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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여기자 “탈레반들이 여자니까 물러나래요. 거리엔 여성 확 줄어”

    CNN 여기자 “탈레반들이 여자니까 물러나래요. 거리엔 여성 확 줄어”

    “당신은 여자니까 옆으로 물러나라.” 미국 CNN의 아프가니스탄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사진)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장악한 수도 카불 시내 대통령궁 주변을 경호하던 탈레반 전사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워드는 검정색 옷을 입고 히잡을 쓴 채 취재에 나서 극우 언행으로 이름 난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텍사스주 공화)으로부터 “탈레반의 치어리더”란 비아냥을 들은 기자다. 차량 4대에 실은 돈 보따리를 들고 떠나려다 너무 많아 활주로에 놔두고 그냥 내뺐다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머무르던 관저 주변을 취재하려 했는데 전사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니 하룻밤새 세상 바뀐 것을 절감했다고 그녀는 리포트했다. “그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연호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친근해 보였다. 이건 진짜 괴이쩍다”고 리포트하고 몇 분 뒤에 자신의 존재 때문에 긴장이 체감되는 가운데 여자니까 물러나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군의 철군이 불러온 혼란 탓에 아프간 정부가 순식간에 붕괴된 탓일까, 거리에는 여성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여성 몇몇을 보긴 했는데 예전에 카불의 거리를 걸을 때 봤던 것보다는 훨씬 적었다.” 그녀는 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의 사기가 오르면 자신들의 목숨을 빼앗을지 모른다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여기자들은 자신들의 기사와 리포트가 탈레반의 응징을 부를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겁에 질리는 일이 많다면서도 “여러 나라의 많은 여기자들이 몇년 동안 이곳에서 용감하고도 믿기지 않는 취재를 해왔다. 그들이 응징을 당해 자신들의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될까봐 진짜로 두려워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털어놓았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탈레반이 집권하더라도 국제적인 인권 규범을 준수하라고 촉구했고, 20년 만에 다시 집권하게 된 탈레반도 정치, 외교적으로 많이 배웠는지 일단은 여성과 어린이들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른다는 회의론이 여전하다. 크루즈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워드의 리포트 7분 분량을 8초만 편집해 “미국에 죽음을” 구호를 외치는 탈레반 전사들 앞에서 리포트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CNN이 치어리딩하고 싶어하지 않는 미국의 적이 있기는 한가(부르카 의무화는 말할 것도 없고)”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런 편집은 그녀의 언급 “그러면서도 동시에 친근해 보였다. 이건 진짜 괴이쩍다”를 의도적으로 빠뜨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왜곡이었다. 워드 본인도 직접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탈레반이 장악하기 훨씬 전부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카불 거리에 나설 때면 반드시 부르카를 썼다면서 이건 안전을 위한 조치일 뿐 탈레반의 발호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용주인 CNN은 한결 공격적인 반박에 나섰다. 크루즈 의원이 코로나19 격리 조치를 모두가 감내하는데 몰래 가족들과 멕시코 칸쿤으로 휴양을 떠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전력을 들추며 가장 위험한 취재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취재하는 워드 기자를 뒤에서 헐뜯지 말고 이웃의 안전을 도모할 궁리나 하라고 쏘아붙였다.
  • 코로나 ‘돌파감염’ 사례 늘어나는 이유…美 파우치 소장 “당연한 결과”

    코로나 ‘돌파감염’ 사례 늘어나는 이유…美 파우치 소장 “당연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Breakthrough)이라는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CN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접종을 망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돌파 감염은 마치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에 끔찍한 용어”라고 지적했다. 또 “백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예방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지만, 잘못된 용어가 백신 접종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돌파감염이라는 용어 대신 ‘백신 후 감염’(post-vaccine infection)이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그는 “백신은 우리 몸 안에 넘을 수 없는 요새를 짓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공격이 임박했을 때 우리 몸에 이를 경고하고 방어할 수 있는 군사를 배치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품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백신에 대한 궁극적인 효과를 오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 1억 여 명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0.01%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사망률은 0.001%미만을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한다. 설사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병원에 가거나 죽음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의 이웃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그의 장례식에 가는 것보다 빠른 완쾌를 바라며 집 앞에 먹을 것을 놓고 올 수 있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돌파감염 사례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간단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 진격의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함락 위기

    진격의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함락 위기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파죽의 진격을 거듭하면서 전국 주요 지역들이 속속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가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수도 카불의 함락이 머지않았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의 무기력한 대응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현지의 자력 해결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은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바글란주(州)의 주도 풀리훔리, 바다크샨주의 주도 파이자바드 등 북부 2개 도시와 서부 파라주의 주도 파라 등 3개 지역을 새롭게 점령했다. 이로써 아프간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탈레반 장악 지역은 9곳으로 늘었다. 지난 6일 님로즈주의 주도 자란지 점령을 시작으로 불과 5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철수가 본격화되자 아프간 전역에서 정부군에 맞서 총공세를 펼쳐 왔다.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는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그동안 세력이 약했던 북부 지역을 먼저 장악한 뒤 최종적으로 카불을 향해 진격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카불 주변으로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탈레반의 기세가 워낙 강해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간 정부 관료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단합하지 않는다면 카불이 몇 주 안에 함락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 에 샤리프를 찾아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미 행정부는 미군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공중 지원, 군비 및 식량 공급 등 형태로 정부군을 돕는다는 방침이지만, 그 이상의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한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프간 지도자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예상을 초월하는 탈레반의 진격 속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CNN은 이날 국무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추가적인 축소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탈레반의 급격한 세력 확장으로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폭압을 피해 많은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이미 탈레반 점령지에서는 거리에 시신이 널려 있고 강제 결혼, 강제 징집 등 참혹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주말 이후 쿤두즈 한 곳에서만 6만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10일 밝혔다.
  • “미접종자 외출 땐 체포” 필리핀, 가짜뉴스에 속아 접종센터 인산인해

