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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 실적 시즌 ‘AI 막대한 투자’ 시험대… 구글이 첫 분수령

    미국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시작된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과열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로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시장은 실적 자체보다 AI 수요와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가 유지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며 빅테크 실적 시즌의 막을 올린다. 이어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잇달아 성적표를 내놓는다. SK하이닉스도 29일 실적을 발표한다. 무엇보다 알파벳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구글은 지난달 투자자 설명회에서 “AI 수요가 공급 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올해 CAPEX를 1800억~1900억 달러로 확대하고 내년에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들의 AI 도입 확산을 근거로 알파벳이 올해 CAPEX를 1900억~2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가 상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회성 회계 효과보다 광고와 검색, 클라우드 등 본업의 성장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AI 투자 확대 기조는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최근 “AI 반도체에 대한 다년간의 구조적 수요를 보고 있다”며 미국 애리조나 투자 규모를 26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단기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재확인한 셈이다. 빅테크의 투자 규모는 이미 국가 경제와 맞먹는다. 골드만삭스는 알파벳과 MS, 아마존, 메타 등 4개사의 올해 CAPEX가 7250억 달러에 달하고, 2030년까지 AI 관련 누적 투자액이 5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빅테크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어서다. DS투자증권은 신규 생산능력이 대부분 2028년 이후에야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만큼 AI 메모리 시장은 아직 구조적인 공급과잉이나 업황 정점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 국민 91% “핵심기술 해외 유출, 징역과 별개로 재산 몰수해야”

    국민 91% “핵심기술 해외 유출, 징역과 별개로 재산 몰수해야”

    92.5% “우리 경제에 악영향 심각”美 징역 20년, 中 사형, 韓 최고 6년“미국·중국처럼 ‘간첩 행위’로 규정국가 안보 차원 처벌 법 신설 필요” 국민 10명 중 9명은 반도체 등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으며, 징역형과 별개로 재산 몰수 등 처벌 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핵심기술 해외유출 대응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2.5%는 핵심기술 해외 유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62.6%에 달했다. 국민들은 현재 법체계가 범죄 억제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미국은 ‘경제스파이법’, 중국은 ‘반간첩법’을 제정해 기술 유출 자체를 억제하고 처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핵심 기술 보호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산업기술보호법에 처벌 규정을 두면서 격차가 생겼다. 미국은 2022년 항공기 엔진 기술 유출에 징역 20년을 선고했고 중국은 지난해 과학연구기관 엔지니어가 국가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판매한 사건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D램 공정기술 해외 유출자에 대해 지난 4월 징역 6년 4개월을 선고한 것이 최고 형량이었다. 이에 응답자의 91.4%는 미중처럼 기술 유출 자체를 ‘간첩 행위’로 규정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처벌하는 새로운 법체계 신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90.7%가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훨씬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징역형과 별개로, 범죄 수익보다 벌금과 재산 몰수액이 훨씬 큰 ‘징벌적 경제적 불이익’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90.6%가 찬성했다. 핵심 기술 유출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냉랭하다. 가장 우려되는 피해로 53.0%가 ‘추격국가와의 기술격차 축소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이외 ‘국가 안보 및 공급망 안정성 위협’ (19.5%),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16.4%), 핵심 산업 쇠퇴에 따른 일자리 감소·세수 타격(10.0%) 순이었다. 한국 경제가 첨단산업에 고도로 특화된 구조라는 점도 위기감을 더한다. 한국의 제조업 수출액 대비 고도기술 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36.3%로 주요 7개국(G7) 평균(20.2%)의 1.8배에 달한다. 그만큼 기술 유출 한 건이 입히는 타격이 다른 나라보다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핵심 기술 해외 유출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제 도입과 같은 경제안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민 91% “핵심 기술 해외 유출, 징역과 별개로 재산 몰수해야”

    국민 91% “핵심 기술 해외 유출, 징역과 별개로 재산 몰수해야”

    국민 10명 중 9명은 반도체 등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으며, 징역형과 별개로 재산 몰수 등 처벌 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발표한 ‘핵심기술 해외유출 대응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2.5%는 핵심기술 해외 유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62.6%에 달했다. 국민들은 현재 법체계가 범죄 억제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미국은 ‘경제스파이법’, 중국은 ‘반간첩법’을 제정해 기술 유출 자체를 억제하고 처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핵심 기술 보호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산업기술보호법에 처벌 규정을 두면서 격차가 생겼다. 미국은 2022년 항공기 엔진 기술 유출에 징역 20년을 선고했고 중국은 지난해 과학연구기관 엔지니어가 국가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판매한 사건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D램 공정기술 해외 유출자에 대해 지난 4월 징역 6년 4개월을 선고한 것이 최고 형량이었다. 이에 응답자의 91.4%는 미중처럼 기술 유출 자체를 ‘간첩 행위’로 규정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처벌하는 새로운 법체계 신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90.7%가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훨씬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징역형과 별개로, 범죄 수익보다 벌금과 재산 몰수액이 훨씬 큰 ‘징벌적 경제적 불이익’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90.6%가 찬성했다. 핵심 기술 유출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냉랭하다. 가장 우려되는 피해로 53.0%가 ‘추격국가와의 기술격차 축소에 따른 국가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이외 ‘국가 안보 및 공급망 안정성 위협’(19.5%),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16.4%), 핵심 산업 쇠퇴에 따른 일자리 감소·세수 타격(10.0%) 순이었다. 한국 경제가 첨단산업에 고도로 특화된 구조라는 점도 위기감을 더한다. 한국의 제조업 수출액 대비 고도기술 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36.3%로 주요 7개국(G7) 평균(20.2%)의 1.8배에 달한다. 그만큼 기술 유출 한 건이 입히는 타격이 다른 나라보다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핵심 기술 해외 유출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제 도입과 같은 경제안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중국 CXMT, 최대 15조원 IPO… 메모리 ‘슈퍼사이클’ 흔드나

