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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장군의 딸들’ 결투, 바첼레트가 웃는다

    칠레 ‘장군의 딸들’ 결투, 바첼레트가 웃는다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좌파 성향의 미첼 바첼레트(62)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06년에 이어 재집권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상교육과 의료서비스 혁신 등을 강조해 온 그가 집권하면 칠레 사회가 성장보다 분배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칠레 대선에는 모두 9명이 출마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두 여성 후보인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와 보수우파 에벨린 마테이(60)에게 쏠려 있다. 칠레 공공연구센터(CEP)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선거전 내내 1~2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예상 득표율은 바첼레트가 47%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마테이(14%)를 크게 앞선다. 바첼레트가 17일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해 당선되느냐, 다음 달 15일 2차 투표에서 승리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브라질·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까지 남미 인접 3국이 모두 여성 대통령으로 채워진다. 어릴 적 친구 사이였던 두 여성 후보의 이력도 화제다. 바첼레트와 마테이의 아버지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이 들어설 당시 공군 장성이었다. 바첼레트의 아버지(알베르토 바첼레트)는 피노체트에 반대하다 모진 고문을 받고 옥사했다. 반면 마테이의 아버지(페르난도 마테이)는 쿠데타를 지지해 피노체트 정권에서 장관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번 선거를 피노체트 군사정권에 대한 역사적 평가로 바라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바첼레트의 우세는 현 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됐다. 보수우파 세바스티안 피녜라(63) 대통령은 2009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20년간의 중도좌파 정권을 종식시켰다. 집권 기간 동안 경제 분야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다 정치와 사회 개혁 요구를 외면해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 후보인 바첼레트는 분배를 위한 근본적 사회 변화를 통해 극빈층의 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그가 앞서 대통령(2006년 3월~2010년 3월)으로 재직했을 때도 교육·의료 문제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으면서 4년이 지나 또 같은 소리를 한다”고 비판한다. 이 때문에 바첼레트 집권 2기 성공의 열쇠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상원의원 38명 가운데 20명과 하원의원 120명 전원이 선출된다. CNN은 “바첼레트가 정치와 교육문제 등에서 개혁 조치를 취하려면 이번 총선에서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바첼레트의 개혁 정책은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풍 사망자 2500여명… 인명피해 과장됐다”

    “태풍 사망자 2500여명… 인명피해 과장됐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간 필리핀에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재민들에게 공급되는 식량, 응급 의료품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가옥, 상점 등에 침입해 생필품 등을 약탈하는 행위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태풍 상륙 이후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 수천명이 이날 태풍 최대 피해지역인 동부 레이테섬의 주도 타클로반의 정부 식량 창고를 습격해 10만 포대 이상의 비축미를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국립식품청 대변인인 렉스 에스토페레즈는 이 과정에서 창고 건물의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창고 주변에는 군과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나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속수무책이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추가 약탈 가능성을 우려해 다른 지역의 식량 창고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도로가 끊기는 등 교통체계가 마비되면서 상당수의 구호물자와 인력이 여전히 마닐라, 세부 등에 묶여 있는 상태다. 국제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의료진은 하이옌이 타클로반에 상륙한 바로 다음 날인 9일 세부에 도착했으나 12일까지도 타클로반으로 가는 이동수단을 구하지 못해 세부섬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타클로반에 임시로 마련된 병원의 한 의사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와 마취약이 이날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의사 빅토리아노 샘베일은 “(약이 도착할 때까지) 환자들은 그저 고통을 참고 견뎌야만 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한편 하이옌이 강타한 중부 지역의 인명 피해 규모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레이테섬 피해 현장을 둘러본 유엔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이 타클로반에서 1만여명, 인근 사마르 지역에서만 2300여명이 사망 및 실종됐다고 추산한 반면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최대 2500여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너무 과도하다”면서 “경찰과 지방 정부를 인용한 사망자 추정치에는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기 위해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29개 군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정부는 13일 현재까지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피해를 사망 2344명, 부상 3804명으로 공식 집계했다. 태풍 피해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수는 당초 7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났다. 13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타클로반 등 레이테섬 주변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은 모두 55명이며 이 가운데 32명의 소재가 파악됐다. 대사관 측은 태풍 피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족과 친지들의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라이브 떠난 래리 킹, 라디오로 돌아온다

