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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적 기조…부동산 정책과 상충하지 않아”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적 기조…부동산 정책과 상충하지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이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는 “금리 외에 주택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을 위한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 집값 하향 안정화를 고려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 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 한은의 목표”라며 “(향후) 완화 기조를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는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집값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저금리가 부동산 경기를 과열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금리 등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주택가격에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수요와 공급, 시장 참여자의 향후 가격 예상과 기대, 정부 정책 등 금리 이외에 다른 요인도 같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지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 것에는 입장을 같이 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1월 산업활동동향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소매판매나 설비투자 숫자가 개선됐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 위축,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났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부진했다”며 “미중 양국이 진전을 이뤄냈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 반등 기대감과 시기에 대해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중후반쯤 가면 회복 국면에 들어선다고 말했는데 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은 상승하고 고정가격은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초과 수요로 전환한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런 경기 진단으로 올 연말에는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바꿀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답을 대신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는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일 새 역사… 삼성전자 주가 6만원 뚫었다

    연일 새 역사… 삼성전자 주가 6만원 뚫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18년 5월 액면 분할 이후 처음으로 장중 6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9일과 10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4% 오른 6만원에 거래됐다. 액면 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300만원에 이른다. 1975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45년 만의 최고가다. SK하이닉스도 이날 10만원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1.62% 오른 10만 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12년 3월 SK하이닉스 출범 이후 장중 주가나 종가 기준으로 10만원대 벽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 5000억원)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7조 1000억원)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를 반도체 바닥 탈출, 실적 반등의 신호로 해석했다.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가격 상승 전망, 수요 개선 등에 따라 이르면 1분기나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앞다퉈 올려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6만원 초반대에서 7만원대가 ‘대세’가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1만원대부터 14만원대(유안타증권)까지 10만원이 넘는 목표 주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긴 했으나 그에 못지않게 메모리 업황 반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때문에 현재 주가 대비 기업가치는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다”고 짚었다. 올해 메모리 업황의 완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5G, 폴더블 스마트폰 등의 초기 시장까지 선점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거란 분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한달새 이건희 2조·국민연금 6조원 벌어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한달새 이건희 2조·국민연금 6조원 벌어

    삼성전자 주가, 지난해 12월 이후 18% 급등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보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가 지난해 12월 이후 한달여 사이에 각각 2조원, 6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4.18%, 우선주 0.08%)의 가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14조 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말(12조 5638억원)과 비교하면 2조 2981억원(18.29%)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도 종전 32조 4070억원에서 38조 4316억원으로 6조 245억원(18.59%)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 지분을 소폭 늘려 이건희 회장보다 지분가치 증가율이 높았다.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종전 9.14%에서 9.55%로 높여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혜택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 가격은 18.29%, 우선주는 18.85% 각각 뛰어올랐다. 그 결과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삼성전자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잠정치)도 7조 1000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 6조 5000억원을 9%가량 웃돌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가 작년 12월 이후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 117억원어치나 매수하는 등 반도체 경기 회복에 ‘베팅’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작년 11월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총 5조 70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12월 초부터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한국 증시에 대해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특히 이란의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코스피가 1.11% 급락한 지난 8일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2704억원어치를 비롯해 코스피에서 27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흔들리지 않는 ‘삼성전자 사랑’을 드러냈다.이에 따라 증권업계도 작년 12월 이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14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는 등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한껏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지분 가치도 4982억원(2조 7239억원→3조 2221억원) 증가했고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3866억원(2조 1036억원→2조 5002억원)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해 반도체 업황 기대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코스피 약 30% 차지

