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CNN 인터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파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능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탄소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메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84
  • 미군 합동군사훈련 종료 두테르테의 ‘진짜’ 속내

    미군 합동군사훈련 종료 두테르테의 ‘진짜’ 속내

    “두테르테, ‘친중 정책’ 방해물 제거하는 것”“델라 로사 필리핀 상원의원에 대한 미국의 비자 거부를 들먹이는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미’ 핑계일 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의 근거인 방문군협정(VFA) 종료 통보에 관련해 마닐라에 있는 데라살레 대학의 레나토 데 카스트로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12일 NPR과의 인터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미국을 몰아내는 것은 중국을 향한 정책 선회의 방해물을 없애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래 친중국 정책을 강화해 왔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2018년 4월 베이징 방문에 앞서 그는 “중국이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누구보다도 중국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VFA 종료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중국을 환영하는 정책이자 중국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 편에 서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분석했다.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FONOP)’를 벌이는 미군의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지 관심이 간다. 두테르테, 트럼프 방미 초청도 거부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강경한 입장 표시로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했다. 앞서 필리핀은 11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국간 합동군사훈련의 근거인 VFA 종료를 통보하면서 다른 나라와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 대변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이날 “‘우리는 우리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말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양국 간에 상호 이득이 있으면 다른 나라와의 유사한 협정 체결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VFA가 파기되면 미국이 필리핀과 1951년 맺은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도 위험해진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미국에 가장 오래된 동맹이다. 1999년 맺은 VFA에 따라 필리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받는 미군들은 비자 규제를 면제받고 있다. 필리핀의 이같은 결정은 전 경찰청장인 델라 로사 상원의원에 대해 미국이 지난달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데 따른 대응조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한 그는 수천명을 재판없이 살해한 것으로 국제 인권 감시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인권 감시단체는 이런 피살자가 1만 2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 “양국 중대 영향… 주의 깊게 고려”VFA 종료에 대해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미국과 필리핀 동맹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조치”라며 “우리의 공통 이익을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주의 깊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필리핀에 군사 원조로 5억 5000만 달러를 제공했고, 필리핀군과 함께 ‘발리카탄’으로 알려진 연례 훈련과 같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발리카탄에는 중국의 군사적 접근 가능성에 대항으로서 일본과 호주도 참가하기도 한다. 필리핀이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더라도 협정에 따라 180일간은 효력을 유지한다. 그동안 양국이 물밑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높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개표 참사’ 아이오와 코커스 방식 바뀌나… 민주 “재검토”

    민주, 투표 6일 만에 오류 수정 후 발표 논란 여전… 샌더스 “재검토 요청할 것” 미국 민주당이 무려 6일간 재검표 등을 통해 아이오와 코커스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지만, ‘코커스’(당원선거) 경선 제도에 대한 존폐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커스에서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은 26.2%를 얻어 대의원 14명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6.1%로 대의원 12명을 확보했다. 1, 2위의 득표율은 불과 0.1% 포인트 차이지만 복잡한 가중치 공식을 반영한 결과다. 3위는 엘리자베스 워런(18.0%) 상원의원으로 8명을 확보했고, 4위 조 바이든(15.8%) 전 부통령은 대의원 6명을 가져갔다. 5위는 에이미 클로버샤(12.3%) 상원의원으로 확보 대의원은 1명이었다. 첫 결과 발표와 큰 차이는 없지만 민주당의 신뢰도에는 큰 금이 갔다. 민주당은 오류 논란이 있던 95개 기초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55곳에서 결과를 일부 수정했고, 샌더스 측은 또다시 재조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선거구는 할당된 대의원 숫자를 초과해 지정했고, 일부 코커스의 조장들은 자기 선거구 유권자의 투표용지를 사진으로 찍어 선거운동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판이 커지자 민주당은 대선 경선 레이스를 아이오와 코커스로 시작할지를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아이오와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르는 첫 번째 주의 위상을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아이오와 개표 참사에) 좌절했고 모두가 그런 것처럼 화가 난다”면서 “이번 대선 사이클이 지나면 반드시 있을 논의”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보 쉽게 공유돼 불안감 사라지길” 신종 코로나에 맞선 시민 개발자들

    “정보 쉽게 공유돼 불안감 사라지길” 신종 코로나에 맞선 시민 개발자들

    접속자 폭주에 사비 들여 서버 운영키도 “사태 조속히 마무리돼 일상생활 했으면”“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이 없어질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코로나 맵’을 개발한 대학생 이동훈(27)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와중에 시민 개발자들이 만든 사이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코로나 맵에 이어 ‘코로나 상황판’, ‘코로나 알리미’와 같은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했다. 경희대에서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씨는 원래 친구들에게 보여 줄 목적으로 혼자 코로나 맵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이튿날, 접속자 240만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멈추자 사비를 들여 보강했다. 다행히 네이버에서 서버 운영비를 지원해 주면서 유지비 걱정은 덜었지만, 많으면 하루에 20~30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이씨는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했다. 정보 수집에 있어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데이터를 가장 신뢰하고, 뉴스 속보가 나왔을 때 여러 언론사를 확인해 공통적인 팩트를 반영한다고 한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하고 싶다”면서 “주변에서 ‘자기 희생’이라며 걱정해 주는 분들이 많지만, 응원 메시지나 응원 댓글을 보면서 하루하루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통계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코로나 상황판’은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주은진(30)·권영재(35) 부부가 만들었다. 주씨는 질본 발표는 물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CNN 등 외국 정보도 적극 참조한다. 주씨는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 마이크로사이트를 만들면서 정보 수집이 훨씬 편리해졌다”면서 “저희 사이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신종 코로나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확진자 동선이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도에 표시해 주는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김준태(23)·최주원(23)·이인우(28)·박지환(24)씨는 모두 고려대 재학생이다. 이들은 뉴스에서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이 퍼지자 관련 정보를 한 지도에 모아 보여 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밤을 새 가며 개발에 힘썼다고 한다. 김씨는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 많은 분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날이 온다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비 들이고 시간 쏟아…신종 코로나 맞서는 ‘시민 개발자’들의 힘

