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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진단, 한류 앞으로 10년 더 가도 중국 문화는 아냐

    CNN 진단, 한류 앞으로 10년 더 가도 중국 문화는 아냐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이 29일(현지시간) 한국 대중문화인 한류는 앞으로 10년 이상 더 갈 수 있다며, 특히 방탄소년단은 2023년까지 한국 경제에 56조원 이상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CNN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문화가 서구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영어권에서 아시아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현재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한국 영화 ‘기생충’이 영어 문화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투나잇쇼’란 토크쇼에 출연해 주로 한국어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2012년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한국 가요 인기가 시작됐고 ‘보그’나 ‘엘르’와 같은 영어 잡지는 드류 베리모어, 엠마 스톤과 같은 할리우드 여배우의 인증 아래 한국 화장품을 조명한다고 전했다.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는 아시아가 과거 서구 문화의 수용자였다면 현재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아시아 문화는 이소룡, 성룡 등과 같은 한 명의 쿵후 스타가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한류는 단 한 명의 스타만이 전부가 아니란 점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정선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CNN에 “한류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은 대중문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수산나 임 오레곤대 교수는 “아시아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서구의 변화하는 인구 통계나 문화적 인식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인구 5100만명의 한국은 문화를 소비할 내수 인구가 충분하지 않아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려 한류를 만들어냈다. 많은 서구의 한류 팬들은 한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즐겁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답을 내놓는다. 한류는 단지 춤이나 패션뿐만이 아니어서 2013~2016년 미국에서 한국어 프로그램 등록자 숫자는 13.7%나 증가했다.한국의 싱크탱크 현대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을 찾은 방문객 17명 가운데 한 명은 방탄소년단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연구원은 만약 방탄소년단이 현재의 인기를 유지한다면 2023년까지 한국 경제에 56조 1600억원 규모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류의 인기로 아시아 남성의 이미지도 바뀌어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 남성은 악당이나 쿵후 스타가 다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문화의 인기는 앞으로 10년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중국 문화는 그렇지 못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전랑2’는 자국에서 8억 5400만 달러(약 9900억원)를 벌어들였지만 해외에서는 1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게다가 중국은 자국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내수 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노래 가사나 배우의 문신까지 규제하는 중국 공산 당국의 검열도 중국 문화 세계화의 장애 요소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조 엘핑 황 교수는 “중국 노래가 한국 가요만큼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한류는 미래의 소통 방식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슈퍼 토요일’은 급부상, 英 ‘박싱데이’는 하락곡선

    美 ‘슈퍼 토요일’은 급부상, 英 ‘박싱데이’는 하락곡선

    英 ‘박싱데이’ 소비 전년보다 8% 감소 예상美 ‘슈퍼토요일’은 최대 쇼핑데이로 ‘급부상’상반된 양국 경기 반영하는 현상으로 분석돼미국의 ‘슈퍼 토요일’(Super Saturday) 쇼핑액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지르며 실물경기 견인에 나선 반면, 영국의 박싱데이(Boxing Day)는 힘이 서서히 빠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뿐아니라 캐나다, 케냐 등 영연방 국가들은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12월 26일을 박싱데이로 기념하며 쇼핑에 나선다. 26일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2500만명의 영국 시민들이 박싱데이에 44억 파운드(약 6조 6000억원)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8%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박싱데이의 소비액은 2012년 이후로 줄고 있으며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싱데이 소비액은 크리스마스 이브 소비액(17억 파운드)이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액(25억 파운드)과 비교할 때 아직은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 선은 이날도 많은 시민들이 새벽 5시부터 유명 쇼핑센터에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1월말부터 할인이 시작돼 1개월 가량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에서 소비액이 크게 늘기를 어렵다는 분석을 했다. 소매업체들이 할인 여력을 이미 꽤 소진한 상황에서 박싱데이를 맞는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컨설팅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슈퍼 토요일(12월 21일)에 미국 소매업체들은 344억 달러(약 40조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인 74억 달러(약 8조 6000억원)나 사이버 먼데이(12월 2일) 매출인 94억 달러(약 10조 9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슈퍼 토요일에 쇼핑에 나선 이들의 규모는 1억 4780만명으로 지난해의 1억 3430만명보다 많았다. CNN은 “탄탄한 일자리와 임금 상승, 가계 재정의 건전성 등 미 경제의 호황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슈퍼토요일과 박싱데이의 상반된 분위기는 양국의 경기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각각 2.3%, 2.0%로 전망한 반면 영국은 올해 1.2%, 내년 1.0% 수준으로 봤다. 특히 미국의 경우,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물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20% 이상 급등했다. 애플 주가는 무려 80%가 올랐다. 한편 박싱데이는 중세시대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한 하인들에게 26일에 휴가를 주며 선물이나 음식을 담은 상자를 주면서 시작됐다는 설과, 본래 로마 풍습으로 성직자들이 상자에 모인 기부물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준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영국에서는 한때 박싱데이에 여우사냥을 하는 풍습이 있었지만 지금은 금지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화웨이 스마트폰 1위 행보, 삼성에 힘 실은 미국

