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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도가자’ 진짜 세계 最古 금속활자? 새달 결과 나온다

    ‘증도가자’ 진짜 세계 最古 금속활자? 새달 결과 나온다

    국립문화재硏, 진위 발표 앞두고 ‘곤혹’ 고려시대 제작돼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위 여부가 내달 판가름 난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증도가자 정밀 조사를 맡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21일 다보성고미술 소장 금속활자 101점에 대한 1차적인 과학 조사를 완료했다. 센터는 CT(컴퓨터 단층촬영) 분석, XRF(정성분석), XRD(정량분석), 외부 유기물 분석, 열화상 분석 등 첨단 분석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진동 등 외부 힘이 활자에 가해져 활자 5점이 손상을 입었다. 1점은 앞면 일부가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떨어졌고, 4점은 측면이나 뒷면에 붙어 있던 녹 같은 부식물이 일부 벗겨졌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엔 XRF와 CT 분석밖에 안 했다”며 “진위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10개 이상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부식이나 내부 균열이 심한 활자가 종합 검사를 견뎌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다보성고미술 활자 101점 중 8점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 지정을 신청한 ‘복’자 금속활자 1점과 중앙박물관에서 이달 중 가져올 조선시대 활자 30점과 비교 분석도 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다음달 정밀 조사와 비교 분석,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서체 분석이 끝나면 활자들이 어떤 식으로 제작됐는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인위적으로 조작한 게 있는지, 이상 성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지정 신청이 들어온 금속활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하면서 지난 1월 시작됐다.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7점이 국과수 조사 결과 가짜로 드러난 게 계기가 됐다. 센터는 증도가자로 불리는 다보성고미술의 금속활자 101점과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자 활자 1점에 대한 정밀 지정 조사를 맡았다. 증도가자는 보물 제758호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활자다. 현재 남아 있는 증도가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책으로, 이 목판본 이전에 금속활자로 만든 주자본이 있었다.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1377)보다 100여년 앞선 것이 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증도가자’ 세계 最古 금속활자 진위 여부 내달 판가름

    ‘증도가자’ 세계 最古 금속활자 진위 여부 내달 판가름

     고려시대 제작돼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위 여부가 내달 판가름 난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증도가자 정밀 조사를 맡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21일 다보성고미술 소장 금속활자 101점에 대한 1차적인 과학 조사를 완료했다. 센터는 CT(컴퓨터 단층촬영) 분석, XRF(정성분석), XRD(정량분석), 외부 유기물 분석, 열화상 분석 등 첨단 분석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진동 등 외부 힘이 활자에 가해져 활자 5점이 손상을 입었다. 1점은 앞면 일부가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떨어졌고, 4점은 측면이나 뒷면에 붙어 있던 녹 같은 부식물이 일부 벗겨졌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엔 XRF와 CT분석밖에 안 했다”며 “진위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10개 이상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부식이나 내부 균열이 심한 활자가 종합 검사를 견뎌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다보성고미술 활자 101점 중 8점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 지정을 신청한 ‘복’자 금속활자 1점과 중앙박물관에서 이달 중 가져올 조선시대 활자 30점과 비교 분석도 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다음달 정밀조사와 비교 분석,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서체 분석이 끝나면 활자들이 어떤 식으로 제작됐는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인위적으로 조작한 게 있는지, 이상 성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지정 신청이 들어온 금속활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결정하면서 지난 1월 시작됐다.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7점이 국과수 조사 결과 가짜로 드러난 게 계기가 됐다. 센터는 증도가자로 불리는 다보성고미술의 금속활자 101점과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자 활자 1점에 대한 정밀 지정 조사를 맡았다.  증도가자는 보물 제758호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활자다. 현재 남아 있는 증도가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책으로, 이 목판본 이전에 금속활자로 만든 주자본이 있었다.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1377)보다 100여년 앞선 것이 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전 초음파 검사 7회까지 건보 적용

    오는 10월부터 모든 임신부는 산전 초음파 검사 7회에 한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임신부나 태아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면 횟수 제한 없이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추가 검사를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중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임신부와 신생아 중환자,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2016년도 급여확대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전 초음파 검사를 7회 하는 데 드는 비용은 현재 41만(병·의원)~85만원(종합병원 이상)이다. 여기에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본인부담금이 절반 수준인 24만~41만원으로 경감된다. 정통령 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보통 임신부들은 12회 정도 초음파 검사를 받지만, 의학적 판단으로는 7회가 적당하다고 해서 건강보험 적용 횟수를 7회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초음파 검사는 태아의 기형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 검사 2회, 태아의 성장 과정을 확인하는 일반 검사 5회다. 검사 유형을 임신부 마음대로 조정할 순 없다. 추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면 임산부에게 제공되는 50만원 상당의 사회서비스 바우처(교환권) ‘국민행복카드’(옛 고운맘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시행하는 모든 초음파 검사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미숙아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기 어려워 초음파 검사를 많이 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비급여 의료비에서 초음파 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다. 미숙아는 연간 3만 4000여명으로,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최대 11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컸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미숙아 발달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때 하는 경천문 뇌초음파 검사 비용이 현재 18만~25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줄어든다. 4대 중증질환자가 시술을 받을 때 하는 ‘유도 목적’ 초음파 검사에도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수술이 어려운 신장암 환자가 고주파 열치료술을 받으려면 정확한 표적 치료를 위해 초음파 검사로 환부를 들여다보며 시술해야 하는데, 이를 유도목적 초음파 검사라고 한다. 이 초음파 검사를 하려면 20만~40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1만 2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으로 연간 최대 166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건강보험 재정은 매년 3046억~325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이어트와 요요가 반복되면 치매 위험 ↑”(연구)