    새해 반도체 업황 기대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코스피 약 30% 차지

    새해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친 시가총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약 421조 9015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29.83%를 차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9700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가 기록인 5만 8600원을 재차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전날 9만 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최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한때 9만 9700원까지 올라가며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10만원을 코앞에 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 8일 기준 글로벌 기업 가운데 21위에 올라 2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반도체 투톱의 시총 비중이 커진 데는 나머지 중소형주가 부진한 탓도 있다. 실상 반도체 투톱의 고공행진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들을 제외한 지수 상승은 미미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가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새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건 지난해 4분기부터다. 특히 D램(DRAM)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이란발 중동 리스크에도 외국인의 반도체 종목 순매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외국인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해 사살한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한 지난 8일 코스피는 24.23포인트(1.11%) 급락했지만,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1.79%)와 SK하이닉스(3.62%)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7조 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10조 8006억원과 비교했을 땐 34.26% 감소했고, 전분기 7조 7779억원보단 8.74% 줄어들었으나 시장의 기대치보단 높은 수치였다. 증권업계는 이를 반도체 실적 반등의 신호로 평가했다. 4분기 실적 자체보다 D램 가격 상승세 등 전반적인 업황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낸드(NAND)에 이어 D램 현물가격도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수출도 U자형으로 회복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따”며 “메모리 사이클 회복에 힘입어 올해 실적ㅇ느 매출 31조 4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 14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지만 올해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큰 섹터가 반도체일 것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안타 증권 이재윤 연구원도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합산 매출액은 88조원으로 작년보다 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92% 늘어나면서 강한 실적 모멘텀을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지개 켜는 반도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7조원 ‘선방’

    ‘기지개 켜는 반도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7조원 ‘선방’

    4분기 반도체 영업익 3조원 초반 추정 갤폴드·노트10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 전문가 “2분기부터 본격 성장세 진입”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반도체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52.95%)이 났다. 연간 매출은 5.85% 줄어든 229조 5300억원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매출은 3년 만에 최저치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회복 신호’는 분명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7조원대를 사수했다. 전년 동기보다 34.25% 줄었지만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6조 5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라 반도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6% 빠진 59조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선방’이 있었다.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되기 때문에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IT·스마트폰 사업(IM) 부문에서는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고가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건조기 등 신가전이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최근 D램 고정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면서 올해 긍정적인 흐름이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을 웃돌고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하고 올해 5G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IM 부문도 2월부터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차기작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되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LCD와 OLED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에는 대다수 사업부에서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라인이 2월부터 가동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기지개 켜는 반도체’...삼성전자 4분기 7조원 영업익 사수

    ‘기지개 켜는 반도체’...삼성전자 4분기 7조원 영업익 사수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7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반도체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52.95%)이 났다. 연간 매출은 5.85% 줄어든 229조 5300억원이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매출은 3년 만에 최저치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회복 신호’는 분명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7조원대를 사수했다. 전년 동기보다 34.25% 줄었지만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6조 5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라 반도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6% 빠진 59조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선방’이 있었다.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되기 때문에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IT·스마트폰 사업(IM) 부문에서는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고가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건조기 등 신가전이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최근 D램 고정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면서 올해 긍정적인 흐름이 전망된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을 웃돌고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하고 올해 5G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IM 부문도 2월부터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차기작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되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날 거란 의견도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LCD와 OLED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수기 영향으로 1분기에는 대다수 사업부에서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라인이 2월부터 가동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실적 부진 전자업계, 올해는 날아오를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등 국내 전자업계 성적표가 이번 주부터 공개된다. 끝없이 추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지 주목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60조 5000억원, 영업이익 6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 8000억원)보다 39.6%, 전 분기(7조 7800억원)보다 17%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31조 1000억원, 영업이익 27조 1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2%, 53.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 급락이 주원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올라가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D램은 1~2분기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올해 초 첨단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을 가동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 또 다른 수익의 한 축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5G 스마트폰, 폴더플폰 시장 확대도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후속 제품과 갤럭시 폴드의 차기작인 가로축으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6조 4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으로 집계됐다. 1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3분기(7814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757억원)보다는 284.2% 늘어난 수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반도체·소재기업 주가 韓 상승, 日 회복… 실패한 日 보복 조치

