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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美 실직 가장, 도로서 뿌린 이력서 덕에 재취업 성공

    [월드피플+] 美 실직 가장, 도로서 뿌린 이력서 덕에 재취업 성공

    도로 한가운데서 이력서를 돌린 미국의 실직자에게 수백 건의 취업 제의가 쏟아졌다. CNN 등은 3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패트릭 호아그랜드(30)라는 남성이 홍보 전단을 뿌리듯 돌린 이력서 덕에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호아그랜드는 몇 주 전 예상치 못한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아내와 맞벌이를 하며 생활했던 그는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실직이었다. 아내가 버는 돈만으로는 생활하기 벅찼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야 했던 그는 이력서 200부를 복사해 거리로 나갔다. 그리곤 “일자리를 찾습니다, 이력서를 가져가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운전자들에게 열심히 이력서를 돌렸다.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아스팔트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지만 호아그랜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이런 그의 진심이 통했던 걸까. 호아그랜드는 마침 그 길을 지나던 마케팅회사 CEO 멜리사 디지안필리포의 눈에 띄었다. 호아그랜드의 이력서를 받아본 그녀는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금속 재활용 회사에서 지게꾼으로 일하던 호아그랜드의 경력은 디지안필리포의 회사와는 맞지 않았다. 어떻게든 호아그랜드를 돕고 싶었던 그녀는 SNS에 땀을 뻘뻘 흘리며 도로에 서 있는 호아그랜드의 모습과 그의 이력서를 공유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기로 했다.다음날, 두 사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호아그랜드의 사연을 접한 각종 회사에서 일자리 제안이 쏟아졌고 그의 행운을 비는 응원 메시지도 수천 개씩 달렸다. 디지안필리포는 “그가 좋은 일자리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며 제 일처럼 기뻐했다. 수백 건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호아그랜드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한 콘크리트 회사에 재취업했고, 디지안필리포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호아그랜드는 “그녀는 나를 도울 필요가 없었지만 도움을 주었고 결국 내 삶을 변화시켰다”면서 “뭐라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디지안필리포 역시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지만, 다행히 그를 만나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누군가의 하루를 기쁘게 만드는 데는, 나아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데는 단 몇 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9·11 구조대원들에게 “나도 곁에 있었다”는데 실제는

    트럼프, 9·11 구조대원들에게 “나도 곁에 있었다”는데 실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2001년 ‘9·11 테러’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당시 긴급 구조요원들 앞에서 “나는 긴급 구조요원은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서 당신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트럼프가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당시 행적을 전했다.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001년 9월 11일 WWORTV 인터뷰에서 ‘트럼프빌딩’이라고도 불리는 자신의 40월스트리트빌딩에 대해 “실제로 뉴욕 맨해튼 시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었고, 실제로 세계무역센터 이전에 가장 높았다”면서 “세계무역센터가 건설됐을 때, 40월스트리트는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됐는데, 이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테러 공격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일을 자신의 빌딩이 다시 맨해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현장에서 복구·정화 작업을 도왔다는 점을 자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버펄로 연설에서도 “나는 그 곳에 있었고 나는 보았고 조금 도와줬지만 나는 당신들에게 (구조활동을 벌인) 그들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폴리티코를 인용해 “2001년 9월 11일 트럼프는 펼쳐지는 일들을 ‘그라운드제로’에서 수마일 떨어진 트럼프타워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과 집)에서 지켜보는 방관자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그가 테러 직후 온갖 언론과 인터뷰하기에 바빴으며 9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는 “머리에 흐트러짐이 없으며 흠잡을 데 없이 검은 양복에 흰 셔츠와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채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아니, 아니. 건물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며 광장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전했다. CNN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가 이날 전직 구조요원들 앞에서 말한 것을 뒷받침할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합참 “北미사일 1발 690㎞ 비행…새로운 형태”…한미 분석 중

    합참 “北미사일 1발 690㎞ 비행…새로운 형태”…한미 분석 중

    군 당국이 북한이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은 690여㎞를 비행한 새로운 형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례회의에서 이 사안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NSC 회의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격상될지도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2발 중 두 번째 쏜 것은 69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사한 미사일은 약 430㎞를 비행했다. 이번 단거리 미사일 2발의 고도는 모두 50여㎞였다. 합참은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은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면서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이들 미사일의 제원과 비행 특성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발사체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라면서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발사체로 도발한 것은 지난 5월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8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첫발은 420여㎞를, 두 번째는 27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군의 한 전문가는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도 신형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제원을 한미 공동으로 평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차례 시험 발사한 이후 이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인 개량해온 점으로 미뤄, 같은 기종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2발도 5월9일 발사한 첫 번째(420여㎞)와 유사한 비행 패턴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체 비행궤적은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등에 즉각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5월 발사된 미사일과 동일한 것인지에 대해 “유사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5월에 발사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분석할 내용이 많아 아직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국무위원장)이 (발사장소) 인근 지역에서 체류하며 공개 활동이 있었고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미사일 발사 과정을 참관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함경남도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했으며 22일에는 잠수함 건조시설이 있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곳은 강원도 원산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북한은 다음 달 5일부터 실시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기싸움’ 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저강도 도발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청와대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발사한 것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정보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고를 받은 뒤 참모진들과 논의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청와대는 일단 정확한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발사체 제원과 종류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책이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를 통해 긴밀한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상황 발생 즉시 국가안보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한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한 부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의주시해 왔으며, 유관부처 간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정보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한 부대변인은 이날 NSC 상임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관련 사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확실히 정보를 파악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전체회의를 소집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발사체 문제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사건 등이 겹쳐 안보태세를 다잡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이 끝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아 식량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이날 발사체까지 쏘아 올리며 다시금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 당국자는 CNN에 “이번 발사는 약 260마일 비행한 지난 5월 2발의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발사한 2발의 비상체(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면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도달하지 않아 우리나라(일본)의 안보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합참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文대통령, 참모진 긴급회의