    화웨이 스마트폰 1위 행보, 삼성에 힘 실은 미국

    화웨이 폭스콘에 5000만대 OEM 주문삼성 이겨 스마트폰 세계1위 행보 분석세계 점유율 삼성에 3%포인트로 붙어미 제재로 중국 외 점유율은 회복 못해폼페이오, 유럽에 中장비 도입중단 촉구“삼성은 합법적인 사업행위자” 힘 실어미국의 견제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화웨이가 내년 물량을 대폭 확대하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신뢰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에 힘을 싣는 듯한 언급을 했다. 대만 경제일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최근 대만 폭스콘(훙하이 정밀공업) 측에 스마트폰 5000만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요청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화웨이가 내년 출하량을 올해보다 약 20% 증가한 3억개로 잡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부품 다변화로 최근 미국산 부품을 넣지 않은 ‘메이트 30’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화웨이 기술독립을 돕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 CEO인 런정페이는 지난달 CNN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구글 없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릴 뿐”이라고 답했다. 실제 화웨이의 올해 3분기 전세계 판매 점유율은 18.2%로 3위인 애플(12.4%)를 크게 뛰어넘어 삼성전자(21.3%)를 바짝 추격했다. 또 중국 내 화웨이의 점유율은 43.5%로 애플(8%)이나 삼성전자(0.6%)를 압도했다. 하지만 중국 외 실적은 미국 제재의 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지역의 3분기 점유율은 애플(36.6%)·삼성전자(27.3%)·LG(11.8%) 순이었고, 서유럽도 삼성전자(34%)·애플(23.2%)·화웨이(18.4%) 순으로 화웨이의 점유율은 높지 않다. 특히 화웨이가 최근 2~3년간 세계 1위가 목표라는 얘기를 줄곧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현실화 시점은 크게 늦어지는 모양새다.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대중국 압박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을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의 ‘기술 거인’들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에 대해 지적재산권 탈취 혐의와 스파이 행위 연루 의혹도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기업인 삼성이 그렇듯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은 유럽 기업들도 고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긍정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이어 “이들 회사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합법적인 상업 행위자들”이라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은 법의 통치를 준수하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민주국가들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멍완저우 체포 1년… 그녀 발엔 전자발찌, 화웨이는 기술자립 날개

    멍완저우 체포 1년… 그녀 발엔 전자발찌, 화웨이는 기술자립 날개

    트럼프 장비 금지·블랙리스트 제재에도 美부품 없이 프리미엄폰으로 삼성 추격 中 시장 확대 ‘애국주의 마케팅’도 주효 5G도 국산화… “고립커녕 자립 발판 줘”지난해 12월 1일.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47) 부회장이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환승하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75) 회장이 첫 번째 부인 멍쥔과의 사이에서 얻은 딸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국인 이란에 통신장비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홍콩상하이은행(HSBC)를 속였다는 혐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직후여서 충격이 더 컸다. 그때만 해도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제물’이 돼 파산 위기로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멍 부회장이 캐나다 경찰에 체포된 지 정확히 1년이 된 지금. 화웨이는 어떻게 됐을까.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 특집 기사를 통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던 화웨이가 미국의 부품 없이도 최고급 사양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만들며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올해 5월 미 상무부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막았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미국 업체들의 매출 타격으로 되돌아왔을 뿐 화웨이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본의 휴대전화 조사업체 ‘UBS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은 화웨이가 지난 9월 출시한 ‘메이트 30’ 스마트폰에 미국산 부품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퀄컴과 인텔의 반도체 없이도 미 애플사의 ‘아이폰11’과 경쟁하는 최고 사양의 제품을 만들어 냈다. IT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불과 몇 달 만에 미국산 부품을 쓰지 않고도 고성능 제품을 만든 것이 놀랍다고 입을 모은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7~9월)에 화웨이가 미국의 견제에도 세계시장 점유율(출하량) 18.0%를 기록해 선두 삼성전자(20.8%)를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밝혔다. 무역 제재 이후 자국 시장 판매 전략을 확대하며 중국 소비자에게 ‘애국주의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화웨이가 내년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보다 20% 늘어난 3억대로 잡고 삼성을 넘어서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5G) 장비에서도 국산화를 통해 미국산 부품을 모두 제거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화웨이를 고립시키기는커녕 기술 자립 발판만 마련해 줬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한편 런 회장은 1년째 캐나다에서 전자발찌를 차고 구금 중인 멍 부회장에 대해 “딸은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카드가 됐다”고 말했다고 CNN 비즈니스가 이날 전했다. 런 회장은 멍 부회장이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낸 데 대해 “칭찬받을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멍 부회장이 독서와 유화 그리기 등으로 지금의 생활을 견디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제 목표는 바닷속 100미터입니다”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 (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 (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 (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 (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Focus人] ‘한 번 호흡으로’ 바닷속 75미터를 뚫은, 프리다이버 최경미 선수

