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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메르켈·2위 라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제치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68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인 메르켈은 1년 전 야당 기독교민주연합의 지도자였지만 포브스의 여성 100인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포브스는 정치와 경제,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을 토대로 전세계 여성 지도자 순위를 매기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2위로 내려앉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2위였던 중국 우이(吳儀) 부총리는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4위는 최근 펩시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인도 출신의 인드라 누이 몫으로 돌아갔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대통령 선거 출마 채비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26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다.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는 최근 잇단 자선사업 발표에 힘입어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여성 경영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앤 스위니 디즈니 공동회장이 1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주디 맥그래스 MTV 최고경영자가 52위, 에이미 파스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회장 60위, 낸시 텔럼 CBS 파라마운트 TV 사장이 75위를 각각 차지했다. 언론인 중에는 케이티 쿠릭 CBS 앵커가 54위로 가장 높았고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포 기자는 79위였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9·11테러 영화화 ‘플라이트 93’ 새달 8일 개봉

    현실을 현실보다 더 신랄하게 고발하는 게 다큐멘터리의 기능일 것이다. 새달 8일 개봉하는 ‘플라이트 93’(United 93)은 ‘타이밍’이 문제일 뿐 이제쯤 나올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다.2001년 9·11 테러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예측가능한 작업은 ‘블러디 선데이’(2002년)‘본 슈프리머시’(2004년)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나꿔챘다. 순발력을 발휘한 감독은 다큐멘터리 드라마 방식을 택해 소재의 정치적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미국의 심장부가 속수무책으로 화염에 주저앉는 충격의 장면들을 과연 어떤 요령, 어느 정도의 긴장 수위로 흡수할지가 ‘9·11 영화’의 관건. 백악관도 펜타곤도 아닌 미국연방항공국에 시종 카메라를 들이댄 이 영화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또 한편의 하이재킹 오락물이 결코 아님’을 선언한다. 항로이탈한 민항기들로 뒤숭숭해진 연방항공국 관제센터, 테러의 배경을 알지 못해 허둥대는 현장상황을 복기하는 영화는 도입부에서부터 객석을 긴박감으로 몰아친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두 대의 민항기가 충돌하고 또 한 대가 국방부에 추락하는 장면을 속수무책 CNN뉴스를 통해서나 확인하는 연방항공국은 그 자체로 세계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의 초라한 ‘자기고발’이다. 사태의 맥을 짚지 못해 허둥거리는 펜타곤과 백악관의 무능함이 다큐 방식으로 가감없이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관객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자아비판과 검열이 얼마나 힘든지(그것도 할리우드에서!)를 확인시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명백히 한계가 있다. 영화가 주목한 쪽은 비교적 정보가 많이 노출된 세 대의 폭파 민항기가 아닌,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돼 국회의사당으로 돌진하다 펜실베이니아 외곽 벌판에 떨어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93’. 사고 직전 희생자들과 전화통화한 유가족들의 증언, 블랙박스 분석자료 등을 토대로 재구성된 영화는 냉정을 잃어 다큐멘터리 본연의 순수성을 전달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자살테러를 막으려 테러범과의 사투를 벌이는 탑승자들의 이야기가 돌출 무용담처럼 재가공된 후반부는 (미국)시민영웅을 띄운 또 다른 형태의 액션물인 듯 할리우드 공간에서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역사인식과 상업주의가 어디쯤에서 타협했는지, 다큐멘터리의 소임을 얼마나 순수하게 고민했는지는 감독과 제작자만이 알 일이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연방항공국 국장을 비롯해 연기경력이 없는 일반인들이 캐스팅됐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CNN 女앵커 ‘화장실 수다’ 생중계

    미국 CNN의 여자앵커 키라 필립스(사진 왼쪽)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방송되는 사이 화장실에 들어가 늘어놓은 수다가 미 전역에 생중계돼 망신살이 뻗쳤다. 필립스는 29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찾은 부시 대통령의 카트리나 참사 1주년 연설이 방송되기 시작하자 그 틈을 타 화장실에서 한 여자와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문제는 자신의 옷깃에 붙어 있던 무선 마이크가 켜져 있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것. 연설이 중계된 10분 가운데 1분 30초 동안 시청자들은 심각한 표정의 부시 연설과 깔깔 대며 남편 자랑을 늘어놓는 필립스의 목소리를 함께 듣느라 혼돈을 겪어야 했다. 그녀의 목소리 때문에 연설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기도 했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그녀의 남편 자랑이었다. 필립스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자가 남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시키려 한다고 말을 꺼내자 “열정적이고 다정다감하고 진짜 진짜 멋진 남자는 있기 마련”이라며 “쉽게 찾을 순 없지만 내 남편이 그런 남자”라고 떠벌였다. 필립스는 또 “남편에 관한 한, 난 정말 운이 좋다.”며 “그는 잘 생겼고 너무너무 사랑스럽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 여자가 “엄마는 남자친구를 맘에 들어하는데 오빠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하자 필립스는 “오빠가 (여동생을) 잘 보호해 줘야 하는데 난 예외야. 오히려 난 남편을 돌보는 편이지.”라고 잘난 척했다. 이때 다른 여자가 들어와 대화가 중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다른 앵커가 상황을 수습,‘화장실 수다’는 막을 내렸다. CNN은 즉각 성명을 내고 “대통령 연설을 잘 알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한 데 대해 대통령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켄터키서 50명 탄 여객기 추락