    중국 CXMT, 최대 15조원 IPO… 메모리 ‘슈퍼사이클’ 흔드나

    중국 메모리 굴기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발판으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최대 15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생산 확대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 나서면서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증설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CXMT는 공모가를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했다. 추가 공모 물량까지 반영하면 조달 규모는 최대 666억 위안(약 14조 6000억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295억 위안의 두 배를 웃돈다. 이는 중국에서 2010년 농업은행 이후 두 번째로 큰 IPO이자 중국 내 반도체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으며 확보한 자금은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고도화,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IPO가 메모리 업계의 ‘슈퍼사이클’ 기대를 흔들 수 있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CXMT가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 공급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일찍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 CXMT가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기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추격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8%로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미 차세대 범용 제품인 DDR5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생산 규모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HBM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지만 범용 D램에서는 물량 확대만으로도 시장 가격과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중국 메모리 산업 전반의 투자도 확대될 거란 전망이다. 중국의 추격에 맞서 주요국도 반도체 생산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시대 메모리 경쟁이 기업 간 기술력 대결을 넘어 생산능력과 자금력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일본은 차세대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추진하는 라피더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을 중심으로 D램과 HBM 생산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이 반도체법(CHIPS Act) 지원과 연방·주정부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고, 인도 역시 최근 약 20조원 규모의 ‘세미콘 2.0’ 정책을 승인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시설,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 사흘만에 도로 ‘180만닉스·25만전자’ 됐다…코스피 -7% ‘와르르’ [내가샀다]

    사흘만에 도로 ‘180만닉스·25만전자’ 됐다…코스피 -7% ‘와르르’ [내가샀다]

    반도체주의 급락에 16일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다시 6800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나란히 10% 안팎 밀려나며 SK하이닉스가 182만원, 삼성전자가 25만원까지 추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47% 내린 25만 3000원까지 주저앉으며 3거래일 만에 다시 ‘25만전자’가 됐다. SK하이닉스는 12.34% 급락한 18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총 3위인 SK스퀘어는 13.24% 하락한 119만 9000원, 삼성전자우는 10.05% 내린 17만 700원, 5위인 삼성전기는 10.90% 하락한 125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개 종목이 나란히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525.10포인트(7.21%) 내린 6759.31을 가리키고 있다. 8.95% 폭락해 장중 6400원까지 내려앉았던 지난 13일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코스피에는 삭풍이 불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지만, 반도체주는 하락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특히 국내 증시와 직결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0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9.00% 하락하며 코스피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모처럼 반등했던 반도체주를 다시 짓누른 건 세계 4위 D램 업체인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14조원 규모 기업공개(IPO)다. CXMT가 전날 공시한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공모 규모가 최대 666억 위안(14조 6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의 ‘역대급’ 기업 공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메모리 반도체 과점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점’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9700억원, 기관이 880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홀로 1조 8000억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4%대 동반 하락 중이다.
  •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 이젠 폴더블·AI 대전

    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 이젠 폴더블·AI 대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두 축으로 한 삼성과 애플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점유율 20%로 애플(21%)에 밀렸지만, 한 분기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 8’과 ‘갤럭시 Z 플립 8’을 공개한다. 앞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 8 티저 영상에는 기존보다 가로 비율이 넓어진 화면을 암시했다. 갤럭시 Z 플립 8 역시 두께를 더욱 얇게 구현하며 폼팩터 혁신에 도전한다. 애플도 오는 9월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울트라’를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수년간 주도해 온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프트웨어 경쟁의 중심은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앱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을 AI 에이전트에 최적화한 기기로 내세우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똑똑한 AI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가장 잘 아는 AI”라며 “사람을 잘 이해하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 삼성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이 AI 비서 기능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하도록 설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iOS 27 운영체제에 탑재되는 ‘시리’는 AI 에이전트로 한층 고도화된다. 일정 관리, 메시지 작성, 예약, 앱 간 연계 작업 등을 AI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메모리 공급난과 이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승은 실적 경쟁의 변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이에 스마트폰 제조원가가 오르며 시장 전반의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 4일 전 “하이닉스 185만원 간다” 맞힌 보고서…“실적 기대 이하” 연이어 나왔다 [내가샀다]