    “다이어트와 요요가 반복되면 치매 위험 ↑”(연구)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가 다시 급격하게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반복될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네덜란드 레이덴대 연구진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의 70~82세 4428명을 대상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하 LDL 콜레스테롤)의 변화 폭을 조사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져 우리 몸의 부족한 곳으로 옮겨지는 콜레스테롤입니다. 많아지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으며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변동 폭은 당뇨나 혈관질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LDL 콜레스테롤은 지방 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통해서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즉 지방과 당분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 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지만, 다시 살이 찌는 요요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최저수치와 최고수치의 변화 폭 및 인지능력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이른바 ‘잉크테스트’로, 붉은색 잉크로 쓴 ‘파랑’이라는 글자를 본 뒤 해당 글자가 무슨 색으로 쓰여진 것인지를 대답하는 검사인 것입니다. 분석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클 때, 변화 폭이 가장 적을 때보다 해당 테스트의 정답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7초 더 길었습니다. 3종의 또 다른 인지능력 테스트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크게 변화할 때, 인지능력 테스트 점수가 가장 낮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컸을 때에는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 경우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저하될 경우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내피세포 기능부전(endothelial dysfunction)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이 다이어트 및 요요 현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의 반복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뿐만 아니라 치매 등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엘로프 스미츠 레이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LDL 콜레스테롤의 평균 수치가 뇌 건강 뿐만 아니라 심장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순환기저널’(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사진=ⓒunderdogstudios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갑작스러운 당뇨병에 소화불량…혹시 나도 췌장암?

    [메디컬 인사이드] 갑작스러운 당뇨병에 소화불량…혹시 나도 췌장암?

    5년 생존율 20년째 9.4%사실상 조기진단 방법 없어흡연, 췌장암 발병률 2~5배 높여 전문가, 적극적 치료의지 강조 인류는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스스로 무한 증식해 인간의 몸을 망가뜨리는 암(癌)을 정복하려는 노력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위암 등 일부 암은 조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의료인의 이런 노력으로 ‘암 정복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기대에 찬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골칫덩이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유일하게 환자 5년 생존율이 그대로 입니다. 가장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갑상선암조차 그동안 5년 생존율이 6% 상승했는데 이 암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췌장암입니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췌장암클리닉 전문의는 24일 인터뷰에서 “췌장암의 생존율을 이야기할 때마다 담당 의사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암정보센터 조사 결과 1993년 췌장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는데, 20년 뒤인 2013년에도 제자리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립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36.6%, 위암은 30.3% 상승했습니다. 우 전문의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부분 환자의 경우 이미 병세가 많이 진행된 뒤에 발견되고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비율은 20% 이내에 머문다”며 “완전히 병변을 절제해도 암세포 미세 전이로 생존율 향상 기간이 4~6개월에 불과하고, 병세가 많이 악화된 환자에 대해서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반응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승민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방 교수는 “조기에 진단한다고 해도 수술 후 재발률이 40~60%이고, 전체 환자 중 75%를 넘는 대다수 환자는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췌장암 치료를 포기해야 할까요. 췌장암 환자 A(56)씨는 8년 동안 췌장암으로 투병해 왔습니다. 그동안 폐에서 종양이 발견돼 폐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이암인 3기나 4기에 종양을 발견하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점에서 그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됐습니다. 4년 전부터는 항암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항암 치료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치료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 전문의는 “현재까지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고 암이 더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암이지만 수술로 완치된 장기 생존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췌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주요 증상인 황달과 등 부위 통증, 체중 감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뒤에 생기는 사례가 많습니다. 종양 발생부터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시기를 1년 이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6~7년의 긴 기간이 소요됩니다. 이후 말기암까지 가는 데 2.7년이 걸립니다. 우리가 병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7~8년을 증상도 없이 지내다 갑자기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 환자 있다면 위험률 더 높아져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징후는 당뇨병입니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방 교수는 “당뇨병으로 치료받는 사람이 평소 잘 조절되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또 40대 이후에 갑자기 당뇨병이 발병하면 췌장암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췌장암 환자는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위염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계속되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췌장암 위험 요인은 일부 밝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췌장암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대책입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흡연과 음주, 만성췌장염을 꼽았습니다. 우 전문의는 “특히 흡연은 췌장암 위험을 2~5배까지 높이는 최대 위험 요소”라고 했습니다.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방 교수는 “우리 연구팀 분석에서 가족력 영향은 6% 정도로 조사됐다”고 했습니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 교수는 “당뇨병은 다소 논란이 있지만 3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한 당뇨병이나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환자에서 췌장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혈액을 이용한 종양표지자검사(CA19-9)를 맹신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만성췌장염이나 담관염에서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건강검진으로 췌장암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표준검사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시경 끝에 초음파기기를 장착한 내시경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위험군 위주의 선별 검사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전체 환자의 20%만 수술 가능 췌장암에 대한 항암 요법은 여전히 환자나 의료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 사실입니다. 전이암을 완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에게는 생존 기간 연장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신약이 잇따라 개발돼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 병용 요법으로 중앙생존기간(100명의 환자가 있을 경우 생존 순위 50번째 환자 생존 기간)을 11개월 늘리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췌장 주변 혈관을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에서 추가 전이를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암은 췌장암 3기로, 전체 췌장암 환자의 35%가 해당됩니다.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암세포가 췌장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전체 환자의 20%만 해당됩니다. 상황에 따라 췌장 전체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건강 상태와 체력이 매우 중요하고, 무분별한 채식이나 민간요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방 교수는 “섣부르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며 “정석의 치료법이 어떤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분명히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 전문의는 “환자와 치료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암이지만 치료 성적을 높이는 노력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깡통계좌·불량서명… 금감원 ISA 전수조사 나섰다

