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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일본의 실패를 배워야 한다.”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산업은 왜 몰락했을까. 일본 전자산업의 실패는 ‘일본의 길’을 답습한 우리 업체들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일본을 넘어섰지만 중국에 쫓기는 형국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해답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일본 전자산업이 몰락한 원인으로는 ‘6중고’가 꼽힌다. 엔고(円高), 전력난, 높은 법인세, 환경·노동 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지체, 동일본 대지진 등이다.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대표 가전업체 3개사의 22일 현재 시가 총액은 2조 200억엔(약 27조원)으로, 2007년 상반기 16조엔에서 5년 반 만에 87.5%인 14조엔이 증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이들 ‘빅 3’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 22일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나 낮췄고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은 두 단계 내렸다. 샤프는 지난달 이미 B-로 떨어졌다. 실적 개선 전망이 흐려 빅 3의 이 같은 굴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전자업계가 이처럼 처참하게 몰락한 까닭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이뤄진 잘못된 투자와 경영진의 늦은 판단, 혁신의 부재 등이라는 게 일본과 한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니는 1990년대 이후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이를 TV와 DVD플레이어 등 하드웨어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세계 최초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상용화했지만 투자와 마케팅을 망설이다 시장을 빼앗겼다. 파나소닉은 LCD(액정표시장치) TV와의 경쟁에서 밀린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에 ‘베팅’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한때 LCD 패널 시장을 주도했던 샤프는 패널 가격의 급락 국면에서 과잉 투자로 위기를 자초했다. 오쓰보 후미오 파나소닉 사장은 최근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던 욕심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1억명이 넘는 자국의 막대한 내수시장에 지나치게 안주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매몰된 것도 실패의 단초가 됐다. 소니는 지난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32%에 달했다. 파나소닉과 샤프는 내수 비중이 각각 48%, 53% 등 절반에 이른다. 내수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대비된다. 일본 전자업체는 D램, 리튬이온전지, LCD 패널 등의 초기 시장을 석권했지만 기술 혁신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 등 후발 주자에 밀렸다. 특히 휴대전화 기술 개발에서 세계 표준을 외면하고 빠르게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무시했다. 독자적인 통신 방식과 내수형 제품을 고집하다 결국 안방까지 내주고 말았다.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은 정부의 재정난까지 불러왔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9월 말 현재 983조 2950억엔(약 1경 3500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日전자 빅3, 민·관펀드 ‘긴급수혈’ 타이완·美사와 사활 건 ‘합종연횡’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日전자 빅3, 민·관펀드 ‘긴급수혈’ 타이완·美사와 사활 건 ‘합종연횡’

    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에 경쟁력이 밀린 일본 업체들이 국내외 업체들과 생존을 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몰락으로 한·일·타이완의 3자 경쟁 구도였던 전자 및 IT 산업의 생태계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소니와 도시바·히타치는 지난 4월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합회사인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삼성·LG에 완전히 빼앗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세 회사 모두 경영난을 겪다 보니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약 26억 달러를 출자해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70%, 3개사가 1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공기업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한국 업체들이 장악한 대형 패널은 포기하고 중소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계 중소형 액정패널 시장 점유율 20%를 유지하며 이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속에서 상대 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중국 공장 자동화에 나서며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재팬디스플레이가 계속 세계 1위를 지켜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모바일용 풀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타이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AUO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합작 생산도 준비 중이다. 소니는 그동안 삼성과 합작 기업인 S-LCD를 통해 패널을 공급받았지만, 지난해 말 합작 관계를 청산한 뒤 타이완 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소니는 AUO와 함께 올레드 TV를 내놓아 한국 업체들에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2007년 11인치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내놨지만, 이후 실적 부진으로 연구 개발이 미진해 대형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TV 및 LCD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샤프는 타이완 훙하이그룹과의 제휴 등을 통해 광범위한 회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훙하이는 애플 아이폰 조립사인 팍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직접 납품하기 위해 샤프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홍하이는 샤프 지분 9.9%와 샤프와 소니의 패널합작사(SDP)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홍하이가 샤프 지분 9.9%를 인수하면 샤프의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일본의 ‘100년 기업’ 샤프의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액정 패널 시장에서 훙하이의 자회사인 치메이는 15%, 샤프는 10%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두 업체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이 25%로 삼성·LG디스플레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빅3’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샤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훙하이가 지분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자 샤프는 인텔, 퀄컴 등과 새로운 투자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프의 근본적인 문제인 ▲TV사업 부진 ▲LCD 사업의 경쟁심화 ▲138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고는 근본적인 상황 호전은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4분기 샤프가 생산한 패널 중 8.1%만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70.1%를 자체 브랜드용으로 소화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비중이 50.2%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엘피다 측은 지난달 31일 도쿄 관할 법원이 마이크론과의 합병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을 채권단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엘피다는 5월부터 마이크론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됐고 7월 초 25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 D램 시장 점유율은 24.7%로 높아져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전망이다. D램 업체 세계 3위인 엘피다는 엔화가치 상승과 한국 기업에 밀려 경영난에 빠지면서 4400억엔(약 6조 30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올해 2월 파산했다. 마이크론은 올 7월 엘피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향후 7년간 2000억엔(약 2조 85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엘피다-마이크론 연합은 향후 타이완 중소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엘피다는 최근까지도 타이완 D램 업체들과 지주회사 설립 및 통합 운영 등 포괄적인 제휴 방안을 타진해왔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한국 타도’를 위해 타이완 업체들과의 제휴나 합종연횡에 관심이 많다. 2010년부터 LCD 및 D램 반도체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더 이상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LG ‘CES혁신상’ 휩쓸어