    라이브 떠난 래리 킹, 라디오로 돌아온다

    미국 CNN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1985~2010)를 25년간 진행한 ‘토크쇼 황제’ 래리 킹(81)이 60년 만에 라디오 프로그램에 복귀한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킹은 11일부터 미국 라디오 네트워크 ‘큐뮬러스’가 소유한 방송국 50여곳을 통해 매일 1분짜리 뉴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킹의 대변인은 “그가 라디오에 복귀하는 것은 약 60년 만이다”고 전했다. 네모난 뿔테 안경과 멜빵 바지가 트레이드마크인 킹은 단답형 질문의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로 토크쇼 게스트의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프로그램을 거쳐 간 유명인 중에는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같은 국가 정상부터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나,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등 유명인 그리고 UFO 신봉자, 심령술사, 음모론자 등 각계각층 5만명에 달한다. 마이애미 지방 언론사 출신의 킹은 1978년 시작한 라디오 토크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85년부터 시작한 ‘래리 킹 라이브’를 CNN의 간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키웠다. 킹은 TV 역사상 같은 시간대, 같은 진행자가 최장기간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킹은 2010년 12월 프로그램을 종영한 이후 지난 6월부터는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RT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래리 킹 나우’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TV 보도부문 에미상과 국제방송협회가 주는 ‘올해의 방송인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미래와의 대화’, ‘현장에서’ 등이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케리국무 제네바 급파 예정… 이란핵 합의 임박했나

    美 케리국무 제네바 급파 예정… 이란핵 합의 임박했나

    이란 핵 협상이 급류를 타면서 수십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이란 핵문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일정 기간 중단하고 서방 측은 제재를 완화하는 타협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을 내놓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7일(현지시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상대국인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측이 우리가 제시한 협의 틀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란 측이 제시한 협의 틀이란 핵 개발을 축소하는 대가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고위 당국자도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6개월 동안 핵개발을 중단하면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합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P5+1 측은 한시적으로 국외자산 동결 같은 일부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일제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 간 협상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합의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1980년대부터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을 받아 서방과 갈등을 겪었다. 석유 수출길이 막히고 자산이 동결되는 등 제재 조치가 가중되면서 세계 3대 산유국임에도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개발 갈등을 풀고자 P5+1 측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를 맞아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바에서 합의가 성사돼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이란의 주적인 이스라엘은 제재 완화가 핵무기 개발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란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여론이 만만찮다. 이스라엘과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 등이 P5+1 합의 내용에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EU “유로존 실업률 내년도 최고치”

    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실업률도 오는 2015년까지 최고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이 침체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 1.2%보다 0.1%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EU 집행위는 특히 유로존의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12.1%에서 12.2%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 전망치인 12.2%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며 2015년에는 11.8%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2% 안팎의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WP + CNN + 블룸버그 = 서울신문의 미래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WP + CNN + 블룸버그 = 서울신문의 미래

