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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교전 선봉’ 추르킨 유엔 대사 별세

    ‘러 외교전 선봉’ 추르킨 유엔 대사 별세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64세. 추르킨 대사는 이날 집무실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뛰어난 외교관 한 명이 순직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유가족과 친인척에 위로를 표했다. 2006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로 부임한 추르킨 대사는 유엔에서 ‘러시아의 얼굴’로 활약했다. 자신감 넘치고 전투적이면서도 위트와 유머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유능한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10년 이상 유엔대사로 활동하며 조지아와의 전쟁과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 지원 등에서 러시아 외교정책을 대변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그가 65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지자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의 사무총장 재임 동안 열정과 헌신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그와 함께 일하고 볼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추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량 소모, 노화 지연…키스가 몸에 좋은 이유 8가지

    열량 소모, 노화 지연…키스가 몸에 좋은 이유 8가지

    연인과의 키스를 떠올리면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때로는 강렬하고 열정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키스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는가? 키스는 몸에 좋은 호르몬의 분비를 돕고 열량을 태우며 기분을 편하게 만든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연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생리적으로 다양한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밝혀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열량 소모부터 노화 지연까지 키스가 몸에 좋은 이유 8가지를 소개했다. 1. 치아 건강에 좋다 치과 전문의 하이디 하우소아 박사에 따르면, 키스는 침의 분비율을 늘린다. 이는 입에 남은 음식물을 제거해 입은 물론 치아와 잇몸의 건강까지 지킨다. 또 여분의 침은 박테리아를 치아로부터 씻어내 치태 형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침 속에 있는 무기질 이온이 치아의 법랑질에 생긴 작은 손상의 복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침이 구강 건강을 도울 수 있듯 면역체계도 강화할 수 있다. 사람의 입에는 700종 이상의 박테리아가 존재해 키스를 통해 침의 교환이 이뤄지면 새로운 박테리아가 도입될 수 있다. 기존의 여러 연구는 우리 몸에 다양한 박테리아가 존재하는 것은 더 나은 건강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이는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총(미생물 무리)에 관한 것이다. 2014년 네덜란드에서 나온 한 연구는 10초 동안의 프렌치 키스로 우리와 파트너 사이에 최대 8000만 개의 박테리아가 교환될 수 있다. 물론 단 한 번의 키스로 한 사람의 미생물총이 교환될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키스를 해온 연인은 비슷한 미생물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비슷한 감염을 막고 비슷한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 불안감이 줄어든다 키스는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이고 심리 상태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키스는 사랑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옥시토신의 분비 능력을 높여 명상하는 것과 비슷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옥시토신은 심리적 완충기처럼 작용해 사람들 사이에 안정감과 유대감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사랑 행위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동안 옥시토신의 급증을 경험하지만, 상대방의 친절한 말이나 부드러운 스킨십으로도 옥시토신의 수치는 상승할 수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사랑과 신뢰를 식별하는 것에 관한 경험을 향상한다”고 말한다. 4.