    합참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文대통령, 참모진 긴급회의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 논란과 그 사이 일본의 ‘독도는 일본땅’ 억지 주장 속에 북한이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 받고 참모진과 긴급 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례회의에서 이 사안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NSC 회의가 문 대통령 주재로 격상될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은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면서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430㎞를 비행했으나, 두 번째 미사일은 사거리가 더 긴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체로 도발한 것은 지난 5월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8일 만이다. 비행거리로 보면 지난 5월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다. 북한은 5월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첫발은 420여㎞를, 두 번째는 27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발사체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라면서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군의 한 전문가는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도 신형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제원을 한미 공동으로 평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차례 시험 발사한 이후 이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인 개량해온 점으로 미뤄, 같은 기종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2발도 5월9일 발사한 첫 번째(420여㎞)와 유사한 비행 패턴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체 비행궤적은 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등에 즉각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5월 발사된 미사일과 동일한 것인지에 대해 “유사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5월에 발사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분석할 내용이 많아 아직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국무위원장)이 (발사장소) 인근 지역에서 체류하며 공개 활동이 있었고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미사일 발사 과정을 참관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함경남도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했으며 22일에는 잠수함 건조시설이 있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곳은 강원도 원산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북한은 다음 달 5일부터 실시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기싸움’ 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저강도 도발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발사한 것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정보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보고를 받은 뒤 참모진들과 논의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청와대는 일단 정확한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발사체 제원과 종류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대신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책이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를 통해 긴밀한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상황 발생 즉시 국가안보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한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한 부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의주시해 왔으며, 유관부처 간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정보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이날 NSC 상임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관련 사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확실히 정보를 파악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황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전체회의를 소집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발사체 문제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사건 등이 겹쳐 안보태세를 다잡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6·30 판문점 남북미 회동이 끝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아 식량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이날 발사체까지 쏘아 올리며 다시금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 당국자는 CNN에 “이번 발사는 약 260마일 비행한 지난 5월 2발의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발사한 2발의 비상체(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면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도달하지 않아 우리나라(일본)의 안보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월 11일 7:11 7파운드 11온스로 출산, 세븐일레븐 “대학 학비 댈게”

    7월 11일 7:11 7파운드 11온스로 출산, 세븐일레븐 “대학 학비 댈게”

    미국에서 7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7시 11분 7파운드 11온스(약 3.48㎏)의 몸무게로 태어난 신생아가 일본 유통 체인 세븐일레븐으로부터 대학 비용을 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른바 ‘세븐일레븐 베이비’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여아 제이미 브라운인데 이 회사 간부들은 제이미가 10대 시절을 잘 지낼 수 있도록 돌보고 대학 기금을 지금부터 적립하며 가족들에게 아기용품을 당장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22일 전했다. 아빠 존테스 브라운과 레이철 랭퍼드는 딸의 탄생에 아주 기뻐하고 있는데 보통 임산부들이 임신했을 때 지내는 것과 별달리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밝힌 랭퍼드는 숫자 7과 11을 꾸준히 본 것이 이런 놀라운 우연의 일치를 만들어냈다고 CNN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녀는 “처음에는 괴이하다고 생각했고, 그것들(숫자들)이 그렇게나 의미있는 일인지 몰랐다”면서 “(임신 중에) 시계를 쳐다보면 7시 11분일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USA투데이에 “이런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는 신생아가 세상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대학기금 7111달러를 모으기로 결정했다”면서 “더불어 우리 브랜드는 기저귀들과 세븐일레븐의 젖먹이용 원피스(onesie)들, 다른 신생아 용품들을 부모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신문이 처음 기사를 올린 뒤부터 재미있는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있는데 이런 것도 있다. ‘우리 아들은 11월 11일 오후 11시 11분에 태어났는데 몸무게가 7파운드 11온스였다. 11파운드 11온스로 태어나지 않아 우리는 짱 기뻐했다.’, ‘임신했을 때 숫자 8만 떠올리면 참 많은 일들이 생겨난다. 우리 조카는 201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에 태어났다. 다음달 우리 엄마 집에서 이사가는데 새 아파트 방 번호를 맞혀보라. 8번이다. 농담 아님!’, ‘내 생일에 자녀 둘이 태어났다. 올해 난 60세, 아들은 40세, 딸은 30세가 된다.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가’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호르무즈서 英유조선 억류… ‘핵합의 우군’ 유럽 등 돌렸다