    깡통계좌·불량서명… 금감원 ISA 전수조사 나섰다

    CCTV 요구… 필요땐 현장검사 은행들 입증 자료 찾기에 분주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ISA 출시 이후 1만원짜리 ‘깡통계좌’가 수두룩해서다. 금융 당국은 은행원들이 실적 경쟁에 몰리면서 불완전판매를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미스터리 쇼핑’(암행감찰)에서도 대부분의 은행이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7월 19일자 22면> 금융 당국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은행에 검사를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은 ‘진성 고객’임을 입증하기 위해 영업점 내 폐쇄회로(CCTV)까지 돌려보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ISA 계좌를 취급하는 14개 시중은행에 공문을 보내 3월 14일(ISA 출시일)부터 5월 13일까지 두 달치 판매분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를 주문했다. 공문은 “다수 은행이 ISA 실적을 영업점 성과평가제도(KPI)에 반영하고 이에 따라 소액 계좌가 상당수 개설돼 있는 등 고객의 가입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상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상품 설명 미흡, 가입 강요 등)을 인정한 셈이다. 실제 ISA 출시 첫 달이었던 3월 말 은행권이 유치한 잔고 1만원 이하 ISA는 89만 3000좌나 된다. 전체 가입좌 수의 80% 이상이 ‘깡통 계좌’에 가까웠던 셈이다. 당시 일부 은행들은 ISA 가입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를 영업점 직원 1명당 100~120좌씩 할당을 주기도 했다.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ISA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ISA 가입 당시 고객이 직접 자필 서명을 했는지부터 들여다보고 있다. 신탁형 ISA의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고객이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은행원 입회 아래 자필 서명을 해야 한다. 일부 은행은 ISA 유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던 특정 날짜들을 지정해 해당 영업점에 CCTV 영상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에는 워낙 실적 압박이 심해 직원들이 가족이나 지인들 명의로 계좌에 5000~1만원을 넣고 ISA를 개설한 경우가 많다”며 “불완전판매에서 자유로운 은행원은 얼마 안 될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전수조사 결과가 취합되면 내용을 들여다본 뒤 결과에 따라 현장 검사를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제주서 20대 남성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두바이 경유 중 2시간 돌아다녀

    두바이 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0대 남성 A씨가 발열증세로 제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측은 A씨가 지카바이러스 의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음압격리실에 A씨를 격리, 치료 중이다. A씨는 최근 여행을 떠났다 두바이를 경유하는 도중 2시간가량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의 혈액을 채취,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양성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리면 감염되며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눈의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인사]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경영지원본부장 오창우△미래전략실장 서형석△경영기획실장 유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직속조직△기획조정실장 안인환△운영지원실장 이승숙◇정책지원본부△보건산업기획단장 정명진△의료산업혁신단장 강대욱△건강노화산업단장 이행신△DHC추진TF단장 이관익◇R&D진흥본부△R&D지원단장 손명철◇산업진흥본부△창의기술경영단장 김용우△제약산업지원단장 황순욱◇국제의료본부△의료해외진출지원단장 정윤택△중국센터장 김수웅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관장 한형조△연구처장 한도현 ■APEC 기후센터 △기후예측본부장 유진호△응용사업본부장 김형진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장 홍성필 ■에너지경제신문 △광고국장 배준호 ■한양대 ◇ERICA캠퍼스△사회교육원장 송지성△PBL(문제중심학습)센터장 이재복△한대방송국주간 우형진 ■우리은행 ◇승진 <부장대우>△채널지원부 김동성△자금부 허승원△트레이딩부 이재영△외환업무센터 이원재△ICT지원센터 강대현△차세대ICT기획부 김백수△총무부 박정국△중기업심사부 나규용△대기업심사부 최윤정△기업금융부 최광섭△전략기획부 김남곤△재무기획부 김규백△홍보실 전승호△검사실 허욱△우리아메리카은행 정인기△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이정섭△중국우리은행 이상무△인재개발부 신호원 김선 안재환 김용수 최야수 노진규 성병용 이강영 박상범 정운형 박헌우 차철웅 홍성진 김상훈 김용태 이주식 권정옥 남혜원 송동길 문보영 차재헌 허기철<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본점1 이용규△미래 이재원<금융센터 기업지점장>△가락중앙 이성희△구로디지털산단 윤재석△도산대로 이재복△무역센터 정평섭△법조타운 구자민△세운 권성운△신사동 신동준△양재남 최규성△역삼역 최재필△종로4가 임광욱△부평 이기철△동수원 백이선△부천 이범용△부천내동 권유성△성남공단 문성진△파주 신태용△녹산공단 김병호△부전동 정진구△양산 문해철△성서 장재선<금융센터 개인지점장>△공덕동 박공환△서초 김용식△여의도 이상률△공항 주상봉△부평 권현하△안양 문수경△용인 조승훈△화정역 하여진△울산중앙 주해경△창원 문순심<영업본부 영업지점장>△경기중부 박용부△경기서부 이대연△경기서부 정인호△대전충청남부 이원제△충청북부 양하모△부산중부 김상수△부산경남동부 이강수△경남 박충근△대구경북서부 주영수<지점장>△가산디지털밸리 염장호△신정네거리역 방경희△홍익대 임영미△남동클러스터 김용수△의정부중앙 김원기△세종종촌동 손영만△가경동 신범식△진해 이진호△칠곡 나문박△침산동 이억수△연일 이지희△동광양 백미덕△군장공단 이창호△서신동 백창민△서귀포 김영주 ■KDB생명 ◇부문장 전보△리스크관리총괄(CRO) 서영일◇본부장 전보△대구지역본부장 김칠봉△AM서울영업본부장 박정도△AM중앙영업본부장 최동락△BS중앙영업본부장 김천수
  • “플라스틱 등 생활 속 화학물질, 자녀 뇌에 악영향”(연구)