    사비 들이고 시간 쏟아…신종 코로나 맞서는 ‘시민 개발자’들의 힘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만든 ‘코로나맵’·‘코로나 상황판’·‘코로나 알리미’ 3개 개발팀 인터뷰“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돼 막연한 불안감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동선을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코로나맵’을 개발한 대학생 이동훈(27)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시민 개발자들이 만든 사이트가 큰 힘으로 다가오고 있다. 처음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코로나맵’에 이어 ‘코로나 상황판’, ‘코로나 알리미’ 등 신종 코로나 관련 현 상황이나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사이트를 속속 개발됐다.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에서 스스로 일어난 움직임이다. 서울신문은 사비와 자기 시간을 쪼개가며 신종 코로나 사이트 개발·운영에 힘쓰는 3개 개발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맵’ 대학생 개발자 이동훈씨…“최대한 보수적으로 업데이트” 인공지능 탈모 자가진단 서비스인 ‘모닥’ 개발자이기도 한 이씨는 원래 친구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코로나맵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이튿날 접속자 240만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멈추자 이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이렇게까지 파급력이 클 줄은 몰랐다”면서 “이후 사비를 들여 서버를 증설하고 설계를 탄탄히 해놨다”고 말했다. 다행히 네이버 등에서 서버비를 지원해주면서 유지비 걱정은 덜었지만, 많으면 하루에 20~30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한다. 이씨는 “주변에서 건강 문제를 많이 걱정한다”며 웃었다.정보 수집에 있어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데이터를 가장 신뢰하고, 뉴스 속보가 떴을 때 여러 언론사를 확인해 공통적인 팩트를 반영한다고 한다. 이씨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업데이트를 한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제보는 적극적으로 참조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는 최대한 거른다. 힘든 상황이지만 이씨는 사명감을 가지고 코로나맵을 관리하고 있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운영하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주변에서 ‘자기희생’이라며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응원 메시지나 응원 댓글을 보면서 하루하루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맵을 통해 시민들이 한 번 더 필터링을 거쳐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현재 상황을 잘 이겨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판’ 개발자 부부…“코로나 정보 쉽고 빠르게 접근하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통계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코로나 상황판’은 태국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주은진(30)·권영재(35) 개발자 부부가 만들었다. 주씨는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처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며칠 지나 중국 밖으로 감염자가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한국에서 이런 정보가 빨리 공유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발에만 꼬박 나흘이 걸렸다고 한다. 사비를 들여 시작했지만,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바이러스 예방용품 광고를 페이지에 넣어 광고비로 충당하고 있다.주씨는 한국 상황뿐만 아니라 세계 통계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 수집 범위도 넓다. 질본은 물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CNN 등 외국 정보도 참조한다. 보도자료에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자동으로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놓고, 데이터 검증 작업을 거쳐 수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남편 권씨는 해외 여행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퀘어랩’에 속해 원격 자택 근무를 하고 있어 밤에 작업을 돕고 있다. 주씨는 “초기에 정부 주요 발표가 문서 형태로 배포돼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이젠 신종 코로나 마이크로 사이트가 생기면서 훨씬 편리해졌다”면서 “저희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코로나 알리미’ 고려대 개발팀…“가짜뉴스 경계…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확진자의 동선이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도에 표시해주는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김준태(23)·최주원(23)·이인우(28)·박지환(24)씨는 모두 고려대 재학생이다. 코로나 알리미는 현재 주변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쉽게 알 수 있고, 주변에 진료 가능한 병원과 연락처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스타트업에 참여하는 등 평소 개발에 관심이 많던 이들은 뉴스에서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이 퍼지자 관련 정보를 한 지도에 모아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프로토타입은 개발은 하룻밤 만에 이뤄졌고, 보완을 통해 이튿날에 세상에 알렸다. 김씨는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를 경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김씨는 “질본은 물론 시청이나 도청에서 발표하는 공식적인 자료들로만 정보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가짜정보를 구분하기 위해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항상 거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상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뉴스를 확인해 소식이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사이트에 반영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이트를 통해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많은 분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날이 온다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뉴욕 시내서 페북 라이브 방송하던 19세 청년 총 맞아 숨져

    뉴욕 시내서 페북 라이브 방송하던 19세 청년 총 맞아 숨져

    미국의 19세 청년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45분경 뉴욕에 사는 제레미아 딕키(19)는 자신의 집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이를 따라부르고 있었는데, 차량 밖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방송을 진행하던 딕키가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딕키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영상을 곧바로 삭제한 뒤 “희생자 및 그를 사랑한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 경찰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총에 맞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딕키의 어머니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그저 아들이 너무 그립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 아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마음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욕 한복판서 ‘페북 라이브 방송’ 도중 총 맞아 숨진 10대

    뉴욕 한복판서 ‘페북 라이브 방송’ 도중 총 맞아 숨진 10대

    미국의 19세 청년이 페이스북을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45분경 뉴욕에 사는 제레미아 딕키(19)는 자신의 집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이를 따라부르고 있었는데, 차량 밖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방송을 진행하던 딕키가 쓰러지고 말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딕키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페이스북 측은 해당 영상을 곧바로 삭제한 뒤 “희생자 및 그를 사랑한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 경찰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총에 맞는 순간이 라이브로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딕키의 어머니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그저 아들이 너무 그립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 아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마음 착하고 따뜻한 아이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를 특정하고 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사례에 美 “근거 없다”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사례에 美 “근거 없다”

