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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평화협상 전면중단”짙어만가는 中東 전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아랍정상회담을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전면중단한다고 선언해 중동에 전운이 짙어졌다. 이스라엘은 22일 아랍국 정상들이 회담에서 이스라엘을 협박했다고비난하면서 7년간 계속된 중동평화 협상과정을 일방적으로 전면중단한다는 이른바 ‘타임아웃’(time out)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또 충돌사태 이후 두번째로 가자 국제공항을 다시 폐쇄키로 결정했으며 유대인 정착촌을 향해 수차례 총격을 가한 요르단강서안 베들레헴 인근의 팔레스타인 마을 베이트 잘라를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아랍 22개국 정상들은 앞서 카이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성명을 통해 유엔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군을파견하고 이스라엘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국제법정을 개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아랍정상회담 이후,그리고 그 결과에 비춰볼 때 우리는 타임아웃을 선언할수 밖에 없으며 그 목적은 최근 몇 주간의 사건을 검토해 외교과정을재평가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한 대변인은 ‘타임아웃’의 의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평화협상을 중단한다는 것이며 폭력사태가 계속되는 한 협상중단 상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조치는 바라크 총리가 강경파인 리쿠드당의 아리엘 샤론 당수와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는 가운데나온 것으로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이스라엘의 기본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타임아웃’ 선언에 크게 반발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 국민들은 독립국가 팔레스타인의 수도 예루살렘에 이르는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며 바라크가이를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없다”면서 “바라크에게 지옥으로 꺼지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의원인 하난 아슈라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라크는평화과정의 신뢰성과 합법성, 내용,현실성을 모두 없애버렸다”면서“평화과정은 이제 소수 아랍 지도자들의 마음 속에서만 허구로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만일 중동 평화과정이 결렬된다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당국이 통치하는 지역의 대부분을 다시 점령할 계획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예루살렘 AFP AP 연합
  • 이·팔 사실상 전면전 양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폭력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야당을 포함한 ‘국가비상 연합정부’를 구성키로 함과 동시에 군을 전시체제로 전환,중동사태가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군의 헬기공격에 맞서 무장단체 하마스의 조직원들을 대거 석방하는 등 무력대응으로 맞선다는 자세여서 중동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팔레스타인은 13일을 ‘피의 금요일’로 규정,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이스라엘군은 시위대에 다시 총격을 가해 부상자가 속출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미사일 공격도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을 피바다로 만들겠다”며 보복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유혈 충돌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은 프랑스 해변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모여 “협상 이외에는해결책이 없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화를 촉구했다.그러나협상을 주도했던 온건파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서로간에 신뢰성을 잃고 강경 일변도로 선회했다. 아라파트는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공격 중지,팔레스타인 자치구의봉쇄 철회,탱크와 군인 철수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미국과 이집트가 참여하는 4자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바라크 총리는 13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통제력을 잃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는 정면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랍권 전역에서는 ‘인티파다(봉기)’와 ‘지하드(성전)’의 분위기에 휩싸여 반(反)이스라엘 및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미국은테러를 우려,13∼16일 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레바논,시리아 등 아랍 13개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개국및 파키스탄의 대사관을잠정 폐쇄했다. 미 해군 구축함 피격사건으로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어나자 미국은“테러로 확인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예멘의 수도인사나 주재 영국대사관에서는 구축함 피격사건 하루만에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일어났다.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보복 행위를 감행하면 5차 중동전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21∼22일 아랍정상회담을 준비중인 압델 메귀드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아랍이 이스라엘의 그런 습관에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만은 직접적 행동에 나서 자국 주재 이스라엘 무역대표부를 폐쇄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무역대표도 소환했다. 그러나 1973년 4차 중동전 때처럼 아랍권이 이스라엘을 전격 기습할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국지전이나 테러행위가 전쟁의 발단이 될수 있으나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서기에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전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다.아랍권이 지금처럼 반(反)이스라엘 감정으로 똘똘 뭉친 적은 없다.4차례에 걸친 중동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아랍국가의 자존심이 한순간에 폭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
  • “페루 6~7개월후 선거 가능성”

    [리마·마이애미 외신종합] 조기 사임을 발표한 알베르토 후지모리페루 대통령은 앞으로 6∼7개월 후에 새 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레한드로 아기나가 보건장관이 17일 밝혔다. 아기나가 장관은 이날 후지모리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한뒤 기자들에게 국무회의가 새 선거 일정과 후지모리 대통령의 사임시기 등을 논의했다면서 장관들이 그의 새 선거 조기실시와 대통령선거불출마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야당 지도자들은 이날 후지모리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고 과도정부를 세워 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했다.후지모리 대통령은 새 선거가실시될 때까지 권좌에 남아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후지모리가 자신의 조기퇴진 약속을 지킬 것인지를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이제까지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온 국가정보부(SIN)가 SIN 활동을 중단시키겠다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발표를 수용할 것인지,군부는 어떤 동향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대선에서 후지모리 대통령이 결선투표 조작을 주장하며 후보를 사퇴한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17일 워싱턴 방문을 중단,페루로귀국하면서 자신이 입후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날미국 마이애미 공항에서 “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하며 대통령이될 것”이라고 말하고 귀국 직후 야당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라며 야권통합을 촉구했다.그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국일치정부를 생각해야 하며 정치적 충돌보다는 경제회생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후지모리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자신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알아보기 위해 소집한 회의에 일부 군사령관이 불참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는데 가담한한 해군장교를 체포하려는 국가정보부 요원들을 군부가 저지하는 등군부의 지지를 상실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헤럴드지는 17일 페루 야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후지모리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집권당 ‘페루 2000’의 비위를 폭로하는 비디오 테이프가 2개 더 있으며 후지모리가 조기퇴진을 발표한 것은이테이프가 추가로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2개의 비디오 테이프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매우 ‘충격적’이라고만 말했다.
