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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동 걸린 안철수재단… 대선 ‘결단’ 압력 더 거세져

    제동 걸린 안철수재단… 대선 ‘결단’ 압력 더 거세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익법인인 ‘안철수재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실상 활동 불가’ 판정을 내려 추이가 주목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지만 선관위는 그의 신분을 사실상 ‘대선 예비후보’로 봤다. 선관위의 이날 판정은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안철수재단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현 공직선거법 112조 2항은 공익 목적의 재단이나 기금에 대해 “선거일 4년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해 온 금품 지급행위는 선거법상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일 전 120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후보자나 후보 소속 정당의 명의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품을 지급하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 된다. 즉, 12월 19일 대선일까지 안철수재단 명의의 기부는 대선 예비 후보의 기부 행위로 추정이 가능해져 선거법 위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안 원장이 대선 불출마를 명시적으로 공표하면 현 방식으로 재단을 운용해도 법적 제한이 없다. 안 원장이 그동안 재단의 독립성을 강조해 온 만큼 재단 명칭을 바꾸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공직선거법 113조의 ‘후보자 등 기부행위 제한’과 115조의 ‘제3자 기부행위제한’ 조항을 회피할 수 있도록 기부 행위의 주체가 안 원장으로 추정되지 않게 하는 묘수를 짜내야 하는 게 관건이다. 재단 측은 당혹감 속에서도 예정대로 재단활동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 원장의 대선 행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순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던 안철수재단의 활동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도 커졌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서울신문과 가진 통화에서 “안 원장이 출연한 만큼 그의 뜻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정치권이 자꾸 안 원장과 재단을 정치적으로 연결하는데 안 원장이 정치를 할지 말지 아직 모르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독립적인 재단 활동을 전개하겠지만 이번 선관위 판단으로 출범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재단이 안 원장을 상징하는 ‘사회적 아이콘’인 만큼 대선 기간 중 정상적인 재단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안 원장 스스로도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조기에 밝히라는 정치적 압력을 거세게 받게 됐다. 대선에 도전하려면 안철수재단의 명칭 전환 등 후속 대응이 필요한 만큼 안 원장의 최종 출마 여부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선거법 적용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대변인은 “선관위 결정이 여야 형평성에 맞게 적용된 것인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헌재 재판관 후보 서기석·유남석 유력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르면 오는 16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2명을 지명한다. 13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양 대법원장은 18일 동유럽 순방에 앞서 16일이나 17일 헌재 재판관 후보를 지명한다. 후보는 서기석(59·사법연수원 11기) 수원지방법원장과 유남석(55·13기) 서울 북부지방법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법원 내 헌법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헌재 파견 근무 경험도 있다. 각각 출신지가 경남 함양과 전남 목포로 지역 안배 측면에서 유리하고, 특히 유 법원장은 우리법연구회 창단 멤버로 정치적 균형을 맞춘 지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헌재가 대법원 판결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결정을 내려 두 기관 간 갈등이 불거진 뒤 진행된 이번 지명과 관련, 양 대법원장의 고민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통상 법원장급에서 후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지명은 다음 달 14일 김종대·이동흡·목영준·민형기 헌재 재판관이 퇴임함에 따라 대법원장 몫 2명, 여당 몫 1명, 여야 합의 몫 1명을 새로 인선하는 데 따른 조치다. 민주당은 조용환 후보자 탈락으로 1년 넘게 공석이 된 조대현 전 재판관 후임으로 김이수(59·9기) 사법연수원장을 내정한 상태다. 재판관 9명 중 5명이 바뀌는 것으로 양 대법원장의 지명 이후 정치권과 사법부의 재판관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재판관 지명과 함께 김창석 대법관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법원도서관장 인사도 단행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야당 총재를 할 때지. 공천(公薦)할 때가 되면 동교동 거실에 있는 값 나가는 도자기나 가구는 싸구려로 싹 바꿔 놔. 평소에는 DJ 앞에서 꼼짝도 못하던 인사들이 공천이 위태롭거나 떨어졌다 하면 동교동으로 몰려와 난장을 쳐. 거실에 보이는 물건들은 다 부숴버려요. 그러면 DJ는 짐짓 모른 척 가만히 있어. 말리는 사람도 없고 말이지. 선거 앞두고 공천 때면 천하의 DJ도 집안 물건들이 남아 나지 않는다니까. 공천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이 기자에게 건넨 DJ의 일화다. 3김 시대의 상징으로 ‘제왕적’ 총재였던 DJ도 공천 때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았던 것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공천은 현역 의원뿐 아니라 구름같이 몰려드는 정치 지망생에게 ‘죽고 사는’ 문제다. 특히 비례대표는 ‘공천 뇌물’ 의혹이 끊이지 않는 병폐였다. 오죽하면 ‘전(錢)국구’, ‘돈비례’라는 오명이 사라지지 않을까. ●“玄의원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 현영희 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흉흉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만나 “현 의원의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4·11 총선 때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중에서 상당수가 돈을 썼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며 “오랜 정당 경험으로 볼 때 아마 걸리면 다 들통날 행태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의원의 경우 아랫사람을 잘못 쓴 운 나쁜 사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새누리당 B의원은 “이번에 비례대표에 당선된 모씨가 20억원을 초등학교 동창인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에게 줬다는 얘기부터 또 다른 인사가 친박계 실세와 사돈지간인데 50억원을 상납했다는 소문까지 파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봐도 “대표성이나 전문성과 거리가 멀지만 선관위에 신고된 재산 내역을 보면 어마어마한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자금 조성용 공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의 평균 재산은 65억 4258만원, 자유선진당 40억 4349만원, 민주당 6억 4134만원, 통합진보당 2억 9145만원의 순이었다.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비례대표를 했던 박선영 전 의원은 최근 공개적으로 비례대표의 공천헌금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박 전 의원은 “정당이 교회도 아니고 무슨 헌금을 내냐.”며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 뇌물이 맞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비례 1번부터 10번까지는 얼마, 11번부터 20번까지는 얼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며 “내가 알기로는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을 받을 때도 굉장히 많은 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지망생들의 여의도 입성 루트인 비례대표는 출발부터 ‘돈’이기 일쑤다. 이번 4·11 총선 때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접수 비용은 후보당 50만원, 민주당은 300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신청자는 616명, 민주당이 282명으로 양당이 접수비로 거둬들인 돈만 각각 3억 800만원, 8억 4600만원에 달했다. ●대가성 입증 쉽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 비례대표 자리를 노리는 ‘낙하산’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른바 ‘특별당비’라는 정체불명의 돈이 오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000년 이전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특별당비가 관행처럼 당연시될 정도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의 공천헌금 파문.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30대 초반의 양정례 당선자가 특별당비 명목으로 17억원을, 김노식 의원이 15억원을 서청원 당시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18대 비례대표를 추천하며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8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비리 사건이 충격을 줬다.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도 도마에 올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여주군수가 5만원권 뭉칫돈 2억원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건네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 2항에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금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처벌되려면 대가성을 입증해야 해 법적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선 때만 ‘공천 보은금’이 건네질까. 여의도 정가에서는 “수시로 이뤄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당내 실력자인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연중 수시로 국회 의원회관, 헌정기념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출판기념회의 수입과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도 돼 정치자금의 법적 제약이 없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의 풍경도 비슷하다. 줄지어 선 참석자들이 책을 받은 뒤, 판매 대금함에 흰 봉투를 쏟아 넣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봉투 안에 든 금액은 참석자와 출판기념회를 주관한 의원 당사자만 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를 원하는 정치지망생 상당수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얼굴 도장을 찍고 상당한 금액을 후원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천 전이든 공천이 이뤄지는 과정이든, 그 이후의 보은성 후원이든 비례대표 공천의 대가로 ‘돈’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명단 공개 제도화” 비례 공천의 악습은 왜 되풀이될까.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비례대표 후보가 밀실에서 결정되는 시스템과 공천권을 중앙당이 쥐고 있는 구조 때문에 줄을 대려는 문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 권한을 당원들에게 나눠주거나 유권자가 직접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다 의석인 300석으로 문을 연 19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은 246명. 비례대표는 54명이다. 현 선거제도는 소선거구 단순 다수대표제와 정당투표가 혼용돼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 1등만 당선되는 만큼 이를 통해 발생되는 사표(死票)와 직능·계층의 대표성이 소외될 수 있는 부작용을 보정하자는 게 비례대표제의 취지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가 계파 간 이익에 따라 나눠 먹는 전리품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당내 계파에 할당된 몫으로 여겨지다 보니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친다. 어느 세력의 인사가 공천됐는지, 순번은 빠른지를 놓고 당내 실력자 간 밀실 담판이 벌어진다. 통합진보당의 19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역시 정파 간 세력 확장 경쟁의 극단적 사례다. 통진당의 정파 간 내홍은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 자체가 정쟁거리가 되면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역시 선거가 임박해서야 확정된다. 유권자로서는 당의 간판만 보고 찍는 모양새가 된다. 비례대표 검증 자체가 구조적으로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19대에서 여야가 앞다퉈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례대표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 공천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을 결정하는 방식이 지금처럼 당 지도부에 일임되면 지역구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현행 폐쇄형 방식을 유권자가 비례대표 명단을 통해 순위를 직접 정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비례대표 공천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 앞에 선정 기준을 객관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공천 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 포상금을 더 확대하는 등 감시 체계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황비웅·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정수장학회 인사 등서 고액 후원금”