    “플라스틱 등 생활 속 화학물질, 자녀 뇌에 악영향”(연구)

    플라스틱병과 대기오염, 심지어 화장품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화학물질이 태아는 물론 성장기 아이들의 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런 화학물질이 아이의 지능지수(IQ)를 낮출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한 위험을 검토한 사례는 극히 적어 일상에 그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제와 차량으로 인한 대기오염, 나무 연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등은 태아는 물론 아이들의 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과학자들이 제기한 물질 중 가장 우려되는 것들은 대표적인 납, 수은 등 외에도 농업이나 텃밭에 쓰는 유기인산 농약, 난연제에서 발견되는 폴리브롬화 다이페닐에테르, 그리고 플라스틱병과 식품용기, 미용제품에서 발견되는 프탈레이트 등이다. 또 한때 전기 기기의 내한제와 윤활유로 쓰인 폴리염화비페닐도 우려 대상이 되고 있다. 비록 이 물질은 1977년 미국에 이어 1979년 우리나라에서 생산·판매가 금지됐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환경 곳곳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런 물질 중 상당수는 일상적인 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탈레이트와 폴리브롬화 다이페닐에테르는 실제로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연구팀이 미국에 사는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이 두 물질에 노출됐는지 여부를 검사한 결과, 대부분 양성 반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수잔 샨츠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은 뇌세포(뉴런)부터 세포 분열까지 뇌 발달에 관한 거의 모든 측면에 관여한다”면서 “이는 신경계 발달에 관여하는 많은 유전자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과학자들은 이런 프탈레이트와 기타 화학물질이 태아기에 뇌출됐을 때 뇌나 행동에 변화를 유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아와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특정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는 것이 이들의 주의력 결핍과 IQ 저하, 행동 장애와 구체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샨츠 교수는 “이런 화학물질은 공기와 물뿐만 아니라 우리 몸이나 집에 사용하고 있는 일상의 소비 제품에 만연해 있다”면서 “독성 화학물질의 노출을 감소시키는 것은 노력 여부에 따라 충분히 이뤄질 수 있으며 현재와 미래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오랜 기간에 걸쳐 발달하는 우리 인간의 뇌는 임신 상태에서 시작돼 어린 시절 동안은 물론 심지어 성인기 초반까지 이어진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큰 뇌 성장은 태아기 발달 동안에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뇌세포(뉴런)가 형성, 이동, 성숙, 분화하는 데 이런 과정을 방해받으면 당신 뇌에는 영구적인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 참여자인 프레데리카 페레라 컬럼비아대 교수는 “어린 시절 신경독성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여러 발달 문제를 유발한다는 많은 과학적 증거가 있다”면서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만연해 있는데 이런 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조치는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미국에서의 규제가 약화해 있어 생활 속 화학물질이 태아나 아동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검토가 거의 없다는 것을 비판한다. 샨츠 교수는 “우리는 이런 화학물질이 유해하다고 인정될 때까지 수많은 아이가 이런 물질에 노출되도록 10년이나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건강전망 연구’(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2세 전 초경하면 담석증 위험 1.5배