    지난주 워싱턴과 뉴욕의 주요 언론사와 관련기관들을 돌아봤다. 미국과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8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 책상 위에 서울신문 48기 수습기자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가 잔뜩 놓였다. 채점을 하면서 언뜻언뜻 놀랐다. 출장에서 느낀 미디어의 향후 발전방향과 서울신문 예비 언론인들의 지향점이 많은 부분 일치했기 때문이다. #1 정확성:팩트 체커 워싱턴포스트의 글렌 케슬러.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담당 기자였던 그는 칼럼니스트로 변신해 있었다. 매주 많게는 5번씩 ‘팩트 체커’(Fact Checker·사실 확인자)라는 칼럼을 쓴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의 주장 가운데 거짓이 너무 많다”면서 “발언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다”고 소개했다. 케슬러는 정확성이야말로 언론은 물론 정치를 바로 세우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는 팩트 체커라는 용어를 케슬러에게 처음 들었는데, 두 번째로 본 것이 바로 서울신문 예비언론인들의 자기소개서였다. 적지 않은 지원자가 방송사에서 팩트 체커로 일했다는 경력을 적고 있었다. #2 공정성:중립언론 광고 몰아주기 서울신문은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 그래서 여당도 야당도, 진보도 보수도, 자기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CNN이 같은 신세다. 보수는 폭스뉴스와, 진보는 MSNBC와 동질감을 느낀다. CNN의 시청률은 하향추세였다. 그러나 샘 피스트 워싱턴지사장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들어 MSNBC의 시청률을 넘어섰고, 특히 기업들이 CNN에 광고를 몰아주기 시작했다는 것. “기업들은 한쪽 정당을 편드는 것처럼 보이기 원치 않는다”는 것이 피스트의 설명이다. 아직 우리나라 광고주들은 미국만큼 중립성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간 문제일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채점하면서 두 지원자에게 A+를 줬다. 서울신문이 보여준 공정성의 가치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3 공공성:정책 분석이 핵심 콘텐츠 컬럼비아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마이클 샤피로 교수는 “저널리즘의 핵심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퓨리서치센터에서 ‘뉴스·정보 생태계 변화’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크 저코위츠는 “뉴스 콘텐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이라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서울신문이 추구해온 공공정책에 대한 뉴스 강화와 방향을 같이한다. 저명한 ‘퓰리처상’을 관장하는 시그 기슬러 교수는 언론사들이 지향할 콘텐츠로 탐사보도를 제시했다. 이번 수습기자 지원자 가운데는 유난히 탐사보도 경험자, 희망자가 많았다. 특히 정치, 문화, 금융, 스포츠, 환경 등 구체적인 분야의 전문기자를 희망하는 예비언론인들도 적지 않았다. #4 수익성:미디어는 뉴, 수익은 올드 맨해튼 렉싱턴애비뉴에 자리 잡은 블룸버그의 첨단 신사옥은 뉴미디어의 본산처럼 보였다. 사옥의 ‘허브’ 역할을 하는 6층 로비에는 다양한 인종, 연령대의 언론인들이 넘쳐났는데, 모두가 활기찬 표정이었다. 카렌 툴론 뉴욕지사장은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모든 미디어를 활용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라고 자랑했다. 예비언론인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우리도 이미 블룸버그의 시대에 와있다. 한 지원자는 “미디어 빅뱅시대의 멀티플레이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는데, 그에 걸맞은 경력을 갖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은 특히 온라인에서의 수익을 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조세피난처 공개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공공청렴센터(CPI)도 마찬가지였다. 뉴미디어 시대의 신문 수익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아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다. 앞으로 선배와 후배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dawn@seoul.co.kr
  • 인도, 화성탐사선 ‘망갈리안’ 발사 성공… 지구궤도 진입

    인도가 5일 첫 번째 화성궤도 우주선 ‘망갈리안’(힌디어로 ‘화성탐사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이날 오후 2시 38분(한국시간 오후 6시 8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망갈리안을 탑재한 발사체를 쏴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게 1.35t으로 소형차 크기인 무인 우주선 망갈리안은 발사 46분 만에 발사체에서 분리돼 지구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망갈리안은 오는 12월 1월까지 지구궤도를 돌다가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속도를 확보한 뒤 화성을 향해 300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내년 9월 24일쯤 지구궤도에서 7억 8000만㎞ 떨어진 화성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무사히 궤도에 안착하면 6~10개월간 화성 표면을 촬영하고 대기성분 정보 등을 수집해 지구로 자료를 전송하게 된다. 인도가 망갈리안을 화성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하면 아시아 국가로는 첫 번째,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나라가 된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만 화성궤도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98년), 중국(2011년)이 각각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만삭 임신부 영상통화중 남편 보는가운데 강도에…