    4일 전 “하이닉스 185만원 간다” 맞힌 보고서…“실적 기대 이하” 연이어 나왔다 [내가샀다]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에 SK하이닉스 주가가 180만원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185만원을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증권가는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지난 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185만원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5월 12일 상향 조정했던 목표가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다만 보고서 작성일인 8일 SK하이닉스 종가는 207만 6000원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됐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동력의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서버 향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아직 공급 부족 시황에 있지만, 주문을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쟁적인 인프라 투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메타가 자체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이번 AI 랠리 사이클 이후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이어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이 꺾이는 탓에 내년 이후의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고서가 나온 당시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원선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던 탓에 185만원이라는 목표가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불과 4일 만에 SK하이닉스는 15% 급락한 184만 5000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14일 반등하며 한때 192만원대를 되찾았다. 증권가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420만원이 최고가다. AI 반도체 모멘텀은 건재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증권사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를 밑돌 것이라는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0조 7000억원에서 62조 3000억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디램(DRAM)과 낸드(NAND)의 평균판매가격(ASP)을 각각 8%, 5% 낮춘 데 따른 결과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전일 주가 폭락으로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며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도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기존 전망 대비 3.1%, 1.6% 하락한 87조 6000억원, 62조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8% 낮춘 60조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11%씩 하향 조정했다.
  • 공격적 투자 진행하는 마이크론…‘메모리 넘버 3’ 지킬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공격적 투자 진행하는 마이크론…‘메모리 넘버 3’ 지킬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최근 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총 2500억 달러를 투자해 D램의 40%를 미국에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현재 웨이퍼 기준 월 35-40만 장 정도인 마이크론의 생산 능력은 현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콘크리트 타설 행사는 마이크론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상징하는 행사였습니다. 이곳에는 최대 4개의 팹이 들어설 예정으로 미국 최대의 D램 메가 팹이 될 계획입니다. 다만 이제 건물을 올리기 위한 공사를 시작한 수준으로 실제 D램 양산은 2030년대가 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최근 빠른 속도로 팹을 증설하면서 글로벌 4위로 올라선 중국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 (CXMT)와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CXMT는 허페이 본사의 팹 3개와 베이징의 신규 팹, 그리고 상하이 메가 팹에서 D램을 양산 중이거나 혹은 양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월 웨이퍼 양산 능력이 20만 장까지 늘면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8%까지 늘었고 올해 말에는 30만 장 이상으로 늘려 점유율을 13%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상하이 팹 양산을 시작해 2028년에는 월 50만 장 이상 규모로 증산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 빅3’ 중 생산량이 제일 적은 마이크론을 크게 압박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마이크론의 공정이 앞서 있고 수율이 더 우수해도 추가 증설 없이는 미래에는 4위로 강등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마이크론 역시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공개한 뉴욕 메가 팹은 앞서 언급했듯이 2030년대 양산 계획으로 그전에는 아이다호 팹이 증설의 핵심이 될 예정입니다. 아이다호에는 ID1과 ID2 두 개의 팹이 건설 중인데, 이 가운데 ID1은 내년부터, ID2는 2028년 양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 히로시마에 있는 HBM 팹 역시 올해 증설을 시작해 2028년 가동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2028년경에는 월 웨이퍼 양산 능력을 60만 장 이상으로 늘리면서 CXMT의 추격을 어느 정도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후에는 2030년 뉴욕 메가 팹 완공까지 다소 정체기가 있을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 CXMT가 계속 증설하면서 추격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그런데 사실 CXMT에게는 큰 약점이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ASML의 EUV 노광 장비처럼 최신 기기 수입이 막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CXMT는 HBM 메모리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팹 증설 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장비를 대거 사용할 수밖에 없어 다음 세대 공정으로 갈수록 수율이나 성능을 제대로 뽑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CXMT 계획대로 증설과 양산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진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론은 단순 웨이퍼 숫자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기술적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CXMT와 달리 HBM 양산에 성공한 후 현재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중이고, 1β(베타)·1γ(감마) 노드 등 최신 D램 공정에서도 수율과 성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웨이퍼라도 훨씬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론의 증설 및 양산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이상 3위 자리를 쉽게 내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AI 수요가 정점에서 내려올 때 이렇게 대대적으로 증설한 팹이 공급 과잉을 불러올 수 있고 규모가 작은 3위 업체에게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공격적인 증설로 CXMT의 추격을 따돌리면서도 막대한 재무 부담과 공급 과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한미중 ‘AI 쩐쟁’… 최태원 “美 등에 공장 검토”

    한미중 ‘AI 쩐쟁’… 최태원 “美 등에 공장 검토”

    최 “메모리 고객 5~6배 공급 원해여건만 맞으면 어디든 공장 건설”주가 상한가에 액면 분할 거론도마이크론, 美에 2500억 달러 투자CXMT, 중국서 6.5조원 IPO 착수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약 40조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을 탄 메모리 시장의 투자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은 마이크론을 앞세워 수백조원 규모의 생산 확대에 나섰고, 중국은 창신메모리(CXM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격 자금 확보에 나섰다. 대만 난야까지 대규모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으며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해 265억 700만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최근 AI 투자 둔화 우려로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상승률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재확인했다. 첫 거래일에 공모가(149달러)보다 13.1% 오른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등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시장이 과거처럼 공급 과잉과 부족을 반복하는 경기순환 산업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외신 인터뷰와 한국 기자 간담회 등에서 “AI를 통한 구조적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며 “올해와 내년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모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더라도 고객사들은 5~6배 수준의 공급을 원하고 있다며, 전력·용수·부지 등 여건이 갖춰진다면 미국을 포함한 어느 지역에서든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 흥행은 AI 시대에 메모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입장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에는 반도체가 스마트폰과 PC 판매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경기순환 산업으로 인식됐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미국에 2500억 달러(약 376조원)를 투자하고 자사 D램 생산의 40%를 현지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거듭 늘린 것으로, AI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미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있다. 중국은 범용 D램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D램 4위인 CXMT는 지난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295억 위안(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IPO 절차에 착수했다. 조달 자금은 생산라인 고도화와 D램 기술 개발, 차세대 제품 연구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CXMT는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DDR5와 LPDDR5X 등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HBM 생산에 집중하는 사이에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함께 늘어난 범용 D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대만 난야도 AI 호황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난야는 2027년 설비투자를 2000억 대만달러(약 9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신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투자액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규 공장의 첫 생산라인은 2028년에 매월 3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액면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요청이 좀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CFO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사설] 반도체 공장 국가 쟁탈전, 한가하기만 한 초과이윤 대잔치