    삼성전자 제품 27개와 LG전자 제품 10개가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 2013’에서 혁신상을 무더기로 따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TV(6개), 홈시어터(2개), PC(2개), 모니터(3개), 스마트폰·태블릿PC(4개), 오븐(2개), 디지털카메라 등 23개 완제품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D램 등 부품 4개가 이 상을 받았다. 800만 화소의 해상도를 구현한 85인치 초고해상도(UHD) TV와 얼굴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TV용 카메라 등 2개 제품은 최고 혁신상에 선정됐다. 스마트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10.1’도 혁신상을 받았다. 부품 중에서는 차세대 고성능 코어 기반의 ‘엑시노스5’ 듀얼 AP가 고성능 저전력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사양의 WQXGA(2560×1600) 디스플레이 지원이 가능해 최근 구글 ‘크롬북’과 ‘넥서스10’ 등의 중앙처리장치(CPU)로 탑재되기도 했다. LG전자는 TV(4개), 휴대전화(1개), 생활가전(1개) 등 10개가 혁신상을 받았다. 84인치 UHD TV는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큰 화면과 풀고화질(HD) (1920×1080)보다 4배 높은 UHD(3840×2160) 해상도로 실물에 가까운 현장감을 제공한다. 휴대전화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옵티머스G’는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1300만 화소 카메라,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중견 종합가전회사인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도 7개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성적이다. 모뉴엘이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터치 테이블PC,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케어 시스템, 식물용 스마트 커뮤니케이터, 스마트홈서버 공기청정기, 스마트가드 정수기 등 5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혁신상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출품될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가 기술과 디자인을 평가해 선정하는 상을 말한다. 새 제품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초절전·고성능 차세대 반도체 공개

    삼성전자가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등 환경문제에 대응할 초절전·고성능의 차세대 반도체인 ‘그린메모리’ 신제품과 관련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그린메모리 솔루션으로의 진화’라는 주제로 열린 최고정보책임자(CIO) 포럼에서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20나노급 4세대 그린메모리 신제품을 선보였다. 공개된 기업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 ‘480기가바이트(GB) SATA MLC SSD(SM843)’는 서버 시스템에 탑재될 경우 종전 40나노급 D램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이뤄진 서버 시스템보다 처리 속도를 6배 높이고 소비전력은 26% 낮출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는 ‘20나노급(2y나노·중반) 4Gb DDR3 D램’은 4세대 그린메모리 솔루션의 핵심 제품으로 전력 소모를 3세대 대비 7%, 1세대 대비 52%까지 줄일 수 있고, 노트북에 쓰이는 40나노급 DDR3 D램보다 3배 이상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20나노급 D램 제품을 기업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서 PC 시장으로까지 확대해 기존 30·40나노급 D램을 빠르게 대체함으로써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20나노급(2z나노·초반) 차세대 기업용 모듈과 10나노급 고성능 낸드플래시 기반의 대용량 SSD 제품 등의 차세대 그린메모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그린메모리는 PC까지 고객공유가치(CSV)를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그린 IT 시장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적기에 개발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반도체·디스플레이 ‘한국만 흑자’ 시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한국만 흑자’ 시대로