    만삭 임신부 영상통화중 남편 보는가운데 강도에…

    임신 9개월째인 임신부가 해외 근무중인 남편과 영상통화중 강도에게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했다. CNN과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이첼 풀(31)이라는 한 여성이 지난 수요일 집에서 해외 근무중인 남편과 영상통화중 집에 숨어 있던 강도의 칼에 찔렸다. 여러번 찔려 중태에 빠진 풀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코리 버나드 모스라(19)이라는 이름을 가진 범인은 스테인레스 재질의 칼로 만삭의 풀을 여러차례 찔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내와 영상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통화하던 남편은 그녀가 갑작스럽게 공격받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고 현지 방송채널 ABC15가 보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칼에 찔린 풀은 중태인 상태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기를 낳았다. 의사들은 어려운 가운데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이사벨라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이들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풀은 그녀를 공격한 강도를 알아보았으며, 공격을 당하면서도 통화중이던 남편에게 반복적으로 강도의 이름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는 인근 군사기지에서 훈련중이던 군인 신분으로 밝혀졌으며, 피해자가 집에 들어오기 전 미리 집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사기지 관계자는 “피해자의 남편은 남서아시아 지역에 파병돼 9개월째 근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토요일 남편 저스틴 풀은 페이스북에 태어난 딸과 치료중인 아내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 아래에 “아내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몸속 아기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녀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해 아기를 볼 수 없다”는 글을 올려 읽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금연, 동안의 조건

    금연, 동안의 조건

    ‘담배를 피우면 얼굴의 노화가 빨라진다’는 오랜 믿음이 쌍둥이 연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병원 성형외과 연구진이 18세에서 78세 사이 쌍둥이 79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쌍둥이 가운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눈과 턱이 처지는 등 훨씬 늙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쌍둥이 79팀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전문 사진가를 동원, 얼굴 모습을 촬영해 차이점을 비교했다. 첫 번째 그룹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이뤄진 45팀으로, 이들 가운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57% 더 늙어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두 번째 그룹은 둘 다 흡연자이지만 한 명이 최소 5년 더 담배를 피운 34팀으로, 이들 중 담배를 더 오래 피운 사람(오른쪽)이 그렇지 않은 사람(왼쪽)보다 63% 더 늙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와 흡연을 더 오래 한 사람은 특히 입과 눈 주변에 주름이 더 많고 눈과 목이 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바하먼 귀우론 박사는 “모든 쌍둥이 흡연자가 노화를 빨리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흡연은 콜라겐 생성과 피부 순환을 방해하고 니코틴은 피부 두께를 감소시켜 노화를 앞당긴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LA공항 총기난사 일대 혼란…1명 사망