    [사설] 반도체 공장 국가 쟁탈전, 한가하기만 한 초과이윤 대잔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 반도체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뉴욕 팹(공장) 콘크리트 타설 행사에서다. D램의 40%를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운 미 행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장 쟁탈전을 노골화하고 있는 셈이다. SK 최태원 회장도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여건이 갖춰지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의식한 발언이다. 지금 세계 반도체 시장은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쩐의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일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해 단숨에 265억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뉴욕, 아이다호, 버지니아 등 미국 3개 주의 반도체 공장 건설과 확장 등에 2500억 달러(37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D램 생산 4위인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6조 5000억원을 조달, 차세대 D램 기술과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미중의 간판기업들이 명운을 건 투자전쟁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14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제안한 토론회가 열린다. 당초 언급했던 ‘초과이윤 재분배’나 ‘사회연대 임금’ 대신 ‘인공지능 기술혁신에 발맞춘 새로운 사회혁신의 길’이라는 이름표가 달렸다. 명칭이 뭐가 됐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황금알을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원·하청 상생, 사회안전망 확대 등에 쓰겠다면 본질적으로 달라질 게 없다. 눈 가리고 아웅할 때가 아니다. 반도체 초과이윤 대잔치를 접고 초격차 기술 경쟁과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펴야 할 시점이다.
  • “앞으로 5년 골든타임…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월요인터뷰]

    “앞으로 5년 골든타임…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월요인터뷰]