    美 켄터키서 50명 탄 여객기 추락

    미국 항공 역사상 ‘가장 안전했던 시기’로 불려온 항공안전의 황금기가 27일 오전 켄터키주 렉싱턴 공항 인근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사고와 함께 종료됐다. 승객 47명과 승무원 3명을 태운 콤에어 항공사 소속 애틀란타행 쌍발 제트 여객기가 이륙 직후인 27일 오전 6시7분(현지시간) 렉싱턴 공항에서 1.6㎞ 떨어진 숲속에 추락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큰 훼손 없이 대체로 멀쩡하지만 지면과 충돌 직후 동체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 급파된 미 연방항공국(FAA)과 전미항공안전국 소속 조사관들은 추락 원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인근 켄터키 대학병원측은 “1명의 생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라고 밝혔다. 페이예트 카운티의 검시관 게리 진은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여전히 여객기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돌의 충격과 뜨거운 열기 때문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임시 시체공시소가 설치 중에 있으며 시체들은 조만간 주검시관 사무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에어는 미국의 메이저사인 델타 항공의 자회사로 켄터키주 신시내티 교외에 본사가 있다. 델타 항공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종인 CRJ 100은 최대 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형 항공기다. AP통신은 이번 사고가 지난 2001년 11월 아메리칸 항공 587여객기가 뉴욕시 퀸스 자치구의 주택가에 추락한 뒤 4년 9개월 만에 발생한 대규모 항공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사고로 승객과 주민 265명이 죽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사람] 제주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

    [이사람] 제주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현직 중국 국가주석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도 감동시킨 ‘농부 외교관’. 제주도 북제주군 현경면 저지리에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분재예술원을 운영하는 성범영(67) 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행복한 농부다. ●세계 정상을 감동시킨 ‘농부 외교관´ 정원을 다녀간 세계 지도자들은 수없이 많다. 최근 10년 동안 각국의 정상, 공무원, 군인, 언론인 등이 다녀갔다. 이들이 남긴 감탄의 글과 그림만도 300여점에 이른다. 성 원장은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한국적인 정원을 소개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1995년 11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이다. 예정 관람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정원을 샅샅이 돌아본 장 주석은 귀국한 뒤 “한국 제주도에 있는 분재예술원은 일개 농민이 정부의 지원 없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 가서 보고 개척정신을 배우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생각하는 정원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후진타오 당시 국가 부주석이 찾았다. 이후 중국 당과 정부, 지방 정부, 군인 등 엘리트 공무원들이 성 원장의 정원 조성·운영 노하우와 철학을 배우기 위해 찾는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제임스 레이니·버시바우 전현직 주한 미국대사, 장 폴레오 전 주한 프랑스 대사도 다녀갔다.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중국 인민일보 총편집인 등도 찾았다.CNN에 정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나간 뒤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성 원장은 “오직 분재원을 보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20시간을 걸려 찾아온 관광객도 있으며, 독일의 한 관광객은 무려 열 번이나 찾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관광 전문기자 15명이 3시간 동안 분재원을 취재하고 돌아갔다. ●“두루외! 낭이 밥멕여주나” 성 원장의 거친 손에는 늘 전지 가위가 들려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무에 물을 주고 돌을 쌓는 억척스러운 농민이다. 세계적인 관광농원을 조성한 성 원장은 그러나 관광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제주 토박이도 아니다. 그저 나무가 좋아서, 제주도 돌이 소중해서 분재원을 가꾼 농민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때 군에 입대했다. 그가 척박하기로 소문난 제주도에 발길을 내디딘 것은 1963년 말. 군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목포에서 연락선을 탔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겨우 찾아온 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나지막한 가시덤불 언덕이었다. 초겨울인 데도 파릇파릇 자라는 채소와 열대 과일,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돌이 신기해 막연하게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돌아갔다. 성 원장은 서울에 올라와 와이셔츠 공장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모두 제주 돌밭을 구입하는 데 투자했다. 전국을 돌면서 나무를 사들였다. 분재 정원에 관한 전문지식을 별도로 배운 적도 없고 정원 조성 설계도도 그리지 않았다. 다만 가장 한국적이고 제주도의 자연에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농장을 가꾸고 돌담을 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두루외! 낭이 밥멕여주나(미친 놈, 나무가 밥먹여주나).”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는 제주 돌을 아낄 줄 안다. 돌에 미친 ‘돌챙이’(돌담 쌓는 사람) 소리를 들을 정도다. 정원은 나무와 돌담으로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다. ●분재는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 성 원장의 분재관은 남다르다. 분재야말로 살아 있는 나무를 소재로 삼아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하는 ‘생명예술’로 본다. 오랜 세월을 바쳐 완성하고,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시간예술’이기도 하다. 기르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아름답게 완성하는 ‘인격예술’로 정의한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의 기술과 정성을 더하여 자연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땔감에 불과한 나무(우리만 갖고 있는 자연이란다)도 그의 손을 거치면 아름다운 분재가 된다. 성 원장은 “분재는 나무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교정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를 사랑하다보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고,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를 깨닫는다.”며 정원 조성과 그의 철학이 담긴 책 ‘생각하는 정원’을 내놓았다. 이 책은 중국어·영어로 번역됐고, 일본어·독일어판도 나올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미래 개척의 경영’을 보여주다

