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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美대선] 민주 보스턴全大 이모저모

    |보스턴 이도운특파원|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나흘간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보스턴시 전체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수만명의 참석자들이 모여든 보스턴 중심가에서는 밤 10시부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그러나 정보기관에 이번 행사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계속 들어와 경찰은 시 전역을 봉쇄하다시피 하며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브라이트가 외빈 맞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각 주의 대의원은 모두 4964명.대의원 숫자는 캘리포니아가 502명으로 가장 많고,괌이 12명으로 가장 적다.이들이 주별로 1곳씩 보스턴 시내의 주요 호텔 50개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출장이나 관광차 방문한 사람들은 방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에는 미국 내외 주요인사 1만 5000명이 초청됐고,세계 각국의 기자 1만 5000명이 취재한다.외교사절 등 외빈에 대한 ‘호스티스’ 역할은 최근 케리 캠프에서 역할이 커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맡았다.공항과 기차역,지하철역,호텔,공공기관은 물론 거리 곳곳에는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진행을 돕고 있다. 전당대회 첫날인 26일에는 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스타’들이 대거 출동할 예정이어서 대의원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한편,이날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한 뒤 숙박할 예정이던 케리 의원은 일정을 변경,보스턴으로 날아와 ‘펜웨이파크’ 야구장에서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했다. ●보스턴시 6000만달러 투입 보안경비 보스턴시는 6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시 전역에서 철통 같은 경비를 펴고 있다.전당대회장인 플리트센터 주변의 맨홀을 용접으로 봉쇄하고 전당대회장에 인접한 I-93 도로를 일시 폐쇄했다.행인들을 상대로 불심검문도 실시중이다.플리트센터 주변 건물에서는 우편함과 쓰레기통이 대부분 제거됐고 보스턴의 관문인 로건국제공항은 모든 기업 및 개인용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또 폭탄수색견과 위장한 헌병들이 거리 순찰을 돌고,해안경비대는 항구에 정박중이거나 근처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대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지난 23일 전당대회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승합차들이 테러목표가 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경고했고,CNN방송은 중앙정보국(CI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카에다가 이 기간 미국을 공격하기를 원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와 파업 위협으로 어수선 보스턴은 전당대회를 이용,주목을 끌어보려는 각종 시위대의 집단 행동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날 정오에는 낙태와 전쟁,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또 중국의 ‘파룬궁’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대도 시립도서관 앞 광장을 장악,경찰병력이 대거 투입됐다.그런 와중에 보스턴의 소방대원들은 시와 임금인상 협상을 벌이며,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시 전체가 다소 어수선했다. dawn@seoul.co.kr
  • 比, 인질범 요구 수용?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필리핀 인질을 구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가 이라크에 파견한 51명의 필리핀 평화유지군을 조기철군시킬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인질 석방을 위해 바그다드에 온 라파엘 세기스 필리핀 외무차관은 13일 “가능한 한 빨리” 철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필리핀 정부는 곧 이같은 발언을 부인했다.바그다드주재 필리핀 대사관은 무장단체가 13일 중으로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밝혀 필리핀이 인질범들의 요구에 굴복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필리핀·불가리아 인질 생존” AFP통신이 이라크 내무부 수석 대변인의 말을 인용,“불가리아 인질 2명과 함께 필리핀인 인질이 아직 살아있다.”고 보도했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는 등 인질의 생존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기스 차관은 이날 알자지라방송에 출연,“모든 필리핀인들과 그(인질로 잡힌 트럭 운전사 안젤로 델라 크루즈)의 가족들을 대신해 납치세력들에게 자비와 동정을 호소한다.”면서 “필리핀 정부는 철군 준비가 끝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국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세기스 차관은 그러나 철군의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아 인질범들의 요구대로 7월20일 이전에 철군하겠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혼란 부추기는 필리핀정부 필리핀 국방부의 다니엘 루체로 대변인도 철군을 위한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면서 그러나 철군 지시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같은 알자지라방송이 나간 지 수시간 뒤 미 CNN방송은 이라크주재 필리핀 대사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납치범들이 인질을 13일 중으로 석방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필리핀 대사관이 어떤 경로로 이같은 의사를 전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1년의 주둔기한이 만료되는 8월20일 철군한다는 기존 계획에 아무 변화도 없다며 세기스 차관의 발언을 부인해 혼선을 빚고 있다. ●인질 납치 테러 더욱 빈발 우려 필리핀군이 인질범들의 요구에 굴복,조기철군한다면 이미 수십명의 외국인이 인질로 잡혀 있는 이라크에서 파병국을 겨냥한 인질 납치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지난 3월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로 스페인군이 철수한 바 있지만 계속되는 인질 사태 이후 인질범들의 위협에 대한 첫 굴복이 인질범들에게 인질 납치 테러가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질범들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며 세기스 차관이 알자지라방송에 출연하기 수시간 전에도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 대해 인질범들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찬사를 보냈었다. 한편 필리핀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스타’지는 이날 필리핀군의 조기철군은 필리핀의 무력함과 비겁함만 드러내는 것이며 중동 지역에 나가 있는 다른 필리핀인들을 테러범들의 위협에 더욱 노출시킬 뿐이라며 조기철군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연합군의 앞잡이” 후세인, 판사 조롱

    6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수척해지고 더 늙어 보였지만 조금도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오히려 자신을 심문하는 재판정의 판사를 연합군의 앞잡이라고 꾸짖는 등 30여분간 계속된 첫 재판에서 시종일관 기세등등한 자세였다.다음은 CNN 등 외신이 전한 판사와 후세인간 법정 논쟁 요지다. ●후세인 시종일관 기세등등 법정에 도착한 후세인은 법정에서 수갑이 풀리자마자 과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금방 회복했다.판사가 직업을 묻자 “나는 이라크 국민이 직접 뽑은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다.”고 자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이라크의 전 대통령이 아니냐고 판사가 따져 묻자 전직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이라면서 “국민이 나에게 부여한 대통령의 직위는 연합군이 함부로 빼앗을 수 없다.”고 반격했다.자신을 심문하는 법정이 국민의 뜻에 거슬린 것이라면서 판사에게 “어찌 연합군을 대표하느냐,코란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유산인 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훈계까지 했다. 이에 판사가 지지 않고 “당신은 해체돼 소멸한 바트당 당수고,전 이라크군 총사령관”이라며 신분확인을 계속해 나가자,후세인은 “당신 또한 나에게 자신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시비를 걸었다.판사가 “나는 이라크 중앙법원의 심문판사”라고 대답하자,“옳아? 그러면 당신은 이라크 사람인데 점령군을 대표하는가?”라고 판사를 조롱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침공은 정당하며 진짜 범죄자는 부시” 이후 판사가 후세인이 저지른 7가지 범죄행위를 적시한 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7번째 혐의는 이라크 대통령과 군 사령관으로서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이라고 규정하자 후세인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는 “이 혐의는 부당하다.