    “미접종자 외출 땐 체포” 필리핀, 가짜뉴스에 속아 접종센터 인산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필리핀이 주요 도시 3곳을 대상으로 봉쇄령을 내린 지난 주말 ‘가짜뉴스’에 속은 필리핀인 수천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새벽부터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백신 미접종자는 봉쇄 기간 외출할 경우 경찰에 체포되고, 긴급지원금 또한 받지 못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졌기 때문인데, 이 가짜뉴스 진원지는 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었다. CNN은 오는 20일까지 필수물품 구매 목적 외 외출이 금지되는 수도 마닐라와 주변 도시의 백신센터에서 이달 들어 매일 수천명이 수천명이 대기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이 외출할 경우 경찰이 출동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음에 따라 봉쇄가 시작되기 전 주말 동안 백신 접종을 끝내려는 줄이었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회견 다음날 대통령궁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외출금지는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청 대변인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발언한 날 “집 밖에서 미접종자를 체포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급기야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 3일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며 봉쇄 기간 미접종자 외출에 대한 체포 방침이 없다고 해명했다. ‘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접종센터를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줄지 않았는데,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일관되게 방역 지침과 체포를 연결짓는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두테르테는 지난 4월 일부 지역에서 통행금지 방역을 실시하면서 “계엄령 같은 조치”라고 묘사하는가 하면, 지난 6월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대통령의 강성 발언 이후 필리핀 당국이 “백신 미접종이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테르테가 다시 엄포를 놓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 [올림픽 1열] 도시락도 무더위도 너무했던 도쿄올림픽

    [올림픽 1열] 도시락도 무더위도 너무했던 도쿄올림픽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벤또의 나라’답지 못한 실망스러운 벤또 코로나19 시국에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걱정되던 올림픽도 어느새 폐막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대로 잘 치러지긴 했는지 의문은 남지만 어쨌든 전례 없던 올림픽도 이렇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바로 도시락이 아닐까 하는데요. 지난달 프랑스의 한 기자가 1600엔짜리 햄버거를 혹평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만 일본이 이런 것에 꿈쩍할 나라가 아닙니다. 먹는 거 가지고 장난 치는 게 아닌데 도쿄 올림픽의 도시락은 어땠을까요. 사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취재진에게 곤혹스러운 문제 중 하나가 도시락이었습니다. 일본은 도시락(벤또) 문화가 발달한 ‘벤또의 나라’인데 도시락이 이렇게 부실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음식 문제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던가 봅니다. 영국의 경보 선수 톰 보스워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음식다운 음식을 먹을 수 없는가”라며 강하게 불만을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매일 있으니 대체로 끼니는 경기장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경기장마다 대체로 비슷한데 1000엔, 800엔 정도 합니다. 엔화와 원화가 10배 정도 차이가 있으니 엔화 가격에 0을 하나 더 붙이면 원화로 도시락 가격이 계산될 것 같습니다.위의 파스타는 한국이 양궁 금메달을 4개나 수확한 양궁장 프레스센터의 음식입니다. 가격은 800엔. 취재진이 많이 몰리다 보니 1000엔짜리 도시락이 떨어졌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골랐는데 몇 분 기다려야 한다기에 설마 저런 게 나올지 모르고 ‘간편하게 요리를 해서 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었으니 그냥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습니다. ’ONLY COLD‘ 차갑게 씹히던 고기의 추억 도시락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상처는 차가운 도시락이었습니다. 차갑게 해서 먹는 요리도 있다지만 안 그래도 되는 고기를 차갑게 해서 주는 건 왜 그랬을까요. 혹시 더위를 이겨내라고 일부러 차갑게 주는 걸까요.수영, 다이빙 경기가 열린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먹은 1000엔짜리 도시락입니다. 고기와 파스타가 있는데 차갑습니다. 너무 차가운 게 고통스러울 정도여서 용기를 내서 데워달라고 했더니 안 된답니다.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김서영 선수의 수영 경기가 저녁에 열려서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뭐 먹을까 고민하고 있자니 직원이 벤또 메뉴를 가리키며 ‘ONLY COLD’(차가운 것만 가능)라고 친절히 알려줍니다. 음료수를 보관하면 좋을 것 같은 곳에 도시락이 보관돼 있는 것도 손으로 가리켜 보여줬습니다. 차가운 고기를 먹을 때의 고통이 떠올라 이번엔 다른 메뉴(치킨 커리)를 주문해봤습니다.이 또한 차가울 것을 각오했는데 세상에... 커리는 그렇게나 세상 따뜻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더 비싼 도시락은 차갑게 주고 싼 커리는 따뜻한 걸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본답게 매뉴얼에 그렇다고 할 것 같아 그냥 참기로 합니다. 그나마 치킨도 서럽게 두 조각뿐이어서 한국 가면 치킨부터 시켜먹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도쿄 시내에 있고 그래도 끼니를 때울만한 메뉴가 있는 곳은 다행입니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의 프레스센터에는 도시락도 없어 삼각김밥과 빵에 소시지를 끼운 것이 먹을 수 있는 전부입니다.그래도 그나마 올림픽 스타디움은 핵심 시설이라 그런지 괜찮게 팔았습니다. 심지어 따뜻합니다. 모든 경기장이 이렇게 팔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같은 1000엔에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며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주변의 여러 취재진이 “도시락 물린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뉴욕 타임즈나 CNN 등 해외 언론은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에 감명받은 듯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한국 취재진에게 대단한 음식이 아닙니다. “우와”하는 것도 하루 이틀 정도입니다. 그나마 한국 선수단 부단장인 최윤 럭비협회장이 취재진을 위해 제공한 장어덮밥은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일본 도시락 하면 이런 도시락을 원했던 건데 참 아쉬운 일입니다.해도 너무했던 도쿄의 살인적인 무더위 올림픽에서 너무한 건 도시락만이 아닙니다. 무더위는 정말 최악이며 해도 너무합니다. 도쿄올림픽은 정말 어쩌자고 여름에 연 걸까요. 도쿄에 와서 새까맣게 탄 채로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도쿄올림픽이지만 도쿄의 폭염 때문에 올림픽의 꽃 마라톤은 삿포로에서 합니다. 그런데 삿포로마저 예상치 못한 무더위가 덮쳐서 7일 열린 여자 마라톤은 예정보다 한 시간 당겨 새벽 6시에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새벽 6시부터 42.195㎞나 뛰게 하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요. 참고로 리우 올림픽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했습니다.특히 야외에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 경기장은 선수들도 고통스러울 정도입니다. 대표적으로 비치발리볼은 선수들이 시작하자마자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은 기본이고 물도 엄청 자주 마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현장에서 듣기로는 오후 경기의 경우 선수들이 모래가 뜨거워 고통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저녁 경기가 열려 온도가 얼마나 되나 보러 갔더니 꽤 시원한 26도 정도가 나왔습니다. 마침 옆에 있던 일본 기자에게 날씨 이야기를 묻자 “낮 경기는 정말 뜨겁다. 차라리 오전에 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해줘서 낮 경기는 안 가봤습니다.여름에 고온다습한 한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폭염 올림픽은 예상됐던 바입니다만 외국은 모르고 당한 분위기입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과 위도가 비슷한 포르투갈, 알제리,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의 여름 날씨가 어떤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은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도쿄의 무더위를 속였고 해외 여러 언론이 폭염 올림픽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와중에 눈치 없는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지사는 “여름은 원래 덥다”면서 이스탄불, 마드리드 등 개최 경쟁지를 예로 들어 비판을 사기도 했습니다.음식 문제와 폭염은 직접 겪은 심각한 문제였지만 아마 다른 문제도 많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일본의 바람대로 어찌저찌 폐막까지 오게 됐으니 일본은 이 많은 문제를 뒤로하고 ‘코로나19 시국에 전 세계에 희망을 보여줬다’고 자화자찬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서는 안 될 올림픽인 것 같습니다.
  • 바이든도 대만에 무기 수출… 中 “반격할 것” 반발