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한다 이그노벨상을 받았던 일본의 알레르기 전문의 기마타 하지메 박사는 30분간의 키스로 알레르기 반응의 영향을 줄일 방법을 밝혀냈다. 2006년 그의 연구팀은 경증 아토피성 습진(피부 알레르기)과 경증 알레르기 비염(코 알레르기)이라는 2종의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들 환자의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동안 30분 동안 각자의 파트너와 키스하기 전후 상태를 살폈다. 특히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키스할 때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부드러운 발라드곡인 셸린 디온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을 배경 음악으로 깔아줬다. 그 결과, 키스는 알레르기의 유발 항원인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항체인 면역글로브린E(IgE)의 생성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혈압을 낮춘다 우리의 입술은 혈관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키스는 혈관을 팽창시켜 그 주요 장기에 혈액을 흐르게 해 혈압을 낮춘다. 성형외과 전문의 라이언 나인스타인 박사는 여성지 ‘글래머’에 “그 후 그 혈액은 얼굴 쪽으로 향해 나머지 인체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므로 심장에 대한 부담이 줄어 혈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키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불안감뿐만 아니라 혈압도 낮춘다. 6. 노화 징후를 지연한다 키스는 얼굴의 혈류를 증가시키므로, 우리 몸에 풍부하고 중요한 단백질인 콜라겐의 생성을 자극한다고 나인스타인 박사는 설명한다. 그는 “입술을 움직이려면 얼굴 전체가 관여해야 해서 탄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얼굴 요가나 운동을 본 적이 있는가? 여성들에게 얼굴 운동을 시켜 콜라겐을 자극해 리프트의 필요성을 줄이는 요가강사와 피부관리사,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들이 있다”면서 “열정적인 키스는 얼굴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데 특히 얼굴의 아래쪽 절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7. 열량을 태운다 당신이 연구를 따라 키스하면 1분마다 2~6칼로리를 어느 곳에서나 태울 수 있다. 그런데 얼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해 혀로 하는 키스는 분당 최대 26칼로리까지 태울 수 있다. 키스 전문가로 ‘키싱’(Kissing: Everything You Ever Wanted to Know about One of Life‘s Sweetest Pleasures)를 쓴 작가 앤드리아 드미르잔은 CNN에 “키스는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과 비교되지 않지만 여전히 열량을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키스와 사랑 행위에 매달린다면 격렬한 운동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열정적으로 키스해야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키스하는 동안 30개의 근육을 사용해 뺨을 단단하게 유지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8. 사랑 행위를 늘린다 키스는 행복의 묘약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그리고 옥시토신과 같은 기분이 좋아지는 화학 물질을 분비해 뇌를 자극한다. 또한 남녀의 사랑 행위를 담당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오래도록 키스하는 동안 침으로 분비된다. 미국 올버니대의 심리학자 고든 갤럽 박사는 멘스헬스에 “남성의 침에는 극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은 미약이 된다”면서 “따라서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키스하는 동안 침이 들어가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증가를 도와 사랑 행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patho1ogy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팝페라테너 임형주 새달 입대 “늦은 나이 체력이 걱정이네요”