    HBM 슈퍼사이클 3~4년 전망중국, 범용D램·낸드플래시 위협적시스템반도체 설계도 이미 韓 앞서온디바이스 AI 칩 국산화해야스마트폰·車·로봇·공장 경쟁력 원천엔비디아 세계 지배 이유는 CUDAAI 인프라 투자 과열 우려 있지만2000년 닷컴 버블 때와는 다를 것3G 이통 선제 인프라 거대한 결실호남 ‘제2 반도체 기지’ 프로젝트정부 신속 행정·인프라로 뒷받침미래 투자는 기업들에 맡기면 돼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역대급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했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 공급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도 활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AI 거품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호황이 일시적 특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국내 1세대 시스템반도체 개발자이자 산학연을 아우른 전문가인 김용석(67)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이라며 “메모리 호황을 기회로 삼아 HBM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나오려면 반도체 생태계를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하고, 자동차·로봇·공장 등에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기술) 반도체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AI 반도체 M.AX 얼라이언스 위원장을 맡아 이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얼마나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3~4년을 한계로 본다. HBM 호황에 취해 있다간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만만치 않다. 첨단 미세공정이 필요 없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중국은 가장 즉각적이고 파괴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는 이미 우리나라를 앞선 지 오래됐다. 캠브리콘, 무어스레드와 같이 중국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키우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성장도 놀랍다.” -이번 호황이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중국은 이미 10년 전 ‘제조 2025’를 제시하고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현재 중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는 한국을 양적, 질적인 면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그동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능력을 꾸준히 키워왔고, 앞으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HBM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생태계를 메모리에서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 한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강자인데, 시스템반도체로 다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의 경쟁력은 결국 시스템반도체에서 나온다. 애플과 테슬라가 왜 직접 칩을 개발하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만의 기능과 성능을 넣으려면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개발하는 게 좋다. 만약 삼성 갤럭시에 들어가는 엑시노스(삼성전자가 설계한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가 없다면 퀄컴(미국 팹리스 기업)이 부르는 게 값이 된다. 엑시노스가 있기에 협상이 가능한 것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같은 기업은 나오지 못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엔비디아가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는 GPU(그래픽·연산용 반도체) 칩 성능 때문만은 아니다. 2006년 개발한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가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개발자들은 CUDA에 종속돼 있다.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역량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AI 인프라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단기적 과열 우려가 있지만, 하이퍼스케일러(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기업들)의 기초체력 덕분에 2000년 닷컴 버블과는 다를 것이다. 지금은 IMT-2000(3G 이동통신) 초기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투자 과열과 거품론이 있었지만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덕분에 스마트폰 생태계와 모바일 혁명이라는 거대한 결실을 맺었다.”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경기 용인에 이어 호남을 ‘제2의 반도체 기지’로 조성한다는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미 용인에 팹(공장) 10기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과 국가 책임의 인프라 조성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한다. 또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미래 투자가 비수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 기업에 맡기면 된다. 전력과 용수는 돈으로 해결되지만, 진짜 문제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인재들이 비수도권 지역에 계속 머물게 하려면 교육 환경은 물론 문화·예술 등 인프라까지 갖춰야 한다.” -삼성의 현 상태를 평가한다면. “강력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AI 시장의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독보적인 초격차 경쟁력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혁신 문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 AI 및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판도를 바꾸는 원천 기술을 선점하려면 지금과 같은 호황기에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노조의 성과급 제도화 요구나 DS(반도체)·DX(제품) 사업 부문 간 격차,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부문의 소외감 등 조직 내 갈등 요인도 해소해야 한다.” -혁신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실패를 용인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내가 처음 삼성에 입사했을 때 비디오카세트(VCR)가 신제품으로 나오던 아날로그 시대였다. 반도체(DS) 부문이 아닌 제품을 만드는 DX 부문으로 입사했는데, 미국 모토로라에서 스카우트돼서 온 과장급 선배가 ‘앞으로는 제품을 만드는 곳에서 칩을 직접 설계해서 쓰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설계를 제안했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설계는 반도체 회사에서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통념을 깨고 국내 처음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시작한 것이다.” 김 교수는 1998년부터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분야로 옮겨 개발했던 통신 칩(모뎀) 11개를 액자에 넣어 보관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만든 이 칩들은 모두 상용화에 실패한 것들이다. 퀄컴이 독보적으로 잘하고 있었지만, 삼성에서도 직접 해보자며 자체 개발을 시작했던 것이다. 비록 당시엔 실패했지만 도전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엑시노스로 결실을 맺었다. 상용화에 실패했는데도 나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당시 삼성은 ‘이 기술만큼은 반드시 확보하자’는 목표가 있으면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인정했다.”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면 수많은 한국인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다. 박사급이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선 연봉 100만 달러(약 15억원) 정도를 받는다. 한국에선 1억 5000만원 정도다. 보수도 중요하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커리어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아직도 연공서열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능력 있고 뛰어나도 젊은 직원을 파격적으로 대우해주지 못한다. 오픈AI, 구글, 애플에선 가능하다. 우수한 엔지니어는 정년 없이 계속해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단 한 명이라도 사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최고 엔지니어가 나와야 한다.” -반도체교육원에선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나.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취업준비생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한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젠슨 황이나 엔비디아, TSMC를 이야기할 정도다. 지난해와 재작년에 초등학생들과 SK하이닉스 팹을 견학했는데 학생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걸 실감했다. 초·중학생한테 반도체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우선 반도체를 재미있는 분야로 느끼게 하고, 훗날 진로를 선택할 때 자연스럽게 이공계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1959년 태어나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보통신대학원과 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에서 각각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삼성전자 종합연구소에 입사해 31년간 근무하며 국내 처음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시작했으며, TV·오디오·이동통신 칩을 개발했다. 2010년 스마트폰 시스템소프트웨어 팀장을 맡아 갤럭시 S1~S4 개발에 참여했다. 10년간 삼성전자 임원(상무)을 지내고 퇴직한 뒤 2014년부터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현재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 겸 반도체교육원장이며, 산업통상부 AI반도체 M.AX 얼라이언스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 다수의 정부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AI 반도체 전쟁’ 등이 있다.
  • 세계 4위 ‘中 CXMT’ 삼전닉스 추격 본격화…6.5조원 투자 승부수

    세계 4위 ‘中 CXMT’ 삼전닉스 추격 본격화…6.5조원 투자 승부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중국 CXMT(창신메모리)가 차세대 D램 개발과 생산 확대를 통한 추격 전략을 공식화했다. CXMT는 D램 분야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지난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CXMT가 정부 지원을 넘어 자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CXMT는 투자설명서에서 생산능력 기준으로 중국 내 1위이자 세계 4위 D램 업체라고 소개했다. 주요 경쟁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을 꼽았다. 다만 “글로벌 선두 3개 업체와는 여전히 일정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CXMT의 IPO 조달 계획은 295억 위안(약 6조 5000억원)이다. 생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 D램 기술 고도화, 차세대 D램 선행기술 연구개발 등에 투입한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보다 DDR5·LPDDR5X 등 범용 D램 제품군을 성장시키겠다고 제시했다. HBM 분야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글로벌 3강을 유지하는 만큼,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범용 D램을 앞세우겠다는 의미다. 최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범용 D램 역시 수요와 수익성이 함께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3강이 HBM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수요를 완벽히 채우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CXMT가 정부 지원과 민간 자본을 활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향한 추격에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 SK하이닉스 220만원대인데 “185만원 간다” 대체 무슨 말?…충격의 리포트 [내가샀다]