    중국 압박을 공감대로 대만과의 교류를 늘리던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하면서 중국이 크게 반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무부가 대만에 7억 5000만 달러(약 8567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승인된 무기는 발사체를 더 정밀한 GPS 유도 무기로 변환하는 M109A6 자주곡사포 40기 및 관련 장비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의회의 검토가 필요하지만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반대할 뜻이 없음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CNN에 “이번 매각은 대만의 곡사포 현대화에 기여해 대만의 자위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견제에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경은 이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프라타스 군도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의 무력사용을 대비하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도 대만에 최신형 F16V 전투기 66대,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휴대용 스팅어 대공미사일 등 130억 달러(약 14조 85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5일 성명에서 “미 정부가 대만의 방위 능력 제고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기자와의 문답을 홈페이지에 올려 “미국의 무기 판매는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 측이 철저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즉각 무기 판매 계획을 취소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정세의 전개 상황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美언론인, 동료기자 日편의점 예찬에 “방사능” 언급했다가 봉변

    美언론인, 동료기자 日편의점 예찬에 “방사능” 언급했다가 봉변

    미국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 한 명이 해외 취재진의 잇단 ‘일본 편의점 예찬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5일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은 뉴욕타임스 에디터 줄리아나 바르바사가 동료 기자의 편의점 샌드위치 극찬에 ‘방사능’을 언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뉴욕타임스 스포츠전문기자 타릭 판자가 일본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동료 말이 맞았다. 로손 편의점의 간단한 달걀 샌드위치인데 전혀 다른 수준의 미식 경험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심판, 취재진은 행사 기간 내내 숙소와 경기장만 오갈 수 있다. 일정한 권역 내에 모아두고 외부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이른바 ‘버블 방역’ 차원이다. 외출은 딱 15분만 허용되는데, 숙소 바로 인근의 편의점 정도만 갈 수 있다. 매일 똑같은 숙소 조식과 메인프레스센터(MPC) 식당 고정 메뉴에 질린 해외 취재진이 색다른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곳도 사실상 편의점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인프레스센터 로비에 있는 로손 편의점은 새로운 먹거리를 체험하려는 각국 취재진으로 만원이다.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뉴욕타임스 기자 앤드루 케는 1일 기사를 통해 “편의점의 냉동 닭똥집이 내 삶을 구했다. 닭똥집을 해동해 한입 베어먹고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을 마신 그 순간, 평화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일본의 편의점은 질이 뛰어나고, 다양하고,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미국의 편의점과 비교해 얼마나 월등한지를 이루다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CNN도 “숙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많은 사람에게 일본의 24시간 편의점이 있다는 건 그나마 행운”이라며 “주장하건대 일본의 편의점은 세계 최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해외 취재진의 편의점 예찬론이 이어지면서, 각종 논란으로 얼룩졌던 올림픽에도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본 누리꾼은 모처럼 전해진 해외 취재진의 호평에 반색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스 소속 에디터 한 명이 방사능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급냉각됐다. 뉴욕타임스 에디터 줄리아나 바르바사는 2일 자사 기사 타릭 판자의 로손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예찬 트윗에 “그거 약간 방사성 같은데”라는 답글을 날렸다.파장은 컸다. 현지에서는 “일본인에게 상처가 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원폭의 날’ 76주년을 앞두고 미국 기자가 방사능을 언급한 건 매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5년 8월 6일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미국이 (감히) 방사성과 피폭을 운운하냐”, “곧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6년 되는 날이다. 미국 기자는 피폭국인 일본에 예의를 갖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바르바사는 4일 트위터를 삭제했다.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단어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 의도치 않게 다른 의미를 내포한 단어를 썼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은 “바르바사가 소속된 뉴욕타임스 측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그녀가 트윗을 삭제하고 해명한 것만 지적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브라질에서 태어난 뉴욕타임스 에디터 바르바사는 이라크, 몰타, 리비아, 스페인, 프랑스,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다 텍사스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특파원으로 AP통신에 합류했다. 현재는 미국에 머물며 뉴욕타임스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담당 에디터로 근무 중이다.
  • 추악한 성추행 피해 11명…추락한 대선후보 쿠오모