    초경을 빨리 시작한 여성들은 30세가 넘어 ‘담석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유수·유승호 강북삼성병원 교수팀은 2011년 3월~2013년 4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여성 8만 3275명을 대상으로 초경 시기에 따른 담석증 발병 위험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생식과학’(reproductive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에 결석(담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결석이 담낭 벽을 긁거나 담낭관에 쌓이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연구팀은 13세를 기준으로 초경 경험 나이에 따른 담석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초음파검사에서 담석이 발병되거나 담낭절제술을 받은 비율이 12세에 초경을 경험한 여성에서는 1.19배, 11세 이하는 1.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7세로 11세 이전을 조기초경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12세는 조기초경에 해당하지 않지만, 초경 경험이 빠를수록 담석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초경을 빨리 경험한 여성은 이른 나이에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데 이 여성호르몬이 담즙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담석의 원인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통 콜레스테롤은 담즙에서 다른 성분들과 섞여 용해된 상태지만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침전형상으로 결석이 만들어진다. 유승호 교수는 “최근 서구식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초경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른 나이에 초경을 경험하면 담석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선 연구에서도 초경이 빠를수록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 건강장애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만과 당뇨 등도 담석증 유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경을 이른 나이에 경험한 경우 식단조절, 체중관리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 안 마시는 이부장이 간암이라고?

    [메디컬 인사이드] 술 안 마시는 이부장이 간암이라고?

    발생 원인 83% 바이러스성 간염주량 세다고 간 튼튼한 것 아냐 2013년 대한간학회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73.5%가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술’을 꼽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는 술이 세기 때문에 간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2010년 대한간암연구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간암의 원인은 B형 간염이 72.3%, C형 간염 11.6%, 과도한 음주 10.4% 등의 순이었습니다. 사실상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발병이 83.9%를 차지하지만, 원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셈입니다. 그래서 26일 전문가들을 만나 간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봤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신경이 없기 때문에 파열되거나 얼굴·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온 뒤에야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간암이 생기면 통증이나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기까지 아무런 증상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습니다. 간암은 대체로 간염과 간경변 등의 과정을 거쳐 생깁니다.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독성식품 섭취 등의 원인으로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B형 간염 환자의 10~15%에서는 간암이 바로 생깁니다. 더 큰 문제는 간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불과 1년 내에 종양이 다른 장기까지 침범하는 4기까지 진행합니다. 간은 해독·살균 기능과 각종 대사 기능을 담당해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이동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1년 생존율이 70~80%, 5년 생존율이 50~60% 수준”이라며 “하지만 3·4기로 진행되면 대부분 1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암 위험군은 50대 이상 중·고령층 간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역시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은 백신이 있어 예방접종을 하면 항체가 생겨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B·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기능도 좋아져 간염 임신부의 95% 이상이 아이에게 병을 물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간암 환자는 어릴 때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혜택을 보지 못한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입니다. 안 교수는 “동남아 국가나 몽골, 중국 같은 곳은 전 인구의 10% 이상이 간염 환자일 정도로 격차가 크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간염 환자가 계속 줄고 있어 향후 간암 발생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부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과 침, 정액 등 체액에 존재하기 때문에 칫솔, 면도기를 함께 쓰거나 주삿바늘을 공유하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관계로 인한 감염 위험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위에 따라 몸에 상처가 나면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간암 원인 중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암 위험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술이 세다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은 것일 뿐 결코 간이 튼튼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을 과신해 과음하다 간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엄격하게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며 “일반인도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3일은 쉬어야 간이 충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도 간 기능이 저하된 B형 간염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오래됐거나 깨끗하지 않은 땅콩, 호두, 옥수수, 콩 등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열을 가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안 교수는 “최근에는 일부 간독성이 강한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다가 급성 간염이 생겨 병원을 오는 젊은 여성이 많이 늘었다”며 “간암 환자라면 특히 각종 즙이나 엑기스 등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염 환자라면 정기 검진받아야 많은 분들이 혈액만으로 간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가급적 ‘복부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혈관조영술로 확진합니다. 따라서 간염 환자라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모든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간은 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처럼 완전히 잘라 낼 수 없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아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거나 혈관을 침범하면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환자는 고주파로 종양 부위만 태우거나 경동맥에 항암제를 넣고 혈관을 막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간이식술입니다. 다른 장기나 큰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하지 않았다면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직경 5㎝ 이하의 단일 종양이나 3㎝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인 경우는 간이식을 받으면 대부분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이식은 8촌 이내 가족이 간의 일부를 제공하는 ‘생체 간이식’이 대부분입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0.8%에 불과합니다. 유럽은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서 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이제 혈액형도 걸림돌이 되지 않고, 간의 크기만 적당하면 된다”며 “수술 성공률이 100% 가까이 높아졌지만 좀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뇌사자 간이식이 활성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간암 생존율 18년 만에 20%P 상승 의술의 발전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간암 환자 5년 이상 생존율은 1995년 10.7%에서 2013년 31.4%로 20% 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망자도 많습니다. 2014년 10대 암 사망자 중 간암 사망자 수는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서 교수는 “간암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 이유는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 얼굴에 황달이 생길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간염 환자라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간이식을 받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데 복용을 중단했다가 간이 망가져 이식을 다시 받은 사례도 있었다”며 “뒤늦게 복용하면 중단한 만큼 몰아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오게 된다”고 했습니다. 면역억제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회 등 날음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량화부터 전장기술까지…자동차의 모든 것, 한 자리서 만난다