왜냐하면 이 행위는 대통령인 상황에서 시스템적으로 행해진 것이다.”고 강변했다.특히 “쿠웨이트는 이라크 여성들을 매춘부로 모독했다.이런 쿠웨이트의 ‘개’들로부터 이라크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적인 의무이며 결코 재판받을 일이 아니다.이 모든 것(자신을 재판하는 것)은 부시가 연출하는 연극이며 부시야말로 진짜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 대목에서 매우 격앙된 듯 비속어까지 사용,판사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혐의 기록 서류에 서명 거부 후세인은 자신의 모든 혐의들을 부인하면서 혐의 기록 서류에 서명을 완강히 거부했다.판사가 “당신이 이 서류에 공식 서명하기를 바란다.이것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서명을 요구하자,그는 “변호사가 입회할 때까지 어떤 것에도 서명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버텼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후세인 “나는 대통령” 범죄혐의 서명 거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일 바그다드에서 시작됐다.후세인은 이날 자신의 최측근 11명과 함께 특별재판소에 출석,자신들에게 적용될 기소혐의에 대해 들었다.지난해 12월13일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뒤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후세인의 재판모습은 일단 녹화된 뒤 엄격한 검열을 거쳐 CNN,알 자지라TV 등에 공개됐다. 재판시작과 함께 특별재판소의 정통성에 대한 후세인 변호인단의 공격,후세인 사형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신경전도 뜨거워졌다.후세인의 범죄가 광범위하고 증거수집의 어려움과 특별재판소의 능력 등을 고려해볼 때 실질적인 기소와 재판은 빨라야 연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후세인 “난 이라크 대통령” 30분여동안 진행된 첫 재판에서 후세인은 도전적이며 특별재판소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다소 지친 모습의 후세인은 법정에서 쉰 목소리로 “이것은 모두 연극이다.진짜 범죄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신분을 묻는 질문에 “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후세인은 법정에 도착했을 당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있었다.법정에 들어가면서 수갑과 포승줄은 풀어졌다.TV카메라는 보안을 고려해 판사 뒤에서 후세인의 모습을 찍었다.후세인은 기소 혐의를 듣는 중간중간 메모를 해가면 재판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라크 판사 한명으로부터 7가지 예비 기소혐의를 들은 후세인은 법률 서류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그는 “쿠웨이트는 이라크 영토다.그건 침공이 아니다.”라며 쿠웨이트 침공을 옹호했다.또 쿠웨이트에 대해 “어떻게 당신들은 그 자식들을 변호할 수 있는가”라며 욕설을 퍼부어 판사로부터 “그런 말은 법정에서 금지돼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느린 진행,열띤 공방전 후세인의 주요 범죄 혐의는 이란-이라크전 당시 겨자가스를 써 이란 군인 2만명을 죽인 혐의,쿠웨이트 침공,88년 쿠르드족 마을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5000명 학살 등 광범위하다.이란과 쿠웨이트는 재판과정에 참여,증거를 제시하며 후세인의 유죄를 증명하는데 협력할 방침이다. 후세인의 아내 사지다에 의해 구성된 20명의 변호인단은 특별재판소가 후세인을 재판할 권한이 없음을 집중 공격할 계획이다.변호인단은 현재 이라크에 들어가지 못하고 요르단에 머물고 있다.변호인단을 이끄는 무하마드 알 라쉬단은 “현행 이라크 사법부는 행정부와 동일하다.”며 “(삼권분립 차원에서)합법적이지 않다.”고 공격했다.변호인단에 가세한 프랑스 변호사 엠마뉴엘 루도트는 “특별재판소는 불법으로 일으킨 전쟁으로 탄생한 불법 정부에 의해 구성됐기 때문에 합법성이 결여돼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크 임시정부는 후세인의 처벌수위를 사형으로 정해놓은 인상이다.말리크 도한 알 하산 이라크 법무장관은 “후세인은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셰이크 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도 “정권을 넘겨 받은 직후 회의를 갖고 후세인에 대한 사형선고 방침 등 현안을 논의했다.”며 사형선고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도 후세인의 혐의가 증명되면 ‘최고형’인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럽은 사형에 반대다.세실 포조 디 보르고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후세인 재판은 이라크 국민에 달려 있으며,재판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후세인을 사형하는 데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한 측근도 영국은 사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이라크인 3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1%가 후세인을 사형해야 한다고 답했다.후세인 재판이 시작되면서 후세인 정권 시절 억압받았던 시아파 밀집지역은 환호하는 분위기다.반면 대다수 수니파들과 후세인 추종자들이 살고 있던 지역은 불안정과 생활수준 악화로 침체돼 있다.일각에서는 후세인 재판이 이라크를 종파·종족간 분열을 심화시킬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주권이양날 표정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은 예상을 뒤엎고 28일 오전 10시26분(현지시간) 전격 이뤄졌다.이날 주권이양식은 저항세력들의 대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지나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뭔가에 쫓기듯 황급히 치러졌다. ●수분 만에 끝난 주권이양식 뒤늦게 CNN방송을 통해 방영된 주권이양식은 연합군과 임시정부측에서 6∼7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바그다드 시내 그린존에 있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이양식에는 연합군측에서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과 리처드 존스 이라크 주재 미 부대사,데이비드 리치몬드 영국 대표,마크 키밋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이,이라크측에서는 알라위 총리,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대법원장 등 소수 인사들이 참석했다. 브리머 행정관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주권이양을 확인하는 공식문서를 대법원장에게 건넨 뒤 야웨르 대통령이 “이 순간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한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이양식은 끝났다. 한편 지난 1년2개월 동안 이라크를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브리머 행정관은 이양식을 마친 뒤 일체의 환송행사 없이 조용히 바그다드를 떠났다. ●이라크인들 반응 새 자치정부를 갖게 되는 이라크인들도 모르게 전격 치러진 주권이양식을 놓고 이라크인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과 함께 저항세력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은 조기 주권이양으로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이다.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라크 조기 주권이양을 환영하면서도 폭력의 악순환이 당장 끝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영국 총리 대변인은 조기 주권이양을 반군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면서 환영했다.유럽연합(EU)은 조속한 시일에 바그다드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내년 초 이라크 총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조기 주권이양은 이라크의 정치·경제·사회적 안정 및 치안회복을 향한 첫 단계”라고 환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임시정부­美 ‘후세인 쟁탈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신병처리 문제로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이 충돌하고 있다.임시정부는 ‘주권 이양이 허울뿐’이라는 이라크인들의 냉소를 털어내고 실질적 권한이 넘어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후세인의 신병을 완전히 넘겨받아 기소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미군은 법적 관할권만 넘기고 신병은 당분간 계속 미군이 구금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지난해 12월13일 고향 티크리트에서 미군에 체포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라크 모처에서 미군 관할하에 구금돼 왔다. ●이라크와 미국,후세인 쟁탈전 이라크 주둔 연합군 부책임자인 마크 키밋 미군 준장은 28일(현지시간) 후세인 전 대통령의 법적인 관할권이 이제 이라크 법무부에 있다며 “그가 1주일 이내에 이라크 법정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하지만 그는 “사담(후세인)과 그의 측근들의 신병은 미군 관할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신병을 이라크측에 넘겨주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27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의 법적 관할권은 곧 이양되겠지만 신병은 당분간 우리에게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임시정부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의 발언과 상충하는 것이다.