    ‘미래 개척의 경영’을 보여주다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최고경영자(CEO) 블레이크 노드스트롬은 백화점에서 팔지 않은 타이어를 교환하러 온 손님에게 돈을 환불해준 일화로 유명하다. 커피 전문점의 신화 스타벅스의 짐 도널드 CEO는 직원을 파트너라 부르며, 커피 원료비의 2배 이상을 직원 의료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다. 21세기를 이끄는 CEO들에게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일까. 미국 유수의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그 특별함을 알아보기 위해 각 분야 최고의 CEO들을 만났다.CEO들로부터 들은 경영철학과 성공 노하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생생한 대담을 다룬 프로그램 ‘21세기를 이끄는 CEO와의 만남Ⅱ’(원제 CEO Exchange)가 25일부터 10회에 걸쳐 매주 금·일요일 오전 10시 교육전문채널 방송대학TV(OUN)를 통해 방송된다. 매회마다 2명의 CEO가 유수 경영대학원(MBA)을 찾아 CNN의 상임 정치분석가 제프 그린필드의 사회로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토론한다.1회에는 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노드스트롬과 도널드 CEO가 만나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는 주제로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스타벅스가 최근 선보인 ‘히어 뮤직’서비스 등 문화 적용사례도 살펴볼 수 있다. 스포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와 버드 실릭 MLB 총재가 말하는 ‘거친 스포츠계의 승리 비법’은 2회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만날 수 있다. 이어 디지털 CEO인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와 맥그로힐의 테리 헤럴드로부터 멀티미디어 시대의 성공전략(3회)을, 전세계 놀이문화를 선도하는 마텔의 로버트 에커트와 액티비전의 로버트 코틱으로부터 장난감과 게임 분야의 변화와 전망(4회)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우스웨스트항공·모토롤라·뱅크오브아메리카·유니버설뮤직·로열필립스전자·메리어트인터내셔널 등의 CEO들이 출연, 미래를 향한 변화와 개척을 위한 비전과 전망을 들려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빈 라덴 친구가 밝히는 그의 어린시절

    “축구 경기를 하다 휴식 시간에 상대 선수가 그에게 거칠게 구는 것을 보고 쫓아가 떼어 놓았다. 그는 ‘네가 몇 분만 더 기다렸으면 난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어.’라고 말했다.” 9·11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쫓기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어린 시절 신앙심 두터운 얌전한 소년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의 이웃집 친구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지 알 매디나 편집국장 대행인 칼리드 바타르피(작은 사진)는 미국 CNN이 제작해 23일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빈 라덴의 발자취’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바타르피는 빈 라덴과 함께 10대 시절을 보낸 제다의 뒷골목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가 가라테 영화를 좋아했으며 미국제 자동차를 몰며 하루에도 몇 차례나 이슬람사원을 찾아 경의를 표하는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바타르피는 그렇게 내성적이며 평화를 사랑하던 아이가 어느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를 몰살시킨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나타났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였다. 그는 예루살렘 해방에 대비해 유약해지지 않아야 한다며 수영과 승마를 배우는 한편, 주말엔 해변 대신 사막을 찾으며 ‘거친 삶’을 익혔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의 길을 찾은 것 같지는 않았다. 부친 곁에서 빌딩 사업을 돕던 빈 라덴은 1979년 옛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비로소 명분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어릴 때와 달리 말도 많아지고 신앙심 깊고 더 확신에 찬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는 자신이 연설하는 아프간 전쟁 모임에 바타르피를 초청했고 친구들에게도 전쟁의 실상을 보아야 한다며 아프간으로 달려올 것을 권했다. 그는 폭력과 전투, 그리고 문화가 빈 라덴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고 추적을 받으면서 가족, 친구, 원래의 평탄했던 삶에서 격리돼 동굴에 기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테러리스트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바타르피는 “아버지의 뒤를 이었더라면 그는 중동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가, 즉 제2의 빌 게이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고 돌아보았다. 한편 빈 라덴이 한때 미국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을 매우 사랑해 남편이었던 바비 브라운을 죽이고 그녀를 첩 중의 한 명으로 데려올 생각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1일 수단 출신 여작가 콜라 부프의 자서전을 발췌한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기사를 인용, 빈 라덴이 서류가방에 플레이보이, 스타 등의 잡지를 갖고 다녔으며 ‘맥가이버’‘케빈은 12살’‘마이애미 바이스’ 등의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부프는 약 10년 전 납치돼 모로코의 한 호텔에서 넉달 동안 빈 라덴의 성 노예로 잡혀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시애틀항 폐쇄 소동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지난주 전세계를 경악시킨 항공테러 공포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승객소란으로 기내 비상사태가 발령된 여객기를 전투기가 출동해 비상착륙시키는가 하면, 폭발물 탐지견의 감식오류에 북미 최대의 화물선 터미널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항에서는 폭발물 은닉 의혹을 받은 파키스탄발 컨테이너 때문에 화물 터미널 일부가 하루 종일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항만당국은 X레이 검색 결과 화물선이 제출한 적재목록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데다 폭발물 탐지견도 이상 신호를 보내 18번 터미널 일대를 폐쇄하고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컨테이너는 홍콩을 출발, 중국과 한국을 거쳐 지난 14일 시애틀에 입항한 화물선에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령 발령 직후 18번 터미널과 주변 해상에는 미 연안경비대까지 출동, 긴급 통제선이 설치됐다.23만평 규모의 18번 터미널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화물터미널 중 하나다.10시간에 가까운 정밀수색에도 항만당국은 폭발물이나 어떤 의심물질도 발견하지 못했다. 터미널은 이날 밤 늦게야 정상운영됐다. 앞서 이날 새벽 미 보스턴 공항에는 기내 비상사태가 발령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여객기가 전투기의 유도를 받으며 비상 착륙했다. 테러범이 탑승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CNN과 폭스뉴스 등이 오전부터 생방송으로 현지상황을 중계했지만 조사결과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초 문제의 여성이 바셀린과 스크루 드라이버, 성냥, 알카에다를 언급하는 메모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공항측 발표도 사실무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당국은 이번 소동이 밀실공포증을 가진 한 여승객이 소란을 피운 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수하물 1만여개 실종 성냥 반입에 긴급 착륙