    민주통합당이 이종걸 최고위원의 “그년” 발언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고액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9일 민주당이 밝힌 박 후보의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일가와 저축은행 편법 인수 의혹이 일었던 박 후보 조카 부부, 재벌 자제들의 주가 조작 사건 배후로 지목됐던 선병석 전 뉴월코프 회장 등이 올라 있다. 특히 구속됐던 선 전 회장은 2010년 자금난으로 파산하기 직전에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선 전 회장은 2006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으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최 이사장 일가는 18대 총선이 있던 2008년에 집중 기부했다. 최 이사장과 부인, 장남, 장녀, 차녀가 500만원씩 쪼개 총 2500만원을 기부했다. 최 이사장은 2007년 17대 대선 때 1000만원을, 2010년에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전·현 회장도 총 4000만원을 냈다. 박 후보는 1995년부터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박 후보 조카 부부는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6600만원을 후원했다. 4·11 총선 때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일부도 기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올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정모씨와 이모씨가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 후보에게 1000만원씩 기부했고 2010년 이모씨 등 공천 신청자들의 후원금이 총 33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후원자 중 공천을 받은 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캠프 측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냈고 모든 내역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캠프의 한 인사는 “국회의원이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는 것을 거론하는 민주당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고 반문했고 이상일 대변인은 “야당이 치졸하게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법관 추천위 구성… 비당연직 모두 여성