  • 金대통령 CNN 문답 “통일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이산가족 상봉이 사고없이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북한도 이를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남북 이산가족의 개별 상봉은 처음있는 일로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회견내용. ●이산가족 상봉을 평가해달라. 아무런 사고없이 진행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있어 기쁘다. ●제일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 유례가 없는 것이다.1,000만 가까운 이산가족이 50년 동안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살아왔다.무엇보다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있어 그 한을 풀려면 시간이 급했다. ●통일을 서두를 생각인가.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서로 전쟁을 하지말고 평화적으로 지내자는 것이다,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은 안된다. 욕심 때문에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생전에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완전통일은 30년 이상 걸릴 것이다.내 생애에 완전 통일은 어렵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조치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군사직통전화,국방장관급회담,군사위원회설치 등도 논의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신뢰정도는. 한번 만나 믿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그렇게 여기고 있다.우리와 다른 체제의 지도자이나 김 위원장은 대화가 가능하고,말을 잘 알아들으며,총명하다.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나. 장관회담을 통하거나,필요하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북측의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있다는 인상을 받았다.한반도에 주한미군 문제가 나왔을 때 미군을 비난하거나 욕을한 적이 없다.나도 김위원장에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얘기했다. ●북한 미사일 문제를 중재할 용의는.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간 직접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테러국가 해제 문제도 우리가 간섭할 영역이기 보다는 서로가 풀면 된다. ●미사일 개발문제를 놓고 김위원장이 농담을 했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양승현기자 yangbak@. *CNN 다노나카 앵커 실향민 후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18일 특별 인터뷰를 가진 미국 CNN 방송의달튼 다노나카(46) 앵커는 실향민 후손이다. 그는 부친이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어머니는 한국계.하와이 태생인다노나카 앵커는 어릴 때 ‘아리랑’을 7절까지 외웠으며 곧잘 한국인 손님들 앞에서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77년 일리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하와이로 돌아오자 외할머니 김순내씨는 그에게 “어머니(다노나카의 외증조모)가 돌아가실 때 뼈를 평양에 있는 남편 무덤 곁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며 “나도 고향에돌아가 죽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외증조모는 1904년 다섯살 난 딸(외조모)을 데리고 하와이행이민선을 탄 뒤 1940년 세상을 떠났고,어머니의 유해를 모시고 고향땅을 밟고 싶어했던 외조모도 83년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CNN 아시아 본부의 앵커로 홍콩에서 근무중인 그는 이번에 김 대통령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에 오면서 흙이 담긴 유리병 두 개를가지고왔다. 하와이에 있는 외증조모와 외조모의 무덤에서 퍼온 흙이다.그는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흙이라도 그들이 태어난 고향에 뿌려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 보스워스 주한 美대사 “대북협상 한국입장 최우선 반영”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는 10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집무실에서 대한매일 이건영(李健永)국제팀장과 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협상,한미 미사일사거리 연장,주한미군의 향후 위상,매향리 사격장 이전문제 등 두나라간 현안에 대해 1시간여동안 대담을 가졌다.SOFA 개정협상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본보 11일자 2면과 5면에 앞서 보도됐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현재의 180㎞에서 300㎞로 연장하는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 의미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다면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회원국이 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무기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연구개발용의 경우 30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하지만 ‘그다지 머지않은 장래(not too distant future)’에 최종합의에 도달할 것으로믿는다.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된 북-미 미사일회담에서 한국 미사일 사거리문제가어떤식으로든 거론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한미 미사일 사거리 문제는 한미간 문제다.이번 미사일 회담에서는 미국과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에 갖고 있는 우려를 논의한다. ■지난달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지도자가 분단 55년만에 공식적으로 처음 회동했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지만 남북정상회담이 긴장을 완화하는 시발점이 되고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가 도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남북대화는미국의 전반적 대북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고무적 출발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4강 모두 긴장완화와 안정구축,영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긍정적 이해관계를갖고 있다.향후 4강의 북한 및 한반도 정책은 이같은 공통의 목표를 기반으로 협력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미국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긍정적 발전이라고 평가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중국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환영한다.일본의 대북수교 회담에서 진전이 있길 희망한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강화된 중국의 입장 변화를우려하지는 않는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앞서도 얘기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있어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남북간대화를 촉진시키고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중국은한국과 경제·정치적으로 긴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전반적인 한반도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과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자주’라는 표현으로 말미암아 남북문제의 논의무대가 한반도로 옮겨온데 대한 미국 입장은. 이같은 변화를 환영한다.북한과 그동안 직접 접촉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과 폭넓은 협조체제를 유지해왔다.앞으로도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같은 사안은 북한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다.그러나 미국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로만 해결할 수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코언 국방장관이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가 계속해서 개선되면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주한미군의 장래는. 주한미군의 주둔목적은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피하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확보하기 위해서다.우리는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함으로써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주한미군이 현재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한국이 아직도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상황이 변하면이 문제는 한국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이다.김대통령과 다른 지도자들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중요하고 유용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해왔다.이럴 경우 주한미군의 구조와 구성이 현재와는달라질 것이다. ■최근 매향리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매향리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아는데. 미국은 한국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우리는 한미 양군이 완벽한준비태세를 갖추면서 동시에 한국 주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범위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에 반대하는 소리가 높다.이에 대한미국의 입장은. 미국의 NMD체제 구축 결정은 4가지 요소에 근거한다.기술,비용,위협의 성격,러시아와의 무기통제협정의 유지 필요성이 그것이다.지난 주말에 있었던 요격실험의 실패만 보고 기술력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위협의 성격과 관련,이는 어떤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개념이 아니다. 북한은 2년전 미사일 실험발사를 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같은 특정한 잠재 위협은 해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NMD체제가 ‘불량국가’가 아닌 잠재적 라이벌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며 군축이 아닌 핵무기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NMD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NMD와 한반도 관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시행했다.추가해제 가능성은. 북한이 ‘테러국가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먼저 취해야 할 조치들이 논의된 바 있다.테러국가명단에서 제외되면 추가적인 경제제재 해제가 가능해질것이다.(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려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테러를지원하지 않겠다는 선언 ▲최근 6개월간 테러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미의회의확인 ▲테러협약 가입 등이 선행돼야 한다.)■11월 미국 선거에서 북한에 보다 강압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대북관계에 변화가 오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대북정책은 두가지 기본 원칙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이다.첫째,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며 둘째,한반도에서의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한다는 것이다.페리 보고서에서 강조했듯이우리는 대북정책을 조율할 때 한국의 대북전략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생각한다. ■27일 방콕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백남순 북한 외상,이정빈 외교부장관 등 3자회담 가능성은.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상존해있다.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북한 외상과의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무장관간 회담을위한 실무접촉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한국 정부나 국민들에 조언을 한다면. 현재 남북경제협력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이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계획을 더욱 착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대담 이건영 국제팀장 정리 김균미기자 seouling@
