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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 ‘위험천만’ D등급 옹벽, 소통으로 고쳤다

    양천 ‘위험천만’ D등급 옹벽, 소통으로 고쳤다

    양천구가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위험등급을 받은 시설물을 정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천구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목2동과 신월3동 등 4곳의 옹벽과 석축의 정비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인 소유의 시설인 데다 주민 간 의견이 달라 수리를 하지 못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김수영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구 관계자는 “옹벽 보수에 비용이 드는데 일부 주민이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며 수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구는 한 달 가까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10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주민을 설득했다. 구는 주민들이 보수비용을 모두 마련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했고 그 결과 8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목2동 석축공사를 마지막으로 4곳의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보수공사 결과 옹벽과 석축 등 4개 시설물의 안전도는 B등급 이상으로 올라갔다. 목2동의 한 주민은 “이전에는 구청이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식으로 통보했는데, 이번에는 안전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다가왔다”면서 “옹벽 안전은 소통 행정이 만든 성과물”이라고 칭찬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물들을 세심히 살피는 한편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동아원 등 대기업 54곳 솎아낸다

    대기업 19곳이 채권단의 주도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지난 7월 구조조정 대상에 편입된 35곳을 포함하면 올해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총 54곳이다. 2010년(65곳)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는 상장사 3곳도 포함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신용공여액(대출+보증 등)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잠재적 부실 위험 가능성이 있는 368곳을 대상으로 추가 신용위험 평가를 벌인 결과 부실 징후는 있지만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이 11곳,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한 D등급이 8곳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D등급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구체적인 기업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7월 정기 평가 때보다 신용등급(A~D) 분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정된 19개 기업의 신용공여액은 12조 5000억원이다. 정기 평가 때 선정된 35곳의 신용공여액(7조 1000억원)과 합하면 20조원에 육박한다. 업종별로는 철강 3곳, 조선 2곳, 건설과 전자 업종에서 각각 1곳이 추가로 늘어났다. 최근 워크아웃 진행이 결정된 동아원 등 상장사 3곳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원장보는 “앞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기업 23곳에 대해서는 증자나 자본유치, 인수·합병(M&A) 등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점검,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용등급이 ‘B+’로 강등된 현대상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민·관 합동으로 1조 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C·D등급 19개사 대출 12조 5000억… 은행에만 98% 몰려

    C·D등급 19개사 대출 12조 5000억… 은행에만 98% 몰려

    금융감독원이 상반기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의 부실 위험이 은행 등 금융권으로 전이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터질 수 있어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기업의 부실은 경제 충격 등을 감안해 적당히 ‘덮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이 30일 19개사에 대해 C등급(워크아웃 대상·11개사)과 D등급(법정관리 대상·8개사)을 부여하면서 올해 실시한 두 차례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대기업은 총 54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34개에 비해 20개(59%)나 늘었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비은행 감독담당 부원장보는 “여신 규모가 큰 조선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신용위험평가 대상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00% 미만 또는 최근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한계기업인데, 이번에는 각 채권은행의 ‘워치리스트’로 분류된 기업이 포함됐다. 또 상반기 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기업과 급격히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도 추가하는 등 총 368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수시 평가인 이번 평가에서 상반기 때의 60%에 달하는 기업의 위험도를 다시 살핀 것이다. 금감원이 수시 평가를 실시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상반기 평가 때는 C등급이 16곳, D등급이 19곳이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가 금융권에 진 빚만 12조 5000억원으로 98%(12조 2500억원)가 은행에 몰려 있다.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은 1조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3.99%에서 13.89%로 0.1%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자산(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상황 대응력이 높다. 2008년 9월 10.86%까지 떨어졌던 국내 은행 BIS 비율은 2013년 말 14.5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9월 13%대로 낮아지는 등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원장보는 “일부 은행 중심으로 위험이 늘고 BIS 비율이 떨어진다”며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에 몰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저성장이 2~3년간 지속돼 조선 등 일부 국내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고 내수도 좋지 않아 한계기업이 늘었다”며 “금감원이 새로 솎아 낸 기업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은 아닌 것으로 보여 금융권에 구조적 리스크를 주지는 않겠지만 추가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를 엄격한 기준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지만, 당초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됐던 대우조선과 현대상선이 빠진 건 의문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4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현대상선은 12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들은 B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늬만 정상’일 뿐 부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 금감원과 채권단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단은 자체 정상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또 부실 위험이 크지만 증자와 계열사 지원 등 자구 계획이 있는 23개사에 대해선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공급과잉 업종의 한계기업 정리는 분명히 필요하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 정상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속히 필요한 부위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처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내년에도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력이 있을 때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비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철거등급 ‘E’ 주택 2동… 붕괴 시한폭탄 안고 살았다