    중국서 무증상 감염 사례 3건 연이어 보도獨 슈피겔도 무증상 中 여성 3명 감염 보도 무증상 확진자 나온 日 “감염시킬 가능성”반면 美 CDC 관계자 “분명한 증거 못찾아”韓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과학적 근거 없어”“중국, 무증상 감염 사례 데이터 제공 해야” 증상이 없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슈퍼 전파자’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낸시 메소니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호흡기질환국립센터(NCIRD) 센터장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CDC는 환자들이 증상 발현 전에 감염을 일으킨다는 분명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무증상 감염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한 것과 같다. 미 학계는 무증상자보다 ‘초기 경증 환자’가 옮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3건이나 보도됐다. 29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우한을 다녀온 22세 남성이 21일 베이징에서 친구 5명과 동창 모임을 가졌는데 6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 남성은 별다른 증세가 없었다. 지난 7일에는 우한의 한 병원에서 신경계통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의료진 14명을 감염시키기도 했다. 독일 슈피겔은 자국민 3명이 중국 상하이에서 출장 온 ‘무증상 감염’ 중국 여성에 의해 감염됐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독일 출장 당시 증상이 없었지만 중국에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일본에서는 무증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에 의한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30일 일본에 도착한 1차 귀국자 중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 중 2명은 발열·기침 등이 없는 무증상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다른 사람에게로 전염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도 10살 소년의 무증상 감염 사례를 실은 논문을 의학저널 랜싯에 공개했는데 연구진은 “이런 수수께끼 같은 환자들이 시종 코로나 전파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보건 관계자와 세계보건기구(WHO)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도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증상 감염 사례의 전파자가 모두 중국에 있어, 과학적 규명을 위해서는 중국 측 데이터가 필요하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인 앤소니 파우시 박사는 지난 27일 미국공영라디오(NPR)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무증상 환자의 감염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중국 측의 진짜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내 사진 쓰면 가만 안둬!”…석세스 키드, 美 9선 의원에 ‘한방’

    [월드피플+] “내 사진 쓰면 가만 안둬!”…석세스 키드, 美 9선 의원에 ‘한방’

    지난 2007년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사로잡은 어린이 사진 한장이 있다. 바로 해변의 한 아기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주먹을 불끈 쥔 사진으로, 미 현지에서는 이 소년을 ‘석세스 키드’(Success Kid)라 불렀다. 저멀리 기억 속으로 사라진 석세스 키드가 최근 현실 정치의 논란 거리가 되고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주요언론은 석세스 키드의 모친인 레이니 그리너가 공화당 소속 9선 하원의원인 스티브 킹(70)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7일 그리너는 "킹 의원이 우리 가족 허락도 없이 미성년자인 아들의 유명한 이미지를 무단으로 선거와 모금 운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석세스 키드의 이미지를 올려 선거자금 모금 등을 독려하는데 사용했다. 이에 그리너 측은 이미지 무단 사용에 대한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 광고를 통해 모금한 돈을 기부자에게 환불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그리너 가족이 이렇게 화가 난 배경에는 킹 의원에 대한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람일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인 킹 의원은 그간 각종 백인우월주의 발언과 돌출 언사로 큰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만 봐도 지난해 초 킹 의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 도중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 서구 문명 같은 용어들이 어떻게 모욕적인 것이 됐느냐”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지역구인 아이오와주의 한 조찬 모임에서 “강간과 근친상간이 없었으면 지구상에 남아 있는 인구가 있었겠느냐”고 발언해 비난을 자초했다. 그리너 측은 "석세스 키드를 수많은 사람이 좋아한 이유는 선하고 친절한 메시지 덕분"이라면서 "킹이 이 이미지를 계속 사용하면 그 선함에 계속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지의 무단 사용은 저작권 침해는 물론 사생활, 인격권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킹 의원 측은 문제의 이미지를 모두 삭제했으나 그리너 측의 입장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한편 화제의 사진 속 주인공은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 사는 지금은 12살이 된 새미 그리너다. 사진은 2007년 당시 생후 11개월 된 새미의 모습을 엄마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트럼프팀 변론 종료, 볼턴 증인 채택 표결에 반란표 네 표 나올까?