    산소통 없이 오직 자신의 호흡만으로 더 깊게 잠수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딥다이빙. 물론 승부의 관건은 ‘누가 더 오랫동안 호흡을 참고 더 깊이 들어갔다 아무 이상 없이 안전하게 수면 위로 나오느냐’다. 지난달 23~24일 필리핀 팡라오에서 열린 2019 아이다 코리안컵(AIDA Koreancup)에서 모노핀을 신고 최대 수심까지 내려간 뒤 다시 핀을 차며 상승하는 콘스턴트웨이트(CWT) 종목에 참가해 75미터 공식기록(2분 40초)을 인정받은 프리다이버 최경미씨(35). 남자선수들조차 쉽게 성공하기 힘든 바닷속 왕복 150미터를 성공한 놀라운 기록이다. 현재 국내 여자 랭킹 1위는 같은 종목에서 85미터를 기록하고 있는 김정아 선수다. 최씨는 김선수보다 대회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내 2인자로 보란 듯이 등극했다. 경험대비 성과만을 봤을 때, 지금의 속도라면 국내 최고 기록 달성도 남일 만은 아니다. “처음 목표는 100미터였어요. 막연히 그런 목표를 잡은 거죠. 그렇게 마음먹은 당시엔 20미터도 내려가지 못했을 때였죠. 지금 몸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 거 같아요.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해선 꾸준한 근력운동이 필요한 거 같고 목표치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이빙을 하면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 최씨는 “일부 남성들은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물속에서 뭔가를 잡아먹고 싶어서 배우려고 해요. 어촌에 사시는 어떤 분들은 제가 슈트입고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해요. ‘쟤는 뭐 잡으러 온 거 아니야’라고요.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환영받기 위해선 그런 불법적인 것들이 배우려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던 최씨. 지금은 물속에서 5분 22초 동안이나 숨을 참을 수 있는 고수가 됐다. 프리다이빙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됐는지, 깜깜한 바닷속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그녀의 사무실을 찾아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눴다.(Q) 프리다이빙이란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해요.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스태틱이라 불리는 수면무호흡, 수평잠영.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딥다이빙은 무호흡상태에서 바닷속에 들어가 수직 거리를 재는 스포츠예요. 스태틱 종목에선 아무 움직임이 없으니깐 산소를 더 절약할 수 있어서 최대 5분 22초까지 참을 수 있어요. (Q)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평범한 직장인으로 휴가도 많이 내서 여행을 많이 다녔죠. 물을 좋아했지만 수영은 아예 할 줄 몰랐어요.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러 갔다가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게 됐죠. 당시 우리나라엔 지금처럼 프리다이빙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힘들게 전문강사를 찾아 훈련받게 됐고 너무 재밌어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Q) 딥다이빙에 도전하게 된 이유사실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거든요. 프리다이빙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텐데, 가끔씩 물속으로 내려가면서도 ‘내가 이 짓을 왜 하지?’라고 속으로 생각하죠. 근데 내가 목표한 수심을 다녀오면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잖아요. 마라톤의 경우에도 10킬로미터를 목표로 삼고 달리다가 비록 완주하지 못해 힘이 들었더라도 왠지 알 수 없는 ‘나만의 희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에 저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거 같아요.(Q) 딥다이빙 종목과 각각의 규칙은크게 CWT, CNF, FIM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콘스턴트웨이트(CWT/Constant weight)는 모노핀을 신고 로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최대 수심까지 내려갔다가 턴하고 다시 올라오는 종목이고, 콘스턴트웨이트노핀(CNF/Constant weight no fin)은 핀 없이 맨몸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종목이에요. 그 외 프리이머전(FIM/Free Immersion) 종목은 핀 없이 줄을 잡고 하강하는 경기죠. 물론 CNF가 제일 힘들어요. 핀도 신지 않고 줄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 정말 맨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소 소모가 많아서 이 종목을 하다 블랙아웃(혼수상태) 사고도 종종 일어나죠. 저도 스태틱(Static) 종목을 하다가 기절한 적 있어요. 스태틱은 수면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참는 경기인데 이게 사실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있어야지’하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Q) 공식기록 75미터, 국내 여성 2인자저는 대회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이번엔 CWT 종목에서 75미터를 갔다 왔지만, 사실 매우 짧은 기간에 욕심을 내서 시도 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성공은 했지만 많이 힘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이퀄라이징(압력평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단 마음으로 깊게 내려갔었는데 문제는 제 체력이었어요. 호흡도 남고, 이퀄라이징도 잘 됐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거죠. 지금 이 상태로는 75미터가 한계인거 같아요. 더 깊은 수심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Q) 세계 기록과 비교한다면제가 입문했을 당시 세계기록은 거의 100미터에 가까웠고 우리나라 여자기록은 60미터 정도 됐죠. 지금은 80~85미터까지 갱신되고 있어요. 그만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높아졌고 세계 기록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아요. 남자의 경우엔 CWT, FIM 각각 한 분씩 95미터 정도의 기록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100미터의 기록도 곧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기압의 중압감이 상당할 텐데‘상상하기 힘들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한 번에 80미터를 내려가는 게 아니고 여러 적응단계를 거쳐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는 거기 때문에 그 단계를 넘게 되면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에 내려가더라도 저 같은 경우엔 별다른 느낌을 못 받아요. 오랜만에 하게 되면 10미터만 내려가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렁스트레칭 등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면 바닷속 중압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죠. 그냥 편해진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Q) 험난한 훈련 과정들 어떻게 극복했는지이퀄라이징(압력평형)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75미터를 내려 갈 수 있었던 건, 몇 년 동안 훈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수심 30미터, 40미터에서 막힌 적도 있어요. 근데 그 수심을 뚫게 되면 ‘내가 마침내 뚫었구나’하는 희열을 느껴요. 또한 전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프리다이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못하는 종목인거 같아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려 스트레스 받는 훈련생들에게도‘그냥 즐겨라, 안 되면 안 되는 걸로’라고 말해요.(Q) 실격사유엔 어떤 경우가 있는지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사유는 엘엠시(LMC:혼수상태)예요. 물속에서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연히 실격이고 물위에 올라와 의식은 있지만 15초 내에 수면 프로토콜(SP)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도 실격사유죠. (Q) 함께 입수하는 세이프티의 역할은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수면 위에서도 보이지 않는 깊이의 수심을 홀로 내려간다는 건 두려운 일이죠. 정말 세이프티만 믿고 내려가는 거예요. 내가 못 올라오게 될 경우, ‘이 사람들이 나를 살려주겠지’란 믿음 하나죠. 얕은 수심은 2명, 깊은 수심의 경우엔 3명의 세이프티가 따라 붙어요. 이들은 선수가 설정한 목표 수심의 반까지 함께 내려가 기다렸다가 선수가 목표 수심에서 턴하고 다시 반 지점까지 올라오게 되면 함께 올라가는 거죠. 단순히 함께 내려갔다가 함께 올라온다는 차원을 떠나 응급상황시 매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요.(Q) 심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는‘프리다이빙은 곧 멘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멘탈이 강해야 돼요. 저는 원래부터 물과 모험을 좋아해서 그런지 프리다이빙 하면서 그냥 항상 즐거웠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바다는 매우 거친 편이에요. 조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깊이의 수심을 내려오면 수온약층이라 해서 갑자기 수온이 10도가 내려가요. 그럴 땐 정말 깜짝 놀라거든요. 그런 환경들에 어느 정도 잘 적응하게 되다보니깐 어떤 바다를 가더라도 ‘이보다 더한 거친 바다도 잘 견뎠는데 여기라고 못하겠느냐’란 마음으로 잘 적용시키려고 노력하죠. (Q) 입수 전엔 무슨 생각 하는지호흡에만 집중해요. 물속에 얼굴을 담그고 있으면 매우 조용해요. 제 호흡소리만 들리죠. 내가 바닷속으로 내려가면서 해야 될 여러 것들을 머릿속에 그려요. 그렇게 3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 마음이 편해져요. (Q) 호흡 연마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은따로 하는 건 없어요. 가장 좋은 건 물속에 많이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포유동물 잠수반사(MDR)라는 게 있는데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면 여러 신체반응들이 일어나요. 특히 뇌, 폐 그리고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죠. 결국 물에 많이 들어가게 될 수록 몸에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물속에 있으면 숨 참는 신비한 능력이 생겨나게 되죠. (Q) 프리다이빙을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수영을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깊은 수심을 내려가는 사람이 됐어요. 호흡을 잘 못한다고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숨을 참을 수 있는 내 한계에 맞춰 다이빙을 즐기면 되기 때문이에요. 물에 자주 들어가다 보면 그 능력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돼요. 처음부터 너무 급하지 않게 그냥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을 거 같아요.(Q) 프리다이빙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지금은 정말 제 인생의 전부가 된 거 같아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고 생각하면서 늘 즐거워하고 있어요. 예전엔 다소 무료한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다이빙만 생각해도 그냥 즐거워요. 남자친구도, 가족같은 워터홀릭 식구들도 모두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만나게 됐어요. 프리다이빙은 저의 삶이 된 거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원래 목표는 좀 막연하지만 그냥 100미터였어요. 프리다이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에도 입버릇처럼 ‘100미터 가게 해 주세요’라고 했거든요. 물론 아직까지 100미터를 성공한 한국 선수는 없지만 점점 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100미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바다도 많이 가면서 즐겁게 다이빙하고 싶어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美 전투기 조종사 ‘UFO 조우’ 사실로 확인돼…해군 “영상 진본 맞다”