    추악한 성추행 피해 11명…추락한 대선후보 쿠오모

    보좌관 성추행·폭로 보복 조치 등 공개CNN 앵커 동생 크리스, 대응 과정 관여당시 중립성 위반 논란에도 뉴스 진행 바이든 “사퇴하라”… 주의원들은 “탄핵” 쿠오모 “주지사 자리 노린 수사” 반발코로나19 방역 영웅이자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앤드루 쿠오모(64) 뉴욕 주지사의 잇단 성추행 의혹이 검찰 조사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피해자만 11명에, CNN의 간판 앵커인 동생 크리스 쿠오모도 대응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평가된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65쪽에 달하는 ‘쿠오모의 성추행 혐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현직 보좌관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은 연방법과 뉴욕주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피해자 중 처음으로 쿠오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린지 보이런(37) 전 특별 고문은 2017년 “스트립 포커를 치자”는 말을 들었고, 2018년 쿠오모의 맨해튼 사무실에서 입맞춤을 당했다. 쿠오모 측은 보이런의 소송 이후 그를 부정적으로 기술한 내부 기밀 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보복에 나서기도 했다. 익명의 보좌관은 쿠오모가 관저에서 함께 셀카를 찍다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블라우스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실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지만 지난 3월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쿠오모의 발언에 화가 나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했다. 보고서는 쿠오모가 만든 “공포 가득한 직장 문화와 적대적인 근무 환경”도 비판했다. 또 동생 크리스는 올 초 성추행 의혹이 본격 불거지자 조직된 쿠오모 대응팀의 일원이 돼 형에게 잘못을 뉘우치는 식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간 크리스가 ‘보도 중립성’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는 이날 CNN 밤 9시 뉴스를 그대로 진행했다. 쿠오모의 아버지 고 마리오 쿠오모는 전 뉴욕 주지사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남 쿠오모도 3선에 걸쳐 주지사를 하는 등 이탈리아계 정치 가문으로 유명하다. 이번 수사는 제임스의 임명으로 한국계인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과 앤 클락 변호사가 지난 3월부터 맡아 진행했다. 뉴욕주 검찰은 민사 성격이 있다며 쿠오모를 직접 기소하지는 않을 방침을 밝혔지만, 다른 수사기관이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이 쿠오모의 거취를 묻자 “그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성명에서 “진실을 말하려 나선 여성들을 지지한다. 그가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했고, 뉴욕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원내대표도 사퇴를 요구했다. 뉴욕주 의원들은 쿠오모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 하원 150석 중 과반 찬성 후, 상원 63석 중 3분의2가 동의하면 쿠오모는 탄핵당한다. 이미 지난 3월 쿠오모의 성추행 폭로가 잇따라 나왔을 때 주 상원의원 63명 중 55명이 사퇴 요청 서한에 서명을 한 바 있어 쿠오모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쿠오모는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사실과 아주 다르다”며 포옹하고 뺨에 입맞춤하는 것은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또 제임스가 차기 주지사 자리를 노린다며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 현재 종합 2위인데 일본은 이미 졌다? 순혈주의와의 싸움에서!

    현재 종합 2위인데 일본은 이미 졌다? 순혈주의와의 싸움에서!