  • 재미언론인 文明子씨, 金正日국방위원장 단독 인터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보름쯤 지난 6월 30일 재미언론인 문명자씨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세계 최초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장장 6시간 동안 북한 원산초대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느낌을 비롯해 남북공동선언에관한 평가,미일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시종일관 거침없고 당당한 태도로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상회담 당시 TV에서 드러났던 김 위원장의 모습을 좀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의 품성과 지도자적 자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씨는 인터뷰후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준영 대한매일 기자를 만나 회견기사와 관련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편집자 주] 2000년 6월30일 오전 9시50분 원산초대소.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관 앞까지 나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역사적인 순간이었다.김 위원장과의 ‘세계최초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계속해서 북측에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답변은항상 “때가 되면”이었다.지난 5월27일 필자는 남북정상회담 취재를위해 방북했다.외신중 정상회담 취재를 허가받은 기자는 필자뿐이었다.정상회담이 끝난 후 필자는 회담 이후 북의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계속 평양에머물고 있었다.이번에야말로 역사적인 인터뷰가 성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적지 않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자신의 결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이다.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인터뷰가 성사됐음을 통보받았을 때 필자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산초대소는 풍광좋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었다.전날인 6월29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정주영 회장을 접견한 장소이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원산 인근의 해군기지 현지 지도차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평양에서 원산비행장까지 30분,비행장에서 초대소까지 자동차로 20분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특유의 점퍼옷 차림이었다.그는 활짝 웃으며 활달하게 손을 내밀었다.함께 면담실로 들어갔다.CNN이 나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은후 김위원장은 텔레비전을 껐다.인터뷰에는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이 배석했다. 김용순 위원장과 내 자리에는 ‘성천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있었는데 김 국방위원장 앞에는 물컵만 놓여 있었다.김 국방위원장은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그가 말했다. “이 성천담배는 지난 72년 북남회담때 김영주 조직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담배입니다.박 대통령이 즐겨 피웠다고 들었습니다”■외신중 유일하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허가해주시고 이처럼 단독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외신기자들은 모두 사절해도 문 선생은 부르라고 했습니다.우리 민족으로서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정력적인 기자활동을 하고 계신데 마땅히 초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감사합니다.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전 세계가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한 가지씩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우선 6월 정상회담에 대해서입니다.말그대로 전 민족적 열광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이것은 우리 인민들의 간절한 염원이고,나 자신으로선 수령님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하루빨리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가 되었습니다”■지난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비행장까지 나가서 맞이하셨는데 이는 외교의전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습니다.어떻게 해서 그런 결심을 하셨습니까. “내 스스로 결심했습니다.그동안 통일후에도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발언이나 통일운동가 구속,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내지 않는 일 등이 보도되어 사실 김 대통령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김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해서 평양까지 오시는데 분위기가 그래서는 안되겠기에 예정에 없이 공항에 나갔습니다”■김 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이번 수뇌급 회담에서 합의된 5대 공동선언은 민족의 통일대헌장이라 할정도의 의의를 가집니다.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천돼야 합니다.나는 김 대통령께서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려는 의지와 성의를 가진 분이라고 믿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의 5대 복 중 하나가 처복이라는데 김 대통령은 처복이있는 분이다”라면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체구도 크지않은 분이 여성계 지도자로서, 또 남편의 석방을 위해 그처럼 강인하게 투쟁했다는 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6월14일 만찬석상에서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를 김 대통령 옆으로 부르셨지요? “그 날은 한국측 초청만찬이었기 때문에 자리배치를 남측에서 했습니다.제가 가보니 남자 여자를 갈라서 앉혔는데 이희호 여사도 여자들과 함께 멀리앉아 있었습니다.그래서 내가 말했지요.‘이거 통일을 하자는 뜻입니까? 안하자는 뜻입니까.가족을 갈라 이산가족을 만들어놓아서야 되겠습니까?’”김 위원장은 다시 물었다. “김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신데 이희호 여사는 가톨릭입니까? 기독교 신자입니까?” 남편을 따라 개종을했는가라는 의미인 듯했다.나는 “이 여사는 기독교 신자”라고 답했다. ■그동안 역사를 보면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도 다시 대결구도로돌아간 일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현재도 일각에서는 그런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김 위원장님께서는 6·15공동선언의 실현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번 5대 공동선언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합니다.최근 비전향 장기수 송환시기가 당초 합의보다 늦어지는 등 다소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우리는 5대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남쪽에서는 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언제쯤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5대 공동선언의 실천 과정을 보면서 결정할 것입니다”■정상회담 직전에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중국식 개방에 대한 견해는? “경제성장에서 긍정적이었습니다.인민들을 잘 살게 해야 할 것입니다”■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는 데 반해 조·미관계는 주춤한 느낌입니다.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에서 페리가 특사로 왔으니까 우리가 볼을 던질 차례가 되었습니다. 곧 고위급에서 대표를 파견할 것입니다”■현재까지 서방에서 대미특사로 거론해온 급보다 더 고위급 인사를 보내신다는 의미입니까? “그렇습니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설명해서 김 국방위원장께서 완전한 동의는아니나 일부 납득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미군더러 나가라고 했지만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우선 미국스스로가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그들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통일에도책임이 있습니다. 지난날 닉슨도 카터도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제10차 조·일 국교정상화 회담이 지난 5월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후 아직다음 회담 날짜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조·일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가실 예정입니까? “일본을 흔히‘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가깝고도가까운 나라’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이웃이 마치 지구 양극에 사는 것처럼 지내는 것보다 가까운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우리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원하지만 그것은 일본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우선 납치니 뭐니 하는 얘기를 치우고 과거청산 등 근본문제를 풀기 위해성의와 진실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12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차림표에는 더운 음식에 ‘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소고기 철판구이’‘감자만두 튀기’‘김치무우장’‘잣죽’,찬음식에 ‘게사니 향료 찜튀기’‘꽃게 살라드’‘록두묵’ 등이 적혀 있었다.‘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은 반 자른 야자에 담긴 수프였는데 김대중 대통령 초청만찬 때도 대접했던 음식이라고 했다. ■94년 대홍수 이후 경제문제가 심각했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 5년간 어려운 시기 속에서 2,000만의 운명에 대해 참으로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식량을 보내준 한국,미국,일본 등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의 인도주의에 깊이 감사합니다”■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입니까? “인민이 지지하지 않는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수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민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됩니다.그들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인민과 지도자의 단결을 방해하는 것이 관료주의인데 우리는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식사중에 전날 만난 정주영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그간 정회장이 해낸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에 현대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금강산특구 등 원하는 것을 파격적으로 허용해 주었다”고 했다.남북경제협력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통일되면 우리나라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역설했다. 인터뷰 내내 ‘김대중 한국 대통령’‘한국’‘한국 국민’이란 용어를 일관되게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단,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했다.김 위원장은 “‘김영삼씨만 빼고 전직 대통령들 누구든 초청하겠다’고 김 대통령께 말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한 가지 물었다. ■정상회담 후 남에서 ‘김정일 쇼크’‘김정일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는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동안 왜곡보도가 많아 인상이 매우 나빴는데 본인이 화면에 나타나니까뿔 달린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의 눈으로 본 ‘지도자 김정일’은 강하면서도 소탈한 인물이었다.특히 그의 자세와 손짓은 지난 92년과 94년 필자가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던 고김일성 주석을 연상시켰다. 국내외적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하는 것은 물론,식사중에는 가톨릭과기독교,고혈압과 유황온천,피자와 녹두빈대떡 등등 다종다양한 화제를 이끌어 갔다. 원산비행장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필자는 생각했다.전 세계가 지금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다.그런데 과연 누가 변한 것인가.그가 이번에 새로운모습으로 변화한 것일까.그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함으로 인해 그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분명한 것은 북의 지도자김정일을 제대로 읽기 위한 연구가 새롭게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다. *문명자는 누구. 문명자(文明子)씨는 올해 71세로 재미 원로언론인으로 미국 ‘US아시안 뉴스서비스’의 주필이며,아직도 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현역이다. 61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시작으로 국내 여러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문씨는 73년 11월 당시 보도 금지사항인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도한 직후 미국에 망명했다.90년 이후 10여차례 방북 취재했고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과 회견했다.그녀는 서방기자중 ‘최고의 북한 소식통’으로불릴 정도로 북한 지도층과 북한 사회에 이해가 깊다.