    경량화부터 전장기술까지…자동차의 모든 것, 한 자리서 만난다

    자동차 경량화부터 전장기술까지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디지털기술과 마이스포럼, 한국광학기기산업협회가 주관하는 ‘AUTOMOTIVE TECHNOLOGY EXPO 2016’가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 3층 D홀에서 개최된다. 복합소재, 구동소프트웨어, 스마트카 보안지원, IR 적외선 카메라(야간, 악천후 시에 운전을 도움), 카메라 센서, 3D 프린트, 측정 및 테스트기 관련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는 400여 개 부스 규모로 네 가지의 전시회가 동시에 마련되어 자동차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2회 자동차 경량화 복합재료 기술 산업전(Automotive Weight Reduction Composites Fair)에서는 CFRP(탄소섬유강화 복합재) 등 나날이 발전하는 자동차 경량화 복합재료와 공정 가공 기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또 경량화 가공기술 성형 장비와 부품 및 모듈, 분석 및 검사장비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제2회 자동차 전장기술 산업전(Automotive Electronics Technology Fair)에서는 전자제어/테스트 신뢰성 분석기기와 반도체, 부품, 센서, ECU 제조/부품 검사장비, 검사/시험/평가 장비 등 꾸준히 확대되는 자동차 전장 관련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계측기기 산업의 첨단화로 자동화와 제어목적의 계측, 컴퓨터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테스트 계측기기에 대한 전시회도 마련된다. 제 2회 오토모티브 테스트 계측기기 산업전(Automotive Test & Measurement Fair)에서는 신뢰성 시험분석 및 계측/성능 테스트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검사/시험/평가/장비 시스템과 광학측정 및 검사 장비를 살펴볼 수 있다. 자동차 카메라 모듈&센서 기술 산업전(Camera Module & Sensor Technology Fair)은 블랙박스 산업 확대에 따른 기업 및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되었다. 광학센서, 카메라용 모듈, 광학측정 시스템, 비전카메라 등 카메라 모듈과 부품은 물론이고 레이더 센서, 가속도 센서, 압력 센서, 위치 센서 등 다양한 센서까지 만날 수 있다. AUTOMOTIVE TECHNOLOGY EXPO 2016 기간 중에는 최신 제품과 신기술을 직접 볼 수 있는 엔지니어 오픈 기술 세미나와 자동차 관련 업계 실무 종사자를 위한 Automotive Technology Forum 2016도 함께 진행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 진행된 전시회가 올해에는 8월에 열리게 되었다”며 “네 개의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 및 제품, 최신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AUTOMOTIVE TECHNOLOGY EXPO 2016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이달 30일(부스 소진 시 조기 마감)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의 등대’ TACAN 장비 상용화 성공···세계 3번째 성과

    ‘하늘의 등대’ TACAN 장비 상용화 성공···세계 3번째 성과

    한국공항공사가 국내 최초로 ‘하늘의 등대’라 불리는 TACAN(Tactical Air Navigation·전술항법장치) 상용화(국산화)에 성공했다.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번째에 해당하는 성과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고정용 TACAN 성능 적합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8일 밝혔다. TACAN은 항공기에 방위각과 거리 정보를 제공해 항로를 안내하는 장비다. 한국공항공사는 2013년 초부터 3년 5개월 동안 24억원을 투입해 TACAN 개발을 해 왔다. 항공기 조종사들은 현재 대구·부산·제주 등 7곳의 항공무선표지소와 공군비행단 12곳에 설치된 가장 가까운 TACAN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자신들이 항로에 맞게 제대로 비행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TACAN 장비는 미국, 프랑스에서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산화에 성공한 TACAN 장비를 청주공항에 시험 설치하고서 2년 동안 진행한 현장운용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항공안전기술원의 성능 검사에도 최종 합격해 국토부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TACAN 제조 기술뿐 아니라 최적의 설치 환경과 운용 특성 분석이 가능해져 장비 공급에서 운용까지 전체 시스템을 상용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군 항공기 TACAN은 전략 수출입 제한 품목으로 지정돼 군 전략 품목 자립화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국공항공사는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피해 접수창구 전국 시·도에 생긴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를 접수할 수 있다. 환경부는 31일 지자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창구를 마련해 피해자 찾기 홍보를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자체적으로 피해 접수창구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지난 10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북도, 전남도, 광주시 등 광역 4곳과 기초지자체인 경기 성남시 1곳이다. 추가로 울산도 이날 접수창구 설치 의사를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담당자와 피해 접수창구 설치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책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나머지 지자체에도 피해 접수처를 확대 설치하고 반상회보 등을 통해 피해자 찾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폐 이외 장기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경부가 지난 4월 25일부터 4차 피해 접수에 들어가자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1·2차 신청자는 530명, 지난해 12월 마감한 3차 신청자는 752명인 데 비해 4차 신청자는 한 달 남짓 만인 30일 현재 967명에 달했다. 환경부는 지자체를 통해 피해를 접수할 때 정부가 규정한 서류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피해의심 당시의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검사 결과는 피해 인과관계를 보다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에 접수된 신청서는 환경산업기술원에 전달된 뒤 환경노출조사 등을 거쳐 종합판정이 내려진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락산 등산로서 여성 흉기 피살…강도 살인 전과 용의자 “일면식도 없는 사이”