    한국의 수출 효자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부진의 여파로 타이완·일본의 경쟁업체들이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거둔 실적이어서 더욱 의미 있다. 앞으로 두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만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 업계 ‘삼성·LG 천하’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8조 4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 900억원을 거뒀고,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7조 5930억원의 매출에 25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은 업계 불황에도 1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업체별로 품질 차이가 없어 수익이 거의 없는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의 생산을 줄이고, 스마트폰용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이다. LG 역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8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패널과 스마트기기용 고해상도 광시야각(AH-IPS)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의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용 제품 위주로 생산에 나섰던 해외 경쟁업체들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세계 4위 업체인 AUO(타이완)는 3분기 손실액이 91억 5000만 타이완달러(약 3450억원)에 달했고, 3위 CMI(타이완) 역시 20억 타이완달러(약 75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샤프(일본)는 상반기(4~9월)에만 4000억엔(약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업계 “반도체 치킨게임 한국 승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조 7200억원, 영업이익 1조 1500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그 폭은 15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가 95%나 줄었다. 스마트기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20~30나노급 미세공정 제품 비중을 높여 위기 대응 능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에서 고루 수익을 냈다. 반면 타이완과 일본 업체들은 반도체 치킨게임(승자가 정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경쟁하는 게임)에서 사실상 패배해 쓰러졌다. 난야(타이완)는 최근 올해 말까지 6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했고, 프로모스(타이완)도 13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정했다. 올해 엘피다(일본)를 인수한 마이크론 또한 아직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해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도 과감하게 투자와 연구·개발(R&D)을 단행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한국 특유의 역발상 경영이 빛을 발했다.”면서 “두 분야 모두 앞으로 한국 업체들만 지속적인 이익을 내는 구조로 재편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G전자 영업익 2205억 ‘흑자 전환’

    LG전자가 3분기에 매출 12조 3758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LG전자는 24일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이같이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12조 8972억원, 영업적자 31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 정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전분기에 적자를 냈던 휴대전화 사업이 20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인 2분기(매출 12조 8590억원, 영업이익 3490억원)에 비해서는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7% 각각 줄었다. LG전자는 “TV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비수기에 진입한 에어컨의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이 줄었다.”면서 “휴대전화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95% 감소한 것으로,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기 매출액은 2조 4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으나, 전분기보다는 8% 줄었다. 3분기 영업적자는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인한 저조한 PC 수요로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출하량이 5%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8% 하락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경쟁사들의 생산 축소와 가격 안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5% 증가하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LG ‘40년 전쟁’] 이병철 “우리도 전자산업 할라카네”… 이 한마디로 ‘전쟁’ 불붙다