  • [뉴패러다임 경영 CEO에 듣는다] 자산관리공사 정재룡사장

    국내 부실기업의 채권을 정리하는 전문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처리해야 할 부실채권 규모가 큰데다 국내에서는 아직 부실채권이 투자할만한 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캠코의 정재룡(鄭在龍·54)사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최첨단 금융기법 개발에여념이 없다. 외환위기 과정에서 양산된 부실채권을 해외금융시장에 한푼이라도 더 받고팔기 위해서다.이를 통해 금융구조조정에 투입된 ‘국민혈세’인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다.부실채권 정리가 마무리되는 2003년 이후에는 캠코를 미국의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 못지않은 국제 투자전문회사로탈바꿈시킨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경기고·서울법대를 나온 정 사장은 경제기획원 대변인,통계청장,재정경제부 차관보에 이르기까지 28년간을 거시경제전문가로 보냈으며,지난해 1월부터 캠코 사장을 맡고 있다. ■대우 해외채권 정리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9월말까지 인수를 원하는 채권은 모두 인수한다.현재 해외 부실채권은 담보와 무담보 채권을 포함해 모두49억2,000만달러선이다. 인수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캠코의 해외채권 실사팀이 도이체방크 지사가있는 영국 런던으로 간다.대우채권을 보유한 48개국가 190개 금융기관들이낸 대출서류 등 매입제안서를 실사한 뒤,인수를 원하면 1주일 단위로 매입하게된다.가격은 구조조정위원회가 결정한 39.9%선이다.현재 2조원의 현금을달러로 마련해 놓았고 그 정도에서 매입할 생각이다. ■자산공사가 관리 중인 공적자금의 규모와 부실채권 정리계획은. 공적자금20조5,000억원에 금융기관 출연액 등 모두 21조5,734억원이 있다.5월말 현재 금융기관으로부터 74조5,889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들였고 이 가운데 27조3,830억원을 정리하여 14조9,202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10조원을 추가정리,공적자금 5조원을 더 회수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7·11월에 각각 1조원 규모의 국제입찰이 예정돼 있다.법정관리나 화의 중인 기업의 부실채권인 이른바 ‘특별채권’ 2조5,000억원과 일반 담보부 채권 1조원 등 모두 3조5,000억원을 대상으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도 8차례 발행할 계획이다. ■부실채권을 미국에서 많이 사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실채권은 ‘조(兆)단위’로 매각돼 국내에는 이를 살만한 자본이 없다.또 부실채권의 매입에대한 개념이 미국시장외에 형성된 곳이 없다.미국의 경우,89년 저축조합 부도로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RTC라는 자산관리회사가 뉴욕의 록펠러센터 매각 등 자산관리를 6년간 했다.여기있던 사람들이 골드만 삭스 등의 유명 투자회사를 설립했다.일본 등 다른 나라는 아직까지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개념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국부의 해외유출이란 비난도 있는데. 국부유출은 허구의 개념이다.우리나라에 있는 부실기업을 외국에 파는 것은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유치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A란 기업을 외국에 3,000억원에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바뀌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의 소유권뿐이다.직원도 우리나라 사람을 채용,고용효과도 크다.또 A기업의 자산가치를 5,000억원으로 높여 2,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더라도 기업이 경영을 잘했기때문으로 그만큼 회사가 회생한 것이고 자산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미국 투자가들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은. 국제입찰을 해보면 우리생각보다 낙찰률이 높다. 입찰에는 골드만삭스,론스타,모건스탠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투자전문기관들이 참가하고 있다.우리 경제의 앞날을 밝게 본다는 것이다. ■일반인들도 투자할 수 있나. 지난 5월말 처음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한 부실채권 매각을 했다.그동안 매달 3,000억원 규모로 부실채권을 담보로 한 ABS를 발행해왔는데 5월들어 처음으로 5%에 해당하는 150억원어치를 10만원 단위로 판매했다.예상외로 호응이 좋아 모두 팔렸다.시중은행의 정기예금보다금리가 1∼2%높기 때문이다.앞으로 일반인 판매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이밖에 부동산 공매물건도 법원 경매보다 조건이 좋아 관심들이 많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와 자산관리회사(AMC)의 차이점과 향후 추가설립 계획은. CRC는 말 그대로 부실기업 인수에 중점을 둔 회사다.AMC는 부동산 등에 중점을 둔 회사다.CRC나 AMC는 모두 우리와 합작사가 각각 일정지분을 갖고 설립한다.경영권은 합작사가 맡고 우리는 부사장을 맡고 직원을 파견한다.경영에 있어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기 위해서다. 현재 CRC는 현재 3개가 있으며 연내에 2∼3개 더 추가로 만들 생각이다.AMC는 3개가 있고 모두 7개로 늘릴 계획이다.합작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모건 스탠리 등이 선정됐다.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나 재교육 시스템은 어떤가. CRC나 AMC가 만들어질 경우 직원을 파견,선진 기법을 배울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또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투자기관과 연계해 매달 직원 20명을 선정해 3주동안 미국 등지에 연수를 보내는 ‘선진 금융인턴쉽 제도’를 두고 있다. ■해외에서의 캠코 인지도가 높다고 들었다. 지난해 홍콩에서 발행되는 금융전문지인 인터내셔녈 파이낸셜 리뷰지(IFR)로부터 올해의 아시아 구조조정기관 상을 받았다.이밖에 CNN,유로머니지 등 유수 언론에서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캠코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제일이나 다름없다. ■구조조정 완료이후 세계 부실채권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은. 공식통계는 아니나 세계시장에는 현재 4조3,000억달러(한화 4,000조)정도의 부실채권이 있다.2003년말까지 부실채권 정리를 마무리하고 세계적인 투자전문회사로위상을 재정립,세계시장 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박현갑·조현석 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기자와 國益

    ‘미국·일본의 보도지침(?)’ 2000년 6월13∼15일 지구촌의 눈과 귀는 한반도에 쏠렸다.특히 세계 각국의 내외신 기자 1,100여명이 몰려든 서울 롯데호텔 프레스센터는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각국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 만남 그 극적인 장면에 흥분하기는 내외신 기자 모두 마찬가지였다.박수와 환호가 사흘간이어졌다. 그러나 외신 기자들의 관심은 또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자국의 이익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주의깊게 지켜보는 일이었다.미국의 CNN,중국의 신화(新華)통신 등 유명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한국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답변을 하더라도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LA타임스의 한 기자는 “미국 정부와 군사 당국자들은 한국 문제에 간섭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향후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닫았다.미국 정부의 방침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실제 그렇지는않겠지만 마치 ‘보도지침’이나 ‘취재활동 수칙’을 전달받은 듯한 분위기마저 느끼게했다. 일본 한 유력지 기자는 “혹자는 일본이 남북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사건이지 일본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혹시라도 일본 정부에 대해 한국 기자들이반감을 가질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신 기자들의 이와 같은 조심스런 반응은 그들의 신문과 방송 보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프레스센터에서 보여준 외신 기자들의 태도는 치열한 국제 외교경쟁 시대에서의 ‘진정한 기자윤리’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동안 우리 언론은 통일 관련 분야에서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다소 무절제한 보도를 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특히 김대통령의 평양 출발이 하루 연기된 것이 우리의 언론보도 내용 때문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던 터여서 이번에 느끼는 바가 더욱 컸다.과열 취재경쟁보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스스로의 ‘보도지침’을 생각해볼 때인 것 같다. 주현진 정치팀기자 jhj@
  • 보스워스 주한 美대사 CNN인터뷰

    [홍콩 연합]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5일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형성된 화해 협력 분위기는 미국이 오랫동안 기다려온“최대의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서울발로 방영된 CNN 방송의 남북한 정상회담 관련특집프로그램에서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형성됐을지도 모르는 ‘인간적인 관계’가 매우 긍정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한반도 안정의 열쇠가 남북한 대화라고 생각해왔다”면서 “오랫동안 추진해온 미국의 정책이 실현됐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화해,협력으로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될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외교와 (군사적) 억지력의 조화를 통해서 최선의희망이 달성될 수 있다”고 말해 주한 미군의 위상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것임을 시사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의 태도 변화로 불량국가라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의도를 가늠하는 척도는 북한의 행동과 발언”이라면서 “북한이 한국의 화해촉구에 진지하게 응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는 특정 지역이나특정 국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북한의 변화와미사일방어망계획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 CNN, 南北회담 특집사이트 신설

    [로스앤젤레스 연합] 세계적 뉴스전문케이블 TV인 CNN(www.cnn.com)이 11일웹사이트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특별사이트를 신설했다. CNN은 인터넷 웹사이트 1면 상단 특집기사 섹션에 ‘남북정상회담:역사적만남이 50년 갭의 다리를 놓는다’라는 사이트를 올렸다. 특집 사이트에는 최신 뉴스를 비롯해 ▲한반도 개관 ▲남북정상 프로필 ▲남북한 시각 ▲경제 ▲광주민주항쟁 20년 ▲모스크바 커넥션 ▲한국전쟁 인터뷰,개관,관련서류,전쟁지도 등이 수록돼 있다. 남북한 사진을 보여주는 포토 갤러리와 한국전쟁에 관한 퀴즈난도 마련됐으며 ‘미·소·일·중 가운데 남북분단에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어디?’‘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숫자’‘1968년 북한에 납치된 미 해군함정 이름’ 등을묻는 질문이 게재됐다.