    철거등급 ‘E’ 주택 2동… 붕괴 시한폭탄 안고 살았다

    지난 26일 균열이 발생한 서울 은평구 녹번동 공사 현장 주변 주택을 대상으로 긴급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8개 동 가운데 2개 동은 붕괴 우려가 있는 E등급을 받고 나머지 6개 동도 사용 여부를 재검토해야 하는 D등급이 나왔다. 은평구는 건물 8개 동을 모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했다. 은평구는 27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E등급 2개 동에 대해서는 철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해당 건물을 비롯해 균열은 생기지 않았지만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5개 동 주택에 사는 주민까지 총 132명을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 중 26가구 74명은 구가 임시로 마련한 인근 숙박시설 4곳에서 묵고 55명은 친척이나 지인 등의 집으로 옮겼다. 사고가 발생한 녹번동 29-43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생활주택 2개 동(총면적 1717㎡)을 짓기 위해 땅을 파고 있었다. 이 공사장 주변 주택에 균열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24일이었다. 구는 이날 공사를 중단시키고 연휴가 끝난 뒤인 28일에 대책회의를 할 계획이었다. 25일 오후부터 가스가 샌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균열이 급격히 확대되자 구와 소방당국, 서울도시가스는 26일 새벽부터 도시가스를 차단하고 주민 대피 등의 긴급 조치를 했다. 구는 토질·건축구조 전문가 등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현장 점검을 벌였다. 사고 원인은 터 파기로 인한 가시설의 변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스 누출은 지반 침하와 건물 균열로 인해 외벽 가스관 연결이 느슨해진 결과로 보인다. 현장 점검을 한 우종태 경복대 교수는 “토압과 수압이 공사장 근처 건물에 금이 가게 만든 요인일 수 있다”면서 “땅의 경사가 일정하지 않아 철골 구조물을 더 튼튼하게 세워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 현장 가까이에 있는 하수구에서 오수가 흘러나오고, 이틀 전에 노후한 상수도관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이걸 보수하기까지 두세 시간 동안 물이 샜는데 그 물이 땅에 스며 공사 현장 지반을 약화시키는 등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해당 공사 현장은 구릉지인데 크게 땅을 파면서 지지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26일부터 덤프트럭 186대를 동원해 토사 2500여㎡로 굴착 부분을 다시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보상과 관련해서는 이날 해당 주민과 건축주 대리인이 모인 회의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건축주는 이번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돼 참석하지 못했다. 건축주 대리인은 임시 숙소 제공, 건물주와 세입자에 대한 동등한 지원, 신축 예산 등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철거 예산을 대기로 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구의 현장 점검 결과를 지켜본 뒤 붕괴 원인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시공사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고 이후 구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달 중순부터 ‘건물 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민원을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D등급 판정을 받은 다세대주택 건물주인 윤모(41)씨는 “세입자가 12월 중순부터 집 벽에 금이 간다고 연락을 했다. 집 앞 전봇대가 싱크홀처럼 푹푹 꺼져서 신고했다고 들었는데, 구가 무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24일 이전에도 관련 민원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25일에도 세 차례 민원을 받아 현장에 나가고, 저녁에는 주민에게 대피할 것을 권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희비’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희비’

    삼성그룹이 24일 연말 성과급을 지급함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내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 차례 월급의 최대 100%를 목표달성장려금(TAI)으로 지급한다. 회사 실적과 세부 사업부 실적을 A~D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뒤 두 점수를 합해 TAI를 정한다. A등급은 연봉의 50%, B등급은 25%, C등급은 12.5%, D등급은 0%의 성과급이 주어진다. IM부문 무선사업부는 IM부문이 B등급(25%), 무선사업부가 C등급(12.5%)을 받아 월급의 37.5%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무선사업부는 지난해까지 A등급을 놓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B등급으로 떨어진 뒤 이번에 C등급으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이익의 70%를 책임지던 스마트폰의 사업 부진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자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부품(DS)부문의 메모리반도체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각각 A등급을 받아 월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챙겼다. 전자 내 소비자가전(CE)부문과 그에 소속된 생활가전사업부는 각각 B등급을 받아 월 기본급의 50%가 성과급으로 책정됐다. 전자 계열인 삼성SDI도 무선사업부와 같은 C등급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C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격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등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내년 1월 30일 특별성과급(OPI)이란 명목의 보너스도 받는다. OPI는 연초에 수립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한 이익의 20%를 주는 제도로 최대 연봉의 50%까지 나온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통합문제로 난타전

