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CNN 인터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85
  • [미주통신] 공항 수화물에서 9억 슬쩍 ‘누워서 떡 먹기’

    전직 미국 교통안전국(TSA)의 한 공항보안 요원이 탑승객의 수화물에서 9억 어치 가량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3년을 복역한 후 출소해 29일(현지시각) 미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절도행위는 ‘누워서 떡 먹기’였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수화물 검색요원으로 근무했던 피티아 브라운은 지난 2009년 수차례에 걸쳐 탑승객의 수화물에서 현금, 옷, 전자제품 등 한화 9억 원이 넘는 금액의 물품을 수차례에 걸쳐 가로채었다. 그는 훔친 CNN 카메라를 경매를 통해 팔려다 그만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그는 특히 탑승객이 수화물을 검사대에 맡기고 신체검사를 위해 X-레이 투시기 쪽으로 가 있을 때 수화물에 든 금품을 훔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이러한 절도 행위는 매우 흔한 일이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최근에는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두 명의 공항 검색요원이 마약 운반책의 호주머니에 든 4만 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되는 등 2003년 이래 400명이 넘는 공항보안 요원이 절도 혐의로 해고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이란, 내년 핵 보유 가능” 네타냐후 유엔 총회서 연설

    “내년 여름 이란의 핵폭탄을 막으려면 레드라인(금지선)이 필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드라인 설정’을 놓고 대선을 40여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서 “이란이 내년 여름까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을 방법은 레드라인 설정뿐”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의 도발적인 연설은 대중의 위기 의식을 자극,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여론을 부추겨 레드라인에 반대하는 오바마에게는 역풍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지도부에는 ‘후퇴 불가’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날 총회장에 불이 붙은 핵폭탄 모양의 도표까지 들고 나와 보여 주며 “이란은 이미 핵무기 제조의 첫 단계인 70% 수준에 도달했고 두 번째 단계(90%)에 진입했다.”면서 “핵무기 제조 시점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매직펜을 꺼내 2단계 바로 밑에 붉은 선을 그어 극적인 효과를 더하며 “이란이 두 번째 단계의 핵농축을 마치기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드라인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 “레드라인은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막아 준다. 핵무장한 이란만큼 세계를 위태롭게 하는 건 없다.”고 역설했다. 그의 도표를 본 일부 외교관들은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이 모습은 인터넷에 삽시간에 퍼져 이스라엘 정계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는 직접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지 않고 오바마에 대해서도 달래는 듯한 톤을 유지해 왔다. 그런 그가 의도한 메시지는 ‘이란이 물러서지 않고 미국이 행동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을 움직이게 하려는 엄포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0일 방송될 CNN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위협과 미국의 핵개발 포기 요구가 자국 정책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후진타오 ‘상왕 권위’ 절차 밟기

    제18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는 당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는 임무 이외에도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을 수정하고 정치노선과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할 ‘정치보고’를 채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전대에선 총서기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치국 이념인 ‘과학적 발전관’(인간을 근본으로 사회와 조화를 이루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과학적 통치체계)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우선 당장 수정에서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당의 지도사상으로 승격된다. 그의 과학적 발전관은 지난 2007년 17기 전대에서 당장에 삽입됐으나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이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처럼 당의 지도사상 반열에 오르진 못했다. 이번 18기 전대에서 ‘과학적 발전관’이 당의 지도사상으로 격상되는 것은 후 주석이 장 전 주석처럼 ‘상왕’으로서 권위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후 주석이 당의 총서기로서 당 중앙위를 대표해 전대 첫날 발표하는 ‘정치보고’에서도 주요 정책 방안을 관통하는 주제어로 과학적 발전관이 강조될 예정이다. 보시라이 사건으로 대두된 당내 이념논쟁을 불식시키고 개혁·개방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조와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특히 정치보고에서는 전임 지도자들의 정치이념과 그에 따른 치적과 성과를 평가하고, 중국이 현재 당면한 주요 경제 민생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제시한다. 이로써 차기 주자인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5년간 국정 지도방침은 후진타오 체제의 정책을 계승하게 된다. 아울러 당 총서기의 임기 문제가 당장에 명문화될지도 관심을 끈다. 1982년 헌법 개정에서 국가주석의 3연임 금지 조항을 신설한 바 있으나 총서기 임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16기 당대회 이후 총서기가 3연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관례가 형성됐으나 당장에 명문화되지는 못했다. 앞서 2006년 8월 당 총서기의 비서 실격인 중앙판공청이 당정 고위간부의 3연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당정 영도간부 직무 임기의 임시 규정’을 제정했고, 이 규정은 이듬해 열린 17기 당대회(2007년 10월)에서 당장에 삽입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불발됐다. 또 다른 관심의 초점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의 임기 문제다. 그러나 이번에도 논의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은 1982년 헌법을 수정하면서 93조에서 중앙군사위 주석은 임기 제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장 전 주석이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놓지 않았던 근거인 셈이다. 최근 홍콩 행정장관 출신의 둥젠화(董建?) 중국 정협부주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후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전례에 따라 퇴임 뒤에도 당분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뒤흔든 코드는