    팝페라테너 임형주 새달 입대 “늦은 나이 체력이 걱정이네요”

    팝페라테너 임형주(31)가 새달 현역 입대한다. 소속사 디지엔콤은 임형주가 오는 3월 13일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육군 제1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한다고 16일 밝혔다.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 후 군복무를 한다. 임형주는 서울신문과 한 전화 통화에서 “늦은 나이에 입대하게 돼 쑥쓰럽다”며 “체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웃었다. 이어 “데뷔 20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군에서 열심히 복무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늠름하게 제대하겠다”고 덧붙였다. 12세이던 1998년 데뷔한 임형주는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애국가 소년’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2010년에는 유엔 ‘평화 메달’을 받고 2015년 CNN 아이리포트가 선정한 ‘세계 3대 팝페라테너’, 2016년 미국 포브스지가 발표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 부문’에도 뽑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 IS 격퇴 위해 시리아 지상군 파병 검토

    트럼프 시리아전 종전 대책 주문 중동정세 큰 지형변화 일어날 듯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에 미 지상군 전투병력을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대한 지상군 파병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줄곧 반대해 온 것으로, 현실화된다면 미국 내부와 중동 정세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방부는 IS와의 전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몇 가지 옵션(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그 옵션 중 하나로 이 같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병안은 아직 백악관에는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시리아 전쟁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대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보라”고 주문한 이후 나온 것이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일정 기간 동안 미국의 전통적인 지상군 병력이 시리아에 파견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같은 결정은 어디까지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주로 특수전 병력으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를 시리아에 투입, IS 격퇴전을 벌이는 반군 단체들에 대한 훈련과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CNN은 파병안이 백악관의 승인을 거쳐 수주일 내 미 지상군이 시리아에 실제 투입될 경우 미군의 시리아 작전에 중대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상군 파견은 반군이나 쿠르드계 민병대 등 현지 군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IS 격퇴전 양상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파병 결정이 내려지면 일부 병력을 먼저 쿠웨이트에 배치했다가 시리아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상군 전투 병력을 다른 나라에 파병하는 데에는 많은 수의 병력뿐만 아니라 지상과 공중 양쪽에서의 보안이 필요해 주의가 필요하다. 오바마 전 행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파병이 수반하는 위험 때문에 지상군의 시리아 투입을 반대했었다. 시리아 파병 계획이 최종 승인된다면 그 같은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시리아와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은 현재 6000명 이상이며 영국군 특수부대 및 정규군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50년 간 묻혀 있던 작품, 알고보니 렘브란트作

    250년 간 묻혀 있던 작품, 알고보니 렘브란트作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여겨졌던 드로잉이 무려 250년 만에 진짜 작가를 찾았다. 작가는 바로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인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이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해외언론은 독일 헤르조그 안톤 울리히 미술관에 소장돼 온 '초크 드로잉'(chalk drawing)이 렘브란트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1637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드로잉은 개를 묘사한 것으로 1770년대부터 이 미술관에 소장돼왔다. 흥미로운 점은 2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일 작가인 요한 멜히오르 루스(1663~1731)의 작품으로 분류되고 있었던 것. 이같은 오류가 처음 발견된 것은 2년 전 박물관 큐레이터이자 홈볼트 대학 교수인 토마스 되링이 작품들을 재목록화하는 과정에서였다. 당시 드로잉이 루스의 것이라기보다 렘브란트와 비슷하다고 의심한 것. 이에 박물관 측은 2년 간 암스테르담, 파리, 비엔나 등에 산재한 렘브란트의 오리지널 그림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14일 최종적으로 이 드로잉을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결론지었다. 되링 교수는 "렘브란트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로잉 속에 녹아있다"면서 "동물을 소재로 한 렘브란트의 드로잉은 극히 소수라 더욱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4월 다시 이름을 달아 일반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는 김정일 75돌 생일 위한 가장 좋은 선물”

    “北미사일 발사는 김정일 75돌 생일 위한 가장 좋은 선물”

    지난 1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 선물이라고 익명의 북한 정부 소식통이 말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일본, 중국의 분석대로 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인지 혹은 군사적 목적인지 등을 묻는 말에 “김정일의 75돌 생일을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이었다고 서면으로 답했다. 김정일은 지난 2011년 사망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 최대 명절인 ‘광명성절’로 지정하고 이틀 동안 음악회와 불꽃놀이 등 축제를 연다. 다만 CNN은 이 소식통이 ‘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일각의 분석을 반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답변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겅솽 중국 대변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근본 원인은 미국과 북한, 그리고 한국과 북한의 모순 때문’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ICBM 개발을 위해서라면 성공적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해야 한다”며 북한이 발사를 통해 ICBM 관련 자료를 습득하고 이를 실제 개발에 적용할 것이라고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사일 발사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그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 여러분(북한 주민)이 희생하는 이유이며,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유이자 죽도록 일해야 하는 이유”라고 요약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백악관 ‘리조트 상황실’ 공개… 美하원, 보안 불감 논란 조사