    충북지역에 있는 국립대들인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갈등을 빚고 있다. 교통대 총장이 모른 채 교통대 일부 교수들이 독자적으로 충북대 교수회와 통합을 논의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자 서로 비난하고 있다. 소송으로 확대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3일 양 대학에 따르면 충주에 본부를 둔 교통대 증평캠퍼스 학과 교수들과 충북대 교수회가 지난 10월부터 통합을 논의해왔다. 증평캠퍼스에는 유아특수교육과 등 11개 학과가 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먼저 발끈한 것은 교통대다. 교통대는 지난 21일 “그동안 대학 간 통합논의는 여러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은밀히 대학의 일부분을 빼앗아가는 형식의 통합은 없었다”며 “충북대가 우리 대학의 일부 교수들을 선동해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충북대가 오송으로 옮겨가는 약대 자리에 증평캠퍼스 학과들을 이전하려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게 교통대의 주장이다. 교통대는 통합에 나선 증평캠퍼스 교수들의 징계와 충북대 교수회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자 충북대 교수회는 통합논란의 원인을 교통대가 제공했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9월 김영호 교통대 총장이 유아특수교육과 정원 일부를 줄 테니 받아줄 수 있느냐고 충북대에 문의를 해왔고, 이후 진전이 없자 보건의료와 생명·아동보육 관련학과들이 주를 이루는 증평캠퍼스 구성원들이 나서서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병우 충북대 교수회장은 이날 “증평캠퍼스 교수와 학생들은 교통대 대학운영상의 소외감에서 벗어나고, 학문적 완성을 위해 의과대학과 종합병원이 있는 충북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교통대 본부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질적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충북대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상식 이하의 언행을 하고 있는 교통대의 처사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충북대는 대학통합 논의를 교수회가 주관하고 대학본부는 교수들의 요구를 협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정의 교통대 글로벌입학본부장은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증평캠퍼스 일부 학과 교수들이 통합을 추진한 것”이라며 “대학본부와 구성원들의 승인없는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충북대 교수회가 기자회견 보도자료를 통해 교통대가 2015년 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화약고’ 기업부채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화약고’ 기업부채

    “가계빚은 아니할 말로 집이라는 담보라도 있지요. 기업빚은 (가계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이렇다 할 담보도 없습니다. 구조조정을 정말 서둘러야 합니다.” 요즘 매일같이 살얼음판을 딛는 심정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얘기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원장은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면 일각이 여삼추라는 초조함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미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중국 경기는 둔화세가 뚜렷해 더 큰 폭풍우가 몰려오기 전에 방어벽을 단단히 쌓아 둬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주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에 역대 최고 등급인 Aa2를 부여하면서도 구조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언제든 강등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한계기업)의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95개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15.2%다. 이 가운데 73.9%(2435개)는 2005년부터 2013년 사이에도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적이 있는 ‘좀비기업’이다. 금리가 오르면 한계기업의 채권은 부실채권으로 전락해 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자금 지원과 수출 업무를 맡고 있는 특수은행의 부실채권(석 달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은 2010년 4조 6944억원에서 지난해 7조 526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금융권은 특히 대기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여신 규모나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 볼 때 중소기업에 비해 그 후폭풍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기업부채연구센터장은 “최근 기업부채의 문제는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특히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대기업 부채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저금리에 의존했던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실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4조 2000억원대의 자금 지원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 사태처럼 대규모 부채를 지닌 기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주요 은행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 구조 개선 담당자는 “대기업은 대출 채권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두 군데만 걸려도 은행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건설이나 조선 쪽에 물려 있는 은행들은 초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이달 중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을 가려낼 방침이다. 지난 7월 정기 평가를 통해 이미 35곳을 선정한 데 이어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 업종을 중점으로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지난달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 대상(C등급) 70곳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D등급) 105곳을 추려냈다. 조선·운수·철강 등 중후장대형 산업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등 국내 산업 지형이 바뀌는 데 따라 정부 주도의 단기적 처방보다는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보기술(IT)이나 전자 등 자본집중 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 정부의 수혈식 정책금융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입김을 줄이고 자본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주주총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팀장은 “현재 워크아웃의 신청 주체는 기업인데 대개 기업 소유주와 경영자가 동일한 국내 기업의 특성상 기업의 부실이 겉으로 드러날 때까지 숨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주들이 기업 경영을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지역난방공사]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이견 해결해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실적이 악화됐다. 2013년에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D등급을 받고 방만경영 공기업이라는 낙인도 찍혔지만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공기업 개혁의 모범 사례로 회자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당면한 난제 중 하나는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GHP)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추진하는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광역 열배관망을 구축해 수도권의 미이용 열에너지를 소매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2013년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내년부터 광역 열배관망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도시가스업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며 대립하고 있다. 정부는 저가 열원 활용을 통해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지역난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업계는 중복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 지역에는 기존 지역난방 배관망과 도시가스 배관망이 설치돼 있어 열배관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중복에 중복 투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성회 사장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내년 말까지 1년 가까이 임기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부터 내년 총선 출마설이 불거져 왔다. 출마 예정자들은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13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경영 공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출신의 사장 취임은 ‘낙하산’이라는 오명과 함께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적잖은 논란을 가져왔다. 김 사장은 2013년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공천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의원에게 밀린 뒤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방만경영 공기업으로 지정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개혁을 이끌며 정치인 출신 사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국정감사 때 김 사장의 매제가 서울지사에 채용되고 육사 동기가 임기 만료 후 재고용되는 등 측근의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0년 전통’ 구로시장이 확 달라집니다