    트럼프팀 변론 종료, 볼턴 증인 채택 표결에 반란표 네 표 나올까?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미국 상원의 탄핵 심리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가 판을 완전히 갈아엎을 변수로 급부상한 가운데 볼턴 증인 소환 표결을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단 28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 변론 일정이 마무리됐다. 속전속결로 탄핵소추안을 부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된 다음달 4일 이전에 털어낸다는 것이 공화당의 생각이었지만 당내 반란표가 나와 볼턴 증인 채택안이 통과되면 ‘탄핵 열차’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둬온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연계했다고 폭로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인터뷰 등을 통해서 밝혔기 때문이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1시쯤 사흘째 변론을 시작해 3시쯤 마쳤다. 지난 22∼24일 변론을 진행한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도 사흘에 모두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들은 첫날인 25일 두 시간, 이튿날 일곱 시간, 이날 두 시간 등 모두 11시간만 썼다. 변호인단은 마지막날 변론을 통해 탄핵의 부당성을 거듭 언급하며 볼턴발(發) 충격파 최소화에 진력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상원의원들을 향해 “여야 모두 힘을 합쳐 탄핵의 시대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자”며 헌법 수호를 위해 탄핵안을 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는 ‘볼턴의 폭로에 담긴 그 어떤 내용도 권한 남용 또는 탄핵할만한 혐의 수준은 아니다’는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변론을 다시 옮기며 “더쇼위츠 교수가 말한 것은 만약 그 책의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헌법적으로 그러한(탄핵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은 “누설과 출처 불명 원고의 게임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볼턴의 폭로는 증거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제 상원은 16시간에 걸친 의원 질의를 거쳐 증인 및 문건에 대한 소환장 발부 여부를 둘러싸고 표결에 들어간다. 앞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볼턴 전 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는 상원의 다수를 점한 공화당의 반대에 묻혀 성사되지 못한 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볼턴이 3월에 펴낼 책 내용을 폭로함으로써 국면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볼턴의 증언이 상원에서의 ‘수적 열세’를 만회하고 탄핵 찬성 여론에 불을 지필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으로 판단해 증인 채택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화당은 겉으로는 볼턴의 폭로가 ‘스모킹 건’이 될 수 없다며 의연한 척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집안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은 이날 점심시간 한 차례 비공개로 모인 데 이어 변론이 끝난 뒤 다시 비공개 긴급 회동을 갖는 등 분주했다. 이번 회동은 증인 표결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증인 소환 안건이 가결되려면 상원 의석의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53석)에서 네 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은 이미 볼턴을 부르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리사 머카우스키, 라마 알렉산더 의원 등도 ‘잠재적 반란표’ 그룹으로 분류됐다. 실제 지난 26일 NYT 보도가 나왔을 때 백악관 탄핵팀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CNN이 뒷얘기를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로부터 추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청을 거부하는 데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산불로 숲 타버린 뒤 모습 드러낸 6600년 전 유적

    호주 산불로 숲 타버린 뒤 모습 드러낸 6600년 전 유적

    5개월째 지독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호주에서 수 천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대규모 수로(水路)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수로가 발견된 곳은 빅토리아 주 남서부에 있는 고대 유적지인 부즈 빔(Budj Bim) 유적지로, 이곳은 6600년 전 당시 해당 지역에 살던 원주민인 ‘군디츠마라’ 부족이 돌을 이용해 만든 장어 양식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즈 빔 유적지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산불의 피해지역 중 하나로, 유적지 내부의 산림 일부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2월, 화재로 숲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수풀에 덮여있던 새로운 구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길이 25m에 달하는 통로가 6600년 전 토착민들이 장어 양식을 위해 물을 가두거나 이동시킬 때 이용한 수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지역에서 수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그 어떤 수로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즈 빔이 위치한 지역의 보존을 지원하는 호주 원주민 단체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우리가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 풀과 나무에 가려져 있던 길 하나를 발견했다. 규모가 상당했다”면서 “당시 원주민들은 이 지역에 매우 풍부한 화산암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한 수로는 영국의 스톤헨지나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훨씬 더 긴 역사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측은 “과거 군디츠마라 부족민들은 물길을 바꾸거나 가둠으로써 양식장 규모를 최대화 하기 위해 수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부즈 빔 국립공원 인근 지역에서 번개로 인해 시작된 산불이 공원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전담하는 소방대원 및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불길이 더는 번지지 않도록 중장비 일부를 동원해 ‘봉쇄 작전’을 펼쳤고, 다행히 해당 국립공원이 전소되는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 대선 ‘잠룡’ 앤드루 양 부인, 과거 성폭행 피해 고백

    미 대선 ‘잠룡’ 앤드루 양 부인, 과거 성폭행 피해 고백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대만계 미국인인 앤드루 양의 아내 애블린이 과거 자신의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블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첫 아이를 임신하고 찾은 콜롬비아 의대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당시 의사는 산모·태아와 무관한 남편과의 성관계에 대한 질문을 애블린에게 하며 문제가 시작됐다. 임신 7개월째 이 의사는 그에게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는 등 추행을 저질렀다. 애블린은 “그 의사는 나를 그의 먹잇감으로 선택했을뿐”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출신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 지원기관을 운영하는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을 둔 그였지만, 당초 남편에게는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애블린은 “남편이나 다른 가족을 속상하게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면서 “또한 혹시 남편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앤드루는 비영리단체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터라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출산 뒤 문제의 의사가 병원 업무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블린은 자신이 당한 성폭행 같은 일과 연관되지 않았을까 직감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애블린 외에도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산모는 현재까지 3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소식을 접하고 그는 남편에게 처음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밝혔다. 앤드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 애블린은 남편이 유세 과정에서 아들이 자폐아인 사실을 고백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 이후 앤드루는 “아내가 겪은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아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가장 용감한 여성이다. 아내가 겪은 일이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정치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와 다른 피해자 가족들은 공동으로 해당 의사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민자 출신인 앤드루는 현재 미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유색인종 후보로, 보편적 기본소득 등 공약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폭스뉴스, 호주 산불·온난화 관련성 왜곡” 머독 차남, 아버지 언론 제국 향해 직격탄

    “폭스뉴스, 호주 산불·온난화 관련성 왜곡” 머독 차남, 아버지 언론 제국 향해 직격탄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둘째 아들인 제임스 머독(48)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등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 사업에서 손을 뗀 진보 성향의 제임스 전 CEO는 14일(현지시간)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이 호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산불을 무신경하게 다루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들 언론사가 호주 산불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범상적 화재로 취급하거나 산불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아니라 방화범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흡한 산불 대처로 논란을 일으킨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경시하는 모리슨 총리는 산불로 9명이 목숨을 잃고 소방관이 잇따라 희생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중에도 지난해 말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귀국길에 올랐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선거에서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뉴스코퍼레이션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제임스 전 CEO가 뉴스코퍼레이션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폭스뉴스의 견해에 대해 정말 동의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머독이 설립한 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최대 일간지인 오스트레일리안과 방송사 스카이뉴스 등 140개 출판물, 3000명 이상의 기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첫째 아들 래클런 머독이 ‘형제의 난’에서 승기를 잡은 뒤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언론사들은 세계 52개국에서 극우·보수적 이념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슐랭 스타 거부 유명 셰프들