    반도체·소재기업 주가 韓 상승, 日 회복… 실패한 日 보복 조치

    韓 램테크놀러지 주가 103% 급등 최고 日 쇼와덴코 8.5%↓… 다른 기업은 선방 글로벌 반도체 업황 작년 4분기에 호전 日기업도 美·대만 수출 증가 전망 상승 서버용 D램값 이달부터 5% 상승 기대 새달 韓반도체 수출액 전년비 늘어날 듯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반도체 관련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 2배 이상 급등했다. 일본 생산업체들도 최대 고객인 한국으로의 수출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대부분 주가가 회복됐고 최고 20% 넘게 뛴 기업도 있었다. 증권·반도체업계에서는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타격을 입히려던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가 사실상 실패했으며, 일본 소재 기업들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부터 세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쳐 관련 기업들의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수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일본 기업 해외공장에서 소재를 공급받아 생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정부의 지원 아래 소재 국산화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인 램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7670원(종가 기준)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품목의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6월 28일 3775원보다 1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솔브레인(78.4%)과 동진쎄미켐(66.7%), SK머티리얼즈(25.3%), SKC코오롱PI(21.3%), 후성(20.3%)도 2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8.7%, 35.4% 뛰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경우 이 기간에 쇼와덴코(-8.5%)와 스미토모화학(-0.4%)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신에쓰화학(20.2%)과 JSR(18.3%), 스텔라케미파(7.3%), 우베흥산(6.5%)의 주가는 올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일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다소 나아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소재 기업들도 한국 외에 대만과 미국 등의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한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주문이 회복세를 보여 올해 서버 출하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서버용 D램 가격이 이달부터 5%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다음달부터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美 견제에… 수백조원 쏟아부어도 韓·대만에 밀리는 반도체 굴기

    중국의 ‘반도체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산업 굴기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재정난 등 내부의 고질적 문제와 함께 미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기술 우군 확보에도 한계를 보이면서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 대만 등을 따라잡을 추격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 장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납품을 보류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독점 개발·생산해 현재로서는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향상은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미세화 공정에 노광장비는 필수적이다. 반면 파운드리 세계 1, 2위 쟁탈전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이 장비를 도입해 이미 첨단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10억분의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은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후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을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반도체 성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반도체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반도체 사업 50개의 총투자비는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약 289억 달러(약 33조 5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반도체 펀드다.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반도체 펀드 조성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기술로부터 독립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 입장에서 첨단기술 독립을 이루려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를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이다. 그해 중국이 정부 주도로 설립한 반도체 펀드 규모만 1390억 위안(약 23조원)이다.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보다 규모가 훨씬 커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 미중 무역협상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속앓이 중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초미세공정 기술 및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많은 인재’는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산업을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만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에서 활동하는 반도체 개발 기술자의 10%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은 심지어 반도체 전문가를 지망하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물불 가리지 않고’ 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다.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중국 동부 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약 7470억원)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산업 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성 우한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중국 반도체산업의 목표인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중국이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산업의 동력이 매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금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창장춘추(YMTC)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한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은 반 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약 13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약 264조원) 규모로 10년 전보다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에는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성 샤먼과 가장 가난한 성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쌓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약 1262조원)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주가로 본 일본 수출규제 6개월…한국 반도체·소재기업 날았고, 일본도 선방 왜?

    주가로 본 일본 수출규제 6개월…한국 반도체·소재기업 날았고, 일본도 선방 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반도체 관련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 2배 이상 급등했다. 일본 생산업체들도 최대 고객인 한국으로의 수출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대부분 주가가 회복됐고 최고 20% 넘게 뛴 기업도 있었다. 증권·반도체업계에서는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타격을 입히려던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가 사실상 실패했으며, 일본 소재 기업들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부터 세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쳐 관련 기업들의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수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일본 기업 해외공장에서 소재를 공급받아 생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정부의 지원 아래 소재 국산화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인 램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7670원(종가 기준)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품목의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6월 28일 3775원보다 1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솔브레인(78.4%)과 동진쎄미켐(66.7%), SK머티리얼즈(25.3%), SKC코오롱PI(21.3%), 후성(20.3%)도 2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8.7%, 35.4% 뛰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경우 이 기간에 쇼와덴코(-8.5%)와 스미토모화학(-0.4%)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신에쓰화학(20.2%)과 JSR(18.3%), 스텔라케미파(7.3%), 우베흥산(6.5%)의 주가는 올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일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다소 나아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소재 기업들도 한국 외에 대만과 미국 등의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한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주문이 회복세를 보여 올해 서버 출하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서버용 D램 가격이 이달부터 5%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다음달부터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속 터지는 5G, 빵빵 터져라…속타던 반도체는 훨훨 날자