    구로공단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50년 전통’의 구로시장이 새롭게 태어난다. 구로구는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을 위해 구로시장의 낡고 위험한 시설물을 개선하는 현대화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1962년에 조성된 구로시장은 4776㎡(약 1445평) 공간 안에 신발, 잡화, 먹거리 등 점포 172개가 모여 있다. 옛 구로공단 근로자들에게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주요 소비처로 각광받았지만, 근로자들이 떠나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잃어갔다. 최근에는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29억원을 투입해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구로동로 22길과 14길 골목 일대 300m 거리에 2070㎡(약 626평) 규모로 공사를 추진한다. 날씨에 관계없이 장을 볼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가게 간판을 정비한다. 소방도로와 소방시설 설치를 비롯해 바닥 포장,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는 작업도 함께한다. 공사는 내년 4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노후재난시설을 시비 2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균열, 누수가 심한 슬래브(철근콘크리트) 지붕에 방수공사를 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슬레이트(돌판) 지붕과 기둥은 철거하거나 교체한다. 이성 구청장은 “서울의 산업 성장을 함께한 구로시장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면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안전한 시장을 만들도록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서울역 고가공원화 강행, 고려할 것 많다

    서울역 고가(高架)를 시민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사업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국토교통부가 어제 서울역 고가를 차로에서 보행로로 변경하는 것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화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달 13일 0시부터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어제 밝혔다. 애초 오는 29일 0시부터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우회 경로가 충분히 마련되지 못하는 등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14일을 늦췄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은 고가도로를 수목원 같은 녹지공원으로 만들어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역 고가는 2006년과 2012년 두 차례의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일부는 E등급)을 받아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폐쇄가 불가피했는데 서울시는 이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도로 상판을 보행용 상판으로 바꾼 뒤 시민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폐철교를 공원으로 바꿔 관광자원화한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가 폐쇄 시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경찰과 문화재인 서울역 옛 역사(驛舍)의 조망권을 해친다는 문화재청 소속 문화재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은 난항을 겪어 왔다. 공원이 모습을 드러내는 해가 대선이 있는 2017년이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개발로 승리했던 것처럼 박 시장이 대선을 겨냥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 많다고 본다. 서울역 고가는 하루 5만대의 차량이 다니는 중심 도로다. 이 도로가 갑자기 보행로로 바뀌면 서울역 일대의 교통에 큰 혼잡을 일으킨다. 서울역 고가를 다니던 차량은 만리재로나 염천교로 우회해야 하는데 이 경우 서울역 고가를 이용할 때보다 약 7분이 더 걸린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하지만 출퇴근 시에는 이보다 더 심각한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시는 서울역 고가가 공원으로 바뀌면 하루 40만명이 남대문시장 등으로 유입돼 시장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남대문시장 상인과 주민의 상당수는 여전히 공원화에 반대하고 있다. 노숙인이 몰리고, 공원이 단골 시위 장소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시대에 뒤진 폐쇄적 사관학교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시대에 뒤진 폐쇄적 사관학교

