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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뉴스 Why] 셧다운 ‘돌풍’ 이어 디폴트 ‘태풍’

    [월드뉴스 Why] 셧다운 ‘돌풍’ 이어 디폴트 ‘태풍’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이 사흘째 이어지는 등 예상 밖의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야가 17일(현지시간)까지 부채 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달러가 바닥나 부도를 맞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 사흘째인 3일 메릴랜드주(州)의 한 건설회사에서 연설을 통해 공화당에 셧다운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촉구했다. 특히 오는 17일에는 국고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연방정부 부채 상한을 증액하지 않으면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화당 지도자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국가디폴트 상황을 원하지는 않지만 상한 증액만을 위한 표결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출 삭감과 개혁을 위한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보통 한 나라에 돈이 필요할 경우 정부는 중앙은행에 발권력을 동원해 원하는 만큼 지폐를 찍어낸다. 하지만 미국은 민간 기업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담보를 맡겨야만 그 금액만큼 지폐로 받을 수 있다. 미국 건국 초기부터 이어져 온 정부와 자본가 간 힘 대결의 산물이다. 만성적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는 FRB에 국채를 담보로 제공한다. 정부가 빚을 내지 않고서는 달러를 찍어낼 수 없는 구조다. 만약 17일까지 여야가 협상을 거쳐 국가 채무 한도(현재 16조 7000억 달러)를 올리지 못하면 정부는 더 이상 담보를 제공할 수 없어 달러가 바닥난다.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공원 관리 등 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장이 엄청나다. 영국의 경제 분석가 제러미 워너 텔레그래프지 부편집장도 최근 칼럼에서 “미국의 디폴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러더스 도산 사태의 1000배에 달하는 여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가톤급 파장에도 불구하고 두 당이 이른 시일 내 머리를 맞대고 타협하는 길로 들어설지 속단하기는 힘들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 셧다운의 원인이 된 ‘오바마케어’(의료보험개혁 방안)가 자신들의 정체성이라고 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자신들을 지지하며 세금 인하를 요구하는 티파티(극우 성향 유권자단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예산 전쟁’에서 지게 되는 쪽은 내년 말 중간 선거는 물론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셧다운의 영향으로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아시아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셧다운 첫날인 지난 1일 소폭 상승한 뒤 이튿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던 뉴욕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는 등 셧다운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마이클 잭슨 유족, 2조원 소송 패소

    마이클 잭슨 유족, 2조원 소송 패소

    고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이 지난 5개월간 공연기획사 AEG라이브를 상대로 벌여온 법적 공방에서 패소했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민사소송 평결심에서 배심원단은 “AEG가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 박사를 고용한 것은 인정되지만, 그 사실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고 평결했다. AEG가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의료 사고를 낸 전력도 없는 머레이 박사를 고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잭슨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남녀 6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일간의 평의를 거쳐 이날 만장일치로 AEG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잭슨의 모친 캐서린 잭슨(83)과 자녀 3명은 잭슨의 사망이 당시 무리한 공연 준비 일정을 기획한 AEG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최대 20억 달러(약 2조 1500억원)의 경제적·심리적 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화 압박에… CNN·NBC ‘힐러리 방송’ 취소