    16일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를 향해 비행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923편이 한 수상한 승객 때문에 보스턴에 긴급 착륙했다. 182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이 여객기 한 승객은 기내 반입이 금지된 성냥과 스크루 드라이버, 바셀린, 알 카에다가 언급된 노트를 소지한 채 올라 기내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전했다. 조종사가 긴급착륙을 보고하자 전투기가 호위에 나서 보스턴 로간공항에 내렸다. 항공기 동시 테러 음모가 적발된 지 엿새가 흘렀지만 런던 히스로 공항을 비롯, 영국내 공항들은 여전히 100%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운항 취소와 지연이 잇따라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검색대 통과 직후 탑승구 앞에서 또 일일이 승객들의 휴대품에 대한 이중검색을 벌이는 미국 공항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바셀린등 반입금지물품 소지 테러 음모 적발 이후 엿새동안 700편의 운항을 취소했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는 수하물 1만여개를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곤란한 지경에 몰려 있다.BA는 전날에만 미국행 4편 등 런던발 52편의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도 46편을 취소했고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도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8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BA와 히스로 공항 등 영국내 7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관리국(BAA)은 서로 상대에 책임을 미루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BA는 아무리 보안 검색이 강화됐더라도 BAA가 잘 대처했으면 운항편 취소나 지연, 수하물 분실 같은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BA는 다른 항공사들과 연대해 BAA에 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항 취소 등에 따른 영국 항공사의 하루 손실액은 5000만파운드(약 950억원)에 달해 전체 보상 요구액은 최고 3억파운드(약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 에어도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여행객들의 인종, 종교, 출신 국가들을 기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더타임스 보도에 무슬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경시청 간부는 “(이런 식으로 하면) ‘무슬림 청년’만 집중 검색할 수 있어 공항에서의 혼잡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확대시켰다.●신발 폭탄 X레이 감지 못해 실랑이 미국 공항은 상대적으로 영국보다 평온한 편이다. 영국과 미국의 기내 반입 품목이 달라 혼동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정도다. 그러나 물밑에선 공방이 치열하다. 승객들의 신발을 벗겨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의무화한 정부 지침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AP통신이 입수한 지난해 4월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검색대는 전혀 폭발물을 감지해 내지 못했다.그러나 이 보고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 검색대에 대한 보완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교통안전국(TSA)은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차별받는 이민 2·3세 ‘자생적 테러범’으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0일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음모는 겉으로는 유럽 사회에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민 2세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로의 변신을 꿈꾸며 끔찍한 계획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축구 문화를 즐기는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이들은 유럽 문화에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공격 같은 ‘순교의 길’을 걷고자 했다는 것이 영국 경찰이나 미국 국토안보부 등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음모 용의자들이 실제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이들과 알카에다를 섣불리 연결지으려는 데 정치적 저의가 깔린 것은 아닌지,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단계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물론 이들이 출현할 수밖에 없는 유럽과 미주 대륙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바꿔야만 이들을 근절할 수 있다는 반성과 교훈은 논란과는 별도의 몫으로 남는다. ●테러리스트는 이웃에 있다 런던 동부 외곽에 있는 퀸즈로드 104번지. 이슬람 모스크 맞은편의 허름한 벽돌집 앞을 경찰관 2명이 지키고 서 있다. 파키스탄인들이 드나드는 미장원 바로 옆의 이 집에서 런던발 항공기 폭파 음모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의과대학생 와히드 자만(22) 가족이 살고 있다. 와히드의 친구인 아민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알고 지냈지만 그는 성실하고 조용하며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라며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네 식품점 주인도 그에 대해 “정치에 별로 관심 없으며 다른 젊은이들을 잘 도와주던 착한 무슬림 청년’이라고 말했다. 와히드처럼 평범한 겉모습의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알카에다를 연결짓는 고리는 이들이 대부분 파키스탄계 이민 2세들이며 파키스탄으로부터 테러 실행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의자 일부는 지난해 7·7 런던테러 실행범인 시디크 칸, 세자드 탄위르와 비슷한 시기에 파키스탄 종교학교 ‘마드라스’에 다닌 것으로 영국 경찰은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음모를 사전 분쇄하는 데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당국은 자신들이 직접 검거한 7명 중 이번 음모의 주동자격인 라시드 라우프(27)와 마티우 라만(29)이 알카에다 고위직과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우프는 2004년 4월 영국 버밍엄에서 숙부가 피살된 사건 직후 출국했으며, 파키스탄에서 인터넷을 통해 영국의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을 급습한 현장에서 자살 공격을 다짐하는 ‘순교 테이프’를 발견했으며, 이같은 방식은 9·11과 비슷한 알카에다 특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16일 이번 테러 음모의 실행 자금으로 지난해 파키스탄 지진 구호자금이 지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수사당국의 전언을 전하고 있다. ●종교적 극단과 정부에 대한 증오의 결합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라임 알라프 연구원은 “영국의 다문화 모델이 이제 이민 가정의 자녀에게도 정착됐음을 보여준다.”며 “모두 영국식 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사회 적응도 훌륭하게 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영국을 왜 공격하는지가 큰 의문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자생적 테러가 고착화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이민 2,3세들이 느끼는 차별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들 수 있다. 런던 동부의 무슬림 거주지역인 월섬스토에 사는 이브라임은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교에 다녔고 영어도 완벽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영국 사회에 동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내 무슬림 청년의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같은 또래의 영국 젊은이 실업률이 2.8%인데 비하면 매우 높다.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극단에 가까운 종교적 보수성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좇는 영국 정부에 대한 증오심도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파키스탄이나 카슈미르 출신 무슬림들의 경우, 여자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사원에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젊은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부시 행정부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혹은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점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 지난해 런던 7·7 테러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0만명의 영국내 무슬림 가운데 20%는 자폭 공격을 가하는 범인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70%가 테러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18%는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어떤 충성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슬람 학교의 한 교사는 “부모 세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영국에 이민와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을 추구한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접하면서 그들처럼 적(미국과 영국)을 상대하면 안된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성급한 연결은 잘못 그러나 알카에다와 이들을 연결짓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쇄하기 전의 조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나아가 