    대법원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비당연직 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위촉하고 본격적인 후임 대법관 인선에 돌입했다. 대법원은 9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당연직 위원 6명과 장명수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 및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조일영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등 비당연직 위원 4명을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임명·위촉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기존 후보자 천거 기간이 통상 일주일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부터는 기간을 2주로 연장하고 추천위원회 회의 일정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달가량 소요됐던 대법관 인선 작업도 세 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추천위원회 구성의 특징은 비당연직 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위촉했다는 점이다. 현행 법원조직법은 대법원장이 직접 위촉하는 비당연직 위원 가운데 1명을 대법관이 아닌 법관으로, 나머지 3명 가운데 1명은 여성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5월 3일 구성돼 고영한·김신·김창석·김병화 후보자 4명을 추천했던 후보추천위원회의 비당연직 위원은 손병두 KBS 이사장과 이창한 광주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여성인 장 이사장과 곽 소장 등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 위원이 그대로 위촉되고, 나머지 2명도 여성으로 모두 채웠다. 특히 대법관이 아닌 법관 몫의 위원직은 일반적으로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맡았던 전례에서 벗어나 지방법원 소속인 조 부장판사가 위촉됐다. 이번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이른바 여성·재야 후보자가 배제됐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뒤 대법관 후보자 자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치른 대법원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증을 한 후 추천위원회 회의 일자를 정해 종전보다 후보자 검증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관 제청대상자 천거는 10일부터 진행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여우머리 복제한 상표 폭스코리아 사용말라”

    “여우머리 복제한 상표 폭스코리아 사용말라”

    여우 머리 모양 상표가 들어간 스포츠용품의 ‘진짜’와 ‘가짜’가 법원 판결로 가려지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기택)는 미국 스포츠용품 회사인 폭스헤드가 “복제한 제품을 폐기하라.”며 폭스코리아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의 원고 패소 부분을 취소했다고 8일 밝혔다. 외국 회사가 국내 회사의 상표 등록권을 놓고 저작권 공방을 벌여 항소심에서 이긴 것은 처음이다. 1974년 미국에서 설립된 폭스헤드는 산악자전거 등 스포츠용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재판부는 폭스헤드 측 동의를 얻지 않고 국내에서 고유의 여우 머리 모양 도안과 비슷한 상표를 여러 건 등록해 자사 의류와 잡화를 꾸미는 데 활용한 폭스코리아에 관련 제품을 폐기하라고 판결했다. 단, 항소심에서 폐기 대상은 1996년 7월 이후 등록한 상표로 제한됐다. 현행 저작권법이 그 이전의 외국인 저작권은 소급해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前기상청장 조선업체서 뇌물 의혹

    전직 기상청장이 수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심재돈)는 전 기상청장 A씨가 전남 목포의 조선업체 고려조선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검찰은 뇌물이 건네진 것으로 보이는 시기를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로 보고 이 기간 동안 A씨와 고려조선 대표 전모씨 등의 금융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7일 고려조선 대표 전씨 및 그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 3∼4곳과 A씨의 자택, 기상청 본청 해양기상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고려조선 경영진이 2009년 기상청과 130억원대의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 해양기상관측선인 ‘기상1호’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기상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조선은 당시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해 지체 보상금을 물게 되자 기상청 고위 간부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에 설립돼 여객선과 어업지도선 등을 만들어 온 고려조선은 연매출 200억여원의 중소 조선사다. 그동안 납품한 선박 중에서는 ‘기상1호’가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가 목포 출신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서 구체적으로 누가 돈을 받았는지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신임 법원행정처 차장 권순일씨

    대법원은 8일 신임 법원행정처 차장에 권순일(53·사법연수원 14기)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신규 보임했다고 밝혔다. 또 임종헌(53·16기)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노태악(50·16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고영한(57·11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신임 대법관으로 취임함에 따른 것이다. 신임 권 차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법관 임용제도 개선과 재판연구원 제도 도입 등 업무를 이끌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非文 주자들 “文에만 유리… 이상한 경선룰”

    非文 주자들 “文에만 유리… 이상한 경선룰”