    속 터지는 5G, 빵빵 터져라…속타던 반도체는 훨훨 날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은 2020년에도 여느 때 못지않은 격동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를 뜨겁게 달굴 ICT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보았다. 1.전파 다양…진짜 빠른 5G 시대로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세대(5G) 이동통신의 주파수는 3.5GHz와 28GHz로 나뉜다. 3.5GHz는 전파의 도달 범위가 넓지만 전송속도는 롱텀에볼루션(LTE)의 3~4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28GHz는 LTE보다 20배가량 빠르지만 전파가 벽을 통과할 때 손실률이 높아 이용범위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는 일단 3.5GHz부터 보급됐는데 2020년부터는 28GHz가 깔린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투비(기업 사이의 거래)용으로 28GHz가 설치되기 시작해 하반기부턴 대도시 과밀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2.애타는 ‘타다’…올해는 풀릴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국회 파행 때문에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국회가 새해에 임시국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이행될지 미지수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민감한 이슈를 21대 국회로 떠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3.몸값 내리면, 내손에도 폴더블폰? 업계에서는 새해가 폴더블(접는)폰의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갤럭시폴드 1세대가 약 240만원에 달하는 고가였지만 오는 2월 공개되는 ‘클램셸’(조개껍데기처럼 가로축으로 접히는 형태) 스마트폰은 10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은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5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출시가 임박한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의 가격도 1500달러(약 175만원)로 갤럭시폴드 1세대에 비해 60만원가량 싸다. 4.반도체 시장, 다시 불어라 봄바람 메모리반도체 경기는 2018년 상반기까지 초호황을 누렸으나 그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불황 때문에 2019년 반도체 수출액은 2018년에 비해 25.9%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12월 고정거래가격은 개당(DDR4 8Gb 기준) 2.81달러를 기록하며 전달과 수준을 유지했고, 낸드플래시(128Gb MLC 기준) 가격은 개당 4.42달러로 전달 대비 2.55% 올랐다. 다만 지난해 12월 31일 삼성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1분 정전’ 사태로 300억~400억원가량 피해가 예상되는데 이것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5.게임업계 “中 판호 해결해 주오” 중국은 2017년 3월부터 한국의 신작 게임에 대한 중국 내 판호(허가증)를 단 한건도 내주지 않고 있다.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박양우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판호 문제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기 때문에 게임 업계에서는 새해야말로 판호 문제가 해결되길 고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수출 한국의 악몽… 작년 10.3% 감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출 한국의 악몽… 작년 10.3% 감소, 금융위기 이후 최악

    미중 무역분쟁 충격… 반도체 26% 급감 유가 하락으로 130억 달러 이상 ‘증발’ 악재에도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 산업부 “올해는 플러스… 3% 증가 예상”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3년 연속 무역액 1조 달러는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9년 수출입 동향 및 2020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5424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거셌던 2009년(-13.9%)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수입액도 5032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수출 부진 원인으론 대외여건 불확실성과 경기적 요인 등이 겹친 게 컸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미중 분쟁 영향으로 107억 달러,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 영향으로 328억 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 감소폭(624억 달러)의 91%에 해당된다. 특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의 약세가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은 2018년 126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939억 4000만 달러로 25.9% 감소했다. D램과 낸드 등 우리나라 주력 상품인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이 왔던 2018년의 기저효과 탓도 있다. 다만 지난해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총무역액은 1조 456억 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유지했다. 3년 연속 무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9개국에 불과하다. 무역 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대중 무역 수출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해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신남방 지역에선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대로 올라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간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 물량은 증가했으며,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수출 경쟁력을 유지했다”며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자동차산업이 수출 증가세로 돌아섰고,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이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과 일본 재무성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감소율(-11%)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17%)이 더 컸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이 미중 무역 분쟁 완화와 세계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은 5세대(G) 이동통신 본격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세 등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산업부는 올해 예상 수출액을 지난해와 비교해 3% 증가한 5600억 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SK하이닉스, 혁신특허포상 수상자 23명에게 상금 ‘3억 4000만원’

    SK하이닉스, 혁신특허포상 수상자 23명에게 상금 ‘3억 4000만원’