알카에다가 이미 국제적인 규모의 테러를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잃고 사회운동의 ‘두뇌´로 전환했다는 분석으로 나아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테러조직을 이해하며’라는 저서를 낸 마크 세이지먼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식 사회운동에 뛰어들고 있으며 알카에다는 다만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역시 CIA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 적이 있는 마이클 슈어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훈련이나 자금 모집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관계가 지휘나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알카에다가 지휘계통을 갖춘 조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러나 지휘도 없고 통제도 없는 맹목적인 모방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lotus@seoul.co.kr ■ 인터넷서 모의·폭탄제조법까지 익혀 ▶자생(homegrown) 테러란. -2001년 미국의 쌍둥이 빌딩 등을 폭파한 9·11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일어났다면 자생 테러는 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람이 국제조직과 연계하거나 영향을 받아 자국민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는 경우다.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와 지난해 런던 7·7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 특징은. -인터넷 등으로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터넷은 국제 정세를 배우고 폭탄 제조법까지 습득하는 총체적 학습장이다. 이들의 방에선 자살폭탄 ‘순교자’의 비디오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지난 6월 사전에 적발된 캐나다 테러처럼 토론토 교외에 군사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훈련을 받고 오는 경우도 많다.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 ‘마드라스’가 원리주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누가 테러리스트가 되나. -어려서 이민을 왔거나 태어난 이민 2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다가 국내·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지하드(성전) 세대’가 된다. 일부는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로, 캐나다 테러의 경우 중산층 10대가 5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웃들은 이들이 원래 평범했다고 증언한다. 마드리드 테러의 한 가담자는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고 거사일 직전에도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사인을 받아낼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축구와 음주, 돈벌이를 싫어한다. ▶이들은 왜 테러에 가담하나. -전문가들은 무슬림 이민사회의 높은 실업률 등 ‘통합 실패’를 꼽는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앵그리 영 무슬림’을 낳고 있다. 영국에선 ‘파키, 파키’라며 연거푸 말하는 것은 파키스탄 등 아시아계 이민자를 경멸하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등의 편향된 중동 정책이 기름을 붓는다. 이라크 전쟁은 테러 분쇄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다시 과격 조직에 가담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국제조직과의 연계는. -알카에다는 더이상 단순한 테러조직이 아니다.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시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는 이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 반미·반이스라엘·반서구·반세계화 등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의 사회운동 ‘카에디즘’이 더 무섭게 번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고도 카에디즘을 신봉하며 그들의 수법을 따라한다. ▶자생 테러의 심각성은 어디에. -미국과 그 우방국은 9·11 이후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생 테러는 도처에서 터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 싹트는 ‘적’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기는 더 어렵다. 시민들의 공포감은 그만큼 더 커지고 이질적 사회집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따돌림도 자라난다. 서구의 무슬림 사회는 또다른 테러의 피해 집단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대적으로 감시 소홀한 여성 가담늘어 ‘테러리스트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10일 영국에서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용의자 24명 가운데 3명의 여성과 어엿한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 대학 교육까지 마친 청년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어느 순간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지적했다. 이들은 극단주의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쓰임새가 넓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여성이 테러에 관련된 것은 “우리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가졌던 기존 관념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라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싱크탱크 란드 법인의 정책 분석가 파르하나 알리는 말했다. 런던 동부 월섬스토에서 체포된 코사르 알리(23)는 생후 8개월된 사내 아기를 둔 어머니였다. 영국은행은 지난주 그녀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그녀는 남편 아메드 압둘라 알리와 함께 구금됐다. 이들 부부는 액체 폭탄을 젖병에 넣어 기내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드 법인의 알리는 “최소한 3명의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라크에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미군 호송대에 자폭공격을 가했던 벨기에 여성은 최초의 서양인 여성으로 성전이란 이름 아래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여성도 남성처럼 분노하고 환멸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권력 기관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훌륭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 극단주의 집단에서 여성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 활동하기보다는 자금을 운반하거나 급사로 일하며 무기를 나르는 일 등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번에 검거된 여성들이 항공기 테러 음모를 꾸민 조직의 일원일 것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 기술(IT)과 같은 보조 업무에 얼마든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기가 자폭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거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공항 보안요원들은 승객들이 갖고 오는 젖병에 폭발성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맛보아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총성 멎은 레바논 ‘불안한 평화’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발효됐다.AP통신과 CNN 등 외신들은 휴전 직전까지도 교전이 치열했던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드디어 ‘총성’이 멎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인터넷판도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군에 자위를 제외하고 휴전을 지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지역에 주둔한 이스라엘군 3만여명 중 일부가 철수를 시작했다. 나머지 병력은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때까지 주둔할 계획이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달 12일 헤즈볼라에 납치된 자국 병사 2명의 석방을 위해 헤즈볼라와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이 불확실성의 날들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하는 등 현지 언론이 바라보는 평화의 징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벌써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이 삐걱거리고 있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무장 해제 문제를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13일 소집키로 했던 각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레바논군의 남부 지역 파견도 지연되고 있다. 크고 작은 국지전이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평화유지군 파견까지 레바논 주둔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논의 중인 1만 5000명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기까지는 최소한 한달 정도가 필요해 전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쟁 개시 한달여 만에 휴전이 발효됐지만 민간인 희생이 커 후유증도 만만찮다. 레바논 고위구호위원회는 사망자가 모두 1130명으로, 그 중 1000명이 민간인이며 3분의1이 12세 이하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병사 109명과 민간인 39명 등 모두 148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D데이는 16일’ 알카에다 개입 증거들 드러나