    민주통합당이 8일부터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돌입한 가운데 비문(문재인) 주자들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비문 주자들은 당내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이 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 시기도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선거인단 규모가 큰 메이저 경선지인 부산, 대전·충남, 경기·서울 등은 다른 지역 경선 결과가 공개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선거인단을 모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과 대전·충남은 이달 28일까지, 대구·경북은 다음 달 1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경기·서울)은 다음 달 4일 선거인단 모집이 마감된다. 반면 제주를 시작으로 울산 26일, 강원 28일, 충북 30일, 전북 9월 1일, 인천 9월 2일 등 이 지역들의 경선 결과는 앞서 발표된다. 즉, 앞의 경기 결과를 알게 되는 상황에서 메이저 지역의 선거인단 등록과 투표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경선 초반 결과가 이후 경선에 영향을 주는 ‘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직·동원 선거의 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문 주자들은 오는 15~16일 가장 먼저 이뤄지는 ‘권리당원’의 모바일 투표도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12만 3400여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의 투표 이전에는 합동연설회가 단 1차례도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권리당원뿐 아니라 지역 경선의 모바일 투표조차 모두 합동연설회 이전에 끝나게 돼 정작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는 보지도 못한 채 투표가 이뤄지는 이상한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 비문 주자들은 현 13차례의 합동연설회 중 6곳에 프레젠테이션 및 찬조연설을 도입하는 방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연설에 약한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주장이다. 경선 선거인단 등록 첫날인 이날 모바일 인증을 하는 콜센터 시스템이 일시적 장애를 일으켜 오전 한때 차질을 빚었다. 초기 장애로 등록을 하지 못한 신청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천헌금 의혹] 조기문 진술 변화 조짐… ‘3억 종착지’ 입 여나 촉각

    [공천헌금 의혹] 조기문 진술 변화 조짐… ‘3억 종착지’ 입 여나 촉각

    7일 부산지검에 재소환된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은 이번 공천 헌금 의혹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이 사건 제보자인 정동근(36)씨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월 15일 서울역에서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 헌금 명목으로 마련한 3억원이 든 쇼핑백을 정씨로부터 건네받고 이를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달하기로 한 중간 전달자다. 이번 사건은 당초 정씨의 ‘입’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정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각각 “3월 15일 현 의원이 준 ‘3억원 쇼핑백’을 들고 KTX로 서울역에 가서 조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쇼핑백에 돈이 들어 있었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다.”면서도 “돈이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방의 모양과 겉을 만졌을 때의 촉감 등에 비춰 돈다발이 들어 있다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시간과 장소가 특정된 만큼 진술의 신빙성도 높았다. 조씨는 이 같은 폭로에 대해 검찰 출석 전까지는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 조씨는 금품 수수 여부를 묻는 언론 등의 질문에 “정씨를 만난 적도 없고 쇼핑백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씨는 지난 4일 검찰의 1차 소환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를 서울역에서 만났고 돈을 받았지만 활동비 명목이었고 3억원보다는 적은 금액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이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씨의 진술 번복이 선관위 고발 혐의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백만원 수준의 순수한 활동비 지원이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씨 진술에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재소환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조씨가 받은 돈의 용처 규명이 우선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만약 현 의원이 돈을 줬다면 중간에서 조씨가 배달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며 배달 사고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현 의원이 지역구 공천 신청에서 탈락했다 유일하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으로 볼 때 3억원을 중간에서 모두 가로챘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이날 제보자 정씨와의 대질신문은 물론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통화 내역 조회,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물증을 토대로 조씨를 압박했다. 조씨의 입을 여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수사의 최종 종착지인 현 전 의원과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 전 의원 등은 현재 혐의가 명확하지 않아 고발이 아닌 수사 의뢰된 상태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조씨가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전 의원도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상황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고 말해 주목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폭력 방관’ 우문수 서장은…

    경기 안산시 SJM노조에 대한 용역업체 컨택터스의 폭력 진압을 방관해 대기 발령 조치된 우문수 안산 단원경찰서장의 과거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우 서장은 2006년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농성과 2008년 촛불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을 이끈 지휘관이었다. 우 서장은 서울지방경찰청 특수기동대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7월에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을 진압했다. 노조원이던 하중근씨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머리와 가슴을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진 뒤 같은 해 8월 1일 숨졌다. 그는 이어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한 촛불시위 때 서울 종로경찰서장으로서 시민들의 집회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도마에 올랐다. 진 의원은 “우 서장이 2007년 성동경찰서장 때 부하 직원을 폭행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고 종로서장 때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검문검색해 사과한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농지-주소지 가깝지 않으면 쌀직불금 지급 제외는 합헌”

    헌법재판소는 농지가 주소지와 가까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쌀직불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쌀 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 4조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박모씨가 낸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대 4(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주소지와 농지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농지를 소유한 사람이 실(實) 경작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고, 쌀직불금은 시혜적 조치로 광범위한 재량이 인정된다.”면서 “해당 시행령은 입법재량을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형기 재판관 등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주소지와 농지가 연접하지 않고도 농지를 경작할 수 있어 농지의 연접성은 실 경작자 여부를 가리는 합리적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내 불륜동영상 자녀에게 보여준 남편, 위자료 감액”