    첫 ‘팬데믹 올림픽’을 표방한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폭증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에서도 이른바 ‘하후(혼혈)’ 이슈를 다룸으로써 인종주의에 맞서 싸워야 할 대회의 중요성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가 작가 래리 옴스테드의 기고문을 30일(현지시간) 실어 눈길을 끈다.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다. ‘도쿄올림픽 최대의 패배자는 일본의 인종주의’다. 원래 제목은 좀 점잖았다. ‘오사카 나오미 같은 두 인종(biracial) 스타들 때문에 인종주의가 올림픽에서 패배하고 있다’였다. 처음에는 긍정적인 방향의 제목이었는데 나중에는 인종 차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수정됐다. 옴스테드는 2012년 ‘진짜 식품 가짜 식품’과 최근 ‘팬들- 어떻게 스포츠를 보는 일이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가‘ 책을 썼다. 조금 길지만 원문 그대로 옮긴다.일본 말 ‘하후’의 뜻은 ‘반쪽’이지만 좀 더 확장돼 ‘피가 반쯤 섞인’을 의미한다. 순수 일본인과 일본 사람이 아닌 이를 부모로 태어난 사람을 가리킨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여전히 인종적으로 편협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혼혈인은 순수 일본인보다 열등하다는 이유로 놀림과 차별을 받는다. 2018년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98%의 시민이 순수 일본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는데 수십 가지 선택 끝에 당도한 결론이었다. 일본에서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일본인이거나 외국인 둘 중 하나를 택하게 돼 있다. 미국 CNN은 가나인과의 혼혈인 야노 데이비드의 사연을 예로 들었다. 외모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받고 도쿄 시내를 운전하며 툭하면 불심 검문을 받는다. 전셋집을 구하면서도 차별 받는다. 역시 흑인 아버지를 둔 미야모토 아리아나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어를 유창하게 해서 당당한 일본인으로 대접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대다수가 여전히 자신을 외국인으로 대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그녀에게 쓰레기를 던졌고 같은 수영장 풀에서 헤엄치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혼혈 친구가 극단을 선택한 뒤 그녀는 미인대회에 출전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미야모토가 첫 혼혈, 첫 흑인 혼혈 미스일본 대회를 우승하자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엇갈렸다. 응원하는 이도 있었지만, 어떤 이들은 “순수하지 않은” 우승자의 자격을 의심했다. 어느 나라보다 서구 음악과 문화에 열광하고 패션 및 미용산업이 혼혈 모델을 선호하는 일본에서 이런 일은 모순된다. 일본인의 인종 역사를 연구하는 오카무라 효우에 교수에 따르면 이런 패션에 대한 열광은 통합을 고무하는 쪽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저들을” 정신적으로 구분하는 쪽으로 작용했다.다큐멘터리 ‘하후- 일본 혼혈인의 경험’의 공동제작자 니시쿠라 메구미는 “공적으로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혼혈인에게 일본인은 마음을 열고 훨씬 긍정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이 열광하는 야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 진출하기 전에도 일본 최고의 투수로 통했던 다르비슈 유는 아버지가 이란인이어도 존중 받는다. 2015년에 영자신문 재팬 타임스는 다르비슈를 다루며 “두 인종 선수들이 일본 사회의 변화를 선도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2018년 오사카 나오미가 US 오픈을 우승해 일본인 최초로 골프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에 미국에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보낸 그녀는 무엇보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일본의 자부심은 높아졌고, 조국은 그녀를 품었다. AP 통신의 일본인 기자는 “테니스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최초로 조국에 안겼다는 사실은 혼혈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뒤로 물리게 했다. 일본은 스무 살 오사카를 껴안았다. 하지만 그녀의 우승은 한 혈통만을 숭상하는 일본인 대중이 변화의 압력을 견뎌낼 힘이 있는지 시험대에 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도 “스무 살 오사카가 순수 혈통과 문화 정체성에 대한 일본인의 오랜 태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인다움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은행원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가와모토 탁은 내 새 책 ‘팬들’을 읽었다며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오사카를 언급해줘 고맙다. 그녀는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어떤 혼혈 일본인보다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야구 스타 하치무라 루이를 비롯해 다른 혼혈 선수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들을 보면, 팬덤 덕분에 젊은 혼혈 일본인들이 숨지 않고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 생각에 오사카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데 그러길 기원한다”고 했다.오사카는 “올림픽에서 일본을 대표해 출전하는 것이 나보다 더 자랑스러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도쿄 조직위원회는 그녀가 사회 변화를 이끌 강력한 자극제가 되길 바라고 있다. 해서 그녀는 하치무라나 대회 경기 가운데 가장 주목도가 폭발적인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하며 일본 최고 기록(9초97)을 갖고 있어 금메달에 도전할 만한 압둘 하킴 사니 브라운과 함께 어린이들을 초청한 무대에 서게 된다. 재팬 타임스는 “이 아이들 몇몇은 올림피안으로 자라나 일장기를 펄럭이며 일본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낡은 사고방식과 맞서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무명 선수들도 초청될 계획이다. 개최국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동해 일본 핏줄이 섞인 선수들, 특히 전통적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종목까지 샅샅이 찾아낼 계획이다. 이렇게 여러 혈통을 망라한 선수 집단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현재 일본 육상을 이끄는 케임브리지 아슈카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와 마찬가지로 자메이카에서 태어났다. 해서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이 취소됐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일은 손쉬운 일이겠지만 적어도 일본의 마이너리티 집단에게는 남다른 가치가 주어진 대회라 말할 수 있다.국내 언론이 그 의미를 제대로 짚지 못했는데 기사에 등장한 하치무라가 개회식에 일본 선수단의 남자 기수로 나섰고, 성화 점화자가 오사카였다는 점은 돌아볼 대목이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현재 일본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50명 중 한 명은 국제 커플의 아이들이다. 1980년대에는 135명 중 한 명만이 이런 커플의 자녀였다. 또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10년전 200만명 선에서 거의 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에 이른다. 도시 인구와 청년층의 외국인 비중은 훨씬 높아진다. 도쿄에 살고 있는 20대 청년층의 10%는 외국에서 태어난 이들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우익들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넌 진짜 일본인이냐고, 그들의 잣대로는 부모 모두 일본인이어야 하며, 일본어를 잘해야 하며, 일본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오사카를 품어주는 듯했지만 그녀가 예상보다 빨리 탈락하자 ‘원래 일본인이 아니었다’고 차갑게 대하는 이들이 있다. 해서 USA 투데이는 좀 더 선정적으로 패배하고 있다고 제목을 달았다. 이 대목에서 묻는다, ‘우리는 많이 다르냐?’고.
  • “우크라, 체르노빌” 루마니아 자책골 “고마워요” 헛발질… MBC 사장 “올림픽 훼손 사과”

    “우크라, 체르노빌” 루마니아 자책골 “고마워요” 헛발질… MBC 사장 “올림픽 훼손 사과”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26일 대국민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네 차례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의 서한을 전달했다”며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와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월 MBC 스포츠국을 조직 개편하면서 제작 인력을 계열사인 MBC스포츠플러스로 이관한 것이 이번 사고와 연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규범적 인식이 미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엘살바도르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 등 국가 소개에 부적절한 이미지를 넣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아이티 관련 설명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팔레스타인 사진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모습을 썼다. 여기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 선수를 겨냥해 광고 중 화면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넣어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 MBC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국가 소개 사진으로 쓰기도 했다. 루마니아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공영방송이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CNN, NYT,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연일 MBC의 실수를 주목하고 비판하고 있어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하는 방송 사과드린다”

    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하는 방송 사과드린다”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진자료와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했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MBC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사진과 자막으로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다.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인 체르노빌 원전 폭발 현장 사진을 사용했다. 또 마셜제도는 ‘한때 미국 핵실험장’,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을 언급했다. 지난 25일 한국과 루마니아 축구 예선전에서는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빈정거리는 듯한 표현의 자막을 쓰기도 했다. 이 같은 실수에 대해 해외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MBC를 비판했다. 뉴욕타임즈(NYT)는 MBC가 국가 소개에 어떤 표현을 썼는지 일일이 열거한 뒤 MBC의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꼬집었다. NYT는 “MBC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수단은 내전으로 불안정한 국가, 짐바브웨는 인플레이션이 치명적인 국가로 자막으로 쓰면서 방통위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CNN도 “MBC는 몇몇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으로 가득찬 묘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 역시 “MBC가 여러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사진을 사용해 결국 시청자들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 도쿄올림픽 ‘역대급’ 방송사고에 고개 숙인 박성제 MBC 사장