    [삼성·LG ‘40년 전쟁’] 이병철 “우리도 전자산업 할라카네”… 이 한마디로 ‘전쟁’ 불붙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삼성과 LG는 전자를 중심으로 통신, 화학, 금융 등 주요 사업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를 이어 왔다. 두 그룹의 역사는 상대방과의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을 만큼 지난 40여년간 각 분야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쳐 왔다. ●구인회 회장, 삼성과 동양방송 동업관계도 끊어 그(이병철 회장)는 삼성전자의 설립 구상 단계이던 1968년 봄, 안양골프장(현 안양베네스트GC)에서 구(인회) 회장을 만났다. “구 회장! 우리도 앞으로 전자산업을 할라카네.” 이 회장은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가는 투로 한 마디 던졌으나 구 회장은 벌컥 화부터 내며 쏘아붙였다. “이익이 남으니까 할라 카는 거 아이가. 사돈이 논을 사믄 배가 아프다 카더마는 옛말이 그른기 하나도 없는 기라.” 이 회장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속이 뒤집힌 구 회장은 작별인사도 없이 벌떡 일어서 등을 돌렸고 이 회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구 회장의 뒷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먹서먹하게 돌아선 두 사람은 이후 동양방송(현 KBS2)의 동업관계도 끊고 말았다. -‘삼성가의 사도세자 이맹희’(이용우 저) “그쪽에서 꼭 그리 하겠다면, 서운한 일이지만 우짜겠노? 서로 자식을 주고 있는 처진데 우짜노 말이다. 한 가지 섭한 점이 있다면, 금성사가 지금 어려운 형편에 있는 점을 노려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자고 덤비는 것 같은 기라. 그러나 나는 내 할 일만 할란다. 나도 설탕 사업 할라카면 못 할기 있나. 하지만 나는 안 한다. 사돈이 하는 사업에는 손대지 않을 기다.” -‘한 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구인회)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였다. 동양방송을 공동 설립하고, 사돈까지 맺으며 인생의 오랜 시간을 막역한 사이로 지냈다. 하지만 1968년 삼성이 일본 산요와 합작을 통해 삼성전자 설립을 준비하면서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1958년 금성사를 설립해 첫 국산 라디오 ‘A-501’을 히트시키면서 국내 가전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LG로서는 삼성의 도전이 달가울 리 없었다. 당시 LG는 “삼성이 일본 업체를 끌어들여 국내에 막 움트기 시작한 전자산업의 싹을 제거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부는 “생산물량 전부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조건으로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을 허가했다. 흑백 TV 시장에서는 LG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은 1981년 컬러 TV 시대 개막과 함께 절전형 프리볼트 TV인 ‘이코노빅’을 내놓아 승기를 잡는다. 전력난에 시달리던 당시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내놓으며 삼성은 1984년 국내 TV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게 된다. LG는 이때부터 삼성의 신기술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서로 물고 물리는 혈투를 벌인다. 1992년 삼성전자가 위성수신 컬러 TV를 선보이자 며칠 지나지 않아 LG도 똑같은 기능의 제품을 내놓았고, 1993년 삼성이 원적외선 바이오 TV를 출시하자 한 달 뒤 원적외선에 음이온까지 발생시키는 TV로 맞대응하는 식이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대형 TV 수요가 생겨나던 1995년 삼성이 ‘명품’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내놓자 LG는 ‘아트비전’으로 응수했다. ●반도체·금융 분야에서 양사 명암 엇갈려 흑백 TV에서 시작된 양사의 40년 전쟁은 컬러 TV, 액정표시장치(LCD) 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을 거치며 지금은 전자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새로운 라이벌전이 시작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글로벌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도 두 업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렇듯 두 기업은 많은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며 경쟁하고 있지만, 현재 두 그룹의 매출 규모는 삼성(314조원)이 LG(142조원)를 두 배 이상 앞선다. 2003년 GS, LS, LIG그룹과 분리되고, 외환위기 이후 LG가 반도체 및 금융 사업 분야를 포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가 1983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개발해 반도체 신화를 써 나가자 LG도 곧이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며 삼성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LG의 반도체 사업은 적자로 어려움을 겪다 외환위기 당시 ‘빅딜’을 통해 현대에 사업을 넘겨주게 된다.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 LG카드는 ‘위기가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외환위기 당시 100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등 저돌적인 경영에 나서 1998년 카드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신용카드 연체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LG그룹은 이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친 뒤여서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의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LG카드 최대 주주인 구본무 회장이 직접 나서 자신이 갖고 있던 LG카드, LG투자증권, ㈜LG의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나서야 어렵사리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 LG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금융 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삼성이 치고 나가면 LG가 곧바로 따라붙어 삼성과 LG의 최근 양상을 살펴보면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가면 LG가 곧바로 따라붙는’ 식의 경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팀(첼시-풀럼) 후원과 프리미엄 브랜드 휴대전화(애니콜-싸이언) 개발, 제품별 개별 브랜드 전략을 통한 가전 마케팅(파브-X캔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 vs LG 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의 저자인 박원규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브랜드 전쟁에서는 일단 삼성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라면서 “외환위기 이후 삼성과 LG의 실적 차이가 마케팅·브랜드 투자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가정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LG가 외환위기 이후에도 반도체와 금융 분야를 계속 가져가고, 2003년 GS와 LS, LIG 등의 분리를 조금 더 늦췄다면 지금의 삼성과 LG의 구도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전자 최대 실적 4분기가 ‘고비’

    삼성전자 최대 실적 4분기가 ‘고비’