    아내의 불륜 장면이 찍힌 사진을 자녀에게 보여 준 남편에게 법원이 “잘못된 처신을 했다.”며 아내의 이혼 위자료를 감액하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가정법원 1부(부장 손왕석)는 아내 A(49)씨가 남편 B(54)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A씨가 B씨에게 주어야 할 위자료를 원심보다 1000만원 줄여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또 B씨는 A씨에게 재산분할로 1억 7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재판부는 혼인관계가 파탄된 것에 대해 A씨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위자료 지급 의무를 인정했다. 하지만 “피고가 자녀에게 원고의 불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의 음향을 듣게 하거나, 동영상을 인화한 사진을 보여주는 등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대우교수인 B씨와 1991년 결혼했지만, 신혼 초부터 각방을 쓰기 시작해 점점 대화가 단절됐다.두 사람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 것은 B씨가 지인에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성 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부터다. 격분한 B씨는 문제의 동영상을 찾아내 아들(19)과 딸(17)이 함께 있는 거실 앞에서 영상의 소리를 듣게 하고, 부부싸움을 말리는 딸에게는 영상을 사진으로 인화해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딸은 A씨와의 만남을 거부하게 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과학이란? A부터 Z까지 인터넷이 답하다

    과학이란? A부터 Z까지 인터넷이 답하다

    “과학은 여성의 것이다.”(Science: it’s a girl thing) 유럽위원회(EC)의 캠페인이 전 세계적인 논란을 낳고 있다. 과학에 대한 여학생들의 관심을 높여 여성 과학자의 숫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화제가 되긴 했지만 과학에 대한 오해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시리즈로 구성된 동영상에서 여성 과학자들은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며, 하얀 가운 일색인 남성 과학자들 사이에서 미모를 뽐낸다. 과학계는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성성’ 자체가 부각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진정한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등을 놓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유명 신경과학자이자 저술가, 코미디언인 딘 버넷은 최근 일간 가디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캠페인은 진정한 과학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버넷은 “과학은 무엇인가?”(What is science?)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일반인’의 시각을 빌리기로 하고, ‘구글 인스턴스’(Google Instance)로 불리는 자동완성 기능을 이용했다. ‘과학이란’(Science is…)이라는 단어를 입력한 뒤 수많은 사람들의 검색을 토대로 예측되는 뒷문장들 중에서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 음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를 살펴보는 식이었다. 버넷의 시도는 마치 1970년대 스테파노 카잘리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연재한 1컷 만화 ‘사랑이란’(Love is…)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인터넷은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평범한 인식뿐 아니라 완전히 잘못된 생각조차 여실히 보여 준다. 전혀 뜻밖의 결과도 있다. 다만 구글 인스턴스는 사용자의 위치를 알고리즘 안에 포함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의 검색은 다를 수 있다. 버넷은 영국 카디프에 산다. A verb now(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과학은 빠르게 움직인다’는 로켓통을 메고 날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그려진 유명한 티셔츠다. 티셔츠는 주류가 된 과학이 변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B oring(지루하다) 지루하다는 것은 극히 주관적이다. 어떤 사람에게 지루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재미있을 수 있다. 지루함으로 가장 먼저 검색되는 글은 7년 전 BBC방송이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다. C ool(좋다, 멋있다) 바로 위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얘기다. 버넷은 이에 대해 “과학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과학을 위해서는 ‘쿨’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검색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Cool’은 2010년 가디언에 실린 유명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쿨한 과학’에 대한 릴레이 기고였다. D angerous(위험하다) 과학은 당연히 위험하다. 하지만 전기톱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누가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과학이 위험한 것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하는 과학자라는 사람의 도덕적 개념과 연관된 문제다. E vil(부도덕하다, 악하다) 과학은 그 자체로 도덕적이거나 악의적이지 않다. 과학이 악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것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보다 더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vil’과 연관된 검색 결과들은 종교적인 내용이 많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악한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를 보여 주기 때문(우리가 우주에서 보이는 별빛은 과거의 빛이다)이라는 주장도 있다. F un(즐겁다) ‘Fun’이 검색어 맨 앞에 위치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과학교육 캠페인 때문이다. 방법에 따라 학생들의 체감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과학을 배우는 것은 결코 소설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 학교에서 마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주기 힘들다. G olden(금으로 만든) 과학과 금이라는 연관성을 찾기 힘든 단어가 등장한 것은, ‘더 그레이츠’라는 그룹의 노래 ‘과학은 금으로 만든 것’(Science is Golden) 때문이다. 노래 가사가 과학을 칭송하는 것은 아니다. H ard(어렵다) 과학에 대한 대표적인 고정관념이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사람의 두뇌는 복잡하고 여러 분야에 걸친 내용을 한꺼번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수많은 분야가 얽혀 있는 대표적인 학문이다. I nteresting(재밌다)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과학은 재밌다’라는 문장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것은 진화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출연한 비디오 클립 때문이다. 버넷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계 인사들은 ‘유머’ 같은 방식으로 과학적 흥미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도킨스는 “과학은 그 자체로 재밌다.”라고 주장한다. J ust a theory(단순한 가설) 이 같은 접근은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그냥 거대한 튜브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학을 가설이나 이론으로 치부하는 시각은 과학에 가장 큰 위협이다. 예를 들면 창조론자들이 진화학을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폄하하면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K nowledge(지식)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자,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기 힘든 정의다. 어렵거나 쉽거나, 재밌거나 지루하거나 과학은 모두 지식으로 이뤄졌다. L ike a blabbermouth(수다쟁이 같은 것) 인기 만화시리즈 심슨 가족의 이웃인 기독교 신자 네드 플랜더스의 말에서 비롯된 정의다. 그는 “과학은 마치 영화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떠들어 망쳐 버리는 수다쟁이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M agic(마법) 완벽하게 틀린 말이다. 마법과 과학은 분명히 다르다. 어린아이의 눈에나 과학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놀라움으로 가득찬 마법 같은 일일 뿐이다. 이유를 모르고 신기한 것은 과학이 아니다. N ot a belief system(신념·신앙이 아닌 것) 과학과 신앙은 양립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과학의 메시아는 누굴까. 과학을 절대적 가치로 여기는 무신론자들은 아마 리처드 도킨스를 첫 번째로 꼽을 것이다. O bjective(객관적인 것) 객관성은 과학이 유지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실험과 타당한 근거가 제시돼야 한다. 반면 단순한 주장이 과학이 될 수 없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P hilosophy(철학) 과학과 철학은 뿌리가 같다. 과학을 전공하고 받는 박사학위의 명칭 ‘PhD’는 철학 박사(Doctor of Philosophy)에서 비롯됐다. Q uotes(인용·전달하는 것) 또 다른 잘못된 인식이다. 과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과학적 결과물이나 인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물론 과학적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이를 읽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R eal(실존하는 것)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결론이다. ‘Science is Real’은 미국의 얼터너티브 밴드 ‘데이 마이트 비 자이언츠’의 히트곡 이름이기도 하다. S port(스포츠)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교묘하게 연결되는 배경에는 광고가 있다. 스포츠 마니아들을 겨냥한 수많은 에너지 드링크 회사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우수한 과학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떠든다. 만약 한국에서 검색할 경우 ‘과학=침대’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현대 스포츠가 기록경신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과학의 힘을 빌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T he poetry of reality(진실의 시) 미국 PBS의 고전 시리즈 ‘코스모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된 프로젝트 심포니 오브 사이언스(Symphony of Science)의 대표 동영상 클립이다. 과학을 음악적인 방법으로 대중화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으며 동영상마다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등장한다. U nreliable(신뢰할 수 없는 것) 과학에 대한 비정상적인 증오와 혐오감을 나타내는 종교 관련 웹사이트들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문구다. 베스트셀러 ‘배드 사이언스’의 저자인 벤 골드에이커처럼 과학의 탈을 쓴 과장 광고나 마케팅을 공격하는 과학의 투사들도 이 정의를 사용한다. V ital(생명에 꼭 필요한) 과학은 많은 돈이 든다. 결과가 쉽사리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과학이고, 실패 가능성도 높다. 농촌의 농부들을 돕는 대신 과학에 돈을 투자하기 위한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 표현이 널리 쓰인다. W rong(틀린 것) 완벽히 옳은 표현이다. 틀리는 것은 과학이 갖고 있는 고유한 성질이다. 어떤 이론이나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일단 틀리다는 가정 아래에서 시작해야 한다. 또 그것이 틀리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것은 다른 이론이나 기술이 옳다는 것을 밝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과학에서 ‘틀린 것’은 곧 ‘새로운 것’ 또는 ‘옳은 것’과 같은 의미다. X KCD(별 뜻 없음) 과학과 수학에 대한 어떤 개인의 블로그다. 26개 알파벳 중 X만이 유일하게 과학의 정의에 근접하지 못했다. 과학과 수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알파벳이 미지의 수 ‘X’인데도 말이다. Y ear 8(8년) 서구권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는 햇수다. Z oology(동물학) 동물학은 생물학, 아니 과학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관심이 높은 학문 분야다. 인간 자체가 동물 중 하나이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과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대선경선 ‘300만 엄지혁명’ 사활