    지난해 2월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성적이 1등인 정모(24·여·현재 중위) 생도에게 수석에게 주는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차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사 측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띤 대통령상 수상자로선 부적합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체력등급이나 군사훈련 성적은 규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런 결정은 여론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여생도에 대한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정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현재 정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서 군의관이 되기 위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육군사관학교는 2015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등을 통해 군대가 적성에 맞는 군 적성 우수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체력검정과 잠재 역량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군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우리 사관학교는 전장에서 싸워 이길 군인을 양성하는 군사기관의 기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군사응용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군인에 걸맞은 학생을 뽑겠다’는 정책은 ‘무골 기질’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의 사관학교 교육이 실제로 내적 지도력을 갖춘 미래 지휘관 양성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사관학교는 21세기에 걸맞은 군사기관으로서도, 대학으로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생활 회의로 육사 65기 임관 5년에 14% 전역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육사에서 98명, 해사에서 41명, 공사에서 31명이 진로나 적성·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퇴했다. 육사는 같은 기간 35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부정행위, 폭력) 등으로 퇴학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입학한 육사 70기의 경우 240명이 입학해 200명이 졸업했다. 16.67%가 중도 탈락한 셈이다. 2009년 졸업한 육사 65기의 경우 장교로 임관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전역한 비율도 14.6%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2학년 생도 22명이 과제물 제출 과정에서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당했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해 퇴학당했다. 생명을 맡긴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장교의 품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육사 출신의 한 장성은 22일 “사관학교를 나왔으면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는데 일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30여년 전에 구타와 기합으로 상명하복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왜 복종과 군인 정신이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관학교 교육이 폐쇄적인 군 특성을 그대로 답습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21세기 다변화된 전장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 수석 졸업생을 교체했다 번복한 해프닝도 결국 군의 고질적인 현행 작전 중심 사고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는 육군은 보병, 해군은 함정, 공군은 조종 병과가 진급과 서열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수십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군의 현실은 미국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 전쟁 계획을 수립할 줄 모르고, 육·해·공군 간 상호 합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공병 출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은 통신 병과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관학교 교육이 청교도적 성격을 지닌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지만 현재도 잠재 역량을 갖춘 우수 고급 간부인재 양성기관으로 기능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해 3군 사관학교의 3금(금혼, 금주, 금연) 제도를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예비역과 군 내부의 반발로 개혁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육사가 1979년 당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생도의 11.7%가 흡연을, 25.4%가 음주를, 3.6%가 이성교제를 해 3금 제도를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도를 후배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3금 제도는 완벽하게 지키기도 어렵고 오히려 도덕적으로 더 둔감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 교수요원으로 후배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폐쇄성과 학문적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육사의 경우 별정직 군무원인 민간인 교수가 16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미래의 군 지휘관이 유연한 군사전략과 다양한 사고를 함양할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교육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 교수 직위(강사 포함)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는 45.9%, 해사는 39.3%, 공사는 70.8%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시간 강사라도 할 수 있는 일반 대학의 풍토와는 다른 점이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현역 군인이 석사학위만 갖고 가르치는데 깊은 학문적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생도가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깊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전에 대비하고 육·해·공군의 통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개혁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육·해·공군이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맡았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따로 놀던 3군의 통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통합을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각 군의 미온적 입장과 조직 이기주의에 눌려 흐지부지됐다. 국방부는 대신 2012년부터 육·해·공 3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3개조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사관학교에서 6주 간격으로 순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완의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女생도, 사관학교 수석하고 받은 것이 ‘충격’

    女생도, 사관학교 수석하고 받은 것이 ‘충격’