    美 LA공항 총기난사 일대 혼란…1명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LAX) 국내선 터미널에서 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져 공항 보안 검색 요원이 숨지고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사망한 보안검색요원 외에도 7명이 다쳐 6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폴 치안시아(23)로 밝혀진 범인은 공항 보안 요원들의 대응 사격에 큰 부상을 입고 체포됐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느라 터미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항공기 이착륙도 일시 중단되고 로스앤젤레스 공항 인근 도로가 모두 폐쇄돼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검색대서 소총 꺼내 난사…1명 사망·7명 부상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제3터미널 검색대에서 범인은 탑승권과 신분증을 검사하는 검색대 앞에서 갑자기 가방에서 반자동 소총을 꺼내 난사했다. 난데없는 총기 난사에 연방교통보안청(TSA) 요원 3명이 총상을 입었고 TSA 요원 한명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범인은 검색대를 지나 검색을 마친 승객들이 탑승을 기다리는 탑승 대기 구역까지 진입했고 그를 추격해온 공항 경찰 등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붙잡혔다. 범인은 가슴 등에 총을 맞아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치안시아는 푸른색 모자와 푸른색 상의에 얼룩 위장 무늬가 있는 카키색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항공권을 끊어 검색대로 접근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부속병원은 “총상을 입은 부상자 2명과 등 3명이 후송되어 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은 “7명이 다쳤고 6명을 응급차로 병원에 실어 날랐다”고 밝혔다. ●공항 일대 혼란…한때 폐쇄 총격 사건이 벌어지자 터미널에 있던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현장에 있던 로버트 페레스는 CNN에 “총성이 ‘탕탕’하고 울리자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면서 “모두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터미널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 빌 라이터는 트위터에 “총성이 울리자 몸을 숨겼던 사람들이 달아나며 서로 밀치고 의자 위로 뛰어오르고 난장판이 벌어졌다”고 당시 혼란상을 전했다. 대너 스타필드는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총성을 울렸고 누군가가 ‘엎드려! 총이다! 모두 엎드려!’라고 소리쳤다”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고 CBS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경찰 등 보안 당국은 즉각 터미널을 폐쇄하고 승객들을 버스에 태워 인근 터미널로 대피시켰다. 공항 당국은 항공기 이착륙도 한동안 중지시켰다. 범인이 폭발물을 반입했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 폭발물 탐지 부대가 출동해 수색 작전을 벌였다. 경찰이 공항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모조리 차단해 공항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 차량 진입이 막혀 승객들은 공항 당국이 제공한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공항을 빠져나갔다. 미국에서 3번째로 승객이 많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이 일시 마비되면서 수천건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미국 항공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공항은 오후 4시께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범인은 ‘연방교통보안청에 원한’ 추정…공항 보안 도마 CNN은 치안시아가 “당신 연방교통보안청(TSA) 직원이냐”고 물어보고 “아니다’라고 답해주자 그냥 지나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수사를 벌이고 있는 연방수사국(FBI)도 치안시아가 TSA에 특별한 원한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치안시아가 쏜 총에 맞은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TSA 직원이다. 또 치안시아가 갖고 있던 공책에 연방 정부를 비난하는 문구가 발견됐다. 연방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여기는 극단적 자유주의에서 비롯된 범행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주에 주소를 둔 그는 공항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뒤 경찰의 총에 맞아 죽으려고 작정했던 것이라는 정황도 있다. 뉴저지주 펜스빌에 사는 치안시아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살을 감행할 것으로 보였다”고 abc에 말했다. FBI는 일단 단독 범행으로 판단했으나 공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아래 광범위한 조사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대량 인명 피해를 낳은 총기 난사 사건 때마다 주역으로 등장한 공격용 반자동 AR-15 소총을 범행에 사용했고 탄창을 3개나 소지하고 있어 자칫하면 큰 인명 피해를 볼 뻔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범인이 검색대를 밀고 들어가 비행기 탑승구가 있는 곳까지 내달려 공항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로스앤젤레스 공항경찰대 고참 대원 마셜 매클레인은 “몇달 전에 공항 검색대 부근에 배치됐던 무장 경찰관이 모두 철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 검색대 등에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리스트의 침입에 대비해 무장 경찰을 배치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 철수시켰다고 그는 밝혔다. 매클레인은 “만약 무장 경찰관이 그대로 있었다면 범인을 즉각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찰리 벡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장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나타나 사건 수습을 지휘했다. 가세티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편을 예약했더라도 당분간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백악관도 유감을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 사건을 보고받고 연방 정부 기관이 로스앤젤레스 경찰과 잘 협조해 철저한 수사를 펼치라고 지시하고 시민들은 당국의 당부를 경청해 달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버벙크 공항 등 인근 공항도 보안 경계 등급을 올리며 보안 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亞, 테러 안전지대 아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테러 건수와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 40여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등에서의 테러는 소폭 줄어든 반면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 테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CNN이 단독 입수해 보도한 ‘테러 및 테러 대응 연구를 위한 국가 컨소시엄’(START)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발한 테러는 8500건을 넘었으며,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도 1만 5500명에 육박했다. 이는 2011년보다 각각 69%, 89%나 급증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 규모는 종전 테러 발생 최고 건수인 2011년 5000건과 테러로 인한 최고 사망자 수인 2007년의 1만 2800명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대에 본부를 둔 컨소시엄은 1970년부터 테러 발생 및 사망자 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에서 테러가 급증했다”며 “올 들어 6월까지 테러가 5100건 발생한 만큼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치명적인 테러 집단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으로, 525건의 테러를 일으켜 1842명이 사망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이라크의 알카에다,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순이었다. 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악명 높았던 테러집단 7곳 가운데 6곳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예전에는 테러가 유럽과 남미에 집중됐으나 최근 들어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들로 옮겨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오바마, 獨총리 도청 알면서 묵인… 한국도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35개국 정상 휴대전화 감청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미 정보 당국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전화를 10년 이상 감청해 왔다는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3년 전 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도청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도청 파문은 오바마 2기 정권의 최대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해 보도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야권 시절인 2002년 기독교민주동맹(CDU·기민당) 당수 때부터 감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 사실상 최근까지 감청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27일 NS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이 2010년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도청을 중단시키지 않았으며 오히려 계속하도록 놔뒀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가 메르켈과 관련해 자세히 보고받기를 원해, NSA가 메르켈이 소속 당 인사들과의 통화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물론 메르켈의 암호화된 관용전화기까지 도청하는 등 감청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NSA는 베를린의 미 대사관에 스파이 조직을 차리고 첨단 장비로 독일 정부를 감청하기도 했다. NSA와 CIA가 주도한 감청활동은 파리와 마드리드, 로마, 제네바 등 유럽 주요도시 19곳을 포함해 세계 80여개 지역에서도 이뤄졌다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은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우리는 (도청을) 할 수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보 수집에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DC 중심가인 내셔널 몰에서는 ‘정부는 스파이활동을 그만두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와 피켓을 든 시민 수천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계인사와 예술가, 시민운동가 등 각계대표 인사들은 “이번 사건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사생활 보호에 관한) ‘헌법 문제’다”면서 성토의 장을 만들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NSA가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경제 스파이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NSA 도청을 특종 보도한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월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주미대사관이 도청 목록에 있다고 폭로한 바 있지만, 미 당국 관계자의 입을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토대로 국방,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경제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스파이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양국 간 갈등의 불씨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5일 가디언의 전 기자 글렌 그린왈드가 조만간 NSA의 한국 도청 기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 NSA의 도청 의혹이 제기된 세계 지도자 명단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은 지난 2011년 NSA가 일본 정부에 광케이블로 오가는 이메일과 전화 등 개인정보를 감청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광케이블은 일본을 거치는데,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통해 중국의 동향을 수집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아들이 北시스템 오해… 제발 집으로 보내달라”