    미슐랭 스타 거부 유명 셰프들

    “가족들과 시간 보낼 것” 워라밸 중시음식점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미슐랭 가이드’를 외면하는 유명 셰프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별의 개수로 매기는 등급에 집착하다 보니 정작 ‘손님’에게 좋은 음식을 접대하겠다는 초심을 잃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지 못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기존에는 셰프들이 등급을 낮췄다는 이유로 항의했다면, 이들의 행보는 미슐랭의 평가보다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취지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미슐랭 스타를 잃었다고 가이드 측을 고소하는 요리사도 있지만, 오히려 가이드에 식당을 실었다는 이유로 소송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프랑스 요리사 세바스티앙 브라스가 2018년판 가이드에서 자신의 식당을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한 게 대표적이다. 서울 ‘리스토란테 에오’의 어윤권 셰프도 가이드 측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자신의 식당을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다. 요리사들은 1년 내내 언제 올지 모르는 심사자들을 기다리며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유명 요리사 망누스 닐손도 지난해 12월 2스타 식당인 ‘파비켄’의 문을 닫았다. 2008년부터 11년간 운영하며 자가트에서도 세계 10대 식당으로 평가받았지만, 그는 “지쳤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최소한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요리사들의 최근 인식도 미슐랭 별을 중시하지 않는 이유다. 영국 웨일스의 ‘체커스’는 2012년 미슐랭 1스타를 받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아침과 점심만 판매하고 있다. 공동대표인 캐서린 프랜시스는 “저녁 시간에 일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상쾌한지 알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런던에 사는 일본계 브라질 요리사 루이스 하라는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코르동블루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정식 레스토랑이 아니라 집에서 단체손님에게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런던 푸디 서퍼 클럽’을 운영 중이다. 그는 “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슐랭 아닌 손님에 집중하겠다” 별을 버린 셰프들

    “미슐랭 아닌 손님에 집중하겠다” 별을 버린 셰프들

    “별 필요 없다... 가이드서 식당 빼달라” 소송 별 받은 식당 폐쇄, 점심 장사 뒤 영업종료도 르또르동블루 나오고도 고급 레스토랑 안 차려 ‘워라벨’ 중시 확산... 셰프도 일,가정 양립 추구 ‘미슐랭 스타’는 여전히 요리사에게 최고의 영예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1926년 발간하기 시작한 미슐랭가이드는 100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논쟁의 여지가 없는 힘을 갖게 됐다. 이 별을 받은 식당 미래는 보장된다. 미슐랭 스타는 수많은 스타셰프와 요리사 준비생들의 꿈이 됐다. 하지만 2017년 프랑스 요리사 세바스티앙 브라스는 다음해판 가이드에서 자신의 식당을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엔 스웨덴 요리사 마그너스 닐슨이 2스타 식당 파비켄 문을 닫으며 “나는 지쳤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14일(현지시간) CNN은 요즘 미슐랭 스타를 잃었다고 가이드 측을 고소하는 요리사도 있지만, 오히려 가이드에 식당을 실었다는 이유로 고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유는 비슷하다. 미슐랭의 가혹한 평가 방식 때문이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0’에 전년도보다 낮은 등급으로 등재된 ‘리스토란테 에오’의 어윤권 셰프는 미쉐린 측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CNN에 따르면 어 셰프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별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식당을 제외시켜달라는 요청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시스템은 잔인하고, 시험 역시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다”면서 “요리사들은 1년 내내 언제 올지 모르는 심사자들을 기다리며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리사 근무 여건은 열악하다. 영국 조사기관이 2017년 런던 요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시 요리사 3분의2 이상은 장시간 일하는 업계 문화가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51%는 과로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답했으며, 30%는 교대근무를 버티기 위해 술을 마셨다고 응답했다. 안 그래도 힘든데 불시에 찾아오는 미슐랭의 가혹한 평가에 대비하려다 보면 과로와 스트레스가 과중된다는 게 미슐랭의 노선에 등을 돌린 요리사들의 얘기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런던 분교에서 요리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에밀 미네브는 “미슐랭 별을 의식하며 일하다 보면 어느새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이런 인식이 젊은 요리사 중심으로 퍼지면서 세계 주요 요리학교를 나오고도 일부러 한적한 지역에 작은 가게를 차려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펼치려 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미슐랭 1스타 식당인 체커스는 2018년 9월부터 아침과 점심만 판매하기로 했다. 1년 뒤 공동대표인 캐서린 프란시스는 당시 선택이 절대적으로 옳았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저녁 시간에 일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상쾌한지 알게 된 것”이라면서 “야근과 젊은 가족은 너무 까다로운 조합”이라고 말했다.런던에 사는 일본계 브라질 요리사 루이스 하라는 르꼬르동블루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정식 레스토랑을 차리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단체손님에게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런던 푸디 서퍼(저녁식사)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식당 건물에서 세를 내지 않아도 되니 좋다”면서 “더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미쉐린 측은 미슐랭 가이드도 세태 변화에 호응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16년 싱가포르에선 ‘랴오 판 홍콩 소야 소스 치킨 라이스 앤 누들’과 ‘힐 스트리트 타이 화 포크 누들’ 등 좌판 식당 두 곳이 별을 받기도 했다. 영국 미슐랭 가이드의 레베카 버르 국장은 “우리는 식당이 얼마나 격식있는지와 상관없이 음식의 질과 맛의 일관성을 평가한다”면서 “이동 가능하고 소수 고객을 상대로 하는 푸드트럭이나 서퍼 클럽 등이 생겨나는 등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동생 위해 하루 식비 330원’ 중국을 울린 우후아얀 세상 떠나