    공화 압박에… CNN·NBC ‘힐러리 방송’ 취소

    미국의 주요 방송사인 CNN과 NBC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삶을 소재로 한 특집방송 제작 계획을 잇달아 철회했다. 공화당 측이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전 장관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경우 양 방송사의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중계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어깃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힐러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던 찰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기고한 ‘내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취소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정당인은 물론이고 언론인 등 그 누구도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움을 주려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필름을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에 제작을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힐러리의 지인들이 공화당과 보수 세력의 비난과 보복이 두려워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NBC 역시 CNN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수시간 만에 힐러리의 생애를 다룬 4시간 분량의 미니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BC는 이번 결정이 힐러리 측을 비롯한 정치권의 압박과는 상관없다고 일축한 채 “영화와 미니시리즈 제작과 관련된 후보작을 검토한 결과 미니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만 전했다. ‘힐러리 띄우기’ 프로그램에 반대했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앞서 지난 8월 2016년 대선 후보 토론회의 주관 방송사에서 CNN과 NBC를 제외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등 양 방송사를 압박했다. 방송사의 대선 토론방송 참여 여부는 광고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에 양 방송사가 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베네수엘라, 美외교관 3명 추방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에 속한 외교관 3명을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이 반정부파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3월에 이어 미 고위급 외교관에 대한 추방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을 통해 “엘리아스 하우아 외무장관에게 카라카스 미 대사관 소속 최고위급 외교관인 켈리 키덜링 등 외교관 3명을 추방할 것을 지시했다. 그들은 48시간 내에 떠나야 한다”며 “양키는 물러가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 외교관이 극우세력인 반정부파에 자금을 지원해 전력시스템을 망쳐놓고 경제를 파괴하는 행위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수년째 전력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에도 미 대사관에 근무하는 육군 무관 2명을 추방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들이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전 어수선한 틈을 타 군 정보를 수집해 정정 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외 원조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가 볼리비아에서 활동을 중단하고 철수하게 되면서 미국과 남미 간 마찰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부터 USAID가 진행해온 모든 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며 철수 사실을 확인했다. USAID는 1964년부터 볼리비아의 보건과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보호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5월 1일 USAID가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하고 있다며 추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USAID 추방 명령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남미를 ‘미국의 뒤뜰’로 표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나온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발언이 중남미 좌파블록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美·印·파키스탄 3각 정상회담

    [위클리 포커스] 美·印·파키스탄 3각 정상회담

    미국과 인도, 파키스탄이 이른바 ‘3각 정상회담’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해묵은 카슈미르 분쟁의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CNN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최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알카에다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파키스탄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어서다. 미군은 2011년에도 파키스탄에 알리지 않고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26일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가 인도령 카슈미르의 경찰서와 군 기지를 공격해 10명이 숨진 사건을 거론할 전망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카슈미르 지역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싱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파키스탄이 여전히 ‘테러의 진원’으로 남아 있어 인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이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만나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 나라 간 평화협정 재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인도가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면서 시작됐다. 종교 차이로 인도(힌두교)와 파키스탄(이슬람)이 분리 독립하기로 정해진 뒤 양국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에 편입되기를 원했다.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 교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카슈미르를 통치하던 지도자가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 인도에 복속시켰다. 이후 양국은 영유권을 주장하며 두 차례 큰 전쟁을 치르는 등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유엔은 1949년 카슈미르를 쪼개 북부를 파키스탄에, 남부를 인도에 넘겼다. 하지만 양국은 카슈미르 전체가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틈을 타 중국이 1962년 인도령 일부를 점령해 카슈미르는 인도령, 파키스탄령, 중국령으로 갈라졌다. 전문가들은 3각 정상회담으로 당장 ‘평화협상 재개’와 같은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2008년 166명이 숨진 파키스탄 테러단체의 뭄바이 연쇄 폭탄 테러 사건 이후 평화적 해결에 미온적이다. 내년 5월 인도 총선을 앞두고 싱 총리가 파키스탄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 톡톡] 빌 게이츠가 밝힌 재부팅 키 뒷얘기