알라위 총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후세인 신병이 곧 이라크에 넘겨질 것”이라면서 “주권 이양 이후 2∼3일 내”라고 날짜까지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 이라크가 후세인 전 대통령의 경비를 맡지만 교도소 주변 경계는 외국군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미군측에 타협점을 제시하는 듯한 말도 했다. ●대통령궁은 임시정부에 반환될 듯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으로 사용하려던 대통령궁은 조기에 이라크 임시정부에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댄 세너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대변인은 “대사관 대체부지를 마련하는 대로 대통령궁을 임시정부에 반환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임시정부측은 그동안 미군측에 대통령궁 반환을 요구해왔다. 한편 지난해 7월 미군에 사살된 장남 우다이와 차남 쿠사이를 제외한 후세인의 가족들은 요르단과 카타르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막내딸 할라와 함께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후세인 부인 사지다 카이르 알라흐는 재판을 앞두고 있는 남편을 위해 최근 변호인단 20명과 공식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라크 임정의 앞날] 주권이양날 표정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은 예상을 뒤엎고 28일 오전 10시26분(현지시간) 전격 이뤄졌다.이날 주권이양식은 저항세력들의 대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지나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뭔가에 쫓기듯 황급히 치러졌다. ●수분 만에 끝난 주권이양식 뒤늦게 CNN방송을 통해 방영된 주권이양식은 연합군과 임시정부측에서 6∼7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바그다드 시내 그린존에 있는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이양식에는 연합군측에서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과 리처드 존스 이라크 주재 미 부대사,데이비드 리치몬드 영국 대표,마크 키밋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이,이라크측에서는 알라위 총리,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대법원장 등 소수 인사들이 참석했다. 브리머 행정관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주권이양을 확인하는 공식문서를 대법원장에게 건넨 뒤 야웨르 대통령이 “이 순간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한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이양식은 끝났다. 한편 지난 1년2개월 동안 이라크를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브리머 행정관은 이양식을 마친 뒤 일체의 환송행사 없이 조용히 바그다드를 떠났다. ●이라크인들 반응 새 자치정부를 갖게 되는 이라크인들도 모르게 전격 치러진 주권이양식을 놓고 이라크인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과 함께 저항세력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은 조기 주권이양으로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이다.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라크 조기 주권이양을 환영하면서도 폭력의 악순환이 당장 끝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영국 총리 대변인은 조기 주권이양을 반군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면서 환영했다.유럽연합(EU)은 조속한 시일에 바그다드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내년 초 이라크 총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은 “조기 주권이양은 이라크의 정치·경제·사회적 안정 및 치안회복을 향한 첫 단계”라고 환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CNN “알 자르카위 부상 가능성”

    이라크 주둔 미군은 주권이양 일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향후 이라크 민주화과정에 최대 위협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36) 체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 1주일새 바그다드 서쪽 거점도시인 팔루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에 대해 세차례나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마크 키미트 대변인은 26일 “그의 체포나 사살을 위해 이라크 국민들은 사소한 정보라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키미트 대변인은 최근 미군의 팔루자 공습에서 알 자르카위가 숨졌을 수도 있다는 CNN방송의 보도와 관련, “알 자르카위에 근접한 것으로 믿고는 있지만 사망이나 부상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방송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25일 팔루자에 대한 공격으로 알 자르카위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이 관리는 미군이 알 자르카위의 안가로 추정되는 집에 500파운드짜리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할 때 한 남자가 집에서 나오다 폭탄에 맞아 바닥에 나뒹굴었고,집 주변에 몰려든 호위차량들이 그 남자를 태우고 사라졌다고 밝혔다.이 정도의 경호인원을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알 자르카위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저항세력 주권이양저지 대공세”

    오는 30일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저항세력들의 공세가 격화되고 임시정부측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간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주권 이양을 전후한 대공세를 위해 외국인 전사 수천명이 이미 이라크로 입국,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24일 저항세력들이 동시다발적 대규모 공세에 나서고 미군이 대대적인 반격을 하면서 전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0일 전후 대공세 시사 이라크 북부 모술 주둔 미군사령관 카터 햄 준장은 23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30일 주권 이양에 맞춰 대공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햄 사령관은 30일은 (주권 이양이란)상징적 의미 때문에 저항세력들이 공세를 취하는 데 매력적 날짜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정보들을 이미 수집했다고 말했다.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은 최근 이라크에서 차량폭탄테러와 송유관 등 석유수출 시설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는 점이나,테러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씨가 처형된 것 등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밝히고 있다.24일에도 이라크 서부 팔루자와 라마디,북부 모술,북동부 바쿠바에서 저항세력들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66명이 숨지고 268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에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팔루자와 바쿠바에 공격을 가하는 등 임시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막기 위한 저항세력들의 공격과 미군간 전투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모든 범죄자들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3일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등의 자신에 대한 2건의 암살 위협에 대해 임시정부가 테러범들을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암살 위협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라면서,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며 이라크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로 탈바꿈시키는 목표를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같은 발언은 자르카위의 강경 입장에 임시정부 역시 강경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다. 자르카위는 한 웹사이트에 올린 녹음테이프를 통해 알라위를 미국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이라크인들은 점령자 미국 대신 그 허수아비가 이라크를 통치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알라위를 위한 ‘칼’이 준비돼 있다고 암살을 예고했다.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장괴한들도 알 아라비야TV에 출연해 이라크 치안 회복을 위해 계엄령 선포를 검토하겠다는 알라위 총리의 발언과 관련,계엄령 선포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자르카위 검거에 총력 미국은 자르카위가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라면서 그의 조직을 분쇄하는 것이 연합군의 가장 최우선 목표라고 말해 자르카위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23일 미 CNN방송에 출연,“자르카위가 이라크 내 외국인 위협 작전과 공포 분위기 확산의 주역”이라면서 자르카위와 그 조직원들을 반드시 체포 또는 살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김천호사장 ‘입열면 거짓말’ 왜?