    대변인 “공개석상서 기밀 안 다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된 석상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미 하원이 14일(현지시간) 당시 보안 수칙을 준수했는지 백악관을 상대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제이슨 샤페즈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하던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에서 대책을 논의하게 된 배경을 캐물었다고 CNN,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미·일 정상 간의 대화가 다른 손님과 종업원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민감한 기밀자료를 회람했는지,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는지,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고자 현장 리조트 손님에 대해 신원 조회를 했는지 등 세부 보안조치에 대해 상세히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회신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공개 석상에서 기밀사항을 다루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전후로 보안된 장소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현장에서 기밀사항이 다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만찬에서 외교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샤페즈 위원장은 이런 해명만으로는 불충분하며 구체적인 보안조치에 대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긴박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회담 만찬에 초대된 투자가이자 배우인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3장의 사진에는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관련 보고서를 잘 볼 수 있도록 주위 사람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비추는 모습과 아베 총리가 참모에게 보고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두 정상이 논의를 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CNN 등은 만찬장이 ‘야외 테라스 상황실’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의 보안불감증을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상황실 된 리조트… 北 도발한 날, 트럼프 ‘안보 불감’ 논란

    민간인들 긴급 상황 모습 지켜봐 아베 총리와 北규탄 기자회견 후 후원자 결혼식 피로연장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 직후 아베 총리와 함께 거액 후원자 아들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긴박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외국 정상을 사적 행사에 데리고 간 것은 물론 기자회견과 피로연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이뤄졌다는 점 등이 공사(公私) 구분이 모호한 트럼프식 정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 클럽’에서 아베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고서 곧바로 경내의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한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문했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피로연장을 찾았다. 당시 아메리칸 파이낸셜 그룹 회장인 칼 헨리 린드너 3세의 아들 린드너 4세의 결혼식이 열리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객에게 “린드너 가문은 오랫동안 이 클럽의 회원이었고 내게도 거액을 후원했다”면서 “마침 그들이 오늘 결혼식을 올려 내가 아베 총리에게 ‘신조, 같이 가서 인사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린드너 3세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에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마라라고 클럽의 다른 연회장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만찬장에 초대됐던 보스턴의 사업가 리처드 디에가지오가 페이스북에 올린 양국 정상의 대처 장면 사진도 화제가 됐다. 만찬석의 아베 총리가 참모에 둘러싸여 보고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는 긴박한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디에가지오는 마라라고에서 한 장교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기 있는 릭은 대통령의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핵 가방은 대통령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 있는 가방이다. 민간인이 안보 관련 긴급 회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데다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핵 통제 장교를 마음대로 만나 사진을 찍은 사실도 보안이 허술하다는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대통령의 비밀회의를 지켜보고 싶으면 가입비 20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인 마라라고 클럽 회원권을 사야 한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로빌 댐 ‘범람’ 우려…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18만 8000명 긴급대피

    오로빌 댐 ‘범람’ 우려…미국 캘리포니아 주민 18만 8000명 긴급대피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인 오로빌 댐이 범람할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최소 18만 8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오로빌 댐이 배수로 파손으로 범람 위험에 처했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 120㎞ 지점에 있는 오로빌 댐은 높이 230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이자 캘리포니아 주민 수백만 명의 식수원이다. 댐 자체는 이상 없이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에 몇 주간 계속된 폭우로 주 배수로에 이어 비상 배수로까지 고장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배수로는 지난주 침식으로 구멍이 나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으며 댐 수위가 한계치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비상 배수로마저 이날 이상이 감지돼 범람 위험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후 4시쯤 오로빌 댐의 비상 배수로가 무너져 홍수로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칠 수 있다며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뷰트 카운티 보안관국(셰리프)은 소셜미디어로 훈련상황이 아님을 강조하며 “오로빌 저지대와 하류 지역 주민들은 즉각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오후 4시 30분쯤 트위터에 “댐 옆에 있는 배수로가 몇 시간 내로 작동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주변 고속도로는 서둘러 대피하려는 주민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대피소는 오로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 치코에 설치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시대에도 ‘오바마 백악관 채소 텃밭’ 그대로 남아