    [월드 톡톡] 빌 게이츠가 밝힌 재부팅 키 뒷얘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윈도에서 사용되는 ‘Control-Alt-Delete’ 키 조합을 만든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21일 미국 하버드대 기금 모금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래 하나의 단일 버튼을 만들려고 했는데 당시 IBM사의 키보드 디자인 담당자가 단일 키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겪은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짜게 됐다. 그건 실수였다”고 솔직히 인정해 청중의 웃음과 함께 박수를 자아냈다. ‘세 손가락 경례’(three-finger salute)라고도 불리는 ‘Control-Alt-Delete’ 키 조합은 윈도 운영 체제에서 작업 관리자를 불러오거나 컴퓨터 시스템을 재부팅할 때 사용된다. 게이츠는 이 같은 조합은 “다른 프로그램이 허위 로그인 시도를 유도해 비밀번호를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IBM의 최초 PC를 설계한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원래 컴퓨터를 재부팅하기 위해 이러한 조합을 고안해 냈다. 브래들리는 2011년 게이츠와 함께 참석한 한 인터뷰에서 “(이 조합은) 5분 만에 만든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문화적 아이콘이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래들리는 이 조합을 사용할 때 불편하다는 세간의 비판을 모면하려는 듯 “Control-Alt-Delete를 개발한 것은 나이지만 이 조합을 널리 알린 것은 게이츠”라고 말해 게이츠에게 비난을 전가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오랜 앙숙이던 양국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만간 이란이 핵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개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CNN 등에 따르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6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로하니 대통령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협상에 3~6개월의 시간표를 설정해 마무리 짓는 것”이라면서 “짧아질수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답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첨예하게 대치해 온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두 나라 모두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결’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행정부들과 달리 ‘대화 모드’를 강조하는 것은 이란이 핵물질을 실제 무기로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올해 상반기에 핵무기화가 가능한 20% 농축 우라늄 240㎏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단독 공습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추가 농축 과정을 거쳐 곧바로 무기(90% 농축)에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핵물질을 확보했다 해도 핵실험을 거쳐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무기를 경량화하는 데는 최소 5~6년 더 걸린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 역시 붕괴 직전인 자국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절실하다. 이란은 세계적 산유국임에도 201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816달러(세계은행 기준)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초(超)인플레이션과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란이 테헤란 남부 포르도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가동 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들의 핵 시설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에 여전히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핵개발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제재 완화의 키를 쥔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 의회 의원 상당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명예교황, 명예 실추 적극 방어

    명예교황, 명예 실추 적극 방어

    “나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을 비호한 적이 없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의 교황 임기 중 논란을 일으켰던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추문에 대해 퇴임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후 명예교황이 된 뒤 침묵을 지켜 온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 일간 라리푸블리카가 이날 보도한 명예 교황의 편지에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추문을 덮어 두는 데 나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명예교황은 재임 시절 아동 성추행을 한 사제들을 감싸려고 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한 이탈리아 수학자이자 무신론자인 피에르지오르지오 오디프레디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디프레디는 2011년 이 같은 의혹 등을 담은 ‘친애하는 교황께 편지를 씁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으며, 명예교황의 이번 편지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장인 셈이다. 이 편지는 명예교황의 양해를 얻어 언론에 공개됐다. 명예교황이 성직자들의 성추행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은 처음으로, 명예 실추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명예교황은 편지에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을 알고 나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나는 절대 이런 일들을 덮어 두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악의 힘이 그 정도로 신념의 세계에 깊숙하게 들어온 것이 우리에게는 고통의 원천”이라며 “한편으로는 그런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동 성추행은 가톨릭만의 문제는 아니며, 교회 안의 악에 대해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지난 세기를 거치면서 교회가 해온 선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케냐 정부 “테러 종료” 외신 “대치 상황 여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발생한 테러 인질극이 사건 발생 60여시간 만에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테러범의 신원과 구체적인 사망자 숫자가 집계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마노아 에시피수 케냐 정부 대변인이 “인질이 모두 대피했으며 특수부대의 진압 작전에 대한 테러범의 저항도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케냐군이 이날 6명의 테러범을 추가로 사살하고 10여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으나 CNN 등 외신들은 오전까지도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는 등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케냐 적십자가 이날까지 확인한 사망자는 중복된 인원을 제외한 62명으로 집계됐지만 실종자는 68명으로 전날보다 10명 이상 늘었다. 특히 케냐 정부는 이날도 구출된 인질의 숫자나 생포한 테러범의 국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미 NBC뉴스는 테러범 중에 미국인이 최대 6명 포함됐으나 현지 접근이 제한돼 미 정보 당국도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의 주범이 2005년 7월 56명의 사상자를 낸 ‘런던 테러’의 범인 저메인 린지의 아내이자 ‘화이트 위도’(White Widow)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인 서맨사 루스웨이트라고 23일 보도했다. 아미나 무함마드 케냐 외무장관은 미국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 중 미국인들은 소말리아나 아랍 출신으로, 18~19세로 보였는데 이들이 미국 미네소타와 미주리에서 살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서방국가를 대상으로 한 테러조직의 모병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민간 정보분석업체 ‘스트랫포’의 마크 슈뢰더 애널리스트는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가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에 굉장한 선전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한 알샤바브의 알리 무함마드 라게 대변인은 이날 아랍어로 된 음성 파일을 통해 “케냐 정부군이 소말리아에서 병력을 즉각 철수하지 않으면 추가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파키스탄·이라크서도 테러… ‘피로 물든 지구촌’