    SK하이닉스는 혁신적인 특허를 발명한 자사 연구원들에게 상금을 주는 ‘혁신특허 포상 시상식’을 2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이석희 사장, 대외협력총괄 김동섭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는 특허를 발명한 연구원 23명이 총 상금 3억 4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대상은 D램의 리프레시(D램에서 일정 시간마다 데이터를 유지) 기능을 개선, 성능 향상과 매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D램개발 윤석철·김보연 테크니컬 리더(TL), 미래기술연구원 박재범 TL이 수상했다. SK하이닉스는 연구원들의 연구 의욕을 높여 더 많은 특허를 발굴하기 위해 혁신특허포상 제도를 지난해부터 시행했다. 직전 년도에 판매된 제품에 적용된 SK하이닉스 등록 특허 중 매출 증대와 기술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한 혁신특허를 선정해 이를 발명한 재직 연구원을 포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특허 2만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좌초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좌초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지난달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에 반도체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핵심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납품을 보류하기로 했다. ASML의 납품 보류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개발·생산하는 만큼 현재로선 대체품이 없다. 반도체 성능 제고는 회로 선폭을 얼마나 미세하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미세화 공정에 이 노광장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파운드리 세계 1·2위 쟁탈전을 벌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첨단제품 양산에 이 장비를 도입했다. 내년 출시될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활용한 CPU(중앙연산처리장지)가 탑재될 전망이다. 중신궈지는 회로선폭 14나노(나노는 10억분의 1m) 제품의 시험 양산을 시작한 단계다. EUV 기술이 필요한 단계는 7나노 이하 제품까지 기술이 진전된 이후의 일인 만큼 이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더라도 당장에는 별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TSMC과 삼성전자를 추격하려던 중신궈지의 계획에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해 반도체 성능 제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중신궈지로서는 첨단기술 도입이 그만큼 지연되는 셈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굴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 산업 굴기를 위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권에서 오히려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사랑’은 엄청난 투자로 나타난다. 중국 전역에서 추진되는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의 총투자비가 2430억 달러(약 282조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289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 조성되는 반도체 펀드다. 이 펀드에는 중국개발은행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견제에도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은 물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미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치르는 만큼 중국은 첨단기술 독립을 위해 모든 정보기술(IT) 부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가 첨단산업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산업으로 규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해 중국은 정부 주도로 1390억 위안(약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며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에 조성한 새 반도체 펀드는 2014년 펀드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2단계 합의를 앞두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금 퍼붓기는 물론 ‘인재 빼내오기’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추고 있는 대만이 중국의 노골적인 `반도체 인재 빼가기`에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초미세공정 기술과 관련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경험 있는 인재’가 삼박자를 갖춰야 수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만 기업들의 반도체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이를 위해 고액 연봉을 앞세워 빼내간 대만 인재가 30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대만 전체 반도체 개발 관련 기술자의 10%에 이르는 수준이다. 심지어 중국은 반도체 전문가를 꿈꾸는 대만 대학생들까지 미리 선점해 자국 내 유학을 독려하고 있다. 멍즈청(蒙志成) 대만 국립성공대 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대만 반도체 인재풀이 ‘푹 꺼질 만큼’ 인력을 빼내 가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이 같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성과는 너무 더디다. 반도체 산업의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다 선진국 업체들과 기술격차가 크고 치밀한 계획보다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사업 추진의 목적이 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 위안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중부의 대표적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표방하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법원으로부터 산업단지의 토지 사용이 금지돼 자금조달 통로가 막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5년간 해마다 2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TSMC의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을 따라잡으려면 중국은 600억~8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산업이 해마다 엄청나게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반도체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중국 칭화(淸華)대의 사업 부문인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창장춘추(長江存儲科技公司·YMTC)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중국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창장춘추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세대나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창장춘추는 D램 기술에 대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 주도자로 성장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 자금이 설비 투자 못지않게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쓰일 것이라는 게 세계 반도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국산화율은 2010년 8.5%에서 지난해 15.4%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력이 너무 떨어져 내세울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타이완의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 규모로 10년 전의 2배로 확대됐다. 이보다 ‘치명적인’ 문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방정부 관료들이 재정난은 개의치 않고 경쟁적으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부 해안도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가장 가난한 성(省) 가운데 하나인 구이저우(貴州)도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재원 낭비와 임금 인상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톈진(天津)시는 정부 소유의 대규모 종합상사인 톈진물산(天津物産·Tewoo)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전역에 ‘금융 패닉’을 부르고 있지만, 시 주석의 관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위해 무려 160억 달러나 쟁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지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공적자금의 부적절한 사용을 초래한다고 비판받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지출 규모가 수입보다 7조 6000억 위안이나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난달 생산자물가 -0.1%, 5개월 연속 하락…돼지고기·물오징어 가격은 급등