    SK하이닉스 220만원대인데 “185만원 간다” 대체 무슨 말?…충격의 리포트 [내가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원대에서 강하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낮은 185만원으로 제시한 증권가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도 해석되는데, 보고서는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185만원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5월 12일 상향 조정했던 목표가를 그대로 유지한 것인데, 보고서 작성일인 8일 SK하이닉스 종가는 207만 6000원이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어 보고서가 나온 9일 5.30% 급등해 218만 6000원에 마감했으며, 10일 3%대 오르며 22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동력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서버 향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아직 공급 부족 시황에 있지만, 주문을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쟁적인 인프라 투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메타가 자체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례로 제시했다. 메타의 이러한 구상은 남는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AI 과잉 투자론으로 해석됐고 ‘삼전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주의 급락을 초래했다. “메타 사례, AI 인프라 투자 둔화 보여줘”“AI 랠리 다운사이클 진입 시 후유증 클 것”이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와 CPU 가격 상승 기대, 에이전트 AI 신모델들의 스펙 상향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최소 30~40% 이상 설비투자 증가가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오히려 향후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현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과는 괴리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이번 AI 랠리 사이클 이후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는 “AI 특수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이 주요 PC, 모바일 OEM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는 것 같다”면서 “메모리 상위 경쟁사들 간에 더 이상 수익성 격차도 없어, 향후 다운 사이클 진입 시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주의 급락은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며,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이 꺾이는 탓에 내년 이후의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를 현재 가격보다 낮춘 보고서는 이례적이지만, 연일 ‘삼전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던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오히려 낮춘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9일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에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 기판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PC와 스마트폰의 판매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 탓에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기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낮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과 중국 메모리 업체 시장 점유율 상승 우려를 염두에 두고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삼전닉스’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으며, 대신증권은 지난 7일 목표주가를 39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이 연구원 또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3만원을 유지했으며, KB증권은 AI 과잉 투자 등의 우려는 “소음에 불과하다”며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올렸다.
  • 애플 CXMT 메모리 테스트 중? 실제 가능할까 [고든 정의 TECH+]

    애플 CXMT 메모리 테스트 중? 실제 가능할까 [고든 정의 TECH+]

    몇 주 전부터 애플이 메모리 가격 폭등과 공급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의 D램을 도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YMTC)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시 로비 대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XMT와 YMTC는 모두 중국 정부 및 국가 기관들이 상당한 지분을 소유한 실질적 국영 기업으로 모두 미 국방부가 중국군 연계를 이유로 지정한 블랙리스트인 1260H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상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어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YMTC와 달리 CXMT는 민간 기업에서 구매하는 것 자체는 막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 및 중국군과 연계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 제품을 미국 업체가 구매하는 것은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제재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현재 로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승인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아예 미리 인증 테스트를 진행해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 현재 진행 상황으로 보입니다. 물론 일단 탑재가 되는지부터 검증해야 로비를 진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XMT는 현재 DDR5 및 LPDDR5x를 생산하는 중이고 실제 화웨이나 레노버 같은 중국제 제품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메모리 빅3와 비교해서 1-2세대 정도 뒤쳐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작년 CXMT가 공개한 LPDDR5x 메모리는 12Gb와 16Gb 제품으로 8533/9600MT/s 제품이 기본으로 최대 10677MT/s 지원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12GB LPDDR5x 자체는 공급이 가능하지만, 부피나 발열 수준을 아이폰에 맞출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LPDDR5x 제품은 가능하면 같은 용량이라도 부피가 작고 제품이 좋고 또 같은 속도라도 발열이 적은 제품이 유리합니다. 그래야 극도로 작은 기판 안에 공간 효율적으로 탑재할 수 있으며 발열 제어도 쉽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CXMT의 DDR5 같은 용량의 삼성, SK하이닉스 제품과 비교해서 다이 사이즈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생산 공정 자체가 1~2세대 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전력 소모와 발열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애플이 설령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에 CXMT 제품을 탑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성능 문제로 탑재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애플이 여러 종류의 제품군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 출시할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에 CXMT 메모리를 탑재하지 못하더라도 아이폰 18/18e 같은 보급형 제품에 탑재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에는 LPDDR5x 9600MT/s 12GB 제품이 들어가는 반면 아이폰 17에는 LPDDR5x 8533MT/s 8GB, 아이폰 17e에는 LPDDR5x 7500MT/s 8GB가 들어가는데, 이런식으로 클럭과 용량을 줄이면 발열과 부피면에서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사용처는 용량과 발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큰 보급형 맥 미니나 아이패드, 맥북 제품들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출시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맥북 네오의 경우 A18 프로에 8GB LPDDR5x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어 CXMT의 12/16Gb 다이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M4 프로나 맥스를 사용하지 않은 기본 M4 맥 미니 역시 16GB/24GB 용량 제품은 감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패드 역시 에어나 프로는 다소 무리일 수 있으나 보급형인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성능은 낮아도 가격에 민감한 보급형 제품에서 CXMT 메모리를 도입할 계획으로 로비를 하는 한편 실제 애플 제품에 통합했을 때 문제없는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CXMT도 저렴하진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CXMT 역시 빅테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에는 양보할 가능성이 높고 애플 역시 공급처 다각화로 장기적 가격 협상에 유리하기 때문에 적극 추진할 동기가 충분합니다. 여기에 CXMT가 최근 팹을 대규모로 확장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술적으로 가능한 제품이라도 미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반발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더구나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상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은 중국 내 판매 제품에만 먼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애플이 상당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도입을 추진할 정도로 CXMT가 성장한 점은 사실입니다. 물론 아직은 선두 주자와 비교해 다소 뒤처져 있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순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 역시 기술력에서 더 앞서 나가기 위한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 반도체 잡는 ‘모건스탠리의 저주’ 이번에도 통할까…과거 성적표 살펴보니 [재테크+]

    반도체 잡는 ‘모건스탠리의 저주’ 이번에도 통할까…과거 성적표 살펴보니 [재테크+]