    트럼프 시대에도 ‘오바마 백악관 채소 텃밭’ 그대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유산 지우기’를 잇따라 시도하고 있지만 오바마의 부인 미셸 여사가 일군 채소 텃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도 계속 백악관에 남을 전망이다. 백악관의 새 안주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텃밭을 계속 보존 관리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딜레이비치의 일본식 공원 ‘모리카미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텃밭의 ‘계승’ 의지를 공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3일 보도했다.  멜라니아의 선임 고문이자 비공식 대변인인 스테퍼니 윈스턴 월커프는 CNN 방송에 “엄마이자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정원, 특히 채소 텃밭과 로즈 가든의 보존과 지속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들 배런(10)의 학업 문제로 뉴욕에 머무는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의 학기가 끝나면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안주인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건강한 학교 급식에 큰 관심을 나타낸 미셸 여사는 미국민 식습관 개선과 어린이 비만 퇴치를 기치로 백악관에 각종 싱싱한 채소를 심었다.  백악관을 방문한 아이들과 더불어 미셸 여사가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텃밭은 오바마 정부의 건강 지향 정책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미셸 여사는 채소 텃밭을 “내 아기”라고 부르고 경작지를 두 배나 넓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통령이 되면 이 텃밭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했었다.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는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의 식탁에 올라가고, 대부분은 노숙자 쉼터로 전달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8개월 만에 전세계 196개국 여행한 여성

    미국의 한 여성이 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여행을 마쳐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코네티컷 출신의 캐시 드 페콜(27)이 18개월 26일 만에 전세계 196개국 여행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전세계 독립 국가들을 가장 빨리 여행한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될 캐시의 여행은 지난 2015년 7월 시작됐다. 어린시절부터 동경해왔던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선 것. 캐시는 "내가 사는 미국은 전세계 문화와 인종들이 모여사는 용광로 같은 곳"이라면서 "그들의 고향을 찾아가 고유의 생활과 문화, 종교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여행가, 탐험가, 환경운동가, 평화활동가 등으로 부르는 그녀는 세계 각국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대화하며 평화와 환경보호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캐시가 찾은 수많은 국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북한이다. 중국에서 단체 관광객을 따라 입북한 그녀는 한 북한인 안내원과의 대화를 털어놨다. 캐시는 "북한과 미국 정부는 친구가 아닐지라도 우리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동안 세계여행을 했기 때문에 '수박 겉 핥기'가 아니냐는 일부의 비난도 있지만 이 또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는 것이 그녀의 평가다. 그렇다면 그녀가 세계여행을 위해 쓴 돈은 얼마일까?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여행비로 총 19만 8000달러(약 2억 3000만원)를 썼으며 대부분의 돈은 후원으로 마련했다. 29만 명이 넘는 자신의 SNS팔로워를 대상으로 친환경 호텔이나 숙소 홍보 등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 여기에 여행 기간 중 촬영한 다큐멘터리 개봉과 여행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샌더스 “트럼프는 병적 거짓말쟁이”…“공화 일각 정신질환 우려”

    샌더스 “트럼프는 병적 거짓말쟁이”…“공화 일각 정신질환 우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병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취임 이후에도 강경책을 펼치며 각계와 좌충우돌하면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NBC 방송 시사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서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면서 “우리에게는 여러 측면에서 망상을 보이는 대통령,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사회자 척 토드가 “강한 표현”이라고 끼어들자 샌더스 의원은 “누군가 여러분 앞에서 300만∼500만 명이 불법 투표를 했다고 말한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믿을 근거가 털끝 만큼도 없는데 그걸 뭐라고 부르겠는가? 그건 거짓말이고 망상”이라며 앞서 한 주장을 접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0만∼500만표에 이르는 불법 투표 때문에 지난해 대선 당시 총득표수에서 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앨 프랭컨(미네소타·민주) 상원의원은 “몇몇”(a few)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컨 의원은 지난 10일 HBO 시사 토크쇼 ‘리얼타임 위드 빌 마허’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질에 대한 ‘큰 우려’를 사적으로 표시했다고 말한 데 이어 CNN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도 몇몇 의원들이 그런 식으로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틀린 주장을 반복적으로 펼치는 데 대해 “우리는 모두 이런 의심이 있다. 그는 거짓을 말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데, 그게 바로 거짓말이 아니겠나”라며 “이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일반적인 것이 아니며, 사실은 인간으로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언론인들이 트럼프의 ‘정신적 안정성’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원조’ 블로거이자 잡지 뉴욕의 편집자인 앤드루 설리번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적, 심리적 건강에 명백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CNN ‘릴라이어블 소시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런 불안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는 인물을 세계의 중심에 두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영화> 콜린 퍼스 제작 ‘러빙’ 1차 예고편 공개