    이란, 호르무즈서 英유조선 억류… ‘핵합의 우군’ 유럽 등 돌렸다

    英, 자산동결 제재… 군사옵션엔 선 그어 이란 “합법적… 美제재 장신구 되지 말라” 美 비판했던 EU “즉각 석방을” 이란 압박 볼턴 ‘호르무즈 연합’ 韓동참 요구 가능성미국과 갈등을 높여 가던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핵합의 틀 안에서 미국의 제재를 비판하던 ‘우군’을 공격한 셈이라, 긴장 해소의 길이 더 멀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 억류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연일 소집했다. 사건은 미국이 이란 무인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한 바로 다음날 일어났다. CNN 등에 따르면 앞서 18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수륙양용 강습상륙함인 복서함에 접근하던 이란 무인기가 미국에 격추됐다. 미 국방부는 전자교란 방식으로 공격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이에 대해 “모든 무인기가 기지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부인했다. 영국은 이란의 행위에 대해 ‘군사적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외교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이란 정권을 겨냥, 자산 동결을 포함한 외교·경제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며 21일 헌트 장관이 제재안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영국 유조선 나포가 합법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스테나 임페로호가 선박 자동 식별장치 신호를 끄고 정해진 항로를 이탈, 원유 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등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행동은 국제적 해양 법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지키는 나라는 이란이며, 영국은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제재)의 장신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영국은 적어도 미국이 탈퇴한 핵합의 내에서 이란의 편에 섰던 국가다. CNN은 이란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규정한 의무를 다했다는 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유럽연합(EU)이 동의하며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란의 행위에 대해 “국제적인 ‘허풍게임’에서 이란은 강경파들이 돈을 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올인’했다”면서 “하지만 ‘친구들’과의 신용 관계도 끝이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U와 유럽 핵심국가들은 일제히 선박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긴장이 더 고조하고 사태 해결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 한국을 포함한 자국 주재 외교단을 불러모아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을 설명했다. 미국은 23일 방한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에 한국이 동참하길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그냥 장난이었는데”…美 51구역 침입 이벤트 개설자 ‘당황’

    “그냥 장난이었는데”…美 51구역 침입 이벤트 개설자 ‘당황’

    "그냥 재미있자고 한 장난이었는데…"  미국의 비밀 군사기지로 유명한 ‘51 구역’(Area 51)에 단체로 침입하자는 이벤트를 처음 제안한 사람이 최근 벌어진 반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이번 이벤트를 개최한 캘리포니아 출신의 매티 로버츠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가 처음 51 구역 침입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지난달 27일로 그 목적은 황당하게도 ‘외계인을 보기 위해서’다. 개설 이후 3일 동안에는 40명이 반응했을 뿐 별다른 호응이 없었으나 이후 참가인원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 방송인 KLAS-TV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한 당황함을 숨기지 못했다. 로버츠는 "사실 이번 이벤트는 장남삼아 벌인 일"이라면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반응을 보일 지는 정말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언론의 관심이 치솟았지만 인터뷰를 거절해왔다"면서 "내 신분을 밝히면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우리집에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 20일 새벽 51 구역에 침입하자는 그의 이벤트는 현재(19일)까지 무려 172만명이 참가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미 공군 대변인 로라 맥앤드류스는 “현재 페이스북에 벌어지고 있는 이 이벤트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51구역은 공군이 전투기를 시험 훈련하는 지역으로 불법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난이 장난이 아닌 이벤트가 되자 로버츠도 대책을 내놨다. 그는 "9월 20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더 안전한 행사를 위해 몇몇 사람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51구역은 미 정보기관들이 외계인 또는 외계 비행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라는 음모론의 진원지다. 이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로스웰사건 때문이다.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시골마을인 로스웰에 UFO가 추락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수습해 51구역에 옮기고 비밀에 부쳤다는 바로 그 소문이다. 그간 미 정부는 51구역의 존재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해오다 지난 2013년에서야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이 지역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비영리 조직인 내셔널 시큐리티 아카이브(NSA)의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공개된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를 보면 51구역은 냉전시대에 구 소련의 공중 감시를 담당했던 U-2 정찰기 시험 장소라고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보고서에는 외계인과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은폐했을 것이라는 내용은 없어 UFO 신봉자들의 기대는 빗나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험 망쳤다”…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인도 10대, 3개월간 23명

    “시험 망쳤다”…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인도 10대, 3개월간 23명

    인도 남부 지역에서 학생들이 중요한 시험을 망쳤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인도 텔랑갈라주에 사는 토타 베넬라라는 이름의 10대 소녀는 이날 학교에서 치른 12학년 중간고사 성적을 받은 뒤 스스로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1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중간고사는 대학 입학을 판가름 짓는 매우 중요한 시험에 속하는데, 이날 발표된 베넬라의 성적 중 일부 과목은 0점 처리 돼 있었다.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해 왔던 베넬라는 시험 성적에 충격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문제는 이날 이후 약 3개월 동안 같은 이유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이 23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텔랑갈라주의 10대 학생 32만 명 중 베넬라를 포함한 일부 학생은 시험에 아예 결석했다거나 일부 과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처리된 상태였다. 학교와 교육부 측은 시험 결과에서 오류가 발견될 경우 점수가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문제가 더디게 해결되면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줄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역시 같은 이유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 남학생의 어머니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11학년 시험에서 수학과 물리, 화학 과목 만점을 받은 아이였다. 하지만 올해 수학에서는 1점, 물리에서는 0점을 받았다. 가능한 일인가”라고 되물으며 “성적에 낙담한 아들이 공부도 그만두고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정부 측은 확인작업을 거쳐 시험 결과에서 오류가 발견될 경우, 성적이 수정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재평가 대상 중 시험에 통과한 학생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교육 당국은 채점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답안지 채점은 외부업체의 업무라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현지의 한 심리학자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정신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일자리나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잃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대입 경쟁이 치열한 인도의 교육제도를 이번 사건 배경으로 들었다. 학생들이 학교 시험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디즈니랜드 몰래 간 ‘디즈니 상속녀’ 직원들 처우에 분노