    지난달 생산자물가 -0.1%, 5개월 연속 하락…돼지고기·물오징어 가격은 급등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하락하면서 지난 7월(-0.3%)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0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과 비교해도 0.1% 떨어져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서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으로 쓰인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지난해는 폭염 여파로 작황이 나빠 농산물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다만 수산물(4.8%)과 축산물(4.1%)은 비싸져서 농림수산품 전체 물가는 1.0% 상승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해 물오징어 가격은 15.4% 뛰었다. 돼지고기는 출하량을 나타내는 등급판정 머릿수가 감소한 탓에 값이 한 달 새 13.8% 올랐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DRAM) 가격은 1년 새 49.5% 폭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물가는 3.8% 하락해 지난 10월(-3.2%)보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3.9%)과 화학제품(-4.3%)도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떨어진 영향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1월 수출물가 -1.8%, 원화 강세·반도체부진

    11월 수출물가 -1.8%, 원화 강세·반도체부진

    무역분쟁으로 수요 감소도 영향11월 수출 물가가 수요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1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8%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2% 떨어졌다. 한은은 수출 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평균 달러당 1184.13원에서 11월 1167.45원으로 16.68원 떨어졌다. 환율이 내리면 달러화로는 같은 값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다만, 환율 상승분을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반도체의 지속적인 부진 속에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7% 떨어진 것도 전체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주력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7%,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5% 내렸다. 해외 주요국에서 수요가 둔화하면서 석탄·석유제품(-2.7%), 화학제품(-2.3%)의 수출물가도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은 대부분 미국,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출물가가 내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은 “반도체 수출, 내년 중반부터 회복 국면”

    한은 “반도체 수출, 내년 중반부터 회복 국면”

    최근 메모리 단가 등 선행지표 나아져 서버용 D램 설계업체 실적 개선 ‘호재’ 농산물·석유 뺀 근원물가 2021년 상승한국은행이 내년 중반부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은 그동안 수출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경제지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0%대로 떨어진 가운데, 한은은 2021년부터 근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메모리 단가와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반도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경기 관련 선행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지난 3분기 30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이 6.3%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주요 시장조사 기관들도 내년 상반기 중 메모리 단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와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128Gb)의 고정가격은 지난 5~6월 3.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0월 4.3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서버용 D램 설계업체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서버 부문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를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쯤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021년에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자연재해와 같은 일시적이고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물가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12~2015년과 2017년 이후 두 차례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 2012~2015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 2017년 이후에는 정부 정책과 전월세 가격 등 국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도 근원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 측의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가격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줄고 경기가 다소 개선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중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외 경기 여건, 복지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1월도… 수출 12개월 연속 ‘추락’

    11월도… 수출 12개월 연속 ‘추락’

    올해 수출 3년 만에 ‘역성장’ 예상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는 달성할 듯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4%가량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우리의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해 3년 연속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나마 체면을 차리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통관 기준)이 440억 9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467억 4000만 달러)보다 14.3%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2개월째 감소했다. 앞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특히 6월(-13.8%) 이후 6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지고 있다. 올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부진 원인에 대해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단가 회복 지연과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1월 106억 8400만 달러에서 30.8% 줄어든 73억 9100만 달러로 나타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7.91달러이던 D램 가격은 지난달 2.81달러로 반도체 단가 회복도 지연되는 추세다.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수출도 크게 줄었다. 선박 수출은 7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삼성중공업 드릴십 인도가 취소되면서 62.1%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대(對)중국 수출은 12.2% 줄었다. 유럽연합(EU)과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도 각각 21.9%, 19.5% 감소했다. 대일본 수출은 10.9% 줄었지만 수입도 13.0% 감소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1~11월 누계 수출액은 4969억 달러, 수입액은 4596억 달러로 무역액은 총 9565억 달러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을 5430억 달러, 수입을 5060억 달러로 예상해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가까스로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내년 무역금융 규모를 2조 3000억원 이상 확대해 158조원을 수출 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반도체의 몰락… 67년만에 사업 접은 파나소닉