    “아들이 北시스템 오해… 제발 집으로 보내달라”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씨의 어머니 배명희(68)씨가 아들이 북한에서 악의 없이 전도 활동을 했다면서 석방을 거듭 호소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배씨는 “아들은 북한과 북한 주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그들을 돕고 싶어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배씨는 “아들의 기독교에 대한 신앙심은 매우 깊었으며, 이를 자신의 방식대로 북한에 전하고 싶어 했다”면서도 “(아들이) 북한의 시스템을 오해했고 결과적으로 북한에 피해를 입히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배씨는 이어 현재 아들이 당뇨병, 담석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라면서 북한에 대해 조속한 사면과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아들이 또다시 특별교화소(교도소)로 보내진다면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가족으로서 아들을 대신해 사과한다. 제발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집으로 보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방북 기간 중에 아들과 총 6시간 동안 만난 배씨는 아들과 헤어지는 것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면서 “아들을 다시 보기 위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배씨는 “가족들이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아들을 위해서 편지를 보내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가족 모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예산전쟁 패배 美공화 내홍 심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예산 전쟁에서 사실상 완패한 공화당의 내부 균열이 심상치 않다. 그럼에도 공화당을 배후에서 이끈 극우세력 ‘티파티’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대항해 “다음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단합하자”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간청에도 공화당은 서로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상원 장악에도 실패한 만큼 지금의 상황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과 하원 435석 전 의석을 새로 뽑는 내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불길한 조짐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오바마케어를 좌절시키기 위해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국가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볼모로 잡은 이번 예산 전쟁 전략이 ‘자멸 행위’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티파티에 대한 지지도는 공화당이 2010년 중간 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AP통신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Gfk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티파티에 비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티파티 세력은 이런 흐름과 반대로 오바마케어 폐지 노력에 진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티파티 운동의 온라인 웹사이트인 ‘티파티닷넷’(TeaParty.net)은 합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7명과 하원의원 87명을 ‘무늬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 In Name Only)으로 규정했다. 내년 중간 선거를 위한 공화당 내 경선에서 끌어내려야 할 ‘낙선 인사’ 명단에 포함시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최대 은행, 모기지 부실판매 14조원 벌금