    반도체 주식 리포트를 내놓을 때마다 시장을 뒤흔들어 이른바 ‘반도체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최근 반도체 주식을 줄이라는 경고를 내놓아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보고서를 발표해 왔는데요. 실제로 이들의 예측이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습니다. 다만 스스로 틀렸다고 인정하며 말을 바꾼 적도 있었는데요. 현재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데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017년 11월 “메모리, 잠시 멈춰야 할 시간”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 11월 26일입니다. 당시 숀 킴 애널리스트는 ‘고마웠던 메모리, 잠시 멈춰야 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지고 이듬해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인 11월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5.1% 급락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절정이던 그해 11월 2일 장중 5만 752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계속 떨어져 2018년 1월 4일에는 3만 6850원까지 주저앉았죠. 이 주가가 다시 5만 7520원을 넘어선 것은 2년이 넘게 지난 2020년 1월 9일이었습니다. 2021년 8월 “겨울이 오고 있다”2021년 8월 11일에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다시 한번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솟아 그해 1월 11일 역대 최고가인 9만 6800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보고서가 나온 당일에는 7만 85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 보고서에서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며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미끄러졌습니다. 1년 후인 2022년 9월 30일에는 5만 1800원까지 내려앉으며 거의 반토막 수준이 됐죠. 2024년 9월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2024년에는 모건스탠리의 예측도 잠시 흔들렸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9월 15일, 모건스탠리는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D램 수요가 약하고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는데요. 당시는 7월 장중 8만 8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무너지던 시기였고, 추석 직전인 9월 13일 주가는 6만 4400원을 기록했죠. 이 보고서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가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자 불과 한 달여 만인 10월 24일, 모건스탠리는 돌연 “우리의 단기 전망이 틀렸다”며 스스로 잘못된 예측을 인정하고 목표가를 올리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피크는 아니다”라며 업황 정점론은 유지했죠.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만 메모리 시장 전망에는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는 단서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기존 전망이 적중했는지, 삼성전자 주가는 그해 11월 14일 4만 9900원까지 떨어지며 ‘4만 전자’를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025년 10월 2일 장중 9만 원대를 회복하기까지는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죠. 2026년 7월 “상승장의 마무리”그리고 지난 6일, 모건스탠리는 또다시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점차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중심의 주가 상승은 끝이 났으니 이제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같은 대형 IT 기업으로 눈을 돌리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가인 37만 4500원을 찍은 뒤 조정을 받아 현재 2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죠. 힘 실리는 ‘사이클 정점론’…수급 상황 주목해야사실 모건스탠리 보고서와 별개로 반도체는 원래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사이클 산업이라 언젠가는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톱3’로 꼽히는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고점 대비 25%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한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달 세운 사상 최고가 대비 인텔은 22%, 브로드컴은 25%, AMD는 12% 각각 떨어진 상황입니다.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떠나,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흔든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고, 오늘(8일) 역시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아래로 짓누르고 있는데요. 결국 반도체주를 둘러싼 안개가 짙어진 지금, 매물을 받아내는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와 신용 잔고 추이를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삼성·SK에 밀리더니”…일본이 한국에 꺼낸 ‘반도체 경고’ [핫이슈]

    “삼성·SK에 밀리더니”…일본이 한국에 꺼낸 ‘반도체 경고’ [핫이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내준 일본에서 한국 기업의 독주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한국 반도체 기업이 기록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시장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지면 미국의 통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 4000억원으로 집계된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삼성전자는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2분기 D램 평균 가격이 전 분기보다 44%, 낸드 가격은 53%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다. AI 시스템이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면서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한국 기업의 호황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통상 위험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60%에 달한다. 미국이 이를 과도한 시장 집중으로 판단해 현지 생산 확대나 추가 투자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당했던 압박, 한국에도 올 수 있다” 일본이 떠올린 것은 1980년대 미일 반도체 분쟁이다. 당시 미국은 일본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막고 해외에서 반도체를 헐값에 판매한다고 주장하며 통상법 301조를 동원했다. 양국은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은 외국산 반도체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덤핑 방지를 위해 가격을 관리해야 했다. 미국은 일본이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이듬해 일부 일본산 제품에 보복관세까지 부과했다. 레이건 행정부는 당시 협정이 미국 기업의 일본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반도체 덤핑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협정 하나만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이 쇠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이 PC용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시장이 이동하는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과잉 투자와 엔화 강세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 다만 협정에 따른 가격 통제와 시장 개방 압력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가 성장할 공간을 넓혔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980년대 후반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하락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상대로 같은 조치를 준비한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과거 사례를 토대로 가능성을 제기한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상대로 메모리 가격을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점도 우려를 키운 배경으로 거론됐다. “1위 되찾겠다”지만 투자 격차는 여전 일본은 한국의 독주를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국 기업의 투자 부족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 대표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는 2028년까지 1조 41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평균 투자액은 약 4700억엔으로, 과거 최대 투자 규모보다도 적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최근 낸드플래시 세계 1위 탈환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낸드플래시를 발명했지만 현재 1위가 아니다”라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 가치와 고객 기반, 첨단 공정 투자 여력에서 한국 기업과의 격차가 크다. 닛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키옥시아의 약 4배에 이른다며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관계, 기술 개발, 설비투자 확대를 과제로 꼽았다. 한국 기업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메모리 산업은 공급 부족 뒤 과잉 생산과 가격 급락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 업종이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기 공급계약을 늘리고 있지만, 계약 물량이 전체 판매의 일부에 그쳐 향후 불황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현재의 공급 부족이 끝난 뒤 D램 가격이 2028년까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급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 하락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증설이 다시 공급 과잉을 부를지 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꺼낸 경고는 결국 자국 반도체 산업을 향한 자문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의 독주를 걱정하면서도 그 격차를 좁힐 만큼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1위 탈환 선언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 “AI 반도체 호황, 변동성 대비해야”