    <새영화> 콜린 퍼스 제작 ‘러빙’ 1차 예고편 공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맨스”라는 평을 받은 영화 ‘러빙’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러빙’은 타 인종 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1958년, 버지니아주에서 추방된 한 부부가 세상에 맞서는 10여년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미 대법원 판사에게 “난 아내를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리차드 러빙’의 진심 어린 대사가 그 어떤 변론보다 묵직한 울림을 자아낸다. 이처럼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사랑에 바치는 위대한 러브 스토리 ‘러빙’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CNN),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맨스”(USA Today), “위대한 연설보다 설득 적이다”(Guardian)라는 세계 유수 매체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영화 ‘러빙’은 제69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 제74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일찌감치 국내 영화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26일 개최되는 제8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도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루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생애 첫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루스 네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내 ‘밀드레드 러빙’ 역을, 그의 남편 ‘리차드 러빙’은 조엘 에저튼이 맡았다. ‘테이크 쉘터’(2011), ‘머드’(2013년), ‘미드나잇 스페셜’(2016년)의 제프 니콜스 감독이 연출을.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2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60년 만에 ‘사해문서 동굴’ 발견…12번째

    60년 만에 ‘사해문서 동굴’ 발견…12번째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이스라엘 쿰란 인근에서 새로운 사해문서(死海文書) 동굴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사해문서는 구약성서 및 유대교 관련 사본이다.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7년 쿰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0년에 걸쳐 이 지역 동굴 11곳에서 발견됐다. 발굴 프로젝트를 이끈 고고학 연구진 중 한 명인 오렌 거트필드 박사는 “이번 동굴은 1957년 이후 60년 만에 처음 발견된 사해문서 동굴로서 12번째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동굴 입구에는 도기의 파편과 두루마리를 넣는 부서진 병, 그 뚜껑 등이 흩어져 있었다. 연구진이 동굴 내부로 한층 더 들어서자 동굴 일부가 무너진 듯한 형태로 돼 있었는데 거기서 파손되지 않은 병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동굴 안쪽에는 약 4.8~6m 길이의 동굴이 숨겨져 있었다. 거트필드 박사는 그곳에서 뚜껑이 달린 부서진 병을 3개 추가로 발견했다. 그 밖에도 헝겊으로 만든 덮개와 두루마리를 넣는 병에 감는 가죽끈 등도 발견했다. 해당 병은 곧바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으로 옮겨졌고 그 안에서 내용물이 꺼내졌다. 하지만 꺼낸 두루마리에는 어떤 글자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발굴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무너진 동굴의 형태가 인위적이라는 것을 연구진은 단번에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도굴꾼들이 1950년대 무렵 이 동굴을 샅샅이 뒤졌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거트필드 박사는 “도굴꾼들은 동굴에 들어와 두루마리 병을 발견하고 두루마리만 가져갔을 것”이라면서 “나머지 모든 것은 다 버려두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지난 몇 년간 사해문서 조각이 암시장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트필드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이스라엘 당국이나 연구자들이 쿰란에 있는 모든 동굴을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해문서 발굴은 큰 프로젝트이며 큰 작업인 만큼 60년이 더 지난 뒤에도 여전히 새로운 두루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 작업은 히브리 대학과 이스라엘 고유물국(IAA), 이스라엘 자연·공원관리국(INPA) 등이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스크롤’의 일부분이다. 사진=오렌 거트필드 박사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反이민은 위헌” “리스크 줄이기”… 행정명령 법정다툼 개시