    도쿄올림픽 ‘역대급’ 방송사고에 고개 숙인 박성제 MBC 사장

    “계열사 업무 이관, 원인 아니다규범적 인식 미비…책임 물을 것올림픽 정신 훼손” 대국민 사과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26일 대국민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네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MBC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의 서한을 전달했다”며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와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MBC 스포츠국을 조직 개편하면서 제작 인력을 계열사인 MBC스포츠플러스로 이관한 것이 이번 사고와 연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규범적 인식이 미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엘살바도르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 등 국가 소개에 부적절한 이미지를 넣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아이티 관련 설명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팔레스타인 사진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모습을 썼다. 여기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 선수를 겨냥해 광고 중 화면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넣어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 MBC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국가 소개 사진으로 쓰기도 했다. 루마니아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공영방송이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CNN, NYT,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연일 MBC의 실수를 주목하고 비판하고 있어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환영·우려 교차하는 ‘억만장자 우주전쟁’

    환영·우려 교차하는 ‘억만장자 우주전쟁’

    브랜슨 이어 베이조스도 우주여행 성공 ‘위대한 이정표’반면 억만장자 ‘그들만의 리그’ 비판에 환경오염 우려도“지구 문제부터” 비판 의식한듯 베이조스 2300억원 기부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에 이어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억만장자 우주전쟁’이 본격화 됐다. 일론 머스크(5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9월 지구 궤도 비행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여행 대중화를 넘어 달·화성 이주까지 꿈꾸는 ‘위대한 첫 걸음’이라는 평가와 함께 ‘억만장자의 허영심 경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랜슨이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에 도달해 약 4분간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귀환하자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위대한 이정표”라고 찬사를 보냈다. VSS 유니티의 비행 고도는 셋 중 가장 낮지만 첫 번째 우주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베이조스는 9일만에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민간 기업인으로 가장 높은 고도인 106㎞에서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했다. 동승자인 월리 펑크(82)는 최고령 우주인이 됐고,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18)은 최연소 우주인이 됐다. 데이먼은 베이조스가 창업한 블루 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이기도 해, 이번 비행은 ‘상업용 우주여행의 역사’를 열었다. ‘VSS 유니티’에는 브랜슨과 조종사 2명, 버진 갤럭틱 임원 3명이 탔고, 시험비행을 한 것이었다. 또 베이조스가 그간 밝혀온 자신의 목표 ‘달 빌리지’ 건설을 향한 첫 발도 뗐다. 블루 오리진의 다음 행보는 달 착륙선 ‘블루문’을 개발해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오는 9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민간인을 태운 채 지구 궤도(고도 540㎞)를 3일간 비행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탑승할지 여부를 밝힌 적은 없지만 미 언론들은 브랜슨과 베이조스의 사례를 봤기 때문에 머스크가 동승할 것으로 봤다. 머스크는 2024년 화성 우주선 발사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베이조스는 이날 출발 전에 “이건 (억만장자의) 경쟁이 아니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슨도 앞서 “억만장자라는 단어가 싫다”며 경쟁으로 표현하지 말 것을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극소수 부자들만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블루오리진의 이번 우주여행 좌석 경매 낙찰가는 2800만 달러(약 322억원)였고,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우주여행 1인 요금은 25만 달러(약 2억 8700만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구를 위해 할 일이 많은데, ‘허영심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돈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VSS 유니티의 마일당 탄소 배출량은 12㎏으로 일반 여객기(0.2㎏)의 60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주여행을 마친 베이조스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출신 스타 셰프이자 자선사업가인 호세 안드레스와 사회활동가 밴 존스를 ‘용기와 예의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각각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 달러(약 2300억원)도 냈다. 이에 대해 CNN은 억만장자들이 우주 관광에 재산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베이조스의 기부 발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 “페이스북이 사람 죽인 게 아니라…” 사흘만에 물러선 바이든

    “페이스북이 사람 죽인 게 아니라…” 사흘만에 물러선 바이든

    페이스북에 백신관련 허위정보 유포 책임 묻던 바이든허위 정보 65% 퍼뜨린 12명이 “사람 죽이는 것” 수정“백신목표 미달 희생양 찾나” 페이스북 반발에 논란 커져 ‘결국 허위 정보 차단에 페이스북 도움 필요’ 감안한 듯설문 결과 성인 40% “정치적 이유에 코로나 위험 과장”미접종자 51% “코로나 백신으로 마이크로칩 삽입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흘만에 한 발 물러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잘못된 정보로 코로나19 백신거부 현상이 확산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인데 세간에서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CNN 기자의 관련 질문에 “페이스북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며 “12명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것을 듣는 사람은 누구나 다치고 있다. 그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SNS에 퍼진 백신 허위정보의 약 65%를 백신거부주의자 12명이 쏟아냈다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이어 바이든은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이 백신에 대한 터무니 없는 허위정보에 대해 무엇인가를 하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한 말의 의미”라고도 했다. 바이든은 지난 16일 백신과 관련해 허위정보 확산의 통로가 되는 페이스북 등을 두고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측이 “(7월 4일까지 전국민 70% 백신 접종이라는) 목표를 놓친 데 대한 희생양을 찾고 있다” 반발하고,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 유통을 막으려면 SNS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페이스북과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공화당 의원들의 각종 언급을 거짓으로 취급한다며 SNS를 공격했다면, 바이든은 반대로 허위 정보를 방관하고 있다고 압박하는 셈이다. 다만, 바이든이 SNS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과 같이 실제 잘못된 정보를 통한 백신 기피 현상이 확산되는 분위기는 분명히 감지된다. 지난 15일 유고브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0%가 ‘정치적 이유로 코로나19 위험이 과장됐다’고 답했고, 18%는 코로나19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또 응답자의 20%는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한다는 얘기를 신뢰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은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만 분리해서 따질 경우 51%로 상승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일까지 전국민의 70%에게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토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백신거부 때문에 달성에 실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1회 이상 접종률은 56%, 접종 완료 비율은 49%였다.
  • [영상] 생방송 인터뷰 중 잡혀간 유튜버…쿠바의 반정부 시위 통제