    [커버스토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뒤흔든 코드는

    가수 싸이(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광풍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 이어 유럽과 남미까지 홀렸다. 유튜브에 이어 온라인 음악시장까지 휩쓸면서 ‘강남스타일’을 보면 세계 음악시장이 보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싸이가 출연한 국내 제품 광고만 10개나 되고, 광고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까지 덩달아 인기가 오르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음원과 광고수익은 추정하기도 어렵다고 하니 싸이를 두고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21일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는 2억 2500만건을 넘어섰다. 미국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의 80%를 점하고 있는 아이튠스의 톱 송스(Top songs) 차트에서 7일째 1위를 지켰다. 1주일간의 라디오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량을 합산한 빌보드 핫 100차트에선 11위까지 치솟았다.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에 이어 아시아 가수로는 두 번째 정상을 노릴 기세다. NBC의 ‘투데이 쇼’, abc의 ‘굿모닝아메리카’ 등 인기 TV프로그램은 물론, CNN 등 주요 매체도 앞다퉈 싸이를 다루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미국 TV 출연은 SM과 JYP 등 소속사의 인적 네트워크로 뚫은 결과였다. 하지만 싸이는 다르다. 그도 3대 기획사인 YG에 몸담고 있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처음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후 동남아에 구축된 빅뱅, 2NE1 등 YG 팬들의 클릭 덕에 유튜브 조회 수가 빨리 오른 건 사실이지만 싸이가 덕을 본 건 딱 거기까지다. 바이러스처럼 확산된 유튜브의 인기와 거물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단박에 미국 공중파를 뚫었다. 최정봉 뉴욕대 영화학과 교수는 “재밌고 웃긴다. 음악보다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시각 미디어로 받아들여졌다. 기존의 K팝 수요층인 아시아계 여성들을 넘어서 연령과 인종, 사회적 계급에 관계없이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는 “유튜브에서 수천만 뷰 이상을 돌파한 영상을 조사한 리모 슈프만의 연구를 보면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의 공통점이 나타난다. 묘하게도 ‘강남스타일’은 6가지 특징을 모두 담았다.”고 분석했다. ‘싸이 열풍’의 지속 여부는 후속타에 달려 있다. 싸이는 MTV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쓴 후속곡을 들고, 지난 12년 동안 해 왔던 것처럼 재밌는 춤과 함께 돌아오겠다. 단 더 이상 동물 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자회사와 한국·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음반 유통·배급계약을 각각 맺은 것도 생존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 브라질 혼성그룹 카오마가 1989년 발표한 ‘람바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페인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는 두 팔을 차례로 앞으로 내밀었다 목과 허리에 얹으며 들썩이는 춤으로 1996년 14주 동안 빌보드 1위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잊혀졌다. 최 교수는 “반복적이고 재미있는 춤 동작이 문화적 코드와 무관하게 퍼포먼스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마카레나와 다르지 않다. 아티스트로 지속적인 관심을 끌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애플 판결 다른나라 법원 영향 없을 것”

    “애플 판결 다른나라 법원 영향 없을 것”