    디즈니랜드 몰래 간 ‘디즈니 상속녀’ 직원들 처우에 분노

    디즈니랜드는 자칭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지만,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실제로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디즈니 공동창업자인 로이 디즈니(월트 디즈니의 형)의 손녀이자 디즈니 가문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59)가 최근 비밀리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애너하임에 있는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을 때 종업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분노했다고 CNN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최근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프리츠커·건드 가문의 멤버 등 미국 억만장자들과 함께 2020년 대선주자에 부유세를 부과해달라고 청원한 애비게일 디즈니는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신분을 숨긴 채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한 직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보내온 메시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거기에는 집에 가면 다른 집에서 나온 쓰레기 속에서 식량을 구해야 할 정도로 살기 어려운데 어떻게 일터에서 웃는 얼굴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쓰여 있었다. 실제로 그녀가 디즈니랜드에서 만난 모든 직원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 이 때문에 이 상속녀는 회사가 직원들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아서 “매우 격분했었다”(so livid)고 말했다. 영화감독이자 인권 운동가이기도 한 그녀는 또 로버트(약칭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그는 자신의 급여와 직원 평균 급여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이거 CEO는 지난 회계연도에 연봉과 성과급을 포함해 총 약 6560만 달러(약 774억 원)를 받았다. 이는 디즈니 직원 연봉 중간값(4만6127달러)의 1424배에 이르는 액수라고 급여 컨설팅 업체 에퀄리가 조사해 밝힌 바 있다. 상속녀는 “밥은 자신이 보도에서 껌을 제거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단지 고용인일 뿐이고 직원들은 그와 같이 존엄성과 인권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최근 아이거 CEO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기에는 당신은 훌륭한 CEO이고 그 업적은 당신이 훌륭한 경영자임을 보여주지만, 나라면 그곳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끈 사람으로 알려지길 원할 것이라고 쓰여 있다. 상속녀는 이전에도 아이거 CEO의 급여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언급했다. 지난 4월 트위터에서는 “난 약간의 디즈니 주식을 소유한 것 외에는 디즈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하지만 그 어떤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직원과 CEO 간의) 1000배가 넘는 보수 비율은 미친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아이거의 소득은 성과에 따른 것이며 (디즈니랜드) 직원들에게도 최저시급의 배(15달러)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 회사는 근로자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1억5000만 달러(약 1771억 원)를 들여 디즈니 아스파이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비게일 디즈니는 2010년 설립된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의 회원으로 오래전부터 부자 증세를 주장해온 인물로 그녀가 가진 순자산은 약 1억2000만 달러(약 141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71년 해로한 美 ‘잉꼬부부’ 같은 날 천국으로…한국전도 참전

    [월드피플+] 71년 해로한 美 ‘잉꼬부부’ 같은 날 천국으로…한국전도 참전

    70년 넘게 해로한 부부가 같은 날 사망했다. 남편이 먼저 떠났고 크게 상심한 아내는 12시간 뒤 남편을 따라갔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허버트 딜라이글(94)과 프란시스 딜라이글(88) 부부는 평소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다. 70년 넘게 이어진 이들의 사랑은 지난해 이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표 잉꼬부부였던 딜라이글 부부는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CNN은 이날 새벽 2시20분 남편이 먼저 먼저 숨을 거뒀으며 꼭 12시간 뒤인 오후 2시20분 아내도 사망했다고 전했다.72년 전 동네 카페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금방 사랑에 빠졌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버트 씨는 “1947년 내가 22살이던 해 카페에서 일하던 프란시스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매일 지켜만 볼 뿐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 붙였다”며 웃어보였다. 그때 프란시스 여사의 나이 16세였다. 얼마 후 허버트 씨는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했고 두 사람은 영화관람을 시작으로 긴 러브스토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후, 두 사람은 마침내 부부가 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늘 평탄한 건 아니었다. 신혼 생활 중 제2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프란시스 여사는 군대에 복무했던 남편을 따라 독일로 가 6년을 보냈다. 22년간 미 육군으로 복무한 허버트 씨는 한국과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그 동안 부부 사이에는 6명의 자녀가 태어났고 71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풍파가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말년까지도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프란시스 여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 사람은 맨날 늦었다. 데이트 때도 내가 먼저 나와 기다리기 일쑤였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허버트 씨는 심지어 결혼식 날에도 한 시간이나 늦어 주례를 맡은 성직자를 한참 설득한 뒤에야 급하게 예식을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프란시스 여사는 “결혼식이 하도 짧게 끝나서 주례에게 겨우 5달러만 주면 됐다”고 웃어 보였다.그렇게 71년을 함께한 딜라이글 부부는 죽음의 문턱도 함께 넘었다. 15일 열린 장례식에서 딜라이글 부부의 자녀들은 “70년 넘게 함께한 부모님이 같은 날 동시에 천국으로 갔다. 놀라운 사랑에 경외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CNN은 딜라이글 부부는 죽기 전까지 6명의 자녀와 16명의 손자, 25명의 증손자와 3명의 증증손자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노환으로 사망한 남편을 따라 돌연 사망한 아내. 현지언론은 이들 부부의 영화같은 죽음에는 ‘상심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 작용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상심 증후군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흔히 보이는 증상으로, 아드레날린과 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서 심장의 능력이 저하되고 터질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현지 정신과 전문의 매튜 로버는 “극심한 감정적 충격은 갑작스러운 심장 약화를 일으키며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란시스 여사 역시 70년 넘게 붙어다닌 남편의 죽음에 슬픔을 가누지 못하다 12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사진=CNN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역·안보 갈등 커지는 美-유럽 ‘정통 외교’ 구심점 흔들리나