    지난해 2월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성적이 1등인 정모(24·여·현재 중위) 생도에게 수석에게 주는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차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사 측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띤 대통령상 수상자로선 부적합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체력등급이나 군사훈련 성적은 규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런 결정은 여론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여생도에 대한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정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현재 정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서 군의관이 되기 위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육군사관학교는 2015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등을 통해 군대가 적성에 맞는 군 적성 우수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체력검정과 잠재 역량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군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우리 사관학교는 전장에서 싸워 이길 군인을 양성하는 군사기관의 기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군사응용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군인에 걸맞은 학생을 뽑겠다’는 정책은 ‘무골 기질’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의 사관학교 교육이 실제로 내적 지도력을 갖춘 미래 지휘관 양성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사관학교는 21세기에 걸맞은 군사기관으로서도, 대학으로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생활 회의로 육사 65기 임관 5년에 14% 전역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육사에서 98명, 해사에서 41명, 공사에서 31명이 진로나 적성·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퇴했다. 육사는 같은 기간 35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부정행위, 폭력) 등으로 퇴학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입학한 육사 70기의 경우 240명이 입학해 200명이 졸업했다. 16.67%가 중도 탈락한 셈이다. 2009년 졸업한 육사 65기의 경우 장교로 임관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전역한 비율도 14.6%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2학년 생도 22명이 과제물 제출 과정에서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당했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해 퇴학당했다. 생명을 맡긴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장교의 품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육사 출신의 한 장성은 22일 “사관학교를 나왔으면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는데 일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30여년 전에 구타와 기합으로 상명하복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왜 복종과 군인 정신이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관학교 교육이 폐쇄적인 군 특성을 그대로 답습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21세기 다변화된 전장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 수석 졸업생을 교체했다 번복한 해프닝도 결국 군의 고질적인 현행 작전 중심 사고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는 육군은 보병, 해군은 함정, 공군은 조종 병과가 진급과 서열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수십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군의 현실은 미국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 전쟁 계획을 수립할 줄 모르고, 육·해·공군 간 상호 합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공병 출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은 통신 병과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관학교 교육이 청교도적 성격을 지닌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지만 현재도 잠재 역량을 갖춘 우수 고급 간부인재 양성기관으로 기능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해 3군 사관학교의 3금(금혼, 금주, 금연) 제도를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예비역과 군 내부의 반발로 개혁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육사가 1979년 당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생도의 11.7%가 흡연을, 25.4%가 음주를, 3.6%가 이성교제를 해 3금 제도를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도를 후배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3금 제도는 완벽하게 지키기도 어렵고 오히려 도덕적으로 더 둔감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 교수요원으로 후배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폐쇄성과 학문적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육사의 경우 별정직 군무원인 민간인 교수가 16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미래의 군 지휘관이 유연한 군사전략과 다양한 사고를 함양할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교육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 교수 직위(강사 포함)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는 45.9%, 해사는 39.3%, 공사는 70.8%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시간 강사라도 할 수 있는 일반 대학의 풍토와는 다른 점이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현역 군인이 석사학위만 갖고 가르치는데 깊은 학문적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생도가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깊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전에 대비하고 육·해·공군의 통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개혁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육·해·공군이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맡았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따로 놀던 3군의 통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통합을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각 군의 미온적 입장과 조직 이기주의에 눌려 흐지부지됐다. 국방부는 대신 2012년부터 육·해·공 3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3개조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사관학교에서 6주 간격으로 순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완의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D등급 대폭 늘려 경제불안 선제적 대응

    D등급 대폭 늘려 경제불안 선제적 대응

    중소기업에 대한 ‘살생부’ 작업도 끝났다. 지난 7월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35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추려낸 데 이어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으로 175곳이 선정됐다. 다음달 대기업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가 끝나면 대기업에서도 부실 징후 기업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감독 당국이 올해 안에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라 대상 기업과 채권단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1일 내놓은 신용위험평가에서 세부 평가 대상 선정 기준을 예년보다 강화했다. 통상 최근 3년 연속 영업현금 흐름이 적자이거나 이자보상배율(기업이 1년간 벌어들인 수입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인 한계 기업이 대상이지만 이번에 재무구조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기간을 ‘최근 2년 연속’으로 더욱 엄하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평가 대상 자체가 지난해(1609개사)보다 20% 늘어난 1934개가 됐다. 채권은행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세부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렸다. 당국은 앞서 한계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채권은행의 엄정한 기업신용평가’, ‘기업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경영 정상화’, ‘신속한 구조조정 집행’ 등 3대 원칙을 정하고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 175개사 가운데 워크아웃 등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C등급(70개사)보다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을 의미하는 D등급(105개사)이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금융 당국이 구조조정에 강도와 속도를 더하는 이유는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경제 전반에 불안이 높아진 상태다. 11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부채에 기업부채 뇌관까지 터지면 자칫 금융 시스템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 대형 3사가 올 상반기에만 4조원대 영업 손실을 내는 등 일부 업종의 부실이 가시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105개사(29개사 증가)와 비제조업 분야 70개사(21개사 증가)가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돼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크게 늘어났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19개사)과 기계·장비(14개사), 자동차(12개사), 식료품(10개사)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비제조업에서는 해운업 부진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운수업체가 4개에서 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은 전자부품, 기계·장비, 자동차, 부동산, 운수업 등 12개 분야를 취약 업종으로 봤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면서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부실에 대비해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융권이 175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빌려준 전체 신용공여액은 9월 말 기준 2조 2204억원이다. 이번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권은 4504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올 9월 말 현재 적립된 3020억원보다도 많다. 이달 중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한 유암코가 첫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다음달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가 끝나면 채권은행은 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워크아웃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향후 현장 점검을 실시해 채권은행이 관련 업무를 잘 처리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실 中企 175곳 구조조정 ‘칼바람’