    “미국과 한국 법원의 감성적 결정은 다른 법원 판결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전쟁’이 한·미 법원의 엇갈린 판결로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유명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42·독일)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판결을 반쪽짜리로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CNN,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유력 매체의 특허소송 자문가인 그는 “판사의 성향상 애플이 원하는 것처럼 삼성 제품 다수를 미국 내에서 판매 금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뮐러는 애플의 손을 들어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법원의 배심원 평결에 대해 “옳게 결정 내린 부분이 많지만 애플이 삼성 특허를 단 하나도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단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전문가로 구성된) 미국 배심원단이 복잡한 정보기술(IT) 특허 소송을 다루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면서 “삼성이 애플 특허를 고의로 침해했다는 평결 내용이 (향후 세계 9개국에서 진행 중인 30여개 특허소송에)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법적 판단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뮐러는 애플이 ‘갤럭시탭 10.1’ 등 삼성 모바일 기기의 미국 내 영구 판매 금지 처분 신청을 한 데 대해 “루시 고 판사가 앞선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 때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원하듯 대규모 판매 금지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미 연방 특별행정 고등법원에 항소하겠지만 특허권자에게 친화적인 미 고등법원의 판례로 봤을 때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프로복싱 프로모터 돈 킹 김정은에 대회 개최 요청

    세계적인 프로복싱 프로모터 돈 킹(81)이 북한에서 권투대회와 음악행사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뉴욕 방문 중 북한 측 대표를 만났으며,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이런 제안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투대회를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 말이) 믿기 힘들겠지만 한국을 생각하면서 ‘하나의 한국’(one Korea)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킹은 1974년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빅매치’를 성사시키는 등 흥행의 귀재로 이름을 날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난 아메리카 스타일~’ 싸이 한국 첫 아이튠스 1위

    ‘난 아메리카 스타일~’ 싸이 한국 첫 아이튠스 1위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21일 미국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차트(실시간)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이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18일 2위를 기록한 뒤 3일 만인 21일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뮤직비디오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강남스타일’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유튜브에서도 약 43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강남스타일’의 후속편 격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 역시 13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싸이는 20일(현지시간) 오후 5만명의 야구 팬이 운집한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경기 관람차 구장을 찾은 싸이는 5회말 직후 휴식시간에 ‘강남스타일’ 음악과 함께 이벤트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자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답하기 위해 ‘말춤’을 췄다. 일부 관객들은 말춤을 따라 추기도 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한 차례 소개한 CNN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래퍼가 말춤을 설명한다.’는 제목으로 ‘강남스타일’ 열풍을 취재한 영상을 실었다. 홈페이지에서는 싸이의 인터뷰 영상과 지난 11일 싸이의 서울 공연에서 열광하는 관객들, 댄스 학원에서 말춤을 배우는 한국인들을 촬영한 장면을 내보내며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도했다. 유명 팝스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도 이어졌다. 티페인과 로비 윌리엄스, 조시 그로반 등에 이어 케이티 페리가 트위터에 ‘도와줘, 강남스타일에 푹 빠져있어’란 멘션과 함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링크해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한국 토종 가수 싸이(아래)와 세계가 통(通)했다. 싸이 6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유튜브에 올려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조회 수 3380만을 훌쩍 넘겼다. 유튜브에는 그의 공식 뮤직비디오 외에도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의 동영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외국인 반응 동영상으로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두명이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보며 싸이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말춤 댄스에 폭소하고 화면이 끝나자 흥에 겨워 “Oh my God! I love it!”이라고 외치며 말춤을 따라 하는 영상이다. 공개된 화면 아래에는 자그마하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나와 외국인들이 어떤 대목에서 열광하는지 쉽게 엿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에 앞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자 CNN 등 미국 주요 언론과 프랑스 방송까지 나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민영방송 M6TV는 지난 8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시사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딱히 잘생긴 것도, 그렇다고 ‘몸짱’도 아닌 가수 싸이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 특파원들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 특파원 에반 람스타드는 “싸이가 근사한 턱시도를 빼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춤을 신나게 추는 모습에서 외국인들은 빵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멜로디 덕분에 중독성이 강하다. 거기에 코믹한 춤까지 곁들여져 웃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욱이 싸이는 기존에 외국에 알려진 K팝 가수들과는 달리 다소 뚱뚱한 몸매에 아기 같은 외모, 천진난만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뚱뚱한 몸매와 달리 세련된 옷은 반전 그 자체다.”라고 덧붙였다. 람스타드는 최근 싸이가 ABC방송과 가진 영어 인터뷰에서 특유의 개성과 개그감을 보여준 것도 미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한국 특파원 세바스티앵은 싸이의 인기 비결에 대해 “외국인들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접했다. 한국어를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유머코드의 춤과 몸짓에 교감하며 웃고 즐길 수 있어 열광하는 것 같다.”면서 “전 세계인들이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웃음이란 코드로는 통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K팝이 사실 한국 언론 보도에서처럼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열풍이 불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열풍은 K팝 마니아뿐 아니라 폭넓은 계층에 코믹한 한국의 콘텐츠로 받아들여져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런던올림픽] 대한유도회 “조준호 판정번복, 아무 문제없다”