    삼성전자가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면서도 4분기 이후 실적 악화를 우려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월부터는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새해 경영계획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내부에선 “4분기부터 실적 급락 가능성” 삼성전자 관계자는 4일 “3분기를 정점으로 영업이익 등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 이런 상황을 새해 경영계획에 반영하려 한다.”면서 “증권업계 등 외부에서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장밋빛 전망과 우리 내부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 26곳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51조 5700억원, 영업이익 7조 56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8%, 24.9%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 2분기(매출 47조 6000억원, 영업이익 6조 7200억원)의 성과를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이어 반도체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개선돼 3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4조 6000억원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7조 6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성과가 다른 부진을 가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4분기부터 세계 주요 시장들이 모두 어려움에 빠져 본격적인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미국에서도 정부의 재정 지출 감소로 사회 전역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등 실적 개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과 나머지 부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스마트폰의 성과가 나머지 사업들의 실적 악화를 덮어버리는 ‘착시현상’도 내부의 위기를 가중시킨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실제로 2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매출 20조 5200억원, 영업이익 4조 19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43%, 영업이익 64%에 달한다. 하지만 그간 삼성전자를 먹여살려 왔던 반도체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나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 3일 만에 500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두는 등 경쟁 제품들의 성장도 거세지고 있어, IM 부문 역시 4분기 이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삼성의 냉정한 진단이다. ●“반도체사업에 발목 잡힐 수도”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현재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 전체 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5%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해질 경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반도체 사업은 오히려 삼성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스마트폰 大戰에 반도체업계 ‘함박웃음’

    스마트폰 大戰에 반도체업계 ‘함박웃음’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에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구세주’가 되고 있다. 이달부터 대어급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3분기부터 가격 상승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 현상을 보였던 낸드플래시가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제조사들의 감산 등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까지만 해도 3.1% 정도의 공급 과잉을 보였지만, 3분기에는 0.7%가량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4분기에도 0.6%가량 공급량이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상반기 32기가비트(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2.22달러로, 전달 하반기(2.18달러)보다 1.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가 살아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달 들어 ‘스타급’ 스마트폰들이 대거 쏟아진 점을 꼽는다.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에 날개를 달아줬기 때문이다. 제품의 전원이 꺼지면 기존 데이터도 모두 사라지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수시로 켜고 끄기를 반복해야 하는 스마트 기기에 낸드플래시는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다. 최근 판매에 나선 애플의 ‘아이폰5’의 판매량이 이달 말 1000만대, 연말까지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도 올해 안에 3000만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되고,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2’ 또한 2000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이들 제품이 모두 전작보다 2배 이상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애플 ‘아이폰4’ 출시 1개월 만에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 가격이 15%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에도 ‘LTE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대용량 동영상과 파일을 담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체들에는 반가운 대목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스마트폰에는 통상 64기가비트(Gb)의 플래시메모리 2개가 들어간다. 같은 식으로 32GB 제품에 4개, 64GB 제품에는 8개가 장착된다.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64GB 제품에는 16GB 제품보다 4배나 많은 낸드플래시가 탑재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16GB 제품이 주류이긴 하지만 점차 32GB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이런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신제품과 새로운 윈도 시리즈 탑재 PC에 대한 고정 수요가 견고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K하이닉스, 업계 최초 20나노 그래픽 D램 개발

    SK하이닉스, 업계 최초 20나노 그래픽 D램 개발

    SK하이닉스가 19일 낮은 사용전력과 빠른 처리속도를 동시에 구현한 20나노급 4기가비트(Gb) 그래픽 DDR3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1.35V 동작전압에서 1.8기가(G)bps(초당 비트 수)의 처리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초당 3.6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또 업계 최초로 동일 제품에서 1.5V 동작전압도 함께 지원해 2.0Gbps의 처리속도로 초당 4GB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그래픽 D램은 PC나 게임기 등에서 영상을 처리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칩으로,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빠른 속도가 핵심이다. 하지만 처리속도가 빨라질수록 소비전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저전력에서는 빠른 처리속도를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저전력 노트북 PC에 적합한 1.35V의 동작전압을 구현하면서도 현재 데스크톱 PC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애플, 삼성반도체 안 쓰고 살아남을까