    ‘민간업체에 휘둘린 인질석방 협상’.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지켜보며 많은 국민들이 지적하는 사항이다.언론도,국민도 민간업체 사장의 말 한마디에 왔다갔다 했고,정부의 위신도 깎일 대로 깎였다. 특히 김씨가 소속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행보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직원 김씨가 납치된 뒤에도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고,뒤늦게 알린 뒤에도 납치 시점과 미군과의 접촉 사실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 헷갈리는 진술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라크에 진출한 민간 경호업체 NKTS 최승갑 사장은 정부를 배제한 채 협상했다며 ‘요구시한’ 연장을 받아냈다고 자랑했다.모두가 적지 않은 혼선을 빚게 한 요인이다.이들이 이런 얘기를 했을 때 김씨는 이미 싸늘한 시체였다. ●허위 진술에 낭패 테러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시점과 협상 기간은 납치 목적과 협상 조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하지만 김천호 사장은 허위 진술로 일관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가장 가깝게 알 수 있는 사람의 허위 진술로 낭패를 봤다.”고 후회했다. 23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예방을 받은 김원기 국회의장은 “김 사장이 문제가 많은…”이라며 “개인 회사에서 납치 사실을 대사관과 정부에 즉각 신고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측의 사실 은폐 의혹 미국측이 김씨 피랍 사실을 은폐했느냐도 파병을 앞둔 우리로선 매우 민감한 문제다.파병 반대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피랍 사실을 김 사장에게만 밝히고 우리 정부엔 통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당초 “20일 팔루자를 방문,미군으로부터 김씨 피랍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22일 현지 대사관과의 최종 진술에서 김 사장은 원청업자인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공항물품 서비스(AAFES)측에 피랍 가능성을 물어봤을 뿐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측은 사건 공개 뒤 이라크 현지 우리군 관계자가 다국적군 사령부(MNF-1)협조장교,미 정보처 등에 알아봤으나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미 국방부,중부 사령부 등도 CNN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강도인질사건으로 알고 교섭” 김 사장은 진술서에서 “김씨 피랍이 확인된 뒤 테러단체와 잘 아는 변호사를 만나 석방을 요청했지만 테러단체로부터 사건을 경찰이나 대사관에 알리지 않는 게 잘한 일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김 사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4차례 대사관을 방문하면서도 김씨 상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주 이라크 대사관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난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단체와의 협상에서 과일까지 사들고 갔을 정도로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직원의 무사 석방을 위해 대사관에도 알리지 않고 독자해결을 시도했을 수 있다.하지만 우리 대사관에 알릴 경우 자신의 현지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어떤 속사정이 있는지는 김 사장만이 알 일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김선일씨 살해 충격] 美, 추가파병 영향 촉각

    CNN,FOX(폭스)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긴급 보도하면서 한국의 추가파병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 줄 알지만,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시위하고,e메일을 보내고,또 외쳤다.’며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김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석방촉구 및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인질범들에게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이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도운기자 외신 연합 dawn@seoul.co.kr
  • [수능레이더] 외국어린이와 어울려 견문 넓히세요

    [수능레이더] 외국어린이와 어울려 견문 넓히세요

    ●국제교육진흥원(www.ied.go.kr)은 오는 9월5일부터 12월5일까지 3달 동안 진행될 ‘2004 제2회 일요지구촌 학교’ 학생을 모집한다. 영어·일어·중국어반에서 각 15∼20명씩,모두 4∼5개반 80명을 선발한다.교육경비는 일체 무상,점심을 제공한다.수업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이뤄진다. 지원 자격은 국내에 사는 외국인 자녀로 자국어 및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초등학생과,해외에서 살다 귀국한 내국인 자녀로 체류 국가의 언어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초등학생이다.학년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지원서는 7월20일(화)까지 내면 된다.(02)3668-1326,1328. ●주니어 영어전문 브랜드 YBMCC(www.ybmecc.com)는 오는 8월22일(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ECC 뉴스앵커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분야는 유아부(국내)와 초등A부(국내 초등 1∼3학년),초등B부(국내 초등 4∼6학년),해외거주 경험자부(유·초등부) 등 4개 부문.3∼5분 안에 자신의 학교나 주변에서 일어난 일 가운데 자신이 직접 뉴스를 만들어 발표하면 된다. 국내부에 참가하려면 해외 체류 경험이 없거나 최근 3년 동안 해외 체류 경험이 6개월 미만이어야 한다.국외부는 최근 3년 동안 6개월 이상 해외에 머무른 경험이 있거나 연속 해외체류자,해외 교포면 참가할 수 있다. 원서는 7월2일(금)까지 가까운 전국 ECC 지점에서 교부·접수한다.참가자들은 원서 접수시 자신이 직접 취재한 뉴스 원고와 테이프를 내야 한다. 1차 예선은 7월2일까지 접수된 원고와 테이프로 심사하며,이를 통과하면 지역별로 심사위원 앞에서 원고를 발표하는 2차 예선을 실시,최종 본선 진출자를 선발한다. 각 부문 대상과 1등 각 4명,2등 8명,장려상 12명 등 28명의 수상자는 오는 9월26∼29일(일∼수) 추석 연휴기간에 CNN 아시아지역 홍콩 본사를 견학한다.1688-0509. ●한국쓰리엠(www.3m.co.kr)은 8월7∼10일(토∼화) 3박4일 동안 경기도 이천 그린화재 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3회 ‘3M 사이언스 캠프’에 참가할 학생·교사를 모집한다. 학생 지원자격은 전국 중학교 1·2학년생 가운데 각종 과학경진대회 수상자로,지원서와 학교장 확인 및 추천서,수상경력 증명서 및 기타 서류 등을 내야 한다.80명 모집.참가비는 없다. 교사 지원자격은 일선 학교 과학교사 및 교수,연구소 연구원,과학 관련 단체 임직원 및 이와 동등한 자격 소유자로 지원서와 A4용지 2장 분량의 수업안을 내야 한다. 모집 분야는 실험실습과 발명교육,생물·화석·환경,창의성 교육,첨단과학 등 학생 탐구활동 중심과제 등이다.강의 시간과 강사료는 1교시 90분 수업에 실습기자재와 재료비 포함해 60만원.캠프가 끝나면 우수 강사 포상을 한다. 참가신청은 학생 7월12일(월)까지,교사는 6월25일(금)까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학생 지원서류는 우편으로만 받는다.080-033-4114.