    문원배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이 조준호(24·한국마사회)의 판정승을 판정패로 번복한 심판위원장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30일 런던의 로열 템스 요트클럽에 마련된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조준호와 함께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유도 남자 66㎏급 8강전 도중 판정 번복으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심판 3명이 전체적인 흐름만 보고 파란색 기를 잘못 든 것”이라며 “유효 10개를 따도 절반 하나를 따라갈 수 없으며 조준호는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면 유효에 상당하는 큰 포인트에 점수를 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조준호가 우세했지만 유효에 버금가는 큰 포인트의 동작을 보여준 에비누마가 이겼다고 판정하는 게 정확하다는 얘기다. 그는 “심판진이 이런 기본을 잊고 경기 흐름에 젖어 조준호가 이긴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심판 3명이 애초 잘못 판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국제수영연맹(FINA)이 판정을 뒤집은 것이 25년 만의 일일 정도로 올림픽에서 판정 번복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졌다.”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준호 역시 “경기 후반에 좀 큰 포인트를 뺏긴 것도 있었다.”며 “판정은 심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AFP, CNN,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매트 밖의 심판위원장이 매트 안의 재판관인 주심과 선심의 객관적인 판결을 뒤집고 종주국인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며 국제유도연맹(IJF)을 비난했다. 외신들은 조준호의 판정승이 선언되자 경기장에 가득 모인 일본인들이 야유를 퍼부었고 이를 의식한 마리우스 비저 IJF 회장이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심판위원장과 논의한 끝에 에비누마의 손을 들어줬다고 분석했다. 4강전에서 져 조준호와 나란히 동메달을 건 에비누마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며 씁쓸해했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할 말이 없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흡혈귀 롬니” “역겨운 오바마”

    올해 미국 대선이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험악한 네거티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노선 대립을 넘어 조롱과 극언이 난무하는 감정싸움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오바마, 롬니 대량해고 전력 폭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진영이 요즘 내보내고 있는 TV 광고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말한 장면을 담고 있다. 힐러리는 17일 CNN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것을 새삼 광고로 만든 것은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도 TV광고로 반격했다. 롬니가 지난 1월 플로리다주 경선에서 직접 ‘아름다운 미국’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배경으로 “롬니가 스위스 등 해외에 금융계좌를 갖고 있다.”는 자막을 삽입했다. 입으로는 ‘미국’을 찬양하면서 뒤로는 비애국적인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다시 롬니는 지난 2월 오바마가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함께해요’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배경으로 “오바마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경제난에 신음하는 국민이 아니라 선거자금 기부자들”이라고 비꼬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여론조사기관 CMAG에 따르면 최근 TV광고 가운데 오바마 캠프의 89%, 롬니 캠프의 94%가 상대방을 비난하는 네거티브 광고다. ●롬니, 오바마 모금행사 노래 조롱 양측의 충돌은 롬니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시절 투자대상 기업의 생산기반을 외국으로 넘기거나 근로자를 대량 해고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최근 오바마 측이 폭로하면서 위험수위를 넘었다. 오바마 진영은 롬니를 “흡혈귀”라고 조롱했고, 오바마도 직접 “롬니 본인이 해명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롬니는 폭로 내용을 부인하면서 오바마의 사과를 요구했다. 화가 잔뜩 난 롬니는 오바마를 향해 “역겹다.”는 극언까지 내뱉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박빙의 승부인데다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출현 후 정파주의가 심화되면서 네거티브전이 더욱 극렬해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표결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 15년간 5000회 연속 본회의 표결