    애플, 삼성반도체 안 쓰고 살아남을까

    글로벌 특허전쟁으로 삼성전자와 관계가 틀어진 애플이 곧 출시할 스마트폰 ‘아이폰5’에서 삼성의 부품 의존도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출 감소를 겪을 삼성전자보다는 아이폰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애플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2010년부터 애플의 ‘삼성 배제’가 시작됐다. 애플은 2010년 출시한 ‘아이폰4’(3.5인치)에서부터 삼성전자(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올 연말 나올 ‘아이패드 미니’(7인치)에도 삼성의 패널을 사실상 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도체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스마트기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모바일 D램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 제품의 삼성전자 부품 비중은 40% 정도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품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보도에서처럼) 애플이 아이폰5에서 삼성의 반도체 부품들을 한꺼번에 빼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손쉽게 대체가 가능한 범용 부품을 중심으로 삼성이 아닌 다른 기업 부품을 쓰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애플의 삼성 배제 움직임은 어느 쪽에 더 큰 피해를 줄까.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자인 삼성보다는 수요처인 애플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애플이 삼성 없이 제대로 된 아이폰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아직 삼성을 따라올 만한 부품 경쟁력을 갖춘 대체선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는 아이폰의 신뢰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3인치)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은 퀄컴의 프로세서 대신 삼성이 독자 개발한 ‘엑시노스’가 탑재된 제품을 구하기 위해 외국에서 제품을 사 오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인텔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충성도를 갖게 된 것이다. 다만 애플의 ‘삼성 배제’가 사실이라 해도 장기적으로는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같은 부품을 놓고 2~3개 업체들의 주문량을 수시로 조절해 품질 및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멀티벤더’ 시스템은 애플이 오래 전부터 써 온 ‘길들이기’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LGD)도 올해 3월 출시된 뉴 아이패드에 9.7인치 초고해상도(2048X1536) 패널의 초도 공급 업체에서 제외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급량이 늘어나 지금은 제1 벤더(거래처)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도 애플이 부품 주문을 모두 중단할 경우 곧바로 매출의 6%가량(지난해 1분기 기준 2조 1451억원)이 빠진다. 다만 삼성 부품들이 대부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부품(디스플레이, 반도체)과 세트(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의 분리’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 분야에서 입수한 경쟁업체의 세부 정보를 활용해 자신들의 완제품을 만든다.’는 오해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삼성을 괴롭힐 ‘제2의 애플’은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K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K

    1994년 3월 9일 오전 9시.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접견실에서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났다. 2년 전 한·중 수교 과정에서 최 회장과 SK가 수교의 민간 창구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먼저 만든 자리였다. 장 주석을 만난 최 회장은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평소 생각을 털어놓았다. 19일 SK에 따르면 SK는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이전인 1988년 수교 준비 단계부터 깊이 관여해왔다. 정부가 공식 라인 외에 민간 라인으로 SK의 네트워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장 주석을 만난 최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단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해선 안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외국이 아니라 확장된 하나의 시장이기 때문에 SK는 중국에서 번 돈을 중국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강조한 중국과 함께 발전한다는 뜻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은 지금도 SK 중국 사업의 기본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가 중국 사업에서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SK는 1990년대 초 중국 선전(深玔)에 10억 달러 규모의 정유단지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에너지 관련 부문은 국가전략 산업이라는 이유로 비준을 꺼렸고, 결국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SK는 중국 사업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한국과 가까운 데다 대규모 내수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사업의 열쇠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특히 부친의 뜻을 이어받은 최태원 SK 회장은 중국에 ‘또 하나의 SK 건설’을 모토로 그룹 차원의 역량을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SK는 2010년 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지휘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으로 ‘SK차이나’를 출범시켰다. SK차이나는 우선 20년간 계열사별로 각각 분산·추진해 오던 중국 사업 의사결정 구조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실행력을 높였다. 중국 사업과 관련한 대부분의 의사 결정을 중국 현지에서 완결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변신을 통해 2011년 SK의 중국 사업 매출액은 약 280억 위안(약 5조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SK는 향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SK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제 하이닉스 우시(無錫) 공장은 지난해 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인 67억 달러의 절반을 차지해 SK 중국 사업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삼성·하이닉스, 공격적 승부수 통했다

    삼성·하이닉스, 공격적 승부수 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극심한 D램 시장 불황에도 흑자를 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때마침 일부 경쟁 업체들이 영업 손실을 견디다 못해 감산에 돌입하면서 2년 넘게 끌어오던 반도체 분야의 ‘치킨게임’(상대방이 포기할 때까지 목숨을 걸고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4일 타이완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억 66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 59.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억 51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17.9%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더하면 77.5%로, 사실상 국내 업체들이 2분기 모바일D램 시장을 독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28억 8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7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모바일D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로, 최근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D램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2분기 D램 시장(PC용 D램 및 모바일D램 등 포함)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39.5%, 매출 27억 7600만 달러로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17억 1300만 달러, 시장점유율 24.4%로 2위를 유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선전했다. 두 업체를 합친 시장 점유율도 63.9%에 달했다. 최근 D램 시장은 2010년 5월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2년 가까이 하락하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르는가 싶던 PC용 D램 가격이 지난달 들어 다시 급락했고, 모바일D램 역시 2분기에만 10%가량 하락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흑자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엘피다(일본)와 마이크론(미국), 파워칩(타이완) 등이 대규모 영업손실로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위기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고 시장이 좋아질 때까지 ‘동면’에 들어가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미세공정 개선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온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애플의 가격인하 압력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나섰고, 엘피다 역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던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정미세화 기술과 원가절감 등의 부분에서 경쟁사들에 크게 앞서 있어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K가족’ 하이닉스 실적 개선