  • [수능레이더] 외국어린이와 어울려 견문 넓히세요

    ●국제교육진흥원(www.ied.go.kr)은 오는 9월5일부터 12월5일까지 3달 동안 진행될 ‘2004 제2회 일요지구촌 학교’ 학생을 모집한다. 영어·일어·중국어반에서 각 15∼20명씩,모두 4∼5개반 80명을 선발한다.교육경비는 일체 무상,점심을 제공한다.수업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이뤄진다. 지원 자격은 국내에 사는 외국인 자녀로 자국어 및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초등학생과,해외에서 살다 귀국한 내국인 자녀로 체류 국가의 언어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초등학생이다.학년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지원서는 7월20일(화)까지 내면 된다.(02)3668-1326,1328. ●주니어 영어전문 브랜드 YBMCC(www.ybmecc.com)는 오는 8월22일(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ECC 뉴스앵커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분야는 유아부(국내)와 초등A부(국내 초등 1∼3학년),초등B부(국내 초등 4∼6학년),해외거주 경험자부(유·초등부) 등 4개 부문.3∼5분 안에 자신의 학교나 주변에서 일어난 일 가운데 자신이 직접 뉴스를 만들어 발표하면 된다. 국내부에 참가하려면 해외 체류 경험이 없거나 최근 3년 동안 해외 체류 경험이 6개월 미만이어야 한다.국외부는 최근 3년 동안 6개월 이상 해외에 머무른 경험이 있거나 연속 해외체류자,해외 교포면 참가할 수 있다. 원서는 7월2일(금)까지 가까운 전국 ECC 지점에서 교부·접수한다.참가자들은 원서 접수시 자신이 직접 취재한 뉴스 원고와 테이프를 내야 한다. 1차 예선은 7월2일까지 접수된 원고와 테이프로 심사하며,이를 통과하면 지역별로 심사위원 앞에서 원고를 발표하는 2차 예선을 실시,최종 본선 진출자를 선발한다. 각 부문 대상과 1등 각 4명,2등 8명,장려상 12명 등 28명의 수상자는 오는 9월26∼29일(일∼수) 추석 연휴기간에 CNN 아시아지역 홍콩 본사를 견학한다.1688-0509. ●한국쓰리엠(www.3m.co.kr)은 8월7∼10일(토∼화) 3박4일 동안 경기도 이천 그린화재 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3회 ‘3M 사이언스 캠프’에 참가할 학생·교사를 모집한다. 학생 지원자격은 전국 중학교 1·2학년생 가운데 각종 과학경진대회 수상자로,지원서와 학교장 확인 및 추천서,수상경력 증명서 및 기타 서류 등을 내야 한다.80명 모집.참가비는 없다. 교사 지원자격은 일선 학교 과학교사 및 교수,연구소 연구원,과학 관련 단체 임직원 및 이와 동등한 자격 소유자로 지원서와 A4용지 2장 분량의 수업안을 내야 한다. 모집 분야는 실험실습과 발명교육,생물·화석·환경,창의성 교육,첨단과학 등 학생 탐구활동 중심과제 등이다.강의 시간과 강사료는 1교시 90분 수업에 실습기자재와 재료비 포함해 60만원.캠프가 끝나면 우수 강사 포상을 한다. 참가신청은 학생 7월12일(월)까지,교사는 6월25일(금)까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학생 지원서류는 우편으로만 받는다.080-033-4114. ˝
  • 레이건 클린턴 美대선 대리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제쳐두고 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 전 대통령간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 같다.지난 5일 레이건 전 대통령이 사망하고 11일 국장(國葬)이 치러진 뒤에도 미국 사회에 그를 추모하는 ‘레이건 신드롬’은 여전하다.또 22일 출간하는 자서전 ‘나의 인생’이 미국의 비소설 출판사상 가장 많은 사전주문을 기록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국적인 자서전 ‘홍보 투어’를 앞두고 또다시 여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 ●20세기보다 못한 21세기 리더십 미국인들이 레이건과 클린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두 사람이 각각 20세기 후반에 공화당과 민주당을 재건한 인물이기 때문이다.레이건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에 치욕적으로 사임한 뒤 지리멸렬하던 공화당을 다시 반석 위에 올렸으며,클린턴은 존 F 케네디 사망 이후 새로운 ‘스타 탄생’을 갈망하던 민주당의 갈증을 해소해준 인물이다. 그러나 21세기의 지도자인 부시나 케리는 오히려 20세기의 인물인 레이건과 클린턴에 비해 비전과 리더십이 두드러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부시 대통령은 레이건을 정치적 사표로 삼아 재정적자를 감수한 세금감면 등 ‘레이거노믹스’의 주요정책을 추종하고 있으나,시대가 다른 만큼 효과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또 레이건이 총 한방 쏘지 않고 소련제국을 무너뜨렸지만,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을 투입하고도 곤경에 처해 있다.케리 후보도 클린턴 대통령 시절 구가하던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이나 ‘재정흑자를 통한 사회보장 확대’ 같은 차원 높은 정책을 이끌어낼 능력이 있는가를 유권자들에게 증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CNN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높지않다” 그렇다면 레이건과 클린턴이 오는 11월2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할 것인가?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CNN방송은 분석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을 초월해 미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부시 대통령이 이를 자신의 지지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클린턴 전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을 목청껏 비난하며 케리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앨 고어 전 부통령과는 달리 ‘낮은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다.자서전 홍보투어에서도 부시에 대한 공격보다 ‘조언’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여기에는 다른 차원의 고려도 있다고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분석한다.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2008년에,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2012년에는 부인인 힐러리(뉴욕주 상원의원)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에듀 in]대학생 5명의 반수 성공스토리

    겉은 대학생,속은 재수생.대학에 다니면서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이른바 ‘반수생’(半修生)이 유행이다.올 수능부터 7차교육과정이 전면 도입되는데 부담을 느껴 지난해 하향지원했던 04학번 대학 새내기들이 대거 반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친구 따라 시작했다가 1학년 성적표만 F로 도배하고,시간만 낭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반수는 고3 때보다 심리적으로 몇 배 더 힘들다.” 선배 반수생들의 한결같은 고백이다.지난해 반수에 도전,자신이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한 5명이 자신만의 ‘성공 비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질문순서.(1) 반수를 결심한 이유는? (2) 어떻게 공부했나.(3) 성공 비법 한마디.(4) 가장 어려웠던 점은.(5) 반수하려는 후배들에게. ■대학수업 100% 활용 (1).첫 수능에서 392점을 받았다.당시 2001학년도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만점자가 여럿 배출된 해였다.연세대 사회계열에 지원했으나 추가로 겨우 합격했다.실패했다는 좌절감에 휩싸여 그해 겨울을 보냈다.그렇게 입학했기에 학교에 정을 둘 수 없었다.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어 중간고사를 마치고 5월쯤 반수를 결심했다. (2).대학수업을 최대한 활용했다.언어는 교양 수업인 대학국어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한 학기 국어수업을 듣고 나니 지문을 이해하고 내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언어영역의 접근 방식이 달라진 셈이다.영어는 5∼6월 2개월 동안 매일 1시간씩 학교에 개설된 토플 강의를 들었다.7∼8월에는 방학을 이용해 종로학원에 등록,본격적으로 수능 준비에 들어갔다.고3때 문제집을 많이 풀어서인지-쌀자루 두 포대 정도는 푼 것 같다-학원 수업이 시시하고 강사들의 실력이 뻔히 보였다.때문에 학원은 내 스케줄을 조절하고 공부의 리듬을 찾는데 의미를 뒀다. 2학기 개강 후에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적극 활용했다.내가 비교적 취약했던 과목인 한국지리와 윤리는 매일 1시간씩 들었다.수학은 기초를 다시 다지기 위해 정석을 다시 풀었다. (3).대학수업을 100% 활용한 점이다.대부분 반수생들은 반수를 할 때 대학수업은 소홀히 한 채 입시공부에만 매달린다.하지만 대학수업을 최대한 활용하면 학점도 관리하고 수능을 공부하는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대학수업이 수능의 접근방식을 변화시켰다. (4).