    “표결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 15년간 5000회 연속 본회의 표결

    수전 콜린스(59·공화·메인)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해 어느 날 워싱턴DC의 로널드레이건공항 게이트에서 막 비행기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때 의회에서 긴급 표결이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콜린스는 탑승을 포기하고 의회로 직행했다. 숨을 헐떡이며 본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의장이 “혹시 아직 표결을 안 하신 분 있나요?”라고 물으며 표결을 종료하려 하고 있었다. 콜린스는 그날 마지막으로 표결에 참가한 의원이 됐다. ●“놀라운 인내와 직업윤리가 이뤄낸 업적” 콜린스는 12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5000회 연속 표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97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돼 첫 여성 국무장관 후보였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에 대한 인준 투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15년 동안 단 한 번도 표결을 빼먹지 않은 것이다. 동료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날 표결을 마친 뒤 콜린스에게 박수와 함께 찬사를 보냈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은 “콜린스의 기록은 놀라운 인내와 직업 윤리가 이뤄 낸 업적”이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도 “상대 당이긴 하지만, 그녀의 업무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콜린스 의원은 “메인주를 대표해 상원에서 봉사하게 된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면서 “표결은 의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콜린스의 연속 표결 기록은 미 의회 역사상 세 번째로 긴 것이다. 윌리엄 프락스마이어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1966년부터 1988년까지 22년간 1만 252회 연속 표결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도 1993년부터 지금까지 6446회 연속 표결을 행사했다. 여성 의원으로는 콜린스가 최장 표결 기록 보유자다. 콜린스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처음 의원이 됐을 때 이런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었다.”면서 “2년 정도 지났을 때 내가 한 번도 표결에 빠진 적이 없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기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록을 세운 데는 건강과 행운 덕도 있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남모를 노력과 희생… 결혼식도 휴회기간에 실제 콜린스의 대기록 이면에는 남모를 노력과 개인적 희생이 숨어 있다. 그녀는 2007년 상임위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본회의 표결에 늦지 않으려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다 발목을 삔 적이 있다. 2008년 총선 때 메인주의 한 시장이 그녀에게 지지 선언을 하는 중요한 자리에 본회의 표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적도 있다. 다른 의원들은 주말에 지역구에 갔다가 월요일 아침에 워싱턴으로 복귀하지만 콜린스는 일요일 오후에 돌아온다. 혹시 월요일에 항공편이 결항돼 표결에 참석지 못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미혼인 콜린스는 오랜 남자 친구인 토머스 데프론(73)과의 결혼 날짜를 다음 달로 잡았다. 그 이유 역시 그때가 의회 휴회 기간이라 표결 불참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리비아 총선’ 투표율 60%… 24곳선 투표무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42년 철권통치 종식 이후 첫 자유 선거가 치러진 7일 밤(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중앙 광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카다피의 통치철학에서 유래한 ‘녹색 광장’에서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 이후 ‘순교 광장’으로 이름이 바뀐 이곳에서 시민들은 축포를 쏘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첫 선거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맘껏 드러냈다. 지역구 의원 120명, 정당 비례대표 의원 80명 등 총 200명을 뽑는 이번 총선의 잠정 투표율은 60%로 집계됐다. 유권자 280만명 중 16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마다 장사진을 이뤄 첫 민주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리비아 국기를 몸에 두르고 행진하거나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하와 부사이다(65)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40년 넘게 선거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오늘 난생 처음으로 투표했다.”며 감격해했다. 일부 지역에선 선거 보이콧 세력의 방해로 투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누리 알 아바르 선거관리위원장은 “전국 투표소 1554곳 중 동부를 중심으로 한 24곳이 제때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혈 충돌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동부 아즈다비야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 반대 시위대가 투표지 상자를 훔치려다 보안 요원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렉산더 그라프 램스도르프 유럽연합(EU)선거감시단장은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치러졌다.”면서 “리비아 역사에 새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 결과는 9일이나 10일쯤 나올 전망이다.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개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리비아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어 이웃나라인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이슬람 세력이 권력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바라크 사망 임박” 이집트는 ‘혼수상태’

    이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호스니 무바라크(84) 전 이집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건강 위독설이 제기됐지만 이번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대선 결과 발표(21일)를 앞두고 군부의 재집권 시도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이집트 정국에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무바라크가 이날 오후 카이로 남부의 토라 교도소 내 병원에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증세를 일으켜 헬기에 실려 외부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바라크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보도가 엇갈렸다. 메나통신은 무바라크의 심장 박동이 멈췄고, 심장충격기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의 맘도우 샤힌 장군은 CNN과 인터뷰에서 “위독한 상황이지만 임상적인 사망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부의 한 관계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한 반면 다른 보안 관리는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있지만 인공호흡기는 뗐으며 심장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기관도 기능을 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무바라크는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으며 아내 수전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병원 주변에 무바라크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모여들면서 당국은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시민 상당수는 무바라크의 건강위독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7월에도 일부 언론이 혼수상태라고 보도한 이후 법정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수차례 위독설이 제기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무바라크와 그의 측근들이 교도소보다 시설이 나은 외부 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한편에선 대선 결과에 대한 관심을 흩뜨리기 위한 방편으로 무바라크의 건강 상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그가 지난 2일 종신형 선고 뒤 건강이 악화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도소 내 의료진은 지난 11일에도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심장충격기를 두 차례 사용했으며,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두 아들이 아버지 곁에 머물도록 허용했다. 고령에다 지병이 있는 무바라크는 교도소에 수감되자 화병에 우울증까지 겹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측된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2월 시민혁명의 여파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에 칩거해 오다 첫 재판을 받은 지난해 8월부터 법원의 명령으로 카이로 인근 병원에서 머물렀으며, 종신형을 선고받은 직후 교도소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흑인 인권에 큰 ‘흔적’… 삶의 얼룩은 지우지 못했다