    美 전투기 조종사 ‘UFO 조우’ 사실로 확인돼…해군 “영상 진본 맞다”

    미국 해군의 조종사들이 포착해 화제가 됐던 미확인비행물체(UFO) 영상 세 건이 모두 진본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지프 그레이디셔 미 해군 대변인은 최근 기밀해제문건 공개 웹사이트 블랙볼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처음 인정하면서도 이들 영상을 대중에 공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뉴욕타임스가 2017년 12월 처음 보도한 처음 두 영상은 각각 2004년 11월 14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근처와 2015년 1월 21일 플로리다 잭슨빌 해안에서 포착된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처음 밝혔다.나머지 영상 역시 두 번째 영상과 같은 날짜에 촬영돼 같은 물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미국 민간과학연구소인 ‘투 더 스타즈 아카데미’(TTSA)가 미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것으로 조종사가 “도대체 저게 뭐야?”라고 말하는 목소리까지 담겨있다고 ABC방송 등이 지난해 3월 보도한 바 있다. 기밀해제문건은 공개 과정의 일부로 날짜와 위치 그리고 기타 정보가 원래 기관에 의해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디셔 대변인은 “해군은 세 건의 영상에 포함(묘사)된 현상을 미확인(unidentified)으로 분류한다”면서 “우리 군은 이들 영상에 담긴 물체들에 관한 특성이나 설명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도, 가설이나 결론을 발표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군은 이들 영상에 나온 물체들을 흔히 말하는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대신 ‘미확인 공중 현상’(UAP·Unexplained Aerial Phenomena)으로 부르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크 워너 민주당(버지니아) 의원과 상원의원들은 미 해군으로부터 훈련이나 작전 수행 중인 UFO와 여러 차례 마주쳤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방송이 당시 보도했다. 당시 워너 의원 측은 성명을 내고 “해군 조종사들이 공중에서 설명할 수 없는 간섭에 직면한다면 이는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 안전 문제”라고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2017년 말 국방부가 상원 요청에 따라 ‘미확인 공중 현상’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사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더 많은 브리핑 요청이 정보 당국에 들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 해군은 성명을 내고 최근 몇 년간 허가받지 않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항공기가 군사통제 구역과 지정된 공역에 진입했다는 다수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런 종류의 침입은 보안과 안전에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해군과 공군은 이런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ABC방송과의 단독 대담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UFO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것을 믿어야 하나? 별로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역대 가장 완벽한 블랙’ 개발…99.995% 빛 차단

    [핵잼 사이언스] ‘역대 가장 완벽한 블랙’ 개발…99.995% 빛 차단

    미국의 과학자들이 역대 가장 완벽한 검은색을 보여주는 나노 물질을 개발했다. 시넷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이 만든 이 물질은 가시광선의 99.995%를 흡수한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완벽한 검은색으로 알려진 ‘반타 블랙’의 가시광선 흡수율인 99.965%보다 0.03% 더 높은 것.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물질이 우연히 개발됐다는 사실. 연구진은 전기 전도성 물질의 특정 특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에서 알루미늄 포일 표면에서 산화층을 제거하고 그 위에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를 만드는 공정에서 이 탄소 구조물이 더욱더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실험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표본의 광학 반사율을 측정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이 물질이 얼마나 검은지 보여주기 위해 유명 예술가 디무트 슈트레베와 협력했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이언 워들 교수(항공우주공학과)와 슈트레베는 이 물질을 가지고 20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천연 옐로 다이아몬드를 코팅해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리뎀션 오브 베니티’(Redemption of Vanity)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작품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시되기 시작했다. 전시 기간은 오는 11월 25일까지다.이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물질을 비상업적인 활동에 한해서 예술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반타 블랙을 개발한 영국 업체 서리 나노시스템스가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에게만 기존 가장 검은색을 사용할 독점권을 준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워들 교수는 우리가 만든 물질에 캐치풀한 이름을 붙일 계획은 없으며 그 대신 MIT의 미션을 예술과 과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지식을 창출하고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미국 화학학회(ACS) 회보인 ‘응용 재료와 계면’(Applied Materials and Interfaces) 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승헌, ‘국민 아빠‘ 등극할까...’위대한쇼‘ 연기 변신 ’주목‘