  • 15주년 맞은 CNN 간판프로 ‘래리 킹 라이브’

    [도쿄 교도 연합] ‘마이크의 달인(Master of Mike)’이라 불리는 토크쇼진행자 래리 킹이 이끄는 CNN의 간판프로 ‘래리 킹 라이브’가 올해 15주년을 맞는다. ‘래리 킹 라이브’는 명사들에 대한 인터뷰와 무게 있는 사회적 이슈들에대한 토론으로 CNN의 간판 프로로 꼽히고 있다.지난 15년간 킹은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할리우드 스타들,왕과 왕비 등을 포함해 3만5,000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 엘리안 소년 강제구인‘시민권 침해’비화

    지난 22일(현지시간)새벽 쿠바 난민 엘리안 곤살레스군(6)을 친척들로부터무력으로 데리고 온 미 이민국의 행동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공권력 동원이라는 지적이 대두되는 등 사건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엘리안군을 ‘탈취’당한 마이애미 친척들과 이민국의 작전을 비난하는 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당일 이민국 대원들은 적절한 영장이 없이 불법침입한 것이며 이는 명백한 시민권 침해라는 지적이다.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판례에는 연방수사요원이 구체적으로 기재된 영장 없이 개인주택의 문을 물리적으로 부수고 들어갈 수 없으며,특히 소년은 물론어떤 개인의 신병도 확보할 수 없다고 판시하고 있다.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톰 드레이 의원은 “미국정부가 내가 아는 한 사상 처음으로 법원의 허가없이 개인집을 급습했으며 법원에 계류중인 사건의 당사자인 소년을 억류했다”고 공박했다.엘리안을 보호해왔던 마이애미 친척들은 사건을 총지휘한제닛 리노 법무장관과 도리스 마이스너 이민국 국장,소년을 데리고 나온 여대원 베티 밀스 등을 시민권침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당국은 일단 소년을 확보해 미국내 머물고 있는 아버지 후안 미겔 곤살레스에게 인도,친권을 존중하고 법적용에 의지를 보인 데에는 성공했지만 소송불똥이 이민국까지 확대될 경우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엘리안군은 애틀랜타 제11항소법원이 정치망명신청 판결을 내릴 때까지 미국에 체류해야 하는데,법원은 일단 오는 5월11일 공판기일을 잡고있다. 이날 공판에서 망명이 받아들여질 경우 소년의 친권은 아버지가 아닌 친척들에게 주어지지만 이민국 직원들은 망명신청이 기각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망명이 거부될 경우 생부는 소년을 데리고 쿠바로 귀국할 수 있지만,친척들이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 확실시 되고 이때에 법원이 추가로 미국체류를 명령할 경우 출국은 금지된다.대법원 판결은 수개월 이상 소요되고 이 때문에소년이 더 오래 미국에 머물수도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엘리안 사진 진위 논란.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6)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함께 찍은사진이 가짜사진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미 이민국은 지난 22일 전격작전으로 엘리안군을 마이애미 친척들로부터 확보,워싱턴 근교 앤드루 공군기지내에서 아버지와 상봉토록했으며 이때 찍은사진이라며 소년이 아버지,계모,이복동생 등과 함께 어울려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안군을 5개월동안 보호해온 사촌누나 마리스레이시스 곤잘레스양(21)은 23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진은 엘리안의 최근 머리모양과 다른 위조된 사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엘리안은 사건 3일전 이발을 했으며 그들이 보여준 사진에서 머리모양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도리스 마이스너 이민국 국장은 이같은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엘리안 아버지의 변호사 그레고리 크레이그씨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안하고 행복해 하는 엘리안을 내가 봤으며 사진이 조작됐다는 비난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1)부시‘고르비 정상회담

    세계 현대사의 굵은 매듭에는 어김없이 그 시대,세계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대좌가 있었다.살벌한 군비경쟁속에 인류를 이념의 틀에 얽어맸던 냉전체제도 강대국 정상들의 결단에 의한 회담으로 무너졌다.관계가 소원하기만 했던 나라들의 해빙(解氷)무드 역시 지도자들의 ‘만남’을 필요로했다.정상간의 대화는 묵었던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음을역사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6월12일의 한반도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천년의 기억 한편에 물러서 있는 세기의 정상회담을 돌아보고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89년 美·蘇정상회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4주 뒤인 1989년 12월2일,지중해의 휴양지 몰타해변.정박중인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호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 임시로 만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앉았다.주위에는 소련의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얘기가 잘 안되면 책상을 발길로 걷어 찰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좁군요.”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고르비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정상회담 얘기가 나가자 동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커다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자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오늘 만남도 오래전부터 이어진 대화의 연장선 같습니다.” 헝가리의 국경 개방,베를린 장벽 붕괴 등 냉전의 벽들이 무너지는 소용돌이속에서 구질서의 양대 축인 미·소의 정상은 이렇게 만났다. 부시 대통령이취임한 이후 10월 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추진해 온 정상회담이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한다면 세계는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부시는 참모진과의 협의를 거쳐 준비한 양국 무역협상 개시,소련의 최혜국 대우를 금지시킨 잭슨-바닉 수정안 해제 등 고르비 최대의 관심사항인 경제 제안들을한꺼번에 제시했다. 부시는 무기감축에 관해서도 진일보한 입장을 보였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양극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우리는과거 냉전에서 얻은 교훈들을 토의할 필요가 있으며,대립의 정치학인 냉전적방법론은 전략적 패배를 맞고 있습니다.” 고르비는 다소 철학적인 답변으로대신하며 대화분위기에 신경을 썼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몰타의 기상은 최악이었다.미국의 순양함 벨크냅호와 소련 함정 슬라바호를 오가며 갖기로 한 정상회담은 폭풍우를 꺼린 고르비의 제안으로 장소가 고리키호로 변경됐다. 이튿날 회의에서 고르비는 미·소관계의 이정표를 긋는 중대한 발언을 한다.“우리는 미국이 유럽에 남아있는 것을 원하며 이것은 유럽의 장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여러분들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물론 언쟁도 있었다.아프카니스탄 나지불라 정권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두고 설전이 오갔으며,동독의 변화를 서방의 가치에 기초를 둔 변화라는 부시의 언급에 고르비가 “우리도 민주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되받는 등 한때 공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부시는 고리키호를 떠나지 않으려는 고르비를 위해 이틀 동안 거센 파도속에 함재정을 타고 밸크냅호와 고리키호를 오가,이를 TV로 지켜보던 미 국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몰타회담의 하이라이트는 12월3일 열린 사상 최초의 미·소 정상 공동 기자회견.고르비의 전격 제안이었다. 부시가 기자들에게 “미·소 관계개선으로 고쳐 나갈 수 없는 문제가 세계,특히 유럽에는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고르비는 “우리 두 사람은 세계가 냉전의 시대를 지나 다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영구적 평화로 가는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두 사람이 전용기를 타고 몰타를 떠날 때 회담 내내 멈추지 않던 폭풍우는 빛나는 태양에 그 자리를 내줬다. 45년간 지구촌을 갈라놓은 냉전시대 구질서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순간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조지 부시,냉전해체과정 충격없이 연착륙시킨 주역. 미국 41대(1989∼1992) 대통령.89년 1월23일 취임,동구 민주화 도미노,베를린 장벽 붕괴 등 급속한 속도로 진행된 냉전 해체 과정을 충격 없이 연착륙시킨 당사자다. 76세.매사추세츠주 밀튼 출생으로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텍사스에서 정유사업으로 부를 축적,64년 상원의원 출마로 정치에 입문했다.닉슨 대통령 시절주 유엔 대사를 거치고 75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 국경 개방 이후 선물받은 ‘헝가리 철조망조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해 당시 외교 결실에 따른 보람을 은근히 내비쳤다. 98년 보좌관이었던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와 함께 당시를 기록한 회고록 ‘세계의 대전환(A World Transformed)’을 펴냈다. 