    日 반도체의 몰락… 67년만에 사업 접은 파나소닉

    세계 10대 기업서 실적악화로 쇠락의 길 日 시장점유율 7%로 뚝… 소니만 남아일본 반도체 산업이 철저하게 무너졌다. 지난 2012년 NEC·히타치제작소가 공동 설립한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 파산에 이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적자 전환,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에 ‘최후의 보루’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을 접은 것이다. 한때 세계 반도체 산업을 호령하던 일본 업체 가운데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2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관련 모든 지분을 대만 기업 누보톤에 넘기고 철수한다. 파나소닉은 반도체 자회사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과 이미지센서 생산업체 파나소닉·타워재즈세미컨덕터 지분 49%도 누보톤에 넘길 예정이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 기술을 들여와 반도체를 만든 지 67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적자에 시달리는 반도체 사업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판매가 줄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반도체를 만든 파나소닉은 1990년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반열에 들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TV 등 가전 판매가 줄고 한국·대만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실적이 악화하고 공장 가동률마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4년에는 도야마현 등에 있는 3개 공장을 타워재즈와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오카야마현 등 2개 공장은 폐쇄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4월 가전용 다이오드 등 반도체 사업 일부를 일본 반도체 기업 ’롬‘에 매각하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결국 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파나소닉의 2019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3000억엔(약 3조 23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9%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 7%까지 곤두박질쳤다.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누보톤은 2008년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윈본드에서 분활된 회사다. 사물인터넷(IoT) 등 전자기기 제어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등 산업용 반도체가 주력제품이다. 2010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돼 풍부한 자금력과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 터지고 오래가는 리튬-황 배터리를 프린트해 만든다

    안 터지고 오래가는 리튬-황 배터리를 프린트해 만든다

    고온 환경에서도 안 터지고 배터리 용량도 커서 오래가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를 프린트해서 만드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연구진은 프린트 방식으로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없고 오래 가는 ‘다형상 전고체 리튬-황 전지’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리튬-황 전지는 리튬을 음극(-)재로 사용하고 황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2차전지로 현재 널리 사용되는 리튬 이온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5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2차전지 활용처가 점점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전지이다. 그러나 충전과 방전을 거듭할 수록 황화합물이 음극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면서 전기를 만들어 내는 리튬 이온의 움직임을 가로막아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저하된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층으로 이뤄진 젤 상태의 전해질을 만들었다. 음극에는 황화합물이 이동해 들어붙는 것을 억제하는 전해질을, 양극에는 황의 산화환원 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해 황화합물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두 전해질은 액체가 아니라 반 고체인 젤 상태이고 열역학적으로 안정돼 있어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또 글자나 그림을 종이에 인쇄하듯 연구팀은 단계적 프린팅 공정도 개발해 리튬-황 전지를 만들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다양한 모양의 전지를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다.실제로 연구팀은 굴곡진 비행기 날개 위에 알파벳 형상의 리튬-황 전지를 만들어 작동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연구팀이 이번에 만든 리튬-황 전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접고 구부리고 펴기를 반복해도 정상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LED램프와 연결된 전지를 가위로 일부를 잘라내도 램프에 빛이 계속 유지될 정도로 안전성이 높았다. 또 전지에 불을 붙여도 폭발하지 않고 정상 작동하는 것도 관찰됐다. 인화성 액체 전해질 대신 젤 전해질을 사용했기 ?문이다. 이상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위로 자르거나 불을 붙이는 상황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매우 안전한 고용량 고안전성 전고체전지를 만드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또 프린팅 공정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을 갖는 전고체전지를 쉽게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리튬-황 전지의 실용화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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