    1991년 3월 3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쫓길 때만 해도 로드니 킹은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이 되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마침내 체포된 그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는 장면이 한 주민의 비디오 카메라에 잡히면서 남북전쟁 이후 가장 큰 인종분쟁이 촉발됐다. 이듬해 4월 폭행 경찰관 4명에 대해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흑인들의 폭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1만여개 상점이 파괴됐고 한인 1명을 포함해 53명이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LA 자택 수영장에서 사망한 킹(47)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미국 사회에 큰 ‘흔적’을 남겼다. LA 폭동은 미국 공권력의 흑인에 대한 자세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94년 백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 흑인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에도 LA 폭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폭동 이후 LA시는 흑인과 아시안계 등 비주류 인종의 경찰 채용을 늘리는 등 인종적 다양성을 꾀했다. 흑인들의 집중적 약탈 대상이 됐던 한인사회에서도 흑인사회와 융화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었다. 킹은 얼마 전 CNN 인터뷰에서 “LA 경찰과 흑인의 관계가 20년 전에 비해 개선된 게 사실”이라며 “나를 폭행했던 경찰들을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킹은 폭동 이후 유명해졌고 보상금(380만 달러)을 받아 인생을 역전시켰지만, 삶은 순탄치 않았다. 청소년기부터 약물과 술에 탐닉했던 킹은 이후 무려 11차례나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를 반복하며 경찰과 악연을 이어 갔다. 가정폭력과 음주운전, 과속운전 등 명백한 범법 사실이 있었지만 경찰이 일부러 킹을 체포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손대는 사업마다 망하고 보상금도 탕진해 건설현장 일용직을 전전하기도 했다. 두 차례 결혼으로 세 자녀를 얻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고, 20여년 전 폭행 후유증으로 두통에 시달리며 다리를 절게 됐다. 킹은 1994년 보상금 청구소송 때 시민 배심원으로 참여했던 신시아 켈리와 최근 결혼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하던 참이었다. 특히 LA 폭동 20주년을 맞아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었기에 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이 놀라고 있다. 그는 누군가의 비디오 촬영으로 인생이 바뀌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나는 게이입니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나는 게이입니다”/김상연 워싱턴특파원