    송승헌, ‘국민 아빠‘ 등극할까...’위대한쇼‘ 연기 변신 ’주목‘

    미남배우 송승헌이 사남매의 아빠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송승헌은 하반기 기대작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쇼‘에서 타이틀롤인 위대한 역을 맡아 생활 밀착형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위대한은 한때 최연소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부친의 고독사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패륜아 딱지가 붙은 뒤 낙선해 ‘전 국회의원’으로 전락한 속물 정치인. 위대한은 국회의원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아빠 코스프레를 결심하고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한류스타의 변신에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1일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일본 등 해외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장를 찾아 송승헌과 인터뷰를 가졌다. 송승헌은 “이번 작품은 정치 이야기가 아닌 유쾌하고 감독을 주는 가족 소동극에 가깝다”면서 “금배지를 얻기 위해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를 펼치던 위대한이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성장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간 다소 무겁고 진중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던 송승헌은 영화 ‘미쓰와이프’(2015)를 시작으로 OCN 드라마 ’블랙‘(2017), ’플레이어‘(2018) 등 최근 장르물과 코미디를 오가는 변신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생활 밀착형 코미디 연기로 대중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승헌은 “연기하면서 민망하고 창피할 때도 많지만 최근 3~4년이 연기를 하며 가장 재미를 느끼는 때”라면서 ”20대에도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좀 더 연기력 있는 좋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위대한쇼’는 ‘크로스’, ‘터널’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용휘 감독과 드라마 ‘타짜’ 등에서 참신한 필력을 선보인 설준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배우 이서진, 이승기도 ‘일일 아빠’로 변신해 육아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월화 밤 안방극장에 때아닌 배우들의 육아 바람이 불 전망. 그는 “영화 ‘미쓰 와이프’에서는 판타지 속에서 두 아이의 아빠 역할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사남매 아빠 역할은 처음”이라면서 “촬영하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작품이 끝나면 아이들도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밤 9시 30분 첫방송. 배우 송승헌의 셀프 직캠은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https://www.youtube.com/channel/UCYC3ZZMiYLptqJeDoCTtRbg)에서 지금 만나보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보이스3’ 이하나X이진욱, 유승목 구할 수 있을까

    ‘보이스3’ 이하나X이진욱, 유승목 구할 수 있을까

    ‘보이스3’ 골든타임팀은 납치된 유승목을 구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방제수(권율)의 집을 찾았다가 신경독이 든 물을 먹고 납치당했던 나홍수(유승목) 계장. 출동팀이 늦지 않게 방제수의 작업실 안, 비밀 공간을 찾아 목숨을 구했다. 그런데 나홍수가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에서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카네키 마사유키(박병은)의 종범에게 납치된 것. 사전 공개된 13회 예고 영상에 따르면 강권주(이하나)와 도강우(이진욱) 모두 이 납치 사실을 알게 됐다. 나홍수 계장은 납치되기 전, 도강우에게 종범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후지야마 코이치(이용우)를 처음 목격하게 된 클럽 블랙홀에는 그를 감시하던 또 다른 사람이 있었고, 나홍수 계장이 ‘왼쪽 눈을 덮은 머리, 다부진 체격’의 남자(태항호)가 포착된 CCTV 사진을 문자로 전송했던 것. 그리고 도강우 역시 그를 본 적이 있었다. 바로 나오미(윤송아) 살인 사건 현장에 있던 마사유키의 서포터즈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 도강우는 과연 두 사람이 동일인임을 알아볼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통해 강권주와 도강우의 공조가 다시 한 번 이뤄질 수 있을지, 나홍수 계장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위 영상엔 “너도 곱게 죽긴 틀렸다. 재촉하지 않아도 조각내 줄테니까”라는 섬뜩한 목소리 역시 담겼다. 나홍수 계장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바. 시청자들은 “두 번의 기적은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도, “이번에도 도강우가 구해줄 거야”, “나계장님 살고 골든타임팀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OCN ‘보이스3’는 22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웨이, 미 제재 때문에 부품 조달 못해 새 노트북 출시 포기

    화웨이, 미 제재 때문에 부품 조달 못해 새 노트북 출시 포기

    화웨이가 미국 정부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의 부품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 후 제품 출시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청둥(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12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제한한 미 상무부 조치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컴퓨터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새 노트북이 추후 출시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제재 블랙리스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어 제재가 오래 이어진다면 결국 이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사업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통신장비 부문이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을 포함하는 소비자 사업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부문으로 떠올랐다. 소비자 부문의 주력은 스마트폰이지만, 화웨이는 애플과 HP를 넘어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기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4분기 1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를 달성하는 데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지 못하게 될 상황에 직면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스USA 등 美 3대 미인대회 모두 흑인여성 싹쓸이…사상 최초

    미스USA 등 美 3대 미인대회 모두 흑인여성 싹쓸이…사상 최초

    미스USA 등 미국의 주요 3개 미인대회 모두 흑인 여성이 싹쓸이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흑인 여성 첼시 크리스트(28)가 최종 우승자에 선정됐다. 이로써 미스 아메리카, 미스 틴 USA에 이어 미스 USA까지 미국 최고 미인 자리가 모두 흑인 여성에게 돌아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크리스트는 미인대회 참가자치고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는 것 외에도 MBA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CNN은 크리스트가 재소자들을 위한 무료 변론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앞선 2개의 미인대회 우승자들과 마찬가지로 흑인 여성이라는 점 역시 주목을 받았다.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2019 미스 아메리카’에 뽑힌 니아 프랭클린(25)과 지난달 28일 ‘2019 미스 틴 USA’에 선정된 칼리그 개리스(18)에 이어 첼시 크리스트가 ‘2019 미스 USA’에 등극하면서 미국 3개 주요 미인대회 왕관 모두 흑인에게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들의 미적 기준이 인종차별과 고정관념으로 얼룩진 과거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와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노리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 저명인사들 역시 지지를 보냈다.3개의 미인대회 중 가장 오래된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 창설됐으나 ‘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흑인 여성의 출전이 제한됐다. 이에 반발한 흑인들은 1968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대회장 근처 리츠칼튼 호텔에서 ‘미스 블랙 아메리카’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 첫 우승자였던 산드라 윌리엄스는 당시 “미스 아메리카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나는 흑인 여성 역시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스 아메리카’는 1970년 대회 창설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셰릴 브라운이라는 흑인 여성을 출전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흑인 우승자가 나오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스 아메리카’는 1984년에야 비로소 첫 흑인 우승자 버네사 윌리엄스를 배출했다. 1952년부터 치러진 ‘미스 USA’ 대회는 1990년, ‘미스 틴 USA’는 1991년에야 각각 아프리카계 미국인 캐롤 앤 마리 기스트, 아프리카계 미국인 자넬 비숍을 첫 흑인 우승자로 지명했다.이후로도 꾸준히 미인대회의 다양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미스 USA’와 ‘미스 틴 USA’를 주관하는 미스유니버스조직위원회는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참가도 허용했다. ‘미스 아메리카’는 지난해부터 수영복 심사도 폐지했다. 그러나 ‘미스 블랙 아메리카’ 출신 애슐리 엔카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인대회 우승자 중 아시아 여성, 플러스사이즈 여성은 없다. 여전히 유럽인 중심의 아름다움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미인대회를 연구해온 힐러리 레비 프리드먼 브라운대학교 초빙교수 역시 “대회의 다양성은 아직 많은 집단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주의 로또’는 어디로?…美 상공 가로지른 ‘푸른 불덩어리’ 목격담 줄이어