내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힘들 때마다 대학에 떨어졌을 때의 참혹한 기분을 떠올리며 공부했다. (5).반수는 ‘자신’의 선택.기왕 할 바에는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0^ ■인터넷 강의 효과 짱! (1).2002년 육사에 입학했지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비평준화 고등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내신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는 생각도 들어 답답했다.그해 7월 자퇴하고 반수를 시작했다.군인이셨던 아버지의 실망도 컸지만 어쩔 수 없었다. (2).무조건 서울 근처로 가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경기도 광명시 기숙학원에 등록,오전 7시에 일어나 새벽 1시까지 공부했다.수도권의 넘쳐나는 입시정보와 좋은 참고서를 보고 매우 놀랐다.맨 먼저 한 일은 노량진 부근 서점에서 파는 수능기출문제집 가운데 3권을 골라 풀었다.언어는 매일 신문을 열심히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해결했다.특히 사회면을 중심으로 꼼꼼히 읽었다.영어는 8종 교과서 단어모음집을 사서 모조리 외웠다.과탐,사탐은 메가스터디 문제집을 풀었다.그 결과 아주대 정보컴퓨터공학부에 합격했다.하지만 난 또 한번 반수를 선택했다.내가 마음 속에 그렸던 학교와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1학기말 고사를 마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7월 고향인 울산에 내려갔지만 공부에 대한 감은 잃어버린 채 초조해지기만 했다.재수학원 종합반에 등록했지만 강의 수준이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20일 만에 그만두고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독서실 총무 자리를 구했다.오전 10시 독서실 문을 열면 다음날 새벽 2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이때 인터넷 강의를 유용하게 활용했다.메가스터디 언어,수리,외국어,과탐 4과목을 신청해 하루 평균 3시간 가량 들었다.특히 강의 프린트물을 열심히 풀었다.서울 사대 과학교육계열에 입학할 수 있었다. (3).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터넷 강의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반수는 혼자 공부하기 어렵고 유혹도 많은 법인데 독서실 총무는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4).육사를 자퇴했을 때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렸을 때. (5).뚜렷한 목표와 ‘꼭 진학하겠다.’는 대학·학과를 정하지 않았다면 당장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m- -m ■될성 싶은 과목에 올인 (1).1학기를 마치고 스스로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2004학년도 수능이 6차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이번에 도전하지 않으면 다시는 수능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7월에 무작정 신림동 고시촌으로 보따리를 싸서 들어갔다. (2).될 성 싶은 과목에 올인(all-in)했다.공부 방법은 고3때와 똑같이 했다.언어와 수리,외국어는 디딤돌과 블랙박스 문제집 2∼3권씩 사서 차근차근 다시 풀었다.내 판단으론 문제를 많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을 보더라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어렵다. 과탐은 물리,화학,지구과학,생물을 각 과목별로 교육방송 교재를 한 권씩 사서 풀었다.과학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이론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사탐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사탐은 미련없이 포기했다. (3).수리 점수를 30점 이상 끌어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역시 수학은 기초가 중요하다.문제집 몇 권을 정해서 꾸준히 풀어본 보람이 있었다. (4).반수는 떨어져도 갈 곳이 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혼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스케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유혹이 있을 때마다 반수를 결심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겼다. (5).학교가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충동적으로 반수를 결심하는 것은 절대 금물! 자신의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진로를 결정한 뒤 시작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도록.-.-a ■가르치며 배웠죠 (1).고3때 노력에 아쉬움이 많아 첫 학교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다.입학 일주일 만에 부모님 모르게 자퇴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반수에 성공한 것이 삼수를 하면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됐다. (2).반수를 결심했지만 수능까지 남은 9개월 동안 뚜렷한 계획이나 목표도 없이 시간만 보냈다.마음고생이 심해졌고,고3때 열심히 했는데 실패했다는 패배감에 사로잡혔다.매일 일산 시립도서관에 ‘출근’하다시피 했지만 뭘 공부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계기는 9월쯤 찾아왔다.고3 학생 전 과목 과외를 구해 본격적으로 수능준비를 했다.과외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과외 수업 전에 진도나갈 부분의 문제를 모두 풀어보았다.그리고 과외할 때 학생과 함께 문제를 한번 더 풀었다.매일 4시간씩 매주 20시간을 고3 ‘제자’와 함께 공부했다.과외에서 해결책을 찾은 셈이었다. 고대에서 또다시 반수를 결심했을 때도 과외를 최대한 활용했다.용돈을 벌기 위해 학생 2명을 구해 수학과외를 했다.하루 2시간씩 일주일에 4차례,총 8시간 정도는 고교 수학을 꾸준히 공부한 것이다.영어는 교내 영어강좌인 CNN수업을 들었다.매일 3시간씩 6개월 동안 듣기연습을 하니 실력이 부쩍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단어와 듣기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면서 시사 상식도 크게 늘었다.2학기에는 사탐과 과탐에 도움이 될 만한 교양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신청했다.정치는 법학개론,지리는 도시와 국토문제,지구과학은 인간과 우주,뭐 이런 식이었다.수능 두달 전부터는 고3 학생 과외를 구해서 사탐·과탐을 함께 공부했다. (3).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남을 가르치려면 내가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4).반수의 의미는 대학을 자퇴하는 순간 사라진다.학교를 그만두면 더욱 독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하지만 심리적인 압박은 배가됐다.내 스스로를 통제하며 공부하기도 벅찬데 돌아갈 곳마저 없다는 생각에 매우 힘들었다.그 때마다 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해 ‘이번에 실패해도 상관없다.’는 자기 최면을 걸었다. (5).열심히 공부했지만 단 한번의 시험에서는 실수할 수도 있다.그런 아쉬움이 있다면 반수도 할 만하다. ■꿈★은 이루어지더라 (1).재수 끝에 서울대에 진학했을 때 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하지만 1학기를 마칠 무렵 잊고 있었던 오랜 내 꿈이 생각났다.백혈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고쳐드리고 싶다는 당시 7살 소년의 꿈이었다.미련없이 반수를 결심했다. (2).재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서울 이모댁에 머무르면서 강남대성학원 종합반에 다녔다.처음에는 손에 잡히는 문제집마다 닥치는대로 풀었다.재수하면서 푼 문제가 한 영역당 40권씩 약 160권 정도 됐다. 다시 반수를 시작했을 때는 서울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했다.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모 종합학원에 등록했다.하지만 학원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재수할때 워낙 많은 문제를 풀어서인지 이미 문제 전문가가 돼 있었다.문제만 봐도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분석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한의대 진학을 목표로 삼은 뒤에는 한의학과 반영 교과목만 집중 공략했다.수리,과탐,외국어 3과목을 3분의1씩 똑같은 비중을 두고 최대한 어려운 문제집을 골라 한 권을 3차례 이상 풀었다.노량진 일대 서점과 복사집에서 돌아다니는 기출문제집이었다.취약과목인 영어는 블랙박스 문제집을 구해 4차례 되풀이해 풀었다.98학년도 대비 수능모의고사 모음집도 3번 정도 정독했다. (3).다양한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무식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를 많이 접하다 보니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문제분석력도 기를 수 있었다. (4).고향을 떠나 홀로 외로움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하지만 ‘내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루에도 몇 차례나 다짐하면서 힘든 과정을 견뎌냈다. (5).대학에서 맺은 인간관계를 포기할 수 없다면 반수를 시작하지 마라.반수는 선택이다.때문에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또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美 “테러 긴급위협시점 돌입”