    [영상] 생방송 인터뷰 중 잡혀간 유튜버…쿠바의 반정부 시위 통제

    쿠바 유튜버가 생방송 인터뷰 도중 군 당국에 끌려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쿠바에서 생방송 인터뷰에 나선 유튜버가 국가 보안군에게 잡혀갔다고 보도했다. ‘디나 스타스’로 알려진 유튜버 디나 페르난데스는 13일 현지 방송국 쿠아트로와 11일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관련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방송에서 페르난데스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페르난데스는 “식량 부족이 이번 사태의 시작”이라며 반정부 시위가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부도 믿지 않은 지 오래됐다. 쿠바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가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사이, 그의 자택에는 쿠바 보안군이 들이닥쳤다. 방송 도중 “밖에 보안군이 왔다”며 자리를 뜬 페르난데스는 얼마 후 다시 돌아와 “보안군이 함께 가자고 한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정부 책임”이라는 말을 남기고 방송을 끝냈다. 당시 방송에는 페르난데스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는 모습과, 함께 있던 친구가 대신 카메라를 잡고 현장 상황을 대신 전하는 모습이 그대로 송출됐다. 진행자는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며 초조한 표정으로 사태를 지켜봤다.11일 쿠바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생활고에 지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자유”와 “독재 타도” 등을 외쳤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독립 언론인과 반체제 인사 등 최소 140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됐다. 21세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도 아바나의 경찰서를 찾은 50세 여성은 AFP통신에 “(경찰들이) 집으로 와서 아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때렸다. 셔츠도 못 입고 마스크도 못 쓴 채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스페인 일간지 ABC 등에 기사를 쓰는 쿠바 국적 카밀라 아코스타(28) 기자도 포함됐다. 아코스타는 11일 시위를 취재하고 이튿날 잡혀갔다.하지만 쿠바 당국은 시위자 1명이 시위 도중 사망한 것 외에 다른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또 시위자 일부를 체포했으며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으로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 통제도 지속 중이다. 12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메시지 앱을 시위 선동의 수단으로 지목하고 접속을 차단했다. 반정부 시위가 미국 내 반혁명주의자들의 소셜미디어 선동에 의한 것이라는 게 쿠바 정부 입장이다. 거리에 경찰 순찰을 늘리고 시위 참가자 등도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AP통신은 아바나 곳곳에 경찰이 끊임없이 순찰하고 주요 건물 주변 경비가 삼엄해졌다고 전했다. 무허가 집회가 금지된 공산국가 쿠바 내에서 마지막으로 이 정도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것은 1994년 8월이었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이었던 당시 시위도 극심한 경제난이 원인이었는데, 이번 시위와 달리 수도 아바나에서만 일어났으며 진압도 빠르게 진행됐다.
  •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바이든, 아프간에 무기한으로 미군 주둔 거부에CNN 베르겐 “주한미군은 북핵 막으려 70년 주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미군의 임무를 다음달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군이 아프간에서 언제까지나 주둔할 수 없다는 바이든의 설명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주둔 중인 주한미군과 형평성 문제도 언급됐다. CNN의 국가안보 전문 분석가인 피터 베르겐은 10일 칼럼에서 “바이든은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무기한으로 할 수 없다고 했지만, 한국에는 북핵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한국전쟁 후 약 70년간 2만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간 정부가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싸울 수 있도록 주한미군의 단 10%도 안 되는 2500명이면 된다”고 했다. 이외 그는 “바이든은 2021년 5월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키로 한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과의 합의를 (철군 이유로) 제시하지만, 전 정부의 협정은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다른 정책들은 뒤집으면서 유독 아프간 철군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비판한 셈이다. 바이든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한 데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전날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표단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에 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현재 아프간 영토의 85%를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최대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하면서 완전 철군까지 90%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치안이 유지되는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아프간 주민들의 행렬도 보도되고 있다. EFE통신에 따르면 약 한 달 반 동안 26개 주에서 3만 2384가구가 집을 떠나면서 난민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한다. 따라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심한 제약을 가하는 등 여성 인권이 특히 탄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에 스스로 맞서려 총기를 들고 나서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지만 탈레반이 신병 인도를 거부하자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친서방 정권을 수립했지만 탈레반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일명 ‘끝나지 않는 전쟁’이 됐다. 이에 바이든은 20년간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아프간이 다시 혼란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서 미국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완전 철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바이든은 미군 철수 후에도 아프간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외교·경제·인도적 관여도 계속할 것이라며 완전 철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美 아파트 붕괴 16일만에 구조된 고양이…주인집 아빠는 어디에