    동양증권이 계열사 투기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개인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불완전 판매한 것에 대해 ‘일벌백계로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실 판매 책임을 지고 14조원에 가까운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CNN머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자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실 판매와 관련해 진행 중인 여러 건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 총 130억 달러(13조 8060억원)를 지불하기로 미 법무부와 잠정 합의했다고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이 밝혔다. 이 합의금은 벌금 90억 달러와 주택융자 조정 등 고객 구제금 40억 달러로 이뤄졌다. 이번 합의가 확정되면 사법당국이 2008년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제까지 단일 금융기관에서 받아낸 벌금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JP모건이 가장 최근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진 110억 달러보다 20억 달러 많은 액수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협상을 벌인 결과라고 CNN머니는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채한도 상한 실패 땐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치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만약 백악관과 의회가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폭락과 이자율 급등으로 경기후퇴(리세션)가 일어나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채 한도 마감시한인 17일까지 협상이 결렬돼도 곧바로 국가부도(디폴트)가 나는 것은 아니다. 국채이자 상환일인 31일까지 약 2주의 여유가 있지만,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지출 상당 부분을 연기해야 한다. 은퇴자나 퇴역 군인의 연금이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장) 보험료, 정부 계약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가 돈을 더 빌릴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지출의 32%가 줄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규모를 1750억 달러(약 188조원)로 추산했다. 결국 11월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천문학적인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에도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이어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국민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면서 금융권이 공황에 빠지는 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주식시장 폭락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도 있다. 월가의 ‘족집게’ 투자자로 불리는 헤지펀드 유니버사의 마크 스피츠나젤 공동 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채 한도 조정 실패는 ‘블랙스완’(일어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충격)이 아니다”며 “진짜 걱정되는 것은 엄청나게 늘어난 미국의 부채 규모이며, 정부의 인위적인 통화시장 왜곡이 결국 (국가) 신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예산협상에 들어간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성장전략에 투입한다면 건전한 정부재정을 이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말랄라 노벨평화상 탈락에 전세계 곳곳 아쉬운 목소리

    말랄라 노벨평화상 탈락에 전세계 곳곳 아쉬운 목소리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으로부터 총탄을 맞은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위·16)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는 발표가 나온 지 하루가 지났지만 고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안타까움을 전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켓 스타 출신 파키스탄 야당지도자 임란 칸은 “상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소녀들의 교육권을 옹호했다는 이유 하나로도 ‘파키스탄의 딸’ 말랄라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말랄라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기사에서 “말랄라가 너무 어려서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사람’에게 주는 상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교육에서 소외된 지구촌 여성을 위해 헌신한 말랄라의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말랄라의 수상 실패를 축하하며’라는 칼럼에서 “누가 (논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럽연합과 헨리 키신저 같은 길에 서고 싶겠냐”며 “차라리 오슬로(노벨상위원회)에서 외면받은 것이 진짜 명예로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말랄라가 노벨평화상 발표 당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무인기(드론) 정책을 비판한 성명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말랄라는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만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드론 공격은 테러리즘을 부추길 뿐이며 죄 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무기가 아닌 교육에 힘을 쏟는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말랄라가 ‘세계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불리며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양성평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아버지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말랄라의 아버지 지우아딘(아래)이 파키스탄 탈레반 점령 지역인 스와트밸리에서 목숨을 걸고 여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립학교를 운영해 왔다고 12일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이란, 15일 스위스 제네바서 ‘P5+1’과 핵 협상 재개… 이번엔 진전 있을까