    무역·안보 갈등 커지는 美-유럽 ‘정통 외교’ 구심점 흔들리나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래 이어져 온 미국과 유럽의 경제와 안보 현안을 둘러싼 불편한 관계는 현재진행형이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시작된 무역갈등은 유럽산 자동차로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 결정에 트럼프가 추가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무역갈등 전선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핵합의 탈퇴로 고조되고 있는 이란 핵위기에 대해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14일(현지시간) 파리에 모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정상은 미국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프랑스 등 유럽 10개국은 신속대응군 창설을 추진하며 유럽 공동 방어 의지도 과시했다. 갈 길은 먼데 상황은 만만치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건강이상설에 유럽연합(EU)의 구심점이 흔들리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주미 영국대사의 사임으로 일단락된 미국과 영국 간 비밀 외교전문 유출 사건은 ‘정통 외교´의 위축과 함께 새로운 미영 시대를 예고한다.●‘영국의 트럼프´ 존슨, 미영 관계 리셋할까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 외교 전문 유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대럭 전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이메일 보고서를 지난 6일 보도한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려는 목적이었다고 분석한 문건을 추가로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인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적 업적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외교 문건의 추가 폭로가 현행법에 위배된다는 경찰 당국의 경고에 언론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외교 문건이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위키리크스가 2011년 미국 해외 공관들이 보낸 외교 전문을 대거 유출했다. 그 여파로 에콰도르 주재 미국대사가 추방됐고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는 사임했다. 하지만 이번 영국 외교 보고서의 유출과 대럭 전 대사의 사임 과정은 위키리크스 사건 때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에 대한 40여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의 분석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대응이다. 자신과 미 행정부를 혹평한 영국대사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강한 유감을 전달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트럼프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미국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들을 공격하듯 트위터로 영국대사를 맹비난해 대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영국 정부에 부담을 지워 결국 대사가 사임하게 했다. 전통 우방국 대사의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선에서 야당 후보들에게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가 선제적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당국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과거 데이터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소행”이라며 사건 초기 제기됐던 외부 세력에 의한 해킹은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 정치권과 언론은 대럭 전 대사의 이메일 보고서를 유출한 배후 세력과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유출 사건으로 누가 이득을 보느냐는 것이다. 가디언과 이코노미스트 등 대부분의 영국 언론은 배후에 브렉시트 강경파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브렉시트 적극 지지자를 대럭 전 대사 자리에 앉히고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한 뒤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계획일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브렉시트당) 대표가 후임 주미대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심은 차기 영국 총리가 유력한 ‘트럼프 닮은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행보다. 영국 언론은 존슨이 트럼프의 요구에 대럭 전 대사를 내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대가로 트럼프의 손을 들어 준 존슨이 총리가 된다면 테리사 메이 총리 때보다 트럼프와의 관계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안보정책도 보수화 내지 강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존슨이 이르면 10월 말 브렉시트 단행 이후 미국과의 신속한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가 지금은 존슨을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지만 막상 경제협상이 시작되면 국익을 내세워 영국의 양보를 요구하며 존슨을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이란의 핵 문제와 중국 화웨이 장비 문제, 이스라엘 문제 등에서 영국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할 수도 있다고 영국 언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하고 있다.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에 보여 줬던 단합된 유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존슨을 ‘트럼프의 견습생´으로 표현하며 앞으로의 미영 관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메르켈 독일 총리의 건강과 조기 사임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유럽을 이끌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한 달 새 공식석상에서 세 차례나 심하게 몸이 떨리는 증상이 목격돼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다. 급기야 지난 11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에 대한 환영 행사는 양국 정상이 이례적으로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14일 파리에서 진행된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해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이번 주 65번째 생일을 맞는 메르켈 총리는 건강 상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괜찮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왔다.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 뒤에는 “총리로서의 책임감을 잘 알고 있고 건강에 관한 한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건강에 매우 관심이 많아 관리에 신경을 써 오고 있다”며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메르켈의 건강 상태에 따라 2021년 이전에 조기 사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독일과 서구 언론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과도한 스트레스, 탈수증, 파킨슨병 등을 떨림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CNN 등은 기립성 경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르켈 총리가 가만히 서 있을 때만 떨림 현상이 나타나고 걷거나 앉으면 사라지는 것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은 대부분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 메르켈에게 정확한 건강 상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곳은 드물다.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총리의 건강 상태는 국민의 알 권리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소수 의견에 그칠 정도로 사회적으로 사생활 보호를 중시한다. 독일 여론조사기관 치베이가 지난 1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건강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34%만이 건강 상태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응답했다. 제한적인 범위에서이긴 하지만 매년 대통령의 건강기록을 공개하는 미국이나 한국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반응이다. 여기에는 14년간 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메르켈과 정치시스템에 대한 독일 국민의 신뢰가 깔려 있다. 부러운 대목이다. 본대학의 볼커 베스트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치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미국과 다르다”면서 “독일 사람들은 만약 메르켈이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밝히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의 기민당에 대한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다. 메르켈이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독주와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며 유럽이 과연 국제사회 힘의 균형추 역할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유색인종 표심 잡자”…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핫이슈는 인종문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를 찾기 위한 미 민주당 경선이 지난달 말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첫 TV 토론부터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며 경선 판세가 변화했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일찌감치 후보가 결정됐던 2016년보다 드라마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미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킨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후보들의 TV 토론, 인터뷰 등에서 인종 이슈가 자주 부각되는 것도 바로 이들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한 소녀가 인종차별 정책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바로 저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서 선두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인물은 단연 인도계 흑인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54) 상원의원이었다. “나는 당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로 말문을 연 해리스는 1970년대 인종통합 차원에서 백인·흑인 학생이 같은 통학차량을 타도록 한 ‘버싱’ 정책에 당시 바이든이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당황한 바이든의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본선에서 트럼프와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일었다. ●토론 시청 유권자들 바이든 본선 승리 의구심 최근까지 민주당에서는 ‘흑인표’가 경선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쏠릴지 전망이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유권자들의 분화하는 민심을 분석한 기사에서 어느 후보로든지 표심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오바마의 주요한 지지층을 형성했던 ‘다인종연합’이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을 중심으로 다시 몰릴 수 있고, 젊은 흑인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채무 구제에 적극적인 엘리자베스 워런(70) 상원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성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흑인 여성들은 ‘여자 오바마’를 연상하게 하는 해리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될 수 있고, 흑인 남성들은 같은 남성인 코리 부커(50) 상원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보면 흑인 유권자의 민심 이반은 쉽게 확인된다.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22%로, 5월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하락하며 토론회의 최대 패자가 됐다. 바이든과 함께 ‘빅2’를 형성했던 샌더스도 14%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해리스와 워런이 각각 17%, 15%의 지지를 얻어 2, 3위에 오르며 반등했다. 흑인 지지층이 바이든에서 해리스 등으로 옮겨 갔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이었다. 지난 3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바이든과 샌더스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정치학자 크리스토프 갈디에리는 로이터통신에 “토론회를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들에게 건강보험이나 환경 등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누가 트럼프에 맞서 싸울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1000억弗 흑인주택기금 조성 공약 후보들은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을 적극적으로 들고나오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흑인들의 주택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는 “미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 여럿 있다. 그 방법에는 공립학교 운영 방식 변경과 교사 봉급 인상 등도 포함된다”고도 했다. 워런은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 간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버는 사이 백인 여성은 77센트를, 흑인 여성은 61센트, 라틴계 여성은 53센트를 버는 등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엄존한다. 워런은 지난 5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인 미디엄에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연방정부와 계약한 업체에는 인종별 급여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고, 유색인종 여성을 급여로 차별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커는 인종 간 소득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 1000달러, 일정 소득 이하 가정에는 2000달러로 시작하는 ‘어린이 펀드’ 공약을 내걸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캠페인도 눈에 띈다. NBC를 통해 생중계된 지난 TV 토론회에서 베토 오루크(47) 전 하원의원은 대부분 시청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스페인어로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안에 모든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오르크 이외에도 줄리안 카스트로(45) 전 국토개발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최근 선거 캠페인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미국에서는 영어 다음으로 많은 약 4000만명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흑인 유권자 93% 오바마 지지… 클린턴 땐 89%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배경으로 백인, 특히 ‘블루칼라’ 백인 남성의 지지가 있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에 대한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아진 게 눈에 띈다. 2012년과 2016년 대선 CNN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백인 유권자의 경우 오바마 대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9% 대 59%로 20%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클린턴(37%) 대 트럼프(57%)의 대결에서도 그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지지는 2012년 오바마 때 93%에서 2016년 클린턴에게는 89%로 줄었다. 또 히스패닉계의 지지는 71%에서 66%로, 아시아계 지지는 73%에서 65%로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2012년 대선 때 공화·민주당의 흑인 유권자 지지 격차는 87% 포인트였지만, 4년 뒤 대선에서는 81% 포인트로 줄었고, 히스패닉과 아시아인의 경우 양당 격차가 각각 44% 포인트와 47% 포인트에서 모두 38% 포인트로 줄었다. 앞선 대선에서 이미 같은 피부색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꿈을 이룬 흑인 등 유색인종들의 투표 동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결국 미 정치 최대 이단아인 트럼프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었다.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주의적 발언을 부각시켜 백인들의 불안을 자극해 지지를 모았고, 반대로 유색인종에게는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어 현실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당시 대선 투표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55.4%에 그쳤다. 이제 민주당으로서는 경선과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부티지지가 지난 1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백인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의도가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단도직입적으로 인종 이슈를 부각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5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 시절 업적들이 부정되고 있다”면서 “폐기 위기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에 대해 흑인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드포토+] 하늘에서 본 맨해튼 블랙아웃…유명가수 콘서트도 중단