동구 해체시의 위기관리 능력과 91년의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미 경제의 침체로 클린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줄 무렵 인기가 급추락했다.아들인 조지 W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올 대선에 출마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냉전해체 1등공신…90년 노벨평화상 수상.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1985∼1991년),옛 소련 대통령(1990∼1991년).명실상부한 냉전해체의 일등 공신으로 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69세.스타프로폴의 농가 출신.모스크바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52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82년 후견인인 안드로포프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의 뒤를 이어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정치적 위치가 급상승했다.이때부터 부패와 비효율에 대한 개혁을 시도,명성을 얻었다. 85년 서기장으로 선출된 뒤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는 80년대 국제사회 최대의 화두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강경파와 개혁파들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렸고 91년 8월강경파들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개방정책은 발트해 공화국들의 분리독립,소련연방의 해체로 이어졌고 경제는 피폐해졌다.서방에서는 ‘칙사’ 대접을,러시아내에서는 러시아 추락의주범이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지난해 9월 부인 라이사가 암으로 사망,쓸쓸한말년을 보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 [푸틴의 러시아](3)’러시아병’ 치료

    푸틴의 러시아가 비상(飛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의 하나는 극심한 범죄와테러,각종 병리에 휩싸인 러시아 사회를 건강하게 되돌려 놓는 일이다. 소 연방 해체 이후,특히 옐친 시대 러시아 사회는 혼돈 그 자체였다.외국언론들은 오늘의 러시아가 마치 즉흥적인 정치쇼와 병치레에 급급,불안한 행보를 계속해온 옐친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빈정대왔다. 러시아 범죄는 지난 10년간 폭증해 살인사건 발생률이 세계 최고다.10만명당 20명으로 6.3명인 미국의 3배.납치,위폐 제조,마약거래 등 조직범죄는 국경을 넘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이탈리아 등 인근 유럽국은 러시아 마피아대책 전담반을 운영할 정도다.교도소 수용시설도 한계에 부딪히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이 교도소내 인권유린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공공보건 시스템도 붕괴상태다.지난해 남성 평균수명은 58.83세.94년엔 57. 6세였다.결핵,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등은 가속도로 늘고 있다.군대내 사망사고의 4분의 1이 자살로 인한 것이다.92년 이래 출생률이 점차 낮아져 신생아수가 300만명이나 줄었다. 새로운 사회 적응에서 낙오돼 갈피를 못잡는 러시아 국민들의 정신건강도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타티아나 드미트리예바 전 보건장관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의 90%이상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고백했다.알콜 소비량도 1인당 4.6ℓ로 세계 1위다.미국의 2ℓ,독일 2.2ℓ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치.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체첸 등 북부 코카서스 지역과의 갈등.체첸전의 경우 6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체첸인 4분의 1이 인근 공화국인잉구셰티야 등지로 유입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여론조사기관인 ‘모든' 러시아 센터가 러시아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대통령 당선자가 해결해야할 첫 과제로 ‘체첸전 종식’을 꼽았다. 28일에도 그로즈니에서 밀려났던 체첸군은 남부 산악지대를 비롯한 곳곳에서 사흘째 대대적 반격에 나서 러시아 연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장기전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사우스 오데사,잉구셰티야 등은 최근은 잠잠한 상태지만언제 타오를지 모르는 불씨다. ‘미스터 질서’로 불리는 푸틴은 당선 전후 ‘법 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 거대자본가 집단과 부패한 관료의 유착,극심한 빈부격차 등 이른바 ‘러시아 병’을 고쳐놓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러시아의 고질적인 사회문제는추락한 경제와 맞물린 현상.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싸움에서 푸틴의칼이 어느쪽으로 먼저 향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러시아 - 새내각 누가 기용될까. 향후 4년간 거함 러시아호를 이끌 푸틴 내각의 첫 참모진에는 누가 기용될까.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예정일인 5월5일 이후로 개각을 유예한채 입을굳게 다물었음에도 러시아 정가에는 인사 하마평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제1부총리의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설이 그 하나다.28일면담직후 “취임일 이전에 개각일정은 없을 것이며 각료들은 동요없이 직무에 충실해달라”는 푸틴 대통령 당선자의 당부를 전하며 다시 한번 푸틴과의친분관계를 과시한 그는 7년 재무부 근무 경력에 대서방 외채협상 교섭으로신뢰를 얻은 경제통.경제재건이 시급한 현안인데다 대통령에 충실할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이 푸틴을 크게 매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알렉산더 주코프 두마 예산위원장,알렉산더 쿠드린 재무차관,게르만 그래프 전략발전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푸틴은 카시야노프와의 면담 직후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 임기를 1년연장한다고 발표,국방장관을 사실상 유임했다.노령인데다 옐친 핵심측근인세르게예프는 그간 교체가 확실시돼왔으나 체첸전 수행중이라는 점이 고려된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제담당이기도 한 제1부총리 후보로 레오니드 레이만 현 통신장관과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내무장관직에 니콜라이 파투르 FSB국장,블라디미르 콜레스니코프 전 내무부 제1차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성한 하마평에도 불구,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푸틴 내각의 윤곽을감잡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의 인맥이라야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피아’라 불리는 동향출신 관료들,KGB동료들이 대부분이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록 현재는 거부하고 있지만 그가 옐친 측근 영향권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산당에 일정지분을 할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美그린 대이변…13세 송아리‘스타탄생’

    ‘특정 선수들만의 잔치’ ‘판에 박힌 결과’ ‘우즈와 웹의 독주’ ‘팬들의 식상’-.PGA나 LPGA를 가릴것 없이 새 천년을 맞은 미국 프로골프계가겪고 있는 최대의 고민거리다. 세계 골프팬들은 그만큼 새로운 스타 탄생에 목말라 있고 골프의 최대 묘미인 이변과 반전에 굶주려 있다.13세 소녀골퍼 송아리의 등장은 이처럼 절묘한 시점에 팬들의 시선을 동여 맸다.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준 발군의기량과 스타기질은 오히려 캐리 웹과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대이변이었다. 송아리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끝난LPGA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10위에 올라 메이저대회 최연소(13년10개월) 톱10 진입 기록을 세웠다.아리는 3. 7m짜리 버디퍼팅을 낚은 14번홀에서 퍼팅에 앞서 자신도 모르게 볼을 살짝건드린 사실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뒤늦게 2벌타를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비록 10위에 머물렀지만 그녀는 라운딩 내내 1,0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3라운드가끝난 뒤 인터뷰룸(30석)은 소녀골퍼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각국 보도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하지만 어느새 대형선수로 부상한 아리는마치 친구와 대화를 나누 듯 시종 꾸밈없고 애교 넘치는 미소로 취재에 응해스타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대회전까지만해도 나이 어린 선수에 대한 출전시비를 일으킨 현지 언론은‘여자 타이거우즈 탄생’(CNN·USA투데이·ABC)을 예고하며 연일 대서특필했다. 아리는 지난 86년 한국인 아버지 송인종씨(51)와 태국인 어머니(44)와의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의 동생.아버지 송씨는 태국에서 사업을 하다 결혼,아들(17·미 주니어랭킹 3위)에게 먼저 골프를 가르쳤다.아리와 나리는 7살때 오빠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으며 현재 전미주니어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개 대회에 출전,11개 대회를 휩쓸었다.두 자매는 기량은 엇비슷하나 아리가 언니에 견줘 담력이 세다. 키(159㎝)는 작지만 드라이버 거리가 평균 240야드를 넘을 정도로 파워가 좋다.학교성적도 우수해 월반까지한 아리는 한국과 태국의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박성수기자 ssp@