    ‘우주의 로또’는 어디로?…美 상공 가로지른 ‘푸른 불덩어리’ 목격담 줄이어

    선명한 푸른빛의 불덩어리가 미국 밤하늘을 밝혔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라리다 북부 상공에서 커다란 불덩어리 하나가 곤두박질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애릭 슐츠는 자택 현관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을 공유하며 “하늘에서 이상한 빛이 떨어지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플로리다 북부 잭슨빌에 있던 제프리 카도나도 이를 목격했다. 그의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에는 하늘에서 선명한 푸른빛이 떨어진 뒤 제프리가 “야, 그거 봤어?”라며 조수석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미국 기상청은 매초 수백 개의 기상 이미지를 촬영하고 번개와 폭풍의 경로를 추적하는 위성 GLM의 자료를 토대로 해당 현상이 별똥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 기상학자 헤일리 브링크는 “유성은 꽤 자주 떨어지지만 항상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우주에는 위성이, 지상에는 카메라가 너무 많아 점점 더 많은 대중이 유성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별똥별이라고 말하는 유성은 혜성, 소행성에서 떨어져나온 티끌이나 태양계를 떠돌던 먼지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마찰로 불타는 현상이다. 하루 동안 지구 전체에 떨어지는 유성 가운데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수없이 많지만 유성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 수 초 정도로 매우 짧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해당 유성이 대기권에서 모두 연소되었는지 아니면 지구 어딘가로 떨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기상청은 플로리다 탤러해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88㎞ 떨어진 페리 근처에 유성이 떨어졌다는 미확인 제보가 있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제보가 사실이고 누군가 지표로 떨어진 운석을 발견했다면 과학자들이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조사에 돌입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운석은 지구로 떨어진 유성 중 지표면까지 떨어진 것을 말한다. 유성이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적고 떨어지더라도 대부분 바다로 향하기 때문에 운석의 가치는 매우 높다. 그래서 운석은 ‘우주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14년 경상남도 진주에서도 운석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최초로 발견된 운석은 9.4㎏에 달했으며 최고 1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떨어진 운석 중 가장 유명한 것은 1984년 남극에 떨어진 앨런 힐스 운석이다. 과학자들은 이 운석이 소행성의 파편이 아니라 화성의 돌이라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 운석이 유명한 이유는 외계 생명체의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앨런 힐스 운석에는 탄산염이 포함돼 있었는데, 지질학적으로 탄산염은 물의 존재를 의미한다. 물이 있다는 건 생명체 존재 가능성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앨런 힐스 운석은 당시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패놉티콘’(원형 감옥)으로 묘사되는 중국 사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패놉티콘’(원형 감옥)으로 묘사되는 중국 사회