    [월드포토+] 하늘에서 본 맨해튼 블랙아웃…유명가수 콘서트도 중단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발생한 블랙아웃으로 타임스스퀘어가 암흑천지로 변하고 지하철이 멈춰서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AP통신 등은 이날 저녁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엔드 애비뉴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이번 정전으로 지하철 운행이 일부 중단되는 한편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신고도 쇄도했다. 미드타운의 록펠러센터 빌딩은 물론 고급 레지던스와 상가가 밀집한 어퍼 웨스트사이드 지역에서도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CNN은 맨해튼 일대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맨해튼의 명소 타임스스퀘어는 암흑천지로 변했다. 일부 전광판은 정전으로 불이 나갔고,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이 취소되는 사태가 줄을 이었다.가수 제니퍼 로페즈 역시 정전으로 공연을 중단해야 했다. 이날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로페즈의 콘서트에서는 4번째 곡이 흘러나오던 도중 무대가 갑자기 암흑으로 변하면서 관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결국 이날 콘서트는 중단됐고 로페즈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공연 중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는 사과문을 올렸다.뉴욕 소방당국은 이번 정전 사태로 약 4만 4000여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력 송전 과정에서 기계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외부 개입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난 1977년 뉴욕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 4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대정전으로 도심 내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총 3억1000만 달러(약 3655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트럼프 인구조사 시민권 질문 포기, 대신 ‘비시민 파악’ 행정명령