    “反이민은 위헌” “리스크 줄이기”… 행정명령 법정다툼 개시

    불복 예상… 대법원까지 갈 듯 각료 인준 첫 캐스팅보트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7일(현지시간) 구두 변론을 시작으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법원은 이번 주중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반이민 행정명령의 운명은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제9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오후 3시 원고 측인 워싱턴·미네소타주와 피고 측인 법무부의 구두 변론을 진행했다. 워싱턴주 노아 퍼셀 법무차관은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행정명령 효력을 회복시키면 이민 체계가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면서 “이번 행정명령은 무슬림을 차별할 의도가 있는 위헌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부 측 어거스트 플렌지 법무부 변호사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대통령의 권한 내에 있고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으면 ‘실재적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 캔비 주니어와 리처드 클리프턴, 미셸 T 프리들랜드 등 3명의 판사 중 두 사람이 온건 자유주의 성향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분위기도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에 곤란한 질문이 이어졌다”면서 “판사들은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에 대해 캐물었다”고 보도했다. 법원 대변인은 판결이 이번 주중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판결이 어떻게 나든 양측이 불복해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한편 낙마 위기에 몰렸던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이례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끝에 가까스로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부통령이 각료 인준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을 포함해 역대 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한 경우는 모두 242차례다. 가장 최근 한 표를 행사한 것은 2008년 3월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연방예산 관련 투표에서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조 바이든 부통령은 한번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하지 않았다. 억만장자 사업가인 디보스는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 등을 지지하는 인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가정부 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퍼즈더 노동부 장관 내정자도 낙마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이 여전히 자리잡지 못했고 역사상 가장 긴 지연에 있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민주당의 방해”라고 비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프간 대법원 앞 자폭테러로 사상자 50여명…“폭발로 땅이 흔들렸다”

    아프간 대법원 앞 자폭테러로 사상자 50여명…“폭발로 땅이 흔들렸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있는 대법원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했다. 8일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오후 3시 35분쯤 대법원 인근 주차장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자폭했다. 당시 대법원 직원들이 퇴근하는 무렵이어서 사상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폭발로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총리 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카불에 있는 의회 건물 근처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토 강력 지지부터 언론 전쟁까지… 트럼프의 ‘마이웨이’

    전 세계를 혼란에 몰아넣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이웨이식 고집은 흔들림이 없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분담 요구, 언론과의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심지어 다른 나라 정상과의 무례한 전화통화 내용이 유출된 것도 버락 오바마 정권 사람이 범인이라며 오바마 지우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나토 무용론 물러섰지만 “분담해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중부군 사령부에서 “나토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단지 우리는 모든 나토 회원국이 나토 동맹에 대한 완전하고 적절한 재정적 이바지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 적정액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적정 수준(GDP의 2%)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토 무용론에서 한발 물러났으나 방위비 분담 압박은 이어 가는 것이다. 28개 나토 회원국 중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분담금 방침을 지키는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폴란드, 에스토니아, 그리스 등 5개국이다. 트럼프는 또 언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중부군 사령부에서 “언론에 나오는 부정적인 여론조사는 가짜 뉴스”, “부정직한 언론이 테러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분명했으며 그는 언론이 어떤 사건은 다른 사건을 다루는 만큼 보도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면서 “시위는 끝장을 내면서 (테러) 공격이나 격퇴는 같은 비중으로 다루지 않는다”고 예를 들었다. ●“오바마 사람이 ‘통화 막말’ 유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이번 대선에서의 CNN과 ABC, NBC 여론조사처럼 어떤 부정적인 여론조사들도 가짜 뉴스들이다. 미안하지만 사람들은 국경 안보와 극단적 심사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나쁜 여론조사=틀린 것’이라는 매우 단순하고 비합리적인 세계관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사람들이 최근 호주·멕시코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막말이 오갔다는 식으로 당혹스러운 세부 사항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에 여전히 남아 있는 오바마 정부 사람을 교체하고 있다”며 “현재 유출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출자로 왜 ‘오바마 사람들’을 지목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샌더스 트럼프 맹비난 “월가 개혁 한다더니···사기꾼”