    알 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이 이미 미국에 잠입,올 여름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당국이 밝힘에 따라 미국이 ‘여름 테러설’에 휩싸였다.백악관은 26일 미국이 현재 ‘긴급위협 시점’에 들어갔다고 경고했다.다음달 조지아주에서 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이 참석하는 G8 정상회담에 이어 7,8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등 대형 행사들을 앞두고 미국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국이 입수한 정보에는 테러 시기와 장소·방법 등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2001년 9·11 이후 입수한 것 중 가장 불온한 것이라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연방 대(對)테러부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신뢰성이 현저히 높은 정보”라고 강조했지만 당국이 테러경보 수준을 지금의 ‘옐로’에서 한 단계 높은 ‘오렌지’로 높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테러리스트들의 숫자와 미국에 잠입한 시기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연방수사국(FBI)은 이미 ‘여름 테러설’ 전담팀을 창설,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미국은 FBI와 중앙정보국(CIA),국무부 등 각 기관이 보유한 테러 용의자 정보를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조만간 뉴욕과 버몬트주 경찰에 시범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CNN방송이 25일 보도했다.미 정부는 이 시스템을 전 경찰에 확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5일 발표한 연례 전략조사보고서에 따르면,알 카에다는 세계적으로 1만 8000명 이상의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독일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중견간부가 2002∼2003년 일본에서 활동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데 이어 26일 일본 경찰이 당시 그와 접촉한 외국인 5명을 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함에 따라 일본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손지애 CNN 서울지국장

    손지애(42) CNN 서울지국장의 낭랑하고 유창한 영어 리포트를 들으면 언뜻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어릴 때 미국에서 몇년 산 적은 있지만,손 지국장은 순수 한국인이다. 손 지국장은 최근 2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소속된 서울외신기자클럽 정기총회에서 20대 회장으로 다시 뽑혔다.당면 과제는 외신기자들의 취재 창구를 만드는 일이다.브리핑제가 도입되면서 정부기관에 대한 밀착 취재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24시간 긴장 속에서 살고 밤낮이 따로 없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자 “여유로운 편”이라는 예상밖의 대답이 돌아왔다.“전세계에서 방송되는 CNN의 장점은 항상 잠이 깨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방송한다는 점입니다.생방송의 의미가 적은 셈이지요.” 손씨의 영어 실력은 99% 노력의 결과다.초등학교 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5년 동안 학교를 다녀 영어의 기초는 자연스럽게 체득했다.“무엇보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생활화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어려서부터 집에서는 부모와 영어로만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항상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늘 가까이 하며 더 발전시키려고 애를 썼다.고교와 대학 4년 내내 교내 영자신문사에서 활동했고 영어웅변대회에도 참가했다.영어회화 클럽 활동도 했고 영문잡지 교정과 번역,통역 일도 했다.뉴욕타임스,뉴스위크,타임 등 국내에서 영어 신문과 시사주간지를 통째로 외우다시피 읽었다고 한다.그녀의 표현대로 ‘목숨을 걸고’ 영어공부를 한 덕에 ‘영어의 달인’이라는 호칭을 듣게 됐다. 영어에 대한 이같은 경험은 중3인 큰딸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었다.집에서 영어를 직접 가르친 적은 없다.영어학원에 다니게 한 적도 없고 과외도 시키지 않았다.하지만 갓난아이 때부터 해외에 나갈 일이 생기면 극성스럽게 데리고 다녔다.영어를 공부가 아닌 생활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남편은 비즈니스 코리아 입사 1년 후배인 이병종(48)씨로 현재 뉴스위크 서울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녀는 직장 여성으로서 세 아이를 모유로 키웠다.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와 모유 유축기를 어깨에 메고 취재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 후배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똑똑하고 능력도 있지만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여성이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집안일과 육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저 주저앉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잃는 것 아니냐.”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시·블레어 시련의 계절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으로 연합군의 주축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동시에 곤경에 빠졌다.부시 대통령은 일단 인책사임론이 제기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옹호하는 등 국내외의 비난 여론에 맞서고 있다.블레어 총리는 집권당 안팎에서 직접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 ●부시, 낮은 지지율 불구 럼즈펠드 두둔 USA투데이와 CNN,갤럽이 공동조사,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 지지도는 46%로 지난 2001년 취임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 1월과 3월초 그리고 지난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9% 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악화되면서 약 3% 포인트의 지지율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국방부를 방문,럼즈펠드 장관을 칭찬하면서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으로 증폭되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 장면이 담긴 미공개 사진 10여장을 보고난 뒤 혐오감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미 국방부 래리 디리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확인한 10여장의 사진은 샘플이며 실제로는 미공개 사진 수백장과 비디오가 담긴 콤팩트디스크(CD) 3장이 더 있다.”고 밝혔다.디리타 대변인은 “사진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학대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지지율은 17년 만에 최저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7년 이래 최악에 이르러 유권자의 불과 32%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지금 총선을 치른다면 32%의 유권자만 노동당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했으며,36%는 주류 야당인 보수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블레어 총리의 친구이자 저명한 영화 제작자이며 원로 노동당원 데이비드 펏넘 경(卿)은 9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 고조 미·영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는 이라크에 파병한 동맹국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지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0일 “학대에 가담한 병사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성명을 내놨다. 