    트럼프 인구조사 시민권 질문 포기, 대신 ‘비시민 파악’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물으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이를 포기하고 모든 정부기관이 비(非)시민 숫자를 파악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민과 비시민, 불법이민자가 이 나라에 있는지 믿을 만한 통계를 가져야 한다. 오늘 행정명령에 따라 2020년 인구조사 때 미국 내에 있는 시민, 비시민, 불법이민자의 정확한 숫자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정명령이 즉각적으로 발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은 모든 연방 부처와 기관이 시민과 비시민 숫자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미 상무부에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의 판결을 거스르며 시민권 질문을 인구조사 항목에 포함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행정명령을 통해 불법이민자 수를 파악하도록 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구조사 시민권 질문 이슈에서 후퇴했다고 평했으며 미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민권 질문 추가 노력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미 상무부는 2020년 인구조사에서 미국 시민인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18개 주정부가 이 질문이 포함되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인구조사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해 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질 것이 틀림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8일 판결에서 인구조사에서 시민권자인지 여부를 묻는 문항을 추가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시민권 질문이 이민자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민주당 측 논리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정부는 소수 인종의 투표권 보호 법률을 지금보다 잘 집행하려면 시민권 질문을 추가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이에 대해 “억지로 꾸민 것 같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미국 인구에서 시민권 보유자의 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권 관련 자료가 정확한 유권자 인구에 기반해 각 주와 지방 입법체 선거구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시민자유연합의 데일 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사회에 공포를 심어주고 라틴계 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약화함으로써 공화당의 게리멘더링 노력을 강화하길 원했던 것”이라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게리멘더링이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걸 의미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자 인터뷰 요청에 “남자 데려와야 가능” 답한 주지사 후보님

    여기자 인터뷰 요청에 “남자 데려와야 가능” 답한 주지사 후보님

    미국 주지사 선거에 나선 정치인이 여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남자 동료랑 함께 오지 않으면 응하지 않겠다고 거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시시피주 지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로버트 포스터(36)로 트럭을 타고 15시간 선거 유세를 다닐 예정이었는데 동행 취재하고 싶다는 미시시피 투데이의 여기자 래리슨 캠벨(40)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건 내 트럭이니 내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우스갯 소리로 말문을 연 뒤 낯선 여성과 단둘이 있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려는 것이며 일종의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아내가 아닌 여성과 절대 시간을 보내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생전에 털어놓은 일, 마크 펜스 현 부통령이 2002년부터 아내 아닌 여성과 밥을 함께 먹지 않고 아내가 옆에 있지 않는 한 어떤 술도 입에 대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을 2년 전 털어놓아 화제가 됐던 일을 상기시켰다. 포스터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남자들은 늘 공격 받았다”면서 “여자들이 날 고소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리포터라면 15시간 동행 인터뷰를 허락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럴 것이라며 “내 스탠스를 지키겠다”고 말했다.이전에도 포스터를 여러 차례 인터뷰했던 캠벨은 이번 결정이 성차별적이라고 CNN에 불만을 터뜨렸다. 만약 포스터가 규칙을 밀어붙일 생각이었으면 자기가 남자 감시자를 붙였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터는 캠프 스태프가 모자라 그럴 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대꾸했다. 그녀는 “우선 말할 것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고, 기자란 직업은 부차적인 것으로 본다는 점“이라며 현직 주지사 사무실에도 수많은 여자 스태프들이 있는데 여성과 한 방에 있지 않으면서 어떻게 주지사로서 이들과 어울려 좋은 업적들을 남길 수 있겠는지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포스터는 방문을 열어두고, 옆방에 사람들을 대기시키면 되지만 15시간 트럭을 탄 채로 함께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답했다. 영국 BBC는 전문직 영역에서 지나치게 남녀 구분을 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 여지가 다분하고 여성에게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0주년’ 아폴로 11호 매뉴얼 경매…낙찰 예상가 100억원 훌쩍

    ‘50주년’ 아폴로 11호 매뉴얼 경매…낙찰 예상가 100억원 훌쩍

    오는 20일 아폴로 11호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가운데, 아폴로 11호의 비행 매뉴얼이 경매에 나온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편지지 크기의 이 문서에는 아폴로 11호 조종 절차와 관련한 메모와 체크리스트, 항공기록 등이 포함돼 있으며, 당시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이자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구인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직접 쓴 메모도 볼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아폴로 11 루나 모듈 타임라인 북’(Apollo 11 Lunar Module Timeline Book) 이다. 경매를 맡은 크리스티 측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아폴로 11호의 매뉴얼은 아폴로 11호에서 나온 여타의 아이템에 비해 더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들이 직접 남긴 메모뿐만 아니라, 인류의 우주탐험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문서로 꼽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측은 아폴로 11호의 매뉴얼이 적어도 700만 달러(한화 약 82억 1800만원), 높게는 900만 달러(약 105억 66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티에서 문서와 서적 관련 경매를 책임지는 경매 전문가 크리스티나 가이거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서적 관련 경매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 경매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기대되고 흥분된다”면서 “아폴로 11호의 매뉴얼은 우주탐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이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경매품”이라고 설명했다. 인류의 첫 달 탐사의 히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아폴로 11호의 매뉴얼을 포함한 이번 경매는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섹스앤더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도 미투…“거물급 배우”

    ‘섹스앤더시티’ 사라 제시카 파커도 미투…“거물급 배우”