    ‘SK가족’ 하이닉스 실적 개선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14일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1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 632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3.9%, 2분기 24.4%로 증가했다. 투자도 늘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 늘어난 4조 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20나노급 D램과 20나노 낸드플래시로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변화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3강(强) 경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강력한 리더십, 강력한 성장전략, 강력한 스킨십 등 3가지 전략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산 제품 8종 ‘세계 점유율 No.1’

    한국산 제품 8종 ‘세계 점유율 No.1’

    한국 기업이 주요 50개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이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9개, 일본 9개에 이어 세계 3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발표한 2011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한국은 지난해와 같이 스마트폰, 평면 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패널(PDP), D램 등 8개 품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들 중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이 7개 품목에 걸쳐 정상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9.1%로 애플(18.8%)을 0.3%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PDP 분야도 삼성SDI가 35.4%로 파나소닉(33.8%), LG전자(25.2%)를 앞섰다. D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42.2%, SK하이닉스가 23.0%로 한국 업체가 1, 2위를 차지했다. 평면 TV에서도 삼성전자가 23.8%, LG전자가 13.7%로 외국 업체를 압도했다.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는 삼성SDI가 23.2%로 일본의 파나소닉에 0.2% 포인트 간발의 차로 1위를 내줬다. 삼성은 반도체 메모리 등 대규모 투자와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컴퓨터와 다기능 휴대단말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 2010년보다 1개 품목이 늘어난 19개 품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9개 품목으로 2010년보다 2개 줄었다. 로봇 분야나 카메라는 시장점유율이 높아졌지만 자동차는 동일본대지진과 엔고 영향 등으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중국은 조선, 가정용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담배, 태양전지 등 6개 품목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010년보다 1개가 늘었다. 13억명의 거대 시장이 장점이나 최근 중국 경기가 하락세여서 내년 조사에서는 1위 품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삼성전자 ‘대박’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삼성전자 ‘대박’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 5969억원, 영업이익 6조 7241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79.2% 늘었다. 지난 1분기와 견줘도 매출은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9% 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4.1%까지 높아졌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가 속해 있는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IM 부문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4조 400억원, 영업이익 4조 1900억원이다. IM 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했다. 새 스마트폰 ‘갤럭시S3’가 출시된 지 두 달도 안 돼 1000만대 넘게 이통사에 공급됐고, 기존 ‘갤럭시노트’도 꾸준히 판매된 덕분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0% 늘어난 505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600만대에 그쳤다. 삼성이 애플을 ‘더블스코어’로 이긴 셈이다. 반도체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해 매출 8조 6000억원, 영업이익 1조 11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서버, 모바일 등 스페셜티 D램 판매에 역점을 두며 시장 환경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낸드플래시는 솔루션 제품 비중을 늘리는 한편 20나노급 비중 확대로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지난해까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디스플레이 패널도 매출 8조 2500억원과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금융 위기와 비수기 탓에 수요는 예상처럼 증가하지 않았지만 TV와 정보기술(IT) 패널 모두 일부 제품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가전(CE)사업은 TV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의 견조한 실적으로 매출 12조 1500억원과 영업이익 7600억원을 달성했다.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량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갤럭시S3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매출 50조원을 돌파하고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부가가치·차별화 전략을 강화, 지속적인 경영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맙다 애플” 국내 부품사 함박웃음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위기 상황에도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고, 애플에 대량으로 부품을 공급해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매출 6조 9104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약 12%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한다. 7분기 연속 적자의 끈을 끊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이 전 분기(1782억원)보다 크게 줄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민사소송(LCD 가격 담합)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 흑자를 낸 만큼 길고 긴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애플에 스마트 기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매출 2조 6320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D램 가격이 올라 실적이 호전됐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도 흑자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 9079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등을 공급해왔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도 지난 2분기 매출 1조 2358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222.0% 개선됐다. 이들은 애플의 주요 부품공급 업체들인 만큼 애플의 실적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지난 25일 애플의 4~6월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이들의 주가가 각각 2~5%씩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업체는 올 하반기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의 부품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애플과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쌍끌이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고급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LCD 라인 일부를 저온폴리(LTPS) 라인으로 전환하며 ‘애플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및 LCD 가격의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새 모바일 기기와 울트라 노트북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인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갤럭시 파워’ 삼성전자 하루 1000억 영업이익