    민주 대선경선 ‘300만 엄지혁명’ 사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은 ‘동원된 엄지 혁명?’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들이 ‘모바일 우군’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8일 한달 남짓 일정으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공모가 시작되면서 각 캠프에서도 조직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이 국민, 당원에 차별을 두지 않는 1인 1표제 방식의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들은 지지자를 선거인단에 최대한 동원하기 위한 ‘머릿수 전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文 “150만명 확보… 결선투표 차단” 서울신문이 6일 입수한 문재인 캠프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 전략에 따르면 문 후보 측은 모두 150만명을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목표하는 전체 선거인단인 300만명의 50%에 이르는 규모다. 민주당은 정당 지지 유권자를 1000만명으로 볼 때 이 중 3분의1이 경선에 참여하면 흥행에 성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내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 측의 핵심 전략은 ‘결선투표 차단’이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 150만명이면 문 후보가 과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재인 캠프는 총 150만명 중 ‘담쟁이포럼’, 서포터스 그룹인 ‘문재인의 친구들’, 대학생 모임인 ‘문워크’ 등 외곽 조직을 동원해 83만명을 모집하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캠프 내 본부 조직을 통해 노동계 20만명, 직능 15만명, 특보단 10만명, 시민사회 2만명, 개인 연고 20만명을 확보하는 등 모두 150만명으로 선거인단을 꾸리는 게 최종 목표다. 아울러 ‘문풍지대’와 ‘문사모’ 등 온·오프라인 팬클럽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대선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조직 활동가 1만 5000명을 양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孫-金 100만명 동원 최종목표 손학규 캠프는 8일부터 ‘100만인 프로젝트’를 통해 권역별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캠프 조직력을 첫 순회 경선지인 제주, 울산, 강원에 집중해 모바일 및 현장 투표에서 ‘손학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손 후보 측도 ‘손사랑’ ‘학규마을’ ‘손에 손 잡고’ ‘자유광장’ ‘실사구시’ 등의 팬클럽을 통해 지지율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김두관 캠프는 지역별 지지 당원과 모바일 결집을 통한 100만명 동원을 목표치로 내세우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순회 경선에서 ‘빅 3’인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의 판도를 ‘3 대 2 대 2’로 잡고 결선투표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떼기 등 부작용 재연 우려도 다만 당 일각에서는 흥행도 문제지만 자칫 캠프별로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되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거인단으로 올리는 박스떼기와 같은 과거의 부작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의 2002년 대선 경선 때는 160만 2579명이 선거인단으로 신청해 이 중 3만 5000명이 투표권을 부여받았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는 투표소 선거인단 169만 840명, 모바일 선거인단 23만 7725명 등 192만 8565명이 등록했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보편적 가치 지키고 시대 흐름 따를 것”