    미국의 인기 여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촬영 도중 남성 배우의 부적절한 행동을 견디기 어려웠다며 ‘미투’(나도 피해자다) 행렬에 동참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은 파커의 지난주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 인터뷰를 일제히 보도했다. 파커는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동료 출연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그는 매우 유명한 영화배우”라고 말했다. 파커는 이 배우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나친 행동이 계속돼 소속사 관계자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사 측에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파커에게 ‘이 도시(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나가는 편도 티켓을 줄 것이며, 파커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커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다른 피해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즉각 문제를 제기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할 용기를 내기 어려웠다는 점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맡은 역할이 무엇이었든 간에, 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만큼 강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섹스앤더시티에서 주인공 역할이었고, 세트장에서 충분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이런 문제에서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건 부적절하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용기를 냈고 “소속사 관계자가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상대는 매우 큰 스타였지만 나는 (문제를 제기한 뒤) 확실히 나아졌고 안전해졌다”면서 “덕분에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 美 미인대회서 수영복 대신 과학실험한 여성 ‘왕관’ 쓰다

    [월드피플+] 美 미인대회서 수영복 대신 과학실험한 여성 ‘왕관’ 쓰다

    수영복 무대 대신 과학 실험을 선보인 여성이 미인대회의 왕관을 거머쥐었다. CNN 등 미국 매체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미스 버지니아 2019’ 선발대회에서 카밀 슈리어(24)가 특별한 무대로 주목을 받으며 왕좌에 올랐다고 전했다.버지니아 리치먼드 출신인 슈리어는 이날 과산화수소의 촉매 분해 능력을 입증하는 과학 실험을 선보였다. 춤과 노래 등 장기자랑 일색인 다른 참가자의 무대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무대였다. 슈리어는 요오드화칼륨과 과산화수소의 반응으로 색색의 거품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시연하며 심사위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버지니아 최고 미인에 등극했다.슈리어는 대회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래나 춤 같은 전통적인 무대와 달리 과학실험은 위험 부담이 컸다. 그러나 나는 ‘미스 아메리카’의 고정관념을 깨고 경계를 허물고 싶었다. 틀에서 벗어난 무대로 나를 뽐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나는 미스 버지니아이면서 동시에 미스 생화학자, 미스 시스템생물학자, 미래의 미스 약학박사”라면서 “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생화학과 시스템생물학 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2만 2000달러의 장학금을 받고 커먼웰스 약학대학원에 진학해 공부 중이다. 슈리어는 또 “여성을 신체적 특징만으로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수영복을 벗어 던지고 여성의 커리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스 버지니아로 뽑힌 슈리어는 앞으로 버지니아주의 여러 단체와 학교를 방문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 출전해 버지니아를 넘어서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미인 자리를 놓고 다른 참가자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카밀 슈리어 인스타그램/미스 버지니아 2019 공식홈페이지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탈당 어마시 “공화 내부서도 ‘트럼프 탄핵론’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미 공화당을 전격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어마시 의원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공개된 후 지난 5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한 첫 의원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트럼프 탄핵을 거론할 때 동료 의원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자신과 같은 여론이 공화당 내에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탄핵론에 거리를 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전략적 실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직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폄훼하는 메모가 이날 유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는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해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탄핵 가능성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아 미영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뒤 몇 시간 만에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근 ‘분리주의 두둔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며 공격을 이어 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LA 마라톤 ‘알바’ 무효 처리된 70세 마라토너 의문의 주검으로

    LA 마라톤 ‘알바’ 무효 처리된 70세 마라토너 의문의 주검으로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LA) 마라톤에서 기록 단축을 위해 ‘알바’(정해진 코스를 이탈하는 행위)를 뛰었다는 논란이 제기돼 기록이 무효가 된 70세 마라토너가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의사 출신으로 마라톤 마니아인 프랭크 메사 박사가 LA 사우스 패서디나 피궤로아 스트리트의 다리 아래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아침이었다. 지난 1일 LA 마라톤 조직위원회로부터 자신의 기록을 무효 처리한다는 통보를 받은 지 사흘 만이었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 받은 심장 문제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맞물려 급사하게 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카운티 검시소는 부검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6일까지 시행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가족들은 그의 평소 생활 태도 등을 볼 때 절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알바 의혹도 터무니없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메사 박사는 지난 3월 대회 레이스를 2시간 53분 10초에 완주해 70~74세 남자 부문 대회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이 연령대 세계기록을 1분 이상 앞당긴 기록이기도 했다. 1마일(1.65㎞)을 계속해서 6분 37초에 주파해야 가능한 기록인데 이 연령대에서 아주 탁월한 기록이다. 대회 조직위는 함께 레이스를 뛴 사람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마라톤 불법을 추적하는 단체 등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자 동영상을 꼼꼼히 점검한 결과 코스를 이탈했다가 재진입한 사실이 확인된다며 그의 기록을 무효 처리했다. 조직위는 성명을 통해 “믿을 만한 증인들의 목격담과 5㎞ 한 구간의 기록이 같은 연령대 세계기록보다 빠른 사실 등으로 미루어볼 때” 알바를 뛴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물론 생전의 그는 제기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 1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종류의 의혹도 날 겨냥해 이뤄진 것”이라며 “정말로 트라우마처럼 날 괴롭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코스를 이탈한 것은 맞지만 자신은 쉴 곳을 찾으려다 제대로 다시 코스로 돌아와 달렸기 때문에 알바를 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다 뒤늦게 60대에 마라톤을 시작한 메사 박사는 이전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알바를 뛴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두 차례나 기록이 무효 처리된 전력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마라톤인베스티게이션 닷컴(MarathonInvestigation.com)을 운영하며 LA 마라톤 레이스 도중 고인이 알바를 뛰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생전 고인의 알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던 데릭 머피는 “이 비극에 대해 언급하거나 더 폭넓은 토론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프랭크와 가까운 이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 하며 모두가 존중심을 갖고 사랑하는 이를 마음에 간직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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