    美 아파트 붕괴 16일만에 구조된 고양이…주인집 아빠는 어디에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고양이가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CNN은 지난달 24일 무너진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9층에 살던 고양이가 실종 16일 만에 가족 중 일부와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행방이 묘연했던 고양이는 지난 8일 밤 붕괴 건물 잔해 주변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현지 동물단체는 구조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가족에게 고양이를 인계했다.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작은 기적은 비통에 잠긴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붕괴 당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계속해서 현장에 생포용 덫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고양이 ‘빈스’는 904호 곤살레스 가족의 반려묘였다. 에드거, 안젤라 곤살레스 부부와 딸 데븐, 테일러, 그리고 반려견 데이지와 함께 살았다. 가족의 지인은 “구조된 빈스는 딸 데븐이 들인 고양이다. 애완동물이지만 가족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끔찍한 사고가 이들 가족을 갈라놓았다.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없었던 딸 테일러는 천만다행으로 화를 면했지만, 어머니 안젤라와 딸 데븐은 9층 자택에서 5층까지 떨어지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래도 한동안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던 어머니가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하면서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함께 입원한 딸도 곧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호전된 상태다. 그러나 아버지 에드거는 아직 실종 상태다. 가족들은 여전히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구조 당국이 생존자 수색에서 유해 수습으로 작업 방향을 튼 만큼 구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지 구조대는 사고 발생 후 2주가 지나면서 더이상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10일 현재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사고 사망자는 86명, 실종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62명이다. 유해 수습 및 복구 작업에는 앞으로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구조대장 앨런 코민스키는 21일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마약단속이다!”…아이티 대통령 피살, ‘미국소행’ 비치도록 치밀 위장

    “마약단속이다!”…아이티 대통령 피살, ‘미국소행’ 비치도록 치밀 위장

    사저 밖 무장요원들 모습 영상진위 확인은 안 돼… 카리브해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저에서 암살됐다. 크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살해 용의자들에 관해 설명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됐을 당시 사저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과 음성 파일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고 CNN과 마이애미헤럴드 등 미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범행 현장을 촬영한 영상엔 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들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 행세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사을 보면 거리에 차량 여러 대가 세워져 있고 그 인근에서 무장한 남성들이 총기를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길 한가운데 사람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 보안요원들이 사저 밖에서 대응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역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음성도 함께 보도됐다. 이 음성 파일에서는 누군가가 “DEA(미국 마약단속국) 작전! 모두 물러서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DEA 작전!”…‘미국 소행’으로 비치도록 치밀하게 위장 7일 새벽 사저에서 총격을 받은 모이즈 대통령은 숨졌으며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가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집에 있던 대통령의 딸은 형제 방에 숨어 있었으며, 가사도우미와 직원 한 명은 괴한들에 포박된 상태였다고 아이티의 카를 앙리 데스탱 판사는 현지 신문 르누벨리스트에 전했다.암살범 6명 체포…加대사관 경호원 출신 美시민권자도 포함 아이티 대통령을 암살한 용의자들 중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중 2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암살 사건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까지 용의자 6명을 체포하고 7명을 사살했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범인 6명이 경찰 손에 있다”며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붙잡았고 배후 주동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 경찰은 전날에도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피살 당시 총알 12발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암살 사건 조사에 참여한 카를 앙리 데스탱 판사는 아이티 현지 일간 르누벨리스트에 “대통령의 시신에서 총알 자국 12개를 발견했다”며 “대구경 소총과 그보다 작은 9㎜ 총기의 흔적이 모두 있었다”고 밝혔다. 아직 암살 동기와 목적, 배후 세력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는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특공대가 투입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범인들은 ‘미국 소행’으로 비치도록 치밀하게 위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DEA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 트럼프 ‘계정 중단’ 빅테크에 소송… 이슈몰이·정치헌금 노리나

    트럼프 ‘계정 중단’ 빅테크에 소송… 이슈몰이·정치헌금 노리나

    7일 기자회견 열고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 소송사기업 내규 따른 계정 중단을 위헌으로 주장전날 소송비용 모금, “소송 이겨도 SNS 재개 몰라”지난 5월 블로그를 개설했다가 주목을 받지 못해 폐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을 중단시킨 페이스북·트위터·구글에 대해 소송을 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와 잭 도시 CEO, 구글·유튜브와 순다르 피차이 CEO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검열이 불법이자 위헌이며 완전히 비미국적임을 입증할 것”이라며 ‘빅테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첫 번째 소송이자 같은 피해를 입은 수천명이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제공하는 이들 3개사는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참사 후 트럼프의 대선사기 주장 등을 허위정보 유포로 보고 계정을 중단했다. 반면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이라며 ‘빅테크’의 책임을 묻겠다고 별렀고, 계정 중단 6개월 만에 소송을 냈다. 트럼프는 재임 중이던 지난해 통신품위법 230조에 제약을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사 기준을 위반한 게시물을 삭제할 권한과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 면책 특권을 갖도록 한 ‘통신품위법 230조’ 때문에 SNS 업체가 지나치게 큰 권력을 갖는다고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철회했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트럼프는 자신의 계정 삭제가 미국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에 위배돼 위헌이라는 입장이나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사기업의 내규는 위헌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이를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슈몰이와 정치헌금 모금을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측은 전날부터 소송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이날 약 5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소송에서 이겨도 SNS를 다시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재임 중에 8900만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트위터 정치’를 했었다. 계정 삭제 후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란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별 관심을 끌지 못하자 폐쇄했다.
  • 김정은 신변 이상설에… 국정원 “근거 없다”

    김정은 신변 이상설에… 국정원 “근거 없다”

    국가정보원이 일부 ‘지라시’(정보지) 등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자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국정원은 7일 기자들에게 ‘김정은 신변 이상설 관련 국정원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김정은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국정원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지난 6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종일 주재했고,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통치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이 입장문을 낸 것은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담긴 정보지가 유포되고 일부 매체에서 익명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 쿠데타(군사반란)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다. 정보기관 특성상 북한 관련 소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던 국정원이 언론 보도도 아닌 지라시에 대응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가짜 뉴스’ 확산을 막고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에도 김 위원장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심장 수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는 식의 출처를 알 수 없는 보도가 쏟아졌으나 오보로 밝혀졌다. 당시 청와대와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으나 미국 CNN 등에서 이상설을 제기하자 국내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퍼진 것이다. 이번에 유포된 정보지도 당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이다. 소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타하고,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 등을 해임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전원회의에서는 10㎏ 이상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 건강이상설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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