    부실 中企 175곳 구조조정 ‘칼바람’

    중소기업 175곳이 채권은행 주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된 데다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해보다 대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 이르면 다음달 대기업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산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거세게 불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175개 기업이 C(워크아웃) 또는 D(법정관리)등급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125개)보다 50개가 늘었다. 신용위험도는 A~D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C, D등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은 70개사다. 지난해보다 16개가 늘었다. 정상화 가능성이 없다며 사실상 ‘퇴출’ 통보를 받은 D등급은 34개가 늘어난 105개사다. C등급 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워크아웃을 통해 신속한 금융 지원과 자구계획 이행이 추진된다. D등급 기업은 추가 금융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하거나 법정관리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다. 상당수의 D등급 기업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늘의 눈] ‘통 큰’ 원순씨를 바란다/최여경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통 큰’ 원순씨를 바란다/최여경 사회2부 차장

    음식이나 물건을 담는 ‘그릇’은 사람의 도량이나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큰 그릇’이라고 하면 배포가 커서 굵직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고 ‘그 정도 그릇’이라고 한다면 딱 그만한 일 처리를 할 정도의 깜냥이겠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를 보면 ‘서울시장 정도의 그릇’을 뛰어넘지 못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생긴다. ‘업적’에 연연하다 좌절한 정치인의 모습도 겹쳐진다. 서울 브랜드를 바꾸겠다며 만든 ‘I.SEOUL.U’(아이.서울.유)나 논란을 부르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의 일방통행식 정책 진행 과정을 보면 ‘간장 종지’가 떠오른다. ‘아이.서울.유’에 대해 더 말을 덧대고 싶지 않다. 지금껏 쓴 비용은 차치하자. 앞으로 들어갈 예산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서울시는 홍보와 ‘하이서울’ 스티커 교체 등에 예산 15억원을 추산했다.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내년 예산이 27조원이 넘으니 새발의 피다. 하지만 서울시 자치구들의 현실을 따지면 작지 않은 돈이다. 2000만~3000만원짜리 인센티브 사업 하나 따려고 공모에 열 올리고 밤새 설명 자료를 만드는 자치구의 열악한 재정적 처지 말이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는 또 어떤가. 해외 연수 중이던 지난 1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하이라인을 걸었다. 서울역 고가 공원의 모델로 내세운 시설이다. 뉴욕의 겨울치고는 비교적 따뜻했는데도 하이라인엔 걷는 이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 만나는 건 관광객이다. 주변에 촘촘히 붙은 건물들이 바람막이였지만 찬바람이 쌩했다. 혹한과 혹서가 분명한 서울에서 겨울엔 ‘황소바람’을 맞으면서, 한여름에는 땡볕 아래서 고가를 걷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리 걱정이 앞선다. 빌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이라인처럼 만들려면 서울역 고가에는 인위적으로 연결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두 시설의 극명한 차이는 또 있다. 하이라인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서울역 고가 공원은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다. ‘공무원이 만들면 안 봐도 비디오’라는 자성적 광고로 시민 의견을 적극 듣겠다던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서는 예외를 적용하는 건가. 더 큰 걱정은 안전이다. 3년 전 정밀안전진단에서 서울역 고가는 D등급을 받았다. 긴급 보수·보강과 사용 제한 등이 필요한 수준이다. 결국 새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 예산에 232억원이 반영된 이유다. 박 시장은 지난 한 달 동안 ‘일자리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현장의 시민들과 절망, 희망을 함께하며 실질적인 정책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시장다운 말이다. 흔적 남기기용 정책이 아니라 소통하고 이해하고 필요한 곳에 손을 뻗는 것이다. 내년 교부금을 2862억원 늘려 각 자치구에 배분하는 결정이 자치구의 재정 숨통을 얼마나 틔우는지 아는가. 지자체 예산의 60% 이상을 복지에 써야 하는 구청장들은 “비로소 주민들과 약속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괜한 몽니로 시민을 지치게 한 ‘정치인 시장’과 확연히 달랐던 박 시장이 통 큰 스타일을 보여 줄 때다. 발표한 정책을 전환한다고 굴욕적인 후퇴가 될까. 문제를 인지하고 전환할 때 지지와 박수를 보내는 서울시민이 더 많을 것이다. cyk@seoul.co.kr
  • 외국인 투자 기업 행정 만족도 “포항·영천·광양·군산이 최고”

    외국인 투자 기업 행정 만족도 “포항·영천·광양·군산이 최고”