    “AI 반도체 호황, 변동성 대비해야”

    김경록 옵투스자산운용 고문 강연“외환시장이 가장 큰 금융 위험요인우량자산·배당·분산 투자 원칙 중요” “내년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물경제가 좋아질 겁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그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김경록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와 위태롭지 않은 투자’란 주제의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대공황을 겪고 성장한 전기처럼 AI도 변동성을 겪겠지만 결국 사회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을 AI 반도체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D램(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실물경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은 최근 소비재와 사치재 등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 고문은 “양극화를 동반할 수는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반기와 내년 실물경제 지표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말~2027년부터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들 수 있는데, 그때도 AI 투자를 계속 이어갈지와 이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과거에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텐버거’ 종목은 이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외환시장을 꼽았다. 김 고문은 “지금 외환시장은 자본시장 성장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커졌고, 이에 따른 리밸런싱(비중 조정)과 환헤지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까지 맞물리면서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고문은 ‘위태롭지 않은 자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에서 발을 뺄 상황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면서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우량 자산 투자 ▲인컴 투자 ▲분산 투자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는 “독점력을 갖춘 우량 자산을 가지되, 배당 등 꾸준한 현금흐름(인컴)을 창출하는 자산을 중심으로 가지는 게 위태롭지 않은 투자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역과 통화까지 분산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뛰는 삼전닉스, 쫓는 美中日…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굳히기

    뛰는 삼전닉스, 쫓는 美中日…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굳히기

    삼성전자가 7일 영업이익 글로벌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호남권(서남권)을 ‘제2 메모리 생산거점’으로 키우는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 및 생산기반 구축 속도가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관건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미국은 생산 확대와 수요처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론은 6일(현지시간) 포드와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GM과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고,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약 14조원을 투입해 HBM과 차세대 D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약 5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첨단 메모리 공급망 확보를 지원 중이다. 일본의 추격도 거세다. 올해 일본 내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낸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가 대표적이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정상을 되찾겠다”며 낸드 시장 1위 탈환을 선언했다. 차세대 낸드 메모리인 ‘10세대 BiCS 플래시’와 자체 개발한 CBA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 대용량 SSD(초고속 저장장치)로 AI 서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서버 확산으로 SSD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HBM에 이어 낸드 시장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메모리 자립을 넘어 첨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램 선두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범용 D램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HB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는 독자 적층 기술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고도화하며 차세대 낸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CXL D램 등 이른바 ‘포스트 HBM’ 기술 투자도 확대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도 기술 초격차 유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월 임원들에게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며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메가 프로젝트에는 총 896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가 담겼다. SK그룹은 메모리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메모리 생산과 AI 컴퓨팅 인프라를 한곳에 집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전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확정한 데 이어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이날 광주 군공항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차세대 제품을 통한 초격차를 이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용인과 호남 클러스터 같은 생산 기반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전 영업익 106조…엔비디아 꺾고 1위

    삼전 영업익 106조…엔비디아 꺾고 1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분기 영업이익마저 뛰어넘으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약 17조원으로 추산되는 직원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기 전 실제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1%, 1810.26% 증가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만으로도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벌어들인 누적 영업이익(82조 8700억원)을 넘어섰다. 비교하자면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지난해(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영업이익인 3조 7662억엔(약 35조 5000억원)의 2.5배를 단 한 분기 만에 거둔 셈이다. 9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약 1조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미국 엔비디아도 1분기(2026년 2∼4월)에 535억 달러(약 81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게다가 이번 실적에는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직원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됐다. 이를 포함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6조 60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역대급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이끌었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제기됐던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도 사실상 잠재웠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잇달아 체결하며 중장기 수요 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6세대 HBM4를 기점으로 시장 점유율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누적 매출 12억 달러(약 1조 85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BM4에 이어 차세대 7세대 HBM4E 시장에서도 주도권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5세대 HBM3E 개발 과정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졌던 기술 경쟁력이 사실상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률은 D램 308%, 낸드플래시 25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이전틱 AI 확산은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전반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 간 것으로 보인다. DX 부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비반도체 부문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연간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372조 7568억원과 SK하이닉스의 전망치 265조 2302억원을 합하면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637조 987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정부 총수입 전망치(674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만 단순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보잉사(42억 8100만 달러)를 98개, 코카콜라(137억 6000만 달러)를 30개 갖고 있는 것과 같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2027년에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23조 8381억원, SK하이닉스는 386조 663억원으로 각각 1.4~1.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909조 9044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만 1000조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삼성전자, 영업이익 또 신기록…엔비디아도 넘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또 신기록…엔비디아도 넘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또 한 번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연결 기준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최고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1%, 1810.26%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27.74%, 56.21% 늘었다.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범용 D램은 물론 서버용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과 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는 심화되는 모습이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초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영업이익 535억 달러(81조 8555억 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2분기 실적에 10조 원 후반대의 충당금이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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