    중국에서 ‘라오라이’(老賴)가 생활하기에는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한번 라오라이로 낙인찍히면 항공기·고속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은 원천봉쇄되고 호텔 숙박, 해외 여행, 자녀 학교 입학 등 사회 광범위한 부문에서 엄격한 제한을 받는 까닭이다. 라오라이는 돈을 갚을 능력이 있지만 갚지 않는 사람들, 곧 악성 채무자들을 뜻하는 말이다.지난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민들의 일상 생활을 토대로 신용 점수를 매겨, 점수가 낮으면 신용불량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신용불량 블랙리스트에 올라 갖가지 제재를 받는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1300여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지난해까지 항공기 탑승이 금지된 사례는 1700만 건, 고속철도 탑승이 금지된 사례는 540만 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 국무원이 2013년 ‘신용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민은행·법원 등의 신용기록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 국민과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점수화하는 ‘사회적 신용체계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 신용체계 시스템은 정무·상무·사회·사법 4대 영역에서의 신용을 높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공무원·금융·세무·의약·사회보장·노동·지식재산권 등 각론에서 다룬 내용은 국가개조 운동의 지침서를 연상시킨다. 베이징 외교가의 소식통은 “신용은 시장경제의 핵심 인프라”라며 “중국인 DNA에 결여된 신용에 대한 관념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마감 시한을 1년여를 앞두고 신용사회 건설 운동의 추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47개 정부 기관이 참가하는 부처 연석회의 시스템을 완비했으며 지역·부처 별로 나뉘었던 사회 신용코드를 18자리로 통일했다. 국민과 기업에 관한 신용정보를 18자리 숫자로 만들어 통합 관리 중이라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신용 중국’(www.creditchina.gov.cn)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앞서 지난해 8월 일반인 9억 6000만 명과 기업 2531만 개를 신용정보시스템에 수록했다고 구체적 수치를 발표한 바 있다. 신용점수는 사회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반영해 매겨진다. 예컨대 SNS에 정부 관련 악성 댓글을 달아도 점수가 깎인다. 신용점수가 낮아 라오라이로 낙인찍히면 비행기나 고속열차 등 대중교통뿐 아니라 호텔 숙박, 해외여행 승인, 자녀 사립학교 입학 등에서 제한을 받는 등 모두 169가지 벌칙으로 옭아맨다. 반면 신용점수가 좋은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 무료 건강검진, 은행 대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국무원은 “중국 사회의 신용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사회 거버넌스 체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신용우수자를 격려하고 신용불량자는 옥죄는 상벌 시스템으로 사회의 신의성실 의식과 신용 수준을 높이겠다”고 명시했다. 이 때문에 라오라이 리스트에 올라 있는 쿵(孔·47)은 비행기나 고속열차 탑승할 때 제약을 받는다. “얼마 전 충칭(重慶)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비행기나 고속열차를 타고 갈 수 없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장장 30시간 이상 걸리는 일반 열차를 타고 가야 했기 때문이죠. 비행기를 이용하면 3시간, 고속열차로는 12시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는 “라오라이로 낙인찍히면 사람들이 상대하려고 하지 않아 재기하기도 매우 힘들다”며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해 징역형보다 더 가혹한 형벌”이라고 하소연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 사는 라오(饒)는 지난해 여름 아들이 합격한 베이징의 명문대로부터 청천벽력같은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자신의 은행 연체금 20만 위안(약 3300만원)이 취소 이유였다. ‘라오라이’ 라오는 곧 은행으로 달려가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이를 두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현대판 연좌제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신용평가 애플리케이션(앱)’도 내놓을 계획이다. 개인정보와 자원봉사, 사회적 관계, 신용기록, 소비기록 등을 토대로 개인 신용평가 등급을 매기는 앱을 만든다는 얘기다. 베이징의 CY크레딧사는 공산주의청년당(공청단)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민은행 등과 협업해 개인정보를 비롯해 자원봉사, 사회적 관계, 신용기록, 소비기록 등을 토대로 개인의 사회적 신용평가 등급을 매기는 앱을 개발 중이다. 예컨대 자원봉사, 연구논문 발표, 지식재산권 획득 등 ‘착한 일’을 하면 최고 신용등급을 받아 온라인 쇼핑 할인, 취업 우대 등의 각종 혜택을 누린다. 반면 커닝과 표절 등 ‘나쁜 일’을 해 등급이 내려가면 여기서 제외된다. CY크레딧사는 내년부터 이를 상용화해 장기적으로는 4억 6000만 명에 이르는 18∼45세 중국인들이 해외 유학, 주택, 여행, 연예·결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적용받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공산당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공청단 단원의 수만 90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앱의 파장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라오라이를 잡는 앱도 출시했다. 허베이(河北)성 고급인민법원이 내놓은 ‘라오라이 지도’ 앱은 주변의 라오라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급인민법원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라오라이가 반경 500m 이내에 등장하면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며,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언틱이 제작한 증강현실게임 포켓몬GO가 연상되는 형식으로 ‘빚쟁이GO’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고급인민법원은 “라오라이를 규제하고 정직한 사회의 틀을 만들기 위해 ‘라오라이 지도’ 앱을 만들었다”면서 “지도에 라오라이가 표시되면 즉각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을 ‘전체주의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통제가 날로 심해지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 브라더’처럼 당국의 감시망이 촘촘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첨단기술을 사회 통제에 활용하고 관련 데이터를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족 통제를 위해서 DNA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중국 정부는 무료 건강 검진을 명목으로 위구르족 얼굴을 스캔하는 등 개인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중국 당국에 저항하는 위구르족을 추적하는 데 사용해왔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직접 수사와 관련되지 않아더라도 행정지도 차원에서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규정도 시행하고 있다. 당시 애플 등 외국 기업에 악영향을 끼쳐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은 안면인식이나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등의 첨단기술을 사용해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감시 능력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결합하면 사실상 인간 삶의 모든 면을 통제하는 ‘오웰리언적(전체주의적)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제인권기구인 휴먼라이트워치의 왕쑹롄(王松蓮)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쇼핑 습관에서 댓글까지 시민의 모든 행위를 점수로 매겨 무결점 사회를 만들려 한다”고 비꼬았다. 이런 까닭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7월 8일 중국을 누군가 감시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규를 따르는 ‘패놉티콘’(Panopticon·중앙감시 감옥)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킬잇’ 나나 장기용, 스타일리시 주연들의 스타일리시한 킬러물

    ‘킬잇’ 나나 장기용, 스타일리시 주연들의 스타일리시한 킬러물

    나나 장기용 주연의 킬러물 ‘킬잇’이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다빈치볼룸에서 케이블채널 OCN 새 주말드라마 ‘킬잇(Kill it)’ 제작발표회가 열려 남성우PD를 비롯해 배우 장기용, 나나가 참석했다. ‘킬잇’은 과거를 간직한 채 수의사가 된 킬러와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의 시그니처 킬러 액션으로, ‘백일의 낭군님’ 남성우 감독이 연출을, 손현수, 최명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이날 남PD는 시그니처 킬러 액션이라는 표현에 대해 “조사 및 연구를 하면서 이 작품에 특별한 시그니처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액션, 킬러 등은 외국에서 웬만한 걸 다 했다. 거기서 못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소재는 한국적이지 않고 이질적일 수 있지만, 거기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해서 우리나라의 감정을 많이 담았다”라고 강조했다. 케이블채널 tvN ‘나의 아저씨’, MBC ‘이리와 안아줘’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장기용은 총기를 내 손처럼 다루며 몸에 걸친 무엇이든 살상무기로 만들 수 있는 업계 최고의 킬러이면서, 동물에게는 따뜻한 수의사 김수현으로 분했다. 장기용은 이중적인 캐릭터에 대해 “의상 자체가 화이트와 블랙이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오갈 수 있었다. 눈빛이나 분위기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다”라고 말하면서 “원래 장르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피가 나오거나 그런 작품을 좋아했다. ‘킬잇’ 출연 결정 이후에도 해외 킬러 영화를 많이 봤다. 이미지나 눈빛, 분위기 등을 참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냥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킬러라면 어떠한 분위기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 ‘굿와이프’, 영화 ‘꾼’ 등으로 연기돌로 거듭난 나나는 사람을 살리는 엘리트 형사 도현진을 연기한다.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이에 그는 “오랜만에 연기로 보여드리는 제 모습을 시청자 분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친근감 있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보다는 더 발전되고 성숙된 모습이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인 만큼, 나나는 틈날 때마다 액션스쿨 가서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합을 많이 맞췄다. 현진은 다트를 이용해서 하는 액션이 많다. 꼭 다트가 아닌, 사물을 이용해서 목표물을 맞히는 액션이다. 어떻게 멋있게 잘 할지 연구했다”라고 색다른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날 나나는 “‘킬잇’ 속 사건사고들이 굉장히 스릴 넘치고 긴장 넘친다.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의 개성들도 강하기 때문에 그걸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킬잇’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장기용은 “쫄깃한 스토리, 장기용과 나나의 기막힌 케미, 감독님의 연출을 관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오는 23일 밤 10시 20분 방송. 사진 = 뉴시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美 유명 앵커 메긴 켈리 335억원 받고 NBC와 결별