    ‘D데이는 16일’ 알카에다 개입 증거들 드러나

    영국 경찰청이 전날 적발한 ‘영국판 9·11’ 음모 용의자들은 16일 영국을 출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5대를 1차로 폭파할 계획이었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며칠만 검거가 늦어졌다면 이들 여객기가 대서양 해상이나 미국 대도시 상공에서 동시에 폭파되는,‘상상을 뛰어넘는’ 참사가 재현될 뻔한 것이다. 이번 음모에 2001년 9·11 공격을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개입한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대테러 전문가들이 그동안 우려해온 초대규모 ‘그랜드 테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경찰청은 용의자 거주지에서 16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티켓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오는 16일을 ‘D데이’로 잡고 거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의 공조·영국 첩보원 활약이 결정적 용의자들은 뉴욕과 워싱턴DC,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는 아메리칸. 콘티넨털. 유나이티드 등 3개 미국 항공사의 운행 시간표를 검토하고 탑승권을 구입하기 직전 검거됐다. 용의자들끼리 주고받은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대서양 위에서 동시 폭파시키거나 목적지 도시 상공에서 터뜨려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차로 12대의 항공기를 동시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용의자 24명 가운데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젊은 백인과 10대 청소년, 특히 파키스탄계가 몇명 포함돼 있다. 이들 파키스탄계 2∼3명은 항공권 구입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파키스탄에서 전달받았는데 이들이 지난주 카라치에서 검거되는 바람에 음모의 꼬리가 밟혔다.BBC는 이들과 알카에다 고위직의 연결고리가 런던 7·7테러 때보다 훨씬 직접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경찰청과 국내정보국(MI5) 등은 12개월 전부터 첩보를 입수, 런던테러 주변 인물들을 면밀히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이들 조직에 잠입한 비밀 첩보원이 건넨 결정적인 제보와 자살폭탄 공격에 나설 인물이 남긴 ‘순교 비디오’를 입수해 9일 밤부터 전격적인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 24명 가운데 7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2명은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잡혔다. 영국은행은 24명 가운데 19명의 소유자산에 대해 동결 명령을 내렸다. ●1994년 보진카 작전과 비슷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음모가 9·11 총지휘자인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가 1994년에 세운 ‘보진카 작전’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보진카 작전은 보안 장비로 탐지할 수 없는 액체폭탄을 콘택트렌즈 세척액에 숨기고 항공기에 탑승한 뒤, 카시오 손목시계를 이용해 폭발시키는 개념이었다. 미 국토안보부의 선임 조사기획관인 헨리 슈스터는 “이듬해와 96년 알카에다가 이 개념에 따라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들어가는 11대 항공기를 폭파시키는 음모를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1999년에 빈 라덴 조직에 관한 책을 낸 사이몬 리브는 알카에다가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연계되고 있는 점은 “테러 조직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칠레광산 노동자 파업 여파 구리값 크게 뛸듯