    “나는 동성애자(게이)입니다.” 그의 입에서 이 말이 알몸으로 튀어나왔을 때 나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지난 1월 6일 낮 로스앤젤레스(LA)에서였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리처드 그러넬(45) 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세상의 모든 엄마가 좋아할 것만 같은 서글서글한 인상이었다. 인터뷰의 초점은 그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임기 8년 동안 유엔에서 경험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맞춰졌다. 그러넬의 사무실에서 단둘이 마주보고 진행된 인터뷰가 중반쯤 이르렀을 때였다. 나는 그가 ‘모셨던’ 존 볼턴 당시 주유엔 미국대사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정말로 극우 보수 성향인가를 물었다. 그러넬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볼턴이 유연한 사고의 인물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게 ‘커밍아웃’했다. 그는 “나는 동성애자다. 그런데 볼턴은 그런 나는 물론 내 파트너(애인)에게도 아주 다정하게 대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나는 동성애자”라고 말한, 내가 난생 처음 맞닥뜨린 그 순간 내 입에서는 그만 “정말요?”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인터뷰 시간 내내 나는 인터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실례일 것 같아서 내 표정엔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와 헤어진 뒤 오랜 시간을 자책했다. 나름대로 떳떳하게 성 정체성을 밝힌 사람에게 “정말요?”라니…. 나는 왜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넘기지 못했을까…. 그러넬에게 못내 미안했다. 그후 그러넬 소식을 다시 들은 건 지난달 1일 뉴스를 통해서였다. 당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가안보 대변인으로 임명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 사퇴 압력이 일었고, 결국 옷을 벗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동성애자가 어떤 위상인지를 누가 묻는다면 바로 그러넬의 사례를 들려주고 싶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동성애가 ‘자유로운’ 편이다.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힌 그러넬처럼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도 동성애자임을 공개했고, CNN방송의 미남 앵커 돈 레먼도 최근 커밍아웃을 했다. 얼마 전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연방정부 여직원은 “우리 부서에 미남 상사가 있는데 동성애자”라면서 “왜 내 주변의 잘생긴 남자들은 죄다 동성애자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그러넬처럼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요직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곳이 미국이다. 어느 인기 TV 앵커맨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아직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 전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비슷하다. 이런 배경을 숙지하고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대충 지나칠 일이 아니다.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오바마가 이토록 민감한 이슈에 대해 한쪽 편을 든 것을 놓고 미 언론은 일제히 “정치적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머리 좋은 오바마가 정치적 득실을 계산하지도 않고 이런 ‘사고’를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용기와 소신이 얼마라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히 내지르기 힘든 결단임은 틀림없다. 오바마의 행보는 예전 한국의 한 전직 대통령이 설파했던 ‘반보 앞 정치철학’을 연상시킨다. 너무 빨리 가면 국민이 못 쫓아 오고 너무 늦게 가면 국민이 외면하기 때문에 딱 반보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동성 결혼 찬성 여론이 과반에 다다른 시점에, 즉 반보 앞에서 주사위를 던졌다. 지금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일어난 잠룡들은 반보 앞에 있는가, 반보 뒤에 있는가. 분명한 건 한국이든 미국이든 반보 뒤에서 머리만 굴리다가 ‘하늘이 내린다’는 대권을 거머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넬이 하루속히 불운을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carlos@seoul.co.kr
  • 딸 성폭행 시도한 친척 살해한 아버지 불구속

    미국에서 4살된 딸을 성폭행하려던 가까운 친척을 때려 숨지게한 아버지가 불구속 기소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텍사스 주(州) 라바카 카운티 샤이너에서 아동학대 혐의를 지닌 47세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한 남성을 구속 수사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현지 보안 사무소 측이 밝혔다. 담당 보안관 미카 하몬은 현지 매체 빅토리아 에드버킷과의 인터뷰에서 “이 아버지는 잠시 집에 들렀다가 그 남성이 딸을 성폭행하려 해 무작정 달려가 그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그 아버지는 가족 및 다른 이들과 집 밖에서 말을 돌보며 파티를 하고 있었으며 딸아이는 혼자 집 안에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4살 소녀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나 별다른 외상은 입지 않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지닌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 도중 구급차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숨진 남성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말을 손질하는 재주를 가졌으며 가까운 친척이라고 밝혔다. 미카 하몬은 ”아버지는 딸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는 셋째 딸을 보호하려 했다. 부검 결과 등 수사가 완료되는 데로 지방 검사에게 그 결과를 보내 법정에서 배심원들의 판결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을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설마 그 남성이 사망할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사지절단 美 여대생 한달만에 기적처럼 말문 열어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사지절단 美 여대생 한달만에 기적처럼 말문 열어