    ‘갤럭시 파워’ 삼성전자 하루 1000억 영업이익

    삼성전자가 2분기에 사상 최대인 6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에만 하루 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영업일 기준)을 거둔 셈이다. 매출도 47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47조 300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1분기에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가 실적을 견인했다면, 2분기는 ‘갤럭시S3’가 본격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올 1분기의 5조 8500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 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 늘었다. 상반기 매출도 92조 27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7%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이어 간 것은 무엇보다 ‘갤럭시 시리즈’의 힘이 컸다. 1분기에는 5조 8500억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73%인 4조 2700억원이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발생했다. 당시 상당 부분을 갤럭시노트가 챙겼다. 삼성전자는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최소 60%가 넘는 4조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갤럭시S3를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갤럭시S3는 아이폰 신제품이 없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두 달 사이 700만대 이상 출하됐다. 이달 안에는 1000만대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다른 사업 부문도 실적이 다소 나아졌다.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15% 이상 오른 데다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1분기 2800억원에서 2분기에는 배가 넘는 6000억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순항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이 어느 수준에 이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92조 2700억원의 매출과 12조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수준(매출 76조 4300억원, 영업이익 6조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165조원)과 영업이익(16조 2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2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갤럭시S3는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문제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가 가세한다. ‘상반기는 갤럭시S, 하반기는 갤럭시노트’라는 스마트폰 제품 출시 라인업이 분기마다 수조원씩 영업이익을 쏟아내는 만큼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3의 부품 조달 문제가 해결되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 올해 30조원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갤럭시S3에 대한 판매금지 소송을 내도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최소 몇 개월이 걸리는 만큼 설사 삼성전자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진다고 해도 영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이폰5에 우리부품을”… IT업계 생존경쟁

    “아이폰5에 우리부품을”… IT업계 생존경쟁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5’가 이르면 여름쯤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낸드플래시 및 모바일 D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요 부품들을 공급하기 위한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 A6 삼성전자 단독공급 확실 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유로존 지역의 부채위기 확산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아이폰5를 조기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윈도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시회 ‘IFA’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아이폰5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기존 모델보다 큰 4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기존 액세서리들과의 호환성을 감안해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보통 하나의 부품을 3~4개 이상의 업체에서 동시에 조달하는 ‘멀티벤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공급업체 간 가격 및 품질 경쟁을 유도하고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만약의 사태에도 차질없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이폰5의 최고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A6’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공급할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 분쟁으로 A6를 타이완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율(생산성) 문제로 이를 현실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D램을 주로 생산하는 기흥사업장을 조만간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바꾸려는 것도 A6 생산 확대에 따른 포석이라는 분석이 있다. ●낸드 도시바·삼성·하이닉스 거론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는 도시바(일본)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 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제품 승인을 통해 공급 물량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두 회사가 모두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에 나서고 있어 애플에 얼마나 납품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아성이던 패널 분야에서는 소니의 참가가 점쳐진다. 애플이 아이폰5에 새로운 터치 방식의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 HTC(타이완)의 스마트폰에 새 방식의 패널을 공급했다. 모바일D램은 ‘아이폰4S’와 마찬가지로 엘피다(일본)·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애플이 마이크론에 대규모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마이크론에 매각된 엘피다가 얼마나 증산에 나설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변수다. ●배터리 삼성SDI·ATL·산요 낙점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ATL(중국), 산요(일본) 등이 초기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주요 배터리 공급사였던 LG화학은 빠졌다. LG화학은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 미니’의 배터리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할 경우 마진은 크지 않지만 물량이 많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세계 최고 스마트폰’에 자사 부품을 탑재한다는 상징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K하이닉스 점유율 23.9% 사상최고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로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올해 들어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억 3300만 달러의 판매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41.1%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매출은 15억 1000만 달러였으며 점유율은 23.9%였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9.7%, 2분기 41.5%였지만 3분기 45.0%와 4분기 43.2%로 급등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됐던 D램 가격 약세가 올해 들어 회복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도 올해 전세계 D램 시장 규모가 30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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