    외국인 투자 기업(외투기업)이 느끼는 행정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포항이고 외국인 투자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갖춘 지역은 충남 천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78개 외투기업이 평가한 8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행정에 대한 ‘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와 228개 기초지자체 조례에 대한 ‘외투기업 친화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국외국인투자환경지도’를 작성했다고 9일 밝혔다. 행정 부문에 대한 외투기업의 주관적 만족도를 보여주는 ‘기업 체감도’에서는 1위 경북 포항을 비롯해 경북 영천, 전남 광양, 전북 군산 등 4개 지자체가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반면 강원 동해, 광주 북구, 대구 서구, 서울 동작 등 4곳은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경북 포항의 1위 비결은 ‘기업애로지원단’을 설치해 외투기업마다 전담 공무원을 1대1로 두는 데 있었다. 또 각종 행정 처리 지원은 물론 시청과 시의회, 기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제도개선추진단’을 운영해 외투기업의 투자 어려움을 ‘원샷’에 해결해 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환경인지를 나타내는 ‘외투기업 친화성’에서는 1위인 충남 천안을 포함해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대구 달성 등 11개 지자체가 S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1위인 충남 천안은 연 2회 무역사절단을 정기적으로 파견해 지난 3년간 2억 달러의 계약 체결을 이뤄냈다. 또 코트라와 함께 ‘기동상담서비스’를 실시해 외투기업의 어려움 100여건을 처리해 왔다. 외투기업이 평가한 기업 체감도 종합 평균은 63.4점으로 지난해 69.3점보다 5.9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투기업이 국내 기업과 비교해 낮은 평가를 한 부문은 ‘지자체장의 규제 개선 의지’(국내 기업과의 점수 격차 9.5점)와 ‘일선 공무원 태도’(7.1점)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민창 조선대 교수는 “외투기업과 국내 기업의 규제 환경이 같은데 외투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규제 애로를 크게 느끼는 것은 외투기업이라서 겪는 어려움을 담당 공무원들이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당국, 좀비기업 구조조정 ‘채찍질’

    금융 당국의 이른바 ‘좀비’ 기업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다. 기업 부실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내년 4월 총선 국면과 뒤엉키면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신한과 KB국민, 하나KEB, 우리은행 등 6~7개 주요 시중은행장을 만난다.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진 원장은 이 자리에서 신속하고 엄격히 구조조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채권은행의 기업신용위험 평가 등 한계기업 대응 현황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현장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대출과 보증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 분류 작업을 마치고 내년 총선을 넘겨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행보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중순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캐피탈사, 저축은행, 상호금융사에 “최대한 엄격한 기준으로 대출 자산 건전성 분류를 하라”고 공문도 보냈다. 엄격한 기준으로 자산을 분류하면 고정이나 회수의문, 추정 손실 등 부실 대출 비중이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중이 늘어나면 금융사들은 그만큼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기업 부실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만큼 자산 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따져 최대한 많은 충당금을 쌓아 놓으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금감원은 또 이달까지 완료할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나 11~12월 중 진행할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도 엄격하게 추진하라는 지침을 금융사에 전달했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때에는 계열 전체뿐만 아니라 소속 기업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라고 주문했다. 이는 채권은행이 더 많은 기업을 C등급 이하로 분류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A~D등급 체계에서 C등급 이하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필요한 기업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타공공기관 절반이상 임금피크제 도입 안해

    강원랜드, 서울대병원 등 기타공공기관(200개)의 절반 이상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아 내년 임금인상률이 25% 깎일 위기에 처했다. 도입을 내년으로 미루면 임금인상률의 절반이 삭감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제3차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관계 부처 협의회를 열고 총 316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률이 60.4%(191개)로 한 달 새 25.6%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공기업(30개)과 준정부기관(86개)은 마무리 단계다. 임금피크제 도입률이 각각 86.7%(26개), 82.6%(71개)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공기업)와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이상 준정부기관) 등 대형 기관이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기타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47.0%(94개)에 그쳤다. 강원랜드와 대부분의 국립대 병원, 과학기술계 출연 연구원 등이 도입을 미루고 있다.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은 “일부 기관 노조가 추가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집단 행동을 하고 있지만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이달 말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영평가에 가점이 없고 임금인상률에 불이익을 받으므로 반드시 10월 중 도입을 완료해 달라”고 강조했다. 연말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모든 공공기관은 내년 임금인상률의 절반이 깎인다. 기타공공기관은 11~12월에 도입해도 25% 삭감된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아 최대 3점이 깎이면 경영평가등급(S~E)이 최대 두 계단 떨어질 수 있다. D등급 이하면 성과급을 한 푼도 못 받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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