    ‘남동생 위해 하루 식비 330원’ 중국을 울린 우후아얀 세상 떠나

    하루 2위안(약 330원)의 생활비로 5년을 버텨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중국 대륙을 울린 여대생 우후아얀(24)이 끝내 세상을 등졌다. 그녀는 아픈 남동생의 치료비에 보태겠다며 돈을 절약해 쌀과 고추장 만으로 끼니를 때워 몸무게가 20㎏를 조금 넘었다.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귀저우성의 구이양에 살던 우후아얀의 남동생은 누나가 13일 숨을 거뒀다고 베이징 청년 일보에 밝혔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미국 CNN은 귀저우 대학병원 대변인으로부터 그녀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인에 대해서는 병원측이 함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대학 3학년인 그녀의 사연이 처음 알려졌을 때 심장과 신장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는데 아마도 그 영향이지 않을까 짐작된다. 당시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숨쉬기가 곤란해 병원을 찾았다. 키 135㎝에 몸무게는 20㎏를 조금 넘었다. 네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역시 얼마 뒤 여읜 형제자매들은 할머니에 의해 양육됐고 나중에는 이모와 삼촌 손에 길러졌다. 이모와 삼촌은 형제자매들에게 한달 300 위안(약 4만 9650원)의 생활비만 건넸다. 이 돈 대부분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남동생 치료비로도 빠듯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우후아얀은 자신을 위해선 하루 2위안만 쓰기로 마음먹었다. 해서 쌀과 고추장으로만 배를 채우며 학업을 이어갔다. 그녀는 영자 신문 충칭 모닝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와 할머니가 치료할 돈이 없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뒤 가난 때문에 죽음을 기다리는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언론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딱한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당국은 뭐하고 있었느냐고 질타하는 한편, 대학도 수수방관했다고 꾸짖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보다 못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에 흥청망청 쓴 돈이면 이들을 훨씬 낫게 돌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었다. 또 어떤 이는 남동생을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 씀씀이가 대단하다며 대학을 마칠 때까지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고교 시절의 교사와 급우들도 4만 위안을 모금했고, 마을 주민들도 3만 위안을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이와 별도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80만 위안(약 1억 3243만원)을 모았다. 지방정부 관리들은 기초 수급비를 지급하고 있었다며 돌보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한달에 300~700위안 밖에 안됐다. 이제는 긴급 지원을 받아 2만 위안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고속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빈부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17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3046만명의 농촌 인구 평균 생계비는 하루 1.9달러도 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 빈곤이란 말 자체를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는 이 나라가 “1990년대 중간 정도의 불평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장쑤성 정부는 8000만명 인구 가운데 빈곤층이 17명 밖에 안 된다고 발표해 적지 않은 이들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해 모두 안녕하십니까/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 모두 안녕하십니까/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선전포고도 없이 외교 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인 이란의 정규군 총사령관을 암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선택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식은 섬뜩하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니 더 위험한 세계를 목격하게 됐다”는 프랑스 외교관의 탄식이 더 상식적이지 않은가. 트럼프가 집권하고 통계상으로 미국(인)은 안전해졌다. 그가 2017년 1월 제45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의 살인사건 발생치는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 법무부·연방수사국(FBI) 집계에서 트럼프의 임기 첫해 전국 살인율은 10만명당 5.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980년 10만명당 10.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도 워싱턴DC의 살인 발생 건수는 1991년 482건에서 2017년 116건으로, 뉴욕의 일일 총격 발생 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뚝 떨어졌다. 평범한 미국인 대부분이 매년 살인, 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역설의 반전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인들이 역사상 정점을 찍을 만큼의 절망스러운 죽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자들이 주시하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7년에만 전년 대비 9.6%가 는 7만 237명이었다. 총기 자살은 총기 살인의 감소분을 메우고도 두 배 더 많다. 국가 자살률 통계를 보면 1999년 이후 10만명당 10.5명에서 2017년 14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트럼프의 재임 첫해 미국인 4만 7173명이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들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는 언어적 토사물”(CNN 논평) 같은 그의 트윗 폭탄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까지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1만 1000여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누군가를 ‘공격’하는 트윗이 5889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공격 대상은 정적인 민주당뿐 아니라 로버트 뮬러 특검, 언론, 동맹국, 이민자, 사회적 약자까지 광범위했고, 극단적인 자기애와 승부욕만큼이나 강렬한 증오심을 담았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인의 우울증 발병 빈도가 증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친트럼프와 반트럼프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최고 지도자가 증오·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아마 빈곤층일 것이다. 소득이 낮고 상대적 박탈감이 큰 사회에서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비용의 장벽 안에서 길을 잃는다. 안전한 미국은 점점 폭력적 성향을 띠는 미국 우선주의와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감추는 포장지가 된다. 우리 사회도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에서 여덟 살 아이와 3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년간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세상을 등진 일가족이 70여명에 이른다. 위기 가족들은 월세나 전기료·관리비 미납, ‘0’이 찍힌 통장 잔고 등 제각각 절박한 신호를 보냈지만 사회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공약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부러진 사다리의 아래쪽 가로대에 위태롭게 한 발을 내디디며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새해 부디 안녕하시기를!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 시대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트럼프 시대 미국인들은 더 안전해졌을까