    “보편적 가치 지키고 시대 흐름 따를 것”

    고영한(57·사법연수원 11기)·김신(55·12기)·김창석(56·13기) 대법관이 6일 취임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신임 대법관들은 오후 2시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6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공식 임기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됐으나 대통령 휴가 일정으로 3일 늦은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고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이해관계의 대립이 깊어지는 우리 사회에서 대법원의 가장 큰 역할은 법률의 최종적 해석·적용을 통해 법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선언해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다수의 이름 아래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석 대법관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대법원 판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분열 대신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기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김신 대법관은 “종교와 성별, 연령과 국적에 상관없이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국민 앞에서 무한한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임 대법관 취임으로 지난달 10일 대법관 4명 퇴임 이후 이어진 대법관 업무 공백 사태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임 대법관들이 참여하는 소부 선고와 전원합의체 선고 일정도 조만간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인한 대법관 1명에 대한 인선은 조만간 대법관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본격화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경선 캠프가 속속 진용을 드러내고 있다. 친노(노무현) 색깔이 진한 문재인 후보는 지역 안배 중심의 인선을,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손학규 후보는 당내 재야 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인사의 합류를 통해 진보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와 세력이 겹치는 김두관 후보 캠프에는 참여정부 출신 및 지방분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후보는 여성 최다선인 5선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의 투톱 체제로 캠프를 꾸렸다. 문 후보는 5일 ‘담쟁이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에는 민평련 사무총장인 노영민 의원과 우윤근·이상민 등 3선 중진을 포진시켰다. 캠프는 혁신(정책)·동행(조직)·소통(홍보)·공감(온·오프라인 지지그룹) 등 4개 콘셉트, 23개 본부장 체제로 구축해 사실상 대선을 겨냥한 매머드급 조직으로 출범했다. 민주당 전체의 21.8%에 달하는 현역 의원 28명(초선 20명)이 캠프에 합세하며 당내 최대 세를 과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의 경우 각각 충북, 전남, 대전으로 지역 안배를 했다. 민평련 소속인 이목희 의원이 기획본부장을, 정동영계인 이계안 전 의원이 4대성장 추진본부장을,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상임특보단장을 맡았다. 그러나 친노계가 대거 포진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계파 초월형 인선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을 공식 출범시켰다. 5선 중진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한 3선 김진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랐다. 자문 그룹인 ‘37.2°C’에는 소설가 박범신씨와 참여정부 지방분권혁신위원장을 지낸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이 포진했다. 현역으로는 4선인 신기남·김성곤 의원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18명이 가세했다. 손 후보는 오는 10일쯤 ‘계파 통합형’ 캠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에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정책 총괄은 손 후보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최영찬 서울대 교수가, 홍보는 판소리 연출가인 임진택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손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낙연·조정식·신학용 등 중진 의원들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김동철·김우남·이찬열 의원 등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지 후보 투표에서 손 후보를 1위로 만든 민평련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합류가 점쳐진다. 김 후보는 6일 공식 캠프 인선을 발표한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4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포진한 투톱 체제다. 참여정부 인사로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윤승용 전 홍보수석이 TV토론기획단장으로 내정됐다. 현역으로는 민병두·김재윤·안민석 의원 등 15명 안팎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11~12일 전·현직 의원 10여명을 주축으로 캠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돈공천 파문] 현영희 비서 제보 → 통화·계좌내역 확인 → 정황 파악뒤 檢 고발