    [위클리 포커스] 이란, 15일 스위스 제네바서 ‘P5+1’과 핵 협상 재개… 이번엔 진전 있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된 ‘P5+1’과 이란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해 4월부터 다섯 차례 회동에도 난항을 거듭해 온 핵 협상이 이번에는 보다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해결 과정에서 러시아에 주도권을 뺏긴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 최대 외교 목표로 꼽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은 13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가 없다”며 “이란은 매우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 협상 대표단 일원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우리는 우라늄 농축 양과 농도 수준, 방법 등을 놓고 협상할 것”이라며 “다만 농축우라늄의 국외 반출 문제는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이 P5+1이 요구해 온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P5+1은 그동안 이란에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 기존에 생산된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지난 10여년간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해 온 이란은 핵시설 폐기에 앞서 서방국들이 우선적으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 후 이란은 이전과 달리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무장관 교체에 이어 지난달 24일 제68차 유엔총회에서는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부인하며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강조했으며, 결국 27일 오바마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역사적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이던 이란이 국제사회 고립은 물론 통화 가치 하락으로 경제난을 겪게 되면서 경제 위기의 일시적 타개책으로 서방에 유화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경제를 살리고자 국제사회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며 핵 문제 해결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그가 핵을 버리고 경제 개선을 선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새 의장에 재닛 옐런(67) 현 부의장을 공식 지명하면서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시대가 열리게 됐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추진해 온 양적완화(QE)의 대표 지지자인 옐런 부의장이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자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옐런호가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후보자는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가지 정책 의무를 지닌 연준의 의장직을 넘겨받기에 강인하고 검증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옐런 후보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리세션(경기 후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후보자의 가장 큰 과제는 현행 850억 달러(약 91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점차 축소해 종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어떻게 연착륙시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옐런 후보자가 양적완화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내 양적완화 출구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이 성급하게 출구 전략을 단행하면 채권시장에서 2조 3000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에 옐런 후보자의 낙점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 가운데 물가보다 고용에 더 신경 쓰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옐런 후보자는 실업률 해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7.3%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지만 비농업 부문의 새 일자리는 16만 9000개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옐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회견에서 “너무나 많은 국민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걱정하고 있다”며 “연준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후보자에 대한 미 의회 인준은 민주당의 지지로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 버블(거품)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 온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를 넘어야 하는 것이 숙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집트 전역 군부 찬반시위 충돌로 최소 51명 사망

    이집트 국경일인 6일(현지시간) 전역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군경과 충돌해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 같은 사망자는 지난 8월 충돌로 수백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충돌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군부에 반대하는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카이로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으로 행진하면서 촉발됐다. 타흐리르 광장에는 제4차 중동전 승리 40주년 국경일을 축하하고 무르시에 반대하는 수천명이 모여 있던 상황이었다. 군경은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으로 진격하자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무르시 지지 세력이 합류해 무르시 반대파와 투석전이 벌어졌고 군경이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 양측의 시위는 카이로 외에 기자, 알렉산드리아, 베니수에프, 민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 진입을 계속 시도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에서 발생한 충돌로 적어도 20여명이 숨지는 등 전역에서 최소 51명이 숨졌고, 268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군경이 무슬림형제단 단원 등 42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군경의 체포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군경의 진압을 피해 나일강을 헤엄쳐 도망치기도 했다. 군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정당성 지지 국민연합’은 “카이로 도심에서 군경과 충돌해 시위대 1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군부가 평화로운 시위대를 상대로 폭력과 살인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집트에서는 1973년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4차 중동전 승리를 기념하는 이날 군부 찬반 시위가 예고돼 유혈 사태가 우려됐다. 앞서 이집트 법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형제단 활동을 전면 금지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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