  •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보수적 한국 정치풍토 바꾼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역기반,학연이 크게 좌우하는 보수적 한국 정치풍토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평가다.총선연대의 활동은 이처럼 외국 언론에도 호의적으로 크게 보도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일본의 아사히,마이니치(每日),요미우리(讀賣),홍콩 주간지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영국의 BBC방송,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프랑스의 르 몽드,미국의 CNN 등이 잇따라 장원(張元) 대변인과 박원순(朴元淳) 상임집행위원장 등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외국 언론들은 특히 한국의 독특한 정치 상황을 분석하고 낙선운동의 파장을 조명하는데 관심을 보였다.일본은 한국 시민운동의 성장과 일본의 상황을 비교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자 아사히 신문은 ‘낙선운동이 던진 파문’이라는 사설을 통해 “어느 나라에나 ‘이런 정치가는 필요없다’고 말하고 싶은 의원이 있는데 그들을 쉽게 내쫓을 수는 없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일이 시작됐다”면서“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의 정치를 보노라면 일본 정치의 정체 상황이 걸린다”고 평했다. 또 지난달 8일자에는 “낙선운동이 법을 위반하지는 않나”라는 딸의 질문에 아버지가 “이번 운동이 과격한 인상을 주기 쉽지만 누구나 정치에 의견을 낼 수 있게 된 의의가 크다”고 답하는 형식으로 총선연대의 활동을 설명한 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 신문도 1월 28일자에서 “한국에선 시민운동과 정치의 관계가 일본보다 강하다”면서 “일본에서도 낙선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지난달 17일 발행된 주간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시민의 선택’이란 기사에서 총선연대 활동을 “시민단체들이 시민시대의 새 역사를 열수 있도록 구정치인의 퇴출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2000 美 대통령 선거] 브래들리·매케인 ‘아름다운 퇴장’

    “싸움에서 2등은 없다.” 미 대선전에 나섰던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7일의 ‘슈퍼 화요일’ 결과에 깨끗이승복할 것으로 보인다.-‘아름다운 퇴장’이 예상된다. 양당 대선후보 지명전을 앞둔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슈퍼 화요일’예비선거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패배한 이들은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 퍼붓던 인신공격을 중단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한편 사퇴를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배는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이 먼저 인정했다.그는 7일 밤 패배가 확실해지자 뉴욕에서 고어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었다.그는 뉴저지주 고향으로돌아가서 ‘상황’을 판단하겠다고 고어에게 전했다.많은 지지자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어의 승리를 주지시키고 그간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그는 민주당의 16개 지역 예비선거 및 코커스에서 전패(全敗)했다. 브래들리 선거운동 본부 관계자는 9일(현지시각) 경선 후보 사퇴와 함께 고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향후 진로와 관련,고어의 러닝 메이트(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유력하다. 매케인도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그는 7일 밤 웨스트 할리우드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면서 부시의 승리를 축하했다.앞으로 며칠간패배요인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을 뿐 부시에 대한 비난은 한마디도내뱉지 않았다. 매케인은 선거운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로 지지자들을 안심시켰지만 9일중 경선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CNN과 AP가 매케인 선거운동본부 관계자의 말을인용,보도했다. 승자인 고어나 부시도 큰 그릇임을 입증해보였다.고어는 “브래들리를 존경한다”는 말로,부시는 “매케인의 신념을 존중한다”는 말로 그들을 위로했다.당내 화합강화의 지름길을 안다는 뜻이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브래들리나 매케인도 얻은 것은 많다.최대 수확이라면정치적 입지강화다.당내 비주류였던 브래들리나 매케인은 ‘정치개혁’과 ‘선거자금법 개혁’을 들고나와 주류정치판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치생명 유지기반은 확고히 닦은 셈이다. 박희준기자 pnb@. *퍼스트 레이디 후보 티퍼 고어-로라 부시. 2000년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로 압축되면서 퍼스트 레이디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티퍼 고어와 로라 부시 모두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정치 명문가의 며느리가됐다는 것과 정치 지향적이기보다 ‘전통적인 안주인’임을 자처한다는 것이공통점이다. ◆티퍼 고어. 앨 고어 부통령 부인인 티퍼 고어(52)는 고어 부통령의 선거유세에 없어서는안될 인물. 몇년전만해도 대중앞에 나서길 꺼려했던 그녀는 어느새 고어 선거진영의 ‘치어 리더’로 변신,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사교적이고장난을 좋아하는 그녀는 딱딱하고 모범생 인상을 주는 남편의 이미지를 보완하고도 남는다. 보일러와 배관 제품 납품업을 하던 아버지와 우울증 병력을 갖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가 4살때 이혼한 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외할머니집에서 성장했다.앨 고어와는 한살 차이로 남편의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처음 만나 1970년 결혼했다.보스턴 대학과 테네시주에 있는 조지피바디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앨 고어와 함께 잠시 테네시안지의 사진기자로 일했다. 그녀의 주요 관심사는 가족과 집없는 부랑자 및 정신이상자들의 복지다.클린턴 대통령의 정신건강정책 자문위원인 그녀는 89년 아들이 교통사고가 죽음직전에 이르렀을 때 심한 우울증에 빠져 약물치료를 받은 사실을 지난해 공개,충격을 던졌다. 1남3녀을 둔 그녀는 작년에 외할머니가 됐다. ◆로라 부시. 초등학교 사서 출신인 로라 부시(53)는 지난해 남편이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자 공개적으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을 만큼 정치와는 담을 쌓았던인물이다. 남편 내조와 쌍둥이 두딸 양육에 전념해온 ‘전통적인 주부’로 언론과의접촉을 극히 꺼려왔던 그녀가 하루에도 수천명과 악수를 나누고 대중연설을거뜬히 해내는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바뀌었다.그녀는 하루에 최고 32개 매체와 인터뷰를 할 만큼 왕성한 유세활동을 펴고 있다.텍사스 출신으로 3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남편 조지 부시를 바베큐 파티에서 만나 석달만에결혼을 했다.신혼여행은 하원의원 선거유세를 하면서 보냈다.부시 스스로 로라에게 청혼을 한 것이 자기 인생에게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인정할 정도로로라는 정치인 부시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초등학교 교사답게 어린이와 문맹퇴치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유세중에학교를 즐겨 찾는 그녀는 항상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을 갖고 가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한다.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남편 조지를 진정시키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고어·부시 일문일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앨고어 부통령과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로 결정되면서 두 후보의 인간됨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개한 두후보와의 일문일답은 이들의 사람됨과 생활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정치적 사고에 영향을 끼친 사람은. 고어:부친(앨 고어 1세전상원의원). 부시:부친(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레이건 전대통령,그리고 윈스턴 처칠,애이브러햄 링컨 등 많은 사람. ■가장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은. 고어:리처드 닉슨 전대통령. 부시:빌 클린턴 대통령. ■미 정치의 가장 큰 업적은. 고어:민권,의료제도,사회보장제도,그리고 지금의 경제호황. 부시:냉전 승리. ■반면 미국의 실책은. 고어:베트남전쟁. 부시:의존하는 문화의 발생. ■미 경제호황의 큰 저해요인은. 고어:핵확산과 인종갈등,기후변화. 부시:부적절한 미국아동 교육. ■가장 존경하는 외국지도자 2명과 그 이유는. 고어:윈스턴 처칠 전영국수상과 넬슨 만델라 전남아공화국 대통령.처칠은 세계를 구했고 만델라는 1만일 투옥 뒤에도 구속자를 용서했다. 부시:에르네스토 곤잘레스 멕시코 대통령과 에두아르드 세바르드나제 옛 소련 외무장관.곤잘레스는 멕시코의 정치와 자유의 신장에 기여했고,세바르드나제는 그루지아 독립의 주역이다.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고어:퓨처라마.(공상과학 드라마)부시:TV 볼 시간이 없었다. ■여가 시간엔 무엇을 하는가. 고어:하이킹과 그림을 그린다. 부시:낚시와 조깅을 즐긴다. ■정치가가 아니었다면. 고어:작가로 글을 썼을 것이다. 부시:구단 운영을 좋아했기에 구단주가 됐을 것이다.