    수락산 등산로서 여성 흉기 피살…강도 살인 전과 용의자 “일면식도 없는 사이”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6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모(61)씨가 29일 오후 6시 30분쯤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피해자 A(64)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29일 오전 5시 30분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등산복 차림의 A씨가 목과 배에 수차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등산객이 “등산로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여성이 있다”고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이 오전 6시쯤 경찰에 현장을 인계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찾는 데 집중했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김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내가 수락산에서 여성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오후 8시 5분쯤 노원구 상계동의 주택가 쓰레기더미에서 길이 15cm의 과도를 발견했다. A씨는 평소 집과 가까운 수락산으로 자주 산행을 다녔고 이날도 등산을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김씨는 강도 살인 전과로 복역하다 최근 출소했으며, 피해 여성과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0일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국립수사연구원에 의뢰한 A씨의 부검 결과, 혈흔 DNA검사 결과, 범행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김씨의 범행이 맞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빅데이터로 메르스 재발·확산 막는다

    빅데이터로 메르스 재발·확산 막는다

    특정지역 질병 탓 특정 처방 늘면 DUR로 확인… 현장 조사로 대비 기상정보 융합 ‘날씨 질환’ 예측도 전 국민의 건강정보가 담긴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질병 위험을 감시하고 예측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게 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 에볼라 등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전국 병·의원이 실시간 단위로 업데이트하는 의약품 처방 정보를 분석하면 감염병 확산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축적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내년부터 국민관심 질병 감시·예측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운영 중인 심평원은 올해 행자부가 13억원의 예산으로 지원하는 5개 공공빅데이터 분석사업 중 하나로 국민관심질병 감시·예측 서비스가 선정됨에 따라 그동안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제공키로 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축적된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2조 8000억여건에 이른다. 전국 병·의원으로부터 연간 14억여건의 정보가 모인다. 전 국민의 진료정보와 의약품 처방정보,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 검사정보, 전국 병·의원 보유시설·인력·장비 등 의료자원정보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 특히 의약품 처방정보는 이미 구축돼 있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전국 병·의원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지역단위로 나타나는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데 유용하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는 환자가 여러 명의 의사에게 의약품 처방을 받는 것에 대비해 전국 병·의원들이 병용 금기 등 의약품 안전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처방되는 의약품 종류와 질병간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실시간으로 어느 지역에 어떤 질병이 퍼지는 지를 알 수 있게 된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이상징후를 감지하면 곧바로 실사를 나가는 등 신속한 위기대응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라는 지역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이 발생해 항생제 처방이 늘면 질병관리본부가 DUR시스템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현장에 나가 폐렴의 원인, 확산 속도,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조사해 대비 태세를 갖춘다. 이 밖에도 월 단위로 축적되는 진료 정보와 기상청의 기상·기후 정보를 융합해 날씨에 따라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환을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 모형도 개발된다. 이태선 심평원 의료정보융합실장은 “그동안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활용되지 못했던 유용한 정보들을 정부3.0기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위해 특정 개인을 구분할 수 없는 비식별화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n&Out] 방사선기기 산업의 어벤저스를 기대하며/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In&Out] 방사선기기 산업의 어벤저스를 기대하며/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어벤저스’ 열풍이 올해도 뜨겁다. 세계 영화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어벤저스인 아이언맨을 비롯해 개미처럼 작아질 수 있는 앤트맨, 염력을 사용하는 스칼릿 위치, 물체의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비전 등 다양한 영웅이 등장한다. 수많은 대내외 위협 속에서도 인류를 보호하는 어벤저스의 놀라운 능력은 관객을 사로잡고 열광케 한다. 사실 어벤저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방사선을 이용해 투시와 같은 초능력을 사용하고 있다. 방사선은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곳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다. 이 성질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것이 엑스선 검사와 CT 검사로 우리 몸 내부의 상태를 촬영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가능케 한다. 또 몸속에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방출되는 방사선을 확인함으로써 질병을 검사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은 암의 영상 진단 방법 중 가장 정확한 첨단 검사 방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방사선 비파괴 검사를 이용해 비행기 엔진이나 선박 부품 내부의 균열과 결함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장비 고장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은 낮추고 승객의 안전은 더욱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항만에서 마약과 총기류 등의 밀수품을 탐지하는 컨테이너 검색기도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수출입 물품을 효율적으로 감시·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방사선 기술이 의료, 산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에도 국내 방사선기기 산업은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세계 방사선기기 시장 규모가 7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조원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천기술과 산업체 역량 부족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요 방사선기기의 국산화에 성공하면 전량 수입하고 있는 대당 수십억원의 방사선치료기, 핵의학의료영상기기, 보안 검색 장치의 수입 대체와 무역역조 해소가 가능해지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따른 의료비 경감 및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방사선기기는 소량 다품종의 산업 구조로 숙련도에 따라 성능과 특성 차이가 큰 만큼 전문 인력의 확대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과 중소·중견 기업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방사선 발생 및 계측 시험시설, 성능 평가시설 등을 갖춘 ‘방사선기기 팹센터’를 준공한다. 팹센터는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산업체 기술 지원 및 산학연이 참여하는 이용자 협의체를 활성화함으로써 방사선 원천 기술부터 실용화까지 통합,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는 등 지속적인 사회 변화가 예상된다. 의료·복지 분야의 방사선 진단 및 치료 기기를 비롯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방사선기기 수요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정부는 2013년 말 국내 방사선 기술 등 비발전 분야 강화를 위한 ‘원자력 창조경제 실천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방사선융합기술을 통한 신산업 창출과 한국형 강소 방사선기기 기업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경쟁력 있는 기업, 그리고 다양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선기기 산업 분야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어벤저스가 슈퍼 히어로가 한데 모여 협력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듯 방사선기기 분야에서도 서로 다른 주인공이 한뜻으로 뭉쳤을 때 놀라운 성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방사선기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관심, 산학연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방사선기기 산업 분야의 어벤저스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 횡령 포착한 ‘감 회장 사건’… 홍만표가 변호 맡자 ‘무혐의’