    트럼프 집권 후 살인율 역대 최저의 역설 희망잃은 현실 반전…비극적 죽음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선전포고도 없이 외교 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인 이란의 정규군 총사령관을 암살하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선택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식은 섬뜩하다. 오히려 “자고 일어나니 더 위험한 세계를 목격하게 됐다”는 프랑스 외교관의 탄식이 더 상식적이지 않은가.트럼프가 집권하고 통계상으로 미국(인)은 안전해졌다. 그가 2017년 1월 제45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후 미국의 살인사건 발생치는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 법무부·연방수사국(FBI) 집계에서 트럼프의 임기 첫해 전국 살인율은 10만명당 5.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980년 10만명당 10.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도 워싱턴DC의 살인 발생 건수는 1991년 482건에서 2017년 116건으로, 뉴욕의 일일 총격 발생 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뚝 떨어졌다. 평범한 미국인 대부분이 매년 살인, 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역설의 반전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인들이 역사상 정점을 찍을 만큼의 절망스러운 죽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학자들이 주시하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7년에만 전년 대비 9.6%가 는 7만 237명이었다. 총기 자살은 총기 살인의 감소분을 메우고도 두 배 더 많다. 국가 자살률 통계를 보면 1999년 이후 10만명당 10.5명에서 2017년 14명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트럼프의 재임 첫해 미국인 4만 7173명이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들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쏟아내는 언어적 토사물”(CNN 논평) 같은 그의 트윗 폭탄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1월까지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1만 1000여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누군가를 ‘공격’하는 트윗이 5889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공격 대상은 정적인 민주당뿐 아니라 로버트 뮬러 특검, 언론, 동맹국, 이민자, 사회적 약자까지 광범위했고, 극단적인 자기애와 승부욕만큼이나 강렬한 증오심을 담았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 미국인의 우울증 발병 빈도가 증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올까. 친트럼프와 반트럼프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최고 지도자가 증오·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아마 빈곤층일 것이다. 소득이 낮고 상대적 박탈감이 큰 사회에서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비용의 장벽 안에서 길을 잃는다. 안전한 미국은 점점 폭력적 성향을 띠는 미국 우선주의와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감추는 포장지가 된다. 우리 사회도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에서 여덟 살 아이와 30대 어머니, 6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년간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세상을 등진 일가족이 70여명에 이른다. 위기 가족들은 월세나 전기료·관리비 미납, ‘0’이 찍힌 통장 잔고 등 제각각 절박한 신호를 보냈지만 사회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공약도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부러진 사다리의 아래쪽 가로대에 위태롭게 한 발을 내디디며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이웃들이여. 새해 부디 안녕하시기를!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加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피격”…이란 “심리전, 증거 내라”

    美·加 “여객기, 이란 미사일 2발 피격”…이란 “심리전, 증거 내라”

    “열 신호 분석, 이란 지대공 2발 신호 감지시여객기 이륙 상태…직후 항공기 부근서 폭발”트럼프 “비극적인 일…누군가 실수한 듯”트뤼도 캐나다 총리 “이란 미사일 격추 증거”캐나다 희생자 63명, 두번째로 많은 피해우크라 국방위, 이란 지대공 ‘토르’ 피습 검토이란 블랙박스 제출 거부…조사 참관은 허용이란 “탑승객 소속국·보잉 전문가, 참관가능”“캐나다 포함 모든 국가서 증거 있으면 내라”미국 당국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보유한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피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거듭 부인하며 증거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3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광범위한 위성 자료 검토를 근거로 미 정부가 사고원인에 대해 이란 지대공 미사일의 격추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측 레이다가 미사일 발사 전에 사고가 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를 추적하고 있었다. 열 신호 자료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지대공 미사일 2발의 신호가 감지됐을 때 이륙한 상태였으나 그 직후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란이 이란 군 실세를 살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하고 나서 얼마 안 돼 발생했다. 미 CNN방송도 정보 사항에 정통한 당국자발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분석가들은 이란의 관련 레이다 신호 자료를 발견한 뒤 하루 동안 검증 작업을 거쳤다고 CNN은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들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우발적 피격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한 국방부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완전한 비극”이라면서 “그들은 그저 다 망쳐버렸다”고 말했다.미 NBC방송도 미 정보 당국자들이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실수에 의한 이란 미사일의 격추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극적인 일이다. 반대편에서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여객기는 상당히 거친 지역을 비행하고 있었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당국의 설명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인 이유였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건 문제조차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피격됐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캐나다도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가운데 63명이 캐나다 국적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이란계 캐나다인으로 알려졌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캐나다 자체 정보당국과 동맹국들로부터 다수의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이들 증거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의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란이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을 수 있다는 게 캐나다 정보당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등 양국간에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빚어져 왔다. 이란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이런 주장을 담은)이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추락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이다.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번 추락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면서 “사고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 역시 블랙박스 조사 과정에 참여할 대표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의 압바스 무사위 대변인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캐나다 총리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정부는 소지하고 있는 정보를 이란의 사고조사위원회에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이란 전쟁의 희생양은 이라크… ‘대리전’ 단골 국가의 비극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美·이란 전쟁의 희생양은 이라크… ‘대리전’ 단골 국가의 비극