    케냐 쇼핑몰 테러 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라크와 파키스탄에서도 연쇄 테러가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는 등 지난 주말 지구촌 곳곳이 피로 얼룩졌다. 21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망자 수는 최근 3년간 이라크에서 발생한 하루 인명 피해 규모 중 최대다. 이날 오후 수도 바그다드 북부의 시아파 집단 거주지인 사드르 시티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로 여성과 어린이 등 82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부상당했다. 2시간 뒤에는 인근 상업지구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주민 13명이 숨졌고, 석유정제 시설이 밀집한 수도 북부 베이지의 경찰특공대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9명이 사망했다. 아직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종파 갈등을 노린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세력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22일에는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기독교인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78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건 직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분파인 잔둘라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무인기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비(非)무슬림에 대한 테러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9일 무장단체와의 평화협상 방침을 밝힌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을 더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는 정부군으로 가장한 급진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현지 주민을 공격해 최소 142명이 희생됐고 주택과 건물 수십 채가 불탔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한인 여성 1명 사망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한인 여성 1명 사망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들로 붐비던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테러 공격을 가해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최소 59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22일 CNN방송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나이로비 번화가 웨스트랜드 지역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목격자들은 AK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들이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무장 괴한들이 40여명을 줄 세워놓고 예언자(무함마드)의 어머니 이름이 뭐냐고 물은 다음 틀린 답을 하면 총을 쐈다”고 전했다. 비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된다. 아직도 쇼핑몰에 민간인 수십명이 인질로 잡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CNN은 인질이 최소 3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 강문희(38)씨가 영국인 남편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들렀다가 무장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을 맞고 억류돼 있다 숨졌다. 강씨를 비롯해 외국인 사망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사태가 국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테러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나이로비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를 규탄한 뒤 케냐를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해외여행 취소 등을 요청하고 현지 한국인들에게 신변 안전 당부)를 발령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힐러리 지지율, 2위에 55%P 앞서

    미국의 2016년 대선 첫 관문인 당내 경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공화당 내 경선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영국 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과 함께 지난 6~8일 미국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클린턴 전 장관이 지지율 65%를 기록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뽑혔다. 그는 10%의 지지율을 받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무려 55%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전체 여성 응답자들의 76%, 65세 이상 응답자들 중 66%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7%,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6%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공화당에서는 각 후보가 근소한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순위를 다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1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하원의원과 불과 1% 포인트 차이였다. 이어 랜드 폴(켄터키주)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각각 13%와 10%의 지지율을 받아 상위 두 명을 바짝 뒤쫓았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9%,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은 7%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이날 “공화당 대권주자들 가운데 진짜 선두는 없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천에 세계 첫 ‘안 보이는 빌딩’

    인천에 세계 첫 ‘안 보이는 빌딩’

    세계 최초로 형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초고층 건물이 인천 국제공항 인근에 지어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CNN 방송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이 세운 건축 회사 ‘GDS 아키텍트’가 인천 국제공항 근처에 세워질 ‘인피니티 타워’(446m)의 건축 허가를 받았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로 기록될 이 타워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에서 볼 때 건물이 사라지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건물 후면에 장착된 카메라가 풍경을 삼분할해 촬영한 뒤 이를 실시간으로 건물 정면의 발광다이오드(LED) 프로젝터를 통해 내보낸다. 건물 앞쪽 외부에서 건물 뒤쪽 모습이 곧바로 보이기 때문에 건물이 없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인피니티 타워는 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전망대와 상점가, 식당, 영화관, 물놀이 공원 등을 갖출 예정이다. 포브스는 이 건물의 완공 시점이 내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GDS 아키텍트 코리아 측은 완공 일정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건설될 것이란 소문 때문에 추측성 보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민 1.5세 재미교포인 찰스 위 GDS 아키텍트 대표는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세계 최초인 보이지 않는 건물을 통해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새 아이폰, 깜짝쇼는 없었다