  • 클린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급등하는국제석유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말해 산유국들에 대한 증산 압력을 가중시켰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략비축유 사용에 관한 법에는 어떤조건에서 비축유가 사용될 수 있는지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은 선에서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심각한 석유공급 부족사태에 대비해 5억6,8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보유하고 있으며 북동부 출신 미 상원의원들중 다수가 비축유 방출을 주장해 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강추위와 급등하는 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북동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회에 난방비 긴급 지원자금 6억달러를 요청하고 1억2,500만달러 어치의 난방용 석유를 추가방출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긴급 예산 배정안이 의회에서 의결될 경우 특히 북동부 지역의 가정에는 너무 뒤늦은 감이 있을 수 있다며 의회의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이 지역에는 난방비가 지난 해보다 많은 경우 두배나 상승했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 장관은 이날 주요 산유국들을 방문,91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유가를 인하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곧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멕시코,노르웨이 등을 방문해 유가를 현재와 같이 높은 상태로 두지 않도록 하는일이 중요함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 등 일부 행정부 관리들이 비축유 방출을 우려하는 것은 다음달 27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의 석유증산 결정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한편 국제 원유가격은 강세를 지속,14일부터 연사흘째 30달러선에 머물렀다.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배럴당 30.03달러(3월 인도분 기준)에 거래가 시작된 뒤 오름세를 거듭해 30.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0.05달러에 마감됐다. hay@
  • 현대 해외 로드쇼 세계 언론 큰관심

    현대의 해외로드쇼(기업설명회)에 세계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세용(朴世勇)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은 해외로드쇼를 시작한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20여분동안 CNN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까지 9개 언론사 편집진들과 대담했다.2일(현지시간)부터는 미국 뉴욕타임즈와월스트리트저널,비즈니스 위크 등과 인터뷰했다. 외신들의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대우사태 등으로 국내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기업경영을 브리핑하고 있기 때문.박 위원장은 “외국 언론들이 최근 한국경제와 현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해외로드쇼가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박 위원장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편집국장 등 5명의 편집 책임자들과 만나 1시간30분 동안 구조조정에 대해 인터뷰했다.영국의 유로머니지도 인터뷰에 회장과 발행인,편집인 등이 참석,정기적인 대화채널을 만들자고 요청했다.특히 내년 6월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금융전문가 모임인 ‘유로머니포럼’에 박 위원장을 초청했다. 손성진기자
  • [21세기 여성시대] (6)언론인

    ‘여성과 언론’.어느 분야 못지 않게 높았던 언론계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이대로라면 ‘여기자’,‘여성 언론인’이라는 말은 21세기에는 사어(死語)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언제부터인가 언론분야에 맹렬 여성들의도전이 이어지면서 일기 시작한 변화의 물결은 강인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한일군의 ‘아마조네스 펜(Pen)그룹’을 형성하고 있다.세계 여성들의 언론 진출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CNN의 ‘간판기자’부터 여기자로 바뀌었다.크리스티안 아만포(40).그녀는 90년대 최고의 종군기자라는 세평을 얻을 정도로 늘상 세계 화약고의 중심에 서서 뉴스를 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세계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백악관 출입기자중에서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도 역시 여기자다.UPI통신의 ‘할머니 기자’인 헬렌 토머스(79)는 39년간을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하고 있다.토머스는 지난해 자신이 취재했던 8명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취재파일을 자서전 형식으로 출간,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얼마전 미국최대의 일간지 USA투데이는 82년 창간이래 첫 여성편집국장으로 카린 저긴슨(50)을 임명,화제를 뿌렸다.실제 신문 제작의 최고 지휘권을 여성에게 부여한 사례는 미국에서도 흔치 않다.그만큼 언론분야에서 여성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미 ABC방송의 바바라 월터스는 ‘인터뷰의 여왕’으로 명실공히 ABC 방송국의 스타 앵커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 역시 여성전용 케이블TV인 옥시젠에서 연출가겸 토크쇼 사회자로 명성을날리며 미국 최대의 파워 우먼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여성 저널리스트로 모습을 드러낸 이는 누구였을까.미국에서는 1775년 볼티모어에서 최초의 여성 우체국장을 지냈던 마리 캐서린 고다드를 여성 저널리스트 역사의 첫번째 인물로 꼽고 있다. 인쇄업자와 출판업자로 출발한 고다드는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역신문인 ‘프로비덴스 가제트’를 발행했다.그러나 고다드는 발행인이었지 소위 직접 글을 쓰는 논객은 아니었다.1800년대 인종주의에 대항하며 노예제도를 반대했던 마리아 스튜어트는 최초의 흑인 여성 저널리스트로 많은 저술과 연설등으로 당대 이름을 남겼다. 링컨 대통령 관련 인물보도로 명성이 높은 아이다 타벨(1857∼1944)은 미저널리스트 가운데서도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 가운데 한명.‘아이다 타벨’식 인물 심층보도 저널리즘을 탄생시킬 정도로 그녀가 저널리스트사에 남긴자취는 크다. 여성으로서 맨처음 플리처상을 수상한 이는 앤 오하레 맥코믹(1880∼1954). 32년 동안 뉴욕타임즈에서 근무한 그녀는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을 비롯,세계정상들과의 인터뷰로 자신의 명성을 날렸다. 이외 1,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정부가 최초로 정식 파견했던 첫 여성 종군기자 페기 헐을 비롯,독일 베를린의 시카고 트리뷴지 특파원으로 히틀러를 인터뷰했던 지그리트 슐츠 등이 20세기 이전 맹활약했던 여성 저널리스트로 명단에 올라있다. 이경옥기자 ok@ *CNN·ABC의 한국인 앵커 세계적인 방송사인 미국의 CNN과 ABC를 보다 보면 동양계 여성앵커들이 간혹 눈에 띈다.특히 이 가운데 주요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있는 CNN의메이 리(33)와 ABC의 주주 장(34).그들은 한국인이다. 지난 87년 같은 해 언론계에 입문,30대 초반의 비슷한 나이로 초년병의 티를 채 벗지 못했지만 백인들이 판치는 미국 방송계에서 소수민족의 여성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앵커의 반열에 올라섰다. 매일 저녁 CNN을 통해 아시아 소식을 지구촌 곳곳에 생생히 전하고 있는 메이 리(May Lee).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 때문에 중국인처럼 느껴 질 수 있지만 그녀는 이미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한국 여성이다. 방송기자를 꿈꾸던 그녀는 지난 87년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KPIX-TV라는 한 지역방송에서 입문,이후 성장지인 오하이오주 데이튼 WKEF-TV의 앵커로 잠시 활동했다. 영어외에 일본어에도 능통한 그녀는 92년, 일본 NHK의 영어방송 앵커로 자리를 옮긴다.물론 한국말도 웬만한 수준은 넘어선다.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은 메이 리는 95년 CNN도쿄지국 특파원으로 발탁돼 정치 문화 경제분야를 주로 담당하며 그해 외국언론 가운데 최초로 독가스 테러사건을보도,주가를 올렸다. 이듬해에는 미 해군의 일본소녀 강간사건을 특종,일약 유명해졌다.현재 주중에는 CNN인터내셔널의 아시아 투나잇과 아시안에디션의 뉴스캐스터를,주말에는 인사이드 아시아를 맡고 있다. 취미는 피아노와 첼로연주. 주주 장(Juju Chang),지난 4월말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월드뉴스 나우와 월드뉴스 디스 모닝의 공동앵커를 맡고 있는 그녀는 이민 2세.4살때 가족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 ABC방송 일선 기자를 거쳐 세계적인 앵커가 됐다. 엔지니어가 꿈이었던 그녀는 웅변대회에 나가 상을 탄뒤 중국계 앵커우먼코니 정의 영향을 받아 언론 진출의 꿈을 키웠다.명문 스탠퍼드대학을 우등졸업한 뒤 지난 87년 ABC에 입사했다.재학중에는 에드윈 코트렐 정치학상을수상했다. 앵커가 되기 전까지 기자로서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지난 91년 걸프전 취재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케냐 미대사관 폭탄테러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등굵직굵직한 사건현장에서 뛰었다. 91∼95년에는 월드뉴스 투나잇 프로의 PD로일하면서 여성 건강관련 시리즈물을 기획, 듀퐁상을 수상하는 등 백인남성들이 중심인 미국 언론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혀 나갔다.남편 닐 샤피로도 NBC 뉴스쇼 책임PD로 있는 언론인 가족. 김병헌기자 bh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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