    “안녕! 우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 치명적인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한 채 사경을 헤매던 미국의 여대생이 거의 한달 만에 기적처럼 말문을 열어 미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에이미 코플랜드(24)는 이른바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아에로모나스 하이드로필라’가 원인인 괴사성 근막염 판정을 받고 약 한 달 전 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말을 했다고 CNN 등이 29일 보도했다. 딸 곁을 지키던 그녀의 아버지 앤디 코플랜드는 에이미가 의식이 돌아와 가족들과 처음 대화를 나눈 뒤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말을 못 해 에이미의 목소리는 힘이 없고 쉰 듯했지만 가족과 농담도 하고 주변 사람들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기적’이다.”라면서 “신이 에이미의 인생에 기적을 선사했다.”고 말을 이었다. 웨스트 조지아대 대학원생인 에이미는 지난 1일 조지아주 캐롤튼 인근 리틀 탤러푸사 강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공중을 비행하는 ‘집라인’이라는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가 강물에 빠지면서 왼쪽 종아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녀는 병원에서 즉시 상처를 봉합하는 처방을 받았지만 괴사성 근막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이후 병세가 악화돼 두 팔과 남은 오른쪽 다리마저 절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에이미는 부모에게 입모양만으로 “해 보자.”(Let´s do this)고 말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극심한 고통에도 생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은 에이미를 미국의 영웅으로 부각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에이미의 아버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에이미의 투병 상황을 상세히 전했고 수만명의 네티즌은 그녀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250명이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되며 이로 이로 인한 치사율은 25%로 매우 높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커버스토리-스마트폰의 노예들] ‘독서의 나라’ 日, 지하철 책이 사라졌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딜 가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퍼스널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미국 잡지가 스마트폰 이용자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반복 확인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필요 이상으로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지, 당신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다른 사람이 성질낸 적이 있는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놔뒀을 때 초조한 느낌이 드는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美이용자 10분마다 SNS·이메일 확인 ‘습관’ 가장 큰 문제는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송수신이나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이다. 미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문자메시지 전송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의 만취상태보다 사고로 인한 중상 가능성이 2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실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TB)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까지 내놨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전화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벌금을 중과하는 법제화가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日, 거북목·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늘어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로 불렸던 일본 사회도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에서 책을 보던 모습들이 사라졌다. 일본의 대부분 지하철 노선에서는 통신이 접속이 되지 않지만 승객들은 미리 다운받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즐긴다. 젊은이들은 물론 40~50대 직장인들까지 차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 언론은 종종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비판한다.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치료사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컴퓨터 게임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병원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스마트폰을 보다가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거나, 터치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손목과 손가락에 스트레스를 줘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위기의 그리스, 유로존 첫 퇴출국 되나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 국가의 중앙은행장들이 공식적으로는 처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룩 코엔 벨기에 중앙은행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그리스와 유로존이 원만하게 갈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장 역시 “그리스의 이탈로 발생하는 충격은 기술적으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이탈이 반드시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연립정부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그리스 내부의 위기가 유로존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이 비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1차 회의 이후 더 이상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다음 달 총선이 새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또 14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와 스페인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했다. 특히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과도한 긴축 일변도 정책’을 수정 또는 완화할지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도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하고 있다. CNN은 그리스가 농업과 관광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데다 유럽연합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그리스의 비중이 5%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냉전 이후 발칸반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그리스의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 역시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리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안팎에서 불거져 나오는 가운데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도 유로존이나 유럽연합 차원에서 수십억 유로를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오바마, 동성결혼 공개지지… 진보성향 표심잡기 승부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동성(同性) 결혼 합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동성 결혼 합법화를 공개 지지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의 동성애에 대한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는 역사적 전기로 평가된다. 오바마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 결혼에 대해 ‘시민적 결합’(civil union)으로 충분하다고 여겨 조금은 주저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시민적 결합이란 동성 커플을 법으로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부부로 인정하는 것으로 2000년 버몬트주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그동안 동성 결혼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해온 오바마는 이날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의 친구들도 동성 부모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부인 미셸도 그의 결정에 관여했으며 동성 결혼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유보입장서 급선회 오바마의 발언이 나오자 동성 결혼 지지 단체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고, 반대론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CNN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결혼은 남녀 간의 관계”라면서 동성 결혼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날 오바마의 동성 결혼 합법화 찬성 표명은 전혀 의외였다.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동성애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는 데다, 바로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동성 결혼을 불허하는 주헌법 개정안이 주민투표에 의해 큰 표차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오바마의 이날 선택은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처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심과 반대로 간 셈이다. 오바마가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이렇게 과감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성애자와 강경 진보그룹의 지지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은 동성애자들의 선거 후원금이 오바마에게 폭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내주 여론조사 민심 확인될 것” 좀더 넓게 보면, 선거를 보혁구도로 가져가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 결혼 허용 찬반 여론은 50%대48%다. 특히 연말까지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전선(戰線)을 ‘경제’에서 ‘사회’로 옮기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침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사회적 이슈로 전환해 진보성향 표를 묶어두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보수층은 공화당 표여서 잃을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을 법하다. 하지만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이날 입장 표명이 ‘위험한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부동층주(swing state)는 근소한 표차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바마 지지 성향인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 중 이 문제 때문에 이탈 표가 나올 수도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1주일 쯤 지난 뒤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심이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