    ‘이라크 속의 이란, 이라크를 누르는 이란의 힘’이라는 미국의 유선방송 HBO 바이스(VICE)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이란이 얼마나 깊숙이 이라크에 자리잡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우선 이란인들이 완전히 장악한 시장 풍경. 청소부터 물건 납품에 손님까지 이란인에 의한 이란인의 시장이다. 마약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이란·이라크 국경 마을에서 인터뷰 속 마약 범죄 수감자는 “마약은 이란에서 왔다”고 쉽게 털어놓는다.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의 성지, 이맘 알리 모스크는 매년 수백만명의 이란인이 다녀가는 순례지가 됐다. 온통 이란 여성들이 가득한 화면에 등장한 한 여성 노인은 “그간 순례를 오지 못했는데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로 가능해졌다. 여기는 우리나라 같다. 우리는 하나”라며 이라크에 대한 보통 이란인들의 인식을 드러낸다. 이라크 4000만여 인구 가운데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가 ‘시아 무슬림’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종교적 동질감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민족도 언어도 다르고 무엇보다 1980년부터 7년간 두 나라가 전쟁을 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미묘한 관계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명칭)의 등장부터 형성됐다. 이라크의 전 국가안보고문 모와팍 알 루바이는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ISIS가 몰려오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미국에 직접 요청했다. 공중 지원이라도 해 달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절했다. 결국 미국이 공중 폭격을 지원하는 데까지 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란은 24시간 만에 트럭에 사람과 물자, 무기를 싣고 와 바그다드를 지키는 데 도와주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S의 준동을 지켜볼 수는 없던 터였다. 이때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무기를 들 수 있는 (이란)시민들은 (이라크를 지키는) 민병대에 자발적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공개 연설을 한다. 이렇게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인민동원군)가 조직되고, 민병대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 아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 오고 있다. 알 루바이는 “이란을 의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 본격화된 이라크를 향한 이란의 집념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서쪽 이라크와 1440㎞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이라크를 통해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얻는다. 이 루트를 확보하지 않고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 헤즈볼라 중심의 레바논 내 시아파 세력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시아파 초승달 지대’를 구축할 수 없다. PMF는 ISIS를 퇴치하면서 이란 국민에게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기에 이르렀다. ISIS를 격퇴한 이후는 문화와 경제적 유대감 형성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레버리지를 높이려 노력해 왔고, 어느 순간부터는 PMF 대변인이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공개 촉구할 만큼 PMF는 공공연하게 정치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해 왔다. 이라크 의회는 서서히 이란의 영향력 아래로 흡수돼 가고, 친이란 후보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에 이르렀다. 한 후보는 “이란, 러시아와 함께 테러 퇴치를 향한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공언한다. 이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는 “선거에서 이란의 역할은 지대하다. 이라크를 컨트롤하려 한다. 큰 대목에서부터 미세 부분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이라크 의회가 지난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니파와 쿠르드 계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시아파 출신 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오히려 이라크를 깊은 근심으로 이끌고 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누구보다 가슴이 서늘해진 건 이라크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국방장관을 지낸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했을 때 그 1차 대상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시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라크는 ‘대리전’의 역사가 깊다. 이야드 알라위는 그 역사를 이렇게 읊었다. “이란·터키, 뒤이어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국제사회가 조금씩 빨려들어 오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를 전진기지로 삼고, 미국이, 유럽이 빨려들어 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라크가 미국·이란 대리전의 플랫폼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결국 모든 건 이라크가 감당하게 된다. 악몽 같은 일”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들과 취재는 2018~2019년쯤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HBO 바이스가 이 취재물을 바로 내지 않은 것은 정치적 성향이 작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연초에 결국 이 비디오 클립을 올리게 된 것은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예언적’인 요소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야드 알라위는 당시 “지역의 긴장도가 끓는점에 도달해 있다”고 진단했다. 수십년 대리전으로 이라크는 이웃 나라 시리아처럼 사실상 국가 와해 상태를 맞고 있다. 먼저는 IS에 의해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각각 최소 수백만명이 넘는 난민이 국내외를 표류하고 있고, IS는 이 두 나라에서 ‘무기명 여권’과 여권 인쇄기까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들로부터는 그림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미군이 미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내 시설을 전투기로 폭격하고, 이란은 민병대를 동원하며 이라크 국민들을 부추겨 이라크 내 해외 공관을 습격하게 했다. 이란은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이라크 영토 안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 댔다. 또 다른 이웃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근거지를 소탕한다면서 이라크 북부 산간 지역으로 전투기를 보내 폭격하면서도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 이번에 이라크가 성명을 내고 “이라크는 주권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대하고 우리 영토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공격을 규탄한다”고 항의해도 국제사회는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바빌론 제국의 영광은 오늘날 이렇게 초라해졌다. 대리전이 주는 교훈이다. jj@seoul.co.kr
  • 英 최초 우주인 “외계인은 존재하며, 이미 지구에 와 있을 것”

    英 최초 우주인 “외계인은 존재하며, 이미 지구에 와 있을 것”

    영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활약했던 우주비행사가 외계인 존재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 CNN의 6일 보도에 따르면 1991년 영국의 첫 우주인으로 미르 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한 헬렌 셔먼(56)은 최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외계인은 존재하며 다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있고, 각각의 별에는 서로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면서 “그들은 당신이나 나와 닮아있을 수도 있고, 탄소나 질소의 형태로 이뤄져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그 외계 생명체들은 이미 이곳(지구)에 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가 그저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굴지의 연구진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셔먼처럼 외계인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 국방부에서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비밀 조직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은 2017년 CNN과 한 인터뷰에서 “외계 생명체가 이미 지구에 당도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한 교수는 지난해 4월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하는 주된 목적은 인간과의 이종 교배로 혼혈종을 만들어 지구 곳곳에 스며든 뒤 기후 변화 등 지구의 주된 문제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미국의 물리학자 제임스 벤퍼드는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은 외계인의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헬렌 셔먼은 1980년대 후반 당시 과자회사의 연구원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영국 최초의 우주인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접한 뒤 지원했다. 1만 3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우주인으로 선발된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우주 로또에 당첨된 인물’이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당시 소련에서 훈련을 받은 뒤 1991년 5월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머물렀으며, 이후 과학기술 홍보대사로 임명돼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현지에서는 셔먼이 영국의 과학교육 발전과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영국 최초의 우주인으로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