    美 유명 앵커 메긴 켈리 335억원 받고 NBC와 결별

    인종주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미국 유명 앵커 메긴 켈리(48)가 결국 NBC 방송과 결별하게 됐다.NBC는 11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켈리와의 견해차를 해소했으며 켈리는 더 이상 NBC 직원이 아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켈리는 남은 연봉인 약 3000만 달러(약 335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CNN 등은 보도했다. 켈리는 2017년 NBC와 3년에 6900만 달러(약 770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계약한 뒤 토크쇼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방송에서 “백인이 블랙페이스(흑인으로 분장하는 것)를 하면 문제가 되는데 우리 어릴 적엔 괜찮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블랙페이스는 노예제도가 잔존했던 19세기에 백인 배우가 흑인 연기를 하면서 흑인의 신체적 특징을 극적으로 과장한 분장을 일컫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안녕, 마블의 창조주”…하늘로 떠난 스탠 리

    “안녕, 마블의 창조주”…하늘로 떠난 스탠 리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며 스파이더맨·엑스맨·아이언맨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든 스탠 리(Stan Lee)가 1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96세. 미국 뉴욕타임즈, CNN 등에 따르면 스탠 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 몇 해 전부터 폐렴 등 여러 지병을 앓아왔던 스탠리는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급히 찾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스탠 리는 잭 커비(1917~1994) 등과 함께 스파이더맨·헐크·닥터 스트레인지·판타스틱4·데어데블·블랙 팬서·엑스맨·아이언맨·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본명인 ‘스탠리 마틴 리버’보다 필명인 ‘스탠 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22년 뉴욕 맨해튼의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탠 리는 1939년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의 전신)에 입사하면서 만화업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며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후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지내며 마블 코믹스를 대형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 40여차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마사지 테라피스트로 일하는 시카고 여성은 지난 4월 22일 미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스탠 리가 지난해 4월 21일과 22일, 코믹 엑스포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해 호텔 객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마사지를 받으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고소인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리는 부자이고 유명해서 내가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웠다”면서 “그러나 다른 여성들이 존엄성을 지키고 존중받기 위해 ‘미투’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게 됐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스탠 리는 지난 1월에도 집에서 간호사를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손 the guest’ 김동욱, ‘심멎’ 납치 살인 “내가 한 게 아니야..”

    ‘손 the guest’ 김동욱, ‘심멎’ 납치 살인 “내가 한 게 아니야..”

    ‘손 the guest’가 서늘한 공포 위에 치열한 추격전과 미스터리까지 더하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19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3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2.6%, 최고 3.0%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2.5%, 최고 2.8%를 기록,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 ‘손’에 씌어 납치 살인 사건을 벌이는 범죄자를 잡기 위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김영수(전배수 분) 사건은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빙의에서 벗어났지만 김영수와 그의 딸 모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윤화평(김동욱 분)은 슬퍼하는 딸에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빠가 한 게 아니야. 뭔가 나쁜 게 아빠한테 씐 거지. 아빠는 잘못이 없어”라며 위로했다. 최윤(김재욱 분)은 아버지 같았던 한신부(남문철 분)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강길영(정은채 분)은 ‘손’이라는 믿을 수 없는 존재에 관한 윤화평의 말에 “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범죄자나 잡을란다. 그리고 그놈 아니라도 세상에 악마 같은 놈들이 엄청 많아”라며 의지를 되새겼다. 악령과 감응한 윤화평은 납치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강길영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여전히 믿기 어려웠지만 윤화평이 기억하는 단서는 경찰에 접수된 실종자 정보와 일치했다. 윤화평과 강길영은 택시, 트로트 등 감응했을 때 본 단서를 근거로 사건을 추적했다. 운전하던 중 악령과 또다시 감응한 윤화평은 사건 현장을 본 기억을 되짚어 범인을 쫓았다. 치열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트렁크에서 피해자를 발견했지만, 강길영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일격을 당하고 쓰러졌다. 윤화평의 블랙박스에 범인의 택시가 찍혔지만 사고의 증거일 뿐 납치 살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강길영은 불법 택시 수사로 위장하고 폐차장을 찾아갔다. 강길영과 고봉상(박호산 분)을 보자마자 도망치던 수상한 이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최민구(백범수 분)였다. 취조는 물론이고 증거조차 찾아낼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했다. 결국 강길영은 윤화평에게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최민구의 주소를 알려줬다. 윤화평은 폐차장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목을 심하게 긁는 최민구를 발견했다. 이어폰에서는 감응했을 때 들었던 트로트가 흘러나왔다. 부마자임을 직감한 윤화평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최민구의 대면이 긴장감을 절정까지 끌어올렸다.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사건을 쫓는 스릴 넘치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감응한 상태에서 본 기억을 되짚어 추격전을 벌이는 윤화평, 범죄자를 잡겠다는 뜨거운 집념으로 수사를 벌이는 강길영의 모습은 한순간도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윤화평의 꿈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신부(윤종석 분)와 큰 귀신 박일도의 기괴한 기운은 서늘한 공포로 시선을 압도했다. 긴장감과 공포 사이에서 텐션을 조율하는 ‘심멎’ 전개가 잠시도 숨 돌릴 틈 없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손’을 구심점으로 얽힌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긴장감을 높였다. 부마자 김영수의 예언은 윤화평과 최윤 모두를 향했다. “그놈 옆에 있으면 다 죽어. 그놈도 우리와 같아”라던 윤화평, “신부는 동생한테 간다”라던 최윤의 관계가 궁금증을 증폭했다. 또, 부마자를 피해자로 여기는 윤화평, 무거운 사명감으로 구마를 하는 최윤, 범죄자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강길영의 각기 다른 입장 차가 흥미를 자극했다. ‘손’에 씌어 가족을 불행으로 몰아넣었던 윤화평, ‘손’에 의해 가족을 잃은 최윤과 강길영의 연결고리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4회는 오늘(20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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