포르투갈에서는 집권 보수당 내각의 주제 마누엘 두랑바로수 총리가 직접 나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학대는 비열하고 메스껍다.”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제네바 협약과 다른 국제 협약들을 준수해 이라크 포로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로학대 최초보고자 상원군사위 출석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을 최초 조사,보고서를 낸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은 11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미군의 포로 학대가 조직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교육 부족과 리더십 실패”를 포로 학대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지만 포로 학대가 제네바협약 위반이라는 점은 시인했다.타구바 소장과 함께 출석한 스티븐 캠본 미 국방부 정보차관도 이 같은 내용을 시인했다. 이도운기자 dawn@˝
  • 국내유일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원장

    “우리의 반대쪽에 있어 멀게만 느껴지던 중남미는 어느덧 우리곁에 다가와 있습니다.가장 서민적인 음식인 삼겹살이나 대표적인 토속음식 홍탁의 홍어도 칠레나 페루에서 오지요.칠레 와인도 마니아들에겐 인기죠.” 이복형(李福衡·73) 중남미문화원장,70년대부터 멕시코·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의 대사를 지내 ‘한국 최고의 중남미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지난달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칠레,경제공동체 브릭스(BRICs)의 선두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가 성큼 다가오면서 ‘중남미 통(通)’으로 중남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그의 말을 들으려고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사실 라틴 아메리카는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더욱이 우리에겐 합리나 이성보다도 혀끝으로 먼저 느끼게 했지요.옥수수·감자·토마토·고추 등의 원산지가 바로 중남미 아닙니까.” ●멕시코 대사 등 지낸 중남미통 중남미는 어쩌면 화두일 뿐,앞서 해외문물을 보고 겪은 사람으로서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또다른 데 있다.“세계인이란 다원화된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말합니다.한데 우리는 ‘세계화는 곧 미국화’로 잘못 인식하고 있거든요.독점적 외래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틴 아메리카입니다.” 물론 실용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중남미의 자원은 무궁무진하고 인구도 통합 출범한 EU보다 많은 4억 7000여만명에 달해 잠재력이 엄청 큰 거인과 같은 대륙이지요.구리·동·은·주석·석유 등의 광물도 풍부하고,농산물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보완적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는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바쳤던 중남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담아 양쪽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외교관에서 은퇴한 이듬해인 1994년,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 중남미문화원을 세웠다.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중남미문화원이다.일반인들은 거의 중남미에 대해 관심도 없던 때였다. 문화원이 선지 10년,중남미문화원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주한 라틴아메리카 대사관들은 자신들이 할 일을 대신해준다면서 적극 후원해줄 정도로 달라졌다.오는 15일엔 멕시코의 국보급 가면전시회가 한달간 열릴 예정이다.그리고 올 10월엔 문화올림픽이랄 수 있는 세계박물관대회(ICOM)도 예정돼 있다. ●10년 전 건립 ‘문화전도사’ 자임 그가 중남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74년,우리와 중남미의 거리는 실제거리보다 더 멀었다.“일반인들은 한국의 위치는커녕 이름도 몰랐지요.식자층에게는 한국전쟁과 분단,전쟁고아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습니다.”더욱이 그들은 우리나라를 턱없이 얕잡아보고 있기도 했다.“그들은 신대륙이 발견된 500여년 전에 유럽에 의해 개화된 반면 우리는 50년 전에야 비로소 개화된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더라니까요.” 지금은 서로 이해의 너비와 깊이가 그 당시보단 넓어지고 깊어졌지만 여전히 피상적인 것이 안타깝다는 그다. 우리 국민들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군사독재,극심한 외채와 모라토리엄,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빈부 격차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정열적이면서도 축구를 잘한다는 밝은 면도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다. 남미 또한 우리를 좋게 보지 않기는 마찬가지.남북 분단과 전쟁고아,군사독재와 외채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수출되고,2002월드컵을 통해 작지만 응집력이 강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났지만,이도 최근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도 아침 5시에 일어나자마자 CNN과 NHK를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는다.33년간의 대사 생활 등 직업 외교관으로서 퇴직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습성 탓이다.지인들은 그런 그를 아직도 ‘대사’로 부른다. 중남미문화원 옆 미술관의 지하에 마련된 그의 집무실엔 중남미의 그림과 조각,공예품 등과 함께 뉴스위크(Newsweek)지와 일본 최대부수의 종합 월간지 분게이슈(文藝春秋)가 늘려 있다.외교관 출신답게 영어·일본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에도 능통하다. 그는 중남미 전문가란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의 아메리카, 특히 중남미의 역사에 정통하다.이들 지역의 찬란했던 고대 문명도 줄줄이 꿰고 있다.멕시코 이남 35개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부와 정권이 명멸함에 따라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에서부터 브라질의 룰라 정권까지 다양한 정부 형태에도 해박하다. ●우수박물관상 2차례 수상도 중남미문화원은 6000여평의 규모로 개관당시에는 박물관 한 동으로 시작했으나,97년에 미술관,2001년에 야외조각공원까지 꾸몄다.두 차례나 우수박물관상을 탔던 이 문화원에는 3000여점의 중남미 공예품이 있다. 이 원장 부부가 중남미의 작은 장터에서 일일이 사 모은 것들이다.“대사 시절 주말이면 어김없이 골동품 시장과 벼룩시장을 찾아다녔지요.” 혼잡한 장터에서 아내를 잃고 쩔쩔매던 일,부피가 엄청 큰 촛대를 안간힘을 쓰며 차에 옮기던 기억들이 새롭다. 1962년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주로 육영수 여사의 통역을 담당했으나 65년 외무부 의전과로 가면서 직업외교관으로의 길을 걸었다.스페인 대사관 참사관과 주 마이애미 총영사를 빼곤 죽 중남미의 일을 했다.73년 스페인 참사관 시절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당시 대학생이던 박 대표가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유조선 진수식 참석차 마드리드로 와 그의 통역을 맡았던 것이다.그는 박 대표를 만나면 “민생을 당부하야지요.그렇잖으면,‘이눔’하고 혼내겠습니다.”라며 껄껄 소리내어 웃었다.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현역 때보다 오히려 더 바빠요.하루 예닐곱시간씩은 문화원을 정리하지요.나뭇가지 다듬기,잔디깎기,꽃심기,쓰레기 치우고 소각하기…” 골프장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아까워 골프를 끊었다는 이 원장에게서 중남미의 정열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했다.중남미문화원(031)962-9291.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동국대(법대) 육군 통역장교(예비역 소령) ▲62년 대통령비서실(영어 의전비서관) ▲75년 비동맹 외상회의 한국 대표단 ▲81년 도미니카(공) 대사 ▲84년 수교훈장(숭례장) ▲83년 외무부 구주국장 ▲85년 아르헨티나 대사 ▲89년 멕시코 대사 ▲93년 국제 루벤 다리오 재단 니콰라과 명예회원 ▲96년 체육훈장(맹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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