    세계 최대 민간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전세계 구리 가격 파동이 우려된다. 이 광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르고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하루 3500t 생산 능력에 60%의 손실이 예상돼 결국 전세계 공급량에는 5%의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 3개월물은 한때 t당 8030달러까지 치솟다 70달러 오른 7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광산 노동자 2000여명은 13%의 임금 인상과 1600만페소(약 2940만원)의 상여금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3% 인상안을 내놓자 이날 밤부터 기계 가동을 멈추고 교대 근무자들도 작업장을 이탈, 북부 도시 안토파가스타에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9일 이들 노동자들이 진압 경찰에 맞서 돌멩이를 던지는 장면을 내보냈다. 노동자들은 구리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 회사측이 많은 이익을 보고 있어 임금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 광산은 호주와 영국 광업업체인 BHP 빌리턴사가 57.5%의 지분을 소유하고 리오 틴토사가 30%를 소유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뒤늦은 美개입 중동 평화 찾을까

    미국이 뒤늦게 중동평화의 중재자로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에 없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깜짝 방문에 이어 예루살렘과 가자지구 등을 돌며 중재역할을 벌였다. 이에 따라 미국이 ‘조기 진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자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즉각적인 휴전을 일축해오던 미국이 태도를 바꿨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미국, 유화적인 몸짓 레바논 곳곳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사이의 치열한 전투가 전개된 이날 라이스는 키프로스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포연과 위험 속을 뚫고 베이루트로 날아왔다. 베이루트에서 그녀는 푸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 레바논 시아파 최고위급 정치인 나비 베리 의회의장 등과 만나 레바논인들의 안전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우려를 전달하는 등 유화적인 몸짓을 보였다. 이어 예루살렘을 방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또 가자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과도 회동하는 등 중재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이 지역 무고한 사람들의 고난에 유감을 표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타임은 “국제적인 비난여론과 레바논 정부의 붕괴 위기 속에 조기 휴전에 무게를 두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조기 휴전보다 헤즈볼라의 축출에 무게를 두면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해 왔다.●美, 레바논 정부 붕괴 원치않아 타임은 가뜩이나 허약한 레바논 정부가 붕괴돼 무정부 상태가 될 경우 레바논에 헤즈볼라나 시리아, 이란 등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이란 계산이 정책 변화에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친미 행보를 보여온 ‘온건 아랍국가들’을 달래는 데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CNN은 25일 “라이스가 레바논측에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가 장악중인 남부 레바논에 국제평화유지군 3만명을 배치하고 이스라엘 국경 30㎞까지의 완충지대내 헤즈볼라 무장을 해제한다는 것. 또 그와 동시에 휴전한다는 것이 골자다.●라이스, 새 중동 탄생 강조 그러면서도 라이스는 (민주주의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새로운 중동의 탄생’을 강조했고 분쟁의 근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메르트 총리도 이날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군사작전은 계속된다.”며 강경한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라이스의 레바논 방문 동안 일시 중지했던 공습을 25일 보란 듯이 재개, 베이루트 남부지역을 집중 폭격했다.AFP 등은 “하루 만에 재개된 이날 공습에서 헤즈볼라의 거점지역인 베이루트 남부지역을 폭격했으며 강력한 폭발음과 남부 거주지역에서 거대한 연기구름이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막바지 공격이란 해석도 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하이파에 대한 로켓 공격에 뒤이은 것이다. 한편 타임은 라이스의 방문은 지난 23일 부시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및 주미 사우디 대사 등과의 긴급회의가 이뤄지고 사우디 국왕의 친서가 전해진 가운데 부시의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亞 전역 동시다발 지진

    ‘인도네시아-파키스탄-중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하루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와 지난해 8만 7000명이 숨진 파키스탄에서 또다시 발생, 현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AP통신과 CNN은 19일 오후 5시57분(현지시간) 진도 6.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수도 자카르타의 고층 건물들이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즉각 쓰나미 경계령이 내려졌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립지진센터는 진앙지가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순다해협 해저 45㎞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2004년 12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13만 1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으며 인도네시아를 초토화시킨 당시와 같은 곳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환태평양지진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 호주판과 순다판이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지진에 의한 진동으로 자카르타의 고층 빌딩들이 크게 흔들렸으며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탈출하는 등 도심 일대에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7일 진도 7.7의 강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자와섬을 덮치면서 현재까지 531명이 숨지고 275명이 실종됐다. 파키스탄과 이란 국경지대에서는 이날 진도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지진센터의 나시르 마흐무드 연구원은 AP통신에서 “페샤와르에서 서쪽으로 1200㎞ 떨어진 이란과의 국경지대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정확한 진앙지에 대한 정보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도 진도 5.6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중국지진대가 밝혔다. 이날 지진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위수현에서 70㎞ 정도 떨어진 고원 목축지에서 발생,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 지상군 레바논 진격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병력 일부가 국경을 넘어 레바논 영내로 진입했다.19일 하루 동안 레바논 전역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AFP통신은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터널과 무기를 찾기 위해 일부 병력이 레바논에 들어가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댄 질러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그러나 이번 작전이 전날 언급한 대규모 지상군 작전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의 몇몇 전초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계획된 매우 국지적인 작전이지 전면적인 침공이나 점령을 위한 작전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제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전교감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영국과 유럽연합(EU)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헤즈볼라에 최대한의 타격을 주기 위해 이스라엘이 일주일간 공격을 연장하는 것을 미국 정부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는 이날 침공 후 처음으로 레바논군 막사를 폭격, 사병과 장교 등 11명이 사망했다.남부 국경 지역의 아이타로운 마을에선 일가족 9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310명에 달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사망자는 군인 12명 등 모두 25명이다. 이스라엘의 채널 2TV는 텔아비브 북부 도로에서 이스라엘 병사 1명이 또다시 납치됐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침공 장기화로 민간인 희생이 늘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전략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뉴욕타임스는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면 미국의 아랍 동맹국과 유럽국가들도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승엽, 야후스포츠 선정 ‘메이저리그 FA 톱10’