    2012년 당시에도 ‘봐주기 논란’ 대형 교회 송사 막후 조율 의혹도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만표(57·전 검사장) 변호사가 2012년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냈던 감경철(73) CTS기독교TV 회장 횡령 사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감 회장 사건이 홍 변호사의 전관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친 사례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탈세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감 회장 사건 등 과거 수임 내역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감 회장은 2002~2004년 서울 노량진 CTS 신사옥 건축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린 뒤 15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해 12월 CTS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이듬해 7월에는 감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감 회장의 횡령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감 회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때 검찰 안팎에서 상당한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감 회장 측이 4억 8000만원의 수임료를 주고 홍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홍 변호사는 “거액의 수임료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국회에서도 거론됐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누군가) ‘검찰이 홍 변호사에게 빚진 게 많다. 이번에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관련 수사가 진행되던 2012년 7월 검찰 인사로 수사팀이 사실상 해체됐는데, 당시 ‘윗선이 작용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서울의 대형 교회인 A교회의 각종 송사를 뒤에서 조율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의 고교 동창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모(56)씨 등 브로커 2명의 신병 확보를 위해 경찰과 공조에 들어갔다”면서 “이씨가 잡히지 않더라도 (소환 조사 등) 홍 변호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현청 교육산책] 엄마에게 전해라

    [이현청 교육산책] 엄마에게 전해라

    얼마 전 유행하던 유행가 중에 ‘백세인생’이라는 가요가 있습니다. 60세부터 100세 사이 나이의 사람들이 저세상에서 오라 할 때 가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이유를 비유해 부른 노래입니다. 그 노래의 가사 중에 ‘…라고 전해라’라는 가사가 젊은층으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끈 이유라고 합니다. 우리 교육과 관련해 ‘누가 사교육을 번창하게 만든 장본인인가, 누가 자녀들을 교육의 희생양으로 만든 장본인인가, 누가 입시 지옥을 야기한 장본인인가?’라는 질문을 할 때 학부모들은 학교 탓과 교육정책 탓으로 돌리고 정부와 일부 정책 관련자들은 정책 잘못이 아니라 교육문화와 구조 탓이라고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학부모도, 정부도,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모두 오늘의 교육 현실을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하지만 모두 교육의 희생자라고 변명하기 일쑤입니다. 일류 학교를 나와야지만 좋은 직장에 가고, 좋은 직장을 졸업해야지만 행복한 삶이 된다는 ‘일류 학교=좋은 직장=행복한 삶’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고착돼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눈여겨볼 때 학부모들만의 탓도 아니요, 정부 탓만도 아니요, 교육정책 탓만도 아니요, 교사 탓만도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 점에서 가장 먼저 변해야 할 교육 관련 주체가 학부모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에게 특히 어머니들에게 이렇게 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과외를 많이 시키면 반드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전해라. 일류 학교를 나오면 반드시 행복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전해라. 의사와 판검사가 지금처럼 일생을 보장하는 최고의 직장이 아니라고 전해라. 조기 유학과 기러기 가족이 자녀 교육의 최상의 방법이 아니라고 전해라. 학교 성적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전해라. 영어를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전해라. 부모가 자녀 입시 교육에 지나친 나머지 교육 학대(Educational Abuse)하고 있다고 전해라. 부모가 가르칠 것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 방임(Educational Neglect)하고 있다고 전해라. 부모는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고 전해라. 부모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해라. 자녀는 부모의 부속물이 아니라고 전해라. 교육은 100m 경주가 아니고 마라톤이라고 전해라. 진정한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전해라. 교육은 남과 다름을 배우고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전해라. 교육은 자기 눈, 자기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해라. 교육은 사랑이라고 전해라. 교육은 섬김이라고 전해라. 교육은 나눔이라고 전해라. 우리나라 교육에서 교육문화의 주체요, 객체는 학부모입니다. 학부모들은 모두 교육의 희생양인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기 스스로 희생양을 만드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과외가 싫고, 교육비가 많이 들고, 암기 위주의 교육이 싫어서 조기 유학을 택한 학부모들이 뉴욕에 가면 한국 과외를 만들고, 베이징에 가도 한국 과외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한국 부모들이 일등 위주의 교육문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녀를 만들려면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원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는 일등 만능의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일등입니까? 모두가 일등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확률은 4억분의1이라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 제 몫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므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다름을 키워 주는 것, 특성을 키워 주는 것, 그것이 아름다움이 되게 하는 것이 일등을 만듭니다. 한양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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