    ‘부산발’ 새누리당 공천 헌금 파문이 새누리당 공천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은 친이명박계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의 권력 이동을 실감할 수 있는 변곡점이나 다름없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 전 의원이 다른 친박 인사들과 함께 공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친박계로의 권력 이동은 부산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 세력인 ‘포럼부산비전’의 공동대표였던 현영희 의원 등에게는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현 의원은 당시 친박계 인맥을 이용해 부산 중·동구 공천을 신청했지만 현역인 정의화 의원에게 밀린 뒤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어 결국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현 의원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천 헌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혹은 지난 6월 현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정모(37)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투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일지 형식의 노트 등 정씨의 제보는 구체적이었다. 공천 헌금 전달 과정의 경우 ‘지난 3월 15일 오후 2시 현 당시 비례대표 후보의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부산 범일동의 한 회사 화장실에서 현 후보가 나에게 3억원이 든 은색 쇼핑백을 주면서 이를 홍준표 전 대표의 측근인 조모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전달하라고 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후 정씨는 현 후보로부터 건네받은 현금 3억원을 갖고 그날 오후 KTX로 서울에 와 오후 7시쯤 서울역 3층의 한 식당에서 조 전 위원장에게 쇼핑백을 건넸다고 밝힌다. 또 조 전 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이던 현 전 의원과 통화하고 “만나자.”는 조 전 위원장의 문자에 현 전 의원이 “알겠습니다.”라고 회신한 내용까지 확인한 뒤 부산으로 돌아왔다고 돼 있다. 선관위는 이 같은 정씨 제보 내용을 토대로 두달간 본격적인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검찰 수사나 다름없이 방대하고 치밀하게 제보 내용을 분석하고 물증을 확보했다. 수사기관의 영장 청구와 같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통화 기록을 조회했고 금융 거래 자료 요구권을 행사해 은행에서 현 의원 주변의 금융 거래 내용도 조사했다. 선관위는 정씨가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기에 현 의원과 가족들의 계좌에서 상당액의 돈이 인출된 정황도 파악했다. 선관위는 결국 고발 내용의 신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30일 100쪽이 넘는 분량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다. 검찰은 수사가 이제 시작된 단계일 뿐이라며 정치적 시각을 경계한다. 검찰 관계자는 “물증이 상당 부분 확보된 선관위 고발 사건도 기소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70% 정도”라면서 “실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추가 투서·고발 땐 수사 확대 대규모 ‘매관매직’ 드러날 수도

    선거판 ‘매관매직’인 공천 헌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이 또다시 정치권을 향한 칼자루를 쥐게 됐다. 앞서 공천 헌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무죄가 선고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에서 체면을 구긴 검찰로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만난 셈이기도 하다. 일단 검찰은 고발된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1차적으로 주력할 계획이지만 수사 대상자들의 이름과 혐의 등이 사실상 모두 공개돼 수사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공천 헌금과 관련된 투서나 고발이 추가로 접수될 수 있어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은 2일 부산지검에 배당됐다. 비례대표인 현영희 의원이 공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의 공천 헌금을, 홍준표 전 대표에게 2000만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 수사 의뢰의 주된 내용이다. 현 의원이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한 금품이 실제로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 의원은 정치 자금의 수입·지출에 대한 허위 회계 보고, 자원봉사자에 대한 금품 제공, 불법 기부 행위, 타인 명의 정치 자금 기부 등의 혐의로도 고발됐다. 일각에선 지난 4·11 총선 당시 부산 지역 정치 상황과 관련해 대규모 공천 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로서 본인의 총선 불출마를 내세워 부산 지역 공천에 힘을 발휘했던 현 전 의원에 대한 수사에서 추가 비리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부산 외 다른 지역으로의 수사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남부지검에 배당된 선진통일당 사건은 당 회계 책임자이자 공천심사위원인 김광식 대표비서실장과 심상억 전 정책연구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해주는 조건으로 김영주 의원에게 50억원의 차입금 제공을 요구해 약속을 받았다는 것이 선관위 고발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선관위는 또 선진당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선관위가 회계 책임자에 대한 부실 감독의 책임을 물어 공당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선 이후 의원 5명의 소수당으로 전락한 선진당은 박상돈 최고의원 등 전현직 최고의원들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與 “安, 언행달라” 安 “검증은 사랑의 매” 민주 “朴, 더 문제”

    여권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본격 검증에 나서며 안풍(安風) 조기 차단에 나섰다. 안 원장 측은 “의혹이 있다면 전부 다 공개하라.”며 대선 행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을 연대 대상으로 보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펴며 안 원장을 측면 지원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의 과거 행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시도에 연루된 행적과 분식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제출 등을 들어 안 원장을 연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원진 의원은 2일 “안 원장은 지난해 한 강연에서 금융사범에 대해 사형 운운하며 과격 발언을 했는데 최태원 회장의 죄가 바로 분식회계”라며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지난해 9월 강연 동영상에서 안 원장은 금융사범 등 경제사범에 대해 “잡히면 반은 죽여 놔야 돼요.”, “그런 사람 사형을 왜 못 시켜요.”라고 발언했다.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이달 중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판 강연이나 토론회 방식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열어 대선 행보 수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대 학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본격화되는 검증에 대해 “사랑의 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할 게 있다면 당당히 밝히겠다는 이야기”라며 “국민 의견을 다양하게 먼저 듣고 (대선 출마 여부를) 판단하려고 한다. 곧 행동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원장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다 공개해야 한다.”면서 “안 원장은 국민의 생각을 보고 앞으로 가겠다고 한 만큼 국민에게 모든 판단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안 원장 논란과 연관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기업의 과거 분식회계 유예기간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박 후보가 안 원장의 최 회장 구명운동을 비판한 것은 본인에게는 관용을 보이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중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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