    이승엽, 야후스포츠 선정 ‘메이저리그 FA 톱10’

    일본프로야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승엽(33·요미우리)이 메이저리그에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승엽은 올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상태여서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구단간의 물밑 스카우트 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본 프로야구가 아직 시즌중이어서 ‘탬퍼링’(사전 접촉) 문제 탓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을 일본에 파견, 이승엽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이 16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전망하는 칼럼에서 이승엽을 9번째로 주목할 FA로 지목, 눈길을 끈다. 이승엽의 몸값도 3년간 2100만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이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때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쓰이 가즈오가 2004년 뉴욕 메츠와 계약했을 당시와 같은 액수다.3년 전 이승엽이 미국 진출을 시도할 때, 연봉 100만달러를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제프 파산은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년 FA시장 영입 1순위 감으로 꼽았다. 이어 배리 지토(오클랜드),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카를로스 리(밀워키), 노마 가르시아파라(LA 다저스),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등 쟁쟁한 이름을 올려 이승엽이 이미 메이저리그 특급선수 반열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국 스포츠전문지 CNNSI는 최근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몇몇 팀들이 이승엽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겠다.”며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이승엽은 시즌 후 자신에게 연봉 100만달러의 헐값을 제시해 수모를 안긴 LA 다저스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단과 협상할 생각이다. 소속팀 요미우리도 이승엽을 꼭 잡겠다는 뜻을 보여 이승엽을 둘러싼 미·일 구단간 힘겨루기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편 전날 시즌 29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를 폭발시켰던 이승엽은 16일 야쿠르트전에서 30호 홈런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4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요미우리가 4-3으로 이겼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美서 두달차이 男쌍둥이 출산

    생일이 두 달 차이나는 쌍둥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최근 남자 쌍둥이가 63일 간격으로 태어났다.12일 CNN 등에 따르면 산모인 킴 러그는 지난 5월 임신 중 감염으로 뱃속의 쌍둥이를 조기 출산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병원측은 태아들이 임신 25주밖에 안 된 점을 고려, 일단 한 태아를 제왕절개 수술로 먼저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뒤 나머지 한 태아가 자궁에서 가능한 한 오래 자랄 수 있도록 출산 작업을 중단했다. 지난 5월6일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 애덤은 출산 때 몸무게가 불과 700g이었다. 애덤은 배 밖에서, 동생 제이슨은 뱃속에서 크는 희귀한 경험을 하다 결국 애덤보다 9주반 늦게 제이슨이 이날 태어난 것이다. 애덤은 조숙아인 데다 심장 수술까지 받아야 했지만 건강하게 생존해 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印열차 연쇄 폭탄테러 500여명 사상

    인도의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11일 통근 열차와 인근 기차역 등에 최소 7건의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현지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IBN은 최소 100여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뭄바이 철도는 하루 수송 인구가 6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수준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첫번째 폭발은 저녁 6시 반쯤 뭄바이의 카르 열차역에서 출발한 열차의 1등칸에서 발생했다. 두번째는 20분쯤 뒤 인근 중소도시 마힘(일명 산타크루즈) 역에서 터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14면에 계속
  • [北미사일 파장] ‘美 MD가동’은 추가발사 억제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북한 미사일 요격은 군사적 대응의 시발점인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지만 외교가 아닌 다른 선택도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N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7일에는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하와이 향했다면 요격은 정당방위” 워싱턴의 군사 소식통은 이와 관련,“미사일 요격은 분명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후의 수단일지라도 일단 요격을 준비했더라면 그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미 군사적 대응과 관련한 시나리오 검토를 마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도 “만약 북한의 미사일이 알래스카나 하와이 등 미국 영토를 향할 경우 이를 요격하는 것은 정당방위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는 미국의 책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면 많은 안보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측이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방어체제를 가동하겠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미국인 39% “폭격” 38% “제재” 한편 CNN이 미국의 시청자를 상대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39%가 ‘폭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38%는 ‘제재’를 가하라고 주장했으며,23%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라고 미 정부에 권고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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