    새 아이폰, 깜짝쇼는 없었다

    “약간 실망스러운 출시(slightly disappointing launch)다”(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CNN).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깜짝쇼는 없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본사 강당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5의 후속작인 ‘아이폰 5S’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 5C’를 함께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만을 판매하던 전략을 수정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그동안 애플이 보여줬던 신선한 충격을 던지기엔 기술력도, 가격도 2% 부족했다는 평이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 5S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64비트 중앙처리장치(CPU)인 A7 칩을 달았다. 칩 속에 10억개가 넘는 트랜지스터가 들어 있어 기존 모델인 5보다 연산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두 개의 플러시를 장착한 카메라와 지문인식 기능 등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아이폰의 상징인 검정과 흰색을 버리고 은색, 금색, 회색을 택했다. 하지만 변화는 거기까지다. 10.2㎝(4인치)인 화면 크기에 326ppi(인치당 픽셀 수) 해상도, 무게 및 두께 등 외양은 전작과 동일했다. 심지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는 지원조차 않는다. 사실 이번에 관심이 쏠렸던 것은 아우 격인 저가형 아이폰 5C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 5C는 전반적으로 구모델인 아이폰 5와 닮은꼴이다. 하드웨어를 보면 A6 프로세서를 장착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급 카메라 등 전작인 아이폰 5와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렵다. 젊은 층을 노린 듯 외관은 분홍, 연두, 파랑, 노랑, 하얀색 등으로 화려해졌다. 뒷면과 옆면이 일체형 강화 플라스틱으로 변했다. 적어도 사양은 출시 전 네티즌 예상이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 오히려 반전이 있었다면 높은 가격이었다. 앞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5C가 4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례로 스튜어트 제프리 노무라증권 분석전문가는 “아이폰 5C가 400달러 이상으로 책정되면 중국 등 새 시장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이 예상한 16기가바이트(GB) 아이폰 5C 가격(약정 제외)은 549달러(약 59만 6000원), 32GB 제품은 무려 649달러(70만 5000원)다. 그나마 부가세를 제외한 가격이다. 이쯤 되면 저가형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결국 5C의 판매 격전지가 중국이 아닌 북미와 유럽 등의 기존 시장으로 옮겨진 셈이다. 깜짝쇼가 없었다고 경쟁업계가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까지 애플은 신제품을 내면 중가 시장에는 전년 모델을, 저가 시장에는 2년 전 모델을 공급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별도의 라인을 구축해 다양한 신형 모델로 시장을 공략했다. 북미 시장 등에서 한국 업체들이 선전한 배경이기도 하다. 2년 약정 시 미국에서 아이폰 5C는 16GB 모델이 99달러(10만 7000원), 32GB 모델은 199달러(21만 6000원)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던 북미와 유럽 중급 시장에서 애플이라는 새 제품을 들고 나타난 셈”이라고 평했다. 두 제품은 이달 20일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9개 국가에서 1차 판매에 들어간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1번째로 행복한 나라 한국… 2년 연속 가장 행복한 덴마크

    한국이 세계에서 41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나타났다. 유엔이 9일 발표한 ‘201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6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총 6.267점으로 전체 41위를 기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가 유엔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갤럽 세계 여론조사와 유엔 인권지수 자료 등을 토대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했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덴마크(7.693점)였고,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례로 상위 5개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불행한 나라 순위는 르완다,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냉, 토고 등 아프리카 국가로 모두 채워졌다. 국내총생산(GDP) 1위인 미국은 상위권인 17위에 올랐지만, 문화·경제적 여건이 유사한 캐나다와 호주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 멕시코 등에도 뒤졌다. 영국,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경제 강국도 순위 편차가 커 경제력과 행복도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는 한국인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고, 타이완(42위)과 일본(43위)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인의 행복도는 꾸준히 향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의 행복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0∼2012년 한국의 국민 행복도 평균은 2005∼2007년보다 0.728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 순위로 보면 전체 9위다. 정정 불안에 시달리는 이집트는 같은 기간 행복도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백악관 비서실장, 화학무기 증거 부재 사실상 시인

