.D램 부문은 적자를 면할 정도였다. 메모리 사업부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총괄을 대표하는 핵심 사업부다. 메모리 사업부장은 총괄 사장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 손꼽힌다. 비메모리 사업부장은 권오현 사장이 계속 맡는다. 조 부사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D램 전문가’로 불린다. 또 ‘제조 혁신전문가로 꼽힌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선 ‘포스트 황’을 대비하는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조 부사장이 맡았던 제조센터는 신임 변정우 전무가 맡게 됐다. 변 전무는 종전까지 제조센터의 D램 공장 중 15라인 팀장을 맡았다. 황 사장 ‘조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조 부사장과 변 전무가 황 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점을 감안, 황 사장 친정체제 강화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메모리 실적 악화에 대해 황 사장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는 얘기가 더 많이 나온다. LCD총괄은 또 HD디스플레이센터장에 장원기 부사장을, 모바일 LCD사업부장에 윤진혁 부사장을 각각 발령냈다.2분기 LCD 부문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전분기(700억원)의 부진을 다소 씻었지만 이상완 LCD 총괄사장은 두 개의 사업부에서 손을 떼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별 책임경영과 함께 스피드 경영을 위해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日에 ‘하이닉스 D램’ 분쟁 1심 승소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조정패널은 13일(현지시간) 하이닉스 D램 제품에 대한 일본의 상계관세 부과 조치가 WTO 보조금협정에 위배된다며 우리나라 손을 들어줬다. 일본은 이번 판정에 불복, 상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WTO는 회원국들에 공식회람시킨 최종보고서에서 “2001년 10월 채무재조정에 따른 보조금 효과가 2005년 종료돼 하이닉스에 대한 일본 당국의 2006년 상계관세 부과는 보조금협정 위반”이며 “2002년 12월 채무재조정에 대한 일본의 보조금 결정도 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 상계관세는 외국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수출가격이 부당하게 낮아지는 상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해 강제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조치다. 일본은 지난해 1월27일부터 하이닉스의 D램에 덤핑 혐의로 27.2%의 상계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같은 해 3월14일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판정으로 일본은 상계관세를 유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상실했고 우리측은 상계관세 조치 철폐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판정이 현재 하이닉스 D램 상계관세에 대해 진행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중간재심 및 미국 연례 재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이닉스측은 이번 판정을 환영하면서 “한국정부와 공조로 일본정부에 이번 판정에 대한 신속한 이행을 촉구한다.”면서 “부당한 상계관세조치가 조속히 폐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보고서는 회원국에 회람된 뒤 20∼60일간 WTO 분쟁해결기구에서 채택됨으로써 확정되지만 분쟁 당사국 중 한쪽이 상소하면 상소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채택이 보류된다.김균미 김효섭기자 kmkim@seoul.co.kr
  • 4개 실린더의 힘…“3분기는 장밋빛”

    4개 실린더의 힘…“3분기는 장밋빛”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시장에서는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13일 시장과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온통 주우식 부사장(IR 담당)의 입에 쏠렸다.3분기에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되, 그 폭을 얼마나 ‘센’ 강도로 진단하느냐가 관심사였다. 주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떠받치는)4개의 실린더가 힘차게 펌핑하고 있다.”는 말로 화답했다. ●반도체에 울고 LCD에 웃었다 삼성전자가 5년 반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 가격의 급락 때문이다. 이 여파로 D램 부문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영업이익도 33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보다 3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나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22%)보다 거의 3분의 1 토막(8%) 났다. 하지만 얼마 전 발표난 미국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이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비수기 약점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의 부진(700억원)을 깨끗이 털어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2.5%에서 9%로 4배 가까이 뛰었다. 패널 수요가 살아나면서 20인치 이상 모니터 패널 물량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40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도 분기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희망 보인 휴대전화·생활가전 휴대전화는 아직까지는 ‘실속없는 장사’다. 영업이익률이 8%대를 조금 웃돈다. 종전까지만 해도 10%를 훌쩍 넘었었다. 모처럼 세운 분기별 사상 최고 판매량(3740만대) 기록이 빛바랬다. 많이 팔고도 이익은 별로 못남겼다는 얘기다. 고가폰 위주에서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판매에 눈돌린 전략 수정 여파가 컸다. 해외에 3000억원 이상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대신, 중저가폰 덕분에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폭증했다. 생활가전도 유례없는 에어컨 호황 등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흑자(7억원)로 돌아섰다. ●주 부사장,“경쟁력 더 세진다” 주 부사장은 “D램쪽과 LCD에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한데다 시황 호전까지 겹쳐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 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물가와 고정거래가 모두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4박자 시황’을 보이고 있다. 주 부사장은 “LCD의 영업이익률이 15%를 조준중이고 (D램보다 시장이 더 큰)프린터쪽도 세계 2위로 올라섰다.”며 “반도체, 휴대전화,LCD, 디지털미디어 등 4개의 실린더가 완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4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D램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만큼 이 분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M&A, 방어와 동시에 공격” 이날의 또다른 관심사는 인수합병(M&A)이었다. 미국 아이칸 등 외부의 M&A 공격 가능성에 대해 주 부사장은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모든 방어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을 M&A 시도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해외에서 실패한 경험과 외환위기때 고생한 경험 등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회가 되고 회사에 도움된다면 (M&A 시도)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의미를 둘 만한 진척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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