    샌더스 트럼프 맹비난 “월가 개혁 한다더니···사기꾼”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기꾼’(fraud)이라며 맹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Wall Street) 인사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면서 “내가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람(트럼프)은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 도널드 트럼프가 월가와 싸우겠다. 이 자(월가 인사)들은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하며 대선에 출마했는데,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갑자기 억만장자들을 각료로 임명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월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월가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집권 후에는 월가 출신 인사들을 내각에 대거 발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완화를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친(親) 월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언급한 ‘억만장자’ 출신의 인사들이란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 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히틀러가 마지막까지 쓴 ‘죽음의 전화기’ 경매

    히틀러가 마지막까지 쓴 ‘죽음의 전화기’ 경매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죽음을 담은 물건 하나가 경매에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세계 2차대전 때 사용된 적색 전화기 한 대가 조만간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평범한 전화기에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붙어있는 이유는 바로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마지막까지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화기에 얽힌 끔찍한 사연은 지난 1945년 4월 30일 독일 베를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히틀러는 총통의 벙커(Fuhrerbunker)라 불리는 비밀 지하벙커에서 역사적인 총성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벙커로 소련군이 조사에 들어갔고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이 바로 이 전화기다. 히틀러의 이름과 나치의 휘장이 새겨진 이 전화기를 통해 히틀러는 수백 만명의 유태인 학살과 각종 전투를 지시했다. 이 전화기가 세상에 나오게 된 사연도 흥미롭다. 종전 후 소련군이 비밀벙커를 조사하던 당시 서방에서는 영국군 준장인 랄프 레이너가 연락책으로 투입됐다. 조사가 끝난 후 레이너 준장은 소련군으로부터 이 전화기를 선물받았고 그는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친 채 개인적으로 보관해 왔다.   이후 레이너 준장은 1977년 사망했고 전화기는 그의 아들인 라눌프가 물려받았다. 라눌프(82)는 "생전의 아버지는 히틀러의 영광과 패배가 담긴 사악한 이 전화기를 보려 하지 않았다"면서 "언젠가는 역사적인 중요한 물건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매 낙찰자가 이 전화기를 일반에 전시하기 바란다"면서 "결코 잊어서는 안될 역사적인 교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매는 이달 18일~19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진행되며 예상 낙찰가는 우리 돈으로 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트럼프의 뒤를 이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대세론 피용 前총리, 비리 의혹에 ‘흔들’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처럼 반감을 살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63)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오독사의 결선투표 예측 여론조사 결과가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피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날 만큼 흔들리고 있다. 피용은 지방 하원의원 시절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80만 유로(약 10억원)를 급여로 지급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표면상으로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약진하는 모양새라 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에르베 모랭 전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마크롱에게 집중돼 르펜 후보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군소 정당이던) 국민전선이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원조 극우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유로존이 유럽 각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외된 민심 파고들며 무슬림까지 포용 르펜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서민계층을 파고들며 프랑스 기성 주류 정치권을 비판해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50만명 감축하고 주 35시간 노동을 39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실 올두이 교수는 지난해 4월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딸 마린 르펜의 연설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딸은 아버지가 즐겨 썼던 ‘인종’이나 ‘진정한 프랑스인’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르펜은 지난해 11월 국민전선 좌담회에서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500만명이 넘는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이 많이 사는 파리 인근 도시 오베르빌리에의 주민을 인용해 “프랑스 무슬림들이 당연히 르펜을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 좌파나 우파 정치인들은 모두 입에 발린 말만 하는 데 반해 르펜은 최소한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르펜이 대통령이 돼도 이미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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