    백악관 비서실장, 화학무기 증거 부재 사실상 시인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 여부를 승인하는 미국 의회가 9일 개회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각각 미 TV에서 격돌해 본격적인 여론 몰이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ABC, CBS, CNN, NBC, PBS, 폭스뉴스 등 방송사 6곳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공습의 당위성을 역설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방조하면 1925년 제네바 협약에서 체결된 국제 규범을 어기는 것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또 미국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세계 최강국의 위상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해 미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알아사드 대통령도 같은 시간 미국 방송을 통해 자신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을 반박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최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미 PBS ‘찰리 로즈 쇼’의 진행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만약 미국이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사회에 대한 설득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8일 CNN, CBS,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있다는 것은 ‘상식의 문제’”라고 주장해 사실상 화학무기 사용 주체를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음을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9일 오전 시리아 내전은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군사 개입에 대해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케리 장관은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난 뒤 “확실한 건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도, 나도 시리아 갈등 해소에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군대를 통한 해법은 없으며, 우리는 그에 대한 환상도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시리아 외무장관과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보유한 화학무기를 파기하고,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라고 요청했다”며 “시리아의 신속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하원 시리아 공습 반대 여론… 오바마 ‘진땀’

    美하원 시리아 공습 반대 여론… 오바마 ‘진땀’

    미국 하원의원 100명 이상이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여론몰이에 한창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지난 4일 제한적 군사 개입 결의안을 가결시킨 상원이 오는 11일 심의, 14~15일 표결을 진행하면 하원에서는 16일쯤 심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미국 의회 내 여론을 취합한 결과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사는 각 의원들이 그동안 언론 인터뷰나 공식 성명 발표를 통해 밝힌 입장을 바탕으로 미 의회 내 시리아 군사개입안에 대한 찬반 현황을 조사했다. 더 힐은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의원이 소수에 불과하고 입장을 공개한 하원 의원들 가운데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더 힐의 집계에 따르면 찬성 또는 찬성 성향 의원이 31명에 불과했고, 반대 또는 반대로 기울어진 하원의원은 138명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하원 의원 가운데 25명 정도만이 찬성하고 200명을 넘는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의회의 이념 구성이 이라크전 때와는 달리 자유주의 성향 쪽으로 바뀌어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국제사회에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럽연합, 남미국가연합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금식 및 기도의 날로 선언한 7일 “전쟁이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기를 팔려는 것인지 늘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의회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결전의 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승인을 촉구하는 막바지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9일에는 ABC, CNN 등 미 방송사 6곳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대국민 설득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특별연설을 갖는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 신문에 따르면 유엔 조사위원회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여부 조사 결과가 미 상원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14~15일쯤 발표된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남미국가연합,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군사행동 동참 여부도 15일 이후 확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8일 AP통신에 따르면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북부에 있는 말룰라 지역의 기독교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반군에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으며 정부군과 친정부 성향의 민병대원도 수십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메시 탈세 추징금 72억원 납부

    메시 탈세 추징금 72억원 납부

    탈세 혐의를 받던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프로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26)가 500만 유로(약 72억 3700만원)의 추징금을 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메시는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탈세한 400만 유로(약 57억 8400만원)에 이자를 더한 액수를 스페인 국세청에 지불했다. 검찰은 지난 6월 바르셀로나 인근 가바 지방법원에 4년치 세금을 부정한 방식으로 탈세한 혐의로 메시 부자를 기소한 상태다. 법원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메시 부자는 오는 17일 법원에 출두해 변론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메시 부자는 국세청의 추적을 막기 위해 우루과이, 영국, 스위스 등에 유령회사를 세운 뒤 메시의 초상권 판매에 따른 수익을 감춰 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벌금이나 2~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메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으로 매 시즌 2000만 달러(약 219억 56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스폰서인 아디다스, 펩시 등으로부터도 총 2100만 달러(약 230억 5400만원)를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베일 벗은 ‘갤럭시 기어’… “또 한번의 혁명” vs “너무 비싸”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로는 처음 ‘입는 컴퓨터’인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다. 외신들은 삼성이 경쟁 기업인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제치고 시장을 선도했다는 점에서는 후한 평가를 했으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많이 내놓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의 ‘아이워치’와 구글의 ‘구글글라스’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이 갤럭시 기어를 출시해 ‘입는 컴퓨터 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CNN은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가진 소비자라면 ‘클라우드’(자료를 온라인에 저장한 후 내려받는 것) 서비스를 이용해 손목에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트위터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며 “갤럭시 기어가 무선기기 시장을 또 한 번 혁명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지디넷 등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도 그동안 ‘카피캣’(흉내쟁이) 이미지로 악평을 들었던 삼성전자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내놓은 만큼 경쟁업체와 어떤 대결을 벌일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갤럭시 기어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던 만큼 실제 상품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삼성 스마트워치를 사고 싶지 않은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갤럭시 기어에 탑재된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에 이미 있다는 점 ▲다른 삼성 스마트 기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 ▲하루 정도 지속되는 배터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지목하며 “299달러(약 33만원)나 주고 살 가치가 없다”고 혹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답장을 보내려면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음악을 내려받거나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손가락을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능도 갖추지 못했다”며 “삼성의 최신 제품을 갖지 못한 소비자들에게는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박대통령 ‘코리아 세일즈’ 시동… 경제·외교 한국 위상 각인시켜

    박대통령 ‘코리아 세일즈’ 시동… 경제·외교 한국 위상 각인시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인 5일(현지시간)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박근혜 대통령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가교 역할에 주력하며 ‘코리아 세일즈’에 시동을 걸었다.박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 세션(성장과 세계경제)에서 G20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 있는 성장에 기여하는 데 있어 한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개발도상국 성장을 위한 신규행동계획 중 인적 자원 개발과 인프라 분야 공약 이행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과 신흥국이 공동운명체임을 앞세워 “세계경제가 지금과 같이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신흥국 경제가 어려워지면 선진국 경제도 함께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신흥국에도, 선진국에도 모두 이익임을 인식하고 한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하에 G20 회원국 간 공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G20의 3대 정책 공조 방향은 이런 의미에서 선진국·후진국의 가교 역할과 함께 중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성장 활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 시점에 무역자유화는 더욱 중요한 정책이며 신용 버블, 재정건전성 훼손 등 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통화·재정 완화 정책과 달리 무역 확대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윈윈’ 정책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시장 간 신뢰 확보를 위한 G20의 역할도 강조함으로써 세계 8대 무역 대국의 지위에 걸맞은 경제·외교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2016년 이후 각국 중기재정건전화 전략이 발표된 만큼 이를 이행하는 데 매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재정전략과 관련해 “일부 선진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위기의 불씨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재정건전화는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G20이 합의한 ‘역외 조세회피방지 액션플랜 이행’과 ‘글로벌 조세정보 교환모델의 개발’을 환영하며 한국도 합의 이행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 직전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 지역 국가들과의 정상외교 첫발을 내디뎠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의 협력이 증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고리로 양국 간 협력 공간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탈리아의 디자인, 예술, 문화 등에서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가 창조경제 전반에 퍼지면 두 나라 간 협력 공간이 더욱 커지고 직접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 밀라노에서 열리는 창조경제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을 희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기로 합의해 국제적 수준의 보장이 이뤄지도록 했다”며 “지금은 쉽지 않겠지만 이탈리아 기업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레타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공식 요청하면서 “창조적인 산업,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이탈리아 기업들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인 콘스탄틴궁 주변 정상빌라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4일 러시아의 CNN 격인 뉴스 전문 채널 ‘러시아TV 24’에서 방송한 인터뷰에서 한국 알리기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의 명소로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서울 동대문시장을 비롯한 전통 시장을 꼽았고, 외국 손님들에게 추천할 한식으로는 비빔밥과 잡채, 빈대떡 등을 소개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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